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0:5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패션쇼와 뮤지컬 갈라 콘서트의 만남, 1st 패션 & 뮤직 콘서트 ‘리버스’

패션쇼과 뮤지컬이 만나는 새로운 형식의 융복합 공연이 지역에서 열린다. 뮤지컬 수(MUSICAL SU)가 주관·제작하는 제1회 패션&뮤직 콘서트 ‘리버스(RE⧗BIRTH)’가 오는 18일, 전주시 더 메이 호텔 마제스틱홀에서 개최되는 것. ‘리버스(RE⧗BIRTH)’는 패션쇼와 뮤지컬 넘버를 결합한 도민 참여형 갈라 콘서트로, 패션의 시각적 미학과 뮤지컬의 드라마틱한 서사를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T자 무대 대신 田자 무대, 전면 무대 대신 입체형 무대 등 공간 구성에서도 변화를 꾀하며, 관객들에게 보다 흥미롭고 패셔너블한 공연 문화를 제공할 구상이다. 또 공연장은 극장이 아닌 호텔로 선택해 공연 전후 식사와 플리마켓 참여가 가능하도록 기획했다. 공연의 제목인 ‘리버스(RE⧗BIRTH)’는 단순한 부활이나 재탄생을 넘어,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시도이자 세대 간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40~70대 미들에이지 세대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준비해온 이번 무대는, 은퇴 이후 인생 2막을 여는 상징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연에는 유명 뮤지컬 배우들과 미들에이지 모델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출연진으로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투란도트 등에 출연한 김성민, 야인시대 OST로도 알려진 임강성, 레베카 황태자 루돌프 등에서 활약한 이은율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수 대표이자 배우인 박근영도 위대한 쇼맨, 영웅의 넘버로 참여하며, 이상흔, 김현귀 등 청년 배우들도 함께한다. 스페셜 게스트로는 노남숙 진안 마령초 교장과 성악 전공 수병원 대표 최정민이 참여하고, 사회는 전주 MBC 이충훈 아나운서가 맡는다. 패션 디자이너로 참여하는 심인섭은 그간 뮤지컬 수의 의상 감독으로 활동해왔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전반적인 패션 디렉션을 맡았다. 미들에이지 모델들의 감각을 끌어올리고 뮤지컬 넘버에 맞는 컨셉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공연 당일에는 플리마켓이 함께 열린다. 공연 전후로 진행되는 플리마켓에서는 무대에 사용된 의상, 중고 소품, 기초 화장품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된다. 이를 통해 기부, 나눔,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고 관객과 출연자 모두가 문화소비와 사회 공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을 총연출한 이주현 감독은 “미들에이지들이 보여준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에게 최고의 자존감과 성취감을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획과 제작을 맡은 박근영 대표는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공연 모델이자, 향후 청년 예술인·지역 예술단체들과의 협업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VIP(뷔페 포함) 15만 원, 일반 관람 8만 원이며, VIP 입장객은 공연 전 식사 및 포토존 체험도 가능하다. 플리마켓은 오후 4시부터 공연 후 오후 9시 20분까지 운영된다. 공연 문의는 전화(063-228-0356) 또는 카카오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08 16:05

뮤지컬과 인문학의 만남…아트컴퍼니 두루 브런치 공연 '안녕 크로아티아'

지역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아트컴퍼니 두루가 오는 11일 오전 10시 30분, 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 감성 가득한 브런치 공연을 열고 관객을 마주한다. 이날 무대에 오를 작품은 유쾌하고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창작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다. 작품은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로 캠퍼스 독회로 첫선을 보인 뒤, 2018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작은 음악회’ 초청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공연예술페스타에서 우수 작품으로 소개되며, CJ문화재단 공간지원작에 선정되는 등 도내 작품으로는 드물게 대학로 무대에도 오른 바 있다. 특히 공연에는 김민서 작곡가가 무대에 올라 직접 피아노를 연주해 생생한 라이브 음악으로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또 송광일 연출을 비롯해 서지온·정아인 배우가 출연해 섬세한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무대를 완성한다. 두루는 공연 이후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또 하나의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오는 11월 선보일 신작 창작 뮤지컬 ‘24’의 매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인문학 강연이 바로 그것. 강연은 ‘기억과 공존’을 주제로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통찰의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창현 아트컴퍼니 두루 대표는 “이번 브런치 공연은 일상 속 여유와 문화예술의 가치를 통시에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사유를 선사할 것”이라며 “앞으로 두루 역시 도내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과 강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 및 단체 문의는 아트컴퍼니 두루 공식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08 15:44

사회가 설정한 신체기준에 던진 질문…한강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

사회가 설정해 온 이상적인 신체기준은 무엇일까? 한강 작가는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을 통해 우리의 몸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가 규정한 이상적인 신체 기준과 그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거부한 몸들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100g의 닭가슴살, 불규칙한 단식, 식사 대신 커피 한 잔 같은 방식으로 소화할 수 없으며 소화 받지 못하는 감각과 기억들은 대개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지거나 반복되는 새로운 기준에 의해 덮인다고 정의한다.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릴 전시에는 조각작품 16점과 영상 및 설치작품 11점을 선보인다. 작품은 기준에 들지 못한 몸들, 끝내 소화되지 못한 감정과 흔적들을 시각화한 작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전시장에 비석처럼 놓인 조형물들은 그 흔적에 대한 애도이자 질문의 형상화다. 작가는 이를 통해 “기준을 따르지 못한 몸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 기준 자체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소화받지 못한 채 남아 있는 몸들의 존재를 조명하는 한강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은 16일까지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07 17:14

