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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13억 피해⋯업무상 실화 혐의 50대 ‘금고형 집유’

야외에서 작업 중 불을 내 13억 8000만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발생시킨 50대가 금고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방법원 형사7단독(김민석 판사)은 22일 업무상실화 혐의로 기소된 A씨(58)에게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26일 김제시의 한 야적장에서 화재 예방 조치 없이 채 불을 피우고 목재‧플라스틱 팰릿 보수 작업을 하던 중 화재를 내 인근 주택과 자율방범대 컨테이너 사무실, 양곡창고 등을 태워 피해자들에게 합계 13억 8339만 5364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업무상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과실로 피해자들의 건조물이 소실됐고 그 피해 규모도 크다”며 “다만 피고인은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자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피해자들은 보험금을 통해 일정 부분 피해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도 사업장이 전소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며, 화재로 인해 발생한 건축 폐기물을 상당한 비용을 들여 처리하는 등 사후 복구에 노력하고 있다”며 “피고인에게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고 범행 동기와 이후 정황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법원·검찰
  • 김문경
  • 2026.04.22 14:03

이학수 정읍시장, 경선 감점 극복 ‘공천권’ 유권자들 “놀랍다”

민주당 정읍시장 후보자로 이학수 현 시장이 선출되면서 6·3 본선거에 조국혁신당 김민영 예비후보와 4년전에 이어 재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정읍시장 경선 결과를 접한 지역 정치권과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 시장이 25% 감점을 극복하고 신승했다는 것에 놀랍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경선과정에서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을 지칭한 ‘윤심’이 이상길 예비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지역사회에서 나돌았기 때문이다. 이상길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홍보현수막에도 윤준병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담았고, 경선 후보자들중 가장 가깝다는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더욱이 선두권에 있던 이학수 시장은 탈당 경력으로 25% 감점이 주어졌고, 결선진출 가능성이 적지 않은 김대중 예비후보에게도 4년전 가처분 신청한 것을 이유로 25% 감점 대상자로 통보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소문이 확산되었다. 특히 장기철 김대중재단 정읍지회장이 이학수 시장을 지지한데 이어, 본경선에서 대결했던 김대중 예비후보가 결선을 앞두고 이학수 시장 지지를 공식화하며 이 시장이 감점을 극복하고 신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양 후보 지지자들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비판과 네거티브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민주당원들 사이에 경선이 본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지적과 우려가 제기되었던 만큼 향후 모든 후보들이 본선거에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상길 예비후보는 22일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도 시민 곁에서 정읍의 안녕을 기원하겠다"는 입장을 올렸다. 선거 초반에 "경쟁은 치열하고 선거결과는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었던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지 주목된다.

  • 선거
  • 임장훈
  • 2026.04.22 13:57

민주당 완주군 기초의원 후보들, 선거구 통합 조정안 반발

더불어민주당 완주군 기초의원 공천 확정자들이 전북특별자치도 시·군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완주군의원 선거구 조정안에 대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완주군 기초의원 후보들은 22일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완주군 선거구 획정 시안이 지역 대표성을 무시한 획정이다”며 “현행 선거구를 유지한 상태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검토를 거쳐 보다 합리적인 방향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인구 상한선 초과 문제를 단순히 선거구 통합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례·이서(가 선거구)와 같은 인구 밀집지역과 구이·소양·상관(나 선거구) 등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읍·면 지역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을 경우, 소규모 지역 주민들의 대표성과 정치 참여 기회가 구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인구 규모 차이가 큰 상태에서 선거구가 통합되면 후보 경쟁과 선거운동, 유권자 관심이 인구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 규모가 작은 면 지역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활권과 지역 여건 차이도 문제로 제기됐다. 후보들은 “삼례·이서와 구이·소양·상관은 생활권과 지역 여건이 서로 다른 지역”이라며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하나의 선거구로 묶는 것은 지역 현실을 세밀하게 반영한 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현행 선거구를 바탕으로 민주당 경선과 공천이 이뤄진 상황에서 선거구 조정안대로 확정될 경우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의 혼선을 우려했다. 전북도 선거구획적위원회는 선거규칙상 완주군 가선거구 인구가 기준을 초과해 인구 과소지역인 나 선거구와 합해 4명을 뽑는 중선거구로 조정한 시안을 전북도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 선거
  • 김원용
  • 2026.04.22 13:49

