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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짱" 찌질한 남자들의 'NO1' 사수 활극

터미널 앞 다방을 아지트로 삼고 시골 마을을 주름잡는 상근(김무열) 패거리. 동네를 차지했던 영광도 잠시, 형님인 세일(서동갑)의 갑작스런 귀환으로 2년 전 굴욕의 자존심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마지막 전쟁을 선택한다. 힘없는 자들의 꿈틀거림의 결과는 과연 해피엔딩일까?'개들의 전쟁'은 제목부터 거북하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수식 덕분에 잔인하거나 야함을 논하게 되고, 유명한 배우가 없어 보고 싶은 마음도 '없는'쪽에 가까울 것. 그런데 막상 영화를 까보면 이런 우려들은 하나씩 장점으로 승화된다.이 영화는 제목과는 달리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조폭 혹은 건달을 업으로 하는 주인공들은 막상 그리 나빠 보이지 않고 그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 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를 달아야했던 것은 잔인함 때문이긴 하지만 오히려 배우들이 보여주는 심리상태의 이 영화의 백미. 더욱이 특급 배우 없는 '개들의 전쟁'에서 주인공 역의 김무열은 이 낭만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김무열이란 배우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다분히 남성스러운 영화임은 틀림 없지만 여성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 더욱이 영화 중간 중간 스며있는 코미디 요소는 폭력도, 액션도, 심각한 감정선도 희석시켜서 적당한 장력을 유지시켜 준다. 영화 끝까지 이 즐거움을 놓치고 싶다면 어떤 편견도 없이 관람하길. '늑대 소년'처럼 푹 빠질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기억될 작품이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11.23 23:02

유쾌한 웃음, 킬러가 움직였다

'자칼이 온다'가 대박을 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중박'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점쳐본다. 모든 '영화적 조건'을 떠나서 유명 가수이자 한류스타인 JYJ 멤버 김재중의 본격 영화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 6개국에 선판매되기도 했다.한류스타 최현(김재중)은 스폰서인 안젤라(김성령)를 만나기 위해 밀회 장소인 인근 호텔로 향한다. 그리고 킬러인 봉민정(송지효)은 '킬러 은퇴작'으로 여심킬러라 불리는 톱스타 최현(김재중)의 제거를 의뢰받고, 납치에 성공한다. 그러나 킬러라던 봉민정은 칼을 다루는 솜씨도 엉성한데다 이내 감춰뒀던 팬심까지 드러내는 등 어딘가 어설프기만 하고. 도도한 톱스타 최현 또한 살아남기 위해 복근을 숨기고 자신을 짝퉁가수 '최헌'이라 우기며 비굴함을 자처하는데. 그 가운데 이들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한편, 전설의 킬러 자칼을 잡기 위해 FBI 출신의 특수요원 신 팀장(한상진)과 시골 형사 마 반장(오달수) 일행이 옆방에 작전실을 꾸미고, 여기에 호텔 직원과 최현의 스토커가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 꼬여 가는데.킬러와 톱스타라는 조합이 재미있다. 더욱이 진짜 톱스타 김재중이 스타로 등장하니 팬으로서의 몰입도는 최고일 것. 각기 다른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최헌을 중심으로 펼쳐지다 보니 초반에는 조금 산만하지만 마무리는 꽤 괜찮다. 복선을 까는 과정이니 조금만 참으면 즐거운 끝을 맞이할 수 있다.드라마 보다는 코미디가 더 강하고 또 그 보다는 액션이 더 잘 살아 있는 영화다.

  • 영화·연극
  • 기타
  • 2012.11.16 23:02

김기덕 감독,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8일 오후(현지시간)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한국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다.한국영화로는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이후 7년 만에 '피에타'가 경쟁부문에 진출해 최고상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됐다.'피에타'는 경쟁부문에 초청된 테렌스 맬릭 감독의 '투 더 원더(To The Wonder)',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The Master)', 브라이언 드 팔마의 '패션(Passion)' 등 18개 작품 가운데 최우수작품에 선정됐다.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그는 한국민요 '아리랑'을 부르고 내려왔다. 김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삶을 담은 다큐 영화 '아리랑'으로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을 때에도 영화 속에 삽입된 아리랑을 부른 바 있다. 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2.09.10 23:02

