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독일의 정상급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뉘른베르크 필하모닉에서 한국인 악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재독 바이올리니스트 양진(27) 씨로, 그는 지난 5월 하순 열린 이 오케스트라의 악장 오디션을 통해 2009-2010 시즌 악장으로 발탁됐다. 뉘른베르크 필하모닉은 뮌헨에 이어 바이에른주 제2의 도시인 뉘른베르크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악단의 200여년 역사상 한국인을 악장으로 맞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긴 전통과 역사만큼이나 콧대도 높고, 자존심도 강해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곳으로 꼽히는 뉘른베르크 필하모닉 악장을 양진 씨가 꿰찬 것은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유학생 부부 슬하에 태어난 양 씨는 뷔르츠부르크 음대, 뤼벡 음대 석사를 거쳤으며 특히 뤼벡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에서는 카라얀이 지휘하던 시절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악장을 지낸 토마스 브란디스를 사사했다. 독일 청소년음악경연대회 2위, 포셀 음악콩쿠르 1위, 독일경제인협회(BDI) 콩쿠르 1위 등 수상경력도 화려한 그는 2005-2006 시즌에는 독일 튀링겐주에 있는 마이닝겐 교향악단 악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마이닝겐 교향악단은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독일 교향악단의 양대 뿌리로 평가되며, 독일 오케스트라 가운데 최초로 미국 무대에 선 유서깊은 단체다. 양 씨는 지난 4월에는 독일 음반사 욈스클래식스를 통해 드뷔시, 슈베르트, 독일 현대작곡가 웨르크 비드만 등의 작품이 담긴 데뷔 음반 '진 양(Sinn Yang)'을 발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한국인이나 한국계 연주자가 해외 교향악단의 악장으로 활동한 경우는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악장 데이비드 김, 2005년 6월 내한공연을 펼쳤던 덴마크 국립교향악단의 악장 홍수진 등에 불과했다. 독일만 놓고 보면 바이올리니스트 김신경이 현재 도르트문트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활약 중이다. 양 씨는 명지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부친 양국현 씨 등 가족을 만나고자 얼마전 내한, 지난 8일 구리시교향악단과 모차르트의 '바이올린협주곡 4번'을 협연했다. 그는 "그동안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악장)오디션 기회조차 못 얻고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며 "뉘른베르크 필하모닉과는 오디션도 오디션이지만 지난해 협연해 호평받은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악장은 수많은 단원의 음악을 합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악장이라고 해서 나머지 단원들이 나보다 실력이 덜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은 단원들에게 배울 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한국 국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16세 때 주저 없이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는 그는 "몸도 마음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항상 생각하면서 생활한다"며 "한국인 악장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자신감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단원들을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에 악장으로 뽑힌 것도 한국인으로서 도르트문트 필하모닉에서 실력을 보여준 김신경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나도 좋은 본보기가 돼 점점 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연주자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많은 분들이 클래식하면 고개부터 가로젓습니다. 하지만 클래식을 모르면 뜻밖의 자리에서 곤란해질 때가 있습니다.그래서 매주 화요일 신상호 교수의 '클래식과 친해지기'를 연재합니다. 클래식 중에서도 알아두면 좋을 음악가와 음악, 또 클래식에 얽힌 이야기 등 클래식을 좀더 쉽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자, 클래식과 친구하실 준비 되셨나요? >>이 세상은 소리로 꽉 차 있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 흐르는 소리, 말소리, 노래소리, 악기소리, 자동차 소리…. 온갖 소리로 가득하다. 우리가 들을 수 없어서 그렇지 우주의 소리는 또 얼마나 클까? 우리 인간은 귀가 감지 할 수 있는 소리(초당 20Hz~20KHz 사이의 진동파)만 듣고 사는 것이다.보고 듣고 느끼며 생각하며 사는 삶! 하긴 우리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소리와 함께 한 셈이다. "응애"하며 세상에 태어났음을 알리지 않았던가? 그래서 레너드 번스타인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음악적 본능을 갖고 태어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음악은 그런 소리들을 즐기기 위해서 혹은 표현하기 위해서 의미 있게 조합한 것이다.아침 일찍 근교의 산을 걸어 보시라. 