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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을 해설과 함께 만나는 무대가 마련된다. 다음 달 3일 오후 2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유파별 해설이 있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세 번째 공연에서는 여성 명창 박애리가 ‘강산제 심청가’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해설자 김정배 교수의 해설과 함께 판소리의 유파별 특색을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로, 전통 판소리의 서사적 감성과 미학을 보다 풍성하게 전달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강산제는 여백의 미와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잘 알려진 소리 계열로, 박 명창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깊이 있는 소리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박 씨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춘향가) 이수자로, 국립창극단 주역배우를 거쳐 현재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판소리 완창 무대를 이어오며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국제화를 이끌어왔다. 박영준 우진문화공간 관장은 “소리꾼과 해설자, 고수가 한 호흡으로 만들어내는 무대는 단순한 판소리 공연을 넘어 유파 판소리의 정수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전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고픈 관객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전석 1만 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와 전화(063-272-7223)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유파별 해설이 있는 판소리 다섯바탕’ 시리즈는 전통 판소리 다섯바탕(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을 유파별로 나누어, 명창의 완창과 해설이 결합된 형태로 연중 진행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인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역 예술인들의 열정으로 가득 채워진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오는 10월까지 전당 연지홀에서 ‘2025 월간 드림 콘서트(월드콘)’을 개최한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해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모습으로 도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월드콘은 매달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지역 예술단체에게는 단독 무대에 설 기회와 도민들에게는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는 공연이다. 올해 월드콘의 첫 번째 주인공은 그룹 ‘앙상블 아하’다. 앙상블 아하는 지난 2019년 결성돼, 클래식을 중심으로 성악, 뮤지컬,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앙상블 연주를 시도하며 각 멤버의 전문성을 살린 새로운 음악적 색채와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는 그룹이다. 이들은 전주를 비롯해 군산, 익산, 완주, 부안 등 도내 여러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곡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2025 월간 드림 콘서트’는 이달 앙상블 아하의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달 ‘더늠 공작소’, 9월 ‘하냥’, 10월 ‘웨이브 캔버스’ 까지 다양한 장르의 지역 예술단체들이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8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 밖의 자세한 문의는 전화(063-270-8000)로 가능하다.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묵향의 향연 ‘202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개막한다. 올해로 15번째를 맞이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 달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전북 14개 시‧군 전시관에서 펼쳐진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서예문화 보존과 진흥을 위해 마련된 국내 최초의 서예특화 전람회 형식으로 1997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전통 서예를 K-컬처 장르로 승화시켜 서예의 계승 발전과 새로운 예술 담론을 펼치는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점용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29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202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최우선 목표로 “서예의 본령을 잃지 않고 한글 서예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라고 밝혔다. 윤 집행위원장은 “2030년을 목표로 한글서예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서예비엔날레에서는 한자서예보다 우리 고유의 한글서예를 중심으로 전시를 추진 한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는 유럽과 미주, 중동 등 50개국에서 3400여 명의 작가들이 참가해 전시와 국제 학술대회, 디지털영상서예전, 체험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고요 속의 울림(靜中動)’이다. 