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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석 남짓한 전주의 작은 공연장이 국제예술 무대를 여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공간 ‘이룸’이 오는 23~24일 개최하는 ‘이룸 글로벌 스테이지 시리즈(ERUM GLOBAL STAGE SERIES – Performing Arts Beyond Borders)’가 그 출발점이다. 2018년 전주시 효자동 주택가에 문을 연 이룸은 클래식 공연장으로 출발해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지향해왔다. ‘잇다’ 시리즈, ‘Virtuoso Series’, ‘명화따라 클래식산책 시리즈’ 등을 통해 예술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해왔다. 특히 청년예술가 육성, 장애·비장애 통합 음악캠프, 치매 가족을 위한 힐링 음악회 등을 꾸준히 선보이며 지역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글로벌 스테이지 시리즈’는 그간의 성장을 국제적 차원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특히 관 주도 사업이나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 단체가 자체 기획·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단발성 초청 공연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국제 예술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첫걸음인 것이다. 이윤정 문화공간 이룸 대표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국제 초청이 아니라 장기 협력의 시작점”이라며 “작은 민간 공연장도 세계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이룸은 이를 위해 ‘기억을 담는 공간’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공간 브랜딩, 창작형 기획 콘텐츠, 전주시 내 소공연장 연계, 국제 네트워크 확장 등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 실행 중이다. 그 구체적 사례가 바로 23~24일 열리는 무대다. 첫날에는 한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월드뮤직 그룹 ‘텐거(TENGGER)’가 아시아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실험적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어 24일에는 라오스 전통예술단체 출신의 ‘체오봉(Cheo Bong)’이 무대에 올라 오브제 마임(Object Mime)과 라오스 전통을 결합한 독창적 공연을 펼친다. 현지 민속과 현대적 해석을 접목한 무대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예술적 체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번 시도를 두고 “무모한 도전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이 공간을 열며 큰 꿈을 꾼 것은 아니었지만, 운영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책임감이 떠올랐고, 결국 모든 열정을 쏟아 이 공연장을 지켜왔다”며 “지역에선 새로 생기는 소공연장도 드물고, 기존 공간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누군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해온 결과, 객석이 조금씩 채워지고 단골 관객도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도전도 순수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남들이 다 하는 방식으로는 경쟁력도, 관객의 흥미도 얻기 어렵다. 매번 새로운 길을 택했지만 실패는 없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부딪히고 도전하겠다. 이번 무대가 부족하다면 보완해 더 나은 공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익숙한 모습이 낯설게 다가온다. 빨간색과 노란색 꽃을 배경으로 빨간 구두를 신은 여성이 평온한 얼굴로 우두커니 서 있다. 평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꽃의 크기를 달리 그려 입체감을 살렸다. 최화영 작가의 작품 ‘행복한 사람’이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어린 시절의 추억과 삶의 에피소드를 그리는 작가 최화영이 오는 21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개인전 ‘정월 초 닷새와 빨간 구두’를 연다. 작가는 5년 전 사고로 발에 복합골절과 신경 손상을 입었다. 이전 처럼 걷거나 뛸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고 이후 치료와 회복의 시간을 거쳐야만 했다. 어두운 터널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건 그림 작업. 그는 고통을 예술적 언어로 표현하고자 작업에 몰두했다.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과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을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고 끝내 ‘최화영’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했다. 