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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항 前 의원은

3선 의원으로서 반독재, 반민주에 맞서 거침없는 질타를 서슴지 않았던 손주항 전 의원은 1934년 2월 임실 신평에서 전통 한지공장을 운영하던 부친 손태중씨와 모친 진판순여사 사이에 태어났다. 14살에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어 어머니가 생계를 꾸려나갔지만 아들에겐 어려운 내색 한번 하지않는 든든한 후원자였다. 도의원과 국회의원 출마때 후보등록비로 쓰라며 당시 배냇소 50마리 판 돈을 손에 쥐어 줄 정도로 여장부이기도 했다. 또한 어머니로부터 "물과 불이 가마솥을 사이에 두고 만나면 음식이 만들어진다"면서 상극(相剋)을 통한 상생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그러한 어머니를 '임실의 민비'라고 칭하는 손 전의원은 10년전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자신의 정치역정을 담은 '가마솥 어머니' 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그가 펴낸 7권의 책(외로운 용자, 백의종군, 천하위공, 산 산넘고 물 물건너, 일편단심,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어머니) 가운데 하이라이트인 셈이다.약관(弱冠) 26세에 도의원에 당선된 손 전 의원은 10여년간 달력을 돌리면서 지역구를 다진 결과, 1973년 제 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전직 도지사이자 현역 국회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10대 총선때는 유세도중 전격 구속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지만 옥중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13대 총선에서는 평민당 공천을 받아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면서 전국 최다 득표로 3선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김대중 총재와 결별하면서 14대 총선에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3선개헌 반대와 광주 민주화운동 등으로 4번 구속과 2차례 투옥되는 간고를 겪었지만 자신의 소신과 지조를 굽히지 않은 강골 정치인으로 회자되고 있다.문화예술분야에 대한 관심도 남달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과 회장을 맡아 전주대사습을 부활시켰고 설문체에도 능통해 서예 서도 서각에서도 독보적 영역을 구축하는 등 문화 창달에도 힘써오고 있다.부인은 4년전 사별했으며 2남2녀를 두었다. 장남 손성씨는 메가비전 대표, 차남 손권씨는 무역회사 부장, 장녀 손란씨는 Shon's 마켓 대표, 차녀 손정씨는 C.F제작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 기획
  • 권순택
  • 2012.04.17 23:02

손주항 前 국회의원 "국회의원은 큰 일 하라고 유권자들이 뽑아준 겁니다"

