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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전 전북문화관광 대표이사 "도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예술인 복지 향상에 노력"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65)가 지난 9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4년 간 재단 안팎으로 조용한 날이 없었던데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방향이 요구되면서 제시되면서 재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 대표이사를 만나 앞으로 재단을 어떻게 이끌지 들어봤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취임 소감 한 말씀부탁드립니다. 근무를 시작한 지 이제 2주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마치 2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예술가로 살아오면서 현장에서 예술인들에게 가장 실질적이고 필요한 행정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화가에서 예술행정가로 거듭나,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의 경계선을 분명히 들여다보며 감각적인 행정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예술, 문화와 관광이 서로 만나 융합되어 하나의 커다란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신념으로 대표직에 임할 계획입니다. -재단을 이끌 기본적인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셨습니까. 명확한 비전과 목표 설정을 통해 재단의 역할과 정체성을 확립하여 전문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독창성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미진했던 관광 분야의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관광에 대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겠습니다. 문화에 대한 현실 참여,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예술인의 복지와 권리 향상, 4차 산업혁명 시대 문화관광 융복합을 통한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생 등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재단 내부 조직개편과 인사 운영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먼저, 지원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심사 이력제를 도입해 책임 있는 심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할 계획입니다. 재단에서 직영하고 있는 전북예술회관이 예술인들에게는 큰 상징성을 갖고 있지만 최소 부서만을 배치하고, 외부 사무공간 마련 및 확장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누적된 인사 정체 문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승진 인사를 실시하여 정현원의 불균형 및 조직의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가 덮친 상황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생활고가 화두입니다. 재단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해서 올해 초 진행되었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미선정자들 중 일부를 추가로 선정하여 지원할 것입니다. 4억원 규모의 예술인 재난 극복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공연예술 분야에 약 3억원 규모의 공연예술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예술인복지증진센터를 통해 전라북도 예술인들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준비금(3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원활한 신청을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대표이사의 지역 친화력 문제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지역의 예술인과 교감을 넓히고 계신지. 제가 아무래도 타지에서 활동을 많이 했기에 다소 낯설어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대표이사 취임 후 많은 분들을 만나사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타지에서 활동하고 지역의 명성을 드높인 예술가가 정작 지역에 돌아왔을때는 지역 예술계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유리벽을 깨고 앞으로의 문화예술인과의 소통에 더욱 주력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변화가 힘든 문화예술계를 위한 지원방안은 무엇이신지요. 현재 재단의 청춘마이크 사업이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14개 시군의 현장 공연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공연 송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북의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소개하는 전북관광 유튜브 크리에이터 육성사업도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발대식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19의 추세에 따라 사업들이 탄력적으로 운영될 계획이고,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 중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사업들은 시대적 흐름에 맞게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공연예술 창작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온라인 무관중 공연이나 공연 영상 제작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재단의 역할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문화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핸드폰이 이제 신체의 일부가 된 시대에 와 있는 만큼 4차 산업시대에 따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혼합현실(MR)의 문화관광 융복합, 온라인 기반 신규 콘텐츠 발굴, 미래 인재 육성 등 포스트 코로나의 문화예술관광 변화에 맞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는 새로운 문화 향유 환경 조성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각종 수칙을 준수하고 많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업들보다는, 종류는 다양하고 소그룹 활동으로 이어지는 다종, 소량, 완판의 개념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청문회에서도 언급됐지만 전북의 문화예술과 관광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관광의 본질은 문화적 요소에 있습니다. 관광의 목적이 문화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재단설립 목적에 맞게 문화와 관광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야만 한다는 생각입니다.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발굴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즉 정신문화 유산과 물질문화 유산들을 요소별로 묶어 관광 상품화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리를 해나가겠습니다. -끝으로 도민과 전북문화예술인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전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문화예술 분야는 전시, 공연, 행사, 축제 등의 취소와 연기로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도민에게 문화가 삶의 위로와 힘이 되는 정책을 고민해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나가겠습니다. 또한 비대면 디지털 문화의 격동기를 맞아 우리 전북이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에 대한 우수성과 첨단 과학 문화와의 융복합을 철저히 해나가겠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가 안팎에서 동시에 쪼아야만 하는 줄탁동시의 자세로, 도민과 예술인 그리고 재단이 한 지점에서 만나 그동안의 틀을 깬 새로운 문화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기전 전북문화관광 대표이사는 전주 출신의 이기전 대표이사는 전주영생고등학교에서 그림을 시작했다. 비교적 늦게 그림에 입문했음에도 고교시절 각종 지역미술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미술에 재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평소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우연히 미술실을 들러보니 개인적인 공간이 너무 마음에 들어 미술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미술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미술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고향을 떠나 경희대학교 미술학을 공부했다. 학업을 마친후 서울전주일본 도쿄 등에서 총 22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도쿄토론토싱가포르방콕발리 등 해외 단체전시회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전관(1~3층)을 빌려 진행한 미아프 국제아트페어(MIFE, 목우회 인터내셔널 아트페어) 전시가 기억에 남는 전시회다. 한국 구상 미술의 중추라고 할수 있는 (사)목우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고향으로 내려와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미술관장, 전주현대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이 대표는 제 경력을 살리고 젊은 작가들과 중진작가들의 유리벽을 허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백세종 문화교육체육부장, 정리 =최정규 기자

  • 기획
  • 전북일보
  • 2020.06.28 16:20

취임 100일 맞은 남천현 우석대 총장 “대학 구성원들과 기본·열정·같이·신명의 리더십 공유”

지난해 개교 40주년을 맞았던 우석대학교가 올해 지난 3월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도했다. 바로 교수출신 제1호 총장을 임명한 것이다. 개교이후 학교가 어느 정도 안정을 잡았지만 학문을 연구하는 본연의 자세를 추구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사학에 교수출신 총장이 임명되는 것에 대한 의문 부호도 달렸다. 그러나 지난 12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남총장에 대한 의문 부호는 사라졌다는 평을 받는다. 코로나19의 위기가 한창이던 3월 2일 취임한 남 총장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집중력을 앞세워 6개월 넘게 총장 부재 등으로 어수선한 학교 분위기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남 총장은 구성원들에게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잊지 않으면서도 우석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까다로운 현안 파악은 물론 장기 발전 구상을 제시하는 등 뚝심을 보여줬다는 평을 안팎으로 받고 있다. 1984년에서 2005년까지 우석대 교수로 근무했던 그가 총장으로 복귀,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남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100일을 맞으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취임 전 총장 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30년 넘게 연구실을 지켜온 학자인데, 행정적인 총장 업무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됐었죠. 고민끝에 정년을 1년 앞두고 친정인 우석대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저를 포함해 가족이나 동료들조차 전혀 예상치 못한 대반전인 셈이죠. 지난 100일 동안 현안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고, 한발 더 나아가 일정부분 성과도 내고 있다고 봅니다.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에서 우석대학교가 A등급을 받고 최우수 대학의 이름을 올린 게 한 예입니다. 이같은 노정은 연구실에서 지켜온 열정노력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은 교수 생활의 마지막에 주어진 대반전을 대성공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겠습니다. -우석대학교 교수 제1호 총장이라서 어깨가 더욱 무거우실 듯 합니다. 부담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우석대학교 총장님들은 외부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기신 분들이 맡아오셨습니다. 그동안의 총장님들 덕분에 우석대는 발전을 거듭해왔고 호남 사학명문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부에서는 그동안의 연륜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학의 새로운 추동력을 얻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습니다. 제가 총장을 맡게 되면서 그런 갈증이 어느 정도 풀릴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우석대 교수 출신 제1호 총장이라는 리더십의 바탕은 권위도 유명세도 아닌 이해와 지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구성원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학교 내부 사정도 잘 이해하는 교수 출신 1호 총장이기 때문입니다. 내부 구성원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지지를 받아서 제대로 나아가는 것이 대학 발전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취임 직후부터 우리의 총장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석대학교 교수 시절에 만났던 직원들이 저를 반갑게 맞아주셨고, 교수님들도 만날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나시는지 총장이 아니라 옛날 동료처럼 대해주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총장에 처음 취임한 직후부터 한동안은 구성원들을 만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동안 점심과 저녁식사 자리는 거의 우리 우석 가족들과 함께 했다고 봅니다. 코로나19 걱정 때문에 한 번에 많은 구성원들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만, 식사자리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통해 얻은 것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 구성원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대학발전에 대한 고민이 깊고 대학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생각이 넓다라는 확신이 커졌다고 봅니다. 우석대가 앞으로 100년 명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가 재임하는 앞으로의 4년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의 모든 대학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구성원이 함께 소통하지 않고 화합하지 않으면 난국을 타개할 수 없습니다. 때론 고통도 분담해야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여기서 분열되고 화합하지 않으면 무너집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소통과 화합의 가치를 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석대 교수님들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은 우리가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임이후 기본열정같이신명의 이정표를 제시하셨는데요. 직무를 시작하면서 구성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한 대학열정이 있는 대학같이 하는 대학신명 나는 대학을 만들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교육의 밑바탕은 기본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기초가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바닥을 튼실하게 다져서 어떤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곁가지가 일찍 잘려버리는 것처럼, 잔기술만 익히다 보면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네가지 가운데 기본에 충실한 대학을 가장 먼저 강조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아무리 유능한 사람도 열정이 없으면 오래 가지 못합니다. 열정적인 태도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이런 점에서 열정이 있는 대학이라는 가치가 중요합니다. 더불어서 같이 하는 대학에 새겨진 가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유럽 국가들의 대응을 지켜보며 더욱 뚜렷하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 이런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은 같이 한다는 개념이 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옅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우리라는 개념을 중시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같이 하면 뭘 더 이룰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명 나는 대학도 특히 중요합니다. 모든 일에는 신이 나야 합니다. 일을 억지로 하거나 재미없게 하면 오래 못 갑니다. 재미의 에너지는 교육을 통해서 충분히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대학의 위기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우석대만의 해법이 있으신지요. "한마디로 존재감 있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실현 불가능한 거창한 목표에 급급하기 보다는 우리 대학교 구성원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세상에는 하이테크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들테크와 로우테크도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충실하게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취업 때문에 고민을 많은데 한편에서는 구인난이 심합니다. 세상은 엄연하게 모순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석대학교는 장기적이고 원대한 계획을 갖고 계속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들을 키워내는 대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방사립대학으로서, 그 출신이라고 해서 한계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경쟁은 거기서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내부적으로 단결한다면 분명 우리 나름대로의 장점을 찾을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 남천현 총장은 합리적 균형감각 앞세운 소통형 총장으로 불려 -교수는 연구실이 가장 행복해야독학으로 출중한 중국어 실력 갖춰 남천현 총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거쳐 1984년부터 2005년까지 우석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부터 최근까지는 수원대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전산회계학회 회장, 한국경영학과 부회장, 한국증권금융 경영자문위원 등을 맡았다. 남 총장은 무엇보다 교수는 연구실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학자라면 연구실이 가장 편하게 느껴져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남 총장이 우석대 교수 재직 시절 당시 회계학 분야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기업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과 구매, 재고 등 경영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지만 국내에서 전문가를 찾기가 어려웠었다. 당시 남 총장은 독학으로 ERP를 익혔고, 그의 학문적 명성을 듣고 서울지역 대학의 많은 교수와 연구자들이 우석대로 달려와 ERP를 배우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서울의 한 중견대학 교수는 방학 때면 어김없이 학생들을 50명 가량 대거 이끌고 우석대학교를 방문해 ERP 시스템을 익히기도 했다. 남총장은 독학으로 익힌 중국어 능통자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중국 유학생들이 격리 중이던 생활관을 수시로 찾아 직접 중국어로 유학생들의 노고를 위로하기도 했다. 2010년 간체자를 읽겠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남 총장은 매일 중국어 공부에 매진한 결과 출중한 실력을 갖추게 됐다. 중국인 유학생 대상의 강의에서도 영어와 중국어를 넘나들며 수업을 진행했고, 적지 않은 제자들이 중국의 대학 교수들로 안착하는 원동력이 됐다.

  • 기획
  • 백세종
  • 2020.06.21 16:07

양복규 동암법인 이사장 "자만하지 않고 잘 될수록 수신제가 잘 해야"

지난 20일 전주 동아당한약방. 양복규 동암법인 이사장(82)이 3평정도 될까한 작은 자신의 진료실 안에서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해진 책상을 어루만졌다. 닳고 해진 책상을 바꾸셔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돈이 있어야 바꾸지하면서 너스레를 떨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난 5월 15일은 전북의 명문 사학인 동암법인의 시초인 동암고등학교가 설립된지 40년이 되는 날이었다. 또 20일은 설립자인 양복규 이사장이 장애인과 배우지 못한 이들을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순창에서 전주에 발을 들인지 6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이 책상은 자신이 전주에 와 정식으로 약방을 개업한 이후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고 한다. 그에게는 새 책상보다 이 헌 책상이 더 값진 책상이었다. 인터뷰 내내 느낀 점은 인생의 고난이 오히려 현재의 그를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반갑습니다. 순창에서 전주로 오신오것이 오늘이 꼭 60년 되는 날이라고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5.16 군사쿠데타 이후 사흘 뒤에 인가 아침 일찍 전주행 시외버스를 탔었죠. 40년 전 현재 이 시각이 전주 터미널 도착 시간이겠네요. -왜 전주였습니까. 한약업이 발달했기 때문이었나요. 서울은 너무 멀었고, 번화하기도 한 전라북도 도청 소재지이자, 순창에서 서울보다 가까웠고 당시 전주와 대구가 약령시가 있는 등 한약업이 융성할 때였습니다. -한약학을 유명한 임용락 선생님께 배우셨는데, 왜 배우게 되셨는지요, 불편한 몸으로 힘드셨겠습니다. 딱히 당시 집안이 어렵기도 했고 불편한 몸으로 농사일이나 남의 집 일을 했겠습니까. 책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는데, 독학으로 13살까지 사서오경을 다 읽었습니다. 17살 때에는 야학으로 서당훈장까지 했었죠. 그럴 때 마침 우리 마을에 임 선생님께서 계셨고 그 분 제자로 들어가 배우게 됐습니다. 불편한 몸이지만 한마을이어서 가능했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업고 가시기도 하고, 스스로 팔로 땅을 짚고 가기도 했습니다. 한문을 미리 익혔기에 한의학은 쉽고 재미있게 배울수 있었습니다. -전주에 오셔서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금암광장 근처에서 무허가 약방을 3년을 하다 풍남문 옆으로 허가받은 원장 이름을 빌린 대리약방을 하게 됐습니다. 전라북도 한약사 면접시험을 봤는데 업혀들어오는 저를 보고 필기에 합격한 저를 당장 나가라고 불합격 시켰죠. 요즘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러나 경기도 한약사 시험을 보게됐는데, 당시 경기도청 공무원인 홍 과장(면접관)이 면접을 보게 해줬고 합격을 했습니다. 경기도 연천군에서 한약사를 좀 하다가 그 홍 과장에게 말해 전북도로 전출을 왔고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동암법인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돈을 모으면 건물을 사고 싶다거나,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건설붐이었는데, 건설회사를 설립해 더 큰 돈을 벌 기회를 생각하거나 정치진출으로 생각들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왜 학교 설립이셨습니까. 가장 큰 것은 제대로된 배움을 받지 못한 한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애초에는 동암고보다 먼저 특수학교를 설립하려 했어요. 저같이 장애인들이 배울수 있는 학교였죠. 그러나 주위에서 일반학교를 짓고, 장애학생들을 초빙해서 장학생으로 가르치는 것도 설립하게 됐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인촌 김성수등 당시 학교 설립자들은 사회에서 칭송하는 경향이 강했다. 현재는 그런 모습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서당방 하나만 빌려줘도 대대손손 존경받고 그랬었는데 최근에는 사학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만 부각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 뿐입니다. -동암고등학교를 설립할 때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돈은 적고 의욕만 앞섰습니다. 그래도 쌀 한말 빌리거나, 벽돌하나 빌리지 않고 자력으로 다했습니다. 제가 동암법인까지 이루기위해 7평부터 3000평까지 조금씩 조금씩 94차례에 걸쳐 땅을 매입했지요. 약방에서 당시 함께 일을 하던 현 하도열 동암고 행정실장이 저를 자전거에 뒤에 태우고 남문에서 용머리 고개를 넘어 동암고등학교 건설현장까지 왕복 10Km가 넘는 거리를 거의 매일 오갔었지요. 하 실장도 고생많았지요 -요즘은 하루 일과가 어떠십니까.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예전 고 서정상 전북일보 회장님의 요청으로 전북일보에 연재한 고사를 통해 현재에 맞는 글들을 썼었는데, 책으로 모으니까 7권 정도 됩디다. 격일로 연재했었는데, 고역이었죠(웃음). 아침은 학교, 복지관, 재활원, 차돌학교, 일주일에 한번씩 둘러보고, 그다음엔 약방에 출근해서. 진료하고, 저녁엔 친구들을 만나 막걸리, 소주도 마시고 그러고 있지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힘은 없지만 특별히 아픈 곳은 없습니다. -어렸을 때 아프지 않으시고 지체장애가 안됐었다면, 오늘의 양 이사장님이 있었을까요. 아마 머슴으로 살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때그때 일하고 쌀 받고, 머슴살이를 하고 일년의 품삯을 받는 촌부가 됐을 겁니다. 아무 일도 못하는 내가 할수 있는 것은 공부 밖에 없었지요.그런 고난이 오늘의 저를 만든것이 아닐까 합니다. -전주에 오신지 60주년, 동암고 개교 40년인데 이사장님으로서 동암법인 동문들, 도민들에게 한말씀해주십시오. 세상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발달 되다보니까 좀 자만을 한 이들이 많습니다. 잘 될수록 자기가 수신제가를 잘하고 자만에 넘쳐서 방종하는 분들이 적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렵습니다만 이럴 때일수록 지성으로 자기가 조심하면서 대처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상 매사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희 동암법인 많이 아껴주십시오. ●양복규 이사장과 동암법인 양복규 이사장은 1급지체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사학법인 이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인생역경을 극복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38년 순창 동계면 관전리 산골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가정환경은 11개월 만에 아버지가 병환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3형제를 품앗이 일을 하면서 입에 풀칠했을 정도로 가난했다. 그런 상황이니 집은 여유롭지 못했다. 말그대로 풀뿌리와 나무 껍질로 연명하던 시절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양 이사장이 다설 살 되던 해 소아마비에 걸려 왼쪽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평생 불편한 몸으로 살게 됐다. 가정형편이나 당시 생활상으로 볼때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한것은 당연지사였다. 어려운 가정환경에 속 식솔걱정에 주위사람들이 양 이사장을 산속에 버려버리라고 했다고도 한다.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내던 양 이사장은 한의학계 거장이자 한국전쟁 후 동계면에 머물고 있던 임용락 선생으로부터 한약공부를 하게 된다. 이후 그후 1961년 전주로 쌀 2말과 2만환(화폐개혁 전, 환산하면 당시 2000원, 현재 200만원 정도)만 들고 전주로 나와 동아당한약방을 열었다. 실력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환자들이 몰려들어 양손으로 진맥을 집고 환자를 볼 정도였고, 대통령 진료까지 하는 등 한의사로는 국내에서 알아주는 이가 됐다. 이후 1980년 5월 15일 양 이사장은 전주에 자신의 호를 딴 동암고등학교(인문, 남 30학급)를 설립하게 된다. 1988년에는 전북장애인 복지관을 수탁해 개관하고 1990년 동암재활원을 설립했으며, 장애학생들을 위한 동암재활 초중고등학교도 설립했는데, 이후 동암법인은 전북지역 대표 사학재단으로 자리 잡았다. 장애인의 대부로 불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이다. 양 이사장은 1967년 한약업사에 합격한 이후 전주시정책자문위원, 전북도 정책 자문위원, 전북도교육청 행정쇄신위원, 대한한약협회 대의원 의장 등을 역임했다. 전북대학교 명예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중화민국 국립의학연구소 고문, 전북장애인고용촉진공단 자문위원장, 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전주시민의 장과 허준의학상,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상, 전북사회복지 대상, 자랑스러운 전북인상, 전북대학교 시민상, 국민훈장목련장 등 다수의 상과 훈장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건강편람>(1976), <건강철학>(1987) , 전북일보에 연재한 글들을 7편으로 엮은 <굴뚝속에 호롱불>(1999), <건강요람(2010)> 등이 있다.

