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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손끝에서 피어난 작품...여은희, 이상훈 2인전 개최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을 '태피스트리', 점토에 장석, 석영 따위의 가루를 섞어 성형, 건조, 소성한 제품을 '도자기'라고 부른다. 태피스트리, 도자기 모두 꼼꼼하고 섬세한 작업 과정을 거치는 작품이다. 섬세한 손끝에서 피어난 예술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태피스트리 미술가 여은희와 도예가 이상훈이 오는 13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2인전 '궁극의 무 Ⅱ'를 연다. 여은희 작가는 한 올 한 올 실을 엮고 짜서 만든 태피스트리 작품을, 이상훈 작가는 작가 본인만의 고유 기법인 '내화갑 연막 소성'으로 만든 도예 작품을 전시한다. 여 작가는 생명의 순환 중에서도 우주의 탄생과 소멸의 에너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장자의 무위사상을 토대로 작업했다. 그는 "새벽의 여명 속에서도 여전히 떠 있는 달, 별,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그 신비로움에 매 순간 감탄한다. 하늘을 호수이며 바다가 된다. 하늘 호수 안에서 유영하는 나를 상상하고, 끝없이 펼쳐지는 '궁극의 무', 거대한 우주 안에 존재하는 '나'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생명과 우주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에 무시무종,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는 뜻을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시작에는 끝이 있고, 그 끝에는 반드시 새로운 시작이 있다. 인간의 생명, 우주의 생명. 결국에는 윤회하며 끝도 시작도 없는 게 된다"며 "이는 생명과 우주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생성과 소멸의 반복으로 끝이 없이 항상 존재한다"고 작업 계기를 밝혔다. 여 작가와 이 작가는 서로 다른 형식의 미술 작업을 하고 있지만, 작품에 인간과 우주, 탄생과 소멸,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생명의 순환이라는 같은 의미를 담았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1.07 17:23

국립남도국악원 전주 온다...9일 '씻김굿' 공연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과 국립남도국악원(원장 명현)이 오는 9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상호 교류 공연 <씻김굿>을 선보인다. 양 기관은 전통예술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역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전통예술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지난 7월 전라북도립국악원은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을 찾아 다채롭고 웅장한 국악관현악 연주를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전북도립국악원의 초청으로 국립남도국악원이 남도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전통 예술인 '씻김굿'을 선보이기로 했다. 전남 지역의 깊고 진득한 소리와 한의 정서를 가득 담은 남도예술의 정수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공연을 통해 서남 해안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넋굿을 볼 수 있다. 공연은 '초가망석'을 시작으로 '손굿쳐올리기', '제석굿', '넋 올리기', '희설', '씻김', '고풀이', '길 닦음'을 순서로 진행되고,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에게 안녕과 복을 축원해 주는 '액막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전 예약은 전라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문의는 전화(063-290-5531∼4)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1.06 17:00

"현 가구 줄게, 새 가구 다오" 폐가구 새활용 전시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이 오는 27일까지 곰비임비 실험실 결과 전시 '헌 가구 줄게, 새 가구 다오'를 개최한다. 곰비임비 실험실은 새활용 연구 교육 프로젝트다. 단순 체험교육이 아닌 참여자가 새활용 연구와 실험에 참여하는 실행형 교육이다. 참여자가 다시봄 입주기업인 제로디렉션과 함께 폐가구 수거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여자들은 직접 트럭을 몰고 노송동, 기자촌을 돌면서 40년 된 자개농,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 있는 어린이 책상, 쿠션이 삭아서 버려진 의자 등 버려진 가구를 수거했다. 폐가구를 활용해 각자 구상한 아이디어에 맞는 폐가구를 재단하고 채색해 총 13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완성된 작품은 버려진 밥상으로 만든 이동식 고양이 해먹, 자개장으로 만든 만년 달력 등 재치 있고 참신한 새활용 가구다. 다시봄은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사용했던 가구가 생산되고 쓰임을 다해 버려진 후 어떤 과정을 통해 소멸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더 나아가 단순 매립이나 소각 방식이 아닌 다시 쓰임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전시에는 강혜진, 김경철, 김수진, 박지원, 이순화, 이정임, 최아연, 최유나, 최의진, 한선희 등 총 10명이 참여했다. 다시봄 관계자는 "새활용에 사용되는 소재는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에서 시작된다. 일상에서 버린 쓰레기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 위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얼마나 많은 양이 땅으로, 강으로, 대기로 나가는지. 쓰레기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며 "무분별하게 버려진 가구를 직접 만나고 트럭에 실어 나르는 과정, 소재를 찾아 해체하는 과정까지 어디 하나 쉬운 일 없는 대형 폐기물 새활용 과정에 용기 있게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1.06 17:00

