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한국 현대 코미디사의 산증인이자 ‘개그계의 대부’로 불리던 전유성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이날 오후 9시 5분께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관계자는 “이미 마음의 각오는 했지만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다”고 전했다. 유족과 협회는 조문객의 편의를 고려해 장례식장을 서울 현대아산병원으로 옮겨 희극인장으로 엄수한다고 밝혔다. 1949년생인 전유성은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68년 TBC 동양방송 특채 코미디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내 무대에 직접 서며 코미디언으로 전향,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 굵직한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1970~80년대 한국 코미디 전성기를 이끌며, 풍자와 언변, 무대 매너로 ‘국민 개그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처음 사용해 ‘1호 개그맨’으로 불렸으며, 코미디를 전문 공연 장르로 끌어올린 선구자로 평가된다. 방송 외에도 대학로와 지방 무대에서 소극장 공연을 기획하며 한국 코미디의 저변 확대에 앞장섰다. 또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아이디어 뱅크로 불린 그는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1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시리즈를 비롯해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등이 대표작이다. 전유성은 1993년 가수 진미령과 결혼해 2011년 이혼했다. 슬하에는 딸 제비 씨가 있으며, 2018년 청도에서 남원으로 거처를 옮겨 가족과 함께 생활해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지하 1층)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4시에 진행된다.
완주 대승 한지마을 전통문화관에서 16년째 한지 장인으로 활동하는 김한석(79)씨는 한지 만드는 일을 올해까지만 할 생각이라고 했다. 혼자서 전통 한지를 만드는 일이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데다, 잔디 깎기 등 시설관리 업무까지 도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대승 한지마을에서만 16년 일했는데 기술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모든 공정을 혼자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시설 관리까지 맡아서 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시설을 관리해 줄 인력이 필요하지만 예산이 없어 인력 충원이 어렵다고 들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올해까지만 일하고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지 수요가 줄면서 전통 한지 공정을 정확히 알고 구현할 기술 승계자도 없다. 대승 한지마을에서 제작하는 47가지 종이를 써 한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김한석 씨뿐이다. 전통 한지가 내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두며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한지 기술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들에 대한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 대승 한지마을은 고려한지 전통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 유일한 한지마을이다. 완주군에서 일 년에 3억 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1980년대까지 전국 최고의 한지 생산지로 명성이 높았고, 지금도 한지 생산 기술자가 국내산 닥나무와 전통 방식의 외발, 쌍발을 이용해 한지를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한지 수요가 줄어들고, 한지 기술을 승계받으려는 기술자도 없어 제조 현장에 투입할 후계 인력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열악한 처우로 전통 한지 공정을 구현한 장인들도 하나 둘 씩 업계를 떠나는 상황이다. 완주 대승 한지마을 남해경 관장은 “한지장이 시설관리를 겸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면서도“현재 직원 7명이 일을 나눠서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설을 개선하려면 인력과 예산이 많이 필요한데 사실상 지자체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보니 예산 지원이 쉽지 않다”며“시설 활성화를 위해 여러 기획도 구상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완주군에서 지원받는 보조금 대부분은 인건비로 소진된다.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투입되는 예산은 대승 한지마을에서 체험 비용과 판매 수익금 등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전북도 등 지자체에서는 한지와 관련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실효적인 대책 마련까지는 미지수다. 전북도는 내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앞두고 한지와 관련된 무형유산 기록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완주와 전주 등에서 활동하는 한지 명인들의 현황 조사를 진행하고 전통 제조 기술을 아카이빙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시도 체계적인 한지 제조인력 양성과 한지 원료 수급 등을 정비해 ‘한지’ 정체성 재정립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전북이 한지의 고장인 만큼 한지와 관련된 현황조사를 해 산업으로 육성하고,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활한 중앙아시아가 자연스레 상상됐다. 