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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극협회장에 조민철씨

12년 만에 전북에서 치러지는 제32회 전국연극제의 성공 개최를 이끌 주역은 조민철 후보(51·익산서동축제 총감독)가 됐다.지난 30일 오후 3시 전주우진문화공간에서 치러진 제23대 전북연극협회 회장 선거는 9년 만에 단독 추대가 아닌 3명의 각축전이 이어져 이러다 2차 투표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을 정도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선거는 다소 싱겁게 끝났다. 유권자 287표 중 175표(위임 44표)가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기호 1번 배수연(59) 후보 29표, 기호 2번 장제혁(53) 후보 57표, 기호 3번 조민철 후보 89표를 얻어 '총회 과반수 이상 참석에서 과반수 득표'를 얻은 조 후보가 당선이 확정된 것. '소장파' 조민철 후보와 '개혁파' 배수연·장제혁 후보의 전면 충돌로 비춰졌던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전북 연극계는 '개혁'보다는 '안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나 내년 개최 예정인 전국연극제가 신임 회장의 공적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점, 전북도가 매년 지원하고 있는 무대지원기금이 그간 열악했던 연극계에 숨통을 트여주게 되면서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이 됐다는 점 때문에 이번 선거는 그간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던 선거로 지역에 숨어있던 연극인들을 많이 불러모으는 효과도 가져왔다. 이날 감사는 정경선 전주시립극단 단무장과 극단 황토 김희식 단원이 추대됐다.한편, 박병도 전주대 교수(前 전북연극협회 회장)는 선거가 끝난 뒤 단상에 올라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국제연극제·도립극단 추진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1.31 23:02

故 박배엽 시인의 삶 추적한 휴먼 다큐… 우리 시대 '시인 정신'에 따끔한 충고

시(詩)를 빌어 독특한 영화평을 쓰는 작가 신귀백(53정읍 배영중 교사). 그가 펜 대신 카메라를 들고 영화제작자로 나섰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영화로 또다른 사색에 잠겼다. 신귀백의 처녀작인 '미안해 전해줘'(67분2013). 이 영화는 시인이자 문화운동가였던 박배엽(1957~2004)의 삶을 추적한 휴먼 다큐멘터리다. 그가 운영했던 사회과학전문서점인 '새날서점'과 시'백두산 안 갑니다', 이광웅 시인으로부터 배운 뒤 즐겨 불렀던 노래 '금강선녀' 등이 시인을 떠올리는 매개다. '미안해 전해줘'는 박배엽과 함께 뜨겁고 냉철하게 한 시대를 읊었던 그의 많은 지인들을 불러냈다. 박배엽의 호명(呼名)에 마흔 명도 넘게 불려 나온 그들의 주관적인 기억들은 영화라는 객관적 성과물로 다시 태어났다. '백두산 안 갑니다'라는 시를 핑계로 백두산에 가지 못하는 그들만의 사연을 풀어놓았고, 구슬픈 음성으로 '금강선녀'를 들려줬다. 그리고 그와의 인연 속에서 '갚지 못할 부채'들을 하나 둘 꺼내놓았다. 후배들은 '새날서점은 학교 앞 또 다른 대학이었고, 박배엽은 매혹적인 교사였다.'고 말한다. 당시 운동그룹에게 지식의 저장소이자 쉼터 역할을 한 새날서점은 "꿈의 공간"(소설가 김선경)이었고, 박배엽은 "후배들의 밥이고 술"(평론가 이재규)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박배엽은 여전히 뜨거운 기운을 가진 살아 있는 사람이었다. 감독은 '성명서 시인', '카페 혁명가', '목수를 꿈꾸던 게으른 자유주의자' 등 그의 여러 잔상들을 보여주고 들려준다. 그러나 결국 주목한 것은 그의 행적에서 묻어나는 시인정신이다. "배엽이는 근본정신이 투철했다고 봐야지. 배엽이 앞에 서면 '내 문학이 왜 이렇게 가고 있지?'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문학적으로 뭔가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었지."(김용택 시인) "이 땅에서 시를 쓰는 무수한 사람들이 있지만 시인정신을 잃지 않고 시를 쓰고, 시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런 면에서 배엽이는 시를 못 썼지만 시인의 삶을 살다간 친구지."(박남준 시인) "우리는 배엽이 형만큼 뜨겁지도 않고, 배엽이 형만큼 정신의 급진성도 없고, 배엽이 형만큼 호쾌하지도 못하고, 우리는."(안도현 시인)그렇다고 이 영화의 주인공이 박배엽이나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감독의 시선은 박배엽이 활동했던 그때나 사라진 지금이나 여전히 불안한 시대를 향한다. 박배엽을 기억하게 만드는 시대다. 그래서 감독은 지인들의 입을 빌어 '시인정신을 잃지 않고 산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감독이 '모든 것을 훌훌 버리고 광야를 유랑하겠다.'는 김길수(목수)와 '10년 동안 밥도 안 먹고 글만 쓰겠다.'는 소설가 이광재처럼 후배들의 선언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배엽이 어떤 사람이었나에 대한 탐구보다 남겨진 이들에게 '다시 살아 있는 박배엽'을 보고, 이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 그래서 감독은 '지금은 없는 시인'을 대신해 "미안해 전해줘."라고 말하는 것이다. 영화 속 박배엽은 맑다. 그 맑음은 참으로 투명해서 세상의 온갖 더러움과 바르지 못한 것들을 끌어안고 비춰내면서도 여전히 아름답다. 이 땅의 시인들이 시집 한 권 내지 않은 그에게, 시보다 시적 허용이 더 많은 삶을 살았던 그에게 '시인'이란 헌사를 바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감독이 '박배엽'이란 고유명사로 이 시대에 전하고자 하는 울림. 그 아득한 기억은 인간이 지닌 원초적인 아픔과 어둠을 밝고 찬란한 빛으로 만드는 힘이다. /최기우(극작가전주대 겸임교수)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1.31 23:02

