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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로 승화한 불경…숭고미 전해

고려 사경(寫經)을 복원하고 전통사경의 맥을 이어 온 외길 김경호 작가가 오는 11일까지 서울 아라아트센터에서 40여 년 사경 작업을 돌아보는 특별전 잉불잡란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을 연다.사경은 수행과 기복을 위해 경전을 옮겨 적는 것. 우리나라의 사경미술은 천연 색상을 물들인 한지 바탕에 금은필로 필사한 매우 격조 높은 불경으로, 불교 전래국을 통틀어서도 단연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고 평가 받는다.하지만 오늘날 계승이 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김 작가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유물 소장자를 찾아가며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전통 계승이라는 것도 의미 깊다.이번 전시는 회고전 형식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작가가의 대표작 약 20점이 전시된다. 0.1㎜ 붓끝에 금니(아교를 녹인 물에 갠 금가루)로 불경을 새기는데, 섬세미려한 서체는 숭고한 아름다움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고금의 금석문을 두루 섭렵한 탄탄한 기반 위에 구도자적 연찬과 정진을 통해 이룩한 것이다.전시 제목인 잉불잡란격별성은 의상조사의 법성게에 나오는 구절로, 순수하고 가지런히 따로 따로 이뤄진다는 의미다. 그는 사경을 통해 정신세계를 성실하게 계승했고, 새로운 예술적 아름다움의 세계와 수행의 미덕을 창조했다. 온 몸을 던져 탈진상태가 될 정도로 오롯이 작업에 매진하는 그의 순수한 작업 열정은 전통을 뛰어넘은 경이로움을 그려낸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10.07 23:02

세종한글서예연구회, 전국학생붓글씨대회 등 한글날 기념 행사

세종한글서예연구회(회장 백종희)가 오는 9일 570돌 한글날을 맞아 89일 이틀 동안 한글을 주제로 한 서예행사를 개최한다.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서예의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서다.올해로 37회째 열리는 전국학생붓글씨대회를 8일 오전 10시 전주남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개최한다. 필묵! 옛 시정을 찾아서를 주제로 하는 붓글씨대회는 초등학생들의 우리말과 서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대회다.깃발서예전과 한글 가훈좌우명 써주기 행사도 9일 오전 10시부터 전주향교에서 열린다. 전북도와 전주대 국어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세종한글서예연구회 회원들이 참여하는 행사다.세종한글서예연구회 회원전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김완영 권영수 백종희 권창환 김순갑 김영희 김옥순 김정숙 김종인 김현옥 김후남 나인희 노명옥 박정선 송명숙 송성엽 송재영 신수옥 유양순 유치현 윤석명 윤영전 이건학 이명희 이병섭 이석훈 이언주 이운진 전현숙 정명화 최민숙 함인석 작가가 작품을 내놓는다.백종희 회장은 한글날을 맞아 한글 서예를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6.10.07 23:02

[찌개] '찌는 것' 아니라 '끓이는 것'

찌개는 찌는 것, 찐 것이라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김민수의 <우리말 어원사전>에서는 찌[蒸](이것은 ㅂㅈ의 찌)+개(접사)로 분석하여 찌다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설명도 붙이고 있다.현대어에서 이 말은 고기나 채소를 쪄 내서 다시 끓인 반찬정도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찌개를 평북지방에서는 모든 소금기 있는 채소나 고기류의 반찬을 의미하는 말이다.그런데, 찌개가 찌는 것인가? 아니다. 끓이는 것이다. 남영신 선생이 펴낸 <한+국어대사전>의 풀이를 보면 생선, 고기, 채소를 양념한 뒤 바특하게 끓인 것이라 되어있다.찌개가 찌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여기서 찌-를 달리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하여 가장 유력하게 대두된 설명이 유창돈 교수가 제기한 디히개의 변화형이라는 것이다. 유창돈은 그의 역저 <어휘사 연구>에서 디히+개로 분석하고 있는데, 디히개>지이개>지개>찌개의 변화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디히는 김치의 순수한 우리말 고어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디히>디이>지이>(지)>찌의 변화과정을 쉽게 상정해 볼 수 있다. 디히는 김치에 밀려 사어가 되었는데,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우리말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오이지, 짠지, 단무지, 싱건지, 장아찌의 지, 찌가 바로 그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6.10.07 23:02