동양의 핵심 사상이자 서예의 정신문화를 강조하고, 서양의 물질‧형식 위주로 발전하는 현재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서예의 근본적인 정신을 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예의 흐름을 탐색해 서예 본령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1000명의 서예인과 5대 종단 종교인이 함께한 ‘서예로 만나는 경전(千人千經)’이다. 세계 경전의 구절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종교적 경건함과 서예의 정숙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9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국내 청년작가 20여명이 한글서예를 활용한 장르 융‧복합 전시 ‘청년 시대소리 정음(正音)전’이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비 1억 원을 지원받아 열리는 전시로 K-서예를 선도할 역량 있는 청년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23년도에 처음 시작한 이래 한글서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던 주한외국대사들이 직접 쓴 40여점의 작품을 비롯해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작품도 전시된다.
신비로운 풍경이다. 풍성한 풀과 나무, 덩굴로 감싸진 안락한 동산이다. 군데군데 노란 꽃들이 피어있다. 그리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는 푸른 하늘이 등장한다. 익산 출신의 수채화가 소채남 작가의 열한 번째 개인전 ‘물빛에 스민 시간들’ 이 교동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고즈넉한 자연과 현대적 수채화 기법이 조화된 독특한 작품 세계 30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인간의 안식처로 자연을 그린다. 자연은 작가에게 늘 기다려주는 곳이자 인간 존재의 근원을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시 작품들은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특히 홍매화가 만발한 봄 풍경과 황금잉어가 유영하는 연못, 백로가 있는 물가, 눈 덮인 겨울 산야 등을 통해 전통적 자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일상과 자연, 그리고 삶의 고요한 흔들림을 묵직하게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특히 수채화 특유의 투명성과 번짐 효과를 이용한 물의 표현이 뛰어나다. 소 작가는 “수채화는 물로 그리는 그림”이라며 “우연한 번짐으로 예상치 못한 효과와 표현이 작품에 생명을 불어 넣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관람객에게도 잔잔한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는 2001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미협전, 전북수채화협회전, 전미협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전북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전북지회, 전주지부)와 전북수채화협회, 전미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3일까지.
전주 문화공간이룸의 대표 몰입형 감성 공연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 시즌3’는 다음 달 5일부터 9월 16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전주 문화공간이룸에서 총 7회에 걸쳐 열린다. 이번 시즌은 ‘예술이 품은 감정’을 주제로 구성된다. 밀레와 모네, 샤갈과 피카소, 바스키아와 데미안 허스트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삶과 작품 속 감정을 클래식 음악과 해설로 풀어내며, 고독과 열정, 회복과 연대의 감정을 관객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고흐의 밤하늘을 실베스트로프의 바가텔로, 카유보트의 빗속 풍경을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으로 감상하는 방식처럼, 회차별로 완전히 다른 명화와 감정, 음악이 이어진다. 해설에는 전시 기획자이자 미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정우철 도슨트가 특별 초청돼 시즌3만의 깊이와 차별성을 더한다. 그가 해설을 맡는 회차에는 피아니스트 박상욱, 첼리스트 박건우가 함께하며 음악과 미술이 어우러지는 입체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최지영 도슨트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이윤정, 이영신, 오은하, 박찬근, 김도연, 바이올리니스트 임영주, 첼리스트 김나래, 김성민, 클라리넷 유지연, 보컬 김찬미, 바리톤 석상근, 베이스 이대혁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해 감정의 흐름을 풍성하게 채운다. 이번 시즌에는 프리미엄 빈백석이 처음 도입돼, 공연의 감정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무대 가까이에서 안락한 좌석에 앉아 음료와 다과를 함께 즐기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좌석으로, 총 10석 한정 운영된다. 해당 좌석은 지역 문화예술 후원자인 영창철강 이현충 대표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윤정 문화공간이룸 대표는 “예술이 감상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감정을 나누고 치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기획”이라며 “그림을 보며 떠오른 기억과 감정을 음악 속에서 위로받는 ‘감정의 클래식 산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은 예술작품을 매개로 감정을 나누는 새로운 공연 형식으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으며, 문화공간이룸의 ‘경험 중심 예술 공간’이라는 기획 의도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공연은 (재)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5 소공연장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진행된다. 예매는 네이버에서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 시즌3’을 검색해 가능하며, 회차별 프로그램과 연주자 소개는 문화공간이룸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3-223-5323(문화공간이룸).