젊은 이수자들이 펼치는 무형유산의 현재와 미래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매월 토요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2025 이수자뎐(傳)'을 선보인다. 총 6회에 걸쳐 열리는 이번 공연은 무형유산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전승자들이 전통을 바탕으로 창작과 실험을 더한 무대를 펼치는 상설 기획으로, 매년 공모를 통해 이수자들의 새로운 시도를 소개해왔다. '이수자'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나 전수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수료하고 기량심사를 거쳐 이수증을 받은 전승자를 뜻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거문고 산조, 판소리 고법, 피리정악, 강령탈춤, 통영오광대 등 다양한 종목의 이수자들이 각기 다른 해석과 무대로 무형유산의 동시대적 가치를 풀어낸다. 이달 공연은 거문고 산조와 가사 이방실 이수자의 ‘소요(逍遙): 거문고, 전통 속을 자유롭게 거닐다’(7.12.), 판소리 고법 윤호세 이수자의 북과 장단 중심 창작무대 ‘장단 문답(問答)’(7.19.)으로 문을 연다. 두 작품 모두 전통 장단과 악기라는 뿌리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해석과 구성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음 달 2일에는 피리정악 이수자 박계전이 출연해 ‘피리로 경기놀다’를 선보인다. 삼현육각(향피리, 대금, 해금, 장구, 북)의 고전적 편성 안에서 경기 민속음악의 장단과 즉흥성을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낸다. 9월 무대는 탈춤과 판소리가 중심이 된다. 6일에는 형제 이수자인 노영수(통영오광대)와 노병유(강령탈춤)가 함께하는 ‘화용지무(華龍之舞)’가, 13일에는 김소진·정윤형 이수자가 전통 판소리의 옛 형식을 복원한 ‘적벽가: 복원된 목소리’가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 20일에는 고법 이수자 권은경과 강예진이 북의 예술성과 소리를 중심으로 풀어낸 창작 타악 공연 ‘죽마鼓우’로 대미를 장식한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의 감각과 창의성을 담아낸 작품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통예술의 확장성과 생명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관람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각 공연 10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새롭게 해석하는 젊은 전승자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 무형유산의 사회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06 16:55

'그림보다 깊은 울림'…누벨백미술관 '움트는 너희들을 응원하고 지킬게'

하얀 바탕의 캔버스에 강렬한 파란색과 빨간색 나무와 집들이 큼지막하게 있다. 확연히 다른 낮과 밤의 풍경. 빛을 잃은 밤의 풍경과 빨간 지붕이 눈길을 사로잡는 낮의 풍경은 신비로운 오브제로 되살아나는 듯했다.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강렬한 색상의 작품은 오은진 작가의 ‘공존-빛이 머무는 곳’. 몽환적인 그림 속에서 미묘한 감정의 파편을 보여준다. 누벨백미술관(홍산북로 29-5)에서 학교폭력을 주제로 ‘움트는 너희들을 응원하고 지킬게’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학교폭력을 계도나 캠페인이 아닌, 예술의 언어로 조명하는 공감형 시각예술 전시로 기획됐다. ‘말보다 큰 전시, 그림보다 깊은 울림’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전시는, 아이들의 마음에 피는 상처가 도시의 미래에 남는 흔적이라는 인식 아래 폭력의 흔적과 치유의 여정을 감각적이고 진중한 작품으로 풀어냈다. 단순히 학교폭력예방 근절을 위한 학교문화 정착이나 계몽활동을 넘어 수많은 폭력 속에서 우리의 감각이 무뎌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주목받는다. 이를 위해 전시에는 지난달 같은 주제로 공모에 당선된 수상작들을 포함해 총 42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전시 포스터 속 그림인 양광식 작가의 '검은 병아리와 흰 병아리'는 학교폭력의 상징성을 확연히 보여주며 외벽 현수막에 실린 이효문의 '나는 할 수 있다' 엄지척 조각품은 앞날에 대한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누벨백미술관 김보현 부관장은 “작품 안에는 누군가의 고백이 있고, 누군가의 치유가 있으며 누군가의 용기가 담겨 있다”며 “이번 전시회가 학교폭력의 실상을 직면하고 사회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되묻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는 ‘다시는 나 혼자가 아니다’는 위로를 건네고, 가해자에게는 ‘멈추지 못한 행동의 무게’를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22일까지 진행되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06 16:54