무주군, 산부인과 진료 재개로 주민들 환호

무주군민들이 안전한 산부인과 진료 혜택을 받게 됐다. 무주군보건의료원이 지난 2019년 이후 공중보건의사 미배치로 불가피하게 중단됐던 산부인과 진료를 7년 만에 재개하기 때문이다. 진료 재개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반색하고 있다. 무주군은 지난 14일 ‘우리들사랑요양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주 1회 조성남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이 직접 무주군보건의료원을 찾아 무주군 여성들의 임신·출산 관리와 여성 질환에 대한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산부인과 진료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산전 기초 검사와 초음파 정기검진 등의 임산부 관리, 부인과 일반질환 진료 및 상담, 암 검진(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예방적 진료도 포함된다. 21일 첫 진료를 받은 한 주민은 “오늘 문을 연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방문했다”며 “그동안 대전이나 전주로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제 집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을 수 있어 안심이다”고 전했다. 조성남 원장(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학박사)은 전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와 일본 후쿠오카 규슈 대학 객원 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우리들사랑요양병원 원장을 맡고 있다. 홍찬표 무주군보건의료원장은 “산부인과 진료 재개는 단순한 진료과목 복원이 아니라, 지역 필수 의료 기반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라며 “의료취약지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군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전문의 확보와 진료체계 개선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무주군보건의료원은 이번 산부인과 진료 재개를 기점으로 필수 의료서비스 강화를 더 가속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소아청소년과 시니어 의사를 채용한 바 있다.

  • 무주
  • 김효종
  • 2026.04.22 13:44

“춘향제 바가지요금 막는다”…남원시, 상인단체와 근절 결의

남원시(시장 최경식)가 춘향제 기간 중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상인단체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시는 지난 21일 소상공인연합회와 슈퍼마켓협동조합, 공설시장상인회 등과 함께 ‘춘향제 바가지요금 근절 결의대회’를 열고, 축제 기간 건전한 상거래 질서 확립에 나서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결의대회는 축제 방문객의 신뢰를 높이고, 과도한 요금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참석한 상인들은 사전 협의된 판매가격을 준수하고, 가격표시제를 철저히 이행하는 한편 바가지요금 근절과 친절 서비스 제공 등을 주요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또 결의문을 통해 정해진 가격을 지키고 공정한 상거래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선언했다. 가격표 부스 전면 게시, 정량 판매, 품질 유지 등 세부 이행 사항도 점검했다. 시는 춘향제가 열리는 오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물가점검반을 상시 운영해 가격표시제 준수 여부와 바가지요금 발생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관광객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상인들과 협력해 신뢰받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6.04.22 13:23

권익현, 민주당 부안군수 후보 확정…최초 ‘3선 수성’ 청신호

더불어민주당 부안군수 경선 결선 투표에서 현직 권익현 예비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이번 경선은 ‘현직의 견고한 조직력’과 ‘인물 교체론’이 정면으로 충돌한 한판 승부였다. 결과적으로 권 후보가 공천권을 거머쥐면서, 부안 정치사상 최초의 ‘3선 군수’ 배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번 결선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조직의 힘이었다. 권 후보는 8년 군정을 수행하며 다져온 탄탄한 지지 기반에 더해, 1차 경선에서 탈락한 박병래 부안군의회 의장의 지지를 끌어내며 세를 과시했다. 여기에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출마자 상당수가 권 후보 측에 가세하며 권리당원 표심을 결집시켰다. 반면, 김정기 후보는 ‘인물 교체론’을 동력 삼아 민심에서 무서운 추격세를 보였으나, 권 후보의 조직력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결과에 따른 페널티를 상쇄할 만큼의 압도적 격차를 벌리지 못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권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는 부안군 역사상 최초의 3선 군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권 후보는 ‘중단 없는 발전’과 ‘부안형 신바람 기본소득’ 등을 내세워 행정의 연속성과 부안의 대도약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본선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본선은 국민의힘 김성태 예비후보와 조국혁신당 김성수 예비후보가 출마를 굳히면서,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의 대결 구도가 다시 한번 재현될 전망이다. 당시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후보들이 당적을 달리하거나 설욕전에 나서면서, ‘3선 수성’에 나선 권익현 후보와 이를 저지하려는 야권 후보들 간의 불꽃 튀는 리턴매치가 본선 무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이 조직력의 승리였다면, 본선은 조국혁신당의 기세와 보수층의 결집도가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경선 과정에서 분열된 민주당 지지층을 권 후보가 얼마나 신속하게 ‘원팀’으로 묶어내느냐가 승부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 선거
  • 김동수
  • 2026.04.22 11:49

