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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장 엄재수가 건넨 60점의 부채

선자장 엄재수와 엄재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소장자들이 함께하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기획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 엄재수 - 2020 기대와 흔적전(10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이번 전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 엄재수의 소장자들의 주문으로 제작한 주문 부채19점과 소장자들의소장 작품41점을 선보인다. 선자장 엄재수는 이번 전시에서 각 소장자들의 취향과 기호에 맞춘 주문 부채를 제작했다. 선면 한지의 색깔과 황칠과 향칠의 여부, 속살의 살수와 칠의 색깔, 변죽과 선두의 재료, 부채의 크기, 선추 등 모든 부분을 주문자의 취향에 맞춰 제작했다. 부채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편의와 취향에 맞춘 오직 한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는 한정판 등의 요소를 담아 부채라는 전통에 현대인의 취향에 맞춤한 새 옷을 입혔다. 또 엄재수 선자장의 부채를 소장하고 있는 소장자 최준웅, 김동현, 임종길, 정원구, 전성수, 김경주, 홍기영, 인치수, 임병현, 김영우, 심정선의 소장 작품41점도 소개한다. 접부채는 접어지고 펴지는 편의성으로 언제나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다. 엄재수 선자장은 어려서부터 선친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엄주원 선생의 곁에서 합죽선 작업에 참여했고, 2012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다. 그는 유물과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부채의 다양한 기법을 연구해 현대적으로 재현하고 재해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주한옥마을 내에 미선공예사와 부채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6.02 18:09

최경래 여창가곡 ‘마음의 노래’

오랜 수련과 체험 끝에 자연에서 발견한 어울림과 나눔을 글과 소리로 풀어낸 정가(正歌)의 선율이 몸과 마음을 다독인다. 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으로 있는 최경래 씨가 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전당 명인홀에서 여창가곡 독창을 선보인다. 최경래 씨는 원광대학교 국악과에서 판소리를, 동대학원에서 국악교육을 공부했다. 원광대학교 대학원 국악학과 박사 과정에서는 정가를 전공하며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연구했다. 현재 원광대학교 음악과 강사이자 전라정가진흥회 총무로 있다. 신용문 우석대 명예교수의 해설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전라북도무형문화재 가곡 이수를 기념하는 무대이자, 최경래 씨의 역량을 담아낸 다섯 번째 정가개인발표회여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한 7개의 프로그램에는 사랑에 관한 가곡과 편안한 분위기의 선율을 담고자 했다. 그의 스승인 이선수 전북무형문화제 제8호 가곡 보유자는 최경래의 성품이나 노력은 가곡을 계속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발표가 그동안의 결산이자 상전벽해가 되어 전문가객으로 내딛는 길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경래 씨는 마음으로 부르고 항상 제 마음 속에 있는 노래를 명주실타래 살살 풀어내듯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제 마음의 노래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인 만큼 전라북도의 가곡 발전을 위해서 힘쓰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6.01 17:50

[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 완주 오스갤러리·아원, 미술·음악·건축 어우러진 자연 속 쉼터