예술로 전주와 제주를 잇다…교류전 '사이의 언어' 개막

전주문화재단과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12명의 시각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교류 전시를 선보인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김석윤)과 함께 오는 7월 9일부터 8월 3일까지 2025 전주×제주 교류전 '사이의 언어'를 공동 주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주 '예술공간 이아'와 '산지천 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린다. '사이의 언어'는 전주와 제주라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각자의 리듬과 방식으로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이 고유한 감각과 사유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전시이다. 전주에서는 강현덕, 김미소, 장영애, 채소밭, 최지영, 홍현철 등 6명이 참여한다. 제주는 ‘예술공간 이아’의 레지던시 입주작가인 김현성, 나태주, 류동혁, 오미경, 이쥬, 전선영 등 6명이 함께 한다. 총 12명의 예술가가 사진,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1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교류전은 그동안 각 지역에서 번갈아 전시를 이어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12인의 작가가 한 공간에 모여 하나의 전시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제주 전시 이후 8월 7일부터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 전시 기간 중 참여 작가들이 각 지역의 환경과 문화, 예술 자원을 직접 체험하고 영감의 순간을 공유하는 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최락기 대표이사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 오랜 시간 매진해온 두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가 단순한 지역 간 교류를 넘어 동시대 예술과 교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06 15:18

공연이 피서다!…전주 도심 곳곳서 시원한 예술 무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문화예술 공연장들이 더위도 식힐 다채로운 무대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전주시립예술단의 연합공연 ‘해어화’를 비롯해, 클래식 시리즈 비르투오조의 두 번째 무대 ‘쇼팽’, 그리고 국내외 소외아동을 위한 뮤지컬 공감콘서트까지, 7월 첫째 주 전주 곳곳에서 예술이 숨 쉰다. △ 전주시립예술단 연합공연 ‘해어화’ 전주시립예술단은 오는 4일과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창작음악극 ‘해어화’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하영준 원작, 백하룡 각색, 조민철 연출, 이정호 작곡으로 새롭게 재구성된 종합극으로, 뮤지컬·연극·국악가요·한국가곡·동요·클래식·트로트·엔카·창작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복합예술 무대다. 젊고 신선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 시대극은 관객에게 한국적 미학과 감성, 그리고 NT(뉴 트렌디)한 로맨스를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작품의 총감독 겸 지휘는 심상욱 전주시립국악단 지휘자가 맡았으며, 조민지(소율 역·전주시립극단), 김보경(연희 역·전주시립합창단), 이건일(윤우 역·전주시립극단) 등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다. 공연 시간은 4일 오후 7시 30분, 5일 오후 4시. 티켓은 R석 1만 원, S석 7000원으로 나루컬쳐에서 예매할 수 있다. △ 2025 비르투오조 시리즈 두 번째 무대: 조재혁의 ‘쇼팽’ 전주 문화공간이룸에서는 오는 5일 오후 5시,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낭만의 비르투오조, 쇼팽’ 무대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너머의 예술–이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조재혁은 독보적인 해석력과 깊은 감수성으로 주목받는 연주자다. 이날 무대에서는 쇼팽 특유의 즉흥성, 시적 감수성, 구조적 긴장감이 어우러진 대표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즉흥곡 1번 A♭장’, ‘발라드 1번 g단조’, ‘발라드 4번 f단조’, ‘피아노 소나타 3번 b단조’ 등으로 구성된다. 예매는 네이버에서 ‘비르투오조 시리즈’를 검색하거나 전화(063-223-5323)로 문의하면 된다. △ 아트컴퍼니 두루 ‘소외아동돕기 뮤지컬 공감콘서트’ 뮤지컬 창작집단 아트컴퍼니 두루는 오는 5일 오후 6시 30분,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국내외 소외아동돕기 뮤지컬 공감콘서트(Musical24 공감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극단 골무와 공동 주최하며, 수익금 전액은 국내외 소외아동 지원을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된다. 공연에는 ‘뮤지컬팀 반짝’과 ‘뮤지컬플레이어’, ‘극단 골무’가 출연해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인다.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넘버와 스토리텔링 중심의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울림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공연 문의 및 참여 신청은 전화(010-4919-7936)로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01 16:27

세계 11개국 청소년들, 전주서 '춤으로 말해요'

