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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카페 ‘BuenaCasa’] 누구나 편하게 쉬어가는 '열린 공간'

전동성당에서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걷다 보면 좋은 집을 만날 수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청 안으로 들어와서 양쪽으로 서있는 메타세콰이아 길을 걷다가 아랫길을 바라보면 따스한 풍경이 기다리는 곳, 카페 BuenaCasa(부에나까사)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 카페는 이주민과 장애인, 청년, 자원봉사자가 함께 일하는 공간이어서 특별함을 더한다. 차 한 잔을 나누며 삶을 이야기하고,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 전시회, 포럼, 특강을 만날 수 있다. 공간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봉술 아우구스티노 신부는 이 공간이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장소이길 희망하며 마련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신부는 현재 천주교 전주교구 사회사목국장과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다. 김 신부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관련 대학원 공부를 계속 하면서 이주민 복지에 관심을 가졌다며 이주민을 위한 바리스타 커피 교육도 진행하며 이들이 사회적으로 꿈을 키우고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에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바리스타 교육생들이 사회에서 소질을 살려 계속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워진 좋은 집은 전주한옥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 전동성당과 치명자산을 순례하는 사람들, 교구청을 방문하는 사람들, 인생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들을 품어 준다. 이 카페의 직원은 모두 이주민이다. 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베트남 여성 3명이 진한 호흡을 자랑하며 이 공간을 꾸려가고 있다. 커피와 음료뿐 아니라 쿠키와 디저트도 손수 만들고 있다. 뜨개질로 컵받침도 만들고 과일청을 직접 만드는 등 손재주를 맘껏 뽐낸다. 누구나 환영받고 축복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했고, 그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겁니다. 누구나 이 곳에서 삶을 나누고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 공간은 코로나19 이후 공연과 전시 계획을 잠시 쉬어갔다. 전북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만드는 전시와 클래식 공연을 선보였던 지난해 말과 사뭇 다른 풍경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김 신부는 지역민들과 삶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공연을 계획 중에 있다며 주변 공사를 마치면 카페 옆에 산을 바라보고 누워 쉴 수 있는 잔디정원도 꾸미고 싶다고 늦봄 소망을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8 18:59

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들, 지역민과 첫 인사

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들이 레지던스 입주에 앞서 지역민들과 첫 인사를 나눈다. 연석산미술관은 강상우, 강철, 김상덕, 성룡, 허은오 작가의 기존 작품으로 오는 29일까지 창작발표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1전시실과 2전시실에 마련했다. 약 20여점의 설치작업과 평면 작품을 소개한다. 설휴정 큐레이터는 이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글로벌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며 이들이 일정 기간 연석산에 머물며 펼치게 될 작품세계에 대한 추이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창작공간 지원사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온라인 공모를 통해 16명(국내 14인, 국외 2인)의 신청을 받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사과정을 거쳐 국내외 작가 최종 5인을 선정한 바 있다. 레지던스 입주작가 심사를 맡은 조관용 심사위원장은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는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지역주민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통해 지역문화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국내외의 미술현장에서 탄탄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지역과 잘 상생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8 17:42