전통과 동시대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 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다음달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닷새간 펼쳐진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는 올해 축제를 통해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공연을 선보이며, 창작과 실험을 통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예술가들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놀이마당에서는 ‘동시대 우리 음악의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15일 오후 7시 30분에는 전통 관악기의 멋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피리밴드 저클이 향피리, 태평소 등으로 관객의 흥을 돋우고, 이어 오후 9시 30분에는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날치가 대표곡 ‘범 내려온다’ 등을 중심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16일 오후 9시 30분에는 퓨전 국악의 신예 서도밴드가 조선팝이라는 독창적 장르로 젊고 독특한 감성을 전한다. 17일 오후 8시 30분에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싱어송라이터 송소희가 본인만의 음악 세계를 담은 무대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전주의 아침’ 마티네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완주 아원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14일 오전 10시 30분에는 훈·퉁소·생황 산조 무대가 열린다. 각각 송경근, 김동근, 김효영이 연주를 맡는다. 15일부터 17일까지 인재고택 학인당에서는 오전 10시 30분마다 정통과 현대를 잇는 예술가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김일구류 바이올린 산조 8월 15일 1030 학인당/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15일에는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바이올린으로 재해석한 박소현의 산조 무대가, 16일에는 연주자들의 개성을 살린 자연소 프로젝트가 한국형 클래식 앙상블의 진수를 보여준다. 17일에는 저음과 고음이 공존하는 전통 악기 철현금을 중심으로 류경화의 철현금 무대가 꾸며진다. 클래식과 재즈 공연도 눈길을 끈다. 16일 오후 4시 모악당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고잉홈프로젝트가 함께하는 무대가 예정돼 있다. 손열음은 7년 만에 전주 무대에 오르며, 세계적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과 함께 감동적인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에는 놀이마당에서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과 프랑스 피아니스트 벵자멩 무쎄가 듀오 공연으로 여름밤의 낭만을 더한다. 올해 소리축제는 전통의 깊이와 창작의 실험을 통해 ‘우리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일정과 공연 정보는 소리축제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 갖는 의미와 역할을 많지만 가장 중요한 특징은 ‘기록’이 된다는 것이다. 필름 위에 실재를 얹은 사진은 그 자체가 역사로 남겨진다. 사진가 허성철은 이 같은 기록매체로서 사진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다. 10여 년 동안 전북일보 사진 기자로 전북 전역을 훑었고 신문사를 그만둔 이후에도 새만금과 전주 개발 현장을 발로 뛰며 순간을 포착해왔다. 그렇게 수십 년 동안 한 겹씩 실재를 쌓아 올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손주를 프레임에 담았다. 오는 8월 3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가족~은채 My Family~Eun Chae’는 그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이자 두 번째 가족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손녀 ‘허은채’의 세 돌을 맞아 성장 과정을 기록한 사진 62점으로 채워진다. 태어난 순간부터 시간을 따라가며 한 사람의 탄생과 성장을 가족의 맥락 속에서 바라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은채의 사진과 같은 시기의 엄마와 아빠의 유년 시절을 함께 병치해 세대를 관통하는 유사성과 닮음의 흐름을 한 화면 안에 담아냈다. 여기에 작가 본인의 사진도 덧대지면서 ‘가족’이라는 삶의 공동체가 어떻게 시간을 통과하고 관계를 잇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허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할아버지의 시선으로 기록한 손녀의 기록사진이면서 먼 훗날 손녀가 자신의 아이를 키울 때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한 시절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한 작가는 ‘전주를 기록하다’라는 타이틀로 1990년대 중반 이후 전주가 개발되어 변해가는 모습을 기록해 전시와 함께 3권의 책자를 발간했다. 지난해 전주시 예술상을 받았다. 전북대와 예원대, 건양대 등에 출강했으며 현재는 사진과 페인팅, 포토샵을 이용한 포토페인팅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미술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박서보, 김창열, 하종현, 오세열 등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획전 ‘상처 그 너머(Beyond the Wound)’가 9월 18일까지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 개최된다. 