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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제 조기 대선 이후로?...전북지역 축제 줄줄이 연기·조정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본선 자료사진/사진=전북일보 DB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물러나면서 오는 6월 3일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 내 각종 문화예술 축제와 행사의 일정에도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공직선거법상 대통령 궐위에 따른 조기 대선은 60일 이내에 실시되어야 하며, 선거 기간 중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사 개최나 후원 행위가 금지된다. 이에 따라 도내 지자체와 문화예술단체들은 축제·행사 일정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전주문화재단, 지역 문화예술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취소된 축제나 행사는 없지만, 행사 진행 여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 연기 또는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관계기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를 전수 조사하고 있으며, 일부 행사의 일정은 이미 선거 이후로 조정됐다. 대표적으로 오는 5월 24일부터 전주 국립무형유산원과 전주대사습청 등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43회 학생전국대회는 대선 일정과 겹치고 대통령상의 수여가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6월 중순으로 연기됐다. 또한 ‘2025 전주대사습청 토요상설공연’은 이달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간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대선 기간과 겹치는 일정 일부에 대해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마찬가지로 전주세계소리축제도 6월 초로 예정돼 있던 ‘2025 찾아가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상반기 공연을 한 달 뒤로 연기했다. 이 외에도 도내 다양한 문화예술단체들은 이달부터 6월 초까지로 계획된 자체 행사에 대해 선거법상 적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전북자치도 문화산업과는 꾸준한 선거관리위원회와의 질의를 통해, 대선 기간에 예정됐던 지역 내 문화예술축제 일정을 유동적으로 소화해 낼 것이라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산업과 관계자는 “기존에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신나는 예술버스’와 같은 지역 공연은 차질 없이 진행되지만, 올해 새롭게 시작되는 신설 공연 사업에 대해서는 선거법 저촉 여부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와의 지속적인 질의를 통해 대선 기간 중에도 적법하게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4.07 16:41

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 장르 대표 시장 거점화 선정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전통예술 장르 대표 공연 예술축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졌다. 7일 소리축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2025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사업은 장르 특화 공연예술축제를 공연예술 장르별 시장(유통) 거점으로 조성해 지역문화예술 균형발전을 견인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올해 공모에는 장르별 축제와 단체 등이 참여했으며, 지난달 서면 심의를 통해 8개 단체를 선정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면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장르별 심사를 거쳐 최종 4개 축제 및 단체가 선정됐다. 소리축제는 지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올해로 25년을 맞은 소리축제에 대한 비전과 향후 계획과 함께 판소리를 중심으로 정악·민속악·연희·창작 음악·월드뮤직을 선보이는 공연예술제인 소리축제를 소개했다. 또 아시아 유일 세계 25대 축제 선정과 더불어 해외 전문가들이 인정한 글로벌 유통을 매개할 수 있는 유일한 전통 장르 공연예술축제임을 강조했다. 그 결과 음악·무용·연극·전통 등 4개 장르 중 전통(정악·민속·연희·창작 등) 장르에 선정된 소리축제는 연간 국고보조금 4.5억 원(최대 3년 13.5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25년의 시간 동안 소리축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이제는 지역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제로 성장했다”며“이번 공모 사업 선정을 계기로 한국예술을 글로벌로 매개하는 축제, 예향이자 전통예술의 본향인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거점 전통음악 특화공연예술제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특히 지역 예술가들의 해외 유통이 더욱 용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4.07 14:58