'갑오군정실기' 통해 동학농민혁명 탐구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승우)이 오는 6일 국립 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2016 동학농민혁명 정기학술대회를 연다.이번 학술대회는 최근 발견된 문서 자료 <갑오군정실기(甲午軍政實記)> 속 기록을 토대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탐구하고 재인식하는 자리다.총 10권(923면)으로 구성된 <갑오군정실기>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조선정부가 설치한 양호도순무영에서 주고받은 문서를 정리한 자료이다. 최근 일본으로 반출된 문화재 반환과정에서 확인됐고,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책에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는 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갑오군정실기>에는 동학농민혁명 최고 지도자 중 한명인 김개남의 처형과정과 효수과정이 매우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구체적인 활동이 확인되지 않았던 또 다른 주요 지도자, 성두한이 충청도 청풍 등 4개 군현에서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혁명 과정에서 부친과 아들까지 3대가 처형된 것이 밝혀졌다. 동학혁명 2차 봉기 진압 기구인 양호도순무영의 조직과 활동, 황해도 지역 농민군의 활동도 확인됐다.따라서 기조강연에서는 이이화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이 동학농민혁명 자료 수집 과정과 <갑오군정실기>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가 <갑오군정실기>의 발견 경위와 주요 내용에 대해 설명한다.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박준성 역사연구소 연구원, 왕현종 연세대 교수 등은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새로 발견된 사실들에 대해 발표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10.05 23:02

비 때문에 '당황한' 두번째 전주야행

지난달 30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두 번째로 치러진 문화재 야행, 전주야행 천년벗담. 첫 야행보다 보강된 프로그램들은 문화재 재발견이라는 야행 취지에 잘 맞았지만, 우천으로 인해 전반적인 행사 운영에 차질을 빚어 아쉬움을 남겼다.문화재 야행은 밤에 문화재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의 행사. 지난 투어에서 호평을 받았던 헌다례, 오목대 낭송낭독대회, 탈출게임, 선비와 풍류 공연 등에 새 프로그램을 추가보완해 경기전과 풍남문, 향교, 오목대, 전주천 등에서 26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새로 선보인 달빛기행, 풍남문 국악뮤지컬, 전주천 낙화놀이는 전주와 문화재의 역사성을 되짚는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옥마을 내 현판과 꽃담, 나무를 따라 걸으며 그에 얽힌 옛 이야기를 듣는 달빛기행은 상업화에 가려졌던 한옥마을의 전통과 역사를 되새길 수 있었다.풍남문 광장에서 펼쳐진 순교사 관련 오페라 루갈다와 국악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역시 전주의 종교사를 알릴뿐만 아니라 작품의 소재와 주제가 된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져 그 의미를 더했다. 전통 불꽃놀이를 복원한 전주천의 낙화놀이도 문화재의 야경을 더욱 밝혔다.하지만 온종일 내리는 비로 일부 행사가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전반적인 행사 규모도 축소됐다. 또한 행사 시간이 지연되거나 장소가 바뀌어도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었다.경기전 내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는 취소됐고, 야외에서 열렸던 달빛차회는 천막과 경기전 내 동재(東齋), 서재(西齋)등으로 장소가 바뀌면서 규모가 줄었다.달빛다악은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반이 지나도록 공연이 시작되지 않았다. 거리 국악 버스킹과 낙화놀이 등의 공연 장소와 시간 등도 변경됐지만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혼란을 겪었다.행사 홍보와 조명 등 무대시설은 여전히 부실했다. 관객이 홍보책자를 보고 장소를 찾아가기 전까지는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알기 힘들었다.문화재 거점 연결을 위해 마련한 도내 예술인들의 버스킹은 한옥마을 곳곳에서 열렸지만 경기전 앞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관람객 없이 진행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10.04 23:02

