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3 23:35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전시] 우진문화재단 11~24일 '제19회 신예작가 초대전'

유망한 신인작가를 미리 만나는 곳.우진문화재단이 '제19회 신예작가 초대전'을 통해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신인들을 맞는다.참여작가는 김판묵 구성하 황미옥(군산대) 배믿음 임운택(예원예술대) 김지선 박윤정 박정원(원광대) 임대희 최정인 서동철(전북대) 김미경 이동한 박재석씨(전주대). 도내 대학에서 한국화·서양화·조각 등 분야별 전공으로 졸업한 신인작가 14명이 출품했다.작가로 거듭나기 위한 첫 시험대. 젊은이다운 열정 만큼이나 신인작가들을 추천한 교수들의 고민도 깊어졌다는 평가다.한국화 김판묵씨에 대해 곽석손 군산대 교수는 "수묵과 채색이 갖고 있는 특징과 조화를 염두에 둔 재료와 기법에 대한 성실한 연마는 한국화를 통해 작가적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말해준다"며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눈여겨 봤다. 설치분야의 임운택씨의 작품에 대해 이철규 예원예술대 교수는 "하얀 벽을 화선지 삼아 빛에 의한 전지된 한지의 그림자를 수묵 운필로 치환해 한 폭의 수묵 동양화를 그려나갔다. 채움과 비움의 여백미가 돋보인다"고 말했다.서양화가 박윤정씨를 추천한 김수자 원광대 교수는 "얼룩말을 자신의 모습으로 둔갑시켰다. 얼룩말 주변의 사물은 의인화시킨 그의 가족도 눈길을 끈다. 늘 스토리가 있는 캔버스로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고 평했다.전시는 11일부터 24일까지 우진문화공간 1층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오픈식은 11일 오후 6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3.08 23:02

예수병원 개원 111주년…의학 발달사 '한눈에'

한센병(나병) 치료의 효시, X-ray 장비의 사용, 수련의 제도 도입, 기생충 박멸 운동 확산.전주 예수병원(이사장 이의복·원장 김민철)은 우리나라 민간 의료기관 중 최초가 가장 많은 곳이다. 전국 민간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전문박물관에 등록한 예수병원 의학박물관(기독의학연구원 2층)이 10일 오후 2시 개관식을 갖는다.지난해 예수병원 개원 111주년을 맞아 마련된 것으로 예수병원 역사를 비롯해 근대, 현대 의료사를 아우르는 전시인 데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 5점이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는 조선에 개신교 전래, 예수병원 탄생과 발전, 우리나라 의학의 발전 등 12개 주제로 이뤄진다.개신교 선교사의 복음전파로 시작된 의료 선교, 미국 남장로교의 호남 선교, 호남 최초의 선교를 위해 부임한 7인의 선발대가 소개된다. 1대 병원장인 마티 잉골드부터 윌리엄 포사이드, 토마스 다니엘, 무어만 로버트슨, 헨리 티몬스, 로이드 보그스, 폴 크레인, 프랑크 켈러, 데이비드 씰(설대위)까지 역대 예수병원을 성장·발전시킨 병원장들도 담겼다. 은송리 첫 진료를 시작으로 다가동 언덕에서 중화산동에 예수병원이 자리잡기까지의 역사와 열악한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식수 소독, 화장실 개조 등 농촌의 보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했던 의료진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근대문화유산인 예수병원 설립자인 마티 잉골드가 말을 타고 왕진 가는 사진(1898), 방광 내시경과 요도 확장기(1930년대), 안과용 수술기구(1948), 설대위 병원장의 종양 심부 치료 기록지(1955) 등 희귀자료를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자리.김민철 원장은 "예수병원 의학박물관은 내시경, 현미경 등 병원이 보유한 과거 장비를 시대별로 전시해 의학 발달사를 엿볼 수 있다"며 "소망을 향한 도전, 헌신을 위한 기도를 보여주는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3.05 23:02

톡톡 튀는 개성, 전북미술 미래 밝히다

젊은 작가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작업에만 정진하는 젊은 작가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예술보다는 스타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세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열고 있는 신예 작가 기획 초대전을 들여다 보면, 전북미술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초대 작가는 권구연(26) 박새해(27) 서고은(25)씨. 각기 다른 개성과 톡톡튀는 자신만의 감수성으로 펼치는 릴레이 전시다.조각가 서고은씨((2일∼7일)는 '인식'을 주제로 조형작품 7점을 선보였다. 철과 동, FRP(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등을 이용해 군상을 단순화시켜 현대인의 삶을 풀어냈다. 얇은 철을 사용해 재료가 주는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를 순화시켰으며, 여기에 색을 입혀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항상 노력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는 서씨는 앞으로도 인식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작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다.서양화가 새해씨(9일∼14일)는 검은색 바탕의 반복적인 도시 이미지를 그린 '되돌아보다'를 내놓는다. 7~8년간 학교에만 머물러 있던 자신에 대한 변화를 재촉한 것이기도 하고, 부의 축적만을 쫓는 현대사회의 획일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박씨는 "나를 찾기 위한 기다림 속에서 많은 사람을 얻었다"며 "앞으론 다양한 색감을 시도해 환해진 마음 만큼이나 밝아진 화폭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원광대 예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마지막은 동양화가 권구연씨(16일~21일)의 '꿈꾸는 여자'다. 큰 눈망울에 가진 여인의 모습은 다소 몽환적이면서도 유년기의 순수함을 간직한듯 보인다. 장지에 채색한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면서도 파스텔 색감으로 산뜻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차분하다.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김완순 관장은 "개관 이래로 실험 정신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지역 신진작가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전시를 열어왔다"며 "이들이 색다른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고 고민하는 걸출한 작가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3.05 23:02

