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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 너를 기다리며

다(茶)가 커피로 바뀌었습니다. 요즘 거리 풍경의 다반사(茶飯事)입니다. 손, 손 아메리카노가 들렸습니다. 커피의 유래는 6세기경 에티오피아 염소 치기 ‘칼디’ 설이 유력하지요. “천 번의 키스보다 달콤하고 악마보다 검고 지옥보다 뜨겁다”는 튀르키예 속담 때문인가요? 한번 맛을 들이면 아편처럼 끊기 어렵습니다. 검고 뜨거운 악마의 음료가 분명합니다. 바흐는 커피 좋아하는 딸을 위해 <커피 칸타타>를 지었지요. 루소는 “더 이상 커피잔을 들 수 없구나!” 임종게 아닌 임종게를 남겼고요.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오면 커피 세리머니를 한답니다. 두세 시간, 원두를 볶고 찧고 끓여 석 잔을 대접한답니다. 옆구리에 두어 권 크고 두꺼운 책을 끼고 다방을 들락거리던 형들이 부러웠었지요. “낙엽을 태우면 갓 볶아 낸 커피의 내음이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를 읽은 뒤로 자주 낙엽을 그러모았습니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그대 오기를 기다려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구려”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 잔>을 참 많이 들었던 성싶습니다. 다방 구석에 박혀, 저기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내 가슴에 쿵쿵거린다/……/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을 절로 외웠습니다. 어쩌죠, 오늘도 그만 커피가 다 식어버렸네요.

  • 문화일반
  • 기고
  • 2025.08.16 08:00

"정가보다 저렴하게 팔아요"⋯JUMF 티켓 '암표' 기승

내일(15일)부터 열리는 2025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 초대권이 온라인상에서 저가에 거래되면서 암표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JUMF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전북대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FT아일랜드, YB, 크라잉넛, NELL, 데이브레이크, LUCY, 폴킴 등 가요부터 록, 밴드, 발라드, 인디밴드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는 대형 페스티벌이다. 이는 전주 MBC가 주최·주관하고 전주시와 전북도 등이 후원한다. 14일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에는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 초대권 팔아요", "전주 JUMF 2025 티켓 1일권 팝니다" 등 JUMF 티켓 판매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대부분 일반 티켓도 아닌 초대권이었다. 보통 암표는 정가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JUMF의 경우 3∼9만 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었다. 온라인 예매 기준 1일권 가격인 11만 원, 2일권 16만 4000원, 3일권 21만 8000원보다 저렴하다. JUMF 초대권은 관계자·협력사 등에 배부된다. 예매 내역과 신분증 사본을 보여 줘야 입장이 가능한 일반 티켓과 달리 별다른 본인 확인 절차가 없는 게 특징이다. 현장에 도착해 초대권을 제출하고 환경 부담금만 추가 지급하면 문제 없이 입장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같은 허점을 이용해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초대권 암표가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JUMF 관계자는 "초대권은 주관사, 후원사 등 협력 관계에 있는 이들뿐 아니라 전주시민 일부에게도 배부됐다. 받는 사람을 믿고 나눠 주는 상황이다"면서 "현재 직원들이 번개장터, 중고나라,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도 운영 중이니 암표를 발견하는 즉시 신고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문화일반
  • 문채연
  • 2025.08.14 20:56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요나 김 "공연 보고 치열하게 논쟁하길 바란다"

