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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의료진 폭행 사태…대책 세워야

병원 내 의료진 폭행 사태가 잇따르고 심지어는 죽임을 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의료진 안전을 위한 사회적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8일 경찰 범죄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위반 검거건수는 16년(16건), 17년(14건), 18년(21건)으로 3년간 51건에 달하고 있다. 범죄건수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의 출동횟수는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북삼성병원의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중이던 임세원 정신의학과 교수가 자신이 진료하던 정신질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산경찰서도 8일 응급실 바닥에 누워 난동을 피운 혐의(업무방해)로 이모씨(36)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5일 오전 4시5분께 군산 모 의료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안해준다는 이유로 바닥에 누워 30분간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환자에 의해 의료진이 죽임 또는 상해를 입는 등의 사건이 이어지면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수위를 강화하고 병원 내 보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전북대병원은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호출벨(안전보안경찰과 스피커로 대화할 수 있는 벨)을 설치했으며, 진료실의 대피 퇴로 등의 문제를 추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응급의학과 윤재철 과장은 대학병원은 메르스사태 이후 응급실은 감염관리를 위해 보호자를 1명으로 통제했고, 보안요원이 상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진에 대한 상해사건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일반병원은 인력이 없어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몰리거나 병실이 없어 입원대기를 할 때 흥분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병원의 개선도 이뤄져야지만 환자분들도 의료진을 이해하고 협조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태랑 수습기자

  • 사회일반
  • 박태랑
  • 2019.01.08 20:03

전북도내 건설현장, 안전 불감증 ‘심각'

전북도내 건설현장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9일부터 3주 간 대형사고 위험이 높은 전북지역 건설현장 40곳을 대상으로 동절기 대비 건설현장 감독을 실시한 결과 40곳 모두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입건 등 사법처리 절차가 진행 중인 건설현장책임자는 14명에 달했고 나머지 26명의 현장책임자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가 내려졌다. 이중 급박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현장 2곳에 대해서는 사법처리와 함께 작업중지명령을 내려졌다. 이들 현장은 시설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작업을 중지해야 한다. 실제 이번 현장 점검 결과 전주시내의 한 건설현장은 건축물 외벽 작업을 하는 근로자가 추락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익산의 건설현장에서도 낙하물체가 지나가는 행인과 근로자를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군산에서는 목재가공용 둥근톱 방호덮개가 미설치돼 손가락 절단사고가 날 위험이 매우 큰 현장이 적발됐다. 고용노동부 감독관은도내 건설현장 대부분이 기본적인 안전시설조차 갖추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전난간 미설치, 분전함 충전부분 절연덮개 미설치로 추락, 건설자재 낙하, 질식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고용노동부 정영상 전주지청장은 감독대상이었던 건설현장의 법 위반이 100%로 나타난 만큼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상태라며 이번에 적발된 위반업체에 대해서는 개선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안전보건 조치를 하지 않은 업체는 엄중하게 처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윤정
  • 2019.01.08 20:03

전북지역 어린이집 등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대체로 양호

전북지역 어린이집과 산후조리원, 노인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북보건환경연수원이 발표한 2018년 실내공기질 검사결과 점검대상 817곳 가운데 81곳에 대해 폼알데하이드 등 유지기준 항목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는데, 2개 시설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시설 2곳은 모두 어린이집으로, 부유세균이 유지기준(800CFU/㎥)을 초과한 919CFU/㎥ 와 1066CFU/㎥로 측정됐다. 부적합한 시설은 과태료가 부과되며, 개선조치 후 1년 안에 재검사를 받게 된다. 연수원 관계자는 이번 검사대상 선정 시 타 시설보다는 어린이집 등 민감 계층이 이용하는 시설 위주로 조사 대상을 조정해 점검했다면서 실내공기질 부적합 시설이나 현장 측정 시 취약한 부분이 발견된 시설은 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컨설팅 제도 등을 활용해 실내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7월 1일부터는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기준이 강화돼 시설별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미세먼지 중 지름이 2.5m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가 신설되고,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노인요양시설, 어린이집 등 민감 시설은 미세먼지 중 지름이 10m 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의 기준이 100ug/㎥ 에서 75ug/㎥으로 강화된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9.01.07 19:45

[제조공장 화재현장 가보니] “물품 적재로 대형 소방차 접근 못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공장 내 쌓인 적재물로 인해 대형 소방차의 접근성이 떨어져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공장 내 적재물 쌓기에 대한 안전 거리를 설정하는 한편 제조공장의 소방차량 진입로 확보 등에 대한 법 개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보는 7일 오전 7시41분께 화재가 발생한 전주 팔복동 모 공장에 대한 현장 취재를 실시했다. 대형 소방차는 공장 내 쌓인 적재물로 인해 진입하지 못해 공장 입구에서 대기했고, 소형 소방차만 공장과 적재물 사이로 진입이 가능했다. 소형 소방차가 같이 출동하지 않았을 경우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소방당국은 공공주택은 법적으로 소방공간을 확보해 놓지만 공장은 사유재산으로 소방 진입로와 적재물에 대해 제한할 수 없다며 경기가 좋을 때는 적재물이 거의 없지만 불경기의 경우 재료나 완제품이 팔리지 않아 쌓아두는 경우가 많다며 화재 진압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관계자도 현재 산업안전법에는 근로자 사고 예방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 등의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수칙이나 매뉴얼은 없다며 공장 내 소방차량 진입로 확보 등에 관한 규칙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소형 소방차량도 공장 내 왕복2차선 도로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적재물이 쌓인데다 왕복2차선도로 양방향으로 직원들의 차량이 주차돼 진입이 어려웠던 것이다.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유모씨(31)는 앞뒤로 적재물을 쌓아 놓는 회사가 대부분이라며 야간에는 길도 어두워 비상로 확보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기마다 소방훈련을 하지만 사실상 소방차 진입로가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법으로 근로자의 안전에 대한 부분은 철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랑 수습기자

