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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와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가 28일 오전 10시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다문화가족 정책 워크숍을 연다.큰 주제는 '다문화가정 정책 실천, 현주소와 방안'. 이지훈 전주 다문화가정지원센터장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역할과 기능'을 주제로 한 첫 번째 발제를 하고, 박주철 진안 다문화가정지원센터장이 '여성결혼이민자 취업 지원 방안'을 골자로 두 번째 발제를 맡으며, 박신규 전북발전연구원 여성가족정책팀 부연구위원이 '다문화가정 해체 실태 및 지원 방안'을 주제로 세 번째 발제를 이어간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김보금)가 지역 여성 고용 창출을 위한 '구인·구직 만남의 날'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일자리 인식 전환을 위해 방송인 이숙영씨(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FM' 진행자)가 '엄마, 어디가? 사랑과 성공을 찾으러'를 주제로 한 특강도 이어간다.27일 오후 1시30분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열리는 '구인·구직 만남의 날'에서는 전략산업·여성친화기업 중 채용 예정인 5개 기업 등에서 현장 면접 부스를 운영하고 이력서 제출·동행 면접 등을 진행한다.
전국 국악인들의 한마당잔치 '제12회 새만금 전국 판소리·무용 경연대회'가 오는 29일과 30일 군산 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이번 대회는 (사)한국판소리보존회 군산지부(지부장 최란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2호) 주관으로 판소리 일반부, 신인부와 무용 일반부, 신인부 부문으로 나눠 펼쳐진다.판소리 부문은 춘향가와 흥부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중 5바탕이며, 무용은 전통무용 독무로 치러진다.판소리 일반부와 무용 일반부 대상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이 주어지며,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수상자에게도 상패와 상금이 수여된다. 대회장을 맡은 최란수 지부장은 "서해의 중심 군산에서 세계 문화유산인 판소리와 전통무용 경연대회가 12회째 열린다"며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훌륭한 국악인을 배출하고 지역 국악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한·10월2~6일)가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 두 가지 종류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을 주제로 내건 올해 소리축제는 전통의 현대적 계승과 세계 음악과의 소통을 모티브로 아리랑이 우리에게 갖는 상징성과 아리랑 고갯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한데 어우러진다는 메시지를 던지도록 제작됐다. 박칼린·김형석 두 집행위원장을 모델로 내세운 포스터는 헤드폰·메가폰 등 소리와 음악을 연상시키는 소품을 활용해 경쾌한 느낌을 담아내 소리축제의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고, 소리축제의 주무대가 되는 전주 한옥마을을 배경에 배치함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도 돋보이도록 신경썼다. 포스터는 각종 홍보물에 활용되며 7월부터 축제 전주·익산·군산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열 살짜리 소년이 상습적으로 친구를 때리고 점심 값을 빼앗는다. 열세 살짜리 아이가 선생님에게 험한 욕지거리를 한다. 학교에서 단정치 못한 옷차림 때문에 무시당한 열여섯 살짜리 학생이 학교 게시판에 불을 지른다.'위의 상황은 모두 다른 것 같지만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우주 전체가 우리에게 주는 은혜, 그 은혜에 대한 감사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아이들은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 그리고 삶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결여되어 있다. 몇 해 전 군부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었다. 정말 그 병사가 처한 상황이 생명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괴로운 것이었을까? 정말 그 안에서는 어떠한 기쁨, 희망, 은혜, 감사의 요소도 찾을 수 없었던 것일까? 