드넓은 초원을 말발굽 소리로 뒤흔들던 칭키스칸의 후예처럼 혼이 깃든 연주와 자유로운 선율은 단숨에 관객을 압도했다. 지난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국악관현악 교향곡으로 관객들을 위로하는 여정이 펼쳐졌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예술감독 이용탁)이 정기연주회 ‘아루누보Ⅲ’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레퍼토리는 국악 관현악의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묵직한 울림으로 첫 레퍼토리인 ‘교향시 심청’을 선보였고, 판소리 협주곡 ‘춘향가 中 님 그리는 대목’에서 장문희 명창을 내세워 소리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몽골 전통 악기인 마두금과 현악기 양금의 유려하고 이색적인 협연 무대 ‘바람의 노래’는 전주에서 이전에는 보기 힘든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장문희 명창의 소리와 마두금·양금 협주곡은 티켓값 1만원을 주고 보기 미안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이날 공연의 핵심은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 칸타타 대합창곡 ‘해원(解寃)’ 무대였다.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고 천도를 기원하는 진도의 씻김굿을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와 무가의 조합으로 연결해 총 5악장으로 써내려갔다.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씻어준다는 의미를 표현한 1악장 ‘천도’는 애조 띤 거문고와 남성 합창의 염불조의 저음이 귓가를 맴돌았다. 망자의 저승 천도를 비는 4악장 ‘길닦음’은 소리꾼 한단영을 중심으로, 무가와 애소리, 하적소리 등이 일품이었다. 멜로디와 리듬이 쌓이고 여창과 남창의 소리까지 맞물리면서 음들이 만개했다. 망자의 넋을 달래고 좋은 곳으로 천도를 염원하는 무속 행위를 한국무용으로 표현해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발군의 5악장 ‘종천’은 씻김굿의 마지막 절차로 굿소리를 듣고 찾아온 모든 귀신과 잡귀를 퇴송한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관현악과 합창 그리고 남·여창 판소리와 소프라노의 소리를 한데 모아 밀물처럼 서서히 곡의 기운을 끌어올려 웅장함을 살려냈다.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슬픔과 아픔은 한(恨)으로 읽힌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들려준 ‘해원’은 망자를 위로한다는 내용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해냈다. 이날 공연에서 음향 볼륨 조절 실수로 소리꾼들의 소리가 관현악단 연주 소리에 묻히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30분가량의 긴 호흡을 연주와 객석이 공유하는 드문 기회였다. 다만 국악 관현악에 첼로와 호른, 성악과 합창 등 여러 서양악기가 동원돼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국악과 양악의 인위적 결합에서 오는 부자연스러움도 있었다. 음악적 스펙트럼은 넓어졌지만,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지닌 예술성을 제대로 보여줬는지는 미지수다. 지나치게 외부를 지향하기보다 진중하게 내공을 쌓고 제2의 도약을 시도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박세혜 작가의 '전주장'이 제31회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을 차지했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 제31회 전국한지공예대전 운영위원회는 지난 19일 심사위원회(위원장 신탁근)를 열고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공모에는 전통 32점, 현대 51점, 문화상품·기타 20점 등 총 103점이 접수됐다. 심사 결과 △대상은 전통부문 박세혜 작가의 ‘전주장’ △최우수상은 현대부문 박경희 작가의 ‘My Collection’ △우수상은 전통부문 박인숙, 현대부문 손연화, 문화상품·기타부문 이수빈 작가 △장려상은 김성란·권효선·허부용·배나현·정지교 작가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화상품·기타 부문 최우수상은 손미애 작가의 ‘미니경대’에게 돌아갔다. 대상작 ‘전주장’은 유물 고증을 바탕으로 한 골격 위에 안방 가구 비례를 맞추고, 고운 색지로 모란·나비 문양을 정교하게 시문했다. 다양한 색한지 배접과 옻칠, 백동 장석 마감이 조화를 이뤄 완성도와 깊이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탁근 심사위원장은 “전통부문은 유물 기반의 정형미와 색한지의 품격이 돋보였고 현대부문은 전통기법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시도가 활발했다”며 “문화상품·기타부문은 한지의 견고함과 부드러움을 살린 기능성 작품이 눈에 띄었다”고 총평했다. 시상식은 내달 2일 오후 6시 2025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전주한지문화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한국전통문화전당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상금은 대상 1200만 원, 최우수상 500만 원, 우수상 200만 원이 각각 수여될 예정이다. 입상작 전시는 10월 2일부터 28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제15회 그랑프리 수상자 3명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심사는 총 1231점의 출품작을 면밀히 검토한 후 토론을 거쳐 심사위원 전원 합의제 방식으로 수상작을 결정했다. 제15회 그랑프리 국내작가 부문에는 최민렬(75·한국)의 작품이 선정됐다. 최민렬의 작품은 한글서예 필획의 태세와 완급, 글자의 바름과 기울어짐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자유롭게 전개하면서 전통과 개성을 조화롭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 한글서예 발전에 귀감이 되는 작품이라 호평했다. 