  • 사회일반
  • 박태랑
  • 2019.01.07 19:45

대중교통 피해가는 전 좌석 안전벨트 의무화, 아직 갈 길 멀다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른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띠 착용 인식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탑승 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의무로 이를 위반할 경우 미착용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과태료 3만원이 부과된다. 13세 미만의 어린이가 동승해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 과태료는 6만원이 부과된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1일부터 한 달간 도내 안전띠 미착용 단속 건수는 총 2299건이다. 이중 운전자의 경우는 1987건, 13세 이상 미착용 동승자의 경우 311건, 13세 미만의 미착용 동승자는 1건이다. 하지만 실제 안전띠 미착용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는 게 일선 경찰관의 분석이다. 자가용 뒷자석까지 일일히 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고,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 안전띠 착용 인식개선 필요성과 함께 법의 사각지대도 문제로 거론된다. 택시를 탈 경우 전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가 음성으로 안내돼 승객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더라도 기사의 책임은 없다. 또 시내버스농어촌버스 및 마을버스의 승객용 좌석에는 안전띠 설치가 의무는 아니다. 현행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27조에 따라 안전띠가 설치되지 않은 버스는 단속에서 벗어난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 개정된 법에 대해 일부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법 취지는 공감은 하지만 사각지대를 좁히고 국민 의견을 반영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 38개월 자녀를 둔 시민 A씨(33)는 영유아인 경우에는 택시나 다른 차를 탈 때 유아보호용 장구를 장착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아서 재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의 소관부처인 경찰청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의 소관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물론 법 실효성 제고에는 시민들의 실천의식도 뒤따라야 한다. 택배를 배송하는 한 운전자 B씨(35)는 직업상 차에서 자주 내려야하는데 그때마다 안전띠 착용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도내 현장 단속을 하는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안전띠 의무 착용을 잘 지키지만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이유로 욕을 하거나 적발 시 위협 운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일단 법이 시행된 만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띠를 꼭 착용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보현 기자엄승현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9.01.06 19:20

‘얼굴 없는 천사’ 효과, 도심 기부행렬 줄이어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널리 알려지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기부행렬이 도심 곳곳에서 줄을 잇고 있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와 자녀가 시청을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직원이 천사가족의 신원을 확인하려 했지만 이를 한사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 주민센터와 구청에도 신원을 밝히지 않고 얼굴 없는 천사의 행적을 쫓아 익명의 기부를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도 50대로 추정되는 기부자가 금암2동 주민센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라면 20박스를 놓고 갔다. 같은 날 완산구청에는 익명의 전주대학교 교직원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발길에 동행한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5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지난달 3일에는 서서학동 주민센터에 익명의 남성이 오전 7시 30분경 문 앞에 쌀 20포대 함께 좋은 곳에 써달라는 메모를 몰래 놓고 갔다. 이처럼 천사도시 전주에 이웃사랑 실천 기부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이어진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과 그의 행적을 쫓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천사시민들이 늘면서 천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익명의 기부천사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매서운 한파에 더욱 춥고 외로울 소외 계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민들은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동참하기 위해 나눔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전주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약 19만 8700명으로 전체인구의 30%에 달한다.

  • 사회일반
  • 이강모
  • 2019.01.03 19:51

입주할 새집 구경 갔더니 ‘인부들 숙소’로 쓰고 있어

전주의 한 신축 임대아파트에서 마감공사 중 인부들이 입주예정인 집을 내집처럼 사용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30대 주부 A씨 가족은 해당 신축 아파트에 1월 말 입주할 예정이었다. 1월 입주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1일과 2일 아파트 하자유무를 보는 사전점검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입주 예정인 다른 가족이 미리 점검을 다녀왔다고 연락을 해오자 A씨도 새집 구경을 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러나 A 씨는 지난해 11월 20일 아파트를 방문하고 아연실색했다. 다른 집들은 정말 깨끗하고 좋았는데 저희 집 문을 여니 부엌은 청소도구 창고가 돼 있고, 세탁실엔 쓰레기를 담은 큰 마대자루 세 포대가 쌓여있더라고요. 방은 그냥 살림집이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방안에는 매트와 전기장판, 이불이 깔려 있었고 옷가지와 짐들이 널려 있었다. 붙박이장에도 칸칸마다 가방을 보관했다. 커피포트와 생수 등 식음을 했을만한 흔적도 역력했다. 그는 벽지를 바른 상태에서 벽에 물건들을 놔둬서 벽지나 부엌, 화장실 등의 사용흔적도 발견됐다면서 모르는 사람이 우리 가족이 살 집을 몰래 사용했다는 게 충격적이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날 아파트 직원에게 항의하니 왜 사점점검 기간도 아닌데 왔냐며 되레 역정을 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사전점검일에 재방문해 담당자에게 문제를 제기했다며 당시 담당자도 심각한 듯 보고하겠다고 말하더니 한 달이 지나도록 사과나 해명도, 후속대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인부들이 옷갈아 입을 곳이 없어 빈 방에서 갈아 입다보니 옷가지는 몇 개 있을 수 있지만 숙식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북 온라인 맘카페에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60여 건의 댓글 대다수는 공사 과정상 벌어질 수 있는 일로 넘기기엔 도를 넘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인부를 고용하면 숙소 대여나 숙소비 지급을 해주는 것으로 아는데 해도 너무 한다. 만약에 숙소비 지급을 안했다면 시공사측의 문제 아니냐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작성자는 인부들을 위한 쉼터를 따로 만들어 줬어야 한다며, 벽지교체, 입주청소 요구,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보현
  • 2019.01.03 19:51