민주당 전북 기초단체장 공천 마무리…13곳 후보 결정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전북 기초단체장 선거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임실군수를 제외한 13개 시·군 후보가 결정됐다.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영자)는 22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선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전주시장과 군산시장, 익산시장 등 주요 지역 후보가 확정됐다. 다만 임실군수는 ‘돈봉투 전달 의혹’으로 개표와 발표가 중단됐다. 민주당 중앙당 감찰 결과에 따라 향후 일정이 결정될 전망이다. 결선 결과 전주시장에 조지훈 전 전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 군산시장에 김재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각각 선출됐다. 익산시장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 정읍시장 이학수 현 시장도 후보로 결정됐다. 남원시장에는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 완주군수에는 유희태 현 군수가 이름을 올렸다. 진안군수 전춘성, 부안군수 권익현 후보도 각각 공천을 받게됐다. 앞서 경선을 통과한 김제시장 정성주, 무주군수 황인홍, 장수군수 최훈식, 순창군수 최영일, 고창군수 심덕섭 후보까지 포함하면 13개 시·군 공천이 완료됐다. 향후 절차에 대해서는 재심 등 이의신청 결과 후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도당 선관위는 중앙당 지침에 따라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선거 과정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박영자 선관위원장은 “일부 혼탁 논란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후보자들이 규정을 지키며 경선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의나 경고를 받은 후보에 대해서는 향후 선거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당에 건의하겠다”며 “득표율 비공개는 유권자의 판단을 순수하게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 선거
  • 이준서
  • 2026.04.22 11:15

“1000원 이라더니…부르면 안 와요” 고창 ‘천원택시’ 불만 확산

고창군이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운영 중인 ‘1000원 택시(농촌형 공공택시)’가 현장에서는 기대와 달리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도 취지와 달리 이용 제한, 긴 대기시간, 택시 기사들의 기피 현상까지 겹치며 실효성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고창군 대산면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78) 씨는 “병원 가려고 아침에 전화를 하면 한참 뒤에야 온다”며 “급하면 결국 일반 택시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천원택시라고 해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기다리는 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 주민 박모(72) 씨 역시 “장날이나 병원 가는 날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1시간 넘게 기다린 적도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그는 “차라리 돈을 더 내더라도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단순히 대기시간에 그치지 않는다. 이용 대상과 시간, 운행 구간이 제한돼 있어 ‘누구나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창읍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45) 씨는 “홍보는 1000원 택시지만 실제로는 조건이 많아 일반 주민은 이용하기 쉽지 않다”며 “어르신 위주로 운영되는 건 이해하지만, 최소한 긴급 상황에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요금 체계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기본요금은 1000원이지만 일정 거리나 구간을 넘어서면 추가요금이 붙어 체감상 ‘천원택시’라는 이름과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4.22 11:09

김재준, 지역 기반 한계 극복···민주당 후보로 본선행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후보로 김재준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결선에서 김재준 후보는 김영일 후보를 누르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경선은 다자구도로 출발해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8명이 맞붙은 1차 경선부터 유력 후보들을 잇따라 제치고 결선에 진출했고, 결국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바닥에서부터 쌓아올린 경쟁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선 초반만 해도 김 후보는 조직력과 지역기반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캠프를 빠르게 정비하며 지지층을 하나씩 넓혀갔고, 현장 중심 행보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전통적인 조직 동원보다 직접 접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민심에 접근한 전략이 점차 효과를 보며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춘추관장을 역임한 김 후보는 중앙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맥과 정책 대응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를 토대로 지역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책 중심 대응을 이어간 점이 주목된다. 공방에 집중하기보다 군산 경제 회복과 산업구조 전환 등 핵심 의제를 앞세운 전략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기반이 약하다는 이른바 ‘군산 텃세’ 역시 극복 과제로 꼽혔지만, 김 후보는 이를 정면 돌파했다. 꾸준한 현장 방문과 시민 접촉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며 지지층을 확장했고, 이는 결선 승리로 이어진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를 세대교체 흐름과 맞물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기존 기득권 인물 중심 구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물이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김재준 후보는 “이번 승리는 시민들의 변화 열망이 만들어낸 시대적 결과로, 잃어버린 8년을 되찾고 새로운 미래를 열라는 명령이 반영된 것”이라며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던 권력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부패와 기득권을 청산해 시민 중심의 시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산의 잃어버린 자존심을 세우고,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의 바람이 멈추지 않게 혁신하며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 이주현 후보와 맞대결을 벌인다.