'전주부채'에 예술성을 더하다…전주부채문화관 이기연 초대전 '일일시호일'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예술가콜라보 전시회를 준비했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 예술가콜라보는 전주부채를 매개로 다른 장르의 작가와 함께 하는 협업 전시이다. 전주부채의 장르 확장과 예술성 확대를 위해 매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이기연 민화 작가를 초대해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선보인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5년 전 민화의 매력에 빠져 공부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선도 등 평면 작품과 비단 선면에 그린 부채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특히 그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그린 백선도(百扇圖)는 다양한 부채를 화면에 담은 작품으로 조선후기에 병풍으로 제작되어 집안의 부와 심미적 가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사대부 뿐 아니라 서민층에서도 유행했다. 백 가지의 부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진귀한 부채를 한 화면에 모아 놓은 백선도는 더위를 막는다는 부채의 기본적인 역할과 더불어 바람을 일으켜 재앙와 전염병 등의 나쁜 기운을 막는 벽사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기연 작가는 “백선도의 매력은 한 화면 안에 다양한 모양의 부채를 그려 넣고 각 부채마다 자신이 바라는 소망을 그려 넣는 것이었고, 부채가 하나하나 완성될수록 즐거움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선도와 더불어 단선 부채, 호랑이 부채, 책가도, 화조도, 일월오봉도 등 다양한 민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완주 출생인 작가는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화 특장전, 동학농민운동기념전, 미술세계 공모전 문인화 부문, 2023년 대한민국민화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충남 아산시에서 ‘소소한 민화’ 화실을 운영하며 민화 작가로 활동중이다. 전주부채문화관 이기연 초대전 ‘일일시호일’은 10일부터 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06 12:16

창단 10주년 된 '좋은친구들 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 개최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합창단인 ‘좋은친구들 남성합창단’이 5일 오후 4시 치명자산 성지 평화의전당 1층 보두네홀에서 다섯 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좋은친구들 남성합창단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아마추어들이 음악이 좋아 뭉쳤고, 어느덧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날 공연은 △성가곡 △한국 가곡 △영화‧대중가곡 등으로 꾸며진다. 송광식 피아니스트가 공연에 함께 올라 더욱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성가곡은 미사 음악으로 20세기 합창음악의 큰 특징이 드러나 있는 ‘kyrie(자비송)’과 ‘cantate domino’를 선곡했다. 이어 어린이 독창으로 시작되는 서정적 멜로디 라인과 남성 합창의 풍부한 하모니로 뒷받침되는 연주용 미사곡인 ‘kyrie’를 최윤슬 양이 솔로곡으로 선보인다. 한국가곡 무대에는 2014년 화천비목콩쿨 창작가곡 1위곡으로 독창과 합창으로 사랑받아 온 ‘마중’을 최영규, 최종만 단원이 부른다. 이선택 작곡가의 ‘하늘’은 절망이 마음을 짓눌러도 하늘을 보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자는 의미가 담긴 곡이다. 합창단은 남성합창으로 편곡해 선보인다. 이어지는 게스트 무대는 송광식 피아니스트가 영화 시네마천국 OST로 유명한 ‘Cinema Paradise’러브테마를 메들리 형식으로 연주한다. 그리고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송광식이 작곡한 ‘하늘이 주는 꿈’을 들려준다. 이외에도 재즈스타일의 흑인영가 ‘Steal Away to Heaven’과 가스펠 스윙 리듬의 ‘Hold on to the rock’, 가수 김광석의 히트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등 10곡을 편곡해 공연한다. 이혁재 좋은친구들 남성합창단 단장은 “마침내 이렇게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며 “좋은 합창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영수 지휘자, 유소민 반주자 등 덕분에 계속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연 관람은 전석 무료 초대. 자세한 사항은 좋은친구들 합창단(010-4410-8337)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03 16:02