새들 노래 아름답고 풀벌레 소리가 정답기 그지없다. 생명의 느낌을 소리로 표현하는 자연의 음악인 셈이다. 베토벤은 그런 소리들을 '전원 교향곡'에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음악가들은 그런 소리들을 그렇게 나름대로 의미 있게 재구성 한다. 바로 음악이다.인지고고학 학자 스티븐 미슨은 음악을 소리에 의한 인간의 의사소통이라고 정의하였다. 의사소통방법에는 물론 언어가 있지만 언어가 있기 이전엔 소리만으로 의사소통을 하였다는 것이다. 체계적인 말이 있기 전에 의사소통은 손짓, 몸짓과 함께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였을 것이다. 스위스의 알펜호른도 그런 신호적인 의사소통의 소리도구이다. 클래식 음악은 문명이 진보하면서 그런 소리들을 우아하고 격조 있게 표현한 진보된 의사소통 방법이다.서양음악사적 관점에서의 클래식 음악의 의미는 우선 서양 문화의 근원인 고대 그리스 음악을 지칭하는 의미가 있고, 18세기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동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시대의 음악을 지칭하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인 의미는 대중음악에 상응하는 순수음악, 예술음악을 의미한다.클래식음악은 다만 의젓하게 살고 싶은 욕구의 고상한 문화발현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사이 클래식 음악을 멀게,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이 참 많아졌다. 걱정이다. 그 원인은 아마 아는 척 하고 싶어 하는 이들, 자기 전공은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심각하게 얘기하고 어렵게 설명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클래식 음악은 어렵지 않다. 클래식 음악도 사랑을 노래하고 슬픔을 얘기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의사소통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텔레비전을 위시한 시각중심의 문명이기들 때문에 근대 삶의 형태가 보는 문화로 급격히 기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듣는 문화와의 균형을 잃으면 문화생활의 균형이 온전할 수 없다. 듣는 것은 생각을 하게 하기 때문에 보고 듣는 문화가 균형이 있어야 긍지로운 생활을 견지할 수 있다. S라인, 몸짱 문화에만 빠져 있어서야 되겠는가? 고전음악을 듣고 감상하며 삶의 의미를 명상하는 시간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클래식 음악은 각 시대에 행해진 많은 음악 중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음악이 전해지면서 고전이 된 음악이다. 예술적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공증된 음악만이 살아남아 시대가 지나도 사랑을 받는 고전의 정전(正典)이 된 것이다. 따라서 클래식 음악도 민중들 정서에 공감이 큰 음악이다. 듣고 느끼며 생각을 함께 했던 음악이다.서양음악이나 전통음악이나 느낌의 공감은 차이가 없다. 듣고 느끼며 감동하는 것은 음악의 본령이기 때문이다. 단지 삶 방식의 다름에 의한 인지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모차르트나 슈베르트가 느낀 사랑은 특별한 것이었다? 아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기에 그들이 겪은 실연이나 고통, 번뇌도 우리가 겪었던 사랑, 실연, 번뇌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그런 느낌을 표현해 놓은 음악을 들으면 공감이 가고 감동을 하는 것이다. 느끼고 생각하며 사는 인간으로서의 경험 교감이다.클래식 음악은 어렵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경계를 하고 담을 쌓게 되면 좁아 질 수밖에 없고 좁아지면 공감도 좁을 수밖에 없다. 마음을 열고 듣고 보고 느끼며 생각할 줄 알아야 나의 귀함도 알게 된다. 많이 알고 많이 느껴야 그만큼 세상이 보이고 세상을 향해 나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방문 닫아걸고 "내 세상이야!" 외쳐봐야 방안에 쓸쓸한 울림만 있을게 분명하지 않은가?소리 나는 것은 다 악기다. 그 중 친숙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 연구하여 운율에 맞게 조율한 뒤 예쁘게 소리를 내보고 싶어하는 음악이 고전음악이었다. 그런데 현대음악에서는 그런 경계도 없다. 모든 소리를 다 취급한다. 사방팔방 경계가 없어졌다. 대중음악과의 금 긋기도 무의미해졌고 각 나라 전통음악과의 구분도 희미해졌다. 그래서 윤이상 선생은 독일에서 한국적 정서의 음악으로 세계적인 음악가가 되었다. 다만 대중음악은 음악을 직접적이고 감각적, 관능적, 상업적으로 생각한다면 클래식 음악은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싶어 한다는 차이는 있겠다. 귀한 삶, 의미있게 살기위해서 진지한 음악도 친해야 하지 않겠는가? 클래식 음악과 친해져야 하는 이유다.음악이 없는 우리의 삶을 생각할 수 있을까? 만약 나에게서 혹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바흐의 코랄이나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리아를 빼앗거나 금지하거나 혹은 기억에서 제거한다면 그것은 우리 인체의 한 기관의 상실이며, 감각의 반 아니 그 전체의 상실과도 같은 것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현재 한국음악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상호 전북대 음악과 교수는 서울대와 같은 대학원에서 오보에를, 세종대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과 전북대 예술대학장을 역임했으며, 「오보에 교본」 이외에도 음악수상집 「마음속의 글 같은 음악」 등을 펴냈다.
