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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구상조각가 고 야린 배형식 선생을 추억하다

전북 조각의 스승 한국구상조각가 고 야린 배형식 선생을 추억하는 도록 <야린 배형식>이 나왔다. 또 이를 기념해 전주에서 회고전도 열린다. 야린 선생(1926~2002)은 한국 현대 조각미술사, 특히 구상조각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예술가로 평가되고 있는 인물. 도록 <야린 배형식>에는 이제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배형식 선생의 소묘판화서양화 작품까지 총망라함으로써 선생의 발자취와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선생의 아내인 차인자 여사는 발간사에서 흩어져 있고 숨겨져 있어서 본래의 가치만큼의 구실을 못하고 있는 야린 선생의 작품들을 도판화하여 선생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에 담았다며 선생을 추모하는 지인들의 옥고(玉稿)를 함께 실었다고 했다. 무주에서 태어난 배형식 선생은 1957년 홍익대학교 조각과를 졸업하고 전주로 내려와 작품 활동을 했다. 원광대학교 교수로 재직, 후학양성에 힘을 쏟으며 전북 조각계를 일궜다. 1956년 제5회 국전에서 귀로(歸路)로 부통령상을 받았으며, 타계 1년 전인 2001년에는 한국 조각계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헌국예술총연합회 대상을 받았다. 이병기신석정 시비 등을 제작했고, 전북조각회 창립 초대회장을 지냈다. 회고전은 17일까지 전주 한문화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국경오 조각가가 제작한 야린 선생의 흉상 제막식과 오프닝 리셉션은 15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또 전주 한옥마을 갤러리 애플서도 15일부터 30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회고전에서는 유고 작품인 소고무, 무희, 단아한 여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 문의는 한문화 갤러리 063-224-3608, 갤러리 애플 063-282-6007.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14 17:19

