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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표준건축비, 전북 공공임대 공급 ‘발목’ 잡나

공공임대주택 건설의 기준이 되는 표준건축비가 수년째 제자리에 머물면서 전북 공공임대주택 공급 위축과 품질 저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공사비 상승과 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겹친 상황에서 표준건축비 현실화 없이는 임대주택 공급 확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3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공임대주택 표준건축비는 2023년 2월 9.8% 인상된 이후 현재까지 3년째 동결 상태다. 전용면적 40㎡ 이하 기준으로 ㎡당 112만6000원에서 120만9000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지만, 이후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제 공사비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특히 표준건축비와 분양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 간 격차를 문제로 지적한다. 기본형건축비는 최근 5년 동안 30% 이상 상승했지만, 표준건축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공공임대주택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업계는 표준건축비를 최소한 기본형건축비의 80% 수준으로 연동해야 공사비 부담을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구조는 전북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전북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임대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과거 조사에서도 전북 임대주택 수요는 20만 가구를 넘은 반면, 공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전북개발공사를 합쳐도 5만 가구 남짓에 그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건축비가 낮게 책정되면 민간 건설사는 임대주택 사업 참여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 수익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분양주택 사업으로 쏠림이 심화되고, 결과적으로 공공임대 공급은 공공기관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된다. 전북처럼 민간 건설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에서는 공급 위축이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비와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데 표준건축비는 제자리여서 임대주택 사업 참여 자체가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공사비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급 감소와 함께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표준건축비 문제를 단순한 건설업계 수익 문제가 아닌 주거정책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북처럼 민간 공급 기반이 약하고 공공임대 의존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표준건축비 현실화는 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 안정의 핵심 조건이라는 것이다. 표준건축비 현실화 여부는 앞으로 전북 공공임대주택 공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기준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 공급 위축과 품질 저하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지역 실정을 반영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3.03 17:16

오늘 밤 ‘붉은 달’ 뜬다⋯36년 만의 우주쇼

오늘(3일) 밤 8시 4분부터 1시간가량 달이 붉게 물드는 특별한 우주쇼가 펼쳐진다.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에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건 1990년 이후 36년 만이다. 이번에 놓치면 2028년 12월 31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개기월식은 지구 반그림자에 달이 들어가는 반영식을 시작으로,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일부분 가려지는 부분식이 오후 6시 49분에 시작된다.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오후 8시 4분부터 9시 3분까지 볼 수 있다. 최대는 오후 8시 33분으로 전망된다. 보기 드문 천문현상이 일어나는 만큼 전북 곳곳에서 특별 관측회 행사를 준비했다. 부안군은 오후 6시 30분부터 부안 해뜰마루 인근 자연마당에서 2026 대보름 개기월식 공개 관측회를 개최한다. 개기월식 관련 과학 해설을 시작으로, 관측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달 촬영 체험 등이 이어진다. 주 관측 망원경, 소구경 쌍안경, 촬영 장비, 관측 모니터 등 다양한 장비가 배치될 예정이다. 남원시는 오후 7시부터 천문과학관 야외주차장에서 개기월식 특별 관측회를 연다. 현장에 천체망원경 10대를 설치하고, 전문 강사가 관측 과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장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Wilder4Star)을 통해 실시간 라이브로 중계한다. 무주군도 같은 시간에 무주상상반디숲 앞 야외광장에서 반디별천문과학관이 주관하는 개기월식 공개 관측 행사를 진행한다. 현장에 설치된 120mm 굴절 망원경, 8인치 반사 망원경을 이용해 누구나 관측할 수 있다. 익산에 있는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과학교육원은 누구나 함께해요! 개기월식 공개 관측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 시작 20분 전인 오후 8시 10분부터 현장에서 신청받고, 개기월식·천체 관측, 월식 사진 촬영, 천체 투영관 관람 순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기상청은 동쪽 지역은 구름이 껴 개기월식을 보기 힘들겠으나, 그 밖의 지역은 대체로 맑아 개기월식을 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IT·과학
  • 박현우
  • 2026.03.03 10:27

‘갑질’ 막는 법 개정…전북 중소업체 숨통 트일까

조달청이 수요기관의 이른바 ‘갑질’을 막고 불공정 조달기업에 대한 조사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을 손질하면서, 전북지역 중소 조달기업들의 권익 보호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도내 업체들 사이에서는 공공조달 과정에서 계약 외 요구, 과도한 조건 변경, 자료 요구의 부담 등이 반복돼도 거래 관계를 의식해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번 제도 개편은 이런 현장의 ‘말 못 할 손해’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달청은 최근 ‘조달사업에 관한 법률’일부 개정안이 지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8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세 가지다. 조달청이 신고 없이도 불공정 조달행위를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고, 수요기관의 우월적 지위 남용에 따른 부당 요구를 법으로 금지하며, 조사 방해나 자료 제출 거부·허위 제출 등에 대해서는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신고 중심 조사 체계여서, 업체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불공정 정황이 있어도 제재로 이어지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특히 전북처럼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발주기관과의 관계가 지역 내 다른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업체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신고를 주저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이번 개정으로 조달청이 시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포착한 징후만으로도 자료 제출 요구와 현장조사에 나설 수 있게 되면, ‘신고 공백’으로 남아 있던 사각지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요기관의 부당 요구를 금지하고 조달청에 시정요구권을 부여한 점도 주목된다. 조달청은 신고 접수 뒤 조사 결과에 따라 시정요구, 제도개선 권고, 재발방지 요청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조달청은 하위 법령 정비와 함께 자체조달 모니터링시스템과 불공정조달신고센터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업계에서는 “법 개정 취지가 실제 현장까지 작동하려면 발주기관과 업체 모두 제도 변화 내용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항수 전북지방조달청장은 “이번 법개정에는 페이퍼 컴퍼니를 근절하려는 정부의지도 담겨있다”며 “전북의 공공조달 현장에서도 ‘관행’보다 ‘계약과 절차’가 우선하는 흐름이 자리 잡을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02 15:56

