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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회장 류희옥)는 지난 18일 선유도 초중학교 강당에서 제14회 전북새만금문학제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문인 등 250여 명이 참석했으며,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의 인사말, 김철규 전 군산문협지부장의 특강 등이 진행됐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됐으며 세계로 벋어나가는 대한민국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며 이를 위해 고속도로, 공항, 항만 등의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만금 역사와 현재를 주제로 특강에 나선 김철규 전 군산문협지부장은 새만금 개발 과정을 상세하게 열거하고, 이를 진행하는데 겪었던 어려움과 소감 등을 밝혔다. 류희옥 회장은 전북새만금문학제를 통해 도민과 문인들의 문학에 대한 유대와 상호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전북 문인들이 새만금을 작품화하는데 동기유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새만금문학제에 대한 소감문을 작성하게 되며 이를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제35회 창암전국서화백일대상전(휘호대회)에서 문인화 부문 김옥희 씨와 한문부문 김영옥 씨가 각각 어르신부와 일반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사)창암이삼만선생선양회(이사장 박우순)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100여 명의 서화예술인들과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9일 전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는 어르신부(70세 이상), 일반부, 학생부(초중고)로 나뉘어, 한문한글문인화(사군자 포함) 3개 부문으로 치러졌다. 어르신부와 일반부 수상자에게는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각 기관장의 상장과 상금이 수여 되며, 학생부 우수작은 전북교육감상과 전주교육지원청교육장상 등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6일 전주 덕진공원내 전주시민갤러리에서 열리며, 12일까지 7일간 입상작품 전시도 이어진다. 한편 전국서화백일대상전은 조선 명필 창암 이삼만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서화예술의 계승 보전을 위해 매년 이삼만 선생이 태어난 날(음력 9월 28일)을 전후해 열린다.
시인과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철규 씨가 지난해 제정한 청암문학상의 두 번째 수상자로 소영자 수필가와 이양근 시인이 선정됐다. 지난 19일 군산보훈회관에서 열린제2회 청암문학상 시상식에는 두 수상자를 비롯해 군산문인협회 회원과 지역의 문인들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강임준 군산시장과 지역 정치계 인사들도 참석해 김철규 문학가의 출판을 축하했고, 청암문학상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청암문학상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공종구)는 이달초 군산문인협회의 추천을 받아 이들 원로문인을 공동 수상자로 결정했다. 소영자 수필가와 이양근 시인은 이번 수상을 통해 그간 향토문학 창작에 힘쓰고 군산문인협회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상의 제정자인 김철규 씨의 새 에세이 <봄날은 가고 오네>의 출판기념식이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김철규 씨는 이번 신간을 통해 인생의 80 고개를 넘어가며 느낀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동시에 언론인, 정치인, 문학인으로서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봤다. 수필, 시, 기행문, 칼럼 등 다양한 형식의 글에는 일평생 자연의 섭리를 따르며 살아온 작가의 인생철학과 가치관을 읽을 수 있다. 김철규 씨는 언론과 정치, 문학계에서 활동하며 팔십 고개를 넘어온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청암문학상이 앞으로도 잘 이어져 군산 문학 발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학의 숲(회장 이정선)이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시화전 시인의 밥상을 연다. 이번 시화전은 지난 2014년 부산 곰두리체육관과 2015년 전주시청에서 시작해 해마다 가을에 개최하고 있다. 이번 오픈 행사는 23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이정선 문학의 숲 회장은 한국인의 아름다운 말과 얼을 소설 혼불에 정리하고 표현한 최명희 작가의 정신이 기린 문학관에서 시화전을 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을 시인의 밥상에 초대한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창립한 문학의 숲은 독후감 발표대회, 시 낭송 대회, 문학기행 등을 통해 시대가 원하는 인문정신을 고민하며 펼쳐나가고 있다. 2017년부터 해마다 회원 시집 <시인의 숲>, <시인의 마을>, <시인의 밥상>을 펴냈다. 문의 063-278-2939.
