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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보름 정완택 전북도 소방본부장

“효율적인 현장대응과 적극적인 소방행정으로 전북지역을 대한민국 최고의 안전행복도시로 만들겠습니다.”지난달 21일 취임한 정완택 전북도 소방안전본부장(소방준감)의 포부다.정 본부장은 취임사에서 “재난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화재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달 6일 취임 보름째를 맞이한 정 본부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오늘(12월 6일)로 취임한 지 보름째가 됩니다. 현재까지의 소감은.“공직 생활 중 처음으로 고향에서 근무하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민과 지역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전북소방을 이끌지에 대한 고민도 컸던 시간이었습니다. 들여다보면 전북의 소방인력,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형편입니다. 이 같은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부처 및 전북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취임사에서 효율적인 현장대응과 적극적인 소방행정 실현을 약속했는데.“도정의 주요 방향이 민생안정 및 일자리 창출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화재 등 각종 재난사고로부터 도민의 안전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도민들이 맘 놓고 생업에 종사해야, 도의 발전도 따라온다고 여깁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직원들이)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음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구조·구급대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구급대원 수당이 10년째 동결됐습니다. 이들에 대한 처우개선 방안이 있다면.“구급대원들의 수당은 정책적으로 인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후화된 소방장비 등의 교체를 위해서도 다각적으로 그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방관들의 개인장구의 경우 아직까진 부족한 면이 많지만, 어느정도 확보됐다고 생각합니다.- 전북 혁신도시 조성, 전주 신시가지 확장 등에 따라 소방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신규 119안전센터 설립에 관한 계획이 있다면.“이와 관련해 이 문제를 다룬 전북일보 기사(11월 18일자 6면)를 봤습니다. 신규 119안전센터 설립의 필요성에는 동감합니다. 내년 추경 예산에 설계비를 반영, 빠른 시일내에 전주 신시가지에 안전센터가 신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혁신도시에는 이미 안전센터 부지가 용도 지정돼 있습니다. 도시가 조성되는 상황을 봐서 센터 및 인력 배치 등에 관해 도와 심도 있게 논의하겠습니다.”- 이달 2일 도내 각 소방서 서장들과 함께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현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활동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 발 앞선 초기 대응으로, 더 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화재·폭설 등 각종 사례를 분석, 그에 맞는 예방·대응 태세를 갖추겠습니다. 이와 관련, 전북도 및 전북지방경찰청 등 유관기관의 소통도 강화하겠습니다.”- 화재나 구급 상황에서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해 상황에 대처해야 최대한의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를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소방출동로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일선 소방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소방출동로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아직은 낮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협조와 의식 변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구조·구급차량이 보다 빨리 현장에 도착, 대응 태세를 갖추기 위해서는 소방출동로 ‘길 터주기’가 생활화돼야 합니다. 이에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과태료 부과 및 계도 조치 등 제도적인 차원으로도 접근, 원활하게 소방출동로가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화재를 비롯해 각종 사고, 재난은 소방서나 소방본부 일부의 관련 업무 부서에서만 노력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화재 등은 일상생활에서의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민 모두가 재난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도 소방본부는 최근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소방안전체험관의 활성화 등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재난상황과 소방관 업무 등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더해지면서, 전북소방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감도 커졌습니다. 우리 소방은 도민 여러분 가정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더욱 열심히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매일매일 새롭게 거듭다는 전북소방이 되겠습니다.”● 정완택 본부장은 공직 28년…실무 탄탄, 균형잡힌 리더십 인정정완택(57) 전북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정읍시 감곡면 출신으로, 부안제일고와 한국방송통신대(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충남대와 대전대에서 각각 행정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1985년 2월 소방간부후보 4기로 소방에 입문한 후 강원도 동해소방서, 충남 공주소방서장, 충청소방학교장, 소방방재청 기획재정담당관, 부산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을 지냈다.정 본부장은 실무경험에 바탕을 둔 균형 있는 시각과 리더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또, 격의 없는 소탈한 성격으로 덕망 등에서도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국무총리, 대통령표창을 받았다.28년 공직생활 중 처음으로 고향인 전북도에서 근무하게 된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도민들이 맘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그는 “시시각각으로 닥쳐오는 재난·재해상황 속에서 소방관들의 노고가 그 어느때보다 많다”면서 “도민들의 성원과 지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내 고향의 안전을 지키는 최일선에 서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현장 대응과 소방행정 실현으로 살기 좋고, 안전한 전북도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 기획
  • 최명국
  • 2013.12.09 23:02

모금활동 본격 나선 이종성 전북 사랑의 열매 회장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달 29일, 희망2014 나눔캠페인 출범식을 열고 연말연시를 맞이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기부금의 집중 모금활동에 나섰다.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집중 모금활동과 관련, 이종성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사회 각계각층을 만나 기부활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눔캠페인 출범식이 열렸던 29일 만난 이 회장은 ‘작은 기부, 사랑의 시작입니다’라는 이번 모금활동의 표어를 토대로 작은 나눔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취임하신지 어느덧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사랑의 열매 전북지회장으로서 일한 소회에 대해 말한다면. “어려운 이웃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사회복지 분야의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만, 그 망이 아직까진 촘촘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이 어느정도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임기 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점은.“올해 캠페인의 표어가 ‘작은 기부, 사랑의 시작입니다’에요. 그만큼 소액 기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소액기부자들이 이전보다 많아진 것을 알게 됐을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다니는 모임에서도 연말을 맞아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기부하곤 합니다.”-오늘(11월 29일) 도청에서 ‘희망2014 나눔캠페인 출범식’이 열렸습니다. 본격적인 모금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인데, 올해 모금 계획 및 모금액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은.“추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또, 서민경제도 예년의 비해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계층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보다 열흘 정도 앞당겨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내년 1월 31일까지 총 48억원을 모금, 성금 전액을 도내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경제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상담활동을 통해 이들의 그늘진 마음까지 어루만져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겠습니다.”- 경제적 지원 외 구체적인 봉사계획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십시오.“도내 14개 시군에 사랑의 열매 나눔봉사단이 있고, 1500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의료, 미용, 음식 등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까운 주민센터나 사랑의 열매 나눔봉사단을 찾아 문의하면 그 누구나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지난 25일, 익명의 남성 기부자가 1억원의 성금을 기탁했습니다. 각박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소식이었는데요.“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전주 서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에 이어 제2의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난 것 입니다. 이런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각계각층에서 후원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전주에서 일어난 익명 기부는 전세계 어디를 찾아봐도 볼 수 없는 기부문화입니다. 해외에서도 우수사례로 소개되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자산입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자 하는 숭고한 정신이 아직 우리사회가 살아있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 하지만 후원금이나 봉사의 손길이 예년 같지 않다는 말이 많습니다. 모금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데, 기부 활성화를 위해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항상 어려웠지만, 매년 성금 목표액을 달성해왔습니다. 올해도 다소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우리 도민들의 역량을 믿기에 올해 역시 성금 목표액을 달성할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이를 위해 작은 기부 활성화를 역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은 기부의 구체적 사례에 대해 소개한다면.“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대상 동전 모으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도내 유치원 및 학교별로 우유팩을 모금함으로 만들어서 비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학교별로 500~600만원 상당을 모금했습니다. 또, 직장인 대상 나눔캠페인도 활발히 전개해왔습니다. 현재까지 총 1만2000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나눔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사회에 대한 믿음입니다. 자신이 내는 기부금이 어떤 용도로 쓰이고, 이것이 제대로 집행되는지에 대한 믿음이 자리잡아야 합니다. 이 같은 믿음이 사회전반에 뿌리내릴 때 기부 문화가 활성화됩니다. 이에 전북 사랑의 열매는 기부금의 사용처와 관련, 기부자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투명한 기부 집행을 위한 노력이 더해지면서 작은 나눔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번 성금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특히 현재까지 총 3억6000만원이 모금돼, 벌써 사랑의 온도탑이 7.5도를 가리켰습니다. 캠페인이 본격화하면 최종 목표인 100도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해마다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도민들에게 진정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올해 일찍 찾아온 추위 때문에, 많은 이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전북 사랑의 열매는 활발한 모금활동을 통해 우리 이웃의 삶의 질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도민들의 작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도민들의 작은 기부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종성 회장은 언론인 생활 45년…나눔문화 확산 앞장이종성(69)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정읍시 감곡면 출신으로 전주고와 중앙대를 졸업했다.1969년 서해방송에 입사, 언론인으로서 첫 발을 디딘 그는 1974년 전주문화방송으로 자리를 옮겼다.문화방송 보도국장을 지낸 후 현재까지 금강방송 대표이사직을 맡아오고 있다. 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호남지역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사랑의 열매 창립멤버로서 분과·운영위원으로도 참여한 그는 나눔문화의 확산에 일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5월 16일 운영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 취임했다.그는 취임사에서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 나가는 사랑의 열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다져온 나눔문화의 토양을 한층 더 비옥하게 일궈 나가며 고루 잘 사는 전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다.취임 후 ‘작은 기부의 활성화’라는 평소의 신념을 토대로 유치원생부터 직장인까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계층의 기부를 독려해왔다.또,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다져진 황금 인맥을 활용해 정치권, 기업체, 관공서, 언론계 등 각계각층의 나눔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 기획
  • 최명국
  • 2013.12.02 23:02