전북 ‘피지컬 AI’ 급물살 탈까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 미팅을 앞두고 도내 주요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피지컬 AI’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타운홀 미팅 과정에서 피지컬 AI 산업에 대한 정부 추진 방향과 전북 지원 전략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산업계의 관심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로봇·기계·장비와 결합해 실제 물리 환경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로, 제조·물류·농생명 등 산업 현장의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앞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약 1조 원 규모로 추진되는 피지컬 AI 실증사업 시범사업 주관기관으로 전북대학교를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연구개발 중심을 넘어 실제 생산 현장에서 AI 기술을 검증하는 실증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북대학교를 중심으로 연구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산학 협력 체계가 구축되면서 전북이 국가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미 도내 제조 현장에서는 피지컬 AI 기술 적용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완주산업단지 소재 자동차 부품기업 DH오토리드는 자율주행이동로봇(AMR)을 활용한 무인 물류시스템과 디지털 트윈 기반 공정 자동화를 도입해 생산 효율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브레이크 부품업체 대승정밀은 로봇이 설비 투입과 배출을 수행하는 머신텐딩 자동화 공정을 적용해 작업 편차를 줄이고 품질 안정성을 높인 사례로 꼽힌다. 동해금속 역시 용접·조립 공정에 유연 생산체계를 도입하며 다품종 소량생산 대응력을 강화하는 등 제조 현장의 지능형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에 참여해 실제 생산 공정에서 자동화 성과를 확인했으며,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효과가 나타나면서 산업 적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피지컬 AI가 단순 연구 사업을 넘어 전북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산업구조 고도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완주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기계 제조기업들의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타운홀 미팅 이후 정부 지원 방향이 구체화될 경우 기업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타운홀 미팅 과정에서 피지컬 AI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 및 지원에 대한 확실한 답변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며 “전북의 미래가 달린 사업이기에 정부의 더욱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2.26 19:43

우리금융그룹도 ‘전북 투자’···금융권 전주 거점 확대 움직임

금융기관들의 전북 투자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에 이어 우리금융그룹까지 ‘전북BIZ프라임센터’ 신설과 인력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금융중심지 조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잇따른 투자 발표에도 실제 이전 규모와 지역기여 효과를 둘러싼 검증 필요성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26일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전주시에 계열사 진출과 지역 인력 확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우리금융은 자본시장 핵심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해 국민연금공단과의 협업 및 지역 금융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우리은행은 도내 13개 영업망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특화채널인 ‘전북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한다. 해당 센터는 첨단전략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대출·경영컨설팅을 연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보험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전속 설계사 중심의 지역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우리신용정보는 전주영업소를 신설해 지역 금융기관 대상 채권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민연금공단 소재지 전주에 자본시장 거점을 구축하는 것은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이다”며 “지역 금융 인프라 확충을 통해 균형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연이은 금융권 투자 발표는 지역 금융 생태계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선언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인 이전과 고용 창출 등 효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전주 지역에는 우리은행 금융센터와 지점, 출장소 등을 포함해 약 200여 명의 인력이 이미 근무 중이다. 우리금융은 설계사 등을 포함해 약 100명 규모 인력 확충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지역 금융권에서는 신규 투자라기보다 기존 조직 확대 또는 인력 재배치 수준에 머물 가능성에 대한 분석도 제기된다. 아울러 우리금융이 2030년까지 약 1조6000억원 규모 자금을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계획 역시 직접 투자보다는 금융 지원 및 대출 확대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우리금융의 이번 발표가 국민연금공단과의 협력 강화 흐름 속에서 추진된 만큼 향후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 지속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실제 각 금융기관들이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과의 면담 이후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제도적 기반보다는 개별 리더십에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전북자치도와 국민연금공단 등이 금융기관들의 선언성 투자에 그치지 않도록 이전 규모와 역할을 명확히 하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B, 신한에 이어 우리금융까지 전주에 거점을 마련한 것은 전북이 자산운용 특화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우리금융이 공단과 협력해 지역 금융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2.26 17:04

[건축신문고] 건축 발주 문화 이대로 좋은가?