작품성과 대중성, 시장성을 고루 갖춘 한국 대표 미술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의 주요 테마는 ‘치유와 성찰’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각언어를 사용하며 전쟁과 시대의 격동, 실존적 결핍 너머의 치유와 성찰을 향한 회화적 수행을 이어왔다. 노동집약적이고 엄청난 내공으로 완성된 작가들의 작품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신선함과 깊이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1931-2023)의 대표 연작 시리즈‘묘법’은 화백의 작업 방식과 철학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선긋기는 목적 없는 반복 행위로 동양적 세계관에 기반한 내적 수양과 수신(修身)을 품고 있다. 한국의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 한지 섬유를 캐스팅해 실리콘 젤몰드로 주조한 후, 에어브러시와 핸드페인팅으로 완성시킨 작품은 화백의 독창적인 기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대 후반 제작한 ‘묘법 Ecriture No. 070524 (2007년)’ 등 3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창열(1929~2021) 화백의 초기 물방울 작품 ‘water drops(1973년)’ 도 만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물방울을 조형 언어로 구축한 화백은 물방울의 물리적 형상을 회화적으로 풀어내왔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삶의 고통을 투명하게 봉인한 시각적 명상으로 4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마대에 물감을 밀어내며 회화의 물성 탐구를 성실히 이어온 하종현(1935~) 화백의 ‘접합’ 연작은 배압법이라는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작가는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밀어 넣는 배압법으로 걸쭉한 물감 알갱이를 자유롭게 변주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포 고유의 색이 보이지 않을 만큼 검게 칠한 작품 ‘Conjunction 14-145’(2014) 등 4점을 만나볼 수 있다. 소외된 것들을 끌어안는 오세열(1945~)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유화 물감의 화려한 기름기를 덜어내고 날카로운 도구로 캔버스를 긁어낸 작품은 일명 ‘낙서미술’로 불린다. 낙서미술을 최초로 선보인 오 화백은 소외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의미 없는 것에서 특별함을 찾아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해왔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는 유년의 순수와 상처의 흔적을 중첩시켜 낙서로 표현한 ‘무제’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한리안 관장은 “이 전시는 네 작가의 시선을 통해 개인과 시대, 기억과 상처, 침묵과 구원의 지층을 보여준다”며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과 우리 시대가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개인과 시대의 흔적이 어떻게 형식과 물성 정신의 회화로 승화되었는지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13~17일 열리는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의 원형을 만날 공연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는 ‘본향의 메아리(echoes from the homeland)’를 주제로 축제 기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일대에서 닷새간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음악, 월드뮤직, 클래식, 대중음악, 어린이 프로그램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이 가운데 전통음악의 원형과 깊이를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무대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무대는 ‘판소리 다섯바탕’이다. 소리축제의 대표 브랜딩 공연으로, 개막일부터 마지막날까지 매일 오후 3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개막일인 13일에는 남상일 명창이 ‘수궁가’를, 14일에는 이난초 명창의 ‘흥보가’, 15일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 16일 염경애 명창의 ‘춘향가’, 17일 김주리 명창의 ‘심청가’가 무대에 오른다. 각 명창의 유파와 소리의 깊이를 비교하며 판소리의 정수를 음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즉흥과 질서가 공존하는 산조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산조의 밤’도 준비됐다. 다음 달 15일 오후 4시 30분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가야금 명인 이지영이 전통 산조의 질서를 유지하며 이지영류 특유의 변화무쌍한 가락과 장단의 묘미를 보여주고, 피리 명인 이용구는 전추산류 단조 산조를 통해 악기의 한계를 극복한 깊이 있는 농음의 세계를 들려준다. 두 명인의 깊고 치밀한 연주가 산조의 미학을 다시금 깨닫게 할 예정이다. 전통 성악의 진면목을 집중 조명하는 ‘성악열전’ 시리즈도 놓칠 수 없다. 다음 달 15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후 1시 30분 명인홀에서 열린다. 또 15일에는 70년 넘게 불교의식 음악인 범패를 재장에 올려온 동희스님의 ‘범패’ 무대가 펼쳐진다. 