나는 왕이로소이다 vs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신기하게 닮았다. 코미디물이면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고, 원작(?)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지만 적용하는 방법이 재미있다는 것. 그러나 비슷한 바탕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원작과도, 비슷한 두 영화 사이에서도 말이다.■ 조선왕조판 코믹 왕자와 거지 - 네가 해라,왕세자!!나는 왕이로소이다 (드라마코미디/ 120분/ 12세 관람가)왕과 거지가 서로의 삶을 살아보는 동화 '왕자와 거지'가 영화로 돌아왔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세종을 앞세워 말이다.세종이 왕이 되기 전 충녕대군 시절, 충녕(주지훈)은 궁에 틀어박혀 책만 읽는 책벌레다. 그런데 왕이자 아버지인 태종(박영규)은 주색에 빠진 첫째 양녕(백도빈)을 믿을 수 없어 셋째 충녕을 세자에 책봉한다. 왕세자의 자리가 부담스러운 충녕은 궁을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담을 넘게 되는데. 한편, 충녕과 똑같이 생긴 노비 덕칠(주지훈)은 역적의 자손으로 몰려 궁으로 끌려간 아씨(이하늬)를 구하기 위해 술김에 궁궐 담을 넘는다. 하필 그 날은 충녕도 담을 넘던 날이다. 호위무사 해구(임원희)와 황구(김수로)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덕칠을 충녕의 자리에 앉혀놓지만 명나라 사신의 방문으로 금세 비밀이 들킬 위기에 처하고, 막상 밖으로 나간 충녕은 끔찍한 노비의 삶을 살게 된다.'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보고난 관객의 반응은 한결같다. 웃기지만 속 시원히 웃을 수 없다는 것. 그 속에 한국 사회를 풍자하는 모습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정치적 지도자의 모습이 과거나 현재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배꼽잡던 웃음도 잠시 슬퍼지는 것. 한 때 불미스런 사건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주지훈은 심기일전한 만큼 코미디 연기가 제법 괜찮다. 김수로, 임원희 등 조연들의 연기를 눈여겨본다면 더 즐거워질 것이다.■ 금보다 귀한 '얼음 전쟁' - 최고의 꾼들이 모였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코디디액션/ 108분/ 12세 관람가)냉장고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 지금 같은 무더위는 아니었겠지만 한 여름 얼음은 금보다 귀했을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 영조 시대, 이 얼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조선 영조, 부패한 좌의정 조명수의 세력은 얼음의 독점판매를 꿈꾼다. 하지만 청렴결백한 우의정이 방해가 되자 총명함은 타고났으나 서자요, 잡서적에 빠져 지내던 이덕무(차태현)를 음모에 빠뜨려 역모죄로 잡아넣는다. 우의정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귀양길에 오르고 풀려난 덕무는 좌의정의 뒤통수를 칠 묘안을 떠올린다. 바로 좌의정의 아들이 관리하고 있는 서빙고 얼음을 통째로 터는 것. 서빙고를 관리했지만 조명수 일행에 의해 파직당한 동수(오지호)와 손을 잡은 덕무는 작전에 필요한 조선 제일의 고수들을 찾아 나선다.한양 최고의 돈줄 수균(성동일)을 물주로 잡고, 도굴 전문가 석창(고창석),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신정근), 변장술의 달인 재준(송종호), 총알배송 마차꾼 철주(김길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불러모은 덕무와 동수. 여기에 동수의 여동생인 잠수전문가 수련(민효린)과 아이디어 뱅크 정군(천보근), 유언비어의 원조 난이(김향기)까지 조선 최고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본격 작전에 나서는데. 현재 극장가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도둑들' 그리고 '도둑들'의 원조격인 미국의 '오션스 일레븐'(200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훔치는 물건이나 목적은 다르지만 이 두 영화의 조선시대 버전이라 하겠다. 하지만 세 영화를 순위를 정한다면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최하위다. 코미디물을 표방하면서도 가끔 터지는 웃음이 전부인데다 배우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캐릭터에 의존하기 때문. 색다른 소재와 훌륭한 배우로 무장했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08.10 23:02