[전문가 리뷰] 전북의 얼굴을 바꿔준 ‘일 트로바토레’에 경의를

나는 참 많은 오페라를 봤는데 아쉽게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포괄적의미의 균형감이다. 오페라는 그 자체로 종합예술이듯이 예술행위의 모든 장르가 다 망라되어 이루어지는 종합예술이다. 무대공학에서, 성악, 관현악, 합창에 이르기까지와 무대외적인 것들 즉 연출에서 비롯되는 무대나, 미술, 발레, 의상, 조명 그리고 성악가들도 주역에서 조역, 단역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수준으로 같이 움직이는 일체감의 결정체인 균형감 말이다. 이런 오페라 공연을 만난다는 것은 일생에 한, 두번 있는 행운일 것이다. 그런데 그 행운을 11월 첫날에 얻었다. 11월 1일부터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호남오페라단의 <일 트로바토레> 공연이 있었다. 바로 이 오페라가 그런 종합적인 균형감을 보여준 것이다. 이태리지휘자 로렌조 카스트리오타가 지휘를 맡았고, 연출은 마르코 푸치카테나, 오케스트라는 전주시립교향악단, 합창은 전주시립합창단이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역들은 이태리 성악가로 첫날에는 레오노라에 레베카 로카, 만리코에 렌쪼 줄리안이 맡았고, 아주체나 최승현, 루나백작 장성일, 페란도 유준상, 이네스 공해미, 루이츠 김진우 등이 출연했다. 특별히 이 <일 트로바토레>에서 주시해야할 것이 주역 두 사람이 이태리 성악가들이었는데도 무대는 음악적 구성에서 완벽한 수준을 유지했고 두 명의 주역을 받쳐주는 우리 성악가들이 그들 못지않게 음악을 아주 알차고 확신 있게 보여주고 있는 점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느 역이 주역, 조역이다 싶은 그런 느낌 같은 게 아예 존재하지 않는 크고 작은 역들이 제자리에서 오페라의 일부로 꼭 맞게 돌아갔다. 누가 잘한다거나 못한다는 정의가 의미가 없어진 치차가 딱 맞춰 작동하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조화의 오페라였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지, 정말 이건 상상을 초월한 사건이다. 베르디의 <일토레바토레>는 지금까지 나온 오페라 중 내용이 가장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할 수 있는 오페라다. 그 때문에 오페라를 공연해도 스토리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전체를 이해하고 본다는 것이 어렵고 무대 또한 복잡해 제작비를 들이고도 표가 안 나는, 성공이 어려운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호남오페라단은 그 두 가지 난제를 너무 쉽게 풀어내고 있다. 첫 번째 놀란 것은 오페라의 스토리를 단번에 쏙 관중에게 알려준 페란도의 아리아 <옛날에 두 아들을 둔 행복한 아버지가 있었네>를 들으면서였다. 사건이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청중에게 알려주었고, 그래서 청중은 전체를 다 알아버렸다. 이렇게 문제를 간단하게 풀고 시작하니 매듭 풀리듯 자연스럽게 오페라가 모든 청중의 귀에 쏙쏙 들어와 이해가 됐다. 만리코 역을 맡은 렌쪼 줄리안은 그의 역할이나 곡의 지배력에서 언제나 특별하게 눈에 띄는 테너다. 그는 이 작품을 너무 깊이 알고 편하게 몸으로 에너지의 흐름을 타며 공연했다. 동선이 자연스럽고 생활하듯 만리코를 살려냈다 할까? <나의 사랑이여 저 무서운 불길>에서는 극적인 표정과 기백을 보여준 열창, 그래서 노래와 그의 매력으로 각인됐다. 레오노라를 맡은 레베카 로카는 소리의 폭이나 양감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맑고 투명한 성질이 잘 다듬어져 있고 발성이 자연스러워 작으면서도 알차게 내용을 전달하는 특성이 있다. 그의 아리아를 들으면서 최고의 기술은 풍부한 목소리가 아니라 자신의 가진 목소리에 노래를 담아 청중에게 분명하게 전해주는 그 능력에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그때그때의 격정을 노래에 담을 줄 알았고 색깔 있게 맛을 내 청중을 사로잡는데도 능했다. 잘 부른 아리아 <조용한 것은 밤이라네> <사랑아 장미빛 날개로 날아라> 등 안타까움 가득한 아리아가 일품이었다. 루나백작, 이 오페라에서 사실 가장 비극의 주인공이다. 루나역을 맡은 장성일은 부드럽고 거침없이 밀고가는 중량감이 있는 노래가 무기였다. 거기에 감정을 담아내 뚜렷하게 표현해 내는 능력이 있었다. 운명적으로 주어진 자신의 비극의 사람으로 울부짖듯 부르는 창연은 굉장한 호연이었다. 아주체나 최승현, 그는 그런 체질이 처음부터 있어온 것처럼 그래서 그것을 뽑아쓰듯 극의 흐름에 절박함과 원망과 아쉬움과 안타까움 등 그 모든 것을 더하는 갈등하는 영혼, 집시여인의 한으로 살았다. 그의 아주체나는 자연스러웠고, 그의 소리는 차분하고 촉촉하다. 그가 노래한 <불길은 치솟고>, <가난에 찌들어서> <아 잔인한 사람 이 쇠사슬을 느슨하게 해주오> 지하감옥에서의 노래 <오랫동안 우리를 감싸주던 우리들의 산으로>의 아리아는 그래서 가슴에 절절하게 다가와 자리를 잡았다. 페란도를 맡은 유준상은 곡의 성격을 극대화 시켜 폭넓은 뉘앙스와 뚜렷한 강약의 대조로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오페라의 전체를 열어준 <두 아들을 둔 행복한 아버지가 있었네>가 백미(白眉). 아주체나가 백작의 아들을 훔쳐간 범인인 것을 알아보며 만리코가 잃어버린 그 아들인 것도 안 인물인 그는 얽혀버릴 수 있는 오페라를 정리해준 업적이 있다. 그의 소리는 분명하고 확신에 찼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노래로 앞으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일 트로바토레>는 모든 출연자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들은 모두가 다 특별하게 잘했기 때문이다. 모두 한 몸이었고 그냥 일 트로바토레의 한 무리들이었다. 어떻게 이럴수 있을까? 오페라를 보는 내내 던지는 질문이다. 공동 연출자 두 사람이 모두 특별했다. 마르코 푸치 카테나와 조승철은 오페라 전체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이해하고 완벽하게 이 오페라에 대한 길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의 오페라 수준으로 출연자 모두의 눈을 열어놓았다. 모든 연주자가 이 오페라를 통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것을 알게 했다. 그러자 모두 일 트로바토레에 도가 트인 작품 속 사람들이 돼 공연이 아니라 그들로 살았다. 너무 천진하고 자연스럽게 배역으로 변하니 모든 게 특별해졌다. 그리고 놀라운 세계적인 지휘자가 있었다. 오페라에서의 지휘자의 역할은 단순히 무대와의 음악적 교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로렌조 카스트라오타의 지휘는 오케스트라의 그냥 맥이었다. 관현악이 흐른다는 느낌이 아니었고 오페라에 스위치가 들어가자 맥이 뛰기 시작하고 생기가 살아나는 듯 음악이 탄생했다. 출연자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찾고 맞추고 하지 않았다. 음악이 흐르며 몸에 닿으면 몸속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어떤 높이의 노래들이 떠올라왔다. <이제 노름을 하세> <누가 집시들을 기쁘게 해주는가>의 합창이 드물게 빛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아리아로, 아리오소로, 2중창 3중창으로 얽히고 풀고 열리면서 숨쉴 수 없는 자연스러운 감동의 오페라가 완성됐다. 누가 다시 이런 미친 감동을 만들 수 있을까? 놀라운 감동으로 이 날을 진하게 가슴에 담았다. <일 트로바토레>, 이런 공연 하나보면 생각이 바뀐다. 막을 내릴 때, 나는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했다. 전주에서 뭘해 라고 나는 전주의 수준을 무시하고 왔었다. 그러나 지난해에 보았던 푸치니의 <토스카>와 금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보여준 <달하, 비취시오라>에 이어 이 공연을 보고난 후 전주, 전라북도 참 굉장한 곳이구나, 라며 생각이 바뀌었다. 식은땀이 흘렀다. 정말 전라도에는 거인이 산다. 작년 <토스카>공연에 이어 <일 트로바토레>에 호남오페라단에 경의를 표한다. /이남진 음악평론가(한국음악비평가협회뮤직리뷰 회장)