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이 퇴임 전 마지막 무대를 열고, 그동안 받아왔던 사랑을 소리와 연기에 담아 금상첨화를 그려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의 대표상설공연 2019 목요국악예술무대 하반기 네 번째 공연이 지난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렸다. 우방 조통달 명창과 함께하는 소리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창극단이 준비한 이번 공연은 조통달 창극단장이 이끄는 마지막 무대이자 조 단장의 퇴임 기념 공연으로 꾸며졌다. 이날 조통달 단장은 단막창극 화초장 대목에서 놀보역을 맡아 해학이 넘치는 극을 선보였다. 심술궂은 놀보가 부자가 된 흥보네를 찾아가 심술을 부리고, 금은보화가 가득 든 화초장을 뺏어 들고 오는 대목에서는 조 단장의 시원한 목청과 힘 있는 통성이 익살스러운 연기와 어우러지며 소리의 맛을 배가시켰다. 이외에도 창극단원들이 준비한 민요, 판소리, 입체창 등 다채로운 구성을 뽐내며 다양한 소리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여는 무대에서는 신민요 시집가는 날, 내고향 좋을씨구, 너도가고가 이어져, 가마타고 시집가는 옛 풍경의 정취와 고향의 멋진 풍경을 노래하는 흥겨운 장단으로 채워졌다. 이어진 입체창 수궁가 중 고고천변 대목은 곡의 특별함을 더했다. 조통달 단장의 스승인 박초월 명창의 애창곡이기 때문. 다른 판소리 사설 대목이나 단가와 다르게 가사가 잡스럽지 않아 사대부의 품위가 유지되는 노래라는 평을 받는다. 또한 판소리 춘향가 중 동헌경사 대목과 입체창 춘향가 중 사랑가를 무대에 올려 몽룡과 춘향의 사랑을 전했다. 남도지역의 특유의 흥과 우리네 삶의 애환을 담은 남도민요 흥타령, 자진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개고리 타령이 이어져 깊어진 가을날의 신명을 더했다. 국악계의 원로인 조통달 창극단장은 1972년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하고, 국립창극단 단원과 전남도립국악단 단장을 역임했으며, 국가중요지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전수교육조교(보유자 후보)이다. 지난 2015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전북을 기반으로 한 창작 작품과 대중성 있는 창극을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소리의 본고장 전주에서 정통 판소리의 진수를 보여줄 소리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뛰어난 명창으로 구성된 창극단의 실력을 유감없이 펼친 소리열전-화룡점정을 비롯해 창극 청년 이성계, 배비장전, 만세배 더늠전 등을 무대에 올렸다.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 직후 여미도 무용단장과 권성택 관현악단장을 비롯한 도립국악원의 3단 예술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조 단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조 단장은 4년 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을 처음 맡기 전부터도 늘 내 고향 전북에 국악을 살려놓겠다는 꿈이 있었다며 단원들의 기량이 향상되고 소리가 많이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도민과 청중들이 찾아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학들에게도 뿌리 깊은 판소리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있었던 것에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우리 소리를 가르치고 배우며 아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부안에서 국악인들의 성원이 결실을 맺는다. ㈔추담판소리보존회(이사장 김세미)가 19일 제13회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와 함께 추담 홍정택 선생의 석상 제막식을 연다. 제13회를 맞은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는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다. 19일 예선을 거쳐 20일 본선과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판소리무용기악 부문에서 일반신인학생부 경연을 진행하며, 일반부 판소리 대상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국회의장상을 수여한다. 김세미 추담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은 추담 홍정택 선생은 올곧은 소리꾼으로서의 전북에 판소리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주셨다며 올해 대회 13주년을 맞아 많은 국악인의 성원으로 추담 선생의 석상을 세우게 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인 추담 홍정택은 평생을 국악 발전과 국악 대중화에 헌신하며 우리 전통예술인 국악과 판소리를 올곧게 지켜왔다. 1921년 부안 신흥 출생으로 1935년 부안 주산초등학교 재학시절 14세의 나이로 송만갑임방울 명창과 함께 공연에 서기도 했다. 