집안에서 즐기는 소리열전, “얼씨구야!” 댓글로 추임새

지난 주말인 14~16일 전주한옥마을에서 울려퍼진 구성진 소리가 인터넷 유튜브로 퍼져나갔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기획공연인 소리열전 화룡점정의 무대가 펼쳐지고 처음르로 실시간으로 전송(스트리밍)된 것.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소리열전 무대에는 창극단원 26명 전원이 올랐다. 단원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풀어낸 다섯 바탕 눈대목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고수에는 조용안조용복박종호임청현장인선이 호흡을 맞췄다.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된 전북의 전통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도민과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도립국악원은 코로나19 지역 확산방지를 위해 객석간 거리두기 방침으로 이번 공연을 진행했다. 전주소리문화관 내부 좌석은 사전 예약을 통해 30석만 운영하되,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하도록 안내했다. 이에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전북도립국악원 공식 유투브 채널 국악똑똑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했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한 터라 시청자들의 소감도 시시각각 공유됐다. 얼씨구 잘한다!, 멋진 소리를 실물로도 듣고 싶다, 오랜만에 힐링 된다, 이 기회에 판소리 배워보고 싶다, 집 안에서 소리의 진수를 느낀다 등 출연자들을 응원하고 판소리에 흥미를 보이는 댓글들이 달렸다. 공연 직후 각 회차의 조회 수는 200회를 훌쩍 넘겼다. 실시간 스트리밍 이후에도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공연 실황 영상도 게시됐다. 공연 중계는 날씨와 음향 문제로 잠시 혼선을 빚기도 했다. 15일에는 비가 내려 야외무대와 객석에 천막을 설치했다. 셋째 날 16일 공연의 생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은 공연 도중 음향이 고르지 않고 끊긴다고 지적하기도 해 개선해야할 점으로 꼽혔다. 공연기획실 관계자는 휴일을 맞아 한옥마을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여러 업체에서 사용하는 전파가 겹친 것 같다면서 곧바로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연자들이 무선 대신 핸드마이크를 사용하도록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조영자 창극단장은 취임 후 첫 기획공연을 마친 소감으로 창극보다는 개인 기량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자리이고, 이례적으로 생중계를 진행해 단원들의 부담감이 더욱 컸을 것이라면서 어떤 이는 연습하다 목이 쉬고, 또 어떤 이는 귀에 무리가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자기 기량을 높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단원들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조 단장은 두 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자리를 비우지 않고 소리열전을 함께 해주신 관중과 시청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돼 단원들의 무대 반경도 넓히고 더 다양한 공연을 통해 많은 도민들과 만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7 16:27

[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전주 서학동사진관] 초록 건지산이 손짓하네…쉬어가라고

코로나19로 얼룩진 올해 봄, 한숨 쉬어가던 서학동사진관에 건지산의 자연이 노크를 한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전주 서학동사진관을 운영해온 김지연 사진가는 10여년 전 건지산이 바라보이는 전주 호성동으로 이사를 왔다. 거의 매일 건지산을 찾아 숲의 들숨 날숨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했다. 5~6월 전시 주제는 건지산 옆에 살아요. 김 관장이 건지산을 오가며 느낀 편안함 그 자체로 구성했다. 전주에 함께 사는 사람들이 건지산의 풍경이 담긴 사진을 보고 활력소를 느끼길 바랐다. 건지산 옆에 살며 오가는 이들에게 매일 소소한 기쁨과 슬픔을 나눠준 제비꽃, 복사꽃, 엉겅퀴, 아기 붓꽃, 상사화,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콩새, 소쩍새, 수꿩, 고라니도 함께 하는 자리. 이번 전시를 통해 이웃들의 무기력한 일상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김 관장은 무거운 주제의식이 담긴 작품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틈틈이 산을 오가며 찍은 사진은 길에서 얻은 가치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로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자연을 느끼고 그 안에서 받았던 위로와 에너지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 사진은 모두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었다. 일상을 기록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나선 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주로 담았다. 자연 수채화 같은 느낌의 사진과 길 위의 호흡이 느껴지는 사진에는 또 다른 애정이 생긴다. 전시는 건지산이 녹음으로 우거지는 여름으로 시작한다. 처음 사진을 풍경 사진을 찍었던 계절이 여름이었기 때문.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맘때쯤의 건지산은 초록옷을 입고 이리 걸어오라 손짓한다. 전시기간 중 300장에 달하는 5x7사이즈 사진을 전시장에 붙여놓고 관람객 1인당 최대 5매로 제한해 판매할 계획도 있다. 전시 중에는 예약을 통해 사진을 구매할 수 있고, 전시가 끝난 후 찾아갈 수 있다. 300장에 담긴 건지산은 모두 다른 표정을 가진 터라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킨다. 전북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도 이 공간을 찾아 건지산 풍경을 보고 전주의 풍경에 관심을 가지면 더욱 좋겠죠. 사계절 옷을 갈아입으며 뽐내는 자연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느끼는 기운은 얼마나 감사한지. 평범한 일상이 그리운 요즘, 제가 건지산에서 느꼈던 위로와 안식을 많은 분들이 받아가셨으면 해요. 서학동사진관은 지난 3월 공간의 어제와 오늘을 찬찬히 돌아보는 기획으로 상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4월 한 달간 선보일 예정이었던 시각장애인 사진가 초대전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를 취소했다. 5월 새 이야기로 봄과 여름을 이을 건지산 옆에 살아요 전시는 오는 20일 시작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4 18:40