자연이 주는 휴식과 예술의 향기가 더해진 복합문화공간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에 자리한 오스갤러리와 아원. 종남산의 포근한 품이 반겨주는 이 공간에서는 사방 어느 곳이든 시선을 두는 곳마다 그림이 된다. 오스갤러리와 아원고택은 전북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미술 전시를 통해 지역에 작업 기반을 둔 경쟁력 있는 작가를 꾸준히 소개해왔다. 이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오스아트그룹의 전해갑 대표는 전주 출신의 건축인테리어 사업가다. 종남산이 좋아 찾아왔다는 이 공간은 늘 변함없는 자연이 맞아주는 쉼터와도 같다. 그래서 오스갤러리와 아원의 키워드는 휴(休)로 정했다. 소유보다는 공유의 가치를, 지친 일상에 휴식을 전하는 공간으로 지켜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와 생활 속에서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요즘, 널찍한 자연이 주는 메시지가 더욱 와닿습니다. 우리 주변 환경을 돌아보는 일과 그간 미뤄뒀던 세상과의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환경디자인을 공부한 전 대표는 30년 전 잠사 생산을 위한 누에 사육장이 문을 닫은 이 공간에 새 생명을 입혔다. 특히, 문을 닫은 서울 종로 화신백화점의 빨간 벽돌과 전주초등학교의 나무를 재활용해 지난 1991년 완성한 서재가 인상적이다. 평소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관심이 깊어 음악감상실을 운영하기도 했다는 전 대표의 예술적 취향이 담뿍 담긴 공간이다. 서재에서 8년간 정을 붙이고 바로 옆으로 오스갤러리를 지어 현재에 이르렀다. 전 대표는 또한 삼례문화예술촌 창립 멤버로서 오스컬처를 운영하기도 했다. 폐공간에 문화를 입혀 탈바꿈 시키는 일은 그가 보람을 찾는 일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오스갤러리 전시장에는 김희연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과도 같은 실재감을 주는 평면회화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자연과 건축의 상생관계를 생각하며 찬찬히 시선을 옮긴다. 오스갤러리에서는 지난 20여 년간 기획초대전을 150여회 열었다. 인근 전주와 완주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찾아오는 공간인 만큼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시장 건너편의 통로를 통해 카페 공간으로 넘어가면 커피의 향과 함께 개방감을 주는 널찍한 창이 쉬어가라 손짓한다. 자연이 만든 창 너머의 풍경은 더할 나위 없다. 의자에 기대어 앉아 풍경을 둘러보거나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이들의 얼굴엔 만연한 미소가 담겨 있다. 전시장에서부터 함께한 미술작품은 카페 내부 곳곳에도 걸려 있다. 카페와 전시장이 다른 공간이지만 연결된 느낌을 준다.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기라도 하듯 공간 면면에 녹아든 통일감이 정겹다. 오스라는 공간의 이름은 Ours라는 뜻이다. 즉 우리의 공간,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쉬어가면 된다는 뜻으로 이름붙였다. 아원(我院)의 이름 뜻도 같은 맥락이다. 경남 진주에서 완주 종남산 산자락 아래 자리한 오성마을로 이축한 250년 된 유서 깊은 한옥이 중심을 이루는 우리들의 정원. 한옥스테이와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미술관과 생활관이 공존하고 있는 아원으로 들어가면 이중희 화백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뮤지엄 공간과 마주한다. 아원뮤지엄에서는 연간 2~3차례 주제를 바꿔 초대전을 여는데, 이번 전시는 8월말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 화백은 춤(SPRIT DANCE)를 주제로 민족 고유의 신명을 표현했다. 화려한 색채감이 공간에 활기를 일깨운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가 이곳을 찾아 화보를 촬영하고 한복과 한옥 체험을 하고 갔다는 일화가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간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전세계 팬들에게 영향을 줬다. 주말이면 방탄소년단의 발자취를 따라 인증샷을 남기기 위한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는 2021년이 완주방문의 해인 만큼 군 행정에서도 관광객 맞이에 차질이 없도록 소양면 오성 한옥마을을 비롯한 완주지역 명소 인근의 교통 편의시설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공간과 사람의 관계성은 지역 속에 문화가 씨앗을 내리는 데 필수적인 요소. 후대를 위한 문화 씨앗이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봄날의 자연이 함께 힘을 더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9 09:37