극단 까치동, 제41회 전북연극제 대상 수상

제41회 전북연극제 대상이 극단 까치동에게 돌아갔다. 극단 까치동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 제41회 전북연극제에서 ‘물 흐르듯 구름 가듯’(정경선 작·연출)을 선보여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물 흐르듯 구름 가듯’은 서예가와 소리꾼이 예술가적 동반자로 평생을 살아간 창암 이삼만 선생과 심녀라는 소리꾼을 조명한 작품으로 훌륭한 예술가의 뒤에는 항상 묵묵히 지지해 주며 옳은 길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조력자의 역할에 집중해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그려냈다. 금상은 창작극회가 무대에 올린 ‘전화벨이 울린다’(이연주 작/ 류가연 연출)이, 은상은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셈의 ‘그날, 하얼빈’(윤여태 작/ 최성욱 연출)이 받았다. 개인상은 창작극회의 이연주와 강정호, 서유정이 각각 희곡상과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올해 무대예술상을 받은 극단 까치동에서는 정경선이 연출상, 전춘근이 우수연기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또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의 김민지 역시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번 전북연극제 심사위원을 맡은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와 고난영 한국연극협회 광주광역시지회 회장, 문광수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 남원지회 지회장은 심사 총평을 통해 “전북 연극제에서 참가 극단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통해 전북 연극정신을 체험했다”며 “올해 심사는 현재의 완성도에 중점을 뒀으며, . ‘물 흐르듯 구름 가듯’은 자연스러운 무대와 배우들의 개성 넘친 연기로 몰입감을 준 반면 주인공의 인물적 깊이가 더 강조됐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 하얼빈’은 안중근의 내적 고뇌를 조명한 신선한 연출이 돋보였으나, 역사적 인물의 감정이 더욱 깊이 다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전화벨이 울린다’는 직업군을 통해 시대를 파헤친 작품으로 여운을 남겼다”며 “왕성하게 살아 있는 좋은 무대를 만들어 준 참가단체들의 노력에 비해 올해 역시 예산 및 수상 상금 지원이 부족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남아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전북연극제는 대상을 차지한 극단 까치동은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해 출전하게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3.31 18:10

소비 지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지역 공연관광⋯"지역 공연 생태계 구축 시급"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문화도시 전북의 공연관광 산업이 실질적인 소비지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지역 관광산업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함께 안정적인 지역 공연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공연관광이 지역 관광산업 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역 내 공연 관람객보다는 타지역으로 이동해 공연을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독립된 지역 공연시장을 형성하지 못함과 동시에 지역의 공연관광이 실질적인 소비지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애향의 도시’인 전북은 그 위상에 걸맞게 그간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브랜드 공연을 진행해 왔다. 31일 전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판소리를 기반으로 전통문화 콘텐츠 확산을 통해 전주 관광 명소화와 대표 브랜드공연 육성을 위해 ‘전주브랜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전주문화재단은 지난해 전주브랜드공연 ‘오만방자전라감사 길들이기’ 30회차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약 4000명의 관람객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도 지난해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 공연콘텐츠 ‘2024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을 선보였다. 이들 역시 한 해 동안 70여 회의 공연을 올려 1만 200여 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이처럼 양 기관 모두 지난 한 해 동안 높은 객석점유율과 관객만족도를 기록하며, 공연 완성도와 독창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의 직접적인 연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공연 관광 정책과 더불어 지역 내 공연예술인 양성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 제언한다. 공연 관광객 유치에만 집중해 수도권 공연과 견주어 공연 인프라가 떨어진 지역의 공연 산업을 키우기 위한 실질적인 내부 마케팅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역 공연계가 지닌 한계점은 서울과 수도권에 공연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낮은 경쟁력을 지니게 돼,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지역 공연 생태계의 문제”라며 “공연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는 공연 관련 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로 공연의 질과 내용도 뒤처지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공연 예술 종사자 육성이 필수적이지만, 지방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주시가 관광 거점 도시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할 뿐 지역 인재 양성에는 투자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라며 “공연 관광을 발효식품과 같다. 외부 관광객 모객에만 집중했던 그간의 정책이 아닌 뛰어난 작품이 꾸준히 공연될 수 있는 지역 공연계 생태계가 구성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준비돼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3.31 17:02

형상과 형상의 충돌…김춘선 개인전 'THE SERIES OF OMNIVOROUS'