창극의 문외한도 ‘심청가’는 안다. 소경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몸을 팔아 인당수에 뛰어드는 모습은 ‘효심(孝心)’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지난 13일 공개된 2025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작 ‘심청’은 완전히 달랐다. 국립창극단과 공동제작한 판소리씨어터 심청은 전통 판소리 심청가와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심청은 효녀라는 타이틀을 걷어내고 억압받는 이 땅의 모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 희생을 감내하기보다는, 착취와 폭력에 맞서서 살아남는 자로 그려진다.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로비에서 열린 ‘심청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연출자 요나 김은 첫날 공연 소감에 대해 “이번 작품을 하면서 육체적‧정신적 한계에 부딪쳤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출연진들이 제가 만든 그림 안에서 예술성과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했고 매일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는 연출자 요나 김과 영상카메라 담당 벤야민 뤼트케, 연출 어시스턴트 다니엘라 키제베터, 심청 역의 김우정‧김율희, 심봉사 역의 유태평양‧김준수 등이 참석했다. 이왕준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이 모더레이터로 동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출가 요나 김은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작인 심청 안에 입체적인 인물들을 배치시켰다. 단순히 선악으로 규정되는 인물이 아닌 다층적으로 인물을 탐구해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실제로 무대에서 심청은 ‘효녀’가 아닌 사회적 약자의 얼굴을 하고, 심봉사는 철없고, 이기적인 인물로 표현된다. 기존의 틀이나 가치가 완전히 깨졌기 때문에 무대에 올라야 하는 소리꾼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첫째 날(13일) 개막무대에서 심청을 열연한 김우정은 “작품을 본 관객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꼈을지 궁금하다. (저는) 행위 예술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공연 소감을 말했다. 이어 “심청을 소재로 했지만 전통 심청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공연에 임했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심봉사로 열연한 유태평양도 “연기하는 게 굉장히 어렵기도 했지만, 매일매일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며 “같은 사람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더라도 감정들이 다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원작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새롭게 뒤엎었지만 연출가가 끝까지 고수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심청가의 ‘눈대목’을 그대로 사용한 점이다. 요나 김은 “(사설) 단어는 하나도 바꾸지 않았다. 고전적 음악과 텍스트 그대로를 가지고 간다 해도 새로운 환경을 제시하면 새로운 시너지와 관점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전이 지닌 아우라를 해치고 싶지 않았기에 그대로 보존하고, 환경과 세트에만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조화로움을 찾아냈다고 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 ‘심청’은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요나 김은 “표를 사서 공연을 봐달라”며 “공연을 보면서 서로가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았으면 한다. 대화의 장을 촉발시키고, 논쟁에 대해서 치열하게 싸우게 만드는 게 저의 역할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8.14 18:29

전북도립국악원 독일 공연 '초청공연'이라더니, '내돈내산 공연'이었나

전북도립국악원이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명분으로 지난달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창작무용 ‘고섬섬’을 두고 예산 낭비 의혹이 일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달 27일 열린 공연에서 1300석 전석 매진이라며 문화 외교의 상징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실상은 한 차례 공연에 3억 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이마저도 3분의 2가량을 국내외 에이전트와 공연 추진비 명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전북도와 전북도립국악원이 해외 공연을 위해 국악원 내 관현악단과 창극단 예산까지 끌어모으는 등 무리하게 공연을 추진했다는 주장도 나와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2일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고섬섬 독일 베를린 해외 공연에 책정된 예산은 총 3억 2000만 원이다. 집행 내역을 보면 △항공료 5388만 원 △공연 추진비(국내·국외) 2억 880만 원 △창작비 1300만 원 △객원비 150만 원 △국내 임차비 74만 원 △기타(홍보‧무대장치‧사전답사비‧공연진행비) 3156만 원 등 모두 3억 949만 원을 썼다. 예비비는 아직 정산 처리 중이다. 이 중 공연 추진비 내역을 보면 국내 에이전트와 국외(현지) 에이전트에 들어간 예산만 5300만 원에 달한다. 독일 공연 추진비로는 1억 5000만 원이 사용됐다. 전체 예산 3억 2000만 원 가운데 에이전트에게 준 비용과 공연 추진비로만 예산의 3분의 2가량을 사용한 셈이다. 문제는 문화 외교라는 명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출구조로 전문가들은 ‘초청’ 공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대개 초청 공연은 섭외부터 항공‧숙박‧공연장 대관, 홍보와 마케팅, 모객까지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지원한다. 지원 비율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이처럼 큰 비용을 지급해서 공연하는 경우에는 ‘초청 공연’이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것이다. 도내에서 활동했던 공연예술 전문가 A씨는 “내용적으로 보면 초청 공연은 아니고, 단순한 해외 공연의 일환이었던 것 같다”며 “문화교류 차원에서 해외 공연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비용을 생각한다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인 전주를 얼마큼 홍보해 효과가 나타났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 홈페이지를 보면 7월 25일부터 9월 6일까지 휴관으로 되어 있다. 전북도와 도립국악원이 ‘고섬섬’ 공연을 한 7월 27일도 휴관일이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인건비 등의 예산이 더 많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가 해외에서의 올림픽 유치 활동을 보여주기 위해 공연 예산과 일정을 무리하게 잡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의혹에 대해 도립국악원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자체가 성과라는 입장이다.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국립극장이나 문화원에서도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 서기 위해 10년 이상 접촉하지만 쉽게 대관해주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도 이번에 도립국악원은 국내 최초로 공연을 선보여 예술적 가치를 알렸다”며 “예산도 애초 계획했던 예산보다 적게 사용했다.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정기공연 한 편 올려도 기본 2억 원씩은 쓴다. 그것에 비하면 이번 해외 공연은 예산을 절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8.12 19:22

