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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는 판소리 다섯바탕 ④ 김선미·양은희·김찬미·원진주·정수인 창 흥보가

2016년 소리축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문 중의 하나가 바로 판소리 다섯바탕의 흥보가공연이다. 판소리에는 한 사람의 소리꾼과 한 사람의 고수가 출연한다. 그러나 근대 들어 판소리가 서양식 무대에 적응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된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연극처럼 꾸민 창극, 여러 사람이 배역에 따라 소리를 나누어 부르는 입체창과 분창, 여러 사람이 같은 대목을 함께 부르는 제창 등 매우 다양한 형식이 출현하여 판소리 공연 양식를 다채롭게 만들었다.이번에 공연하는 흥보가에는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다섯 창자가 출연한다. 이들은 판소리가 민족예술로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에 판소리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판소리 교육을 받았다, 또 대학원에 진학하여 이론 공부도 병행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고, 상황의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들은 흥보가를 부르는 동안 때로는 혼자서 판소리를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여럿이 등장하여 합창을 하기도 할 것이다. 또 몇몇 대목에서는 창극을 보여주기도 할 것이다. 이 공연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새로운 무대의 창조이다. 소리는 전통을 따르되 무대 표현에서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판소리를 창조한다는 것이 이 공연의 주된 목표이다. 이들은 흥보가 속에서 놀며 다양한 판소리의 변이 양식을 실험적으로 보여줄 것이다.흥보가는 빈부와 윤리를 함께 엮어서 다룬 판소리이다. 흥보는 가난하지만 윤리적이고, 놀보는 부자이지만 반윤리적이다. 이 두 사람은 조선조 후기에 이르러 향촌사회가 새롭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인물들이다. 흥보가에서는 이 두 인물의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 윤리적인 가난과 반윤리적인 부의 문제는 조선조 후기에서부터 시작된 문제이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흥보가는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새로운 감동을 준다.젊은 명창 다섯이 펼치는 흥보가무대는 공연 양식의 다양성과 함께 다양한 소리의 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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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2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는 판소리 다섯바탕 ③ 서정민 창 동초제 수궁가

동초제란 동초 김연수(1907-1974)가 새롭게 짜서 전승한 판소리를 가리킨다. 김연수는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대흥리에서 출생했다. 20대 후반부터 판소리에 뜻을 두어 유성준, 정정렬, 송만갑 등에게 판소리를 배우고, 30대가 되어서는 당시 우리나라 전통예술인들이 모인 단체인 조선성악연구회에 들어간 후부터 1974년 타계하기까지 창극에 일생을 바쳤다.김연수는 일제강점기 당시 최고의 명창으로 일컬어지는 오명창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웠으나, 배운 대로 소리를 하지 않고 나름대로 다시 짜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판소리를 만들었다. 김연수가 판소리를 다시 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극이었다. 그는 판소리를 극으로 만드는 데 일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동초제 판소리는 극적 특성이 강하다. 극적 특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동초제 판소리에서는 세밀한 너름새와 분명한 성음을 중시한다. 보는 판소리를 강조하는 것이다. 극적 특성을 강조하는 동초제 판소리는 성음을 중시하는 보성소리와 대립하면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김연수의 판소리는 오정숙이라는 뛰어난 제자를 통해서 전북 일원에 퍼졌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제자가 바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는 이일주이다. 오정숙이 연극적인 표현에 더 뛰어났다면 이일주는 성음의 미감을 표현하는 데 더 뛰어났다. 그래서 스승인 오정숙도 제자 이일주의 목을 늘 부러워했다. 이일주에 와서 동초제 판소리는 성음의 미감까지도 포괄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현대 판소리의 대표 주자가 된 것이다.이번에 수궁가를 부를 서정민은 이일주의 제자이다. 이일주의 목구성을 닮았고, 이일주의 소리 기교를 잘 구사한다. 게다가 가장 기교적인 소리꾼인 안숙선에게도 배웠다. 그러므로 서정민을 통해서 음악적으로 한층 깊어지고 기교적인 동초제 수궁가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서정민은 이제 서른일곱의 젊은 소리꾼이다. 이번 판소리 다섯 바탕 출연자 중에서 막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맑고도 힘찬 목소리로 상하청을 두루 잘 구사하는 서정민의 판소리는 이미 수준 높은 경지에 이르러 있다. 완숙하지는 못했지만 완숙을 기다리는 패기를 그의 소리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서정민의 판소리는 우리 판소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창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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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1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는 판소리 다섯바탕 ② 박지윤·임현빈 창 김세종제 춘향가