[2016 제 2회 임실N치즈축제] 오감만족 즐길거리 푸짐, 임실서 맛있는 추억 만들까

국내산 토종치즈로서 온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2016 제 2회 임실N치즈축제가 내달 6일부터 4일간 임실치즈테마파크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번에 열리는 축제는임실N치즈 사랑한다 말하고 임실한우 맛에 반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6개 주제 분야에 63개 프로그램으로 추진된다. 임실군은 지난해 1회 축제를 바탕으로 이번 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 대표축제에 선정된다는 계획하에 타 축제와의 차별성과 방문객 만족도, 지속발전가능성 등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치즈테마파크와 4D 영상관대한민국 치즈의 원조인 임실N치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치즈브랜드로 성장했다. 또 치즈를 테마로 조성된 국내 유일의 치즈테마파크는 13만㎡의 드넓은 초원위에 유럽풍 경관을 배경으로 치즈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단순한 감상과 체험으로 일관됐던 프로그램을 이번에는 완전히 탈피, 문화예술과 복합위락 등의 관광기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축제 기간에는 형형색색의 국화 3만송이를 전시해 유럽풍의 건물과 어우러지는 또 다른 볼거리가 제공된다. 여기에 최근 신설된 4D영상관에서는 치즈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귀여운 캐릭터와 다양한 이벤트로 흥미를 유발, 관심이 예상된다. 10분 분량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내 몸을 지켜줘는 임실N치즈 캐릭터인 치즈대장 캡틴 피치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이는 몸속의 세균들이 사라진다는 내용으로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들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즈캐슬과 전망대치즈테마파크의 랜드마크로 자리한 치즈캐슬은 유럽의 성을 그대로 재현한 형상을 띠고 있다. 1층에는 250석 규모의 치즈 전문식당인 프로마쥬레스토랑이 자랑거리다. 또 2층에는 임실N치즈의 역사인 박물관과 홍보관이 들어서 대한민국 치즈의 원조인 임실N치즈의 탄생과 발전사를 느껴볼 수 있다.치즈테마파크 내 바람의 언덕에 설치된 치즈모양의 전망대는 치즈마을을 비롯 임실읍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인근에 조성된 포토존에서는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광객은 물론 연인들의 추억만들기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울러 바람의 언덕에는 탁 트인 전망과 푸른 잔디밭이 조성돼 씽~씽 잔디썰매타기장이 놀거리로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임실N치즈 관련 참여 프로그램1967년 로마교황청에서 한국의 임실성당으로 부임받은 벨기에 출신 디디에 세스벤테스(한국명 지정환) 신부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산치즈를 생산한 인물이다.이번 축제에서도 지신부의 공헌도와 치즈역사를 바로알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1967! 치즈떡볶이 나눔행사와 1967! 토피어리 긴 피자만들기행사가 벌어진다.또 치즈고추장으로 만든 주먹밥을 한우모형으로 완성하는 임실N치즈&한우 모자이크와 치즈를 쭉쭉 늘려보는 놀이 이벤트가 호기심과 흥미를 제공한다. 가족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가족대항! 쭉쭉 늘~려, 내 치즈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여기에 준비된 재료를 피자재료에 토핑한 후 야외에 설치된 화덕을 이용, 피자를 만드는 와일드 화덕체험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스타쉐프 최현석의 치즈요리치즈공예임실N치즈축제홍보대사로 위촉된 최현석 쉐프가 참여하는 스타쉐프 챌린지프로그램이 10월 9일 치즈캐슬 앞 분수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는 치즈요리대회에서 개발한 다양한 페시피로 푸드트럭을 활용한 다채로운 치즈요리가 선보인다. 이를 통해 최현석 쉐프와 관광객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심사를 통해 인기요리 선정 등 색다른 재미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축제장을 방문하는 입장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읍면 소속 생활개선회원들이 발굴한 향토음식 12종과 부메뉴 39종을 향토음식관에서 맛볼 수 있다.특히 양질의 임실한우를 엄선, 부위별 한우고기도 다양하고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한우전문코너도 마련된다. 더불어 전국의 치즈마니아와 공예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임실치즈를 활용한 치즈조각 공예대회도 개최된다. 여기에 타 축제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제 1회 전국 어린이 창작동요제도 신설해 축제장 특설무대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방문객 위한 오감만족 프로그램방문객들의 오감만족을 충족키 위해 지역민 참여공연인 뮤지컬 동자바위 전설과 필봉농악의 중벵이골 공연이 개최된다. 또 35사단 군악대의 퍼레이드와 함께 경연행사인 복면가왕과 전국청소년뮤직 페스티벌, 임실N치즈 UCC공모전과 함께 치즈경매 이벤트 등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이밖에 글로벌 치즈전시관과 향토문화전시관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임실N치즈체험교실과 나만의 피자만들기를 비롯 치즈가든파티와 크림치즈체험 등도 준비됐다.특히 임실N버스킹과 임실N치즈 로또추첨을 비롯 각종 낙농체험과 캐릭터체험 등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650대를 동시에 수용하는 임시주차장이 마련됐고 1000대를 수용하는 간이주차장도 확보됐다. 더불어 임실읍 곳곳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아울러 전주 한옥마을에서도 편히 다녀갈 수 있도록 1일 12회 왕복버스도 마련해 방문객 편의제공에 주력할 계획이다.● 심민 임실군수 "치즈 고장 임실로 초대합니다"치즈의 고장 임실에서 다양한 맛과 체험, 볼거리와 놀거리를 통해 한해를 풍성하게 가꿀 수 있도록 온 국민을 초대합니다.심민 임실군수는 제 2회 임실N치즈축제를 앞두고 지난해 발생한 문제점이 말끔히 해소됐다며 국민들이 임실을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그는 특히 지난해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처음 선보인 축제는 치즈를 소재로 한 국내 유일의 축제였다며 인구 3만의 작은 고을에 10만명의 손님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또 축제장 곳곳에는 가을의 전령사인 국화 1만5000송이를 전시, 극찬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는 3만송이를 전시해 손님들을 맞이하고 다양한 맛과 체험,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지난해 축제를 통해 임실N치즈가 국산브랜드로 더욱 힘을 얻었다는 심군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최고 브랜드 극대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국내 대표축제에 들기 위해 전략적 추진방안도 마련할 것을 다짐했다.심군수는 치즈축제가 성공적으로 확산되면 임실군은 살기좋고 행복한 농도로 거듭날 것이라며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화합으로 부자마을 가꾸기에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 문화일반
  • 박정우
  • 2016.09.30 23:02