코로나19로 지친 마음, 전주 한옥마을서 풀자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공연이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전주한벽문화관은 5월부터 10월까지 한벽문화관 내 혼례마당에서 마당극 변사또 생일잔치와 용을 쫓는 사냥꾼이 진행된다. 먼저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변사또 생일잔치는 판소리 춘향가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기존의 춘향과 몽룡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춘향가와 다르게 이 작품 변사또(변학도)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도화라는 새로운 인물 설정을 통해 변사또가 돈과 권력에 집착하게 된 계기와 춘향의 사랑과 정절을 가벼이 여기게 된 심리적 특성을 이야기 속에 녹여,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 변사또를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춘향과 몽룡이라는 인물의 특징도 그대로 살린다.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용을 쫓는 사냥꾼은 사회적기업 합굿마을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개성있는 스토리텔링과 여러 전통악기 및 놀이의 조합으로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테마여행 10선 관광콘텐츠 사업 공모전에 선정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주 내 구전되는 용에 대한 설화를 용을 잡아 팔자를 고치려는 사냥꾼들의 황당 모험기다. 스무 명이 넘는 자식을 키우는 자, 장가갈 밑천을 마련하는 자, 노부모와 늦둥이 동생을 부양하는자 등 특색있는 캐릭터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낸다. 공연은 전통민속인 달구방아와 사자탈춤, 기접놀이 등 전통예술을 적용,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두 작품은 오는 10월까지 24회간 공연되며, 관람료는 1만5000원이다. 성영근 전주한벽문화관 관장은 어려움 속에서 조심스럽게 준비한 공연이 드디어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한 공연자의 노력을 가까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5.26 18:51

‘바이올린 프로젝트’ 무질서의 하모니

물감을 칠하고, 벗겨내고, 나무토막을 세우고 허물고 눕히고 일으키며 새로운 미술 장르의 벽을 무너뜨려 흥미로운 작업의 또 다른 떨림을 경험한다. 그 속엔 항상 바이올린 선율이 함께하고, 바이올린은 나에게 따뜻한 위로이며, 삶이 행복한 이유이다. 이세하 작가가 개인전 Harmony-울림을 통해 안팎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별을 선보인다. 오는 6월 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 최근 작업 중인 바이올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회화, 조각, 설치 작품을 내걸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의인화된 바이올린이 수백대가 등장하는데, 작가 스스로를 충족시킬만한 충분한 변주를 시도한다. 하모니라는 단어 앞에 놓인 정물과 감각은 모두 구도의 틀에서 벗어나, 마치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 존재한다. 이세하 작가는 회화에 오브제를 더하고 물감에 돌, 나무 따위의 자연물질을 융합하는 시도를 해왔다. 그를 통해 새 생명을 입은 다양한 소재는 형식과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우주 질서와 인류의 조화로움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이 작가는 장르를 뛰어넘는 변화에 대해 오랜 세월 서양고전음악에 심취된 내면의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용출되는 나의 자화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작품 중 전쟁과 평화에 주목해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피폐해진 현대사회의 안타까운 모습이 비춰진다. 망가진 바이올린이 부상당한 사람들처럼 널브러져 있고 그 주변에는 탄피가 가득하다. 전쟁과도 같은 현대 사회에서 치열한 경쟁과 맞서는 이들을 망가진 바이올린으로 표현한 것. 그 절망적인 현실 속에도 희망은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6 17:56