근로복지공단은 올해 근로자 미술제에서 수상한 작품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있는 서울메트로 미술관에 전시한다고 12일 밝혔다. 30돌을 맞은 이번 미술제에는 회화, 서예, 공예, 사진 부문에서 1천52점이 출품돼 89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단은 "수상작들이 어느 때보다도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났다는 심사평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이며 자세한 정보는 희망드림 근로복지넷(http://www.workdream.net)을 참고하면 된다.
"해를 더할수록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간 주위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보답할 길이 없어 아쉬웠어요. 좋은 일 한다고 해서 그런지 방문하신 분들의 표정이 더 밝아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문화가정을 돕고자 하는 작은 정성에 마음을 모아 주세요. "11일 오후 5시30분 전북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한 '제22회 연지회전'개막식이 열렸다. 홍성녀 연지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여성 수묵화 단체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연지회가 한국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나눔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일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다문화어울림합창단(대표 리자)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그대는 내 사랑을'과 필리핀 곡 '아낙'을 선물했다. 전시는 16일까지 진행되지만, 전시된 50여점 중 60% 이상이 팔렸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이날 개막식엔 송하진 전주시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최승범 고하문예관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장명수 전 문화재단 이사장, 원로화가 박남재 방의걸씨, 조금숙 전북경제살리기 공동대표, 강원자 전북여협 회장, 박영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 매주 월요일 최동현교수의 '명창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판소리에 관한 지식을 독자들께 나누어 드리기 위한 기획입니다. 최교수는 판소리를 이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명창'을 통해서 판소리를 이해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합니다. 처음 3회 정도는 소리꾼의 연원, 명창은 조건, 득음 등에 관해 이야기 하고, 4회부터 본격적인 명창들의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여기 소개할 명창들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소리꾼들입니다. >>우리는 판소리를 하는 사람을 '소리꾼'이라고 한다. 한자말로는 '창자(唱者)'라고 한다. 소리꾼은 '소리를 하는 사람', 창자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판소리를 하는 사람을 소리꾼이나 창자라고 하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판소리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광대(廣大)'라는 말이 가장 널리 쓰였다. 신재효는 소리꾼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광대가>라는 노래에서 제시했는데, 이때의 광대라는 말이 그러한 쓰임새를 잘 보여주고 있다. 생전에 명창 박동진은 자신을 광대로 불러주기를 원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많은 소리꾼들은 자신을 광대로 부르는 것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갖기도 하였다.광대는 본래 '가면'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가면을 쓰고 여러 가지 놀이를 하는 가면극 배우'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조선 중기쯤에는 광대라는 말은 인형극 배우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었으며, 나중에는 여러 가지 연예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명칭이 되었다. 근대에 이르면 이 말은 다시 판소리 창자를 주로 가리키게 된다.그런데 광대는 연예 오락에 종사하는 기능 집단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일에 종사하는 신분 집단이기도 했다. 연예 오락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신분적으로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신분은 천민이었다. 그러니까 광대라는 말은 기능적으로는 우리의 민속예능을 담당하던 전문가 집단을 가리키지만, 신분적으로는 연예 오락에 종사하는 천민 집단이라는 뜻이다. 박동진이 자신을 광대로 불러주기를 원했던 것은 광대가 전문적인 기능인을 가리키는 명칭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노래를 전업으로 삼는 전문가로 불러달라는 뜻이다. 그런가 하면 광대로 부르는 데 대해 심한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은 광대가 천민 신분 명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들이 갖는 거부감은 천민이라는 신분에 대한 거부감인 것이다.예로부터 인간에게 음악과 놀이는 필수적인 것이었다. 개인이나 부족 단위에서는 물론이고, 국가 단위에서도 음악과 놀이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국가나 관청은 늘 행사들을 했고, 이 행사에는 반드시 음악과 놀이가 필요했다. 이런 행사를 위하여 국가나 관청에서는 평상시에도 음악과 놀이를 제공할 조직을 유지해야 했다. 이런 조직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고려시대에 이르면 음악을 담당하는 전문적인 악공과 연극이나 놀이를 주로 하는 광대들을 국가에서 관리했던 기록이 등장한다. 이들의 역할은 신분적으로 고정되어 세습되었다.