구도자로서, 예술가로서의 삶이 오롯이 녹아든 범패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성악열전 조순자의 여창가곡/사진=소리축제 16일에는 절제와 느림의 미학이 담긴 여창가곡의 정수를 조순자 명인이 들려준다. 17일에는 선유가, 아리랑, 금강산타령 등 경기민요의 대표적인 악곡을 이춘희 명인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16일 오후 5시 놀이마당에서는 전북 순창 금과면 대장마을의 농요를 복원한 ‘들소리’ 공연이 이어진다. 지역의 땅에서 일했던 선조들의 노동의 노래가 현대에 다시 울려 퍼진다. 차세대 소리꾼들의 열정적인 무대 ‘청춘예찬 젊은판소리’도 주목할 만하다. 13일과 14일 오후 1시 30분 명인홀에서 열린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젊은 소리꾼 5인이 무대에 오른다. 13일에는 황지영(심청가), 류창선(흥보가), 김미성(춘향가)이, 14일에는 김기진(수궁가), 이서희(적벽가)가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색깔로 전통의 소리를 새롭게 해석한다. 젊은 소리꾼들의 개성과 패기가 돋보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전통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도 마련됐다. 다음 달 15일 오후 6시 30분 놀이마당에서는 ‘[강릉단오제×전주세계소리축제] 푸너리’ 공연이 열린다. 푸너리는 강릉단오제 무격 전승자 9인이 결성한 연희 단체로, 전통 연희를 바탕으로 한 창작작업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강릉단오굿의 주요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대표작 ‘구룡이 나르샤’를 선보인다. 관객들에게 소망과 축원의 의미를 전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유휴열 화백의 작품은 간결하고 현대적이며 방대하다. 어떤 재료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동양 정신의 본성과 서양의 물성을 융합시켜 유휴열화 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화백이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주제인 ‘生(생)-놀이’ 는 인간의 삶을 놀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해 역동적인 예술관과 우주관을 예술로서 승화해 철학적 메시지를 던져왔다. 삶과 죽음, 동양과 서양 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생의 실타래를 기법이나 장르 제한 없이 풀어낸 유휴열 화백이 '生, 놀이-相生'를 주제로 21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오사카 AMANO GALLERY(아마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1987년부터 일 년에 한번씩 아마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 온 화백은 도쿄와 오사카의 미술제에서는 아마노 갤러리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는 아마노 갤러리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갤러리 측에서 화백을 초대해 개인전을 열게 됐다. 늘 그렇듯이 한번 전시했던 작품은 다시 걸지 않는 유 화백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겨울부터 새로운 재료와 방법으로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전 작품들보다 훨씬 간결해지고 단순화된 평면 작품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휴열미술관 유가림 관장은 “이번 전시회가 유휴열 화백의 작품세계에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적 미의식의 원형과 삶의 굴곡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선보인 감성 체험 전시 ‘가루나무모래흙’이 관람객들의 호응 속에 순항 중이다. 20일 전당에 따르면 개막 일주일 만에 누적 관람객 1200명을 돌파한 이번 전시는 ‘가루야 가루야’로 잘 알려진 이영란 작가의 신작으로, 자연 소재를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인다. <가루나무모래흙>은 누적 관람객 20만 명 이상을 기록한 국내 대표 아동·어린이 체험전으로,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전주를 찾았다. 전시 공간은 가루, 모래, 흙, 나무 등 4개 테마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밀가루, 모래, 흙, 나무 등 다양한 자연 소재를 직접 만지고, 그리며 자연과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깨우고, 자연의 물성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적 전시로 평가받는다. 전시는 오는 9월 21일까지 계속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과 전화(063-270-80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방'이라는 사적 공간과 '바깥'이라는 공적 공간의 의미를 탐구하는 실험적인 전시회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우진문화재단은 2025년 우수기획전시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방 그리고 바깥 : 12개의 방'을 다음달 24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에게 사적인 공간인 '방'과 공적인 공간인 '바깥'에 대한 의미를 질문하며 시작됐다. 총 12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을 하나의 전시실로 구성해 개별성과 연결성을 동시에 표현한다. 