조선창극단 단원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시작했으며 대구군산전주에서 국악원 판소리 강사로 호라동했다. 이외에도 전주비사벌고등예술학교 강사,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 전임교수, 우석대학교 강사로서 후학 양성에도 앞장섰다. 추담 선생의 뜻을 담아 지난 2007년 출발한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는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그간 추담소리기념돌 제막, 추담국악예술단 공연, 추담 홍정택선생 판소리와 생애 발간 등 2012년 타계 직전까지 정통 국악의 맥을 잇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추담 홍정택 선생 석상 제막식은 19일 오전 10시 부안무형문화재종합전수교육관에서 열린다. 홍성기 추담판소리보존회 부이사장은 추담 홍정택 선생의 추모 석상 제막이 주는 가치는 보존회뿐만 아니라 지역의 예술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훌륭한 국악인을 발굴하고 예술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지 패션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2019 한지티셔츠데이 Do! See! 樂! 행사가 19일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열린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주패션협회(회장 최경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지티셔츠디자인공모전의 본선심사와 수상작 공연이 진행된다. 오전 10시 2차 디스플레이 실물 심사를 시작으로 디자이너 면접, 리허설 심사를 거쳐 오후 3시 2019 한지티셔츠데이 개막행사를 열 계획이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소재로서 한지사제품을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즐길거리도 마련했다. 핸드페인팅, 전사 활용 티셔츠 체험, 한지인형접기, 한지패션 전시, 한지 퀴즈대회, 페이스페인팅 등 상설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전주패션협회 JEFA사업단, 경인상사, 성실섬유, 쌍영방적, 지리산한지, 전주교육대학교 한지문화연구소가 후원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명품연극시리즈로 배우 사미자 주연의 연극 세 여자를 올린다.(19일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연지홀) 가족 휴먼 드라마의 정석으로 정평이 난 연극 세 여자는 배우들의 연기가 서정적인 무대와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맞물리면서 관객들을 휴먼가족드라마의 세계로 초대한다. 종갓집 시어머니 봉자, 며느리 수연, 손녀딸 승남의 3대에 걸친 애증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갈등과 위기의 순간을 함께 겪는 과정에서 절절한 인생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어머니 봉자는 자동차 사고로 남편과 아들을 잃고 며느리 수연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봉자는 시도 때도 없이 대를 끊었다며 며느리 수연을 구박한다. 결국 그런 할머니의 언행을 참지 못한 손녀딸 승남이 집을 뛰쳐나가며 갈등이 고조된다. 하지만 손녀 승남은 결혼 후 임신이 되지 않아 이혼한 후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시어머니 봉자는 며느리 수연과 손녀 승남이 자신을 버릴까 걱정한다. 하지만 며느리 수연이 암에 걸리게 되자 봉자는 속죄하듯 며느리에게 평생 가슴에 묻어왔던 비밀을 말하고 용서를 빈다. 연극은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인물의 관계를 통해 그들이 겪어 온 시대와 생활상에 담긴 세대갈등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해와 소통으로 그 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문제는 세대 간의 격차가 아니라 그들을 몰아붙인 세상에 있다는 걸 깨닫게 한다. 특히, 이번 전주공연에서는 연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배우 사미자(봉자 역)와 함께 최초우(수연 역), 이성경(승남 역)이 출연해 극의 질감과 울림의 깊이를 더하며 원작 희곡의 묘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배우 사미자는 연극 세 여자는 아주 따뜻한 드라마다. 많은 분들이 공연장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여운이 오래 남는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단단한 주제의식과 더불어 가슴으로 연기하는 진짜 이야기를 듣고 보고 만날 수 있는 작품, 연극 세 여자의 전주공연 예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와 인터파크를 통해 할 수 있다. 좌석 가격은 전석 3만원이며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문의전화 063-270-8000.
