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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북 공연단체, 해외 러시

'춘향'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을 찾는다.남원시립국악단(상임연출 오진욱)이 세계적인 음악축제 이태리 베로나오페라축제에 초대받는 등 도내 공연단체들이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무용단인 널마루무용단(단장 장인숙)은 태국 치앙마이 송크란축제에 초청됐으며, 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조민철)은 지난 2007년에 이어 또다시 미국에 간다.남원시립국악단이 초대받은 베로나오페라축제는 제정로마시대 원형극장에서 오페라 대작들을 공연하는 축제. 지난해 11월 축제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플라비오 토시 시장이 남원을 방문, 당시 '춘향전' 쇼케이스를 보고 감동해 축제에 직접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진욱 상임연출은 "이태리는 오페라의 본고장이며 베로나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지"라며 "여기에 맞춰 1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창극 '춘향전'을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의성 기획실장은 "특히 올해는 베로나오페라축제와 춘향제가 80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로미오와 줄리엣' 보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춘향전'의 유럽 진출을 통해 남원이 국제적인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남원시립국악단은 베로나시로부터 체재비와 공연비를 지원받으며 4∼5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날짜는 현재 조정 중.널마루무용단은 장인숙 단장이 함께 지도하고 있는 우리춤동아리 춤무리와 함께 4월 치앙마이 송크란축제에 참여한다.태국에서 가장 무더운 달인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송크란은 일종의 태국 설날. 새나 물고기를 방생하고 사람들에게 물을 끼얹으며 성지순례와 무용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장 단장은 "부채춤과 장고춤, 화관무 등 한국 전통춤이나 널마루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바탕' 중 하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널마루무용단을 초청한 치앙마이한인회의 요청에 따라 불교적인 성격을 지닌 바라춤도 올린다.전주시립극단은 6월 미국 시카고 호남향우회 초청을 받아 미국땅을 밟는다. 기획 박영준씨는 "2007년 의상에서부터 내용까지 한국적인 정서가 듬뿍 담긴 작품 '광대들의 학교'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었다"며 "현재 시카고 공연이 확정됐으며, 밀워키와 뉴욕 공연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올해는 전주막걸리를 소재로 한 '한스타일 세계화 프로젝트' 1탄 '누룩꽃 피는 날'을 가져간다. 조민철 상임연출은 "미국 공연에 이어 내년에는 일본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 마케팅에 도전, 공연으로 전주를 알리겠다"고 말했다.한국 전통예술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국악원 예술단은 특히 해외에서 인기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영우)은 3월 카자흐스탄에서 한국문화원 개원 기념 공연을 펼치며, 5∼6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이집트, 터키를 순회할 예정이다.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은 예술단 공연 이외에도 현지인에게 한국음악을 가르치는 등 색다른 해외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2.18 23:02

클래식에 눈뜬 시골 아이들

'바이올린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 활 켜는 법도 몰랐던 아이들이 3주 만에 미뉴에트를 소화할 수 있게 된 것은 작지만 소중한 기적이다. 홍윤기 삼례중학교 교장의 열성과 은희천 전주대 교수의 열정이 빚어낸 결실.'은희천 교수와 함께하는 명품음악교실'은 삼례중앙초교, 삼례초교, 봉서초교, 비봉초교, 청완초교, 삼례중, 삼례여중에서 온 52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32명에서 시작됐던 명품음악교실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불어났다.은 교수와 클나무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일대일 지도에 힘 입은 아이들은 클래식의 향기에 눈을 뜨게 됐다. 국·영·수가 전부인 학교 시간표에서 오감을 깨우는 클래식 교육은 아이들에게 문화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기회로 여겨진다는 평가.클래식 음악 전도사를 자처한 은 교수가 바라는 것은 클래식의 대중화다. 그는 "클래식 저변 확대는 교육에 투자해야 답이 나온다"며 "다른 학교와도 네트워크를 강화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완주군과 완주교육청의 예산 지원으로 이뤄진 '완주지역 초·중학생 명품예능교실 발표회'는 25일 오후 6시30분 완주군 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갖는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화가 김은아·김성욱과 함께하는 미술교실'에 참여한 삼례중앙초교와 삼례중, 삼례여중의 학생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2.18 23:02