세계영화제 화제작 보러오세요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가 운영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화제를 몰고온 수상작들을 상영한다.31일부터 2월13일까지 이어지는 '전주, 세계영화제를 한 눈에'서는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더 헌트'(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안긴 '로얄 어페어'(감독 니콜라이 아르셀), 2011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영광을 누린 '파우스트'(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를 만나볼 수 있다.칸영화제에서 유럽영화상 각본상까지 수상한 '더 헌트'는 한 소녀가 꾸며낸 이야기로 인해 마녀사냥으로 몰고가는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이 개인의 도덕성이나 인격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섬세한 내면 연기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주연 배우 매즈 미켈슨은 '로얄 어페어'에서도 또 다른 색깔의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같은 배우의 서로 다른 캐릭터를 비교해봐도 재밌을 듯.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도 오른 '로얄 어페어'는 훗날 덴마크 개혁의 시발점이 된 스투루엔시·크리스티안 7세·왕비 캐롤라인의 매혹적인 왕실 스캔들에 관한 기록이다. 왕비와 신하의 금지된 사랑으로 치부하기엔 한 나라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사건을 통속적이지 않게 그려낸 균형감각이 엿보이고, 어두침침한 왕실과 아름다운 전원의 대비, 세심하게 신경 쓴 복장·미술·음악 등은 18세기 덴마크를 보여주기에 무리가 없다. 괴테의 비극을 스크린으로 옮긴 '파우스트'는 권력의 본성을 주제로 한 감독의 4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괴테가 남긴 "불행한 사람은 위험하다"라는 경구를 관통하면서 일상의 불행에서 시작된 인간의 욕망이 자신은 물론 주변에 상상을 초월하는 파멸을 초래하는 과정을 그렸다. 문의 063)231-3377, theque.jiff.or.kr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1.30 23:02

