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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대안 없이 ‘초서문화관’ 폐쇄…진학종 선생 작품 수장고 신세

고창군의 성급한 폐쇄 결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 거장 취운 진학종 선생의 작품이 3년째 수장고에 갇혀 있다. 행정 편의를 앞세운 결정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사장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취운 진학종 선생은 추사 김정희 이후 맥이 끊겼던 초서(草書)의 세계를 독보적으로 구축한 서예가다. 그는 자신만의 힘 있는 필체인 ‘취운체’를 완성해 한국 서예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평가 받는다. 26일 고창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22년 11월 선운초서문화관을 폐쇄하고 진학종 선생의 기증작품 82점을 고인돌박물관 수장고로 이관했다. 당시 군은 전시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와 함께 향후 건립될 군립미술관으로의 통합관리를 약속하며 폐쇄를 결정했다. 문제는 대체 시설인 군립미술관 건립이 행정 절차 등의 문제로 발목이 잡히면서 발생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미술관이 착공 조차 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존 시설이 문부터 닫아버린 탓에 3년 넘게 전시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관성 없는 공간 운용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공간 협소를 이유로 서예관 문을 닫은 해당 건물은 이후 사진전시관을 거쳐 현재 미디어갤러리로 운영 중이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확실한 대안 없이 성급하게 용도를 변경해 작품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작품 관리 방식 또한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창군은 "폐쇄 당시 유족과 합의를 거쳤으며 항온‧항습 등 작품 보존 환경을 위해 박물관 수장고 보관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는 시민들이 작품을 향유할 기회를 차단한 셈이 됐다. 최근 타 지자체의 행보와도 대조적이다. 실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경우 국내 최초로 ‘개방형 수장고’를 도입해 관람객이 보관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제주도립미술관 등 다수의 지자체에서도 전시 공백기를 줄이고자 유휴공간을 활용해 기증품을 공개하는 등 시민들의 볼 권리를 보장하는 추세다. 이에 고창군은 고창군립미술관(가칭) 건립사업의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오는 3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군은 내년 7월 준공 후 미술관 등록 절차를 거쳐 2027년 하반기에는 정식 개관하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미술관 건립 지연으로 부득이하게 전시 공백이 길어진 점은 있다"며 “미술관 완공 전까지 전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올해 안에 별도의 공간을 리모델링해 진학종 선생의 작품을 포함한 기증 유물 상설 전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26 17:32

우리 가락으로 힘차게 맞이하는 새해⋯전주시립국악단 ‘진화Ⅵ’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희망을 가득 담은 신년음악회를 통해 전주시립국악단의 여섯 번째 ‘진화’를 꾀한다. ‘진화’는 2021년 시작된 전주시립국악단 신년음악회의 타이틀로, 우리 음악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힘차게 한 해를 출발하기 위한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올해 신년음악회는 다음 달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전통 국악의 근간 위에 현대적 감각과 창작 정신을 더한 작품들을 통해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무대로 꾸려질 예정이다. 사회는 국악방송 진행자 이진영이 맡는다. 첫 무대는 몽골 음악을 바탕으로 한 관현악 작품 ‘깨어난 초원’과 ‘말발굽소리’다. 초원의 생동감과 역동성을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B. Sharav와 M. Birvaa의 원곡을 각각 박한규와 계성원이 편곡했다. 이국적인 정서와 함께 신년의 힘찬 출발을 웅장한 사운드로 선사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유민희 작곡의 입춤을 위한 국악관현악 ‘허튼’이다. 입춤은 정해진 형식 없이 장단에 따라 춤꾼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춤으로, 허튼춤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 초연되는 작품으로, 전주시립무용부와 객원 무용수가 함께 무대에 올라 관현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구음에는 이주아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이 참여한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강솔잎 편곡의 신민요 연곡 ‘내 고향 좋을시고’, ‘동해바다’, ‘각시풀’이 연주된다. 전통 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개작 초연 작품으로, 김민영 전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과 최경래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을 비롯한 객원 소리꾼들이 출연해 신선하면서도 친숙한 민요의 매력을 전한다. 네 번째 무대는 정동희 작곡의 25현 가야금 협주곡 ‘연어’로, 이수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협연자로 나선다.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가야금의 음색이 국악관현악과 어우러지며 깊은 서사적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다섯 번째 곡은 이정호 작곡의 태평소 산조 협주곡 ‘Sol’이다. 김석출제 김경수류 태평소 산조 가락을 주제 선율로 창작된 작품으로, 여수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인 김경수가 태평소 협연을 맡아 태평소 특유의 호방함과 즉흥성이 살아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김대성 작곡의 교향시 ‘금잔디–고구려와 통일을 위하여’가 장식한다. 역사적 서사와 민족적 염원을 담은 이 작품은 웅장한 관현악 사운드를 통해 신년음악회에 걸맞은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유료로 진행된다. 예매는 나루컬쳐 및 전화(1522-6278)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립국악단(063-253-5250)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1.26 17:31