화면 정 가운데 돼지 한 마리가 물끄러미 누군가를 쳐다본다. 그 위로 ‘Welcome To MY World’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다음 화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선과 색의 조합이 두드러진 그림이 나타난다. 이어서 어두운 배경 위로 도끼 그림과 TOOL이 새겨진 그림이 보여진다.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림들의 연속이지만, 색채와 분위기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김춘선(62) 작가의 개인전 ‘THE SERIES OF OMNIVOROUS’가 유휴열 미술관(완주군 구이면 신뱅이길 55)에서 1일부터 열린다. 월요일 휴관. 1980년대 작품 활동을 시작해 민중미술이 지배하던 시기, 자신만의 독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국내외 찬사를 받아 온 작가는 개인전만 9회째가 됐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16~2017년 단편적인 소품을 한데 모아 병렬 배치하는 작업을 선보여 온 작가는 회화적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몇 개의 연작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이후 서로 조형적 연관성이 없는 작업일수록 ‘회화적 은유’가 풍부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서로 다른 것들을 이어 붙여 대립의 요소를 회화적으로 표현해내는 작업에 몰두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추, 옷핀, 브로치, 기묘한 상표 등 작가가 호기심 왕성했던 어린 시절 집안 장롱 서랍에서 찾아낸 것들을 길게 늘어트린 작품 30여점이 소개된다. 주제 없이 일상에서 마주한 소재로 완성한 작품은 어딘지 일관성이 없고 때로는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작품 안에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필연적 사유가 담겨 있고, 색과 형태, 생각의 충돌을 통해 만든 새로운 미적 질서를 창출해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옴니버스 시리즈는 나의 어릴 적 습성이 되살아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색과 색의 충돌, 형상과 형상의 충돌, 생각과 생각의 충돌 등 이런 대립 요소를 발견하고, 즐기게 되었다”고 작가노트를 통해 밝혔다. 전시는 4월 27일까지.

  • 전시·공연
  • 박은
  • 2025.03.31 15:08

눈과 귀가 즐겁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대표공연 개막

매주 목요일 저녁 전통의 향기가 가득한 무대, 감성을 깨우는 소리와 춤, 그리고 울림 있는 선율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순간이 지역서 펼쳐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선사하는 2025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이 오는 다음 달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총 6회에 걸쳐 펼쳐질 올해 목요상설 가무악은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전통의 멋과 현대적 감각의 창작품을 선보이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도민, 청소년, 외국인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에게 우리 음악과 소리, 춤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 첫 공연에서는 3단 합동으로 풍성한 가·무·악 공연이, 10일은 교육학예실의 특별무대로 구성됐으며 5월 8일은 어버이날 기념 창극단, 관현악단 합동공연으로 준비됐다. 이어 15일은 관현악단의 창작 충주의 밤, 29일은 무용단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마지막으로 6월 19일에는 창극단의 소리열전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첫 번째 공연은 ‘한국의 멋, 다시 봄’이라는 주제로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 3단이 모두 총출동해 상설공연의 포문을 연다. 이날 첫 무대는 가야금 김윤희, 대금 최신, 장구 조인경 관현악단원의‘25현가야금과 저대를 위한 The Arirang’으로 첫 무대를 연 뒤, 무용단의‘태평무’가 이어진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이연정 창극단 부수석단원의 판소리로‘심청가 중 눈 뜨는 대목’을 열창하고, 이어서 백은선 관현악단원의‘최옥산류 가야금산조’를 선보인다. 다섯 번째 무대는 창극단 남자단원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광대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사로잡고, 북을 치며 추는 한국의 궁중정재‘무고’를 이현주, 이윤서, 박지승, 김소희 단원이 재현한다. 마지막은 창극단 여자단원들의‘신뱃노래·사철가’로 첫 상설공연을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도민을 위한 무료공연으로 준비됐다. 예매는 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1인 2매 이내로 가능하다. 또한 로비에서 K-뮤직 공연여권 발급 및 스탬프 날인도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3.30 18:39

완판본문화관, 조선시대 출판문화를 들여다보다

조선시대 출판문화를 조명하는 특별한 기획전시가 완판본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다.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은 지난 25일부터 새롭게 개편한 상설전시 ‘완영본과 완판방각본, 조선의 출판문화를 읽다’를 선보이고 있다. 월요일 휴관. 이번 전시는 전라감영에서 간행된 완영본과 전주 서포에서 간행된 완판방각본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출판문화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완판본은 국가 주도로 출판된 관판본(官板本)과 민간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간행한 방각본(坊刻本)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관판본은 국가의 주도로 정치, 학문, 행정 등을 목적을 위해 간행되었으며, 방각본은 대중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문학작품과 실용서를 출판하며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조선시대 출판문화에서 관판본과 방각본이 공존했다는 점은 두 출판의 형태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라감영은 국가 주도의 서적 간행이 활발했던 곳이며, 전주는 조선시대 단일도시로는 가장 많은 책이 출판된 상업 출판의 중심지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완영본과 완판방각본 서책을 각각의 특성에 맞춰 분류해 선보인다. 완영본은 유학서, 의서, 문집, 정치서, 운서 등으로 구분하고, 완판방각본은 판권지를 기반으로 서포별로 정리하여 소개한다. 또 복각된 목판도 함께 전시해 당시 출판 방식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안준영 관장은 "이번 전시 개편을 통해 조선시대 출판 방식과 그 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며 "완판본이 지닌 기록(記錄)과 서사(徐事)의 힘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펼쳐진 이야기를 관람객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3.30 08:51