전주국제영화제 '프로젝트 마켓' 새단장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의 전주프로젝트마켓(Jeonju Project Market) 프로그램인 전주프로젝트프로모션(Jeonju Project Promotion, 이하 JPP)이 새롭게 단장돼 공모에 들어갔다. 올해로 5회째 맞는 전주프로젝트 프로모션은 참신하고 재능있는 영화인을 발굴하고 한국 영화 제작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들어져 영화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올 공모는 '극영화 피칭'과 '다큐멘터리 피칭' 두 부문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해'프로듀서 피칭'에서 이름을 바꾼'극영화 피칭'은 재능있는 영화기획자와 참신한 디지털 장편 극영화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 명칭 변경과 함께 형식과 공모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 사업이 기획 발굴 단계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제작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사)전주영상위원회와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하나로 묶었다. 최종 선정된 최우수상 1편은 제작지원금 1000만원을 받게 되며, 촬영 단계에서 카메라와 스튜디오 이용 50% 할인, 후반 작업 단계에서 디지털 색보정과 음향 마스터링 50% 할인, 영어자막 제작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2013 JPP 다큐멘터리 피칭은 신선한 장편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발굴해 투자 제작과 배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취지를 살려 역시 영화제작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혜택을 강화했다. 최우수상 1편은 1000만원의 제작지원금과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제공하는 카메라 대여 및 음향 마스터링 편집 등 현물지원 50% 할인, (주)푸르모디티에서 제공하는 영어자막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두 부문 모두 관객상 1편에 현물 1000만원이 지원돼 총 5000만원 상당의 제작지원이 이루어진다. 수상작 공모는 2월18일부터 2월 22일까지.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01.28 23:02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힐링 메시지

"우지마라,. 꽃이, 지민서 우는거 봤나? 괘니 사름이 우는기래. 젠세이겉이"('하얀앵두'대사중에서)전주시립극단이 제96회 특별기획공연으로 '한겨울의 문화충전, 감성힐링'이라는 타이틀로 극작가 배삼식씨의 '하얀앵두'를 잡았다.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은 추운 겨울, 꼭꼭 닫혀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마음과 감성을 자극시켜 메마른 현대인들의 얼어붙은 가슴에 불을 지펴보려 한다는 게 극단의 기획 의도다.극작가 배삼식씨는 '열하일기만보''허삼관매혈기''주공행장'등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전주시립극단이 그의 희곡 '하얀앵두'를 손질해 무대에 올린다(전주 덕진예술회관, 26~27일 오후 3시, 7시 4차례 공연).작품은 50대의 잊혀져가는 작가가 어느 가을날 강원도 영월 산골에 반아산이 전원주택을 얻어 내려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반야산은 텅 빈 마당을 보며 하얀앵두가 있던 할아버지의 정원을 복원하고자 한다. 유난히 꽃나무를 좋아했던 할아버지의 정원 이야기와, 할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린 하얀 앵두에 대한 작가 자신의 유년시절의 기억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형체를 가진 모든 것들은 언젠가 부서진다. 그러나 기억이 남아있는 한, 소멸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존재는 사라짐으로써, 누군가의 기억 속에 화석처럼 일종의 '영원'을 얻는다.'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다. 지질학에 바탕을 둔 사유로 확장된 시간의 순환성, 그리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과거와 미래, 영원의 순간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1998년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를 시작으로 번역극과 창작극을 넘나들면서, 정극과 마당놀이, 음악극에 이르기 까지 여러 무대예술 장르의 밑그림을 빼어난 솜씨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탁원한 구성력과 맛깔스런 대사를 구사해온 그는 이 작품에서도 상상력과 재기를 한껏 발휘한 독창적인 이야기를 펼친다.이 작품은 2009년 서울 두산아트홀에서 과학연극시리즈로 올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질학과 원예학 관련 용어들이 많이 나오지만, 과학적 지식과 상관없이 마음 따뜻하게 실컷 웃을 수 있는 연극이다.극단 상임연출가인 류경호씨가 감독을, 정진권씨가 연출을 맡았다. 서주희, 서형화, 소종호, 안대원, 안세형, 이병옥, 정경림, 최균, 홍자연씨가 출연한다. 극단은 공연과 함께 공연을 작품으로 만나는 색다른 이벤트도 마련했다. '아리랑을 그리는 팝 아티스트' Artist sam의 '하얀앵두'에 대한 무대스캐치,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장면을 그린 작품들과 개인소장 작품들을 공연장에 전시하는 이벤트. 공연을 보고나온 관객들이 공연에서 봤던 무대가 연상되는 그림의 만남으로 공연의 감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극단은 공연당 작품 1점씩 진행 이벤트를 통해 관객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무료 공연. 문의 063)273-1044.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01.25 23:02