전주 동문거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손쉽게 만나볼 기회가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19~20일 이틀간 동문거리 일원에서 동문예술장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예술의 거리 지원사업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동문거리를 채우고 있다. 동문거리 일대에 부족한 야간 프로그램을 보완하기 위해 오후 4~9시에 운영하고 있다. 예술창작공간 동문길60에서는 이지현 일러스트 작가, 정다린 컴퓨터 디자인 작가, 송단아 수채화 작가 등이 참여하는 예술가 프리마켓과 공예체험이 진행된다. 또한 6시 30분부터는 청년음악극장 지하 1층에서 전북지역 청소년 밴드 5팀의 기획공연 비비드 락 데이도 진행한다. 완산고 MR 밴드, 전주여고 락키카 밴드, 신흥고 마제스틱 밴드 등 청소년 대중음악 밴드의 기획공연을 통해 향후 전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후 8시부터는 특색 있는 미러볼 조명을 활용한 동문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최진주 뮤지컬 배우와 임찬 대중음악 가수가 참여해 깊어지는 가을 밤, 음악이 흐르는 동문거리의 야경을 장식할 계획이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동문예술장터가 동문 예술가들의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문화예술을 통해 예술가와 시민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 063-287-2012 또는 동문예술거리 홈페이지(www.dongmuns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용주 이 사람, 올해 환갑이란다. 그의 환갑에 많은 인물들이 붓을 들어 그의 작품을 옮겨 적었다. 참으로 보기 좋다. 하긴,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다. 인천에서 팽목항까지 끝내 걸었던 유일한 사람. - 한창훈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장수 번암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한 열네 살에 중국집에 속아서 팔려 간 이래 가난과 노동의 삶을 견디어야 했던 시인이자 소설가인 유용주 작가가 시화전을 열고 있다. 유용주삶문학전 - 낙엽과 시간 앞에서, 22일까지 전주 YB엔터테이먼트&갤러리. 이번 전시에서는 평소 유 작가와 가깝게 지내던 예술가들이 그의 시를 주제로 완성한 시화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서예가 여태명, 화가 류연복남궁산, 시 김주대박남준안상학이정록한창훈권혁소박두규장석남문동만최경자정낙추김성장, 음악가 한보리 씨 등 20여 명. 유 작가는 환갑을 맞이해 시선집 <낙엽>을 펴냈다. 이를 기념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시화전을 연다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보내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출간된 <낙엽>(도서출판b)은 그간 유용주 작가가 낸 시집 네 권에서 동료 문인들이 뽑은 시들을 엮은 시선집이다. 유용주 작가는 중국집 식당종업원, 생선가게, 보석가게, 신문팔이, 술집 지배인, 목수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오롯이 몸으로 살아내야 했으며, 1990년 첫 시집 <오늘의 운세>를 펴내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전주 YB엔터테이먼트&갤러리(대표 김영배)는 지난 2016년 1월 개관했으며, 완산구 용리로 43에 있다.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의는 011-654-5350.
건지한국화회(회장 권구연)가 동서미술문화학회(회장 김상철)를 초청해 연합전시를 연다.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완주 연석산미술관. 또 전북 미술을 말하다를 주제로 동서미술문화학회 제19회 학술발표회도 26일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교수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연합전시 가을빛에 물들다에서는 강규성강유림고찬규조해리최혜인한명욱 등 동서미술문화학회 회원 34명의 작품과 강현덕고은지권구연장지은채화성최라영허은오 등 건지한국화회 회원 22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6일 학술발표회에서는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팀장의 오지게 핀 꽃-1980~1990년대 전북미술을 중심으로, 김원 작가의 전북 근현대 전시공간의 변화연구, 고은지 작가의 닥지 고해과정에 따른 먹 번짐 효과에 관한 연구 등 주제발표가 이뤄진다. 권구연 회장은 현대 한국화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자 전북 지역미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김상철 회장은 같음과 다름을 살펴보고, 그 다름의 가치를 확인하고자 하는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는 시대정신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지한국화회는 한국화 석박사 학위를 받고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단체이며, 지난 2007년 한국화 오늘 를 주제로 첫 전시를 개최한 이후 매년 정기전을 열고 있다. 현재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화의 새로운 흐름에 맞는 변화와 실험을 추구하고 있다. 동서미술문화학회는 전국 한국화 교수들과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들을 중심으로 지난 2011년 창립한 창작자 중심의 미술문화 전문학술단체다. 현재 회장은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가 맡고 있으며, 박인현 전북대 교수 등 13명이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학술발표회와 전시회 등을 열고 있으며, 학술지 <미술문화연구>를 발행하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의욕적으로 진행해온 젊은 음악인들의 등용문 소리프론티어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그간 이 경연을 거쳐 간 여러 팀들이 한국 음악계의 주목할 소장파로 활동 중이며, 소리프론티어는 전통 국악의 대척점에서 우리 음악이 월드뮤직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발돋움했다. 