여행을 떠난 친구 다섯명 숲 속 오두막이 수상하다

피가 난자하기 시작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란 이런 것이라 말하고 싶었던 듯, 공포 영화의 정석은 이런 것 이라 강조하듯 평생에 볼 잔인함을 95분에 끝낸 기분이다.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숲속 오두막으로 놀러 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는 길에 그들은 음습한 경고를 하는 주유소 노인을 만나지만 학생들은 경고를 무시하고, 역시나 도착한 날부터 학살이 시작된다. 스토리를 더 말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다. 아니 어쩌면 할 이야기가 없다고 해야 맞을지 모르겠다. 평범해 보이는 오두막과 다소 무난한(?) 좀비 혹은 괴물들, 그리고 액션 영화라면 꼭 등장해야 할 정부의 특수무장기관까지 '모든 예측이 무너질 것'이라는 영화 카피가 무색하게 '당연한' 이야기들의 열거다. 이미 액션, 공포, SF,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학습한 우리에게 '캐빈 인 더 우즈'는 황당하게 당연한 스토리인 것. 그런데 이미 학습한 우리가 또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영화에서 공포와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이야기가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스토리 전개보다도 시각적으로 오는 자극이 훨씬 크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캐빈 인 더 우즈'는 관객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하게 갈리지 않을까 싶다. 공포물에 등장하는 온갖 괴물의 집합소, 혹자는 공포영화판 '어벤져스'라고 부르는 만큼 공포물에 애정이 있는 관객이라면 이 잔인함의 축제가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 또한 시각적인 자극에 희열을 느끼는 관객에게 더 없는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그러나 또일반적인 영화팬에게 이 영화는 이 보다 더 황당할 수 없는 작품이 될 것이다. 황당함과 공포의 미묘한 공존, '캐빈 인 더 우즈'의 오묘한 매력이겠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06.29 23:02

전주영화제 '우석상'에 코모딘 감독〈자코모의 여름〉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최고상'우석상'은 이탈리아 알렉산드로 코모딘 감독의 〈자코모의 여름〉에 돌아갔다. 〈자코모의 여름〉은 청각 장애를 가진 자코모와 여자친구 스테파니가 보낸 어느 여름 날, 소소하지만 반짝였던 모든 감성과 기억의 편린을 포착한 영화. 전주영화제가 우석대의 후원을 받아 전 세계 신인 감독들의 영화 중 현대 영화의 폭과 깊이를 넓힌 작품에 수여하는 '우석상'을 타게 된 감독은 미화 1만 달러와 제작지원금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고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갈아타는 도중에 수상 소식을 접한 감독은 이메일을 통해 벅찬 소감을 전했다."이 멋진 소식을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 첫 영화 〈자코모의 여름〉 수상은 나와 같은 영화를 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준다. 작고 사소한 일상에 감사하는 것. (영화를 통해) 그것과 조우했던 모든 사람들과 함께 여서 충분히 행복했다."또한, JJ St☆상과 JIFF 관객상을 한꺼번에 받게 된 〈잠 못 드는 밤〉의 장건재 감독은 "30대 후반 부부가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 영화는 나의 고백이기도 했다. 연출을 맡아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이제부터 아기도 열심히 제작하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JIFF의 관객상을 받은 독일의 얀 차바일 감독은 "밤 늦게까지 고생하면서도 영화를 한 편도 보지 못하는 JIFF지기들을 위해 내 영화라도 보여주겠다"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올해 한국단편경쟁은 부문별(극다큐, 애니메이션, 실험영화)로 우수작 1편씩 총 3편을 선정하는 것으로 변신했다. (주)휴림이 후원하는 최우수 작품은 'JIP & 상'(대상)과 상금 500만원을, 다른 2편은 우수상과 250만원이 수여됐다. 이화정기자hereandnow81@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우석상 = 〈자코모의 여름〉 (감독 알렉산드로 코모딘〉△ 전은상(심사위원 특별상) = 〈엑스 프레스〉(감독 제트 B.레이코)△ JJ St☆상 = 〈잠 못 드는 밤〉(감독 장건재)△ JIP & 상 = 〈오목어〉(감독 김진만)△ 우수상 = 〈너에게 간다〉(감독 신이수), 〈바람이 부는 까닭〉(감독 이행준)△ 이스타항공넷팩상(최우수 아시아 영화상)= 〈플로렌티나 후발도〉(감독 라브 디아즈)△ 관객평론가상 = 〈아버지 없는 삶〉(감독 김응수)△ JIFF 관객상 = 〈강은 한때 인간이었다〉 (감독 얀 차바일), 〈잠 못 드는 밤〉 (감독 장건재) △ CGV 무비꼴라주상 = 〈파닥파닥〉 (감독 이대희)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2.05.07 23:02

