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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잠수사를 자처하며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활동을 막았다"고 주장하는 방송 인터뷰를 한 홍모(26여)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1일 거짓말로 해양경찰의 명예를 손상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로 홍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홍씨는 지난 18일 오전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 작업을 막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고 했다", "다른 잠수사가 (배 안에서) 생존자를 확인하고 소리까지 들었다"는 등의 거짓 발언을 해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뷰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자신을 쫓는 경찰을 피해 경북 구미에 숨어 있던 홍씨는 전날 오후 10시 10분께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홍씨는 구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광주에 도착, 무안으로 옮겨 전남경찰청에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곧바로 홍씨를 체포하고 조사를 거쳐 목포경찰서 유치장에 구금했다. 경찰조사 결과 홍씨는 민간잠수사 자격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현장에서 들은 뜬 소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인터뷰에서 발언했다"며 일부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고 다음날인 17일 현장으로 가던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방송사 작가와 연락이 닿아 인터뷰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만 전남경찰청 수사과장은 "해당 언론사 관계자에 대해서도 1차 이메일 조사를 마쳤다"며 "누가 먼저 접촉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홍씨를 상대로 추가조사를 한 뒤 22일 오전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21일 세월호 3층과 4층을 집중 수색할 예정이다. 수색에는 원격무인잠수정(Remotely-Operated VehicleROV)도 동원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1일 오전 10시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날 오전 5시 51분께 식당 진입로를 개척했으며 낮 12께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동구조팀은 진입에 성공하면 동시다발적으로 3층과 4층 격실 내부를 집중 수색할 예정이며, 원격수중탐색장비(ROV)도 동원한다고 덧붙였다. 해상 수색에는 함정 213척과 항공기 35대를 동원한다. 대책본부는 수색해역의 파고는 0.5m, 바람은 초속 58m로 불어 수색 구조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3층과 4층에 사람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수색에 ROV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격수중탐색장비(ROV)를 활용하기로 했다"면서도 사고지점의 유속이 빨라 ROV의 효용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 국장은 "이미 가이드라인이 설치됐고 기존 수색구역은 제외되는 등 수색여건이 좋아지면서 수색 속도가 빨라져 상당히 성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은 정조시간 중심으로 수색했지만, 지금은 작업환경이 좋아져 구조팀을 집중 투입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설치된 가이드라인 5개와 물살이 느려진 시점을 이용해 선체 내부를 집중 수색하고 사고해역 주변에서 발견된 갈색 유막은 23척의 방제정으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젯밤부터 새벽까지 함정 214척, 항공기 35대가 동원됐고 151명의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수중 수색을 했다"며 조명탄과 채낚기 어선의 집어등을 활용해 야 간 수색환경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64명의 사망자 시신이 수습됐으며 이중 남성은 37명, 여성은 27명이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21일 진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 "이번 사건은 어른 모두, 나라 전체가 책임질 일"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과 사후 대응에 책임질 사람들은 빠짐없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선장의 책임이 막중하고 다른 안전관리도 소홀했던 것으로 보이며 배의 구조나 안전장치에도 결함이 있었겠지만 이 모든 것을 방치한 정부의 관리 책임이 크다"면서 "해상안전에 대한 정부의 사전관리 실패는 물론 사후 대응에서 과연기본이라도 지킨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우리의 재난관리시스템을 스스로 약화시켜온 것은 아닌지도 철저히 짚어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청와대를 항의방문하러 가려던 실종자 가족들을 경찰이 가로막은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며 "정부와 총리는 비난과 항의를 다 받아내고 절박한 심정인 가족들과 진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라고 말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세월호 침몰 사건을 '관재(官災)'라고 규정하며 "하나부터 백까지 어떤 것 하나 제대로 작동한 것이 없고 인간 존엄성이 사라진 총체적 부실의 처참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성과주의와 '나부터 살고 보자'는 이기주의 에 매몰돼 오늘의 안전 불감증을 만든 것이 아닌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전국가의 기본을 처음부터 다시 