군부통치시대에 민주투쟁의 길을 걸어 온 소신있는 정치인으로서, 서슬퍼런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을 향해 당당히 그리고 거침없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국회의원 손주항(孫周恒79). 그는 39세에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옥중 당선의 기적과 전국 최고 득표를 기록하면서 3선 의원으로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받았다. 하지만 불의와 타협하거나 권력에 굴종하지 않는 강단(剛斷)과 결기로 인해 수차례 투옥과 정치규제를 당하는 질고의 세월을 감내해야만 했다. 거침없는 독설, 반골 정치인으로 유명한 손주항 전 의원(79)을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지난 2002년 도지사 출마 때 보고 처음 뵙습니다. 지금도 강건한 모습이신데 건강 비법은."남자는 부인이 먼저 가면 절대 안됩디다. 4년전 사별했는데 벼슬 떨어진 것보다 더 안 좋아요. 매일 아침 4시30분에 일어나서 연희초등학교 운동장을 10바퀴씩 돌아요. 한시간 정도 걸리나. 다른 특별한 건강비법은 없어요."-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는 임실군수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었는데"전임 군수 3명이 줄줄이 사법처리 되다보니 주위에서 깨끗하기만 하면 된다며 권유했었죠. 하지만 임실 바닥민심이 안 변했고 의리나 정의나 인간적인 것도 다 없어져서" -임실이 고향이신데 전임 군수 3명에 이어 현직 군수도 군수직 상실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민선이후 단체장 4명이 사법처리된 전례가 드믄데"고향만 생각하면 참 안타깝습니다. 국회의원 선거구도 임순남으로 묶였다가 완주로 붙었다가 다시 진무장과 합쳤는데 이게 사람이 없기 때문이에요. 양재(養材)를 안했죠. 쓸만한 사람을 안키웠어요."-50여년을 정계에 몸담으셨는데 어떻게 정치를 시작하게 됐습니까."그 당시 자유당 행패가 심해서 20대 초반에 민주당에 들어갔죠. 지구당 부위원장, 도당 선전부장을 했어요. 당시 도당위원장인 이철승씨를 비롯해 주위에서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며 출마를 권유했었죠. 그래서 26살에 3대 도의원 선거에 나서서 당선됐습니다."-9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했었죠."당시 민주당 총재가 유진산씨 인데 나를 견제하느라 공천을 안 주는 거예요. 그래서 무소속으로 나갔는데 나하고 양해준씨가 되고 도지사를 지낸 현직의원이자 공화당 후보였던 이정우씨가 떨어졌어요. 당시 공화당 후보가 낙선한 것은 전국에서 단 2명뿐이었으니 엄청난 사건이었죠."-당시 서슬퍼런 박정희 정권을 향해 3선개헌 중단 등 비판의 칼날을 세웠우셨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요."박대통령이 시책을 반대하면 때려는 잡아도 치사하지는 않았어요. 내가 국회 발언에 들어가면 녹취를 하고 내 주위를 도청도 하고 했지만 박대통령이 그랬데요, '왜 공화당에는 손주항 같은 사람이 없느냐'고 했다는 거예요."-대법원장 비위문제를 국회에서 터뜨려 큰 이슈가 된 적도 있었죠."당시 민복기씨가 대법장이었는데 충남 청양에 있는 땅 100만여평을 농민들로부터 수탈한거예요. 이 문제를 국회에서 10차례이상 질의했죠. 결국 그 땅을 농민들에게 돌려주었죠. 나중에 10대 국회의원 선거기간중 청양 농민들이 버스를 대절해서 임실까지 찾아와 감사하다고 하더군요."-10대 총선때는 유세도중에 전격 구속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지만 옥중당선의 영예를 안으셨죠."당시 긴급조치 9호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순창 합동연설회 도중에 긴급 구속되었습니다. 박정희 정권과 검찰총장출신 대법원장을 비판한 결과였죠. 나 뿐만 아니라 선거운동원 등 100여명이 모두 잡혀갔어요. 그래서 안식구와 운전기사 둘이서 내 사진을 짊어지고 다니며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개표하는 날 전주교도소 안에서 갑자기 와~ 만세 하면서 웬 함성이 들리는거예요. 난리가 났죠. 교도관이 내가 당선됐다고 알려줘서 알게됐죠. 당시 옥중 당선자가 전남 고흥 보성서 출마한 김수 후보와 2명이었는데 그 양반은 나중에 공화당에 입당했어요."-달력 국회의원이란 별명도 있었는데 달력은 얼마나 돌렸습니까."그 때는 한 장짜리를 벽에 붙이도록 만들었는데, 한 10년이상 돌렸죠. 그러니까 (국회의원이)됩디다."-1980년 서울의 봄 때는 군부정권 타도를 외쳤다가 다시 옥고를 치르기도 했는데"1년간 교도소에 있다가 박대통령이 저격 당한뒤 풀려났는데(나중에 대법원서 긴급조치위반 등 혐의 무죄선고) 다시 광주내란음모 배후인물로 해서 구속되었습니다. 이후 선거권 피선거권 등을 모두 박탈당하고 10년간 식물정치인으로 지냈죠. 나중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가 됐지만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보상으로는 미흡했지"-정치 규제로 묶였다가 13대 총선에선 평민당 후보로 전주에서 출마해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를 꺾고 3선고지에 오르셨죠."당시 전국 최다득표를 했습니다. 이철승 전 총재는 3등을 해서 결국 정계를 떠났죠."-5공 비리 청문회하면 지금도 거침없는 직접화법으로 시시비비를 추궁하시던 모습이 생생한데"DJ가 나보고 5공비리 특위위원장을 맡아 제일 먼저 질의에 나서라고 해서 먼저 발언했습니다. 전두환씨가 상왕노릇하려고 만든 일해재단을 집중 파헤쳤죠. 앞장서서 강제모금 등을 추궁하는데 당에선 그들과 뒤에서 협상하고 딴 짓을 하면서 나를 견제하는 거예요."-당시 증인으로 나온 현대 정주영회장에겐 독설가답지 않게 정중하게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었죠."아, 그거 회장님 소리는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동해출신 의원이 한 소리인데 나를 정치적으로 죽이기 위해 음해한 것입니다. 다만 초선의원이었던 정몽준 의원이 아버지 증인 순서를 뒤에다 넣어달라고 부탁해서 그렇게 해주었죠. 당시 정 회장이 음식점에서 수표 2장이라고 주길래 나는 작은 것 말고 현재 문화일보자리를 달라며 거절했습니다. 국악협회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서. 그 땅 주면 거기에 정회장 동상을 세우겠다고 제안했었죠."-결국 김대중 총재와 결별하고 14대 총선에 다시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낙선의 아픔을 겪으셨고, 이후 김 전 대통령하고는 고소전으로까지 이어졌는데"내가 여러 차례 고소했죠. 국가보안법 위반 공천비리 뇌물수수 재산국외도피 외화밀반출 등 모두 7번 고소했는데 검찰에서 가만히 있다가 DJ가 죽고나니까 공소권 없음 처분을 합디다." -야당사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으로 간 이유는."DJ 때문에 갔죠. 그 일당이 있는 것이 보기 싫어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에 갔습니다."-그동안 전북과 호남에서 일당독주 문제를 많이 거론하셨는데"우리는 아직도 DJ 향수에 젖어있습니다. 물리적이 아닌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야합니다. 이제 DJ 우산에서 벗어나 당당히 전북 몫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전북의 혼을 찾고 전북인의 기백과 기상과 기질을 되찾아야 합니다. 홀로서고 바로서야 전북이 살 수 있습니다." -지난해 LH 문제도 그렇고 전라북도가 힘이 없다는 자조섞인 말이 많습니다. 누구 책임이라 보십니까."광주 박광태시장이나 전남 박준영지사는 다들 제몫을 챙기고 있습니다. 새만금만 가지고 얘기해서는 안돼요. 여수엑스포 같은 것은 군산에서 했어야 맞습니다. 군산항이 왜정때는 4대 항구중 하나였어요. 헌데 지금은 46개 항구중 꼴찌입니다. 여권과 협력할 것은 협력해서 전북에 큰 이벤트를 만들어야 합니다."-새만금 말씀을 하셨는데 20년동안 겨우 방조제 하나 막고 너무 지지부진한 것 아닌가요."지금처럼 이렇게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너죽고 나죽자는 식으로 대담하게 나서야만 합니다. 이것저것 눈치보고 말 못해서는 일이 안돼요. 누가 앞으로 1년에 2조원씩이나 예산을 준답니까. -그러면 전라북도와 새만금의 미래를 어떻게 보십니까."새만금을 농지나 산업용지로 쓴다고 하는데 비싼 돈 들여서 그렇게 하면 아까워요. 새만금에 문화를 접목해서 나가야합니다. 지금은 문화시대이잖아요. 또 국가 땅인데 이것을 전북 것으로 못박고 새만금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예향 전북이라고 하지만 사실 대한민국 문화수도는 광주로 넘어갔잖아요."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가 광주를 문화1번지로 만든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대한민국 문화1번지는 전주입니다. 이조 500년 성지가 경기전이고 조선왕조 4대 사고의 유일본이 전주사고이잖습니까. 왜란때 정읍출신 안의손한계 선생이 짊어지고 피란길에 올라 지켜낸 것입니다. 왕들만 들어가는 경기전 안에 두분을 기리는 비석이 지금도 남아있잖아요. 전주사고 원본을 전주로 가져와야만합니다. 또 전주에 전라감영이 있었고 남문이 호남제일성이었습니다. 일제 잔재인 풍남문, 풍남제 대신에 호남제일성을 쓰고 전라감영을 수원성 못지않게 복원해야 합니다."-전북발전을 위해 지역의 리더 역할이 중요하겠군요."앞으로 문화 전북을 표방하는 도지사가 나와야합니다. 전북의 맛과 멋 가락과 소리, 즉 전북의 영혼을 창조해 나갈 리더가 필요합니다. 판소리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전주에 대사습청과 국악대학원을 세우고 최고의 소리축제판을 벌여야합니다. 전국에 50~60명 되는 명창들만 모아서 대통령상을 걸고 소리왕을 뽑는 축제도 만들어야 합니다." -전주대사습보존회를 설립하고 초대 이사장을 맡아 대한민국 최대 국악 등용문을 만드셨는데 최근 전주대사습과 관련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만"안타깝습니다. 우리 대사습이 300년 역사인데 일제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이 없앴다가 90년만에 부활시켰잖아요. 헌데 지금 체육관에서 행사를 하고 있어요. 이사장도 국악인 대신에 대사습을 관리 계승 부흥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을 선임해야합니다. 소리가 전주의 큰 밑천인데 한옥마을이 문제가 아니죠. 전주의 한복판, 현재 예술회관 자리 같은데에 빨리 대사습청을 만들고 명실상부한 소리의 전당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19대 총선이 끝났습니다. 지역발전을 책임질 국회의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은."국회의원은 큰 일 하라고 뽑아준 겁니다. 하천 다리놓고 학교 체육관세우고 하는 것은 지방의원이 해야하는 일이죠. 중앙에서 교부금 조금씩 받아다가 생색내는 것 말고 큰 것을 잡아야합니다. 또 장관 차관이 무서워하는 국회의원이 되어야 합니다. 부산 대구 광주 의원들 봐요. 할 소리 다 하잖아요. 왜 전북만 오갈병이 들었습니까. 큰 소리 치려면 알아야 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중앙부처 공무원들 머리 좋아서 고시패스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들을 머리 숙이게 만들려면 공부 많이 해야하고 부지런히 노력해야합니다." -독특한 서도 서예 서각을 일궈서 일명 손주항체라는 글씨체를 개척하셨는데 어떻게 배웠는가요."그게 손주항체가 아니고 설문체입니다. 옥편을 찾아보면 초서 행서 뒤에 설문체가 나오죠.(직접 옥편을 찾아 확인시켜주면서) 갑골문과 거의 같아서 조형미가 있고 아름답죠. 글씨는 어머님이 글을 잘 쓰셨는데 어릴 적에 저에게 매일 신문지 한 장씩을 주시면서 새까맣게 채우라는 거예요. 그게 밑거름이 되었습니다."-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은."전북도민들이 기가 죽어있습니다. 기를 살려야 합니다. 안된다 어렵다는 비관과 자조를 버리고 투지를 가져야 합니다. 전북이 죽느냐 사느냐는 도민들 손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무조건 당만 보고 찍다보니 낙후되고 괄시받고 설움 받아온 것 아닙니까. 이제라도 인재인물을 키워야합니다. 또 큰 생각 가지고 큰 판, 큰 이벤트를 벌어야 합니다."