  • 전시·공연
  • 기고
  • 2019.11.14 17:14

월간 문예지 '수필과비평' 217호 출간

삶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수필을 사랑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월간 문예지 <수필과 비평>이 제217호를 발간했다. 제217호 신인상 당선작인 고영택의 벙어리, 이한나(정자)의 생명, 최성철의 소년과 바다를 발표하고 심사평과 당선소감, 당선작을 게재했다. 강돈묵유인실엄현옥 심사위원은 세 편 모두 작품 수준과 신인다운 치열한 작가정신, 앞으로의 창작활동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밝혔다. 기획연재로는 △수필가가 감동한 이 한 편의 수필 -김소운 <외투> △송명희 교수의 트렌드 읽기-누가 설리를 죽였는가 △지금, 여기의 여성 서사들 -아주 친밀한 폭력, 용서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등 여성 서사와 성평등을 주요 담론으로 삼았다. 편집 후기에도 일상적 삶을 가장 핍진하게 그려내는 수필에서도 그러한 담론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젠더의 갈등이 성숙한 의식을 통해 세대와 젠더를 넘어선 연대와 공감의 가능성의 사회로 진입해 가길 기대한다고 썼다. 이밖에도 철학으로 풀어보는 내 맘대로 세계사의 22번째 이야기 화폐의 역사와 시골 의사 이환과 함께하는 따듯한 동행 23번째 이야기 형제의 축복 등 연재글도 만나볼 수 있다. 월간 전문지 <수필과 비평>은 독자와 함께 삶을 통찰하고, 미래문학을 대변할 수 있는 수필문학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한국수필의 세계화를 목표로 1992년 창간했으며 수필 본연의 문학적 아름다움과 위상을 밝혀가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9:24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완주 생강 전통농업 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전북도는 완주 생강 전통농업 시스템이 지난 12일 진행된 농식품부의 심의를 거쳐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 시켜 온 유형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농업유산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13년부터 지정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12개의 유산이 지정돼 있다. 이번에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로 역사적 사료에 의한 완주지역 토종생강 생산기록과 온돌식 토굴 저장방식이라는 완주지역만의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온돌식 토굴 저장방식은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는 방식으로, 세계농업유산에도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으로 국비 14억 원이 지원되며, 전북도와 완주군에서는 유산의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관광 자원화하고, 완주생강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재용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중장기적 준비를 통해 세계농업유산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천경석
  • 2019.11.13 19:08