전주국제영화제, 문학에 주목하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집행위원장 고석만)의 간판 프로그램의 하나인'숏!숏!숏! 2013'이 소설가 김영하씨(48)를 주목했다. 2007년 시작된'숏!숏!숏!'은 본래 전주영화제가 매년 재능 있는 젊은 감독들의 단편 영화를 제작지원하는 프로젝트지만, 감독이 아닌 작가를 앞에 내세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영화에서 한걸음 나아가 국내 단편소설을 각색하여 단편영화를 제작함으로써 젊은 감독 지원과 동시에 국내 우수한 단편소설을 해외에까지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게 영화제의 의지다. 문학이 지닌 이야기의 힘과 영화가 지닌 표현의 힘을 서로 나누고, 그 시너지를 통해 단순한 영화제작 이상의 결과로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영화제측의 설명이다. 김씨의 작품을 영화화 할 감독으로 이상우, 이진우, 박진성박진석씨가 선정됐다. 이상우 감독은 '비상구'를, 이진우 감독은 '피뢰침'을, 박진성/박진석 감독은 '마지막 손님'(공히 김영하 작품)을 각색해 연출할 예정이다. 전주영화제가 주목한 김영하씨는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통해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미국, 프랑스, 일본, 폴란드 등 세계 각국으로 판권이 수출됐으며 영화로 제작됐다. 숱한 화제를 낳았던 영화 '주홍글씨'는 그의 단편소설 '사진관 살인사건'과 '거울에 대한 명상'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또 '퀴즈쇼'는 뮤지컬로, '오빠가 돌아왔다'는 연극과 영화로 제작되는 등 다양한 소설 작품들이 다른 매체와 만나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다재다능한 끼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또 영화 칼럼을 연재하며 영화계와도 인연을 맺고 있으며, 올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하 작가의 작품을 스크린에 녹여낼 이상우 감독은 '엄마는 창녀다''아버지는 개다' 등 파격적인 소재의 저예산 영화로 주목받았다. 이진우 감독은 장편'팔월의 일요일들'을 비롯해 여러 단편 영화를 연출했다. 박진성박진석 형제 감독은'기담'의 원작 시나리오와 첫 장편 데뷔작 '마녀의 관' 으로 호평을 받았다.'팔월의 일요일들'은 프랑스 대표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의 동명 소설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며, '마녀의 관'은 고골의 'VIY'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모두 '문학과 영화의 만남'에 인연이 있어 더 특별하다는 게 영화제의 설명이다. 2월중 크랭크인에 들어갈'숏!숏!숏! 2013'은 전주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후(4월 25일~ 5월 3일까지) 올 하반기 국내 극장에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숏!숏!숏!'으로 제작된 2007년 김종관 감독의 '기다린다'는 제37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진출했고, 부지영양익준 감독이 연출한 2011년 프로젝트 '애정만세'는 제30회 밴쿠버국제영화제와 제24회 도쿄국제영화제, 제13회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숏!숏!숏! 2012' 중 김곡, 김선 감독의 '솔루션'은 스위스 블랙무비페스티벌에서 소개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01.24 23:02

