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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과 대중성 한가득' 전통과 고전, 동시대의 옷 입은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과 동시대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 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다음달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닷새간 펼쳐진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는 올해 축제를 통해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공연을 선보이며, 창작과 실험을 통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예술가들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놀이마당에서는 ‘동시대 우리 음악의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15일 오후 7시 30분에는 전통 관악기의 멋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피리밴드 저클이 향피리, 태평소 등으로 관객의 흥을 돋우고, 이어 오후 9시 30분에는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날치가 대표곡 ‘범 내려온다’ 등을 중심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16일 오후 9시 30분에는 퓨전 국악의 신예 서도밴드가 조선팝이라는 독창적 장르로 젊고 독특한 감성을 전한다. 17일 오후 8시 30분에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싱어송라이터 송소희가 본인만의 음악 세계를 담은 무대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전주의 아침’ 마티네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완주 아원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14일 오전 10시 30분에는 훈·퉁소·생황 산조 무대가 열린다. 각각 송경근, 김동근, 김효영이 연주를 맡는다. 15일부터 17일까지 인재고택 학인당에서는 오전 10시 30분마다 정통과 현대를 잇는 예술가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김일구류 바이올린 산조 8월 15일 1030 학인당/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15일에는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바이올린으로 재해석한 박소현의 산조 무대가, 16일에는 연주자들의 개성을 살린 자연소 프로젝트가 한국형 클래식 앙상블의 진수를 보여준다. 17일에는 저음과 고음이 공존하는 전통 악기 철현금을 중심으로 류경화의 철현금 무대가 꾸며진다. 클래식과 재즈 공연도 눈길을 끈다. 16일 오후 4시 모악당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고잉홈프로젝트가 함께하는 무대가 예정돼 있다. 손열음은 7년 만에 전주 무대에 오르며, 세계적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과 함께 감동적인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에는 놀이마당에서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과 프랑스 피아니스트 벵자멩 무쎄가 듀오 공연으로 여름밤의 낭만을 더한다. 올해 소리축제는 전통의 깊이와 창작의 실험을 통해 ‘우리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일정과 공연 정보는 소리축제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27 16:55

손주를 향한 할아버지의 사랑…허성철 사진전 ‘가족~은채’

사진이 갖는 의미와 역할을 많지만 가장 중요한 특징은 ‘기록’이 된다는 것이다. 필름 위에 실재를 얹은 사진은 그 자체가 역사로 남겨진다. 사진가 허성철은 이 같은 기록매체로서 사진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다. 10여 년 동안 전북일보 사진 기자로 전북 전역을 훑었고 신문사를 그만둔 이후에도 새만금과 전주 개발 현장을 발로 뛰며 순간을 포착해왔다. 그렇게 수십 년 동안 한 겹씩 실재를 쌓아 올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손주를 프레임에 담았다. 오는 8월 3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가족~은채 My Family~Eun Chae’는 그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이자 두 번째 가족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손녀 ‘허은채’의 세 돌을 맞아 성장 과정을 기록한 사진 62점으로 채워진다. 태어난 순간부터 시간을 따라가며 한 사람의 탄생과 성장을 가족의 맥락 속에서 바라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은채의 사진과 같은 시기의 엄마와 아빠의 유년 시절을 함께 병치해 세대를 관통하는 유사성과 닮음의 흐름을 한 화면 안에 담아냈다. 여기에 작가 본인의 사진도 덧대지면서 ‘가족’이라는 삶의 공동체가 어떻게 시간을 통과하고 관계를 잇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허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할아버지의 시선으로 기록한 손녀의 기록사진이면서 먼 훗날 손녀가 자신의 아이를 키울 때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한 시절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한 작가는 ‘전주를 기록하다’라는 타이틀로 1990년대 중반 이후 전주가 개발되어 변해가는 모습을 기록해 전시와 함께 3권의 책자를 발간했다. 지난해 전주시 예술상을 받았다. 전북대와 예원대, 건양대 등에 출강했으며 현재는 사진과 페인팅, 포토샵을 이용한 포토페인팅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22 17:12