전북대서 특강 민족음악학자 이병원 교수

TV 방송광고의 우리 전통음악 등장은 이제 낯설지 않다. 우리문화의 가치에 눈을 뜨게 된 시점으로부터 출발했을 전통음악의 활용은 사실 상업성을 앞세운, 조금은 불온한(?) 목적이 읽혀지긴 하지만 어찌됐든 우리음악 대중화를 위한 통로로는 반가운 일이다. 최근에는 한 이동통신 광고에 출연한 촉망받는 10대 국악인의 빼어난 실력 덕분에 우리 민요의 쓰임이 더 새로워졌다. 좁은 통로이긴 하지만 전통음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다. 사실 반세기가 넘는 대한민국의 현대교육 역사에서 우리의 음악교육은 서양음악이 중심이었다. 변방으로 밀려난 전통음악의 존재는 그래서 늘 낯설거나 미미했다. 지금도 그 상황이 역전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음악의 가치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전통음악의 고유한 특성과 그 가치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민족음악학자 이병원교수(72, 하와이대 교수)를 만난 것은 그래서였다. 1967년에 미국 유학을 떠나 1세대 국악이론가로서 민족음악학의 기반을 다지고 연구 작업을 확산시켜온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 민족음악학을 소개하고 서양에는 한국음악을 전파한 주역이다. 우리지역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한국전통문화, 특히 전통음악의 중심지로서 전주와 전북을 주목해 온 이 교수는 여러 차례의 특강을 통해 이 지역의 연구자들과 젊은 세대를 만나왔다. 안식년을 맞아 한 달 일정으로 한국에 온 이 교수가 지난 11월 초, 전북대 국악과 특강을 위해 다시 전주를 찾았다. 한국전통음악의 묵은 과제를 명쾌하게 짚어내는 이교수와의 인터뷰동안 이 시대의 화두가 되어버린 세계화의 허상이 어른거렸다. -민족음악을 이념적인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학문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대중적으로 아직 낯선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족음악학 발전은 어느 수준인지 궁금합니다. 역사가 짧은 만큼 아직은 전공자도 적고 학문적 성과도 미진합니다. 전공자가 늘고는 있지만 한국음악의 이론적 영역에서도 연구의 진전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역사가 짧다고는 해도 민족음악학에 관심을 덜 갖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대학 교육의 한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민족음악학과 관련이 있는 분야는 국악과인데 국악과 교수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었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의 인식이 고착되어 있으니 전공 선택의 폭도 좁을 수밖에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는데, 국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유학을 권하면, 오히려 교수들이 한국음악을 공부하는데 왜 미국까지 가서 공부하려고 하느냐고 말리기도 했어요.(웃음)-심각한 상황이었군요. 지금은 좀 나아졌습니까.크게 나아지진 않았지만 가능성은 보입니다. 1980년대 초에 국제전통음악학회의 26차 회의를 한국에 유치했어요. 그 행사를 치르려고 아예 하와이대를 휴직하고 풀브라이트장학금을 받아 서울대로 왔었죠. 한국음악을 연구하는 교수들이 틀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거든요. 젊은 세대라도 다른 나라 음악과 학자들의 연구 환경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스럽게 그즈음부터 국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유학을 가기 시작했고. 민족음악학을 공부하려는 한국인 제자들이 생겼습니다.-민족음악학에서도 교수님이 주목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음악과 음악가는 무엇인가를 주목합니다. 한 시대와 사회에서 음악과 음악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지요.-한류의 영향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졌는데, 한국음악은 어떻습니까. 제가 처음 유학 갔을 때 한국음악은 그 존재가 거의 없었어요. 미국이나 유럽의 음악교과서에 소개조차 되지 않았으니까요. 중국과 일본음악에 대한 내용은 있는데, 한국음악은 중국 일본음악과 비슷하니 그냥 넘어가겠다는 식이었죠. 그러다 처음으로 영국의 음악백과사전에 실리게 되었는데, 그 내용을 제가 정리했습니다. 1980년에 한국음악 원고 청탁을 받았는데 박사과정을 마치는 즈음이어서 개인공부만으로도 버거웠던 때였어요. 그래도 그것을 놓치면 안되겠더라고요. 분량까지 많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 만큼 보람은 있었지요. 그 후 수정보완작업을 거치면서 전문가들이 각자의 영역을 정리해서 이제는 한국음악에 대한 소개가 아주 잘되어 있습니다.-연주나 실제 무대 공연을 통해 한국음악을 이해하게 되는 통로도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죠. 물론입니다. 그런데 사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음악은 매우 어려운 음악입니다. 아프리카나 다른 나라의 전통음악들과는 많이 다르죠. 그것이 한국음악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한데, 첫째는 한국음악은 연주할 때 음을 변형하는 특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른바 변음인데, 대금의 경우도 한 구멍에서 한 가지 이상의 음을 만들어내거든요. 가야금도 마찬가지고요. 변음을 할 수 없는 악기는 중심 악기가 될 수 없습니다. 한번 조율하면 그만인 양금이나 음을 변형시키기 어려운 단소 같은 악기는 그 때문에 부속악기의 기능을 하게 되죠.-악기의 특성이 존재와 위상을 규정하는 셈이군요.또 하나는 한국적인 독특한 음색입니다. 목소리라면 거친 탁성 같은 것이고, 악기에서는 거문고의 경우, 줄을 뜯고 밀었다 끌었다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서걱거리는, 잡음 같은 소리를 말합니다. 이 특성은 우리 음악에 중요한 요소예요.-한국 사람들도 한국전통음악의 이런 특성을 잘 모르는데, 외국인들에게는 두말할 나위 없겠습니다. 어떤 미국인 교수가 쓴 글을 보았는데, 한국음악을 이해하고 즐기려면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더군요. 그것이 뭐냐면 한국음악의 경우 음을 변화시키는데 그 또한 일정치 않다는 것이죠. 오늘연주 다르고 내일 연주 다르니 음악가들이 일반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 하더라도 그런 음악적 특성을 익숙하게 익히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그러한 변음의 구사가 가능하려면 연주자 또한 그만한 역량을 갖추어야 되겠군요. 물론입니다. 정악에서는 개인 연주자들의 변음 정도가 덜하지만 어찌됐든 영산회상 같은 경우도 완벽한 기준은 없으니까요. 다시 말하자면 융통성이 있는 음악이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산조나 시나위까지 나가면 완전한 즉흥연주랄 수 있으니 연주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연주를 할 수 없죠.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우리 음악의 전통이 달라졌어요.-전통 양식과 고유한 특성이 발휘되지 않는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1960년대에 대학에 국악과가 생기면서 대학교육을 위해 국악곡도 서양악곡의 형식으로 채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채보가 교재가 된 것이죠. 심지어 산조까지도 그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그렇다보니 융통성이 있는 연주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악보에 의한 한 가지 연주밖에 못하게 되었습니다.-창조적인 연주가 불가능하게 된 셈인가요. 그래도 어느 단계까지는 악보에 의한 정확한 이해와 연습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여러 명을 단체로 가르칠 때는 악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게 되면 악보를 떼고 즉흥적으로 자기 연주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꼭 필요하죠.-도제식 교육이 장점도 있지만 현대의 교육 방식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이러한 한국음악의 전통적인 교육 방식이 더 어렵다는 인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인도의 전통음악인 라가는 지금도 악보를 쓰지 않습니다. 구음으로 가르치죠. 하나의 음에서 다른 음으로 넘어갈 때 수백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것만 계속 연습합니다. 그런 다음에 연주를 하면 자연적으로 즉흥적인 음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인도음악은 지금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음악입니다. 역사도 길고, 음악성도 풍부하죠. 우리 음악의 전통과 특색도 그에 못지않은데 그런 고유한 것들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시대적 환경보다 본질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혹시 문화재 지정 제도의 영향은 아닐까요. 가장 큰 이유는 거기 있다고 봅니다. 한국음악의 특성으로 보면 무형문화재 지정은 잘못 적용된 예입니다. 문화재 제도가 뭔가요. 일본에서 들여와 그대로 적용시킨 것 아닙니까. 일본음악은 그것이 가능합니다. 서양음악도 그렇지만, 일본음악은 완제예술이예요. 한번 만들어 놓으면 변하지 않죠. 그래서 일본음악은 그대로 재현하는 모방 기능이 아주 중요합니다. 원형으로부터 조금만 벗어나도 인정을 못 받게 됩니다. 일본의 대대로 기능을 세습해가는 이에모토(家元)제도가 대표적인 예죠.-그렇고 보니 우리 전통음악에서도 누구누구 류라 해서 스승의 기능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것도 그 제도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그 누구누구류가 문제입니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판소리만 해도 스승의 소리를 그대로 따라하면 2급 예술가로 평가받았습니다. 좋은 음악가는 내 음악을 만들어야했지요. 류가 등장한 것이 사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60년대 즈음 일 텐데, 일본 유학파들이 유식하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 일본식의 류라는 명칭을 사용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 음악은 일본음악과 완전히 다르거든요.-우리 전통음악도 일본처럼 도제식 교육으로 이루어졌지만, 그 특성은 전혀 다르다는 말씀이군요. 옛날 국악인들은 한명의 스승 밑에서만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판소리 공부하는 사람도 스승이 여럿이었지 않습니까. 소리하는 사람이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배우기도 하고, 여러 영역의 음악을 섭렵했지요. 결국 그런 과정에서 익힌 음악적 자양분으로 자기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변음이 가능했던 것도 그만큼 음악의 양분으로 음악세계를 갖추어놓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요. 이런 특성이 문화재 제도 때문에 망가졌습니다. 물론 그 제도를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연주방법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은 문제예요.-고유한 방식과 그것으로부터 생성되는 특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겠습니다. 저는 그것을 과정예술인 한국음악이 완제예술화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에 공헌(?) 한 것이 서양악보로 채보하는 것과, 문화재 제도랄 수 있어요. 그나마 과정예술의 전통을 고수하는 음악가들이 아직은 적지 않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그 대부분은 훌륭한 음악성을 갖추고 있는 음악가들이죠.-과정예술과 완제예술의 예술적 완결성을 명쾌하게 가를 수는 없겠지만 형식적 특성은 분명히 있겠군요. 과정예술은 공부해가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해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비닐봉지는 그 안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모양이 바뀌지만 플라스틱 통은 바뀌지 않습니다. 과정예술과 완제예술은 그런 차이입니다.-사실 오늘의 풍토에서는 전통예술의 길을 가는 사람들 대부분의 궁극적인 목표가 문화재로 지정받는 것인데, 오히려 제도가 예술적 창조성을 제한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처음 젓대를 배울 때만 해도 선생님이 한 달 배우고 나니까 거문고를 배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경기민요 하는 분을 소개하면서 민요도 배우라고 권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자기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자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길을 가르쳐준 것이었죠.-좋은 연주자가 되는, 한국음악의 고유한 특성을 잘 갖춘 연주를 하려면 어떤 방식의 과정이 필요하겠습니까. 저는 대학에 있는 제자나 후배들에게 이렇게 권합니다. 적어도 국악기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라면 졸업을 앞두고 1년은 예를 들어 무용하는 사람 반주와 굿판의 반주만 하게 하는 방식으로 가르쳐보라고. 그렇게 하면 연주 역량이 놀라울 정도로 커집니다.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되죠.-그렇고 보면 요즈음 시대의 화두가 된 통섭이나 융합이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군요. 한국음악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이루어져 온 형식이라는 사실에 우리음악의 예술적 완결성을 새롭게 들여다보게 됩니다. 전주 전북의 문화적 토양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전북, 특히 전주는 한국적 전통문화 도시로서 네임밸류가 있죠. 다양한 예술장르의 전통이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특히 판소리를 비롯한 한국음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중심지로서의 전통과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이제는 세계의 여러 나라 도시들과 교류하면서 우리전통문화 전통음악의 정체성을 창조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리축제도 그런 소통의 좋은 통로가 될 수 있겠죠. 저도 기회가 된다면 세계 여러 나라의 민족음악 교류를 전주가 이룰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이병원 교수는 국악이론 1세대한국음악, 서양에 첫 소개이병원 교수는 한국 민족음악학의 선구자다. 국악이론 1세대로서 그가 이뤄놓은 학문적 결실은 국악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경기도 양평이 고향인 그는 1967년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직후 유학을 떠났다. 민족음악학을 마음에 품은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다. 미국대사관 도서관에 드나들었던 그는 미국의 대학을 알고 싶어 카탈로그를 들춰보다가 UCLA의 민족음악학에 관한 내용을 만나게 됐다. 내용을 정확하게 알수는 없었지만 무엇엔가 끌리는 마음이 있어 국악학회 월례발표회가 열리는 행사장에 찾아가 공부할 수 있는 길을 물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공부할 길이 없다는 답을 그때 들었다. 산골에서 자란 그는 바다를 좋아해 해양대를 가고 싶었지만, 유독 수학을 어려워해 희망을 접고 우연한 기회에 마음에 다가온 국악의 길을 택해 서울대에 국악과가 개설된 이듬해 2기로 입학했다. 하나뿐인 아들이 국악과에 들어가겠다는 것은 풍각쟁이가 되겠다는 이야기라고 단정한 아버지가 학비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는 독립해 혼자 힘으로 성장해왔다. 의지를 갖고 들어갔지만 대학의 현실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그의 이론 연구에 스승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의욕이 생겨 더 열심히 논문을 쓰고 발표했다. 유학은 민족음악학을 공부하겠다는 오랜 의지의 실현을 위한 선택이었다. 미국의 여러 대학에 제안을 했는데, 대부분의 대학이 좋은 조건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시애틀의 워싱턴 주립대학도 그 중의 하나였다. 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민족음악학 전공자가 되었다. 석박사 논문은 모두 한국의 불교음악이 주제였다. 박사과정을 끝낸 해에 하와이대 음대 민족음악학 교수 모집 공고가 났다. 경쟁이 만만치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큰 어려움 없이 하와이주립대 교수가 됐다. 한국의 불교음악 전문가인 그는 1980년 영국에서 출판한 백과사전 The New Grove Dictionary of Music and Musicians에 한국음악을 소개한 글을 실었다. 처음으로 서양음악학계에 한국음악을 체계적으로 소개한 글이었다. 강의와 연구를 위해 세계의 여러 나라를 다니는 분주한 일정에도 안식년을 이용해 한국의 대학, 국악 관련 기관과 교류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수많은 저술을 통해 학문 연구의 성과를 전파하고 확산시켜온 그는 한국전통음악의 고유한 특성을 지키는 과정예술의 전승 양식을 지키는 작업을 주목하고 있다.