푸치니의 이유 있는 자신감...18, 19일 '투란도트' 공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오페라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푸치니가 "이제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다 버려도 좋다"며 자신감을 보인 작품이 있다. 바로 '투란도트'다. 푸치니의 유작인 '투란도트'는 과감한 음악적 도약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오페라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26년에 초연된 '투란도트'가 다시 한번 전주를 뜨겁게 만든다.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오는 18, 19일 양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오페라 '투란도트'를 무대에 올린다.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3대 명작이라고 불리는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과 견주어도 될 만큼 개성적인 독창성과 다채로운 음악어법으로 구성돼 있어 최고의 오페라로 불린다. '투란도트'의 배경은 고대 중국이다. 내용은 수수께끼를 풀어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는 칼라프 왕자의 도전과 진실한 사랑이다. 총 3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러닝 타임은 인터미션(휴식 시간) 포함 2시간 40분이다. 도내에서 '투란도트'를 공연하는 것은 올해가 두 번째다. 고전적인 세트와 고전적인 의상이 보는 재미를 더하는 오페라지만, 올해는 두 번째 공연인 만큼 현대적인 세트와 고전적인 의상으로 전 연령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연기뿐만 아니라 영상, 조명, 세트 디자인 등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국내 정상급 성악가, 전북 출신의 성악가,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의 공동 협업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출신의 오페라 전문 지휘자 디에고 크로베티를 초청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조장남 단장은 "어떤 작품을 무대에 올릴지 고민이 컸다. 고민 끝에 희망과 즐거움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야겠다는 마음에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선택했다. 도민들에게 큰 작품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1.03 16:51

전북맹아학교 학생들의 아름다운 추억...전시 '도마뱀이 된 코끼리'

"행복은요. 강아지 한 마리와 꽃 한 송이 들고 산책하는 거예요." 전북맹아학교의 아홉 번째 전시회 '도마뱀이 된 코끼리'에 참여한 임서정 학생의 작품 설명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 의미다. 전북맹아학교 학생들은 재미있는 미술 활동을 하며 마음 한쪽에 있었던 행복한 기억을 꺼내 본다. 작품에도 학생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전북맹아학교(교장 정문수, 이하 학교)가 오는 6일까지 전주 공예품전시관 1, 2관에서 전시 '도마뱀이 된 코끼리'를 연다. 학생들은 손끝에 집중해 평소 가족과 선생님들께 고마웠던 마음,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 수업 시간에 배웠던 것 등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 재료는 색연필부터 사인펜, 물감, 찰흙, 색종이 등 다양하게 활용해 내면세계를 표현했다. 학교는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작품마다 학생들이 미술 활동하는 모습과 작품에 담긴 의미를 종이에 써서 붙였다. 종이에는 웃고 있는 학생들의 사진과 작품의 의미, 어떤 것을 추억하며 작업했는지에 대해 쓰여 있었다. 학생들은 미술 활동에 매진하면서도 다른 학생보다 잘나기 위해 뽐내려고 다투지 않았다. 어려운 작업은 함께 하려고 노력했고 다른 학생보다 잘하는 게 있으면 도우려고 나섰다. 작품이 더 아름답고 예쁜 이유다. 정문수 교장은 "우리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마저 멀리 돌아가고, 그마저도 느리게 가고, 쉬었다 가고, 그만 가버리기도 하지만 그렇게 보여 주는 서툰 장면들이 오히려 빠르고 화려해서 너무 가버린 이 사회의 잘난 것들을 초라하게 만드는 신기한 경험을 선물 받는다"며 "우리 학생들의 작품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시며 힐링하시고 격려와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1.01 17:15