전북, 피지컬 AI 중심 ‘AX 산업 생태계 조성’ 본격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극찬한 전북대학교 피지컬 AI(Physical AI)를 중심으로 한 AX(AI Transformation) 산업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된다. 26일 배경훈 부총리는 전북대학교 제조기술 실증랩(창조2관)에서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및 성균관대, 현대자동차, 전북테크노파크, 캠틱종합기술원, 실증 참여기업 등 산·학·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AX 사업 사전검증 사업 성과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배 부총리는 이날 “전북대 피지컬 AI 실증랩은 피지컬 AI 제조혁신의 출발점이자 확산 거점”이라고 추켜세웠다. 전북대 실증랩의 미래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전북 AX 사업의 첫 단계인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PoC)’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국비 219억 원을 투입해 추진된 사업으로 전북대에는 제조 공정을 실물 그대로 구현한 ‘제조기술 실증랩’이 구축돼 있다. 이 공간은 단순 연구시설을 넘어 실제 공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와 생산 시나리오를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실증 인프라(P-Zone과 I-Zone) 기반을 확보했다. P-Zone(Production Zone)은 AMR(자율이동로봇),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 비전 시스템을 연계해 소재 공급부터 가공·조립·검사·배출까지 전 공정을 통합 구현하는 유연 생산 공간이다. 사람–로봇–설비 간 협업지능과 디지털트윈 기반 통합 MES 연동을 통해 공정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다품종·소량생산 시나리오를 검증하도록 구축됐다. I-Zone(Innovation Zone)은 휴머노이드, 이동형 양팔로봇, 사족보행로봇, 매니퓰레이터, 모션캡처 장비 등을 활용해 학습 데이터 수집과 Sim-to-Real 검증이 이뤄지며, 멀티모달·LLM 기반 조작, 다중 로봇 협업, 텔레오퍼레이션 기반 데이터 수집 등 차세대 피지컬 AI 핵심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실험·검증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전북대학교 양오봉 총장은 “사전검증(PoC)은 피지컬 AI가 연구 단계를 넘어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확인한 성과”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북을 중심으로 산·학·연·관이 힘을 모아 대한민국 제조 AX 핵심 거점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피지컬 AI 기반 이종(異種)로봇 협업지능 SW플랫폼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는 ‘피지컬 AI 전북지역 AX 사업’은 올 상반기 착수 예정이며, 사업규모는 적정성 검토 완료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26 17:17

전북교육청, ‘관계회복 숙려제’ 성공적 현장 안착 돕는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관계회복 숙려제’의 성공적인 현장 안착과 관계중심 생활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원 역량 강화 연수를 운영한다. 관계회복 숙려제는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처벌보다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하는 것으로,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는 초중고 전 학년으로 확대되면서 학교 현장의 대응력을 높이고, 학교 내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문화 조성을 위해 교원의 관계조정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2월까지 교사 300여 명, 교장·교감 400여 명, 도교육청 관계조정지원단 100명이 참여하는 ‘관계중심 생활교육 및 관계조정 전문가 양성 연수’가 운영된다. 교사 연수는 △학기초 관계형성 프로그램 △비폭력 대화법 △갈등 분석 기법 △일상적 갈등 조정 방법 등 학급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내용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장·교감 및 교감자격연수 이수자 등 관리자 대상 ‘관계조정 전문가 양성 연수’도 운영한다. 학교 관리자들의 관계조정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 연수는 경미한 학교폭력에 대한 전문적 조정 방법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며 회복적 정의의 이해부터 학교 갈등 상황에서의 관리자의 역할, 조정의 이해와 절차 배우기, 조정 실습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특히 연수를 이수한 교원의 실천 및 지속성 확보를 위해 관계중심 생활교육(관계조정) 교원 연구회 45개팀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정미정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초등학교 시기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대화와 이해를 통한 관계회복 및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이 가능하다”며 “교원의 관계회복 조정 능력 키워 학교의 교육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26 17:17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이병춘의 ‘이풍암공실행록’