전 세계 청소년들이 ‘춤’으로 우정을 나누는 무대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제13회 2025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이 오는 3일 오후 7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11개국 11개 청소년 댄스팀이 참가한다. 각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창작 댄스 공연을 선보이며, 언어와 피부색을 넘어 문화로 소통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출전 국가와 공연작품은 △몽골팀 ‘더 에로우 레슨’ △키리바시팀 ‘더 벌드 플라잉 투 호프’ △미얀마팀 ‘라이즈 어게인’ △케냐팀 ‘쿰부카’ △태국팀 ‘매지컬 타일랜드’ △멕시코팀 ‘피에스타’ △우크라이나팀 ‘베레히냐’ △인도팀 ‘군즈나’ △파라과이팀 ‘조아주’ △홍콩팀 ‘우멍’ △필리핀팀 ‘끼낭’ △한국팀 ‘부채춤’ 등으로, 각 나라의 정체성을 담은 다채로운 스토리텔링 퍼포먼스가 준비돼 있다. 지난달 말부터 참가국들의 입국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파라과이(30명), 케냐(35명), 우크라이나(17명), 필리핀(25명), 미얀마(26명), 인도(23명), 멕시코(30명), 태국(36명), 몽골(34명) 등 총 400여 명의 청소년들이 한국에 도착했으며, 전북 도내 여러 지역에서 숙식하며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올해 행사는 참가자와 관객 모두에게 더욱 따뜻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내 30여 개 음식점과 업체들이 식사와 물품을 후원하며 세계 청소년들을 환영하고 있다. 장영철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춤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와 가치가 어우러지는 이번 페스티벌이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전북과 전주시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경연을 마친 참가자들은 1주일 동안 전주 일대에 머물며 시민들과 교류하고, 도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이후 이달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IYF 월드문화캠프’ 전야제를 시작으로 약 2주간 한국에 체류하며 마인드 강연회, 문화 아카데미, 한국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01 14:48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최호성 씨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부문에서 최호성(38·광주광역시) 씨가 장원을 차지했다.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가 30일 본선을 끝으로 24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전주대사습청을 비롯해 한국전통문화전당, 우진문화공간, 전북특별자치도청, 전주 천양정, 국립무형유산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올해 전국대회는 일반대회 부문에서 고법 신인부와 판소리 신인부를 폐지하고 고법 명고부와 무용 전공부를 신설 개편하는 등 전국대회 수준 격상을 위한 변화도 시도됐다. 올해 역시 투명하고 공정한 전국대회 진행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판소리 명창부 본선 심사 청중평가단을 공개 모집 운영됐다. 이번 대회에는 판소리 명창부 15명, 농악부 5팀 193명, 무용 명인부 21명, 민요 명인부 25명, 고법 명인부 13명, 가야금병창 명인부 18명, 기악부 34명, 무용 일반부 33명, 판소리 일반부 14명, 시조부 40명, 무용 전공부 11명, 고법 일반부 22명, 궁도부 312명 등 모두 563팀 751명이 출전했다. 장원(대통령상)에 오른 최호성 씨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11명의 심사위원에게 94.4점, 50명의 청중평가단에 3.5점을 받아 총 97.9점으로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7000만 원을 수여했다. 이날 최 씨는 ‘심청가’ 중 ‘인당수 빠지는 대목’을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영희 심사위원장은 “51회를 맞은 전주대사습놀이가 해마다 발전하는 모습에 심사위원장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올해는 초등학생이 현악부 본선에 오르고, 남성 소리꾼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등 질적·양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가 많았다. 오늘의 수상이 끝이 아닌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총평했다. 장원 최호성 씨는 ”소리꾼의 길이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번 장원은 더욱 값졌다“며 ”변성기와 생계의 벽을 넘으며 지켜온 판소리, 그 울림이 누군가에게 닿았기를 바란다. 이 상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 생각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 명창부=장원 최호성(광주광역시) △가야금 병창 명인부=장원 박지원(충남 아산시) △기악부=장원 이동건(서울 송파구) △민요 명인부=장원 김리한(경기 하남시) △농악부=중앙대학교 중앙타악연희단 △무용 명인부=장원 박차은(전북 정읍시) △시조부=장원 최한규(경북 구미시) △판소리 일반부=장원 김승국(전북 부안군) △무용 일반부=장원 동우진(서울 성북구) △궁도부=장원 박병수 (전남 여수시) △고법 일반부=장원 천선우(서울 구로구) △무용 전공부=장원 이가원(인천광역시 부평구면) △고법 명고부=장원 김영주(서울 금천구) ◇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장원 김현서(국립국악고 3학년) △가야금 병창=장원 김은채(국립전통예술고 1학년) △관악부=장원 서수연(국립국악고 2학년) △민요부=장원 박세인(국립전통예술고 3학년) △현악부=장원 김태연(국립전통예술중 2학년) △무용부=장원 김연진(원미고 3학년) △농악부=장원 국립전통예술중학교 △고법부=장원 이준우(국립전통예술고 3학년) △시조 초등부=장원 이로하(덕산초 4학년) △판소리 초등부 저학년=장원 이승우(고창초 4학년) △판소리 초등부 고학년=장원 임사랑(목포백련초 6학년)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30 18:03

“박동진 선생 무대 보고 입문⋯판소리에 인생 걸었다”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최호성(38) 씨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두 번째 출전인 그는 30대 젊은 나이에 장원의 영예를 안으며, ‘연륜’ 중심의 전통 판소리 무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최 씨가 소리 길에 들어선 건 여덟 살 무렵. 우연히 관람한 고(故) 박동진 명창의 무대에서 울고 웃는 관객들의 모습이 어린 마음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대 위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부모님께 졸라 배우기 시작했죠.” 그의 수상은 단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앞서 도전했던 ‘전주대사습놀이’는 4~5년 전 첫 도전에서 예선 상에 머물렀다. 최 씨는 “이번엔 그저 방송에 내 소리를 한번 실어보자는 게 목표였는데, 장원까지 하게 돼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원이라는 결과 뒤엔 매일같이 연습실에 출퇴근하며 쌓은 시간이 있었다. “퇴근하면 연습실로 가고, 자고 출근하고 또 연습했죠. 특별한 비결은 없어요. 그냥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는 현재 국립창극단 창악부에서 활동 중이다. 한때 심한 변성기로 인해 소리를 포기할 뻔했지만, 수술과 재활을 거치며 목소리를 회복했다. 그는 “주변에서도 다 말릴 정도로 심했는데, 다행히 회복이 되어 지금까지 소리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통 판소리의 위축된 현실도 언급했다. 최 씨는 “시대 흐름 속에 전통 판소리가 자꾸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 수상이 전통예술 계승에 작게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젊은 남성 소리꾼의 부재가 지적되는 가운데, 최 씨는 “먹고 사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저 역시 같은 고민을 겪어왔기에 무조건 하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뜻이 있다면 길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장원수상은 그에게도 “새로운 출발점”이다. 최 씨는“이번 수상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더 좋은 소리로 보답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30 18:02