그런데 이런 역할을 하면서 국가의 요구에 응했던 남도 지역의 악공과 광대(놀이꾼)들은 모두 세습 무당의 가계에 속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남도 지역의 무당들은 다른 지역의 무당들과 달리 대대로 무업에 종사하여 무당이 되는 세습무가 중심이다. 그런데 이 세습무 집안의 남자들, 곧 무부(巫夫)가 광대로서 연예와 오락에 종사했던 것이다. 남도 지역의 세습무들은 천민으로서 신분적으로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타고나면서부터 무업에 종사하도록 훈련을 받았다. 또 이들은 세습무들끼리만 혼인을 하였다. 자연히 이들은 고도의 기능을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 민속 예술의 대부분이 이들로부터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바로 이 무당 집안의 남자들 중에서 대부분의 판소리 창자가 나왔다. 그런데 1894년 갑오경장으로 신분제가 폐지되어 광대는 신분 해방을 이룬다. 게다가 대부분의 광대들의 주수입원이었던 과거 급제자들을 위한 행사마저 1894년 과거제도의 폐지로 사라져 버렸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판소리 명창처럼 대우를 받는 광대들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로 1900년대 무렵에는 광대들의 상당수가 떠돌이 예인집단이었던 사당패로 흘러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되자 전통적으로 광대들의 공연 종목이었던 것들이 사당패로 흘러들어가 대부분 광대들의 공연 목록에서 사라져 버리고, 일제강점기에는 광대 신분의 사람들이 판소리와 줄타기 등의 일부 영역에만 남아 있게 되었다. 그래서 광대라는 말이 판소리 창자들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결국 '광대'가 판소리 창자를 가리키는 말이 된 것은 사회변화에 따라 광대들의 공연 영역이 판소리만으로 한정되어 남게 된 데 기인하는 것이다./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판소리 연구가인 최동현 군산대 국문과 교수는 순창 출생으로 1984년 '남민시' 동인으로 데뷔한 문인이기도 하다. 판소리 연구에 매진, 「판소리의 미학과 역사」 「판소리 이야기」 「판소리 연구」 「판소리란 무엇인가」 등 판소리와 관련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세계적인 연주자를 꿈꾸는 음악 영재들을 지원하는 '제1회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캠프&콩쿠르'가 13-20일 예술의전당과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국내 최초로 음악 캠프와 콩쿠르가 결합된 이 행사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부문에서 한국 국적을 지닌 20세 이하의 음악 영재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연주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음악영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예술의전당 이사장을 역임한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음악 영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예술의전당에 전달한 예산 30억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격년제로 운영된다. 첫회인 이번 행사는 콩쿠르의 예선을 겸해 지난 5월 열린 오디션을 통해 부문별 9명씩, 총 27명을 선발한 가운데 치러진다. 요한슨 국제현악콩쿠르에서 입상한 이상은(첼로), 이재형(바이올린), 에틀링겐 피아노콩쿠르에서 수상한 정한빈(피아노) 등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13-19세 유망주가 다수 포함됐다. 이들은 캠프 기간 예술의전당 내 음악아카데미에서 국내외에서 초청된 저명 교수들에게서 총 6차례의 레슨을 받은 뒤 19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콩쿠르 본선에 임해 부문별 우승자를 가린다. 부문별 우승자 3명은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장윤성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통해 상금 500만원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협연, 금호아트홀 독주 기회가 있는 금호영재 대상을 놓고 겨룬다. 대상을 놓친 나머지 2명은 상금 200만원과 금호아트홀 독주 기회를 얻는다. 콩쿠르 심사위원을 겸하는 교수진이 캠프 기간 직접 영재들과 소통하며 잠재력과 가능성까지 파악해 심사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최종 선발된 영재들에게 지속적으로 연주 기회를 부여해 세계무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가 다른 캠프나 콩쿠르와는 차별화된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교수진은 ▲피아노 부문 루스 슬렌친스카ㆍ한동일(울산대)ㆍ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바이올린 부문 애론 로잔드(미국 커티스 음악원)ㆍ김영욱ㆍ백주영(이상 서울대) ▲첼로 부문 로렌스 레서(뉴잉글랜드음악원 명예교수)ㆍ정명화(한국예술종합학교)ㆍ조영창(독일 에센 폴크방 음대)으로 구성됐다. 정명화 교수는 10일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어린 음악도 중에 자질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좋은 취지의 행사가 생겨 이들이 굳이 외국으로 나갈 필요가 없게 된 게 반갑다"며 "콩쿠르에서는 보통 운이 큰 몫을 차지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학생들과 일대일로 만날 시간이 충분해 보다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동일 교수는 "피아노 부문의 교수로 참여하는 루스 슬렌친스카는 라흐마니노프의 직계 제자로 20세기를 풍미한 대단히 유명한 인물"이라며 "위대한 음악가와 직접 연결된 사람이 어린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눠주는 것은 (학생들에게)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대진 교수는 "최근 우리 학생들이 잘해서 국제 콩쿠르에 대거 입상하고 있지만, 억지로 영재라는 수식어를 붙여 아이들의 장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부작용도 있다"며 "음악적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캠프와 콩쿠르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예술의전당 정동혁 음악부장은 "앞으로 해외에서 실력 있는 교수들을 더 많이 초청해 학생 1인당 받을 수 있는 레슨 기회를 8회로 확대하려 한다"며 "행사가 자리 잡으면 참가 대상을 아시아 연주자로 넓히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초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에서 공연된다. 