  • 기획
  • 권순택
  • 2012.04.17 23:02

봄의 불청객 감기

유난히 올 3월에는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 대부분이 감기를 심하게 앓았다. 이중 몇몇 환자들은 폐렴 등의 이차 합병증으로 진행되어 주위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코, 인두, 후두, 기관 등 상부 호흡기계의 염증성 질환이다.감기는 100명 중 90명이 1년에 한번은 걸릴 정도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기 질병이며 만병의 근원이다.특히 밤낮의 기온차가 큰 봄, 가을에 기온과 습도가 변하여 인체의 방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알려진 것 만 해도 200여종이 넘을 정도로 많다. 이중 가장 흔한 것은 리노바이러스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그 외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호흡기거대세포바이러스 등이 감기를 일으킬 수 있다.감기는 보통 바이러스 감염 후 1~3일 내에 급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콧물, 코 막힘 등의 코감기 증상이 있고 목이 붓거나 아프고 심하면 음성이 변하고 기침 가래 등이 동반된다. 몸이 피곤하고 입맛이 없어지며 두통이 생긴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면 폐렴, 부비동염, 중이염 등 다른 합병증이 병발하지 않았나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은 대개 2~4일에 가장 심하고 일주일 정도 지속 된다 감기의 치료는 원인균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능한 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주요한 치료법이다. 목이 아플 때는 따뜻한 소금물로 가글을 하면 도움이 된다. 약물요법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투여한다. 감기 예방법은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 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다. 감기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자주 씻어 혹시 묻어 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를 없애고 눈이나 코를 만지거나 비비지 않아야 한다. 평소에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영양 섭취 및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흡연, 과음, 과로 등을 피하여 신체의 저항력을 높여 감기를 예방 하도록 한다.해마다 3월 중순에서 4월이면 황사로 인한 감기가 많이 발병한다. 올해도 황사 예보가 나오고 있다.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와 황하중류의 황토지대이며, 겨울동안 얼어있던 건조한 토양이 봄이 되면서 녹아 작은 모래 먼지가 생기고 이 모래 먼지가 상승 기류를 타고 3000~ 5000m 상공으로 올라갔다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까지 날아온다. 황사의 미세 먼지는 기관지염, 감기, 기관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황사로 인한 감기는 증상이 악화되거나 회복이 느리다. 심한 황사 때에는 어린이 및 노약자 특히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 할 때에는 가급적 긴팔 옷을 입거나 마스크를 착용한다. 귀가해서는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를 하여 미세 먼지로부터 보호한다.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을 생활화하여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 해야겠다.임형은(효사랑 가족요양병원 내과원장)