안중근 의사 순국110주기, 평화의 선율이 피어나다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기를 맞아 안 의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국악관현악 무대가 평화에 대한 열망을 두드린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의 2020 신춘음악회 PEACE(평화)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류상록 전 기획실장이 대본을 썼으며, 권성택 관현악단장의 지휘로 조마리아의 편지와 꼬레아 우라! 등 창작 초연곡을 선보인다. 구성진 소리과 함께 대금협주곡 영원, 해금협주곡 혼무가 어우러지며 영원한 왕국을 그려낸다. 첫 무대는 대금협주곡 영원(Eternity)으로, 수제천 원곡과 마찬가지로 먼 거리를 길게 퍼져 나가는 듯 길고 느린 선율과 리드미컬한 패턴이 인상적인 곡이다. 대금협연에는 서정미 관현악단 부수석이 나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및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이며 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번째 무대는 여창과 관현악 조마리아의 편지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임을 강조한 편지글로 잘 알려져 있다. 여창에는 김세미 창극단 수석이 조마리아 역을 맡아 자식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풀어낸다. 이어지는 해금협주곡 혼무(Dancing With Spirits)는 동해안 별신굿을 바탕으로 8개의 짧은 악장이 이어진다. 전통예술장르인 별신굿의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 특유의 장단과 선율 표현을 곡에 녹여냈다. 해금협연에는 국악학 박사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해금 이수자인 장윤미 관현악단 수석이 참여한다. 네 번째 무대는 위촉 초연곡 꼬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로 채워진다. 동양평화론을 바탕으로 한 이 곡은 안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어록을 노랫말로 삼고 남창, 판소리합창, 국악관현악을 더한 음악극 형식으로 엮었다. 안중근 역은 김정훈 창극단원이 맡았으며 함께하는 판소리합창으로 많은 독립투사들과 백성들의 소리를 표현한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영원한 왕국이 장식한다. 평안남도에 위치한 강서대묘의 벽화 사신도를 소재로 한 곡으로, 작곡가 김성국은 벽화에 표현된 민족적 기상과 유려한 선과 신비한 색채감 그리고 생동감의 예술적 혼을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했다. 특정한 악기군의 사운드와 전통적 표현방식을 탈피한 선율이 어우러진다. 당일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객석 띄어앉기로 운영되며, 26일까지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 예약할 수 있다. 공연장에서 관람하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국악원 홈페이지와 유투브 채널 국악 똑똑TV를 통해 생중계고, 이후 다시 볼 수 있도록 영상을 제공할 방침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5 18:06

전북의 젊은 무용가들 ‘빛나는 도전’ 만난다

전주 우진문화재단의 2020년 우리춤작가전 젊은 춤판이 오는 23일 펼쳐진다. 올해는 김혜진(42)박준형(38)임소라(34) 무용가가 무대를 채운다. 우진문화재단의 우리춤작가전은 무용가들의 활동영역이 넓지 않은 전북지역에서 젊은 무용가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무대를 열고 있다. 젊은 춤꾼들은 자기 목소리가 분명한 창작품을 선보이며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이번 공연에서 김혜진 무용가는 꼭두를 주제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시선을 전한다. 힘들고 후회만 가득한 삶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놓치고 있는 오늘의 소중함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김혜진 무용가는 전북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원으로 있다. 넋, 춤추다라는 주제로 현대인의 삶과 정신을 형상화하는 박준형 씨는 우리들의 삶을 각자의 위치에서 전통예술과 함께 재해석했다. 정성스럽고 지극한 사람들을 위한 춤은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대변한다. 전북대학교를 졸업한 박준형 무용가는 TanztheatreOnes 대표이자 PAKS DANCE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소라 무용가가 준비한 무대의 주제는 SIGN: 무대를 보는 이들이 의문을 품고 각자의 답을 내려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날 보러 와요와 영화 살인의 추억의 연관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임소라 무용가는 지난 2017년 한국무용학회 신진연구자상을 수상했으며 Singapore Chingay 등 다수의 초청공연에 참여했다. 지난해 파란(波瀾)시간, 18索(색)의 안무를 짰다. 23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젊은 춤판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출연자들과 협의해 적정수의 관객이 관람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전화 문의 063-272-7223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1 19:28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둘러보니] 시각의 왜곡…시선의 선입견을 깨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의 일환으로 전시가 열리고 있는 팔복예술공장을 찾았다. 조명의 움직임은 빛의 변화를 만들고, 영화의 리듬이 된다. 일란성 쌍둥이인 퀘이 형제의 작업은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를 중심으로 연극과 오페라 무대를 넘나들었다. 이번 전시는 40여 년간 이어져온 퀘이 형제의 작업을 조목조목 둘러볼 수 있는 자리. 전시장 내부는 고요한 밤처럼 흐른다. 꿈속을 걷는 듯 작품 하나하나에 시선을 던지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라틴어로 방, 혹은 잠을 뜻하는 도미토리움은 수면상태에 있는 퍼핏(인형)과 물체의 공간을 상징한다. 관람객들은 유리에 둘러싸인 도미토리움을 앞에서 또는 위에서 관찰할 수 있다. 데코 박스 앞면에 확대경이 설치된 작품도 있는데, 이를 통해 박스 안을 들여다보면 시선의 이동에 따라 내부의 움직임이 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경험은 곧 시각의 왜곡을 통한 시선의 고정관념을 깨운다. 퀘이 형제의 영화세트가 된 디오라마 도미토리움은 지난 1974년 폴란드 여행에서 출발한다. 도미토리움은 작가에 의해 창조된 하나의 장소이자 세계. 철저히 작가의 상상력과 무의식으로 창조된 이 세계는 작지만 그 끝을 알 수 없는 환상 속의 세계로 관객을 불러들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미토리움을 지나 블랙드로잉의 면면을 살피고 일러스트레이션콜라주 작업과 마주하도록 동선을 짰다. 퀘이 형제는 1960년대 후반부터 그래픽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초기작품이자 정체성을 대표하는 종이작품 시리즈 블랙드로잉에는 형제가 유럽을 여행하고 영국에서 살면서 발견한 많은 것들이 반영돼있다. 주로 당시 동유럽의 암울한 분위기와 누아르적인 어두움이 분위기를 지배한다. 이들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알려지게 된 건 영화 악어의 거리가 칸영화제에서 초청받으면서부터다. 이후 첫 번째 실사 장편영화 벤야멘타 연구소 또는 인간의 삶이라 불리는 꿈을 완성하고 시각언어를 통한 예술세계를 구축해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투자제작한 영화 인형의 숨의 도미토리움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의뢰를 받아 제작했으며, 전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된다는 의의가 있다. 이 작품은 특히, 지난 2005년부터 퀘이 형제와 합을 맞춰온 금속간절뼈대 제작자 김우찬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 손가락 마디가 움직일 정도로 정교하게 관절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를 맡은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퀘이 형제가 오랜 시간을 들여 손으로 가공한 기억과 모험이라는 순수한 환상을 두 눈으로 관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요한 밤, 퀘이 형제의 꿈속을 헤매는 듯한 미로를 도라다니며 우리에게 침묵으로 일관하던 퍼핏과 물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시라고 말했다. 20일 관람객에 첫 선을 보인 이 전시는 영화제 기간을 포함, 오는 6월 21일까지 이어진다. 상영 프로그램은 6월 9일부터 6월 21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1 19:28