전북지역 중증정신질환자 절반 이상 관리 안 돼

전북지역에 중증정신질환자 절반 이상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중증정신질환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7400여명에 달하는 데도 집중적으로 등록관리되는 환자는 3200여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정신과 외래환자가 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환자가 집중적인 관리만 받았으면 방지할 수 있었다는 의료계의 지적이 나오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중증정신질환 추정자는 7450명이다. 이 가운데 지역별 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센터) 등에서 등록관리하는 인원은 3200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 중증정신질환자다. 도내에는 전라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를 비롯한 11개 시군이 운영하는 센터가 있지만 4250명(추정치)이 미등록 상태로, 센터의 집중관리와 재발재입원방지를 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신건강보호법 제15조(정신건강복지센터의 설치 및 운영) 때문이다. 법에 따르면 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정신건강증진사업 등을 수행하기 위해 정신질환자를 관리하는 경우 환자 본인이나 보호 의무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정신질환의 특성상 고위험군 환자가 일상생활과 센터의 집중관리를 받으면 범죄 등 우발적인 사태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며 사건이 일어나는 원인을 살펴보면 꾸준히 관리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증정신질환자 가운데 자해와 타해의 위험이 있는 경우 보호자의 동의 없이도 사법적으로 외래치료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래치료명령제는 정신의료기관이 보호자 동의를 받아 1년간 중증정신질환자가 외래 치료를 받도록 시군구청장에게 청구하는 사회안전망이다. 하지만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외래치료명령대상자를 관리할 인력이 부족해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상열 원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호주나 미국, 영국처럼 사법기관이 고위험군 환자와 면담해서 입원을 시킬 수 있는 사법입원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환자의 인격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안정성, 가족의 부담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상근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정신질환자의 가족과 지인들이 환자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다른 일반적인 병과 똑같다는 생각으로 환자를 대해야 환자가 치료할 용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정치권은 위급상황이 발생할 때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대피할 수 있는 대피공간을 만드는 등 안전장치 확보 등을 위한 법 제정에 나섰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9.01.03 19:51

올해부터 최저임금 8350원·응급실서 폭행하면 1억 원 이하 벌금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의 1회용 비닐 사용이 금지되고 응급실 의료진 폭행 처벌 수위도 강화되는 등 2019년 새해부터 달라지는 실생활 법과 제도를 살펴봤다. △최저임금 8350원 (10.9% 인상)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난해 753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은 작년보다 10.9% 인상 된 8350원이다. 최저임금은 1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는 모든 사업장에서 적용된다. 근로자는 상용근로자뿐만 아니라 임시직, 일용직, 시간제 근무자, 외국인 근로자 등 근로기준법에 해당하는 자 모두를 말한다.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지난해가 157만3770원 올해는 174만 5150원이다. △7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면허 갱신주기 단축 5년3년 고령운전자들의 적성검사 주기를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2시간의 교통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무료로 실시할 예정이며 경찰청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했다. △대형마트슈퍼마켓 1회용 비닐 사용 금지 지난 1일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현재 비닐봉지 무상 제공금지 대상 업종인 대형마트 등 2000여 개 대규모점포와 165㎡(약 50평) 이상 슈퍼마켓 1만1000여 곳 등에선 비닐봉지를 사용할 수 없다. 이들 매장은 비닐봉지를 대신해 장바구니, 종이봉투 등을 사용해야 하며 위반 시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장애인 등급제 폐지 올해부터 종전 1~6급으로 구분한 장애등급을 폐지하고 장애정도에 따라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과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으로 구분한다. 기존 1~3급은 중증, 4~6급은 경증에 해당한다. 이미 등록된 장애인들은 1~3급은 중증, 4~6급은 경증으로 구분되며, 장애인 등록증을 새로 발급받을 필요는 없다. △응급실 폭행 처벌 강화음주 심신미약 감형 받지 못해 새해부터 의료기관의 응급실에서 응급의료종사자(의료기사, 간호조무 포함)를 폭행해 상해에 이르게 한 사람은 기존(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보다 강화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상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중상해에 이르게 한 사람은 3년 이상의 징역에, 사망에 이르게 한 사람은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각 처하도록 했다. 또한 음주로 인한 심신장애 상태에서 폭행하여 상해에 이르게 했다 하더라도 감형받지 않도록 했다. 이 법안은 지난 해 12월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가 15일 이내 공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랑 수습기자