전시는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시 주제 속 '방'은 작가의 내면과 창작의 공간을 상징하고 '바깥'은 그 사유가 뻗어나가는 사회와의 관계를 의미한다는 게 우진문화재단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김누리, 김판묵, 이가립 등 참여작가들은 각자 회화와 입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정체성과 기억, 상처, 환상, 치유 등 동시대의 복합적인 시각과 생각을 예술작품으로 완성했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오프닝 행사에서는 공연과 함께 도슨트 강연, 미술품 경매가 진행되어 전시의 취지와 내용을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23일에 열리는 '전시 A' 오프닝 행사에서는 하모니카 연주자 박윤호와 기타리스트 송은채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공연 이후 이어지는 강연에서는 도슨트 이창용이 "당신이 미술관에 가지 않은 이유-좋은 작품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관람객과 함께 작품을 보는 관점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8월 8일 '전시 B' 오프닝에서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조성현의 연주가 펼쳐진 뒤, ‘예술을 통한 여행’이라는 주제로 도슨트 홍다형이 스페인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려 줄 계획이다. 강연 이후 열리는 미술품 경매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나보고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지역 예술 활성화와 관객 참여의 장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대표 예술단체인 (사)호남오페라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 무대에 선다. 오는 25일과 26일, 이탈리아 움브리아주에서 열리는 제18회 Federico Cesi 페스티벌에 초청돼 ‘K-OPERA & ART SONG CONCERT’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북특별자치도와 (재)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번 무대는 전북자치도의 역사적 자산인 정읍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 녹두의 갈라 콘서트와 한국 가곡, 민요 등 우리 음악의 정수를 이탈리아 관객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녹두는 지난해 정읍시와 (사)오페라단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문화예술로 승화한 대표적인 창작오페라다. 여기에 예술성이 높은 한국 가곡과 민요가 더해져 한국 음악의 매력을 유럽 현지에서 알리는 뜻깊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조지훈, 홍은혜, 최병준 이선영, 이대혁 /사진=호남오페라단공연은 이탈리아 움브리아주 페루자, 테르니 시에서 열린다. 1부에서는 녹두의 주요 아리아와 중창곡이, 2부에서는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 신아리랑 등 대표적인 한국 가곡과 민요가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이선명, 테너 최병준, 바리톤 조지훈, 베이스 이대혁 등 호남오페라단의 주역 솔리스트들이 출연하며, 모두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실력파 성악가들이다. 호남오페라단은 그간 40년간 창작오페라 11편과 이탈리아, 독일 오페라들을 꾸준히 무대에 올려 국내 오페라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실제 2023년 대한민국오페라 어워즈 대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창작오페라’ 9년 연속 선정되는 등 그 역량을 널리 인정받았다. 이번 초청 공연을 계기로 호남오페라단은 해외 예술인, 지휘자, 연출자와의 협업을 넓혀가며, 전북의 예술가들이 이탈리아 페루자와 테르니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국제 교류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단순한 해외 공연을 넘어 예향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적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장남 호남오페라단 단장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뜻깊다”며 “이번 공연이 현지 관객들과 한인사회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전주천년한지관에서 두 번째 특별기획전 ‘그럼에도 꽃이었다’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들지 않는 한지꽃을 통해 천년을 견디는 전통한지의 지속성과 현대 예술로서의 가능성을 함께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한지로 제작된 ‘지화(紙花)’를 중심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감정 여정을 따라가는 감성 참여 형태로 구성됐다. 전시는 ‘그럼에도 꽃이었다’ 라는 주제 아래 ‘생(生)–노(老)–병(病)–사(死)’ 흐름으로 테마별 공간을 구현한다. 이와 함께 한지꽃이 흩날리는 영상과 자이언트 민들레홀씨 조형물로 삶과 기억의 흔적을 형상화한 ‘기억의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는 8월 16일까지 진행되며 전시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오는 19일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뮤지컬 ‘그해 여름’을 무대에 올린다. 소리전당의 자체 기획으로 선보여징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연지원센터가 주최하는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의 선정작으로,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선보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뮤지컬 ‘그해 여름’은 2006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배우 이병헌과 수애의 멜로연기로 사랑받았던 작품이다. 특히 드라마 킹덤, 시그널, 악귀 등으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의 입봉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뮤지컬은 원작 영화의 감성을 무대에 옮기며, 1969년 가상의 농촌 마을 ‘수내리’를 배경으로 비밀을 간직한 도서관 사서와 한 대학생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도 사랑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사랑이 가진 순수한 힘을 수채화 같은 서정성으로 풀어낸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영화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조였다면, 뮤지컬은 시간 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관객의 몰입을 높이고 인물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음악 역시 다채롭다. 