캔버스와 아크릴로 담은 ‘검은 산수’

다양한 붓의 흔적이 검은 산수라는 이름으로 화면에 스며든다. 오는 2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양규준 개인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그의 작품에는 반복적으로 스미고 번지고 중첩되는 붓의 검은 움직임이 시선을 잡아끈다. 마치 화선지에 물과 먹으로 그려내는 수묵처럼 보인다. 유년 시절의 시지각적 경험들이 나의 작업 한 부분이 됐고, 마치 농부가 밭에 고랑을 내 두렁을 만들 듯 나는 무념의 마음가짐으로 아득한 검은 공간에 흰 획을 한 땀씩 쌓아가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 노트 中) 캔버스에 아크릴이라는 서양 재료를 통해 번지고 흘러내리는 수묵의 효과를 창출해낸 작가의 작품은 계획과 우연의 만남, 이성과 감성, 채움과 비움이라는 상반된 요소 간의 교차를 보여준다. 검은 산수는 산수화적 특성과 캔버스와 아크릴이라는 재료가 전하는 특성, 즉 동서양 미술의 혼합이 내재해있다. 순창 출신인 양규준 작가는 전주고등학교(52회)를 졸업했으며 뉴질랜드 화이트클리프 미대 대학원, 오클랜드 미술대학원 실기 과정,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서울, 경기도, 뉴질랜드에서 개인전을 18회 열었으며 150여 회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선화예고 미술부에 출강해 학생들을 가르쳤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1 19:28