  • 사회일반
  • 박태랑
  • 2019.01.02 19:46

[마트 비닐봉투 사용 금지 ‘현장 가보니’] “고객 끊길라”·“재고 어쩌나” 여전히 비닐봉투 사용

새해부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됐지만 현장에서는 고객에게 비닐봉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165㎡(약 50평) 이상인 슈퍼마켓, 일부 제과점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제공 할 수 없게 됐다. 만약 업체가 비닐봉투를 제공했다 적발되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생선이나 고기와 같은 수분이 있는 제품을 담기 위한 봉투(속 비닐)는 사용이 가능하다. 또 3월 말까지 현장계도 기간을 적용한다. 본보가 2일 무작위로 전주 대형마트와 슈퍼제과점 6곳을 돌아본 결과, 4곳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계속됐다. 고객 반발 우려와 재고 소진이 주된 이유였다. 계도기간까지는 기존 방식대로 하겠다는 게 해당 업주들의 입장이다. 전주 삼천동의 A슈퍼마켓. 직원은 물건 구매 손님들에게 비닐봉투를 제공했다. 결제 카운터에 큼직하게 붙어 있던 1월 1일부터 비닐봉투 사용금지 안내 신문기사가 무색했다. 해당 직원은 계도기간이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안내와 동시에 무상으로 봉투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갑자기 봉투를 주지 않아 물건을 못 담게 되면 손님들의 반발이 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화동의 B대형 마켓 관계자는 개정안을 모르는 고객도 있고 또 미리 사둔 재고가 많아 아직은 봉투를 제공한다면서 환경보호를 위한 법 취지는 공감해 손님들에게 비닐봉투의 대체품으로 재사용종량제봉투와 빈 박스, 장바구니 사용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마트 비닐봉투 사용 금지가 가게측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실효성 지적도 나왔다. 평화동의 한 제과점 관계자는 일회용 비닐봉투를 대체하기 위해 종이가방을 새로 제작해야 한다며 가게 운영적으로 부담이 되고 손님들에게도 종이가방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마트에서 만난 시민 이모씨(57)는 일회용 사용을 줄여간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동안의 편리함 때문에 (정착하는데)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장바구니 사용 보편화 등 마트 이용객들의 사고가 변하지 않으면 마트에 대한 불만항의만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법 개정을 했지만 아직 홍보가 널리 되지 않아 3월말까지 계도 기간을 갖고 4월부터는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자체를 금지한다며 플라스틱 환경 오염의 심각성이 상당한만큼 국민이 동참해 일회용품,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엄승현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9.01.02 19:46

“‘금탄’된 ‘연탄’, 추위 떠는 서민들 지켜주세요”

문재인 대통님 연타니 비사서 우리가 춥씁니다(문재인 대통령님 연탄이 비싸서 우리가 춥습니다) 최근 가슴을 울린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주민들의 연탄값 인상을 막아달라는 호소가 전주와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2일 오전 10시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광장. 금탄 된 연탄 등 피켓 문구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전주연탄은행 대표 윤국춘 씨와 직원자원봉사자 7명이 정부는 연탄값 인상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모금활동과 피켓 선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6시간 가까이 시위를 이어갔다. 윤 대표는 해마다 연탄값이 100원 정도 상승하고 있다며 2015년 연탄 한 장당 가격이 500원 이었는데 올해는 약 900원에서 1000원 정도로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탄 값 인상은 전북 8000여 가구를 비롯한 전국 14만 명의 연탄 세대에게 큰 부담이라며 연탄가격 인상과 불경기가 맞물려 후원의 손길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전주연탄은행이 이번 겨울 기부받은 연탄은 전년도 같은기간(50만 장)에 비해 약 10만 장 줄었다. 이날 모금에 참여한 A씨(60여)는 연탄이 금탄이 됐다고 들었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연탄가격이 오르지 않고 현재 가격으로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오늘부터 진행되는 시위에서 모인 모금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면서 연탄값 인상을 많은 국민들이 알아주시고 도와주셔서 어려운 이웃들이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연탄값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는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작년 12월 31일 청와대에서 밥상공동체복지재단 허기목 대표를 시작으로 전국 31개의 연탄은행에서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연탄값 인상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국민 청원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김보현 기자엄승현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9.01.02 19:46