해외작가 부문에서는 정라이더(69·중국)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은 강한 필획과 장단 변화가 만들어내는 리듬감 넘치는 선율, 먹의 농담과 거친 붓결의 조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조형 변화를 자유롭게 구사하여 예술적 생동감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청년 그랑프리 부문은 김상년(47·한국)에게 돌아갔다. 한문과 한글서예를 두루 겸비한 탄탄한 기량을 바탕으로 절제된 자유로움과 균형 잡힌 결구, 필획 운용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정도준 심사위원장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주제와 취지에 걸맞게 전통과 창의를 조화롭게 구현한 작가들을 선정했다"며 "선정작들은 서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보여주어 앞으로 한국 서예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고 한글서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에도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총평했다. 한편 제15회 202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오는 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갖고 한 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허공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울울창창 아파트는 왜 자꾸 높아지는 걸까요? 남보다 먼저 무지개를 잡으려 그럴까요? 외로운 밤마다 깜빡깜빡 먼 별과 교신하려 그럴까요? 내려와 종일 맨땅 한 번 밟아보지 못하는 날 많습니다.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덮어 버려 맨땅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숨구멍 하나 없는 세상이 갑갑합니다.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저 넓은 운동장에 가슴이 확 트이는 까닭입니다. 신발 벗고, 양말 벗고 몇 바퀴 돌아볼 생각입니다. 몇 쌈 바늘을 밟고 선 듯 백지장보다 얇아진 발바닥이 아파 그만 쩔쩔매겠지요. 까마득히 먼 날처럼 상처에 몽근 흙을 바르면 금세 피가 멎을까요?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아무리 둘러봐도 아무도 없습니다. 한여름 소나기 뛰어간 뒤 흥건하던 마당의 흙냄새는 꼭 셋째 동생 태어나던 날 산방(産房)의 비린내였지요. 송골송골 이마에 땀 맺혀 뜨시던 젊은 어머니의 첫국밥, 그 미역국 냄새였지요. 맨땅은 하늘이 주시는 빗물 한 모금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습니다. 머금은 빗물로 움 틔워 젖을 물려 숨을 불어넣지요. 가끔 날개를 접고 맨땅에 내려야 할 이유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의 화두는 ‘미술저작권’이다. 2023년 미술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미술창작자들의 창작성을 보호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미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16일 오후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미술작가들이 창작활동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저작권 지식을 기초부터 실전까지 배울 수 있는 전문교육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됐다. 미술저작권에 대한 개념을 미술 창작자들부터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한 이번 교육은 ‘미술저작권의 기본 개념부터 저작권 침해 및 대응 사례, 저작권 등록과 지원 시스템까지 미술저작권 전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교육에는 예술작가들과 예술경영지원센터(문체부 산하)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해 미술저작권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법무법인 광야의 양태정 변호사는 예술인들의 저작권 등록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술작품은 작가의 사상과 감정이 시각적 형상과 색채로 표현된 저작물로, 저작물이 창작되는 순간 별도의 형식이나 절차 없이 자동으로 권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양태정 변호사는 “부동산은 등록을 해야만 ‘소유권’이 발생하지만 화가는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 저작권이 발생한다”며 “이를 무방식주의라고 하는데, 과정이나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창작자에게 유리한 원칙이다. 하지만 권리 발생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이 없어 분쟁이 발생했을 때 저작자를 입증하기 어려운 지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작권이 자동으로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분쟁 예방과 권리 증명을 위해서는 ‘저작권 등록’ 제도를 공부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예술품 무단 복제와 작가 표시 누락 등의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저작권 보호를 위한 예방책을 활용해 스스로 권리를 보호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에 자신의 작품을 업로드할 경우 워터마크를 활용하거나 저해상도 사진으로 업로드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저작권 분쟁 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작 과정을 기록해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명옥 한국시각예술저작권연합회 회장(사바나미술관장)은 “(한국) 미술시장은 저작권 사각지대라고 불릴 만큼 권리 보호가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국내 미술 분야는 공식 통계에서도 저작권 데이터가 누락돼 있고, 계약 문화도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출판, 음악, 영화 등은 오래전에 진흥법이 제정됐다. 