음원 심사와 예선 경연을 치른 세 팀이 축제 동안 자웅을 겨루었다. 그리고 상자루, 가악프로젝트, 헤이스트링이 각각 1~3위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나는 어느 팀이 수위에 올라 천만 원의 상금을 받는 지에 주목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수년간 음원과 라이브 심사에 임하면서 젊은 음악인들이 어떤 지향을 지닌 채 작업에 몰두하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성과와 문제점을 진단하며 우리 음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관계자들과 적잖은 고민을 공유해왔다. 그 고민의 근원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다. 소리프론티어가 단지 상금 많은 수준급 경연에 머물지 않(아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소리프론티어의 가장 큰 가치는 참신한 시각과 태도의 음악인을 발굴하는 데 있다. 실제로 이 경연에 참여한 음악인들은 예외 없이 새로움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토로해온 새로움의 가치가 무엇에 기준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가장 경계할 것은 클리셰의 답습이다. 클리셰를 버리려면 단지 우리 음악계의 흐름만 살피지 말고, 수십 년 간 이어진 월드뮤직의 역사 속에서 자신들의 어법과 스타일이 어디에 자리해 있는지 명확하게 짚어내야 한다. 음악인들에게 전한다. 어깨춤 들썩이며 관객들이 던져주는 환호가 소리프론티어를 통해 이룰 최종 목표가 아니길 바란다. 선현들이 유효하지 않다고 결론지은,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케케묵은 화성(和聲)의 조합이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세계화하는 방법이 아님을, 더 늦기 전에 깨닫길 바란다. 소리프론티어에 도전하는 이유가 화려한 경력을 한 줄 더 적어 넣어 행사 단체로부터 많은 섭외 전화를 받기 위함은 아니길 바란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측에 전한다. 무엇보다, 이 경연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노골적으로 더 깊은 예술성을 요구하자. 이를 위해 그 진행 과정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으며, 일종의 프로듀싱을 통해 음악인들이 스스로의 난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최종 경연에 임하도록 도와야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상금을 줄이는 쪽이 옳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음악인들로 하여금 소리프론티어가 자신들의 음악을 구체적으로,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거란 믿음을 갖게 해야 한다. 소리프론티어가 새로운 꿈의 시작점이길 바란다. 이는, 한국 음악의 미래를 위해 우리 스스로를 돕는 길이기도 하다. 소신과 능력을 겸비한 시스템은 늘 진화를 갈망한다. 그 목마름에 응하는 이들만이 진정한 개척자로서의 자격과 권리를 얻는다. /김현준 음악평론가(EBS 스페이스 공감 기획위원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서세옥은 상식에 안주(安住)하려는 회화예술에 커다란 혁신을 일으킨 화가이다. 그는 동양화서양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단일한 회화세계에의 길을 개척했다. 먹 자체의 재료적 특성을 사용하여 뿌리기, 흘러내리기, 번짐과 튀김을 응용하여 파격적인 수묵 추상 작업을 했다. 이를 통해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 대한 관조와 명상을 통해 자연에 귀의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찾고자 하였으며, 단순한 선으로 특유의 기운이 빚어내는 공간구성을 볼 수 있다. △서세옥은 서울대학교 미대를 졸업한 후 국전의 초대 작가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1950년대에 묵림회를 창립하고, 점과 파격적인 수묵추상 작업을 바탕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처절하게 삶에 부딪히며 비틀거릴 때 사랑과 고통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고, 비움과 이완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소중한 가치를 발견해 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12월 제2회 신아문예작가상을 수상한 이내빈 시인이 시집 <풀잎은 누워서도 흔들린다>(도서출판 가온)를 펴냈다. 올 4월께 펴낸 <개망초 너는 왜 그리 화려한가>에 이은 두 번째 시집이다. 이내빈 시인은 시는 추상과 관념의 설익은 말 놀음이 아니라 삶과 글이 어우러지고 삶 속에 시가 스며들어야 하고, 생각의 줄기를 잡아채 끈질기게 뿌리까지 뽑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태초의 숨결 / 천지에 흐르고 / 한 톨의 밀알 황방에 떨어져 / 뜨거운 손 내민다 // 꽃피고 눈 내릴 제 / 샘터에 차오르는 축복의 은혜 // 한 줄기 빛이 되어 / 동산숲을 지핀다 // 박토를 일구는 뜻 / 님께 바칠 /지순한 눈물이외다 - 동산 숲전문. 시집에는 풀잎은 누워서도 흔들린다를 비롯해서 자연의 생명력을 통한 인간의 자아 회복을 일구어내는 생명력 등 총 5부에 걸쳐 70편이 실렸다. 이내빈 시인은 창작의 고통과 희열을 원고지 고랑마다 감성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불면으로 밤을 지새우는 시인의 행동은 삼라만상의 숨겨진 의미를 찾고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치열한 실천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뚜벅뚜벅 천천히 시인의 길을 가겠다는 이내빈 시인. 그가 본 풀잎과 들꽃이 있는 풍경은 가냘프고 애련하다.