  • 선거
  • 문정곤
  • 2026.04.22 10:57

[속보] 전주 조지훈·군산 김재준·익산 최정호…민주당, 13개 시군 단체장 후보 공천 완료

더불어민주당 공천으로 전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설 최종 후보 13명이 확정됐다.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선거관리위원회(이하 도당 선관위)는 22일 당내 경선의 결선 투표가 실시된 전주시장, 군산시장, 익산시장, 정읍시장, 남원시장, 완주군수, 진안군수, 부안군수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돈봉투 전달 의혹’으로 전날 정청래 당대표가 ‘개표 보류’를 지시한 임실군수 후보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로써 민주당은 임실군수를 제외하고 도내 13개 시·군 단체장 후보 공천을 완료했다. 결선에서 승리한 시군별 후보자는 △ 전주시장 조지훈 전 전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 △ 군산시장 김재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 △ 익산시장 최정호 전 국토부차관 △ 정읍시장 이학수 현 시장 △ 남원시장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 △ 완주군수 유희태 현 군수 △ 진안군수 전춘성 현 군수 △ 부안군수 권익현 현 군수 등이다. 앞서 진행된 경선에서 승리한 △ 김제시장 정성주 현 시장 △ 무주군수 황인홍 현 군수 △ 장수군수 최훈식 현 군수 △ 순창군수 최영일 현 군수 △ 고창군수 심덕섭 현 군수를 포함해 모두 13개 시군의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가 정해졌다.

  • 선거
  • 육경근
  • 2026.04.22 10:57

트럼프, ‘2주 휴전’ 만료 하루 앞두고 휴전 연장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 다만, 휴전 연장 시한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휴전을 연장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며,예고한 대로 이란의 핵심 인프라를 연쇄 타격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이란 정부가 예상대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는 사실과 파키스탄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 및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란 지도부와 협상단이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이란 공격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의 제안이 제출되고 논의(discussionㆍ양국간 협상)가 어느 쪽으로든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해상봉쇄는 계속되며 그 외의 준비태세도 지속될 것이라 전했다. 기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주 휴전이 만료되면 연장을 원치 않으며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 거듭 위협해 왔다. 그러나 결국 만료 시한 임박 전 휴전 연장을 선언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란 지도부가 통일된 협상안을 내놓고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기한을 설정하지 않고 휴전을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대이란 해상봉쇄는 계속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라 이란과 협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당장 이란에서는 휴전 연장 발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나왔다. 이란 국영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 직후인 22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의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 보도했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에 발발하며 휴전 기간 마지막까지 2차 협상 개최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상황에서 해상봉쇄가 유지되는 일방적 휴전 선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의 공격 유예와 2주 휴전에 이번 선언까지 총 4차례의 공격을 유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준혁 인턴기자

  • 국제
  • 문준혁
  • 2026.04.22 10:33

정정용 감독“팬들에게 죄송…공격적인 색깔 되찾겠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21일 인천유나이티드FC에 역전패를 당한 정정용 전북현대모터스FC 감독은 안방에서의 아쉬운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정 감독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침체된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반등을 다짐했다. 정 감독은 경기 후 “홈에서 진 패장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무거운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의 원인에 대해서는 '확신의 부족"을 꼽았다. 그는 “경기 결과가 승리로 이어져야 팀워크와 자신감이 살아나는데, 현재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선수단 전체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전북만이 가져가야 할 확실한 팀 컬러를 구축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전북 본연의 공격적인 색깔을 되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기 중 교체 아웃된 이동준 선수에 대해서는 전술적 선택보다는 선수 보호 측면이 강했음을 시사했다. 정 감독은 “현재 팀 내 대체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축 선수의 부상은 치명적”이라며 “이동준의 피지컬과 컨디션을 고려했을 때, 추가 부상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교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끝까지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는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전체가 다시 마음을 다지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당장 돌아오는 주말 홈 경기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북현대
  • 유민성
  • 2026.04.21 22:17

