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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되자마자 한동훈 체제 사실상 붕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마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체제 지도부도 사실상 붕괴됐다.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이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책임을 명분으로 사퇴했기 때문이다. 장동혁·김민전·인요한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등 4명은 이날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원외에선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퇴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지도부의 총사퇴 결의가 있었다"며 "국회의원직을 가지고 있는 장동혁·김민전·인요한·진종오 최고위원이 현장에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는 책임 정치라 하면서 사퇴했다"며 "참담하다. '무면도강'(無面渡江·하려던 일을 이루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갈 면목이 없음을 일컫는 사자성어) 이것으로 (할 말을) 대신한다"고 했다. 같은날 김재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 누구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즉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이 아닌 한동훈 대표는 지역구는 물론 임기를 보장할 만한 정치적 안전장치가 없는 만큼 당내에서 축출될 경우 향후 행보가 더욱 불투명해질 위기에 처했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탄핵안 표결 이후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면서 한동훈 지도부는 붕괴 수순으로 몰렸다. 국민의힘 당헌상 최고위원 4인 이상이 사퇴할 경우 최고위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친윤계와 한동훈 대표 측은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두고 당장 큰 갈등을 빚고 있다. 당헌당규에는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 또는 당 대표 직무대행이 임명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이에 대한 해석이 엇갈려서다. 실제로 친한계는 ‘최고위원 4인 이상 사퇴’는 비대위 구성 요건일 뿐 당대표 ‘궐위’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한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먼저 사퇴하지 않는 이상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는 성립될 수 없고, 따라서 한 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탄핵에 찬성한 여당 의원들을 둘러싼 당내 마녀사냥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찬성 입장을 공표한 김예지 의원이 “차라리 제명해달라”고 하자 한 의원은 “그러지 말고 탈당하라”면서 당내에서 압박한 사실도 전해졌다. 김상욱 의원은 심각한 왕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조기 대선에 대비할 분위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비상계엄 내란 세력을 단죄하려면 야권이 단일대오로 뭉쳐 정권을 교체해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한덕수 권한대행 카드를 내려놓고, 경제·민생 챙기기 활동을 본격화하며 수권(受權) 역량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12.15 19:02

전북 국회의원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도민께 감사”

전북 국회의원 10명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통과된데 대해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전북도민의 승리’라고 감사 인사를 건냈다. 전북 지역구 의원은 전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전주갑 김윤덕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사무총장으로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라는 도민 여러분의 명령을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잊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전주을 이성윤 의원은 “위대한 시민의 승리”라며 “내란을 끝까지 단죄하겠다”고 했다. 전주병 정동영 의원의 경우 “한국 민주주주의 부활”이라며 “눈물이 났다”고 회고했다. 익산갑 이춘석 의원은 “잘못 선출된 대통령 한 명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위협할 수 있는지 우리는 똑똑히 봤다”며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역설했다. 익산을 한병도 의원도 “탄핵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내란 주범과 공범, 동조자 모두 심판대에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군산·김제·부안갑 신영대 의원은 “국민의 열기가 윤석열의 광기를 물리쳤다”는 소감을 남겼고,군산·김제·부안을 이원택 의원은 “가결 이후 국민의 밝은 표정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기뻐했다. 완주·진안·무주 안호영 의원은 “탄핵은 새로운 시작일 뿐”이라며 “엄중한 시기 무너진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국가적 혼란을 수습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읍·고창 윤준병 의원 또한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면서 섬기는 정치를 이야기했다. 남원·장수·임실·순창 박희승 의원은 “민주주의는 후퇴할지언정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며 “내일을 희망을 그릴 수 있도록 단단한 힘으로 다시 일어서자”고 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12.15 19:01

이재명 “한 총리 탄핵 없다 ‘국정안정 협의체’ 구성”제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대신 정부와 국회가 초당적으로 참여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사실상 거부권을 거둬들이고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 해야 추가적인 혼란이 없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번 내란 사태의 책임 또는 기존 국정 난맥의 책임을 물어서 탄핵해야 된다는 주장이 상당히 많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이미 총리가 직무대행으로 확정이 됐고 또 너무 많은 탄핵을 하게 되면 국정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일단은 탄핵 절차는 밟지 않기로 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한 권한대행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여당이 지명한 총리가 아니라, 여야를 가리지 말고 정파를 떠나서 중립적으로 정부의 입장에서 국정을 해나가셔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총리께서도 전적으로 흔쾌히 동의하셨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은 초당적 국정안정협의체를 출범시켜 혼란을 수습하고, 대한민국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 정상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체, 국회와 정부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12.15 15:35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가결