제작사 에이콤인터내셔날은 "명성황후 기일인 다음달 8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소재 구마모토 가쿠엔대학에서 특별공연을 한다"고 10일 말했다. 이번 공연은 시해자의 절반가량이 구마모토 출신이라는 점에 착안해 추진됐다. 공연이 열리는 구마모토 가쿠엔 대학 역시 시해자가 설립한 대학이다. 일본의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과 구마모토현 연극인협의회 등이 후원하며 일본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돌을 맞아 초연한 대형 뮤지컬 '명성황후'는 1천 회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지금까지 120만 관객을 동원했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등 해외에 활발히 진출했으나 일본 공연은 이뤄지지 않았다. 배우 이태원, 박완 등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원작 공연을 편집해 하이라이트 영상과 현장 공연을 엮어 1시간 분량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00년 고택 학인당(전북민속자료 제8호)이 보수·복원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학인당은 1908년 조선왕조 붕괴 후 궁궐 건축양식을 민간에 적용해 지은 개량형 한옥. 2002년부터 본채 지붕공사를 시작으로 뒤채, 솟을대문 보수·복원까지 얼추 8년이 흘렀다. 100주년 기념행사가 해를 넘기게 됐지만, 백씨 인제공파 종택을 뛰어넘어 전북 대표 고택으로 자리잡기까지 요구되는 숙명의 시간이었다.학인당은 백낙중이 그의 아들 백남혁이 태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옛집이다. 일류 도편수·목공을 비롯해 4200여명 건축 기술자들이 동원됐고, 공사비만 쌀 4000석이 들어갈 정도로 공 들인 공간. 백남혁이 재력을 바탕으로 예술인 후원에 힘쓰면서 허남희, 김소희, 박녹주, 김소희, 박초월 명창이 들렀던 '큰 마당' 이기도 했다. 해방 후 백범 김구 선생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의 숙소로도 이용됐으며, 6·25 때 공산당 도당위원장이 불법으로 점거해 사용하는 등 이 지역의 굴곡진 근대사의 중심에 있었다. 현재 99칸 2000여평을 온전히 되찾지는 못했지만, 50여칸 520여평을 복원해 전주 한옥마을의 종가 역할을 맡고 있다.학인당이 100주년 기념 예술제 '옛 시간을 찾아서' 를 통해 고택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다. 19일 오후 5시30분에 열리는 개막공연은 고택예술단의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고, 김일구 명창의 소리에 권혁대 고수가 북을 맞춘다. 김 명창의 제자인 김도현씨의 '김일구류 아쟁산조' 가 더해져 가을 서정이 더 깊어질듯.10월10일 공연에서는 '가을밤의 풍류'가 고객을 맞는다. 송호은씨의 거문고 산조, 신용문씨의 대금 독주, 김용란씨의 가야금 병창이, 강형수씨의 반주로 무대에 오른다.24일 공연에선 '학인당의 가을 노래'가 촉촉한 가을 선율로 안내한다. 법능 스님의 국악가요 콘서트와 대금연주자 이창선씨의 연주가 이어진다. 기념예술제의 무대는 11월 7일 열리는 국악음악회로 장식한다.학인당 백광제 대표는 "100년의 시간동안 지금의 모습을 지켜내게 된 것은 학인당에 깊은 애정을 보여주셨던 많은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미래의 100년 역사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063)284-9929. cafe.naver.com/hakindang
속궁합을 걱정하는 재혼 커플, 만삭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해치우려는 어린 커플, 결혼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어하는 예술가 커플, 돈으로 결혼을 완성하려는 커플…. 하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그들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여기, 결혼에 관한 모든 것이 있다.창작극회(대표 홍석찬)가 11일부터 27일까지 제126회 정기공연으로 '웨딩에 관한 모든 것'을 올린다.음악가이자 소설가인 윤효상씨가 쓴 창작초연작. 이 시대 결혼 모습과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통해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간다. 배우들이 펼치는 일인다역의 연기변신과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리는 애드리브를 기대해도 좋다.연출을 맡은 홍석찬 창작극회 대표는 "아직 미혼인 분들은 결혼을 앞두고 혼수품 말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결혼을 하신 분들은 첫걸음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형식은 자유롭고 내용은 재미있는 결혼식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9월에 결혼하는 커플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결혼사진을 가져온 부부도 50% 할인받을 수 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무대 위에서의 프로포즈도 가능하다.혹, 커플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에 짝이 없다고 씁쓸해 할 필요는 없다. 홈페이지(www.sati.or.kr)를 통해 사랑티켓을 신청하면 1인당 7000원의 관람료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11일부터 15일까지 프리뷰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문의 063) 282-1810