모든 작품은 손바닥보다 조금 큰 화지 위에 앉은 자리에서 손을 뻗어 그릴 수 있도록 간단하고 단출한 공간에서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일 파스텔, 볼펜, 수채화, 혼합재료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한 57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지난해부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젤 판화를 작업에 도입해 찾고자 하는 형태와 조형적 완성도가 나올 때까지 뒤덮기도 하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한다. 완성된 형태는 단순해 보여도 그 안에 겹겹이 쌓인 물감들의 다층적인 레이어와 작가의 에너지가 깊이 묻어난다. 최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인간은 살면서 수 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며 “가능하든 가능하지 않든 마음속엔 저마다의 꿈이 있다. 그 선택과 꿈, 나의 의지가 저에게는 빨간 구두로 표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을 다쳤고, 다시는 신을 수 없게 된 구두.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제 마음엔 언제나 고운 구두 한 켤레가 놓여있다”며 “운명과 선택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서학동사진미술관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 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재)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이 2025 공연활성 무대지원사업 ‘수요일 수많은 콘서트(이하 수수콘)’의 하반기 공연을 시작한다. 7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열리는 수수콘은 클래식·연희극·국악·퓨전국악·다원 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사업은 지역 공연예술단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실연 무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돼. 시민들에게 풍성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지역 예술계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달 10일 시작해 다음 달 22일까지 진행되는 하반기 공연에서는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6개 단체가 출정 준비를 마쳤다. 하반기 공연의 첫 순서인 10일 무대에는 전주가야금연주단이 올라 전주의 역사와 정서, 음악적 정체성을 조명하는 ‘전주를 잇다(온고지신Ⅲ)’을 선보인다. 이어 이달 17일에는 이희정 밴드의 ‘전주 모주이야기’러 판소리 기반 퓨전음악극을 통해 조선으로 타임슬립을 떠난다. 24일 공연에서는 국은예에트가 ‘정취_정서를 자아내다’로 전통음악과 드로잉, 수필(낭송)의 융합으로 느껴보는 한옥의 정취를 전한다. 이어 다음 달 1일에는 예술연구동인 프로베온의 음악극 ‘브람스, 한벽歌Lied von der tiefen Einsamkeit’으로 브람스의 삶과 사랑의 서사를 표현한다. 이어 15일에는 오정무 해금밴드가 ‘달빛에 바치는 오정무 해금이야기’가 무대에 오르며, 마지막 22일에는 파스토조 중창단이 ‘한국가곡과 아리아의 밤’이라는 작품으로 공연을 장식한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와 예매 방법은 전주문화재단 또는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는 한벽문화관운영팀(063-280-7046, 7009)으로 하면 된다.
유비‧관우‧장비가 등장하는 중국 고전소설 ‘삼국지연의(삼국지)’는 동아시아에서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는 소설로 꼽힌다. 실제 삼고초려, 읍참마속, 출사표, 계륵, 백미 등 삼국지에서 나온 수많은 어휘가 한국에서 일상용어로 쓰일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수백 년간 한국 사회에서 확대 재생산된 삼국지 열풍을 반영하듯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주제전시 ‘소설 삼국지를 보는 즐거움’을 진행한다. 내년 1월 25일까지 전주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전주와 조선왕실실에서 열리는 이번 주제전은 역사 설화 삼국지연의와 그 내용을 그림으로 그린 삼국지연의도를 조명하는 전시품 22점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관우를 신으로 모신 관우 신앙을 깊이 있게 살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이 구매한 ‘삼국지연의도’ 병풍과 족자를 최초로 선보인다. 1987년 임경수(19세기~20세기)가 그린 삼국지연의도 10폭 병풍은 각 폭마다 삼국지연의의 초반부 주요 장면을 묘사했다. 특히 도원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의형제를 맺는 장면이나 유비가 제갈공명을 세 번이나 찾아간 삼고초려는 소설의 장면을 상상할 수 있어 흥미롭다. 전시장의 하이라이트는 ‘관우도’와 ‘적토마도’이다. 관우도는 중앙에 황제복을 입은 관우가 앉아 있고 좌우에 창‧활‧칼, 언월도를 들고 있는 네 명의 관우가 묘사되어 있다. 인물의 위계에 따라 상‧하단으로 나눈 구성, 적색과 녹색을 중심으로 한 채색법 등에서 불화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적토마도는 관우가 조조에게서 선물 받은 말로, 관성묘에서는 벽화나 상으로도 제작됐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들어온 명나라 군사들이 왜구를 물리친 것이 관우신의 도움이라 여겨 한양에 관성묘인 남묘가 건립됐다. 이후 19세기 말 사회적 혼란 속에서 관우 신앙은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1895년 전라관찰사 김성근과 남고산성을 지킨 무관 이신문이 남고산성에 관성묘를 세웠다. 외삼문의 편액 ‘관성묘’는 김제 출신의 서예가 조주승(1854~1903)이 썼는데 이번 전시에서 편액 탑본도 선보인다.