전북도립미술관·완주 공동창조공간 '누에' 활동작가 모집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전북화단을 이끌어갈 청년 미술가를 지원하는 전북청년 2017 참여 작가를 모집한다.전북 청년은 도내 청년 작가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술관이 기획한 육성 지원 사업이다. 선정된 작가들은 미술관 본관에서 기획전시를 열고, 미술관 관련 대내외 전시와 프로젝트 참여, 해외 진출 기회를 받을 수 있다.1971년 이후 출생한 도내 작가면 신청할 수 있다. 선발인원은 모두 5명 내외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입체, 매체 등 현대미술 작업을 하는 예술인이어야 한다. 신청은 최근 3년 이내 대표작품 10~15점과 이에 대한 설명자료 등을 다음달 19일까지 이메일(korea.kr)로 보내면 된다. 문의는 063-290-6874.완주의 공동창조공간 누에(nu-e)는 공간에서 머물며 창작 활동을 할 예술인을 모집한다.누에는 완주문화재단 G3 아프 플랫폼 사업단(단장 임승한)이 옛 호남잠사 건물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단장하고 있는 곳이다. 사업단은 국내외 예술인들이 누에에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는 프로젝트 견을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작가들은 10월부터 12월까지 프로젝트 견의 2차 참여작가로 활동하게 된다. 창작지원금(월 100만원)과 숙소를 지원 받고 누에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신청은 다음달 3일까지 입주활동 계획서 등을 작성해 이메일(openspace.nue@gmail.com)로 보내면 된다. 문의는 063-246-3953.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9.28 23:02