[신간] 시가 향하는 곳에…몸밖의 안부를 묻다

섬세한 관찰력으로 우리네 삶의 얼룩과 그늘을 그려낸 기명숙 시인이 첫 시집을 발표했다. <몸 밖의 안부를 묻다>(모악출판사)는 기 시인이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북어가 당선된 후 13년 만에 펴낸 시집이자, 인간 삶의 근원에 대한 집요한 천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시집에서 특히 눈에 띄는 시편은 당신들로 통칭되는 타자의 삶이다. 시인은 자기 몸 밖의 일들이 보내오는 상처와 아픔을 기민하게 포착해낸다. 결국 몸 밖의 안부를 묻는 일은 자기 자신에 대한 안부를 묻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시인은 시가 향하는 곳에 불안한 소리들로 가득했다며 조리개로 조절하는 시간들이 겁쟁이처럼 흘렀다고 고백한다. 기명숙 시인에게 이 책은 쓸쓸한 이들을 들이기 위한 첫 누옥(陋屋)인 셈. 비로소 한 권의 책으로 엮인 시편들에는 텅 빈 곳이 조금은 따뜻해오겠다는 시인의 말처럼 가을을 통과하고 있는 얼굴들이 담겼다. 최금진 시인은 기명숙 시인의 삶이 설렘과 몸살의 경험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시집에서 설렘과 몸살의 양상은 크게 여성의 몸을 통해 나타나는 성적인 상상력, 글쓰기의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욕망과 좌절, 현실으 탈주하려는 경계인의 모습으로 드러난다며 설렘과 몸살의 아이러니는 서로 상반된 이중의 가각에서 비롯되며 진실을 드러내는 필연적 장치로 기능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기명숙 시인의 시집에서는 삶과 삶 밖, 몸과 몸 밖, 현실과 현실 밖의 중첩 구조가 긴밀하게 구축된 점을 볼 수 있다. 박성우 시인은 이 시집을 두고 흔적을 지우는 일로 흔적을 선명하게 하고 감정을 감추는 일로 우리의 마음을 이내 일렁이게 하고 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을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삶과 삶 밖이, 시와 시 밖이, 몸과 몸 밖이 서로 얽혀드는 공유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명숙 시인은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와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19년 전북문화관광재단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글쓰기센터와 공무원 연수원 등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8:03

[신간] ‘본관’과 ‘군망’, 한중 비교사의 새 장을 열다

한국사회에서 본관은 자신이 소속된 씨족을 밝히는 데 있어 자신의 성씨와 함께 칭하는 특정 지역의 지명을 의미한다. 한국의 본관과 중국의 군망은 어떻게 다를까? 한중 두 사회의 본관과 군망을 비교한 흥미로운 연구서가 출간됐다. 한중 성씨사를 촘촘하게 훑으며 제도사적 비교를 더한 <중국의 군망제도와 한국의 본관제도 연구>(지식산업사)다. 이 책의 저자인 안광호 씨는 전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 중국 남개대학에서 박사를 받았다. 이후 하버드대학교 엔칭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현재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한중 양국의 전통기 사회의 성격을 비교한 이 책은 △중국의 군망과 한국의 본관 △중국의 본관과 한국의 본관 △중국의 적관과 한국의 본관 등으로 나눠 한국과 중국사회의 성씨제도를 비교했다. 특히, 중국의 군망제도와 한국의 본관제도를 비교해 보는 과정에서 두 나라의 사회적 제도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중국의 역사문헌 속에 나오는 본관의 의미와 한국 씨족제도에서 불리는 본관의 의미에 대해서도 비교한다. 하나의 용어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 원인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서다. 전통기 중국사회에서 적관이 기록되는 방식과 동시대 한국사회에서 본관이 기록되는 방식을 비교해 연구도 흥미롭다. 이 두 기록 방식은 동일한 형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엄밀한 문헌 고증과 분석으로 기존의 정설을 깨고 있어 한중 비교사의 새 장을 여는 연구서로서 가치를 높였다. 넓은 역사적 시야로 한중 두 사회의 특성을 명쾌하게 정의했다는 점에서 한중 비교사의 새로운 시도이자 사적 방법론을 통한 사회사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로 인정받았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8:03

[신간] 시를 쓰게 한 ‘그리움’…찬 계절을 깨우다

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순자 시인이 두 번째 시조집 <501호, 그 女子>(이미지북)을 펴냈다. 지난 1997년 <한국시>에 시조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순자 시인은 첫 시조집 <집 없는 음표들을 그려놓고>를 통해 삶의 그리움을 담아냈다. 이번 시조집에서는 시인이 시를 쓸 수 있도록 해준 그리움의 여러 얼굴을 살펴본다. 시인은 그 과정에서 독자와 그 그리움의 감성을 공유하고자 한다. 해설을 쓴 오종문 시인은 이순자 시인의 두 번째 시조집에 실린 시편에 대해 그리움의 대상은 어느 것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색깔과 이미지로 나타나는데, 시인이 살면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채굴한 사물들을 그리움으로 꽃 피우면서 공감의 길로 나아간다며 일상의 지역 말씨, 즉 방언을 시어로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의 꿈과 욕망, 삶의 모습을 맛깔스럽게 표현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여자 가슴 속에는, 그 바람 부는 곳으로, 아무리 길이 멀어도, 어느새 꽃물이 든다, 겨울이 내게로 온다 등 총 5부로 이뤄진 이번 시조집에는 과거의 그리움에서 내일의 자유로 나아가기 위한 이순자 시인의 속마음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것도 그리움이고 엄니의 하소연도 그리움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찬바람 부는 계절, 나만의 그리움을 떠올리며 책장을 한 장 두 장 넘기게 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8:03