‘황금돼지해’…전북지역 돼지 관련 지명은

간밤에 돼지꿈을 꿨다면 복권 당첨이나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을 바란다. 예부터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돼지는 한국인들으로부터 복을 가져다주는 영물로 여겨졌다. 이런 돼지와 관련된 지명이 전북 지역에만 모두 16곳에 있다. 최근 국토지리정보원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를 맞아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돼지와 관련돼 고시된 지명이 총 112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남이 27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21곳, 전북 16곳, 경북 13곳 등의 순이다. 주로 우리나라 남쪽지역으로 풍요로운 곡창지대를 갖춘 곳에 돼지 관련 지명이 많았다. 먹거리가 풍부한 지역에서 돼지를 많이 길러 주변 지명에 돼지가 자주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국토지리정보원 설명이다. 전북일보는 지역 문화원 및 시군 등과 도내 돼지와 관련된 지명의 유래 및 의미에 대해 알아봤다. △풍요행운,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 2019년 기해(己亥)년은 60년 만에 찾아온 황금돼지해다. 돼지해는 12년마다 돌아오지만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조합한 간지(干支)력을 사용하는데, 10개 천간에서 기(己)는 노란색을 나타낸다. 십이지의 열두 번째 동물인 돼지는 시간으로 해시(오후 9시~11시), 방향으로는 북서북, 달로는 음력 10월에 해당한다. 돼지는 이 시각과 방향에서 오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동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 돼지는 예부터 제천의식의 제물로 사용돼 희생을 뜻하는 동시에 신통력 있는 영물, 길상의 동물로 길조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낳는 습성으로 다산과 풍년의 상징을 대변했다. △신성한 제물로 바쳐진 돼지 삼국시대부터 돼지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한 신성한 제물로 쓰여졌다. 고구려 때는 관리를 둬 이런 돼지를 기르기도 했다. 도내의 경우 김제에는 조선 초기 가뭄이 심할 때, 돼지를 잡아 제사를 올리던 사직단이 있었던 곳이란 뜻에서 사직이란 마을(교동 371-1) 지명이 있다. 사직단은 원래 국가와 민생의 안정을 기원하고 보호에 대한 보답의 의미에서 사직을 설치하고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다. 김제에도 이 사직단이 있었으며 사직단을 중심으로 한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사(社)는 토지지신, 직(稷)은 곡신(穀神)을 뜻하는데, 백성은 땅과 곡식이 없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새로 나라를 세워 백성을 다스리게 되면 나라의 평안함과 백성의 복을 비는 사직단을 세운다. △설화와 전설 속 돼지 남원 주천면에는 돼지와 관련된 두 개의 지명이 있다. 덕음산 애기봉에는 돼지바위, 인근에는 이 바위에서 이름을 딴 제바위마을(용담리 산 98)이 있다. 저(猪)씨 성을 가진 장군과 남원읍 산성에 있는 장군이 뜀뛰기 경쟁을 했는데, 저 장군이 이겼다고 해 장군바위 또는 돼지바위로 불려진다. 돼지바위에는 마애불이 새겨져 눈길을 끈다. 부처의 모양을 선으로 새긴 음각 형태로 조각수법이 거친 편이며, 부처를 새긴 주위에 홈을 파내 부처의 형태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순창 동계면에 있는 무량산(동심리 산 180-1)은 한량이 없는 산이란 의미로 대대로 문과에 급제한 어느 집안 이야기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진다. 활로 산돼지를 잘 잡는 소년이 자신이 사냥한 돼지 창자에서 무량(無量)이란 글자를 발견한 뒤 책을 읽는데 열중한 끝에 과거에 급제했다는 유래가 있다. △닮은 꼴 지형서 유래 지형이나 과거 돼지를 길렀던 곳이란 뜻에서 유래한 지명도 많다. 부안의 돈지저기대리, 순창 지북, 정읍 저동독골재는 마을이나 인근 지형이 돼지를 닮아 이름 붙여졌다. 부안의 저기(猪基)는 마을 지형이 돼지처럼 생겼다는 뜻에서 돼지터로도 불려졌다. 순창의 지북마을(적성면 지북리 403)은 인근 산 봉우리 형상이 갓과 같다는 관대(冠帶)촌이라 하였다. 그러나 어느 도인이 마을을 보고 안산은 노호(老虎)로 백호 형상이며 마을은 백호와 상대성 지명으로 큰 돼지가 누워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지북(支北)이라 불렀다는데서 유래했다. 정읍의 저동(猪洞)마을(소성면 신천리 257)도 지세가 돼지형으로 보여 이름 붙여졌다. 진안의 돈골은 과거 돼지를 많이 사육하던 곳이란 뜻에서 유래됐다. 이처럼 오랜 시간 우리 삶과 함께 한 돼지는 다양한 유래와 전설로 지명에 반영돼 자리 잡고 있다. 전북지역 돼지 관련 지명의 유래와 사진은 국토지리정보원과 시군 문화원 자료를 참고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9.01.02 19:46

