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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 파파 vs 해피피트2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가족 영화들이 가족 모두를 아우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같이 보기에는 지루하거나 취향이 다른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주 개봉한 영화들은 가족 누구와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장담한다. 강압적으로 가족의 의미를 주입하지도 않으면서도 재미면 재미, 감동이면 감동, 가족과 얽힌 온갖 감정들이 다 담겨있기 때문이다.△ 파파 (코미디/ 118분/ 12세 관람가)한국 가요계의 마이다스 손이었지만 미국으로 도망간 톱스타를 찾다 불법체류자 신세가 전락한 매니저 춘섭(박용우). 미국에 머물기 위해 시민권이 필요한 춘섭은 동생들과 뿔뿔이 헤어지지 않기 위해 법적 보호자가 필요한 준(고아라)의 가짜 아빠가 되기로 결심한다. 까칠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한국계 첫째 딸 준을 시작으로, 100kg에 육박하는 흑인계로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국어를 익혀 고전 한국어에 능통한 둘째 아들과 스모키 화장을 바탕으로 시니컬한 성격을 자랑하는 스페니쉬계 셋째 딸, 랩으로 세계 제패를 꿈꾸는 쌍둥이 아들 둘과 파파를 향한 무한 애정을 지닌 핑크공주 막내 여섯째까지, 피부색도 말도 제각각인 이들과 춘섭의 한 집 생활이 시작된다. 보호자라는 이름으로 육아, 가사일, 생계비까지 떠맡게 된 춘섭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에서 악덕 매니지먼트 대표인 도사장(손병호)의 빚 독촉까지 받게 되는데. 도사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민을 하던 춘섭은 우연히 자신과 6남매의 인생을 한방에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하고 준에게 놀라운 제안을 한다.'파파'의 '갑작스런 아빠되기' 소재는 그리 신선하지 않다. 큰 기대를 하기에는 주인공의 능력도 의심이 됐고, 다국적(?) 출연진들의 대사 전달력이라든지 이야기의 설득력 등 불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는 그런 걱정은 그저 우려로 끝이 났다. 눈물 콧물 빼는 신파의 경계선을 잘 벗어났고 작은 사건들을 요리조리 배치해 지루함도 덜었다. 더욱이 기대 이상을 해준 박용우와 고아라는 '파파'의 일등 공신. 두 배우의 새로운 면과 가능성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다만 이야기 중반부터 예고된, 아니 이 영화가 제목이 '파파'일 때부터 눈치 챌 수 있는 해피엔딩은 결과를 알고 보는 축구시합 같아 긴장감은 떨어진다.△ 해피피트2(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100분/ 전체관람가)세계 최악의 음치지만 춤만은 자신 있던 멈블. 하지만 그의 아들 에릭은 그야말로 최강 몸치다.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운 펭귄들 사이에서 잘하는 게 아무 것도 없어 비관하던 에릭은 친구들과 가출을 감행한다. 다행히 아빠 펭귄 멈블이 하늘을 나는 펭귄에 정신이 팔려 있는 에릭을 찾아내고, 에릭과 친구들을 붙잡아 돌아오게 되는데. 이들은 돌아오던 중 위험에 처한 바다 코끼리를 구해주지만 갑자기 무너진 빙하 때문에 황제 펭귄 랜드의 친구들이 모두 갇혀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제 그들을 구하기 위해 멈블과 에릭은 남극의 모든 동물들과 자신들이 구해줬던 바다 코끼리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해피피트2'는 2006년에 개봉했던 1편과 비슷한 구조다. 무난한 주제와 스케일에 비해 스토리는 다소 약한 편이지만 볼거리에 집중하면 생각이 바뀐다. 어마어마한 남극의 스케일에 한 번 놀라고 수만 마리의 크릴새우 무리를 보고 두 번 놀라게 된다. 3D로 관람한다면 이런 묘사들에 세 번 놀라게 될 것. 펭귄이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은 무게 잡는 보수파 아버지도 들썩 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크릴새우 콤비로 등장하는 윌과 빌의 목소리 연기는 브래드 피트와 맷 데이먼이 맡았다. 이 부분을 놓친다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 어린 자녀들이 없다면 꼭 더빙이 아닌 오리지널 버전으로 보기 바란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02.10 23:02