전국 연극인 2000여명, 내년 군산·새만금 무대 선다

2014년도 제32회 전국연극제 개최지로 전북이 최종 확정됐다. 전북에서 전국연극제 개최는 2002년 이후 12년 만이며, 전국연극제 전신인 87년도 지방연극제까지 포함하면 전북에서 세번째 전국연극제가 치러진다.올 전국연극제는 전북도와 전남도(여수), 제주도가 유치 경쟁을 벌였으며, 제주도가 중도에 포기해 전북과 전남이 막판까지 경쟁을 펼쳤다. 한국연극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전국연극제 개최 의지와 군산예술의전당 개관새만금상설공연장 등의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전북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전북은 2012년도 전북방문의해에 맞춰 전국연극제 유치 신청에 나섰으나 광주광역시에 밀렸다. 올 전국연극제는 충남에서 개최된다.전국연극제는 연극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한국 연극의 발전을 목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대표 극단들이 참가하는 연극인들의 대규모 페스티벌이다. 연극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연극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지역에서 주관한다. 2014년 전국연극제는 6월 10일부터 6월 24일까지 15일간 군산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군산시 및 새만금 일원에서 개최되며, 시도별 경연, 대학청소년어린이팀 공연 등 거리악극 및 문화행사를 포함해 120여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전북도는 군산 및 새만금 지역에 전국연극제를 유치함으로써 새만금일대를 널리 알리고, 전북연극발전과 공연예술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국 2000여명의 연극인이 총집결하고 해외연극단체들의 참여를 포함해 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 지역경제 유발효과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류경호 전북연극협회장은 "2002년 전국연극제 개최를 계기로 7개의 극단이 새로 만들어졌으며, 정읍에 연극협회 지부가 신설됐다"며, 이번 전국연극제를 개최를 통해서도 군산을 중심으로 지역 연극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랬다. 이와함께 전북연극의 저력을 모아 국제연극제 개최 등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전북은 1983년 시작된 전국연극제에서 5차례 최우수상(대통령상)을 차지함으로써 전북 극단의 저력을 과시했다. 도내에는 17개 연극 극단과, 280여명이 연극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01.22 23:02

칸·선댄스 화제작, 전주서 즐겨볼까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전주영화제작소 4층)이 16일부터 새로운 영화를 선보인다.개인에 대한 억압과 폭력이 빚은 참담한 비극을 그린 '신의 소녀들'(감독 크리스티안 문쥬)과 만능 로봇과 은퇴한 금고털이범의 훈훈한 마지막 한탕을 그린 코미디 '로봇 앤 프랭크'(감독 제이크 슈레이어)다. 종교적 전통과 권위 속에 갇혀있는 루마니아의 사회 현실과 두 소녀의 우정과 사랑이 빚어낸 참담한 비극을 다룬 '신의 소녀들'은 2005년 한 수도원에서 엑소시즘을 행하다 사망한 충격적인 젊은 여성의 사건을 원작으로 삼은 논픽션 소설 '죽음의 고백'을 바탕에 두고 있다. 종교적 전통과 자유의지를 대립시키는 긴장감을 보여주면서 유연한 카메라 워크와 정확하게 계산된 컷의 연결, 절제된 듯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연기는 종교적인 경건함을 파고드는 수준 높은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탄탄한 연출력과 아마추어 배우라고 믿기지 않는 두 배우의 녹록지 않은 연기로 올해 칸영화제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은퇴한 금고털이 할아범과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잔소리쟁이 로봇의 퍼펙트한 한 탕을 그린 감동 코미디 '로봇 앤 프랭크'는 로봇영화 연대기의 새로운 방점을 찍을 감동과 위트 넘치는 이야기로 관객을 찾는다. 제28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순식간에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 하고, 따분한 전원생활을 보내던 은퇴한 금고털이범 프랭크와 요리부터 청소, 심지어 도둑질까지 만능으로 해내는 로봇과의 만담으로 일생일대 마지막 한 탕을 계획한다. 두 영화는 27일까지 상영되며, 1월 9일 개봉작으로 몽환적인 이야기를 환상적인 비주얼로 그린 마법 같은 실루엣 애니메이션 '밤의 이야기'도 함께 상영된다. 문의 063) 231-3377.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1.16 23:02

