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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민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영화를 선보이는 작지만 귀한 축제가 열린다. (사)전주영상위원회, 전주도시혁신센터,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협동조합 마을발전소 맥이 함께 20일 오후 7시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개최하는 2019 전주우리마을영화제. 이번 영화제는 마을 스토리 발굴과 공동체 정신 발견, 전주시민의 영화영상문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올해는 프레(Pre) 형식으로 진행된다. 상영작은 다섯 번째 멤버, 은영이 마을을 만났을 때, 건지산 그 길을 묻다, 이웃사람 등 마을이야기를 담은 네 편의 단편영화다. 올해 초부터 주관 기관과 마을 공동체 구성원들이 영화 시나리오 단계부터 촬영출연까지 영화 제작전반에 직접 참여해 완성했다. 삼천도시대학과 도시혁신센터의 개별 공동체 구성원들, 송천동 마을신문 등이 참여 주체가 됐다. 다섯 번째 멤버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사회라는 설정 속에서 함께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역설한다. 이웃사람과 은영이 마을을 만났을 때는 낯선 이방인이 서서히 마음을 열며 마을 구성원이 돼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건지산 그 길을 걷다는 전주 도시숲건지산의 자연과 문화적 가치, 사람들의 풍경을 담았다. 문의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 063-286-0421(내선번호 1).
현가루(絃歌樓) 뒤편 은행나무 꼭대기에 까치집이 있습니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강당 마루의 시조창 따라 깍 깍 깍 거립니다. 무성(武城) 고을이 바로 여깁니다. 예(禮)와 악(樂)으로 백성을 다스린다는 공자(孔子)의 땅입니다. 현가불철(絃歌不輟), 거문고를 타며 노래 그치지 않으니 세상이 환합니다. 즐겁고 행복해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불러 즐겁고 행복한 것이라 했습니다. 사람들은 오직 노래 속에서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느낀다 했습니다. 가을 가고 겨울 지나 봄 오면 까치네 식구도 더 늘어날 테지요. 둥그렇게 둘러앉은, 깍깍 깍깍 노랫소리 더 크게 울려 퍼지겠지요. 그때 은행나무 가지는 둥 둥가, 바람결에 거문고를 타겠지요. 늦가을 무성서원에 연풍(年豐)코 국태민안(國泰民安)하여 구추황국단풍절(九秋黃菊丹楓節)에, 정가악회(正歌樂會) 회원들의 노랫소리 낭랑합니다. 손뼉 치는 단풍나무 손바닥이 마냥 붉습니다.
내가 장한나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어린 나이에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 우승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던 천재 첼리스트로서보다 음악을 좀 더 메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하버드대 철학과에 입학했다는 인터뷰를 접하고서부터이다. 단순한 연주기술자가 아니라 진정한 예술의 깊이와 넓이에 천착하려는 그녀의 지향에서 묵직한 울림이 전달됐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20대 초반에 연주한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을 들을 때는 항용 저널에서 띄우는 상투적수사로서가 아니라 이미 한 세계를 구축한 비루투오조적 경지에 가슴이 서늘했었다. 그랬던 장한나가 보우가 아닌 지휘봉을 잡고 포디움에 섰다. 그녀의 음악적 포부는 첼로안에 갇히기에는 너무나 협소했나보다. 비바람이 겨울을 재촉하는 궂은 날씨에서도 만석을 이룬 객석은 장한나가 지휘봉을 들고 입장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맞이하여 지휘자 장한나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충천한지를 알게 해줬다. 장한나와 트론헤임 심포니의 첫 레파토리는 그리그의 페르퀸트 모음곡이었다. 제1곡 <아침의 기분> 어택에서 장한나는 6/8박자를 둘로 나누지 않고 비트를 잘게 쪼갬으로 8분 음표 하나하나 까지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다 드러내겠다는 의도가 감지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미세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큐를 주며 오케스트라를 통제했다. 2곡, <오제의 죽음>에서 약음기를 낀 현은 북구의 어둡고 음산한 서정을 유감없이 품어냈다. 노르웨이 대지를 깊숙이 파고든 피요르드의 겨울 바람소리처럼 쓸쓸하고 처연한 정서는 공연장의 공기질을 바꾸어놓으며 숨죽이게 했다. 종지부분 모렌도의 페르마타는 충분히 길었고 청중은 호흡을 멈추며 깊게 몰입했다. 히터 돌아가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순간이었다. 역시 본토 오케스트라 다운 사운드였다. 4곡 <산속 마왕의 동굴>에서 첼로와 더블베이스의 피치카토는 그 아티쿨레이션의 억양이 분명하고 크레센도의 진폭이 입체적이어서 인상적이었다. 점점 몰아치며 투티로 폭발하는 부분에서 장한나는 마치 낭떠러지에서 몸을 던지듯 열정적인 몸짓으로 절정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스테이지는 임동혁과 협연하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이었다. 