  • 기획
  • 백세종
  • 2020.05.24 17:12

주영생 전북동부보훈지청장 “유공자의 희생·헌신, 모든 국민이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

주영생 전북동부보훈지청장(55)은 취임 후 국가유공자와 참전유공자 등의 헌신을 지역민에게 알리는데 분주한 나날을 보내왔다. 특히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위해 국민들이 함께 추모기억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주 지청장을 만나 다양한 도내 보훈 서비스 내용을 들어봤다. -지난해 9월 25일 지청장 부임하셨습니다. 소외가 어떠신가요. 제 고향이 무주입니다. 국가보훈처 임용 이후 처음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무척 기쁩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만큼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도 무거워졌습니다. 전북은 의병 활동의 본거지로 독립운동의 구심점이며 차일혁 경무관소병민 중령 등 호국영웅과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 518의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 등 민주화운동 주역들의 고장입니다. 부임해 9개월여 동안 지청장으로서 전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조금이나마 보훈 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보람된 사업들을 창출하도록 더욱 매진하고 있습니다. -전북동부보훈지청의 관할은 어느지역인가요. 전북동부보훈지청은 국가보훈처 소속기관으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영예로움 삶을 위해 보상금 지급, 의료 및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독립유공자의 훈격, 전사순직 및 상이 정도 등에 따라 보상금을 차등 지급하고 또 이분들을 위해 아파트 특별공급, 대부지원, 위탁병원 등 의료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훈대상자의 고령화에 따라 직접 찾아가는 재가 복지서비스, 국가유공자 사망 시 국립묘지 안장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부지청은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 남원, 완주, 무주, 진안, 장수, 임실, 순창 등 8개 시군을 관할하고 있고 나머지 6개 시군은 익산에 위치한 서부보훈지청에서 관할하고 있으며 저희 관할 보훈 가족은 1만 6392가구, 서부보훈지청은 1만 5433가구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부임 후 추진한 전북지역 보훈 가족을 위한 사업들을 설명해 주십시오. 지난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한 해 동안 지난 100년의 역사를 기억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추진했습니다. 전북동부보훈지청 역시 특색 있는 많은 사업을 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전주 풍남문을 출발해 경기전을 지나 향교까지 행렬하며 31만세 운동을 재현한 독립의 횃불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전주의 특색이라 할 수 있는 전통문화와 접목해 전북의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한 독립 영웅 창작판소리 제작 및 공연을 했고 세 번째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범국민적 예우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가유공자의 자긍심 제고를 위한 스토리가 있는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 드리기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지역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100분의 업적을 전북 문인들의 글로 펴낸 전라북도 독립운동가 열전 책자발간 등 여러 사업을 통해 도민들과 함께 우리 선열들이 일궈왔던 역사를 공유하고 기억하는 의미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과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추진하는 사업을 설명해 주십시오. 올해는 청산리봉오동전투 100주년,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국민과 함께 기억추모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기념사업을 추진해 국민통합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계기 행사가 취소축소되고 있지만 다양한 대체 사업을 통해 도민들이 역사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게 준비 중입니다. 그중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이 땅에 민주화를 꽃피우기 위해 힘쓰시다 옥고를 치르신 전주시 소재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두 분께 민주유공자 명패를 직접 달아드렸습니다.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 되어 나라를 지켜낸 호국정신을 되새기며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코로나19도 극복할 수 있도록 ON-OFF 라인을 결합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홍보물을 이용한 유치원생과 함께하는 보훈 문화 체험 ZONE 운영 및 지역축제와 함께하는 나라 사랑 큰나무 체험관 운영,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나라 사랑 플래시몹 및 나라 사랑 그래피티 아트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추진중인 다른 사업을 설명해주십시오. 전북동부보훈지청은 적극 행정 실현을 위해 미등록 참전유공자 발굴과 우리 고장 미포상 독립유공자 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간호장교 등 여군으로서 625전쟁에 참전했으나 현재까지 국가유공자로 등록하지 못한 분들에게 참전유공자의 권리를 찾아주는 적극 행정 추진으로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예우와 지원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한 국가보훈대상자의 근접 진료 서비스 강화를 위해 의원급 위주의 위탁병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의 보훈대상자의 의료지원 확대를 위해 민간병원을 위탁병원으로 지정하여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 현재 순창지역의 위탁병원 추가지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에 이어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추진하는데, 올해에는 월남참전유공자 등 국가유공자 2900여 분께 달아드릴 예정입니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보훈(報勳)은 사전적 의미로 공훈에 보답함입니다. 풀어 쓰면 자신의 몸을 던져 부모형제와 이웃 그리고 조국을 지키고 빛낸 분들의 영광을 국민의 이름으로 더욱 높이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국민과 함께하는 균형 있는 기념사업 추진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보훈심사체계 개편, 보훈 가족의 고령화에 따른 의료요양서비스 개선 등 보훈 패러다임 혁신을 통한 국가책임을 강화해 국민과 보훈 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북동부보훈지청에서는 국민통합에 기여해 국민과 보훈가족이 신뢰할 수 있는 보훈을 실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에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 주영생 전북동부보훈지청 지청장은 1965년생인 주 지청장은 무주군에서 태어나 1985년 7월 1일 국가보훈처 9급 공채로 업무를 시작했다. 가장 기본적인 민원업무에서부터 출발한 그는 다양한 국가보훈직을 수행, 대전지방보훈청, 국립대전현충원, 국립서울현충원,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등을 두루 걸친 보훈 행정 전문가다. 특히 그의 다양한 업무 경험과 보훈 행정 경력 덕분에 업무 전반을 빠르게 파악, 이를 직원들과 소통, 공유하며 함께 만드는 보훈이라는 모토로 전북동부보훈지청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다. 주 지청장 부임 이후 도내 많은 국가유공자들이 발굴되는 등 적극 행정을 펼쳐가고 있다.

  • 기획
  • 엄승현
  • 2020.05.17 16:53

취임 한 달 맞은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이승수 회장 "대중이 영화치료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 가장 중요"

전주 출신 이승수 전북영상영화치료학회장이 제6대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장에 취임한 지 한 달을 맞았다. 국내 영상영화치료 분야에서 유일한 공식 단체로, 영화제 기획 평론학회 연구전문가 양성 등에서 전국적인 권위와 위상을 떨치고 있다. 그간 서울 출신 회장들이 주도하던 학회에서 드물게 지역 출신이 회장에 추대되면서 주목도 받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 그는 지역 영화자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 회장으로부터 취임 후 활동 계획과 지역 연계 발전 방안 등을 들어봤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제6대 회장에 취임하셨습니다. 전북 최초인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책임감에 부담이 큽니다만 한편 즐겁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회원들과 함께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취임 후 한달간 업무 인수하고, 임원 구성하고, 조직정비 하는 등 바쁘게 지냈습니다. -영상영화치료가 생소한 전북도민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상영화치료란 상담, 심리치료, 교육에 영화 및 영상매체를 활용하는 모든 방법을 지칭합니다. 영상매체가 인간 내면의 특수한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이를 상담과 교육에 적용하여 효과를 촉진시키는 기법인데요. 1990년대 미국에서 노인 사회복지 차원의 교육에서 발전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는 2004년 도입됐습니다. 2008년에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가 설립됐고,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유일한 독보적인 단체입니다. 단순한 연구자 모임에서 나아가 전국적으로 전문가와 실무자를 배출하고 저변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을 맡으며 학회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계셨지요. 2014년부터 전북지부장으로 일했어요. 지부장 6년 여 동안 영화치료라는 생소한 콘텐츠를 전북 일원에 보급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크게 기억에 남는 일은 전주국제영화제와 연계해 유명감독 초청 영화마당, 학술대회, 전북 일원의 문화탐방 등의 행사를 매년 실시한 것입니다. 이준익, 황동혁, 장준환, 윤가은 등 유명감독과 함께했고요. 매년 전국 회원 100여명이 참여했어요. 무주산골영화제에서는 4년 동안 관객과의 대화를 했는데요. 상담 형식으로 진행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 학회에 영상영화심리상담사라는 자격제도가 있는데, 전북에서 자격자를 100여 명 양성했습니다. 이분들이 현재 학교, 사회복지, 상담센터, 문화센터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전주국제영화제는 학회에서 매우 소중한 콘텐츠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영화 자산 덕분에 수도권 중심 전국 학회에서 지역 출신 회장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 영화자산과 연계해 학회가 발전하기에 좋은 토대인 것이죠. 전주국제영화제의 기치가 독립, 대안입니다. 이게 무엇에 대한 대안인가 살피면 상업성, 오락성에 대한 대안입니다. 인간을 탐구하고 예술성을 지향하죠. 영상영화치료에 접목하고 깊이 연구할 수 있는 영화자원이 아주 풍부합니다. 학회 소속 치유교육연구상담사 수백여 명이 매년 열광하며 전주영화제를 찾습니다. 영화제의 영향인지 도민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 흥미, 의식수준, 치유수준이 높아요. 학회에서 전북 회원들의 비율도 상당하죠. 그래서 학회도 매년 전주국제영화제와 시즌에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활동을 하면서 의미 있거나 기억에 남는 활동 또는 일화가 있을까요. 영화의 재미있는 요소를 활용하여 많은 사람을 위로한 게 기억에 남아요. 서부보훈지청 소속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이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하던 때, 광역센터의 치매 어르신들이 영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보면서 울고 웃던 때, 중학생들이 영화 <빌리엘리어트>를 보면서 자기의 비전에 대하여 말할 때 좋았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센터에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1회 힐링 시네토크를 하고 있는데요. 한 편의 영화를 같이 보고 나눔을 하는 자리입니다. 매월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전북일보와의 인연도 깊습니다. 2014년~2017년 사이에 힐링시네마 에세이연재, 문화마주보기연재,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리뷰 등 80여 회 기고를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관객과의 대화도 3년 여 했는데요. 많은 질문을 받았고, 답변에서는 통찰과 의식화를 강조했습니다. 현상을 또 사물을 항상 새롭게 보고, 재구조화 하라는 뜻이었죠. 출향 인사들이 신문을 보고 책을 보내달라고 할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회장님의 영상영화치료 입문 계기가 궁금해집니다. 2004년에 위암수술을 받았습니다. 진단 받으면 죽음을 먼저 생각하는 때였죠. 자신에게 너무 가혹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먼저 제 마음을 치료하기로 했어요. 운명처럼 영화치료가 앞에 나타났죠. 영화치료를 국내에 도입한 심영섭 박사를 만났고, 사사하면서 학교에서 전공수업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영화를 많이 봤어요. 입문하고 2천 여 편 본 것 같아요. -출범 12주년을 맞은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가 그간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왔다면 이제는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수장으로서 책임감도 막중할 것 같습니다. 대중이 영화치료를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영화를 보며 감동하고, 정서적 통찰을 하지요. 그러나 영화 보는 순간이 지나가면 대개 그것으로 끝입니다. 내가 그 대목에서 왜 울고, 웃었는지, 벅찬 감동을 느낀 연유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합니다. 영화에는 동일시, 투사, 공감, 모방, 주인공을 이상화 하는 등의 심리 치유 기제가 있거든요. 핍진성(逼眞性)을 강조해야죠. 다음은 영상매체가 오락 수단에 그치지 않고, 치유의 수단으로 쓰일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들 생각입니다. 전 국민이 손안에 영화관을 하나씩 지니고 있지 않습니까. 좋은 재료입니다. 또 영화를 교육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임기 내 최종 목표가 무엇입니까. 첫째, 학회의 법인화로 보다 폭넓은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둘째, 영화치료 콘텐츠를 다양화 하는 일입니다. 영화보고 해석하고, 해설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지요. 영화치료는 방향이 많이 다릅니다. 영화의 미학보다는 영화가 얼마나 우리 삶의 고통과 공명하는지 찾아내어 필요한 분들과 상호작용 할 것입니다.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겠죠. 셋째, 영화치료를 수행하는 우수한 자격자를 많이 배출하겠습니다. -올해 구체적인 학회 계획도 말씀해주시죠. 영화 만들기 치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화 만드는 과정에서 치유 효과가 배가되니까요. 가족, 비전, 자서전, 사랑 등 생애주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만들 것입니다. 또 문화나 상담에서 소외된 시골 마을회관을 순회하면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보듬어드리겠습니다. 지자체, 정신건강증진센터 등 관련 기관, 단체와 협조해 진행할 일입니다. 도서관, 문화센터 등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히 만날 예정입니다. -도민들에게 영상영화 치료에 관해 한 말씀해 주신다면요. 마음 아플 때, 외로울 때, 친구가 필요할 때 영화를 보십시오. 살면서 고통이 들어오는데. 내보낼 통로를 찾아야 합니다. 영화를 도구로 써보세요. 숨구멍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영화를 잘 골라야 하는데요. 학회로 질문하시면 성심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이승수 회장은 전북 1호 영상영화심리상담사도내 저변화 앞장서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의 이승수 회장은 전북지역에 영상영화치료를 전파하고 확산에 앞장선 도입자다. 영화치료를 국내에 도입한 심영섭 박사를 사사했고, 전북 출신 최초로 영화영상심리상담사를 취득했다. 2014년부터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을 맡아 생소한 콘텐츠를 전북에 알리기 위해 힘썼고 영화감독 초청 대화, 학술대회, 상담사 양성 등을 진행했다. 전북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명지대학교사회교육대학원 평생교육학 석사를 마치고 건신대학원대학교 문화예술치료학 박사를 수료한 후 현재 가천대 겸임교수와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 <울면지는거야>, <영화보고 갈래요>, 공저 <영화치료의 기초(이해와 활용)>, 영화치료 논문 <영화치료의 치료요인과 효과적인 영화선택에 관한 기초연구>를 펴냈다.