'박서보·김창열·하종현·오세열'…전주서 만나는 현대미술 거장들

국내에서 가장 비싼 미술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박서보, 김창열, 하종현, 오세열 등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획전 ‘상처 그 너머(Beyond the Wound)’가 9월 18일까지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 개최된다. 작품성과 대중성, 시장성을 고루 갖춘 한국 대표 미술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의 주요 테마는 ‘치유와 성찰’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각언어를 사용하며 전쟁과 시대의 격동, 실존적 결핍 너머의 치유와 성찰을 향한 회화적 수행을 이어왔다. 노동집약적이고 엄청난 내공으로 완성된 작가들의 작품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신선함과 깊이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1931-2023)의 대표 연작 시리즈‘묘법’은 화백의 작업 방식과 철학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선긋기는 목적 없는 반복 행위로 동양적 세계관에 기반한 내적 수양과 수신(修身)을 품고 있다. 한국의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 한지 섬유를 캐스팅해 실리콘 젤몰드로 주조한 후, 에어브러시와 핸드페인팅으로 완성시킨 작품은 화백의 독창적인 기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대 후반 제작한 ‘묘법 Ecriture No. 070524 (2007년)’ 등 3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창열(1929~2021) 화백의 초기 물방울 작품 ‘water drops(1973년)’ 도 만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물방울을 조형 언어로 구축한 화백은 물방울의 물리적 형상을 회화적으로 풀어내왔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삶의 고통을 투명하게 봉인한 시각적 명상으로 4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마대에 물감을 밀어내며 회화의 물성 탐구를 성실히 이어온 하종현(1935~) 화백의 ‘접합’ 연작은 배압법이라는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작가는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밀어 넣는 배압법으로 걸쭉한 물감 알갱이를 자유롭게 변주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포 고유의 색이 보이지 않을 만큼 검게 칠한 작품 ‘Conjunction 14-145’(2014) 등 4점을 만나볼 수 있다. 소외된 것들을 끌어안는 오세열(1945~)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유화 물감의 화려한 기름기를 덜어내고 날카로운 도구로 캔버스를 긁어낸 작품은 일명 ‘낙서미술’로 불린다. 낙서미술을 최초로 선보인 오 화백은 소외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의미 없는 것에서 특별함을 찾아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해왔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는 유년의 순수와 상처의 흔적을 중첩시켜 낙서로 표현한 ‘무제’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한리안 관장은 “이 전시는 네 작가의 시선을 통해 개인과 시대, 기억과 상처, 침묵과 구원의 지층을 보여준다”며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과 우리 시대가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개인과 시대의 흔적이 어떻게 형식과 물성 정신의 회화로 승화되었는지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21 18:31

“본향의 메아리”⋯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의 원형을 울린다

다음 달 13~17일 열리는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의 원형을 만날 공연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는 ‘본향의 메아리(echoes from the homeland)’를 주제로 축제 기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일대에서 닷새간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음악, 월드뮤직, 클래식, 대중음악, 어린이 프로그램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이 가운데 전통음악의 원형과 깊이를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무대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무대는 ‘판소리 다섯바탕’이다. 소리축제의 대표 브랜딩 공연으로, 개막일부터 마지막날까지 매일 오후 3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개막일인 13일에는 남상일 명창이 ‘수궁가’를, 14일에는 이난초 명창의 ‘흥보가’, 15일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 16일 염경애 명창의 ‘춘향가’, 17일 김주리 명창의 ‘심청가’가 무대에 오른다. 각 명창의 유파와 소리의 깊이를 비교하며 판소리의 정수를 음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즉흥과 질서가 공존하는 산조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산조의 밤’도 준비됐다. 다음 달 15일 오후 4시 30분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가야금 명인 이지영이 전통 산조의 질서를 유지하며 이지영류 특유의 변화무쌍한 가락과 장단의 묘미를 보여주고, 피리 명인 이용구는 전추산류 단조 산조를 통해 악기의 한계를 극복한 깊이 있는 농음의 세계를 들려준다. 두 명인의 깊고 치밀한 연주가 산조의 미학을 다시금 깨닫게 할 예정이다. 전통 성악의 진면목을 집중 조명하는 ‘성악열전’ 시리즈도 놓칠 수 없다. 다음 달 15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후 1시 30분 명인홀에서 열린다. 또 15일에는 70년 넘게 불교의식 음악인 범패를 재장에 올려온 동희스님의 ‘범패’ 무대가 펼쳐진다. 구도자로서, 예술가로서의 삶이 오롯이 녹아든 범패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성악열전 조순자의 여창가곡/사진=소리축제 16일에는 절제와 느림의 미학이 담긴 여창가곡의 정수를 조순자 명인이 들려준다. 17일에는 선유가, 아리랑, 금강산타령 등 경기민요의 대표적인 악곡을 이춘희 명인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16일 오후 5시 놀이마당에서는 전북 순창 금과면 대장마을의 농요를 복원한 ‘들소리’ 공연이 이어진다. 지역의 땅에서 일했던 선조들의 노동의 노래가 현대에 다시 울려 퍼진다. 차세대 소리꾼들의 열정적인 무대 ‘청춘예찬 젊은판소리’도 주목할 만하다. 13일과 14일 오후 1시 30분 명인홀에서 열린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젊은 소리꾼 5인이 무대에 오른다. 13일에는 황지영(심청가), 류창선(흥보가), 김미성(춘향가)이, 14일에는 김기진(수궁가), 이서희(적벽가)가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색깔로 전통의 소리를 새롭게 해석한다. 젊은 소리꾼들의 개성과 패기가 돋보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전통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도 마련됐다. 다음 달 15일 오후 6시 30분 놀이마당에서는 ‘[강릉단오제×전주세계소리축제] 푸너리’ 공연이 열린다. 푸너리는 강릉단오제 무격 전승자 9인이 결성한 연희 단체로, 전통 연희를 바탕으로 한 창작작업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강릉단오굿의 주요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대표작 ‘구룡이 나르샤’를 선보인다. 관객들에게 소망과 축원의 의미를 전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20 18:23