[공연] 먹고 보고 듣고..'오감 만족' 공연 인기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린 올겨울, 대학로에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공연들이 관객들을 유혹한다. 시각, 청각뿐 아니라 촉각과 후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4D' 영화관이 인기라는 요즘, 공연장에서도 조촐하지만 살아있는 '4D'를 만날 수 있다.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어린이 연극 '고추장 떡볶이'는 공연 중 무대에서 실제 요리를 해 군침을 돌게 한다. 공연 후에는 공연장 마당에서 떡볶이를 맛볼 수도 있다.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형제가 엄마가 없는 며칠 사이 떡볶이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무대 위 부엌에서 주인공들이 떡국, 고추장 떡볶이, 궁중 떡볶이 등을 요리하면 객석에 냄새가 진동한다. 오후 4시에 시작하는 평일 공연 후에는 떡볶이전문점 아딸 협찬으로 떡볶이가 제공되는 '보너스'도 있다. 극단 측은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무대에서 요리해 김이 나고 냄새가 퍼지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특히 더 좋아한다"며 "방학인데다 떡볶이가 제공돼 평일에도 객석이 붐빈다"고 전했다. 선돌극장에서 23일부터 공연되는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은 커피 향이 가득 퍼지는 무대에서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을 들을 수 있는 색다른 무대이다. 현장에서 바리스타가 직접 내린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어 '보면서 듣는' 소설의 감동이 더 커진다. 내달 26일까지 매주 화-금요일 오전 11시30분에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 박완서의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윤대녕의 '천지간', 문순태의 '대 바람 소리' 편이 이어진다.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엄마들의 수다'도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신설한 '모닝 연극' 후에 따뜻한 커피와 빵 등을 제공해 주부들에게 인기다. 연극열전 측은 "오전 시간대 공연 신설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난 주부층 대상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모닝 연극'을 신설했다"며 "관람료가 저렴하고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길 수 있어 주부층의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청담동 유시어터에서 열리는 극단 광대무변의 '백반연극제'는 실제 음식이 나오지는 않지만 한 끼 백반 가격인 5천 원에 부담 없이 연극을 즐길 수 있어 '입맛을 당기는' 공연이다. '리투아니아', '바다로 가는 기사들', '원 나이트' 등이 내달 14일까지 이어진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2.17 23:02

[공연] 실존 장성인 '홍길동' 뮤지컬 18일 첫 선

전남 장성군이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제작한 민관합작 창작뮤지컬 '홍길동'이 18일 첫 선을 보인다. 장성군은 18일 오후 4시 서울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 관계자와 평론가, 언론인, 유명인사 등 1천명을 초청해 뮤지컬 홍길동 시연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시연회에는 슈퍼쥬니어의 예성과 안유진씨를 비롯, 50여명의 뮤지컬 배우들이 첫 무대를 장식한다. 시연회 이후 오후 8시에는 일반 관객을 상대로 첫 공연을 시작해 오는 4월18일까지 두달간 공연한다. 주인공인 홍길동 역에는 슈퍼주니어의 예성과 성민을 비롯, 조범준, 여운 등 4명이 공연 일정에 맞춰 4인 4색의 연기를 선보여 같은 작품이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내보이게 된다. 뮤지컬 '홍길동'은 홍길동의 재주와 모험을 다룬 내용이 아닌 활빈당 활약 이후를 배경으로 한 인간 홍길동의 사랑과 고뇌를 다룬다. 수묵담채 기법으로 표현한 무대배경과 다양한 멀티미디어와 특수효과도 함께 등장해 현실감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 공연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 11시 현재 76.5%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어 창작 뮤지컬로서는 드물게 50%의 예매율을 넘어서 성공 조짐도 엿보인다. 장성군 관계자는 "외국 뮤지컬이 아닌 순수한 토종 뮤지컬에 많은 관심이 쏠려 기대가 크다"며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광주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2.17 23:02

[전시] 서양화가 임지영 개인전, 21일까지 교동아트센터

서양화가 임지영씨(42)는 생각이 많다. 사람들과 쉬이 어울리지도 않고, 말도 유독 아낀다."제 별명이 굼벵이, 거북이예요."심사숙고한 첫 개인전 '핑계'에 대한 부담감과 고충을 이렇게 표현했다. 모악산 작업실을 마련한 지 5년 만에 갖는 전시다."세상살이와 그림은 닮아 있습니다. 저는 늘 가슴이 먼저 다가가서 다치고 넘어졌거든요. 그림도 마찬가지 같아요. 즉흥적으로 가슴이 먼저 가서 앉은 자리에서 쓱쓱 붓질을 합니다."이번 전시에 내놓은 작품은 총 50여 점. 스스로를 농사꾼의 딸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제 80세를 바라보는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들과 소중한 딸 등과의 이해와 오해, 핑계의 경계를 화폭에 옮겼다."이해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라고 생각해요. '너는 나를 이해하는 구나'란 말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오해해준다는 뜻이고, '너는 나를 오해하는 구나'라는 말은 내가 보여주지 않고자 했던 내 속을 꿰뚫어 본 게 아닐까 합니다. 마음사전을 담았다고 보면 돼요."생의 무거움 보다는 삶의 경계에서 마주친 페이소스와 해학이 담긴 자화상도 많다. 갖고 싶었던 것을 끝내 갖지 못했을 때의 허망함, 생의 가벼움을 우화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전시장 한 켠엔 목판을 걸고, 그 위에 그림을 덧댔다. 어렸을 때부터 느티나무, 당산나무를 보면서 자란 그는 나무의 강한 생명력이 좋았다며 그림의 소재 뿐만 아니라 전시장도 나무의 느낌을 살렸다.막상 내놓고 나니, 모든 것이 부족한 것 투성이라는 그의 다음 전시는 언제, 어떤 이야기로 이어지게 될 지 기약할 수 없다. 전시는 21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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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2.17 23:02