  • 기획
  • 김보현
  • 2020.05.10 18:39

윤여웅 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장 "우수 인재 양성해 글로벌 리더로 배출할 것"

전주인재육성재단은 우리 지역 아이들이 더 큰 사회와 세계에 진출하도록 뒷받침하는 든든한 후원자다. 윤여웅 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이 전북일보 인터뷰에서 건넨 첫 마디다. 인구감소와 인재 역외 유출로 지역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전북에서 지역 출신 인재를 양성해 전북 발전의 토대를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윤여웅 이사장으로부터 지역 인재 발굴의 중요성과 전주인재육성재단의 역할,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2006년부터 15년째 이사장을 맡고 계십니다. 전주인재육성재단 설립 초창기부터 역사를 함께 해오셨는데 소회가 어떠신지요. 2006년 설립 초기에는 자치단체장이 이사장을 겸임했지만 같은 해 당시 전주시장이었던 현 송하진 전북도지사로부터 투명하게 정치색 없이 운영하기 위해서는 민간인이 재단을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을 받았습니다. 원광대 이사장을 지냈고 학교법인 훈산학원도 운영하기 때문에 교육과 인재 육성에 대한 중요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전북 인구수가 자꾸 줄고 이로 인해 도세가 약해지는 상황에서는 지역 인재 육성만이 전북 도약의 길이라는 이념 하에 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을 맡게 됐습니다. 전주지역 모든 학생을 아우르는 재단은 이사장이 혼자 끌고 갈 수 없는 규모입니다. 각계각층에서 헌신적으로 지지해주고 발전방향을 끌어주는 이사들이 있기에 재단이 지역사회에 잘 뿌리내리게 된 겁니다. △그동안 재단에서 우수한 인재양성을 위해 많은 사업을 펼쳐오셨습니다. 생활형편이 곤란하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걱정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과 청소년들에게 해외문화체험을 통한 견문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기 위해 해외연수 사업, 나이가 많아 가정형편상 초중고교 과정을 마치지 못한 어르신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장학숙 운영도 전주 출신 학생들이 서울에서 더 큰 꿈을 펼치도록 돕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이사장께서 생각하시는 인재육성의 중요성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앞서 강조했듯 우리 재단은 인재양성은 지역경쟁력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 인재들이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진취적이면서도 창의적인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전주와 전북발전은 물론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전북의 자산이자 자부심, 발전 동력입니다. 이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는 것이 우리 재단의 역할입니다. △전주인재육성재단을 이끌어 오는 동안 기억에 남는 학생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06년 제1기 해외연수생 중 한 명이 생각납니다. 전주시에서 처음 시행하는 글로벌 해외연수생으로 선발돼 미국으로 1년간 다녀온 후 전주한일고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이후 2017년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PwC에 취직했는데, 2018년 후배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전주인재육성재단에 300만 원을 후원했더군요. 이처럼 지역 꿈나무들이 우리 재단을 발판 삼아 역량을 키워갈 때 보람을 느낍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는 등 학생교육이 다소 위축된 상황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응원과 격려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잘 이겨내 주시길 바라고, 앞으로 우리 재단에서도 경제적 사정으로 소외된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이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일건설 대표이사이기도 한데,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이 심각한데 지역 건설업계 상황은 어떻습니까. 건설현장은 근로자 고용이 많고 사업기간의 장기화로 인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인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근로자의 이동이나 협업이 어려워 사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제일건설은 전북도내 익산,정읍,부안,김제 등에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로 인하여 분양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죠. 향후에도 업체들의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특별한 대책 및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사장께서 생각하는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첫째는 국가정책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해 정부방침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여 코로나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SOC사업 등을 조기발주해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 고용을 창출하고, 고용보장을 전제로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줄고 수요공급이 불균형을 이룬다면 기업의 도산이나 폐업,부도위험이 증가될 수 있어 경제회복은 앞으로 2~3년까지도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 기간을 줄이는데 최선의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전주인재육성재단으로서, 또 건설회사 대표로서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가진 우수인재를 양성해 올바른 국가정책과 시장경제를 직시하는 안목을 가진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역사회 전반에서 바라보면 이번 코로나 위기때 타국들은 사재기가 성행했는데 한국은 사재기보다는 의료용품, 음식, 인력 등 다방면에서 기부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부문화의 범위를 교육 등 사회 전반으로 넓히고 홍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택사업은 향후 건강과 환경이 주안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IT를 활용한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신사업에 진출해 부가가치를 향상하고자 합니다. 해외시장 진출에 염두를 두고 자본력 확보 및 기술력 개발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 윤여웅 이사장, 사학교육 육성 발전에 큰 공로 정읍 출신인 윤여웅(70) 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투철한 교육관과 사명감으로 초중등사학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왔다. 지난 2004년 3월 자신의 호를 딴 학교법인 훈산학원을 설립해 전북중전북여고우석고 등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헌신해 왔다. 조경수를 지속적으로 식재하는 등 근린공원 같은 학교시설을 갖춰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왔고, 학업 분위기가 날로 좋아지는 학교로도 널리 호평을 받고 있다. 훈산학원을 설립해 공부도 잘하면서 도덕성과 인간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쓰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전주인재육성재단에도 자비 4억 5000여 만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 교육 토대 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교육 공헌에 힘써 온 윤 이사장은 전북 대표 향토건설사인 제일건설 대표이기도 하다. 제일건설은 1988년 설립 이래 30여 년간 3만여 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했다. 주변 환경부터 단지 내 조경, 그리고 아파트 내부까지 철저하게 자연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 설계를 통해 보다 쾌적하고 청정한 단지를 조성하겠다는게 제일건설의 지향점이다. 윤 이사장은 전북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한 후 러시아 올리아나부스크대학 명예경영학박사학위, 원광대 명예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가산업과 건설산업 발전 등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대통령 산업포장수상, 전북경제대상, 전북애향대상, 대한민국경영대상, 창조경영대상 2관왕 등을 수상했다.

  • 기획
  • 김보현
  • 2020.05.03 15:41

노정연 전주지검장 “선거사범, 법대로 처리하겠다”

4월 25일은 법의 날이다. 준법 정신을 높이고 법의 존엄성을 알리기 위해 1964년 제정됐다. 법의 날 주관 부처는 법무부다. 전북에 법을 수호하는 최고 기관은 전주지방검찰청이다. 청사를 나란히 하는 전주지방법원은 법원의 날을 기념한다. 최근 전주지검에 이목을 끄는 일이 있었다. 전주지검 최초 여성 검사장이 부임한 것이다. 노정연(53사법연수원 25기) 전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주인공이다. 올해 초 노 지검장이 부임하자 법조계 이목이 집중됐다. 보수적인 검찰 조직에서 여성의 몸으로 검사장에 오르고 전주지검 최초 여성 지검장 타이틀을 거머쥔 그에게 관심이 쏠렸다. 법조계에서는 그가 검사장을 넘어 고검장까지 무난히 승진할 수 있을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무 처리가 확실하고 검찰 조직 내부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7월 검사장 승진 이후 대검 공판송무부장을 맡은 노 지검장은 올해 1월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전주로 발령 나며 전주지검이 문을 연 이후 첫 여성 지검장이 됐다. 검찰 역사상 세 번째 여성 검사장인 그는 현직으로는 유일한 여성 검사장이다. 국내 첫 부녀부부 검사장 타이틀도 갖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SBS 솔로몬의 선택이라는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출연해 법률 상담과 자문을 맡은 이례적인 경력도 있다. 당시에는 현직 검사가 TV 패널로 고정 출연하는 일이 드물었다. 노 지검장은 최근 전북도로부터 명예 전북도민에 선정됐다. 전북에 연고가 없지만 그가 맡은 막중한 책임감과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주지검장 취임식에서 법을 수호하는 검찰의 자세를 강조했다. 노 지검장은 지난 1월 열린 취임식에서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문화 고장이자 초대 전주지검장이셨던 화강 최대교 선생을 비롯한 법조삼성을 배출한 전주에 검사장으로 부임하게 돼 한없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검찰의 역할은 바르고 공정한 법집행을 통해 헌법가치와 법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검찰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 국민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지검장은 당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검찰 △국민을 섬길 줄 아는 검찰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검찰 등을 내부 구성원에게 제시했다. 지방검찰청의 수장이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한 남편의 아내이자, 두 자녀의 어머니다. 운동과 여행을 즐긴다는 노 지검장을 만나봤다. 전형적인 우리나라 중년 여성의 외모에 나긋한 목소리를 가졌지만 설명은 막힘이 없었고 내용은 명확했다. 다음은 노 지검장과 일문일답. -법의 날이다. 소감이 있다면. 예년에는 법의 날이면 법무부에서 굉장히 큰 행사를 진행했다. 그만큼 의미 있다는 뜻 같은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없는 것 같다. 조금 아쉽다. -검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오랜 기간 검사를 하셨던 친정아버지를 보면서 어릴 때부터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이 나이 정도 돼서 주위를 돌아보니 친척 중에 법조인이 많더라.(웃음) -검사 생활을 하며 좋았던 추억이 있다면. 인복이 많았던 것 같다. 일도 중요하지만 일하면서 배웠던 선배, 함께 근무했던 동료, 후배 검사, 수사관, 실무관 등 관계도 못지않게 중요한데 다행히 훌륭하고 따뜻한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전주지검 최초 여성 검사장이다. 소감이 있을 거 같은데. 여성과 남성을 떠나, 우리 부서에서 일 못하는 검사가 되진 말자라는 생각으로 24년을 근무했고, 매사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검사장으로 청 운영을 빈틈없이 하고 선배로서 남성 검사 뿐 아니라 능력이 뛰어난 후배 여검사들을 발굴하고 이끌어 주고 싶다. -취임식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다고 했다.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자는 말의 의미는? 그동안 수사 관행이나 제도를 돌아보고, 권위적이거나 인권 침해적인 요소는 없었는지 우리 스스로 먼저 살펴보자는 취지다. 검찰 구성원들 스스로가 변화와 개혁 주체가 돼 부족했던 점을 고쳐나가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총선이 끝났다. 수사대상 중 당선인도 있고 사범이 많아 머리가 아플 거 같은데. 머리 아프지 않다. 그냥 법대로 수사하고 처리하면 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존립 근거다.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정당, 지위, 당선 여부를 불문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하게 대응할 것이다. 수사과 수사관들을 선거범죄 전담수사반에 추가 편성했고, 특히 당선자 사건 등 주요 사건들에 수사력을 집중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검찰 발전을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검찰의 구체적인 업무 내용이나 방식, 수사 환경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법질서 수호와 인권보호라는 본질적인 부분은 변함이 없다. 적법절차와 인권보장의 테두리 안에서 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범죄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주지검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되,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잃지 않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노정연 지검장이 걸어온 길 1967년 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서울 중앙여고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6년 사법연수원 제25기로 수료했다.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2009년 법무부 여성아동과장, 2010년 수원지검 공판송무부장, 2011년 법무부 인권구조과장, 2013년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2014년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2015년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장, 2016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 2017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2018년 서울서부지검 차장, 2019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등을 역임했다.

  • 기획
  • 강인
  • 2020.04.26 15:09

김영주 사단법인 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 “소외된 이웃들의 든든한 버팀목 될 터”

(사)삼동인터내셔널은 세계는 하나, 인류는 한 가족이라는 이념과 철학의 바탕 위에 저개발 국가의 지속발전 복지기반 마련을 위해 출범한 대한민국의 국제구호단체다. 2008년 출범 이후 네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몽골 등에서 각국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식수공급, 지역개발, 농축산발전, 교육, 녹색성장, 문화교류 등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복지사업을 펼치며 지역주민들이 실질적으로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인재양성 사업에 초점을 맞춰 향후 그들이 자국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나의 진리 안에서 온 인류가 하나의 사업으로 은혜와 나눔을 실천해 모두가 행복한 하나의 세상을 만든다는 사명을 말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여 삼동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김영주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국제구호단체 삼동인터내셔널은 세계는 하나, 인류는 한 가족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관인가. 우리 인류는 우주의 한 생명체에서 한 기운으로 태어났다. 그 한 기운으로 연계된 인류 생명의 근원은 다만 생생 약동하는 한 기운일 뿐 어떠한 차별의 모습도 관념도 없다. 하물며 오늘날, 나의 국가이니 나의 민족이니 서양이니 동양이니 내 지역이니 사상이니 나의 종교니 하는 것은 정녕 잘못된 분별색상(分別色相)이며, 그야말로 그것은 사사롭고 부질없는 생각이다. 삼동인터내셔널은 우주적 안목을 가져보자는 뜻으로 설립됐다. 세상은 헤아릴 수 없는 은하계의 우주에 비하면 망망대해의 나뭇잎과 같은 존재다. 나뭇잎과 같은 세상에서 싸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세상은 한 울안이고 한 일터이다. 인간은 한 가족들이다. 그러므로 다 같이 나가고 다 같이 살리고 살아야 한다.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임을 알아서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도와가야 한다. 이러한 사상이 삼동윤리(三同倫理)사상이다. 삼동인터내셔널은 인류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가난, 질병, 무지, 전쟁의 어려움을 겪는 전 인류에게 봉사, 구호활동, 연구, 교육 등을 수행함으로써 인류의 복지와 평화구현에 이바지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구호단체인 NGO기관이다. -빈곤, 무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목표가 눈에 띈다. 국내외 활동을 간략히 소개해 달라. 삼동인터내셔널은 사회복지법인 삼동회를 모체로 태동되었다. 삼동회는 국내에 100여개의 복지시설이 모인 굴지의 사회복지법인이다. 삼동회에서 해외복지사업을 구상하게 되었고 그 구상이 실현되어 삼동인터내셔널로 발전된 것이다. 사업의 체계는 국내사업과 국제사업으로 구분된다. 국내사업은 해외유학생 장학지원 사업이다. 저개발국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재를 발굴해 국내에서 사업파트너를 육성하는 것이다. 미얀마 청년들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2013년부터 의과대학법과대학간호과대학생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장학생 발굴은 현지 소승불교 스님들로 구성된 로컬법인에서 추천하고 있으며, 대부분 고등교육 진입이 어려운 학생들이 대상이 된다. 이 장학지원 사업이 현지 미얀마 대학생들에게 알려지면서 삼동인터내셔널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삼동유스클럽)가 만들어져 매년 미얀마 에야와디주 다네퓨다운쉽 대표사원에서 장학지원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1기 장학생인 원명심(한국명)은 한국에 들어와 영산선학대학교에 진학 중이다. 국제사업으로는 지역개발, 교육지원, 의료지원, 장학사업, 도서관지원, 보건위생교육, 해외봉사활동, 국가제안사업, 국제문화교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몽골의 쓰레기장을 매립해 몽골전통가옥 게르(ger) 지원, 네팔 룸비니와 포카라 우물파기 지원, 미얀마에 카우뱅크(Cow Bank), 네팔 룸비니 삼동종합학교, 카트만두 원광새삶사회교육센터, 라오스 씨엥쾅 세일룸 종합학교, 반타중학교, 렁삐우 중고등학교와 몽골 울란바토르 뱀비어린이집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해외의료지원, 서울 백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은 도서관지원, 코이카사업이나 세종학당 설립, KCOC단원파견 등 국가에 제안서를 제출해 승인된 국가제안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지금까지 추진돼 온 사업들은 그대로 지속하고, 올해 9월 32개국이 참여하는 핀란드 탐페레(Tampere)시에서 개최되는 지구촌문화예술축제에 한국의 전통문화와 한국이 낳은 성자 소태산 박중빈을 전 세계에 알리는 사업에 정성을 들이겠다. 지금까지 빈곤, 무지, 질병 극복에 주목했다면 앞으로는 여기에 문화로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라오스 씨엥쾅에 3,000평 부지를 매입하고 직업전문기술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다. 내년도 4월에 준공 예정인데 학교가 원만하게 설립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정신요양시설인 삼정원, 노숙인보호시설인 이리자선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이끌어 오면서 소외된 이들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평소 마음가짐이 궁금하다. 늦은 나이에 사회복지에 임하면서 초심이 무아봉공(無我奉公) 정신이었다. 무아봉공은 원불교 교역자들의 기본정신으로 희생과 봉공이 골격이다. 나를 없애고 공익을 위해 성심성의를 다한다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불화와 이기심(利己心)의 근원을 따져 들어가 보면, 가장 깊은 뿌리는 나라는 상(我相)이다. 아상은 현재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육신과 마음이 영원한 나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집착하는 것이며 그 집착으로 인해 오직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것이며, 더 나아가 내 가족 또는 내 자녀만을 위하려는 생각이다. 이러한 아상을 놓지 않고는 사회적국가적세계적인 공익심이 나오지 않는다. 공익정신이 없으면 평화로운 낙원세상을 만들 수 없다. 인과의 진리를 확실히 믿게 되면 무아봉공은 저절로 된다. -전북도민들과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엔경제사회이사회의 특별지위를 획득한 국제적 NGO가 전라북도에 있다는 자부심을 도민들이 가졌으면 좋겠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상인 NGO는 19세기말 국민국가의 등장에 비견될 정도로 큰 의미를 가진다.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NGO의 숫자만 하더라도 3,000여개가 넘을 정도다. 국가와 시장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공간을 시민사회라 한다면, NGO들이 시민사회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그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평화와 어렵고 소외된 해외의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전북도민 여러분들의 인식이 확장돼 저개발국가의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희망을 갖게 해주면 좋겠다. ● 김영주 이사장은 평생의 삶을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수행의 길을 걸어온 김영주 (사)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 익산 유일의 정신요양시설인 삼정원과 익산 유일의 노숙인보호시설인 이리자선원 등 삼동회 산하 사회복지시설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해 3월 국제구호단체 (사)삼동인터내셔널 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2008년 출범 이후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이사장이 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직을 줄곧 겸직해 왔던 것에 비춰보면 파격적인 인사다. 그간 삼정원과 이리자선원을 지역사회의 모범적 복지시설로 이끌어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삼동인터내셔널 상임이사로서 인간존중, 영성중시, 자리이타, 윤리경영 등 법인의 핵심가치를 실현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984년(원기 69년) 출가한 김 이사장은 이후 원불교 역전보화당한의원 교무, 중앙봉공회 교무, 부안 하섬해상수련원 교무, 원불교 원로원 교무,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이리자선원 원장, 한국노숙인복지시설협회 이사 및 전북지회장, 원불교 사회복지협의회 이사, 사단법인 삼동인터내셔널 상임이사, 익산시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과 삼동회 정신요양시설인 삼정원 원장, 익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6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기획
  • 송승욱
  • 2020.04.19 16:19