전북 대표 화백, 유휴열 작품 일본에서도 만난다

유휴열 화백의 작품은 간결하고 현대적이며 방대하다. 어떤 재료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동양 정신의 본성과 서양의 물성을 융합시켜 유휴열화 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화백이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주제인 ‘生(생)-놀이’ 는 인간의 삶을 놀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해 역동적인 예술관과 우주관을 예술로서 승화해 철학적 메시지를 던져왔다. 삶과 죽음, 동양과 서양 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생의 실타래를 기법이나 장르 제한 없이 풀어낸 유휴열 화백이 '生, 놀이-相生'를 주제로 21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오사카 AMANO GALLERY(아마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1987년부터 일 년에 한번씩 아마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 온 화백은 도쿄와 오사카의 미술제에서는 아마노 갤러리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는 아마노 갤러리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갤러리 측에서 화백을 초대해 개인전을 열게 됐다. 늘 그렇듯이 한번 전시했던 작품은 다시 걸지 않는 유 화백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겨울부터 새로운 재료와 방법으로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전 작품들보다 훨씬 간결해지고 단순화된 평면 작품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휴열미술관 유가림 관장은 “이번 전시회가 유휴열 화백의 작품세계에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적 미의식의 원형과 삶의 굴곡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20 15:55

12명의 작가가 들여다본 '방'과 '바깥'의 세계

'방'이라는 사적 공간과 '바깥'이라는 공적 공간의 의미를 탐구하는 실험적인 전시회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우진문화재단은 2025년 우수기획전시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방 그리고 바깥 : 12개의 방'을 다음달 24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에게 사적인 공간인 '방'과 공적인 공간인 '바깥'에 대한 의미를 질문하며 시작됐다. 총 12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을 하나의 전시실로 구성해 개별성과 연결성을 동시에 표현한다. 전시는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시 주제 속 '방'은 작가의 내면과 창작의 공간을 상징하고 '바깥'은 그 사유가 뻗어나가는 사회와의 관계를 의미한다는 게 우진문화재단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김누리, 김판묵, 이가립 등 참여작가들은 각자 회화와 입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정체성과 기억, 상처, 환상, 치유 등 동시대의 복합적인 시각과 생각을 예술작품으로 완성했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오프닝 행사에서는 공연과 함께 도슨트 강연, 미술품 경매가 진행되어 전시의 취지와 내용을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23일에 열리는 '전시 A' 오프닝 행사에서는 하모니카 연주자 박윤호와 기타리스트 송은채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공연 이후 이어지는 강연에서는 도슨트 이창용이 "당신이 미술관에 가지 않은 이유-좋은 작품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관람객과 함께 작품을 보는 관점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8월 8일 '전시 B' 오프닝에서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조성현의 연주가 펼쳐진 뒤, ‘예술을 통한 여행’이라는 주제로 도슨트 홍다형이 스페인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려 줄 계획이다. 강연 이후 열리는 미술품 경매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나보고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지역 예술 활성화와 관객 참여의 장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20 15:48