토요일, 전통음악의 맛과 멋을 한 자리서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국악연주단의 대표 상설공연 토요국악플러스로 전통음악의 맛과 멋을 선보인다. 23일 오후 3시 국악원 내 예원당. 토요국악플러스는 그간 민속음악, 무용, 판소리, 단막창극, 사물놀이 등 매월 다른 주제의 전통예술 공연으로 지역민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해왔다. 23일 공연에서는 故서용석 명인이 작곡한 신민요 꽃피는 새 동산, 신사철가를 새롭게 편곡한 기악합주곡 사계절의 노래로 무대를 연다. 진한 악기 성음의 멋에 이어 나지막한 가야금산조 선율에 맞춰 감성적인 춤사위를 풀어내는 무용 산조춤,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개천에 빠지는 대목, 흥겨운 남도민요 뱃노래, 액맥이타령, 신명나는 장단에 어깨가 들썩이는 판굿과 소고춤으로 관객들과 흥을 나눌 예정. 특히, 단막창극 심봉사 개천에 빠지는 대목은 류기형 예술감독의 새로운 각색이 더해져 해학과 풍자, 소리가 더해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공연장 입장 시 발열확인, 손 소독, 마스크 의무 착용, 객석 띄워 앉기 및 지정좌석제, 선착순 70명 제한 입장으로 운영한다. 또한 공연 후에는 국립민속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 영상을 업로드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1 19:28

‘감각과 관념 사이’ 그 너머를 추구하다

감각과 관념 사이, 그 너머를 추구하는 작가 정신을 만난다. 홍현철 서양화가의 17번째 개인전이 오는 27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는 서양화 10여점을 내걸었다. 삶과 작업의 세계에 있어서 관대함과 고정관념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형성하고 싶다는 소망이 컸던 까닭이다. 현재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장으로 있는 홍 화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그 너머(beyond)의 통찰과 지혜를 얻고 싶었다고 전했다. 홍 화가의 작품에서 감각과 관념은 대립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한 덩어리를 이룬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변화하는 흐름이 인상적으로 포착된다. 특히 이번 작품 중 Perspective & expression~beyond, Beyond, Sensation & idea에서 볼 수 있는 텅 빈 공간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문학평론가 호병탁 박사는 홍 화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감각과 관념 사이에서 둘 사이의 차이성은 물론 그 동질성의 관계를 추구하고 이들 모두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내려 한다면서 화가는 흰 공백을 위해 많은 것을 버리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버림의 미학을 통해 새로운 조형미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홍현철 작가는 인도첸나이, 서울, 부산, 대전, 안산, 전주, 군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국제전 150회 및 국내전 500여회에 참가하는 등 단체전과 초대전에서도 두각을 보여왔다.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 및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한국미협, 쿼터그룹, AAA아시아 미술협회, 창조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9 17:20

“좁은 공간 여러 조각작품 오밀조밀”

1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학동 피크니크 갤러리. 원룸 크기의 하얀 공간이 보였다. 이 곳에는 전북의 조각분과 회원들이 만든 조각작품들이 오밀조밀 전시되어 있다. 임민택 작가의 여백(산과해), 임석윤 작가의 선, 김종철 작가의 한국의 미, 엄혁용 작가의 꽃과 구름, 김경실 작가의 꿈, 김효경 작가의 time, 성철진 작가의 황혼, 황영주 작가의 담소, 한정무 작가의 축, 배병희 작가의 빌딩 위 시민, 김성수 작가의 Rodeo 등 다양한 작품이 있었다. 이들 작품 모두 하얀 벽, 바닥 등에 보는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웠다. 특히 성철진 작가의 황혼 작품은 지팡이를 든 노인이 인생의 마지막 언덕을 넘어가는 듯한 모습을 표현했다. 김종철 작가의 한국의 미는 훈민정음 속 QR코드를 입력할 경우 휴대폰을 통해 기와, 불국사 등 영상을 통해 유적지 등을 통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사)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는 전주 시내 카페 갤러리와 협의해 전시공간을 후원받아 10개분과(한국화서양화수채화판화조소공예디자인서예문인화민화)에 대한 릴레이전시를 펼치고 있다. 현재는 이곳에서 조각분과 회원인 16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백승관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은 많은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인 작품을 마음으로 담아가길 바란다면서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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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규
  • 2020.05.19 17:1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