혹 그러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찾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오늘도 파키스탄 북부 히말라야의 베이스캠프에서 무장괴한이 총을 난사해 관광객 등 11명이 숨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방송을 보며 나의 뇌리를 강하게 울리는 경종의 소리, 그것은 다름 아닌 대종사님께서 "일상수행의 요법으로 대조하라"하신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라는 깨달음의 소리였다. 그냥 일상적인 생활표어처럼 여기던 말씀이 오묘한 철학과 깊은 진리를 머금은 각자(覺者)의 성음으로 다가왔다.감사는 단순히 고상한 인격을 반영하는 행동이 아니다. 그 안에는 삶을 보다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며, 영생을 영혼의 생명력으로 가득 채워 줄 힘이 있다. 그렇다면 진정 나는 내 삶에서 감사의 요소를 발견하고 있는가? 진정 나는 내게 다가오는 수많은 인연의 씨앗에게 감사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가? 나는 내 마음 속에 수없이 많은 총알을 난사하거나, 장기 하나 하나에 수류탄을 던지고 있지는 않는지 깊이 생각해 본다.지금 인연의 책장을 넘기며 한 줄 한 줄 더듬어 본다. 은혜의 기운을 가득 보내주시는 교도님들! 속세의 나이를 잊으시고 젊은 나보다 더 좋은 체력으로 함께 운동을 하시는 교무님들! 아침마다 행복한 몸짓을 보여주는 어린 부처님들! 인터넷 작은 공간에 반가운 흔적을 남겨주는 소중한 도반들! 그리고 내 안에 함께 하시는 사은님!모두가 감사의 힘이 되어준다. 그러나 내 안의 부정적인 믿음들은 이러한 감사를 발견하지 못하게 한다. 어릴 적 폐 하나가 온전하지 못하다는 말을 들은 후 난 열정이 필요할 때마다 육체의 아픔을 핑계로 스스로 제동을 걸곤 했었다.하지만 우리는 안다. 과거보다, 미래보다 지금 여기서 내게 주어진 삶에 감사를 드리는 것이 얼마나 큰 파동을 지니고 있는지… 그래서 난 등반할 기회가 생기면 남들보다 더욱 힘을 내서 앞장서 간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발과 쿵쾅쿵쾅 뛰는 심장에게 감사의 에너지를 보낸다.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할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두려움이 쌓일 때, 결정이 망설여질 때,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고 진솔하게 고백할 대상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 내게 다가오는 수많은 인연들에게 나는 어떠한 멘토링을 해줄 수 있을까? "깨달음의 샘물에는 쉼표가 없다."쉼 없이 정진하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경계마다 마치 새로운 인연을 처음 만나는 마음으로, 첫사랑을 시작하는 가슴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감사심으로 맞이하리라 오늘도 다짐해 본다.
사진가 장근범씨(33)가 다음달 11일까지 전주 창작지원센터 1호에서 동문거리조성 1년의 변화를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동문사진전 시나브로'를 타이틀로 한 이번 사진전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동문거리 경관조성사업으로 바뀐 동문상가 등의 풍경을 담은 사진 20여점이 나온다. 그는 "내가 살고 있는 동문거리가 변화되고 있는 현재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같은 건물과 사람을 찍어 나란히 전시하거나 낮과 밤의 거리, 사람의 모습 등 거리 안에서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 한)가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10월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한옥마을)를 100일 앞두고 '소리주(酒) 담그기'를 한다. 25일 오후 2시부터 전주 한옥마을 내 소리문화관에서 열리는 '소리주 담그기'는 소리축제를 아끼는 사람들이 모여 소리주를 빚으면서 축제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 올해는 김 한 조직위원장과 박칼린김형석 집행위원장을 주축으로 주신제(酒神祭)를 올리고 참석자들과 '소리주'를 담근다. 26일은 여행 잡지사국악평론가 등을 대상으로 한 '소리 팸투어'가 이어진다. 팸투어는 박재천 소리축제 프로그래머를 중심으로 소리축제가 열리는 전주 한옥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전주가 가진 맛과 멋을 선물하고자 한다. 소리주는 100일 동안 익혀 10월2일에 열리는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막 리셉션 건배주로 활용된다.
나종우 전주문화원장(66)이 세계순례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게 됐다.올해 원광대 교수에서 퇴직한 뒤 전주문화원장을 맡게 된 나 원장은 우리문화연구소와 도문화재위원, 문광부 한일문화교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고려시대 사람들 이야기(공저·전3권)''한일양국의 상호인식(공저)''한국중세 대일교섭사연구' 등 다수의 역사서도 펴냈다.