어깨부터 손목까지 붉은 선이 내려온 독특한 연주복에서 앙팡 테리블이라 불렸던 임동혁이 저절로 환기되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사십대를 바라보는 나이답게 중후한 연주자로 노련하게 음악을 풀어냈다. 한 치의 어김없이 난타하는 화성적 패시지에서는 남성적 에너지가 폭발하는가 하면 절제된 루바토로 속삭이는 가운데 녹아나는 영롱함은 한숨을 몰아쉬게 했다. 청중의 열화 같은 앙콜에 임동혁은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으로 응답했다. 거한 밥상을 물리고 깔끔한 후식으로 마무리하듯 섬세하고 투명한 피아니즘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마지막 스테이지, 차이콥스키 최후의 교향곡 제6번 <비창>은 긴장과 이완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히며 전개되는 대서사로 때로는 격렬하게 부서지고 솟구치며 내달리다가 이윽고 기슭에 몸을 부리는 유장한 대하의 흐름이었다. 이 과정에서 장한나는 부지런하고 세밀한 큐로 불굴의 투지를 불사르듯 <비창>을 장대하게 풀어내었다. 그녀의 전신을 투여하는 바통 제스쳐는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후의 악장 아다지오에서 저음악기군은 악보상에 주어진 라멘토소(애도)와 pppp를 염두에 두며 가장 무겁고 어둡게, 그리고 긴 음영을 드리우며 탄식처럼 종지된다. 청중은 차마 박수를 치지 못한다. 그렇게 긴 침묵의 시간이 흐른 후 장한나가 움직이자 기다렸다는 듯 공연장은 떠나갈듯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 찬다. 여기저기서 기립하며 청중의 고조된 흥분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페르귄트 4곡 <산속 마왕의 동굴>을 재연하는 것으로 2시간이 넘는 천상의 하모니는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리하여 지휘자 장한나의 변신은 완성된 것이다. /지성호 작곡가
전주문화재단 조직 쇄신을 놓고 노사 양측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북문화예술지부 전주문화재단지회(지회장 김창주, 이하 재단 노조)는 임금교섭을 주장하며 지난 4일부터 전주시청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 사항은 △임금 호봉제 전환 △명절 상여금 지급 △청소운영직 차별 철폐 등 크게 세 가지다. 피켓 시위는 애초에 이달 15일까지 2주간 계획했지만 지난 14일 열린 1차 조정회의에서 협의점을 찾지 못해 1주 연장했다. 김창주 재단 노조 지회장은 업무 특성상 휴일근무가 잦고 행사현장에서의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성과 연봉제 보다는 근무 연수에 맞춘 호봉제가 적절하다며 한벽문화관의 경우 청소운영직 인력이 2명으로 빠듯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정규직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직종과 수당체계가 달라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단 노조는 이 기간 전주시청뿐 아니라 한옥마을 등 지역 명소를 찾아다니며 문화시설 운영에 대한 시민의 여론을 듣고 있다. 김 지회장은 문화예술계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쟁의 행위에 대해 노조원들과 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 약 88%가 찬성했다며 그동안 한옥마을과 한벽문화관 등 전주시민의 문화공간을 아름답게 가꿔온 기획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눈물 흘리며 떠나갔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그만큼 보상받는 환경이 정착되길 바랄 뿐이다고 강조했다. 전주문화재단 측은 내년도 예산이 10억 가량 삭감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정정숙 대표이사는 단체협약과 관련해서는 12일 매듭을 지었으며, 오는 26일 체결식을 진행하게 된다며 임금은 곧바로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여서 출연 감독기관인 전주시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잘 대우받으며 일하는 것은 가장 바라는 일이다며 노조가 만들어진 후 결실이 있을 수 있도록 시 문화정책과와 협의해 최선의 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전주시의 입장도 같은 맥락이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노조측이 주장하는 수당문제와 임급협상에 대해 합리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며 호봉제는 도입할 경우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아 당장은 어렵겠지만 기획조정국과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2차 조정회의는 오는 21일 열린다. 이 자리에서 노사 양측이 협의점을 찾을 경우 임금협약을 맺고 일단락되지만 어긋날 경우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 단원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알린다. 