안데르센 동화 속 '백조 왕자'로 보는 여성의 노동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의 작품인 <백조 왕자>의 한 장면을 미술로 풀어낸 정하영 작가가 오는 3일까지 사용자 공유공간 PLAN C에서 전시 'The Wild Swans-a room of one's own'을 개최한다. 정 작가는 일상과 동화 속 여성의 모습에 집중했다. 그가 발견한 여성의 모습은 지고지순하고 나약하며 희생적이다. 특히 그가 어릴 적 읽었던 동화 <백조 왕자> 속에서 만난 여성이 정 작가에게 영감을 줬다. 동화 속 여성은 백조가 되는 마법에 걸린 오빠들을 구하기 위해 밤새 뜨개질을 하는 등 말 못 할 고통을 감수했다. 이에 정 작가는 빨간 털실과 케이블 타이를 활용해 동화 속 여성처럼 옷을 만들었다. 일일이 케이블 타이를 엮어 긴 원피스를 만들고, 티셔츠 등을 만들었다. 빨간색을 선택해 강렬하면서도 관객들의 머릿속에 한 번에 각인되는 작품을 완성했다. 정 작가는 전시에 대해 "안데르센 동화 속 이야기의 한 장면을 재현했다. 이를 통해 당연시되거나 보이지 않는 여성의 노동을 가시적으로 드러내 보이면서 사회적으로 묵인된 여성의 노동의 대가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 동 대학원에서 조소전공으로 졸업했다. 지난 2004년 전북예술회관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개인전, 주요 기획전 등에 참여하며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1.01 16:38

'평균 나이 76세' 양지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꿈

꿈꾸는 사람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꿈을 꾸는 사람은 더욱 아름답다. 나이를 잊고 물과 물감이 장관 이루는 꿈을 꾸는 아름다운 전주 양지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전시장 나들이에 나섰다. 전주 양지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오는 7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하늘빛 수채화 동아리전을 연다. 동아리는 지난해 2월 복지관 어르신들의 수채화 프로그램 신설 요구에 따라 만들어져 지금도 운영 중이다. 동아리 선생님은 36년 교직에 근무하고 퇴직 후 15년째 수채화를 하고 있는 신재철 작가다. 회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수채화를 배우며 수채화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평균 나이 76세에도 수채화에 대한 열정 하나로 수채화 작업에 매진한 회원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어르신들은 화폭 위에 춤추듯 자연스럽게 붓질했다. 물과 물감의 조절이 어렵다고 알려진 수채화 작업이지만 회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작품을 완성했다. 전시에는 강병일, 김상기, 나대식, 박명숙, 백남구, 서만식, 송승렬, 양종진, 오덕환, 오순희, 이영순, 이정만, 이정옥, 이종국, 이찬복, 최공엽, 신재철 등 17명이 참여했다. 어르신들은 "수채화를 배우며 그동안 무심코 보고 넘겼던 나무와 풀, 꽃, 하늘, 바다 등을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때로는 날카롭게 바라볼 줄 알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사물 속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31 16:37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MMCA 이건희 컬렉션: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지난 9월 21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현대미술의 거장들인 고갱, 달리, 르누아르, 모네, 미로, 샤갈, 피사로의 회화 7점과 피카소의 도자 90점 등 총 97점이 전시된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의 프랑스 파리는 ‘아름다운 시절(Belle Epoque)’로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국제적인 미술의 중심지였다. 프랑스 국적의 고갱, 르누아르, 모네, 피사로 외에 스페인 출신의 달리, 미로, 피카소, 러시아 출신의 샤갈도 파리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파리에서 스승과 제자, 선후배와 동료로서 발전과 성장을 응원하며 20세기 현대미술사를 빛내고 흐름을 함께 만들어갔다. 전시 제목처럼 아름다운 순간들을 창조한 것이다. 전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 90점이다. 피카소는 주요 주제로 삼은 투우 장면과 황소가 등장하는 도자를 제작했다. 특히 피카소는 여러 명의 여인 중 작고하던 해까지 20년을 함께 한 자클린 로크의 초상화를 400여 점을 그렸고, 도자 작품으로도 제작했다. <이젤 앞의 자클린>은 우아하게 입체적으로 묘사됐다. 작품 <퐁투아즈 곡물시장>(1893)을 그린, 인상주의 풍경화의 대가인 까미유 피사로는 폴 고갱의 초기작 <센 강변의 크레인>(1875)을 보고 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다. 당시 증권 중개인 고갱이 화가로 전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스승이다.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는 우정과 존경을 서로 나누며 지냈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과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는 두 거장의 예술세계가 응축된 말년의 역작이다. 피카소는 르누아르의 말년작품을 보고 그에게 매료돼 작고한 르누아르의 초상화를 그릴 정도였다. 파리의 스페인 화가 피카소, 미로, 달리는 파리에서 처음 만났다. 그리스 신화 속 켄타우로스를 주제로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1940)과 역시 신화를 주제로 한 피카소의 도자를 함께 전시했다. 사람, 새, 별이 있는 밤 풍경을 추상화한 호안 미로의 <회화>(1953)도 특별하다. 마르크 샤갈은 <결혼 꽃다발>(1977~1978)에서 여전히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생의 순간들을 꽃과 정물, 동물,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을 그렸다. 그간 힘들고 평탄치 못한 인생, 특히 부인이자 뮤즈였던 벨라의 죽음을 뒤로 하고, 두 번째 사랑을 만나 꿈과 환상의 세계를 만들었다. 아름다운 시절에 아름다운 순간들을 표현한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아, 아름다움이여!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2.10.30 16:24