'두댄스'(Do Dance·대표 홍화영)가 또 일을 냈다. 창작춤극'비빔 아리랑'으로 프랑스·헝가리를 뒤집으러 간다. 모티브는 전주 비빔밥. 미국·폴란드 공연 경험이 있는 '두댄스'는 이번에도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알리기 위해 '전주 비빔밥 춤판'을 벌인다. 두댄스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한지산업지원센터·파리 한국문화원·헝가리 한국문화원이 후원한 이번 공연은 25~26일 프랑스 파리 문화원, 28일 헝가리 문화원에서 펼쳐진다. 공연은 10개 장면으로 구성된다. 어머니의 고추장으로 최고의 요리사가 되겠다는 내용을 춤으로 풀어낸 무대는 부모의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홍 대표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주에 위치한 한지산업지원센터는 공연 뒤 전주 한지를 이용한 체험도 준비한다. 두 댄스는 우리의 몸짓을 현재의 느낌으로 표현하는 퓨전댄스단체. 홍화영 대표는 2008년 전주시 한지로드프로젝트 한지퍼포먼스를 워싱턴과 뉴욕에서 선보였고, 제7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 공연, 2011년 전라남도민체육대회 개막 공연, 2011년 전라북도민체육대회 개막 공연 등 다수 작품을 안무·출연했으며, 문예진흥기금 선정작'날아라 아줌마'를 시작으로 가족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창작무용극을 내놓고 있다.
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만이 아닌 지역공동체의 삶을 담고 있다. 그 시대의 삶을 보여주는 자화상인 셈이다. 조선시대 장시로 불리다가 근대 이후 재래시장으로 통용됐으며, 낡은 이미지를 탈피시키기 위해 지금은 전통시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전통시장은 1996년 국내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소비자의 구매 형태가 다변화되고 대형마트가 진출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2004년 재래시장 특별법 제정과 함께 자치단체 차원의 장보기 운동 등 전통시장 살리기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에 문화예술을 입히는 등의 변화를 모색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전주에 장시가 언제 개설됐는지 구체적 기록은 없지만, 성종 원년인 1470년 전남 무안과 나주 등 전라도 여러 고을에서 장시가 개설됐다는 기록이 있어 여기에 전주가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주는 일찍부터 시전이 개설됐던 지역이며, 시전은 한양과 평양개성에서만 설치돼 있었다. 특히 숙종때 전주가 대읍의 하나로 꼽히고, 전주에 설치된 여러 시전의 상인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다고 승정원일기가 전하고 있다.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는 지방관청으로서는 처음으로 동전을 주조해 유통했으며, 정조때 기록에는 전주가 대도회로서 돈과 온갖 값나가는 물화가 아울러 모였다고 했다.임원경제지에서는 전주에서 원격지와의 교역도 촉진되어 중국과 일본의 상품이 거래되고, 상인들이 모여들고 온갖 상품이 풍부하여 나라 안에서 거시라고 일컫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은 전주에 처음으로 장시가 개설됐을 때 위치는 전주성내였을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객사 뒤쪽과 남문에서 문으로 가는 L자형 골목부근일 것으로 추측했다. 18세기 후반 전주에 개설된 장시는 모두 11개. 전주성 동서남북문 밖에 개설된 4개 장시는 10일장이었으며, 나머지는 5일장이었다. 남문장과 서문장은 대시였으며, 북문장동문장은 간시로 규모에 차이가 있었다.전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권은 서쪽으로 김제금구, 북쪽으로 고산익산에 이르렀다. 이들 장시는 상호간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개시일이 중복되지 않도록 한 점이 서로 연계됐음을 보여준다. 전주의 4대장 중 동문장은 한약재와 특용작물, 서문장은 소금전, 북문장은 포목으로 특화됐다. 가장 컸던 남문장은 종합시장이었으며, 그중 전주교 주변으로 쌀집들이 많아 '싸전다리'로 불렸고, 매곡교 아래에는 우시장, 건너편 천변에는 솔가지전이 형성됐다. 전주시 중앙동 옛 전주우체국에서 매곡교에 이르는 구간은 매년 약령시가 열리던 곳으로, 일제 강점기 전주의 약령시는 대구에 버금갈 정도였다고 한다.전주의 정기시장은 일제강점기 때도 지속적으로 열렸고 일부는 상설화되기도 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상설시장은 정기시장을 대체하기보다 정기시장과 별개로 존재하면서 성장했지만 서문장은 1923년 남문장에 흡수됐다. 1928년 객사 앞에 있던 공설시장 남문 옆으로 옮겨졌고, 1935년 전주읍이 전주부로 승격되면서 남문시장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전주의 간판 시장 역할을 해온 남부시장도 유통시장 개방 등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 침체 일로를 걸었다. 