김세종제 춘향가란 19세기 말에 활동했던 김세종으로부터 이어져 온 춘향가를 가리키는 말이다.김세종은 전북 순창 출신으로 신재효가 소리꾼들을 자기 집안에 모아놓고 교육할 때 소리 선생 노릇을 했던 사람이다.김세종이 동편제 판소리의 시조이자 가왕(노래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남원 운봉의 송흥록에게 소리를 배우러 갔더니, 송흥록이 너희 집안 소리도 좋은데 왜 왔느냐고 나무라서, 자기 집안 대대로 전해오는 소리를 해 대명창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순창이 동편제 판소리의 중요한 전승 지역이기 때문에 김세종의 판소리는 송흥록과는 계보를 달리하는 또 다른 동편제 판소리로 본다.김세종의 춘향가는 수제자인 장재백을 거쳐 김찬업에게 이어졌는데, 보성의 정응민이 김찬업으로부터 이 소리를 배워 제자들에게 전승했다. 정응민은 일제 강점기 내내 보성에서 나오지 않고 전통 판소리를 갈고 닦았다. 정응민의 아들 정권진과 제자 조상현, 성우향, 성창순 등이 이 소리를 배워 현대 판소리의 가장 중요한 소리로 키워냈다.정응민은 부자집에 초청되어 가서 방안에서 소리를 하는 전통을 이어왔기 때문에 방안소리의 전통과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방안소리는 소리꾼과 청중이 방안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나는 소리이다. 따라서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음악적 표현을 한다. 그래서 이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판소리를 성음 놀음(성음의 변화를 통해서 그 미감을 즐기는 일)라고 한다.정응민은 제자들의 능력에 따라 다른 소리를 가르쳤다고 한다. 남녀에 따라 다르게 가르치기도 했다.그래서 남자인 정권진, 조상현의 소리와 여자인 성우향, 성창순의 소리가 서로 결이 다르다. 특이하게도 여자인 박지윤은 조상현으로부터 남자소리를 배웠고, 남자인 임현빈은 성우향과 이난초로부터 여자소리를 배웠다.그러기 때문에 음악적 표현으로만 본다면 박지윤의 춘향가는 남성적인 우람한 맛이 강하고, 임현빈은 여성적인 섬세한 결이 돋보인다. 따라서 두 사람의 춘향가를 통해서 크게 보면 같지만 세부에서는 서로 다른 춘향가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박지윤과 임현빈은 40대 소리꾼으로서는 정상급에 속한다. 박지윤은 광주시립국극단과 남원국립민속국악원에서 짧게 활동한 뒤로는 단체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소리 실력으로는 최고 수준이다.판소리에서 가장 이상적인 목소리로 치는 애원성으로 저음에서 고음까지를 막힘없이 구사하며, 깊이 있는 감정 표현으로 청중을 감동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임현빈은 어려서부터 이름을 날린 소리꾼으로 국립창극단과 남원시립국악단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지 오래되어, 이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소리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남성으로서는 맑은 목을 가졌으며, 성량 또한 풍부하여 듣는 사람을 압도한다.박지윤과 임현빈 두 사람의 판소리를 통해서 우리 판소리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 두 사람이 이제 막 깊이를 더해가는 우리나라 남녀 판소리의 현재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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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0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는 판소리 다섯바탕 ① 왕기석 '보성소리 강산제 심청가'