[2019 새해 특집] 시민이 도시를 바꾼다

시민이 이웃과 함께 지역사회를 지속가능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곳으로 가꿔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시민혁명이 침체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민이 도시의 진짜 주인이 돼 지역공동체의 복원을 가속화하고 지역생산, 소비, 생활, 문화, 복지, 자치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자립형 지역경제는 각 자치단체의 역점사업이기도 하다. 지난해에 이어 2019년 전북의 사회적경제 지형을 바꿀 시민 주도 도시혁신 사례를 살펴본다. △연대와 협력, 행복한 지역공동체 지난달 13일 전주시는 팔복예술공장에서 63개 온두레 공동체 회원과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전주시 온두레 공동체사업 활동 공유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지난 한해 각 온두레 공동체의 운영성과를 공유하고 뽐내는 자리다. 온두레 공동체사업은 시민들이 이웃과 함께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복지와 교육, 경제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활동이다. 2015년 첫 발을 뗀 온두레 공동체는 마을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 시민들 간의 공동체성 강화, 도시재생을 위한 주민들 간 자발성개방성연대와 협력 등을 끌어냈다. 지난해까지 200여개의 공동체가 참여해 지역 곳곳에 공동체 정신을 심었다. 전주시는 이달 중으로 예비 온두레 공동체 컨설팅을 위한 예비학교를 운영한다. 또, 오는 3월부터 공모와 심사를 거쳐 선정된 공동체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전주시, 사회적경제 선도 전주시는 2014년 전국 최초로 국(局)단위 사회적경제지원단을 신설하고, 전주시 사회적경제 활성화 기본 조례 제정했다. 시민들이 이웃과 함께 복지와 교육, 경제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활동인 온두레 공동체 259개를 선정하기도 했다. 전주시는 온두레 공동체 외에도 이웃 간 정이 사라지고 있는 아파트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해 11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공동주택 공동체사업을 전개했다. 또한 마을주민이 지역 내 자원조사와 필요한 사업들이 무엇인지 직접 찾아보고 계획하는 원도심 마을계획수립 등 다양한 공동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유경제, 지역화폐, 에너지 자립 등 지역이 추구하는 가치 확산을 위해 국내외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규모 국제행사인 행복의경제학 국제 회의와 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를 매년 개최하며 사람생태문화와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설파했다. 또한 호혜와 연대나눔을 실현하는 전주 사회적 경제 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100개 사회적경제 조직이 참가해 소셜마켓을 비롯한 사회적기업 공동 상담회 등 사회적경제 의미를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사회혁신 전진기지로 우뚝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와 팔복예술공장 등 도시혁신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전주가 대한민국 사회혁신 선도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전주시는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을 문화예술마을로 탈바꿈하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팔복예술공장과 첫마중길 조성 등 다양한 도시혁신 정책들을 펼쳐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행정안전부와 전북도전주시는 지난해 11월 29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서노송예술촌 일원에서 2018 제1회 사회혁신 한마당 개막식 및 소통협력공간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이 행사는 국내외 활동가들이 참가한 국내 첫 사회혁신 한마당이다. 국내외 사회혁신 활동가와 시민들의 첫 만남의 장인 개막식에서는 오니시 겐스케 피스윈즈 재팬 대표가 유기견들을 재해지역 구조견으로 훈련시킨 피스완코재팬 프로젝트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진용 고한18번가 마을만들기위원회 사무국장이 강원 정선군 폐광촌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전주 선미촌 매입건물에서는 개막 행사의 하나로 전주 소통협력공간 비전선포식도 열렸다. 김승수 시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혁신축제가 전주에서 열린 것은 전주가 국내 혁신을 끌어가는 리더도시가 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주민주도 도시재생 사례를 전국에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디지털 사회혁신 △국민해결프로젝트 △사회혁신가 포럼과 함께 지역의 의제를 논의하는 잠 못 드는 전주 등 전주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시민이 가꾸는 정원도시 꿈꾸다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김승수 시장의 민선 7기 첫 결재사업인 천만그루 정원도시 전주만들기가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지역 유치원 어린이 1000명이 전주종합경기장에 제1호 은행나무를 심었다. 이어 다음달 5일 전주 호성동 전북청소년자립생활관에 마을주민들이 만들어 가꾸는 첫 우리마을 어울림정원이 탄생했다. 전주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 128개 마을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도심 곳곳의 마을정원이 미세먼지와 열섬현상 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시장은 주민들의 손으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우리마을 어울림정원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청년이 바꾸는 도시 취업과 결혼 등 복합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주형 청년정책이 만들어진다. 최근 전주시는 2018년 제2차 청년희망도시 정책위원회를 열었다. 2016년 12월 창립된 청년희망도시 정책위원회는 관련 조례에 따라 김승수 시장과 시의원, 교수, 청년 등 각계각층의 인사 20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소득과 부채, 주거, 결혼 등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오는 2022년까지 전주형 청년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청년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도 일었다. 지난해 11월 전주지역 청년들이 주도한 제1회 가온누리 청년축제가 전주 한옥마을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 축제에는 창작창직창업에 관심 있는 지역 청년 4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프리마켓, 버스킹, 플래시 몹, 토론캠프, 청년존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경기전 앞에서 펼쳐진 한복 플래시 몹에는 150여명의 청년들이 한복을 입고 끼를 표출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9.01.01 00:06