11대 재선 성공한 손성덕 기계설비협회 전북도회장 "기계설비산업인의 권익 신장 위해 최선 다할 터"

지난 2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전라북도회 32회 정기총회에서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10대 회장에 이어 제11대 회장을 연임하게 된 손성덕(61)회장. 그는 연임하게 된 배경이 잘해서가 아니라 역대 회장들의 밑거름이 있었고 그간 못한 일을 더욱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더욱더 노력하라는 명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겸양의 말로 취임일성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3년동안 전북도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기계설비법이 시행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로 30년 기계설비인들의 한을 풀어줬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기계설비공사 분리발주의 당위성과 효율성에 대해 모든 발주처를 방문해 홍보하고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기계설비 업역의 권익신장과 국민들의 안전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는 오는 19일 기계설비법 시행을 앞두고 벅찬 가슴으로 하루하루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손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협회 운영계획과 각오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협회장에 만장일치로 재선을 축하합니다.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각오는 지난 3년간 모잘랐던 점을 충분히 채우라는 이미로 알고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전북도회의 발전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3년간은 각 시군을 비롯하여 교육청, 전북개발공사 등 모든 발주 관서를 방문하여 기계설비공사 직접발주 당위성과 효율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직접발주를 확대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본회와 더불어 우리 협회의 숙원사업인 기계설비법 제정을 위해 노력을 다한 결과 제 임기 내에(2018년 4월 17일) 제정돼 오는 18일이면 공포가 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재선한 이번 임기에는 기계설비산업인의 권익 신장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기계설비법의 성공적인 시행과 조기정착이 될 수 있도록 관내 지자체 발주기관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그리고 기계설비법이 시행되면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 안전을 확보하는 법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협회 운영목표는 협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회원의 권익 증진에 있습니다. 따라서 회원들의 고충을 함께 짊어지고 해결해 나가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 기계설비인이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회원사 간 상생발전을 실현하고, 경쟁력확보를 위해 지역업체의 하도급 확대에 힘쓰겠습니다. 특히 지역업체의 하도급 확대 및 외지 시공사의 상생 협력을 위한 찾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해 맨투맨으로 외지 건설사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지역 기계설비건설업체에 하도급 수주를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회원사들이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애로사항은 무엇이며 해소방법은 무엇입니까 우리 기계설비공사 회원사들의 전문건설업으로 건설공사 시공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하도급 대금 조정 분쟁 등 불공정 하도급 거래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52시간 근로시간제 시행, 법정공휴일 유급휴가 의무화 시행 등 건설현장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공정거래센터를 운영, 전문 변호사가 법률자문을 하도록 하고, 자문 공인노무사를 통해 상담을 실시하고, 하도급 법령 강습회 건설노무관리 강습회를 실시하여 회원사들의 고통을 덜고자 합니다 -시행을 앞두고 있는 기계설비법이란 무엇입니까 기계설비산업은 건축물을 비롯한 각종 산업시설 등의 냉난방, 환기 및 각종 에너지 설비의 설계, 시공 등을 통해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한 생활기반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안전이나 건강, 에너지 효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공기조화, 냉․난방, 위생 설비 등 기계설비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고, 시설물의 노후화로 인해 기계설비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커지는 등 기계설비산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가차원에서 기계설비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기계설비산업의 연구ㆍ개발, 전문 인력의 양성, 국제협력 및 해외진출 등 지원과 기반을 구축해 기계설비산업이 4차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하는 한편, 기계설비에 대한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기술기준과 유지관리기준 등을 마련하여 기계설비의 효율적 유지관리를 통한 국민의 안전과 공공복리 증진에 기여하는법 입니다. 또한, 기계설비산업 발전과 신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법이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기계설비법 시행으로 변화되는 점은 기계설비법이 시행 되면 건축공사 등에서 건축물 기계설비의 착공 전 확인과정으로 설계도서와 기술기준 적합 여부 확인하고 시공완료시 사용 전 검사로 시공부문과 기술기준 적합 여부 행정기관의 확인제도 도입으로 기계설비의 품질과 안전, 성능확보를 해야합니다. 이로 인해 기계설비 사용에너지가 10% 절감 효과로 연간 2조5000억 원이 절약되고, 기계설비 수명은 25% 증가로 3~5년 추가 사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기계설비법에 적용되는 건축물은 2021년 4월19일 부터는 3만㎡이상 일반 건축물과 2000세대 이상 공동주택, 2022년 4월 19일부터는 1만5000㎡이상 3만㎡ 미만 건축물과 1000세대 이상 2000세대 미만 공동주택, 2023년 4월19일 부터는 1만㎡이상 1만5000㎡ 미만 건축물과 300세대 이상 1000세대 미만 공동주택 적용할 계획으로 법을 공포할 예정입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 기계설비 유지관리자를 선임하여야 하기에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도민들과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기계설비 시스템은 우리의 일터 생활공간인 사무실과 주거공간 내 온습도와 공기 질을 제어하고 각종 열원장치 등을 중심으로 연료, 공기, 물 등의 유체가 흐르는 배관 및 기계장치로 얽혀 있어 인간의 건강과 생명, 안전에 직결돼 있습니다. 기계설비관련 안전위험 사례를 살펴보면 에어컨 실외기 화재사고, 2015년 메르스 사태와 지금 코로나 19사태는 환기시스템 부재 등으로 세균 확산 등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기계설비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각 부문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쾌적한 환경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 손성덕 기계설비협회 전북도회장은 우리지역의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서울이나 타지로 떠나는 현실이 안타깝고 갈수록 낙후전북으로 치닫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손성덕 회장은 이번 시행을 앞두고 있는 기계설비법이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를 발휘하면서 우리 젊은 인재들이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일조를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계설비 협회 전북도회장에 선출돼 11대에도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어 연임에 성공한 그는 1996년 전북대학교 산업기술대학원 공과를 수료하고 2007년 원광대학교 행정대학원 최고정책관리자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1996년 진성산업 주식회사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기계설비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기계설비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업계 발전에 힘을 쏟고있으며 외동 아들을 3년 전부터 현장 실습을 시킬 정도로 업계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수도설비와 배관, 가스시설 등 건축공사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기계설비의 관리지침을 규정하는 관련법이 없었다는 게 말이되냐며 이제라도 법이 마련돼 다행이라는 손회장은 앞으로는 회원사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분리발주가 명문화될 수 있도록 관련법 마련에 온 힘과 정열을 쏟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기획
  • 이종호
  • 2020.04.12 16:54

취임 2년 맞은 박수천 전북지방조달청장 "지역 특화산업 연계한 성장사다리 지원체계 구축에 중점"

박수천 전북지방조달청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았다. 작년 6월 취임당시만 해도 처음으로 근무를 하게 된 전북에 대해 생소함을 느끼며 다소 불안감도 있었지만 지금은 골목골목 맛집과 거리에 붙여진 이름의 유래까지 알 정도로 전북인 보다 더 전북 스러운 전북인이 됐다. 전북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1년 전 각오를 사명감을 갖고 충실하게 지켜온 결과다. 그는 현재도 도내 기술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공공조달시장 판로를 확대하고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내 중소기업을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 청장을 만나 전북조달청의 사업목표와 조달업체의 물품 판로 확대 방안 등을 들어봤다. -전북지방조달청장으로 취임한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2년차를 맞았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전라북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그러나 맛과 멋, 여유와 품격으로 유명한 고장인 전북을 알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동안의 성과와 올해 사업 목표는 무엇인가요. 작년 한해 저희 전북지방조달청(이하 전북조달청)의 조달사업 실적은 1조 6975억 원으로 목표(1조 4338억 원) 대비 115.3%, 전년 동기 대비 118.4% 초과 달성했습니다. 세부사업별로 보면 내자구매(물품서비스)가 1조 2862억 원, 시설공사 분야 또한 4113억 원으로 역대 최대 사업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이상의 놀라운 실적을 일궈냈습니다. 올해 조달사업 목표는 작년보다 21.8% 상향된 1조 7472억 원입니다. 내자구매(물품서비스)는 1조 3,343억 원, 시설공사는 4,129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점 사업 방향은 어디에 두실 계획인가요. 올해 사업의 중점은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성장사다리 지원체계 구축에 두고 있습니다. 크게 △혁신조달기업 지원 전담추진반 운영 △지역 유관기관 및 탄소관련 단체 협업△벤처나라테스트베드 활성화 추진의 세 가지 방안을 가지고 도내 창업‧벤처기업 지원에 전 직원의 역량을 모을 것입니다. 아울러, 재정 조기집행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은 물론, 지역 내 다양한 목소리를 항상 귀담아 듣는 열린 행정을 추구할 계획입니다 -평소 창업벤처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강조해 왔는데 전북지역 기업 현황과 지원은? 올 1월 기준 탄소난방필름 생산업체 주식회사 에니에스, 탄소섬유발열선 결빙방지 매트를 개발한 카본엑트 등 도내 34개 기업이 벤처나라 대상으로 지정되었으며, 그 중 30개 기업이 176여개의 물품을 등록하였습니다. 벤처나라에 접속해보시면 농업용 드론, 창살무늬석, 자동소화 재떨이, 미끄럼 방지 탄소발열매트 등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제품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구체적 지원방안으로는 계약과 업체정보 등 실무경험이 풍부한 3명으로 전담추진반을 구성, 전문적이고 일관성 있게 기업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구매부서 담당자별 소관 물품에 대하여도 벤처나라 지정상품 등록을 적극 도울 예정이며, 혁신조달기업 및 수요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간담회 또한 개최할 계획입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은? 전라북도의 탄소전략산업과 조달청의 혁신시제품 시범구매(공공테스트베드) 사업을 연계, 관련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지역여행상품과 지역에서 생산하는 전통문화상품(전통주전통식품) 또한 지원할 계획입니다. 우리 전북 지역은 맛과 멋으로 유명한 고장인만큼 다양하고 특색있는 전통문화상품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새롭게 발굴하고, 판로를 지원하여 사회 각계‧각층에서 정부구매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공공구매력을 십분 활용해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와 실적이 늘어난다면,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지역경제도 살아나리라 생각합니다 -도내 우수조달 업체의 물품 현황과 판로 확대 등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현재 신재생 지열시스템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제이앤지와 최첨단 수질 환경 처리업체인 한삼코라㈜ 등 도내 51개 기업, 55개 제품이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됐습니다. 우수조달물품 이용의 장점과 우수조달물품의 기술력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수요기관에 우수조달물품 제도와 현황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주요 관급자재인 레미콘‧아스콘에 대한 금년도 구매방법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는데 향후 기대되는 효과는? 전북지역의 연간 2600억 원(레미콘 1500, 아스콘 1100) 규모에 달하는 레미콘아스콘의 공급방식을 기존 희망 수량경쟁입찰 방식에서 다수공급자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기업 간 경쟁성을 강화하고 수요기관의 선택권을 확대했습니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납품지연, 입찰담합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가격품질서비스 경쟁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행 초기인 만큼 미흡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꾸준한 제도개선 및 시스템 보완으로 수요기관 만족도를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국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코로나19 조기종식을 위한 조달청의 역할과 대책은? 3월초까지 코로나19 방역의 주요 물품인 마스크는 공적유통망의 난립 등으로 수급이 불안정해 많은 국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였습니다. 이러한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조달청은 정부의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발맞춰 지난 3월 6일부터 정부구매 가능역량을 총동원, 하루 평균 800만장 규모의 공적물량 계약창구를 조달청으로 일원화하고 마스크 유통을 직접통제함으로써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가져 왔습니다. 앞으로도 매점매석 행위 근절은 물론, 마스크 생산확대 지원, 효율적인 비축관리 등으로 마스크를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전국이, 전북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건설업 현장뿐 아니라 관광지, 지역 소상공인 분들의 입에서도 경기가 어렵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전북조달청은 상반기 조기집행,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방안 마련 등으로 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이를 타개하고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수천 청장은 박수천(57) 전북지방조달청장은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서울 용문고와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박 청장은 공직에 입문해 조달청 국제물자국 외자기기팀, 시설사업국 시설총괄과, 조달품질원 납품검사과, 기획조정관실 조달회계팀장, 인천지방조달청 장비구매과장 등을 거쳐 지난 해 6월 전북조달청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3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내자외자시설 등 계약업무와 국유재산물품관리 등 조달업무 전반에 걸쳐 탁월한 업무수행으로 조달행정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그는 전북에서 근무하는 동안 사명감을 갖고 도내 기술력 있는 창업벤처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입 지원을 앞장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청장은 찾아가는 현장 행정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귀 담아 듣고, 혁신 가능한 조달행정을 추구해 도내 창업벤처기업 등 기술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의 공공조달시장 판로 확대와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획
  • 이종호
  • 2020.04.05 16:11

정종운 전주기상지청장 “도민 생활 불편 없도록 최선의 기상서비스 제공”

전주기상지청은 전라북도 지역과 전라북도 앞바다 해상구역의 기상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다. 1918년 전주관측소로 창설된 후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 지역의 기상업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23일은 정종운 전주기상지청 지청장(58)이 취임해 맞는 첫 세계 기상의 날이다. 정 지청장 취임 후 기후변화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 확산과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 지원 등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역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기상청이 국민의 안전과 생활편익 증진을 위한 혁신적인 날씨서비스 개편목표로 정한 만큼 보다 지역민의 편익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정 지청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도민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기상 서비스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월 1일 청장 부임 후 어떻게 활동하셨습니까. 부임 후 도청, 시청, 해경, 언론사 등 유관기관을 방문하여 전주기상지청에 바라는 사항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외부활동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다가오는 여름철 방재기간을 대비해 내실을 다지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호우 가이던스 개발, 지역 기후변화 추이 분석 등의 업무와 지역 축산농가에 맞춤형 기상정보서비스 시범운영 준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23일은 60번째로 맞이하는 세계 기상의 날입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세계기상의 날은 1950년 세계기상기구(WMO)가 국제연합(UN)의 전문기구로 발족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다. WMO는 기상현상이 전지구적으로 상호 연관되어 일어나는 현상임을 인식하고 국제협력을 위해 설립되었는데 현재 193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두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1956년에 가입했습니다. WMO는 매년 세계기상의 날에 주제를 정해 전세계에 기상지식을 보급하고 기상이변과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인식시키고 있으며 올해 세계기상의 날 주제는 기후와 물 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갈수록 토양 수분 부족, 홍수, 가뭄, 깨끗한 물 공급 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물 공급의 예측과 감시, 관리를 개선하고 물의 남용과 부족, 오염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에 기상청은 한 방울의 물도 소중히 여기는 물 데이터 수집과 관리를 위해 지상관측, 위성, 레이더 등 삼차원 기상관측망을 운영함과 동시에 정확한 강수예보에 더욱 매진할 계획입니다.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를 우리 지역에도 알려야 할 것으로 봅니다. 또 홍보와 동시에 기후변화 정책 준비도 필요할 텐데,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으십니까. 우선 우리 지청은 전북교육청과 함께 청소년학부모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체감도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려고 합니다. 특히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미취학아동과 초등학생 대상 기후변화 위기의식 확산을 위한 협업을 추진해서 우리 도민들이 미래 기후변화에 따라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발판을 준비중 입니다. 또 전주시와 협업으로 전주시내버스 123개 전 노선 408대에 대해 기후변화 과학 이해확산 캠페인 1.5℃가 만드는 운명 교향곡, 기후변화 홍보를 통해 일반 시민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할 계획입니다. 그 밖에도 도내 14개 시군구 중 금년에 11개 지자체에서 향후 5년간의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수립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지청은 기상청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질의 기후자료를 통해 도내 지자체의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역민들을 위한 전주기상지청만의 특별한 기상서비스가 있다면. 지난해 지역특화 사업 들에서 콜을 운영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지역 농업인의 안전한 영농활동을 위해 논, 밭, 축사 등 영농현장에 필요한 기상기후 정보를 전달하고 상담해주는 서비스로 날씨 이슈와 농사정보, 10일간 기상정보 등 핵심 기상정보를 요약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역 영농인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우리 지역 축산농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전북은 한우 및 주요 가축의 사육 분포가 높아, 가축재해 보험 가입율이 2018년 기준으로 92%를 넘을 정도다는 것을 착안해 전북지역 축산농가 기상기후 맞춤형 의사결정 서비스를 운영, 축산농가의 가축 방역 등 각종 작업판단정보, 건강생활정보 등 컨텐츠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감염성 가축질병 증가와 확산을 줄이고, 지역 축산농가의 안정적인 운영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달라지는 기상서비스를 설명해주십시오. 기상청은 올해 정책목표를 국민의 안전과 생활편익 증진을 위한 혁신적인 날씨서비스 개편으로 정했습다. 날씨는 국민의 모든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다 신속정확한 날씨 예측과 효율적인 소통을 통해 기상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어린이, 노약자 등 기상재해 취약계층 보호에서 기업, 산업에서의 활용에 이르기까지 생활편익 증진을 위한 날씨 서비스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먼저 6시간까지의 초단기예보는 기존 1시간 간격의 예보를 10분 단위로 제공하고 내일모레예보는 3시간 간격에서 1시간 단위로 제공하는 등 지금보다 훨씬 더 상세한 예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특히 바다날씨는 올해 10월부터 기존 3시간 간격의 예보정보를 1시간 간격으로 훨씬 상세하게 생산하며 모바일 웹을 통해 어업종사자들이 손쉽게 기상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습니다.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과거에는 호우, 대설, 태풍, 황사 등 굵직한 기상현상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폭염, 한파, 우박, 강풍, 도로 살얼음 등 모든 기상현상에 민감한 상황입니다. 전주기상지청에서는 이러한 모든 기상현상에 대해 적시에 상세한 정보를 생산제공하여 도민들의 일상생활, 산업활동, 여가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저희 전주기상지청을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종운 전주기상지청 지청장은 1961년생인 정 지청장은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83년 11월 10일 기상기원보로 최초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업무를 통해 전문성을 기르고 인정받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기상레이더센터 레이더기획팀장 역임했다. 또 2017년도부터는 수도권기상청 예보과장을 역임하고 2019년 예보국 국가태풍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기상청 내에서 직군을 막론하고 다방면의 업무를 봤다. 특히 그의 다양한 업무 경험 중 기상 기획관련 업무는 업무 진행에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진취적인 진행을 한다고 조직 내에서 평가되고 있다. 또 기상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덕분에 직원들 간 소통도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지청장 부임 이후 전주기상지청의 예보 정확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도 받고 있다.