2016 전주세계소리축제(2910.3)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 가장 큰 변화는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의 실험이다. 한옥이 아닌 공연장에 현대적인 무대를 만들고, 명창의 소리에 영상을 더하는 등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다. 모던한 공연예술실험에 나선 판소리 다섯바탕을 최동현 군산대교수가 미리 소개한다.왕기석이 부르는 판소리에는 보성소리 강산제 심청가라는 긴 이름이 붙어 있다. 이 이름에 들어 있는 보성소리와 강산제는 설명이 필요하다.보성소리란 전라남도 보성 지역에 대대로 전승되어 온 판소리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며, 강산제란 강산 박유전으로부터 이어져 온 판소리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박유전은 19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순창 출신의 소리꾼으로 이른바 서편제 판소리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사람이다. 박유전은 적벽가를 잘 불렀는데, 그의 소리를 들은 대원군이 네가 제일강산이다(소리를 제일 잘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해서, 호를 강산으로 정했다고 한다.박유전은 대원군의 몰락 후에 나주로 내려갔는데, 거기서 만난 정재근이 박유전을 모시고 보성으로 가서, 그로부터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를 배웠다. 정재근의 소리는 조카인 정응민에게 이어졌는데, 정응민은 박유전으로부터 이어받은 소리에다가 김찬업으로부터 동편제 김세종의 춘향가를 이어받아 자신의 소리를 완성했다. 정응민의 판소리는 박유전의 서편제 판소리와 김세종의 동편제 판소리가 어우러진 독특한 소리가 되었다. 그러기 때문에 이 소리는 동편제니 서편제니 하는 기존의 개념으로는 규정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보성소리란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이렇게 보면 보성소리란 보성 지역에 대대로 전승되어온 네 바탕 판소리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이며, 강산제는 보성소리 중에서 강산 박유전으로부터 이어받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를 따로 가리키는 명칭인 것이다.왕기석은 정읍 출신으로 오랫동안 국립창극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다가 귀향해 현재는 정읍시립국악단장을 맡고 있다. 국립창극단에 입단할 때는 최연소 단원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 2014년에는 박초월 바디 수궁가로 전라북도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왕기석은 박초월 바디 수궁가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 남해성으로부터 수궁가를 이어받아 오랫동안 소리를 해왔고, 또 이 소리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까지 되었기 때문에 그의 다른 소리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그러나 왕기석은 성우향으로부터 강산제 심청가도 제대로 이어받은 사람이다. 이 소리는 서편제 창시자로 알려진 박유전으로부터 전승된 판소리이다. 왕기석의 스승인 성우향은 정응민의 제자 중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그만큼 음악적으로 세련된 소리라는 뜻이다.왕기석은 목이 우람할 뿐만 아니라, 오랜 창극 활동을 통해 축적된 세련된 너름새, 그리고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현대 남창 판소리를 대표하는 명창이다. 게다가 왕기석은 지금 가장 기량이 원숙한 시기이다. 그러므로 이번 공연에서는 가장 수준 높은 강산제 심청가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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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19 23:02