전주의 콩으로 여는 인문학 한 상, ‘콩밭에 핀 인문학’ 개최

(재)전주문화재단이 전주의 대표 식재료인 콩을 주제로 강연과 조리 체험을 결합한 인문학 프로그램 ‘콩밭에 핀 인문학’을 오는 12일과 19일, 20일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벽문화관에서 개최한다. 전주는 예로부터 콩나물, 된장, 청국장 등 콩을 활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다. 특히 토종콩인 서목태(쥐눈이콩)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왔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주의 식문화를 인문학적으로 조명하고, 토종콩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며 식량 자급과 지속 가능한 식생활의 중요성을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강연형 인문학 특강과 체험형 인문학 조리 체험으로 구성되며, 각각 두 차례씩 운영된다. 먼저 ‘인문학 특강’은 12일과 19일 오후 7시 한국전통문화전당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함씨네 토종콩식품’ 함정희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인류에게 쥐눈이콩이란 무엇인가’, ‘식량 자급의 필요성과 시민의 역할’ 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20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한벽문화관 조리체험실에서 ‘인문학 조리 체험’이 진행된다. 전주콩나물영농조합법인 김채윤 홍보이사가 콩나물 두루치기와 콩나물전을 시연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조리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이다. 이번 행사는 토종콩 서목태와 전주 10미 중 하나인 콩나물의 가치를 되새기고, 지역 식재료의 우수성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장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토종콩 활용과 식량 자급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 및 농가 지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전주음식이야기 누리집 또는 전주문화재단 전통문화팀(063-281-1584)으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8.10 16:57

대중성과 상품성 갖춘 '전북특별자치도 관광기념품' 선정

2025 전북특별자치도 관광기념품 100선 상품 공모전에서 최종 8개 상품이 선정돼 지난 8일 시상식이 열렸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에 따르면 ‘관광기념품 100선 상품 공모전’은 전북 역사·문화·자연환경 등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기념품 발굴을 통한 지역관광 이미지 가치를 높이고, 관광소비 확대를 목적으로 매년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50일간 상품 접수가 이뤄졌다. 접수된 56개 상품을 대상으로 1차 실물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쳐 대중성과 상품성을 갖춘 8개의 상품이 선정됐다. 선정된 상품으로는 △온모주 선물세트(노란주전자주조, 서원택) △풍남문 3D 입체퍼즐 조립키트 DIY(오렌지e몰, 김보현) △매듭한옥 풍경종(매듭달공방, 손영민) △흥부골 남원추어탕(흥부골농업법인유한회사, 소지호) △오색오방도자기공깃돌(도토리공방, 배현주) △마룡샌드(원베이커리, 송지원) △배꽃향에 취하다(오늘을 담다, 이지연) △달항아리 마그넷(야생화 이야기, 황미영) 등 8개다. 선정된 상품은 관광기념품 100선관 입점, 생산 장려 지급, 홍보마케팅 지원, 관광기념품 박람회 참가와 전북자치도 관광기념품 인증마크 부여 등의 혜택이 지원된다. 또한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북특별자치도 관광기념품 100선관’에서 13일부터 약 한달간 기획전시를 통해 도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8.10 10:08