거주 목적의 개인 주택을 짓는 경우를 제외하고 영리 목적의 민간사업인 경우 건축을 상품이나 경제적 수단으로만 보는 일이 빈번하다.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발주 사업의 경우에도 건축물의 공공성 및 가치를 우선하기보다 빠른 행정 처리를 위해 급하게 발주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보면 다음 몇 가지로 간추려볼 수 있다. 첫째, 최저가 가격 중심의 발주 시스템 문제! 공공 또는 민간 발주 모두 더 적은 예산으로 건물을 짓고자 설계용역 발주 단계부터 실질적인 변별력 없이 낮은 설계비를 책정하고 설계자의 아이디어 및 진행 과정에 대한 대가를 비용 절감의 도구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이다. 이는 공간의 질을 향상시키고 공공성 및 도시 맥락을 생각하기보다 빠른 시간 내에 적은 비용으로 더 큰 면적을 만들어내는지가 능력이 되는 수익성 위주의 관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둘째, 발주자 역량에 대한 제도적 요구가 없다. 조사, 분석, 기획 등을 거쳐 이루어져야 할 사업이 건축에 대한 발주자의 전문적 지식 부재, 즉흥적인 판단, 주관적인 감정 등으로 인해 설계 전문가인 건축사를 발주자의 요구사항을 처리해주는 단순 업무자로 인식하는 경우이다. 건축사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존중하고 발주자와 설계자의 상호 협력이 이루어져야 더 좋은 건축물과 사업 성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셋째, 설계 변경 및 업무 범위 확대에 따른 책임의 부재! 발주자의 변심 또는 사업 범위의 확대 등에 따른 설계 변경 진행시 추가 대가 지급 없이 설계 도서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다. 건축사의 전문적인 가치 노동을 인정하지 않고 당연한 서비스로 인식하기 때문에 설계자의 업무는 누적되고 이는 설계 품질의 저하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넷째, 건축사의 애매한 지위 문제! 법적으로 건축사는 설계, 감리의 책임자로 규정되어 있지만 발주자에게 설계안을 강제할 권한이 없어 책임은 건축사에게 요구되고 전문성은 계약으로 무력화되어 발주자와 건축사가 상호 협력의 동등한 입장이 아닌 지시하는 상급자와 지시를 이행하는 하급자처럼 행동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하자가 발생하면 발주자의 잘못된 요구나 개입은 법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설계 건축사가 책임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끝으로 공공건축 사업의 교육 기능 상실의 문제다. 공공으로 진행되는 건축사업조차 저가 발주 위주의 전형적인 형태가 반복되다 보니 일반 시민과 민간 사업자 등이 올바른 건축 발주 사례를 접할 기회가 적어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가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존중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만드는 것이다. 건축 발주 문화는 한순간에 바뀔 수 없다. 전문성을 존중하지 않아도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회 제도, 권한 없이 책임만 강요하는 법과 규정, 공공성보다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사회 인식 구조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오랫동안 좋은 건축물을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동철 건축사(전북특별자치도건축사회/종합건축사사무소 세림(주))

  • 경제일반
  • 기고
  • 2026.02.25 19:50

2월 전북 제조업 경기 ‘호조세’···비제조업은 ‘먹구름’

전북지역 제조업 경기가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제조업 분야는 여전히 먹구름이 자욱한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전북지역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CBSI는 98.3P로 전월대비 6.1P 상승했다. 또 3월 전망 CBSI도 98.1P로 전월대비 7.4P 올랐다. 반면 비제조업의 2월 CBSI는 77.9P로 전월대비 1.0P 하락했다. 다만 3월 전망 비제조업 CBSI는 79.8P로 3.5P 올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CBSI의 구성지수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자금 사정이 전월 대비 2.6P 올랐으며, 업황, 생산 신규수주 부분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제품 제고 부분은 –0.4P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CBSI는 지난해 12월 87.8P에 10.5P가 오르면서 제조업 기업경기가 회복 중인 것으로 전망됐다. 또 비제조업 CBSI의 구성지수를 살펴보면 업황, 채산성, 자금사정이 모두 하락했다. 매출 부분만이 +1.0P 올랐다. 제조업 분야의 경영애로 사항은 내수 부진의 비중이 3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 15.7%, 인력난·인건비 상승(10.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월에 비해서는 수출 부진+2.2%, 자금부족 +1.5% 등은 상승한 반면, 내수부진 –2.0%, 원자재 가격상승 –1.3P 등은 하락했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도 내수 부진이 2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력난·인건비 상승 20.8P 등이 뒤를 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 3.2P, 인력난·인건비 상승 +2.1P 비중 등은 상승했고, 내수부진 –4.0P, 원자재 가격 상승 –1.3P 등은 하락했다. 김경수 기자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2.25 17:57