믿고 보는 유휴열 미술관 기획전, 전주의 풍류를 들여보다

유휴열 미술관(관장 유가림)에서 준비한 7월 기획전이 눈길을 끈다. 수십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으로 전주와 풍류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1일부터 열리는 ‘2025 AP111 풍류‧전주’ 기획전은 우리 시대의 ‘풍류’를 탐색한다. 코로나부터 이어진 침체기에서 벗어나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자는 기대와 소망의 의미도 담겨있다. 전시는 한국미술경제 월간지 <아트프라이스>에서 국내 미술계의 지역 소식을 전하는 편집장, 리포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24명의 미술인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가 바라본 풍류 전주가 무엇인지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작품으로 완성한다.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풍류를 다면적으로 접근한 결과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김운규, 손일 등 24명의 작가가 내놓은 24점의 작품은 20여 년 동안 미술인으로 지내면서 터득해 온 경험과 연륜을 예술적 관점으로 빚어 시각화했다. 경험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전주와 풍류를 들여다본 것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부터 설치까지 다양한 장르를 쉼 없이 넘나들어 지루할 틈이 없다. 유가림 관장은 “AP111은 마니프 서울 국제 아트페어에서 인연이 닿은 미술인과 아트프라이스에서 활동한 미술인들이 2003년도에 결성해 현재까지 서로 예술적으로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임”이라며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하여 문화예술의 확산과 방향 제시를 추구하는 모임인 만큼 이번 기획전 풍류 전주에서도 다채로운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27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30 18:01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참가자 공개 모집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한국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2025 소리프론티어’ 참가자를 모집한다. 접수는 다음 달 3일 오후 3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소리프론티어’는 전통음악의 저변을 확장하고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된 소리축제의 대표 신진 아티스트 발굴 프로젝트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총 43개 팀을 발굴해 말레이시아 페낭 재즈페스티벌, 일본 스키야키 미츠 더 월드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 소개하며 국내 전통음악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올해 소리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 사업’의 전통 장르 대표 축제로 선정되면서, 전통음악 유통을 위한 플랫폼 ‘소리 NEXT’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에 따라 ‘소리프론티어’ 역시 단순한 경연이 아닌, 전통음악 창작자와 음악시장을 잇는 과정 중심의 플랫폼으로 변화해 운영된다. 모집 대상은 한국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고유의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야외에서 60분 이상 공연이 가능한 개인 또는 음악 단체다. 국악과의 단순한 합주 형식을 지양하고, 국내외 음악시장 진출에 의지가 뚜렷한 팀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단,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에 소속된 단체(단, 전체 연주 인원의 20% 이하 허용), 학교나 종교기관 산하 단체, 초중고 및 대학 재학생 중심의 동아리는 참가할 수 없다. 또 선정팀 전원이 7월 19일(토)부터 21일(월)까지 진행되는 합숙 워크숍과, 8월 13~14일 사이에 열리는 쇼케이스 및 부대 프로그램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참가 신청은 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구글폼 링크(https://link24.kr/1xyoOwL)를 통해 가능하다. 신청서 작성과 함께 2개의 연주 영상(링크 불가), 3개 이상의 음원 파일, 개인정보 동의서를 압축한 ZIP 파일을 제출해야 한다. 심사는 1차 전문가 평가를 거쳐 10개 팀을 선발하며, 2차 실연 심사를 통해 최종 4개 팀을 선정한다. 최종 결과는 다음 달 12일 오후 7시 30분, 전주 남부시장 모이장에서 발표된다. 선정된 팀들은 8월 본 축제 기간 중 ‘소리 NEXT’ 쇼케이스 무대에 오르며, 관객 투표를 통해 최종 1위 팀이 현장에서 발표된다. 선정팀에게는 공연료와 기술지원, 영상·사진 기록, 국내외 전문가 멘토링 및 네트워킹, 향후 국내외 진출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최종 선정된 1개 팀은 오는 9월 말 또는 10월 초 예정된 해외 쇼케이스 무대에 초청되며, 항공 및 숙박 전액 지원을 받는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2025 소리프론티어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창작자들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반을 제공하는 데 방점을 뒀다”며 “예술적 실험성과 전통의 정신을 아우른 창작자들이 이 기회를 발판 삼아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관련 문의는 이메일(soriprogram5@sorifestival.com)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29 18:15