도자예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국제도예페스티벌이 9일 전주에서 개막한다. 한국도자예술협회(회장 이진욱)와 산성예술협회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 남원시 등이 후원하는 국제도예페스티벌은 오는 16일까지 전주와 남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전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페루, 중국 등의 도예 작가들이 모여 창작의 열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전통 가마에 작품을 넣고 장작을 채워가면서 불을 뗀 후 가마를 식혀 작품을 꺼내는 도자 제작 과정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페스티벌 기간에 국내외 작가들의 도예전이 마련돼 현대 도자예술의 국내외 흐름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식은 9일 오후 4시 전주 향교에서 열린다.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전주향교에서 워크숍이 진행되며 12일부터 16일까지 남원시민도예대학에서 장작가마 소성 체험이 운영된다. 이진욱 한국도자예술협회장은 “7박 8일 동안 이어지는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작가들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고 장작가마에서 불의 예술로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며 “각국의 도예 정신과 기술을 교감해 살아있는 예술 체험 현장을 마련하자는 게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제64회 전라예술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해 처음으로 전북도민체전과의 연계를 끊고 독립 개최에 나선 예술제는 ‘변화’라는 화두를 던졌지만,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예술문화의 창달은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주제로 막을 올린 이번 전라예술제는 지난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공연 코리아 판타지-전라도 천년의 춤으로 시작을 알렸다. 무대에는 널마루무용단, 무리춤사람예술원, 깃’s, 라발레댄스컴퍼니, 어사랑전통무용연구원, 전주시무용협회, 최상철현대무용단 등 7개 팀이 올라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춤과 음악을 선보였다. 이날 전당 모악당의 객석 1층은 가득 채워지며 흥행에 성공한 듯 보였지만, 작품 수준은 전북무용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더불어 순수 예술인들의 성과 발표의 장이라는 예술제 본연의 성격과 달리 일부 외부 초청 무대가 포함되면서 정체성이 흔들렸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향후 예술제의 방향성을 어떻게 확립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2일 차부터는 관객 수요의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같은 소리문화의전당 내부에서도 일부 전시는 북적였지만, 낮 시간대 주요 전시장은 관람객이 거의 없어 텅 빈 전시장을 작품만이 지키고 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같은 날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도민과 함께하는 전라가요제 한마당’(전북연예예술인총연합회 주관) 역시 객석이 썰렁해 ‘도민과 함께’라는 행사명이 무색해졌다.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은 올해부터 야외 행사를 줄이고 실내 중심 무대로 전환해 전문예술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예술제의 본래 취지인 ‘예술인들의 큰 잔치’를 살리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보다 세심한 기획과 운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독립 개최가 단순한 물리적 분리에 그치지 않고, 예술제의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개막식에는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을 비롯해 이경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김정태 전주상공회의소 소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전북예총 회장단과 9개 협회장, 13개 시·군 예총 회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와 지역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해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제64회 전라예술제는 오는 9일까지 전주·완주 일대 문화시설에서 공연·전시·문학·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행사를 이어간다.
주목할 만한 기획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색다른 시도로 감각적 경험을 선사하고 장르와 의미를 전복시켜 신선한 사유를 전달하는 전시들이다. 9월에만 즐길 수 있는 미술 전시회를 소개한다. △전북도립미술관 ‘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 전북도립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 교류‧협력 특별기획전 ‘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가 28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서완호부터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클레어 퐁텐, 선능경, 천근성, 서태원, 에르빈 부름 등 6팀이 참여한다. 이들은 기성의 것들, 이미 고정된 것들의 정당함에 대해 질문하고 일상과 예술, 관람자와 작품, 제도와 유머 사이의 긴장감을 17점의 작품으로 표현한다. △전주서 즐기는 미디어아트 ‘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 한국국학진흥원은 관광거점사업의 일환으로 ‘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 미디어아트 전시를 우진문화공간에서 26일까지 전시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봉정사, 한글문화를 꽃피운 간경도감의 분사 광흥사,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마을 하회까지 안동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유휴열미술관 ‘이철규 合-금과 수묵의 조화’ 이철규 작가의 세월의 궤적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28일까지 유휴열미술관에서 열린다. 투박하면서 간결한 작가의 작품은 민화를 연상케 한다. 단순한 선과 오방색으로 이루어진 형태는 질박한 맛을 풍기면서도 섬세하고 세련미가 있어서 장르적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금과 한지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작업 과정은 이철규의 창의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작가는 한지의 원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형상들을 제작하고 이에 금박을 입히는 독특한 조형물을 선보인다. 얇은 금박은 수공 과정을 거쳐 화면에 덧붙인다. 시간과 공력이 필요한 작업방식으로 작가의 정신성이 감동스럽다. △미술관 솔, ‘살롱 드 완산 1925년 첫 시작 전북 서양화’ 전북에서 양화가 시작된 지 100년을 맞아 서양화가의 변천사를 알아보는 ‘살롱 드 완산 1925년 첫 시작 전북 서양화’ 기획전이 마련됐다. 미술관 솔에서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전북 1세대 서양화가인 금릉 김영창의 작품부터 고창 출신 작가 진환, 하반영, 박민평, 소훈, 윤학철 등 총 45인의 작품을 조명한다. 