통영 '윤이상 기념공원' 내달 19일 개장

경남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공원이 내달 19일 문을 연다. 통영시는 15일 윤이상 선생의 생가가 있었던 도천동 148번지 주변 공간에 조성 중인 도천테마파크(윤이상 기념공원) 공사가 거의 완료됐으며, 다음달 19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식에 맞춰 개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약 80억원이 투입된 이 기념공원은 야외공연이 가능한 음악광장과 관객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당인 '프린지홀', 고인의 유품이 전시되는 '윤이상 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통영시는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선생이 생전에 연주하던 첼로와 유학 때 사용한 여권, 키홀더에 항상 가지고 다니던 작은 태극기 등 유품 148종 412점을 가족으로부터 인수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매년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던 통영국제음악제 공식공연과 프린지 공연 일부가 올해부터는 이 공원에서 열리게 된다"며 "음악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선생의 체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통영국제음악제는 음악과 다른 예술을 결합해 공연을 펼친다는 뜻의 'MUSIC+'를 주제로 다음달 12일부터 프린지 공연이, 19일부터 본 공연이 각각 열린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2.16 23:02

[전시] 도립미술관 '중국은 지금-신중국 60주년 기념전' 내달 1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중국은 지금 - 신중국 60주년 기념전'을 통해 중국 현대미술 흐름을 조명하고 있다.공동 주최자인 중국미술가협회가 지난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마련한 것으로 '제11회 전국미술전람회'의 수상작 568점 중 112점을 엄선,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한 중국 현대미술을 탐색하는 자리다. 중국의 현대사와 건국 과정에서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을 비롯해 군인들의 활약상을 담은 작품과 역대 정치 지도자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혁명적 색채는 짙지 않다.전통 기법의 세밀화인 중국화, 다양한 소수 민족의 생활상을 담은 구상화를 비롯해 우리나라 옷칠과도 유사한 기법을 사용하는 칠화, 전통과 지역성을 배합한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된다.물론 중국의 제도권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전위적 작품과는 주제와 표현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한 때 '정치를 위한 미술'이 주를 이뤘던 중국 현대미술은 1979년 개방으로 외국 사조의 유입, 급진적 아방가르드 운동으로 표현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 현대미술에 그늘을 드리웠던 이데올로기의 장벽, 개방을 맞아 전위의식을 없애게 한 미술의 상업화라는 장벽, 아직까지 굳건히 존재하는 정부의 장벽까지 중국 현대미술엔 다층적인 장벽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이흥재 관장은 "건국 60주년과 중국미술가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굴곡진 현대사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로 표현한 중국 현대미술의 한 흐름을 엿보고, 역사적 기억과 현대 의식 사이, 고전 미학과 현대의 유행 양식 사이에서 고뇌했던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미술가협회는 중국 화단을 주도하는 중견 작가들이 꾸준히 출품하는 단체로 5년에 한 번 씩 전람회를 열어 그 권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문화부와 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와도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전시는 3월14일까지 계속되며, 이후 서울시립미술관에서도 순회 전시를 갖는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3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2.16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20)교육과 클래식(1)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삶이 의미 있는 삶이다. 교육은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돕는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알게 하는 것, 그래서 교육은 중요하다. 교육과 클래식은 별 관계가 없을 것 같지만 클래식은 교육의 중심이다. 마약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던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를 통한 클래식을 알게 함으로써 범죄 감소는 물론 국가의 품격까지도 높이게 된 베네수엘라의 <시스테마> 성공사례! 교육에 클래식이 중요함을 증명해주는 한 예이다.베네수엘라는 미녀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인구나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반도 안되는 나라다. 