동학농민혁명에서 울려 퍼진 ‘녹두’⋯전북 대표 오페라, 이탈리아 간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대표 예술단체인 (사)호남오페라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 무대에 선다. 오는 25일과 26일, 이탈리아 움브리아주에서 열리는 제18회 Federico Cesi 페스티벌에 초청돼 ‘K-OPERA & ART SONG CONCERT’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북특별자치도와 (재)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번 무대는 전북자치도의 역사적 자산인 정읍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 녹두의 갈라 콘서트와 한국 가곡, 민요 등 우리 음악의 정수를 이탈리아 관객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녹두는 지난해 정읍시와 (사)오페라단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문화예술로 승화한 대표적인 창작오페라다. 여기에 예술성이 높은 한국 가곡과 민요가 더해져 한국 음악의 매력을 유럽 현지에서 알리는 뜻깊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조지훈, 홍은혜, 최병준 이선영, 이대혁 /사진=호남오페라단공연은 이탈리아 움브리아주 페루자, 테르니 시에서 열린다. 1부에서는 녹두의 주요 아리아와 중창곡이, 2부에서는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 신아리랑 등 대표적인 한국 가곡과 민요가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이선명, 테너 최병준, 바리톤 조지훈, 베이스 이대혁 등 호남오페라단의 주역 솔리스트들이 출연하며, 모두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실력파 성악가들이다. 호남오페라단은 그간 40년간 창작오페라 11편과 이탈리아, 독일 오페라들을 꾸준히 무대에 올려 국내 오페라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실제 2023년 대한민국오페라 어워즈 대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창작오페라’ 9년 연속 선정되는 등 그 역량을 널리 인정받았다. 이번 초청 공연을 계기로 호남오페라단은 해외 예술인, 지휘자, 연출자와의 협업을 넓혀가며, 전북의 예술가들이 이탈리아 페루자와 테르니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국제 교류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단순한 해외 공연을 넘어 예향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적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장남 호남오페라단 단장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뜻깊다”며 “이번 공연이 현지 관객들과 한인사회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17 18:37

‘뮤지컬로 재탄생한 영화’⋯한국소리문화의전당, 뮤지컬 ‘그해 여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오는 19일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뮤지컬 ‘그해 여름’을 무대에 올린다. 소리전당의 자체 기획으로 선보여징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연지원센터가 주최하는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의 선정작으로,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선보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뮤지컬 ‘그해 여름’은 2006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배우 이병헌과 수애의 멜로연기로 사랑받았던 작품이다. 특히 드라마 킹덤, 시그널, 악귀 등으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의 입봉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뮤지컬은 원작 영화의 감성을 무대에 옮기며, 1969년 가상의 농촌 마을 ‘수내리’를 배경으로 비밀을 간직한 도서관 사서와 한 대학생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도 사랑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사랑이 가진 순수한 힘을 수채화 같은 서정성으로 풀어낸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영화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조였다면, 뮤지컬은 시간 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관객의 몰입을 높이고 인물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음악 역시 다채롭다. 기본적인 뮤지컬 리듬에 스윙, 재즈, 발라드가 어우러지고, 고전 뮤지컬의 안무와 음악 형식이 더해져 영화 라라랜드를 연상시키는 감동과 설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람은 12세 이상부터 가능하며, 공연 관련 문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이나 전화(063-270-8000)를 통해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17 18:35

기억에서 희망으로.⋯ ‘광복 80주년 희망 콘서트’ 개최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하는 광복 80주년 기념 ‘희망 콘서트’가 오는 2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클나무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최·주관하고, 전북특별자치도 후원으로 진행되는 2025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예술단체지원사업 선정작이다 ‘기억에서 감동으로, 감동에서 희망으로’를 주제로 광복의 의미를 음악으로 풀어낸 이번 무대는 전통과 현대, 클래식과 국악, 합창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융복합 콘서트로 꾸며진다.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해 가온현, 낭만보이스, 메디수피아, 전북레이디스, 이팝씽어즈, 완주맑은소리합창단, 효문중어머니중창단, JSM뮤지컬 등 150여 명의 출연진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음악을 통해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 그리고 미래 세대에 전하는 평화의 의미를 담은 이번 공연은 세대를 아우르며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단순한 기념 음악회를 넘어 역사의 깊이를 되새기고, 음악으로 세대를 잇는 희망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도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전북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로, 클래식 전공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도민들에게 클래식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2009년 창단됐다. 뮤지컬, 발레, 열린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연간 30~40회 이상 개최하며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공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17 18:35