  • 기획
  • 김은정
  • 2013.11.28 23:02

26일 이임 강철규 우석대학교 총장

강철규 우석대 총장이 26일 이임한다. 지난 2011년 5월 취임한 강철규 총장은 2년8개월을 재임하면서 우석대를 한뼘 성장시키는 주춧돌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강철규 총장은 그동안 학생중심 대학을 구현하기 위해 노심초사했고, 이를 통해 학교의 체질개선이 가시화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강철규 총장으로부터 이임의 소회와 함께 우석대가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 등을 들어본다.-2년8개월의 총장 임기를 마무리하신 소회를 말씀해주신다면.가르치는 일, 학생들을 돌보는 일이 천직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았습니다. 우석대와 인연을 맺으면서 학생들에게 꿈과 뜻을 찾아주는 대학을 지향하겠다고 다짐했고, 이를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석대에 입학한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재학시절 꿈과 가치를 찾고 올바른 사회인으로 착근할 수 있도록 학교가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앞세웠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 꿈과 뜻을 찾아주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이 정착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합니다-그동안 우석대의 체질개선이 얼마나, 어떻게 이뤄졌는지 소개해 주신다면.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변화가 시작됐고,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학생중심의 대학으로 만들자는 고민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고민을 앞세워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교직원들이 합심했고,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봅니다. 일례로 학교가 많은 예산을 들여서 모든 신입생들에게 적성검사와 성격검사를 해줍니다. 더 나아가 1박2일 또는 2박3일 일정으로 천직개발 및 진로개발 캠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천직과 관련해 학생들의 61.8%는 현재 선택한 학과와 매칭이 된다는 결과가 나온 반면 28.1%는 현재 다니는 학과와 맞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적성이 맞지않는 학생들을 위해 12개의 융복합과정을 만들었습니다. 융복합과정은 다른 학과를 합쳐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회에 필요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제도입니다. 학생들이 식품안전, 아동발달, 풍력에너지, 문화관광컨텐츠, 카페운영 등의 전문가가 될 수 있고, 학교가 그 과정을 제공해줍니다. 또다른 사례는 학생들의 협동심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제대로 모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우석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레공동체를 필수과목으로 운영중입니다. 우석대 학생이라면 학과도, 성별도, 지역도 다른 20명이 팀을 이뤄 한학기동안 공동체생활과 강의캠프에 참가해야 합니다. 서로 더불어 사는 훈련을 거치는 셈입니다. 처음에 어색해하던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에는 평생 친구를 만났다면서 후한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총장 재임기간에 보람있었던 일이 꼽으신다면.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일이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한해에 신입생들이 대략 2000명 가량 들어오는데, 신입생 전체와 소그룹으로 나눠 대화를 나눴습니다. 졸업생들과도 만났습니다. 학생들에게 인생경험이나 철학을 전해주고, 인생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런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의식과 됨됨이가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행복했습니다. 우석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선정도 보람있는 일로 꼽고 싶습니다. 우석대는 지난해 전북에서 유일하게 LINC사업에 선정돼 첫해에 30억원의 지원금을 받았고, 5년동안 꾸준하게 지원금을 받게 됩니다. 올해들어서는 최우수대학에 선정되면서 인센티브를 포함해 51억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와 별도로 10년동안 지원을 받는 공학교육혁신지원사업에 선정된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한국의 대학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치열한 생존경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석대도 생존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석대가 한국의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있다면.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면 학령인구가 현재의 55만명에서 37만명으로 줄어들 게 됩니다. 2000명 수준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 100곳이 없어지는 겁니다. 지리적으로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일수록 힘이 들 것입니다. 우석대도 향후 10년을 내다보면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직원과 학생이 합심해서 고비를 넘는다면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석대가 어려운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세가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첫번째는 특성화입니다. 앞으로 모든 학과를 끌고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지역 특성에 맞고, 지역과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쪽으로 특성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두번째는 재정적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넉넉한 재정을 확보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정부지원을 받거나 지방정부, 기업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정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학생들이 찾아오는 대학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학교에 들어가면 전체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위한다거나 학생의 프로그램을 따라가기만 하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난다면 학생들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미 우리 학교는 어느정도 초석을 다졌고, 몇 개 학과는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도민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전북도민들은 전북이 농경시대의 중심이었지만 산업화시대에는 소외됐다는 박탈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얘기는 삶의 질이 높고, 오히려 앞으로 도약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일부 산업화 선도지역들은 환경오염이 심각하고, 생활환경의 질도 떨어집니다. 전북이 산업화는 늦어진 대신에 환경친화적인 녹색산업이 자리잡을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우석대도 학교의 바탕이 좋습니다. 앞으로 구성원들의 에너지를 한데 모은 뒤 이를 학교발전에 보태면, 브랜드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강철규 총장은- 공정거래위원장 역임 / '합리적 사고의 대명사'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한데다 강철이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강철규 총장은 얼핏 엄격한 사람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무엇인지를 몸소 실천하는 총장으로 알려져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손을 붙잡고 대화를 즐기며, 이를 통해 얽힌 실타래를 풀어간다. 대학 구성원들이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거나 합리적 사고의 대명사라는 평가를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장관급 관료를 지낸 사람답지 않게 액션이 크지 않고, 의외로 비정치적인 사람이란 인상을 준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대전고와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미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은행과 산업연구원을 거쳐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장관급인 초대 부패방지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었다.● 강 총장 교육철학 담긴 책자 '학생 위한 100가지 서비스'강철규 총장은 그동안 학생중심의 서비스 개선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같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우석대에서 받을 수 있는 100가지 서비스책자다. 강 총장은 취임직후 학교가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모아보자라고 제안했고, 이를 한데 묶어 책자로 펴낸 것. 책자는 2년에 한번꼴로 수정판을 내고 있으며, 현재는 100개를 훌쩍 넘어 135개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강 총장은 서비스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학생은 물론 담당자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서비스가 적지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책자는 우석대가 얼마나 학생들의 편에 서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아이콘이라고 설명했다.

  • 기획
  • 정진우
  • 2013.11.26 23:02

농촌정책 성공 평가 임정엽 완주군수

로컬푸드를 선두로 한 농촌활력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임정엽 완주군수. 또 지난 6월 완주-전주 통합문제로 전북지역 뉴스의 중심에 섰던 임 군수. 최근엔 내년 치러질 64 지방선거에서 어디에 출마할지를 두고 정치권의 다양한 관측과 시선을 받고 있는 임 군수를 만났다. 인터뷰를 위한 사전자료를 제공해 준 까닭에 일상적 주제는 아예 거론하지 않았지만, 대담 시간이 1시간 넘게 이어졌다. 그만큼 행정적으로, 정치적으로 나눌 주제가 다양한 인물이란 방증이다.-민선 4기와 5기의 최대 성과로 인정받는 완주군표 로컬푸드에 쏟아지는 시선이 전국 무대를 거쳐, 이제 해외 사례로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지난 7년간 완주군정을 이끌어온 수장으로서 최근 완주군의 놀라운 변화에 대한 높은 평가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완주군수를 처음 맡으면서 제 스스로 가졌던 다짐과 목표가 있었습니다. 활력을 잃고 침체되어 가는 농업농촌의 회생방안을 찾아, 주민공동체인 마을과 지역공동체가 함께 잘 사는 농촌활력 수도 완주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마을회사CB공동체두레농장로컬푸드 직매장과 농촌활력지원센터 등은 바로 완주군이 일구고자 했던 농촌활력정책이었고, 이것이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외에서 평가받게 돼 더없이 기쁩니다. 모든 행정의 중심에 군민을 두었고, 처음엔 작은 일도 '할 수 없다'던 군민들을 꾸준히 격려, 남녀노소 계층별로 스스로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한 점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습니다." -지난 달 열린 로컬에너지포럼, 아시아미래포럼을 비롯해 '2013 국제사회적포럼', 그리고 얼마 전 커뮤니티비즈니스 한일포럼까지 군 단위 자치단체로는 감당하기 힘든 국제 무대에 완주군이 잇따라 섰습니다."로컬푸드와 로컬에너지 등으로 대표되는 완주군의 농촌활력정책은 전국 지자체의 농촌자립형 모델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여야 주요 정치인들도 완주를 찾아 배워갈 정도니까요. 저는 앞으로의 농촌 경쟁력은 사회연대경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완주군수이면서 전국 27개 기초자치단체로 구성된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는 호혜와 연대의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초자치단체들이 뜻을 모아 지난 3월에 출범한 협의회로 사회연대경제를 통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완주군은 사회연대경제 성공모델로서 국제포럼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 서울시에서 열린 사회연대경제 국제포럼에 참석한 이탈리아 볼로냐 시장이 말한 '완주군은 한국의 이탈리아 볼로냐'라고 극찬한 것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민선 4기와 5기 동안 기업 유치 성적표는 어떻습니까."민선 4기에 들어서면서 완주군은 지역경제 발전과 지역 특성화를 위해 원스톱 기업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 연계 R&D 기관 집적화, 최상의 근로자 복지환경 조성으로 전국 최고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민선 4기와 5기 현재 243개의 기업을 유치, 엄청난 신규 고용창출과 지방세수 확충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투자금액만 1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70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방세수는 민선4기초 561억원에서 2013년 922억원으로 64.3%나 신장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완주와 전주를 잇는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민심이 편치 않습니다."먼저, 주민들에게 등을 떠밀려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는 절대 동조할 수 없습니다. 전주시의 경우도 어른스럽지 못한 처사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2009년엔 일방적으로 시내버스 요금을 지원하더니, 지난 6월 통합이 무산된 이후엔 완주군에 공문을 보내 완주군이 지원하지 않으면 자신들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인 행정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통합이 안되었으니 완주군에서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는 옳지 않습니다. 그동안 시내버스 문제에선 가장 중요한 주민이 빠져있었습니다. 먼저 주민들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현재 검토하고 있는 대안은 마을버스를 추가로 증차하고, 일명 '교통 이장'을 마을별로 두는 것입니다. 교통이장은 각 마을의 교통약자에게 지급되는 버스쿠폰 등 지원책을 바탕으로 각 마을이 소유한 자가용 등 차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주민을 일컫습니다."-내년도 치러질 64 지방선거에서 어느 선거구에 출마할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마 범위를 좀더 구체화시켜 주십시오. 또 민주당 이외에도 다양한 정치권과 접촉면을 넓히는 것으로 관측이 되는데요."선거구 문제는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완주군수를 한번 더 하는게 어떻느냐, 전주시장에 도전하는 건 어떻느냐, 또 도지사를 고려해 보라고도 합니다. 뭐든 가능하지만 완주군수와 전주시장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연말까지는 정치적 향방을 결정 지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도내 최대 현안이었던 통합과 관련 민주당이 취한 태도에 무척 실망했습니다. 아직도 민주당은 통합 문제에 대한 반성이 없습니다. 만약, 하나를 위해 아홉개를 버려야 하는 경우가 올지라도 이번에는 어떤 길을 갈지 유불리를 떠나 고심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정치세력, 정당과도 만나고 있습니다."● 임 군수와 박원순 시장 인연 '2007년 해외연수 동행, 정책 발굴 교감 이어와'대외적으로 돈독한 우의를 보이고 있는 임정엽 완주군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만남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임정엽 군수는 "2007년 커뮤니티 비즈니스 관련 일본 연수에 박원순 시장과 동행하면서 서로의 뜻이 맞아 본격적인 만남이 싹텄다"고 말했다. 당시 박원순 시장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직을 맡고 있었다.임 군수는 "당시 연수 길에서 박원순 상임이사와 지방자치 활성화란 공동의 화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쏟아 냈고, 서로의 뜻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임 군수는 박원순 상임이사와 나눈 토론과 대화들을 귀국과 함께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완주군 공무원을 NGO에 파견하고 완주군내 지역자산 조사를 거쳐 만들어진 기획안이 로컬푸드 등 농촌정책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그런 만큼 완주군내 농업농촌 정책과 공동체 복원 아이디어에는 박원순 시장의 생각이 곳곳에 녹아 있는 셈이다. 임 군수도 이에 대해 "많은 정책들이 박원순 시장과의 토론에서 나온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 많고, 여기에 현장 상황들이 곁들여져 완주군 농업농촌 정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이후 임 군수와 박 시장은 함께 해외 출장에 나갈 때마다 비행기 옆좌석에 앉아 서로에 대한 생각과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갔다. 임 군수는 "비행기를 함께 타고 해외에 나갈 때면 엄청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주어진다"며 "이런 인연들이 쌓이면서 인간적 교감으로까지 이어져 나갔다"고 말했다.서울시장 출마에 나서기 직전인 2011년, 박 시장이 백두대간 종주에 나설을 때 임 군수는 남덕유 구간 우정등반에 나섰고, 두 사람은 이부자리에 함께 누워 밤 늦도록 대화를 나누는 격의 없는 사이로 발전했다.박 시장은 임 군수와 관련된 행사가 서울에서 열릴 때마다 바쁜 일정을 쪼개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 기획
  • 김경모
  • 2013.11.18 23:02