부러진 화살 vs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3D

구정 연휴에 심심했던 극장가는 연휴 이후 오히려 더 활기를 띈다. 구정을 대비해 개봉했던 신작들이 쌓였다. '한 번쯤 볼만한' 영화들도 이번엔 건너 뛰어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이번 주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두 편, 특히 남편이나 남자친구, 아이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영화들을 추렸다.△ 부러진 화살 (드라마/ 100분/ 15세 관람가)사회 비리를 고발하는 영화들은 통쾌하기도 한편 답답함도 들게 한다. 영화에 그려진 답답한 현실이 결국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 '부러진 화살' 속의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교수. 그런데 그 일 이후 부당하게 해고된다. 김경호 전 성균관대 교수(안성기 역)는 부당한 해고에 맞서 교수 지위 확인 소송을 걸지만 패소하고 만다. 그리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없이 기각되자, 박홍우 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이에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테러'로 규정하고는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영화는 박 판사의 아랫배에 박혔다는 '부러진 화살'이 증거로 제출되지 않았다는 점, 박 판사는 내복과 와이셔츠,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사이에 입은 와이셔츠에만 혈흔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사건은 조작됐다고 그리고 있다. 엇갈리는 진술과 사라진 '부러진 화살'. 과연 '정의'는 승리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김명호 전 교수가 재판장인 박홍우 판사를 석궁으로 쏜 혐의로 기소된 사건. 김 전 교수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고 작년 1월 만기 출소했다.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 모두 러닝 개런티로 제작에 참여했으며 사법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촬영 과정을 모두 비밀리에 부쳤다. 반가운 사실은 그 어느 영화보다도 남성 관객들의 동조가 높다는 것. 영화관 가기 싫어하는 남편과의 극장 데이트 할 절호의 기회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애니메이션/ 90분/ 전체 관람가)8000만 년 전 백악기 최후의 낙원 한반도. 백악기의 마지막 제왕인 타르보사우루스 가족의 막내로 태어나 홀로 제왕의 자리에 오른 점박이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점박이는 호시탐탐 제왕의 자리를 노리는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의 공격과 비열한 사냥꾼 벨로시랩터의 위협으로 위기에 몰리고 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구 대재앙에 가족들마저 모두 위험해 빠지고 만다. 점박이는 주위의 공격과 자연의 대재앙에서 벗어나 최후의 낙원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을까.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이하 '점박이')는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제작기간이 3년이나 걸렸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은 국내에서 제작됐다는 것. 국내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전문 스태프 500여 명이 참여해 야심차게 제작한 공룡들의 모험담이다. 가족을 잃은 아기 공룡이 고생 끝에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은 눈시울을 자극하는 한편 철저한 고증을 거쳐 탄생한 17종 백악기 공룡들의 모습은 실물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이다. 원작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던 고유한 교육오락적 재미에 완성도 높은 영상미가 더해져 흥미롭다.'점박이'의 가장 큰 벽은 '국산'이라는 꼬리표다. 이미 몇 차례 만들어졌던 '점박이'류의 국산 영화들이 실망감으로 끝을 맺었기 때문.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부족한 감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교육과 재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거기에 3D 제작이니 아이들의 눈길을 잡는 것은 시간 문제. 아이들의 마지막 방학을 좋은 기억으로 장식해줄 수 있는 영화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01.27 23:02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선정작 발표

전주국제영화제는 17일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 2012'의 작품으로 라야 마틴(29.필리핀)감독의 '그레이트 시네마 파티' 등 3편을 선정했다.전주국제영화제가 매년 선보이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기획된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해마다 3명의 감독을 선정해 작품당 5천만원을 지원하며 영화제 기간에 일반에 선보인다.올해 선정작은 '그레이트 시네마 파티'와 함께 비묵티 자야순다라(36.스리랑카)의 '마지막 순간의 빛(Light in yellow Breathing space가제)', 잉 량(36.중국)의 '고립된 자들(The isolated가제)' 등 모두 아시아 감독들의 작품이다.라야 마틴 감독이 연출한 '그레이트 시네마 파티'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모인 젊은 영화인들을 통해 필리핀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의 다양한 성격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라야 마틴 감독은 2009년 '인디펜던시아'와 '마닐라'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메인 섹션에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한 첫 번째 필리핀 감독으로 주목을 받았다.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마지막 순간의 빛'은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이야기로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깨닫는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주제로 하고 있다.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은 2005년 첫 장편 '버려진 땅'으로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데뷔작에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을 받았으며, 2009년 작품 '두 세계 사이에서'는 100여개의 영화제에서 소개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이다.마지막으로 잉 량 감독의 '고립된 자들'은 2008년 양지아라는 남자가 여섯 명의 경찰을 살해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살인자인 아들을 만나려는 한 어머니와 이를 막는 정부를 통해 절차를 무시한 중국의 사법처리를 꼬집는다.이들 작품은 오는 4월 열리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며 이후 국내외에 배급된다.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촉망받는 아시아의 감독들을 초청했다"면서 "이번에 초청된 감독들은 전주국제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어 왔고 세계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영화인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2.01.18 23:02