[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전주 숨갤러리] 겸허함의 향기…지친 나날 위로하다

꽃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와 서정적인 이미지로 지친 나날 속 겸허한 마음의 향기를 전한다. 전주의 갤러리숨(대표 정소영)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움직임에 동참하고자 지난 3~4월 미술관 문을 닫았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정부지침이 완화됨에 따라 5월 11일 다시 문을 열었다. 오는 23일까지 이어질 최분아 작가의 개인전 겸허함의 향기로가 비어있던 공간을 새로 채웠다. 천변에 핀 이름 모를 꽃들이 내 시야에 춤추듯 들어와 나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손끝에서 완성된 화폭에는 아름다운 삶을 지향하는 이들의 시선을 불러 세운다. 길가에 피어있는 평범한 꽃과, 아름다운 숲과 자연 풍경을 장식하는 야생화 군락, 화원에 가지런히 진열돼 있는 꽃 화분까지 사람의 손이 닿은 곳부터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꽃들은 저마다의 계절을 피워낸다. 흙 바닥뿐만 아니라 우연히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에 수놓은 꽃문양에도 그 아름다움이 녹아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상 곳곳에서 포착해낸 최분아 작가는 가슴속 풍요로운 언어의 느낌을 현대적 감각으로 옮겨와 화폭에 담았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숨의 전시공간 지원 기획 공감공유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공감과 공유를 두 축으로 지역 예술인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한 자리. 지난해 작품을 통한 공감과 공유를 원하는 작가의 신청을 받아 심의를 거쳤다. 당초 올해 3월부터 선정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달간 일정을 연기해야 했다. 정소영 갤러리숨 대표는 전시기획 공감공유는 개성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그들의 다양한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고자 하는 갤러리숨의 의지라면서 올 여름까지 이어질 상반기 전시 일정의 첫 주자로 나선 최분아 작가의 작품으로 많은 관람객에게 행복함과 따스한 향기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분아 작가는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했으며 1983년부터 아트페어전, 단체전, 기획초대전에 400여회 출품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제25회 전주시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전라북도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위원과 롯데마트 전주점 문화센터 유화 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여류구상작가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환경미술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갤러리숨은 현재 상반기 전시 일정을 오는 7월 25일까지 확정지었다. 김영란김선강은재성서혜연 개인전과 전북판화협회 정기전이 다음 전시 주자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2 18:03

소리의 고장, 봄을 깨우다…소리열전 ‘화룡점정’