써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21일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생존자 귀환을 바라며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경선 일정 및 선거 운동을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종자 가족과 국민에게 불쾌감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또 "행여나 음주, 오락 등 부적절한 행위를 적발하면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유한식 세종시장과 한기호 최고위원 등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에 오른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홍 사무총장은 온라인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유언비어와 스미싱 시도 등이 발견된 데 대해 "일부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혼란을 주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허위 사실 유포나 보이스 피싱 등 불법 행위에는 강력한 법적 책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정부의 미흡함과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것은 이 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터넷 등을 통해 근거 없는 루머를 유포하며 정부를 비난하고 가족을 힘들게 하는 행위, 사실 확인도 없이 타인을 비난하고 구조 활동에 대한 루머를 유포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선내 3~4층 진입을 집중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구조팀은 수중 투입 인원을 늘려 정조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수색범위를 넓혀 해상수색도 병행하고 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한 항해사 등 선원 4명을 체포하는 등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 3~4층 집중 수색"기적은 아직" 사고 해역은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은 '소조기'를 맞아 파고나 시정도양호하다. 구조팀은 해경함정 90척, 해군함정 32척, 민간어선 90척과 헬기 34대, 잠수사 등 구조대원 556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팀은 3~4층에 있는 다중 이용 객실, 휴게실, 오락실 등에 지속적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51분에는 식당 통로도 개척해 낮 12시께부터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구조팀은 잠수사들을 인도하는 가이드라인 1개를 추가로 설치, 모두 6개를 이용해 동시 진입을 노리고 있다. 구조팀은 이날 0시 20분을 시작으로 시신 6구를 추가로 수습해 사망자는 64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238명이며, 이 가운데 단원고 학생교사는 216명이다. ◇ 美中和 첨단장비전문가 지원 미국, 중국, 네덜란드, 일본 등 장비와 전문가들의 현장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emotely-Operated VehicleROV) 2대와 운용 인력이 전날 오후 사고 해역에 도착해 수중 탐색에 투입됐다. 그러나 큰 기대를 걸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조류 탓에 투입되지 못했다. 바닷속 난파선 탐사, 기뢰 제거 등 위험 임무에 활용되는 ROV는 관측함과 케이 블로 연결해 원격 조작하는 방식으로 해저 영상을 전달받아 수중을 탐색한다. 이날 오후에는 또 네덜란드 수상 구난 전문업체인 SMT사의 전문가 3명이 구난 활동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경은 세월호를 설계건조한 일본 관계자들에게 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로 와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에는 바지선 2척과 유압 기중기(크레인) 2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 다. ◇ 12등 항해사 3명기관장, 가짜 잠수사 홍모씨 체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등 항해사 강모신모씨, 2등 항해사 김모씨, 기관장 박모씨 등 모두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22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씨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시점에 진도 해상교통안전센터(VTS)와 교신했던 당사자다. 체포된 4명은 직위와 임무 등에 비춰 구속된 선장 등 다음으로 사고 책임을 물을 대상으로 수사본부는 판단했다. 전날 밤늦게까지 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은 기관사가 모텔에서 자살을 기도한 사건도 발생했다. 기관사는 다행이 구조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잠수사를 자처하며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활동을 막았다"고 주장한 홍모씨는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경북 구미에서 숨어지내던 홍씨는 전날 오후 10시 10분께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2일 중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홍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인양방식 사전 논의도 진행 팽목항, 체육관 등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구조작업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先) 구조, 후(後) 인양'을 당국에 요구했다. 