격노하고 충동대로 행동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시험한 대가는 탄핵이었다.(관련기사 2, 3, 4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통과한 탄핵소추안은 대통령실에 전달돼 윤 대통령이 모든 권한이 정지됐다. 대한민국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로 현직 대통령의 공백 상태를 맞게 됐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이날 재적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표결에 참석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이번 탄핵안 가결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1일 만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 전원(192명)이 찬성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았음을 고려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최소 12명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기권과 무효표도 국민의힘에서 나왔다는 게 중론이다. 기권·무효 11표 포함 시 여권 내 이탈표는 총 23표다. 탄핵소추안에는 '국민주권주의와 권력분립의 원칙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비상계엄'이 탄핵 사유로 적시됐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 제안설명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 위법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 국민 주권을 찬탈하고, 행정 권력뿐만 아니라 입법과 사법 권력까지 장악하기 위해 벌인 내란 행위”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내란을 진두지휘한 내란의 우두머리가 바로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적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면서 여당의 찬성표를 독려했다. 우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탄핵소추의결서를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정 위원장은 탄핵소추의결서 정본과 사본을 각각 헌법재판소와 대통령실로 보냈다. 윤 대통령은 국회로부터 탄핵소추의결서를 전달받아 이날 오후 7시 24분부터 대통령 직무를 볼수 없게 됐다.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국군통수권, 외교권, 법률안 재의요구권 등의 권한을 승계했다. 앞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할 헌법재판소는 헌법에 따라 탄핵소추의결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이를 완료해야한다.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 결정을 받아들이면 윤 대통령은 파면되고 두 달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만약 헌재가 기각할 경우 탄핵안은 즉시 파기되고, 윤 대통령은 국정에 바로 복귀할 수 있다. 탄핵안 가결에 대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했다"며 "아직 끝이 아니다. 윤석열에 대한 파면 처분이 가장 이른 시간 내 이뤄지도록 하자”고 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12.15 14:50

(속보)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가결

12·3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에 휘말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탄핵안은 이날 재석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표 8표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직무가 정지됐으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는다. 이번 탄핵의 관건이었던 국민의힘에서도 가결 표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표결에 앞서 제안 설명을 하며"지난 3일 헌법이 유린당했다. 그러나 국민께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며 "윤석열의 계엄에 분노한 국민들이 없었다면, 담장을 넘은 국회의원 수가 부족했더라면, 부당한 명령을 군이 따랐더라면 지금 우리는 1980년 5월 광주로 돌아갔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이번 계엄은 명백한 위헌적 내란"이라면서 "국민주권을 찬탈하고, 모든 권력을 장악하려했다. 이 모든 것을 지시하고 실행한 주동자는 바로 윤석열"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당장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라며 "대한민국 최대 위험요소가 윤 대통령 존재 그 자체"라고 여당 내부의 찬성 표를 독려했다. 특히 "헌정질서를 파괴한 자는 반드시 단죄된다는 사례를 국회가 보여주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투표후 집계결과 가결을 선포하고 "국회와 정부가 혼란이 없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12.14 17:05

[속보] 尹 2차 탄핵안 표결 앞당겨져⋯14일 오후 5시→4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당겨져 14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오후 5시에 본회의 표결을 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국회의장실이 한 시간 앞당겼다. 국회의장실은 13일 언론 공지를 통해 "14일 오후 4시 표결 시각을 정한 것은 오늘(13일) 오후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보고가 이뤄졌다. 탄핵안 보고 후 24시간 이후부터 표결이 이뤄져야 하는 요인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또 "국가적 중대사이고 엄중한 사안인 만큼 각 당 의원총회 등 충분한 논의와 협의 시간, 지체 요인 등을 고려해 오후 4시로 본회의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은 이날 오후 2시 4분쯤 본회의에 보고됐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 등 191명이 발의에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국민주권주의와 권력분립 원칙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비상계엄', '대통령 지휘 아래 계엄군과 경찰이 국회의원 체포를 시도한 점' 등이 탄핵 사유로 명시됐다. 지난 4일 발의된 1차 탄핵안은 7일 본회의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불참하면서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재적 300명 중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무소속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종민 의원을 포함하면 범야권 의원은 192명이다.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 국회·정당
  • 박현우
  • 2024.12.13 15:52