전주예술난장 기획단 ‘장단(長團)’ 출범, 난장의 신호탄 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전주예술난장이 예술인 기획단을 선발하며, 사업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재)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전주예술난장’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팔복동 일원에서 ‘미래문화축제’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발된 예술인 기획단은 전주예술난장의 장(場)을 함께 만들어갈 주체로서, 거리예술의 역동성과 예술인의 주체성,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라는 난장스러운 축제를 구현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에 ‘장단(場團)’이라는 명칭은 기획의 장을 여는 집단이라는 의미와 호흡을 맞춘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공개 모집과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예술인 기획단 ‘장단’은 제3회 전주예술난장의 기획부터 홍보, 실행, 평가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며, 지역주민 협의회 및 ESG 실천 협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축제의 지역 밀착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기획단은 전주에 거주 중인 현업 예술가들로 구성됐으며, 향후 3개월간 활동비와 팔복예술공장 내 사무공간을 지원받는다. 기획단은 연극 분야의 하형래 예술인이 단장을 맡았으며, 그는 전년도 전주예술난장의 현장 운영과 주민 협력 분야에 참여한 바 있다. 함께 선발된 단원은 전통음악 분야의 김원곤 예술인, 재단 ‘이팝프렌즈 예술상’ 수상자 오민혁 예술인, 영상·사진 분야의 유효창 예술인이다. 하 단장은 “지난 행상에서 주민들과 협업하며, 팔복동의 지역적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올해도 예술가, 지역, 주민, ESG 실천이 공존하는 멋진 축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원곤 단원은 “전국의 우수한 거리예술 작품들이 전주로 모일 수 있도록 전주 예술가들이 환대하고, 동시에 지역 창작자들이 조명받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예술난장’은 1960년대 전주의 산업화 상징인 팔복동 산업단지의 기억 위에 문화예술을 더해 도시를 새롭게 해석하는 거리예술축제로, 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팔복예술공장과 그 일대 거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8.07 18:02

'창작도 먹고 살아야 한다', 청년 예술가 포럼 '예술밥'

‘2025 지역 청년 예술가 포럼 : 예술밥-창작도 먹고 살아야 한다’가 8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열린다. 전주시와 청년예술가 그룹 어랏오브아트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청년 예술인의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과 경제적 자립을 주제로 기획자·연구자 4인이 생존 전략과 비전을 공유한다. 새로운 예술 시장 트렌드, 지역과 글로벌을 잇는 협업 전략과 예술인 스스로 창출할 수 있는 수익 모델 등 폭넓은 주제들을 다룰 예정이다. 강연 이후에는 패널 토론과 네트워킹을 통해 참가자들이 연사와 직접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특히 이번 포럼은 전북 지역 청년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미술관·예술기업 인턴십 프로그램과도 연계된다. 인턴십 참가자들은 전시 기획과 작품 관리, 마케팅 등 현장 실무를 경험하며, 포럼에도 참여해 기획·진행 전반을 배우고 네트워크를 확장 한다. 어랏오브아트(A Lot of Art)는 청년 여성 예술가 그룹으로, 변화와 탐구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회적 관심사에 주목하는 열린 예술 활동을 지향한다. 김연경과 이올이 주축이 되어 단체를 운영하며 올해 박성은 작가와 한아름 작가가 새롭게 합류해 창작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포럼은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어랏오브아트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8.07 18:01