아동문학가 양봉선 작가가 그림동화 <제멋대로 코끼리>(인문사)를 펴냈다. 이 책은 전주 황방산 깊은 산골 외갓집을 찾은 손자에게 외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일본에서 바다를 건너 조선 땅에 온 코끼리. 콩과 풀을 많이 먹어 천덕꾸러기가 됐지만, 호랑이를 혼내주고 마을 사람들을 구한다는 게 줄거리다. 양봉선 작가는 책 머리글에서 꿈 많았던 순백의 시절을 떠올리며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무지개 펼치는 법을 들려주고자 동화를 쓴다며 어린이들이 동화와 친구 되어 오순도순 이야기 동산에서 흥겹게 돌아다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양봉선 작가는 순창 출신으로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북아동문학회 회장,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한국공무원문학협회 부회장,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 부원장,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동시집 <다들 모를 거예요>, <어떡하지?>, 동화집 <웃음꽃 피는 날>, <고모 고모 우리 고모>, 시집 <빗물로 온 당신> 등이 있다. 순수 아동문예 전문지 월간 <아동문학>이 제정한 대한민국 아동문학상 대상 등을 받았다.
(사)인본사회연구소 <인본세상> 14호를 펴냈다. <인본세상>은 인본사회 실현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적 소양을 지닌 필진으로 인문적 가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이번 호는 기획특집으로 4차산업혁명과 AI시대 인간의 삶을 다뤘다. 기계와 인간의 공존을 탐색하고, AI시대의 인문주의를 살폈다. 이밖에 4차산업혁명 시대의 정책과제 등도 진단한다. 구수경 <인본세상> 편집주간은 인공지능시대에 우리는 얼마나 더 편리해져야 하고 얼마나, 무엇이 더 버려져야 할 지 불안하다. 조금 덜 편리하고, 좀 덜 버리는 것으로, 아날로그적 패턴을 상상한다면 구닥다리 덜떨어진 삶이라 할 것이다며 14호는 인공지능시대와 관련하여 생각들을 모아봤다고 했다.
익산 천진전, 순창 단성전, 군산 옥구향교 단군성묘, 고창남원정읍의 단군성전 등 국내 46곳의 단군 사묘를 담은 답사기가 책으로 나왔다. 윤한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박사가 지난 2017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26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단군 사묘을 조사한 <한국의 단군 사묘>(도서출판 덕주)를 펴냈다. 사묘(祀廟)는 영정이나 위패 등을 모신 전각으로, 각 지역 단군 사묘에서 개천절마다 제례를 봉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개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윤 박사는 학계에서 이강오 전북대 교수가 1980년까지 30여 개의 사묘를 조사한 연구가 유일하다. 현장에 가보니 10개 정도는 사라진 상태였다. 안내판이 없거나 내용이 잘못된 경우도 많았다. 새로운 자료를 통해 내용을 바로 잡았다. 1980년 이후에 설립한 단군 사묘도 모두 조사했다고 밝혔다. 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단군 사묘는 총 46곳이다. 1909년부터 광복 이전까지 6곳이고 광복 이후부터 1999년까지 31곳이다. 2000년 이후에도 9곳이 더 건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북 10곳으로 가장 많다. 익산 천진전(1951), 김제 증산법종교 태평전(1953), 순창 단성전(1961), 진안 양명마을 단성전(1965)과 진안 은수사 태극전(1987), 군산 옥구향교(1972), 고창 단군성전(1979), 무주 신불사(1984). 남원 단군성전(1993) 등. 대전충청도 14곳, 대구울산경상도 7곳, 강원도 2곳, 광주전남 6곳, 서울 4곳, 경기도 3곳이다. 책은 336쪽에 걸쳐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총 46곳의 단군 사묘를 소개했다. 4개 권역이 마칠 때마다 쉬어가는 코너로 단군 에피소드를 실었다. 에피소드에서는 임시정부가 단군이 나라를 건국한 10월 3일을 건국기원절로 제정한 내력 등을 소개했다. 윤 박사는 선조들은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후손에게 전하기 위해 사묘를 건립했다. 우리 고장의 소중한 문화재인 단군 사묘를 찾아 선조의 뜻을 기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조는 개혁 군주였다.