관객 점유율 80.1% 예년수준…사회적 이슈 담은 영화들 파장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6일~5월4일)가 노린 나비 효과가 증명됐다. 여기엔 '공감 &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전주영화제의 긍정적부정적인 면 모두 해당된다. 국내외 심사위원감독들은 올해 유난히 악재가 많아 지쳤던 전주영화제에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며 '최고'라는 상찬을 내놓았다. 특히 사회 이슈를 적극적으로 다룬 상영작의 경우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전주영화제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디지털 삼인삼색 2012'에 참여한 중국의 잉량 감독이 내놓은 정부의 비인간적 사법 과정을 고발한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은 중국 당국이 영화제에 저작권 100억을 제시하며 영화 상영 금지를 요청하고 압력을 행사해 파장을 일으켰고, 김재환 감독의 〈MB의 추억〉은 젊은 세대들의 정치적 참여에 강한 메시지를 던지며 한국영화 쇼케이스에서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반면 매년 영화제 곳곳에서 잘 활동해오던 자원봉사자 JIFF지기들이 올해 상대적으로 미숙한 점이 많았다. 또 일부 프로그램 변경이 공지되지 않거나, 상영 도중 자막이 잘리거나 소리가 나오지 않는 등 사고가 예년에 비해 빈번했다는 점도 영화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신경써야 할 대목으로 지적됐다. △ 전 섹션 고른 매진신설 섹션 관심 아쉬워 올해 전주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는 42개국 184편(장편 137편단편 47편). 지난해 38개국 190편(장편 131편단편 59편)에 비해 6편이 줄었으나,'비엔나 영화제 50주년 특별전','게스트 큐레이터','되찾은 시간' 등 3개의 새로운 섹션을 신설해 '자유독립소통'의 정신을 이어간 실험적인 영화들이 관객들과 교감했다. 올해 유료 관객수는 6만7144명으로 지난해 6만7095명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좌석 점유율과 매진 횟수가 각각 80.1%, 140회(지난해 86%, 179회)로 지난해 보다 다소 줄었다. 이는 일부 상영작 상영 횟수가 2회에서 3회로 늘어나 전체 극장 좌석수가 6287석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결과로 예년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고 자평했다. 오히려 전주영화제는 유동 인구수가 지난해 38만 명에 비해 2만 명 더 늘어난 40만 명으로 추산했다.특히 올해 한국영화가 전 섹션에 걸쳐 선전하면서 인기 섹션으로 떠오른 반면 신설 섹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고 인기작 베스트 10(개폐막작과 경쟁 부문 제외)의 12위(〈MB의 추억〉, 〈개들의 전쟁〉)가 한국영화 쇼케이스에서 나왔고, '시네마 스케이프'(〈관용의 집〉, 〈나나〉)와 '시네마 페스트'(〈나도 너처럼〉,〈르 타블로〉)'포커스'(〈새들의 노래〉, 〈영자의 전성시대〉) 등에 출품된 작품들이 인기작 반열에 고르게 올랐다. △ 웹진'온감'신설 등 관객 맞춤 서비스 호평올해 전주영화제는 상영작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영화제 홈페이지에 웹진'온감'을 신설해 호평을 받았다. 전주영화제는 비주류낯선 영화를 상영하다 보니, 관람객 입장에선 영화를 잘못 선택하고 들어갔다가 졸고 나오는 일이 다반사. 이런 불상사(?)를 줄이기 위해 전주영화제는 개막 전부터 섭외된 영화평론가들이 영화를 직접 보고 쓴 리뷰를 올리도록 해 관람객들이 상영작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또한, 지프 라운지 내 다음 라운지(Daum Lounge)에서 '제2회 폰 필름 페스티벌' 본선 진출작을 감상하도록 했고, 다음 홈페이지에 스페셜 페이지와 모바일 메신저'마이피플'을 열어 상영시간표, 전체 상영작 정보 등을 제공했다. 지난해 전주영화제 평가 공청회에서 지적된 축제성 강화를 위해 올해 전주영화제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33회 공연을 마련하고, 관객 파티를 확대시켜 3000여 명의 관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와 비교해 관객과의 대화(GV)가 144회에서 125회로 줄어 진지하고 학구적인 전주영화제 마니아들의 즐거움이 다소 줄었다. △ 생산하는 영화제 위상 강화저예산독립예술 영화의 제작유통배급을 돕기 위한 제4회 전주 프로젝트 마켓(JPM)은 생산하는 영화제로 관심을 모았다. 영화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총 1억1000만원의 상금과 3000만원 상당의 현물 지원 등으로 대폭 확대 돼 영화 산업 관계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주영화제가 영화진흥위원회와 해외 진출과 국내외 배급을 위해 한국영화 신작을 상영하는'인더스트리 비디오 라이브러리'(필름 마켓 자료실)에서는 지난해 213편 보다는 출품작 수가 대폭 줄어든 156편이 선보였다. 전주영화제는 "영진위가 제작년도에 상관없이 한국영화들을 소개해왔다가 올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작되어온 신작들로 추리다 보니 작품 편수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우 감독의 〈지옥화〉, 장건재 감독의 〈잠 못 드는 밤〉, 박상훈 감독의 〈앙코르와트〉 등 한국경쟁 섹션에 관심이 집중됐고, 발레리 마사디앙 감독의 〈나나〉, 마에다 데츠 감독의 〈스키야키〉 등 '시네마 스케이프'와 '시네마 페스트' 등에 출품된 작품도 인기를 모았다. △ JIFF지기 교육 강화돼야전주영화제 프로그램은 올해도 훌륭했지만, 영화 상영 도중 빚어질 수 있는 사고가 예년에 비해 많아 JIFF지기와 스태프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외 모든 영화제가 부러워할 정도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JIFF지기는 전주영화제를 상징하는 또 다른 얼굴. 하지만 프로그램 전반에 관한 이해가 낮은 JIFF지기들이 관람객들에게 적절한 설명을 해주지 못한 데다 변경된 일정에 관한 공지가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상영 도중 자막이 잘린다든가(〈파멸〉) 소리가 나오지 않는(〈낯선 곳에서의 2주〉) 등의 실수가 있었다. 전주영화제의 인기 프로그램인 '불면의 밤'을 찾았던 2층 관람객들은 일부 JIFF지기가 잘못 안내해 간식료를 따로 부담한 사람만 받는 서비스로 오인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 전주 이외 관람객 미흡32곳 지역 상권과 연계해 전주영화제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10~5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With Jiff'는 인기를 누린 반면 전주영화제가 코레일과 협약을 맺어 내놓은 1박2일 투어 프로그램'전주영화제, 한옥마을, 새만금 마실길 기차여행'은 실적이 없었다. 홍영주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전주영화제를 찾는 젊은 관람객들의 문의는 쇄도했으나, 실제 영화제를 본 뒤 다른 지역까지 돌아보는 데에는 흡인력이 낮았던 것 같다"며, "내년에는 다른 프로그램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주영화제가 전주고속버스터미널과 전주역에 한해 운영하고 있는 셔틀버스와 JIFF지기 안내 서비스 등을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확대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2.05.07 23:02