  • 기획
  • 강정원
  • 2012.04.16 23:02

Q&A로 알아보는 파킨슨병

Q. 긴장하면 손 떨림이 심한데 파킨슨병인가요? A. 손 떨림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다 파킨슨병은 아닙니다. 파킨슨병보다 흔한 질환으로 본태성 진전(振顫)이 있습니다. 본태성 진전의 경우에는 손만 떨리는 경우가 많고, 긴장하면 손을 떠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술을 마시면 떨림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파킨슨병은 떨림 이외에 점차 몸이 굳어지고, 느려지며, 종종걸음을 하는 등 다른 증세가 동반되고, 긴장할 때가 아니라 안정 시에 떨림이 심해집니다. 본태성 진전처럼 흔하진 않지만, 유사한 다른 질환도 있는데, 다계통위축증이나 진행성핵상마비 등의 질환도 있습니다. 이런 질환은 감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Q. 행동과 걸음걸이가 이상합니다. A. 파킨슨병 환자는 의자나 침대에 일어나고 앉는 것이 어렵습니다. 화장실까지 도움을 받아서 가지만, 막상 변기에 앉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환자도 있습니다. 또 서 있다가 걸어가려고 하면, 첫 걸음을 떼지 못하고 우물쭈물 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걸음을 걸을 때에도 종종걸음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처럼 행동과 걸음걸이가 다르기 때문에 가족들이 병원에 모시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자 중에서는 60대 후반의 어머니가 점차 행동이 느려지고, 종종걸음을 걷다가 자주 넘어지며, 구부정한 자세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하루에 몇 시간씩 아무 말 없이 TV를 본다며 자녀가 모시고 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심하지 않았지만, 경도의 손 떨림이 한쪽 손에서만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손 떨림보다 다른 중상으로 인해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3.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한의학에서는 파킨슨병을 진전(振顫), 간풍내동(肝風內動) 등의 범주에서 다루며, 몸에 음양불균형과 기혈의 부족과 순환장애를 원인으로 봅니다. 떨림 자체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데, 많은 경우에서 한의학적 치료법로 떨림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사지의 떨림을 고치는 것보다는 전신순환을 개선시키는 치료가 더 효과적이며 허증(虛證)도 있지만, 보약(補藥)을 쓰는 경우 보다는 기혈 순환을 돕는 순기(順氣) 행기(行氣) 활혈(活血)하는 치료 목적의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기혈순환을 좋게 해주면 파킨슨병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다른 증상들을 개선시켜 주기 때문에 삶의 질이 나아지고,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 줄 수 있습니다. 중증의 파킨슨병 환자는 활동에 제한이 심하고, 다른 병발 증세가 겸한 경우가 많지만, 역시 한방치료로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 기획
  • 강정원
  • 2012.04.16 23:02