기악단, 창극단, 무용단 단원 12명과 제작진 등 15명은 19일 미국 워싱턴DC 내 존 F 케네디 공연센터 테라스극장에서 천년의 소리, 천년의 몸짓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주 워싱턴한국문화원과 국립민속국악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민속악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대금산조, 판소리 입체창 춘향가 중 사랑가, 장구춤, 가야금산조, 민요 육자배기, 진도아리랑, 사물놀이, 판굿 등 총 7개 작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왕기석 원장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해외 공연 시장의 국악 진출 시도를 적극 확대할 방침이라며 세계에서 국악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한국 전통문화 우수성을 소개해 한국 문화 이해와 한류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비상임 이사와 감사를 공개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비상임 이사 10명과 감사 2명으로, 관련 분야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적 식견을 가진 사람이다. 원서는 29일 오후 6시까지 재단 직접 방문 또는 등기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재단 이사는 예결산, 사업계획, 정관, 재단 규정의 재개정, 법령이나 정관에 의해 그 권한에 속하는 사항 등에 대한 의결권을 가진다. 또 재단 감사는 재단의 재산 상황과 운영 및 업무에 관한 사항을 감독하고 조사하며, 부정부당사항의 개진 및 시정요구 등의 직무를 수행한다. 비상임 이사 및 감사 선정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1차 서류전형 및 2차 면접전형을 통해 임원후보 추천이 진행되며, 이후 이사회 의결로 선정해 이사장이 최종 임명한다. 이사진의 임기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며, 연임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임원추천위원회 063-230-7414).
공예는 인간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용하고, 함께해야 의미를 지닐 수 있고, 사람이 없이는 공예는 의미를 지닐 수 없습니다. 전라북도공예가협회(이사장 유경희)가 제27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전을 연다. 19일부터 24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초대일시는 19일 오후 5시 30분. 전라북도공예가협회전은 회원들이 한 해 동안 전북 공예가 나아갈 길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작품활동의 결실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예, 시대를 교감하다를 주제로 현대 공예문화를 읽고, 과거현재미래의 일상을 교감할 수 있는 도자금속섬유목칠전통공예 작품 50여 점이 준비됐다. 공예의 품격을 높이는 실험적인 작품,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작품들이다. 금속공예 김경숙김선애 작가 등 8명, 섬유공예 김완순김이재 작가 등 12명, 목칠공예 김종연심기란 작가, 전통공예 김선자김옥영 작가 등 14명, 도자공예 강정이권오영 작가 등 12명이 참여했다. 유경희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동시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속의 공예의 가치를 보다 많은 대중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한, 우리의 공예가 먼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공예가 제대로 된 모양과 색을 찾아 담아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0년 창립한 전라북도공예가협회는 전통공예의 오래된 가치를 보존하고 이어가는 장인부터 현대공예의 또 다른 새로움을 모색하는 전북을 대표하는 중견작가들이 모여 공예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진화 페이퍼아티스트가 리사이클링 페이퍼아트전을 열고 있다. 22일까지 전주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전시공간 갤러리 소소. 이번 전시에서 그는 버려진 책들과 종이를 재활용해 만든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폐도서를 소독하고 양각과 음각, 기법, 모양 등 세부 디자인을 구성해 접고 잘라 작품을 탄생시켰다. 버려지는 책들을 디자인해 온기와 생명력을 불어넣어 그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작가는 도서관에서 훼손되고 오래되어 버려지는 책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예술도 환경문제를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버려진 책들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그는 종이접기 마스터 자격증을 비롯해 각종 공예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종이문화연구소 대표로 있다. 전라북도공예대전 특별상 수상, 무형문화유산 시연 장려상 등을 받았다. 작가는 종이 재료를 활용한 리사이클링 아트를 전주의 새로운 문화영역으로 발전시키고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관람 문의 063-275-0186.