더불어 하나 되는 하람 예술단...11월 2일 성과 연주회

하람 예술단(이하 예술단)이 11월 2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성과 연주회 '꿈·꿈·꿈'을 개최한다. 예술단은 '하람'이라는 말처럼 하늘이 내린 소중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결성됐다. 태어나고 자란 환경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모두 소중한 사람으로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국악으로 하나 되자는 의미에서 모였다. 연주회에서는 국악으로 하나 된 단원들과 그들이 달려온 시간과 노력, 열정을 볼 수 있다. 이날 예술단은 국악 동요, 해금 독주곡, 소금-아쟁 2중주, 25현 가야금 독주, 가야금 병창, 사물놀이, 국악 관현악 등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원은 전주 하람 예술단 28명, 장수 하람 예술단 23명으로 총 51명이다. 전주 하람 예술단은 국악 관현악을 중심으로, 장수 하람 예술단은 사물놀이·가야금 병창 등을 중심으로 지난 4월 말부터 연습에 매진했다. 예술단은 다문화어울림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연주단은 전북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중 기획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2021년부터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및 장수 산서지역아동센터와 협력해 더불어 하나 되는 '하람 예술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30 16:22

'75년 전통' 바르나 국립 발레단 내한...익산 12월 22, 23일 공연

7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바르나 국립 발레단이 12월 첫 내한 공연에 나선다. 공연기획사 브라보컴에 따르면 바르나 국립 발레단은 12월 6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안동, 구미, 거제, 순천, 익산, 목포 등을 대상으로 국내 투어를 가진다. 익산 공연은 12월 22, 23일 양일간 익산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이날 발레단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으로 꼽히는 '호두까기 인형'을 주제로 공연한다. 공연을 통해 최고 수준의 발레 기술과 완벽한 연기, 깊은 내면까지 표현하는 극적인 동작과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발레단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준비한 내한 공연인 만큼 곳곳에서 크리스마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 브라보컴 관계자는 "한 해를 정리하는 뜻깊은 12월. 전국 투어로 펼쳐지는 이 아름다운 발레 공연이 발레 애호가들에게 행복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발레단은 1947년 바르나 오페라 발레와 동시에 창단됐으며, 모든 발레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바르나는 모든 무용수들의 꿈이 실현되는 등용문인 세계 4대 발레 콩쿠르 중 하나인 바르나 발레 국제 콩쿠르가 열리는 곳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7 17:56

전시장에 나타난 동물...11월 6일까지 전시 ',(comma)' 개최

전시장에 코끼리, 기린 등 동물이 나타났다. 코끼리는 누워 있고, 새끼 기린은 공 위에 올라가서 놀고 있다. 전시장 나들이 나온 동물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까. 뜻밖의 미술관(센터장 김성혁)이 11월 6일까지 전시 ',(comma)'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김미라 서양화가, 이보영 한국화가, 황유진 조각가(조소)가 참여했다. 세 명의 작가는 동물과 자연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상 속 작은 쉼의 풍경을 표현했다. '다양성'이라는 큰 주제에 쉼을 뜻하는 ',(comma)'를 더해 관람객에게 쉼을 선물하고자 했다. 전시장 한쪽에는 관람객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작품 앞에 작은 의자도 설치했다. 가만히 앉아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쉴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다. 미술관은 전시 관람 외에도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시장 앞쪽에는 돌, 나무, 기린 등이 그려진 엽서에 각자만의 색을 채울 수 있도록 사인펜, 색연필도 구비해 뒀다. 세 명의 작가는 "관람객은 연극적 요소를 가진 작품의 공간으로 들어와 작품 속 세상을 경험하며 작품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작가들의 상징체인 돌, 나무, 기린과 함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 일상을 회복하는 통로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7 17:56