지난해 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185건을 소개하는 긴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지면을 통해 소개된 기록물들은 130여년 전 이 땅을 뜨겁게 달구었던 혁명의 증거이자,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소중한 자산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185건이 동학농민혁명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등재 당시의 절차적 이유나 소장처의 사정, 혹은 뒤늦게 발굴되어 미처 그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수많은 기록물이 여전히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다. 이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전북일보와 함께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이라는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고자 한다. 이 연재에는 신영우(충북대 명예교수), 배항섭(성균관대 교수), 왕현종(연세대 교수), 조재곤(서강대 연구교수), 유바다(고려대 교수), 김양식(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 이병규(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가 필진으로 참여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비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목록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지만, 역사적 가치만큼은 등재 기록물 못지않은 ‘숨겨진 기록’들을 세상에 내보일 계획이다. 역사는 기록을 먹고 자란다. 특히 격변기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주류를 이루기 마련이어서, 그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낸 민초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학농민혁명 역시 마찬가지다. 관변 기록이나 훗날 정리된 회고록들이 존재하지만,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이후의 삶까지 일관되게 기록한 당사자의 육성 자료는 매우 드물다. 이러한 갈증을 해소해 줄 귀중한 사료가 세상에 나왔다. 바로 풍암(灃菴) 이병춘(李炳春, 1864~1933) 선생의 활동을 기록한 《이풍암공실행록(李灃菴公實行錄)》이다. 이 자료는 이병춘 선생의 손자인 이길호 천도교 전주교구장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기탁함으로써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다. 선생이 구술하고 문하생 김재홍이 정리하여 1915년에 완성된 이 기록은, 동학 입도부터 동학농민혁명 참여, 도피 생활, 갑진개화운동, 그리고 천도교 활동에 이르기까지 한 개인의 삶을 통해 한국 근대사의 격랑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이병춘은 1864년 전라도 임실 상동면 왕방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지극한 효심으로 마을의 칭송을 받던 인물이었다. 엄동설한에 병든 어머니를 위해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구했다는 일화나, 위독한 어머니를 위해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흘려 넣었다는 이야기는 그가 지닌 성실함과 간절함을 대변한다. 이러한 ‘성력(誠力)’은 1888년 동학에 입도한 후, 개인의 효(孝)를 넘어 광제창생(廣濟蒼生)이라는 사회적 실천으로 확장되었다. 《이풍암공실행록》이 갖는 가장 큰 가치는 그동안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역사적 사실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준다는 점이다. 역사학계의 오랜 쟁점 중 하나였던 1893년 전봉준 장군의 행적이 명확히 드러났다. 기록은 “四月에 更會于忠淸道報恩郡帳內)하야 始設倡義所하니 其時에 古阜郡全琫準은 亦會于全羅道金溝郡院坪이라”, 즉 4월에 충청도 보은 장내에 모여 창의소를 설치하니, 이때 고부군 전봉준은 전라도 금구군 원평에 모였는데 내응자가 수만 명에 이르렀다 라고 적고 있다. 이는 보은집회와 대칭되는 원평집회를 전봉준이 주도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그동안 정황상으로만 추정되던 사실이 당사자의 기록을 통해 입증된 셈이다. 또한,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동학교단의 최고 지도자였던 해월 최시형의 구체적인 동선이 밝혀진 점도 놀랍다. 우금치 전투 패배 이전인 1894년 10월부터 11월 사이, 최시형이 남원과 임실 등지를 순행하며 겪었던 일들이 날짜와 장소, 동행인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패퇴한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임실 갈담까지 내려온 손병희가 최시형을 만나 다시 북상하는 과정은 혁명 지도부의 최후 항전과 도피 과정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퍼즐 조각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농민군 주력과 최시형의 동학교단이 어떻게 연결되고 소통했는지를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이다. 역사적 사실의 나열을 넘어, 이 기록은 당시 혁명에 참여했던 이들이 겪어야 했던 처절한 생존의 기록이기도 하다. 진산에서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처형 직전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야기, 민보군(내부의 적)의 추적을 피해 산속에서 솔잎과 나무껍질로 연명했던 도피 생활의 참상은 활자로 읽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특히 필자의 눈길을 끈 대목은 1895년 3월의 일화다. 잠시 집에 들렀던 이병춘이 다시 도피를 결심하며 아내와 짜고 벌인 ‘위장 부부싸움’ 장면이다. “아무 까닭 없이 떠나면 마을 사람들이 동학 때문에 떠난다고 의심할 테니, 우리가 크게 싸우고 헤어지는 척합시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소리 지르고 살림살이를 집어 던지며 아내와 싸우는 시늉을 하고는 집을 나섰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고 자신의 신념을 이어가기 위해 연극을 해야 했던 한 혁명가의 인간적인 고뇌와 기지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후 이병춘은 “해월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면 집에 돌아가지 않으리라” 맹세하고 전국을 떠돌고 있다. 상주에서 꿈속의 계시처럼 최시형을 만나고, 최시형 사후에는 다시 강원도 산골을 뒤져 손병희를 찾아내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그는 단순한 추종자가 아니었다. 스승을 잃고 방향을 잃은 교도들을 다시 규합하고, 손병희를 중심으로 교단을 재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자료는 갑진개화운동과 천도교 성립 과정에서의 비화도 풍부하게 담고 있다. 1904년 손병희의 지시에 따라 단발을 단행하고 흑의를 입으며 개화운동을 이끌던 모습, 이에 대한 관의 탄압과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은 동학이 어떻게 근대 종교인 천도교로 탈바꿈하며 민족운동의 구심점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병춘은 이후 3·1운동을 주도하고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대는 등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독립운동에 투신하였다. 《이풍암공실행록》은 단순한 개인의 회고록이 아니다. 이것은 구조와 제도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소외되었던 ‘행위자’의 복권이다. 우리는 이 기록을 통해 혁명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었던, 효자이자 남편, 그리고 신실한 구도자였던 이병춘을 만난다. 그리고 그가 겪어낸 고난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동학농민혁명이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피와 눈물,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쓰인 살아있는 역사임을 깨닫게 된다. 이토록 귀중한 자료가 130여년이 넘는 시간을 건너 우리 앞에 도착하였다. 이제 남은 과제는 연구자들의 몫이다. 이 자료에 담긴 풍부한 사실들을 기존 사료들과 교차 검증하고 분석하여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더욱 온전하게 복원해야 한다. 특히 최시형 사후 교단의 분열과 재편 과정, 손병희와 김연국의 갈등 등 교단 내부의 내밀한 사정에 대한 기록은 심도 있는 후속 연구를 기다리고 있다. 끝으로 소중한 집안의 보물을 기꺼이 내어주신 이길호 교구장님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 《이풍암공실행록》의 발굴이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그 정신을 현대에 되살리는 새로운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빛바랜 책 속에 담긴 치열했던 삶의 기록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최진욱, 「이풍암공실행록」의 내용 검토와 사료적 가치 분석」, 『기록과 자료로 본 동학농민혁명』 동학농민혁명연구소 학술총서 5, 2025.12, 이병규, 「자료소개 이풍암공실행록」, 『동학농민혁명 연구』 3,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 2024.11 참조)