군산서 영화 '퍼팩트게임' 시사회

프로야구 해태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트의 에이스 투수인 선동열과 최동원의 맞대결을 그리며 군산에서 쵤영된 영화 '퍼팩트게임' 시사회가 20일 군산 롯데시네마에서 열렸다.21일 개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시사회장에는 제작사 관계자와 출연배우, 문동신 군산시장을 비롯해 군산지역 초·중·고 야구선수, 군산시야구협회, 군산시야구연합회 관계자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제작사 장원석 대표는 군산지역 초·중·고 6개 학교 야구부에 전해 달라며 야구공 등 6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문 시장에게 전달했다.영화 "퍼펙트게임"은 박희곤 감독 연출로 양동근(선동열 분), 조승우(최동원 분), 최정원 등의 배우가 출연해 1987년 5월 16일 두 투수가 세 번째 맞대결에서 최고를 가리기 위해 15회 연장전까지 가는 4시간 56분간의 투혼을 보여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그날 경기에서 최동원은 타자 60명을 상대로 209개, 선동열은 56명을 상대로 232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했으나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하지만 영화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 9월 최동원 선수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두 선수가 함께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수 없게 돼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영화는 월명야구장 등 군산시 일원에서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간 촬영됐으며 제작사 측은 촬영협조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영화 도입부에 '제작지원 군산시청'이라는 자막을 표기하기도 했다.시 체육시설관리과 관계자는 "지난해 촬영한 강우석 감독의 영화 '글러브'에 이어, 이번 '퍼펙트게임' 촬영으로 월명야구장이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야구와 영화를 통해 군산을 더욱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이일권
  • 2011.12.21 23:02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vs 앨빈과 슈퍼밴드3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는 개봉을 앞두고 지난 2일 톰 크루즈가 방한하면서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속편으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또다른 속편'앨빈과 슈퍼밴드 3'은 귀여운 다람쥐 대소동극을 그린 실사 애니메이션 '앨빈 슈퍼밴드 3'으로 가족 관객 잡기에 나선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액션/ 132분/ 15세 관람가)5년 만에 내보인 기대작'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하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로 인해 여성 관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크렘린 궁 폭발 테러 사건에 연루되어 위기에 몰린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조직은 국가적 분쟁에 빠지게 된다. 위기가 찾아오자 정부는 IMF 조직에 대해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하고 조직의 과거, 정체 등 모든 것을 지워버린다. 이제 국제 테러리스트가 되어 버린 특수비밀요원 이단 헌트(톰 크루즈)와 그의 팀은 조직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불가능한 미션을 다시 시작한다.대개의 액션영화가 그렇듯 이야기는 뻔한 결말로 끝난다. 그러나 액션과 스릴, 웃음까지 겸비한다면야 스토리 '따위'야 무슨 상관 있겠는가. 모스크바, 프라하, 뭄바이, 두바이를 배경으로 해 시리즈 최대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주인공 톰 크루즈는 어떤 특수효과나 대역 없이 건물 외벽을 질주하고 고공을 넘나드는 액션을 선보인다.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알려진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의 유리 외벽을 타는 아찔한 영상, 거대한 모래 폭풍 속을 뚫고 톰 크루즈가 악당을 추격하는 장면 등 전작보다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IMAX 카메라로 촬영된 장면은 시선을 압도당한다. 심장이 오그라드는 긴장감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미션 임파서블'이 정답이다.△ 앨빈과 슈퍼밴드3(애니메이션, 판타지/ 87분/ 전체관람가)아이들 혹은 온 가족을 위한 애니메이션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앨빈과 슈퍼밴드'는 벌써 3편을 내놓은 애니메이션계의 '큰 형님'(?). 전 세계 박스오피스 8억 불의 신화이자 이미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앨빈과 슈퍼밴드3'를 엿본다.방학을 맞아 데이브와 앨빈과 슈퍼밴드, 치페티들은 럭셔리 크루즈 여행에 나서고 숙적 이안은 다시 돌아온다. 이안과의 만남도 잠시, 악동 앨빈의 장난은 시작되고 급기야 엘빈은 친구들과 연에 매달려 공중부양을 시도하더니 결국에는 어느 외딴 섬에 추락한다.섬에 추락한 앨빈 일행은 머리에 꽃 단 '광녀' 조이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갑작스런 무인도 서바이벌을 시작한다. 설상가상격으로 독거미에 물려 겁없는 느끼남으로 변신한 사이먼을 대신해 악동 앨빈이 모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상황에 치닫게 된다. 이들은 과연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3편이 되다 보니 신선한 발상은 그다지 없다. 1편이 그립다면 분명 실망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귀여운 캐릭터들은 어른도 아이들도 즐겁게 만든다. 특히 중간 중간 삽입된 패러디 부분은 '코미디 영화'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다람쥐들이 선보이는 '타이타닉'과 '슈렉' 패러디는 이 영화 백미 중 백미. 추운 겨울날 따뜻한 무인도를 봐서인지 왠지 모를 푸근함도 느낄 수 있다. 다만 어른들의 경우 지루하다는 평이 많아 아이들을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자세로 관람해야 할지도.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1.12.16 23:02

아더 크리스마스 vs 헬프

전국 곳곳에 첫눈에 내렸다. 번화가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등장하고 캐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하지만 연말이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아쉽기만 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를 정리하면서 조금이나마 행복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통해서 연말 분위기를 한껏 만끽해보면 어떨까.△ 아더 크리스마스(에니메이션, 97분, 전제관람가)11월이 끝나가는 지금, 올해 첫 번째 크리스마스 영화가 찾아왔다. 산타할아버지에 관한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담겨 있는 ‘아더 크리스마스’다.광활한 북극, 거대한 빙산 아래 1,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산타 왕국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산타의 임무는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 단 하루 동안 전 세계로 20억 개의 선물을 배달하는 것. 오늘날 제20대 산타클로스는 도시를 뒤덮을 만큼 거대한 우주선 썰매 ‘S-1’을 타고 2억명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아빠 산타(짐 브로드벤트) 대신 첫째 아들 스티브(휴 로리)가 선물을 배달한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 하나가 미처 배송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만다! 아빠산타와 형 산타는 20억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사고라며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지만 애물단지 둘째 아들 아더(제임스 맥어보이)는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크리스마스 아침이 오기 전 마지막 선물을 배달해야하는 미션 아래, 눈과 사슴 알레르기, 고소공포증까지 가진 허당 산타 아더와 은퇴한 지 오래지만 여전히 팔팔한 왕산타 할배, 그리고 160만 요정군단 중 최정예 포장의 달인 브라이오니의 선물 배달 임무가 시작되는데.‘산타 할아버지가 어떻게 선물을 모두 배달할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했고 그 결과도 자연스럽게 행복하게 흘러가지만 과정만큼은 흥미진진하다.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분위기를 3D 기술을 이용해 재치있게 살렸고 대사와 구성도 전체 관람가 수준을 넘어섰다. 어른과 아이의 눈높이를 모두 맞추는 신공을 발휘한 영화. 뼈 있는 대사들이 재미와 함께 가슴에 박히니 감동과 여운까지 있다. 잊고 지냈던 산타할아버지와의 만남은 더 없이 반갑고 행복할 뿐이다.△ 헬프(드라마/ 146분/ 전체관람가)비단 행복하기만한 영화는 아니다. 계급이 있고 차별이 존재했던 시대에 관한 단상이다. 하지만 안도감과 함께 행복함이 느껴지는 왜일까?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의 한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바이올라 데이비스)의 인터뷰가 영화의 적막을 끊는다. 자신이 가정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알았다는 에이블린의 이야기는 그녀만의 사정이 아니다. 1960년대는 흑인과 백인이 같이 화장실도 쓸 수 없다고 생각했던 시대이기 때문. 흑인은 백인과 마주앉아 식사할 수 없으며 만질 수도 없고 사용하는 식기 또한 따로 분리되어 있다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정원과 가정부가 딸린 집의 안주인이 되는 게 최고의 삶이라 여기는 친구들과 달리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 신문사에 취직한 스키터(엠마 스톤).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을 맡게 된 그녀는 베테랑 가정부 에이블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던 그녀는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위험한 제안을 받게 되는데.차별과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조차 불법이 되고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되는 시대에 그녀들의 용기 있는 고백은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책을 탄생시킨다.커다란 반전은 없지만 작은 미소를 머금게 되는 희망과 용기에 대한 영화. 약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60년대 인종차별 문제가 작지만 깊게 다가온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영화 ‘헬프’는 그렇게 우리의 겨울을 따뜻하게 채울 것이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1.11.25 23:02