파킨슨병 - 손발 떨림·종종걸음 등 행동 장애 동반

1817년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영국의 의사에 의해 처음 밝혀진 파킨슨병은 안정 떨림, 경직, 운동완만(운동느림) 및 자세 불안정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의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substantia nigra)에 분포하는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어 발생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60세 이상에서 인구의 약 1% 정도로 추정된다. 비교적 노인들에게서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젊은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뇌질환이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장인수 교수로부터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본다.△파킨슨병의 원인 파킨슨병은 왜 생기는지 아직도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유전과는 관련이 낮으며 넓게 보면 뇌의 노화로 인해서 발생하는 질환의 일종이다. 파킨슨병이 생기는 기전은 뇌의 흑질이라고 하는 부분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부족하게 되어 발생한다. 도파민이라는 물질은 흑질이라는 곳에서 주로 만들어져 선조체라는 곳에서 작용을 하는데, 이 도파민이 부족해지게 되면 짝을 이루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과 균형이 깨지면서 근육운동에 문제가 초래되어 떨림이나 동작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파킨슨병의 증상파킨슨병은 뇌의 일부 기능이 저하되어 몸을 잘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발의 떨림, 몸이 점차 굳어지고, 행동이 느려지면서 동작이 구부정하게 된다. 또한 자주 넘어지며, 얼굴 표정이 굳어지고 감정 표현도 적어지게 된다. 특히 자세반사장애라고 해서 서있는 상태에서 양쪽 어깨를 가볍게 잡아당기거나 밀면 주춤대면서 그대로 넘어지는 특징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전형적인 이상 운동증상 이외에 흔히 발생하는 파킨슨병의 임상적 증상으로는 자율신경계증상, 신경정신과적 증상, 인지기능장애, 수면장애, 통증, 피로, 후각장애 등이 있다. 일부에서 동반되는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은 위장관 장애 현상을 포함하여 침흘림, 삼킴곤란, 변비, 기립저혈압, 다한증, 배뇨장애, 성기능장애 및 안구건조증 등이 있다.△파킨슨병의 치료파킨슨병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파킨슨병을 앓았던 유명인으로는 레이건 前 미국 대통령과 미국의 세계적인 권투선수였던 무하마드 알리, 2005년에 선종한 前 교황 바오로 2세 등이 있다. 이처럼 저명인사들이 투병을 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뇌에서 부족해지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보충해주는 방법과 복용한 도파민 전구물질이 뇌까지 잘 도달하도록 돕는 약물, 도파민의 효과를 높여주는 약물 등이 있다. 치료 목적으로 뇌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같은 약물 복용을 통해서 파킨슨병의 증상을 일정수준까지 회복시킬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 시 약물 자체의 부작용이 있으며 병 자체가 서서히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현재까지 행해지고 있는 파킨슨병에 대한 치료는 주로 증상을 완화시켜 환자가 최대한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만성 진행성 질환이므로 환자의 증상은 서서히 악화되고 대개 5년에서 10년 정도 지나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인하여 사망에 이르게 된다.△파킨슨병의 관리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잘 넘어지고, 손발의 운동이나 자세가 민첩하지 못하기 때문에 넘어질 때에도 통나무처럼 그대로 쓰러져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 타박과 골절에 대해서 무엇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바닥에 떨어진 물건이나 문지방조차도 눈으로 보면서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걸어가서 걸려 넘어지는 수가 많다. 또한 파킨슨병이 오래된 환자의 경우에는 음식을 삼키는 연하기능의 장애가 와서 침을 잘 삼키지 못하고 흘리거나, 사래가 들리면서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노인들에서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노인 문제와 더불어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심리적 부담이 환자의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파킨슨병 환자는 흔히 지속적인 운동 부족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질병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이상 증상에 대한 적절한 치료적 대응책이 준비되어야 한다. 특히 운동 요법에서는 이동 운동, 뻗기 운동 및 근력 운동 등 모두 중요하며 그 밖에 언어치료, 작업요법 혹은 물리치료 등 재활의학적 치료도 필요하다. 도움말=우석대 한방병원 한방내과 장인수 교수

  • 기획
  • 강정원
  • 2012.04.16 23:02

14. 경찰관 밴드'패트롤' "음악, 주민에 다가가는 발판"

음악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선사하는 경찰관들이 있어 화제다.그 주인공은 전북지방경찰청 소속 6인조 경찰관밴드 '패트롤(patrol)'.지난 2010년 5월에 결성된 패트롤은 아직 새내기 밴드지만 각오만큼은 프로밴드 못지않다. 패트롤은 전주 덕진경찰서 박성엽 경사(47베이스회장)와 김주희 경장(32보컬여), 전주 완산경찰서 김용국 경사(40드럼)와 홍정욱 경사(43보컬기타), 완주경찰서 신창옥 경사(49기타), 지방청 오현정 주무관(28키보드여)이 멤버다.지난 14일 찾은 전주 송천동의 한 상가 지하연습장에서 이들은 크고 작은 실수를 연발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개인의 연주 실력을 내세우기보다는 누군가를 위한 공연을 준비한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뿌듯해지기 때문이란다.당초 이 밴드는 전북경찰 홍보 차원에서 결성됐지만, 홍보뿐만 아니라 주변의 소외계층을 돕기로 영역을 확대해 어려운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구성원들은 모두 음악에 관심이 있어 개별 연습을 해오다 밴드를 결성한 뒤에는 공동으로 연습을 하고 도내 복지시설 등을 찾아 위문 공연을 벌이고 있다. 비록 정기적인 공연은 아니지만 서로가 시간이 맞고 짬이 나면 곧바로 위문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각종 사건 사고현장에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는 패트롤은 매주 1차례씩 정기 모임을 갖고 호흡을 맞출 정도로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고 한다. 아직 노련미와 완성도를 높이지 못해 사람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게 쑥스럽기도 하다는 이들은 "우리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웃고, 즐기면서 근심과 걱정을 잠시나마 떨쳐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공연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틈틈히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베이스 기타를 담당하는 박 경사는 "시간이 부족해 위문공연을 많이 하지는 못하지만 틈틈이 연습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며 "정기공연을 열어 시민들과 함께하는 경찰관밴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보컬 겸 기타를 맡고 있는 홍 경사는 "부족한 게 많지만 앞으로는 위문공연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 홍보 차원에서 학교 축제나 길거리 공연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이들은 위문공연에서부터 경찰 홍보활동까지 진행하다 보니 여러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밴드 공연으로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이들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점, 소외된 이웃들에게 기쁨을 주는 점, 시민들과 소통하며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음악이 딱딱한 경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주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이들은 경찰이 주민들과 소통하다보면 범죄는 자연히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기획
  • 강정원
  • 2012.04.16 23:02

신임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유광찬 전주교대 총장 "홍보 강화·자생력 확보로지역 문화 허브 기반 마련"