취임 한 달 맞은 양일규 새만금지방환경청장

양일규 새만금지방환경청장이 이달 1일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양 청장은 취임 직후 국정감사와 분야별 업무파악 등에 눈 뜰 새도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35년 가까이 기상청에서만 근무한 이력과 관련, 일부에서는 지역 환경문제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환경청장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이를 의식한 듯 양 청장은 지역 현안인 새만금 수질문제·용담호 상수원 관리 등에 대해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나섰다.지난달 30일 양 청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취임하신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먼저 새만금지방환경청장으로 부임한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제가 나고 자란 곳이 전북이고 공직에 30년 넘게 있었는데 정작 고향에서 일을 하는 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전북은 환경적으로 좋은 생태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 지역이 낙후돼있거든요. 그래서 전북의 생태자원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하면서도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환경과 개발이 어떻게 보면 대립하는 것일 수 있는데, 청장께서는 새만금 개발을 어떤 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지속 가능한 개발이죠. 개발과 보존을 양립하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환경을 지나치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발을 해야지만 환경과 개발이 양립할 수 있고, 그것이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고 할 수 있죠.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개발을 전혀 안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개발행위로 인해서 환경을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회복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개발행위가 이뤄져야 그것이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주기상청장에서 지방환경청장으로 전임되셨습니다. 전문분야가 아닐 수도 있어 업무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환경과 기상은 많은 관련이 있죠. 흔히 이야기하는 기후변화 문제, 그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큰 거거든요. 기상청에서 35년간 업무를 하면서 익혔던 기후변화에 관한 지식들은 환경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새만금환경청 운영계획과 비전을 소개해주신다면?"2015년까지 새만금유역 환경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전북도의 환경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도민의 숙원사업인 새만금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 청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새만금의 수질을 깨끗하게 잘 관리하는 일입니다. 살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일단 거기에 있는 물이 깨끗해야 합니다. 해양수상레저 시설들도 많이 설치될 예정인데, 그래서 수질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임사에서도 새만금 유역 수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난 국감에서 지적된 것들을 보면, 10년 넘게 1조원이 투입됐지만 비점오염이나 농약 등으로 인해서 수질 개선이 미미했다는 지적이 있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수질 개선을 추진하실 예정이신지요."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2단계 수질보전 대책을 추진하는 기간입니다. 강으로 흘러드는 축산폐수를 최소화하고, 감시를 강화해서 오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할 경우에는 법으로 정한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새만금 유역의 수질이 점진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왕궁축산단지 축산폐수 무단방류 문제가 최근에 있었는데, 주민과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 사례입니다. 앞으로는 끈질긴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축사를 매입해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지자체와도 연계해서 종합적인 환경관리 대책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용담호 상수원이 자율관리 구역으로 되면서, 환경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불안하다는 말도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원래 환경부장관의 권한으로 돼있던 건데, 그 권한이 지금 시도지사에게 위임된 상태예요. 용담댐 유역을 전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 진안군 지역의 경우에는 거의 다 상수원보호구역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럼 진안군민이 생업에 지장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래서 협약을 체결해서 수질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2년마다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관리하다 보면, 아무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상수원 수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새만금환경청의 입장은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도지사는 아무래도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올해 4월에 호남환경 폭발사고가 있었습니다.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화학물질 유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지원단을 편성했습니다. 또 화학물질 사고는 작고 영세한 업체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경험이 많은 큰 기업들과 영세한 기업들을 그룹으로 묶어 자율관리 체계를 만들어서, 전문적인 기업이 영세기업에게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고향이 남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도 전북에서 근무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전북에 대한 애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전북도는 지리산, 덕유산, 내장산, 이렇게 굉장히 좋은 환경 자원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자원들을 잘 보존해서 후대에 잘 물려줘야합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어느 한 부류의 사람들만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닙니다. 환경을 잘 보존해서 후대에 물려주겠다는 의식을 우리 도민들이 늘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양일규 청장은- 30년 넘게 기상청 근무, 기후와 환경 접목 기대양일규(55) 새만금지방환경청장은 남원시 이백면 출신으로 철도고와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고교 졸업 후 1978년 기상청 7급 공채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다.이후 양 청장은 기상연구소 연구관리과장(서기관), 기상경영전략과장(부이사관),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광주지방기상청장 등을 지냈다.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기상청에서 근무한 양 청장은 기후변화와 환경을 접목, 환경 관련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로 꼽히고 있다.지난달 1일 정부의 부처간 협업·소통을 위한 인사교류의 일환으로 새만금지방환경청장으로 취임했다.그는 취임사에서 "새만금 유역 수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물과 사람이 상생하는 깨끗한 물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맞춤형 열린 환경행정 서비스 및 선제적 안전관리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직원들에게 "도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환경행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소탈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뛰어나고, 신망도 두터워 따르는 후배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어 다른 지역에서 근무할 때도 종종 고향 선후배들과 만나 친분을 다지며, 고향 사랑에 앞장섰다.

  • 기획
  • 최명국
  • 2013.11.13 23:02

퇴임 앞둔 박성일 전북도 행정부지사

박성일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30여년 열정을 바쳤던 공직을 떠난다. 지난달 11일 명예퇴직을 신청했고, 규정에 따라 대통령 재가 절차를 거쳐 퇴임은 이달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중앙부처와 전북을 오가며 두루 행정경험을 쌓았고, 전북도 행정부지사직은 지난해 9월 4일 취임 이후 1년 2개월 가량 수행했다. 부지사직은 비록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이전에 전북도 자치행정국장과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터라 행정업무를 꿰뚫어 도정을 무난하게 이끌었고, 중앙과의 가교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지난 1일 오후 전북도청 집무실에서 박 부지사를 만나 공직생활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지난해 행정부지사로 취임하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도정,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창의적인 도정'을 강조했는데, 그 성과를 평가한다면."아는 만큼, 그리고 관심을 갖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행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현장에 접근, 주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행정을 펼칠 것을 주문했고 성과도 있었다고 봅니다. 저 스스로도 중앙과의 소통을 위해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녔습니다. 하지만 정작 행사일정이 많아서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해 부지사로 취임하면서 직원들과 스스럼 없는 호프미팅 자리를 자주 마련할 계획이었는데, 생각만큼 소통의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중앙부처에서의 행정경험도 적지 않습니다. 도내 자치단체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중앙을 상대로 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을 꼽는다면."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치열하게 지역의 논리를 제시해야 합니다. 특히 막연한 지역균형발전 주장보다는 지역개발 사업에 대한 논리를 개발해서 예산배정의 타당성을 갖추는 일이 중요합니다. 도내 자치단체는 지금껏 이런 부분이 다소 미흡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정부의 재정여건이 좋지 않고, 전북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지역낙후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단순한 지역 낙후와 균형발전 주장만으로는 중앙에서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현 정부에서 지향하는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일도 필요합니다. 이같은 측면에서 전북도의 작은영화관과 완주군의 로컬푸드 사업은 모범적인 사례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새만금사업 외에 미래 전북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은 어디서 찾아야 할 지."지역 현안 가운데 새만금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미래 전북발전을 위한 '포스트 새만금'은 시작됐고,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생물산업과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김제의 종자산업, 그리고 농촌진흥청이 들어서는 전북혁신도시의 농생명 인프라 등을 연계해서 전북을 농생명 산업의 수도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들 수 있습니다. 또 신재생에너지와 탄소산업, 융복합신소재, 기계·자동차, 문화·관광산업도 전북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야입니다. 이같은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가 이어진다면 향후 전북발전에 탄탄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 30여년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일은."무엇보다 예비대회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던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초 축제 태동기에 개념과 성격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았다가 정읍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다시 첫 행사가 열린 2001년 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았습니다. 첫 잔칫상을 차리기까지 어려움이 정말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또 지난해 새로운 새만금특별법 제정을 이뤄낸 일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불가능한 일 같았지만 대선 정국, 지역의 여야 정치권과 자치단체가 역량을 모아서 이뤄낸 결실에 개인적으로 비록 큰 역할은 아니더라도 참여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공직생활에서의 소회와 후배 공직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개인적으로 인복이 참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상사와 동료·후배들이 잘 이끌어주고 받쳐줘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특히 공직생활을 고향에서 부지사로 마무리 할 수 있게 해 준 도민들과 주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공직자의 기본 덕목은 청렴입니다. 또 소통과 공감행정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정작 주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면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민들이 특정 정책에 동의는 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공감할 수 있는 행정이 되어야 하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통에 노력해야 합니다. 또 저 자신은 정책을 결정할 때 '진정으로 주민을 위하는 것인가, 원칙에 맞는가, 미래 지향적인가'등 3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후배 공직자들도 이런 부분을 참고했으면 합니다."- 정년을 1년8개월 가량 앞두고 명예퇴직을 결정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 단체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지사직 퇴임 후 계획은."30여년간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쌓은 행정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지역발전에 기여할 때라고 판단해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고향과 전북발전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을 생각입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중앙에서 볼 때 전북인은 다른 지역 주민에 비해 진취적인 기상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물론 예전보다 많이 변화했지만 아직도 긍정적인 마인드와 진취적인 기상이 타지역에 비해 부족해 보입니다. 지역의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도민들의 역량을 총결집해서 추진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도민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공직자로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와주고 성원해 주신 도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박성일 행정부지사는- 중앙·지방 공직 30년, 정부와 가교 역 충실퇴임을 앞둔 박성일(58)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완주군 화산면 출신이다. 전주고와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제23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정읍시 부시장과 전북도 문화관광국장·자치행정국장·경제통상실장·기획관리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중앙에서 행정안전부 정보화기획관과 감사관·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하고 지난해 9월 초 전북도 행정부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30여년 동안 중앙과 지역을 오가며 역량을 발휘했고, 전북도 행정부지사로 재직하면서는 도민들과의 소통에 힘쓰면서 중앙정부와의 가교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평소 신중하고 꼼꼼한 일처리로 공직사회의 신망이 두텁다. 취미는 바둑과 등산이다. 대학 시절부터 흥미를 둔 바둑은 아마 3단의 수준에 올랐고,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 한달에 한 두번씩은 꼭 산을 찾는다. 박 부지사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퇴임 후 전북도 및 중앙에서 쌓은 행정경험과 노하우·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지역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완주군 지역 단체장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지사는 어릴적 고향에서 면사무소 직원으로 근무했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공직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법과대학에 다니면서도 사법시험이 아닌 행정고시를 준비한 이유다. 이제 부친보다 활동 폭을 넓혀 지역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겠다는 게 박 부지사의 의중이다.