[전시속으로]2010 현대미술 100인의 형형색색전 등

▲ 한국소리문화의전당'2010 현대미술 100인의 형형색색전'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전북미술작가 100人 100色에 관한 전시다. 미술평론가 김선태씨가 미술평론집 「형형색색」 을 출간과 함께 이뤄진 것으로 전북미술의 넓이와 깊이를 고루 갖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고작가, 수채화, 사실성, 구상과 변용, 한국성(수묵), 상상·꿈·초현실, 비구상(추상), 입체·설치 등 8개 장르로 구분, 무거운 눈꺼풀을 확 뜨게 하는 작품들로 꾸려졌다.▲ 강현덕 개인전 '보이지 않는 것들'10일까지 공유갤러리강현덕씨의 개인전 '보이지 않는 것들'은 회화와 설치작품으로 과거·현재· 미래의 무의식 속 내면 들여다보기를 시도한 전시다. 핑크빛 파라핀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갑옷과 금고, 하트 모양의 설치작품을 풀어냈다. 핑크빛은 유년기의 순수함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색깔. 그는 전북대 미술대학과 독일 함브르크 예술대학 조각과를 졸업, 전북대, 순천향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소찬섭 조각전12일까지 익산세무서 갤러리석조각 뿐만 아니라 테라코타, 브론즈까지 아우른 자리다. 다분히 종교적이고 명상적인 색깔이 짙지만, 과거·현재의 작품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가늠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화강석, 대리석, 사암 등을 다양한 석조각을 선보였으며, 테라코타에 먹색, 보라색, 밤색 등 염료를 입혀 그만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3.05 23:02

폐차장 배경 뮤지컬 퍼포먼스 '비트'

수명을 다한 자동차의 연료통은 북이 되고, 차축은 음계를 맡는다. 폐차장으로 꾸며진 무대에는 보닛이 공중에 걸려 있다.폐차장을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 '비트'가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공연은 교통사고로 죽은 로커들의 영혼이 타고 있던 자동차와 함께 폐차장으로 가면서 시작된다. 로커들의 차를 분해하려는 폐차장 근로자들과 이를 방해하는 유령들이 폐차장에서 벌이는 소동이 코믹하게 그려진다.악기와 무대 소품으로 폐차장의 자동차 부품들이 활용된다. 제작진은 무대를 폐차장으로 꾸미고 부품으로 악기를 만들려고 지난해 6월부터 폐차장을 돌아다니며 129대의 폐차를 분해했다.이를 통해 무대에는 5대의 재활용 자동차 부품 악기가 등장한다. 공중에 매달린 울림통과 연결된 보닛 연주는 대북 연주를 연상케 하고, 여러 개의 클랙슨으로 빚어내는 연주도 들려준다.폐차를 활용한 악기 외에도 배우들이 드럼, 기타, 베이스, 건반의 4인조 밴드를 구성해 직접 노래와 연주를 하는 등 기존 넌버벌 퍼포먼스보다 음악의 비중을 높였다는 점에서 '뮤지컬 퍼포먼스'를 내걸었다.주방 기구를 활용한 '난타'와 코믹 무술극 '점프'를 연출한 최철기 감독의 신작으로, 뮤지컬 '바람의 나라'와 '청 이야기' 등 한국적인 음악극과 무용극을 선보여온 서울예술단이 제작한다.가수 빅뱅, 비, 김장훈 등의 콘서트 무대 미술을 맡았던 유재헌 무대디자이너와 드라마 '아이리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이동준 음악감독도 참여했다.출연 민병상, 이홍모, 이영규, 김현아, 안재홍, 고석진, 오현정, 장성희, 이종한, 리온, 조근래, 김건혜. 2만-4만원. ☎02-501-7888.