정부 측도 실종자 가족의 동의 없이는 선체를 인양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선체 인양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 실종자 가족의 요구 직후인양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인양방법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조류 등을 고려해 23~24일까지 구조작업을 마쳐달라고 요청했다. 2010년 천안함 사건에서는 발생 1주일된 시점에서 가족이 구조수색 중단을 요청했고 그 이튿날 선체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 안산 단원고 학생교사 216명이 아직도 구조되지 못한 채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5일이 지난 이날 오전 7시 현재 구조된 단원고 학생교사(학생 325명, 교사 14명)는 학생 75명, 교사 3명 등 78명에 불과하다. 학생 42명, 교사 3명 등 45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216명(학생 208명, 교사 8명)은 여전히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실종상태에 놓여 있다. 단원고 학생교사의 실종자 수는 세월호 전체 실종자 243명의 89%에 이른다. 구조되지 못한 승객 대부분이 단원고 학생교사이어서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않으면 단원고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구조된 학생과 교사 76명은 현재 고대 안산병원, 평촌한림대병원, 한도병원 등 3개 병원에 분산,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30명의 시신은 고대안산병원 7명, 단원병원 4명, 한도병원사랑의 병원각 3명 등 안산지역 11개 병원과 장례식장에 분산 안치됐고 강모 교감 등 사망자 7명의 발인이 진행돼다.
종편 인터뷰에서 민간잠수사를 자처하며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활동을 막았다"고 주장한 홍모(26여)씨가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21일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홍씨는 20일 오후 10시 10분께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홍씨는 경북 구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광주에 도착, 무안으로 옮겨 전남경찰청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곧바로 홍씨를 체포하고 간단한 조사를 한 뒤 목포경찰서 유치장에 구금했다. 홍씨는 "뜬 소문을 확인하지 않고 인터뷰에서 발언했다"고 일부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홍씨를 상대로 이틀째 조사를 벌여 22일 오전 중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홍씨는 지난 18일 오전 종편 MBN과 인터뷰를 통해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 작업을 막았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고 했다", "실제 잠수부가 배 안에서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화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정읍경찰서는 18일 고객의 금품을 훔친 택배기사 이모씨(40)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8일 낮 12시께 정읍시 연지동 백모씨(50)의 상가에서 백씨의 현금 181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결과 이씨는 택배 물건을 배달하러 왔다가 백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경찰서는 18일 현금인출기 위에 놓여진 선글라스를 훔친 이모씨(46·여)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 20분께 익산시 모현동 한 은행 현금인출기 위에 임모씨(47·여)가 두고 간 시가 50만원 상당의 선글라스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결과 이씨는 임씨가 선글라스를 두고 간 사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주말과 휴일 전북지역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라 발생, 4명이 숨졌다.20일 오전 9시 40분께 순창군 구림면 한 저수지에서 한모씨(42)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한씨는 지난 14일 실종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 19일 오전 11시 20분께 전주시 대성동 김모씨(60)의 자택에서 김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유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같은날 오전 9시 10분께 무주군 무풍면의 한 과수원에서 농약을 살포하던 이모씨(64)가 농약살포기와 함께 4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또 이날 새벽 1시 20분께 전주시 효자동 한 도로에서 윤모씨(27)가 몰던 쏘렌트 승용차량이 중앙분리화단과 가로수를 들이받은 사고로 숨졌다.
힘겹게 수면 위에 떠 있던 세월호 선체가 수면 아래로 모두 가라앉으면서 실종자 구조 및 수색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선체가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는 것은 단순히 구조가 힘들어졌다는 사실 이외에 또 다른 의미를 던져준다. 수압을 받아 공기가 압축되면서 에어포켓의 부피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수압은 10m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증가한다. 수면 아래 10m의 경우 2기압이 되고 공기의 부피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수심 20m에서는 3분의 1로, 40m에서는 4분의 1로 공기 부피가 줄어들게 된다. 그만큼 수중 생존자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은 감소하는 것이다. 질소 중독도 문제다. 수심 20m아래 3기압 상태의 공기를 들이마시면 결국 지상보다 3배 많은 질소를 흡입하게 된다. 