전북 연극협회장 선거〈1월 30일〉 3파전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이하 전북연극협회)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진다. 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전춘근)는 15일 류경호 현 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회장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배수연(59)·장제혁(53)·조민철씨(51)가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전북연극협회장 경선은 지난 2004년도 제19대 회장 선거 이후 10년만이다. 현 회장은 2007년부터 3차례 연임했으며, 단독 후보로 추대됐다.경선 실시에 따라 지역 연극발전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3인의 후보들이 각각의 다른 기반을 갖고 있어 선거 과정에서 연극인간 반목과 분열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후보 등록과정에서 벌써부터 지역에 따라 특정 후보쪽으로 쏠릴 것이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남원에서 연극운동을 하며 남원지역 연극을 일으켰던 배 후보는 남원과 군산지역 연극인들로부터 집중적으로 후보 추천을 받은 게 그 예다. 여기에 전주의 양대 극단인 황토 출신의 장제혁 후보와 창작극회 출신의 조민철 후보가 맞서 극단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회장 선거는 오는 30일 오후 3시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250여명 회원들의 직접 선거로 치러진다.한편, 후보들은 출마변을 통해 연극인들의 권익과 지역 연극발전에 대한 여러 공약들을 제시했다. 배 후보는 △전국연극제 군산 유치(실패때는 전북에 재추진) △소극장 연극발전을 위한 전국소극장 네트워크 사업 추진 △전북연극발전기금 1억원 조성 △전북연극회관 및 전북연극역사관 건립 △극단의 법인화와 위탁사업 확대를 통한 연극인 소득증대 등을 제시했다. 장 후보는 △협회의 지속사업 안정적 승계 및 발전적 운영 △각종 지원금 불균형 해소 △전북도립극단 창단 △협회 재원 마련을 위한 장기적 사업 추진 △연극인 재충전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조 후보는 "전북연극이 그동안 극단 수의 팽창·지부 개설·잇단 소극장 개관에 따른 작품 수 증가 등의 외연 확대를 이루었으나, 상대적으로 질적향상·각 극단의 변별력 강화 등에 문제가 있다"며, "3년간 연극현장과 6년간 수석 부회장으로서 경험을 살려 전북연극이 안고 있는 숙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후보 프로필 △배수연=원광대 영문과 졸업, 전북대 정치학과 박사과정 재학, 명신대 교수·극단 둥지 대표 역임 △장제혁=전북대 공대 졸업, 전주대 영삭학 석사, 황토레퍼토리컴퍼니 공연기획실장(현) △조민철=전북대 독문과 졸업, 전주대 국제경영대학원 영상학과 수료, 전북연극협회 수석부회장·익산서동축제총감독(현)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01.16 23:02

이방인의 눈으로 아시아를 보다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진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4월25일~5월3일)의 시선은 '이방인'으로 모아졌다. 지난해 길고 긴 몸살을 겪어야 했던 전주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이들에게 이곳은 다소 낯선 곳. 전주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2013 디지털 삼인삼색'은 아시아 이방인이 겪는 조용한 혼돈에 주목하기로 했다. 디지털을 화두로 실험적인 영상 미학을 탐구하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작품당 5000만원의 제작비가 지원되는 프로젝트. 연륜이나 경험 보다는 새로운 미학을 우선한다는 점에서 고석만 집행위원장의 말처럼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영화제의 보물이자 자산"이다. 올해 주인공은 일본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58), 중국 장률 감독(40), 인도네시아 에드윈 감독(35). 전주영화제를 오가며 이름만으로 신뢰를 확보한 세 명의 감독들이 경쟁하듯 풀어낸 '이방인'에 대한 3인3색 답안지는 그래서 흥미롭다. 아들은 영정 사진 주인공으로, 아내는 연출을 맡게 하는 등 고바야시 감독의 가족이 총 동원된 '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은 부부 사이에서도 냉담한 벽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랑의 예감' 이후에 여타의 이유로 오랫동안 미뤄둔 작품"이라는 감독은 부부 사이의 용서와 화해를 얼마나 실험적 미학으로 표현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듯.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프로젝트 마켓에 들고 나갈 이 기대작 외에도 감독은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연기하는 작품까지 욕심을 냈다. 칸국제영화제(1999~2001)에서 연속 초청을 받으며 급부상한 감독은 '사랑의 예감'(2007)으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골든 레오파드(대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휩쓸어 파란을 일으켰으며, 고요한 일상에 잠복된 광기의 징후를 포착해오며 각본과 제작까지 도맡아 14편의 장편을 쏟아낸 '살아있는 전설'이다. 장률 감독은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의 큰 공헌자. 이상용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장률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방인'이라는 주제로 가닥이 잡혔다고 귀띔했다. 그의 첫 다큐멘터리'풍경'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방송영화 교수로 지내면서 풍경으로 존재하는 군상을 다룬 기대작. "나는 이방인이다. 누군들 이방인이 아니겠는가?"라는 고백에서 알 수 있듯 출생지로 재단해온 사회와 이를 쓸쓸한 악전고투로 경험해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풍광을 읽어낸다. 중국 조선족 출신으로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상을 받은 '망종'(2005),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경계'(2007), 같은 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 받은 '두만강'(2009) 등을 통해 '경계에 선 인간'을 오랫동안 탐구해온 감독은 그러나 윤동주 시인을 다루는 차기작에선 이질감이 아닌 동질감을 찾고 싶다고 했다.'누군가의 남편의 배에 탄 누군가의 부인'만 놓고 보면 에드윈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게 커다란 재앙이자 축복이다. 늘 바다가 두려운 그에게 어딜가나 울렁거리는 바다를 마주하는 것은 고역일 테지만, 해변에서 영화를 찍는 모험 감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살지 않았다면 시도하지 못했을 일이다. 가족에게 도망쳐 바다에서 자신의 욕망을 찾으려 한 여인을 통해 로맨스에 관한 숨바꼭질을 유도해냈다. 에드윈 감독은 '카라, 나무의 딸'(2007)로 인도네시아 단편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상처로의 여행'(2007)과 '날고 싶은 눈먼 돼지'(2009)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가 하면, '동물원에서 온 엽서'(2012)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올라 '인도네시아 영화의 미래'라는 칭호가 따라붙는 신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1.15 23:02