“화합하며 더 활기찬 전북여류문학회로 성장하길”

1985년 창립한 전북여류문학회가 동인지 <결>의 서른한 번째 이야기를 펴냈다. 전북여류문학회(회장 배순금)는 지난 11일 전주 백리향 3층 루비홀에서 회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전북여류문학상 시상식과 동인지 <결> 제31호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선자 김환태문학사업이사장이 축사를 했으며 전북여류문학상 수상자인 윤현순 시인과 조미애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전북여류문학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제17회 전북여류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자인 윤현순 시인에게 상금 100만원을 수여했다. 조미애 심사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윤현순 시인은 그의 시집 <중심꽃>처럼 언제나 중심꽃으로 시를 써왔다며 앞으로도 꽃 속에서 아름다운 시를 피어 올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이에 윤현순 시인도 아주 작은 목소리이지만 자분자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해왔다며 이제 참으로 느긋이 설 때가 됐다. 작은 손길이라도 필요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문학회 정기총회와 더불어 동인지 <결>의 제31호 출판을 기념하는 행사로 풍성하게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아리아 클래식 기타 앙상블의 기타연주와 유나영 시인의 시 낭독을 감상하며 화합을 다졌다. 배순금 회장은 인사말에서 결 마당 후원에 고요히 여울지는 서른한 번째 메아리가 울렸다며 언제나 오늘처럼 어깨를 토닥이고 두 손을 마주잡아 더 활기찬 전북여류문학회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7:58

2019 제9회 신무군산문학상 대상에 최일걸 시인

최일걸 시인(왼쪽)과 윤규열 소설가 전국 문인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제9회 신무군산문학상 대상에 전주 출신 최일걸 시인(53)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군산편지. 본상에는 군산 출신 윤규열 소설가(62)가 소설 <어머니의 바다>로 기쁨을 안았다. (사)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회장 신성호) 신무군산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철규)가 주관하는 신무군산문학상은 군산을 소재로 작품을 공모하며, 올해 9회를 맞았다. 올해는 시소설수필동화 부문에 100여 편이 접수됐으며, 안도 시인과 전정구 전북대 교수가 본심을 맡아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 군산편지에 대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화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비릿한 생을 소금기 짙은 바람에게 내어주고 달빛 위에서 쓴 군산 편지의 시적 전개, 그리고 언어와 문장을 통한, 혹은 그러한 글쓰기-시창작의 방식으로 접근한 군산의 내면풍경은 시인의 분신인 화자가 더 이상 군산의 이방인이 아님을 확신케 한다고 평했다. 또 본상작 <어머니의 바다>에 대해서는 소설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가독성의 측면에서 독자와의 소통에 필요한 서사의 일관성과 통일성이 돋보인 작품이다고 밝혔다. 최일걸 시인은 3년이 넘는 나의 투병기는 군산 앞바다에 펼쳐져 있었다. 돌이켜 보면, 그런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오늘 당선 통보를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열심히 글을 쓰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시인은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됐으며, 타 일간지 신춘문예 희곡시소설 부문에서도 당선됐다. 한국해양문학상 등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7일 오후 5시 군산 정선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13 17:58

머나먼 고려인의 땅서 건져온 따듯한 이야기

새벽에 일어나 김현조 시인의 시 몇 편을 읽습니다. 새로운 노래를 부르는 일, 마지막이듯 사랑하는 일(비둘기의 봄)을 읽으며, 좋다. 참으로 좋다라고 혼잣말을 하고서 또다시 시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갑니다. 동터 오는 해를 마주하며 짧은 탄성에 눈물이 섞여 나온다. 시인은 허기진 봄날에 배고픔을 통해 찬란한 아름다움을 보는 지혜를 터득한 것입니다. - 문화사학자 신정일. 시인이자 문화사학자인 신정일 (사)우리 땅 걷기 이사장이 세상을 밝혀 주는 등불 같은 시, 아니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소금 같은 시를 남기기를 원한다며 주목한 김현조 시인. 김현조 시인이 산문시집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천년의 시작)을 펴냈다. 시인은 자신이 체험한 이주민의 삶을 이주 한인들이 갖는 정서와 동일시한다. 그래서 시집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 한인들이 겪는 사회적 문제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결국 민족적 정체성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에 이른다. 김 시인은 적막함을 살아가는 자지러지는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당나귀 귀가 되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오랜 생활은 지나온 중앙아시아 편린에 불과하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귀한 족적을 다듬어 본다고 했다. 시집에는 5부 104쪽에 걸쳐 63편이 실렸다. 시는 한 단락 또는 두세 단락으로 이뤄진 산문시들. 차성환 시인은 해설 사막에서 길어 올린 힘줄을 통해 낯선 타국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이주 한인의 문제는 뿌리 뽑힌 채 정신적인 방황을 하는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머나먼 고려인의 땅에서 보내온 이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손은 한층 더 따듯해진다고 했다. 정읍 출신인 김 시인은 지난 1991년 <문학세계>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사막풀>, 편저 <고려인 이주사>, <고려인의 노래>, 번역서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진>가 있다. 한국문인협회 국제교류위원이며 금요시담 동인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13 17:58