체내 질소량 증가에 의한 중독 위험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질소 중독은 술에 취한 것처럼 판단을 흐려지게 하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질소는 관절이나 심장 등 몸속에 있다가 갑자기 물 위로 올라오면 부풀어 올라 역시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세월호 선체 안에서 생존자가 구조될 경우를 대비해 주변에 감압장치(감암체임버)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잠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조금이라도 방지하려면 서둘러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 선체에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잠수 전문가는 "선박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에서 선체 내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 구조작업이 이뤄져야 하고 여의치 않다면 서둘러 많은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나흘째인 19일 해경이 선체 내부 수색에 총력을 쏟았으나 기적은 없었다. 잠수사들이 선체에 접근 시도하는 횟수는 늘었지만 선체 수색에는 실패했다. 진입시도, 공기주입이 재개, 중단을 거듭했다. 해경은 함정 192척, 항공기 31대를 동원해 해상을 수색하고 수중 가이드라인 2개도 설치했지만 강한 조류와 기상 악화로 수색은 차질을 빚고 있다. ◇ 조명탄채낚기 어선 환하게 붉 밝혀 민간잠수사 77명이 해경 경비함에 올라타 선체 수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해경은 모두 네차례에 걸쳐 880발의 조명탄을 쏴 야간 수색을 벌이고 선내 진입도 계속 시도하고 있다. 조명탄의 빛으로도 어둠을 뚫기 힘들자 채낚기 어선(조명으로 어류를 유인하는 어선) 9척(여수3척, 남해3척)도 현장에 도착해 조명을 밝혀 잠수사를 돕고 있다. 해경은 이날 시신 4구를 추가로 인양했다.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여성들이었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33명으로 늘었으며 269명이 실종, 174명이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다. ◇ 격실 안에 사망자 3명창 너머 확인 구조대는 오전 5시 50분께 4층 격실에 사망자 3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조대는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통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을 통해 4층 격실에서 3명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리창이 깨지지 않아 진입에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해경은 밤새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기 위해서 잠수사를 교대로 투입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창 너머로 확인된 시신은 사망자수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 세월호 기름 유출수색방제 '이중고' 사고 해상에는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확산됐다. 전날까지 듬성듬성 보이던 엷은 유막은 진한 기름띠로 변했다. 해경은 사고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유막이 퍼지는 것을 확인하고 방제정 23척을 동원했다. 세월호에는 벙커C유 120㎘, 경유 50㎘가 적재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현장에는 시신 유실 가능성에 대비해 그물망이 설치되기도 했다. ◇ 선장 등 승무원 3명 구속7명 추가 소환 승객들을 두고 먼저 탈출한 선장 등 상급 승무원 3명이 구속된 가운데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승무원 7명을 추가 소환해 조사했다. 수사본부는 항해사, 조타수, 기관사 등 10여명을 조사 대상으로 올려 순차적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또 갑판에서 객실과 식당 등을 관리하는 승무원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이성윤 수사본부장 등 관계자들은 회의를 열고 조사 대상 범위와 신병 처리, 적용 혐의 등을 논의했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일단은 운항에 관여한 승무원들을 조사해 업무 성격에 따라 과실이 있는지 판단하겠다"며 "구속 등 처벌 수위는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7일 500여명, 18일 1천여명, 그리고 19일 2천여명.' 침몰사고로 실종한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학생, 시민의 간절한 기도가 날이 지날수록 확산하고 있다. 단원고 재학생과 동문회는 19일 오후 8시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계단식 원형 광장에서 촛불 희망 기원행사를 마련했다. 사고 다음날 500여명이 학교 운동장에서 시작한 첫 침묵의 기도와 18일 1천여명의 편지 낭독에 이은 세 번째 기원행사다. 3일만에 참가자 수가 2천여명으로 많아져 개최 장소를 학교 운동장에서 광장으로 옮기는 등 행사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재학생과 졸업생, 인근 학교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실종된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읽고 중간중간 침묵기도를 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기적을 바라며 기도하는 것뿐이라는 게 너무 미안해. 처음 사고 소식을 듣고 거짓말이라고 부정도 해봤는데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게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해. 기적을 바랄게. 꼭 다시 돌아와줘" 단원고를 졸업한 한 여학생은 미리 준비한 편지를 손에 꼭 쥐고 눈물을 머금은 채 어렵게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갔다. "즐거운 수학여행길에 이런 엄청난 일이 생겨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너희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매점에서 빵을 나누어 먹으며 장난칠 너희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외로운 싸움을 할 때 선배들은 미어지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구나" 또 다른 졸업생도 애통한 심정으로 전남 진도 해역에 남아있는 후배들을 위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단원고 학부모회 대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하며 제발 돌아와 달라고 흐느꼈다. 