따라서 현재 다양한 형태로 저작권 시장이 성장한 상태다. 하지만 미술진흥법은 지난 2023년에서야 제정돼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다. 이명옥 회장은 “미술진흥법이 없다 보니 (그동안) 저작권과 관련해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며 “작가들도 작품 판매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앞으로 제3의 저작권 시장이 열리게 되면 다른 구조가 펼쳐질 것이다. 온라인에서 이미지를 사고파는 개념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제3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과 관련 교육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M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건강한 아침 문화가 전주에 상륙했다. 커피와 러닝,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트렌드 ‘커피 레이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미 자리를 잡은 이 문화는 밤의 클럽 문화를 대신해 아침에 건강하고 활기차게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로, 청년들의 새로운 일상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는 21일 전주시 완산구 피덴스커피에서 ‘피덴스 커피 레이브(FIDENS COFFEE RAVE)’가 열린다. 행사는 아침 러닝으로 몸을 깨운 뒤 카페에 모여 DJ의 음악과 함께 커피를 즐기는 신개념 모닝 이벤트다. 현장에는 DJ 캐시트레이(CASHTRAY)가 참여해 135BPM의 비트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135BPM은 운동 시 최적의 심박수와 맞닿아 있어, 음악과 러닝의 리듬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획됐다. 홍규택 피덴스커피 대표는 “처음엔 러닝의 장점을 알리고 싶어 음료 할인 이벤트만 진행했지만,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커피 레이브로 확장하게 됐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단순한 마케팅에서 출발했지만, 그의 고민도 담겨 있다. 그는 “쉼 없이 일하며 몇 년을 달려오며, 더 행복하게 일할 방법을 고민하다 시작했다”며 “작은 아이디어가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돼 전주에도 새로운 건강 문화를 퍼뜨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커피 레이브’는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시작돼, 밤 대신 아침에 모여 춤추고 교류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웰빙’과 ‘힙한 문화’를 동시에 원하는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세계적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졌고, 최근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전주 효자동 효자다리 인근에서 열린 무료 건강 축제 ‘건전생지’ 역시 이 흐름의 일부다. 이날 현장에서는 체조·줌바·디제잉·커피가 어우러지며 ‘아침에 모여 웃고 뛰며 건강한 에너지를 나누자’는 취지를 전했다. 밤에 나서기 힘든 청년들이 오전 시간대에 음악 문화를 경험하며 큰 호응을 얻었고, SNS를 통해 뒤늦게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몰랐지?”, “다음엔 언제 열리나요”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에서도 새로운 청년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단순한 여가 활동과 마케팅을 넘어, 청년들이 건강한 일상과 공동체적 교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커피 레이브 같은 행사는 지역 카페와 청년 창작자, DJ 등이 협업하는 장으로 이어지며 로컬 문화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 대표는 “운동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1km 정도만 가볍게 뛰면 된다”며 “도심 속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타지역에서는 이미 활발히 열리고 있지만 전주에서는 드물었다”며 “이번 커피 레이브를 계기로 비슷한 움직임이 확산되길 바란다. 피덴스커피도 앞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커피 레이블’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은 문화공간 하얀양옥집의 가을 시즌 공연 장인의 발걸음과 연계한 사연 공모전인 ‘이야기가 깃든 발걸음’을 17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획공연 제작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 공모전에 선정된 도민에게는 초대권이 제공된다. 특히 공연 중간에는 선정된 사연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돼 관객이 단순히 관람자가 아닌 공연의 일부가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사연 주제는 '전주한옥마을에서의 경험 중 가족·연인·친구 또는 특별한 인연과 있었던 일'이다. 사연은 온라인(bit.ly/2025jletter)으로 접수하면 된다. 공연 '장인의 발걸음'은 무형유산을 소재로 장인의 삶과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하얀양옥집 야외마당에서 오후 7시에 열린다. 재단은 도내 민간 기획 콘텐츠를 발굴하고 도민에게 차별화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역의 무형유산 브랜딩 단체인 ‘프롬히어’와 협력하여 공연을 기획했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공식 SNS와 예술회관운영팀(063-230-4230)에 문의하면 된다.