  • 기획
  • 엄승현
  • 2020.03.22 15:43

백순기 신임 전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시민 행복 위해 효율적 운영하겠다“

전주시설관리공단은 공공시설을 통합관리 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월드컵경기장과 화산체육관 같은 시설물을 관리하고 교통약자 이동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등 모두 30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취임한 백순기 신임 제5대 전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39년 동안 공직생활을 한 행정 베테랑이다. 1979년 정읍군(현재 정읍시)에서 공직을 시작해 전주시 주택행정과장, 완산구청장, 복지환경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2월 명예퇴직 했다. 그는 오는 2023년 2월20일까지 3년 동안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시민의 행복과 복지 향상을 위해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그를 만나봤다. 다음은 백 이사장과 일문일답. -공직생활 끝에 시설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소감 한 말씀. 정년 2년4개월을 남기고 명예퇴직을 한 뒤 1년여 동안 건강도 챙기고 제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퇴직 후 전주시설공단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 했었는데 그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쁘지만 어깨도 무겁다. 이사장으로 있는 동안 시민 눈높이에 맞춰 시설을 운영관리하고, 조직원들과 대화, 협의, 소통하며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 -이사장 취임 전 시설공단과 인연을 맺은 계기나 사연이 있다면. 전주시설공단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술직 공무원으로 오랜 기간 공직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시설 관리나 운영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설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거 같은데 대책이나 각오가 있다면. 청정지역이었던 전북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현재 국가재난에 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나 상부 기관의 방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공단에서 운영관리하는 시설 대부분을 휴장하고 소독도 철저히 하고 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과 제한조치를 철저히 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종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조직을 이끄는데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일은. 조직원 상호 간에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와 토론, 협의를 통해 의견을 결집해 나가면서 업무를 추진하겠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무조건 내 생각이 옳다고 여기지 않고 조직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 내 생각만 고집하다가 큰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함께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또 조직원의 적성과 특성을 파악해 적재적소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치하겠다. -공무원 출신이다. 공기업을 운영하는데 부담은 없나. 공직 생활만 40여 년 간 했다. 전주시설공단은 전주시 산하 공기업으로 공직과 업무의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경영과 성과, 조직관리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업무수행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 자만하지 않고 더 세심하게 살펴보며 열심히 해볼 계획이다. -오래도록 공직생활을 했다. 보람찬 기억이 있다면. 공직 생활 중 많은 일을 해왔다. 가장 보람찬 일을 세 가지 정도로 꼽자면 첫 번째는 김제시 경제개발국장으로 부임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300만㎡ 규모의 지평선산업단지 조성공사가 착공식을 한지 1년이 넘도록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었는데 온갖 오해와 억측을 무릅쓰고 뚝심 있고 현실감 있게 사업을 추진했다. 두 번째는 전주시 건설교통국장으로 부임한 직후 8개월 동안 이어진 전주 시내버스 파업문제를 해결한 일이다. 이로 인해 민선 6기 출범 후 시정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2015년의 일이다. 민간임대주택 부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입주민들이 길바닥에 나앉게 됐는데 그 누구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단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뛰는 게 공직자가 해야 할 일이란 생각에 중앙부처와 LH공사 등을 수십 번 찾아가 설득 작업을 벌였다. 간절함과 절실함이 통했는지 중앙부처와 LH공사도 규정을 만들고 지침을 고쳐가며 협조해줬다. 그 결과 어려움에 처해 있던 255세대의 서민들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게 가장 보람된 일로 기억된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인간관계였던 것 같다. 본인의 말이 모두 옳다며 무조건 따르라고 하고, 따르지 않으면 음해와 모략으로 해를 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일처리를 해 왔는데 특혜를 줬다느니, 묵계가 있다느니 등의 오해도 많이 받았다.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마타도어를 일삼는 이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하지만 꿋꿋하게 참고 견뎠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공직에서 잔뼈가 굵었다. 공무원으로서 경륜이 공단 운영에 도움이 되는 점이 있나. 공단은 전주시로부터 수탁한 시설을 운영관리하기 때문에 전주시와 의견을 공유하며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오랫동안 공직에 봉직했던 게 공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공단 식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직에서 일하면서 자부심과 희망,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조직은 죽은 조직과 같다고 생각한다. 시설의 운영관리는 우리 조직원이나 특정인을 위한 게 아니다. 전주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우리 조직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며 수요자인 시민의 편에 서서 일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업무를 수행해 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함께 노력해서 아름답고 희망찬 공단을 만들면 좋겠다. -끝으로 각오 한 말씀. 언제나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자각하면서 재직하는 동안 시민과 조직원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시민의 행복과 복지를 우선해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 관계기관과 전주시민들의 협조와 응원을 부탁한다. ● 백순기 이사장은 백순기 이사장은 부안 출생으로 원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당시 정읍군에서 공직에 입문한 뒤 39년 동안 공무원으로 일했다. 그동안 전주시 주택행정과장, 김제시 경제개발국장, 전주시 완산구청장 등을 역임했고 전주시 최초로 지방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해 복지환경국장을 지냈다. 특히 지난 2014년 7월 전주시 건설교통국장으로 부임한 직후 8개월 간 이어진 시내버스 파업 사태 해결을 주도했다. 또 그해 10월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으로 근무하면서 항공대대 이전 문제도 해결해 10년 동안 답보상태였던 35사단 이전사업의 첫 삽을 뜨기도 했다. 공직 시절 온화한 성품과 솔선수범 자세로 동료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명예퇴직 한 그는 오는 2023년 2월20일까지 3년 동안 전주시설관리공단을 이끌게 된다.

  • 기획
  • 강인
  • 2020.03.15 15:25

[긴급대담]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코로나19, 3월 말 피크 찍고 4월에 떨어질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확진자는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7000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감염국이 100여개국에 달하면서 세계 대유행이 예고되는 등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은 차치하고, SNS상에서는 가짜뉴스를 비롯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 등이 넘쳐나고, 정치권에서는 정쟁의 수단으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병원협회 신종코로나 비상대응실무단장을 맡고 있는 명지병원 이왕준(전주56) 이사장을 8일 만나 코로나19 사태의 정확한 상황과 추이, 대처 방안 등을 들어봤다. 그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때는 협회 상황실장, 2015년 메르스 때는 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신종 바이러스 발생 때마다 대응방안을 마련해 왔다. 외과 전문의임에도 불구, 신종 바이러스 대응 전문가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전망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제대로 알면 무서운 상대가 아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속성도 점차 밝혀지면서 경과와 전망은 예측 가능한 상황이라며 지나치게 불안해 하는 것을 경계했다. -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향후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나. 이달 20일에서 25일 사이에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3차 피크가 올 것이다. 대구 경북은 이미 피크를 찍고 내려오는 단계다. 이 지역은 신천지 신도들도 가려냈고, 격리조치도 거의 다 마쳤다. 2월 하순부터 관리해온 만큼 다음 주 주말이면 확진자가 줄어들 것이다. 반면 전국적으로는 코로나가 확산될 것이다. 특히 이달 10일부터 수도권에서 새로운 피크가 시작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만 확산속도는 늦을 것이다. 대구경북은 지형적으로 밀집된 구조지만 수도권은 그렇지 않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100명, 200명, 300명, 500명 이런 식으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다. - 변곡점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3월 말까지 피크를 찍고, 4월에 들어서서 떨어질 것이다. 다만 4월 말까지 기본 추세로 간다. 그러다가 점점 잠잠해지면서 5월에 여진이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속도가 (의료계에서 기대하는) 좋은 시나리오다. - 그렇게 예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중국을 참조하면 된다. 중국에서 코로나가 확산된 기간인 두 달 반을 우리한테도 적용해봐야 한다. 우리가 중국보다 더 잘한다고 생각지 말고, 빨리 끝날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물론 나라는 다르다. 그렇다고 바이러스 종류가 다르진 않다.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말에 시작해서 2월 말에 수그러들었다. 우리나라는 1월 말에 시작했기 때문에 2월, 3월을 지나 4월 초에 이르러야 어느 정도 조용해질 것이다. - 중장기적인 대비책이 필요한 상황인가. 일단 코로나 피크는 2~3개월 정도 간다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처음부터 (정부에) 아웃브레이크(outbreak질병의 발발)에 대비하라고 계속 조언했다. 아웃브레이크가 중국과 겹치니까 경증환자를 조치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등 환자상태에 대한 분류체계 만들라고 한 달 전부터 주장했지만 잘 반영되지 않았다 - 국내 상황도 그렇지만, 세계적 대유행도 예상되고 있다. 사실상 판데믹(pandemic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이다. 우리나라는 신천지 때문에 확산속도가 빨라졌다. 그 다음에는 일본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2주 정도 늦게 나오는 게 맞다. 미국이 일본과 비슷하거나 더 늦을 수도 있다. 사실 미국 피크는 한 달 정도 늦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지금 시작단계에 들어섰는데, 1~2주 후에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달 20일 정도면 우리는 피크찍고 내려오는데, 미국은 그 때부터 급속히 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4월5월이 피크일 것이다. 여진까지 포함하면 6월~7월까지 갈 것이다. -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텐데. 그렇다. 세계 경제 셧다운(Shut down일시적인 업무정지상태)이 6~7월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자체가 판데믹이다. 우리의 피크상태와 다른 나라의 피크상태를 비교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중국에 의존하는데 중국이 셧다운되면 중국과의 교역이 중지된다. 미국일본과도 마찬가지다. 올해 경제는 바닥을 치고 증시는 폭락할 것이다. 세계 경제가 서로 연관돼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경제가 좋아지진 않는다. - 지나치게 비관적인 것은 아닌가. 감염병은 사람이 죽는 게 문제가 아니다. 바이러스 자체가 무서워서 겁내는 게 아니다. 감염병이 사회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봉쇄되고, 전 세계가 봉쇄되고 시스템이 마비된다는 게 핵심이다. - 일반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에 불안해 한다. 예를 하나 들어 보면, 지금 중국에서 50대 환자들 같은 경우 폐렴이 6000명이었다. 그런데 죽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 의외로 코로나 자체가 중증도나 치사율이 높진 않다. 다만 감염률이 높다. 사람들도 이런 사실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2주 동안 감염되면 어떻게 하지, 내가 3주 동안 셧다운 되면 불편한데 그런 부분에 대해 불안한 것이다. - 불편함에 대한 불안이란 말인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불편함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 - 그러나 현실은 치료제가 없다.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백신이 만들어지면 (바이러스) 감염력이 점점 다운된다. 그런데 인간은 한 번 (병을) 앓고 나면 몸 안에 항체가 생긴다. 면역이 생긴다. 좀 더 설명하자면 결핵을 앓아도 면역이 생기고, 결핵주사를 맞아도 면역이 생긴다. 홍역도 마찬가지다. 통상 전염병이라는 것은 겪고 나면 항체가 생긴다. 그런데 코로나19는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바이러스라 두려움이 있다. - 감염자와 접촉하면 무조건 걸리나. 감염력이 강하지만 무조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감염이 되는 건 아니다. 분자생물학적으로 밝혀졌지만, 코로나가 호흡기 점막 상피세포에 침투해야 코로나에 걸린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바이러스가 잘 침투하지만, 잘 침투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감염자와 같은 장소에 있어도 어떤 사람은 걸리고 어떤 사람은 안 걸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가. - 걸리더라도 증상이 다르다. 그렇다. 10세 이하 1%, 20세 이하 1%로 10세~20세 이하가 2%밖에 안 된다. 젊은 사람들의 감염률이 낮은 이유가 뭐냐. 메카니즘을 알아내진 못했지만, 대부분 전문가가 가설로 생각하는 바가 있다. 아이들에겐 모든 균이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것이다. 부모한테 항체를 받는다고 해도. 그래서 아이들한테 예방주사를 맞히는 것이다. 항원에 미리 노출시키고 자가면역력이 생기게 하는 절차다. 다시 생각해보면 어린이들에겐 신종코로나나 일반 인플루엔자는 똑같은 것일 수도 있다. 의외로 이런 부분에 대한 방어력은 크다고 생각된다. 근데 나이를 먹을수록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대응하기 어렵다. 순발력이 떨어지고 몸도 낡았기 때문이다. - 기저 질환이 없고, 건강한 젊은 사람들은 감기처럼 지나갈 수도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주지하다시피 대부분의 환자는 경증으로 지나간다. 감기 몸살을 앓는 정도다. 실제로 걸리더라도 큰 문제는 없는데, 걸리면 주변 사람한테 감염을 시킬 수 있다는 데에 따른 우려다. - 운영하고 있는 명지병원에서 계속 환자가 순환되는 거 같던데. 최근 7명이 퇴원하고, 9명이 다시 입원했다. 계속 환자들을 보고 퇴원시키고 한다. 우리가 (경기도에서 환자를) 제일 많이 본다. - (명지병원은) 메르스 때도 그렇고,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도 초반부터 환자들을 받고 있다. 병원은 사회적 책무성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가 비즈니스 성격을 가지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회적 책무성이다. - 환자치료는 어떻게 했나. 특히 경증환자는. 특별히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 감염되지 않게 격리시킨다. 특별하게 어떤 약물 투여나 의학적 처치는 없다. 식사를 제공하고 계속 관찰한다. - 자신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지켜본다는 것인가. 그렇다. 주로 관찰한다. 감기치료나 똑같다 - 중증환자 치료는 다른가. 폐렴이 심각해지면 숨을 못 쉬게 되고, 다발성 장기 부전이 오는 환자들은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바이러스가 활성화된다. 그 땐 항바이러스제를 써야 한다. 보통 폐렴이 심각해질 때, 그리고 나이가 많거나 기저 질환이 있을 때 사용한다. -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는데,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사람들의 활동량이 줄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자와 무증상자가 가려지고 있다. -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적이라는 것인가. 지역감염으로 가면 무조건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안하면 상황이 더 악화된다.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 불안할 경우 격리시설에 가는 것도 추천 드린다. 집안 환경이 코로나19에 취약할 경우 생활보호시설로 와서 2주 동안 관리 받으면 된다. - 결국은 국민 개개인이 방역주체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그렇다. 앞으로 감염자가 더 많아지면 자발적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자가격리를 미룰 수가 없다. 자가격리는 감염을 막자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당신이 감염원이 돼서 다른 사람에게 퍼뜨릴 수 있으니까 자가격리를 권장하는 것이다. 조금 의심되면 돌아다니지 말라는 것이고. - 마스크는 어떠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마스크는 공중에 떠돌아다니는 바이러스를 내가 방어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본인 입에서 내보내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밀접 접촉을 할 때는 쓰면 훨씬 낫다. 점막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직접 전파되는 것을 막는 것보다 외출을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 감염된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비말(침방울)이 묻을 일이 없다. 같은 공간에서 전파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비말이) 묻은 부분을 만져서 감염된다. 이런 원리에서 봤을 때, 마스크는 침방울이 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만 가진다. 그런 의도만 있을 때는, 마스크가 모자랄 때는 의료진만 쓰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반인들은 위험한 사람을 방어하고, (개인에게서) 나오는 것을 막는 정도이기 때문에 아무나 쓸 이유는 없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하는 얘기가 그 얘기다. - 퇴원자들은 마스크가 없어도 되는가. 마스크가 없어도 된다. 다만 불안해서 1주 정도 더 있는 사람도 있다. 진단 키트가 100%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단키트가 바이러스 자체를 보는 게 아니다. 바이러스의 특별한 유전자 파트를 관찰한다. 바이러스는 대략 3만개의 아미노에시드로 이뤄졌는데, 키트는 바로 이들 조각을 관찰한다. 그러나 100% 정확치 않다. 통상 90~95%가량 정확하다고 하는데, 잘못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아직까지는 충분한 임상실험을 거친 기구가 아니다. 진단 키트는 쟁점이 될 수 있다. - 확진 판명이 나면 확진자가 방문했던 장소가 폐쇄되는데,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왔을 때 얼마나 살아있을 수 있는가. 60%이상의 알코올로 닦으면 다 죽는다. 밖으로 나오면 5분 안에 죽는다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사람 몸에 산다. 그 곳이 숙주다. 그 몸을 떠나면 5분도 안돼서 죽는다. 건조한 곳은 문제가 없다. 물기가 있거나 침에 묻어서 마르지 않는 곳이 문제지, 건조한 곳은 가만히 있어도 3~4시간 존재하기 힘들다. 충분히 환기시키고 6시간 정도 지나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넌센스가 있는데 환자가 죽으면 시체에서 바이러스가 튀어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환자가 죽고 피가 돌지 않으면 바이러스도 같이 죽는다. - 코로나 바이러스의 토착화 가능성은. 현재 선진국은 코로나를 감별할 수 있다. 반면 후진국이나 아프리카는 코로나 진단 키트가 없기 때문에 한 마을이 전부 감염될 수 있다. 균이 만연해 있다가 그걸 다른 나라에 옮기면 다시 시작된다. 메르스를 예로 들어보자. 여전히 메르스는 중동이나 어디에선가 토착병이나 풍토병으로 남아있다. 전 세계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많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지역 풍토병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그 장소에서 접촉하면 매년 퍼진다. 그래서 앞으로는 폐렴이 생기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메르스인지, 인플루엔자인지 계속 검사를 해야 한다. 그게 루틴이 될 것이다. - 코로나 바이러스 정복은 힘든가. 미국이 나름대로 대책을 갖고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면 이 정도 치료제가 나오려면 몇 조 단위를 투자해야 한다. 최소 글로벌 시장에 이 정도 신약을 내보일려면 3~4조원 투입해야 한다. 기간을 앞당기려면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데, 신약개발에 우리가 그렇게 하긴 어렵다. - 정부의 대응에 점수를 준다면. 초기 대응은 잘 했는데, 그 이후는 잘했다고 보기 어렵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정치인들이나 비전문가들이 지휘봉을 잡은 뒤 사태가 더 악화됐다. 세파와 정쟁에 시달리면서 최근 2~3주간 극심해지고 있다. - 전문가들이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고 보는가. 그렇다. 전문가들이 리더십을 행사하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질서정연하게 통제해야 한다. 근데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선거를 앞두고 득을 보기 위한 행동이다. 여당의 코로나 대책에 허점을 찾는 야당과 영웅적으로 표를 얻으려는 여당, 이런 부분들이 착종이 되면서 문제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 -도민들에게 코로나에 대한 대응방안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일반 대중은 신종 감염병에 대해 두려움과 공포감을 갖는다.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란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한 지 3개월이 다 돼가고, 바이러스에 대한 속성도 점차 밝혀지고 있다. 경과와 전망은 예측 가능한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 그 동안의 경험과 데이터에 근거해 좀 더 냉정하고 과학적인 어떤 전략을 세우고 대응해야 한다. 너무 조급하게 문제를 풀면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도민들도 차분하게 인내심을 갖고 미래를 전망해야 한다. 방역당국뿐만 아니라 사회정치권이 중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를 각 집단이 이해관계에 따라 상황을 재단하고 대응을 하면 혼란이 심해질 것이다. 우리가 감염병 대응에서 져본 적은 없다. 인류는 항상 이겨왔다. 다만 시간의 문제다. 다행히 이번 경우는 중증과 치사율이 높지 않다. 보통 사람들은 공포감을 갖기 보단 생활수칙을 잘 지키면 된다. 대신 고령인구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조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본인들이 감염 소스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릴 말씀은 코로나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축이 의료인들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의료인을 보호해서 기본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면 일반 중증환자를 치료하기가 힘들어진다. 응급실에 고열환자를 두고 시간을 지체하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더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 /대담=김준호 선임기자, 정리=김세희 기자 ●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1964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의사 집안(전주 이학연 내과) 출신으로, 전라고-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 운동권 핵심세력으로 활동하면서 수배투옥 등으로 인해 9년만에 의대를 졸업했다. 외과 전문의이지만, 부도난 병원들을 인수해 정상화시킨 경영능력으로 인해 의료 경영인이란 이미지가 더 크다. 현재 명지의료재단 및 인천사랑의료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1992년 창간했던 의료 신문 청년의사 발행인이기도 하다. 졸업 후 예정됐던 병원 취업이 IMF 외환위기로 무산돼 백수생활을 하던 1998년, 폐업 위기의 병원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제안을 받아들인 게 경영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였다. 부모 도움 없이 부채를 떠안고 병원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문을 연 인천사랑병원을 1년 만에 정상화시켰다. 1년간 월급 80만원을 받으며, 수개월 동안 응급실에서 날밤을 새운 노력의 결과였다. 이어 2009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산 명지병원을 인수했고, 이 또한 성공적으로 회생시켰다. 당시 명지병원은 530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회생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명지병원 인수 직후 신종플루가 발생했을 때 일반 병원들이 진료를 꺼렸던 것과는 달리 그는 전국 첫번째로 신종플루 대응진료센터를 구축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잇따라 환자 치료에 성공하면서 명지병원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메르스에 이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번 코로나19 사태 초기, 명지병원은 31728번 환자를 퇴원시킨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7명을 퇴원시키고, 추가로 9명을 치료하고 있다. 명지병원은 병원들이 주저하는 국가지정격리음압병상, 권역응급센터외상센터재난거점병원을 맡고 있으며, 이달 2일에는 권역응급센터 건물 1개동 전체를 코로나19 대응 건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올 1월 경기북부 전북도민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맡은 그는 고향발전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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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9 20:15