새만금 국제요트대회 10주년, 이대원 작가의 앵글에 담긴 요트

새만금 국제요트대회 10주년을 기념해 이대원 스포츠 사진전이 열린다. 17일부터 24일까지 부안군청 로비에서 열리는 스포츠 사진전에는 이대원 작가가 지난 1회부터 10회까지 바다에 나가 직접 부딪혀 촬영한 국제요트대회 사진 60여 점이 전시된다. 이 작가는 33년간 전북체육회에 재직하며 국내외 다양한 스포츠 현장을 누벼왔다. 그는 2015년 우연히 방문한 새만금 국제요트대회 매력에 빠져 매해 대회 현장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작가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30년 넘게 체육 분야에 열성을 쏟았고, 특히 바다에서 경쟁하는 국제요트대회에 큰 매력을 느껴 계속 사진 작업을 하게 됐다”며 “좋아서 시작한 일이다보니 꾸준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부안의 탁트인 하늘과 시원한 바다 풍경이 좋아 꾸준히 촬영을 이어갔다고 했다. 그는 “파도가 높고 바람이 불면 균형 잡기가 힘들어서 카메라 초점 맞추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종종 발생 한다”며 “하지만 바다물살을 가르는 요트경기가 환상적이고 아름답기 때문에 계속해서 촬영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대원 스포츠 사진전은 24일 부안군청 로비에서 전시를 마치고, 오는 1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2차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17 18:34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4개 팀 선정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2025 소리프론티어’ 무대에 오를 4개 팀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소리축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 사업’의 전통 장르 대표 축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국내 유일의 전통음악 유통 플랫폼 ‘소리 NEXT’를 새롭게 시작하며, ‘소리프론티어’도 단순한 창작자 발굴을 넘어 창작자와 음악시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됐다. 올해 ‘소리프론티어’는 지난달 공모를 통해 1차에서 8개 팀을 선정한 뒤, 2차 실연 심사를 거쳐 △우리음악집단 소옥 △시나비(SINAVI) △공상 △조선아 등 총 4개 팀을 최종 확정했다. 심사는 성장 가능성, 시장 친화성, 예술성 등 세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천재현 소리프론티어 예술감독은 “세상을 깊게 살피고, 오랜 음악과 악기를 통해 새로운 자신을 만나 그 소리를 공유하는 예술가들이 여기, 우리 곁에 숨 쉬고 있었다”며 “비록 4팀을 선정했지만 우리의 선택이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일 것이다. 예술성을 판단하기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소리 NEXT’라는 시장의 경향성을 고민한 내일의 결론임을 전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최종 선정된 팀들의 면면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음악집단 소옥’은 ‘음악을 흘려 사람을 본다’는 철학 아래, 전통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현시대의 감각에 맞춘 대중적인 음악을 지향하는 팀이다. ‘시나비’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록, 앰비언트, 컨템포러리 사운드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밴드다. ‘공상’은 창작자 강태훈을 주축으로, 장르와 악기 구성의 경계를 허물고 창의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음악적 실험을 이어가는 팀이다. 마지막으로 ‘조선아’는 가야금 연주자이자 창작자로서, 전통 악기와 생태적 감각이 만나는 새로운 사운드의 지평을 탐색하는 예술가다. 이들 4개 팀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도내에서 합숙 워크숍을 진행한 뒤, 소리축제 기간 중 ‘소리 NEXT’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다. 이들에게는 국내외 전문가의 멘토링과 네트워킹, 국내외 진출 연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며, 이 가운데 최종 선정된 1개 팀은 올해 하반기 해외 쇼케이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소리프론티어는 이제 신진 국악 창작자 발굴을 넘어, 창작자와 시장을 잇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선정된 팀들이 소리축제를 발판 삼아 국내외 전통음악 시장으로 진출하고, 더 넓은 세계와 마주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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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07.15 17:35