광장 앞 단상에서 낭독이 이어질때마다 양손으로 촛불을 들고 앉은 시민과 학생들은 눈을 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행사를 마치는 학생 사회자의 마무리 발언이 끝났는데도 슬픔에 젖은 행사 참가 자들은 한동안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아픔을 겪고 있는 실종자 가 족들에게 "돈을 주면 아이를 배에서 꺼내주겠다"며 접근하는 파렴치까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 나흘째인 19일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자신을 잠수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은밀히 접근해 "내가 선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1억원만 주면 실종자를 꺼내주겠다"고 한 이야기가 가족들 사이에 돌고 있다. 가족들의 아픔을 이용한 이런 악질 브로커까지 등장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반드시 확인해 처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에는 그러나 아직 브로커와 관련된 신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본부 공보담당 양중진 광주지검 공안부장은 "아직 그 같은 신고는 접수되지않았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있는 데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그러면서 "만약 브로커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엄벌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 직원으로 속여 피해자 가족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포착돼 도교육청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종합대책상황실은 "안산 장례식장에서 '경기도교육청 직원'을 사칭하는 사람들이 유가족에게 접근, 장례비 등을 안내하고 있다"며 "장례식장에 파견된 직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안내하고 주지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했다. 상황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피해가 확인된 것은 없지만 비탄에 빠져 경황이 없는 가족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어 예방 차원에서 주의를 환기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사칭한 스미싱(문자사기)도 등장해 전 국민적 관심 사안을 악용한 범죄가 우려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날 스미싱 문자를 확인, 즉시 차단조치 하고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에 실시간 통보했다. 이번에 확인된 스미싱 문자 내용은 '세월호 침몰 그 진실은 http://ww.tl/news'다.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다. 설치된 악성앱은 기기정보, 문자, 통화기록 등을 탈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스마트폰에 설치된 정상 뱅킹 앱을 가짜 뱅킹 앱으로 교체 설치하도록 유도하며, 추가 설치된 악성 앱은 사용자의 금융정보를 빼내갈 수 있다. 이에 앞서 침몰 사고 하루 만인 17일에는 이번 사고와 관련 있는 것처럼 꾸민 스미싱 문자가 발송됐다. 해당 스미싱 문자에는 '[연합뉴스]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주소(URL)가 적혀있었지만 실제 이 문자는 연합뉴스와 아 무런 관계가 없다. 미래부와 KISA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를 통해 발견한 악성앱의 유포지와 정보 유출지를 차단하고, 백신개발사에 악성앱 샘플을 공유해 백신을 개발하도록 조치했다. 두 기관은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려면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의 인터넷주소를 클릭하지 말고, 의심스러운 문자는 즉시 삭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스미싱 의심 문자를 받으면 ☎118에 신고, 피해예방법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선장 등 승무원 3명이 구속된 가운데 사고 단초가 무리한 항로변경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승선에서 하선 때까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선장의 이해 못 할행동이 상상을 초월한 인명피해를 부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 내용과 구속된 선장, 항해사의 진술, 해양전문가의 의 견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승객 등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인천항을 떠난 지 9시간여 만에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孟骨水道)'를 막 지나 병풍도 북쪽 해상에 이른 시각은 지난 16일 오전 8시 42분께. 운항 경력 13개월째, 입사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항해사 박모(25.여)씨와 조타수 조모(56)씨의 눈앞에는 거센 물살이 넘실거렸다. 안개로 2시간 가량 출발이 늦어지지 않았다면 이 구간은 베테랑인 1등 항해사가 맡을 구간이지만 선사측이 이를 조정하지 않은 바람에 지금껏 한번도 이 구간을 운항한 경험이 없는 박씨가 맡게 됐다. 평소에도 소용돌이가 발생하는 이 구간은 이날 막 사리(15일)를 지난 데다 썰물때와 맞물려 물살이 더 거셌다. 물살 거세기로 이름난 맹골수도 항로에서 박씨는 조타수에게 방향전환을 지시했다. 이곳은 병풍도를 끼고 제주를 향해 뱃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변침점(變針點)이기에 반드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조타수 조씨는 지난 18일 오전 구속 전 진술에서 "항해사 지휘에 따라 평소대로 조타키를 돌렸다. 하지만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조씨는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조타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말했다. 