문화관광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도시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만나볼 기행이 마련됐다. 사회적기업 마당은 도시문화기행으로 오는 23일 통영의 도시재생 현장을 찾는다고 밝혔다. 전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공동으로 기획해 진행하는 이번 2019 마당 도시문화기행에서는 신아sb폐조선소 재생사업을 비롯해 준공된 통제영 복원사업과 연계한 통제영거리 조성사업을 둘러볼 예정. 신아sb조선소는 1946년에 설립돼 통영의 지역 경제를 견인해 왔지만 조선업 침체 여파로 2015년 11월 26일 문을 닫았다. 그로 인해 5000여 명의 실직자가 발생하고 경제가 급격하게 가라앉으면서 지역에 큰 상처를 입힌다. 그리고 지난 2017년, 조선업 붕괴로 꺼져가던 지역 경제를 살릴 새로운 대안이 떠오른다. 바로 파산한 신아sb조선소 부지를 활용해 새로운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는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이다. 이와 더불어 6여 년에 걸친 설득에 힘 입어 올해 초 통제영거리 조성사업이 첫 삽을 뜬다. 낙후된 마을에서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거듭난 동피랑 벽화마을, 강구안 골목 등 통영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나아갈 미래를 짚어 보며 한국의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 참가자 모집 인원은 선착순 15명. 이번 기행은 오는 23일 오전 8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출발한다. 기행 참가 신청 및 문의는 마당 기획팀(063-273-4823~4) 또는 마당 홈페이지(http://jbmadang.com) 여행상품 예약 코너를 통해 할 수 있다.
매화 그림을 자주 그렸던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1841~1910)은 실제 매화보다 매화 그림이 더 좋다고 한 바 있다. 人道眞梅好 사람들은 진짜 매화가 좋다 하지만 吾憐畫更好 나는 매화 그림 더욱 좋아하네 高標看其潔 세속 높이 초월함 이미 조촐하며 未有減容時 용모 감쇠하는 때도 없어라 매화 그림은 실물 매화의 형사形寫를 넘어서서 전신傳神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먹을 찍어 그은 붓끝에서 묵향이 더해져, 그림은 매화의 고결한 자태를 포착하는 동시에, 이미 형태를 넘어선 정신적인 가치를 전한다. 또한, 호남삼걸湖南三傑로 일컬어지는 해학海鶴 이기李沂(1848-1909)와 석정 이정직이 나눈 글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그대 그림을 본 적 있으시오? 가장 뛰어난 것은 뜻을 그려 신을 전한 것이요[寫意而傳神], 그 다음은 형상을 똑같이 그리는 것[사형寫形]입니다. 꽃과 새를 예로 들자면, 꽃받침, 꽃봉오리, 꽃, 꽃술, 새의 부리, 눈, 깃털, 발톱 등을 꼭 닮도록 그리는 것입니다. 익숙해지고 또 익숙해지고 능숙하고 또 묘해진 이후에야 형사를 벗어나 그 뜻을 그리고 정신을 전할 수 있습니다. 정교한 표현으로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을 넘어서서, 그동안 공부해 온 학습량과 내공을 통해 필력이 충분히 무르익은 후에야 비로소 그 안에 담긴 정신을 전달할 수 있다고 보았다. 얼마나 무르익어야 그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이정직이 그린 매화 그림은 똑같은 매화가 하나도 없다. 화면 구성을 자유자재로 하였고, 그렇게 매화의 다채로운 면모를 통해, 매화의 본질과 의미를 찾고자 누구보다 노력했음을 알게 해 준다. 홍매紅梅와 백매白梅를 아래위로 배치하고 빈 공간에 시를 곁들인 이종석 소장 <묵매도>에서는 화면 구성의 묘를 볼 수 있으며, 국립전주박물관 <서화첩>에 실린 14점의 매화도에서는 다채로운 매화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끊임없이 연구하고 매진했던 이정직의 노력을 읽어낼 수 있다. /민길홍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1인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시청하고, 크리에이터들은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며 영향력을 발휘한다.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나스 미디어의 2019 인터넷 이용자조사에 따르면 1인 미디어 시청은 이제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동영상 이용률은 95.3%이고, 시청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지자체에서도 1인 미디어 육성을 위한 산업 생태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동영상 제작과 공유의 기술장벽이 완화된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 전북의 콘텐츠를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홍보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북연구원은 최근 이슈브리핑 전라북도 1인 미디어 활성화 방안에서 1인 미디어 발굴부터 교육, 제작, 창업까지 이어진 지원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우선 공모전을 통한 1인 미디어 발굴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9월 처음 개최된 대한민국 1인 미디어 대전과 정부가 추진하는 전라권 1인 미디어 공모전을 전북으로 유치해 크리에이터를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의 고유한 문화를 소재로 자체 공모전을 개최해 1인 미디어를 통해 전북의 문화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구원은 1인 미디어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내에서는 현재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에서 문화 콘텐츠 아카데미 유튜브 크리에이터, 네이버 블로그 디자인 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유튜브와 블로그가 혼재돼 있을 뿐 아니라 기초단계의 기술 교육에 머물러있다. 