미술관 솔은 전북지역 서양미술이 지닌 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예술적 영감과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 옥외뜨락에서 스물아홉 번째 '가을날의 뜨락음악회'가 열린다.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국립전주박물관과 사회적기업 마당(이사장 최동현)이 공동으로 기획해 매년 선보이고 있는 시민 참여 공연이다. 일상 속에서 즐기는 공연, 지역문화에 기반을 둔 공연을 지향하며 지난 1997년 전주박물관에서 첫 무대를 가졌다. 오는 6일 오후 7시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열릴 공연에는 '더 뉴바로크 컴퍼니'와 '룩스 목관앙상블' 이 무대에 오른다. 더 뉴바로크 컴퍼니는 바로크 음악과 타 예술장르, 학문과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는 그룹이다. 이날은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 최현정을 비롯해 바로크 첼로 장혜진, 하프시코드 최현영과 함께 '바로크악기로 듣는 춤과 자연의 소리'를 주제로 7곡을 선보인다. 룩스 목관앙상블은 오보에 손연지, 플루트 김선일, 바순 이준철, 클라리넷 김종철 등 네 명의 연주자가 함께한다. 이들은 재즈와 탱고, 익숙한 영화음악 등 시대를 초월하는 음악 6곡을 연주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박물과 누리집 또는 전화(063-220-1009)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박보현 김제의 소리 발표회 '삶에 소리가 물들여지다' 공연이 3일 오후 7시 김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인 김제만경농요 전승단체 (사)김만경외애밋들노래보존회 대표인 그는 이날 무대에서 오랫동안 연마해 온 농악의 상쇠 부포놀이와 설장구놀이, 북놀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김제 지역에서 전해오는 상여소리를 통해 상여나가는 모습도 재현한다. 박보현 대표는 "전통예술은 문화와 역사의 산물이며 우리 민족의 정신이 담겨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부족한 공연이지만 많은 관객들이 함께 자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김만경외애밋들노래보존회는 지역의 무형유산 전승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세계 무형유산인 '꽌호 민요'와 교류를 맺어 하노이에서 한·베 민속예술 교류 공연을 펼쳤다. 올 6월에는 일본 히로시마 세계 무형유산인 '미부의 하나타우에(일본의 모심기 의식)' 공개 행사에 초청되어 현지에 가서 농악과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였다. 일본 공연을 계기로 9월말에 북히로시마 의회 의장을 비롯해서 관광협회장, 무형유산 관계자등 북히로시마 대표단이 김제시를 방문하기로 예정되어 있으며 매년 1∼2회 해외 공연을 추진해 우리 지역의 민속예술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박보현 소리 발표회 '삶에 소리가 물들여지다'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2025년 지역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되 열리는 공연이다.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사)김만경외애밋들노래보존회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보물급 청화백자 5점이 정읍시립박물관에서 전시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과 정읍시립박물관(시장 이학수)이 함께 ‘국보순회전 :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 을 12월 7일까지 연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는 지역 순회전으로 정읍에서 왕실 도자의 품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국보순회전은 국보·보물 등 지정문화유산이 지역 공립박물관으로 직접 찾아가 국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국보와 보물을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다. 올 상반기에는 고흥 분청문화박물관, 봉화 청량산박물관, 논산 백제군사박물관, 의성 조문국박물관에서 국보순회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조선 왕실의 권위와 미감을 상징하는 청화백자가 중심이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보물로 지정된 ‘백자 투각 모란무늬 항아리’다. 원통형 내호와 화려한 모란꽃 무늬가 투각된 작품으로 교과서에도 소개된 국가 보물이다. 이 외에도 화려하면서도 단정한 형태의 문양이 새겨진 청화백자가 함께 전시돼 조선 왕실의 위엄과 미감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와 함께 체험을 더한 교육공간도 마련됐다. 조선시대 도자기의 종류와 변천 과정 역사를 소개하는 시청각 자료와 퍼즐, 촉각 체험물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작품을 보고 만지고 스스로 해석하는 과정을 제공해 청화백자의 제작 과정과 예술적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박경도 관장은 “이번 국보순회전을 정읍시립박물관과 함께 열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정읍시립박물관이 지역 문화의 거점으로서 수행해 온 역할이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어린이의 문화적 경험 확대를 목표로 '어린이 상설공연'을 열기로 해 눈길을 끈다. 어린이 공연을 상설화함으로써 도내 아동과 가족의 문화 접근성을 높일수 있고, 지역 공연예술 단체의 안정적인 창작활동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일 재단에 따르면 9월부터 10월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북예술회관 어린이 상설공연'은 총 3편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유아부터 초등학생, 중학생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창극과 뮤지컬,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첫 번째 공연은 사단법인 꼭두의 '백개의 부채'이다. 3일부터 18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무대에 오르며 전통 부채와 성황신 설화를 모티브로 공동체의 정의와 용기를 따뜻하게 담아낸 한지 인형극이다. 두 번째 공연은 극단 두루의 '후크선장과 탐정 별주부' 이다. 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환경오염과 미디어 중독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낸 어린이 창작극으로 24일부터 27일까지 공연한다. 이후 10월 1일부터 2일까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주)페르소나경주플라잉의 '뮤지컬 비밥'이 어린이 상설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10월 15일부터 18일, 22일과 23일에 펼쳐지는 '뮤지컬 비밥'은 비트박스와 비보잉을 결합한 음식 퍼포먼스이다. 한국문화의 다양성과 조화를 역동적으로 느낄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어린이를 위한 공연작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운영해 전북예술회관을 어린이 친화적 문화 중심지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전북 문화 예술 거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연예매는 나루컬쳐를 통해 가능하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재단 예술회관운영팀(063-230-7495)으로 하면 된다.