무더운 여름 박물관으로 피서 가자…동학농민혁명 박캉스 개장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하계 특별 프로그램 ‘동학농민혁명 박캉스’를 운영한다. 행사는 정읍시 황토현 소재 동학농민혁명박물관에서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열리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캉스’는 ‘박물관(Museum)’과 ‘바캉스(Vacance)’를 결합한 신조어로, 박물관에서 즐기는 특별한 휴가를 뜻한다. 야외 활동이 어려운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박물관에서 전시 관람과 함께 다양한 만들기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름나기 이색 교육체험 프로그램이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주요 대상으로 기획한 이번 프로그램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역사적 상상력과 흥미를 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원한 박물관 내부 공간 및 야외 기념공원을 활용해 역사 교육과 문화 향유는 물론, 여름철 피서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동학농민혁명 박캉스’에서는 △동학농민군의 무기를 모티브로 한 대나무 물촐 만들기 △보국안민의 정신을 담아 꾸미는 동학농민군 썬캡 만들기 △사발통문 도장을 찍어 완성하는 나만의 비치백 만들기 △직접 만든 물총으로 참여하는 야외 퍼즐 타격 게임 △SNS 인증을 통한 기념품 이벤트 등 다채로운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과 월요일 휴관일은 제외된다. 모든 체험은 무료이며,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다만, 10인 이상 단체의 경우 사전에 전화로 예약해야 하며, 준비된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 전화(063-530-940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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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07.15 15:59

교동미술관, 청년작가 특별기획전 '위로의 제스처'

얇게 색을 칠하고 또 칠해 쌓아 올린 사물과 풍경의 경계는 흐릿하지만, 형상은 빛이 난다. 색으로 가득 채운 사물 속에 숨겨진 감정의 흔적과 여운이 화면 밖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에서 닮은 듯 다른 청년작가 5팀을 초대해 특별기획전 ‘위로의 제스처’를 마련했다. 감성빈, 강산, 김영봉, 박온유 그리고 공동체 기반 예술 그룹 이랑고랑(황유진‧정소라)은 나이와 활동 경력은 모두 다르지만 ‘상실과 소외’ ‘주변부와 이방인’ 을 주제로 따뜻한 시선과 환대를 보낸다는 점은 비슷하다.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감성빈(42) 작가는 사회적 사건, 참사 희생자들의 서사와 연결해 작업을 이어간다. 비탄에 빠진 이들이 서로를 견인하는 모습은 우울과 고통, 슬픔의 무게를 견디는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작가는 자전적 이야기를 넘어 타자와의 만남으로 예술 서사를 확장시켜 회화와 입체를 조형해 나가고 있다. 강산(28) 작가는 전북대 시각예술 전공으로 재학 중인 신예 청년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레드썬’과 ‘조급히 준비하는 겨울잠’을 선보인다. 작가는 경쟁 사회 구조 속 양극단(정서, 자본, 정치, 사회 등)을 오가는 젊은 세대의 현실을 가시화한다. 2030세대를 은유적으로 형상화한 인물들은 노동과 사회로부터 이탈, 경쟁의 거부 등 삶의 방식을 선택한 주체로 묘사된다. 산업화의 잔재로 버려지거나 폐기된 사물을 수집해 재구성하는 김영봉(45) 작가는 생태미학적 접근을 통해 사물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업물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폐기됨’이라는 사회적 정의에 저항하며 인간 중심의 위계를 해체하고 존재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박온유(34)의 회화는 내면의 잠재된 감정과 기억을 기민하게 마주하고,이를 시각 언어로 환기하는 치유적 실천에 가깝다. 그는 내재된 감정과 기억의 층위를 마주해 고통의 흔적을 회화의 중심에 둔다. 김제 용평마을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랑고랑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공동체 회복 가능성을 탐색해 온 예술가 그룹이다. 시니어 세대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일상적 삶의 경험을 예술과 연결하는 ‘창의적 나이 듦’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자들이 예술창작의 주체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는 27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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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5.07.15 15:43