이 때문에 초급부터 고급까지 단계별 전문 교육과정과 다양한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는 특성을 반영한 장르별 1인 미디어 교육과정을 제안했다. 연구 책임을 맡은 전북연구원 최윤규 부연구위원은 전라북도는 전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간직한 지역이다며 이러한 매력적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선택한 안도 시인에게 찬사가 이어졌고, 문인들의 총의를 수용해 전북예총 회장 선거에 나서게 된 소재호 시인에게는 응원이 쏟아졌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 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북문인협회(회장 류희옥, 이하 전북문협) 소속 입지자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임시회를 개최했다. 지난 16일 오후 3시 전주 백송회관에서 열린 임시회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 대표들, 전북예총 회장 선거 입지자인 소재호 시인과 안도 시인, 전북문협 소속 문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앞서 참여에 큰 의미를 못 느낀다고 밝힌 김상휘 소설가는 결국 불참했다. 일부 문인들은 전북예총을 이끌 정책 방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고, 단일화를 모색하는 자리인만큼 김상휘 소설가의 참석을 기대했었다. 이날 임시회는 김정길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의 사회로 문을 열었다. 임시의장은 김학 수필가가 맡았다. 먼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동대표인 김남곤김학서재균서정환윤영근이운룡전선자정군수조기호조미애(이름순) 시인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으며, 입지자 소개, 이운룡 시인의 임시회 취지 설명, 소재호안도 시인의 정책발표가 이어졌다. 이운룡 시인은 전북예총 회장 선거 후보자와 관련해서 전북문협 회원 세 사람이 출마의사를 표명함으로써 단일화 방향을 상의하고자 모였다. 전북문협이 후보 단일화를 위해 움직이지 않고 방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책 발표에 나선 소재호 시인은 김상휘 소설가, 안도 시인과는 몇십 년간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어떤 결과가 오든 그것은 손상되지 않을 것이다며 김상휘 소설가는 생각이 달라서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폄하하지 않기를 바란다. 후배의 의지를 꺾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잡고 아름답게 갈 것이다며 전북예총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요 구상을 밝혔다. 안도 시인은 명예 회복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류희옥 전북문인협회장이 취임하면서 열린 이사회에서)금전출납부를 안썼다. 역사 자료를 싹 버렸다는 말이 있었다. 이미 해명이 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예총 회장을 뽑는데, 과거사를 끄집어내 비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전북문협은 선후배가 서로 존경하고 화합하고 같이 문학을 위해 똘똘 뭉쳐왔는데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서는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후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무기명 투표방식 등이 논의되는 가운데, 안도 시인이 단상에 올라 전북문협을 위해 뜻을 접겠다며 대승적 결단을 밝히자 단일화는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소재호 시인은 미안한 마음이다. 예술인이 대접받고, 창작품이 한반도에 출렁거리게 하겠다고 화답했고, 문인들은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일부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소재호 시인은 어깨가 무거워졌고, 김상휘 소설가는 부담을 안게 됐다. 소재호 시인이 흔들림 없이 당선만을 위해 독주를 결심했다는 김상휘 소설가와 평행선을 달릴 것인지, 아니면 두 입지자가 선거를 치르기 전에 또 다른 단일화를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7일 치러지는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이석규 전 전북사진가협회장과 최무연 전북예총 부회장을 포함해 4자 구도가 되거나 3자 구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전북예총은 오는 12월 13일 이사회를 열고, 제24대 회장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및 후보 접수 등 선거 절차에 대해 논의한다.