[코스피 6,000] 한달여만 1,000포인트 올랐다…압도적 세계 1위

코스피가 꿈의 지수라 불리던 '5천피'(코스피 5,000포인트)를 넘어서 '6천피'를 달성하기까지는 불과 한 달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이 되기까지는 18년 4개월(1989년 3월 31일∼2007년 7월 25일), 2,000에서 3,000이 되기까지는 13년 5개월(2007년 7월 25일∼2021년 1월 7일), 3,000에서 4,000이 되기까지는 4년 9개월(2021년 1월 7일∼2025년 10월 27일)이 걸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코스피는 정치적 혼란 속에 정체 국면을 나타냈으나 '코스피 5,000 달성'을 목표로 내건 새 정부 출범 이후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6월 2일 2,698.97이었던 코스피는 같은 해 10월 27일 4,000대를 돌파했다. 이후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대두되면서 미국 기술주가 주춤하자 코스피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말 '산타 랠리'를 계기로 코스피는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일단 올라가기 시작한 코스피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4,224.53으로 장을 연 코스피는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일 종가 기준 4,904.66까지 치솟았다. 12거래일 연속 상승은 2019년 9월 4∼24일(13거래일) 다음으로 가장 긴 기록이었다. 1월 22일 코스피는 장중 5,019.54까지 오르며 '꿈의 5천피'를 달성했다. 지수는 5,000선 터치 후 상승세가 둔화해 4,942.53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후인 같은 달 27일에는 5,084.85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5,0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꿈의 지수를 찍은 후 오히려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종가 기준 5,000선을 넘어선 지난 1월 27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가 전장 대비 하락한 날은 4일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서는 코스피가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도 나타났다. 지난 2일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다음날인 3일 매수 사이드카, 6일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코스닥 시장으로도 번지면서 지난 19일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뜨거운 투자 열기 속 코스피는 지난 19일부터 5일 연속 상승하며 이날 개장과 함께 6,000선을 돌파했고, 전날보다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에 장을 마쳤다. 5,000에서 6,000으로 1,000포인트가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한 달 남짓이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44%가량 올라 20% 남짓의 상승률을 보인 튀르키예와 대만, 브라질, 태국 등을 제치고 압도적인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25% 넘게 상승한 코스닥도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76% 올라 주요 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큰 폭으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와 실적 호조로 전기·전자 업종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위기에 방산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및 발전 설비 수출이 가시화되며 조선·원전(기계·장비), 건설 업종도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또 "금융·증권·보험 업종은 배당 기대와 거래대금 증가, 예탁금 확대 등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역대급 '불장'이 그동안 주식시장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을 시장으로 불러 모으며 증시 자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잔금의 총합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7일 100조원을 돌파해 지난 2일 사상 최대인 111조2천965억원까지 늘었다. 최근 수치인 지난 24일 기준 107조9천31억원이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처음 30조원이 넘었고, 지난 24일에는 31조9천602억원까지 증가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1억개를 넘어섰고 지난 24일에는 1억180만3천688개로 숫자가 더욱 불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 계좌 및 증권저축 계좌를 말한다. 한국 인구가 약 5천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1명당 주식거래 계좌를 2개 이상 보유한 셈이다. 코스피의 급등 랠리에 증권가는 올해 예상치를 다시 올려잡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올해 코스피 예상 상단을 기존 6,000에서 7,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체제 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미국 인공지능(AI)주 수익성 불안 등 대외 상황이 그다지 녹록지 않지만, 코스피는 그만한 외풍에 견딜만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로 최대 8,000을 제시했다. 신디 박·이동민 연구원은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개선, 주주권 보호의 후퇴 방지 등이 담보된다면 코스피가 8,000선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거래소는 "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효과가 이어질 경우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은 경계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 금융·증권
  • 연합
  • 2026.02.25 17:56

혁신도시 ‘적은' 지역인재 채용···전북 취준생 ‘울상’

3년 전 전북 지역 한 공과대학을 졸업한 최모씨(27)는 지난해 도내 공공기관과 기업에 십여 차례 지원서를 냈지만 모두 탈락했다. 지역인재 채용 전형은 물론 한국전력 등 타 지역 공공기관 문도 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올해 서울로 거처를 옮겨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도권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씨는 “일자리만 있었다면 전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며 “광주에 사는 친구는 지역인재 전형으로 공기업에 입사했지만 전북에서는 그런 기회 자체가 거의 없다. 스펙 경쟁만 반복될 뿐 지역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간 지역인재 채용 규모가 큰 격차를 보이면서 전북 취업준비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같은 지방 혁신도시임에도 채용 기회가 지역별로 엇갈리면서 지역인재 제도의 형평성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방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꾸준히 50명 이상 지역인재 채용 사례가 확인되는 기관은 광주·전남 한국전력공사 및 전력계열 공기업, 강원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경북의 한국도로공사, 울산의 근로복지공단, 경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의 한국가스공사 등으로 파악됐다. 충남은 세종시 건설 과정에서 1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지역인재 의무채용 적용기관 자체가 없는 상황이며, 대전은 기존 정부청사 등이 위치한 특수성이 있다. 다만 기관별 채용 규모는 국토교통부 지역인재 채용 통계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ALIO) 자료 간 집계 기준 차이로 일부 기관의 연간 채용 규모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비교하면 전북은 상황이 다르다.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이전기관이 위치해 있지만 대규모 정기 공개채용을 통해 매년 안정적으로 지역인재를 대량 선발할 수 있는 기관은 제한적인 구조다.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일정 규모 이상의 지역인재 채용을 지속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기관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으로는 전북과 충북 등이 거론된다. 이 같은 차이는 대학 입시와 인재 이동 흐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인재 채용이 활발한 혁신도시 지역에서는 이전기관과 연계된 학과 경쟁률 상승 현상이 뚜렷하다. 실제 한국전력 본사가 위치한 나주 혁신도시 영향으로 전남대학교 전기공학과는 수시 교과전형에서 높은 합격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공공기관 취업 기대가 학과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도내 대학의 경우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된 전공이 존재함에도 채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입시 경쟁률이나 인재 유입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주대학교 부동산국토정보학과 등 공간정보 분야 전공은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 관련 기관 취업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지만 지역 내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과 경쟁률 상승이나 지역 인재 정착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기관 내부에서도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한다. 한 도내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역인재 전형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지원자 가운데 채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발하지 못하는 해도 적지 않다”며 “채용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보니 지역인재 선발 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지역 산업 기반과 연계된 인재 양성 체계를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병훈 명예교수는 “혁신도시와 지역인재 정책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추진됐지만 현재까지 격차가 충분히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역대학 인재 유입과 정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역인재 제도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을 개별 시·도로 나누기보다 호남권이나 충청권 등 광역권 단위로 인재풀을 확대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 차원의 논의를 통해 제도 개선 방향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경수 기자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2.25 17:23