기본적인 뮤지컬 리듬에 스윙, 재즈, 발라드가 어우러지고, 고전 뮤지컬의 안무와 음악 형식이 더해져 영화 라라랜드를 연상시키는 감동과 설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람은 12세 이상부터 가능하며, 공연 관련 문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이나 전화(063-270-8000)를 통해 할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하는 광복 80주년 기념 ‘희망 콘서트’가 오는 2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클나무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최·주관하고, 전북특별자치도 후원으로 진행되는 2025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예술단체지원사업 선정작이다 ‘기억에서 감동으로, 감동에서 희망으로’를 주제로 광복의 의미를 음악으로 풀어낸 이번 무대는 전통과 현대, 클래식과 국악, 합창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융복합 콘서트로 꾸며진다.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해 가온현, 낭만보이스, 메디수피아, 전북레이디스, 이팝씽어즈, 완주맑은소리합창단, 효문중어머니중창단, JSM뮤지컬 등 150여 명의 출연진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음악을 통해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 그리고 미래 세대에 전하는 평화의 의미를 담은 이번 공연은 세대를 아우르며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단순한 기념 음악회를 넘어 역사의 깊이를 되새기고, 음악으로 세대를 잇는 희망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도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전북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로, 클래식 전공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도민들에게 클래식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2009년 창단됐다. 뮤지컬, 발레, 열린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연간 30~40회 이상 개최하며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공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새만금 국제요트대회 10주년을 기념해 이대원 스포츠 사진전이 열린다. 17일부터 24일까지 부안군청 로비에서 열리는 스포츠 사진전에는 이대원 작가가 지난 1회부터 10회까지 바다에 나가 직접 부딪혀 촬영한 국제요트대회 사진 60여 점이 전시된다. 이 작가는 33년간 전북체육회에 재직하며 국내외 다양한 스포츠 현장을 누벼왔다. 그는 2015년 우연히 방문한 새만금 국제요트대회 매력에 빠져 매해 대회 현장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작가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30년 넘게 체육 분야에 열성을 쏟았고, 특히 바다에서 경쟁하는 국제요트대회에 큰 매력을 느껴 계속 사진 작업을 하게 됐다”며 “좋아서 시작한 일이다보니 꾸준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부안의 탁트인 하늘과 시원한 바다 풍경이 좋아 꾸준히 촬영을 이어갔다고 했다. 그는 “파도가 높고 바람이 불면 균형 잡기가 힘들어서 카메라 초점 맞추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종종 발생 한다”며 “하지만 바다물살을 가르는 요트경기가 환상적이고 아름답기 때문에 계속해서 촬영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대원 스포츠 사진전은 24일 부안군청 로비에서 전시를 마치고, 오는 1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2차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2025 소리프론티어’ 무대에 오를 4개 팀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소리축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 사업’의 전통 장르 대표 축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국내 유일의 전통음악 유통 플랫폼 ‘소리 NEXT’를 새롭게 시작하며, ‘소리프론티어’도 단순한 창작자 발굴을 넘어 창작자와 음악시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됐다. 올해 ‘소리프론티어’는 지난달 공모를 통해 1차에서 8개 팀을 선정한 뒤, 2차 실연 심사를 거쳐 △우리음악집단 소옥 △시나비(SINAVI) △공상 △조선아 등 총 4개 팀을 최종 확정했다. 심사는 성장 가능성, 시장 친화성, 예술성 등 세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천재현 소리프론티어 예술감독은 “세상을 깊게 살피고, 오랜 음악과 악기를 통해 새로운 자신을 만나 그 소리를 공유하는 예술가들이 여기, 우리 곁에 숨 쉬고 있었다”며 “비록 4팀을 선정했지만 우리의 선택이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일 것이다. 예술성을 판단하기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소리 NEXT’라는 시장의 경향성을 고민한 내일의 결론임을 전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최종 선정된 팀들의 면면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음악집단 소옥’은 ‘음악을 흘려 사람을 본다’는 철학 아래, 전통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현시대의 감각에 맞춘 대중적인 음악을 지향하는 팀이다. ‘시나비’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록, 앰비언트, 컨템포러리 사운드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밴드다. ‘공상’은 창작자 강태훈을 주축으로, 장르와 악기 구성의 경계를 허물고 창의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음악적 실험을 이어가는 팀이다. 