지자체 경쟁 가속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정부 기준 연말 윤곽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연말에는 분관 유치에 대한 정부의 기준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내년부터 권역 구분 없이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역 간 형평성과 재정 여건, 실행 주체의 준비 정도에 따라 유치의 당락이 바뀌는 만큼, 전북도가 정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치밀한 전략과 노력이 요구된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의 역할과 지역 확대 방향성을 담은 모델수립 연구용역을 하반기(12월) 중에 완료할 방침이다. 모델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지역별 수요조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경미 문체부 시각예술디자인과 과장은 “국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보니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설치되면 중앙정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지방정부는 어떤 역할로 미술관을 운영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재정 분담이나 미술관의 운영 방향성을 담은 연구용역을 통해 분관 설립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권역별로 나눠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선정하기보다는 미술관 유료 관람객 수, 지역의 유치 의지, 미술관 운영계획 및 후원기업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지역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조 과장은 “지역별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미술시장이나 미술향유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국립시설이 난립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미술관을 지어놓고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여건을 분석해 지속가능한 운영을 할 수 있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국립현대미술관 건립의 필요성과 입지 분석 등을 담은 전북관 설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 중 마무리 짓고 문체부 추진 상황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국립문화기관 지역 분관 확대와 법인형 운영 모델 개발 검토를 선언한 만큼 전북만의 특성화 분관 모델을 개발해 유치 당위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완료되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전북관 유치 비전과 콘텐츠의 차별성, 지속가능성 등을 구상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역문화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관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 경쟁은 올 초 정부가 지역문화 균형발전을 위해 국립문화기관 지역 분관 확대와 법인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국립미술관법’ 제정과 지역별 배치, 특성화 방안을 담은 지역 국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연구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전북을 비롯해 광주와 경기 고양, 전남 여수, 강원 원주 지역에서 분관 유치를 선언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8.05 17:49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놀이터 SORI-우당탕! 감정탐험대' 모집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초등학생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예술놀이터 소리(SORI)’의 참여자를 모집한다. 2025년 상반기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는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강화사업과 유아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우당탕! 감정탐험대’를 주제로 열린다. 참여자들은 놀이와 미술 활동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알아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탐색해 볼 수 있다. 또 어떤 감정인지 느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닌 올바르게 해소하는 과정도 경험할 수 있다. 교육 기간은 다음 달 6일부터 11월 1일까지, 10월 4일을 제외한 8주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 예정이다. 1기(초등학교 3~4학년)와 2기(초등학교 5~6학년)로 나눠 각 기수당 20명씩 총 40명을 모집한다. 모집은 5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지만, 각 기수의 정원이 충족될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이 밖의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6~7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소리터놀이터’ 프로그램은 ‘우리 소리’를 주제로 전통문화를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돼, 지난 6월 도내 유아교육기관을 대상으로 모집한 후 전주·군산·익산 등 도내 6개 지역 15개 기관을 선정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8.04 15:17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역 관광 공동 프로모션 실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 이경윤)이 전국 지방관광공사·재단 협의체(이하 협의체) 5개 지역이 참여하는 공동 워케이션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3일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서울에서 개최된 협의체 공동 워케이션 사업설명회의 후속 사업으로 변화된 근무환경 속에서 업무와 여행을 결합한 워케이션 문화의 전국적 확산과 지자체 간 연계 협력을 통한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출근한 김에 전국일주!’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2월 5일까지 진행된다. 행사는 재단을 비롯해 △강원관광재단 △광주관광공사 △전남관광재단 △제주관광공사 등 5개 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각 지역의 고유 자원을 반영한 특색 있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참여 대상은 전국의 공공 및 민간기업·단체 및 개인 등이다. 제주를 필수로 포함해 전북, 광주, 전남, 강원 중 1개 지역 이상의 워케이션에 참여하는 조건을 충족하면 프로모션에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자 가운데 200명을 추첨해 각 지역 특산품으로 구성된 기념품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며 추첨 결과는 12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이번 공동 프로모션은 지역 간 협력을 통해 신규 관광 수요 창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재단은 협의체와의 지속적 협력과 다양한 공동 사업을 통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누리집 공지사항 또는 관광콘텐츠팀(063-230-7472)에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8.03 16:00

완주인문네트워크, 권선희 시인과 함께하는 7월 줌 완독회

완주인문네트워크에서 오는 30일 오후 7시 권선희 시인의 시집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창비)을 중심으로 줌 완독회가 열린다. 이번 완독회는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언어를 시로 옮긴 권선희 시인의 작품을 꼼꼼히 읽어볼 수 있는 자리이다. 시집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은 시인이 20여 년 간 곁에서 지켜본 구룡포 어촌 사람들의 삶을 바탕으로 쓰인 시집이다. 정직한 노동과 슬픔, 해학과 연민이 뒤섞인 시집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시로 받아 적은 한 편의 민중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경상도 특유의 정감과 유머 그리고 삶의 비릿한 체취가 절절하게 배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완독회에서는 시집 낭독과 더불어 시인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 속 숨은 이야기, 창작 배경, 바다와 사람을 대하는 시인의 시선 등에 관한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다. 권 시인은 이번 모임을 통해 "시를 쓴다는 건 말의 가장자리에서 들리는 낮은 울음을 기록하는 일”이라며 "시를 통해 다시 살아나는 목소리들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줌 완독회는 매월 마지막 주에 열리며, 참여를 원하는 독자는 완주인문네트워크(010-4133-3211)로 신청하면 된다. 이번 완독회는 완주인문학당과 천년전주사랑모임 주최하며 2025년 인문예술동행에서 후원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29 17:33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 연임할까