한민족 역사 발자취를 따라…전북민예총, 인문학콘서트 29일 우진문화공간

(사)전북민예총(이사장 양진성)과 전북민예총문학분과(분과장 서철원)가 제13회 전북민족예술제행사 일환으로 29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인문학콘서트 노피곰 도다샤, 韓을 개최한다.2016 한민족 문화축제프로그램이기도 한 인문학콘서트는 한국의 뿌리인 고조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발자취를 문학과 음악 무용 등 인문학적으로 되짚어보는 자리다.행사는 고조선과 삼국시대, 남북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개화기, 일제강점기 그리고 현대로 분류해 각 시대별 삶과 사상, 문화 등을 특징적으로 조명한다. 고조선은 이병천 소설가의 작품 <신시(神市)의 꿈>을 토대로 한 문학과 음악으로, 삼국시대는 정읍사를 통해 백제의 혼을 살핀다. 남북국시대는 발해의 기상을 음악으로 되살리고, 고려시대는 무용과 소리로 조명한다. 조선시대는 신청산별곡을 토대로 조선왕조 발상지인 전주를 살피며, 개화기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원류를 조명한다. 올해 탄생 100년을 맞은 윤동주를 통해 일제강점기 민족의 삶과 문학을 되짚는 문학강연도 준비된다.서철원 문학분과장이 총감독을 맡아 행사를 준비했으며, 이광한 유성운 박태건 신재순 김민영 주성룡 정종화 심홍재 김형미 씨 등 민예총 회원들이 참여해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었다. 콘서트는 낭독과 소리, 퍼포먼스, 연주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6.09.28 23:02