이는 일반적인 항로에서 보통 5도 안팎의 조타륜(조타키) 조정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작게 돌리지 않고 5도 이상 돌렸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세월호는 또 평소 협로에서 운항하는 속도와 비교해 더 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선구간에서는 18~20노트, 협로에서는 16~18노트로 운항하게 돼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이는 조타수가 '조타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말과도 무관하지 않다. 해운업계에 종사한 한 베테랑 조타수는 속도가 느릴 때보다 빠를 때 키가 잘돈다고 전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 대목에서 항해사와 조타수의 결정적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사본부도 이들의 혐의로 운항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한 변침을 해 선박을 침몰시킨 점을 적시했다. 김삼열 전 목포지방해난안전심판원장은 19일 "뱃머리를 심하게 꺾는 과정에서 거센 물살 저항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며 "순간 배가 휘청거리고 복원되지 않자 당황해 조타기를 더 무리하게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도 해상관제센터(VTS)에서 확인된 항적에도 세월호는 계속해서 우현 변침으로 조작했으나 뜻과는 반대로 좌현으로 계속 쏠렸다. 세월호는 정상적인 방향에서 무려 115도나 틀어졌다. 뱃머리가 오던 방향으로 거꾸로 되돌려진 상태로 사실상 추진동력을 잃었다. 배가 좌현으로 밀리면서 제대로 결박되지 않은 화물, 차량 등이 쏟아지고 세월호는 급속히 기울기 시작했다. 많은 승객들이 배가 기우뚱한 뒤 '쿵'하는 소리가 났다는 진술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해양 전문가들도 세월호가 외부 충격에 의해 침몰한 것이 아닌 만큼 선체에는 파공(破孔) 흔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 등도 항로에는 어선 등 외부적인 위험상황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국민들의 공분을 산 것은 사고 전후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의 행적이다. 수사결과 이씨는 맹골수도 항행을 박씨에게 맡기고 자신은 선실에서 쉬고 있었다. 탈출 당시 입고 있는 반바지 차림은 이를 잘 보여준다. 24시간 배를 책임져야 하는 선장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배가 기우뚱하자 당황한 채 조타실에 뛰어온 선장은 우왕좌왕 시간만 허비하다 수백여명의 승객들은 선실에 남긴 채 자신만 빠져나왔다. 이씨는 구속 전 진술에서 '승객에게 대기하라'고 한 이유는 "조류가 빠르고, 수온도 차고, 주변에 인명 구조선이 없어서 그랬다"고 변명했다. 서둘러 유보갑판 등으로 대피하라는 말만 했어도 수백명이 사망 또는 실종하는 참사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
사고 여객선의 이준석(69) 선장이 탑승객을 두고먼저 배에서 탈출해 공분을 사는 가운데 이 선장이 '승무원 지시만 따르면 배는 안전하다'고 한 과거 인터뷰 내용이 19일 공개돼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 선장은 4년전 OBS와 인터뷰에서 "우리 인천제주 여객선을 이용하시는 분은 다음에 오셔도 안전하고 쾌적하고, 우리 승무원들 지시만 따라서 행동하시면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2004년 1월 제주투데이와 인터뷰에서는 30년 바다 인생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배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다"며 "배에 서 내릴 때면 섭섭한 마음에 다시 한번 배를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서 태풍을 만났을 땐 '다시는 배를 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이란 간사해서 그 위기를 넘기고 나니 그 생각이 없어져 지금까지 배를 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은 비록 그 기쁨을 누리지 못하지만 명절때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며 위안을 얻는다며 "오늘도 내일도 배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수백명의 고교생을 비롯한 승객들이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대피할 엄두를 못 내는 사이 첫 구조선을 타고 배에서 탈출한 이 선장의 모습과 대조적인 과거 발언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이 선장과 승무원 2명은 19일 유기치사, 과실 선박매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여객선 세월호의 3등 항해사가 위험 구간인 맹골수도 해역에서 조타키를 잡은 것은 해운사가 무리한 출항을 강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일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출항 예정된 모든 여객선이 짙은 안개로 운항을 포기했지만 세월호만이 유일하게 출항했다. 해운사가 출항을 강행하지 않았다면 경험이 짧은 3등 항해사가 사고 시간대 맹골수도 해역에서 조타지휘를 하지 않아도 됐다. 세월호는 평소 위험 구간인 맹골도와 송도 사이 구간을 오전 6시~6시10분대, 사고 지점은 오전 6시 20분대에 지나갔다. 당일 업무시간표에 이 시간대는 1등 항해사가 조타지휘를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사고 당일 기상 악화로 세월호는 예정보다 2시간가량 늦은 오후 9시가 돼서야 출항했다. 출항시간이 지연되면서 항해사별 운항 구간이 변경됐고 1등 항해사 대신 3등 항해사가 사고 지점에서 키를 잡았다. 3등 항해사는 애초 위험 구간인 맹골수도 해역을 한참 지나서 조타지휘를 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선사 측이 출항 지연시간을 간과하고 근무시간표를 수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항로를 벗어나 평소보다 운항속도를 높인 것도 사고를 불러온 요인으로 지적된다. 검찰도 중간수사 발표에서 선장, 3등 항해사, 조타수에 대한 혐의로 운항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한 변침을 해 선박을 침몰시킨 점을 적시했다. 세월호 조타수 중 한명인 오용석씨는 "평소 직선 구간은 18~20노트, 위험 구간인 협로에서는 16~18노트로 운항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 당일 항적운항 자료와 지난 11일 자료를 살펴보면 세월호가 평소보다 속도를 높인 것으로 확인된다. 4월 11일 항적자료에는 경도 125.50~125.55 사이 1분마다 찍히는 세월호 운항 기록좌표는 26개가 찍혀 있다. 사고 당일에는 22번만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좌표간 거리도 사고 당일이 길게 표시돼 있다. 이는 세월호가 동일 시간 이동 거리가 길었다는 뜻으로, 그만큼 속도가 높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사고 당시 키를 조종했던 조모 조타수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 한다. 조 조타수는 "키를 평소처럼 돌렸는데 (평소보다)많이 돌아갔다"며 "실수도 있었지만 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설명했다. 보통 속도가 느릴 때보다 빠를 때 '배가 잘 돈다'(키가 잘 돈다)고 배테랑 조타수들은 설명했다.