9일간의 시네마 잔치 '마지막 밤' 김영호·문정희가 빛낸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9일간의 시네마 여행을 뒤로 하고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폐막식은 배우 김영호 문정희가 사회를 맡아 피날레를 장식한다. 배우 김영호는 뮤지컬 '명성황후'와 '아가씨와 건달들' 외에 드라마 '야인시대', '장길산', 영화 〈유령〉, 〈블루〉, 〈미인도〉 등을 넘나들며 주목 받아온 연기파 배우.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쌓은 기본기로 스크린에 데뷔한 배우 문정희는 드라마 '연애시대', '천추태후', '사랑을 믿어요', '천일의 약속'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이날 제작지원금 1만 달러가 주어지는 최고상 '우석상'이 수여되는 국제경쟁을 비롯해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부문 시상이 수여된다. 특히 한국경쟁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선정해오던 전주영화제는 올해 축제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장식하기 위해 폐막작을 별도로 선정, 홍콩 허안화 감독의 〈심플 라이프〉를 선보인다.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허안화 감독은 1960년대 초 왕성한 활동을 벌였으나, 1990년대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에 작지만 내밀한 영화를 제작해오면서 위상을 회복해가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런 노력이 정점을 이룬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가 내건 '자유독립소통' 아래 영화 예술의 다양한 발전방향을 제시하면서 관객과 시민, 영화인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역동적인 영화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전주영화제는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 전주를 알리고 지역 경제와 상생하는 생산하는 영화제이자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2.05.04 23:02