전주국제영화제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종료를 앞두고 있어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영화제를 관리·홍보하며 총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과 권한이 뒤따른다. 따라서 영화제 조직위 안팎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영화제를 안정적으로 이끈 두 집행위원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8일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2022년 발탁된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임기는 12월 13일까지다. 임기 만료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영화제의 안정적인 준비를 위해서는 빠른 결정이 중요하다. 현재 집행위원장이 연임할 수도, 혹은 다른 인물을 찾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제 조직위는 8월 안에 두 집행위원장에게 연임 의사를 확인할 계획이다. 연임 의사가 확인되면 3분기 이사회에서 연임 의지를 밝히고, 11월 이사회에서 의결을 거쳐 연임 여부가 확정된다. 영화제 관계자는 “임기 만료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도 “두 집행위원장 모두 내년 영화제 방향을 구상하며 계획을 수립하고, 영화제 예산 확보를 위해 문체부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영화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조직위 내부에서는 90% 이상 연임을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두 집행위원장 임명 초기에는 영화제의 전문성과 정체성에 관련한 의문이 나왔다. 하지만 집행위원장으로 3번의 영화제를 치러내면서 평가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민성욱·정준호 체제에서 영화제가 정체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확보하며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57개국 224편의 영화가 상영돼 풍부한 콘텐츠 확보로 주목을 받았다. 영화제 좌석 점유율도 81.6%로 지난해(79.3%)에 비해 2.3%포인트 늘었다. 전체 586회 차 상영 중 지난해보다 67회 차 늘어난 448회 차가 매진됐고, 공식 행사에만 7만 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영화제 예산을 늘리기 위해 100여 개 기업의 회장과 시장을 만나 협찬을 끌어내는 등 대외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임은 두 집행위원장의 의지에 달렸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자 사임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특별히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안정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산 확보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 조직 내외부의 평가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연임 의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3분기 이사회 때 연임 의지를 확인한 뒤 다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28 17:32

운영 변화 꾀하는 전북도청 기획전시실...문화 플랫폼 기능할까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운영기관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전북문화관광재단으로 바뀔 전망이다. 대관 위주 전시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던 기획전시실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할지 기대된다. 27일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 등에 따르면 전시 공간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예술 지원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기관을 전북문화관광재단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도청 1층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안정적인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도민들에게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5년 조성됐다. 2010년부터 도립미술관이 기획전시실 운영을 맡아왔지만, 시설 관리나 홍보 등 행정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대관 위주의 전시로만 운영되면서 활용도는 낮고, 존재감은 없는 공간으로 고착화돼버렸다는 평가다. 전북도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문화행정에 능숙한 재단에게 운영을 맡겨 전시실의 공공적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획전시실이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닌, 지역 예술의 창작 활동을 뒷받침하고 도민 누구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공문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획전시실이 단순히 대관 전시만 이뤄지고 있다 보니 도민들을 위해서 전시실로만 활용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내부 회의에서 제기됐다”며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최근 전북도와 협의해 기획전시실 운영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운영을 위해 공간 리모델링 등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재단은 올 하반기에 예산을 수립해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한 뒤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재단 관계자는 “도립미술관과 관련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맞지만 아직 위탁이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예산반영과 인력충원 등에 대해 전북도의 결정과 행정적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재단에서 공간을 운영하게 되면 전시를 넘어서 문학, 장애인 예술 등 문화예술 전반의 콘텐츠를 활용한 확장성 가진 공간으로 꾸려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27 16:55

"문화관광-스포츠는 한 몸" 전북문화관광재단-전북현대모터스FC 업무협약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과 전북현대모터스FC(단장 이도현)가 지난 23일 문화예술·관광 및 스포츠 분야 연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도내 대표 기관과 기업이 협력해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도민의 일상 속 문화 접점 확대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따라서 양측은 △문화예술·관광 및 스포츠 연계한 공동사업 발굴·추진 △보유 공간 및 채널을 활용한 상호 홍보 △정책 및 사업의 상호 공유 등을 통한 도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 등에 노력하기로 협의했다. 협약 체결 직후 열린 전북현대와 강원FC의 경기에서 '2025 전북특별자치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사업에 참여한 전주, 익산, 남원, 진안, 고창 등 5개 시군의 144명 공연자가 함께하는 통합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 40000명의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현장 열기를 북돋았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전북을 대표하는 기관과 기업이 협력해 도민과 관광객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문화예술·관광·스포츠가 함께 성장하는 지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도현 전북현대 단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구단으로서, 앞으로도 도민과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전할 수 있도록 재단과 함께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24 17:09