한가위 연휴 전시·공연·체험행사 한가득

민족 대 명절 추석이 왔다. 올 추석연휴는 14일부터 18일까지 총 5일. 넉넉한 연휴, 오랜만에 모인 친척, 가족들과 문화 나들이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전통 문화의 도시, 전북답게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추석기간 도내 곳곳에서는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전통 놀이 체험부터 넉넉한 추석의 즐거움을 감사하는 흥겨운 공연, 흔히 볼 수 없는 해외작가들의 전시도 열린다.△추억이 방울방울온가족 즐기는 전통놀이국립전주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14일부터 18일까지 2016년 한가위 민속놀이 마당을 진행한다. 박물관의 옥외 뜨락에서 대형윷놀이, 연날리기 등 전통민속놀이와 사물놀이체험, 딱지치기, 비석치기 등 추억의 놀이마당, 옛생활도구체험을 한다. 옛생활도구체험은 맷돌돌리기, 지게지기, 학독, 절구질하기, 토량형 기구(저울, 뫼, 말) 등을 사용해 보는 것. 틴틴-유니콘 호의 비밀 마당을 나온 암탉 등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같은 기간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박물관 문화사랑방에서 상영한다.전주역사박물관은 같은 기간 박물관 앞 하늘마당과 로비, 녹두관 등에서 전통놀이와 만들기 체험, 보드게임, 특별영화 상영, 가족 기념 촬영을 한다. 아프리카 전통 놀이 만칼라도 체험할 수 있다. 한국 전통탈, 가방고리, 조립퍼즐 만들기도 한다. 한복을 입고 방문한 가족들은 즉석 기념촬영도 해준다. 행사 기간 박물관 내 녹두관에서는 영화 패딩턴 미쓰와이프 문, 달의요정을 상영한다.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일대에서는 같은 기간 전래민속놀이와 공예체험이 열린다. 15일 추석 당일에는 떡메치기, 어린이 낚시놀이 등 추석 체험행사와 단체 소담소리아트의 민요공연도 열린다. 16일에는 타악공화국 흙소리의 사물놀이공연을, 17일에는 페이스페인팅 체험과 쓰리산 밴드, 산영 라이브, 포크그룹 숲의 음악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익산의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도 같은 기간 전시관 앞마당에서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치기 굴렁쇠굴리기를 할 수 있다.전주 한옥마을 일대 문화시설도 무료개방과 함께 문화체험이 풍성하다.14일부터 15일까지 전주 경기전 앞 광장에서는 지역공예인들의 수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한옥마을 문화장터가 열린다.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은 15일부터 18일까지 경기전 체험마당과 탁본체험, 민속놀이를 한다. 수문장배치, 왕실의상제례체험, 향낭부채만들기, 어진화사체험, 가마체험, 궁중놀이, 디딜방아체험 등을 할 수 있고, 박물관 일대의 트릭아트 및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최명희문학관은 추석 당일을 제외한 14일과 16일, 꽃심 송편비누 만들기와 최명희 문학과 관련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소설 혼불 속 좋은 구절과 한가위를 표현한 구절 찾기, 혼불 필사하기, 최명희 서체 따라쓰기, 나만의 취재수첩 만들기 등을 한다. 편지를 쓰면 1년 후 보내주는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와 엽서를 쓰면 문화관이 대신 전달해주는 전주發, 엽서 한 장 도 한다.부채문화관은 14일부터 18일까지(추석 당일 제외) 부채 만들기, 소원지쓰기, 기념품 할인행사 등을 하고, 전북무형문화재 박인권 선자장 초대전도 연다. 완판본문화관은 한지수첩과 연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등을 한다. 전통술박물관은 전통가양주 품평과 전통술 시음 등을 한다.전주전통문화연수원과 전주전통문화관, 소리문화관, 한옥생활체험관, 전주공예품전시관 등에서는 연휴 기간 제기차기와 고무신 넣기, 투호던지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할 수 있다.한국전통문화전당은 14일부터 18일(추석 당일 제외)까지 오전 10시, 오후 2시와 4시, 경단과 우리밀 초코파이 만들기, 2017년 가족 달력 만들기, 한지인형만들기 등을 한다. 또한 전당 내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는 전통탈 만들기, 색동 한지 뜨기 등을 한다.△흥과 신명 가득한 공연도 풍성국립민속국악원은 추석 당일인 15일 오후 3시, 남원 사랑의광장 야외무대에서 무료공연 한가위, 연희난장을 한다. 국악원 사물놀이 단원들의 문굿과 비나리 공연, 경기충청, 호남, 영남지역의 특색 있는 가락을 조화롭게 구성한 삼도풍물가락, 모듬북을 여럿이서 연주하는 박치로 한껏 흥을 돋운다.아슬아슬한 재미와 긴강감을 고조시키는 차창호 차영현 부자의 줄타기도 선보인다. 특히 이날 선보이는 줄타기는 하나의 줄에 두 명의 어름산이가 함께 오르는 쌍줄타기로, 이는 다른 남사당놀이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무대. 버나놀이, 부포놀이, 북놀이, 소고놀이, 열두발놀이 등 저마다의 재주를 뽐내며 한판 놀아보는 사물놀이 단원들의 판굿도 이어진다.전주문화재단은 15일과 16일 오후 8시 전주 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서 상설공연 유유자적을 공연한다. 작품은 이창선 대금스타일과 함께하는 모노드라마 염쟁이 유씨. 장의사인 유씨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찾는 공연이다.또한 재단은 16일과 17일 오후 8시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마당창극 아나옛다 배갈라라를 선보인다.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창극으로, 재단은 추석을 맞아 이 기간 티켓을 예매하면 50% 할인해준다. 또한 한복을 입고 관람하는 2인 이상 관람객에게는 콩나물국밥 식사권을 주고, 3대가 함께 방문한 관객들은 전라북도 선자장의 전통 부채를 증정한다. 명절 잔치 음식도 나눠준다.전주전통문화관은 16일 오후 2시 단체 한마루의 풍물공연과 지무단의 검무공연을 연다. 17일 오후 3시부터는 문화관과 한옥마을 일대를 도는 신행(新行)길놀이도 한다. 신행길놀이는 신부가 친정에서 초례를 치른 후 신랑집으로 들어가는 의식을 길놀이 형태로 재현한 것이다.△국내외 교류전시 잇따라전북도립미술관은 14일부터 18일까지 추석당일을 제외하고 전시장을 운영한다. 현재 아시아 14개국 36명 작가가 참여한 아시아현대미술전 2016-아시아 영(ASIA YOUNG) 36을 전시중이다. 평면 그림과 입체, 설치, 미디어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청년 작가의 시각에서 본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작품화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우키르 수르야디 작가의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악기 형태 작품과 필리핀의 에이즈 옹 작가의 뜨개질 설치 작업, 타악 등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아 흥미를 유발한다.정읍시립미술관은 같은 기간(추석 당일 오후 개방) 중국 서주시와 정읍시의 국제미술교류전 정읍, 대륙을 품다를 전시한다. 중국에서 굵직한 활동을 한 故 이가염 작가를 비롯한 장백영, 왕자운, 주덕군 등 중국 서주시 작가 66명과 정읍지역 작가 25명이 참여해 총 10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전주 한옥마을내 교동아트미술관과 교동아트스튜디오도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교동아트미술관에서는 홍수연 개인전 손짓하다가 열린다. 사회 경제 문화 언어 등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 의해 변화하는 손짓을 그려냈다. 복잡하고 발전된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제스처를 작가의 경험과 대중매체에서 접했던 시각적인 이미지을 조합해 표현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9.13 23:02