폐막작 '심플 라이프'…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감동을 반추하다

마지막 'JIFF, 줌 인'에서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폐막작 〈심플 라이프〉를 선택했다. 축제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장식하고자 폐막작을 별도로 선정한 전주영화제는 지난달 29일 다른 지역 관람객들이 폐막작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영했다.잔치도 끝나간다. 사라지는 봄을 붙잡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심플 라이프〉는 홍콩 영화다. 그렇다면, 액션영화? 아니다. 드라마다. 놓치면 후회한다.역 대합실에 한 사내가 있다. 소탈한 차림인데도 유덕화 닮았다 했는데, 잘 보니 유덕화다. 천천히 움직이는 열차같이 〈심플 라이프〉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향해 출발하는데. 북경과 홍콩에서 이 남자가 만나는 사람들의 면면은 홍금보와 서극 감독(사실 까메오다) 등, 뭐 이런 스타들이다. 로저라는 이름을 쓰는 이 남자, 큰 돈을 주무르는 영화제작자다.이 영화 유달리 음식 장면이 많은데, 여독에 지친 그에게 집밥과 간 맞는 국을 건네는 이가 있으니 타오 지에(桃姐 엽덕한)다. 도미찜과 소혓바닥 요리를 건네는 그녀는 부엌에 선 채 밥을 먹는다. 하녀다. 한눈에 봐도 퍽 늙었다. 한 집안에서 60년 넘게 4대에 걸쳐 아이들을 업어 기른 유모이자 찬모 또 침모의 역할을 한 하녀를 대하는 귀공자의 방식은 엄마를 대하는 듯, 버릇없음이 밉지 않은 것이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을 닮았다. 고령의 타오에게 중풍이 찾아오자 이 '되련님'은 그녀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정성을 다한다. 타오 주변의 작업전문 할아버지, 노부모를 모시는 과정 속 금전적 갈등을 일으키는 가족들의 묘사장면은 꽃동네 병원 수준으로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 우리 같으면 이모 혹은 아줌마라고 부를 법한데, 기특한 도련님은 병원환자들에게 하녀를 끝까지 양어머니라 소개한다. 그렇다고 자신이 부자 아무개라는 점을 밝히지 않는다.자제와 때를 읽을 줄 아는 것이 하인의 고충이거늘 수줍고 염치를 아는 하녀는 정중하다. 거기에 하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보여주는 로저의 품성을 담는 것은 단정한 카메라 워크다. 감독 허안화가 담아내는 〈심플 라이프〉의 홍콩 어떤 구석도 화려하지 않고 유덕화를 상업영화의 귀공자로 내세우지 않는다. 그래서 '유덕화 같이 보인다'는 말이다. 소탈하기 그지없기에 영화사 비서나 병원직원들에게 운전사나 에어컨 수리공으로 보인다. 멋진 옷과 스타일리시한 조명이었다면, 유덕화의 그 애틋한 마음이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감독의 절제 덕분이다. 유식한 이야기를 하자면, 여성감독 허안화는 홍콩 뉴웨이브의 기수다. 왕가위도 그 다음 세대다. 데뷔작부터 유덕화를 기용했기에 이 영화는 허안화가 유덕화를 사랑하는 마음, 구체적으로 단순한 미남 배우가 아닌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것을 상기 시키는 점 또한 노감독의 배우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녀의 삶이 종착역에 이르는 과정에서 급작스런 이별 아닌 정중하게 이별하는 태도는 이 영화의 품격을 높인다. 그 방식이 온유 그 자체이기에 객석에서는 눈물과 함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스크린 속에서 관객들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람을 위로하는 방법도 배운다. 전주사람들에겐 눈물이 있다. 울 준비도 되어 있다. 울고 웃다보면 관객들은 하녀의 머리 위에 있는 희고 둥두렷한 테두리를 보게 될 것이다. 개막작 〈시스터〉에서 그들의 생존 방식이 불편하고 섬닷했다 느끼는 분들, 꼭 보시라. 후회 안 한다. 나에게도 식모라 불린 누나들의 추억이 있다. 극장에 함께 가고 내게 목욕을 시켜 준 그 누나들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우리는 그것 밖에 안 된다.영화평론가 신귀백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12.05.04 23:02