[2019 새해 특집] 전북의 길, 길에서 미래를 찾다 - (1) 전주 객리단길·웨딩거리

길 길은 이동 수단이기도 하지만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고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교통수단이자 방도를 나타내는 길, 행위의 규범이라는 의미까지 길은 다양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길이라는 말 속에는 수많은 상징이 스며있다. 우리가 길이라 말할 때 물리적인 길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우리의 앞날이나 인생, 미래 같은 의미를 떠올리기도 한다. 전북일보가 이처럼 길을 다루기로 한 것은 그런 여러 가지 의미를 던져주고 싶기 때문이다. 길은 사람을 바꾼다. 사람은 공간을 바꾸고 그 공간은 다시 사람을 바꾼다. 사람이 오가는 곳마다 길이 만들어지고 길은 또 사람을 불러들인다. 길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변화시킨다. 전북의 길을 통해, 전북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찾아본다. <편집자 주> 우리 삶의 터전인 전북의 길을 더듬어 보는 것은 전북이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을 동시에 살펴보는 일이며, 전북이 확장해온 역사를 되짚어 걸어보는 일이 될 것이다. 전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새롭게 생겨난 길부터 시군 곳곳의 특색있는 둘레길과 골목길까지. 이번에는 비교적 최근에 형성돼 도심의 모습을 변화시킨 길에 대해 알아본다. △쇠퇴한 전주 객사길이 객리단길로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 한옥마을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북적인다. 한옥에 더해 전주를 대표하는 먹거리인 전주비빔밥과 가맥(가게 맥주), 콩나물국밥 등이 주는 이미지는 옛것이라는 의미가 강해 전주는 오래된 도시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최근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핫 한 새로운 거리가 생겨났다. 객리단길이다. 몇 해 전부터 전주 객사와 서울의 핫플레이스 경리단길을 합해 객리단길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탄생부터 살펴보자면, 전주의 원도심인 중앙동에는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는 현판이 걸린 옛 건물이 있다. 보물 제583호인 전주객사의 본관이다. 객사는 지방으로 출장 온 관원이나 외국 사신의 숙소로 사용되던 곳이다. 전주 객사 인근 전주객사4길과 전주객사5길이 있는데 다양한 옷가게와 액세서리점, 음식점 등이 즐비한 번화가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전주 영화제작소 인근 전주객사3길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이들 거리에 사람들이 북적이다 보니 당연히 가게 임대료는 올라갔고 일부 음식점 주인들은 임대료가 싼 곳을 찾아 점포를 옮겨야만 했다. 그곳이 바로 전주객사1길과 전주객사2길이다. 전주객사 3~5길에 비해 낙후됐던 곳이라 점포 월세가 비교적 저렴했던 탓에 젊은 상인들이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옮겨오며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이런 과정이 마치 서울의 경리단길과 닮았다. 경리단길도 이태원이 주목받으면서 월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월세 압박에 시달리던 업주들이 인근의 경리단길로 옮기면서 새로운 명소가 됐다. 전주 사람들은 이곳에 카페와 식당이 생겨난 이유가 경리단길과 비슷해서 객사와 경리단길을 합쳐서 객리단길로 부르기 시작했다. 객리단길에는 이색적인 선술집이나 카페, 가정식 식당 등이 영업 중이다. 다양한 메뉴뿐 아니라 독특한 인테리어로 젊은이들이 찾는 인기 거리가 됐다. 전주 젊은이들이 찾는 핫 플레이스라는 소문이 난 덕분에 한옥마을에 놀러 왔던 타지의 젊은이들도 밤이면 객리단길로 몰리며 자연스럽게 새로운 거리가 형성됐다. △발길 줄은 구도심이 예술의 거리로웨딩거리 웨딩거리는 새롭게 터를 잡은 문화예술인들이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벌이면서 새로운 예술의 거리로 움트고 있다. 전주 웨딩거리에 예술인 창작공간을 비롯해 작은 공방, 갤러리 카페, 개성 있는 식당 등이 잇따라 생기면서 이 일대가 새로운 문화 예술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길목마다 웨딩드레스 전문점과 웨딩촬영 스튜디오 등이 줄지어 서 있는 전주시 중앙동 일대는 과거 전주에서 손꼽히는 번화가였지만 쇠퇴를 거듭하다가 지난 2003년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웨딩거리로 조성됐다. 하지만 결혼 인구가 줄고 결혼식도 간소화되면서 주춤했던 거리에 예술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하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수제 가죽인형금속공예 공방, 예술 강좌 공간, 문화 행사 기획사 등 문화 관련 공간도 잇따라 들어섰다.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예술인이 웨딩거리로 모여든 데에는 인근 동문예술거리의 임대료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관광 명소가 된 한옥마을의 영향으로 옆 구역인 동문거리의 지가도 오르게 됐고 비싼 임대료 등을 감당하지 못한 예술인들이 화방, 전시장 등이 몰려 있는 구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임대료가 저렴한 웨딩거리에 터를 잡은 것. 이곳에 예술인이 모이고 공간이 만들어지니 흥미로운 활동도 생겨났다. 창작품 등의 판매와 예술 활동이 접목된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하고, 거리 활성화를 위해 근방의 상점과 예술인이 참여해 직접 만든 작품 등을 판매하고 그림을 그려주거나 공연이 이뤄지기도 한다. 감성적이고 독특한 공간들과 예술교육을 접목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다. 작가들이 주변 식당이나 카페를 다니면서 예술적 교류 활동도 일어나며 곳곳에서 찾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인다. △길을 만드는 이는 사람뿐 사람이 미래 두 거리 모두 아픔을 갖고 생겨났다. 어쩔 수 없이 밀려난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거리를 만들었고, 그 거리는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또 다른 이들을 불러왔다. 소외와 아픔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과거 두 거리의 모습은, 흡사 전북의 현 상황을 연상케 한다. 주요 정책과 사업에서 전북은 해마다 뒷전으로 밀렸고, 자연스럽게 젊은 인재들은 전북을 떠나갔다. 두 거리의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일부러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거리는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생겨나 또 다른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 과정에는 사람이 있었다. 거리를 채운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거리를 변화시키고, 변화된 거리는 다시 사람을 불러들인 것이다. 길이라는 공간은 사람이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인재가 떠나가는 전북이 아닌, 머물고 싶고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전북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말로 귀결된다.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전북을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9.01.01 00:06