국립공원공단 서부지역본부는 16일부터 ‘전북권 보호지역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 국립공원공단은 전북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북권의 보호지역을 소개하고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전시회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회는 전북대학교병원을 시작으로 변산반도생태탐방원, 내장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 전북특별자치도청 등 연말까지 총 7차례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 작품은 전북권 자연공원(국립‧도립‧군립‧지질공원) 및 보호지역, 생태관광지 등 경관사진 총 30점 규모이며, 국립공원 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북 생태관광지‧천리길 사진 공모전 수상작 등으로 구성했다. 오유림 경영지원부장은 “전북권 보호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소중한 자연이 미래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술작가들이 창작 활동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저작권 지식을 기초부터 실전까지 배울 수 있는 전문 교육이 16일 오후 2시 교동미술관 2층에서 진행된다. 이번 교육은 전북권역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미술 분야 저작권 교육이다. 지역 예술가들에게 저작권 관련 법률 지식과 대응 방법을 제공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교육은 미술 저자권의 기본 개념부터 저작권 등록 및 지원 제도까지 2시간에 걸쳐 다룬다. 1부에서는 법무법인 광야의 양태전 변호사가 ‘미술저작권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한다. 2부에서는 (사)한국시각예술저작권연합회 회장이자 사바나미술관 관장인 이명옥 회장이 ‘미술작가들을 위한 저작권 등록 및 지원 시스템 활용하기’를 주제로 이야기 한다. 이번 교육은 미술 분야 전업 작가와 미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참여 신청은 교육 포스터에 안내된 QR코드나 현장 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김완순 교동미술관 관장은 “이번 저작권 교육은 미술작가들이 창작의 권리를 스스로 지키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교육”이라며 “지역 예술가들이 창작과 권리 보호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작권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는 창작자의 권리를 지키는 첫 걸음”이라며 “미술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보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스트힙(Text Hip, 책을 읽는 행위가 멋지다는 신조어) 열풍에 최근 책 관련 행사와 산업이 부흥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열풍이 단기적으로 그치지 않도록 독서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전북에서도 전주독서대전, 군산북페어와 같이 책 관련 행사는 성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고착화됐던 출판 지형과 순수문학 수요 감소 등으로 출판시장에는 책 행사로 인한 낙수효과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여전히 영상 플랫폼 시청 시간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책 읽기 문화의 뿌리 내림에는 여전히 과제가 산적해 있다. 최근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 출판독서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독서문화 통계’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87.8%가 지난 1년간 종이책과 전자책 등 출판 콘텐츠를 한 번 이상 읽거나 들었다고 답했다. 매체별로 보면 종이책 독서율이 80.4%로 가장 높았고, 웹툰(41.4%), 전자책(37.5%), 잡지·웹진(34.9%), 웹소설(27.3%)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연평균 독서량은 종이책 5.4권, 전자책 1.4권, 웹소설 35.7화, 웹툰 42.8화로 집계됐다. 하지만 독서 시간이 영상 시청 시간에는 크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의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평일 53분, 휴일 1시간 13분에 불과했으나, 동영상 플랫폼 시청 시간은 평일 2시간 29분, 휴일 3시간 35분으로 조사됐다. 휴일 기준으로 영상 소비가 독서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 관련 전문가들은 이벤트만 양산하는 행사가 아니라 실제 독서문화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논의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단순한 소비로만 끝내는 것이 아닌 출판업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순수문학과 관련한 심도 깊은 논의까지 펼쳐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주의 동네책방 ‘잘익은언어들’의 이지선 대표는 “북페어가 활성화되면서 독자 저변이 넓어지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그 분위기가 오프라인 서점까지 분위기기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독서대전이나 북마켓이 ‘재밌다’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동네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며 “꾸준히 책을 읽는 문화 형성이 될 수 있어야 하고, 정책적으로도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전주독서대전 등 현재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북페어의 역할과 가치를 낮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에 비해 시민들의 독서문화 인식이 높아지고 책이라는 콘텐츠의 가치를 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종민 전북대 명예교수는 “책이 예전보다 안 팔리는 건 초조할 일은 아니다. 행사나 정책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출판사나 저자의 입장이다”면서 “전주의 도서관 정책이나 전주독서대전과 같은 책 행사는 지역의 독서문화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자 즐거움이다”고 말했다.