전북 ‘전체 3%’···혁신도시 이전기관 지역인재 채용 ‘극명’

‘나눠주기식 이전’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혁신도시 공공기관 정책이 지역인재 채용에서 극명한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책 목표와 달리 고용 효과가 지역마다 크게 엇갈리면서 기관 배치 단계부터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2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전국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인원은 총 274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은 108명(약 3%)에 그쳤다. 도내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지역인재 채용이 이뤄진 기관은 전체 이전기관 12곳 중 3곳에 불과했다. 상당수 기관이 연구직 중심의 고학력 인력을 소수 선발하는 구조를 유지하면서 지역인재 채용 확대 효과가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별로는 국민연금공단이 대상자 104명 중 35명을 채용했으며, 한국전기안전공사가 82명 중 61명을 선발했다. 경영 여건 악화로 채용 규모가 줄어든 한국국토정보공사는 35명 중 12명 채용에 그쳤다.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 기대와 달리 실제 채용 규모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의 지역인재 채용이 적은 이유로는 공공기관 배치 단계에서 지역 간 형평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공기업들이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전북에는 상대적으로 채용 규모가 작은 기관 위주로 배치됐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전력은 올해 약 100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해당 채용은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지역인재 전형이 적용되는데, 30%를 지역인재로 선발할 경우 이론적으로 333명이 채용된다. 이는 지난해 전북 전체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규모의 8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격차는 인구 대비 비교에서도 확인된다. 2024년 통계청 인구총조사 기준 전국 인구는 5180만여 명이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인구는 약 2549만 명이다. 이 가운데 전북 인구는 175만8836명으로 비수도권의 6.9%를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전북의 지역인재 채용 비중은 약 3% 수준에 머물러 인구 규모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광주(144만명)와 전남(177만명)이 공동으로 형성한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비수도권 인구 비중 약 12.6% 수준에서 지역인재 채용 712명(25.9%)을 기록하며 인구 비중의 두 배를 넘겼다. 울산 역시 약 110만명(4.3%) 인구 규모에서 392명(14.3%)을 채용해 높은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보였다. 부산·충북·대구·제주 등은 인구 규모와 유사한 수준의 채용 비율을 보인 반면 전북과 강원 등은 인구 대비 낮은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혁신도시 정책이 동일하게 적용됐음에도 지역별 고용 효과가 달라진 것은 이전 기관의 기능과 채용 구조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대규모 인력 채용이 반복되는 에너지 공기업 등이 배치된 타 지역과 달리 전북은 연구·관리 중심 기관 비중이 높아 구조적으로 신규 채용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지역인재 채용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채용 광역화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지만 지자체 간 선합의가 전제되는 구조적 한계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2.24 17:08

전북 기계설비·가스공사업 실적 5170억원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가 집계한 2025년도 기성실적 신고 결과, 전북 기계설비·가스공사업계는 총 5170억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업체 수 증가로 업체당 평균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둔화 속에서도 전체 실적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소규모 업체 집중 현상과 양극화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24일 기계설비 협회 전북도회에 따르면 2025년 실적신고 업체는 375개사로 전년(360개사)보다 15개사 늘었다. 실적신고 금액은 5170억9700만원으로 전년 5171억7617만원과 유사했다. 반면 업체당 평균 실적은 13억7892만원으로 전년 14억3660만원보다 5767만원 줄어 약 4.01% 감소했다. 기계설비공사업 실적 1위는 진흥설비㈜(466억4140만원), 2위는 ㈜동성엔지니어링(159억7544만원), 3위는 ㈜제이앤지(129억2512만원)였다. 가스시설공사업(제1종)은 ㈜현창엔지니어링(55억5427만원), ㈜다성산업개발(45억3440만원), ㈜상아이엔지(35억1736만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실적 분포를 보면 10억원 미만 업체가 210개사로 가장 많았고, 무실적 업체도 34개사로 전년(30개사)보다 늘었다. 반면 50억원 이상 실적 업체는 33개사로 전년(32개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협회는 민간 건축 착공 감소로 건축기계설비공사는 다소 줄었지만, 산업단지 설비공사와 공공 기반시설 플랜트 설비공사 증가가 감소분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제영 전북도회장은 “어려운 건설 환경 속에서도 도내 기계설비·가스공사업계의 노력으로 지역 설비산업 기반이 유지되고 있다”며 “회원사의 수주 경쟁력 강화와 제도 개선 건의를 통해 지역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2.24 17:08