'창작오페라의 대명사'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창작오페라를 포기하면서까지 택한 오페라.호남오페라단이 만든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이 11일부터 13일까지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된다.'나비부인'은 미국 해군 중위 '핑커톤'을 향한 게이샤 '초초상'의 뜨거운 사랑을 담아낸 작품. 그러나 '핑커톤'은 미국인 여자와 결혼을 하고, '초초상'은 결국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다.'나비부인'은 유명한 아리아 '어떤 개인 날'을 비롯해 대부분의 음악이 여주인공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오페라 가수의 고도의 역량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초초상'역은 소프라노 김유섬(창원대 교수) 고은영(호남오페라단 단원) 강호소(국내 연주자)가 맡았다. '핑커톤'으로는 호남오페라단 단원 박동일과 '스핀토 테너'로 유럽에서 명성이 있는 마우리찌오 살타린이 초청됐다.무대는 소박하고 간결하지만 짜임새가 있다. 90도 회전과 180도 회전하는 무대는 현실과 삶의 순리, 때로는 비현실과 이상을 의미하며 '초초상'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분위기를 같이 한다.예술총감독을 맡은 조장남 단장은 "내용이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호감도가 높아 '나비부인'을 택하게 됐다"며 "오페라 문화의 저변 확대와 도민의 고급문화향수 욕구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 명인·명무와 함께 거닐다 - 12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국립민속국악원이 이 시대 전통의 맥을 지키고 이어온 이들의 예술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정순임 명창이 동편제 박녹주 바디 '흥보가'를 들려준다. 독특한 음색에 경상도 억양과 말씨로 열창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정읍농악 보유자인 유지화 명인의 '상쇠놀음'은 다양한 부포짓과 기예가 절로 신명나는 무대다. 문의 063) 620-2328▲ 감성뮤지컬 '피아노 할머니' - 12일 오후 3시·5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마법사 피아노 할머니가 하늘을 나는 피아노를 타고 요란스럽게 등장한다.피아노 할머니가 들려주는 구수한 이야기들이 동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며, 관객들에게 따뜻함과 여운을 안겨준다. 부모와 자녀가 정서적 공감을 할 수 있는 무대. 극단 님비곰비가 추구하고 있는 작품의 코드이기도 하다. 문의 063) 280-7006▲ 전라북도 어린이예술단 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 1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2004년 창단된 전라북도 어린이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음악교과서에 나오는 동요를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하는 것을 비롯해 18현 가야금 3중주를 위한 '경복궁 타령', 관현악 '타', 정악합주 '유초신 지곡' 중 '세령산' 등을 들려준다. 문의 063) 280-4847
▲ 제22회 연지회전 - 11일부터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여성 수묵화 단체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연지회(회장 홍성녀)의 스물두번째 회원전. 올해는 작품 판매 수익금으로 다문화 가정을 돕기로 했다. 참여작가는 임정희 정미라 김재숙 강금란 홍성녀 전기풍 김영희 오연숙 조 윤 양윤영 양기순 장정하 임섭수씨. 꾸밈이 적고 여백미가 깊은 40~50호 작품을 비롯해 소품 4점씩 총 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제13회 전북누드크로키전 및 공개누드크로키전 - 11일부터 30일까지 완주 오스하우스 갤러리서울, 대전, 대구 등 전국 누드크로키작가 70여명이 완주 오스하우스 갤러리를 찾는다. 선의 예술, 곡선이 살아나는 누드크로키가 대중화를 통해 하나의 장르로 다져가는 자리. 이날 공개누드크로키전엔 작가들의 힘차고 역동적인 손놀림을 직접 엿볼 수 있다.
"남도의 구성진 가락을 소쇄원에서 담는다"아름다운 경관과 조선시대 선비들의 얼이 서린 전남 담양군 소쇄원에서 구성진 우리 가락이 녹음된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10일 오후 6시 소쇄원에서 비공개로 남도가락 연주회를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오는 18일 열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락(樂)의 행사 가운데 하나로 악당이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소쇄원을 비롯,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열린다. 소쇄원에서 열리는 첫번째 공연에는 가야금에 추정현 선생이 나서 최옥삼류를 연주하고 판소리는 배일동 선생이 김세종제 춘향가를 부른다. 연주회 실황은 5.1채널로 풀 레코딩되며 녹음매체는 국악 연주회 사상 처음으로 현존 음원저장 매체 가운데 최고의 음질을 재생할 수 있는 SACD(super audio compact disc)를 사용한다. 외부의 잡음이 없는 스튜디오 녹음과 달리, 소쇄원이 주는 운치와 분위기까지 그대로 담을 수 있어 국악과 어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남도연주회는 19일 오후 8시 광주 이장우 가옥에서 두번째 공연을 하며 10월10일 오후 4시에는 장흥향교, 10월24일 오후4시 해남 녹우당, 11월1일 광주 이장우 가옥에서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보디페인팅 예술가와 모델들이 참여하는 '2009 대구 국제 보디페인팅 페스티벌'이 막을 올린다. 9일 대구국제보디페인팅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10일 전야제를 거쳐 11∼13일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보디페인팅은 공개된 장소에서 모델의 몸에 그림을 그린 뒤 완성된 작품을 보존하기 위해 사진.영상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무대, 패션, 카메라, 공연 등이 결합한 종합예술로 꼽힌다. '컬러의 열정,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선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러시아 등 7개국 51개 팀이 총상금 3천만원을 놓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11일과 12일에는 보디페인팅과 판타지메이크업 예선 경기가, 13일에는 본선 경기가 진행되며 행사기간에는 이.미용박람회와 페이스 페인팅.네일아트 체험, 헤어쇼 등 갖가지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세계 미용 산업 정보교류의 장이자 대구의 대표적 문화축제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신종플루 지역 사회 감염이 증가함에 따라 행사기간 신종플루 발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체온계 50여개, 마스크 1만여개 등을 비치할 예정이다.