머니 볼 vs 타워 하이스트

벤 스틸러와 브래드 피트의 영화가 개봉했다. 주인공들의 이름만으로도 영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지 않은가? 각자의 개성과 강점을 찾아간 ‘머니볼’과 ‘타워 하이스트’로 이번 주 실컷 웃고 감동 받길 바란다.△ 머니볼 (드라마/ 132분/ 12세 관람가)스포츠가 주제가 된 영화들은 많았다. 스포츠 차체의 이야기도 있었고 선수들 간의 심리나 사회에 대한 이야기에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만큼 스포츠는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닿아있는 문화이자 생활. 그런데 그 많은 스포츠들 중에서도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많다. 워낙 인기도 많은데다가 거액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모이는가 하면 ‘야구는 9회 말부터’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기 때문일까. 이번 주 새로 등장한 영화 ‘머니볼’도 야구에 인생을 담았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를 기록하며 그나마 있던 실력 있는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뺏기는 게 특기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팀. 돈 없고 실력 없는 구단이란 오명을 벗고 싶은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조나 힐)를 영입하기에 이른다.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머니볼’ 이론을 따라 도전을 시작하게 되고 빌리는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킨다. 외모나 인간관계와는 상관없이 실력으로만 선수들을 뽑았고 모두가 미친 짓이라며 그를 비난했지만 그 해 애슬레틱스는 20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운다. ‘머니볼’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 속 사건들이나 결과가 실제 꼭 닮아 야구 팬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영화를 볼 수 있다. 스포츠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승부에 대한 스릴감은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오히려 ‘머니볼’은 전문적인 야구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영화다. 복잡한 야구룰과 트레이드 같은 메이저리그 특유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고 금방 빠져들 수 있는 것.잠깐이지만 박찬호 선수의 텍사스 시절 피칭 장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과거 메이저리그의 영광의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타워 하이스트(액션, 코미디/ 105분/ 12세 관람가)‘오션스 일레븐’의 코미디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훔치고 속이는 ‘계획된 범죄’ 때문이었지만 만약 ‘오션스 일레븐’의 전문 사기꾼들이 봤다면 이들은 아마추어의 귀여운 재롱이라 했을 것이다. 뉴욕 최고의 상류층들이 살고 있는 ‘타워’의 지배인 조시(벤 스틸러)와 동료들은 힘들게 일해서 모은 돈과 연금을 타워의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억만장자 미스터 쇼에 맡기고 투자한다. 하지만 미스터 쇼는 사기와 횡령으로 돈을 날리게 되고 가택연금에 처하게 되는데. 미스터 쇼의 사기와 거짓을 알게 된 조시는 그를 찾아가 분풀이를 하지만 오히려 고소를 당한다. 미스터 쇼의 집에 2천만 달러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안 조시는 떼인 돈을 되찾기로 결심하고 침입을 결정한다.조시의 ‘도둑 팀’에 유일한 범죄 유경험자는 슬라이드(에디 머피) 뿐. 그 외에는 타워에서 일하는 착실했던 소시민(?)일 뿐이다. 아이의 출산 때문에 어쩔 줄 모르는 소심한 매니저에 파산 직전에 있는 전직 월스트리트 증권 중개인, 신참 벨보이, 남편을 구해달라는 흑인 여직원까지 말이다.재미있게도 벤 스틸러와 에디 머피는 그다지 웃기지 못한다. 오히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조연 배우들, 매튜 브로데릭, 케이시 애플렉 등이 만들어낸 조합이 더 웃음을 이끌어 낸다. 여기에 강탈하는 재미까지 곁들어져 더 흥미롭다. 아마도 부자의 돈을 뺏는다는 희열이 아닐까.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1.11.18 23:02