유광찬 신임 전주문화재단 이사장(56·전주교육대 총장)은 지난 12일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임 신고식'을 가졌다. "학교로 출근하기 전 재단을 먼저 찾는다"고 할 정도로 다소 낯선 업무인 문화에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는 그는 그간 재단의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일을 차근차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다양한 사업을 나열만 할 게 아니라, 재단이 지역 문화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부터 신경 쓰겠다는 의도다.△ 재단 홍보 강화그가 제안한 첫 번 째 과제는 홍보 강화다. 유 이사장은 "요즘 재단 사업을 들여다보고 그간 보도된 기사를 살펴보니, 그간 홍보가 너무 안 돼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됐다"면서 "잘했느니 못했느니 평가에 앞서, 우리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알릴 필요를 느꼈다"고 운을 뗐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정말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3대 문화관 안내 리플렛 등을 새롭게 제작할 것을 지시했다. "전주교육대 신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리에서나 14개 시·군 대학 행사, 신입생 설명회 등을 통해 재단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와 함께 재단의 폐쇄적 의사소통 구조를 개선해달라는 주문도 요구받았다. 전주시의 문화정책 흐름이 현장에서 뛰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공유되지 않다 보니, 미흡한 점 등이 그대로 노출된 채 사업이 추진 돼 여론의 악화로 이어져왔기 때문.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재단이 지역 문화계와 소통하려는 의지를 갖되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공감했다.유 이사장은 새롭게 구성한 이사회가 이 같은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했다. 이전 이사회가 명망가들로 구성 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 이번 이사회는 문화 전문가·대학 교수·언론인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안배해 전문성을 보완했다는 분석. 이어 "사실 그간 재단이 문화예술계와 소통을 할 만한 '구실'(사업)이 없기도 했다"면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재단이 문화예술인들과 만남을 갖고 소통의 창구를 넓혀가고 있는 만큼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간 일방통행식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전주시가 이들의 시정 참여로 새로운 실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자생력 확보 중점두 번 째 과제는 재단의 자생력 확보다. 그간 재단이 예산이 적어 적극적인 사업을 하지 못했다면,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3대 문화관·삼도헌 운영과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 등에 일정 정도의 성과 평가를 하겠다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절대 안 될 말"이라고 했다. CEO 입장에서 관광객 유입·물건 판매 등을 통해 분명한 성과를 내놓겠다는 각오다. 이는 '단순한 성과주의'가 아닌, 개별 사업의 다면적 평가를 강화해 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쪽으로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올해 전북 방문의 해를 겹치기 때문에 재단이 채워야 할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관광객들이 한옥마을에서는 야간에 갈 데가 없다는 불만이 많이 나와 주말에 소리문화관에서 야간 상설 공연을 하게 됐어요.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도 3대 문화관을 모른다는 말이 나왔던 것은 문제일 텐데, 올해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들로 소리 완판본 부채문화관이 한옥마을에 분명하게 뿌리내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 기획
  • 김원용
  • 2012.04.16 23:02

95.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 10) 2010년 11월 스페인서 신차발표회

현대자동차가 전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중소형 트럭 '마이티'를 앞세워 국내 상용차 업계 최초로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현대자동차는 지난 2010년 11월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부회장, 조태열 주 스페인 대사, 스페인포르투갈 상용차 담당 기자단, 현지 고객 및 딜러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이티(현지명 HD Series Truck)'의 신차발표회를 개최했다.이번에 출시한 마이티는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60kg/m의 동급 최고의 동력성능을 갖추는 동시에, 유럽의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5를 만족시켜 뛰어난 친환경성도 갖췄다.특히 지난 2006년부터 실시한 현지 사전조사 및 주행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디스크 브레이크, 차량 도난방지용 이모빌라이저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했으며 운전석 에어백을 추가해 차량 충돌 시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등 뛰어난 상품성을 갖춰 유럽 현지의 까다로운 안전법규를 충족시켰다.또한 일반형 모델보다 캡장(운전자 거주 공간)을 늘려 수납공간 및 실내 거주공간을 넓힌 슈퍼캡 사양을 현지 최초로 선보임으로써 유럽 상용차 고객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최한영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대규모의 판매 시장 및 성장동력을 모두 갖춘 선진 유럽 상용차 시장에 마이티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면서 "향후 경쟁사와 차별화 된 서비스망 구축과 다양한 라인업 확보를 통해 현지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유럽 상용차 시장의 규모는 2009년 기준으로 37만대에 이르며 연평균 4%의 성장률이 전망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다. 또한 세계 유수의 상용차 업체들이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선진 시장이기도 하다.현대자동차는 이번 마이티런칭을 시작으로 스페인 및 포르투갈 주요 지역에서의 순회 전시 및 설명회, 상용차 기자단 시승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현지 고객들에게 마이티의 우수한 상품성을 홍보해 나감으로써 현지에서의 상용차 판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임도 함께 밝혔다.또한 이번 스페인 및 포르투갈 지역에서의 성공적인 런칭을 바탕으로 향후 유럽 전역에 상용차 전문 딜러와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및 확장에 적극 나섬으로써 선진 유럽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임도 표명했다.