완연한 봄 기운으로 물드는 5월,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들이 소리의 정수를 펼친다.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후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하는 도립국악원의 대표 기획공연, 소리열전 화룡점정(畵龍點睛)이 그 무대다. 올해는 전주소리문화관(관장 유현도)과 공동주최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야외무대를 밝힌다. 이번 무대는 조영자 창극단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올리는 기획공연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조영자 단장은 단원들과 하는 첫 공연이다보니 준비하는 매순간 설레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공연계를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면서 연습을 거듭할수록 재치와 박진감을 더하며 더욱 짜임새 있고 밀도를 더해가는 단원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소리판이 될 것이라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창극단원 26명이 전부 출연하는 이번 무대는 각자의 개성으로 풀어낼 다섯 바탕 눈대목 레퍼토리에 기대가 쏠린다. 이와 더불어 관객들은 춘향가심청가적벽가흥보가수궁가 등 다섯 바탕을 골고루 감상하고 해설과 함께 즐거운 소리여행을 떠날 수 있다. 고수에는 조용안, 조용복, 박종호, 임청현, 장인선이 호흡을 맞추며,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이 해박한 해설로 3일간의 소리열전을 열고 닫는다. 공연 현장에서는 객석 띄어 앉기 방침으로 사전예약을 거쳐 총 30석만 운영하지만 국악원 홈페이지와 유투브 채널을 통해 현장중계 방송할 계획이다. 이후 영상은 편집을 거쳐 다시 공개할 방침이다. 이번 공연은 소리의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시설이 함께 하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전주한옥마을의 한복판에서 판을 펼친다는 의미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와 생활 속에서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스스로를 다독여온 시민들을 위해 소리꾼들의 열정으로 일상의 위로를 전한다. 유현도 전주소리문화관장은 코로나19로 연기된 공연의 재개를 소리문화관과 함께 하는 창극단의 소리판으로 열게 돼 뜻 깊다면서 이번 공연을 한정된 객석으로 운영해야 해서 아쉬움이 크지만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다채로운 대목들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주하 도립국악원장도 창극단의 소리열전을 보며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2 18:01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 '홍도1589', 오는 29일 열린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주간 연기했던 뮤지컬 홍도1589를 29일 오후 3시에 전북예술회관 4층 공연장에서 진행한다.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인 홍도1589는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홍도를 원작으로 한 작품. 평등한 세상을 꿈꾼 조선 시대 혁명가 정여립의 삶과, 불사의 몸으로 자신의 첫사랑을 400년 동안 기다려 온 정여립의 손녀 홍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2018년부터 시작한 이 작품에는 초연부터 함께 호흡했던 권호성 연출가를 주축으로 최병규 안무가, 진남수 드라마트루기, 양승환 작곡가, 이술아 음악감독 등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재단은 코로나19 위기 속 철저한 방역 대응을 통해 배우 선발과 연습을 진행했다.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공연장 입장 시 관람객 증상 여부 확인 △공연장 내 마스크 착용 △입장권 온라인 사전예매 권장 △ 관람 시 좌석 2m(최소 1m) 띄어 앉기 등 준수사항을 마련했다. 홍승광 상설공연추진단장은 홍도1589 관객을 맞이하기 위해 공연 개막 준비와 코로나19 확산 방지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침체한 사회 분위기 속 홍도1589가 위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29일을 시작으로 12월 12일까지 총 110회 공연(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토 오후 3시)된다. 13일 오후 1시부터 티켓링크와 네이버티켓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show/hongdo)와 상설공연추진단(063-230-7482)에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5.12 17:52

봄의 설렘 전하는 관현악 ‘약동’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차주하) 대표상설공연 목요국악예술무대가 오는 14일 올해 두 번째 무대로 따뜻한 기운의 국악관현악을 올린다. 이날 관현악단에서 준비한 봄의 관현악_약동(躍動)은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창작 국악관현악 무대로,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다. 관현악은 물론 가야금, 해금, 태평소 등 협주로 펼쳐지는 우리 가락과 이국적인 선율이 다채롭게 어우러져 봄기운 가득한 설렘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현악단 권성택 단장이 지휘를, 무용단 이은하 단원이 사회를 맡아 국악 전문가는 물론 일반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해설을 제공한다. 이번 무대는 총 다섯 개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먼저 진도아리랑의 남도 육자배기 선율과 밀양아리랑과 메나리가락, 그리고 활기찬 타악 연주가 돋보이는 관현악 남도 아리랑으로 문을 연다. 이어 터키 아나톨리아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 가야금 협주곡 아나톨리아, 고원에 부는 바람을 들려준다. 특히, 이 곡은 25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으로 지난 2015년 10월 경기도립국악단 정기연주회에서 박달님 수석단원의 협연으로 초연을 올린 바 있다. 세 번째 무대는 김영철류 철현금 산조를 바탕으로 정형화된 장단 틀을 과감히 탈피해 새롭게 구성한 철현금 독주곡 철현금의 북놀이를 올린다. 이어 하와이대 작곡과 교수인 토마스 오스본이 작곡한 한국 시조의 각 장을 모티브로 한 해금협주곡 Verses를 통해 해금의 선율과 기교가 망라된 매력적인 선율을 선보인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와 산체스의 아이들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태평소 협주곡 Over the rainbow산체스의 아이들이 장식할 계획이다. 서정적인 감성과 역동적이면서 폭발적인 태평소의 다양한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녹음이 짙어진 5월, 관현악단원들은 봄의 관현악 약동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로 열정을 쏟고 있다면서 뛰어난 기량을 갖춘 단원들의 협연 무대와 국악관현악의 멋과 신명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목요국악예술무대는 도민들을 위해 무료로 진행하며 이번 공연은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두기로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40석)만 운영한다. 이날 현장에서 공연 관람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유튜브와 ㈜티브로드 방송을 통해 중계(방송)할 방침이다. 오는 20일 유튜브를 통해 이날 공연을 시청할 수 있다. 관련 문의 063-290-5534.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1 18:11