신들의 전쟁 vs 너는 펫

‘너는 펫’과 ‘신들의 전쟁’. 제목만 놓고 보면 전자가 더 야할 것(?) 같지만 사실은 후자가 ‘19禁’이다. ‘너는 펫’은 제목보다 훨씬 풋풋하고 귀여운 사랑 이야기이고, ‘신들의 전쟁’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몇몇 장면들이 등장한다. 연인 사이라면 로맨틱 코미디인 ‘너는 펫’을, 동성 친구들끼리라면 ‘신들의 전쟁’이 좋은 선택이 되겠다.△ 신들의 전쟁(액션, 드라마, 판타지 / 110분 / 청소년관람불가)‘에피루스의 활’을 차지한 자가 인류를 지배한다!올림푸스 신들의 통치 하에 평화로웠던 세상. 하지만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가득 찬 하이페리온 왕(미키 루크)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신들을 향한 전쟁을 선포하며 거대한 혼란에 휩싸인다. 인간 세계의 혼돈이 극에 달하자 인간의 전쟁에 관여할 수 없다는 올림푸스의 규율을 지켜야 하는 신들은 자신을 대신하는 인간을 ‘신들의 전사’로 추대한다.인간인 테세우스(헨리카빌)는 하이페리온 왕의 폭정으로 가족을 잃고 복수를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앞에 나타난 예지자 페드라(프리다 핀토)는 그가 바로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임을 예언하게되고, 테세우스는 평범한 인간에서 벗어나 신의 뜻을 대신할 유일한 전사로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예지자의 말에 따라 신화 속 불멸의 무기 ‘에피루스의 활’을 찾게 된 테세우스. 마침내 신이 선택한 전사이자 불멸의 영웅으로 새롭게 깨어나 신과 인간 모두의 운명을 건 하이페리온 왕과의 마지막 전쟁을 시작한다.그리스 신화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 회자될 이야기다. ‘신들의 전쟁’ 은 영웅 신화 이야기에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관객을 자극한다. 여기에 유사한 작품으로 꼽히는 영화 ‘300’의 제작진이 참여해 기대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300’보다 현저하게 적은 액션신은 과연 이 영화가 과연 액션영화라 불려도 되는지 의구심을 품게 한다. △ 너는 펫(멜로, 로맨스, 코미디/ 110분/ 12세 관람가)‘우리나라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대모(?)’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배우 김하늘이 새로운 영화로 돌아왔다. 그녀의 강점을 살리는 로맨틱 코미디 물인데다가 요즘 한류스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장근석이 호흡이 맞췄다. 두 배우의 존재감만으로도 관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재미있는 사건이 호기심에 불을 붙였다. 남성연대라는 이름의 단체가 ‘너는 펫’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 남성을 ‘개’로 규정해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위배했다며 재미를 위해 인격이 모독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었다. 원작이 된 동명의 만화는 연애관계가 주인과 ‘펫’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는 게 초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평가는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고학력, 고수입에 먹히는 외모까지 겸비한, 하지만 꽉 찬 나이와 ‘욱’하는 성격이 흠인 여자 은이(김하늘)은 너무 잘난 게 문제다. 직장 동료나 애인에게도 부담스러운 존재인 그는 어느 날 여러 집을 전전하던 댄서 인호(장근석)와 만나게 되고 은이의 집으로 들어온다. 남자가 아닌 충실한 펫이 되겠다는 인호에게 은이는 ‘모모’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주인과 펫의 관계로 평화롭게 지내지만, 은이의 첫사랑이 나타나면서 관계는 틀어지고 만다. 몇 가지 설정이 바뀌기는 했지만, 원작 만화를 그대로 살린 게 장점. 설정 자체가 독특해 흥미롭지만 만화에서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 무리가 있었는지 혼란스런 장면들이 보인다. 더욱이 ‘장근석만을 위한’ 장면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미지수. 하지만 확실한 것은 ‘모모’와 같은 애완동물이라면 100마리라도 키우고 싶은 심정이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1.11.11 23:02

커플즈 vs Mr.아이돌

△ Mr. 아이돌(드라마/ 114분/ 12세 관람가)아이돌 이라니, 말만 들어도 손발이 오그라든다. 아이돌에 열광하고 ‘오빠’를 외칠 나이는 한참을 지난데다가 아이돌이라고 등장하는 가수들은 띠 동갑도 더 되는 어린이들뿐이니 말이다. 새로 데뷔하는 가수는 많고 노래는 넘쳐나고 누구에게 박수를 치고 좋아해야 할지도 모르는 요즘, 가수들의 사정은어떨까.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잘난 외모가 아니면 힘들다는 소문도 있고 20살만 넘어도 가수 데뷔는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말이다. 노래만 잘해요, 노래만 알아도 가수가 될 수 있을까? 스타와 아이돌이라 불릴 수 있을까? 진짜 노래만 아는 리더 유진(지현우), 그룹 내 유일하게 아이돌 느낌인 댄스 지오(박재범), 전직 노래방 CEO로 태진이 발굴하고 금영이 키운 보컬 현이(장서원), 국적은 미국이지만 본명은 임복인, 한글을 랩으로 배운 랩퍼 리키(김랜디)가 있다. ‘아이돌’이 되기에는 약간 부족하고 모자란 그룹, ‘미스터 칠드런’이지만 독설 프로듀서 오구주(박예진)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해 2011년 가장 주목 받는 신인으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미스터 칠드런’을 눈엣가시로 여긴 가요계의 거물 사희문(김수로)은 그들을 무대 밖으로 쫓아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요대전을 앞둔 어느 날, 멤버 유진의 과거 동영상이 유출되며 해체설이 불거진다. 솔직히 아이돌이라는 소재는 진부하다. 뻔한 스토리와 진짜 아이돌 스타를 앞세운 티켓 팔이 방법은 영화보기 전부터 거부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들을 인정하고 나면 ‘미스터 아이돌’은 괜찮은 영화가 된다. 여기에 김수로와 임원희 등 특징 있는 배우들의 감초 연기는 영화의 대들보. 비록 립싱크이긴 하지만 무대 현장에서나 느낄 수 있는 에너지도 영화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그래도 역시 아이돌이야기는 30대부터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조심히 점쳐본다.영화 속 등장하는 배경에 집중해 보자.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커플즈(코미디, 멜로/ 110분/ 15세 관람가)오랜만에 등장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한 때는 유행처럼 등장했지만 구태의연한 이야기, 억지스러운 배우들의 연기 등이 반복되자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커플즈’는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나쁜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을까. 문자 한 통 남기고 사라져버린 여자 친구를 찾아 나선 유석(김주혁), 떠난 남자친구가 남긴 A급 큐빅 반지만 손에 쥔 교통경찰 애연(이윤지), 돈 많은 남자가 최고라고 믿는 바람처럼 떠도는 여자 나리(이시영), 친구의 여자 친구인 나리를 사랑한 자칭 도시의 하이에나 복남(오정세), 그리고 사랑은 절대 없을 거라 믿으면서도 거친 남자 병찬(공형진). 각기 다른 이유와 사연으로 사랑과 인연을 찾는 이들이 한날한시 같은 사건에 휘말린다. 교통사고 소매치기 등 우연한 사건들이 서로 얽혀 인연은 악연으로 변하고 그 와중에 다시 사랑을 찾게 되는데. 이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 커플탄생 스토리가 펼쳐진다.자신의 반쪽을 찾아내는 젊은 남녀들의 모습은 아름답다기보다 치열하다. 더욱이 서로를 엮어 놓은 이야기는 실제 삶의 모습일지는 모르지만 썩 유쾌하지는 않다. 복잡한 관계를 풀어내느라 소비한 장면들은 느리고 답답할 뿐. 그나마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나 역할이 웃음을 유발한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재미 이외에 다른 것을 얻기란 쉽지 않다. 다만 ‘커플즈’는 지금까지의 한국 영화들이 했던 그 연결고리를 끊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가벼운 영화를 질색하는 관객이라면 절대 관람금지. 큰 울림이나 감동만 바라지 않는다면 킬링타임으로 좋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1.11.04 23:02