  • 기획
  • 김종표
  • 2013.11.04 23:02

취임 3개월 맞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박달식 전북본부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 신임 수장으로 박달식(56) 본부장이 취임한지 3개월째 접어들었다. 열악한 전북 경제의 부흥을 갈망하는 도민들의 성원과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가운데 박 본부장도 이에 발맞춰 '위기를 기회로, 시련을 도약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북의 주택 및 상권, 토지분석을 통한 공공주택 사업 활성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올해도 지역 경제의 초석이 되는 건설 물량 확보, 그리고 LH전북본부의 내실화 및 투명하고 청렴한 조직문화 정착 등 넘어야 할 파고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사 이래 전국 곳곳의 도시를 누비며 실무를 쌓고 29년 만에 전북에서 공기업의 수장이 된 만큼 박 본부장에게 거는 도내 건설업계의 기대와 희망이 특히 높다. 박 본부장을 만나 향후 LH전북본부가 지향할 목표와 지역을 위한 특성화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취임 후 겪은 도내 주택시장을 진단해 본다면."전북혁신도시 건설사업의 순조로운 추진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이전 발표 및 새만금개발청 개청 등으로 도내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택공급도 대폭 늘어나면서 지역에 따라 미분양 물량 적체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동산시장의 패러다임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1~2인 가구의 증가와 보편적 주거복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공급자 중심의 공영개발을 통한 아파트 대량 공급 방식에서 수요자 중심의 환지방식 도시개발이나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도시재생 방향으로 선회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LH가 진행한 사업 중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우리 공사는 출범 후 재무구조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전국 414개 사업지구에 대해 사업조정을 추진했고 전북에서도 군산신역세권이나 완주삼봉지구가 보상이 완료되었음에도 부동산 경기침체, 수요부족, 재무건전성 악화 등으로 현재까지 미착공 상태입니다. 완주삼봉지구의 경우 완주군청 이전계획 취소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착공 추진 예정입니다. 군산신역세권은 수요부족으로 착공이 지연되었으나 단계별 개발을 통해 내년 1단계 구간을 우선 착공할 예정입니다. 통합공사 출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많은 사업지구의 추진일정이 조정됐지만 제도적으로 건설·금융·마케팅·시행 등 외부전문가를 통해 LH가 추진하는 사업의 투자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사업이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고 사업타당성이 떨어짐에도 무분별하게 진행하는 개발사업은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도민을 위한 지역 특성화 사업을 꼽는다면."인구 3만명 수용을 목표로 한 전북혁신도시가 연말 1단계 사업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북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촉매로 혁신성과 역동성을 갖춘 특성화된 도시를 건설해 지역 발전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고, 농촌진흥청 등 농업생명 공공기관과 지방행정연수원, 국민연금공단 등 지식서비스 공공기관이 이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북혁신도시는 'Agricon City'라는 개발컨셉에 따라 물, 자원, 에너지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원형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계획됐습니다. 또한 단지 내 중심축을 연장 3.9㎞, 폭원 30m에 이르는 Park Way로 연계함으로써 사업지구를 동서로 연결해 주민화합과 휴식여가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전 공공기관 직원과 전주시·완주군 유입인구의 주택수요를 고려해 적정인구 수용을 통한 자족성을 갖춘 쾌적한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LH공사가 전북을 대표하는 혁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함으로써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게 된 점을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합니다."-국가식품클러스터산업단지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산업단지 조성사업이 현재 보상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급성장하는 글로벌 식품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식품기업·연구소·연관산업체 등이 집적된 클러스터를 조성해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함입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농업분야 국책R&D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농식품산업의 광역적 클러스터 구축 및 상승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지역경제 기여 뿐 아니라 FTA로 위기에 빠진 농업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면 150여개 식품기업이 입주해 농어업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고 고용유발은 2만3235명, 생산유발효과는 4조 330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개발이 갖는 의미는."만성지구는 황방산과 기지제를 연계하는 친수 녹지축을 구축하고 기지제 주변의 수변공원 조성으로 친수공간이 조성될 계획입니다. 또한 평면적 개발을 지양하고 sky-line을 고려한 복합단지를 개발해 입체적인 도시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입니다. 또 법원 및 검찰청의 사법행정기능과 그와 연계된 상업·업무기능, 생활편익시설과 연계된 쾌적한 주거기능이 조화된 복합도시가 조성될 전망이며, 전북혁신도시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이와 연계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향후 혁신도시와 만성지구가 개발되면 총 인구 4만5000명이 거주하게 되며 법원·검찰청 이전에 따른 관련 업무기능이 이전돼 전주시의 신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장기적 신규 사업 및 이에 대한 포부는."우리 공사는 아직 부채의 절대 규모가 워낙 커서 신규 사업 등을 추진하는데 재무적 부담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규사업도 엄격하고 객관적인 사업성 검토를 거쳐 추진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개발사업의 경우 LH 자체 자금 부담을 줄이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저비용 개발을 위해 전주효천지구 도시개발사업(673천㎡)을 환지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환지설계용역 진행 중이며 연내 보상 착수후 내년 공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내 무주택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전주시 반월동 일원에 국민임대주택 842호 건설을 추진 중이며 2015년에 공급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익산시 평화동 일원의 구도심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 협의를 통해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우리 공사는 국민 주거생활의 향상 및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통해 국민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전북본부도 공사 설립 목적에 따라 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건설하고 매입임대주택이나 전세임대주택을 공급함으로써 도내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 및 전월세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며, 혁신도시나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지역발전을 앞당기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기대하며, 우리 전북본부도 전북도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박달식 본부장은- 29년간 전국 주요 보직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박달식 본부장은 충청남도 공주 출신으로 공주사대부속고등학교와 숭실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지난 1985년 LH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이래 29년 동안 임대공급운영처 처장, 경기지역본부 시흥은계사업단장, 남북협력처장, 제주지역본부장, 성남재생직할사업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실력자로 정평이 나있다.박 본부장은 일선에서 뛰어난 리더십과 탁월한 업무능력을 발휘한 공을 인정받아 LH사장 표창 및 장관표창 등 여러 차례 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또한 사내 동료들에게도 '강요식 리더십'이 아닌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의 모습으로 비춰질 정도로 잔정이 많고 사원들의 애경사를 일일이 챙길 정도로 동료애가 깊다.전북본부장으로 취임한지 3개월째 된 박 본부장은 전주한옥마을이 앞으로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현대화와 전통이 융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건강한 도시의 미래 표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한스타일 주거단지의 기대효과는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유산과 상징을 브랜드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문화의 통합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동시에 한국을 알리는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고, 전주가 그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박 본부장은 "올해 연말 입주 예정인 전북혁신도시 입주민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맞춤형 입주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와 함께 전주만성지구, 익산식품클러스터 등의 진행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이강모
  • 2013.10.29 23:02

취임 한 달 맞는 김영 전북도 정무부지사

김영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오는 11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지역에서 20년 넘게 변호사로 활동해오다 도정을 수행하게 된 김 부지사는 분야별 업무파악과 함께 중앙과 지역 곳곳을 누비면서 열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지사는 취임 일성으로 "전북 발전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고, 또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실정에 밝고 전북발전에 대한 애착과 의욕도 누구보다 강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일, 휴일도 잊은 채 공식행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근한 김 부지사를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취임하신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먼저 정무부지사로 도정에 임한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우선 정무부지사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지사님과 도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취임 이후 중앙 정치권과 지역 사회단체, 그리고 도내 곳곳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하면서 도정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가 정말 크다는 점을 새삼 느꼈습니다. 지역이 낙후됐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부지사로서 지역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지역발전을 위해 뛰고 또 뛰겠다고 하셨습니다. 낙후된 전북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우선 지역에 대한 도민들의 자부심과 긍지가 확산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하고, 그 바탕에 경제 분야의 해결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지역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유치와 더불어 우선 전북의 성장동력인 새만금사업이 제대로 추진돼야 합니다. 지역경제 분야에서 경쟁력이 향상되면 도민들이 생활에 여유를 갖게 되고 스포츠와 문화 분야에도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또 이제는 새만금사업을 이어나갈 제2의 전북 성장동력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만금사업처럼 대규모 국가예산을 투입, 전북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프로젝트를 발굴해서 적극 육성해야 합니다."-지난 2003년 새만금 소송에서 전북도 공동변호인단으로 참여하신 만큼 지역 현안인 새만금사업에 남다른 관심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새만금 개발을 위해 정부와 전북도가 풀어야 할 과제를 꼽는다면."새만금 소송 당시, 환경단체에서 주장한 재앙보다도 사업 중단이 더 큰 재앙이라고 생각해서 소송에 참여, 전북도 공동변호인단의 실무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소송 과정을 백서로 정리할 계획이었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성공적인 새만금 개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을 정해서 조기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내부개발 사업이 전체적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1차적으로 동서2축·남북2축 내부 간선도로 건설 등 SOC(사회간접자본) 구축을 서두르고 선도사업을 정해서 집중 개발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전후방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찾아서 선도사업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습니다."-정부와 국회 등 중앙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요."일단 개인적으로 중앙정치권과의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점이 저의 큰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단점을 알고 있는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극복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 인간관계나 친화력이 부족하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으로 노력한다면 중앙정치권과의 가교 역할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제 민선5기 단체장의 임기가 9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민선5기를 마무리하면서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도정 현안은."먼저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하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을 위한 후속조치에도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내년 국가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당장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현실적인 전략으로는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에 전북 의원이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정무부지사로서 김완주 지사의 3선 여부와 상관없이 제 임기는 내년 6월 말까지로 정해졌다고 보고, 민선5기 도정이 제대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지사님을 보좌하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정무부지사직을 수락하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한 포부나 각오가 있으셨을텐데요."사실 부지사라는 자리는 어떤 일을 선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닙니다. 부지사의 역할은 우선 귀를 열고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도정에 적극 반영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길지 않은 임기지만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만족할 것입니다. 정무부지사는 때로 궂은 일도 해야 하고 열심히 일해도 겉으로 성과를 나타낼 수는 없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같은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와 상관없이 해야 할 일을 찾아서 즐겁게 해낼 생각입니다. 우선 도민들과 소통하면서 각 단체에도 격의 없이 찾아가 진솔한 이야기를 듣을 계획입니다. 집무실은 항상 열어놓고 낮은 자세로 도민들을 찾아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또 도정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지역 인재양성과 함께 지역의 우수 인력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데도 관심을 쏟을 계획입니다."-역대 정무부지사들이 정치권 진출에 관심을 둔 게 사실입니다. 향후 개인적인 행보에도 지역사회의 관심이 많습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로서는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사실 최근의 행보를 놓고 '정치적 야망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습니다만 적극적으로 해명 하지는 않았습니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공익소송과 지역갈등 해결 등의 분야에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에 전북지방변호사회 회장에 뜻을 뒀고, 회장이 되면서 우연한 계기에 전북대 총동창회장까지 맡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어 정무부지사로 발탁되면서 정치에 입문할 뜻이 있다는 소문이 주변에서 더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해 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합니다. 물론 향후에 순수하게 제의가 들어오고 또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 가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전북대 총동창회장이나 정무부지사직을 발판으로 해서 정계를 기웃거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무부지사로서의 역할이 일종의 정치라면 주어진 기간 즐겁고 재미있게, 또 제대로 일해 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정무부지사로 도정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도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보다 낮은 자세로 도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김영 정무부지사는- 23년 변호사로 활동, 인맥 탄탄 친화력도김영(55)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완주군 봉동읍 출신으로 전라고와 전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 법조계에 들어섰다. 전주에서 '법무법인 백제'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11월 전북지방변호사회 제30대 회장에 당선됐으며, 올 4월 말에는 전북대 제35대 총동창회장에 선출됐다. 지난달 11일 정무부지사 취임과 함께 전북지방변호사회 회장직은 사임했다.지난 1991년부터 23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해오다 이제 막 새로운 길에 들어섰지만 전북 도정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경험도 적지 않다. 지난 2003년 환경단체에서 제기한 새만금 소송 당시 전북도 공동변호인단의 소송 실무위원장을 맡았고, 8년 동안 전북도 행정심판위원으로 활동했다.또 전주경실련 공동대표와 전북겨레하나 공동대표 등을 맡아 사회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 지역실정에 누구보다 밝다. 김완주 지사는 김 부지사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지역실정에 밝고 도민들과 애환을 함께하면서 다양한 경륜을 갖춰 정무부지사 역할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변호사로서 공익소송과 지역갈등 현안 해결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소신에서 전북지방변호사회 회장에 나섰을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소탈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뛰어나며, 법조계 등 주변에서 신망이 두텁고 지역사회 인맥도 탄탄하다.