[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전주 교동미술관] 느림과 멈춤의 미학…현대 수묵을 만난다

코로나19로 닥친 사회적 위기 상황에 슬기롭게 대응하며 전북지역의 문화판을 함께 다져온 문화공간들이 늦봄을 연다. 생활 속 거리를 유지하며 맑을 봄날을 기다려왔을 마음들을 살펴봤다. 전주 교동미술관은 2020 기획 중앙 우수작가 초대전으로 가정의 달을 온화하고 정겨운 빛깔로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12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는 느림과 멈춤의 아방가르드를 주제로 현대 한국화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온 김선두 작가의 작업물을 만나볼 수 있다. 교동미술관은 중앙 우수작가 초대전을 통해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전주시민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문화도시 전주의 위상을 알리고 도시 곳곳에 새로운 문화자원을 심어왔다. 전시작가의 다양성과 분야 전문성을 확립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이번 전시는 김선두 작가의 작품이 처음으로 전북지역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열정으로 작품 연구에 매진해온 김선두 작가의 작품을 전북지역에서 첫 번째로 선보이게 돼 의의가 크다면서 가정의 달과 어울리는 온화하고 정겨운 작품과 뜻 깊은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렸을 적 뛰어놀던 남도의 풍광을 그려내며 작업을 출발했다는 김선두 작가는 오늘날 한국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난 곳 없이 둥글둥글한 곡선의 우리 진경은 그의 작품세계를 구성한다. 먹과 분채를 겹겹이 쌓아올리는 장지기법과 이동시점을 극대화한 역원근법으로 그려낸 것이 큰 특징이다. 분채를 수십 번 덧쌓아 올리는 과정은 느리고 고되지만 그만큼의 깊은 색을 이끌어낸다. 이런 작업법이야말로 작가의 진중한 성격이 잘 드러난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느린 풍경 시리즈에서는 우리의 삶의 속도를 살펴보도록 했다. 산이길신전길덕도길푸른 길거북길약산길사이길 등 다양한 일상 풍경을 통해 느림과 멈춤의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다. 또 다른 전시 작품 중 행-아름다운 시절은 60대를 살고 있는 작가가 20대의 젊고 아름다운 시절을 회상하는 고백의 기록이다. 지금은 지나버렸지만 빛나던 그 순간은 영원히 기억되고, 이렇게 작품으로 남았으니 아름다운 시절은 지금도 유효하다. 작품 속 젊은 청년에게서 느껴지는 굳센 기상이 매일 흘러가는 우리네 일상도 이와 같을 것이란 위로처럼 다가온다. 김선두 작가는 그간 꽃과 술 그리고 소리, 느린 풍경, 별을 보여드립니다 등 온화하고 정겨운 작품을 통해 현대 한국화의 주제와 나아갈 방향을 탐색해왔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학과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양화와 한국화라는 틀에서 벗어나 미디어가 곧 주제라는 관점에 집중하는 자유로운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장지기법과 같은 낡은 방식으로 새롭게 말하기와 우리고유의 미감을 새로운 미디어로 말하기는 작가가 현대 한국화를 새롭게 바라보기 위한 실험 주제라 할 것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1 18:07

창작민속악팀 ‘악바리’ 무대, 안방서 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기획한 온라인 중계 파이팅 콘서트의 3번째 팀 악바리 공연이 8일 오후5시 전당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중계된다. 파이팅 콘서트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도민들을 응원하고, 공연취소로 무대에 설 기회를 찾지 못하는 지역예술인들에게 공연무대와 경제적 지원을 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창작민속악팀 악바리는 전통민속악을 연구해 새롭게 연주하는 악단으로 지난 2016년 7명의 국악 전공자가 모여 창단했다. 이들은 끈질기게 노력한다, 즐거움을 안고 다닌다 라는 두 가지 뜻을 담아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연주 기법들을 통해 우리음악의 멋을 표현하고 있다. 청춘마이크, 레드콘음악창작소, 무주산골음악회,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지역의 다양한 음악사업과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8년 첫 번째 음반 악(樂)바리:음악을 새로이 풀다를 발매했다. 이번 공연에서 악바리는 바리시나위, 흥보가 부자가 되었는디, 낙궁 3곡을 연주해 신명나는 사물놀이부터 찰진 판소리까지 우리 음악의 흥겨움을 전해준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전당에서 기획한 파이팅 콘서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다며 도민 여러분 모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지막까지 파이팅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영상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유튜브 채널 Sori Arts TV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5.07 17:36