마지막으로 ‘조선아’는 가야금 연주자이자 창작자로서, 전통 악기와 생태적 감각이 만나는 새로운 사운드의 지평을 탐색하는 예술가다. 이들 4개 팀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도내에서 합숙 워크숍을 진행한 뒤, 소리축제 기간 중 ‘소리 NEXT’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다. 이들에게는 국내외 전문가의 멘토링과 네트워킹, 국내외 진출 연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며, 이 가운데 최종 선정된 1개 팀은 올해 하반기 해외 쇼케이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소리프론티어는 이제 신진 국악 창작자 발굴을 넘어, 창작자와 시장을 잇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선정된 팀들이 소리축제를 발판 삼아 국내외 전통음악 시장으로 진출하고, 더 넓은 세계와 마주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하계 특별 프로그램 ‘동학농민혁명 박캉스’를 운영한다. 행사는 정읍시 황토현 소재 동학농민혁명박물관에서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열리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캉스’는 ‘박물관(Museum)’과 ‘바캉스(Vacance)’를 결합한 신조어로, 박물관에서 즐기는 특별한 휴가를 뜻한다. 야외 활동이 어려운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박물관에서 전시 관람과 함께 다양한 만들기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름나기 이색 교육체험 프로그램이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주요 대상으로 기획한 이번 프로그램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역사적 상상력과 흥미를 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원한 박물관 내부 공간 및 야외 기념공원을 활용해 역사 교육과 문화 향유는 물론, 여름철 피서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동학농민혁명 박캉스’에서는 △동학농민군의 무기를 모티브로 한 대나무 물촐 만들기 △보국안민의 정신을 담아 꾸미는 동학농민군 썬캡 만들기 △사발통문 도장을 찍어 완성하는 나만의 비치백 만들기 △직접 만든 물총으로 참여하는 야외 퍼즐 타격 게임 △SNS 인증을 통한 기념품 이벤트 등 다채로운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과 월요일 휴관일은 제외된다. 모든 체험은 무료이며,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다만, 10인 이상 단체의 경우 사전에 전화로 예약해야 하며, 준비된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 전화(063-530-940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얇게 색을 칠하고 또 칠해 쌓아 올린 사물과 풍경의 경계는 흐릿하지만, 형상은 빛이 난다. 색으로 가득 채운 사물 속에 숨겨진 감정의 흔적과 여운이 화면 밖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에서 닮은 듯 다른 청년작가 5팀을 초대해 특별기획전 ‘위로의 제스처’를 마련했다. 감성빈, 강산, 김영봉, 박온유 그리고 공동체 기반 예술 그룹 이랑고랑(황유진‧정소라)은 나이와 활동 경력은 모두 다르지만 ‘상실과 소외’ ‘주변부와 이방인’ 을 주제로 따뜻한 시선과 환대를 보낸다는 점은 비슷하다.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감성빈(42) 작가는 사회적 사건, 참사 희생자들의 서사와 연결해 작업을 이어간다. 비탄에 빠진 이들이 서로를 견인하는 모습은 우울과 고통, 슬픔의 무게를 견디는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작가는 자전적 이야기를 넘어 타자와의 만남으로 예술 서사를 확장시켜 회화와 입체를 조형해 나가고 있다. 강산(28) 작가는 전북대 시각예술 전공으로 재학 중인 신예 청년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레드썬’과 ‘조급히 준비하는 겨울잠’을 선보인다. 작가는 경쟁 사회 구조 속 양극단(정서, 자본, 정치, 사회 등)을 오가는 젊은 세대의 현실을 가시화한다. 2030세대를 은유적으로 형상화한 인물들은 노동과 사회로부터 이탈, 경쟁의 거부 등 삶의 방식을 선택한 주체로 묘사된다. 산업화의 잔재로 버려지거나 폐기된 사물을 수집해 재구성하는 김영봉(45) 작가는 생태미학적 접근을 통해 사물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업물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폐기됨’이라는 사회적 정의에 저항하며 인간 중심의 위계를 해체하고 존재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박온유(34)의 회화는 내면의 잠재된 감정과 기억을 기민하게 마주하고,이를 시각 언어로 환기하는 치유적 실천에 가깝다. 그는 내재된 감정과 기억의 층위를 마주해 고통의 흔적을 회화의 중심에 둔다. 김제 용평마을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랑고랑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공동체 회복 가능성을 탐색해 온 예술가 그룹이다. 시니어 세대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일상적 삶의 경험을 예술과 연결하는 ‘창의적 나이 듦’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자들이 예술창작의 주체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는 27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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