  • 기획
  • 기고
  • 2026.01.26 16:49

한덕수, '내란 징역 23년' 1심 판결에 항소…양형부당 다툴듯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전 총리 측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한 전 총리 측은 구체적인 항소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재판부가 유죄로 판단한 부분에 대한 법리 적용 오류와 양형 부당 등을 사유로 적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 자세한 내용은 향후 항소이유서에 담길 전망이다. 항소장은 1심 법원에, 항소이유서는 항소한 2심 법원에 낸다. 앞서 지난 21일 재판부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하고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법정구속했다. 전직 국무총리가 법정에서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 전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남용을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한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됐다. 당초 특검팀은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로 한 전 총리를 기소했다가 혐의를 선택적 병합하라는 재판부 요구에 따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추가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를 우두머리 방조범이 아닌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정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내란죄는 우두머리, 중요임무 종사, 부화수행으로 역할에 따라 구분해서 구성요건을 정해놓고 있다. 따라서 형법 총칙상 일반 방조범 조항은 적용할 수 없다고 보고,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죄명은 한 단계 낮게 하면서도 형량은 특검 구형량보다 8년 높게 선고했다. 재판부는 "12·3 내란은 국민이 선출한 권력자인 윤석열과 추종 세력에 의한 것으로, 이런 위로부터의 내란은 이른바 '친위 쿠데타'라고 불린다"라며 비상계엄 사태의 법적 성격을 내란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가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국무총리로서 헌법을 수호하고 실현하기 위한 의무와 책임을 끝내 외면하고 오히려 그 일원으로 가담하기로 선택했다"며 특검이 구형한 징역 15년보다 더 무거운 형을 선고했다. 한 전 총리에게는 비상계엄 해제 뒤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작성한 사후 선포문에 서명한 뒤 이를 폐기한 혐의, 작년 2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 등도 적용됐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의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 위증 혐의 등도 유죄로 인정했다. 한 전 총리 사건 2심은 다음 달 23일부터 가동되는 서울고법 내란전담재판부의 판단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1.26 16:43

"전북은 피지컬 AI 제조혁신 출발점이자 확산 거점”