풍랑을 피해 정박한, 아무렇게나 벗어둔 현관의 식구들 신발을 가지런히 짝 맞춥니다. 휴일 오후, 좀 멀리 가볼까 생각다 바람 빠진 자전거를 그냥 두고 나갑니다. 삼십 분쯤 걸어 약속 없이 만난 친구가 헐렁해 보입니다. 기억나지 않을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집니다. 봉숭아꽃이 어느새 색이 다 빠졌네요. 늦게 물들이면 그 꽃달 첫눈 때까지 남아있으려나? 미루다 그만 잊어버린 거지요. 뒷주머니에 꽂은 하모니카, 어디쯤 앉아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노래할 참입니다. 아니 아직 별은 멀어 나지막이 휘파람이나 불며 돌아오는 길, 지팡이를 둘씩이나 짚은 노인이 여태 저기 서 있습니다. 빈 그물을 깁고 있는 거미를 한참 들여다봅니다. 귀뚜리 톱질 소리는 언제부터 아다지오였을까요? 제 날개가 무거웠던 걸까요? 깃털을 떨구고 간 비둘기는 지금 어느 하늘을 날아갈까요? 연례행사처럼 꺼낼 재킷 속 엘피에 먼지가 내려앉았겠지요. 패티 킴의 <구월의 노래>가 쓸쓸하겠지요. 눈 뜨고도 못 보았을 붉게 물들어 가는 벚나무를 생각합니다. 귀 열고도 못 들었을 잎새 지는 소리를 생각합니다. 총 맞은 것처럼 가슴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단종의 비(妃)인 정순왕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기리는 행사가 정읍에서 열린다. 정읍시 칠보면 주민자치위원회와 송암문화재단은 오는 13일 오후 4시 30분 정순왕후 태생지(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740)와 송현섭공원 특설무대에서 제2회 정순왕후 추모제와 동진강시민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정읍 칠보에서 태어난 정순왕후 송씨는 조선 왕실로 입궁하였으나 단종의 폐위와 사사라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역사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도 왕비로서 남편의 곁을 지키며 연명했고, 82세까지 살아 조선 왕조사에 이름을 남겼다. 500년 호남 땅에서 태어난 유일한 왕비라는 점에서 그녀의 생애는 지역사와 조선사 모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추모제 행사에서는 정순왕후의 삶을 기리는 창무극 '정순왕후'와 정읍시립농악단 길놀이·버나놀이 등의 공연이 준비됐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동진강시민음악회'는 송현섭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음악회에서는 노래자랑과 경품추첨, 지역 농산물 나눔이 이어진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는 무료 식사도 제공될 예정이다. 정순왕후의 고향 칠보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무성서원을 비롯해 사찰과 누각, 서원, 불상 등 문화유산이 풍부한 지역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제례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마련됐다. 송암문화재단 송기도 고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를 이어갈 수 있게 돼 의미가 깊다”며 “지역 주민의 성원과 관심이 정순왕후의 삶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보면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우리 고장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새기고 이웃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주민 화합을 이루는 소중한 시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다음 달 26일까지 특별 체험프로그램 ‘동학농민혁명 기록지킴이’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주제로 하는 이번 행사는 동학농민혁명박물관에서 진행되며,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순회전 ‘세계에 새겨진 혁명의 기록’과 연계해 기획돼 기록유산의 가치를 인식하고, ‘기록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실제 프로그램에서는 △전통 제본 방식으로 나만의 옛날 책 만들기 △한지공예 필통 꾸미기 △동학농민군의 구호가 담긴 깃발 만들기 △물로 쓰는 서예 체험 △동학농민군 재현 의상 착용 △오늘하루 기록카드 제작 △기록지킴이 인증서 수여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기록 활동 등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점심시간(오전 11시 30분~오후 1시)과 월요일 휴관일은 제외된다. 모든 체험은 무료로,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다만 10인 이상 단체의 경우 사전 전화 예약이 필요하며, 준비된 교구재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박물관이 전시와 교육, 체험, 휴식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관람객들에게 유익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다양한 기록 활동을 통해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지닌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그 의미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 전화(063-530-9405)로 확인할 수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재단법인 월드뮤직센터(이사장 강선대)와 공동 기획한 ‘제4회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드’ 시상식과 기념 연주가 지난 달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성료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드’는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를 선도하는 아시아 아티스트를 격려하기 위해 2014년 제정된 상이다. 