[전북예총 회장 선거] 전북문협 입지자 단일화 ‘문인들이 나섰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 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전북문인협회(회장 류희옥, 이하 전북문협) 소속 입지자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간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북문협 입지자와 회원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는 없었다. 특히 전북문협이 주관하는 공개 정책토론회가 단일화 방법으로 제시되기도 했지만, 전북문협 집행부는 소극적인 모양새였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문협 원로중견 문인들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개적인 임시회를 마련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남곤김학서재균서정환윤영근이운룡전선자정군수조기호조미애(이름순) 시인이 공동대표로 나선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최근 모든 전북문협 회원들에게 임시회에 참석을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임시회는 오는 16일 오후 3시 전주 백송회관 3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신에서 우리는 오늘 꼭 만나야 한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현명한 결단을 모색해야 한다며 (문인 3명이 후보로 나설 경우) 대내외적으로 통합하지 못하는 불협과 용렬한 자태를 보이는 집단으로 평가 절하되는 것이 부끄럽고,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제 더는 방관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전북문인이 2020년대 전북예술 문화를 이끄는 기수가 될 수 있도록 고견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전북문협 입지자들이 소견을 발표하고, 참석 문인들이 총의를 모으는 의사결정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그러나 김상휘 소설가는 12일 전북문협 내 급조된 사모임에서 추진하려는 후보 단일화 참여에 큰 의미를 못 느낀다며 단일화는 공인된 전북문협이 주관하고, 입지자가 함께 정책토론에 대해 사전조율을 했어야 하는데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임시회와 관련 소재호 시인은 임시회인 만큼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인들의 중론을 수용해 따르겠다며 참석해 소견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안도 시인도 임시회에 참석하겠다며 단일화를 해야 한다면, 선거운동 등 향후 일정을 고려해 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회에서 전북문협 입지자 3명의 후보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이석규 전 전북사진가협회장과 최무연 전북예총 부회장을 포함해 5명이 내년 1월 17일 본선에서 경쟁할 전망이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1.12 19:05

‘오인오색’ 중견 여류명창이 꾸미는 판소리 다섯바탕

다섯 명의 중견 여류명창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 판소리 다섯 바탕의 주요 눈대목을 선보인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오는 14일 오후 7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19 목요국악예술무대의 다섯 번째 무대로 창극단의 판소리 다섯바탕-여류명창 오색가인(五色歌人)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에는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에 빛나는 창극단의 얼굴 천희심, 문영주, 차복순, 최삼순, 김세미 명창이 출연한다. 흥보가를 시작으로 판소리 다섯바탕인 춘향가, 적벽가, 심청가, 수궁가의 주요 눈대목을 들려주고 판소리의 진면목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소리, 아니리, 발림 등의 연기적인 요소와 섬세한 감정표현을 더한 판소리 연창 무대다. 창극단의 중견 여류명창의 특장점인 청중을 압도하는 힘과 기교, 농익은 성음으로 신명나는 소리판이 펼쳐질 전망이다. 첫 무대는 양식을 구하기 위해 놀보에게 찾아간 흥보가 매를 맞고 통곡하는 내용을 담은 흥보가 흥보가 비는 대목이다. 천희심 명창이 슬프고 애련한 한(恨)을 담아 진계면의 극치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어 문영주 명창이 출연하는 춘향가 오리정이별 대목에서는 가슴아픈 이별의 정한을 나누는 춘향과 이도령의 안타까운 사연이 나온다. 차복순 명창은 적벽가 군사설움 대목에 적절한 발림을 곁들임으로써 적벽대전에 끌려나온 군사들의 한과 설움을 유려한 소리로 판을 이끌 예정이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해달라 비는 심청의 효심을 노래하는 심청가 후원의 비는 대목에서는 최삼순 명창이 참여해 농밀해진 소리를 선보인다. 수궁가 자라와 호랑이가 만나는 대목에서는 김세미 명창이 풍자와 해학이 어우러진 재담으로 구성진 소리를 풀어낼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연은 고양곤 창극단원이 사회를 맡아 깊이있는 해설을 전한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예약 문의는 전화 063-290-5534.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1.12 18:57