크리스마스 전날 밤…모두가 꿈꿔온 기적

크리스마스이브의 밤, 열아홉살의 메리(엘르 패닝)와 남동생 맥스는 부모 없이 성탄절 장식으로 치장된 집에 남아 있다. 삼촌이 나무로 된 호두까기 인형을 메리에게 선물하지만, 남동생의 실수로 그만 턱이 부러지고 만다. 인형이 망가진 것에 신경이 쓰인 메리는 그날 밤 꿈에서 자신을 NC(찰리 로)라 소개하는 '말하는 호두까기 인형'을 만나게 되는데.메리는 호두까기 인형에게 인형의 집 친구들을 소개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크리스마스 트리 위에 살고 있는 눈꽃 여왕으로부터 그가 실은 마법에 걸린 왕자이며, 쥐마왕으로부터 왕국을 빼앗겼다는 것을 듣게 된다. 메리는 그의 마법을 풀어주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와 겨울의 단골손님이다. 아이들과 동심을 간직한 이들에게 이만큼 아름다운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발레나 동화로 보던 '호두까기인형'과 다르게 영화는 좀 심심하다. 더욱이 영화 초반 전개가 텅 빈듯한 느낌인 탓에 영화의 집중도도 뚝 떨어진다. 초반 덕분에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있는(?) 효과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어른 관객들에게 어필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어린이들에게 무조건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자극적인 소재와 내용에 이미 익숙하기 때문. 그래서 이 작품 또한 3D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눈꽃여왕의 군무' 장면이 특히 아름답다. 기대만큼 많지는 않지만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며 좀 더 어린 친구들은 아역배우 김유정과 개그맨 김준현 등이 더빙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3.01.04 23:02

매력적인 캐릭터 각축전

이미 개봉한지 2주가 지난 작품이지만 꼭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칫 유치해(?)보이는 포스터 때문에 그냥 지나치지 쉽지만 일단 관심을 갖는다면 안보고는 못 베기는 명작 중의 명작. '슈렉'과 '드래곤 길들이기' 등의 히트작을 만든 드림웍스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여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영웅이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선물을 주는 산타클로스 놀스, 부활절이면 화려한 색깔의 달걀을 숨겨놓는 부활절 토끼 버니, 잠이 든 아이의 베개 밑에 있는 이를 가져가고 동전을 남겨두는 이빨 요정 투스, 그리고 행복한 꿈을 만들어주는 꿈의 요정 샌드맨. 그리고 또 한명의 히어로 후보가 있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잭 프로스트. 이들은 '가디언즈'라 불리며, 악몽의 신 피치에 맞서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하고자 노력한다.'가디언즈'는 배경 설명에 친절하지 않다.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이야기가 없고 다소 산만한 구성도 그 이유다. 못생겼지만 재밌는 슈렉처럼 나름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다만 우리나라 아이돌 같은 외모를 가진 잭의 외모는 서양 애니메이션에서 독특하게 보인다.캐릭터가 특별하지 않다고 하더라고 영상미는 어느 영화 못지않다. 특히, 잭이 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이나 썰매타는 신은 롤러코스터 같은 속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 비행장면만으로도 분위기가 반전된다. 이지연기자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12.14 23:02