박예진 "표정변화 없는 연기 어려웠죠"

"표정변화 없이 어떤 감정을 담아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어요. 수위조절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영화 'Mr. 아이돌'에서 천재 프로듀서 오구주 역을 소화해낸 배우 박예진의 말이다. 'Mr. 아이돌'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손 사희문(김수로)의 스타뮤직에 반기를든 오구주(박예진)의 참피온뮤직이 사고뭉치들을 모아 '국민 아이돌' 키우기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그는 까칠하지만, 뚝심 있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캐릭터 구주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예진을 만났다. "감독님의 전작 '바르게 살자'를 재미있게 봤어요. 시나리오를 받아봤을 때 연기하기에 다소 민망한, 손발이 오그라드는 커트들이 제법 많았어요. 수정작업이 이뤄졌죠.(웃음) 수정된 시나리오도 재미있고, 일단 함께 하는 배우들도 좋아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10여 년간 수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구주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감정변화를 표정으로 읽을 수 없는 인물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발산하는 대신 안으로 꾹꾹 숨겨야 했다.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어요. 그런데 구주를 표현하다 보니 너무나 똑같이 표현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스쳤어요. 무언가 변화를 줄 만한 걸찾아야 했는데, 그런 게 없었죠. 표정변화 없이 제 울렁이는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영화 나온 걸 보니, 그렇게 꾹꾹 참고 연기한게 맞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는 이번 영화에서 "분량이 많아" 체력적으로 다소 버거웠다고 한다. 지현우나 박재범 등 아이돌 역할을 한 이들이 춤추고 노래하면서 연기를 하는 점은 조금 부러웠다고 한다. "그분들은 공연장면 등 움직이는 장면이 많았어요. 그렇게 움직이는 장면에 저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저는 무표정하게 가만히 있으니까 더욱 동적인 부분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함께 호흡을 맞춘 지현우에 대해서는 "현우는 이번 작품에 독을 품고 했다. 너무 진지한 자세로 연기에 몰두하다 보니 여유가 조금 없어보였다"고 했고, 임원희에 대해서는 "워낙 베테랑이셔서…. 제가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최근 '티끌모아 로맨스' '너는 펫' 등 영화속에서는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대세다. 연상녀 연하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연하남은 사절"이라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오빠가 있는 게 소원이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고아원에서라도 오빠 한 명만 데려오자고 했어요. 제가 맏인데, 여동생이 10살 아래예요. 거의 업어 키우다시피 했어요."11살 연상인 박희순과의 열애에 대해서는 "잘 지내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박예진은 18살이던 1999년 '여고괴담 2'를 통해 데뷔했다. 민규동, 김태용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여고괴담'시리즈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영화다. 이후 '광시곡'(2000), '뚫어야 산다'(2002)에 출연했으나 흥행에 별다른 성공을보지 못했다. 결국, 브라운관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그는 '발리에서 생긴일'(2004),'대조영'(2007) 등 1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키웠다. 영화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를 하면서도 영화에 대한 갈증은 항상 있었다. 그러다 2009년 7년 만에 코믹물 '청담보살'로 영화에 복귀하더니 올해는 B급 스릴러 '헤드'로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로 데뷔했으니까 항상 영화에 대한 애정은 있었어요. 다음 작품도 영화로 찾아뵙게 될 것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영화 복귀 후 코믹, 스릴러 등 매번 다른 스타일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변신해야한다고 일부러 생각한 건 아니다"며 "그래도 새로운 걸해보는 재미는 있는 것 같다. 비슷하면 지루할 수 있다"고 했다. "멜로를 안한 지 오래됐으니 멜로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무협장르도 재밌을것 같아요. 와이어 타고 날아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사극 영화도 해보고 싶고요. 아 너무 많은가요?"(웃음)배우로서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대표작이 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작품수가 많아서 여러 가지 스타일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라며 "큰 문제만들지 않으면서 비교적 성실하게 해왔던 부분도 나름대로의 강점"이라고 했다. 오롯이 연기자의 길을 걷기는 쉽지 않다. 대중의 무한한 관심을 받으며 감정을표현해야 한다는 일은, 굴곡도 사연도 많은 일이다. 가시밭길이다. 도대체 그를 지탱하는 힘은 무엇일까. 일류 배우가 되겠다는 꿈일까. "솔직히 직업이잖아요. 이걸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저를 지탱해주는것 같아요. 물론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도 많죠.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생업의 개념이 더 크죠. 그렇다고 제가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고요. 인터넷 댓글을보다 보면 일 그만두고 댓글 올린 사람 잡으러 다니고 싶은 순간도 있어요. 아 농담입니다."(웃음)