안태균 작품. 작품에서 부분적으로 삭제된 인체는 인간의 외로움이며, 함께 채워가고픈 대상을 향한 기다림이고 그리움의 표현입니다. 원광대에서 도예를 전공한 안태균 작가가 전주 gallery숨이 마련한 신진작가 후원전 두근두근전의 두 번째 문을 연다. 18일부터 30일까지 외로움전. 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외로움을 주제로 도예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에 따르면 외로움은 때로 우리 스스로에게 좀 더 집중하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힘을 갖는다. 안 작가는 삶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며 첫 개인전 전시작품을 통해 내보이는 나의 외로움이 누군가와 공감되고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 작가는 원광대 미술과를 졸업했다. 제44회 충청북도 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국 타오시촨 물레대회와 전남 강진청자축제 물레대회 등에서 수상했다. 한편 두근두근 전은 gallery숨이 미술대학 졸업 1년 차와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신진작가 후원전이다.
전북지역 장수임실무주부안진안순창의 작은 영화관에서 가을 감성을 일깨울 영화제가 열린다.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선태, 이하 협동조합)은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3일간 전국 34개 작은영화관에서 작은영화관 가을영화제를 동시 개최한다고 밝혔다. 작은영화관 가을영화제는 평소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작품성 있는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행사로 올해 처음 열린다.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전국의 작은영화관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영화 관람 또한 모두 무료로 운영한다.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중소도시 지역주민들도 부담 없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전북지역에서는 장수 한누리시네마, 임실 작은별영화관, 무주 산골영화관, 부안 마실영화관, 진안 마이골작은영화관, 순창 천재의공간 영화산책 등 6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은 총 17편이 선정됐다. △우리집 △벌새 △가버나움 △어른도감 △김복동 △주전장 △허스토리 △세상을 바꾼 변호인△그린북 △콜럼버스 △어느 가족 △언더독 △틴 스피릿 △스코어:영화음악의 모든 것 △씨 오브 트리스 △에델과 어니스트 △돈 워리 중에서 지역별 8편을 선별해 상영한다. 상영작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하면서도 평소 중소도시의 작은영화관에서 일상적으로 관람하기 어려웠던 영화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세계 유수영화제 25관왕의 화제작 벌새(감독 김보라)부터 위안부 이슈를 날카롭게 다룬 다큐멘터리 주전장(감독 미키 데자키), 평등을 위한 세기의 재판을 다룬 세상을 바꾼 변호인(감독 미미 레더)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영화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김선태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작은영화관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지역주민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좋은 영화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해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앞으로 협동조합은 가을영화제와 같은 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에서도 충분히 문화의 다양성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과 상영 시간은 각 영화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체관람 등 각종 문의 또한 각 지역의 작은영화관 고객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한편,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중소도시의 작은영화관 운영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 인가를 받아 발족, 전국 34개 작은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200만 명 관람객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지역의 자유로운 문화 향유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혀져 가는 순수와 꿈을 회복하기 위한 그림 전시가 열린다.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대관공모전시로 열리는 꽃길만 달리자-홍찬석과 함께 가는 상상꽃길展. 따뜻하고 편안한 그림으로 순수와 꿈을 일깨우는 그림을 그려온 홍찬석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보노라면 마치 꿈의 정원을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면서 욕망과 관념으로 얼룩진 이 시대의 일상이 새 숨을 입는다. 김선태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작품에 대해 변하지 않는 모습과 서서히 진화하고 변모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찬석 작가는 현재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산업디자인과 교수로 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 42회와 단체전 300여회를 통해 작품을 선보여왔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미술총감독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호주 UWA대학 교환교수,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공예대전 심사위원, 전라북도 디자인 심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전시 관람 문의는 전화 063-231-3377.