도내 순수 예술인들의 지난 1년 성과를 발표하는 무대인 전라예술제가 올해부터 전북도민체전과의 연계를 끊고, 전주·완주 문화시설 5곳에서 독립 개최된다. 도민체전 하루 전 개막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던 ‘순회형 예술제’의 기조를 내려놓고, 도심 중심의 ‘집중형 운영’으로 새판을 짠 것이다. 그러나 그간 관객 동원에 어려움을 겪어온 전라예술제가 예산과 규모까지 축소된 상황에서 모객 난항과 지역 연계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로 64회를 맞는 전라예술제는 다음 달 5일 전북무용협회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9일까지 5일간 열린다. 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을 비롯해 △전주덕진예술회관(연예·음악) △전주우진문화공간(연극) △완주 고산미소시장(국악) 등에서 진행되며, 사진·문인·건축·미술협회의 회원전은 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2·3층에서 선보인다. 개막공연은 ‘코리아 판타지: 전라도 천년의 춤’. 널마루무용단의 ‘논개 충절무’, 강선영류 태평무를 선보이는 우리춤사랑예술원 등 7개 무용단이 참여한다.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가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전문 예술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전라예술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문 예술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웠지만, 현실적인 고민도 적지 않다. 한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열렸던 과거와 달리 전주와 완주 5곳으로 분산되면서 관객 동원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문화기획 관계자는 “한 곳에서 열릴 때도 관객 모으기가 쉽지 않았는데, 공연장과 전시장이 흩어지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독립 개최를 선언하면서 예산 구조도 달라졌다. 과거 도민체전과 연계될 때는 개최 시·군에서 약 1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올해는 이 지원이 사라지면서 전체 예산이 3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줄었다. 전북예총이 영화인협회 해체로 남은 1600만 원의 여유 자본을 확보했지만, 운영에 숨통을 틔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도내 13개 시·군 예총이 함께했던 기존 구조 대신, 올해는 전북예총 산하 9개 협회(건축·국악·무용·문인·미술·사진·연극·연예·음악)만 행사를 주관하면서 프로그램 다양성도 일부 줄었다. 군 단위 예술인 A 씨는 “도민체전과 함께할 때는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예술제를 즐길 수 있었지만, 전주 중심 운영으로 지역과의 접점이 약화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예산과 규모는 줄었지만, 전북예총은 완성도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은 “도민체전과 함께할 때는 열악한 외부 무대 환경 탓에 사진·미술·문학·건축 등 전시 부문은 작품 훼손 우려로 양질의 작품 출품이 어려웠고, 공연도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올해는 실내 공연과 전주·완주 중심의 운영을 통해 진정한 ‘예술제다운 예술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조상들의 삶에 대한 염원과 지혜가 담긴 민화의 멋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민화작가 유경란의 첫 개인전 ‘소망의 숨결’이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누벨백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지에 연꽃과 매화, 국화 등 각양각색의 꽃과 봉황, 공작과 학 등 다양한 동물을 그려 풍요와 장수를 기원하는 작품부터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선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까지 한데 모아 선보인다. 작가는 민화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준다. 벚꽃나무 위에 모여 있는 새들과 둥근 보름달을 그린 ‘겨울밤’은 강렬한 색채 대비와 세밀한 묘사로 풍부한 입체감을 보여준다. 한 폭 한 폭 길상과 평화의 메시지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시대의 사조에 어울리는 창조적 표현을 응용해 유경란표 민화를 감상할 수 있다. 유경란 작가는 민화진흥협회 창립전, 전북전통 민화 회원전, 민화동행회 회원전 등에 참여하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장려상, 전라북도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받았다.