  • 영화·연극
  • 연합
  • 2011.10.31 23:02

한승룡 전주대 교수의 코미디극 '스파이 파파' 27일 개봉

간첩 아빠와 간첩 잡는 딸의 좌충우돌 이야기. 한승룡 전주대 교수가 제작한 '스파이 파파'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명랑 코미디 영화다.27일 전국 동시 개봉된 이 영화엔 "괴뢰집단을 무찌르자"고 외치는 열혈 반공소녀 (김소현 역)가 나온다. 남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어설픈 고정 간첩 아빠 민호(이두일 역)와 횡령한 공작금으로 땅 투기를 하면서 남한을 '찬양'하게 된 당원, 북에서 내려온 비밀간첩 '붉은 뱀' 등이 뒤엉키면서 웃음과 감동, 가족애를 끌어낸다.이 영화가 진짜 말하고 싶은 건 가족의 사랑과 소통이다. 한승룡 교수는 "지금 부모와 자녀 관계는 마치 극중 시대 배경인 1974년의 남북관계처럼 세대의 격차가 크고 소통의 단절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은 설정 속의 주인공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대학생들을 재워줬다가 아빠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쓴 같은 반 친구에게도 '빨갱이'낙인을 찍는 아이들의 모습 등은 하나의 이념만을 강요하는 사회가 빠지는 함정을 보여준다. 부모세대에겐 유년 시절 명랑 만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신세대들에게는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선물할듯. 2007년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오프로드'로 데뷔한 그의 두번째 장편 영화로 전주영상위원회, 전라북도 영화 제작 인큐베이션 지원작이다. 전체 관람가.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1.10.27 23:02

깊어가는 가을, 색다른 대안영화 만나볼까?

독립 영화의 열풍, 우발적 사건이었나. 아니면 영화계 전체에 후폭풍 혹은 반전을 몰고 올 전조일까.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2011 전북독립영화제(27일~11월1일 전주메가박스 1관·디지털독립영화관)'가 슬로건으로 '예측불허, 동행'을 내건 이유다. 올해 영화제는 척박한 환경에 안주하지 않는 전국 독립영화인들과 연대해 대안 영화 잔치를 꾸린다.개막작은 전주(오현민·김동명의'너에게 가는 길') 대전(오세섭의'너는 내 홈런') 부산(김대황의 '그놈 둘 그녀 하나') 감독들의 작품을 옴니버스로 엮은 '세 도시 이야기-야구와 도시'와 임경희 감독의'구토'다.'세 도시 이야기'는 우리 지역과 상황이 비슷한 다른 지역 감독들이 삶을 야구에 빗대 중계하듯 풀어낸 이야기. '구토'는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퍼지는 가운데 아들의 동성애를 바라보는 엄마의 공포를 다룬 작품이다. 2009년 전북독립영화제의 옹골진상(최우수상)을 수상한 임경희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전북도와 독립영화협회가 진행한 '마스터와 함께하는 전북 단편 영화 제작 스쿨 작품'으로도 선정됐다. 27일 오후 6시30분 전주메가박스 1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만나볼 수 있다.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온고을 섹션'에는 전북을 기반으로 한 영화 12 편이 기다리고 있다. 본선 진출에 성공한 12편 중 대상 옹골진상 1편과 우수상 야무진상과 다부진상 2편 등 총 3편을 선정한다. 대상에는 300만원의 제작지원금과 폐막식 상영 기회가, 우수상에는 각각 100만원의 제작지원금이 주어진다.초청섹션 상영작들은 용산 참사·동성애 등 다양한 주제를 건드린다. 장편'에일리언 비키니(감독 오영두)'는 500만원이 투입된 초저예산 영화로 코미디·드라마·SF 등을 넘나들며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결국 미해결로 남은 용산 참사를 추적한 '용산(감독 문정현)'도 화두를 던진다.지난해 발족한 '한국독립영화제 연대'는 개막작'세도시 이야기' 외에도 'Missing','그 후' 등 또랑또랑한 7작품을 선별해 내놓았다. 올해도 경쟁 부문 떨어진 작품들을 따로 특별 상영하는 '살롱 데 르퓌제'(Salon des Refuses·낙선전)도 마련된다.폐막작은 '망종','이리' 등을 제작한 중국 연변 출신 장률 감독의 '두만강'. 두만강 조선족 마을을 배경으로 삶의 슬픔을 덤덤하게 응시한 수작으로 꼽힌다.31일 오후 2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전북 전주 영화 영상 제작 지원 사업 및 교육 프로그램'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갖는다. 홍영주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정진욱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김형석 전주정보영상진흥원 CT사업부장, 최성은 전주영상시민미디어센터 사무국장, 전병원 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이 참여해 중복 교육 프로그램을 피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자리를 갖는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1.10.26 23:02

한예슬 "연예계서 열심히 일했다"

"연예계에서 열심히 일했구요, 극 중 주인공에게 내 모습을 많이 투영했습니다." 지난 8월 드라마 촬영 거부 사태로 파문을 일으켰던 한예슬이 19일 서울 한 영화관에서 열린 '티끌모아 로맨스' 제작보고회에서 이번 영화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번 작품이 남다른 이유는 '홍실'(영화 주인공)이에게 내 모습을 많이 부여했기 때문"이라며 "연예계에서 일할 때 홍실이처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한예슬은 이 영화에서 연애에는 관심 없고 돈을 모으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국보급 짠순이' 구홍실 역을 맡았다. 그는 "이 영화가 단순히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비슷한 점을 느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주는 교훈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작품을 하면서 항상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거나 흥행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고 그때그때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신인 김정환 감독의 데뷔작으로, 돈을 모으기 위해 갖은 일을 하며사는 여자와 허세와 겉멋으로 사는 빈털털이 백수가 만나 동업을 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얘기를 담았다. 한예슬은 극중 주인공처럼 고생을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연예인 생활 전에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지냈고 화려한 이미지는 직업상 그렇게 포장해서 보이는것일 뿐"이라며 "일을 안 할 때는 아주 평범한 한 여자가 되기 때문에 (과거에) 고생을 했고 안 했고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예슬의 상대역 '천지웅'은 지난해 TV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스타덤에 오른 송중기가 맡았다. 송중기는 영화에 처음 주연으로 데뷔한다. 송중기는 이날 한예슬을 국내 최고 미모의 여배우로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예슬) 누나가 국내 여자 연예인 중 가장 예쁘다고 생각해서 직접 보고싶은 마음이 컸는데, 드라마 '크리스마스에서 눈이 내리면'에는 함께 출연했지만 내가 신인배우여서 현장에서 마주친 적은 없었다"며 "이제 누나랑 같이 호흡을 맞춘다는 게 굉장히 설레고, 진짜 '송중기 너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진심으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예슬은 송중기에 대해 "붙임성이 좋고 싹싹해서 편하게 친동생처럼 지냈다. 엉덩이도 때려주고…"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송중기는 "첫 주연작이라 그런지 더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느껴지고 기분이 남다르다"며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다음 달 11일 개봉한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1.10.20 23:02