“구도심 살리는 속도전”…전주 정비사업, 행정 혁신이 바꾼 도시 재편

전주시가 도시개발 중심의 외연 확장 대신 구도심 정비사업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면서 도시 재편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신속한 행정 처리와 제도 개선을 통해 장기간 지연되던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실제 분양 성과와 사업성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정비사업이 구도심 회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전주지역 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정비사업은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고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도시 경쟁력을 유지하는 필수 정책 수단으로 꼽힌다. 반면 신도심 개발에 치중할 경우 구도심은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가 겹치면서 슬럼화가 가속화되고, 도시 전체의 관리 비용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전주에서도 일부 신도심 상가 공실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시가 정비사업 활성화를 도시 정책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정비사업 전담부서가 신설됐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줄이기 위한 통합심의 제도가 도입됐다. 과거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20단계가 넘는 행정 절차를 개별적으로 거쳐야 했지만, 통합심의를 통해 주요 절차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 기간이 크게 단축됐다. 행정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업성도 개선되고 있다. 정비사업은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융 비용과 공사비 상승 부담이 커지는 구조여서, 행정 지연은 곧 조합원의 추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사업 기간이 단축되면 비용 증가를 줄일 수 있고, 조합원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전주 감나무골 재개발사업은 644가구 모집에 3만5797명이 몰리며 평균 5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전주 기자촌 역시 2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이는 지방 정비사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기자촌 조합 관계자는 “과거에는 행정 절차마다 지연이 반복되면서 사업 추진이 수년씩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담부서 신설 이후 행정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자문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사업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빨라지면서 조합원들의 수익성도 개선됐고, 분양 역시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비사업 활성화는 도시 경쟁력 회복과도 직결된다. 전주 중앙동과 고사동 등 전통적인 중심 상권이 정비사업을 통해 재편될 경우, 한옥마을과 연계한 관광 동선 확장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관광객 체류 시간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정비사업이 단순한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한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구도심 정비는 도시 기능을 회복하고 인구 유출을 막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행정의 역할은 사업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면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2.24 15:41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자동차 수리 서비스 소비자 불만

자동차는 현대인의 또 다른 발이 되어주는,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출·퇴근은 물론 여행, 나들이 등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기에, 정비와 관리에도 유독 신경을 쏟는 존재 중 하나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주요 자동차 서비스센터 5개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이용행태를 조사했다. 조사대상은 최근 1년 이내 점검 미 수리 등을 위해 자동차 서비스센터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1,500명(업체별 300명)이다. 조사결과,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동차 서비스센터를 선택한 이유로는 ‘소유한 자동차와 같은 브랜드라서’가 37.7%(565명)로 가장 많았다. 방문 목적으로는 ‘정기 점검’을 받기 위해 자동차 서비스센터를 방문한다는 소비자가 75.2%(1,128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파워 트레인 수리’(9.1%), ‘전자장비 수리’(6.7%) 등을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최근 방문한 경험을 기준으로, 소비자가 지불한 점검 및 수리비용은 평균 226,793원이었으며 실제로 가장 많이 지불한 가격은 10만원이었다. 지불 금액은 무상점검부터 최대 500만원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한편 자동차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면서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한 소비자는 전체의 23.2%(348명)로 조사됐는데, 예약을 했음에도 ‘약속보다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한 불만이 32.2%(112명)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내용에 대한 설명 부족’(30.7%), ‘부품 재고 부족’(28.4%)에 대한 불만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자에게 △서비스 시간과 내용에 대한 안내 강화 △불필요한 재방문을 예방하기 위한 부품 수급 관리 강화 등 서비스 개선을 요청했다. 자동차 정비 관련 전북소비자정보센터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2.23 19:11

전북 건설실적 감소, 지역 건설업 위기 심화

전북 건설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감소하며 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구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건설업은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며 종합건설보다 훨씬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에 따르면, 2025년도 도내 전문건설공사 기성실적은 총 2조 4,338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감소했다. 실적을 신고한 전문건설업체는 3,146개사로 집계됐지만, 수주물량 감소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체 실적 규모는 크게 줄었다. 반면 종합건설업 실적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대한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에 따르면, 2025년 종합건설사 기성실적은 3조 7,894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신고 대상 780개사 가운데 753개사가 실적을 제출했으며, 실적 감소는 있었지만 전문건설업처럼 급격한 하락은 아니었다. 이 같은 격차는 전북 건설산업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종합건설사는 대형 공공·민간 사업에 참여하며 일정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지만, 전문건설업은 하도급 의존도가 높은 구조 탓에 수주 감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특히 종합·전문 간 상호시장 허용 이후 종합건설사가 전문공사 시장까지 진입하면서 지역 전문업체들의 수주 기회가 줄어든 것도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적 상위 업체에서도 이런 흐름은 확인된다. 종합건설 부문에서는 금도건설이 1,62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신성건설과 한백종합건설이 뒤를 이었다. 전문건설 부문에서는 토성토건이 887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체 시장 규모 축소 속에서 상위 업체 집중 현상도 나타났다. 건설업계는 현재 상황을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닌 구조적 위기로 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수주 부족으로 지역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공공사업 확대와 지역 업체 참여 보장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건설협회 역시 상호시장 제도 개선과 전문업종 우선 발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구조가 지속될 경우 중소 전문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폐업과 고용 감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 소재철 회장은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수주 물량 부족으로 지역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역 건설산업의 생존을 위해 도내 공공 및 민간 사업에 대한 지역 업체 참여를 보장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형 국책사업의 공구 분할 발주와 대규모 민간 투자 사업에 지역 업체가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행정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2.23 16:43