제1회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제2회 이란 작곡가 후세인 알리자데, 제3회 안숙선 명창에 이어 올해는 일본의 쇼(shō, 생황과 유사한 관악기) 연주자 미야타 마유미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에는 강선대 이사장,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일본 음악대학 교수진 등이 참여했으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5천 달러와 전각 명인 진공재가 제작한 상패가 수여됐다. 1954년 도쿄 출생의 미야타는 가가쿠(궁중악)와 쇼 연주자로 활동하며 일본 전통을 대표해왔다.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국가를 연주했으며, 존 케이지, 로베르트 플라츠 등 세계적 작곡가들과의 협업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날 기념 연주에서는 가가쿠 음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소리축제와 월드뮤직센터는 앞으로도 격년으로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드’ 시상식과 국내 초청 무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은 문화누리카드 활성화 촉진을 목적으로 알리미 2차 이벤트를 운영한다. 재단은 8일부터 19일까지 운영하는 '알리미' 이벤트를 통해 문화누리카드의 도내 이용을 활성화하고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7일 밝혔다. 참여 대상은 문화누리카드 수혜자이며, 총 40명의 당첨자를 무작위로 추첨하여 소정의 기프티콘을 증정할 계획이다. 참여 방법은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카드 사용 영수증을 네이버 폼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카드를 사용하고 활동 인증사진을 함께 제출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총 40명의 당첨자 중 5명은 활동 인증사진을 제출한 참여자 중에서 우선 선정된다. 재단은 오는 10월과 11월에도 추가 이벤트를 열어 문화누리카드 이용 활성화 이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문화누리카드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복권 기금으로 운영되는 공익사업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향유 △국내 여행 △체육활동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올해는 도내 약 14만 명에게 1인당 14만 원이 지원되며, 문화누리카드는 11월 28일까지 전국 주민센터 또는 누리집에서 발급받아 12월 31일까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후백제시민대학(학장 송하진) 개강식 및 첫 강좌가 5일 저녁 전주 완산구청 뒤 전북역사문화교육원(원장 김경민)에서 열렸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이 후원하는 이날 개강식에는 학장을 맡은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와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향도단과 수강생 등 8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송 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주의 자랑인 모악산을 그냥 오르내리기만 하면 모악산을 제대로 알 수 없듯이 후백제의 역사도 그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면서 “후백제의 역사를 제대로 배워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축사에서 “이번 시민대학 강좌는 우리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다시 세우는 뜻깊은 자리이자 실천의 현장”이라며 “전북자치도도 후백제 역사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도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후백제와 관련된 발굴과 답사, 세미나 등은 수없이 이루어졌으나 후백제시민대학처럼 체계적인 강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첫 강좌는 한국전통문화대 이도학 명예교수가 ‘고려보다 강한 후백제의 국력과 군사력’이란 내용의 강의를 펼쳤다. 이 교수는 “백제를 계승한 후백제의 국력은 고려나 신라보다 훨씬 강력했다”며 “백제의 구도(舊都)인 금마산과 연계된 전주지역은 행주형(行舟形) 지형으로 길지(吉地)로 여겨져 전주가 새 나라의 수도로 적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고려군과의 조물성(경북 의성) 전투, 공산(대구 팔공산) 전투, 강주(경남 진주) 점령, 발성(개성) 전투에서 승리하는 등 끝까지 웅강했으나 대통합을 위한 용단으로 새 시대를 열고 갔다”고 마무리했다. 