사단법인 춤·전라북도 온댓아트 컴퍼니가 주최하는 'Gray & Pink'가 1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공연 주제는 전통과 창작. 전통으로는 옛 여인의 내면을 부채의 곡선에 담아 실어내는 '영남 교방무' 와 양반과 평민의 심정을 나타내는 양면성이 있는 춤 '진쇠춤',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췄던 '태평무'가 공연된다. 창작 작품으로는 춤·전라북도 이사장인 이경호 전북대 교수가 이끄는 '사랑, 평화 그리고 거짓말'과 '09. 바그다드 샤콘느 중에서'가 올라간다.이번 공연에는 이 이사장을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최영숙 전북대 겸임교수, 권금향 전북대 무용학과 강사, 최창문 인천시립무용단 주요무용수 외에 전북대 무용학과 재학생들이 출연한다.이 이사장은 "전통은 무언의 소중한 가르침이고, 창작은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전통과 창작은 언제나 새로운 춤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전업화가의 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두 사나이가 도전했다.14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나이트 와쳐(A Night Watcher)'展.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뒤 이들은 다양한 밥벌이를 해왔다. 서양화가 최현규씨(45)는 인테리어 업계에, 서양화가 김춘선씨(46)는 눈높이 교사로 지낼 무렵, 이들은 더 늦기 전에 취미 삼아 그려왔던 작품을 전시 해보자고 결심했던 것. 생업 때문에 늘 밤이 돼서야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이들은 전시 주제도 '나이트 와쳐(밤에 보는 사람)'로 이름 지었다.헝겊, 이쑤시개 등 생활 속 소재를 사용해 친근하면서도 비구상이라 난해하다."작가 의도를 최소한으로 드러내 곤혹스러울 수도 있을 법 합니다. 친절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취미 삼아 그려왔기 때문에 부족한 면도 많죠." (김춘선)이들은 "개인전 욕심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더 내공을 쌓아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역동적인 힘으로 순식간에 인체의 특징을 잡아내는 크로키가 '누드'와 만나면 선의 예술, 곡선을 탐하게 된다. 사람 몸이 산이 되고, 바다가 되면서 일필로 삼라만상을 풀게 되는 것.11일부터 30일까지 완주 오스하우스 갤러리에서 열리는 '제13회 전북누드크로키전'엔 서울, 대전, 대구 등 전국 누드크로키작가 70여명이 초대됐다.고운 모시천이 하늘거리듯 손을 스치자 여체가 춤을 춘다. 곡선과 부드러운 느낌이 강조되는 게 여체라면, 선이 굵고 직선적인 느낌이 더 강한 게 남자 누드다. 원숙한 붓놀림으로 짙게, 때로는 흐리게 흐르는 먹선은 숨이 찰만큼 힘차다. 점에서 시작해 선까지 돌아가는 화폭엔 훨훨 나는 벌거벗은 조형미가 자리잡고 있다.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박상규 라인크로키 회장은 "단숨에 뽑아내는 선의 느낌을 살리는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정확하고 간결한 표현을 익힐 수 있게 된다"며 "크로키가 이전엔 미술의 기초과정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하나의 장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참여작가 강정옥 한국크로키회장은 "사람들이 왜 하필 누드를 고집하느냐고 많이 묻는데, 누드를 고집한다기 보다 누드에 자연에 가장 근접한 선의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누드크로키도 넓은 의미의 드로잉에 해당되기 때문에 대중화되기가 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11일 오후 6시부터 오스하우스 갤러리 야외특설무대에서는 공개누드크로키전도 열린다. '오늘 같은 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등 팝발라드로 80년대 인기를 누렸던 가수 이광조씨가 감미로운 선율을 선물할 예정. 작가들의 연필이, 펜이, 붓이 이날만큼은 자유롭게 될 것 같다.