그윽한 가을 묵향에 담긴 산들 최영기 선생의 예술혼

"산들 최영기 선생은 활동적이면서도 섬세했어요. 서예, 그림, 노래, 시, 디자인, 건축설계, 목공 등 못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사람이었죠. 주변 사람들을 항상 배려와 사랑으로 보살펴 주셨어요." 산들 최영기 선생을 기억하는 주변 사람들의 말이다. 주변 사람들은 최 선생은 ‘능력 있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산들 최영기 선생의 유작 전시회가 오는 30일까지 정읍 연지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최 선생의 고향인 정읍에서 열려 의미가 남다르다. 최 선생은 생전에 서예 전시회를 열고 싶어 했다. 이에 서예 작업에 매진한 나머지 작품은 하나둘씩 쌓여 전시회를 열고도 남을 만큼 모였지만 한 달새 급격하게 나빠진 건강에 공개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가족들은 최 선생의 뜻에 따라 그의 고향인 정읍에서 전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전시된 서예 작품은 최 선생의 열정과 세월을 보여 주는 듯 하얀 화선지 곳곳이 누렇게 변해 있었다. 가족들은 복원과 탈색을 의뢰할 수 있지만 최 선생의 예술혼을 그대로 보여 주기 위해 원본을 전시장에 공개했다. 서예 작품 외에도 최 선생이 가족에게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도 전시하고 있다. 최 선생 여동생인 최영임 씨는 "항상 베레모를 쓰고 계시는 오빠의 모습은 나의 삶과 늘 함께한다. 애석하게도 3주 전 올케 언니께 오빠 서예전을 함께 개최하자고 약속했는데 타계하셨다. 오늘의 서예전에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사랑하는 오빠, 늦게 서예 작품을 세상에 알리게 돼 죄송하다.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최 선생은 1924년 정읍에서 태어나 1979년 별세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배지의 중앙 상징인 정문 조각 로고와 대한민국 훈장도 도안했다. 해방 후 서울대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 교통부 관광과 특수 고위 공무원 등으로 근무했다. 한편 최 선생은 애국지사 최태환의 아들이다. 애국지사 최태환은 광복 후 40여 년 동안 농사짓고 씨앗 장사해서 자식들을 가르쳤다. 노년에는 씨앗 장사로 정읍교육청에 장학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은 최 선생도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았다. 젊은 정읍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주며 이웃을 돌봤다. 바쁜 와중에도 창조적인 서예 작업에 매진해 지금의 작품을 남기게 됐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5 17:35

전주, 동의보감 완영책판을 품다

전라도의 수도이자 조선 출판문화의 중심지였던 전주의 융성했던 출판문화를 되새겨보는 특별 전시가 개최된다. 전시는 '전주, 동의보감 완영책판을 품다'를 주제로 11월 27일까지 전주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단장 안상우)이 주최하고 문화재청, 경상남도, 산청군이 후원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활용·홍보 사업의 일환이다. 전시에서는 전라감영에서 간행됐던 다양한 출판물을 소개하고 '동의보감'의 유일한 책판을 더욱 가깝게 들여다볼 수 있다. 동의보감의 목록,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침구편, 탕액편 등 총 6점을 공개한다. 책판의 형태, 고정 방법, 책판의 수정과 보수를 했던 보각의 흔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안상우 단장은 "'동의보감' 완영책판은 한의학적 지식의 보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동의보감 활용 홍보 사업을 통해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안준영 관장은 "완영책판에는 시대를 넘어 기억하고 간직해야 하는 것들을 소중하게 지켜내고자 하는 정신이 새겨져 있다"며 "완영책판을 지켜낸 전주의 기록문화 수호정신은 완영책판과 함께 남은 우리 지역의 문화 정체성이자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앞으로도 전주의 기록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4 17:2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