  • 기획
  • 김종표
  • 2013.10.07 23:02

17년만에 봉황대기 우승 이끈 석수철 군산상고 감독

'역전의 명수'가 부활했다. 추석연휴를 사흘 앞둔 지난달 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승전보가 날아들었다. 지난 1999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군산상고의 우승 소식은 14년의 세월을 넘어 실로 오랜만에 들려온 낭보였으며 17년만에 다시 품은 봉황기였다. 특히 장단 21안타를 몰아치며 20대4의 대승을 거둔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 소식에 군산시민들은 역전의 명수 부활을 이야기했다. '역전의 명수' 부활 한가운데에 군산상고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거쳐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활약했던 석수철(41) 감독이 있었다. 침체에 빠져있던 군산상고 야구부 감독으로 지난 2011년 12월 부임해 1년 반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며 '역전의 명수' 신화를 부활시킨 석수철 감독을 만났다.-이번 대회 우승요인과 최대 고비는."우승요인으로 결론부터 말한다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훈련이었습니다. 막상 감독으로 와보니 가능성 있는 재목감들도 있었지만, 기본부터 흐트러져 있었습니다. 인사에서부터 기합 소리까지 제멋대로였고, 그동안 주위에서 응석을 받아준 탓인지 패기도 근성도 없어 보였습니다. 야구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선배들이 이룩해 놓은 역전의 명수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와 군산상고 야구 선수로 지녀야 할 명예, 자부심, 끈기, 근성 등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훈련을 시키다 보면 밤 11시가 훌쩍 넘어버리곤 했습니다. 사실 올해보다는 내년도 성적을 목표로 선수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기본기부터 훈련시켰는데 잘 따라 와 줘 고마울 따름입니다. 선수들이 힘들어 할때면 수시로 단체로 영화보러 가고 스파게티나 돈까스 등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동기를 부여해 주려 노력했습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 지난 학기 초 완공된 인조잔디와 조명시설 덕도 톡톡히 봤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 예선전을 유치한 군산시와 문태환 군산시야구협회장, 나창기 호원대 감독님, 박성현 총동문회장과 진창엽 교장선생님, 학부모, 시민 모두가 합작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이번 대회 예선이 16강전까지 군산과 청주에서 나뉘어 치러지면서 안방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예선에서 탈락하면 낯을 들 수도 없는 만큼, 승리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이 무거웠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8강에 올라 서울 목동야구장으로 가자고 했는데, 막상 8강에 오르니 고교 최고의 원투펀치를 자랑하는 동산고와의 경기였습니다. 현명(투수·3학년)이가 동산고에 완봉승을 거두면서부터 우승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준결승에서 초반 긴장이 풀어진 탓인지 실수를 연발하며 5회까지 뒤지던 순간이 최대 고비였습니다. 역전 이후 상승세를 놓치지 않고 결승까지 이어간 것을 보면, 선수들에게 역전의 명수 자격을 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감독님의 야구 인생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군산 비행장 앞 옥봉초등학교를 다녔는데 3남 1녀 중 막내였던 제게 처음 야구공을 쥐어준 사람은 중학 시절까지 야구선수를 하셨던 아버지(고 석용순, 지난해 작고)였습니다. 부친께서 가능성을 보셨는지 4학년때 야구부가 있는 중앙초로 전학을 시켰는데, 당시 군산상고가 전국을 호령하던 때라 야구 인기가 엄청나 계속 테스트만 받다가 겨우 야구부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군산중에서부터 내야수로 뛰었고, 군산상고에서 제72회 전국체전 4강에 들면서 성균관대로 진학했습니다. 96년 쌍방울에 1차 지명돼 주전 3루수로 114경기에 나가 타율 2할6푼6리 3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면서 그해 쌍방울이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현대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는데 2승 이후 내리 3연패했습니다. 당시 쌍방울에는 백인호, 김성래, 한대화 등 대한민국 내야수들을 대표하는 쟁쟁한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김성근 감독은 가능성 있는 신인선수들에게 엄청난 훈련을 시켰습니다. 매일 1000개 이상의 볼을 포구해야 했고, 결국 골반 피로로 부상을 입고 이듬해 고관절 수술로 1년을 쉬었습니다. 복귀를 앞두고 있을 때 대만에 프로야구가 생긴다며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 와 2억원에 계약했는데, 대만 지진으로 팀도 리그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선수로 내세울 것이 없던 터라, 남들보다 먼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자고 마음먹고 1999년 성균관대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1년까지 거의 매년 우승 준우승 등 성적을 거두면서 대부분 프로선수로 구성된 야구월드컵 국가대표팀 코치로 발탁됐습니다. 야구가 인생이고, 야구 밖에 몰라 야구 이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야구만 가르치라면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쌍방울 시절 대학 강사로 있던 집사람(서은주·40)을 만났습니다.집사람과 아들 주영(9), 딸 유연(3)이가 있는 전주 집에 한 달에 한두번 가면 매번 딸에게 원성만 듣죠."-군산상고 야구 부활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모교에서 감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30대 초반부터 있었습니다. 막상 와서 보니 선수수급 상황이 최악이었습니다. 전임 이동석 감독님이 전국 각지를 떠돌며 선수를 끌어 모아 2010년 봉황기 준우승을 했던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우선 유망 선수들의 역외 유출을 막아보자며 도내 초·중학교 감독들과 만남을 계속 가졌습니다. 감독들도 적극 협조해 주셔서 지난해 도내 선수로 15명, 올해 20명이 왔습니다. 3학년 선수들의 진로도 진학의 주요 요소가 되는 만큼, 올해 9명 중 2명은 프로, 7명은 대학진학을 확정지었습니다. 일단 군산상고 야구선수가 된 순간부터 아이들에게 이제부터 개인 신분이 아닌 군산을 대표하는 공인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동기부여가 중요한데, 이번 우승으로 버스에 우승 플래카드를 달고 톨게이트부터 경찰 호위를 받은데 이어 시가지에서 카퍼레이드도 하는 등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경기에서 위기가 닥쳤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배짱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이기는 법을 알게 되고 자연스레 전통으로 이어지게 되죠. 올해 가을 마무리 훈련과 내년도 신입생들과 함께 하는 동계훈련을 소화하고 나면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특히 내년 3학년이 되는 이윤후, 김재호, 이우서, 김경철 선수 등은 큰 재목으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주제넘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선수들에게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운동장 문제는 해결됐지만, 역사와 전통에 비한다면 변변한 선수단 버스조차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또 기숙사 문제와 실력은 있지만 환경이 어려운 선수들이 마음놓고 운동할 수 있도록 장학재단 설립 등에 대해서도 주위의 뜻있는 분들과 계속 상의해 나갈 생각입니다."● 군산상고 야구부는- 68년 창단 18차례 정상 호남 고교야구 대명사1968년 창단한 군산상고 야구는 '역전의 명수'로 불린다. 군산상고는 현재까지 전국대회 우승 18회, 준우승 10회, 3위 10회 등을 차지한 호남 고교야구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군산상고가 역전의 명수로 불리게 된 것은 창단 4년째인 1972년 7월 19일 '제26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지구별 초청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부터이다. 당시 국내 최강이었던 부산고와 결승전에서 맞붙은 군산상고는 1대4로 끌려가며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있었다.승부가 부산고 쪽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군산상고 선수들은 기적같은 역전극을 연출한다. 4대4로 동점을 만들더니, 2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기적같은 역전타를 터뜨리며 5대4로 승부를 뒤집어 버렸다. 당시 언론들은 '야구사상 일찍이 보기 드문 기사회생의 산표본'이라고 기록하며, 군산상고를 '역전의 명수'로 부르기 시작했다.이후 군산상고는 특유의 끈기와 두둑한 배짱을 지닌 팀으로 성장하며, 숱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했다. '역전의 명수'라는 수식어를 앞에 달고 70~80년대 전국무대를 호령하며 군산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돼 버렸다.하지만 시대를 풍미하던 군산상고는 1999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쇠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10년 가까이 감독만 수차례 바뀌는 등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군산상고 야구는 지난 2010년 봉황대기 준우승을 계기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성해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마침내 올해 초 운동장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한 역전의 명수들은 다시 전국 정상에 우뚝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 기획
  • 이일권
  • 2013.10.01 23:02

취임 1년 1개월 맞은 윤재호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제25대 수장으로 윤재호 회장이 취임한지 1년 1개월이 지났다. 전북 경제의 열악한 현실 속에서 경제 부흥을 꿈꾸는 도민들의 열망과 성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시련을 도약으로' 삼자는 목소리가 높다. 앞으로도 지역 경제의 초석이 되는 건설업계의 물량 확보, 투명한 입찰 문화 조성 등 전북도회가 넘어야 할 파고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만금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서해안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아가고 있고, 전북혁신도시 개발 등 굵직한 건설 개발 사업들이 산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함께 부풀어오르고 있다. 도내 건설협회의 '큰 집'으로 불리는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윤재호 회장을 만나 도내 건설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도약과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취임 1년 1개월 간 바라본 도내 건설업계를 진단한다면?"건설협회 회장 취임이후 침체된 지역건설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에 업계의 고충과 현안을 건의하기도 하고 지역 건설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 주요 발주기관과 간담회를 갖는 등 나름대로 회원들의 권익활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SOC 사업량에 비해 업체수가 과다한 실정이고 대표적 수주산업인 건설 산업의 특성상 업계가 앞장서 건설시장을 주도적자율적으로 선도하지 못하고 있어 정부의 정책 개선을 이끌어 내기 힘든 현실입니다."-전북도회 차원의 대책이 있다면."정부의 불합리한 정책을 개선시키고 업계의 합당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도 협회를 중심으로 회원사가 단합하고 노력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협회를 이끌어 가는 수장으로서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도내 건설업계의 '손톱 밑 가시'로 꼽히는 실적공사비와 원가심사제도와 같은 제약들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각 부처와 긴밀한 유대를 형성해 처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지금까지 협회가 이룬 성과를 평가하신다면."최근 건설시장의 대표적 문제는 건설물량 부족과 야박한 공사비입니다. 적정 공사비는 단순히 시공 품질문제와 건설사의 채산성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만 아니라, 나아가 국민 불편과 하자에 따른 추가 세금 지출 및 연관된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정부는 업계의 이런 주장을 묵살하는 일종의 미필적 고의 행위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먼저 성과를 얘기한다면 대형 공공공사인 새만금사업과 철도사업에 지역 업체 참여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발주기관을 방문해 관계관과 수 차례 면담한 결과, 총 939억원 규모의 새만금 방조제 사업 2건에 사업당 지역업체 2개사씩 평균 44.5%, 총 6800억원 규모의 철도사업 4건의 모든 사업에 평균 5~10%씩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국내외 경기 침체 속에서 물량난 타개를 위해 지역업체들이 민간 건설시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인데 공익적 성격의 민간단체가 그릇된 공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입찰시장에 혼란이 야기되고 있지만 정부계약법을 적용받지 않다보니 제한적 대응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쉬운 점입니다. 앞으로 투명공정한 입찰시장 조성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민간단체의 입찰공고를 표준화 시킬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바뀌어야 할 정책이나 수정해야 할 애로사항이 있다면?"현재 건설업체들은 결산일 기준 60일 동안 필요한 자본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실태조사 또는 건설업등록사항 신고시 그 거래내역의 적정유무를 평가받도록 돼 있습니다. 이러한 등록요건 등이 부실건설업체 진입방지와 퇴출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라고 생각은 되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연말 자금수요가 필요할 시점으로 일시적 자금난에 봉착할 수 있는 규제라고 봅니다. 정부도 업계 사정을 감안, 건설업체들의 경영여건 부담완화와 부실건설업체 퇴출이라는 목적이 상충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건설업체들의 등록기준 평가가 되도록 현실에 맞게 개선하는 것을 고려했으면 합니다. 또한 공사물량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턱없이 부족한 공사비로 적자시공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발주기관 귀책으로 공기가 연장되었는데도 공기연장에 따른 적절한 간접비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 100억 원 이상 공사에서 조사한 실적공사비를 소규모 공사에 적용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최저가 낙찰제 대안으로 내년부터 시범실시 할 종합심사제도에 지역업체 참여활성화를 위한 비중이 적고 지역건설업계의 경영가중을 초래할 평가분야가 많아 대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중소업체의 수주기회는 최저가 낙찰제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도 지역중소업체의 수주 기회 확대와 기술습득 기회 제공을 위해 지역업체 참여도에 대한 평가비중 상향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건설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고 하는데 현재 상황이 어떤지?"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산업은 경기 위축과 공사물량 부족, 최저가낙찰제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자금경색으로 대중소를 막론하고 극심한 침체 속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건설공사 이윤율은 지난 2007년 6.4% 이후 계속 하락, 2010년 2.2%, 2011년 1.4%, 2012년 0.5%로 급락했습니다.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기 어려운 건설사의 비중이 60%를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 국내 건설경제의 현주소입니다."-도내 상황도 그리 밝지 않지요?"도내 종합건설업체수는 총 675개사로서 상시 종사자만 약 8500명이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도내 총 취업자 수 82만7000명중 7%에 해당하는 약 5만7000명이 건설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까지 공공분야 조기발주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보다 발주 건수는 10.4% 감소했고 발주금액은 29.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합건설업체 675개사 중 45.9%인 310개사가 공사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로 물량부족과 수익성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지역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도내 건설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정부 주도의 토목공사 등 대규모 건설프로젝트가 나오기도 쉽지 않은 상태이고 상대적으로 공공공사도 대규모로 집행하는 추세에 있는 실정에서 과거 호황기를 누리던 시절을 생각하며 관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식의 무분별한 수주방식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 안정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는 수주전략, 리스크경영의 도입 및 상시적 운영체계 구축, 새로운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신성장 동력사업 발굴과 특화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으면 합니다. 우리 지역업계 스스로가 생활밀착형 SOC, 도심재개발, 제안형 민관복합개발, IT, BT, 문화와 결합된 새로운 건설수요 창출, 민자사업 등 다각적으로 건설일감 창출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생존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정립하는데 노력할 것을 당부드리며,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부탁드립니다."● 윤재호 회장은- 도내 건설업 산증인 '신뢰' 바탕으로 활동윤재호 회장은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 해성고등학교, 원광대학교를 나온 뒤 지난 1986년 호남건설 주식회사 평직원 입사를 시작으로 현재 도내 657개 종합건설사를 관장하는 건설업계의 수장 자리에 까지 올랐다.윤 회장은 1986년 일개 건설사 사원에서 1992년 유한회사 창립에 이어 1997년 도내 중견 건설사인 (주)삼부종합건설 대표로 취임하는 등 28년 동안 건설업계에 몸은 담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전북 건설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리고 있다.윤 회장은 건설인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신의, 성실, 겸손, 배려'를 꼽는다. 이는 사업가 마인드와는 별도로 동종업계가 서로 돕고 믿고 의지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그는 전북도회 슬로건으로 '냉철한 두뇌, 뜨거운 가슴'을 내걸고 있다. 이는 평정심 속에서 건설 노동자들의 사소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신경을 써달라는 취지로, 머리는 깨어있되 양심과 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윤 회장은 전북 대학산악연맹 회장(2001~2002), 전주 해성 중고 총동창회장(2002~2004), 대한건설협회 윤리위원(2009~2012) 등을 역임했으며, 각 자치단체의 행정 사무를 돕는 계약 심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전주상공회의소 의원과 전북애향운동본부 이사, (사)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 운영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신뢰와 성실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그는 같은 업종에 있는 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높으며, 향후 전북의 건설산업 구도를 바꿔나갈 능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 기획
  • 이강모
  • 2013.09.23 23:02