더욱 깊어진'반지'의 추억

눈이 와서일까. 판타지 영화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 말이다. 그래서 '꿈과 희망'을 잊고 사는 어른들에게 지금은 절호의 기회다. 작품성 높은 판타지물들이 개봉했고, 날씨마저 도와주고 있기 때문. 가족들과 함께 관람해도, 친구들끼리 봐도 즐거운 판타지물 두 편이다.판타지 영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해리포터' 시리즈나 아직까지도 명작이라 불리는 '스타워즈'를 뒤로하고 2000년대 등장한 판타지물이 있었다. 바로 '반지의 제왕'. 책으로 먼저 출판돼 인기를 끌다가 영화로까지 제작됐다. 그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제작했던 피터 잭슨이 또 다른 판타지 영화 '호빗' 3부작으로 돌아왔다. 감독까지 같은 '호빗'은 '반지의 제왕'과 다르면서도 같은 특별한 영화다.'호빗'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전 내용으로 60여년 전의 중간계를 배경으로 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절대반지가 어떻게 프로도의 삼촌 빌보의 손에 들어왔는지를 다루고 있는 것.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반지를 프로도에게 넘겨줬던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가 젊은 시절 간달프(이안 매켈런)와 열세명의 난쟁이들이 함께 떠난 모험 이야기를 통해 반지를 어떻게 갖게 됐는지 알 수 있다.이들의 모험을 담은 피터 잭슨의 노력도 대단한다. 3D 촬영은 기본이고 1초에 48프레임을 담는 HFR 기술을 적용한 이번 시리즈는 트롤과 오크, 요정과 고블린이 존재하는 이 환상의 세계를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도 좋지만 영상적으로 특히 빼어난 작품. 특히, 제작 단계부터 3D로 촬영해 화면이 선명하고 입체감 넘친다. 또한, 기존의 '반지의 제왕' 팬들이라면 알고 있던 캐릭터들과의 조우도 즐겁다.169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이지만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 더 어려울 것. 초반 이야기에 대한 소개, 중반 영상의 아름다움, 후반 대규모 전투신까지 몰입도는 점점 높아질 뿐이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12.14 23:02

독특한 사랑이야기…설렌다, 명품 멜로

유명 작가인 클레이(데니스 퀘이드)는 신작을 소개하는 낭독회를 갖는다. 작품 속 주인공은 로리(브래들리 쿠퍼). 로리는 작가를 꿈꾸지만 그가 쓰는 소설은 환영 받지 못한다. 그러던 중 로리는 연인인 도라(조 샐다나)와 행복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도라와 파리로 신혼여행을 간 로리는 골동품 가게에서 낡은 서류가방을 사게 되고 가방 속에 있던 소설을 발견하게 되는데. 너무나 매력적인 소설에 끌린 그는 고민 속에 그 이야기를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한다. 책은 대박이 나고 로리는 단숨에 유명 작가가 되고 어느 날, 스타가 된 로리에게 소설의 원작자인 노인(제레미 아이언스)이 찾아온다. 노인은 로리에게 젊은 시절 불같이 타올랐던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1944년 전쟁의 끝을 겪고 있는 프랑스에서 두 남녀는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린다. 세상의 질투를 받을 만큼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헤어지게 되고 사랑을 잊지 못한 남자는 자신의 사랑을 소설로 만들어 여자를 찾아간다.영화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총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독특한 구성과 만나 가슴으로 보는 영화가 탄생된 것. 러브스토리라도 줄여 말할 수밖에 없지만 비단, 사랑 이야기만은 아님을 관객 모두 느끼게 되는 영화다.오래된 연인들도 좋지만 이제 막 서로를 알아가는 풋풋한 이들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올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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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 2012.12.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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