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문화까지 그의 개혁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는 개혁을 견인할 전진기지로 규장각을 설립했다. 그리고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는데 바로 서얼 출신 학자들을 검서관으로 발탁한 것이다. 서철원의 인문소설 <혼,백>은 글을 사랑했던 정조와 그의 분신이나 다름없었던 규장각 학자들의 이야기다. 정조의 개혁 정책은 벽파와 노론의 반대에 부딪힌다. 그러나 작가는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칼은 감추어지고 분노는 숨겨진다. 다만 바람이 동에서 서로 불고, 멀리에서 새들이 울고, 전각에 매달린 풍경이 흔들린다.(151쪽) 붕당으로 갈라진 세상에서 죽음은 필연이고, 삶은 우연이다. 작가는 죽이고 살리는 정쟁(政爭)의 본질이 다름 아닌 문체라고 보았다. 청나라의 문장을 잡문이라 규정한 정조는 전통적인 고문을 문장의 모범으로 삼도록 했다. 정조는 말한다. 노론은 조선을 삼킬 식민사관의 핵이다.(129쪽) 이서구는 임금의 교서를 규장각지 서문에 새긴다. 글과 문장은 번다하지만 지루하지 않아야 하고, 수식할 때 거짓이 없어야 하며, 문체는 빼어나야 한다.(131쪽) 정조의 서문은 능동적이었으나 숙고할 문제가 많았다. 그의 문체는 의고였고 성리학의 무늬와 결이 완강했다.(249쪽) 이서구는 문체와 전통으로 이어온 조선의 인문을 염려했다.(134쪽) 그러나 변화의 흐름에 개혁적인 문체로 화답한 이들이 있었다. 허균은<홍길동전>으로 사대의 문체를 꺾고자 했고, 연암은 <열하일기>로 탈식민의 문체를 획득한다. 정조는 허균과 연암의 글을 용납하지 않는다. 임금의 고뇌를 지켜본 유득공은 조선의 문장으로 발해를 일으키고, 왕은 그의 노력을 치하한다. 엄동에 불어온 <발해고>하나가 언젠가 조선의 문장을 일으킬 것이다. 검서관의 문장이 곧 칼이다.(270쪽) 나랏글을 세우고자 했던 정조와 규장각 신하들, 북학파와 18년간 유배지에서 쌓아 올린 정약용의 문장은 이제 국문의 탑을 쌓는 훈민정음(225쪽)이 되어 우리 앞에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려 있다. 박제가는 문집 명농초고(明農初稿)에 참다운 시(詩)는 모두 자기 목소리를 낸다고 썼다. 서철원 작가의 <혼,백>은 정조시대의 문체전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서사문학의 본질을 돌아보게 한다. 범람하는 서사의 홍수 속에서 문체의 미학을 다루는 소설과 시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는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듯 문장을 쓴다고 고백했다. 낙숫물이 댓돌에 구멍을 낼 수 있는 까닭은 반복과 집중이다. 흔히들 문체를 작가의 지문이라고 한다. 지문은 각자 다르다지만 그 다름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각고의 노력 없이 자기 문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문장은 홀로 돌올하니, 그가 보낸 시간의 궤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서철원 작가가 올해 제9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반갑고 기쁘다. 한편, 그의 우아한 문장을 많은 독자들과 공유하게 되었으니 혼자만의 기쁨을 내어주는 쓸쓸함도 있다. 쓸쓸한 날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소설 속 박제가는 이렇게 말한다. 쓸쓸한 날, 붓과 종이를 들고 벼루의 연안으로 나갈 것이었다.(167쪽) * 황보윤 소설가는 2006년 동서커피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2009년 대전일보와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됐다. 창작집으로 <로키의 거짓말>과 <모니카, 모니카>가 있다. 현재 남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청암 김철규 수필가가 80 고개를 넘어가는 현실과 쏙 닮은 에세이집 <봄날은 가고 오네>(수필과비평사)를 출간했다. 평생 언론인, 정치인, 문인으로 살아온 김 수필가는 이번 책에 자연의 순리와 섭리를 추구하는 국민의 마음을 담았다며 민주주의가 화사한 봄날처럼 꽃피우는 세상과 희망의 설렘이 윤회하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제목을 정했다고 말했다. 30여 년이 넘는 언론인 생활은 논정필직이라는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일이었고, 그 과정에서 빚어진 사회적 문제와 정치인생 20여년은 국민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또한, 33여년에 걸친 문인생활을 통해 발간한 12권의 책에는 미숙함에 성찰하게 하는 계기였다고 수필가는 말한다. 