34년 전통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전주 여름을 울린다

한국 전통 판소리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올여름 전주를 찾는다. 제34회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공연이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판소리 다섯 마당(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을 정통 유파를 대표하는 명창들이 하루 한 바탕씩 올리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991년 첫 무대를 연 이래 30여 년 넘게 이어져 온 이 공연은 전통 판소리의 보존과 계승은 물론, 예술적 완성도를 갖춘 공연으로도 인정받아 왔다. 매해 여름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예술 기획공연으로 꾸준히 관객들의 발길을 모으며, 귀명창들뿐 아니라 젊은 관객층까지 아우르는 문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무대에는 동편제와 서편제, 보성소리, 동초제 등 각 유파의 특색이 뚜렷한 다섯 명창이 출연해 판소리의 깊이와 생명력을 전한다. 먼저 다음 달 1일 화요일 첫날 공연은 국립창극단 부수석 단원 유태평양이 미산제 흥보가로 막을 연다. 소리 신동으로 불리며 성장해온 유태평양은 담백하고 절제된 붙임새 속에서도 화려한 시김새를 살려내는 감각으로 주목받는 소리꾼이다. 특히 ‘가난타령’, ‘제비 다리 고쳐주는 대목’, ‘박 타는 대목’ 등 주요 장면에서 익살과 품격이 어우러진 흥보가의 미덕을 풍성하게 전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연극과 창극, 창작 판소리까지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소리꾼 정은혜가 박초월제 수궁가를 무대에 올린다. 동편제 계열의 강한 고음과 유려한 구성미가 특징인 이 유파는, 토끼와 자라 등 동물 캐릭터의 의인화와 해학적인 요소가 어우러져 판소리 고유의 극적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약 1시간 35분간 이어지는 밀도 높은 구성은 정은혜의 개성 있는 소리 해석으로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3일에는 영화, 방송, 무대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이봉근이 박봉술제 적벽가를 들려준다. 남성적인 기백이 짙게 묻어나는 이 유파는 장쾌한 전투 장면과 강렬한 감정 표현이 특징으로, 이봉근 특유의 폭발적인 성량과 에너지 넘치는 소리가 무대를 장악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4일에는 고제(古制) 소리의 품격을 지닌 김세종제 춘향가가 민은경의 목소리를 통해 무대에 오른다. 보성소리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민은경은 맑고 단단한 음색에 뛰어난 연기력을 겸비해 섬세한 부침새와 성음의 조화를 아름답게 풀어낸다. 고전미 넘치는 춘향가의 정수를 오롯이 전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2시에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 장문희가 동초제 심청가를 선보인다. 동초 김연수 명창의 계보를 잇는 장문희는 동초제 특유의 극적 구성과 음악적 완성도를 깊이 있게 펼쳐내며, 구조적 완성도와 표현의 섬세함이 조화를 이루는 동초제의 미학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김보라 우진문화재단 이사장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우리 소리의 뿌리를 지키고 미래로 이끄는 전승의 장”이라며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 소통의 장으로, 앞으로도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공연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7시, 토요일은 오후 2시에 열린다. 전석 1만 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와 전주티켓박스를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29 18:15

이정란, 교단 떠나 예술로 피어나다…'내 마음의 정원'

중학생 소녀에게 도화지는 해방구였다. 쳇바퀴 같은 생활 속에 숨이 막힐 때마다 명화집을 보면서 똑같이 따라 그렸다. 혼자만의 작품이었지만 그는 고흐도 되고 마네도 되었다. ‘즐겁다!’ ‘더 하고 싶다’ 가슴이 탁 트이는 해방감과 즐거움을 그때 맛봤다. 전북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1년 6개월 동안은 작업에만 몰두했다. 그러나 교사 임용 후 36년 동안은 미술 교사로 지내면서 창작활동과는 자연스레 멀어졌다. 교사는 학교가 세상의 전부여야 하기 때문이었다. 창작에 대한 갈증은 컸지만 ‘못해요’가 허용되지 않는 입시 시스템 안에서 교사로서의 삶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다. 평생을 교육자로 지내던 이정란(63)은 오는 8월 퇴직을 앞두고 깨달았다. 이제는 내 이야기를 작품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자신을 위해 창작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고,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교사’라는 외피를 벗겨내고 있는 이정란 작가는 오는 7월 2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개인전 <내 마음의 정원>을 연다. 초기 대형 회화작부터 수공의 과정이 돋보이는 줌치 공예까지 32점을 선보인다. 전시를 앞두고 지난 25일 이정란 작가를 우진문화공간에서 만났다. 교사로 36년, 그동안 어떻게 작품 활동을 참았을까. 전시장에는 강렬한 색감과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가득했다. 작가의 기억 속에서 추출한 감정과 정서를 찢고, 자르고, 오리고, 꿰매어 시각적 이미지로 풀어낸 그림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드로잉과 채색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은 즉흥성과 치밀함이 공존하고, 조화로운 이미지로 신세계를 펼쳐냈다. 그동안 창작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는 작가는 예술적 영감을 얻기 위해 스크랩북도 따로 만들어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했다. 미술관도 자주 찾고, 신문이나 책을 읽으면서 창작의 연료로 쓰일 땔감을 비축했다. 퇴근 후에는 개인 작업에 집중하던 시기도 있었다. 무엇보다 학생 작품 지도에 정성을 쏟았다. “한국전통문화고 재직 당시 시간을 쪼개서 창작활동을 병행했는데, 밤새 작업에 몰두하고 출근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몸에 탈이 났어요. 그때 남편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작품 활동을 줄이게 됐죠” 창작을 향한 작가의 오랜 갈증은 다행스럽게도 도화지에서는 농밀한 색채로, 전시장에선 깊은 공감으로 자신에겐 즐거움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정란 작가는 “작품 활동은 즐거움의 연속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변화는 성장의 과정이고,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도 즐겁게 그림을 그렸으면 한다"면서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도 저의 작품을 보면서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친 뒤 그는 “그냥 오지 말라고 할까 생각했다”며 “그래도 얼굴이나 보면 좋겠다 싶어서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그의 삶을 마주 앉아 들을 수 있었다. 퇴직 후 어떻게 지낼 생각이냐는 질문에 작가는 세계미술관 방문부터 패션 디자인까지 여러 계획을 털어놨다. 그렇게 작가로서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그에게 그림은 목표도, 미래도, 꿈도 아닌 현재 그 자체였다. 항상 목말라했던 창작 활동이 지금부터 다시 본격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29 14:44