전주 탄소산업 일등공신 강신재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

전주가 탄소산업에 뛰어든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국내 탄소산업의 메카로 떠오르면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강신재 원장이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 탄소산업의 씨앗을 뿌린 인물로, 전주 탄소산업이 현재의 수준에 오르게 한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강 원장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탄소소재 개발에 나섰다. 강신재 원장을 만나 전주 탄소산업의 현 주소와 전망,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탄소산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효성에 이어 GS칼텍스도 전주에 둥지를 틀면서 전주가 탄소산업 도시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전주 탄소산업의 수준은 어느정도 입니까."탄소섬유는 원료별 분류로서 팬(PAN, Poly acrylonitrile)계와 피치(Pitch)계가 있습니다. PAN계 탄소섬유는 일본 및 미국,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주로 항공기, 자동차 경량화 및 압력용기부품, 건축 내진보강강재 등으로 적용되는 등 산업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피치계 탄소섬유는 높은 경제성(저가)과 구조제어의 용이성으로 상업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주의 탄소섬유는 이 2가지 원료에 대한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PAN계는 현재 T700 수준의 탄소섬유를 양산개발에 성공하였으며, 피치계는 저가형 탄소섬유에 대한 요구 증대에 따라서 새로운 전구체 기술 및 전구체 섬유의 저가화 기술, 그리고 플라즈마 등을 이용한 열처리비용 저가화 기술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자체기술에 의한 탄소섬유 생산국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특히, 탄소섬유의 원소재인 PAN계 탄소섬유 프리커서를 자체생산하고, 이를 활용하여 탄소섬유를 생산함으로써, 원소재에서부터 탄소섬유까지 완전 국산화에 성공하였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아직은 선진국 기술수준의 70% 정도 수준입니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멉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대한민국의 탄소산업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전진 기지로서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전주 탄소산업,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하셨는데, 어떤 의미입니까."탄소산업을 위한 기반구축 및 연구개발 등 많은 분들이 지난 10여년간 많은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 5월에 (주)효성 전주탄소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지난 9월 2일에는 GS칼텍스까지 전주에 투자를 약속하는 등 본격적인 '탄소섬유 도시 전주'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개발된 고성능 소재를 응용하는 첨단산업분야(자동차, 항공기, 국방산업, 스포츠산업 등) 대기업 유치 및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국가와 자치단체 차원의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작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서는 다양한 소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현재 주목하고 있는 탄소소재 산업 분야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T700 수준 탄소섬유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연구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그라파이트와 고성능 탄소섬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라파이트(Graphite)는 탄소섬유를 2200℃ 수준에서 한번 더 열처리한 고탄성 고급소재로서, 일반적으로는 골프채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아직은 일본, 미국, 독일 정도만이 기술을 가지고 있는 IT 제품 및 LED의 방열부품, 태양광, 연료전지 등 최첨단분야의 핵심소재입니다. T1000 수준의 탄소섬유 등 강도와 기능성을 모두 갖춘 탄소소재를 개발 중에 있으며, 향후 7~8년이면 승부가 날 것입니다."-전주시가 '탄소산업도시, 전주'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데, 외국 선진 탄소도시와 비교해 볼 때 글로벌 탄소산업도시로 나가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기본 소재는 준비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를 응용한 소재부품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기업유치 및 기업성장 등 탄소산업 생태계의 조성이 필요합니다. 즉, '연구개발-신기술 제품화 기업지원 및 기업유치-기업성장-일자리 창출' 종합적인 기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국내외 대기업 및 연구소 등과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기업 유치 및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기업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술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부품의 경량화 및 고기능화 요구에 따라 고강도 탄소섬유복합소재의 사용이 자동차, 로봇 등 일반산업 전반에 걸쳐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장확대에 따른 국산제품의 신뢰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시험평가 및 인증센터 구축이 필요하고 이를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 설치해야 합니다."-올초 기술원의 명칭이 한국탄소융합기술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과정도 쉽지 않았던 것 같은데, 명칭 변경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명칭변경을 위하여 탄소소재분야 전문가들로부터 독자적인 전문기술 보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기술원의 지난 10여년 동안의 탄소융합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에 대한 성과의 진정성을 평가 받았습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으로의 명칭 변경은, 전문가 및 정부로부터 탄소소재 및 융합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사업성과의 진정성을 인정받은 것으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가적 탄소융합산업을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을 의미하며, 탄소복합소재 및 부품의 세계적 전진기지로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인정한 것입니다."-지역에서는 탄소산업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큽니다. 향후 탄소산업의 전망은 어떻습니까."지구온난화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문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계적으로 신에너지 및 에너지 저장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에너지산업 육성과 제품 경량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 및 에너지 효율성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산업분야 등 일반산업으로의 적용 확대를 위해 탄소소재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습니다. 탄소섬유산업의 경우, 전 세계 주요 첨단산업을 견인할 핵심소재로 인식되고 있으며, 연평균 약 19% 이상 고성장이 기대됩니다. 또한, 연평균 성장률 10.34%로 예상되는 그라파이트는 탄소섬유과 더불어, 향후 고성장이 기대되는 태양광, 연료전지, 로봇, 연료전지자동차, LNG 관련 산업 등의 핵심소재로 활용되기 때문에 더 높은 성장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 기획
  • 김준호
  • 2013.09.09 23:02

남민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남민우 청년위원장(51)은 익산시 여산면 제남리에서 태어나 이리중, 전주고를 거쳐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평범한 농가에서 태어난 남 회장의 어릴 적 꿈은 힘든 농사일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소박한 것이었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진학한 것 역시 시대가 변해도 계속 필요한 안정적인 직업을 갖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전주고 재학시절 그는 대학입시 예비고사에서 340점 만점에 325점을 받아 이과 전국 수석을 할 만큼 공부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는 1983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엔진 시험장비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후 결혼도 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는 듯 싶었으나, 남 회장은 대기업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아님을 느꼈다. 결국 장비 국산화 개발의 새로운 꿈을 안고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 이곳에서 또 한번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스카우트를 제의할 때 약속했던 국산화 개발은커녕 장비 수리의 업무만 수행해야 했던 것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사업할 자금도 없었고, 처음부터 창업을 꿈꿨던 것도 아니었지만 막다른 골목의 끝에서 최선의 선택은 스스로 회사를 차리는 것이었다. 창업은 남민우 회장의 마지막 선택이었다. 1991년 코리아레디시스템이라는 소프트웨어 수입 업체를 설립하여 사업 기반을 다진 뒤, 1993년 다산기연이라는 현재의 다산네트웍스 모체를 설립했다.그의 사업 인생 20년은 한마디로 '4전 5기'였다. 창업 후 1년간은 잠도 이루지 못하며 죽기살기로 버텼고, 이후 사업이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1997년 운명처럼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치솟는 환율로 거래처에 대금지급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다행히 거래 업체와의 협상으로 대금지급을 6개월간 유예 받으면서 직원 12명을 이끌고 실리콘밸리로 가 1년간 기술컨설팅을 제공하며 빚을 갚을 수 있었다. 이때 미국에서 인터넷 붐을 목도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시작한 사업이 바로 네트워크 통신장비 개발 사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남민우 회장을 다시금 비즈니스 현장으로 이끌었다. 경영권을 재인수한 이후 남 회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또 한번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내며 다산네트웍스의 체질을 강화했고, 이를 발판으로 2010년에는 설립 이후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산네트웍스와 청년위원회 사무실 벽에는 '하고자 하는 자는 방법을 찾고, 하기 싫어하는 자는 핑계를 찾는다'는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벤처협회 회장직과 청년기업가정신재단 활동을 통해서도 많은 젊은이들과 벤처 기업인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있다.

  • 기획
  • 위병기
  • 2013.09.03 23:02

7월 공식 출범한 대통령직속 청년위 남민우 위원장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 7월 16일 첫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한데 이어, 최근 각 지역을 순회하며 청년의 창업, 취업 활성화 등 일자리 창출에 폭넓은 활동에 돌입했다. 청년위원회는 민간위원 19명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교육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 등 5명의 임명직 위원으로 구성됐다. 청년위의 조타수 역할을 맡은 전북 출신 남민우 위원장(51·장관급)을 만나 그의 발탁배경과 향후 활동 계획등을 들어봤다.-먼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시고, 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도 부탁합니다."청년위는 청년과 소통하고, 눈높이 정책을 기획, 조정, 평가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민간위원 19명과 정부측 인사 5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실무추진단에는 기획재정부 등에서 19명의 공무원, 계약직 13명, 그밖에 공공 및 민간기관 파견자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들께 한 약속이 지켜지도록 최전방에서 뛰고 있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고 설렙니다. 정부 공인 청년으로서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청년위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입니까."우선 2030 청년 세대가 창조경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7월 16일 청년위원들이 위촉되고, 대통령을 모신 가운데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제1차 회의에서 보고 드린 '청년위 운영방향' 3대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하반기 업무추진계획을 수립했습니다. 3대 추진 전략은 청년 일자리 창출, 청년발전 정책추진, 소통강화 및 인재양성 입니다. '위원들이 직접 뛰는 위원회'를 위해 매주 1회 이상 분과위를 열고, 분과위 산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실무위원회, 현장 취재를 위한 2030 정책 참여단 등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입니다."-새 정부 첫 청년위원장에 발탁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고,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는 언제, 어떤 인연으로 알게 되셨습니까."대선 캠프에 관여했거나, 오래 전부터 대통령을 잘 알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제가 박 대통령을 직접 본 것은 대선 유세기간 중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의 간담회 때 벤처기업협회 회장 자격으로 만난게 처음입니다.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선언을 했는데, 참 겸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번째는 당선 후 중소기업중앙회에 다시 방문했을 때 입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앞서 최초의 이공계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퍽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대통령 취임 직후, 서울 서초동에서 벤처인들과 간담회를 할 때 만난게 저로서는 전부입니다. 이후 미국 방문 때 방미사절단의 일원으로 이건희, 정몽구 회장 등과 메인 테이블에 앉았는데 3분 스피치를 통해 벤처 생태계 개선을 위한 제안을 하는 제 모습을 눈여겨 보신 게 발탁 배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학벌보다는 창의성과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대통령 대국민 약속의 실현 방안이 있습니까."창조경제는 더 이상 학벌과 같은 스펙이 아니라, 국민 한명 한명이 지닌 창의성과 꿈과 능력으로 이뤄나갈 수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청년문제는 우리 청년들이 지닌 창의성과 능동성이 해결의 열쇠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창의성과 능력 중심 사회를 위해 정부는 내년에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개발, 보급하고, 직무능력평가제모델을 개발해서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 사회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청년위는 우선 위원을 학벌이 아닌 다양한 능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했습니다. 홍보, 청년장사꾼, VANK단장, 해외봉사단원 등이 바로 그러한 예입니다. 관계부처 TF를 통해,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청년들을 팀 단위로 선발,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게 하는 '진로체험 프로젝트', '청춘 순례' 등 멘토링 등을 통해 다양한 직업인식을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세계적으로 직업이 10만개 정도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1만여개가 소개되고 있고, 그 중 학생들에게 권하는 것은 20개뿐 이라는 조사 결과는 충격 그 자체입니다."-전북의 경우 일자리 부족, 그 중에서도 청년 일자리가 부족해 심각한 사회·지역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전북지역의 청년일자리 사정을 보면(15~29세 기준), 2012년 현재 고용률은 32.6%로 전국 평균(40.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태입니다. 아예 노동시장 진출을 하지 못하는 유휴인력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유치와 더불어 청년창업 활성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청년들이 과연 어떻게 창업하고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데 해법은 무엇입니까."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를 용인하는 창업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정부 지원은 청년창업 촉진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젠 청년층의 창업실패에 따른 두려움을 해소하고, 패자 부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창업하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거죠. 청년위는 창업오디션을 통해 실제 창업을 유도하고, 청년과 국민의 창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 기획
  • 위병기
  • 2013.09.03 23:02