  • 전시·공연
  • 연합
  • 2010.03.04 23:02

강현덕 개인전 '보이지 않는 것들' 9일까지 갤러리 공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면 읽기. 강현덕씨의 개인전 '보이지 않는 것들'은 회화와 설치작품으로 과거·현재· 미래의 무의식 속 내면 들여다보기를 시도한다."윤리나 도덕이 강요하는 바와 40대 자화상을 연결시켜 보니,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이미지가 표현됐습니다. 수십 개에서 수백 개까지 반복적으로 나열하는 드로잉이 그것을 형상화하고 있죠."종이로 만들어진 갑옷 작품은 마음 속 감옥에 갇힌 우리들에 다름 아니다. 나이 마흔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찾는 이 작품은 길들여지는 것에 대한 책임이 부제로 붙었다."성공해서 삶을 즐겁게 사는 사람,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 계속 성장해나가는 사람, 모두에게 40대는 과도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의 어떤 분기점 같다고나 할까요?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자화상도 함께 그려넣었죠."핑크빛 파라핀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갑옷과 금고, 하트 모양의 설치작품을 풀어낸 점도 눈길을 끈다. 핑크빛은 유년기의 순수함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색깔. 그는 "파라핀으로 만든 갑옷과 금고로는 몸을 보호할 수가 없으며, 돈도 보관할 수가 없다"며 "돈이나 보석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들이 인생에 있어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여러 점의 하트 모양의 작품은 사랑 하나 하나가 모여서 더 크고 완전한 사랑을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제작된 것이다.그는 앞으로도 파라핀으로 다양한 작업을 할 계획이다. 쉽게 만들었다가 부술 수 있는 재료의 특성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서다.그는 전북대 미술대학과 독일 함브르크 예술대학 조각과를 졸업, 전북대 미술대학, 순천향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전시는 갤러리공유에서 9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3.04 23:02

[공연] 신명난 소리로 봄을 연다

전주시립국악단(상임지휘 신용문)이 신춘음악회로 봄을 맞는다.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시립국악단 제158회 정기연주회. 유독 민속악 무대가 많아 지역에서는 접하기 힘든 정악합주 '장춘불로지곡(長春不老之曲)'으로 무대를 연다.한국전통 관현합주곡 중 하나인 '장춘불로지곡'은 고려시대부터 궁중의례와 연회에서 연주되거나 궁중무용의 반주로 사용되던 웅장한 관악합주곡. 선조들의 얼이 스며있는 국보급 선율이다. 장준철 악장이 집박을, 시립국악단에서 타악을 맡고 있는 장재환과 서울한국관현악단 하윤주가 창사를 맡았다.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12가사 이수자이지만 국악가요 가수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용우도 초대됐다. 우리나라 각 지역의 '아리랑'을 묶은 '아리랑연곡'과 한일합방 무렵 민족이 지닌 울분을 토로한 노래로 전해지는 '사발가', 이산가족의 애환을 담은 '통일아리랑' 등을 만날 수 있다.전주천을 흐르는 물이 바위에 부딪쳐 흩어지는 모습을 고요하면서도 동적으로 표현한 국악관현악 '한벽루'와 해금협주곡을 아쟁협주곡으로 바꾸어 연주하는 아쟁협주곡 '추상'도 연주된다. 문의 063) 281-2766도휘정기자 hjcastle@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3.03 23:02

"빌리처럼 꿈을 향해 달려갈래요"