남북정상회담 기념비 글씨 쓴 서예 대가 여태명 교수 "전통에 트랜드 접목해 예술 발전 시켜야"

효봉 여태명 원광대 교수(64)는 평생 한글 민체(조선 후기 민중의 삶을 자유롭게 표현한 서체)를 연구해 역사적인 배경과 흐름을 최초로 정리한 독보적인 예술가다. 먹과 붓으로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화롭게 세상을 그린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화해와 평화의 약속으로 기념 식수를 할 때 쓰인 표지석에 휘호를 쓴 서예가로 더 유명해졌다.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고 쓴 그의 글은 외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졌다. 전주에서는 한옥으로 만든 전주IC의 상하행선 전주라는 글과 만성동 시대를 연 전주지방법원의 현판을 쓴 이도 효봉이다. △올 새로 이전한 전주지방법원 현판을 쓰셨습니다. 어떻게해서 현판 글씨를 쓰게 됐는지. 법조3성을 배출시킨 전주지방법원의 만성동 시대를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현판 글씨는 전주지법으로부터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사실 현판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3가지의 서체를 준비했습니다. 한글의 기본인 훈민정음, 전주를 상징하는 전주체, 평생연구해온 민체 등 3가지의 서체로 전주지방법원이란 글씨를 준비했습니다. 3가의 서체를 전주지법에 전달하니 법원 직원 및 판사들이 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3가지 중 민체와 전주체 2개가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법원이 전주시민과 함께해 돌려주는 사법기관이란 모토를 가지고 있어 전주체로 작성한 글씨가 최종 선택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전주체로 작성한 전주지방법원의 글씨는 강직하고 올곧은 재판을 하는 곳이라는 마음을 담아 표현한 글씨입니다. △전주체라는 서체가 생소한데요. 전주체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까. 전주체(완판본)는 조선 후기에 가장 유행했던 서체입니다. 칼로 나무에 새겨서 찍어낸 서체이며, 딱딱하고 강직하며 날카로움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조선 후기 당시 전주는 주변에 많은 산이 있어 나무를 조달하기 편했고, 종이도 한지를 주로 생산하는 곳이다보니 글씨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주지방법원의 현판 외에도 전주IC의 현판과 남북정상회담 표지석도 교수님 글씨로 알고 있습니다. 네. 먼저 전주IC, 즉 톨게이트의 현판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전주시에서 요청이 들어와 쓰기시작했는데요. 다양한 글씨로 30여장의 전주 글씨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이랄까요. 내가 직접 쓴 글씨이고 무엇 하나를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모아 놓고 가장 좋은 글씨 2장씩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최종 선택된 2장 중 첫 번째 글씨는 서울에서 전주를 들어가는 방향으로 걸리게 됐는데, 어머니를 표현한 모음을 크게 적었습니다. 이는 엄마의 큰 가슴. 즉 따뜻한 가슴에 안기는 마음을 담고자 했습니다. 두 번째 선택된 글씨는 전주에서 서울방향으로 나가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모음을 작게하고 자음을 크게 적었습니다. 아들이 서울에 올라가 크게되고 어머니는 아들이 성공해 돌아올 것이라는 소망을 표현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쓴 표지석은 내 서예인생 최고의 글씨입니다. 내 60년 글씨 인생에 이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가장 비밀스러웠고 가장 영광스러운 글씨입니다. 평생 연구해온 민체로 작성됐고, 사전 연습 없이 단 한번 한 숨에 써내려간 글씨입니다. △민체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평생 민체를 연구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먼저, 한글서체의 기본은 훈민정음입니다. 훈민정음은 반듯함이 특징인데 사림이 똑바로 서있는 모습, 즉 부동자세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궁체는 궁궐에서 많이 사용된 특징인데 궁인들이 왕을 향해 고개를 숙이듯 궁체는 고개를 숙인 모양이 특징입니다. 민체는 궁궐 밖의 백성들이 사용한 글씨인데 술 한잔을 걸친 뒤 저잣거리에서 허리를 약간 뒤쪽으로 펼친 백성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특히 민체에는 많은 백성들의 표정과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글씨의 두께도 다르고 감정 하나하나가 이 민체에 담겨있는 것입니다. △서예 그림 전각 등 여러 분야를 함께 섭렵하신 계기는 있었는지요.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붓을 잡고 서예를 처음 접했습니다. 학교 특별활동시간에 서예부에 들어가 활동을 했는데 당시 담당선생님이 넌 글씨를 잘쓴다라는 칭찬에 지금까지 하게 됐습니다. 이후 6학년때 진안군에서 실시한 미술 실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고 중학교에 서양화인 수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대학교 진학시에는 동양화를 전공했는데 이때 서예는 취미생활을 통해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동서양을 막론한 미술분야를 섭렵하기 시작했는데 학원 등도 운영하면서 서예뿐 아니라 동양화, 전각, 그림 등도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서예는 물론 서양화, 동양화 등 전통미술분야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전통은 이 시대에 전승되고 발전된 것을 말합니다. 서예로 치면 처음 훈민정음체가 나왔고 궁체, 민체 등 다양하게 변화되고 발전되어와 지금의 전통이란 호칭을 받았습니다. 즉 전통은 그대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변하면서 발전된 것을 말합니다. 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새 유행하는 트랜드를 익히고 전통에 접목해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렇다면 향후 100년, 200년 후에 후세에게는 발전된 것이 전통이 될 것입니다. △원광대에서 후진 양성에 힘써오셨는데요. 이제 정년을 앞두고 계십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80년대부터 연구를 목적으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여러 책들을 수집했습니다. 논어, 맹자, 백성들이 옮겨적은 흥부놀부전 등 많은 자료를 모았습니다. 현재까지 연구를 마친 것도 있고 아직 연구를 하지 못한 부분도 많습니다. 정년퇴임 후에는 그동안 모아온 자료를 이용해 내 연구를 후세에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에는 모아논 자료를 시나 지자체에 기부하거나 개인 박물관을 만들어 자료를 다시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여태명 교수는 효봉 여태명 원광대 교수는 1956년 진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야기는 전주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빠뜨릴 수 없다. 외지인들이 전주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로 꼽는 전주 인터체인지 현판 글씨가 그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몇년전에는 KBS 1박 2일의 글씨체가 그가 개발한 효봉 개똥이체라는 것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또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그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것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무 위원장이 화해와 평화의 약속으로 기념 식수를 할 때 쓰인 표지석에 휘호를 쓴 서예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국 노신미술대학 객좌교수, 효봉문화예술마당 대표, 문자아트센터 대표, 디자인필소통 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원광대 미술대학 서예학과 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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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규
  • 2020.03.08 15:49

이춘구 한국감사협회 부회장·국민연금공단 감사 "전북혁신도시, 대한민국 대표 금융도시 발돋움 눈 앞"

이춘구(63) 국민연금공단 감사는 한국감사협회 부회장겸 사회적 가치 실현위원장을 맡고있다. 전국에 걸쳐 약 2000여 명의 회원을 둔 한국감사협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중인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 3년이다. 평소 공동체법론을 집중적으로 연구함으로써 마을과 시군, 시도, 대한민국, 지구촌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제시해온 그는 청렴한국과 연금복지공동체 건설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 감사를 맡고 있는 그는 전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감사실에서 지난 12일 그를 만나봤다. △국민연금공단 감사로서 재직한 지난 2년, 소회가 많을것 같습니다. 예, 국민이 주인인 연금을 통해 노후소득을 보장해드린다는 점에서 7400여 명의 직원들과 자부심을 갖고 뛴 시간이었습니다. 2년간 연금기금이 102조원이 늘어나고 기금규모가 724조 원대로 증가한 것은 무척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국민연금의 전북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게 무엇보다 기쁩니다. 공단의 감사는 복지철학 뿐 아니라 연금제도와 기금운용, 회계감사 등 경영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감사원을 비롯해 감사협회, 공공기관감사협회 등에서 최고 우수 평가를 받은게 기억에 남습니다.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을 둘러싸고 그간 말도 많았지요 기금본부 이전 첫 해인 2017년에는 7.26%의 수익률을 거두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성과입니다. 2019년 성과도 11월 기준 적립금 7백24조 원, 수익금 63조 원으로 9.72%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12월까지 잠정수익률은 11%로 최근 10년 내에 가장 높은 수익률입니다. 한마디로 전주 이전으로 인한 지역리스크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금규모가 2021년 800조 원, 2024년 1000조 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도민들은 물론, 금융가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 거리 중 하나가 바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존치 여부였습니다. 기금운용본부 소재지는 2013년 국민연금법 제27조 개정에 따라 전라북도로 정해졌습니다. 애초 국민연금제도와 기금운용은 한 몸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금운용본부 소재지 또한 공단 본부와 함께 하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런데 기금운용의 효율성 등을 근거로 서울에 기금운용본부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제 공단 주변은 제2기금관, 전라북도의 테크비즈센터 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전라북도 금융센터도 들어설 예정입니다. 조금 더 살펴보면 농촌진흥청의 첨단시범포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인구 76만명의 새만금 신도시와 새만금국제공항이 건설되면 그야말로 미국의 샬럿시처럼 전북 혁신도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 △전주 금융중심지 지정 여부가 핵심 이슈로 등장한지 오래입니다. 그 전말과 향후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전주 금융중심지 지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이며 국정운영계획과 제4차 국가균형발전계획에 반영돼 있습니다. 다만 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금융생태계가 조성돼야 그 타당성이 보다 더 강화될 것입니다. 지난해 초 금융위원회가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 긍정적으로 보았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 때문에 전라북도와 긴밀한 협조 속에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미국의 SSBT와 뉴욕멜론은행을 지난해 초 전주에 유치했습니다. 세계적 금융기관들이 해외사무소를 줄이거나 철수시키는 데 비해 전주에 사무소를 설치한 것은 그만큼 연금기금의 장래를 밝게 보고 연금기금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말 SK증권이 프론티어 오피스를 개설하고, 우리은행은 자산수탁 전주사무소를 설치했습니다. 대체투자 운용사인 무궁화투자신탁과 현대자산운용이 지난 20일 전주사무소를 열고 일부 본사 기능을 이전했습니다. 앞으로 공단은 전라북도와 긴밀히 협조하며 기금운용사들을 대거 유치할 계획입니다. 기금운용 인력을 양성하는데 전북대학교는 지난해 말 연금기금관리학 과정을 학부에 설치한 데 이어 연금기금 전공의 석사와 박사 과정도 개설했습니다. 전라북도의 행정지원 조직도 지금 투자금융과에서 투자금융국, 투자금융본부로 확충될 것입니다. △이번 총선 때 전주권을 중심으로 한 많은 후보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금융중심지 지정을 표방하고 있는데 후보들의 공약이 눈길을 끌죠. 후보들이 금융중심지 지정을 공약하고 있는 것도 대통령 공약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공약의 실행 가능성과 비전 등을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금융중심지로서 갖춰야 할 인프라, 입주기업들의 지원 등이 중요한 점검 사항들이 될 것입니다. 국비를 통한 황방산 터널 개통을 통해 혁신도시와 서부신시가지, 구도심 등의 연결이 시급합니다. 혁신도시는 완결된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황방산 터널 등 인프라 확충이 절실합니다. 입주기업들에 대한 건물임차료와 인건비 등 초기 비용 절감을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시급합니다. 특히 외국인 자녀 그리고 해외에서 공부하다 귀국한 운용역 등의 자녀들이 세계 수준의 교육을 중단 없이 이어나갈 국제학교의 설립 등 국제특구 조성도 공약으로 검토할 문제입니다. △끝으로 평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국민연금공단은 이제 전라북도에 뿌리를 내린 준정부기관이며, 전라북도의 대표적 향토기업입니다. 공단은 절차탁마와 자강불식의 자세로 금융중심도시를 건설하며 상전벽해의 확실한 변화를 일구어 내겠습니다. 전북일보 독자님을 비롯해 5백만 전북 도민이 경향 각지에서 사랑으로 지켜 주시고 발전을 이끌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도민의 사랑으로 공단이 발전하고, 국민연금제도가 지속가능하며, 기금이 더욱 더 증대되리라 믿습니다. 세계 3대 연금기금 기관으로서 국민연금공단이 있어서 전북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 이춘구 감사는 누구인가 이춘구(63) 한국감사협회 부회장은 완주 삼례가 고향이며, 전주고,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전북대 법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산학협력중점 교수로 일하며 전북대학교와 전북경제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30년 넘게 KBS 기자로 활동하면서 취재현장을 누볐다. 기초연금과 노인요양을 비롯한 중증질환자의 국가요양제도, 노노케어 등 노인복지제도 정비와 저출산 극복 정책 수립 그리고 전라북도의 경제민주화기본조례 제정 등에 기여했다. 판소리의 형성 과정을 추적해 한국방송대상을 받고, KBS 모스크바 지국장 시절 우리 문화를 러시아에 선양한 것을 계기로 원불교 문화대상도 받았다. 성실함의 대명사 격인 그는 현역 기자시절은 물론, 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 시절, 그리고 국민연금공단 감사로서도 늘 성실하고 치밀한 삶을 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사를 그냥 넘어가지 않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농담 한마디 하지 않는 진솔한 사람이라는 평가다.