[긴급현안 인터뷰] 이성윤 “‘尹 쿠데타’ 대통령 됐을때부터 예견된 것”

“역사가 증명한다. 국민을 속일 수 있어도 영원히 속이지는 못한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한때 공정과 상식을 외쳤기에 기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권력은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튕겨가고 있다. 이제 그를 민주적 통제의 범주 안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책 <그것은 쿠데타였다> 일부 발췌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전주을)은 올 1월 자신이 펴낸 책 <그것은 쿠데타였다>에서 오늘날 상황을 미리 예견했다. 12일 윤 대통령의 네 번째 담화가 있던 날 바로 그 시각, 이성윤 의원은 전북일보와 만나 ‘내란 수괴가 된 인간 윤석열’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사법연수원 동기로 30년을 검찰에 몸 담았던 윤 대통령과 이 의원은 각각 검찰총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낸 2019년부터 갈등이 시작됐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20년 이 의원이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을때 정점에 달했고, 이제 그 종착지를 맞이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즉 쿠데타는 예견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가 무엇인가. “나와 대통령 윤석열은 사법연수원 동기로 젊은 시절부터 그를 지켜봐 왔다. 특히 김건희 관련 수사를 하면서 윤석열이 나에게 한 행동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알게 됐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런데 윤석열은 자신은 완전하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대통령이 되면서부터는 소통이란 걸 해본 적이 없으니 더 심해졌을 것이다.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쓴 글이 바로 ‘흔들리는 헌법’이라는 메모다. 준비되지 않고 역지사지가 안 되는 사유 없는 인간이 권력을 쥐면 그 결과는 ‘피바람’이라는 게 역사의 증언이다. 그래서 난 검찰총장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을 민주주의의 위기이자 쿠데타라고 주장한 것이다.” - 더 구체적인 일화를 소개해줄 수 있나. “윤석열이 벌인 이번 내란 사태의 본질은 자신에게 방해되는 세력에 대한 ‘사냥’이라고 본다. 대표적으로 공개된 사례가 있다. 대통령 윤석열이 여주지청장이던 지난 2013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을 보자. 그는 ‘수사라는 게 초기에 사태를 장악해야 한다. 표범이 사냥하듯 수사해야 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윤석열은 평소에도 수사를 ‘사냥’에 비유하는 것을 즐겼다. 한마디로 인간이 인간을 사냥하는 행위를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수사방식도 잔인했다. 망신 주기는 물론이고, 가장 약한 고리를 찾아내 단숨에 물어뜯는다. 그런 자가 대통령이 됐다. 과거에는 피의자를 사냥했다면 그 대상이 국회로 또 자신을 반대하는 국민으로 넘어가는 것일 뿐이다.” - 오래전부터 ‘윤석열은 전두환과 닮았다’고도 했다. “나는 누구보다 대통령 윤석열의 성품과 수사 스타일을 잘 안다. 철학적 사유가 빈곤함도 잘 알고 있었다. 현재 그는 몸에 깊이 밴 습관대로 행동하는 거다.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고. 전두환에 비유했던 건 단순무식한 듯하면서도 비열한 성품을 말하고 싶어서다. 일단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검찰개혁에 동참하는 듯한 언행으로 임명권자와 국민을 기만해 자리를 차지했다.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을 배신해 권력을 거머쥔 자의 패악질을 보며 최규하 대통령을 겁박해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을 떠올렸다. 그런데 그 전두환조차도 계엄을 하기 전 국무위원들의 동의를 받았다.” - 계엄도 수사하듯 했다는 것인가. 또 오늘의 담화는 왜 나왔다고 보나. “윤석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공감 능력이 전혀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게 그냥 맞는 거다. 내가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을 때 검찰총장이던 윤석열과의 에피소드를 들어보면 계엄을 어떻게 했는지도 잘 알 수 있다.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을 때인데 검찰총장인 그는 무조건 기소를 명령했다. 그런데 나는 기소 이전에 소환조사를 하자고 했다. 그러자 윤 총장에게 전화가 왔다. 욕설과 함께 "지시대로 해. 정말 못 해 먹겠다. 당장 기소해"라고 말했다. 이후 윤 총장은 중앙지검장인 내 지휘를 무시하고 내 부하검사들을 직접 움직여 사건을 처리했다. 계엄도 이런 식이다. 국무위원 전부 무시하고 김용현하고 작당했다는 것 아닌가. 그에게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는 거추장스러운 짐이나 마찬가지다.” - 대통령의 내란 혐의는 국가적으로는 큰 비극이다. 탄핵 이후도 생각해야 할텐데. “근본적으로 검사와 정치인은 다르다. 검사물을 빼야 한다. 나도 노력하고 있다. 그 첫걸음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특히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의 지적, 뽑아준 유권자의 조언 등을 들어야 윤석열 같은 ‘망상’에 빠져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윤석열의 계엄은 100% 내란이다. 헌법 조문만 들춰봐도 일반인도 알 수 있다. 전시나 사변이 아닌데 왜 계엄이었나. 주변의 목소리조차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제가 말하는 즉각적인 탄핵은 전북 도민과 전주 시민의 명령이다. 탄핵 이후에는 귀를 더 열고 도민과 전주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더 나은 나라를 위해 노력하겠다. 듣지 않는 충정은 국민께 필요 없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12.12 18:20