이종만 작가 개인전, 주변의 생명력 화폭으로 옮겨

자신의 생활 반경 내에서 눈길을 주면 걸려드는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온 중견 서양화가 이종만 작가. 그가 13일부터 26일까지 전주기린미술관에서 열여덟 번째 개인전을 연다. 2019년 문화공간 기린미술관 기획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이종만 작가는 꽃이나 비둘기, 무용수의 신 등을 거칠고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대부분 꽃을 그렸지만 아름다운 꽃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배치한 것이 아니라 집 주변이나 들판에 핀 것들의 생명력에 주목했다. 또한 그가 그린 비둘기 역시 공해로 찌든 도시공간 안에서 바둥대며 몰려있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도시 비둘기들은 도시 안에 사는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삶의 역동성을 상징한다. 미술평론가 박영태 경기대 교수는 이동만 작가의 작품은 자신의 감동을 최대한 회화 언어로 극화했다. 칠했다기보다는 날려다는 느낌이 드는 붓질은 순수한 붓질의 응집이었다가 특정 대상을 연상시키기를 반복하면서 유동한다며 구상과 추상 표현주의가 섞이고 특정대상의 묘사와 재현적 욕망을 순간 지우고 내적 감정을 밀어 올리려는 의욕이 중첩된 그림이다고 평했다. 또 이현옥 기린미술관장은 이종만 작가는 작품의 주제를 재현하면서도 붓과 물감으로 그 생명력을 뽑아내는 기법을 창출했다고 소개했다. 익산 출신인 이종만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9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개인전을 열었고, 이탈리아의 안젤로 간돌피 갤러리와 성 르토로메오 갤러리에서도 전시회를 갖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12 18:57

‘전주! 연극으로 통하다’ 단막극 페스티벌로 만난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은 전주시연극축제 전주! 연극으로 통하다가 13일부터 15일까지 2019 단막극 페스티벌 이라는 주제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의 불을 밝힌다. 전주시연극협회(지부장 조승철)는 해마다 다양한 형태의 연극축제를 열어왔다. 지난 2016년 전주시연극협회 합동공연으로 첫 발을 뗀 전주! 연극으로 통하다는 마당극 요지경잔치를 무대에 올렸다. 이듬해 제2회 행사에서는 동호회 연극과 아동극, 창작뮤지컬로 무대를 채웠다. 의상체험 및 포토존 등 즐길거리도 늘렸다. 또한 지난해 열린 3회 행사에서는 소극장 공연을 중심으로 환경운동 퍼포먼스가 담긴 거리공연을 진행,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올해는 시민들이 다양한 연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단막극이라는 장르를 축제 테마로 정하고,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극 단체 6팀을 한 자리에 모았다. 예술집단 고하, 극단 까치동, 극단 마진가, 극단 T.O.D랑, 극단 삼육오,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은 이번 축제기간 30분 남짓의 단막극 작품을 통해 시민들과 만난다. 올해는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매일 두 작품씩 총 6개 연극을 선보인다. 오후 7시 30분부터 연달아 두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각 작품의 분량은 30분 내외다. 정성구 2019 단막극 페스티벌 부위원장은 현재 대중적인 연극 무대에서는 단막극을 쉽게 볼 수 없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단막극이라는 장르에 흥미를 느끼셨으면 한다며 현장을 찾은 관객을 위해 작은 이벤트와 작품과 작품 사이에 브릿지 공연도 준비했으니 함께 즐겨주시라고 말했다. 13일에는 예술집단 고하의 안녕, 모스크바와 극단 까치동의 청혼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 러시아 모스크바 하층민들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에 이어 말다툼으로 빚어진 일상 속 코미디가 펼쳐진다. 14일의 무대는 극단 마진가의 조용한 식탁과 극단T.O.D랑의 이사가 준비했다. 가족의 비밀 고백으로 인한 소용돌이와 인물간의 갈등으로 긴장감을 줄 예정이다. 축제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극단 삼육오의 명예로울지도 몰라, 퇴직과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의 이별커피가 무대에 오른다. 명예퇴직과 옛 연인에 대한 추억을 주제로 한 두편의 작품으로 마음속에 스며든 찬 바람을 전한다. 한편, 전주시연극축제 전주! 연극으로 통하다는 전라북도의 문화예술전문단체 지원사업으로 마련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관련 문의 및 예약은 전화 010-3346-3979로 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1.12 18:57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한달간 여정 막 내려