"세상 어느 나라 빌리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지난해 토니상 10개 부문을 휩쓸며 브로드웨이에서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국내 무대에 설 주인공이 탄생했다. 2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한국의 빌리는 김세용(13, 선화예술학교1), 이지명(13, 인천 정각중1), 임선우(11, 인헌초1), 정진호(12, 평촌초6) 등 4명이다. 8월 아시아 최초로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공연은 영국, 호주, 미국에 이은 세계 4번째 프로덕션으로,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첫 번째 공연이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빌리 엘리어트'는 탄광촌 소년이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빌리의 기량이 공연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빌리를 찾는 과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4차에 걸친 오디션에는 약 800명이 도전했다. 1차 오디션을 통과한 빌리 후보 16명은 지난해 4월부터 노래와 연기, 발레와 탭댄스, 애크러배틱, 힙합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그동안 매주 30여 시간의 강도 높은 교육을 받은 이 소년들은 발레부터 탭댄스, 뮤지컬까지 특기도 다양하다. 이들의 소감과 포부를 들어봤다. 김세용은 7세에 발레를 시작해 2009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발레 부문 1위에 오른 발레 유망주다. 그는 "발레를 전공해 탭댄스와 애크러배틱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빌리로 선발돼 기쁘다"며 "더 열심히 해서 영국, 호주의 빌리보다 더 멋진 빌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발레 외에 탭댄스나 애크러배틱 같은 춤도 경험하고 싶어서 빌리에 도전하게 됐어요. 빌리는 꿈을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아이 같아요. 저도 꿈이 발레리노이고 계속 발레만 전공했는데 다른 꿈도 꿔보고 싶었어요. 뮤지컬에 출연한다고 해서 엄마가 반대도 하셨지만 지금은 응원해주세요."이지명은 뮤지컬 '라이온 킹'의 심바 역과 '명성황후'의 세자 역을 연기한 아역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발레, 탭댄스, 힙합 등의 춤은 처음이지만 타고난 승부욕과 노력으로 극복했다. 그는 "1차에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오게 돼 자신감이 생긴다"며 "흉내만 내는 빌리가 아니라 마음속에서 나오는 춤과 노래로 빌리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큰 작품으로 뮤지컬 배우라는 꿈에 다가가려고 도전했습니다. 발레를 할 때 다른 아이들이 너무 잘하는데 저는 모자란 것 같아서 속상해 운 적도 있어요.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면 힘들게 노력한 것이 다 무용지물이란 생각에 참고 노력했어요. 첫 공연을 하면 힘들게 연습한 기억이 날 것 같아요."막내 임선우는 김세용과 함께 국내 발레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발레 소년이다. 그는 "1대 빌리로 뽑혀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며 "4명의 빌리가 서로 부족한 게 있어도 열심히 해서 도와주고 격려해서 완벽한 공연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빌리는 주위에서 반대해도 꿈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해보는 캐릭터에요. 애크러배틱을 하다가 혼도 나고 팔이 꺾인 적도 있는데 여기까지 와서 자랑스럽습니다. 도와주신 부모님께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정진호는 SBS '스타킹'에 '탭댄스 신동'으로 출연했다가 이를 본 제작진의 권유로 오디션에 참가해 최종 선발됐다. "빌리 중에 제가 제일 유연하지 않아 스트레칭을 하다가 울기도 했어요. 매일 영국이나 미국 빌리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는데 볼 때마다 정말 잘한다고 느껴요. 하지만 우리도 열심히 하면 세상 어느 빌리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이번 공연에서 빌리의 친구 마이클 역은 이성훈(12, 중동초6), 김범준(13, 서울 중앙중1), 안민기(12, 현매초6)이 캐스팅됐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3.03 23:02

獨음악계를 놀라게 한 한국대학생 테너

한국의 대학생이 독일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연세대 성악과에 재학 중인 류성수(23) 씨는 독일 하노버국립극장이 진행한 장장 8개월간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최후의 1인이 돼 한국에서는 물론 독일에서 최초로 최연소 국립극장 솔리스트가 됐다. 류 씨는 1일 "이번 프로그램에는 10명의 성악과 학생이 출전했고, 오페라 연출, 성악트레이닝 그리고 마지막 콘서트를 통해 극장장과 음악 코치들의 심사로 최후의 1인을 뽑았다"며 "이번 우승으로 1년간 하노버국립극장의 솔리스트로 일하게 됐고, 현재 3개의 오페라 작품에 사전캐스팅됐다"고 말했다. 하노버국립극장은 독일에서 A급 극장에 속하며 직원 1천500여 명에 솔리스트만 30명정도 보유한 대극장이다. 하루에도 2편씩의 오페라나 뮤지컬 발레 공연을 올리며, 현재 3명의 한국인 솔리스트가 활동 중이다. 류 씨는 "적어도 남성의 경우는 대학졸업과 군대 문제로 27세 이상이 국립극장에 취직하기에 이번 계약 성사로 최연소 솔리스트가 돼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 씨는 인천 작전고등학교를 나와 대학 입시에 실패한 뒤 식당과 대형마트 등에서 일하며 레슨비를 벌어 연세대학교 성악과 입학했다. 지난해 인천시민 대음악회 및 대관식 미사 솔리스트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류 씨는 "오는 9월에 출국해 하노버국립극장에서 계획하는 3개의 오페라 무대에 선다"며 "세계적인 성악가가 돼 크리스천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연세대로부터 전액장학금과 독일에서의 생활비 전액을 지원받고, 극장에서 월급을 받는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3.02 23:02