민심에 기름 부은 尹 담화…“제 정신 맞나”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12·12담화’가 국민들의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으면서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긴급 담화를 통해 자신이 계엄령을 선포한 데 대한 정당성을 피력했다. 그의 이번 발언을 정리하면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국회는 반국가단체나 다름없으며, 북한 등의 위협으로 대한민국이 ‘망국의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담화가 스스로 하야를 발표하거나, 반성이 아닌 오히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반격으로 해석되면서 국회 분위기는 더욱 떠들썩해졌다. 대한민국 국가 원수의 극단적 세계관과 현실과 괴리된 인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는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도 고조됐다. 정치권과 시민들 사이에선 “과연 윤 대통령의 제정신이 맞는지부터 의문”이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담화가 화를 돋우면서 탄핵촉구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통령의 담화가 발표되자마자 여당의 분열도 가속화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의 제명과 출당을 위한 당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더 명확해졌다”며 “(대통령이)상황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화하고 있다.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의 담화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론으로서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한 대표는 이후 친윤 중진 의원들과 잠시 언쟁을 벌였다. 새 원내대표에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을 선출한 국민의힘 의원 다수는 탄핵 부결이 당론이라며 한 대표와의 전면전을 예고한 상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참혹한 광경이 대한민국의 오늘 현실이 될 뻔했다”라며 "혹여라도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지옥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이제 자리에서 내려오시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12·3 내란사태 특별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현재 윤석열의 정신적 실체가 재확인됐다"면서 "윤석열에게 국가와 국회가 해야 할 조치는 질서 있는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역시 입장문을 통해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우 의장은 “국회에 경고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헌정질서에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파괴해도 된다는 것이고, 국민 기본권을 정치적 목적의 수단으로 삼아도 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또한 "부정선거에 대한 강한 의심으로 인한 의혹 제기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선거관리 시스템에 대한 자기부정과 다름없다"면서 "대통령의 이번 담화를 통해 헌법과 법률에 근거가 없는 계엄군의 선거관리위원회 청사 무단 점거와 전산서버 탈취 시도는 위헌·위법한 행위임이 명백하게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윤 대통령은 이날 법률안·대통령령 등 42건을 직접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제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률안 21건과 시행령안 21건에 서명했다. 이는 사실상 하야나 2선 후퇴가 아닌 탄핵 전까지 자신이 국정을 관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12.12 17:03

尹 "탄핵하든 수사하든 맞설것"…사실상 자진사퇴 거부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서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여당 등의 자진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탄핵 심판과 수사에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이날 담화는 약 29분간 진행됐으며, 담화는 이날 오전에 녹화해 각 언론사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12·3비상계엄'에 대해 "국정 마비의 망국적 비상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법적 권한으로 행사한 비상계엄 조치"라며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고, 오로지 국회의 해제 요구만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며 "나라를 살리려는 비상조치를 나라를 망치려는 내란 행위로 보는 것은 우리 헌법과 법체계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개인적인 인기나 대통령 임기, 자리보전에 연연해온 적이 없다"며 "자리보전 생각만 있었다면 국헌 문란 세력과 구태여 맞서 싸울 일도 없었고, 이번과 같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일은 더더욱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 임기 자리 지키기에만 매달려 국가와 국민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계엄령 발동에 대해 "거대 야당이 헌법상 권한을 남용하여 위헌적 조치들을 계속 반복했지만,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의 망국적 국정 마비 상황을 사회 교란으로 인한 행정 사법의 국가 기능 붕괴 상태로 판단하여 계엄령을 발동하되, 그 목적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비상조치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국헌을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망국의 위기 상황을 알려드려 헌정 질서와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엄군 국회 투입에 대해서는 "소규모이지만 병력을 국회에 투입한 이유도 거대 야당의 망국적 행태를 상징적으로 알리고, 계엄 선포 방송을 본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하여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거대 야당이 거짓 선동으로 탄핵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거대 야당 대표의 유죄 선고가 임박하자, 대통령의 탄핵을 통해 이를 회피하고 조기 대선을 치르려는 것, 단 하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려서라도 자신의 범죄를 덮고 국정을 장악하려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국헌 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껏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기저기서 광란의 칼춤을 추는 사람들은 나라가 이 상태에 오기까지 어디서 도대체 무얼 했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 국회·정당
  • 김준호외(1)
  • 2024.12.12 09:53