그 곳에 200여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60여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있게 된 시작은 정부에 의한 정책이 아니고 경제학자 출신 정치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에 의한 <엘 시스테마>로 불리우는 음악학교이었다. 빈민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그는 오케스트라를 통한 클래식 교육을 시작했고 돈이 없어서 악기 구입을 못하는 그들에게 6주동안 하루 4시간씩 연주하는 것을 조건으로 악기와 음악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던 것이다.의미를 찾는 자세는 방법을 찾게 되고 방법을 찾게 되면 실행하여 경험을 얻게 된다. 경험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경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험은 미적 경험일 것이다. 미적 경험은 신비한 자연에서도 느끼며 경험할 수 있고 예술작품에서도 느끼며 경험할 수 있다. 클래식은 예술작품에서 경험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감동이다. 따라서 클래식에 대한 경험의 생활화는 사람을 안정되고 조화롭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와 사이먼 래틀은 "21세기 음악의 미래는 베네수엘라에서 알 수 있다."고 극찬하며 <시스테마>의 후견인을 자청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오케스트라는 우리들에게 기쁨과 협동, 성공을 향한 희망과 동기부여를 가르쳐주었다. 전체 하모니를 위한 노력은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며 좋아하는 그들은 빈민가에서 태어나 아무런 목표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희망과 포부가 있는 삶,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삶으로 변하게 해준 클래식의 교육효과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오케스트라는 서민층 청소년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꿈 동산이다. 이들이 오케스트라에서 배우는 공동체의식은 이들이 커뮤니티에서 잘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우리도 서둘러 베네수엘라 청소년 오케스트라처럼 클래식교육을 대중화시켜 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사회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시스테마>의 교육성과에 감동한 베네수엘라 주재 우리나라 공사가 한 얘기다.노래를 배우면 자기 느낌에 맞게 노래하고 싶어하고 악기를 배우면 자기의 느낌을 악기로 표현하고 싶어 한다. 음악에는 자기를 표현하는 긍지로운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의미를 찾는 일이다. 클래식은 잘 정돈된, 품위있는, 영구적이며 모범적인 음악이다. 클래식은 예술음악 전통에 맞는 우수한 작품이고 연주자나 듣는 이들이 반복해서 들어도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며 음악적 개성이 강한 창의적인 작품이다. 찰나의 즐거움을 위한 음악이 아닌 것이다. 어떤 말을 많이 들으면 그와 같은 말을 따라서 하게 되듯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으면 클래식처럼 정돈되고 품위있는 모범적인 인성이 형성되는 것이다.우리나라는 지금 감각적인 대중문화에 너무 깊이 빠져있다. 걸 그룹, 아이돌만 찾는 대중음악에의 편중은 청소년들의 정서는 물론 우리나라의 품격도 높일 수 가 없을 것이다. 온상 속 식물도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의 클래식을 계속 들려주니 훨씬 더 싱싱하게 자라고 해충에 저항력이 강해지며 예쁜 꽃을 피우고 더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지 않던가? 우리 속 돼지도 클래식을 계속 들려주니 더 건강하게 자라고, 새끼도 더 잘 낳았다지 않던가? 하물며 생각하며 사는 인간임에랴! 클래식과 친하면 심성이 조화로워 질 것은 눈을 감고 생각해도 환한 일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2.16 23:02

[공연] 무대에서 듣는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

배우가 무대에서 소설을 읽어준다. 기본적인 조명과 음악만 갖춰놓고 배우들이 소설을 읽어내려간다. 이 색다른 소설 듣기는 의외의 진한 감동을 전한다. 관객은 따뜻한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배우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든다. 23일부터 내달 2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이다. 매주 화-금요일 오전 11시30분 소설을 무대에서 들을 수 있다. 오전 시간 새로운 공연의 맛에 빠진 주부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잔잔한 인기를 모으면서 올겨울 들어 두번째 마련된 무대이다. 무대에 오르는 소설은 네 편이다. 대학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가와 배우들이 참여해 눈과 귀로 느끼는 소설의 감동은 더 크다.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는 최명숙이 연출하고 배우 이화룡과 이지현이 읽는다. 박완서의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은 성기웅이 연출을 맡았으며 강애심과 천정하가 낭독한다. 그 외 최진아 연출, 정인겸ㆍ이준영ㆍ김유리의 낭독으로 윤대녕의 '천지간', 하일호의 연출과 박근형의 낭독으로 문순태의 '대 바람 소리'가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는 8천원이다. 커피전문점 가배두림의 후원으로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도 제공된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2.12 23:02