서양화가 조도중 초대전 22일까지 박스갤러리 나비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서양화가 조도중씨(62)의 믿음이다. 물감이 아닌 흙에서 색감을 내기 시작한 것도, 독창적인 예술에 대한 오랜 갈망에서 시작됐다. 22일까지 박스갤러리 나비(관장 박경숙)에서 열고 있는 조도중 초대전은 흙에 뿌리를 둔 자연에 대한 찬가다."12년 전 고창에 작업실을 마련하면서부터 흙과 살았습니다. 유화를 참 오랫동안 했는데, 뭔가 새로운 것이 안 나오는 겁니다. 겨울에 산을 오르다 빨간 꽃이 눈에 띄었습니다. 색이 참 이쁘다 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흙이었어요. 직감적으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 길로 작업실에 와서 아교를 사다가 색을 만들었죠. 처음엔 7가지 색으로 시작했습니다."기본색인 검정색과 흰색을 찾기가 어려웠다. 먹으로 검은색을 시도해봤지만, 너무 잘 번져 그 역시 실패. 논과 밭을 다니면서, 수없이 흙을 고르고 분류해왔다. 흙을 분리하기 위해 돋보기를 들이대고, 섬세한 명도와 채도의 차이를 나눠 거기에 번호표를 붙였다. 아프리카, 영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지인들이 공수해다 준 흙은 더없이 소중한 재료다. 하지만 색을 한 번 써버리고 나면 그 뿐. 다시는 똑같은 색을 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외국에서 공수해온 흙은 가격도 비싸거니와 몇 번 찍고 나면 다 없어지고 만다. 하지만 그는 흙을 갖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 결과 2000여 종에 이르는 색의 다채로움과 깊이를 추구하게 됐다.그는 또한 사실주의에 입각해 자연을 담지 않는다. 이번에 선보인 20여 점도 담장 밑이나 포도나무가 걸린 풍경을 재해석하고, 색감을 달리 해서 자신만의 그림으로 소화해낸다. 한 작품을 내놓는 데 유독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지인들의 재촉도 있지만, 자신만의 느릿한 호흡에 충실하다."흙과의 만남이 좋았습니다. 흙엔 수확의 계절을 꾸준히 기다리는 참을성이 있습니다. 작업하면서 정직하고 참을성 있게 기도하는 마음을 배우게 됐어요. 이젠 흙이 나 같습니다."그는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1982년부터 1989년까지 전북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강사를 지낸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3.02 23:02

김원선 전북대 교수 4년여 연구 끝에 불기 쉬운 단소 개발

국악기 중에서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하지만, 짧게는 3일 길게는 보름이 지나도 소리가 잘 나지 않는 악기가 단소다. 악기 크기가 작아 부담이 적고 작은 호흡으로도 소리가 나 초등학교 교육과정에도 포함됐지만, '아리랑' 한 곡을 배워 연주하기란 쉽지 않다.그런데 소리 내기 쉬운 단소가 나왔다. 김원선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49·무형문화재 제46호 대취타 및 피리정악 이수자)가 강행복 정읍시립국악단 지휘자와 함께 개발한 '온소리단소'. 김교수는 "단소라고 하면 소리 내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한다"며 "어떻게 하면 단소를 쉽게 접하게 할 수 있을까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온소리단소'는 일종의 리코더 형식이다. 관대에 특허를 받은 보조기를 끼워 불면 바로 소리가 난다. 운지사용법만 익히면 쉽게 연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조기를 빼면 전통단소로도 연주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이게 무슨 단소냐고 하시는 분들도 가끔 보게 됩니다. 그런 질문에서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지요. 물론, 처음부터 전통적인 악기로 가르치면 좋겠지만 단소를 배우는 아이들을 보면 소리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스트레스를 엄청 받습니다. 굳이 전공자가 아니라면 단소를 즐길 수 있는 놀이나 문화적인 부분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재미를 느끼게 되면 전공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지 않을까요?"그동안 많은 연주자들이 좀더 쉽게 소리를 낼 수 있는 단소 개발에 매달려 왔다. 그러나 단소의 독특한 소리를 흉내내는 것 조차 어려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온소리단소'도 4년 동안 매달려 얻은 결과물이다."전문가가 들었을 땐 '온소리단소'도 대나무 단소에 비해 음색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시중에 나와있는 플라스틱 단소는 음역이 정확하지 않아 서로 음정의 밸런스가 맞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온소리단소'는 지공과 지공 간격에 변화를 줘서 정확한 음을 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직접 나무를 깎아 '온소리단소'의 모델을 만들었지만, 전라북도에는 악기 금형 사출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없었다.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 위해 청주에 있는 공장을 찾아 수십차례 오갔다. 특허를 받은 지는 2년 정도 됐지만, 소리를 보완하느라 지난해 말에서야 출시했다.하지만, 악기 전공자로서 악기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소리가 약간 퍼지는 경향이 있어 소리를 좀더 가다듬고 취구를 좁혀 가느다란 소리도 잘 나도록 2차 개발을 할 계획이다. 지금은 5음계지만, 관대를 더 연구해 7음계 단소를 만들어 폭넓은 연주가 가능하도록 하고 싶다. 손이 작은 초등학생이 연주하기에는 약간 긴 것 같아 길이를 약간 줄일 생각도 가지고 있다.'온소리단소'의 가격은 1만원. 3000원부터 시작하는 기존 플라스틱 단소에 비하면 비싸지만, 보조기를 만드는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 김교수는 "나중에 보급형이 나오면 가격도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문제는 홍보와 마케팅. 인터넷 판매를 준비 중이기는 하지만,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아직 판매망이 완전히 구축되지는 않았다."홍보나 마케팅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온소리단소'가 잘 돼야 관현악단에도 도움이 될텐데요. (웃음)"2005년 국악을 전공한 졸업생들로 '온소리국악관현악단'을 만든 김교수. 실력이 좋은데도 갈 곳이 없어 국악을 포기하는 제자들을 보며 전문연주단체로 입단하기까지 트레이닝 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관현악단 운영도 만만치 않아 '온소리단소'가 사업으로도 확대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바라고 있다.경기도가 고향인 김교수는 2002년부터 전북대에 몸 담고 있다. KBS국악관현악단 부수석과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전라북도 문화재전문위원과 온소리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등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3.02 23:02