박태석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은

박태석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은 전북과의 인연이 매우 깊다.본인 스스로도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고 할 만큼 전북과의 인연이 끈끈하다.부안이 고향인 박 본부장은 부안농고와 농협대학을 거쳐 전북대대학원을 졸업했다.또한 지난 1987년 농협에 입사해 초임 발령지인 용인군지부에서 3년여 근무한 이후 1991년 전북지역으로 전입해 2012년 중앙본부로 발령을 받을 때까지 전북에서 오랜 세월 근무했기에 고향인 전북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박 본부장은 전북본부 및 군산시지부 등 도내에서만 20여년 근무하며 전라북도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생각했고 전북에 대한 애향심을 키웠다고 말한다.실제 박 본부장은 취임후 "제 생애 가장 힘찬 불꽃을 피워 항상 가슴에 품고 있는 내 고향 전북과 농협은행 전북본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의지에 찬 향후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박 본부장은 남다른 고향 사랑외에도 업무능력 및 대인관계 등에서도 대내외적으로 그 인정을 받고 있다. 지역 정서상 인사 등에서 소외되기 일쑤였던 전북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할 만큼 탁월한 업무능력 등을 인정받아 농협중앙본부의 요직인 PB마케팅부장과 리테일고객부장 등을 역임한 것이다. 또한 기획력과 추진력 등 업무능력 외에도 친화적인 성품으로 부하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맏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 기획
  • 강현규
  • 2013.08.19 23:02

취임 두달 맞은 박태석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부안 출신 박태석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이 1년여만에 금의환향해 취임한지 벌써 두달 가까이를 맞고 있다. 그동안 바쁜 일정을 보내며 농협은행에 대한 도내의 바람과 기대, 우려의 목소리를 청취한 박 본부장은 NH농협은행으로 분리되면서 농협은행을 농촌과 별개로 생각하는 오해가 싹트기 시작했고, 또 농협은행 조직에는 치열함이 베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박 본부장은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농협은행 전북본부를 고객을 지향하는 최상의 서비스조직, 최고의 성과를 내는 생산적이고 활동적인 조직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해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 본부장으로부터 향후 청사진 등에 대해 들어본다.-농협은행이 다른 은행과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NH농협은행은 전국의 농축협을 회원으로 하는 중앙회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NH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로서 형식적으로는 중앙회와 법인이 분리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하나의 단일 법인체로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농협은행은 명칭사용료로 4103억원, 배당금으로 3080억원을 농협중앙회에 지급하였습니다. 농협중앙회는 각 계열사의 배당금 등을 받아 지역농협에 6057억원을 출자배당하였고 전북의 경우 461억원이 농협에 출자배당되었습니다. 농협의 배당 성향 및 내용은 시중은행과는 확연하게 차별화 됩니다. BIG4 또는 BIG3로 분류되는 시중 은행들의 외국인 주주비율은 평균 63%(정부 대주주인 곳 제외)에 육박하고 단순 배당액을 주주비율로 계산한 금액이 약5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2년 수익이 전년에 비해 현격하게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매년 최소 5200억~1조원 정도가 국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양새는 정도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이지 지방은행들도 별반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순수 민족자본으로 구성된 농협은행의 수익은 국부의 유출 없이 지역사회에 다양한 모습으로 환원된다는 점에서 시중은행과 크게 차별화 되고 있습니다."-전북본부의 올해 경영목표 및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전장에서 장수는 승패로 말하고 BANKER는 실적으로 말합니다. 건전경영을 통한 장기적인 성장기반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습니다. 외형과 단순 서비스 경쟁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건실한 성장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지속성장의 토대를 다져 나가야겠습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해 차별화되고 선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절세 및 재테크, 노후설계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행복금융 세미나를 지역별로 개최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담보력이 부족한 농업인의 영농자금 지원을 위해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의 보증지원을 적극 추진해 많은 농업인들이 저리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각종 FTA협상 등 농업관련 보호 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농업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부분에는 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이와 함께 2013년 하반기를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를 위한 '기업금융 전심전력의 해'로 선언하고 중소기업여신 '3000억원 순증'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우수 중소기업 및 농수산업체는 채움중소기업론, 채움제조업론, 기술형창업중소기업론 등을 적극 추진하고 중소기업의 보증료 중 중소기업부담 0.5%를 제외한 부분을 농협은행에서 부담하는 중소기업보증료지원대출을 비롯한 중소기업 우대상품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서민들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하여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금융도 100억원 이상 지원할 계획이며, 대부업체 혹은 캐피탈에서 지원받은 고금리 대출을 대환하기 위한 바꿔드림론, 고금리로 사용한 학자금 등의 부담을 경감시켜주기 위하여 '대학생청년 고금리 전환대출'을 통해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함께 성장하는 서민금융의 기반을 다져가겠습니다."-그동안 농협은행 전북본부의 사회공헌 사업 내용 및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NH농협은행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수익의 지역사회 환원 및 지역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나가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은 수익의 대부분을 농업인 실익과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2013년 5월 13일 발표된 은행연합회의 조사결과 2012년 1277억원을 소외계층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출로 사용해 사회공헌활동 1위 은행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농협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농협은행만 1000억원이 넘는 사회공헌비를 지출하여 공익우선은행으로서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로써 농협은행은 은행연합회에서 첫 보고서를 발간한 2006년부터 줄곧 사회공헌 1위 은행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도내에서도 올 상반기중에 연인원 300여명의 직원들이 농촌일손돕기 활동 전개, 무료급식소지원, 불우이웃돕기, 복지시설 방문 및 위로, 지역문화축제 홍보 및 지원, 환경정화 등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특히 농협은행은 지난해 전국의 소외계층, 초중고등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교육기부 활동인 '행복채움금융'을 통해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교과부로부터 '제1회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수상 및 '교육기부 인증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농협은행 전북본부도 직업체험교실, 진로체험의 날 행사, 일일교사지원, 찾아가는 금융교실 등의 '행복채움금융'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제시와 익산시에서 지역민의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위한 농촌뮤지컬 '사운드오브뮤직'을 개최하였고, 전라북도와 협력해 도내 10개 시군에서 '푸른음악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 전북본부는 지역이 필요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전북도민과 함께하는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으며 앞으로도 선도적이고 창조적인 지역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사회 저변으로 확대시키고 정착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농협은행이 지역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바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지금 사회적으로 청년실업 문제 해소가 가장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농협은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 주로 전국단위로 직원을 채용해 왔으나 2012부터는 NH농협은행 출범 이후 지역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전북도내 출신을 대상으로 68명을 정규직으로, 56명을 계약직으로 신규 채용하였습니다. 2013년에도 15명의 정규직 직원과 36명의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였으며, 9~10월경 정규직 채용계획이 추가로 있습니다. 또 퇴직자 재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서 13명을 채용, 고령층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NH농협은행에 대한 지역인재들의 관심도를 제고하고 기업을 알리기 위하여 9차례에 걸쳐 전북대, 전주대 등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하였고 전북대 등 대학과 산학협력 현장실습협약을 통하여 농협에서 일정기간동안 직장체험을 하고 소정의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 인재들의 취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농협은행 전북본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청년실업 해소 및 지역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 기획
  • 강현규
  • 2013.08.19 23:02

전북혁신도시에 둥지 튼 임채호 지방행정연수원장

안전행정부 소속 지방행정연수원이 35년간의 수원시대를 마감하고 이달 1일 완주군 이서면 전북혁신도시에서 업무를 시작, 새로운 전북시대를 열었다. 지난 1965년 서울시 쌍문동에서 문을 연 후 수원을 거쳐 전북으로 이전한 지방행정연수원은 지역 핵심인재를 양성해 온 지방공무원 최고의 교육기관이다. 특히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둥지를 틀어 지역사회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9일 새로운 터전에서 본격적인 교육 일정을 준비하고 있는 임채호 원장을 만나 소감과 기관 운영 방향을 들어보았다. 임 원장은 이날 주민등록을 관사가 있는 전주시로 옮겨 전북도민이 됐다.-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이전작업을 마치고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지방행정연수원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신다면."연수원에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물론, 자치단체장·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 지방공기업 임직원, 그리고 몽골·인도네시아·아프가니스탄 등 외국 공무원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수원은 지난 1965년 서울시 쌍문동에서 개원한 후 1978년 수원시 파장동에 청사를 신축 이전했고, 최근 전북혁신도시에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됐습니다."-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35년간의 수원시대를 마감하고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습니다. 새롭게 전북시대를 맞았는데 소감은."기관 이전을 준비하면서 몇 차례 들렀는데 우선 전주·완주가 참 살기좋은 도시라고 느꼈습니다. 지역 주민과 자치단체장들의 따뜻한 환대도 무척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비빔밥을 비롯한 한국 대표음식과 한옥마을·전통문화 등 앞으로 발전시킬 유·무형의 자산이 많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지난 4월 취임한 후 연수원 이전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바쁜 일정을 보냈을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 연수원 운영계획과 비전을 말씀해 주시죠."연수원 전북 이전에 맞춰 '개방과 협력으로 신뢰받는 창의적 지방자치 리더 양성'이라는 비전을 재정립했습니다. 개방과 협력을 통해 투명한 정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 서비스를 구현하는 공무원 양성이 우리 연수원의 핵심 목표입니다. 전주시·완주군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도 개방과 협력의 주요 대상입니다. 연수원은 교육기관인 만큼 지방자치 리더 양성이라는 본질적인 분야에서 지역에 기여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지역의 자산과 특성을 지역발전으로 연계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비빔밥과 판소리 등 전북지역의 다양한 유·무형 자산을 활용, 지역발전으로 연계시킨 지방자치 모델을 교과과정으로 개발·편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적 효과를 능가하는 지역사회 기여 방안이 될 것으로 봅니다."-12일부터 전북혁신도시에서 연수생 교육이 시작됩니다. 연간 전북을 찾게 될 교육생 규모는."지난해의 경우 7900여명이 연수원을 방문, 집합교육을 받았습니다. 연인원으로 따지면 13만6000여명에 달하는 규모로 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547명이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은 셈입니다. 또 10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포함하면 매일 약 650명이 연수원에 상주한 것입니다. 전국 각지의 고위공직자와 핵심 인재들이 모여든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는 물론 지역홍보 효과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연수원이 지방으로 옮겨오면서 우수 강사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연수원 이전으로 강사 모시기가 어려워진 게 사실입니다. 현실적으로 인적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이동 시간 문제로 출강이 어려운 분들이 있어서 대체강사를 확보했습니다. 그나마 본인의 의지가 있어도 막상 당일 사정이 생기면 출강이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신경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결국 여건상 지역 내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연수원 운영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교육수준이 요구되는 만큼 강사선정심의위원회에서 연수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우수 강사진을 엄격하게 심사·선정할 계획입니다."-혁신도시 이전 기관들이 각 기관의 특성을 살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역연계사업에 속속 동참하고 있습니다. 연수원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요."우선 연수원의 한시계약직 공무원 2명과 청사관리 위탁용역 64명 중 54명, 그리고 구내식당 종사자 10명 모두를 전북도민으로 고용했습니다. 또 신청사 물품과 통근버스 관련 임차용역·통신 등 총 2억1000만원 상당의 계약을 지역업체와 체결했고,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발주하는 물품·용역 등 주요 계약건에 대해 지역업체를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구내식당 식자재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운영업체와 적극 협의하겠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완주군 이서면 지역 몇몇 결손가정과 자매결연을 통해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수생들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연수생들의 편의를 위해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분야를 꼽는다면."교육기관인 만큼 연수생들이 숙소에서 정시에 연수원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여건이 가장 중요합니다. 연수원 차원에서 TF팀을 구성, 그동안 교통과 주거여건·시설지원 등 각 분야에서 전북도·전주시 등 자치단체와 함께 대책을 세워왔습니다. 그 결과 버스노선 신설과 신설도로 안내표지판 설치 등 다방면에서 개선이 이뤄졌습니다만 실제 교육이 진행되면서 이 같은 대책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이밖에 교육생 숙소와 편의시설 확충 필요성도 있지만 전북혁신도시가 조성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차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연수원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직원들이 생활터전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옮기면서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직원들의 반응은."지방행정연수원은 안전행정부 소속 기관으로 직원들이 통상 1∼2년 정도 근무하면 부서를 옮긴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직원들 중 젊은층과 여직원·맞벌이 부부가 많아 가족 전체가 이사를 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직원 상당수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이유입니다. 전북 이전을 앞두고 직원들이 여러가지를 우려했지만 막상 와서보니 생활여건 등에서 걱정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전북혁신도시 첫 이전기관인 만큼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습니다. 끝으로 전북도민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관심을 갖고 환대해 주신 지역주민과 기관·단체장 여러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연수원이 전북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북 발전에 기여하는 기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연수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저도 전북도민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획
  • 김종표
  • 2013.08.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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