웃음과 눈물 진하게 버무렸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옥같은 프로그램이 어디 한 두 개겠는가. 13회까지 오는 동안 변화하고 견고해진 만큼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이 풍성한 영화 축제 중에 어쩌면 가장 쉽고 또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섹션이 있다. 바로 전주영화의 거리 지프 스페이스 '야외상영'. 야외극장에서 봄 밤을 느끼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이미 개봉해 흥행을 거둔 작품들을 엄선해 실패 확률은 제로. 더욱이 입장료도 무료다.△ 퍼펙트 게임 (4월27일, 오후 8시)야외상영의 첫날밤을 장식할 영화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퍼펙트 게임'이다. 한국 프로야구사의 전설이 된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과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렬의 명승부전을 그린 내용. 한국프로야구 사상 가장 치열했던 경기로 기억되는 명 경기 중에 명 경기로 1승 1패의 팽팽한 상황에서 두 선수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주된 스토리다.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지역주의와 정치적 압력 등 1980년대 시대상에 걸친 어두운 그림자를 엿볼 수 있을 것. 또 그런 환경 속에서도 오직 자신의 실력으로 페어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의 이야기가 감동과 재미로 찾아온다.△ 티끌모아 로맨스(4월30일, 오후 8시)1980년대가 사회적 암흑기였다지만 현대를 사는 20~30대에게는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어려움이 도사린다. 취업, 결혼 이 모든 것이 사치로 치부되는 지금의 한국사회, 그 안에서 88만원 세대로 살아가는 청춘남녀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돈 없는 백수 지웅(송중기)과 돈 아까워 연애조차 안하는 구두쇠 홍실(한예슬)이 그 모습을 대변한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두 달 동안 500만원을 준다는 홍실의 제안에 지웅은 옥탑방 동거에 들어가고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곳곳에 등장하는 이른바 돈 모으기 프로젝트는 웃음을 주는 동시에 씁쓸한 메시지를 남겨 안타까울 것. 로맨틱 코미디와 잘 어울리는 송중기와 한예슬이 열연해 팬이라면 더 즐거운 관람이 될 것이다.△ 원더풀 라디오(5월1일, 오후 8시)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의 DJ 신진아. 국민 요정으로 잘 나가던 시절은 끝나고 그녀 곁에 남은 10년 차 매니저 대근과 유일한 생계 스케줄인 라디오 DJ를 지킨다. 그러나 자존심만큼은 탑 스타인 그녀는 막가파식 진행을 고수하고 내려갈 곳도 없는 '원더풀 라디오'의 청취율을 올리기 위해 재혁이 구원 PD로 긴급 투입되는데.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이 살아 있는 이 영화는 배우 이민정의 활약이 강점. 풋풋한 이들의 다툼은 봄 밤과 제법 잘 어울린다.△ 슈퍼에이트(5월2일, 오후 8시) 디지털 영화의 홍수 속에서 만나는 35mm 필름 영화의 매력을 느끼려면? '슈퍼 에이트'가 정답이다.1979년 슈퍼 8mm 카메라로 영화를 촬영하던 6명의 아이들은 열차와 트럭의 충돌사고를 목격한다. 그리고 이 사고로 알 수 없는 괴수가 탈출하고 마을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스티븐 스필버그와 J.J 에이브람스가 의기투합에 만든 SF영화로 감독 자신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 SF 영화를 표방하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의 성장기가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다.△ 50/50(5월3일 오후 8시)모범생처럼 사는 인생을 알고 싶다면 '50/50'주인공 아담(조셉 고든 레빗)을 만나보자. 아담은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지 않는 인물. 그런데 잔혹한 운명은 그의 나이 27살에 생존 확률 50%인 희귀함 선고를 내렸다. 왜 자신이 이런 병이 걸려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는 주인공과 절친 카일(세스 로건)이 그의 곁을 지키면서 만들어 가는 이야기로 이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만나게 될 것. 암담하고 슬프기만 한 상황 속에서도 삶에 대처하는 유머러스한 태도와 함께 50대 50으로 잘 섞은 삶과 죽음, 낙관과 비관, 웃음과 눈물이 기다리고 있다. '50/50'의 시나리오 작가가 실제로 암투병을 하며 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도 하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04.27 23:02

전주국제영화제, '2012숏!숏!숏!' 프로젝트 공개

(재)전주국제영화제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에 박정범 감독과 김곡김선 형제감독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전주국제영화제는 2007년부터 매년 재능 있는 젊은 감독들을 선정해 공통된 소재로 중단편영화 제작하는 '숏!숏!숏!'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조연출한 박정범 감독은 2010년 독립영화계의 파란을 일으킨 '무산일기'로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감독 겸 배우다.박 감독은 이번 '숏!숏!숏!'에서 어느 남매에게 닥친 냉정하고 시린 겨울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았다.특히 박 감독이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해 보다 심도 있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곡사'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김곡김선 감독은 2001년 '이 사람들을 보라'로 데뷔한 뒤 지난해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로 상업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이들 형제 감독은 '솔루션'이란 작품으로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난다.'솔루션'은 대한민국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문제해결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식변증을 앓는 아이와 그 가족의 숨겨진 실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이야기한 작품이다.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올해 '숏!숏!숏!'프로젝트는 단편 옴니버스가 갖는 한계를 뛰어넘어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두 명의 감독을 선정했다"면서 "기존의 '감독 세 명, 단편 세 작품'의 형식에서 벗어나 감독 두 명의 중ㆍ장편 프로젝트로 진행한다"고 말했다.'2012숏!숏!숏!'은 다음달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 최초 상영되며 국내 정식 개봉과 해외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2.03.12 23:02