김철규 수필가는 이런 연유로 이번 책에서는 수필, 시, 칼럼, 여행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질곡을 소개한다. 벼가 익어갈수록 고개를 숙이듯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뒤늦은 깨달음은 성찰의 계기일 뿐만이 아니라 서툰 말씨를 가다듬어 매끈한 말씨로 만드는 심정으로 그동안 살아온 만사를 정리하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자연과 가족, 문학과 지역에 대한 사랑은 활자 하나하나에 깃들어있다. 지역 현안과 국민들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쓴소리도 마다않는다. 수필가로서의 책무도 다하고 있다. 김 수필가는 지난 2016년 군산에서 열렸던 수필의 날을 언급하며 이 행사가 지역에 새로운 문학의 씨앗을 뿌렸다고 평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출신 문인인 채만식, 문효치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문학이 살아 숨 쉬는 군산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한다. 김철규 수필가는 전북일보 편집부국장과 논설위원을 거쳐 전라북도의회 의장과 군산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수필문학상, 세종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수필집 <인연> 등 10여권과 시집 <내 영혼의 밤섬> 등 2권을 펴냈다. 김철규 수필가는 또 자신의 고향인 군산과 전북 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들을 발굴하기 위한 청암문학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오는 19일 오후 4시 군산보훈회관에서는 제2회 청암문학상 시상식이 열린다. 청암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공종구 군산대학교 교수)는 군산문인협회의 추천을 받아 향토문학창작과 문협 발전에 기여한 원로 문인 소영자(83) 수필가와 이양근(78) 시인을 공동수상자로 결정했다.
책상 뒷다리를 23.5˚ 쯤 / 높직이 고였더니 // 읽고 있는 시의 행간에 / 고였던 / 당신의 마음이 // 왈칵 내 가슴팍으로 / 쏟아졌습니다 // 그리움이 / 파랗게 번진 자국 / 지울 재주가 없으니 // 그냥 이리 살렵니다. (김계식의 시 꽃무늬 전문) 넓고 깊은 시의 바다에 이르기 위한 작은 불빛이 모여 단시집 <나이테에 그린 꽃무늬>(신아출판사)로 완성됐다. 교원문학 회장인 김계식 시인은 지난 2016년 2월에 편 단시선집 <꿈의 씨눈>과 같은 모양으로 새로운 단시 100여편을 골라 묶었다고 소개했다. 김 시인의 두 번째 단시집인 이번 책에는 별 익는 여름밤, 동심원, 이삭줍기, 연단, 내게로 오오 등 총 5부로 나누어 121편의 글을 수록했다. 특히, 김제예총의 김제김영 회장이 감상평을 각 편마다 짝 지어 담아 감상의 폭을 넓혔다. 김제김영 회장은 김계식 시인의 이번 책에는 <꿈의 씨눈> 때보다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시가 훨씬 많아 감상을 위한 공부를 많이 해야 했다며 삶의 모순과 부조리를 천착해서 써내려간 철학적 사유들을 따라잡느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됐다. 최선을 다해 작품을 감상했으나 감각과 지각이 다르다는 걸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글의 내용을 풀어낸 정겨운 삽화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맛을 돋운다. 봄기운으로 물든 산, 별이 토실토실 익어가는 여름밤, 희꾸무레한 동녘 하늘, 사시사철 풍요로 넘치는 산과 들 등 자연의 선물과도 같은 정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단시이다 보니 호흡이 간결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뜻이 명확해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에 나서기 좋다. 동시에 깊이 있고 철학적인 내용으로 독자들을 성찰의 세계로 이끈다. 전주교육청 교육장을 역임한 김계식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숲문화개발위원, 전북문인협회 자문위원, 전북시인협회전주문인협회완주문인협회 이사 등으로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성경전서 필사본 간행과 더불어 신앙시선집단시집시선집 등 시집 20여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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