[전시] 호랑이 그림 한 번 그려볼까요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새해맞이 호랑이 그림'展을 열고, 호랑이의 웅대한 정신과 기운을 담는다. 까치와 호랑이를 함께 그린 작호도(鵲虎圖), 호랑이를 수호신으로 표현한 산신도(山神圖) ,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호랑이 등 3점이 전시된다.작호도는 까치 한 두 마리가 소나무에 앉아 호랑이에게 말을 거는 작품이다. 호랑이는 보은을, 까치는 기쁜 소식을, 소나무는 장수를 상징하며, 무병장수와 만복을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겼다. 산신도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에서 든든한 수호신으로 바뀌어졌다. 전시는 28일까지.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경인년 호랑이 해 특별'展을 통해 '용맹과 해학의 상징 호랑이'를 주제로 한 유물 30 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민화 속 호랑이','역사 속 호랑이','민속, 종교 속 호랑이','이야기 속 호랑이' 등으로 꾸려진다. 작호도의 밑그림 채색과 탁본 체험은 방문객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선물. 전시는 3월10일까지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중국문화부, 중국미술가협회와 공동 주최해 '중국은 지금 ­- 신중국 60주년 기념'展을 열고 있다. '제11회 전국미술전람회'의 수상작 568점 중 112점을 엄선,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중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아우르고, 정체성을 탐색한다.이번 전시는 지난해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60주년이자 중국미술가협회가 6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중국의 현대사와 건국과정에서 전쟁을 소재로 한 군인들의 활약상과 역대 정치지도자들이 소개됐다. 전시는 3월14일까지.전주교동아트센터(센터장 김완순)에서는 눈 내리는 한옥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이 모두어진다.시대미술문화연구회가 여는 '제2회 눈 내리는 한옥마을'展. 권태석, 김한창, 박천복, 송익규, 윤철규, 이방우, 이철규, 전량기, 조 헌, 홍선기씨가 참여했다.기와 능선 이어지는 따스한 창호지 불빛 만으로도 옛 것에 대한 향수가 가득한 한옥마을.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들, 오래된 시간들이 말을 걸어오는 화폭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전시는 15일까지, 설날 당일날은 오후에 개관한다.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자유, 독립, 소통의 JIFF의 정신을 들여다보는 'JIFF를 말하다 - 지역 작가들의 JIFF 바라보기'展을 열고 있다.참여 작가는 김가실 김대건 김상덕 민경박 박성민 신석호 임승한 임택준 전재철 정소라 차명언 최정인씨. 회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JIFF를 추억,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3월26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15일은 휴무.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2.12 23:02

[전시] 눈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전시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눈앞에 보이는 것은 완전한 어둠뿐이다. 시간이 지나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내 몸의 감각과 지팡이 한 자루 뿐이다. 서울 신촌 버티고타워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어둠 속의 대화'는 '100% 어둠' 속에서 진행되는 체험 전시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공간에는 야광 시계나 휴대전화 등 조금이라도 불빛을 낼 수 있는 물품은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일명 '로드 마스터'라고 불리는 안내자의 지시를 따라 8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저마다 오른손에는 지팡이를, 왼손은 벽을 짚으며 체험은 시작된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은 일단 공포스럽다. 하지만 안내자의 지시를 따라 조심스럽게 걷다 보면 시각을 제외한 몸의 감각이 하나하나 살아나면서 점차 어둠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냄새와 소리, 그리고 손에 느껴지는 감각만으로 여기가 나무가 가득한 공원인지, 차들이 시끄럽게 지나가는 거리인지, 수많은 물건이 있는 시장인지를 알게 되는 경험이 신기하기만 하다. 90여분의 체험시간이 끝나갈 무렵엔 어둠 속 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실 수도 있다. 색을 전혀 볼 수 없고 오직 혀끝으로만 느껴야 하는 상황은 콜라를 사이다로 착각하게 하기도 한다. 시각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이 전시는 1988년 한 독일인이 후천적으로 실명한 친구의 사회 적응을 돕던 중 '보이지 않는 경험을 다른 사람들도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25개국 150개 도시에서 진행돼 600만명 이상이 '어둠 속 세상'을 경험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NHN 소셜 엔터프라이즈'(NHN Social Enterprise)에서 운영하는 전시로, 독일과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미국,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10번째로 한국에 상설전시장이 개설됐다. 송영희 NHN 소셜 엔터프라이즈 대표는 "보이는 것 그 이상을 볼 수 있는 전시"라며 "규격화된 공간이 아닌, 관람객의 상상에 의해 무한히 변하는 공간을 느낄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오픈런 방식으로 진행되며 관람료는 성인 3만원. 공식 홈페이지나 인터파크 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02-313-9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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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2.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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