여객선 침몰 사고해역의 관제를 담당하는 진도 해상교통센터(VTS)의 관제기록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19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쪽 20㎞ 해상으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구역 내다. 선박이 관세센터의 범위내로 들어가면 레이더에 의해 선박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포착되는데, 현재 진도 VTS에는 세월호의 운행속도와 항로가 실시간으로 기록돼있다. 해경은 진도 VTS의 관제기록뿐만 아니라 세월호의 출발지인 항만청 소속 인천 VTS에서도 지난 17일 자료를 받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최초 시점과 관련해 1시간 전부터 이상징후를 감지했다는 생존자와 목격자의 진술도 나오면서 발생시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관제기록이 공개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제기록의 공개가 늦어지면서 해경이 사고해역 관제의 실수를 숨기기위해 일부러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수사에 꼭 필요한 부분이어서 당장 공개하지 않았을 뿐 조사가 끝나면 기록을 공개하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진도 VTS 관제기록을 보면 세월호가 오전 7시8분께 관제 구역 통과 최초 지점인 조도와 대흑산도 중간지점을 지나 사고 가난 변침 지점까지 정상속도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월호가 멈춘 시각도 선박자동식별장치(AIS)에 기록된 시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19일 세월호 침몰 나흘째를 맞으면서 실종자 가 족들이 선체를 인양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해경은 이날 오후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을 상대로 수색 상황과 구조 현황 등을 공개했다. 이날 오전 선체 수색을 시도했지만 조류와 높은 파도로 실패했고 수색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가족들은 "진전없는 구조 작업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며 수색을 중단하고 선체를 크레인으로 인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가족들 사이에서는 잠수사 수색을 통한 생존자 구출, 사망자 수습이 힘들다고 판단, 조심스럽게 크레인 인양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 크레인 인양에 대해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생존자 확인을 위해 선체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세월호 인양을 준비 중인 크레인은 이날 1대가 더 추가돼 모두 5대가 인근 해역에 대기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 없이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여객선 침몰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세월호 모형을 이용해 실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고 원인을 밝히고자 똑같은 조건을 만들어 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수사 관계자는 "먼 이야기라 아직 정확하게 말할 수 없으나 모형을 이용한 실험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이 무리한 항로변경, 즉 변침(變針)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증축과 과적 등이 선박의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실험이 중요한 수사자료가 될 수 있다. 선박 개조 후 무게중심이 아래에서 위로 옮겨지면서 배가 원위치를 회복하는데 어렵게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사 관계자는 "증축 문제와 관련해 동일 조건을 만들어서 실험을 진행할 수도 있다"며 "수사 단계에서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적재 화물의 과적 여부에 대한 사실 관계도 동일한 조건 하의 실험 과정에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천안함 폭침 사건과 유사한 조건으로 선박 수중폭발 실험을 진행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한 연구팀은 모형 실험을 통해 천안함 폭침이 버블젯에 의한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월호 모형을 이용한 실험은 그러나 당장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수사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서 선체를 인양해야 그 모양을 가지고 동일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며 "(실험이) 급한 것은 아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선장 이모(69)씨 등 주요 승무원과 생존한 선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상황 재연 방법을 다각도로 살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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