전북미협 회장에 취임한 김두해씨

"유난히 긴 겨울이었습니다. 전북미협 회장이기에 앞서 저도 한 회원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합니다. 더 열심히 뛰겠다는 약속, 드립니다. 전북 미술인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27일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이하 전북미협) 제16대 회장에 추대된 서양화가 김두해씨(55). 정관 개정으로 인한 선거무효소송, 전북미술비상대책위원회(가칭) 조직 등으로 전북미협의 내홍은 깊었다. 단독 입후보로 연임하게 된 김 회장은 "현재의 갈등을 잘 봉합하고, 회원간 단합에 힘쓰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선거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집행부가 늦게 꾸려진 만큼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김 회장은 새만금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곳에 창작스튜디오를 마련하겠다며 실력있는 미술인들이 전북에 남아 꾸준히 작업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전북도전을 비롯해 도립미술관 인사동 분관에서 전북 미술작가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기획전 준비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원광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김 회장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다수 참가했다. 제1회 전북예술상, 전주시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3.02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21)교육과 클래식(3)

음악교육학자 고든(E. Gordon, 1927~, 미국)은 음악교육의 핵심은 오디에이션(Audiation)이라고 했다. 좋은 음악을 일찍부터 많이 들으면 그런 음악이 인지에 새겨져 어렵다고 생각되는 클래식도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 진다고 하잖던가?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가 듣는 것으로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좋은 책, 좋은 음악, 클래식을 많이 읽고 많이 들으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함으로서 의미있는 삶이 되는 것이다. 미적 경험은 아름다움과 선함을 인성에 각인시킨다. 클래식이 인간 교육의 자아 완성과 전인적 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음악과 예술의 교육은 대단히 중요하네. 장단과 곡조는 영혼 깊숙이 들어가서 영혼을 강하게 지배하는데, 바르게 배우면 우아한 영혼을 이끌어내지만 그렇지 않으면 전혀 반대네. 좋은 음악으로 바르게 키워진 사람은 그릇된 것이라던가, 아름답지 않은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어서 그에 대해 당연히 불쾌해 하며 아름다운 것들은 찬양하고 영혼 안에 기꺼이 받아들여 아름답고 선한 사람이 되네."플라톤의 얘기다. 대중 정서와는 동떨어진 얘기인가? 아니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성공사례가 플라톤의 담론을 증명하는 것이다. 올바른 의견은 시대가 변해도 올바른 의견인 것이다.루소가 작곡가이기도 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모를테니 그의 음악을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그의 오페라 <마을의 점쟁이 Le Devin du village>에 나오는 아리아 '나는 모든 기쁨을 잃었네'를 좋은 음악으로 생각하고 말이다. 쉽고 편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계몽주의 철학자 루소의 곡이라니 흥미롭지 않은가?"나는 모든 기쁨을 잃었네 / 나의 하인을 잃었네 / 콜린이 나를 떠나네 (…)"루소가 부퐁논쟁에서 편든 이태리 오페라 아리아의 장점인 두마디 혹은 네마디 단위의 간결한 선율과 평범한 화성, 단순한 반주의 노래이다. 이와 같은 요소들은 18세기 음악의 한 특징이 되기도 했다. 이 노래는 처음의 선율이 반복해서 나온다. 론도 양식이다. 이태리식 레치타티보도 있고 프랑스풍 선율 장식도 있는 편한 아리아, 루소의 클래식이다. 론도 양식은 변화있는 부분과 대비를 이뤄가면서 주제 선율이 최소한 세 번 이상 나오는 형식의 곡이다. 론도는 원래는 재미있는 춤 형식으로서 무리지어 함께 노래하는 곡으로 무리가 함께 노래하는 부분을 론도(Rondeau)라고 하고 변화를 주기위한 삽입구(揷入句) 부분을 쿠플레(Couplet)라고 하던 음악이다. 우리나라의 <강강-술래>와 같이 무리지어 춤추며 부르는 노래이었던 것이다. 클래식의 정형화된 한 형식이 되면서 론도 부분은 주제(Theme)가 되고 쿠플레 부분은 대비되는 악구(Transition 혹은 Episode)가 되어 그같은 음악형식을 론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무리가 "강강-술래"하면 독창자는 같은 운율에 맞춰 주어진 상황에 대한 변화있는 사설을 노래하니 주제와 변화있는 사설은 서로 대비를 이루며 재미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다양성 있는 통일성이다. 변화와 통일은 음악의 한 원리이기도 하다. 곧 대비와 조화, 융합인 것이다.론도 형식은 큰 규모의 곡에 사용될 수도 있고 작은 규모의 곡에 사용될 수도 있다. 큰 규모의 론도는 대부분 기악곡이다. 론도 형식의 곡으로 우리가 자주 들을 수 있는 음악은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나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 등이다. 처음 나왔던 선율이 약간의 변화된 흐름 후에 또 나오지 않던가? 그렇게 주제가 세 번이상 나오는 곡이 론도인 것이다. 론도 형식의 조금 더 큰 규모의 곡에는 생상스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도 있다. 얼마나 우아하면서 앙증맞은지! 론도 형식은 변화와 통일의 조화를 비교적 쉽게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작곡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악곡 형식이다. 루소의 <나는 모든 기쁨을 잃었네>는 론도 형식(rondeau form)이 아니고 아주 작은 규모의 론도 형(rondeau fashion) 노래이다./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3.02 23:02