‘Stay foolish(어리석음을 유지하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들이 어리석다고 여겨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태도를 지향하는 실험적 예술 축제 ‘스테이 풀리시(Stay foolish)’가 29일부터 31일까지 전주 모이장과 청년몰 일부 공간에서 열린다. ‘싸우는 것 빼고는 뭐든지 가능하다’는 이 축제는 참여·예술·자기표현·체험을 핵심으로, 자발적인 참여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무계획 예술 잔치’다. 2015년 소규모 실험으로 시작된 스테이 풀리시는 올해로 8회를 맞았다. 기획자 중 한 명인 이산 작가는 “예술가뿐 아닌 자기 방식으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놀자는 데서 시작했다”며 “누구나 잠시 바깥세상의 일들을 내려놓고 예술과 음악을 즐기며 자기만의 바보짓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축제 역시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과 창작자들이 모인다. 첫날인 29일에는 노아·모아·e편한밴드·아우리, 30일에는 박종훈 퀄텟·이동운·라쳇·뮤즈그레인·여운밴드,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10to4·느린말·글로이·원조밴드 등이 무대에 올라 지역과 세 개를 넘나드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실험적인 공간 디자인, 시각예술 전시,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스테이 풀리시의 원칙은 ‘무지원·무정산·무상성’이다. 국가나 지자체 지원을 받지 않고, 참가자 간 금전 거래 없이 진행되는 운영 방식이 특징이다. 그 때문에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까다로운 자격요건도 없어, 무대에 오르길 희망하는 모든 뮤지션은 참여가 가능하다. 이산 작가는 “무지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지원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다”며 “과거 고산 지역에서 열렸던 축제에서는 목수 팀이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소고기를 대접하는 식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 협력이야말로 저희가 진정으로 지향하는 지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창작자들이 재밌게 꾸려둔 공연을 마음 가는 대로 관람하고 평가하면 된다. 작가는 “누군가 공연을 즐기라고 지시하거나 안내하는 사람 없이 자연스럽게 방문해 누워 있다가 춤추고, 음악을 즐기는 자리”라며 “처음 방문하는 관객들은 낯설겠지만, 그냥 마을 잔치에 놀러 온다는 마음으로 오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보다, 여름이면 자연스럽게 ‘바보 세상’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게 우리의 바람”이라며 “예술과 놀이, 그리고 공동체를 경험하고 싶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선조들의 지혜와 미감(美感)을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승공예연구회가 ‘전승공예, 우리 곁에 스미다’를 주제로 스물아홉 번째 작품전을 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에서 9월 2일부터 14일까지 개최한다. 전북전승공예연구회(회장 김창진)는 전통공예 유산과 기능을 보전하고 전승하기 위해 1996년 10명의 전통공예 장인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다. 현재는 국가무형유산과 문화재 보유자, 이수자, 각계 명인 등 20여 명의 공예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수, 한지, 부채, 나전칠기, 전통매듭, 궁중의상, 백자, 청자, 옹기, 가구, 옻칠, 지우산, 악기, 목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2명의 회원이 선정한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창진 회장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혼신을 다해 준비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수십, 수백 번의 정성과 시간이 필요했다. 고된 과정을 묵묵히 견디며 오늘의 결실을 보여준 작가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예술가들의 땀과 열정이 빚어낸 춤으로, 전주가 다시 한번 ‘춤의 도시’로 숨을 고른다. ㈔금파춤보존회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 유항겸홀에서 ‘2025 전주국제춤페스티벌(JIDF)’을 열고, 춤으로 세계를 잇는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 주제는 ‘GAZE: 서로를 바라보다’다. 단순히 무대 위에서 시선을 교환하는 행위를 넘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 세대가 어우러지는 예술적 선언을 담았다. 이번 페스티벌은 ‘사색무: 인생을 그리다’(28일), ‘풍남춤樂페스티벌–국제안무가전·국제무용대전’(29일), ‘전주국제춤페스티벌’(30일)로 이어진다. 