탄핵 둘러싼 국힘 중진과 초재선 인식차이 "정치공학과 국민감정은 별개"

12·3 내란 주범으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 중진 국회의원과 초·재선 의원들 간의 위기의식 인식차가 갈리는 모양새이다. 11일 여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일 탄핵안에 대한 표결 불참에 동참했던 105명의 국회의원 중 4~5선 중진들은 큰 정신적 타격을 받지 않은 것과 달리 초·재선 그룹의 정신적 압박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위기 상황을 두고 이들의 격차가 발생한 것은 8년 전 ‘박근혜 탄핵 사태’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구의 특성에 따라서도 의원들 간 입장이 갈리고 있다.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여권을 주도해 바른정당을 만들었던 유승민·김무성 전 의원이 아직도 변방에 머물면서 중진들의 정치 셈법이 일반적인 국민 눈높이와 극심한 차이가 발생했다. 당선에 필요한 정치 공학과 국민적 여론은 다소 별개의 사안으로, 대통령 탄핵을 바라보는 국민적 시각과 여당의 태도간 괴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탄핵 반대해도 다 찍더라’는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의 발언은 중진들의 속내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실제로 그는 친박 핵심으로 거론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했다. 그 결과 국민적인 공분을 얻었고, 이후 쇄신 대상에 올라 21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됐으나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는 곧 여권 중진들의 경우 지역구 관리만 잘하고, 또 당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당장 비난을 피하는 것보다 자기 정치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익산 출신이자 전북도당위원장인 5선 조배숙 의원도 적극적인 탄핵 반대파로 나섰는데 조 의원은 어차피 탄핵에 찬성해도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절대 전북에서 당선될 수 없다는 판단이 이 같은 행동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대로 50대 초반부터 40대 이하 초·재선 그룹은 여론의 압박과 정치적 평가는 물론 향후 역사적 평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재섭·김예지·배현진 의원 등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는 것. 별개로 수도권과 비슷하게 여야가 공존하는 부산 같은 경우 지역구에서 그 세가 견고한 조경태 의원이 탄핵 찬성으로 나섰는데 그는 정당을 옮겨서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던 선례가 있어 특수한 경우다. 여권의 핵심 원로이면서도 현직에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탄핵 반대를 외치는 것도 탄핵을 거들다 보수정당이 궤멸 됐던 과거의 충격에 벗어나지 못해서다. 홍 시장은 이와 관련해 "차라리 한동훈과 레밍(설치류 일종으로 집단 이동하는 특징을 가진 동물)들은 탄핵에 찬성하고 유승민, 김무성처럼 당을 나가라"고 발언했다. 여권 내 정치적 이익이 갈리면서 탄핵과 하야를 둔 향후 일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배경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1심 판결하고도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1심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실형을 선고받았지 않았나”라며 “이렇게 된다면 이재명 대표는 10년 동안 공직선거에 나가는 것들이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우리 당에서는 이 대표가 2심 판결이 나오기 전에 선거를 치르자는 대선을 치르자는 그런 정치적인 계산이 있는 것 아니냐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우리는 한마디로 이재명 대표에게 대권을 자진해서 상납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압도적 당선이 됐고, 이후 보수가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소신파를 자처한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의 배신자로 찍혀 정치적 재기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12.11 18:41