"척박한 지역미술평론의 현실, 가슴이 아팠죠"

"미술시장은 있는데, 비평이 실종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비평을 하는 데도 비평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거든요. 이런 간극은 작가들이 비평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려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평론이 작가보다 앞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와 평론가는 바늘과 실 같아요. 작품이 영구히 남아 있는 날까지 평론 또한 따라다니는 겁니다."미술평론가이자 예원예술대 미술디자인학부 교수인 김선태(49)씨가 미술평론집 「형형색색」을 출간했다. 지역 작가 120여 명을 아우른 평론집 출간은 도내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이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로도 연계돼 이론의 테두리에만 갇히지 않았다 점에서도 주목을 모은다."지역작가를 정리해 보겠다는 의무감이 있었어요. 누군가 좀 더 심도있는 연구나 평가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선행작업이 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지역 평론의 현실은 척박하다. 작가는 그림이라도 판다지만, 이론가들은 학교를 제외하고는 먹고 살 기반이 없다. 그런데도 이 고된 작업을 계속해오게 된 이유가 뭘까."저를 필요로 하는 작가들이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작가들은 외골수가 많고, 다른 사람 이야기도 잘 들으려 하지 않죠. 요즘 현대미술은 또 얼마나 어렵습니까. 하지만 일반인이 자신의 눈높이에서 미술을 소비할 채널은 없습니다. 저는 작가의 입장에서, 관람객의 입장에서 가려운 부분을 확실하게 긁어주고 싶었습니다."작가와 관람객의 매개자로서 평론가를 선택한 것이다. 물론 대중성과 전문성 사이의 '줄타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작가에게 2% 부족한 부분을 짚어줄 경우 불편한 관계가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글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는 버거움도 있다. 하지만 전북미술이 발전하려면, 평론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믿는다.그는 전북미술은 참신한 작품도 많지만, 약간은 심심하고, 자신의 스타일에 쉽게 안주하는 경향이 짙다고 평가한다. 구상과 풍경화, 현대미술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바로 이거야!'하고 무릎을 칠 만한 작품이 적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학에서 지도조차 하지 않고 있는 미디어아트는 약세.그는 평론가들이 작품을 잘 포장해 중앙에 소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한 데 일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작가의 저돌적인 태도의 부재에도 기인한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지역 작가들을 알리기 위한 평론은 지역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앞으로도 미술평론이라는 한우물을 계속 파게 될 것이다. 다음엔 중앙작가와 지역작가를 선정해 좀더 쉽고 재밌는 미술 교양서를 출간하겠다는 욕심이 있다. 「이들 작가를 주목하라」, 「혼을 사르고 있는 사람들」, 「컬렉터들이여 이들을 주목하라」 등은 그의 야심작의 가제."우리나라는 대중에게 인정받는 전문가의 힘이 셉니다. 평론가들의 '8할'은 독자들이 키워준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성장하는 겁니다."김제 출생인 그는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부터 비평을 시작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객원감독을 역임했으며, 「유화인물화 기법」, 「한지조형」, 「컴퓨터를 활용한 한지조형」 등을 펴낸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3.01 23:02

지역작가 100인 그들의 미술인생 되돌아보다

스타 작가는 중앙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 힘든 환경 속에서도 좋은 작품을 묵묵히 일구고 있는 지역 작가들도 많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3월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고 있는 '2010 현대미술 100인의 형형색색전'은 전북미술작가 100人 100色에 관한 전시다.미술평론가 김선태씨가 미술평론집 「형형색색」 을 출간과 함께 이뤄진 것으로 전북미술의 넓이와 깊이를 고루 갖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이번 전시는 작고작가, 수채화, 사실성, 구상과 변용, 한국성(수묵), 상상·꿈·초현실, 비구상(추상), 입체·설치 등 8개 장르로 구분, 무거운 눈꺼풀을 확 뜨게 하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작고작가(1부)는 한국화단에서 큰 획을 그은 월남작가 승동표씨를 비롯해 작고작가 권영술 김용봉 김치현 윤복철 하상용씨의 작품으로 오늘의 전북미술을 있게 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수채화(2부)는 유화의 입문 과정으로 평가받았던 수채화를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평가한 작업. 사실성(3부)는 전통 원근법에서 탈피하고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는 듯한 새로운 풍경화를, 구상과 변용(4부)은 형태의 변형과 마티에르에 비중을 둔 절제된 화폭을 선보였다. 한국성(5부)은 실경 산수화에 편파 구도, 먹의 다양한 기법 등을 접목시킨 화폭을 보여주며, 상상·꿈·초현실(6부)는 현실과 비현실의 극적 대비 효과를 거둔 작품으로 안내한다. 비구상(7부)과 입체·설치(8부)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으로 생동감 있는 작품과 3차원적 공간을 넘어서는 다차원적인 작품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3.01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21)근대 문물이 만든 명창 임방울(4)―죽음