  • 기획
  • 강현규
  • 2012.04.12 23:02

지난해 6월 터키 카르산社와 계약 체결…유럽 현지 조립 생산 2014년 첫 선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0년 11월 전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중소형 트럭 '마이티'를 앞세워 국내 상용차 업계 최초로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에는 터키와 현대차가 향후 새롭게 선보일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의 생산협력 계약을 시작으로 유럽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면서 본격적인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현대자동차는 2011년 6월 2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현대차 최한영 부회장과 터키 카르산(Karsan)사의 잔 나훔(Jan Nahum) 부회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터키의 상용차 제조업체 카르산사와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의 CKD(현지조립생산)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이로써 현대차는 카르산사의 뛰어난 생산능력과 유럽시장에 근접한 터키의 지리적 이점을 통해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의 주력시장인 유럽에서 현대차의 상용차 판매 확대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카르산사의 터키공장에서 CKD 방식으로 생산돼 2014년부터 유럽시장에 선보이게 될 현대차의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는 기존 스타렉스(12인승)와 카운티 버스(25인승)의 중간 차급으로, 세미보닛(Semi-Bonnet) 타입의 승합용 버스, 화물용 밴, 트럭의 세 차종으로 개발될 예정이다.특히 유럽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차별적 스타일과 실용성, 안전성 및 경제성을 두루 갖춤은 물론,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 6를 만족하는 친환경성으로 유럽 상용차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계획이다. 2010년 기준 105만대 규모인 전세계 세미보닛 타입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 유럽시장은 전체의 46%에 이르는 49만대 규모로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연평균 5%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의 전략 시장이 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유럽 시장에 중형 트럭 마이티를 출시한 현대차는 이번 생산협력 계약을 통해 세미보닛 타입의 소형 상용차를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하고, 향후 유로 6를 만족시킨 대형 트럭 등 상용 전 차종을 출시해 유럽 시장에서 상용차 판매를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지난 4월 중국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해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 설립에 관한 합자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럽 상용차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2015년에는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총 30만대를 판매해 TOP5 상용차 메이커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카르산사와의 생산협력 계약 체결을 계기로 세미보닛 타입 소형 상용차의 최대 시장인 유럽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현대차는 향후 유럽시장에서 친환경성을 확보한 상용차 풀 라인업을 구축해 전 세계 주요 업체들의 각축장인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차는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 모델이 출시되는 2014년 6000대를 시작으로 2015년 1만8000대, 2016년 2만6000대를 유럽 시장을 포함한 전세계에 판매하며 판매 성장세를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이다.한편 터키의 카르산사는 1966년 설립되어 주로 유럽 업체에 차량을 공급하는 상용차 생산 전문업체로, 지난 2007년부터는 터키 시장에서 현대차의 마이티를 생산 및 판매해 왔다.

  • 기획
  • 강현규
  • 2012.04.12 23:02

7. 성과와 전망 - 관광산업 활성화 '기대' 내실화·지속성은 '과제'

4월은 축제의 달이다. 익산주얼리엑스포, 완주소양벚꽃축제, 군산새만금축제, 전주국제영화제, 남원춘향제, 고창청보리밭축제 등 각종 축제가 시작되며 수학여행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전북도는 방문의 해를 맞아 수학여행단 유치, 명사 초청하기, 친절하게 맞이하기를 이번달 중점과제로 설정해 분위기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각 시군과 유관기관 등이 마련한 관광객 유치와 손님 초청하기 덕분에 방문객은 늘었다. 관광서비스 필요성이 확산되는 계기도 마련됐다. 하지만 숙박시설과 친절, 관광지의 콘텐츠 내실화 등은 여전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올해 1분기 성과전북도에 따르면 올 1분기 관광객은 1029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968만7000명)보다 6.3%인 61만2000명이 늘었다. 전북도는 방문의 해를 맞아 도와 시군이 집중적으로 국내외 행사 및 회의 유치 활동을 벌인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수학여행단의 경우 9일 현재 8만3026명이 상반기 중 전북을 방문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유치한 수학여행단 6만594명을 넘는 수치다.전북도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업무협약을 맺은 각 교육청의 수학여행 시기를 분석한 결과, 하반기에도 상당수 학교가 수학여행을 실시해 목표인원인 15만 명을 달성할 전망이다"며 "서울시의 경우 46%가 상반기에 수학여행을 결정했고 54%가 하반기에 진행한다. 도와 시군이 합동으로 하반기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각 학교를 방문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실제 이번주에는 부산화명고등학교 420명 등 20개교 3954명이 전북을 찾는다. 아울러 지난달 15일 전북도와 재외향우회장단은 업무협약을 체결, 이달 초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1000여명의 출향인이 도내를 방문해 정기총회와 단합대회 등의 행사를 개최했다.도 관계자는 "4월부터 지역축제를 찾는 방문객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도내 관광업계는 도 밖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outbound)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도내로 데려오는 인바운드(inbound)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더욱이 일선 숙박음식업소도 '안 오면 말고식'이 아닌 적극적인 인식 개선이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한편 전북도는 오는 25일 고창 선운산에서 1만 명이 참여하는 자유총연맹 국민통합 한마음 등반대회 등 도 단위 사회단체와 연계해 전북 방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기획력예산 부족으로 이벤트 수정타 시도의 방문의 해와 달리 메가이벤트를 준비하지 못한 전북도는 그동안 기획력과 예산 부족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전북도는 기존 자원을 활용해 관광 전북의 내실과 역량을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웠었다.도내 한 홍보기획사 관계자는 "전북도의 방문의 해 예산인 55억 원으로는 메가 이벤트를 치를 수 없는데다 사전에 이를 기획유치하지 못했다. 시일에 쫓겨 기획한 측면이 강하다"고 평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에는 대규모 숙박시설, 대회의장과 같은 관광 기반시설이 부족해 대형 행사를 유치하지 못하는 여건이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메가 이벤트가 없다보니 관광객을 맞이하는 일선 업소에서는 분위기 조성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대적으로 내세웠던 K-POP공연도 난항 끝에 오는 6월8일 KBS뮤직뱅크의 공개 방송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주 공설운동장으로 잠정 결정됐던 장소도 방송사 측과 다시 조율 중이다.전북도립미술관이 방문의 해에 맞춰 야심차게 추진한 '세계미술거장전'도 대여 비용 문제로 대대적으로 수정됐다. 도립미술관은 지난달 중순, 당초 전시기획자로 프랑스 생떼미술관을 내세워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미술관 소장품의 대여를 추진하려다 베네주엘라 국립미술관 소장품으로 전시작품을 바꿔 기획의도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북 방문의 해 성공을 위한 과제 전북관광협회 조선 회장은 "많은 단체에서 방문의 해에 의미를 두고 자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올해 전북이 알려지고 이를 바탕으로 올보다 내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윤숙 수학여행콜센터장도 "관광지는 한 번 입소문이 잘못 나면 사람이 바로 끊긴다. 전주한옥마을도 계속 사람이 밀려든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속성을 역설하며 "이를 위해서는 숙박시설과 친절서비스가 관건으로 꼽힌다"고 말했다.전북도는 9일부터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과 식당 1100개소에 서한문을 보내 친절서비스를 당부하고 있다. 전북도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업주는 친절교육을 받았지만 종업원은 방문의 해를 모르는 경우도 있어 모범음식점 676개, 향토음식점 52개, 관광숙박시설 68개를 대상으로 환대서비스 개선을 위한 종사자 교육 협조를 요청했다"며 "올해를 전북 관광이 활성화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끝>