을사년 푸른 뱀의 꿈, 부채가 되다…전주부채문화관 '나린선 띠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방화선과 제자들의 초대전 '2025 나린선 띠전 아홉 번째 이야기 을사년 푸른 뱀의 꿈' 이 18일부터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북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방화선 선자장과 함께 단선 부채의 맥을 이어가는 구순주, 박삼희, 박수정, 배순향, 송서희, 이미경, 이정옥, 정경희의 창작 단선 부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방화선 선자장의 제자들이 모여서 만든 부채 동아리 ‘나린선’은 2017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린선은 순우리말로 ‘하늘이 내린 부채’라는 뜻이다. 매해 띠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아홉 번째 띠전으로 을사년 뱀띠를 맞아,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뱀의 형상을 단선 부채에 담았다. 단선 부채의 매력은 작가가 선호하는 모양으로 외곽의 모양이나 부채 자루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작가들은 부채를 제작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버리지 않고 그 위에 현대적인 이미지와 조형성을 표현했다. 방화선 선자장(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은 故방춘근(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의 장녀로 유년 시절부터 100년 동안 가내수공업으로 이어져 온 단선 부채를 제작하면서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매 전시 때마다 감각적인 단선 부채를 선보이며 현재 자신의 창작활동과 더불어‘나린선’부채 동아리와 ‘부사모(부채를 사랑하는 모임)’를 통해 제자 육성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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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5.07.15 14:16

전북 대표 6명의 여성작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전북 지역 대표 여성작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여성작가 6명이 의기투합해 전시회를 열고 있다. 고보연, 김경이, 김수자, 박재연, 차유림, 황순례가 참여한 ‘6인의 시선 : 그들의 이야기’가 W미술관(관장 신주연) 2층에서 1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이라는 연(聯)과 여성 작가들의 성(性)의 연대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개인의 독특한 개성(Singularity)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 42점을 소개한다. 고보연 작가는 ‘땋아 이어진 공동의 길’을 주제로 생명의 태에서 시작된 모두의 인생이 고립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작품에 수없이 얽힌 실과 천, 버려진 조각, 폐천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완성되는 작품은 마치 어머니의 젖줄과 같은 생명의 상징을 담고 있다. 김경이 작가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고 한낱 작은 인간으로서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뇌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화마로 소멸해버린 절망 속에서도 다시 생성하는 자연의 회복력과 생명력을 보여준다.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캔버스의 대비를 통해 자연의 소멸과 생성을 강조한다. 익산을 대표하는 여성 원로 김수자 작가는 세월의 기록을 담고 있는 ‘25日記-희망의 노래’와 권위와 욕망을 상징하면서도 동시에 외부의 힘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미화시키는 갓과 모자 작품을 통해 사회의 시선과 성의 경계를 뛰어넘는 의지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기록했다. 박재연 작가는 여러 선을 이용해 다양한 유기적 형태를 이루는 작품은 태동하는 심장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보여주며 차유림 작가는 신체 형상이 편견 없이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될 수 있기를 바라며 해학과 연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랑을 찾아보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황순례 작가는 남에게 자신의 속내를 보이지 않으려는 내밀한 감정을 지닌 작가는 손끝의 섬세한 터치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점토로 자신만의 내적 감정을 조형으로 표현해냈다. 아이의 순수하고 해맑은 표정에서 느껴지는 삶의 행복과 아이의 사랑은 보는 이를 자연스레 미소 짓게 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13 15:42

청춘이 짓다, 젊은 예인의 밤 '제30회 대학생 협연의 밤' 15일 개최

전통의 맥을 잇고자 수년간 수련을 거듭한 젊은 예인들의 숨결이 한여름의 저녁을 채운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오는 15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전국 제30회 대학생 협연의 밤 ‘젊은 예인의 밤’을 연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이번 공연은 젊은 국악인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해온 국악원 대표 기획무대다. 전국에서 선발된 대학생 연주자와 지휘자, 그리고 신진 작곡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전통과 창작의 경계를 넘나드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 공연에는 3편의 창작 공모 당선작과 5명의 악기 협연자, 3명의 지휘자가 함께한다. 첫 곡은 양지혜(한양대 석사과정) 작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청사진’으로, 김아성(전북대 박사과정)이 지휘한다. 가야금과 타악기의 리듬이 주제 선율과 어우러지며 젊은 예인들의 비전을 선율로 풀어낸다. 이어서 대금 협주곡 ‘계산무진’(작곡 박가영)이 연주된다. 대금 연주자 양인성(서울대)이 협연하며, 서예가 추사 김정희의 공간미를 음향으로 풀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몽골 전통음악의 색채를 담은 ‘말발굽 소리’(작곡 M. Birvaa, 편곡 박한규)는 신유진(한양대)이 지휘하며, 생동감 넘치는 리듬과 전통관현악의 조화를 보여준다. 거문고 협주곡 ‘나무의 시간’(작곡 노해린)에서는 양가은(한예종)의 깊이 있는 협연이 펼쳐진다. 해금 협주곡 ‘상생’(작곡 조원행)에서는 백가윤(전북대)이 해금의 섬세한 기교를 선보이고, 이어지는 ‘깨어난 초원’(작곡 B. Sharav, 편곡 계성원)은 이준희(중앙대)의 지휘 아래 대지의 울림을 담아낸다. 피리 연주자 박승연(전북대)은 ‘창부타령 주제에 의한 협주곡’(작곡 박범훈)을 협연하며 민요의 선율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마지막 무대는 장성완(한양대)의 창작곡 ‘칠성’으로, 타악 연주자 배민호(한예종)가 동해안별신굿의 리듬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다. 이용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은 “30년간 이어온 이 무대는 국악의 미래를 여는 살아 있는 현장”이라며 “젊은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들이 전통을 오늘로 끌어오고 내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무료다. 예매는 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1인 2매까지 가능하다. 로비에서는 K-뮤직 공연여권 발급 및 스탬프 이벤트도 진행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13 15:40