  • 기획
  • 위병기
  • 2020.02.25 19:42

김근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기업 현장 중심으로 사업 추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김근영(53) 전북지역본부장이 지난 달 취임했다. 최근 농생명, 융복합소재 및 문화관광 등 전북에 맞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며 친환경자동차 규제자유특구 지정, 군산의 전기자동차 클러스터 조성 등 고부가 가치 산업 구조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 도내 중소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통한 혁신성장에 중진공의 역할이 갈수록 중용해 지고 있다. 김 본부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의 운영계획 등을 들어봤다. -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전북지역본부장에 임명되신 소감과 새로운 포부는 무엇입니까. "사실 전북지역본부는 4년 전 중진공 근무 20년 만에 처음으로 지방 근무를 했던 곳으로 저에게는 첫사랑과 같은 지역입니다. 전북지역본부장으로 발령을 받았을 때 예전에 만났던 기업인들을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군산지역의 현대중공업 가동중단, GM공장 폐쇄, 신종 코로나19로 인한 현대 자동차 가동중단 등으로 지역경제가 지속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올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올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는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성장과 일자리 창출 및 청년창업지원을 위해 정책자금, 수출마케팅, 청년창업사관학교 및 제조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사업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정책자금은 도내의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과 공정경제의 주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목표를 가지고 혁신성장 유망기업 육성을 강화하고 맞춤형지원 및 지원방식을 다양화 할 예정입니다. 수출 마케팅 사업은 크게 수출바우처사업, 무역사절단, 수출인큐베이터, 해외지사회사업 등을 중심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자체 및 대학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공동 창업 강의, 시제품 제적 등을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조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사업은 성장 가능성 높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단을 통한 기업 특성별 맞춤형 지원으로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 현재 전북 경제의 위기 상황 중 무엇이 가장 문제라고 보십니까? "지난해까지 전북지역은 현대중공업 철수, 넥솔론 폐업, 한국GM군산 공장 폐쇄 등 계속된 악재로 그야말로 어려운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결국 전북경제의 문제는 일자리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일자리를 찾아 전북지역을 떠난 20~30대가 9000여명에 달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약화됐습니다. 지역 우수기업 육성과 신산업 창업 등 일자리 창출을 통해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고 떠난 청년들을 전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청년 실업난이나 일자리 문제 해결의 실마리 찾을 수 있을까요? "지난 2018년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신설로 인해 창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나갔던 청년CEO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습니다. 실제로 7기까지 전북지역의 청년CEO는 26명(1.31%)에 불과했으나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신설로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30명70명)하고 있습니다. 올해 3년차를 맞이해 전북 청년창업자들의 네트워크 구성 및 유관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청년창업자들이 배출되고 이로 인해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하면 일자리 문제의 해결책을 일부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중소벤처기업의 수출과 일자리 창출 성과를 위해 향후 방향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한계점의 돌파구는 새로운 시장의 진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를 느끼는 기업들은 과감히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도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은 새로운 인력 고용에 대한 필요성이 반드시 따르게 됩니다. 이는 전북지역 내의 고용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습니다. 수출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들이 노력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개별적인 영업을 통한 수출 성사까지는 중소벤처기업 여건 상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위해 정부지자체 및 수출 유관기관에서는 수출 경쟁력 보유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합니다" - 끝으로 도민들과 전북일보 독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첫째 사람중심의 인력운용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이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업무중심의 인력운용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의 인력 운용이 필요한 시접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성과는 직원에게서 나온다는 믿음을 가지시고 우리 지역 중소벤처기업 사장님들이 지역 청년들을 많이 채용해 인재로 배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혁신성장으로 기업이나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항상 체크하면서 미래를 준비했으면 합니다. 우리 기업인들도 기존 기술, 제품, 시장에서 신기술, 신제품, 신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김근영 전북지역본부장은 지난 1967년 서울 출생으로 숭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이후 1996년 중진공에 입사했다. 김근영 전북지역본부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 및 창업기술처 등에서 중진공의 청년창업사업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혁신전략실 미래사업팀장, 중진공 전북서부지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특히 전북서부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군산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업무추진력과 소통융합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본부장은 새로운 포부보단 다양한 사업들이 지역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맞춤형 정책 집행과 함께 도내 중소벤처기업인들이 가지고 있는 사정과 고민을 들어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기업 현장 중심으로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기업인들도 사업들을 적극 활용해 기업 경영에 보탬이 되고 항상 지역본부가 도내 중소벤처기업의 동반자로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 기획
  • 김선찬
  • 2020.02.23 17:21

공식업무 시작한 전북예총 제24대 소재호 회장 “모든 장르 연대, 총화단결 꾀할 것”

전북예총 제24대 소재호 회장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지난 1월 17일부터 2024년 2월 정기총회 후 당선인 인준일까지. 지난 10일 예정됐던 취임식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잠시 미뤘다. 1962년 4월 출범한 전북예총은 현재 회원 1만 300여 명이 참여, 활동하고 있는 지역대표 문화예술단체다. 12년 만에 새로운 전북예총 시대를 펼쳐갈 소재호 회장은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지난 12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총 연합회장실을 찾아 소재호 회장을 만났다. - 제24대 전북예총 회장에 취임하셨습니다. 4년간 수장을 맡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시게 되셨는데요. 소회를 들려주시죠. 인류 문화 문명이 그러하듯이 모든 영역 모든 장르가 함께 발달해야 하고 연합적 체제로 협치해야 한다는 점을 이번 선거를 치르는 동안 소스라치게 깨달았습니다. 예술연합회라는 큰 카타고리 안에 상호 의존적 상관성을 긴밀하게 띠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야 예술연합회의 존재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예총회장은 마땅히 최선의 방책과 최대한의 봉사가 요구되는 자리이므로 이를 위한 각오가 먼저이며 그 신성한 사명감을 심대하게 느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 선거에 임하는 자타간에 그 외향적 명예욕에만 사로잡혀 다소 목적에 반하는 행위들을 자행하지 않았나 하는 소회도 품습니다. 하여간 예총의 바람직한 미래를 상정하며 전력 질주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굳건히 하고자 합니다. - 당선 소감으로 하루해는 이글거리다가 서산에 머물 때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놓고 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은 공약사업은 무엇인지요. 예총의 총화단결을 꾀하고 싶습니다. 모든 장르가 연대하며 예술 궁극의 목적에 입각하여 공동선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모든 행사들은 가능한 한 연합하는 기획 자체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인화의 기반 위에서만 목적은 성취되기 때문이죠. 모든 예술 협회 회원으로 방문단을 구성하여 선진 예술의 나라를 탐방하고 앞서있는 예술 문화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행사를 기획하겠습니다. 함께 세미나 등 각종 좌담회를 통해 함께 어울리며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무시로 만들겠습니다. 목적과 수단이 함께 총화적이고 융합적이어야 합니다. 예술상, 각종 행사 등 모든 면에 공정한 배려와 분배가 이뤄져야 합니다. 아니 꼭 그렇게 실천하겠습니다. 예술의 본질에 상도해 질 높은 창작 활동에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예산 증액을 약속하셨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요. 예산 증액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예총 발전과 전북 예술의 진흥을 위한 구체적이며 당위성 있는 소용액 그 자체입니다. 이를 관계부처에 매우 타당성 있게 설명하여 공감을 얻어내며 전방위적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전래의 예산보다는 50%는 확실히 증배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충분한 증액이 아닐 것이며 연차적으로 더욱 증액되어야 할 것입니다. - 김상휘 후보와 최무연 후보가 내세운 공약 중 승화해 실현할 공약을 꼽으신다면. 김 후보의 공약 가운데에서 중앙 공모전 참여 지원 TF 추진을 좋은 공약으로 봅니다. 또한, 전북 예총 진흥위원회의 설립도 그 목적성에 매우 동감합니다. 최 후보의 공약 중에는 예총지 발간과 청년 예술인 창작 지원 활동 강화가 바람직한 공약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들 좋은 공약은 도입해 함께 과감히 추진코자 합니다. - 인화단결, 친목화합을 가장 강조하셨습니다. 이와 관련 구체적인 사업이 있다면. 인화 단결을 위해서는 상호 만남의 기회가 자주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막연한 만남이 아니라 함께하는 예술의 학구적 탐구 활동이나 타협회 행사 예컨대 전시 공연 등에 함께 참가하는 배려, 또는 타 장르 예술가들을 초청해 자기 협회 연수에 활용하는 등의 세심한 관심을 기울인다면 매우 흡족한 결과에 이를 것입니다. 이런 일은 회장 혼자만의 결행만이 아니라 회장단 또는 임원진 모두의 공동선으로 추구해 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 도민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전북예총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예술문화는 대중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궁극적 목적이 있다고 전제되어야 합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로서 예술지상주의를 주장하는 논법에는 반하는 주장일 터이나 분명히 예총 존재의 명분은 도민의 대중적 예술문화 향유를 위하는 역할에 있을 것으로 봅니다. 불후의 예술이 창작되어 후세에까지 빛을 발하는 것은 더할 나위없는 좋은 일일 것이나 예술연합회가 연대해 성취하는 공동선은 대중에 지향하는 예술활동이어야 한다는데 당위성이 있는 것입니다. 도민에 다가가는 예술행사도 그간 수년간 기획되어 약간의 성과를 내긴 했지만, 문제는 빼어난 작품 창작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입니다. 잘 만들어진 예술품은 자동적으로 사람들이 찾아와 감상하고 감동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술인들이 뼈를 깎는 지고한 노력이 경주돼야 합니다. 좋은 명화 한편 보러 서울로 떼지어 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좋은 작품이 소문만 잘 나면 사람은 구름 처럼 몰릴 것이다. 결국 우리 예술인들의 자성과 각오의 문제가 선행돼야 함에 다른 이론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작업, 이런 풍토 조성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것이 예총의 사명입니다. ●소재호 회장은 사람 섬길 줄 아는 인화단결의 명수 소 회장(74)은 남원 시골 벽촌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섬김을 배웠다. 그래서 소 회장은 자타공인 인화단결의 명수다. 전주고와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고, 2006년 전주 완산고 교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6년간 교육계에 몸담으며 많은 제자를 뒀다. 소 회장은 1984년 <현대시학> 추천으로 등단해 시와 동행하는 삶을 이어왔다. 표현문학회 회장을 맡아 존폐 갈림길에 있던 계간지 <표현>의 옛 명성을 되찾는 데 공을 들였고, 전주 신아문예 시창작교실에서 시를 강의하며 후진을 육성하는 데에도 힘썼다. 전북문인협회장, 석정문학회장, 석정문학관장, 신석정문학상 운영위원장 등을 지내며 문학계에 헌신했고, 현재 표현문학회장, 국제PEN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문협 인권옹호위원, 신성적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창작 의욕도 커 <이명의 갈대>, <용머리고개 대장간에는>, <거미의 악보>, <어둠을 감아 내리는 우레>, <압록강을 건너는 나비>, <초승달 한 꼭지> 등 삶에 대한 지혜가 번뜩이는 시집들을 펴냈다. 특히 소 회장은 독립유공자 고 소팔백 선생의 손자로, 각종 독립운동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독립운동정신 선양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독립유공자유족 전북대표 대의원을 지냈고, 전북광복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해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전북 동부서부보훈지청이 후원한 독립유공자 부문 제45회 전북보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기획
  • 이용수
  • 2020.02.16 16:12

재경 출향인 모임 ‘전북사람들’ 김남순 상임대표 "전북의 인재 키워 전북 발전의 토대 마련"

서울 등 수도권에는 출향 인사들의 구심점인 (사)재경 전북도민회를 비롯해 시군별 향우회 등 다수의 모임체가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단체가 있다. 전사들이다. 전북사람들의 약칭이다. 출범한 지 20년이 됐지만, 도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지만 고향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과 열정은 뜨겁다. 결속력도 강해 애향 결사체로 불리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창의인재 양성이다. 전북의 미래를 인재(人材)에서 본 것이다. 전사들을 이끌고 있는 김남순(사진59) 상임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사들이란 명칭이 생소하다. 1999년 출범한 (사)신지식사회네트워크를 모태로 하고 있습니다. 신지식사회네트워크가 정권의 부침에 크게 영향을 받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2016년 새롭게 방향을 설정하고 명칭을 전사들로 바꿔 재탄생했습니다. 아직 세상에 내보이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돼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전신인 (사)신지식사회네트워크는 어떤 모임이었나. 김대중 정부 시절, 조세형 전 국회의원의 주도로 한승헌 변호사, 신건 전 국정원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동영 평화당 대표 등 전주고 출신이 주축이 된 재경 전북출신 지식인 모임이었습니다. 정부 부처의 2급 이상, 부장급 이상의 판검사, 기업체 대표 등 정관재계, 예술문화계 등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습니다. 전북의 이익 대변을 위한 정치 세력화를 시도하며 한때 회원이 4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됐는데, 정권 교체 후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해 위기를 맞았습니다. -전사들이 새롭게 모색한 지향점은 무엇인지. 미래 창의인재 육성입니다. 전북의 인재를 키워 전북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01년부터 19년째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 사업을 중점 사업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정관 상 전사들의 목표는 △전북의 미래와 전북인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현하는 사람들의 공동결사체 결성 △전북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창의적 차세대 지도자와 인재양성을 하고 지원하는 캠프 역할 등이다.) -장학 사업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2011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장학사업 추진을 위해 (사)신지식장학회를 설립했습니다.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기금은 이사장이 사비로 쾌척한 1억 원에 회원들이 매월 납부한 회비와 바자회 등을 통해 모은 돈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102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최근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고교생과 대학대학원생 등 33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추구하는 인재상은. 약칭에도 내포돼 있는데, 사실 전북사람들은 전사들이란 약칭이 결정된 후에 정해진 명칭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인재상은 선비적인 풍모와 멋스럼만 강조된 전북인 보다는 상인무인적 기질을 동시에 갖춘 전사들이란 명칭이 더 부합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전투적인 자세와 미래지향적인 지도자, 즉 상인과 무인 그리고 선비정신을 두루 갖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인재 양성과 관련한 향후 계획은. 올해부터는 범위를 넓혀 서울경기지역을 포함해 본격적인 창의인재 발굴과 육성에 나설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전북도의 고급인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후배들이 함께 호흡하고 사고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전사들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이전과 달리 정치적 색채를 배제했습니다. 대부분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반 출향인들로, 고향 발전에 대한 열정이 매우 강합니다. 특히 전북이 어떻게 바뀌어야 된다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이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원은 260여 명 입니다. -대부분 고향을 떠난 지 30년이 넘었는데, 이처럼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지. 친정이 잘 살아야 기를 편다는 말이 있듯이 내 고향 전북이 잘 살아야 출향인들이 기를 펴고 살 수 있습니다. 전북도가 너무 못사니까요. 고향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 하나입니다. -출향인들이 바라 본 전북의 모습은. 다소 암울한데, 위상은 갈수록 추락하고, 산업 인프라는 취약하며, 인구도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민들 마음속엔 패배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없고, 오히려 성공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전북사람들을 만나 보면 무척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고의 좁음과 편협함, 그리고 개인주의 등등 -예를 들면 어떤 게 있는지. 전북 출신 인재들이 중앙에서 활동하다 내려가면 버티기가 힘듭니다. 지역사회에서 내버려두질 않죠. 결국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고향에 내려갔던 인재들이 답답한 전북의 상황에 견디지 못하고 올라와 버리는 상황, 이것이 현재의 전북입니다. -이에 대한 전사들의 대응책은.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깨우쳐 나가려고 합니다. 사회분위기 전환도 필요합니다. 지역사회가 들썩들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에 대한 해답은 찾았는지. 그동안 암암리에 전북을 방문하고, 정기적인 세미나 등을 통해 전북의 현안을 접하면서 방안들을 모색해 왔습니다. 하나를 소개하자면, 최근 핀란드에서 찾은 우리의 미래라는 책을 접했는데, 책을 읽는 순간 잠을 잘 수 없어 밤새 읽었습니다. 전북도와 대한민국이 이렇게 바뀌어야겠구나, 이게 살 길이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대목을 소개해줄 수 있나. 핀란드는 우리처럼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고, 자원도 부족합니다. 인구는 우리보다 적은데도 어떻게 해서 잘 살고 있는가 하는 고민이었죠. 대학에서 창업하고 벤처기업을 만드는 등의 혁신이 핵심이었는데, 혁신을 통해 성장과 복지를 함께 하는 핀란드 방식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 전북의 방향을 제시해 본다면. 안에서만 하기 때문에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돌파구를 만들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전략을 확실히 갖춰야 됩니다. 특히 전북의 미래를 그리는 싱크탱크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답을 주는 게 아닌, 전라북도의 올바른 방향을 제대로 제시해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을 비롯해 지식인 집단 그룹이 사심 없이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전북의 교육도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은 다양한 인재상이 필요합니다.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은 전북이 여러 면에서 꼴찌이지만, 절망적이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전북인들이 함께 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사들이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전북도민과 공무원, 모든 기관이 1등 전북을 위해 소지역주의와 개인의 이익을 양보하는 큰 그림에서 지역사랑을 실천했으면 합니다. ● 김남순 상임대표는 1960년 고창 출생으로, 전주고-원광대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곧바로 상경, 1986년 서울 동작구에 한의원(화남한의원)을 연 이후 현재까지 34년째 같은 자리에서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의사인 그가 재경 활동에 본격 나선 것은 1999년 (사)신지식사회네트워크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고향 발전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2008년 신지식사회네트워크가 위기를 맞으며 회원 상당수가 빠져 나갔지만, 그는 떠나지 않았다. 그는 집이 어렵다고 해서 집을 나갈 수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을 찾아가 다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서 모임을 살려내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 결과, 조 전 부회장의 지원(1억)과 개인비용 등으로 (사)신지식장학회를 설립했다. 이 일로 그는 2009년 떠맡다시피 신지식사회네트워크 사무총장을 맡았으며, 2016년 전사들의 대표까지 10년째 모임을 이끌고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은 고생스런 역할임에도 불평 없이 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대학 시절 무료봉사활동을 통해 봉사가 나를 부패하지 않게 하고, 쓰러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도 한 때 정치의 꿈을 꾸었다. 신지식사회네트워크 활동을 하면서 정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러나 자신 보다 더 유능한 고향 후배들이 나서는 게 낫다는 생각에 꿈을 접었다고 했다. 그가 지역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녀 1남을 두고 있으며, 현재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자영(29) 골퍼가 그의 둘째 딸이다.