연극 '부초',10일 정읍사예술회관

정읍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연극배우협회가 주관하는 연극 '부초' 가 정읍을 찾는다. 이번 공연에는 우리 연극사의 산증인이기도 한 원로배우 박경득(75)과 조명남(69)씨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연극의 깊이를 더한다. (사)한국연극배우협회에 따르면'부초'는 1970년대 대표적 작가인 한수산이 1976년 '세계의 문학'에 발표하고, 1977년'제1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던 장편소설을 연극화한 작품으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던 곡예단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소외된 집단 '일월곡예단'이라는 유랑 서커스 단원들의 뿌리 뽑힌 삶의 흐름을 중심으로 그들의 꿈과 애환, 고통과 파멸을 그리면서 마지막까지 버릴 수 없는 희망을 형상화하고 있다. 서커스 유랑극단의 곡예와 잊혀져가는 구수한 노랫가락을 통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 시절 고단했던 삶 속에서 사라져간 꿈과 희망의 갈증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공연의 기획과 제작을 맡고 있는 전영수 프로듀서는 "부초는 잊혀져 가는 유랑극단, 서커스 등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흘러간 노래와 함께 어르신들의 향수를 자극해 옛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동시에 젊은 세대들에게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극'부초' = 10일 오후 4·7시 정읍사예술회관.

  • 영화·연극
  • 임장훈
  • 2012.03.09 23:02

전주국제영화제, JPP 본선작품 선정

(재)전주국제영화제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선보일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JPP)의 '프로듀서 피칭', '다큐멘터리 피칭'부문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올해로 4번째를 맞는 전주 프로젝트 마켓(Jeonju Project MarketㆍJPM)의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JPP)에서 경쟁할 '프로듀서 피칭' 본선 진출작 5편과 '다큐멘터리 피칭' 본선 작품 6편을 최종 선발했다.신인 프로듀서 발굴을 위한 프로듀서 피칭에는 총 19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중 '괴물들'과 '덩덕쿵 브라더스', '미확인거주물체', '얼룩'(가제), '캐쉬' 등 5편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발됐다.현재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완성을 지원하는 다큐멘터리 피칭에는 26편의 예심작 중 '기억, 그리고 내일'과 '만신', '밤섬해적단, 습격의 시간', '씨티:홀', '철의꿈', '3.11그후' 등 6편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전주국제영화제에 참여했던 국내외 감독의 현재 제작 중인 영화의 완성을 지원하기 위한 '워크 인 프로그레스' 본선 진출작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이번에 선정된 본선 진출작들은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 피칭 행사 기간인 4월 28일 공개피칭을 통해 총상금 1억원과 2천만원 상당의 현물지원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 관계자는 "작품들 모두 적정한 예산으로 작품성을 갖추고 독특한 소재와 시각을 보여줬다"며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작품들이어서 본선작을 선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2.03.07 23:02

전주국제영화제, 신설 프로그램 공개

(재)전주국제영화제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게스트 큐레이터'와 '비엔나영화제 50주년 기념 특별전'이다.'게스트 큐레이터'는 매년 한 명의 영화인을 초청해 이 영화인이 직접 선정한 영화를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게스트 큐레이터의 첫 무대는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이자 에든버러영화제 예술감독인 크리스 후지와라가 연다.크리스 후지와라는 '파열 : 고전 영화의 붕괴'라는 주제로 안정적이던 고전영화의 양식이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 사이에 어떤 과정을 거쳐 붕괴했는지 7편의 영화를 통해 보여 줄 예정이다.유운성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영화적 모험과 도전의 계보를 추적하는 이 프로그램은 영화관객들과 평론가들은 물론이고 영화현장에서 작업하는 많은 영화인에게도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비엔나 50주년 기념 특별전'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영화적 지향과 이상을 공유하는 전주국제영화제와 비엔나영화제 간의 우애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1962년부터 '비엔날레(Viennale)'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범한 비엔나영화제는 철저히 비타협적인 비경쟁 영화제로 세계 각국의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의 사랑받고 있다.이번 특별전에서는 비엔나영화제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 상영작 중 총 5편의 작품을 상영하고 비엔나영화제 트레일러 18편을 각 작품들과 함께 특별 상영할 예정이다.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신설된 두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가 한 차원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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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2.02.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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