전북 청년 작가들이 풀어낸 정체성과 역할…기획단체전 'CHARACT-ER'

전북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 8명이 ‘캐릭터’를 주제로 사회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정체성과 역할을 시각화했다. 관람자에게 단순한 개성이나 인물을 넘어 자신을 형성해 나가는 주체로서의 자아를 다양한 장르로 표현한다. 서신갤러리 별관에서 열리는 7월 6일까지 열리는 ‘CHARACT-ER’단체전은 박현진 작가의 기획으로 김의진, 김한비, 노진아, 박현진, 이길빈다, 조민지, 최혁, 한준 작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캐릭터’를 만화 이미지로 보지 않고, 사회 속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을 투영해 작품화했다. 지금까지의 모습에 도달하기 위해 그동안 어떤 선택을 해왔고, 어떤 캐릭터가 되었으며 어떻게 되고 싶은지의 과정을 작품에 녹여낸다. 실제 최혁 작가의 작품 ‘호작도’는 검은 눈동자의 호랑이가 나무 기둥에 락카 스프레이로 ‘LUCK’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나뭇가지에는 행운을 상징하는 까치가 동전까지 물고 있지만, 흑백의 그림은 어딘지 스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나무 기둥에 글씨를 쓴 호랑이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놀란 얼굴을 짓는다.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달리 묘한 분위기의 작품은 그래피티가 예술이 아닌 낙서로 치부되는 사회적 시선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이렇듯 작가들은 각자의 언어와 관점으로 ‘캐릭터’를 재해석하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개념을 제시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담아냈다. 전시에는 서양화, 한국화, 조형, 그래피티 기반의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빚어진 캐릭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작가들은 전시 주제인 캐릭터를 각자의 개성과 연결해 고유의 로고 이미지도 제작했다. 로고 이미지는 개인이 하나의 ‘브랜드’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보여주며 작품만이 아닌 요소들을 기획해 조금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구성했다. 본능적인 욕망과 타인의 시선 사이에서 감당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으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까지 나타낸다. 기획자 박현진은 이번 전시에 대해“거울 앞에서 마주한 당신의 캐릭터는 그동안 어떤 선택을 해왔고, 마지막엔 어떤 존재로 각인되고 싶은지 유추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CHARACT-ER’전시는 한옥마을에 위치한 서신갤러리 별관에서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13시부터 18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29 09:40

개관 35주년, 국립전주박물관 '청년정신'으로 새단장

개관 35주년을 맞은 국립전주박물관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26일 ‘비전선포식’을 열고 전북 대표 박물관으로서 비전을 제시했다. 비전선포식은 지난 35년 동안 멋과 풍류를 지닌 예향 전주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문화를 꽃피웠던 전북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해 온 국립전주박물관이 앞으로 지역사회 속에서 호흡하며 지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을 약속하고 다짐하는 자리이다. 박물관이 이날 제시한 비전은 '깨어있는 역사, 살아있는 문화, 모두에게 열려있는 역동적인 박물관'이다. 이러한 비전을 담은 새 슬로건 '청년정신, 국립전주박물관'과 박물관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새롭게 정비한 MI(Museum Identification)도 공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은 새로운 비전 아래 ‘지역문화 활성화’와 ‘서예문화 특성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전북 대표 박물관으로서의 역할과 실천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비전 아래 기획된 첫 특별전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이 27일부터 본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특별전은 ‘지역과 함께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기획된 첫 성과물로 만경(萬頃)‧동진(東津) 일대 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전북지역 고대 문화교류의 양상을 조명한다. 초기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전북이 어떻게 문화의 통로이자 중심지로 기능했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전북이 변방이 아닌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이자 핵심이었음을 강조한다. 보물 '완주 갈동 출토 잔무늬거울' 등 255건 404점의 박물관 주요 소장품이 전시된다. 특히 정읍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꽃 모양 금꾸미개 등 보존처리를 마친 73점의 유물이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전통 서예를 주제로 한 상설전시관 ‘서예문화실’도 다시 문을 연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021년 서예문화를 특성화 주제로 삼고 전문 전시실을 신설한 바 있다. 이번에 전시실을 옮겨 전시 내용 또한 관람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체 개편했다. 새로 조성된 전시실에는 글씨의 외형과 내용, 작가의 삶과 이야기, 전북 지역의 서예문화 등 주제별 전시로 구성됐다. 상설전시 '서예문화실'에서는 '김정희가 쓴 예서 잔서완석루' 등 29건 48점이 선보인다. 미디어아트가 펼쳐진 독립적 공간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글씨를 써 볼 수 있는 디지털 신기술 융합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두 전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열린다. 박경도 관장은 “멋과 여유가 넘치는 가운데서도 꿋꿋한 심지를 가지고 지역 고유의 문화를 일구어냈다는 점이 전주와 전북의 매력”이라며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와서 그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26 16:12