자연정신과 서예를 주제로 서예술의 확장을 도모한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지난 10일 한달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국립전주박물관, 강암서예관을 비롯해 도내 14개 시군에서 지난 10월 12일 개막해 치러진 이번 행사는 세계 속에 전북을 묵향의 도시로 인식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 축제에는 22개국의 작가 1349명이 참여해 1771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개막행사와 전시행사 11회를 비롯해 학술행사, 특별전, 부대행사, 연계행사 등 31회의 행사가 이번 축제를 채웠다. 서예술에 관심 있는 전북도민과 관광객 16만명이 서예비엔날레를 찾았다. 특히 젊은 서예가들의 가능성과 저력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한 비상전은 10m의 대형작품으로 구성돼 관람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파트 등 현대식 건축문화를 감안한 소품전과 서화융화전은 대작과 소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글씨와 그림을 통해 창작능력을 담아낸 작가들의 수작을 전시함으로써 작품을 관람하는 재미와 현장에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제공했다. 이밖에도 시서화전 및 명사서예전에서는 익히 알고 있는 명사들을 초청, 서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서예의 대중화와 프로그램의 다각화를 시도한 모습 또한 전시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한편, 일부 관람객들은 행사가 치러지는 전시공간 사이의 거리가 멀어 비엔날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데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장기적인 전시 관람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간 기증받은 작품의 상설전시를 진행할 수 있는 서예문화의 전당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는 12월에는 공청회를 거쳐 행사 전반에 걸친 평가용역 결과를 밝히고 이 결과를 토대로 2021년 행사 준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윤점용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동방인의 철학과 지혜가 담긴 서예가 현대화대중화세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서, 이번 행사를 통해 서예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화 방안과 관광산업 연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의 결과를 토대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1.11 17:37

악몽의 현실을 빌어 사회현실의 민낯을 고발하다

창작극회가 164회 정기공연으로 기묘연극 꿈을 선보인다. 오는 12월 8일까지 한 달에 걸쳐 창작소극장을 채우는 이번 작품은 악몽의 현실을 빌어 사회현실의 민낯을 드러낸 독일의 극작가 귄터 아이히의 작품에서 가져왔다. 1953년작 꿈은 현대인의 불안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해 묘사했다. 희곡, 시, 산문의 세 형태가 번갈아 나타나는데 총 5개의 악몽으로 구성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홍석찬, 박규현, 류가연 등 3명의 연출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연출 스타일로 총 5가지의 악몽 중 4가지의 에피소드를 무대 위에 올릴 예정이다. 방송극으로 발표될 당시 이 작품은 독일 청취자들로부터 수천 통에 달하는 항의 편지와 전화를 받기도 했다. 전쟁의 상흔을 모두 치유하지 못한 독일인들에게 이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일깨우고, 다가오는 재난과 파멸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세계의 쾌적한 꿈은 아마 악한들이나 꿀 수 있을 것이라는 말처럼 악몽의 현실을 빌어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는 평을 받았다. 2019 소극장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기묘연극 꿈은 지난 5일 공연을 시작으로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과 휴일에는 오후 3시에 관객들을 만난다. 월요일을 비롯해 이달 14일과 27일은 휴관. 티켓은 전석 1만5000원이며 문의는 063-282-1810로 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1.11 17:37

느릿하지만 끈끈한 신뢰로 ‘아는 사람’을 그리다

아는 사람을 주제로 이야기로 회화작업을 해온 이일순 서양화가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는 12월 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일순 작가는 그들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했다며 작품 속에서 또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지 아직은 미지수인 이 시점이 새로운 길에 접어든 여행자처럼 설렌다고 전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온화한 색상으로 채워진 캔버스에는 동그란 얼굴에 여러 표정을 하고 있는 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저마다 생각도, 사연도 다를 수밖에 없는 이들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느릿느릿 하지만 끈끈한 신뢰를 쌓아온 나와 내 주변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라는 단어에 담아보았다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간 힘든 시간 속에서 호의와 관심을 내어준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무어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이상을 좇으며 오랜 시간 달려왔습니다. 내 안으로 조여들며 극도의 긴장으로 뾰족해진 저를 그들의 길고 짧은 견인의 힘이 더 이상 조여들지 않게 잡아주었어요. 귀하게 생각하고 감사히 받는 사람들이 있어 저도 결속의 끈을 걸어 힘을 주고받는 사이가 됩니다. 16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준비돼있다. 문의 063-905-2366.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11 17:3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