김광석의 노래, 어쿠스틱 밴드로 지역서 다시 태어나다

어쿠스틱 싱어송라이터 최정엽이 고(故) 김광석의 노래를 헌정하는 공연 '김광석 Tribute Concert'을 연다. 오는 29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20년간 김광석의 노래로 관객들과 만나온 싱어송라이터 최정엽이 통기타·보컬의 박성만, 소은과 키보드 소지현, 베이스 최형범, 퍼커션 박인열과 함께 어쿠스틱 밴드를 구성해 선보이는 자리다. 공연 시각은 오후 4시와 7시 30분.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전북문화산책’의 첫 번째 기획 공연이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 침체로 인해 수년간 공연이 중단됐던 가운데, 이날 공연은 전북 지역의 문화예술 부흥을 위한 첫걸음으로 기획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공연에서는 ‘나의 노래’,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변해가네’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노래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또 이날 무대에는 특별한 케스트로 고소라 소리꾼이 출연한다.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의 경계를 허물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김광석 노래를 소리로 표현해 관람객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소리꾼 고 씨의 출연은 공연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음악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싱어송라이터 최 씨는 “김광석의 노래를 사랑하는 많은 팬이 있기에 매번 공연이 끝날 때마다 더 많은 곡을 들려드리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이번 공연에서도 그의 가장 사랑받는 곡들을 선곡했다”고 말했다. 김윤상 전북문화산책 대표는 “김광석은 진정성 있고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로 많은 명곡을 남긴 싱어송라이터로, 대한민국에 포크송 붐을 일으켰던 전설적인 가수”라며 “이번 헌정 공연이 김광석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그리운 음악과 함께하며, ‘가객(歌客)’ 김광석 님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3.27 16:09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키워드는 '본향의 메아리'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일정과 함께 공식 포스터 및 키워드를 공개하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여름 축제로 개최 시기를 옮기고, 새로운 변화와 차별성을 강화해 온 소리축제가 올해는 8월 13일부터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도내 14개 시군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소리축제는 정통성과 예술성에 집중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나고자 하며, 공식 포스터와 키워드에 이러한 방향성과 정체성을 담아냈다. 2025 소리축제 키워드는 ‘본향의 메아리(Echoes from the Homeland)’이다. 음악은 이주하고 교류하며, 인류 문화에 다양성을 더한다. 타지역의 예술 언어를 만나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하는 음악의 디아스포라적 속성을 중심에 두고 올해 소리축제는 음악의 이주와 정체성, 향수를 담은 음악 장르, 예술가, 현대적 재해석에 주목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깊은 문화적 뿌리를 가진 전북자치도, 한국, 그리고 세계의 음악 유산을 귀하게 여기는 소리축제 정신과 맞닿아 있는 지점으로, 궁극적으로는 본향과 타향 사이 음악을 구성해 내는 공동체의 창조성을 환기하게 될 것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소리축제 포스터는 이러한 정체성뿐만 아닌 올해 축제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담아 시각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올해 포스터는 키워드의 의미를 담아 디아스포라적 속성을 소리와 연결해 상징적으로 형상화했다. 이는 본향(뿌리)으로부터 뻗어나간 소리의 기억과 새롭고 다양하게 창조된 소리의 조각들이 전주와 전주세계소리축제로 모여 희망의 나무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소리의 싶은 울림이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에게 공명하듯 확산돼 세계로 퍼져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가지 버전으로 디자인된 포스터 안에 담긴 다채로운 색상은 소리의 다양성을 담아냈다.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근원이 되는 음악의 뿌리부터 이주와 교류를 통해 변주되고 창조된 음악들, 디아스포라 예술가 등에 주목해 다양하고 독창적인 음악을 만날 수 있게 되실 것이다.”며“지역과 문화적 뿌리 그리고 본질에 바탕을 둔 음악의 다양성과 창조성이 보여주는 음악적 가치와 깊은 울림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3.26 16:48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오를 심청 주인공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와 국립극장이 공개 오디션을 열고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 ‘소리드라마 심청’의 주인공을 찾는다. ‘소리드라마 심청’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국립극장 전속 단체 국립창극단이 공동 제작하는 작품이다. 오는 8월 13일과 14일 2025 소리축제의 개막 공연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9월 3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초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오디션에서는 ‘심청’과 ‘노파심청’, ‘심봉사’ 역으로 열연할 배우를 각각 선발한다. 세 배역 모두 더블 케스트로 구성되며, 각 배역의 다른 한 명은 국립창극단 단원 중에서 캐스팅된다. 최종 선발된 배우는 국립창극단 단원과 나란히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게 된다. 오디션 지원 접수 기간은 다음 달 2일까지며, 1차 서류 심사 합격자에 한해 같은 달 10일 2차 실기 심사가 진행된다. 오디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신작 ‘소리드라마 심청’은 원전 곳곳에 녹아든 고정관념을 뒤엎고, 주인공 ‘심청’을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와 힘을 가지지 못한 채 억압당했던 이 땅의 모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그려내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보여줄 것으로 예고돼,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한 총 출연진이 130여 명에 달하는 대형 작품으로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3.25 15:33