[제주 1차산품·특산물대전] '세계인의 보물섬'에서 먹고 보고 즐기고…

풍성한 결실의 계절, 10월을 맞아 제주에서 청정 농수축산물과 향토음식, 문화가 어우러진 대향연이 펼쳐진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생물권보전지역 3관왕에 빛나는 세계인의 보물섬 제주가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 무대에 초대한다.△청정 제주 1차산품 및 특산물 대전제주新보는 10월 8일과 9일 이틀간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일원에서 메이드 인 제주의 명품을 선보이는 청정 제주 1차산품 및 특산물 대전을 개최한다.축제 기간 농협과 수협을 비롯한 생산자단체가 제주에서 직접 수확한 청정 농수축산물이 무대에 올려진다.귤림추색(橘林秋色)의 계절을 앞두고 감귤과 버섯, 채소류, 갈치 등 싱싱한 특산물들이 관람객을 유혹한다.귤림추색은 예로부터 귤이 익어갈 무렵 성에 올라가면 사방이 주렁주렁 매달린 귤로 온통 금빛 세계를 이룬 풍광을 일컫는다. 제주의 경관이 뛰어난 경승지 영주 12경 중 제4경으로 꼽힌다.감귤은 새콤달콤한 맛 뿐만아니라 비타민C가 풍부하고, 항비만항암항당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농협 제주지역본부에서는 제주산 돼지고기와 우유치즈 시식 코너를 운영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는 6차산업 인증경영체와 함께 제주산 원물을 활용한 특산품 전시판매에 나선다.가공업체들이 출품하는 제품은 감귤 향 가득한 전통한과인 귤향과즐, 감귤 식초주스, 고사리 취나물 건조 제품, 백도라지 분말 제품, 옥돔갈치 가공품, 간고등어, 흑돼지와 소시지, 재래식 된장과 간장, 녹차, 우도 땅콩막걸리 등 다양하다.지난해에도 11월 7일 제주시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세계자연유산 제주명품 특산물전을 성황리에 개최, 제주도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특히 올해 행사에는 제주향토음식 부스가 마련, 제주의 맛 진면목을 보여준다.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직접 시식전시체험의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제주사람들이 결혼이나 장례를 치를 때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준비하는 대표 음식 괴기반이 대표적이다. 괴기는 (돼지)고기, 반은 한사람 분의 음식을 뜻한다.괴기반은 넓적하게 썰어놓은 돼지고기 석점에 메밀가루와 선지를 버무려 속을 채운 제주식 순대인 수애 한점, 토종 준자리 콩으로 만든 퍽퍽한 마른 둠비(두부) 한점으로 구성된다.신선한 식재료로 차려낸 제주식 한상차림인 낭푼밥상을 계절별로 실물 전시해 관람객의 발길도 사로잡는다. 낭푼밥상은 온 가족들이 둘러 앉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계절별로 보리밥, 고구마나 콩이 섞인 조밥 등 잡곡밥에 된장국, 생김치, 젓갈, 채소 등이 가미된다.빙떡을 직접 말아보고, 지름(별)떡을 떡틀로 찍어서 지져볼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빙떡은 메밀가루를 얇게 반죽하고 넓게 부쳐 전병을 만들고, 채 썬 무를 데친 후 양념해 전병 위에 올린 후 빙빙 말아서 먹게 된다.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2013년 제주를 대표하는 7대 향토음식으로 빙떡, 고기국수, 자리돔물회, 갈치국, 성게국, 한치물회, 옥돔구이를 선정한 바 있다.△탐라문화제제주를 대표하는 문화 대축제인 탐라문화제가 10월 5일 막을 올린다.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부재호)가 주최하고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5회 탐라문화제는 문화왕국 탐라, 신명을 펼쳐라!를 슬로건으로 10월 9일까지 닷새간 제주시 탑동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탐라문화제는 오랜 역사를 지닌 탐라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보존전승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인 만큼 전통 문화의 보유전승자인 탐라인들의 삶과 문화를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열린다.특히 올해는 매년 탐라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던 거리퍼레이드를 제주문화가장거리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꾸고 개막일이 아닌 토요일(8일)로 옮겨 평일 퇴근 시간 교통 혼잡을 막고 확대 진행된다.특히 제주문화가장거리페시티벌 전에 제주문화 메이크업 콘테스트가 진행돼 원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제주문화와 관련된 분장도 받아 볼 수 있다.첫 날인 5일에는 기원 개막축전인 탐라개벽신위제와 만덕제가 봉행되고 민속예술걸궁 출연 팀과 제주시민속보존회가 행사장 곳곳에서 길트기를 진행한다. 이어 이날 오후 7시부터 개막 행사가 마련된다.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난타와 밴드 장미여관이 출연해 흥을 돋울 예정이다.6일과 7일에는 걸궁과 민속예술경연, 제주큰굿, 영감놀이 등 우리 문화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들을 비롯해 한중우호축제, 불가리아독일 등 해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교류 공연이 펼쳐진다.제주문화가장거리페스티벌과 제주문화메이크업콘테스트 등은 8일에 첫 선을 보이며 축제에 신선함을 불어 넣으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9일에는 제주어 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대미는 탐라문화가장 경연과 제주도립무용단의 공연이 장식한다.이와 함께 축제 기간 제주문화전시와 무형문화재 공개 재현과 체험행사가 이뤄지며 플리마켓과 제주학대회, 이동박물관 등 다채로운 참여행사 등도 마련된다.제주新보=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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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8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는 판소리 다섯바탕 ⑤ 김명숙 창 송만갑제 적벽가