창작발레 ‘갓 GAT’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서 전북관객 만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오는 28일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창작발레 ‘갓 GAT’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 모자 ‘갓’을 서양 예술 발레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공연은 ‘흑립(女)’, ‘주립’, ‘정자관’, ‘삿갓’, ‘패랭이’, ‘족두리’, ‘흑립(男)’, ‘문인화’, ‘모란’, ‘갓일’ 등 총 9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각 프로그램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갓과 의상, 무용, 군무가 묘미이다. 출연진 역시 화려하다. 공연의 제작 및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윤별 윤별발레컴퍼니 대표는 우루과이국립발레단 출신으로, 지난해 최고의 발레리노에게 수여하는 한국발레협회 주관 ‘당쇠르 노브르상’을 받았다. 박소연 안무가는 국립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 출신으로, 2023년 ‘뉴웨이브발레 갈라’, ‘2022-2023 콘서트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등 다양한 작품을 연출했다. 이에 외도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엠넷(Mnet)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강경호·김유찬·정성욱 등 국내외 발레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2025년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선정 공연’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관람은 8세 이상부터 가능하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리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26 16:12

예술로 잇다…아트그룹 아띠 '2025 한-프랑스 국제교류전' 참석

아트그룹 아띠(대표 소찬섭)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랑스 문을 두드렸다. 지난 24일부터 파리 갤러리 아네스 노르(Galerie Agnes Nord, 11 Rue Guenegaud 75006 Paris)에서 열리고 있는 ‘2025 한-프랑스 국제교류전’에 참석해 아띠가 품고 있는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다. 29일까지 열리는 국제교류전의 주제는 ‘두 개의 지금’으로 전주와 파리, 각기 다른 도시에서 치열하게 예술가로 살아가고 있는 작가 14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강정이, 강현덕, 김미라, 김선애, 김완순, 문리, 소찬섭, 이보영, 정소라, 황유진 작가가 작품을 출품했다. 프랑스에서는 문민순, 막스 고메스(Max Gomes), 아니타 융(Anita Ljung), 아네스 베이앙(Agnés Veilhan) 작가가 함께했다. 특히 올해는 ‘브라질의 해’를 맞아 프랑스 현지 분위기와 어울리는 작가들도 초대되었다. 브라질 출신의 막스 고메스는 프랑스 예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에콜 데 보자르’의 아카데미 카달로그를 재료로 활용해 예술가로서의 꿈을 표현했다. 또 브라질에서 오랜 기간 작업해 온 아니타 융은 브라질 원주민을 모티브로 한 판화 작품을 선보인다. 소찬섭 대표는 “예술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교류전을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현대미술 작가의 작업에 대한 국제미술계의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이번 국제전을 계기로 각자의 예술영역을 더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국제전은 7월 15일부터 27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 전시실에서 바통을 이어 받는다. 아트그룹 아띠는 2007년 미술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전시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자 설립된 모임이다. 예술을 통한 교류를 목적으로 매년 다양한 전시와 교류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부터 일본 고베전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대만 가오슝, 프랑스 파리까지 국제교류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26 15:22

한글이 숨쉬다…서화 8인전 'FontArt 모색'

“월화수목금토일 날마다 좋은 날이어라” 전주현대미술관 JeMA에서 24일부터 열리는 ‘한글이 숨쉬다 FontArt 모색’ 특별기획전에 출품한 취석 송하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의 ‘월화수목금토일’ 이다. 그는 화선지에 정자로 새긴 한글서예 작품을 전시에 내놓았다. 이기전 전주현대미술관장은 문자와 그림을 융합해 시각화한 작품 ‘봄날은 간다’ 등을 선보인다. 전주현대미술관 JeMA 특별기획전으로 열리는 ‘한글이 숨쉬다 FontArt 모색 書*畵(서*화) 8인전’은 202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한글서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문화유산지정에 한층 더 기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시에는 김춘선, 송하진, 이기전, 이동근, 이성재, 이일청, 장석원, 최동명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문자예술과 시각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의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실험하고 제시한다. 600년에 가까운 한글의 역사 속에서 한글서예는 궁체와 훈민정음체, 현대자유서체 등으로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기획전에 참여한 8명의 작가들은 한글을 소재로 한 예술이 과연 ‘서예’에만 해당하는가에 의문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글씨와 그림은 뿌리가 같다는 ‘서화동원’의 차원에서 지속적인 작업을 통한 미적 모색을 한 것이다. 한자에 비해 한글은 글자의 획과 형태가 단순하다. 이 때문에 형상의 표출과 조형성 추구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우리 한글의 점과 획, 결구와 장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해 미적 예술을 구현한다. 장준석 미술평론가는 전시서문을 통해 “이번 전시는 우리의 전통한글 서예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며 “한글 서예와 한글 조형 예술이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글과 연관된 창작뿐만 아니라 서예계에도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픈식은 6월 24일 오후 5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23 17:2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