전통시장 상품권 등의 외부 수혈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형마트의 직격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정이 묻어나고 옛 것이 살아있는 전통시장의 특징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전통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것 같다. 전주장(全州場)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전주역사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11일부터 열리고 있는 '조선의 3대 시장, 전주장'을 주제로 건 사진전에는 조선말부터 근현대까지의 옛 시장과 상가의 모습을 담은 60여점의 사진을 통해 전주 전통시장을 더듬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나라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과 보훈가족을 위로하는 제2회 보훈문화예술제가 20일 오후 3시에 전라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전주보훈지청(지청장 김명한)과 전주예총(회장 최무연)이 주관한 이날 예술제는 '가슴가득 호국정신 손길가득 보훈사랑' 이라는 호국보훈의 달 표어를 류영근 서예가의 현장 휘호를 시작으로, 35사단 군악대의 군가연주, 오서영씨의 '호국의 달 6월' 시 낭송, 가야금 병창, 사물놀이, 성악, 빅밴드· 섹소폰 연주, 난타 등으로 진행됐다.
전주문화재단이 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이하 천하맹인)를 둘러싼 '뺑파전' 표절 논란과 관련해 '뺑파전'으로 저작권을 등록한 김일구김영자 명창의 저작권료(500만원)를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대목은 '심청전'의 '황성 맹인 잔치' 중 황봉사(이순단 역)와 뺑파(김성예 역)가 심봉사 몰래 도망가기 위해 길거리에서 만나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5~6분). 극본을 쓴 곽병창 우석대 교수의 '천하맹인' 원본에는 이 장면이 빠져 있어 문제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뺑파전'의 주인공을 했던 이순단 명창이 합류하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기 위한 황봉사뺑파의 장면이 추가 돼 논란이 빚어진 것. 이에 대해 김일구 명창은 "'심청전'에서 황봉사와 뺑파가 재담을 나누는 장면이 주가 되지 않는다"면서 "'뺑파전'의 틀을 빌려온 것은 문제"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 재단 측은 "'천하맹인'에 나오는 '뺑파전' 중 일부 장면의 틀을 빌려 오더라도 양해를 구했어야 하기 때문에 저작권료를 지불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특성상 영원한 '갑'은 자치단체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문화예술인들은 상황에 따라 갑이 될 수도 또는 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특정한 갑을 관계를 떠나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동등한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19일 (사)마당이 '전북 문화인, 문화계의 갑을관계를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연 수요포럼에서 최주연 익산문화재단 예술지원팀장은 "예전에는 공무원들하고 멱살잡이까지 하며 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문화예술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입장에서 살펴 보면 당시 행정·회계 처리 등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부분에 대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을에 입장에 있다가 갑에 위치에서 보니 내가 공무원들이 했던 주문을 예술가들에게 하고 있더라. 하지만 예술가들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예술가 없이는 일이 진행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예술계에서 갑을관계를 형성할 수가 없다"고 했다.김영현 전주영상위원회 기획홍보팀장도 "비영리단체나 보조금을 받는 단체에게 갑은 시나 도일 수밖에 없다. 반면 보조금을 받아 집행하는 입장에서 예술인들에게는 우리들이 갑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저 위에는 더 큰 갑이 있고, 그 사이에서 우리의 위치를 딱 갑·을이라 정의하기에는 애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종대 사회적기업 '아퀴' 대표는 "일단 돈을 주는 사람이 갑이고 받는 사람이 을이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관계에 있어서는 그런 게 사실 없어야 되고 존재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공공기관은 문화예술단체들을 육성시켜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싼 값에 공연을 세우려고 하면 자존심을 가지고 대항하면서 갑에 위치에 서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갑일 때도 있고 을일 때도 있지만 그런 관계를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정한 갑을 관계는 자치단체와 형성되기도 하지만 선후배 관계로도 형성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훈 군산 창작레지던시 '여인숙' 대표는 "그동안 관공서와 많은 일을 하면서 사실 갑을관계다 느껴질 일은 별로 없었다. 