박병윤 시인 ‘말도 해당화’, 대한민국 노벨문학상 기념 시화전서 '눈길'

최근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한국노벨재단(대표 총재 박수정) 주최로 국회미술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노벨문학상 최초 수상기념 유명작자 111시화전’에 도내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전시된 작품은 박병윤 시인(전북자치도 예술육성팀장)이 노벨재단 시화전에 출품한 ‘말도 해당화’다. ‘말도 해당화’는 가람 이병기 선생의 현대시조 운율과 자유시의 서정적 감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도내 고군산열도 최 끝 섬 ‘말도’를 배경으로 고기잡이를 나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 남편을 그리워하는 여인을 ‘해당화’로 의인화한 것이다. 시와 시조를 넘나들며 작품 세계를 독창적으로 만들어내는 박 시인의 필력을 보여주는 이번 작품으로 박 시인은 ‘섬사람들의 애환과 생활사를 생생하게 그려낸 수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 외에도 박 시인의 작품으로는 세월호 이야기를 담은 ‘노랑별 수선’, 변산반도의 일제강점기 위안부 강제징집을 거부하며 15살에 시집가서 100살 평생을 살아오신 최봉성 할머니의 삶을 그린 ‘변산바람꽃’ 등 최근 100여 편의 시들이 계간지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특히 시인이 쓴 ‘홍시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 제목의 시집은 인구가 소멸돼가는 한 시골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를 200여 편의 구술 시로 담아 한국문학의 거장 윤흥길 작가로부터 서평과 관심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박병윤 시인은 “공직 생활 중 문화예술 분야에서 근무경력이 오래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했다”며 “직접 작가 입장에서 행정을 하다 보니 도내 문화예술인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도내 윤흥길, 황석영 소설가 등 우수한 작가들이 집필 중이고 최명희 문학 등 인재가 많은 지역의 문학적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고 노벨문학상을 계기로 더 계승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3.25 15:32

꽃을 그리는 마음…전북문화관광재단 하얀양옥집 '가지각색 꽃'