일제강점기 동편제 판소리를 대표하는 사람은 송만갑이었다. 그러나 송만갑은 아버지인 송우룡으로부터 집안의 전통을 지키지 않고 대중의 요구를 따르는 판소리를 한다고 죽임을 당할 뻔하기도 했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인 유성준에 비하면 훨씬 동편제 판소리의 규범에 충실한 소리꾼이었다.전형적인 동편제 판소리는 도끼로 장작 패듯 한다고 할 정도로 전력을 다하는 목소리를 앞세우는 치열한 예술혼을 담고 있다. 그래서 아기자기한 기교를 앞세우는 서편제 판소리에 비해 전승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였다. 송만갑이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명창이었음에도 그의 춘향가와 심청가가 전승에서 탈락한 것은 이 때문이다.송만갑제 판소리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는 소리는 적벽가이다. 송만갑의 적벽가는 제자인 박봉래와 박봉래의 동생인 박봉술을 통해 현대까지 이어졌는데, 박봉술은 궂은 목에도 불구하고 적벽가의 최고 명창으로 이름을 날렸다. 일제강점기 때만 하더라도 세력이 더 강했던 유성준의 적벽가가 임방울과 정광수를 끝으로 전승에서 사라져버린 것에 비추어 보면, 박봉술이 전승한 송만갑제 적벽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박봉술의 적벽가는 송순섭, 김일구, 안숙선, 박송희 등에게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김일구는 일찍이 박봉술로부터 적벽가를 이어받아 자신의 장기로 삼은 사람이다. 박봉술은 대명창이기는 했지만 목이 부러져(성대를 심하게 상해서) 고음을 힘차게 내지 못하고, 가성으로 가늘게 뽑아 소리를 했다. 그러나 김일구는 본래 목이 예쁜 데다가 공대일, 장월중선 등 서편제 판소리의 영향 아래 자신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기자기한 기교를 구사하는 데 능하다.이번에 적벽가를 부를 김명숙은 김일구로부터 적벽가를 배운 사람이다. 또 염금향과 성우향으로부터 성음 중심의 판소리라고 하는 보성소리를 먼저 배운 사람이다. 그러므로 김명숙은 박봉술의 적벽가중에서도 가장 기교적인 적벽가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김명숙은 나이에 비해 늦게 이름을 얻은 명창이다. 목이 다소 거칠어서 이를 가꾸고 다스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랜 연륜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깊이를 담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판소리는 연륜의 예술이다. 판소리에는 인생의 온갖 굴곡이 다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로서는 다 이해 못할 인생의 깊은 맛은 연륜이 쌓여야 비로소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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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3 23:02

[술] 술의 옛글자 酉, 뾰족한 항아리본떠

술 옛 글자는 유(酉, 닭 유, 서쪽 유, 익을 유)인데, 유(酉)자는 밑이 뾰족한 항아리(술의 침전물을 모으기 편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반면 술의 고유한 우리말은 수블/수불이었다. 조선시대 문헌에는 수울, 수을로 기록되어 있어, 이 수블은 수블>수울>수을>술로 변해왔음을 알 수 있다. 수블의 의미에 대해서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술을 빚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즉, 술을 쪄서 익히고 여기에 누룩과 주모(酒母)를 버무려 넣고 일정양의 물을 부어빚는다. 이어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발효가 이루어져 열을 가하지 않더라도 부글부글 물이 끓어오르며 거품이 괴는 현상은 옛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신기해 보였을 것이다. 이를 마치 물에서 난데없이 불이 붙는다는 뜻으로 수불이라 하지 않았을까 싶다.우리나라에서 술을 언제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삼국지> 부여전에는 정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큰 행사가 있었으니 이를 영고라 했다. 이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고 먹고 노래 부르고 춤추었다고 전한다. 또 한전(韓傳)에 보면 마한에서는 5월에 씨앗을 뿌리는 큰 모임이 있어 춤과 노래와 술로 즐겼고, 10월에 추수가 끝나면 역시 이러한 모임이 있었다고 한다.한편, 술을 마시는 모양-술술 잘 넘어간다고 할 때의-을 형용하는 의성음이 술의 어원이라는 통속어원 학설도 있다. 한말(韓末)의 통속어원 학자 정교는 <동언공략(東言攻略)>에서 순박하고 좋은 술맛 순(醇)에서 비롯되었거나 손님을 대접하는 수(酬)에서 술로 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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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3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는 판소리 다섯바탕 ④ 김선미·양은희·김찬미·원진주·정수인 창 흥보가