고민하고 싶은 부분은 내가 원치 않게 을이 됐을 경우다. 그게 어떤 기관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선후배 구조나 아니면 조금이나마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한테 언제나 을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먹고 살려고 보니까 어쩔 수 없는 선후배 관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과정을 겪어왔기 때문에 지금은 스스로 갑을관계를 안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슈퍼 갑'인 자치단체를 제외하면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갑과 을의 위치를 구분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데 공감하면서 서로의 위치에 대한 존중이 선행 돼야 남양유업 사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욱 전주공예품전시관 실장은 "갑과 을의 관계는 을에 있는 예술인들이 을다운 을이 되면 된다. 갑이 없으면 을이 못 산다면 갑을 잘 활용해야 된다. 관과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협회를 만들어 나름의 권력을 형성해 사업을 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을 통해서다. 또 갑도 을에게 큰 얼개만 제시하고 세세한 부분은 자율에 맡겨줘야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완주군립 둔산영어도서관은 20일 열리는 개관식에 맞춰, '2013 한 권의 책' 선포식을 갖고 1층 자료실에서 개관기념 작가 초청 '북콘서트'를 개최한다.북콘서트에는 올해 '책 읽는 지식도시'완주의 한 권의 책으로 선정된 '책과 노니는 집'의 저자 이영서 작가와 '나를 바꾸는 글쓰기'의 저자 송준호 교수가 참가, 사인회를 벌일 예정이다.올해의 한 권의 책은 '책 읽는 지식도시 완주 추진위원회'가 전문가와 군민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압축한 다섯 권의 후보 도서를 대상으로 약 두 달 동안 온·오프라인을 방문한 군민의 뜻을 모아 최종 선정 되었다. 이영서 작가의 북 콘서트는 책 읽기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믿음이 '책과 노니는 집'의 저술에 어떻게 연결되었는지에 관한 창작배경에 관한 이야기와 '왜 책을 읽는가'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인문학적 성찰의 시간으로 꾸며질 것으로 보인다.책 읽는 지식도시 완주 추진위원장인 송준호 교수(우석대 문예창작학과)의 북콘서트는 글쓰기를 통해 독자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는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이야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북콘서트엔 누구든 참여가 가능하다.완주군은 2011년 '책 읽는 지식도시' 선포식을 갖고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해 군민 전체가 함께 책을 읽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후속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독서문화의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정읍시 정우면 정토사(주지 원공스님)에서 지난 16일부터 옹기로 빚은 화병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23일까지)'안시성 옹기에 꽃을 담다'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제2회 정토사·정토문화마당 초대전으로 200여점의 옹기 화병을 만날 수 있다.작품은 김제 백산면 부거리 옹기마을에서 활동하는 도예가 안시성 작가의 옹기화병으로, 투박하면서 자연스러운 고유의 멋을 풍기고 있다. 정토사에서 초대전이 마련된 것은 주지 원공스님의 옹기화병 예찬에서 비롯됐다. 평소 지역민들에게 문화를 설파하는데 적극적인 원공스님이 2년전 옹기를 주로 다루는 안시성 작가에게 화병을 빚어볼 것을 권유하였고 이번에 옹기화병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고 연결하는 자리를 마련해 준것.안 작가는 "옹기화병은 세련미를 추구하는 도자기 화병과 기법이 다르다. 방망이로 때려가며 기벽을 만들고 빚어낸 옹기화병은 다소 투박하고 어둡지만 밝고 화사한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옹기화병에 담은 물은 깨끗함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고 더불어 꽃도 빨리 시들지않고 오래 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원공스님은 "화병은 단순하게 꽃을 담는다는 의미를 넘어 사회를 행복으로 이끌어가는데 일조하고 꽃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매개체로 사람을 아름답게 하고 인간 삶의 가치를 올려준다"며 "작가들이 대관료 부담없이 좋은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줄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립 문화예술단체가 발전하기 위해 세 가지 조건이 뒤따른다. 