민화 속 나를 만나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내달 28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故 김철순 기증 민화 특별전 민화 속에서 나를 만나다를 연다. 이번 특별전에서 전주출신 민화연구가 故 김철순 선생이 젊은 시절부터 수집해왔던 민화 가운데 60여점을 선보인다. 고인은 지난 2001년 고향인 전주에 수집한 작품 319점을 기증했다. 기증 작품은 조선시대 민중문화를 담백하고 해학적으로 그린 것으로 가치가 큰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오랜 세월 소중히 간직해 오신 민화를 기증해주신 김철순 선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더불어 고금을 막론하고 민중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민화를 주제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민화는 장수, 다산, 부귀, 액막이, 백년해로 등과 같이 사람들의 소망과 바람을 담은 그림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서도 민화를 감상하며 기원하는 바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이처럼 민화에 담긴 의미와 매력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이번 민화전에서는 입신양명, 부부화합, 다산기자, 부귀영화, 벽사, 수복장수 등으로 나눠 구성했다. 역사박물관은 어변성룡도, 화조도, 모란도, 작호도, 십장생도 등 다양한 민화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화, 국화, 여치, 가지, 앵무, 개, 수탉 등 민화 속 동식물 등의 보편적 상징성과 작가들의 해학적 표현 방법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민화를 기증해주신 고 김철순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더 많은 분들이 기증에 참여해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데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순은 민화의 개념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한국인 1세대 민화연구의 선구자이자 해방 직후 전주고 교장과 전북도지사를 지낸 김가전 선생의 장남이다. 또 독립운동가 김인전 목사의 조카이기도 하다. 서울대 문리과대학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언론인 생활을 했으며 독일 뭔헨대학교에서 로마미술사를 연구하였다. 저서로는 <한국인의 민화>, <조선시대의 민화>, <한국민화논고> 등이 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5.07 17:36

전주세계소리축제, 현악기 줄처럼 관객들의 해석 잇는다

올해 19회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사람과 사람 사이, 악기와 악기 사이를 잇는다. 이번 축제는 오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지역 14개 시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소리축제 측은 7일 올해 축제의 얼개를 공개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_잇다로 정했다. 또 지난해 관악기 특집에 이어 올 축제에서는 현악기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 현악기의 특징인 이음과 줄은 축제의 새로운 정체성이 됐다. 잇다 앞의 _(언더바)에는 관객들의 열린 해석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수많은 연결의 대상을 아티스트와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두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이처럼 연결과 만남이라는 큰 틀 아래 개막공연산조의 밤광대의 노래 등 대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동서양 현악기를 집중 조명할 계획. 특히, 올해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러시아 포커스 특집 프로그램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해 소리축제와 MOU를 체결한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콘서트홀 등 양국 관계기관과 국내외 예술가들의 협업을 이끌어내기 위한 기획이다. 한지영 콘텐츠운영부장은 흩어진 일상을 회복하고, 다시 설 수 있도록 공연계와 문화예술인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찾아가는 소리축제 등을 통해 이음의 의미를 확장,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용하기 위한 기획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리축제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축제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와 전 세계에 미친 다양한 영향을 고려, 축제현장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김회경 대외협력부장은 무엇보다 당장 하반기 공연과 축제의 쏠림현상에 대해 대비해야 하고, 코로나 사태로 인한 도민과 관객들의 정서 및 경제적 변화 추이를 면밀히 살피겠다면서 소리축제가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정서와 국내외 환경에 걸맞도록 축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비롯한 디지털 기반 프로그램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내외 컬래버레이션과 해외 아티스트 초청 공연은 적지 않은 사전준비기간과 소통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 팀으로만 축제를 치르거나 해외 15개국이 참여하는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펼치는 방안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7~8월 중 최종 라인업과 축제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글로벌 축제라는 특성상 축제 일정을 연기하는 문제는 현실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축제의 존재 의미와 사회적 가치, 지역민과 문화예술계에 미치는 정서적 영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축제를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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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경
  • 2020.05.07 17:2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