특히 첫날 무대인 ‘사색무(四色舞): 인생을 그리다’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사색무’는 인생을 다섯 가지 색으로 풀어낸다. △흑(黑)-삶의 시작과 진혼, 인간의 근원 △적(赤)-불꽃처럼 타오르는 생명과 열정 △청(靑)-젊음과 꿈, 이상을 향한 도전 △황(黃)-풍요와 평화, 공동체의 울림 △백(白)-귀소와 회귀, 그리고 희망을 춤으로 표현한다. 무용가와 일반인, 청년, 학생, 어린이 무용수가 한 무대에 올라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더한다. 둘째 날 열리는 ‘풍남춤樂페스티벌–국제안무가전’에서는 해외 안무가들의 창작 작품을 통해 새로운 춤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마지막 날의 국제무용대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대로, 전주가 ‘무용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애미킴 ㈔금파춤보존회 이사장은 “춤은 언어 이전의 언어이며, 세대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원초적인 예술”이라며 “이번 페스티벌은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바라보고 존중하는 무대가 될 것. 세대를 잇는 교류, 전통과 현대의 융합, 그리고 지역과 세계의 연결이 이번 축제의 핵심이며 지역과 국내 예술계가 세계와 호흡하기 위한 문화적 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은 한국전통예술의 본산으로 우리 민족의 정신과 미학을 품고 있는 땅이다”며 “전통을 기반으로 세계와 연결되는 미래지향적 축제인 이 무대에서 지역의 ‘문화자부심’, ‘예술의 고향’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국제춤페스티벌을 주최·주관하는 ㈔금파춤보존회는 전북춤의 원류 고(故) 금파 김조균 선생 전북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및 수백편의 춤유산을 계승하고 재해석하며, 한국 춤의 미래를 개척하는 문화적 전위대로 활약하고 있다.
(재)전주문화재단이 오는 10월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는 ‘2025 미래문화축제 전주예술난장’에 함께할 거리공연팀과 공공미술프로젝트 참여자를 모집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전주예술난장은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된다.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팔복예술공장 곳곳이 무대가 돼 다양한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전주에술난장은 2023년 ‘도시의 거리와 공간이 곧 무대가 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170여 팀이 공모에 지원하는 등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전주의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공모는 거리공연과 공공미술 프로젝트 두 분야로 진행된다. 거리공연 부문에 선정된 팀은 공연 기회와 함께 중규모 작품 기준 최대 800만 원의 제작 지원비를 받는다. 공공미술 부문에 선정된 창작자에세는 프로젝트 당 최대 500만 원의 제작 지원비가 지원된다.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기회이자,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주예술난장은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도시의 공간과 일상이 예술로 확장되는 현장을 보여줄 것”이라며 “거리공연과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많은 예술가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3회 전주예술난장은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 주관하며, 미래문화축제와 연계해 추진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50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작품접수가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무형유산전수교육관 3층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은 전통공예분야 전 종목을 아우르는 공모전으로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이사장 이재순)가 공동 주최하고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가 주관한다. 인간문화재 공예작품전시회를 시작으로 전개된 공모전은 국가 및 시도무형유산 기능 보유자, 전통공예작가들을 배출해 온 등용문으로 전통공예발전과 육성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열고 있다. 대통령상을 비롯해 국무총리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국가유산청장상 등 10개에 해당하는 정부시상과 기관․단체장상의 본상이 있다. 입선 이상을 수상한 전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02-3453-1685)로 문의하면 된다.