좋은 단원, 좋은 지휘자, 좋은 집이다. 이 중 전북도립국악원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것은 단원 충원과 전용 공연장 확보다. '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에서는 전북도립국악원처럼 공무원 호봉제를 시행하는 경북도립국악단대전시립연정국악단을 살펴봤다. 예술단 설립 배경규모 등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단원 보강전용 공연장 요구 등과 같이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 다른 지역의 예술단이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참고가 될 것 같다.△ 경북도립국악단 = 경북도립국악단은 지난해 창단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공연'처용의 꿈'을 올렸다. 9억을 투입해 야심차게 만든 무용극은 안팎에서 호평을 받아 올해 11억이 더 투입 돼 해외지역 순회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다. 벌써 6월까지 60회를 빡빡하게 소화했을 정도. 매년 80회를 웃도는 공연 일정을 소화하는 경북도립국악단은 평균 정기공연 6회기획 공연 4회 외에 23개 시군 찾아가는 음악회만 30여 회가 넘는다.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예술단이 직접 찾아가는 국악 교실도 활성화 돼 있다. 이처럼 경북도립국악단이 브랜드 공연 이전에 찾아가는 시군 공연에 열을 올리는 데에는 그만한 '속사정'이 있다. 국악 애호가인 김관용 도지사 덕분이다. 예술단을 적극 활용해달라는 경북도립국악단은 대신 행정에 힘껏 지원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그 결과 지금껏 60여 명에 불과하던 국악단이 지난해 조례 개정으로 단원을 최고 90명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무용단 12명, 관현악단 3명, 사무국 1명이 보강된 것. 국악단은 대신 오디션 강화를 수락했다. 상임단원도 실력이 떨어지면 비상임단원이 되고 월급도 차등 지급되는 방식. 국악단은 '강등'이라는 채찍 때문에 내부 반발도 예상됐으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쪽으로 합의했다. 국악단 측은 "노조가 없기 때문에 예민한 사항이 불거져도 행정과 대립각을 세우기 보다는 조율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오디션에서 상임 단원 3명이 비상임단원이 됐고, 3개월 뒤 다시 오디션을 치러 상임단원이 됐다. 전용공연장 확보도 걱정하지 않고 있다. 경북도청이 2015년까지 건립할 예정인 신도청사 내에 예술단 연습실과 공연장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 대전시립연정국악단 = 올해 창단 31주년을 맞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하 연정국악단)의 요구는 두 가지. 단원 충원전용극장 건립이었다. 지난해 조례 개정으로 당초 60명에서 110명까지 보강할 수 있게 됐고, 전용극장은 건립 중이다. 오랜 숙원이 결실을 맺게 된 데에는 2011년 연정국악단 단장(시장) 외에 신설된 부단장(관장)에 창단 멤버였던 손인술씨가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돼서다. 손 관장은 행정 관료 출신이나 문화행정을 전담해와 시와 소통이 잘 되는 데다 30주년을 맞아 활성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시에 적극 피력했다. 그럼에도 단원들은 꾸준히 보강 돼 왔다. 2009년 63명, 2010년 65명, 2011년 72명, 2012년 74명, 2013년 77명. 이에 따라 운영 예산도 45억여 원(2009~2010), 47억여 원(2011), 49억여 원(2012), 52억여 원(2013)으로 점차 증가됐다. 공연 횟수는 매년 평균 80여 회. 아직 대표할 만한 브랜드 공연을 기획하지 못했으나 2011년부터 오디션 강화로 국악단 체질 개선이 시작됐다. 단원들이 공무원 대우를 받다 보니 예술단의 기량이 저하 돼 성과 중심 보수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된 것. 유완식 연정연주단 사무장은 "블라인드 테스트로 강화된 오디션을 하고 있다. 그래서 수석 단원이 평단원으로 강등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하지만 월급 체계는 변동이 없기 때문에 체질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대전시가 450억을 들여 대극장(753석), 소극장(390석)을 갖춘 전용극장 신축과 관련해 연정국악단은 그러나 시와 미묘한 신경전을 펴고 있다. 엑스포 시민광장을 연습실로 쓰던 국악단은 연주단을 위한 공연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전시는 국악단에 극장을 온전히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 것. 하지만 연정국악단 측은 노조가 없기 때문에 행정과의 조율은 비교적 쉬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용극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습실은 물론 브랜드 공연을 기획하기 위한 공연장 확보는 가능할 수 있다고 봐서다.