뮤지컬 '에비타' 5년만에 컴백

대작 뮤지컬 '에비타'의 한국어 공연이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는 오는 12월 9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에비타를 공연한다고 18일 밝혔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를 만든 거장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으로 1978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 이듬해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상 7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6년 처음 공연됐다. 이번 재공연에서는 중견 연출가 이지나가 연출을 맡아 사생아로 태어나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 자리까지 오른 실존 인물 '에티바'의 삶과 사랑, 정치적 욕망등을 그려낸다. 16인조 오케스트라 선율을 배경으로 남미의 열정을 담은 탱고 군무를 선보이고대표곡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 장면에서는 회전 무대를 도입하는 등 역동적인 무대 연출을 시도한다. 성녀와 악녀 사이를 넘나들었던 에비타 역으로는 정선아와 리사가 더블 캐스팅됐고 중후한 분위기의 대통령 후안 페론 역은 박상원과 박상진이 나눠 맡는다. 에비타와 대립하는 혁명가이면서 극중 이야기 해설자 역할도 맡는 '체 게바라'로는 가수 출신인 이지훈과 임병근이 출연한다. 티켓은 3만~13만원. ☎1577-3363.

  • 영화·연극
  • 연합
  • 2011.10.19 23:02

3D 영상으로 보는 뮤지컬 등장

3D 입체 영상으로 관람하는 뮤지컬이 국내에 등장했다. SK플래닛은 다음 달 중순께 전국 주요 3D 영화관에서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락 오페라'의 공연 실황을 상영한다고 16일 밝혔다.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2009년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뮤지컬로 모차르트의 비극적 러브스토리, 살리에리와 펼쳤던 숙명의 대결 등을 클래식과 록, 팝 선율에 담아낸 대작.영화 '라비앙 로즈'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올리비에 다한 감독의 첫번째 뮤지컬 연출작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 상영되는 3D 영상은 지난해 12월 4천500석 규모인 '팔래 데 스포르 드파리' 극장의 공연 실황을 찍은 것으로, 입체 영상 촬영 기술을 도입해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 장면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뮤지컬 공연장에서는 정해진 앵글에서 무대를 바라봐야 하는 반면 영상에서는 배우들의 땀방울이나 무대 장치 구석구석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페라나 팝 공연은 3D 영상으로 제작되는 사례가 많지만 뮤지컬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드문 일"이라며 "'모차르트 락 오페라' 영상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K플래닛은 다음 달 초 배급 시사회를 거쳐 상영관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티켓은 일반 3D 영화보다 8천원 가량 비싼 2만원으로 책정됐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1.10.17 23:02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희망의 웃음 보따리 푼다

중년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공연임과 동시에 내노라 하는 여배우들의 워너비 뮤지컬 '메노포즈'가 마침내 전주에 온다.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22개 도시를 순회하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화려한 막이 오른다.공연은 15일부터 다음날까지 이틀 동안 4차례 진행된다.'폐경' '폐경기' 라는 뜻의 단어인 '메노포즈'.이 단어를 떠올리면 여자로서의 인생이 끝난다는 생각에 여성들은 우울해지기 십상이나 이 뮤지컬은 우울하지 않다.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낸다.실제로 이 공연은 각 지역마다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남기며 지방 관객들에게 환호를 받아왔다. 2010년 뮤지컬의 무대가 단순하고 절제된 미(美)를 강조했다면 이번 무대는 화려하고 럭셔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주인공들의 수다의 장(場)이 되는 배경인 백화점은 주인공들이 오랜만에 시내 유명 백화점에 들렀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고급스러운 백화점 내부를 그리고 있다.2011년 뮤지컬 '메노포즈'에는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다.무대는 고급스러우며 화려해지고 의상은 주인공들의 심리적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되었다.지난해 작품의 무대가 단순하고 절제된 미(美)를 강조한 무대였다면 이번 무대는 화려하고 럭셔리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주인공들이 변화되어 당당해진 모습을 더욱 강조할 수 있도록 무대의 색감은 한층 더 강렬하고 구조물은 LED조명으로 반짝거린다.뮤지컬 '메노포즈'의 대표색이라 할 수 있는 보라색과 빨강색을 메인 칼라로 사용하여 메노포즈만의 화려하면서도 우아하면서도 정열적인 느낌을 살렸다.주인공들의 심리적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 줄 수 있도록 심리 변화 전후의 의상에 확실한 구분을 주었다.뮤지컬 '메노포즈'를 보는 동안 무릎을 치며 웃다가, 코 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느낀다.공연이 끝나고 귀에 익숙한 'YMCA'의 멜로디가 시작되면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함께 즐거운 축제에 빠져든다.두 시간 동안 그녀들의 이야기에 동화되어 있던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우들의 손짓에 따라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간다.그리고 배우들과 함께 어우러져 남에게 말하지 못했던 고민거리를 서로가 눈빛으로 이야기하며 신나는 멜로디에 맞춰 온 몸으로 춤을 추며 다시 태어난 첫날을 만끽한다.

  • 영화·연극
  • 위병기
  • 2011.10.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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