국악공연 보며 인문학 들으니 귀에 쏙쏙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이 인문학에서 국악의 원형을 찾아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세차례 토요국악초대석-국악이 있는 인문학특강을 연다.토요국악초대석은 민속국악원이 열어온 상설공연으로, 매달 다양한 주제로 국악공연을 펼쳐왔다. 이달은 공연에 그치지 않고, 국악과 관련된 인문학 강좌를 마련해 더욱 쉽고 깊이있게 국악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10일 열리는 첫 강좌는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사랑가의 변화와 의미를 주제로 한 특강이 마련된다. 판소리 춘향가 속 이몽룡과 춘향의 사랑을 노래한 대목인 사랑가는 현존 판소리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눈대목이다. 가야금병창과 입체창, 창극 등으로도 다양하게 변화되어 불려지고 있다. 특강에서는 사랑가에 대해 변화와 그 의미에 대한 강연하고,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과 임재현 김대일 정승의 서은기 단원의 병창과 입체창도 들려준다.17일에는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이 남원 동편제 판소리 흔적과 원류에 대해 강의한다. 국악음반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음반 및 사료를 선보이며, 판소리 기록의 역사와 그 중요성에 대해 송만갑 명창에서 김정문, 강도근으로 이어져 오는 동편제 판소리를 중심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강연과 함께 강도근 명창 제자인 이가연 명창(대구국악대전 명인부 대통령상 수상)이 동편제 강도근 바디 판소리 흥보가를 공연한다.24일에는 김용택 시인이 자연이 말해 주는 것을 받아 쓰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섬진강에서 나고 자란 시인은 자연과 교감하는 생활과 섬진강을 중심으로 한 전북의 산하를 시어로 담아내고 있다. 시인은 자신의 문학세계와 자연에 대해 강연한다. 지기학 예술감독과 조옥선단원이 김 시인의 시를 창으로 선보이고, 가야금 연주도 들려준다.인문학 특강은 토요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6.09.09 23:02