"노조 때문이다." "도의 간부 탓이다."최근 단원 충원 요구로 촉발된 전북도립국악원과 전북도의 오랜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것은 사실 도와 노조와의 불편한 관계가 작용한 것이라는 '혐의'가 덧씌워져 있다. 정말 그럴까. 지역 문화계는 국악원 노조 자체가 문제가 되기 보다는 국악원과 노조가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경북도립국악단·대전연정시립국악단도 전북도립국악원과 같이 단원 보강·전용공연장 확보 등을 요구하는 바는 같았으나 이 두 단체는 노조가 없어 행정과 접점을 찾는 게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사실 국악원 노조가 지금과 같은 강성이 된 데에는 도가 2년 남짓한 공무원 원장을 파견하면서 국악원을 제대로 대변할 주체가 없어서다. 물론 경북도립국악단·대전시립연정국악단도 단장(수장)은 행정직이 맡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전북도립국악원은 출범 당시부터 문화계 출신의 국악원 원장에게 예산·인사권 등을 부여해 독립성·자율성을 보장해왔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중 노조에 가입한 단원(112명 중 76명)은 2/3를 넘는다. 문제는 노조 내부에서도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노조에서 탈퇴한 한 단원은 "노조가 간부 위주로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민주적 의사결정에서 멀어진 감이 있다"면서 "한 번 탈퇴한 단원들이 재가입하려면 그간 내지 못한 조합비(월급 2%) 중 70%를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만 개선이 안된다"고 했다.게다가 국악원 원장을 비롯해 각 실별로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도 노조가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어 월권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다. 이에 대해 고양곤 국악원 노조 지부장은 "국악원 중요 사항이 단체협상으로 묶여 있어 노조가 어쩔 수 없이 나서는 상황이 많다"고 전제한 뒤 "국악원에 이해가 적은 전북도나 원장에게 쓴소리하는 것은 다 노조에 넘겨진 상황. 그러다 보니 노조에 힘이 더 실리게 된 것"이라면서 "2009년에도 노조가오디션 강화 등과 관련해 양보한 부분도 많았다"고 항변했다. 때문에 전북도가 노조와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도가 7년 동안 국악원의 단원 충원에 무관심했던 것은 사사건건 부딪쳐온 국악원 노조와의 갈등 관계로 인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도와 국악원이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인 만큼 더 이상 힘겨루기를 하기 보다는 국악원 활성화를 위해 서로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군산 예술의전당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녹색건강놀이터 '콩이랑 아이랑'체험 전시를 마련한다.'콩이랑 아이랑'은 도심 속에서 즐기는 녹색 건강교육 놀이터로서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현대사회 아이들의 놀이문화와 차별화 해 콩을 소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교육체험 놀이이다.다섯가지 테마로 이뤄진 각 방에서는 '잭과 콩나무', '콩이랑 가루랑', '밀가루, 콩가루 반죽놀이', '콩 풀장'과 함께 미끄럼틀 등 놀이시설이 준비돼 각기 다른 체험과 교육이 진행된다.군산 예술의전당 첫 체험전시로 마련된'콩이랑 아이랑'은 2012 대한민국 녹색식생활 교육박람회, 어린이 콘텐츠 교육박람회, 생명산업과학기술대전 서울AT센터, 코엑스 등에 초청돼 최고 인기를 끌기도 했다.입장료는 어린이 1만원, 어른 8000원. 티켓링크나 금강방송(1544-5400)에서 예매 가능하며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20% 할인된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주최하는 '인물 파노라마'전 개막식이 18일 오후 3시 전북도립미술관 1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선두 김녕만 김형영 노시중 김정선 김중수 김지연 김춘식 박천복 박홍규 오상조 유기종 유기준 유현경 이승훈 이종만 임운택 진정석 등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과 관람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영상작가 뮌의 '관객의 방백 2013' 속 주인공인 반월초등학교 관계자와 학생·학부모도 자리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흥재 관장은 축사에서 "인물은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주제였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바라 본 인물은 역사 문화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고 이들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시대를 읽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초대된 만큼 전북 도민들에게 '인물을 통한 시대 읽기'라는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물 파노라마'전은 인물의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고찰해 볼 수 있는 기획 전시로 전북지역 작가와 타 지역 작가들의 인물에 대한 상호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사진가 박성민(41)은 파격적이면서 실험적인 사진작업을 한다. 