9인조 남성국악그룹 재비가 오는 16일 남원을 찾아 역동적인 움직임과 호흡이 살아있는 군무를 풀어놓는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공연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국악원을 찾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풍류마루 공연을 열고 있다. 오는 16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청춘-남원으로 온 재비를 주제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보통 소리와 춤을 제외한 국악기 연주 무대가 정적인 이미지였다면 이번 무대는 기존의 형식적 틀을 깨는 파격적인 구성과 화려한 연출로 청춘의 꿈과 끼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대금 중심의 흥겨운 기악곡으로 재구성한 장화 신은 재비와 재비의 보컬 오단해의 경쾌한 노래곡 고성방가를 선보인다. 창작국악의 미래를 선도하는 그룹에 걸맞게 청춘을 주제로 한 따뜻하고 열정가득한 응원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전화(063-620-2324~5)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예약하면 된다.
올 연말, 전북지역 소극장 무대 위에 연극과 함께 하는 신명난 화합의 한마당이 차려진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조민철)는 15일 제27회 전북소극장연극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29일까지 공연예술소극장 용, 창작소극장에서 함께할 수 있다. 올해는 극단 자루, 창작극회, 극단 마진가가 열흘씩 작품을 올린다. 지역 연극인 교류를 위해 대전지역의 공연창작집단 사고뭉치도 참여했다. 첫 순서는 극단 자루의 작품 헤이, 부라더!가 채운다. 15일부터 24일까지 공연예술소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극단 자루의 31번째 이야기인 이번 작품은 현대사회의 큰 화두인 청년층의 일자리 찾기에서 소재를 찾았다. 가난에 꿈을 빼앗긴 채 한지붕 각방 생활을 택한 이들의 모습을 풀어냄으로써 다양한 고민으로 인생의 정체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다음 순서로는 12월 9일 저녁 공연창작집단 사고뭉치의 진짜 거짓말이 무대에 오른다. 특별 초청을 받은 대전지역 팀이 공연예술소극장 용을 찾아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신선하고 도전적인 무대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최적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 배우, 연출, 제작진 모두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창작극회는 12월 12일부터 21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이번 소극장연극제에서는 아빠들의 소꿉놀이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삶의 희망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희극적인 언어와 놀이를 통해 씁쓸한 웃음을 자아낸다. 희극성과 비극성을 동시에 배가시키는 구조상의 리듬이라는 평이다. 이번 연극제의 마지막 순서는 극단 마진가의 금자네 반찬집이다. 창작초연작으로 12월 20~29일 공연예술소극장 용 무대에 오른다. 1인 가구가 늘고 얼굴 마주보며 식사하는 식구의 의미가 희미해진 요즘, 잊고 살았던 정을 일깨우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유쾌하게 웃을 수 있지만 그 웃음 너머에 돌이켜봐야 할 가치가 보물처럼 숨어있다.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는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부채문화의 예술적 확산을 위한 연작시리즈의 세 번째 순서로 오는 19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김동식 선자장 이수자 김대성 초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있는 선자장 이수자 초대전을 통해 원형의 전승과 대중적이면서 예술적인 확산을 꾀하고자 마련됐다. 이수자 김대성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의 자녀로 5대에 걸쳐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합죽선의 맥을 이어온 일가로 외고조부 라경옥에서 전주 합죽선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 김대성은 집안 대대로 이어져온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합죽선 3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그가 공을 들인 작업은 소사십(小四十) 전통 합죽선 재현이다. 합죽선은 길이에 따라 대사십(大四十-30cm), 중사십(中四十-27cm), 소사십(小四十-24cm)로 나뉜다. 김대성은 현재는 유통이 되지 않는 소사십 합죽선을 전통 방식으로 재현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익숙한 합죽선의 크기보다 작지만, 기존의 큰 사이즈와 마찬가지로 세심한 작업 공정이 작은 몸집에 알차게 들어 있다. 김대성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일을 도와 합죽선과 인연을 맺었으며 2007년 김동식 선자장이 전라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합죽선 작업에 매진했다. 2007년부터 선자장 김동식의 시연, 체험, 전시 등 전승 활동에 참여했으며,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전수자로 등록했다. 피렌첸 국제공예품 박람회, 국가무형문화재공개행사 보조 시연, 기획전시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이수자로 인정받았다. 전주부채문화관 관계자는 이수자 김대성은 아버지 김동식의 성격을 닮아 다른 이들이 현대적인 것에 눈을 돌릴 때, 오직 집안 대대로 이어온 전통 합죽선 재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외고조부 라연옥에서 시작돼 5대에 결쳐 전주 전통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는 이수자 김대성은 전주 합죽선의 새로운 미래라고 말했다.