전북이 정부로부터 피지컬 AI 제조혁신 선진 사례 도시로 인정받았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전북대학교를 방문해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사업 참여 기업 및 전문가들과 함께 피지컬 AI 기반 제조혁신 확산 방안과 대규모 R&D 사업인 지역 AX 사업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배 부총리는 또한 전북 피지컬AI 실증사업의 추진 현황과 애로 등을 청취하는 ‘피지컬AI 실증 현장 타운홀 미팅’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을 비롯해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등 주요 기관장과 피지컬AI 관련 대학·연구기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 중심의 논의를 이어갔다. 배 부총리는 이날 △전북대학교 피지컬 AI 실증랩 개소식 및 실증 시연 확인 △사업 성과 및 지역 AX 사업 추진계획 발표 △사업 참여 기업·연구진 등이 참여하는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그간 전북이 피지컬 AI 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수요 기반 실증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또한 전북대(제조)와 KAIST(물류) 실증랩을 구축해 공정·장비 및 데이터 기반의 현장 적용성을 검증하고, 자동차 분야 3개 수요기업 공정에 피지컬AI 기반의 자율주행 이동로봇(AMR) 물류 자동화, 머신텐딩 자동화, 다품종 대응 유연생산 체계 등을 적용했다. 특히 전북대(제조) 실증랩은 피지컬 AI 현장 실증 기반을 구축한 첫 플랫폼으로, 본사업의 기술적 마중물이자 오픈 실증 생태계 거점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자동차 주요부품 기업인 DH오토리드(스티어링휠), 대승정밀(전동브레이크), 동해금속(자동차 차체) 등 주요 공정에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한 결과, 사전검증 단계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품질, 공정 효율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되는 성과를 확인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전북대 피지컬 AI 실증랩은 피지컬 AI 제조혁신의 출발점이자 확산 거점”이라며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현장과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등 피지컬 AI에 최적화된 산업 기반을 이미 보유한 만큼, 이를 현장에서 실증하여 독자적인 기술 확보와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실증을 통해 검증된 기술이 공정 적용으로 이어지고 산업 전반으로 폭넓게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정책 연계를 강화하고, 향후 지역 AX와 5극3특 전략을 연계하여 피지컬 AI 제조혁신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26 16:38

전주시 “국가예산 확보 사활…목표액 2조 3612억”

전주시가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전에 나선다. 목표액은 2조 36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상향한 액수다. 전주시 기획조정실은 26일 신년 브리핑을 열고 전주 대도약을 위한 △탄탄한 재정 기반 구축 △디지털 선도 도시 구현 △사람 중심 포용 행정 등 3대 분야 12개 과제를 제시했다. 전주시는 3년 연속 국가예산 2조 원대 확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목표액을 올해보다 687억 원 증가한 2조 3612억 원으로 설정했다. 중앙부처 공모사업 목표액 또한 전년 대비 388억 원 증가한 1238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 시는 시정 목표, 지역 발전에 부합하는 중앙부처 공모사업 중심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세입 목표액은 5526억 원이다. 전주시는 안정적인 지방 세수 확충을 목표로 세원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 우선 계약을 추진하고, 지방계약 한시적 특례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예산 집행 상황도 체계적으로 점검해 나간다. 디지털 선도 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생애 주기별 AI 교육을 강화한다. 스마트 경로당 100곳, 스마트 지역아동센터 69곳을 거점으로 하는 디지털 교육, 돌봄 시스템을 완비해 디지털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사람 중심 포용 행정과 관련해서는 주 4.5일 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한다. 간부 모시는 날과 같은 불합리한 관행도 근절해 나간다. 이와 함께 시민 생활 편의 증진을 위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을 확대한다. 효자4동 복합커뮤니티센터와 평화1동 복합커뮤니티센터는 각각 올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금암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도 단계적으로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실장은 “민선 8기 혁신 성과를 시민 체감형 정책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6.01.26 16:37

농촌진흥청, 최고품질 벼 품종 ‘수광1’ 추가 등재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26일 2025년도 ‘최고품질 벼 품종’으로 ‘수광1’ 품종을 선정했다. 최고품질 벼 품종은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품종 가운데 밥맛, 외관 품질, 도정 특성, 재배 안정성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선정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처음으로 ‘삼광’을 선정한 이후, 쌀 품질 고급화와 재배 안정성, 수요자 현장 의견 등을 반영해 현재는 ‘수광1’을 포함해 11개 품종이 등재돼 있다. 최고품질 벼 품종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밥맛은 ‘삼광’ 이상이고, 쌀에 심복백*이 없어야 한다. 완전미 도정수율은 65% 이상, 2개 이상 병해충에 저항성이 있어야 하고, 내수발아성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현장 반응평가에서 지역 주력 품종 대비 ‘우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수광1’은 기존 최고품질 벼 ‘수광’의 단점인 낙곡*과 병 피해를 개선하고자 2023년에 개발됐다. ‘수광1’은 ‘수광’의 우수한 밥맛과 품질, 농업적 특성 등은 유지하면서 벼알이 잘 떨어지지 않고 벼흰잎마름병에도 강하다. 수발아율은 ‘수광’보다 낮고 도정수율은 높은 편이며, 서남부 및 남부 해안지, 호남·영남 평야지 재배에 알맞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 현장평가 결과, ‘수광1’은 지역 주력 품종인 ‘수광’보다 벼흰잎마름병에 강하고 낙곡 비율이 낮았다. 미곡종합처리장(RPC) 도정 평가에서는 백미 완전립 비율 96.3%, 완전미 도정수율 70.6%로 측정돼 ‘수광’ 93.4%, 68.6%보다 높았다. 지난해 11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에서 농업인 120여 명이 참석한 밥맛 품평회에서 ‘수광1’ 선호 비율이 ‘수광’보다 3배 이상 높아 밥맛이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오는 2027년 농가 보급종으로 ‘수광1’을 공급하기 위해 국립종자원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협의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품종개발과 정지웅 과장은 “이번 최고품질 벼 품종 선정은 ‘수광1’의 밥맛과 품질, 재배 안정성을 인정받은 결과다”며, “벼흰잎마름병 상습 발병지와 친환경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되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1.26 16:36