사진을 꿰매고 오려붙이는가 하면 꽃을 자르고 핀셋을 꽂는다. 참치캔과 귤, 사과 등을 썩힌 뒤 그 과정을 찍기도 한다. 'Is this art?(이것도 예술인가)'라고 물음이 절로 나올 정도로 시각적 실험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인다. 이는 공대를 다니다 사진이 좋아 홀연히 프랑스로 떠난 그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전북대 재학시절 한 친구가 멋지게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찍는 모습이 부러웠어요. 하지만 그의 사진을 보면서 '내가 찍어도 너보다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처럼 뜬금없이 사진이 좋아졌던 그는 '공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2003년 프랑스 유학길에 나섰다. 초창기 그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을 마스터해야 한다는 생각에 암실작업 등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테크닉적인 사진만으로는 예술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진적 실험'을 시작했다. "사진이 완전한 예술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시각화된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사진의 단점이자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장점이기도 하죠." 그는 지난 2007년 '보다'라는 뜻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진 갤러리 '봄'을 열었다. 아날로그 암실과 조명 등 장비가 갖춰진 99㎡ 정도의 전시장에서도 그의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이미지에 새겨지는 미세한 빛을 잡아내기 위해 손수 제작한 도구들에서 그간 사진적 실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극히 시각적인 감각기관에만 의존하는 사진이 가지는 특성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있는 것을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만약 사진이 인간의 다른 감각기관을 자극시킬 수 있고 시각과 함께 표현될 수 있다면 이런 한계는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그는 먼저 지난 2007년 '움직임 그리고 보다(Part1 시각)'전을 통해 동적인 사진 제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물의 동작을 포착한 이미지들을 자르고 이어 붙여 만든 사진은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인물의 동작을 재구성하게 만들었다. 이후 미각 후각 촉각 등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가 이토록 사진적 실험에 집착하는 이유는 스스로 식상해지기 싫어서다. "아름다운 사진도 의미가 있지만, 화려한 사진보다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요.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이 특이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 식상해집니다. 예술 그리고 좋은 사진이란 흐르는 물처럼 항상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진은 관객이 개인적인 기억으로 보는 것이기 이전에 사진가가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기억으로 만들어 낸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각의 기억, 후각의 기억, 청각의 기억, 미각의 기억, 촉각의 기억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실험을 이어간다. 오는 25일 전주 루이엘모자박물관에서 전시를 앞둔 그가 선보이는 새로운 실험이 기대되는 이유다. 프랑스 파리에서 3차례 개인전을 갖는 등 11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현재 사진 전문 전시공간 '갤러리 봄'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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