역전골에 또 무너졌다…전북, 안방서 인천에 1-2 패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FC가 안방에서 인천유나이티드FC에게 패하면서 승점 사냥에 실패했다. 전북은 21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서 인천에게 1-2로 패했다. 최근 2경기 무승(1승 1패)으로 승리가 절실했지만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전북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인천을 몰아붙였고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3분, 강상윤이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조위제가 헤더로 연결하며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현대가 더비’에 이어 다시 한번 선제골을 기록한 조위제의 결정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전북은 1분 뒤인 전반 14분, 티아고의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박스 안 까지 침투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던 전북은 전반 막판 예기치 못한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 39분, 인천 페리어의 박스 안 볼 경합 과정에서 전북 최우진의 파울이 선언되며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최우진은 친정팀인 인천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키커로 나선 인천 이명주는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전반 종료 직전 동점을 허용한 전북은 추가시간 6분 동안 다시 한번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사령탑은 가용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북은 중원의 강상윤을 대신해 ‘게임 체인저’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인천 역시 무고사를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주도권은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인천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인천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전북의 빌드업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인천은 끊임없이 전북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결국 후반 59분, 인천 이동률이 수비벽을 허물고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시즌 마수걸이 골이자, 전북을 위기에 빠뜨리는 뼈아픈 역전포였다. 안방에서 역전을 허용한 전북의 정정용 감독은 후반 64분, 지체 없이 모따와 김하준을 동시에 투입하며 최전방을 투톱 체제로 전환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추격을 이어가던 전북은 후반 76분, 측면에서 올라온 정교한 크로스를 이승우가 문전에서 높은 타점의 헤더로 연결했지만, 인천 이태희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높은 타점을 앞세운 막판 파상공세도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득점 없이 경기를 마친 전북은 3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며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한편 전북은 오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다시 한번 승점 사냥에 나선다.

  • 전북현대
  • 유민성
  • 2026.04.21 21:41

[사설] 새만금 개발, 정부의 실행력으로 증명할 때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새만금을 대한민국의 국토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국토대전환’의 시금석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원 규모 투자를 기점으로 새만금을 AI, 로봇, 수소가 결합된 미래 산업의 결정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새만금을 ‘메가특구’의 첫 시험대로 지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전북의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사실 새만금은 전북도민들에게 기대보다 좌절의 기억이 더 깊게 각인된 공간이다. 비슷한 시기 출발한 중국의 푸동지구가 세계적인 경제 허브로 우뚝 서는 동안, 새만금은 예산 부족과 정책 혼선 속에서 한없이 공전해 왔다. 광활한 기회의 땅은 어느덧 ‘버려진 땅’이라는 냉소 속에 갇혔고, 그 과정에서 환경 문제와 관할권 등을 둘러싼 소모적인 내부 갈등은 도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심지어 “새만금 때문에 전북의 발전이 막힌다”는 자조 섞인 원망까지 감내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9조원 투자계획은 오랜 갈증에 시달려온 전북에 한 바가지의 ‘생명수’와 같다. 물론 이 투자가 수십 년간 쌓인 도민들의 갈증을 단번에 씻어낼 만큼 충분한 규모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새만금이 농업 중심의 낡은 비전을 탈피하고, 첨단 미래산업의 전초기지로서 ‘첫 단추’를 꿰는 상징적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그 기대는 크다. 이제 중요한 것은 김 총리도 강조했듯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빛과 같은 속도’다. 새만금 부지는 바다를 메워 만든 거대한 도화지와 같다. 복잡한 이해관계나 지장물로부터 자유로워 정부와 기업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그 어떤 곳보다 빠른 속도로 미래형 도시를 그려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부가 공언한 규제 합리화와 파격적인 혜택이 말잔치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즉각 작동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현대차 프로젝트의 성공은 앞으로 이어질 투자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이 마중물이 제2, 제3의 투자로 이어질 때, 새만금은 비로소 대한민국 국토 균형발전을 이끄는 진정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김 총리의 발언이 선거를 앞둔 의례적인 ‘립서비스’로 끝나서는 안 된다. 정부는 반짝 관심에 머물지 말고 인허가 혁신과 규제 완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끝까지 책임지고 챙겨야 한다. 새만금을 더 이상 도민의 원망 대상이 아닌, 대한민국의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미래의 땅’으로 만드는 것은 이제 정부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1 21:03