지역 문화예술 저변 확대와 세대 간 소통을 통해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시회가 4월 27일까지 하얀양옥집에서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운영하는 하얀양옥집에서 2025년 첫 기획전시 '가지각색, 꽃'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꽃을 그리는 마음과 봄을 맞이하는 마음은 같은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전시이다.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살가아는 주민들의 진솔한 삶과 마음을 관람객들에게 나누고자 기획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북일보의 지역 소멸 위기 프로젝트 '청년 이장이 떴다'와 협력했다. 청년 인구가 단 한명도 없는 완주군 고산면 화정마을 할머니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매화꽃, 백합, 달리아, 수선화, 무궁화, 튤립, 해바라기 등 다양한 꽃 그림 23점을 직접 그렸다. 그림 속 꽃들에는 할머니들의 소중한 추억과 삶의 이야기가 담겼으며, 외로움을 희망으로 바꾼 따뜻한 손길이 묻어난다. 전시에 참여한 지역 작가는 이종만, 박상규, 최분아, 이동근, 조현동 등 5명이다. 거친 붓질과 강렬한 색채로 희망을 표현한 이종만 작가, 조형적 요소로 꽃의 조화를 나타낸 박상규 작가, 꽃을 통해 행복과 따스한 향기를 전한 최분아 작가, 섬세한 표현으로 감정을 담아낸 이동근 작가, 생명의 존귀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조현동 작가 등 각자의 독특한 개성과 기법으로 표현된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또 전시 기간 중 하얀양옥집 2층에서는 화정마을 할머니들의 인터뷰 영상도 상영된다. 영상 속 할머니들은 “꽃을 좋아하는데, 잘 그리지 못하겠다”며 수줍고도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외로움에서 피어난 희망을 전한다. 오는 26일에는 참여 작가들과 화정마을 할머님들이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도 예정돼 있으며, 세대를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특별한 문화 교류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하얀양옥집은 앞으로도 도내 예술인과 도민이 함께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이번 전시가 도민들에게 외로움을 넘어 따뜻한 봄의 희망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과거 도지사 관사였던 하얀양옥집은 현재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시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3.23 17:23

새롭게 눈 뜬 '청'⋯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정기공연 신호탄 울렸다

창극 속 ‘청’이 눈을 뜨기 전에 먼저 포스터 속에서 깨어났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이 준비한 2025 창극단 제58회 정기공연-창극 ‘청’의 포스터가 공개되며 첫걸음을 뗐다. 이번 작품의 포문을 연 것은 다름 아닌 김선두 화백이 그린 주인공 '청'의 모습. 깊은 먹빛과 힘께 오묘한 매력을 뽐내는 한국적인 멋이 듬뿍 담긴 색감의 물감으로 탄생한 ‘청’의 얼굴에는 결연함이 보인다. 꽃다운 나이 16세에 걸맞게 그림 속 ‘청’의 두 뺨은 탐스런운 복숭아 빛으로 물들어 수수하고 소박한 멋을 풍기고 있지만, 그의 눈동자와 손끝, 참하게 쪽진 가르마 중 삐죽 튀어나온 잔머리 등을 통해 슬픔과 함께 강인함, 약간의 두려움을 읽을 수 있다. 은은한 색감의 장지 위 깊은 먹빛으로 탄생한 ‘청’의 그림이 포스터로 공개되며, 올해 창극단이 선보일 새로운 심청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포스터 속 ‘청’의 초상화를 그린 김 화백은 중앙대 명예교수로서, 한국 초상화의 진맥인 이종상 화백의 계승자로 가장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그는 초연 때 ‘청’을 보았던 감동을 되살리며 이 작품을 그렸다. 김 화백은 “이번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정기공연에 쓰일 2가지 버전의 초상화를 그리며, 인당수에 몸을 던지기 전 심청이라는 인물이 느꼈을 감정에 이입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설화 속 가상의 인물을 그려내는 일이라 인물의 감정을 일차원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표정을 섬세히 포착하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했고, 황후 이전의 평민 신분의 심청을 표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말하며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품 속 청의 슬프고도 강인한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하루 중 가장 극적인 시간대로 생각된 노을이 질 때를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해 그림의 색감을 구성하는 등 인물의 내면이 투영된 겉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창극 ‘청’은 지난해 정기공연으로 선보여진 ‘춘향’에 이은 전통창극 레퍼토리로,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이 함께 제작한 작품이다. 공연은 다음 달 18~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예정됐다. 심청 역할은 한단영·채정원(객원), 심봉사역할은 김도현·임현빈(객원)이 열연하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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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03.20 18:4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