임방울은 1961년 3월에 별세하였다. 그런데 날짜는 기록마다 조금씩 다르다. 호적에는 1953년 4월 5일 오후 한 시에 송정읍 자택에서 사망하여, 1977년 4월 14일 호주가 신고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사망연도와 사망신고 연도에 많은 시간적 간격이 있어서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호적을 정리하면서 대충 써넣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믿을 만한 기록은 세 가지 정도 된다. 박황은 3월 10일 서울 중구 초동 자택에서 병사하였다고 하였으며, 천이두는 3월 8일이라고 하였다. 문순태는 3월 7일 밤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1961년 3월 10일자에는 <다시 못들을 "쑥대머리"― 명창 임방울씨 가다>라는 임방울 사망기사가 실려 있는 바, "지난 7일 밤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고 하였다. 3월 10일자 기사에 사망 사실이 실려 있다면, 3월 10일 이전에 사망한 것이 분명하다. 동아일보 기사나 문순태의 글을 보면 임방울의 사망 시각은 밤 늦은 시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7일이라고도 하고, 8일이라고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필자가 임방울의 장녀 임오희 여사께 직접 확인해 본 결과, 3월 8일 새벽 두 시에 운명하였다고 하였다.그런데 임방울이 사망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1961년 부산 공연 때 <옥중가>를 부르다가 갑자기 <심청가>로 바꾸어 부르더니, 이어서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등을 이것 저것 마구 바꾸어 부르다가 얼굴에 핏기가 가시면서, 무대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 길로 서울 초동 집으로 옮겨졌으며, 끝내 일어나지 못한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임방울을 수종하던 명고수 주봉신은 1960년 음력 8월 16일 전북 김제에서 판소리의 강산홍, 가야금의 진태수, 줄타기의 김영철 등과 함께 공연에 참가했다가, 정신을 못 차리고 이 소리, 저 소리를 뒤섞어 부르는 것을 보고, 강산홍이 바삐 징을 쳐서 막을 내렸는데, 이미 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고 했다. 놀란 사람들이 임방울을 급히 서울로 모셨지만 이미 때가 늦어, 다음해 3월에 사망하였다는 것이다. 이때 같이 공연에 참가했다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정미옥 또한 임방울이 김제에서 쓰러졌다고 증언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임방울이 김제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그 길로 일어서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그런데 임방울이 이렇게 된 데는 일본 공연 후에 발생한 일련의 사태가 관련이 있다고 한다. 1959년 말인가 1960년 초에 임방울은 임춘행 일행과 함께 <견우직녀>라는 작품을 가지고, 동경과 오사까에서 14일간의 공연을 했다. 박후성, 박종철 등도 함께 갔는데, 임방울은 도창으로 갔다고 한다. 일본 공연을 다녀온 직후 모처에서 임방울을 연행해 갔다. 임방울이 조사를 받은 것은 일본 공연시 조총련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일 때문이었다고 한다. 주봉신은 임방울이 연행된 지 이틀만에 나왔지만, 고문을 당했는지 몸이 말이 아니어서 그때부터 공연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조선일보 사진부 기자였던 정범태는 임방울이 일본 공연 중 조총련의 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고문을 당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임방울이 조사를 받으면서 고문을 당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방울의 뇌졸중이 고문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기는 어려울 듯하다.임방울의 장례식은 5일장으로 3월 12일에 치러졌다. 국립국악원에서는 임방울의 장례식장 사용 요청을 거절하였다. 장례 행사는 국악예술인장으로 국악예술고등학교에서 관장하였으며, 상여는 왕십리 상여집에서 특별히 마련한 꽃상여였다고 한다. 소복을 입은 200여 명의 여류 명창들이 상여를 멨다. 상여는 스카라극장을 거쳐, 을지로·시청을 지나 조선일보사 앞에서 잠시 멈췄다. 생전에 임방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방일영 사장에 대한 우의의 표시였다. 김소희, 박귀희, 박보아, 장영찬 등이 상두소리를 메겼다. 광화문을 돌아 국악예술학교에 들러 하직을 하고, 망우리 묘소에 안장하였다. 이렇게 임방울은 우리 곁을 떠나갔다./최동현(군산대 국문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3.0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