[사설] 지방선거 경선, 이제 지방의원에 관심 가져야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역 광역 및 기초단체장 경선이 마무리됐다. 이제 도지사와 시장군수 경선이 끝난 만큼 지방의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전북지역 정치 특성상 지방의원 경선 승자가 대부분 당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방의원 경선은 이미 1차가 끝났고 22일부터 2차 경선에 돌입한다. 민주당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치러지므로 도내 민주당 당원들은 책임감을 갖고 경선에 임했으면 한다. 이번 전북지역 지방의원 선거는 정수가 6명 늘었다. 국회 정개특위의 선거구획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어 이번 선거부터 적용된다. 전북자치도의회의 경우 40명에서 4명이 늘어 지역구 38명, 비례대표 6명 등 44명이 되었다. 기초의회 정수는 198명에서 2명이 늘어 200명을 선출한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민주당 경선 일정도 같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광역의원 1차 경선은 진안·임실·순창·고창 2선거구를 대상으로 지난 16∼17일, 기초의원 1차 경선은 완주·진안·무주·임실·순창·고창 등 6개 시군을 대상으로 18∼19일 실시됐다. 이어 2차 경선은 광역의 경우 전주 4·5선거구, 정읍1·2선거구, 남원1·2선거구, 장수선거구 등을 대상으로 22∼23일, 기초의 경우 정읍·남원·장수·부안 등에서 24∼25일 실시된다. 사실 도민들은 지방의원 선거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후보 당사자나 관련되는 소수만 관심을 가질 뿐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는 게 일반적이다. 후보 수가 많고 인지도도 떨어져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지방의회는 자치단체를 감시하는 역할은 물론 조례제정, 예결산 심사, 행정사무감사 등의 권한을 갖는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지역민의 삶과 밀접하다. 집 밖에 내놓은 쓰레기 처리부터 상하수도, 도로 건설, 아파트 고도제한, 병원 설립에 이르기까지 모두 지방의회의 심사 대상이다. 또 지방의회는 청렴도가 낮아 감시가 필요하다. 지방의원들은 이권과 인사청탁 등 각종 비리는 물론 막말, 폭력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전북지역 지방의회는 무투표로 당선되는 경우가 흔하다. 4년 전 전북자치도의회의 경우 40명 중 지역구 22명과 비례 4명 등 65%에 해당하는 26명이 당의 공천으로 무투표 당선되었다. 유권자의 10∼20%에 불과한 권리당원들이 전체 도민의 뜻과 무관하게 지방의원을 뽑은 결과가 되었다. 생활정치의 뿌리인 지방의회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1 21:03

[오목대]선거의 시간과 전수천의 질문

2005년 9월,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열차가 있었다. 흰 천으로 감싼 이 백색 열차가 달리는 동안 낮과 밤은 여러 번 바뀌었다. 길게 이어진 열다섯 량의 열차는 마치 붓으로 선을 긋듯 도시와 도시를 이어가며 대륙을 건넜다. 작가 전수천(1947~2017)이 기획한 ‘움직이는 드로잉’ 프로젝트의 현장이었다. 그의 작업은 특정한 공간에 머무는 전시가 아니라 이동하는 과정 자체를 작품으로 확장한 시도였다. 일상적 공간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바라보려는 의도는 예술과 삶의 경계를 다시 묻게 만들며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수천은 그 긴 이동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바라보려 했을까.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20여 년 전,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나는 사람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고, 내 모습에서 사람의 모습을 보고 산다. 내가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이다.” 망설이지 않고 꺼내놓았던 그의 화두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받은 그가 구현해온 수많은 작업은 인간과 더불어 꿈을 꾸고, 인간과 함께 존재하기 위한 과정 위에 있었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형식이나 기법 이전에 하나의 사유로 남는다. ‘지금’과 ‘여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과 존재를 묻는 일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 미술사 연구 시리즈로 기획한 전시 <전수천, 언젠가 거인은 온다>는 그 질문을 다시 불러낸다. 작품 속에 놓인 수많은 형상은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방향을 향하고 있다. 사람을 바라보는 일, 그리고 인간의 존재를 다시 묻는 일이다. <거인이 온다>는 말은 거대한 무엇의 도래가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의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말은 넘쳐나지만, 그 안에서 사람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누가 무엇을 공격하는가가 앞서고, 그 사이에서 인간의 모습은 점점 흐려진다. 우리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지만, 무엇을 위해 가고 있는지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예술이 전하는 위로가 더 깊다. 전수천의 작업은 거창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여전히 사람을 보고 있는가.” 그의 언어는 단순하지만, 작아진 인간을 끝내 다시 크게 바라보게 한다. 선거의 시간이다. 사람을 지운 말들이 넘쳐나고 있다. 목표만을 향해 달리는 정치의 언어 속에서 인간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 묻게 된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구를 바라보고 있는가를. 쏟아지는 구호 속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이 아니라, 다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일지도 모른다. 정치의 영역에서도 다르지 않다. 결국 우리가 끝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이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4.21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