여성경제인 지속적인 성장과 연대 강화 모색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소정미)는 지난 23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회원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7차 정기총회 및 2026년 신년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본격적인 총회에 앞서 전북테크노파크 이규택 원장의 특강으로 시작됐다. 이 원장은 지역 산업 환경 변화와 중소기업을 둘러싼 정책 방향, 여성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참석한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경영 인사이트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여성경제인 전북지회 초대 회장 노군자와 역대 고문들이 참석해 새해 덕담을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들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여성 기업인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전북 여성경제인의 지속적인 성장과 연대를 강조했다. 정기총회는 한선화 총무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날 상정된 주요 안건으로는 △2025년도 사업실적 보고 △2025년도 결산 승인(안) △2026년도 사업계획(안) △2026년도 예산(안) 등이 있었으며, 모든 안건은 회원들의 동의와 재청을 얻어 원안대로 가결됐다. 소정미 회장은 “2026년에는 지회 주요 사업 추진을 위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했다”며, “교육·네트워크·판로 지원 등 핵심 사업에 예산을 전략적으로 배분해 여성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총회에서는 2025년 12월과 2026년 1월에 입회한 신입 회원 소개 및 회원증 전달식도 함께 진행됐다. 새롭게 합류한 회원들을 환영하는 따뜻한 박수와 함께, 지회 차원의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한편, 제27차 정기총회와 2026년 신년회를 통해 한국여성경제인 전북지회는 한 해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새해 비전을 공유하며, 지역 여성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상생 발전을 다짐했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1.26 16:36

전주 하계올림픽·패럴림픽 유치 기원 장애인체육인 ‘한뜻’

“온 국민이 하나 돼 모두가 동참하는 올림픽·패럴림픽 유치 홍보 활동으로 반드시 꿈을 이룹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6일 전주화산체육관에서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를 비롯해 이원택 국회의원,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우범기 전주시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하계올림픽·패럴림픽 홍보대사 및 홍보서포터즈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두가 함께하는 올림픽·패럴림픽 정신을 확산하고, 전주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북 장애인체육회 회원들도 대거 참석해 전주 올림픽 유치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특히 전북 장애인체육회를 대표한 19명이 홍보서포터즈로 위촉돼 장애인체육인이 직접 전주 올림픽 유치 홍보에 나서게 되면서 의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전북 장애인체육 홍보대사로 최철순 전 전북현대 축구선수가 위촉됐으며 올림픽 홍보대사로는 김아랑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서승재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가 위촉돼 전주 유치 홍보에 힘을 보태게 됐다. 이번에 참석자들은 ‘전주 하계올림픽·패럴림픽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통해 패럴림픽의 핵심 가치인 ‘용기, 결단, 포용’을 되새기며 유치 성공을 한마음 한뜻으로 기원했다. 도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가운데 전북지역 내 대규모로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동반한 지역 성장 프로젝트란 점을 유치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공식적인 유치를 위한 행정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는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쳤던 다른 대회들과 달리 올림픽이 스포츠산업과 관광, 문화콘텐츠, 첨단기술 산업으로 지역에서 확장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지사는 “전북 장애인체육인이 전주 하계올림픽·패럴림픽 유치의 주체로 참여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체육을 기반으로 한 국민 참여형 홍보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 사람들
  • 김영호
  • 2026.01.26 16:35