[황소] '큰소'라는 뜻의 중세국어 '한쇼'가 변한 말

어원을 잘 알 수는 없으나 중세국어에 쓰이던 쇼가 변하여 현재 소라는 형태로 쓰고 있다. 소의 암수를 구별하여 부르는 말로 암쇼와 수쇼가 있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수소에 대해 황소라는 또 다른 단어를 두어 암소와 구별하는 점이다. 황소라는 단어는 15세기 문헌에 한쇼로 나오며 18세기 문헌까지 같은 어형을 유지한다.한쇼는 하다(大)의 관형사형 한과 쇼(牛)가 어울려 진 것으로 大牛(대우), 巨牛(거우)라는 뜻을 지닌다. 이런 뜻을 고려할 때, 한쇼가 처음부터 수소를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단어의 뜻 그대로 소중에서 큰 소를 뜻하다가 나중에 수소라는 제한된 의미를 가지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쇼가 수소라는 의미로 제한된 것은 수소가 암소보다 몸집이 크고 힘이 세기 때문으로 판단된다.수소중에서도 큰 것을 한쇼라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은 한쇼에서 변한 황소를 큰 수소로 이해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작은 수소는 황소에 대하여 부룩소라 구별하고 있다. 20세기 초의 몇몇 사전에 황소에 대해 황우라는 단어가 있었음이 드러나는데, 황우는 황소가 누런 빛깔의 소로 인식되면서 생겨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황우를 큰 수소가 아니라 황우(黃牛)로 이해하는 것은 갈색소의 가죽 빛깔 때문에 그렇게 된 것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6.09.09 23:02

예술인과 기업의 상생…경쟁력 제고는 덤

예술을 접고 취직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으로 살기 위한 여건을 뒷받침해주는 서브잡(sub job)형식이어서 좋아요.도내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김원씨와 이동형씨를 비롯해 김영희, 전준모, 최유미씨는 매주 두 차례 전주에서 모임을 갖는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들은 커피 관련 중소기업인 최커피에서 브랜드 개발과 홍보물 제작 등을 돕는다. 직접 그림글씨로고를 만들어 기업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만든다. 또한 자신들의 특성을 살려 음악회와 전시 등과 연계한 홍보 활동을 기획한다.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실시하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예술인을 기업기관에 파견해 기업과 예술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예술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활동 기간은 한 달에 10일(30시간)씩 6개월이고, 예술인은 매달 120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이 사업은 기업과 예술인의 협업이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현재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에 지원해 선정된 전북 기업은 최커피등 모두 4곳. 서진옥 조인한 김상덕씨는 군산 기와커뮤니케이션에서 직원 대상 미술교육을 하고, 김성수씨는 (재)우진문화재단에서 공연 무대 등 조형적 공간운영을 자문한다. 박대용 박예분 김지영씨는 (주)한국씨티에스에서 버스정류장 조성을 위한 동네 특성 조사와 디자인 등을 한다.참여 예술인들은 작업에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도 예술적 능력을 발휘해 소득을 얻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기업 역시 예술인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예술을 통한 근무환경 향상에 만족감을 보였다. 하지만 활동의 어려움도 있다. 이동형씨는 예술 특성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청소, 카운터 보기 등을 시키거나 파견된 예술인도 성의 없게 활동하는 사례도 있다며 기업은 예술가로서 인정해줘야 하고, 예술인 역시 개인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기업이 원하는 목표에 따라줘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업은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도내 예술인들에게는 낯설다. 김원씨가 도내 예술인에게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업을 알리고자 올 초 전북예술회관에서 자체 설명회를 열었지만 8명만이 참석했다. 그는 도내에서 꾸준히 예술인의 다양한 활로 모색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도내 예술인들은 다소 소극적인 것 같다며 신청은 선택의 문제지만, 도내 작가들이 중앙 공공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 가능성을 열어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덕씨는 서울에서 열린 복지재단 설명회를 갔을 때 연령층이 다양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전북지역에서도 다양한 장르와 연령의 예술인들이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9.07 23:02