전주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 강석희) 제163회 정기연주회 '바로크와 낭만의 만남'이 1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호르니스트 이석준이 협연하는 이번 무대는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수준 높은 클래식 연주를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서울대 음악대학 졸업 후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에서 공부한 이석준은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연주자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TIMF 앙상블, 목관5중주 아이그룹, 한국페스티발앙상블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연주에서는 풰스터의 '호른 협주곡 내림 마장조'를 협연한다.그밖에도 바로크시대 대표적인 음악형식인 합주협주곡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 사장조'와 20세기 창작된 심포니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 라장조'가 연주된다.
상업적으로 전락해 버린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더이상 그에게 감동이 아니다. 이미 예술적 혼이 사라진 오페라의 본고장 보다는 낯선 땅의 열정이 더 좋다.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여는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11~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 '핑커톤'역으로 출연하는 테너 마우리치오 살타린은 "오페라의 진정한 유산과 정신이 한국으로 옮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1일부터 전주에 머물며 연습 중인 그는 '이탈리아 10대 오페라가수'. 음악비평가들은 '현대적인 테너 소리가 아닌 과거적인, 테너 황금기 시대 흘러간 대가를 생각나게 하는 목소리'라고 극찬한다.그러나 스물일곱살까지만 해도 그는 가업을 이어가는 돼지농장 매니저에 불과했다. 성악을 전문적으로 하게된 것은 수학교사였던 아내 덕분. 아내가 동료 음악교사에게 남편의 목소리를 칭찬한 것이 계기가 돼 합창단에 들어가게 됐고, 테너 다닐로 체스타리에게 본격적으로 성악을 배우게 됐다. 1989년에는 루치아노 파파로티 오페라단의 인터내셔널 콩쿨을 비롯해 5개 콩쿨을 휩쓸면서 '타고난 목소리'라는 평을 받았다.이번 공연은 2007년 광주에서 공연된 '나비부인'이 연이 됐다."사실 다시 활동을 시작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부모님과 장모님이 세상을 떠나면서 음악 활동도 접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죠. 그 때 같은 음악코치 밑에서 공부했던 소프라노 다리아 마지에로의 주선으로 광주 공연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이탈리아를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해 보자는 마음이었죠."그는 "광주에서는 오케스트라나 상대배역들이 유럽인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전부 한국인과 하게 됐다"며 "한국인의 열정을 사랑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번 공연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살타린은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리릭 스핀토'와 '드라마틱 테너' 사이에 걸쳐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정적인 쪽으로 노래해 왔지만 앞으로는 무게감을 더해 극적인 역할까지 소화해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는 11일과 13일 각각 두명의 '나비부인'들과 연기한다. 고은영씨와 김유섬씨 중 누구와 호흡이 더 잘 맞냐는 질문에는 "각각 다른 특징, 발성을 하고 있어 두 명의 가수 모두 함께 하는 묘미가 있다"며 비켜섰다."이탈리아에서 활동하다 보니 한국 유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오페라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베니스의 상인'이 오리엔트와 유럽 문화를 교류시킨 것처럼 나 역시 동양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있었고, 덕분에 한국에도 쉽게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내가 불러서 기쁘고 청중이 들어서 좋은 노래"가 그의 목표. 꿈이 하나 더 있다면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에 성악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살타린은 "재능있는 유학생들이 경력을 쌓기 위해 무조건 무대에 오르고 수익금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챙기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학생들을 끌어모으기 보다는 실력있는 학생들을 키워내는 정직한 학교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전라좌도 무주굿보존회(회장 성태일)가 제17회'임방울국악제'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국회의장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전라좌도 무주굿보존회 회원 36명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임방울국악제' 농악일반부에 참가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성태일 회장은 "보존회가 창단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좋은 성과를 거둬 회원들이 앞으로 활동하는데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됐다"며,"농악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지역문화를 살리고 활성화시키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한편 무주군은 읍·면특색문화육성사업을 통해 전라좌도 무주굿보존회의 농악은 물론, 무풍면의 기절놀이, 안성면 낙화놀이, 부남면 방앗거리놀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종희 회장 “‘인화(人和)' 의 자세로 전북 수필문학 부흥 시킬 것”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사라진 존재들이 건넨 말들…지연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김도수 시집 ‘진뫼 오리길’
류희옥 시인, 네 번째 시집 ‘태양의 고독’ 펴내
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이희숙 작가, 따뜻한 위로의 여정 담은 그림동화책 ‘소녀와 일기장’ 출간
고창시맥회, 시맥(詩脈) 10호 발행
전통 한지를 품은 프랑스 예술가, 전주에서 새 빛을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