‘尹 탄핵’ 급물살…이번 주말 국회 가결 가능성↑

12·3 계엄 사태로 내란죄 주범으로 몰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제2차 탄핵소추안이 오는 14일 가결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관련기사 2, 3면) 지난 7일 첫 탄핵안에서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3명을 제외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한 데 따른 국민적 분노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선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박근혜 탄핵 정국’을 거론하며 단속에 나서는 분위기다. 그러나 ‘국정농단과 대통령의 군사 내란은 차원이 다른 상황’이라는게 세계적인 중론으로 굳어지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여기에 탄핵 대신 대안으로 등장한 ‘질서 있는 퇴진론’이 오히려 또다른 혼란을 부르면서 한동훈 대표도 탄핵으로 다시 방향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 찬성 여론이 확산하는 배경에 대해 11일 “질서 있는 퇴진의 길을 찾는 한동훈 대표와 당의 노력은 사실상 끝난 상태”라며 “대통령이 조기퇴진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이상 질서 있는 길을 찾는 노력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즉각적인 사퇴를 하지 않으면 우리 당에서는 국민적 목소리를 담아 결국 이번 주 토요일(14일)에 탄핵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한동훈 대표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을 암시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윤석열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제시한 '2~3월 하야' 방안보다는 탄핵 후 직무정지 상태에서 헌법재판소에서 법적 대응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공개적으로 밝힌 탄핵 찬성 여당 의원만 8명을 채웠다. 여당에선 이미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김예지 의원에 더해 반대표를 던졌던 김상욱 의원이 찬성표로 선회했다. 표결에 불참했던 조경태 의원은 탄핵으로 다시 입장을 전향했고, 배현진 의원도 표결 참여를 선언했다. 지역구 주민들의 비난에 시달렸던 김재섭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찬성 의사를 발표했다. 이어 언론에선 김소희, 박정훈, 유용원, 진종오 의원도 탄핵 표결에 참석할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이들은 찬·반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으나 표결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이미 마음이 돌아섰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탄핵 찬성 5명, 표결 참석 5명 등 입장을 표명한 의원만 하더라도 10명 이상으로 이미 의결정족수에 필요한 8명 몫을 넘겼다. 여기에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의원들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란 후문이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상설특검안)에 총 22명의 여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여당 관계자는 “이들 의원들이 탄핵안에도 찬성 표결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론과 정치적 셈법 자체가 탄핵이 불가피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12.11 17:32

[속보] 한덕수 총리 "계엄 막지 못해 송구⋯국민들께 사죄"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국무회의 참석자 모두가 반대하고 걱정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다"면서 "결과적으로 계엄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많은 죄책감과 송구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 행위 관련 긴급 현안질문'이 진행되는 국회 본회의에서 90도 허리 숙여 비상계엄 사태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왜 국무위원들이 말렸는데도 (계엄이) 진행될 수 있었는지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 알려질 것으로 생각한다.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대통령님의 의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금더 많은 국무위원이 반대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걱정하면서 계엄을 막고자 했다. 결과적으로는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경제와 대외 신인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고 국민 수용성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왜 국무위원들이 말렸는데도 (계엄이) 진행될 수 있었는지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 알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조금더 많은 국무위원이 반대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걱정하면서 계엄을 막고자 했다. 결과적으로는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국회·정당
  • 박현우
  • 2024.12.11 14:55

[속보] "김용현, 구치소서 극단적 선택 시도"⋯현재 건강 이상 없어

윤석열 대통령과 공모해 12·3 비상계엄 사태 등 내란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영장 발부 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신용해 교정본부장은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10일 오후 11시 52분경 구인 피의자가 구속영장 발부 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것을 통제실 근무자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 교정본부장은 "바로 출동해서 도착해 문을 여니까 (김 전 장관이) 바로 극단적 선택 시도를 포기하고 나왔다. 현재는 보호실에서 수용했고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은 "추론컨대 극단적 시도를 했을 때는 자살을 해야겠다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혹시 검찰에서 내란 수괴(내란의 우두머리)를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본인으로 몰아갔기 때문에 억울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저도 아침에 교정본부장으로부터 같은 내용을 전달받았다.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고 한 사람의 여러 사정이 있었을 텐데 다 알 수는 없다"면서 "저는 (검찰의) 조사 내용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정 위원장은 "(김 전 장관을) 예의주시하고 불의의 사고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혐의 소명 정도와 중대성, 증거 인멸 염려를 고려해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장관은 위헌·위법한 계엄 선포를 윤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계엄군 지휘관들에게 국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 병력을 투입하도록 지시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 국회·정당
  • 박현우
  • 2024.12.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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