  • 기획
  • 김준호
  • 2020.02.12 16:31

지성은 국제와이즈멘 전북지구 총재 "변화와 혁신 통한 와이즈멘 대중화와 새로운 클럽 도약을"

최근 국제와이즈멘 전북지구 지성은(60) 총재가 취임 1년을 맞았다. 지 총재는 2019-2020 전북지구 총재를 맡으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국제와이즈멘에 대한 인지도 끌어올리기와 대내외 봉사활동 등을 통해 그 역할과 존재를 전북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 총재를 만나 그동안의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취임 1년을 맞았습니다. 먼저 전북일보 독자들께 인사와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그 어느 곳도 안전함이라는 평온과 여유를 가진 분들이 없고 저 역시 맡은바 소임과 책임을 다해가는 즈음에 이렇게 전북도민들에게 인사를 드리게 돼 감사와 함께 제게 주어진 책임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 된 마음과 서로의 배려로 이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한다면 나는 할 수 없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는 큰 교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국제와이즈멘에 대한 일반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아직도 국제와이즈멘의 회원이 되던 첫 소감이 참 따뜻합니다. 모든 권리는 의무의 이행에서라는 표어 아래 인류를 위해 보다 나은 세계 건설에 이바지한다는 봉사이념을 실천하는 단체입니다. 자신의 권리를 먼저 주장하는 현대인들에게 올바른 인간의 길을 제시하고 권리의 주장에 치우쳐진 사회적 모순을 가장 선한 행위인 의무의 이행으로 승화하자는 뜻이기도 합니다. -총재님과 국제와이즈멘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습니까. 2분법으로 생각해보면 봉사라는 단어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내가 봉사를 받아야하는 쪽인가. 아님 해야 하는 쪽인가에 모호한 기준들을 갖고 있습니다. 봉사를 해야 하는 쪽이라는 사회적 보편성을 기준할 때도 자신의 조금 부족한 부분을 절반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래서 어떤 계기란 참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지인들에게서 동기를 얻었고 모든 권리는 의무의 이행에서라는 단어에 살아온 시간을 통째로 넣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누린 권리만큼 의무를 다했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의 와이즈멘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봉사활동을 하면서 한결같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회적 환경에는 미미한 영향을 받지만 스스로의 환경에 지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저는 극복하는 방법으로 선택했지만 결국 가장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봉사클럽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총재로 취임하고 지난 연말 혼자가 아닌 전북지구 전 회원이 함께한 각 13개 지자체와 동시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5만장의 연탄나눔 행사와 노후한 보일러 수리 및 교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라오스와 몽골에 의료봉사와 낙후된 식수환경을 개선한 정수시설을 설치하고 왔습니다. -전북지구 운영에 중점을 둔 사항이 있다면. 어려운 환경에 처한 빈곤 국가를 찾아다니면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지만 국제적 활동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데 국내 와이즈멘의 활동과 봉사의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못합니다. 조직에 대한 우수성이 검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인지도가 봉사의 위축으로까지 이어질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난관을 넘어서야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취약했던 와이즈멘의 대중화를 위한 홍보부분을 좀 더 중점사업으로 전환해서 대처하고 신진세력의 영입과 새로운 클럽의 탄생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와이즈멘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총재로서의 와이즈멘과 일반 회원으로서의 와이즈멘은 다르지 않습니다. 와이즈멘은 신입회원과 와이즈멘을 지탱하고 계시는 원로회원님들의 힘으로 98년을 이어왔습니다. 천년을 이어갈 모든 권리는 의무 이행에서라는 국제표어 아래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 구분하고 실천해 나가는 모습이 와이즈멘이라 하겠습니다. 국제와이즈멘 전북지구의 위상은 한국지역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가장 이상적이며 모범적인 대표성을 갖고 있습니다. 자부심이 일상에 큰 용기가 되고 에너지가 되어서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을 이뤄내시길 기원합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국제와이즈멘 한국지역 전북지구 총재로 그 역할을 함에 있어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축복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현재 와이즈멘은 무겁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늘 이겨냈고 그 남김의 교훈은 위대하리만큼 시민의식과 자존감 향상으로 변환해왔습니다. 일반인들의 경우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물질의 나눔이 아무리 큰 이로움을 준다할지라도 그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면 빛을 잃듯이 지금의 시기에는 더 많은 배려와 이해 그리고 용기가 되는 따뜻함이 간절합니다. 저부터 실천하겠습니다. ● 지성은 국제와이즈멘 전북지구 2019-2020 총재는 김제가 고향인 지성은 총재는 어린시절을 어렵게 보냈다. 아버지는 건축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의 사업가였다. 하지만 어느날 아버지 회사가 부도처리되면서 집안은 폭삭 가라앉게 된다. 집안에 어려움이 닥치자 그는 집에서의 독립을 선언하고 학업을 스스로 이어간다. 어렵게 한남대학교에 진학한 그에게 봉사는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자신과 같이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모아 영어수학 등 그룹지도를 펼쳤고, 방학이 시작되면 학교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교육봉사를 하기 시작한다. 지 총재는 어린시절 어려운 생활을 보내면서 학업을 어렵게 이어왔다면서 당시 그런 학생들을 보면 돕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사회에 나선 그는 26살에 국제로타리3670지구에서 봉사를 이어왔고 10년 전 국제와이즈멘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봉사의 폭을 넓히게 된다. 그는 총재에 취임하면서 변화와 혁신으로 더 나은 와이즈멘이 되자는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고 이러한 지 총재의 신념은 와이즈멘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지 총재는 와이즈멘은 생활이 여유로운 사람들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회원들이 더욱 많다면서 하지만 회원들이 왼쪽가슴에 달고 있는 뱃지를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봉사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 가슴이 벅차고 회원 한 명 한 명이 매우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 기획
  • 최정규
  • 2020.02.09 17:15

권창호 LH 전북본부장 "찾아가는 주거복지 서비스 확대·지역분권형 주거복지체계 강화할 것"

권창호 LH 전북본부장이 지난달 취임했다. 지난 1990년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입사해 첫 발령지로 전북본부에 배정된 이후 30년만에 전북본부의 수장이 된 것이다. 30년 세월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현장경험을 쌓아왔고 고향인 전북본부에서 지휘봉을 잡게된 터라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법한데 권본부장은 남다른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워 보였다. 경자년 새해 첫 뉴스와 인물의 주인공으로 하루하루 숨가쁘게 바쁜일정을 보내고 있는 권창호 LH 전북 본부장을 만났다.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전북출신으로 고향에서 본부장에 임명돼 각오가 남다를텐데 소감 한마디 부탁합니다. 전북은 제가 태어나고 자라왔고 업무적으로도 오랜 기간 근무한 곳으로 본부장으로 발령받게 돼서 무한한 영광입니다만, 지역여건과 부동산시장, 정부정책 수행이라는 측면을 생각하니,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감도 함께 교차하고 있습니다.LH전북본부가 지역 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해왔고, 시행중에 있습니다만 계속되는 저성장 경제전망과 경기둔화, 지역간 부동산 양극화 및 지역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공적주택 조기공급, 생활SOC 투자확대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또한, 국민 삶의 질 개선, 생활안정 보장, 공정경제 확산 및 동반성장 지원 등 사업추진과정에서 공정, 안전, 포용 등 공공성을 강화하여 주거복지로드맵, 도시재생뉴딜 등 정책성과를 창출하고 지역 내 사회적가치 실현을 선도해야 한다는 소명감도 갖고 있습니다 -희망찬 흰 쥐띠 해를 맞아 새로 포부가 있다면? 2020년 경자년은 풍요와 희망, 기회의 해라고 합니다. 우리 전북 지역이 더욱 더 풍요로워지고, 주민들에게는 희망과 기회가 확대 될 수 있도록 저와 LH가 할 수 있는 범위 내 최선을 다해 도시재생사업 등 지역 균형개발사업과 정부 정책사업을 확대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자체 및 지역민간 단체 등과 협업도 확대해 취약계층 뿐아니라 지역주민 전체를 위한 주거권 확대 노력과 맞춤형 주거복지사업을 강화해 지역개발과 주거복지 두 가지분야에서 모두 성과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LH 전북본부 주요 사업계획은 무엇입니까? 올해 LH는 정책과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는 능동적 주체로서 실행력 있는 혁신과 포용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맞춤형 주거지원 강화, 도시와 지역활력 제고, 미래를 위한 투자, 경영체질 근본적 개선이라는 4개 부문에서 다양한 추진과제를 선정하여 중점 추진할 계획입니다. LH전북본부도 위와같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지역맞춤형 지역개발사업, 도시재생사업 및 주거복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2020년 잠정운영계획상 투자비로 총 3,740억원을 집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지구지정한 전주탄소소재국가산업단지는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등 지원을 위해 조속히 기본조사 등을 마무리 후 보상착수 할 예정이며, 장기간 방치됐던 도심 내 공원을 활용해 도시공원과 주택을 건설하는 익산소라산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사업과 전주지방법원 남원지원 및 전주지방검찰청 남원지청이 이전할 예정인 남원구암지구 환지사업 등도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할 계획입니다. 전주역세권, 전주가련산 공공지원민간임대사업도 지역사회 발전, 주거안정 지원 및 주거복지로드맵 등 정책사업 지원을 위해 지자체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이 구체화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LH전북본부는 구도심 활력제고를 위한 도시재생에도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익산평화 가로주택정비사업, 정읍수성전주인후 복합개발사업, 기타 노후주택 리모델링, 전주시 등 협업 빈집정비사업 등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도 도출하도록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이외에 현재 마무리 공사중인 군산신역세권 및 완주삼봉지구를 포함한 단지 조성사업에 약 600억원의 공사비를 집행할 예정이며, 주택건설공사가 진행중인 김제대검산 등 11개블록 외에 신규로 9개지구 약 1.1천호 물량이 신규로 착공될 예정인 주택사업 부문에도 1700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됐습니다. LH전북본부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가능한 한 상반기 내 사업비가 조기 집행될 수 있도록 사업관리 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민들이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전북본부의 올해 신규 아파트 공급계획과 주거복지사업은 무엇입니까? 우선 LH전북본부는 2019년말 기준, 전북지역에 건설임대 약4만호, 매입임대 5000호 등 총 5만5000호의 임대주택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임대주택 거주민을 위한 찾아가는 주거복지 서비스 확대와 지역분권형 주거복지체계 강화를 위해 지자체 및 기 협약체결 공공기관 등과 협력사업을 확대 할 예정입니다.예를 들면, 지역맞춤형 분권형 주거복지 전달체계 강화를 위해 지자체, NGO등 민간단체, LH간 역할분담을 통해 원스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복지 통합플랫폼 구축사업, 지역수요자 중심 맞춤 공급지원을 위해 지자체가 맞춤 공급대상자를 선정하면, LH는 민간매입약정방식 등을 통해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고, 사회적경제 주체 등 민간은 입주민에게 맞춤형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협업형 매입임대 사업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익산평화, 정읍첨단A1-1, 김제대검산, 정읍수성 등에서 약 1,640호의 분양 및 건설임대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며, 기존 생활권내 거주를 원하는 취약계층 등 지원을 위해 올해 전세임대 1,594호, 매입임대 740호 등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외에 기 입주 단지는 예비입주자 등도 수시 모집하여 지역주민의 안정적인 주거여건 마련을 위해 힘쓸 예정입니다 - 완주삼봉지구가 전북 최초로 신혼 임대 아파트 조성으로 인기를 끌며 성공리에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추진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신혼희망타운은 종합보육센터, 학교, 안전놀이터 등의 입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지원은 물론, 연 1.3%의 저리대출 지원을 통해 최장 30년간 집값의 70%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주택입니다. 완주삼봉 신혼희망타운은 전북지역 최초로 진행되는 신혼희망타운으로 작년 말 공급착수 하였습니다만, 수도권 신혼희망타운과 달리 청약률이 저조했습니다. 올해는 국토부 등 유관부서와 협의하여 청약자격 완화를 추진하는 등 계약률 만회에 전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완주삼봉지구는 에코시티 등 전주시 주거지역과 인접해있고, 삼례IC완주IC 등과의 교통 접근성도 양호합니다. 또한, 지구 내 편백나무숲 단지를 랜드마크로 조성할 예정이어서 입주민들은 전원주택과 같은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계약률 제고와 함께 조속한 단지 활성화 등을 도모하여 입주민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조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해 LH 전북본부가 지역사회와 함께 동반상생을 위해 여러가지 사회공헌 사업을 해 왔는데 올해 계획은? "지난해 LH전북본부는 홀몸어르신 돌봄사업, 찾아가는 주거복지 서비스 등 지역주민 대상 맞춤서비스를 확대하고, 사회적경제 조직과 함께하는 상설장터, 문화공연, 유휴공간 활용 나눔카페 개설사업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지원하였으며, LH최초 문화센터 및 커피바리스타 교육과정 등을 운영하여 취약계층 자립지원 및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도모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올해에는 작년에 실현해온 사업들을 고도화하는 한 해로 이끌어 갈 계획입니다. 그동안 건설임대 위주로 진행되었던 입주민 맞춤서비스는 매입임대주택 등으로도 확대해 LH의 모든 입주민이 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해 LH임대주택 입주민 대상 특화?취업교육 중심으로 진행되던 문화센터는 취미문화체험취업교육 등으로 다양화하고 일자리 컨설팅 등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사회적경제 조직과는 입주민 등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일자리사업을 발굴 시행하는 등 지역사회 문제와 연계 가능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전북도 등 지자체와 협조할 사항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LH전북본부는 지난해 LH협치포럼이라는 도시재생포럼을 발족한 바 있습니다. 전북도, 전주시, 임실군, 농어촌공사, 전북개발공사, 전주대학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빈집정비, 농촌재생 등의 사업실행력을 높이고, 공공기관 협업방안 및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 실행모델을 도출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에 맞는 도시재생사업과 주거복지사업을 확대 발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는 물론, 지역의 다양한 기관의 관심과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전북지역 관광산업, 로컬매장 등과 연계한 귀농귀촌 단지 조성업과 같은 지역개발사업이나, 앞서 말씀드린 지역분권형 주거복지체계 구축을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사업 등은 모두 LH 독자적으로는 만들어 나갈 수 없는 사업들입니다. 지자체 뿐아니라, 사회적경제주체, 건축?설계 전문가, 지역 교수님 등 다양한 기관과 전문가들의 협조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LH의 공적 책임성과 지자체의 행정 전문성 및 지역 민간기관 등의 탄력적인 사업추진력과 지역기반 노하우를 결합하여 전북형 지역균형개발사업, 도시재생사업 및 주거복지 사업모델이 구축, 시행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LH는 그동안 전북지역에서 28개지구, 약 7200만평의 택지개발사업과 9개지구 약 22백만평 규모의 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전북혁신도시, 전주만성, 효천지구 등 대부분의 사업지구를 성공적으로 조성했고, 임대주택 등을 공급해 지역균형발전 및 주거안정을 도모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이처럼 LH는 국민주거안정 실현을 위한 지역균형개발사업 및 주거복지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취약계층을 위한 임대주택공급, 주거급여사업, 주거복지상담 등과 같이 사업의 상당분야가 비수익분야인 주거복지 사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민여러분께서는 주거서비스 분야와 관련해서 불편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가까운 LH주거복지센터나 마이홈을 통해 문의하고 LH에 건의하실 정책사항 등이 있는 경우 언제든지 LH전북본부에 건의해주기를 바랍니다. LH전북본부는 항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도민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하고 꿈을 지원해 나가는 지역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고객과 함께해 나가겠습니다" △권창호 본부장은 권창호 LH전북지역본부장은 1964년생으로 임실에서 태어나 전주 전라고등학교, 전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에서 도시 및 부동산개발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0년 2월 LH에 입사해 사업계획실, 남북협력처장, 경기본부 판매보상처장, 전북본부 주거복지사업단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보상판매 등 실무는 물론, 사업관리 분야에 있어 업무 경험이 풍부하고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며, 다양한 소통활동을 통해 직원과의 친화력도 뛰어나다는 인물평이다.

  • 기획
  • 이종호
  • 2020.02.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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