박춘원 은행장 ‘첫 시험대’···금감원, 전북은행 정기 검사 실시

금융감독원이 상반기 전북은행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한다고 알려오면서 박춘원 전북은행장 취임 후 첫 시험대에 올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전북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케이뱅크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한다. 또한 금감원은 올해 신설된 ‘소비자보호 검사반’을 파견해 금융기관의 소비자보호 의무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통상 금감원은 은행권 정기검사 때 여신·내부통제·IT전산과 함께 경영실태 전반을 살피는 총괄조직 등 3~5개 검사반을 꾸린다. 검사는 약 3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북은행이 ‘소비자보호 검사반’이 편성된 이후 첫 정기검사를 받게 되면서 금융권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보호 검사반은 금융상품 판매 과정과 사후관리 체계 등 경영 전반을 들여다보며 금융소비자보호법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이번 정기검사는 전북은행 경영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춘원 은행장이 취임한 지 약 2개월가량 지난 시점에서 조직 장악력과 내부통제 수준, 소비자보호 체계 전반에 대한 첫 공식 평가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은행은 지난해 금융거래 실명확인 의무 위반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어 소비자 보호 및 내부통제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정기검사가 지방은행 경쟁 환경 속에서 전북은행의 경영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임 행장 체제 출범 이후 처음 받는 정기검사인 만큼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수준, 조직운영 안정성이 동시에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JB금융그룹의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한 ‘타깃 검사’ 여부에 대해 금감원은 선을 그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기검사는 통상 2~3년 주기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지배구조 이슈로 인해 검사가 진행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최근 BNK은행 수시검사의 경우 일부 그런 성격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검사는 일반적인 정기검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정기검사는 자산건전성,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등 경영전반을 폭넓게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현재 정기검사가 예정됐다는 사실만 전달받은 상황으로 세부일정이나 내용은 공유받지 못했다”며 “문제가 없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2.23 16:43

[주간 증시전망] 반도체 업종 상승세 지속

지난주 설 휴장으로 인해 2일간 증시가 열렸다. 코스피 지수는 5.48% 넘게 뛰며 최고치를 경신했고 코스닥 지수도 4.33% 급등했다.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이틀 간 각각 7.84%, 4.91%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주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26일 지난4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발표한다. 엔비디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60% 늘어난 656억달러(약 95조원)로 추정된다. 엔비디아의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전년 대비 약 71% 늘어난 1.52달러로,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실적 자체보다 가이던스와 매출총이익률같은 수익성 지표가 양호한지가 중요해보인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HBM 고객사인 만큼, 해당 지표 결과에 따라 국내 관련 종목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정책 변수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3차 상법개정안이 주목된다. 여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추진 중이며, 24일 본회의 상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공청회를 마치며 절차가 진전된 상태로, 법안 상정 이후 통과 기대감이 확대될 경우 증권, 지주 업종 중심의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변동성에도 코스피시장은 글로벌 증시 중 홀로 상승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상법개정안에 대한 기대감에 기업들 또한 호응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스피의 상승 추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긍정적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코스닥에선 정부의 활성화 정책과 부실기업 상장폐지 등 제도 개선 기대가 외국인 매수 유입 요인으로 해석된다.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시장의 주가수익비율이 10배 초반이고, 실적 개선세를 고려할 때 반도체 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방산, 조선 등 실적 뒷받침이 확실한 주도주 업종은 조정 시 비중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2.22 19:49

전주만 웃고 군산·익산은 흔들…전북 집값 ‘엇갈린 상승’

전북지역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상승의 온기가 전주에 집중되면서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상승 국면이라는 겉모습과 달리, 일부 지역은 여전히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북 주택시장이 ‘회복’이 아닌 ‘양극화된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북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0% 상승했다. 이는 지방 평균 상승률(0.06%)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세가격도 0.16%, 월세통합가격지수도 0.19% 상승하며 매매·전세·월세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상승 흐름의 중심에는 전주가 있었다. 전주시 완산구는 0.75%, 덕진구는 0.58% 상승하며 전북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익산시는 –0.42%, 군산시는 –0.17% 하락하며 전북 내부에서도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전세시장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전주시 덕진구(0.55%), 완산구(0.34%)는 상승했지만, 군산과 익산은 각각 –0.14%로 하락했다. 이는 인구 감소와 공급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비전주권의 주택 수요 기반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세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북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9% 상승했다. 금리 부담과 전세자금 마련 어려움으로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월세 전환이 확산되면서 임대시장 구조 변화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승이 지역 전체의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주를 제외한 군산·익산 등 주요 도시에서는 여전히 수요 부족과 공급 부담이 겹치며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산업 침체와 인구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주택시장 기반 자체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북 주택시장이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전주 중심 단일 성장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행정·교육·의료 인프라가 집중된 전주는 상승세를 유지하는 반면, 산업 기반이 약화된 군산·익산은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북 주택시장이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분절된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숫자상 상승세와 달리, 실제 시장은 지역별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이제 전북 주택시장의 핵심 과제는 상승 여부가 아니라, 전주와 비전주권 간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주만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전북 전체 주택시장의 체력은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며 “지역 산업 회복과 인구 유입 없이 가격 상승만 나타나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2.22 15:11