미래의 뮤지션을 꿈꾸는 전북지역 고등학생들이 전주 동문예술거리에서 다채로운 밴드 공연을 펼친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오는 16일 오후 6시 30분 청년음악극장(옛 창작지원센터)에서 도내 고등학교 밴드 6팀이 참여하는 청소년 기획공연 비비드 락 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크로우(성심여자고등학교) △오공이호(고교연합 밴드) △일회용(고교연합 밴드) △클라이맥스(호남제일고등학교) △드레드넛(부안고등학교) △플루토(유일여자고등학교)가 참여해 갈고 닦은 음악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이날 동문거리 일대에서는 다양한 청년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프리마켓, 공예체험, 전시를 비롯해 창작 결과물을 만날 수 있는 동문예술장터를 열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개관한 청년음악극장(구 창작지원센터)은 그간 대중음악밴드의 연습과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돼왔다. 무료 공간지원사업 The-콘서트, 정기공연 대안동문만세 등 매해 20회 이상의 기획공연을 개최, 지역 대중음악밴드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대중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무대에는 음향조명 오퍼레이터 등 음향기술인력이 상주해 지역 청소년들이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청소년 밴드 6개 팀에 공연공간과 음향장비를 제공하고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습공간도 함께 지원했다. 지난 4월부터 총 5회에 걸쳐 진행돼 도내 고등학교 청소년 밴드 35개 팀이 참여했다. 매회 150여명의 관람객이 동문거리를 찾는 등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박성숙 시인(왼쪽)과 황점숙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지부장 이소애)와 전라교육사(대표 이정만)가 수여하는 제7회 전주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박성숙 시인, 문맥상 수상자로 황점숙 수필가가 각각 선정됐다. 전주문학상은 최근 발표한 작품집 등을 근거로 전주 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에게 수여한다. 심사는 소재호 시인, 전일환 수필가, 이재숙 시인이 맡았다. 본상 수상자 박성숙 시인은 전북여류문학회전북수필문학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맡아 지역문학 발전에 봉사해왔다. 저서로는 시집 <규화목 사랑>, <붉은 꽃 지고> 등이 있고, 수필집 <풀꽃이고 싶다>, <꽃비가 오네> 등이 있다. 소재호 심사위원장은 박 시인이 거느린 세월은 하얀 서리 내릴 즈음, 오히려 더욱 풋풋한 영성(靈性)의 초록빛 문학을 누리는데, 가만히 눈을 떠 염화미소(拈華微笑)로 답하는 시어(詩語)들을 응축하여 상징하면서 연(蓮)이 뿌리 내리도록 깊게 웅덩이를 팠다고 평했다. 문맥상 수상자 황점숙 수필가는 (사)한국편지가족전북지회장, 편지쓰기지도 강사, 한글문해교육 강사, 독서 지도사 등 후진양성은 물론 창작활동에도 역량을 발휘했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전북문학관에서 열리는 제11회 전주문인대회에 이어 진행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원광대학교 강연호 교수의 특강 디지털시대, 문학의 존재의의도 마련됐다.
전북 민미협 30주년 기념전 ‘동학에서 빛의 혁명까지’
140년 만에 되살아난 ‘전라감영 접빈례’, 옛 외교의 품격을 잇다
전주 MBC 특집다큐멘터리 ‘치유의 손길 생명을 잇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전주문화재단, 2025 이팝프렌즈 예술상 수상 후보자 공모
여산장학재단, 제5회 여산문화상 시상 및 장학증서 전달식 성황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과 깊은 인연, 거장 황석영 ‘금관문화훈장’ 수훈
시간과 존재의 숨결로 표현한 기도 형상
제3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 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