2019년 새 출발하는 전북도민들

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가고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기해년 새로운 출발선에서 새해 시작을 알리는 도민들의 소망과 바람을 들어봤다. △흔들림 없이 피는 꽃은 없다(고3 유덕관 군) 12년간의 학생생활을 마무리 짓고 성인이 되는 고3은 늘 그렇듯 걱정이 앞선다. 도전은 늘 설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전북기계공고에 재학 중인 유덕관군(19)은 졸업 후 현대자동차에 입사를 앞둔 예비 직장인이다. 그는 목표가 있어 늘 간절했다며 중학교에서 하지 않던 공부를 고등학교에 입학 후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 스스럼없이 선후배와 잘 지내는 직장인이 되고 싶다며 성인 때의 목표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산업 수요형 기술인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전북기계공고 학생들은 정기 수업을 마치고 신청자는 방과 후 어학수업을 듣는다. 어학수업이 끝나면 오후 11시까지 자율학습을 마지막으로 하루일과를 마친다. 유군은 3년간 학교를 다니며 후회를 한 점이 하나도 없다며 해외 인턴십과 어학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준 학교와 선생님께 감사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합격했을 때 부모님을 안으며 기뻐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해외 주재원도 되고 싶다며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취업에 도움을 주신 가족과 선생님께 보답하는 한 해가 되길(사회 초년생 20대 유리원씨) 유리원(25)씨에게 2019년은 특별한 해이다. 18번 은행가 취업의 문턱에서 낙방하고 19번 만에 합격해 본사 발령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의 취업준비를 회상하며 처음 시험에 떨어질 때는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자주 탈락되자 스스로 많이 위축되면서 동시에 이것을 계속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가족들과 주변 선생님들의 응원과 위로가 힘이 되어 지금의 회사에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묵묵히 응원을 해준 모든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유씨에게 2019년 소망하는 바가 뭔지를 묻자 아직은 사회초년생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노력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도 황금돼지 해를 맞이하여 그 기운이 가득해 원하는데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금은 아직 은행가에서 일하는 직원이지만 먼 훗날에는 은행 업무가 경험이 되어 금융정책을 마련하는 공공기관에서 일해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직장 동료 모두가 행복하길(전 GM공장근로자 40대 안태호씨) GM대우 군산공장 철수 후 정든 직장을 떠나야 했던 안태호(48)씨는 당시를 회상하면 평생직장이라 생각하고 일 했는데 폐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정이 막막했다"며 "내가 이 나이에 새 출발할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으로써 아내와 아이들이 제일 먼저 걱정됐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19년간 차체부에서 생산 업무만 하다 보니 다른 일들은 잘 몰랐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아내의 뭘 해도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과 아들과 딸의 응원 덕에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동료들이 퇴사를 결정했고 아직 군산 공장에 남아있는 동료들도 있다며 2019년에는 함께 했던 모든 GM대우 군산공장 식구들이 원하는데 재취업했으면 좋겠다 말했다. 또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아내 그리고 군대에 입대한 아들, 학업 중인 딸 모두가 행복하고 원하는 바 이루어지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회사에서 인생의 2막이 펼쳐진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족이 모두 다 건강했으면 해요(시니어 문경순 씨) 전주시니어클럽에서 노인 친화형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음식점 또바기를 개업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문경순씨(70)씨. 일을 시작하기 전 요양사와 보험회사에서 일을 했던 그녀는 지인의 소개로 시니어클럽에서 진행하는 노인 친화형 사업에 참여했다. 95세의 아버지와 6남매의 자녀를 둔 그녀는 항상 가족이 건강하길 소망했다. 그녀는 집에서 놀면 뭐해요. 일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한 것이라며 같은 연배끼리 밝은 분위기에서 일하다 보니 재미있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 식당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며 가게가 잘 운영돼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문씨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돈을 벌어야 했기에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렸다며 아이들 다 결혼시키고 10년간 남편 병시중을 들다 보니 친구들과 모임도 다 빠지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하는 일이 잘 되고 아이들도 잘 되고 모두 건강하기만을 바란다며 자녀가 우애가 넘치게 잘 지냈으면 하는 것이 새해 소망이라고 말했다. △전북과 카자흐스탄의 교류가 활발하게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카자흐스탄 대사 김대식씨) 카자흐스탄 대사로 역임 중인 김대식씨(58)에게 전북은 특별한 곳이다. 그는 전북에 대해 저의 고향이 진안이라며 과거 주오만 대사 시절, 전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청사의 대사실과 접견실을 한지로 꾸몄고, 현재도 외국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북을 자랑했다. 이어 현재 카자흐스탄 청사의 일반접견실과 대사접견실도 한지양식으로 꾸몄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지난해 여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세워진 한국정원에서 안동의 전통 혼례 및 성인식 행사가 개최돼 아주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며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으로 한국전통을 어느 도시보다 깊이 간직한 전북이 해외에서도 선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신년 계획에 대해 김 대사는 카자흐스탄에는 우리 교민이 약 2000명이 살고 있고 그중에는 전북 출신들도 상당수 있다며 대사관 산하 문화원에서 2019년 음력설에 우리 전통 풍습을 카자흐스탄 국민들에게 알리는 차원에서, 떡국만들기, 제기차기와 투호 등 전통놀이를 체험케 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사는 기해년 전북도민과 전북일보 독자 여러분, 복 많이 받으시길 멀리 해외에서 기원드린다며 고향에 떠오는 새 햇살이 여러분 가정에 황금돼지의 축복을 가득히 선사하는 모습을 그려본다고 전했다. 박태랑 수습기자엄승현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9.01.01 00:05

기해년 풍요의 상징, 전북의 돼지 관련 지명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돼지는 예부터 복을 가져다주는 영물로 여겨졌다. 이런 돼지와 관련된 지명이 전북 지역에만 모두 16곳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를 맞아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돼지와 관련돼 고시된 지명이 총 112곳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전남이 27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21곳, 전북 16곳, 경북 13곳 등의 순이다. 주로 우리나라 남쪽지역으로 풍요로운 곡창지대를 갖춘 곳에 돼지 관련 지명이 많았다. 먹거리가 풍부한 지역에서 돼지를 많이 길러 주변 지명에 돼지가 자주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국토지리정보원 설명이다. 돼지는 예부터 제천의식의 제물로 사용돼 희생을 뜻하는 동시에 신통력 있는 영물로 여겨졌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낳는 습성으로 다산과 풍년의 상징을 대변했다. 도내의 경우 김제에는 조선 초기 가뭄이 심할 때, 돼지를 잡아 제사를 올리던 단이 있었던 마을이란 뜻에서 사직이란 지명이 있다. 지형에서 유래한 지명도 많았다. 부안의 돈지저기대리, 순창 지북은 마을이나 인근 지형이 돼지를 닮아 이름 붙여졌다. 진안의 돈곡은 과거 돼지를 많이 사육하던 곳이란 뜻에서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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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명국
  • 2018.12.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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