도내 어린 연주자들이 선율로 희망을 수놓는다.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과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 오는 29일과 31일, 각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올라 도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감동의 정기연주회를 선보인다. 광복 80주년의 의미와 2036 전주올림픽 유치의 염원을 담은 이번 무대는 어린이들의 맑은 열정과 순수한 하모니로, 음악이 전하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깊게 울려 퍼뜨릴 예정이다. △제28회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물너울’ 도내 예술적 역량이 있는 꿈나무들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2000년 3월 창단된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이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정기연주회 ‘물너울’을 열고 관객을 맞는다. 이날 무대는 도내 어린이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도 풍성한 공연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며, 아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많은 위로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무대는 클래식 공연부터 한국 창작곡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을 여는 첫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로, 밝고 경쾌한 주법을 통해 유머와 생동감을 전하며 관객에게 활기찬 무대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가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단조, Op.23 제1악장’을 군간대 음악과 김준 교수와 함께 연주한다. 세 번째 무대는 에드바르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으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위로와 휴식을 누리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우리 전통 아리랑을 환상곡 풍으로 편곡한 최성환 작곡의 ‘아리랑 환상곡’으로,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선율 아리랑을 주제로 서양 음악의 화성과 결합해 아리랑의 정서를 세계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제21회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달 아래 피어난 해’ 도내 전통음악에 재능 있는 어린이 음악교육을 위해 2004년 4월 창단된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오는 31일 오후 4시 정기연주회 ‘달 아래 피어난 해’를 연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광복 80주년과 2036 전주올림픽 유치 염원을 담아 정성껏 준비한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무대에 오른다. 약 60분 동안 진행될 이날 무대는 광복 80년 2036 전주올림픽을 그리다 –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 ‘북장대소’로 힘차게 막을 연다. 다음으로는 중학교 3학년 단원들이 중심이 돼 열정과 활력, 그 광대한 에너지가 춤을 추는 실내악 ‘프로티어’로 진취적이고 힘찬 분위기를 자아낼 예정이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우리 후손에게 남긴 안중근의 피에 맺힌 격동기를 국악관현악 ‘하늘의 뜻’으로 표현하며,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고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의 의기를 떨쳤던 안중근 의사의 행적과 사실들을 음악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어 어사가 된 이몽룡과 춘향의 만남을 담은 판소리 협주곡 ‘춘향가 중 어사상봉’으로 도민들의 지친 일상 속 휴식처를 전하고,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에서 잃어가는 따뜻한 소리를 되찾는 국악관현악 ‘소리놀이1+1’로, 복잡하고 시끄러운 현대사회를 당당하게 살아내는 우리에게 따뜻한 용기를 전한다. 두 공연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티켓 예매는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남는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눈으로 감상하고, 일상에서 느끼는 미술 전시회가 전북에서 열리고 있다. 단순히 그림 감상을 넘어 작품의 질감과 감각이 살아있는 작품들은 신선한 자극과 흥미를 유발한다. 8월의 끝자락 풍성하고 다채로운 미술 전시회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교동미술관, 일상에 숨겨진 것들 26일부터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일상의 숨겨진 것들’은 일상의 틈새에 숨어 있는 기억과 감각, 그리고 사유의 흔적을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다. 김미소, 김미영, 데릭 핀, 정은경, 한준 등 다섯 명의 작가가 함께 참여해 익숙한 사물과 풍경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순간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회화, 섬유, 자수 등 여러 매체가 어우러져 반복되는 하루의 풍경 속 아름다움의 의미를 되짚는다. 전시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엄수현 개인전 ‘HAPPY HAPPY LAND’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릴레이전시 ‘동문그림가게’두 번째 주인공은 엄수현 작가다. 평소 환경문제를 자신만의 화풍으로 재치 있게 그려 주목을 받아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라져 간 존재와 사라져 갈 존재에 대한 시선을 담아냈다. 작품 속 생명들은 동화처럼 밝게 웃고 있지만, 사실은 멸종 위기에 놓은 동물들이자 잘려나간 나무들이다. 끝없는 파괴 속에서도 치유와 공존의 가능성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9월 4일까지 동문거리 공유화음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북수채화협회 회원전 전북 최대 수채화 잔치인 제21회 전북수채화협회 회원전이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자극하는 61명의 수채화 작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종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원초의 색들을 통해 수채화만이 지닌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최인수 전북수채화협회장은 “전북수채화협회 회원들께서 땀 흘려 이룩한 작품들이 한데 모여 있다”며 “수용과 창조라는 수채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석산우송미술관 기획전 ‘풍경채집’ 연석산우송미술관에서 9월 11일까지 김온·주인영 초대기획전 <풍경채집>을 만날 수 있다.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자기 눈으로 보고 느끼는 자연을 무한한 호기심과 애정으로 포착해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온의 ‘마이가든’은 동상골에 살면서 만난 산과 바람, 무지개와 바위 등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들의 생명력을 조명한다. 작가는 자기 주변에서 더불어 사는 것들을 차분하게 채집해 작품화했다. 주인영은 나무와 숲 등 명확한 경계를 허물고 변화하는 과정의 것, 찬란한 순간을 포착했다. 작품 제목 ‘Growing’처럼 항상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이름 없는 나무들이 모여 있는 숲을 보여준다.
여성계 '젠더축제'로 하나 된다
전발연 여성정책연 '전북여성 100년사' 발간 북 콘서트
제3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 공모
140년 만에 되살아난 ‘전라감영 접빈례’, 옛 외교의 품격을 잇다
[한자교실] 허심탄회(虛心坦懷)
예원대 국내 최초 코미디연기학과, 18일 첫 학위수여식
조승우-강혜정, 열애설뒤 공식석상 첫만남
[템포] 탈취 가전 전성시대
보고, 느끼고, 그리는 이재원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생활영어] I have butterflies in my stom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