4년여만에 '천스닥' 시대 맞이한 코스닥, 훈풍 이어질까

코스닥지수가 26일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4년여만에 '천스닥'(코스닥 1,000) 시대를 맞았다.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0.48포인트(7.09%) 급등한 1,064.41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종가 기준 2000년 9월 6일(1,074.10) 이후 약 2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수는 1.00% 오른 1,003.90에 출발해 지난 2022년 1월 6일(1,003.01) 이후 4년여 만에 1,000선을 회복한 뒤 오름폭을 키웠다. 한때 1,064.44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정부의 코스닥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오·이차전지주 강세가 지수를 밀어올린 분위기다. 지난 22일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코스닥 3,000선 달성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에 코스닥지수는 2.4% 급등해 단숨에 990대로 치솟았는데, 이날도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밖에 벤처기업과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해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 등도 코스닥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피 반도체·자동차주 등 대장주가 잠시 쉬어가는 동안 이차전지·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전개되면서 코스닥 시장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로부터 비롯된 로보틱스 모멘텀에 로봇주가 급등한 데 이어, 로봇용 배터리 수요 기대감에 이차전지주 주가가 '불기둥'을 뿜었으며, 바이오주 역시 저평가 인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수급이 이동하면서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코스닥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특히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코스닥 바이오주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15% 급등해 이미 지난달(1.4%) 상승률을 크게 웃돈 상태다. 주로 기관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기관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2조7천330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도 550억원 담았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2조340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 하루 기관 순매수액은 2조6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기관 매수세는 이차전지주와 바이오주에 쏠렸다. 이날 기관은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를 1천7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으며, 에코프로비엠(1천690억원), 에이비엘바이오(1천670억원), 알테오젠(1천530억원) 등 순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개인은 반면 코스닥 급등세를 차익 실현 기회로 여기고 대거 팔았다. 이날 하루 개인의 코스닥 순매도액은 2조9천8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바이오주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닥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구체화할 경우 주가 상승세에 더욱 불을 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향방을 결정할 이벤트를 앞두고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재부각되고 있다"며 "금리에 민감한 코스닥지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순환매 사이클의 마지막 타자는 제약·바이오, 필수 소비재 등으로, 성장주 중심의 순환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은 한국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경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금융·증권
  • 연합
  • 2026.01.26 16:16

전주 하계올림픽, 국민 10명 중 8명 찬성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경제적 타당성은 물론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지지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원동력을 얻게 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6일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공개된 사전타당성 조사 내용을 살펴 보면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가 1.03으로 도출됐다. B/C 분석은 사업으로 발생하는 편익과 비용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비교하는 지표로 1이상이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전타당성 조사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제6조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전문기관인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10개월간 수행한 법정 절차다. 이로써 전북은 올림픽 유치를 위한 첫 번째 공식 관문을 통과했다. 전주 하계올림픽의 총사업비는 6조 9086억 원으로 산정됐다. 이 가운데 시설비는 1조 7608억 원(25.5%), 운영비는 5조 1478억 원(74.5%)이다. 도는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하고 기존 체육시설 개·보수, 임시시설 설치, 건립 예정 시설 활용을 통해 대회를 운영하는 전략을 세웠다. 경기장은 총 51개로 구성되며, 도내 32개와 타 지역 19개에 분산 배치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시한 ‘올림픽 아젠다 2020+5’의 지속가능성 원칙에 부합하는 모델로, 지방도시의 인프라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재정 효율성과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권에는 개·폐회식을 비롯해 메달 수가 많은 수영, 국민 선호도가 높은 양궁·탁구·배드민턴·태권도, 축구 결승 등 주요 종목을 집중 배치해 대회의 중심 무대로 설정했다. 육상, 테니스, 조정·카누 등 일부 종목은 국제 규격 경기장 확보와 인프라 여건을 고려해 서울 등 타 지역에 분산 배치한다. 여론의 지지도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실시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 전 국민의 82.7%, 전북도민의 87.6%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이유로는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 국가 이미지 제고, 스포츠 교류 활성화 등이 주로 꼽혔다. 이는 IOC가 개최지 선정 시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국민 지지’ 항목에서 전주가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과거 미국 보스턴과 독일 함부르크가 국민 지지 부족으로 유치를 철회한 사례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전북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지방도시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해 수도권 중심 국제행사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도 지역균형발전, 스포츠산업 성장, 생활체육 및 전문체육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도는 오는 2026년 2월 전북도의회에서 ‘올림픽 유치 동의안’을 의결받은 뒤,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첨부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유치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는 올림픽 유치를 위한 공식적인 정부 승인 절차의 시작을 의미한다. 김관영 지사는 “전주 하계올림픽은 지방도시가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새로운 국가 모델이 될 것”이라며 “경제성과 지속가능성, 국민 공감대를 두루 갖춘 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1.26 15:31