2016년 소리축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문 중의 하나가 바로 판소리 다섯바탕의 흥보가공연이다. 판소리에는 한 사람의 소리꾼과 한 사람의 고수가 출연한다. 그러나 근대 들어 판소리가 서양식 무대에 적응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된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연극처럼 꾸민 창극, 여러 사람이 배역에 따라 소리를 나누어 부르는 입체창과 분창, 여러 사람이 같은 대목을 함께 부르는 제창 등 매우 다양한 형식이 출현하여 판소리 공연 양식를 다채롭게 만들었다.이번에 공연하는 흥보가에는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다섯 창자가 출연한다. 이들은 판소리가 민족예술로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에 판소리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판소리 교육을 받았다, 또 대학원에 진학하여 이론 공부도 병행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고, 상황의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들은 흥보가를 부르는 동안 때로는 혼자서 판소리를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여럿이 등장하여 합창을 하기도 할 것이다. 또 몇몇 대목에서는 창극을 보여주기도 할 것이다. 이 공연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새로운 무대의 창조이다. 소리는 전통을 따르되 무대 표현에서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판소리를 창조한다는 것이 이 공연의 주된 목표이다. 이들은 흥보가 속에서 놀며 다양한 판소리의 변이 양식을 실험적으로 보여줄 것이다.흥보가는 빈부와 윤리를 함께 엮어서 다룬 판소리이다. 흥보는 가난하지만 윤리적이고, 놀보는 부자이지만 반윤리적이다. 이 두 사람은 조선조 후기에 이르러 향촌사회가 새롭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인물들이다. 흥보가에서는 이 두 인물의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 윤리적인 가난과 반윤리적인 부의 문제는 조선조 후기에서부터 시작된 문제이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흥보가는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새로운 감동을 준다.젊은 명창 다섯이 펼치는 흥보가무대는 공연 양식의 다양성과 함께 다양한 소리의 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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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2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는 판소리 다섯바탕 ③ 서정민 창 동초제 수궁가

동초제란 동초 김연수(1907-1974)가 새롭게 짜서 전승한 판소리를 가리킨다. 김연수는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대흥리에서 출생했다. 20대 후반부터 판소리에 뜻을 두어 유성준, 정정렬, 송만갑 등에게 판소리를 배우고, 30대가 되어서는 당시 우리나라 전통예술인들이 모인 단체인 조선성악연구회에 들어간 후부터 1974년 타계하기까지 창극에 일생을 바쳤다.김연수는 일제강점기 당시 최고의 명창으로 일컬어지는 오명창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웠으나, 배운 대로 소리를 하지 않고 나름대로 다시 짜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판소리를 만들었다. 김연수가 판소리를 다시 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극이었다. 그는 판소리를 극으로 만드는 데 일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동초제 판소리는 극적 특성이 강하다. 극적 특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동초제 판소리에서는 세밀한 너름새와 분명한 성음을 중시한다. 보는 판소리를 강조하는 것이다. 극적 특성을 강조하는 동초제 판소리는 성음을 중시하는 보성소리와 대립하면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김연수의 판소리는 오정숙이라는 뛰어난 제자를 통해서 전북 일원에 퍼졌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제자가 바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는 이일주이다. 오정숙이 연극적인 표현에 더 뛰어났다면 이일주는 성음의 미감을 표현하는 데 더 뛰어났다. 그래서 스승인 오정숙도 제자 이일주의 목을 늘 부러워했다. 이일주에 와서 동초제 판소리는 성음의 미감까지도 포괄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현대 판소리의 대표 주자가 된 것이다.이번에 수궁가를 부를 서정민은 이일주의 제자이다. 이일주의 목구성을 닮았고, 이일주의 소리 기교를 잘 구사한다. 게다가 가장 기교적인 소리꾼인 안숙선에게도 배웠다. 그러므로 서정민을 통해서 음악적으로 한층 깊어지고 기교적인 동초제 수궁가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서정민은 이제 서른일곱의 젊은 소리꾼이다. 이번 판소리 다섯 바탕 출연자 중에서 막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맑고도 힘찬 목소리로 상하청을 두루 잘 구사하는 서정민의 판소리는 이미 수준 높은 경지에 이르러 있다. 완숙하지는 못했지만 완숙을 기다리는 패기를 그의 소리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서정민의 판소리는 우리 판소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창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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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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