“전북, 아시아 미술 인적 네트워크 중심 될 것”

기관끼리의 형식적 협약보다는 작가들이 대면하고 직접 작업에 대해 교류할 때 아시아 현대미술의 구심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아시아 청년 국제교류 워크숍을 시작으로 전북지역이 아시아 현대 미술의 인적 네트워크의 장이 될 것입니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아시아 14개국 청년 작가들의 교류마당인 아시아 청년 국제교류 워크숍을 지난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열고 있다.아시아현대미술전2016-아시아 영(ASIA YOUNG) 36전시의 일환으로, 장석원 관장을 비롯한 전시 참여 작가들이 각국의 정치상황과 현대미술, 자신의 작업세계 등에 대해 잇따라 발표토론한다.워크숍 첫 발제는 장 관장이 맡았다. 그는 국가별 시대정신이 담긴 예술작품과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한 감상 등에 대해 말했다. 그는 도립미술관이 아시아현대미술전을 지속하면서 아시아 상호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고자 한다며 참여 작가들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아시아영 36의 취지, 정체성을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다른 작가들에게 알리고, 교류가 확장되는 과정이 축적된다면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참여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작가들에게 나눠줄 명함을 가득 들고 온 네팔의 실라샤 라지반다리 작가 및 기획자는 아시아 현대미술에 관한 전시가 여럿 있지만 지역 특성이나 기획자가 이를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이번 전시 역시 고유한 정체성과 신선한 힘을 가졌고, 참여 작가들이 긴 시간 작품을 보고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말했다.1살 된 아기, 남편과 함께 온 미얀마의 응게 레이 작가는 현재 미얀마는 엄격한 검열이 이뤄지지만 자녀를 비롯한 다음 세대를 위해 정치사회적 이슈에 관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의 덱스터 페르난데스는 자유로운 그래피티(벽에 페인트로 그리는 그림)작업을 하는데 미술관에 초대돼 색달랐다며 개막식부터 바쁜 일정에 조금 피곤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장르와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재밌는 경험이다고 말했다.하지만 워크숍이 전시 참여 작가만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행사였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 미술인은 전북지역에 아시아라는 판을 까는 근본적인 이유에는 관립기관으로서 지역 미술의 저변확대와 지역 작가들의 해외 진출이 있다며 이번 교류 프로그램이 좋은 기회인 만큼 지역 작가들을 참여하게 했다면 취지에 더 적합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일 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아시아영 36개막식에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와 우팬더러왓 주한 인도 부대사, 소나 타다라이 주한 네팔 부대사, 김승희 국립전주박물관장, 이병천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 강신동 전북미술협회장, 김완순 교동아트미술관장, 박은주 한국문학예술비평가협회 이사장 등과 홍순무 한봉림 원로 작가 등 지역미술인이 참석했다. 또한 에코 미얀마 뉴제로 아트스페이스 경영 디렉터와 몽골의 엥흐볼드 토그미드시레브 등 전시에 초대된 작가들도 참석했다.개막식에서는 김기라 작가 작품에 등장하는 김형규 래퍼 등이 공연을 펼쳤고, 루 양의 부처의 후광을 상징하는 무빙 갓(Moving God) 작품을 메고 행진하는 쇼도 열렸다.아시아 영 36전시는 오는 11월 27일까지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9.0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