“영화제 감동을 안방에서”…전주국제영화제 제작 해외작 11편, OTT로 본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직접 투자하고 제작한 해외 예술영화 화제작들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투자한 해외 작품 11편을 예술영화 전문 OTT 서비스 ‘콜렉티오’를 통해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전주시네마 프로젝트는 영화제가 국내외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저예산 장편영화를 발굴해 제작과 투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들은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프로젝트에 선정된 해외 작품 11편으로 오는 29일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번 라인업은 영화제 상영 이후 국내에 정식 개봉되지 않아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숨은 명작’들로 구성되어 눈길을 끈다. 주요 공개작으로는 △2019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감독상을 수상한 다미앙 매니블 감독의 ‘이사도라의 아이들’△2023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삼사라’△2024년 같은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벤 러셀‧기욤 카이로 감독의 ‘다이렉트 액션’ 등이 포함됐다. 한편,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흘간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박은 기자

  • 영화·연극
  • 박은
  • 2026.01.26 15:31

임상규, 완주군 경제·일자리 1호 공약 발표

임상규 완주군수 출마예정자가 완주의 경제 도약을 위한 1호 공약으로 경제·일자리 분야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 임 출마예정자는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며 쌓아온 정책 기획 경험과 중앙 인맥을 바탕으로, 임기 내 양질의 일자리 2만 개를 창출하고 완주를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임 출마예정자는 “전북 국가 예산 9조 원 시대를 열고 새만금공항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이끌어낸 경험은 오직 완주를 위해 쓰일 자산”이라며, 봉동읍 일대 50만 평 규모의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2030년 준공 목표보다 앞당겨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아울러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두루 거친 네트워크를 활용해 100개 이상의 우수 기업을 조기 유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현대자동차와 KCC 등 대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피지컬 AI(Physical AI)와 그린 모빌리티를 연계한 미래 산업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완주 산업권과 경제권을 하나로 묶는 정체성 확립을 통해, 제조 기반을 넘어 첨단 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예정자는 전북 행정부지사 시절 새만금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시킨 성과를 바탕으로, 새만금의 생산 기반과 완주의 수소·부품 인프라를 연계해 완주를 대한민국 최대의 첨단 소부장 공급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은 새만금에서, 거주와 교육은 완주에서 이뤄지는 광역 경제권 중심 도시 완주”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일자리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삶”이라며, 정주 여건과 교육 환경이 함께 개선되는 삶의 질 1위 도시를 약속했다. 2025년 인구 10만 명 돌파의 흐름을 발판 삼아, 완주를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고 활기찬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완주=김원용 기자

  • 완주
  • 김원용
  • 2026.01.26 14:57

국영석, ‘완주형 7대 복지’ 공약 제시…"일자리 행복주식회사 설립"

국영석 완주군수 출마예정자는 26일 복지 분야 1호 공약으로 ‘모두가 행복한 완주형 7대 복지 정책’을 제안했다. 7대 복지 정책은 △경제·노동 △에너지·환경 △의료·건강 △주거·정주 △행정·참여 △보훈·역사 △반려·공존 복지로,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촘촘한 복지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국 출마예정자는 일자리 복지 전담 기구인 ‘완주군 일자리 행복주식회사’를 설립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화폐 기반 기본소득으로 선순환 경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도시가스 배관망 확충과 LPG 저장탱크 보급, 에너지 바우처 확대를 통해 에너지 복지를 강화하고,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과 병원 안심 동행 서비스, 0세 아기 돌봄 패키지로 의료·건강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청년에게는 창업·주거 연계 공간을, 어르신에게는 의료·돌봄이 결합된 주거 복지를 제공해 생애 주기별 안식처를 마련하고, 찾아가는 민원 해결 서비스와 주민 참여형 복지정책으로 행정복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시 보훈체계 구축과 반려동물 원스톱 복지,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도 공약에 포함됐다. 완주=김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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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6 14:56

남원시 영농부산물 처리 지원… 산불 30% 줄었다

영농부산물을 체계적으로 처리하자 산불이 크게 줄었다. 남원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연주, 이하 센터)는 지난해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사업을 통해 산불 발생이 30% 이상 감소하고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사업은 116ha, 370명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1억500만원을 투입했다. 가시적 성과에 힘입어 올해는 총사업비를 1억4000만원으로 33% 증액했다. 지원 면적은 130ha, 대상 인원은 500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센터는 지난 19일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며, 다음 달 2일부터 13일까지 추가 수요조사를 실시한다. 신청을 원하는 농가는 농지 소재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신청은 1인당 1일 1ha 이내로 제한된다. 65세 이상 고령농, 장애인(거동 불편자 포함), 여성농업인을 우선 선정한다. 특히 산불 예방을 위해 산림 인접지 100m 내외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고령 농업인에게 우선권을 준다. 사업은 5월 29일까지 진행된다. 김흥수 센터 과학영농팀장은 “영농부산물 처리를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봄철 산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의는 남원시농업기술센터 과학영농팀(063-620-8037)으로 하면 된다. 남원=신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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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6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