굿즈를 넘어선 기부⋯관람객이 예술 후원자가 되는 순간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일이 곧 예술인을 후원하는 기부로 이어진다면 어떨까. 전주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전주 문화예술 후원회 이팝프렌즈’가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팝프렌즈는 전주문화재단이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해 온 문화예술 기부 프로그램이다. 개인과 기업의 참여로 현재까지 7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왔다. 최근에는 전시나 공연 등 문화 향유의 현장에서 시민 참여 기반의 기부를 유도하며 새로운 후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린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라울 뒤피’ 특별전에서는 지난 22일 기준 총 1380명이 이팝프렌즈를 통해 후원에 참여했고, 약 2400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일부 관람객은 정기 후원자로도 전환해 단발성 기부를 넘어선 성과를 거뒀다. 전주문화재단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라울 뒤피’ 특별전 이팝프렌즈 굿즈상품/사진=전주문화재단 이처럼 단순한 모금이 아닌,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 예술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었던 데는 ‘현장에서 직접 기부로 이어지는 구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관람의 감동을 실질적 후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실제 특별전에서는 A3 포스터(1만 원), 골프공 세트(6개입, 5만 원), 전시 도록(정기 후원 시 제공) 등 전시 연계 문화상품을 통해 관람객이 기부에 참여했다. 신용카드와 간편결제를 지원하고, 기부 영수증과 상품을 자동으로 발송해 참여 문턱도 크게 낮췄다. 기부금은 전액 지역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전시가 끝난 이후에도 관람객의 참여는 지역 예술 생태계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후원 모델은 공연 현장에서도 확장되고 있다. 최근 시민 참여형 창작극 ‘댄스플로어’ 공연 기간 동안 QR코드를 통한 간편 후원이 운영됐으며, 총 51명이 참여해 109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영유아 대상 공연형 예술 놀이 프로그램에서는 보호자가 아이의 이름으로 ‘생애 첫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지역 예술계 역시 이번 사례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하나 교동미술관 부관장은 “문화예술 후원은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지만 그동안 시민 참여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이번 사례는 전시 관람과 공연 감상 같은 일상적인 문화 활동 속에서 자연스러운 기부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런 시도가 민간이 아닌 관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팔복예술공장처럼 도시 외곽의 공공예술공간이 출발점이 돼 자발적 후원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다. 이러한 움직임에 앞으로는 지역의 사립 미술관이나 독립 예술 공간들도 함께 동참해 예술 생태계 전반에 지속가능한 후원 구조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성된 기부금이 예술인 지원을 넘어 지역 문화복지로도 이어지길 바란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일상 속 문화예술 기부 생태계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7.24 16:28

“새 단장” 국립전주박물관 서예문화실, 서예의 대중화 노력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 서예문화실이 서예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이 ‘누구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서예 전시’를 목표로 서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 서예문화실을 새롭게 꾸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관람객이 전시 공간에 머물면서 서예를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공간도 확대했다. 24일 전주박물관에 따르면 서예문화실은 △글씨의 형태를 감상하는 ‘글씨의 겉’△서예에 담긴 뜻과 감정을 살펴보는 ‘글씨의 속’ △역사 속 인물의 서예를 통해 사람과 시대를 읽는 ‘글씨의 그 사람’ △전북의 근현대 서예가들을 조명하는 ‘전북의 글씨’ △직접 글씨를 써보는 체험 공간 ‘글씨의 정원 ’ 등 5개 주제 공간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개편된 전시실에서는 조선 후기의 대표 서예가 김정희의 ‘잔서완석루’, 정조의 ‘제문상정사’ 등 보물급 서예 작품을 비롯해 전북 지역의 근현대 서예 유산들이 함께 전시된다. 모든 전시품에는 전통 서예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더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서예문화실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한국 문자문화의 정수를 감상하고 직접 써보며 마음에 새기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지역의 자긍심을 담은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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