신년 전북 수출 ‘활기’ 전년 대비 약 20% 급증

올해 들어 전북지역 무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 19일 전주세관이 발표한 ‘2026년 1월 전북지역 수출입 현황 에 따르면 1월 전북 수출은 5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9.2%가 증가했다. 또 수입은 4억7000만달러로 24.9% 상승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9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기계류와 정밀기기가 전년 대비 36.1% 증가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이어 철강제품 32.3%, 수송장비 5.9%, 경공업품 21.4% 등이 증가해 수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화학공학품 –10.8% 등은 감소해 품목 간 온도차가 극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미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4%, 중국은 29.2% 각각 증가했다. 특히 미국 수출은 최근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회복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 중동 22.4%, 베트남 12.8% 등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럽연합 –9.2%, 일본 –9.3%, 중남미 –34.3% 등 일부 지역은 감소했다. 수입은 자본재와 원자재 중심으로 확대됐다. 기계류와 정밀기기 수입은 34.5% 증가했으며, 화공품 29%, 곡물 7.5% 등이 늘었다. 전북지역 한 경제계 관계자는 “올해 1월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지역 제조업 전반의 회복신호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일부 지역과 품목에서 감소세가 나타나는 만큼 글로벌 경기와 환율 변동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기자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2.19 17:46

[현장]“똑똑, 아무도 없나요”···텅텅 빈 전북 금융사무소

“똑똑, 아무도 없나요?” 19일 오전 찾은 전북혁신도시 한 이전 금융사의 사무소. 인기척은 없었다. 전등은 켜져 있었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연락처도 찾을 수 없었다. 앞서 찾은 전북테크비즈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에는 3곳의 투자신탁사가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여러 차례 ‘똑똑’ 문을 두드리고, “계세요”를 외쳤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릴 기미가 없었다. 한 테크비즈센터 관계자는 “가끔 사람이 오고 가곤 하지만 대부분 닫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투자사무소 인근에서 만난 A씨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사무소를 오는 것 같다”며 “그 외에는 불이 꺼진 채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혁신도시에 사무소를 설치한 여러 국내외 금융기관들을 살펴본 결과, 많은 사무소에서 상주인력을 확인할 수 없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전북으로 이전한 금융기관은 총 16곳이다. 먼저 2018년 SSBT은행과 우리은행이 국민연금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어 2019년 BNY멜론은행과 SK증권이 업무협약 및 개소식을 진행했고, 같은 해 우리은행과 SSBT은행도 개소식을 열었다. 이어 2021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전주사무소를 자체 개소했으며, 2023년에는 BNY멜론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이, 2024년에는 블랙스톤과 하인즈가 전주사무소를 설치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인 2025년에는 코람코자산운용, 티시먼 스파이어, 핌코, 스텝스톤, PGIM이 잇달아 개소했다. 또 최근 페블스톤과 캡스톤의 전북혁신도시로의 사무소 개설이 알려졌다. 금융사의 전북 진출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여러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 사무소 개설이 실질적인 이전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국민연금과의 협력관계를 고려해 사무소를 설치했지만, 상주 인력 배치나 지역 채용으로까지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자치도와 국민연금공단은 ‘금융도시’를 표방하며 그동안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수탁은행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로 해외 대체투자운용사와 글로벌 금융사가 잇달아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외형상 금융 인프라는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지역 내 채용확대나 금융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체감도가 낮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최근 전북 투자를 발표한 KB와 신한금융그룹 또한 부동산 계약 단계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규모의 사무실을 계약해야 하지만, 상업시설 허가에 대한 주차장 등 여러 요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계의 설명이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어느 정도 규모의 투자가 전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잣대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2.19 17:33

“농업 인공지능 대전환 이끈다”…농진청, 전담 조직 ‘농업지능데이터팀’ 신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이 농업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이끌 전담 조직 ‘농업지능데이터팀’을 신설하고, 19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농업지능데이터팀은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농촌진흥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신설됐다. 2025년 12월 발표한 국민 주권 정부의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 중 ‘인공지능(AI) 혁신 생태계 조성’ 정책을 농업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데이터정보화담당관, 기술융합전략과, 스마트농업팀 등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던 지능 데이터 관련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농업지능데이터팀은 앞으로 농업 과학 기술의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최우선 목표로 3가지 핵심 과제, △현장 체감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 △농업 데이터 전주기 관리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AI 이삭이’를 고도화해 농업인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농촌진흥사업 기획, 운영 전반에 ‘AI 새싹이’를 도입, 연구자가 본연의 과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분석 및 실험 설계 자동화 등 연구 전주기의 단축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재배 전 과정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융합·활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한, 민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분석 기반을 마련해 공공데이터 개방 및 활성화를 주도한다. 여기에 시설 및 노지 현장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농업인이 최적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의사결정 모델’을 개발하고, 농업인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도 농업기술원·시군농업기술센터에 농업 데이터 플랫폼 확산을 지원하고, 데이터관리계획(DMP) 기반의 데이터 공유 체계를 제도화하는 등 데이터 기반 행정 및 연구 기틀을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팀 신설에 맞춰 기존 ‘데이터정보화담당관’을 ‘지식정보담당관’으로 개편, 조직의 전문성도 높인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이번 조직 신설은 농업을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중심의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농업 현장의 데이터를 가치 있는 지능형 정보로 전환해 농업인은 더 편하게 일하고, 농업 생산성은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과학 농업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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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호
  • 2026.02.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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