종이의 의미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 이상희 개인전 'PAPERED’

한지조형작가 이상희 개인전 ‘PAPERED’가 27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2관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지역의 청년 공예작가들을 지원하고자 매년 마련하는 '수수(秀手) 청년작가 기획전' 일환으로 올해로 6년째를 맞는다. 고유의 손맛으로 공예 세계를 창조하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을 응원하는 전시인 것이다. 이상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줌치 한지를 중심으로 한 한지조형 작업을 선보인다. 반복적으로 두드려 낸 한지 위에 작가만의 기억과 감각을 얹혀 종이의 질감과 빛, 공간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들로 구성했다. '종이'의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 전시는 관람객에게 한지의 새로운 미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개인전과 아트페어, 단체전 등 20회 넘는 전시회를 통해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상희 작가는 G20 정상회의장 한지공간, UN한국대표부 메인홀 한지공간, 벨기에 한국문화원 개원기념 한지공간 프로젝트 등 10여건의 설치작업에 참여했다. 전북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한지대전 금상, 전국한지공예대전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가는 "'PAPERED’는 단순히 무언가를 감싼다는 뜻을 넘어서 숨기며 드러내고 덮으며 기억하는 감싸는 행위 자체로 존재를 표현하는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이는 말이 없지만 겹치고 접히고 스며드는 과정을 통해 조용한 언어가 된다. 전시가 감각을 깨우고 무언가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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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5.07.10 17:51

19년 전통 ‘우리가락 우리마당’⋯전통문화 야외극장 다시 열린다

전주의 여름 밤을 풍성하게 수놓을 전통문화 상설공연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2일부터 9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깊이 있는 국악 무대와 함께 도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유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과 ㈔전통문화마을이 공동 주관하는 대표 상설공연이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이 공연은 도내 전통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북돋고, 국악의 대중화와 세대 간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 무대에는 총 30개 팀이 참여해 12회에 걸쳐 다채로운 무대를 펼친다. 공연은 ‘우리의 다양한 일상 속 감성과 생각을 국악으로 풀어내는 고품격 전통예술’이라는 기조 아래, 공감과 치유의 무대로 꾸며진다. 특히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 메시지를 더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무대는 12일 열린다. 100여 명의 풍물단이 도청 앞마당을 행진하는 길놀이로 서막을 열고, 여태명 서예가의 붓글씨 퍼포먼스 ‘우리가 이어가야 할 신명’이 무대의 깊이를 더한다. 이어 전통 보컬과 국악기의 다채로운 앙상블로 주목받고 있는 ‘악단광칠’의 특별 콘서트가 한여름 밤을 열정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우리가락 민속악연주 자료사진/사진=전통문화마을 올해 공연은 월별로 다른 주제를 품고 관객을 맞는다. 이달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과 평화로운 일상의 염원을 담아 ‘널리 이롭게, 위하여’, 다음 달은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소통을 도모하는 ‘서로의 경계를 넘어’, 마지막 9월은 우리가 함께 이어가야 할 전통의 신명을 주제로 ‘다시, 우리가 이어가야 할 신명’을 그려낸다. 총감독을 맡은 김진형 ㈔전통문화마을 이사장은 “올해 공연은 주제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고품격 국악 상설공연”이라며 “전북 전주의 문화 정체성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염원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통문화마을은 전주의 고유한 역사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전 수문장 교대의식,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 오목대 잔치 등 전주만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하며 전통문화 중심 도시로서의 전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10 15:2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