제2강은 12일 송화섭 교수(전 중앙대)의 ‘후백제 견훤의 역사인식과 미륵신앙’이 열리며 11월 7일까지 박해현 교수(초당대), 최인선 교수(순천대), 엄기표 교수(단국대), 강봉룡 교수(목포대), 유철 원장(전주문화유산연구원). 곽장근 교수(군산대) 등 8차례의 강의가 진행된다.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 달간의 여정으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 볼만한 전시는 1000여명의 종교인의 세계 경전 필사전, 그리고 미래 K-서예를 이끌 청년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이 중 ‘서예로 만나는 경전(千人千經)’은 1000명(불교 515명, 기독교 256명, 천주교 70명, 원불교 31명, 천도교 28명, 기타100명)의 세계 종교인이 참여한다. 각기 다른 뿌리를 지녔지만 붓끝에서 하나의 큰 울림으로 재탄생하며, 인류의 정신적 유산을 서예라는 공통 언어로 엮어낸 전시이다. 올해 ‘신진작가 전시 지원 공모 사업’을 통해 선발된 서예가 4명이 선보이는 K-SEOYE ART전도 주목할만하다.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서예가 더 이상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의 예술 언어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1일 개막한 ‘청년 시대소리-정음(正音)’ 는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작가들의 사회적·예술적 고민을 한글서예와 회화,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전시로 K-SEOYE ART전과 함께 맥락을 같이 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부대행사로 7일 전주현대미술관에서 첫 번째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이날 ‘청년 시대소리-정음(正音)’ 출품작가인 임지선 서예가의 공연과 윤성민 회화작가의 강연이 펼쳐졌다. 임지선 작가는 무대 위에서 직접 붓을 들고 국악 선율에 맞춰 서예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현장에서는 힘찬 붓질과 섬세한 춤사위가 교차하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선한 울림을 전달에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불안에 옮기는 기대'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 윤성민 작가는 서예와 회화의 접목 과정에서 드러나는 표현의 확장성, 장르 간 결합의 장점과 한계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회화 작가로서 서예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달하며 현시대 예술 속에서 서예의 역할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종교인이 함께하는 세계 경전 필사 전시와 청년세대의 시대 소리를 담은 장르 융복합 전시, 창작 지원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적 열린 서예문화를 실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서예가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창의적 실험을 이어가며 세계 예술가들과 교류하는 글로벌 예술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예술회관, 도내 시군 주요 전시장 및 문화시설에서 열린다. 부대행사와 프로그램 일정, 전시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서울말이 참 근사했지요. 소풍이나 체육대회 때면 카메라를 둘씩이나 메고 나타나는 그, 유난히 말수가 적고 얼굴이 희다는 것 말고 알려진 게 없었습니다. 그래요, 이미 그를 맴도는 머리통 굵은 친구 입에서 나왔겠지요. 실패한 사랑 때문이라는, 폐병쟁이라는 풍문만 돌았습니다. 국민학교 옆 터줏대감 소라사진관 사장님과는 딴판, 철학이 있었습니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야!”,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긴 소매 미색 와이셔츠를 입던 알쏭달쏭한 그는 신세계였습니다. 안 찾아가는 사진이 골치 아팠을까요? “맘에 안 드는 사진일수록 빨리 찾아야 한다, 그래야 여학생들이 못 본다”는 그의 말을 신봉했습니다. 뚫어져라 카메라 렌즈나 쳐다보던 우리는 더, 더, 더 활짝 웃었으며 짝다리를 짚거나 거만하게 팔짱을 끼기도 했습니다. 아직 풋내나던 시절에 탕진해버린 미소 때문이겠지요. 별로 웃을 일 없는 나날입니다. 삼화사진관 그 서울 사진사가 사라진 뒤 진구네 둘째 누님도 안 보였다는 소문이 오래 돌았지요. 희미한 세월 속에 또렷이 자신을 찍어두고 간 그, 안 찾은 아니 못 찾은 사진들은 지금도 보관 중일까요? 사람은 가도 오백 년 도읍지는 의구하다는 야은(冶隱)의 시구는 틀렸습니다. 불과 오십 년, 시절도 고향도 간 곳 없습니다. 셀프사진관, 중이 제 머리 깎는 오늘의 자화상입니다.
여성계 '젠더축제'로 하나 된다
전발연 여성정책연 '전북여성 100년사' 발간 북 콘서트
제3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 공모
140년 만에 되살아난 ‘전라감영 접빈례’, 옛 외교의 품격을 잇다
[한자교실] 허심탄회(虛心坦懷)
예원대 국내 최초 코미디연기학과, 18일 첫 학위수여식
조승우-강혜정, 열애설뒤 공식석상 첫만남
[템포] 탈취 가전 전성시대
보고, 느끼고, 그리는 이재원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생활영어] I have butterflies in my stom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