  • 기획
  • 이세명
  • 2012.04.11 23:02

우찬규 대표는…한학 전공·고전국역요원서 고서화 전문가로 명성

1957년 부안 백산에서 태어났다. 제도권 학력으로는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 여덟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대신 서당을 다녔다. 부안의 한학자 고당 김충호선생이 첫 스승이고 부여 곡부서당의 서암 김희진 선생이 두 번째 스승이다. 한의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소학'과 '대학', '사서' 등을 두루 공부하면서 철학있는 학문 '한학'에 매료됐다. 70년대 중반 민족문화추진회가 개설한 국역연수원에 응시해 열아홉살 가장 어린 나이로 합격, 최연소 고전국역요원이 됐다. 그곳에서 2년동안 공부 하면서 학문의 깊이를 더 얻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교과서를 만드는 일에 참여했고,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의 '한한대사전' 편찬 연구원 시험에도 합격했다. 학계로 진출할 기회도 있었으나 회의가 생겨 다른 길을 택했다. 스승 신호열 선생을 찾아다니다 고서화를 만나 스물세살에 근역서화연구소를 열었고 동숭화랑을 운영하면서 고서화의 세계에 천착했다. 고서화 수집에 나선 것도 그때다. 이후 전문성을 다져 88년 고서화전문화랑 '학고재(學古齋)'를 열었다. 이름은 '옛것을 배워 새것을 창조한다'는 '학고창신'에서 따왔다. 인사동으로 이사해서는 현대미술도 담아내기 시작했다. 덕분에 상업화랑들이 받아들이지 않던 역량있는 민중작가들이 학고재에서 생명을 얻었다. 미술이 발전하려면 좋은 미술 서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91년, 도서출판 '학고재'를 만들었다. 우리시대의 명저가 된 고 최순우 전집 5권이 첫 작품이다. 뒤를 이어 학고재 신서, 세계문화예술기행 시리즈,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를 비롯한 단행본 등 수많은 미술분야의 양서를 만들어냈다. 학고재 책들은 내용에서만이 아니라 그 품격을 더해주는 디자인으로 독창성을 돋보이는 아름다운 책들이 많다. 적자가 다반사인 출판업종의 환경에서도 좋은 책에는 과감히 투자해온 것이 학고재의 특징인데, 2000년에 펴낸 '중국회화사 3천년'은 1억 5천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원금도 못찾는 투자로 안겨진 적자는 우대표의 강점인 '고서화 유통' 수입으로 메운다. 95년에는 소격동의 한옥을 구입, 현대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아트 스페이스 서울'을 열었으며, 97년에는 문화기획사 '아크 컨설팅'을 발족시켰다. 2008년 인사동 시대를 마감한 이후에는 학고재로 통합한 소격동 갤러리와 제동으로 사옥을 옮긴 학고재 출판사 운영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부암동에 현대미술 전시를 위한 미술관 건립을 위해 1천평 부지를 구입했다. 하반기에 착공할 이 미술관은 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키워갈 학고재의 미래이자, 우대표의 꿈이 실현될 공간이다. 2녀 1남 중 고고미술사를 전공한 막내아들이 아버지의 일을 잇겠다고 나서 그의 의지가 더 단단해졌다.

  • 기획
  • 김은정
  • 2012.04.10 23:02

우찬규 학고재(學古齋)대표 "전북 문화·전통 살려 국제적 미술 레지던스 운영을"

2년 전쯤 문화계에 큰 화제를 불러온 전시가 있다.'500년만의 귀향-일본에서 돌아온 조선 그림'전이라 이름 붙은 전시였다. 일본에 반출됐던 고서화 30점. 길게는 사오백 년, 짧게는 수십 년의 유랑 신세를 마치고 귀향한 이 작품들은 대부분이 국내 화단에 처음 공개된 작품이란 점에서도 그렇거니와 빈자리가 많은 조선 전기 회화사를 보완해줄 귀중한 작품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모았었다. 이 작품들을 모으고 전시를 연 사람. 학고재(學古齋) 우찬규 대표(56)다. 전공은 한학이지만 일찌감치 고미술 영역에 입성해 고미술전문가로 한 시대를 살고 있는 그는 지금 한국미술의 오늘을 이끌어가는 중심에 서있다. 온고지신의 이치를 그대로 실천하는 삶이다.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에만 집착하는 시대에, 한눈팔지 않고 옛 것과의 대화를 삶의 노정에 온전히 들여온 그의 선택은 옳았을까. 그래서 만났다. 옛것을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온전히 체득하여 세상에 널리 전파하고자하는 우대표와의 대화는 편안했다. 결코 서두르지 않고 마치 옛 책을 읽는 것처럼 '자분자분' 들려주는 화법이 주는 즐거움이 컸다. 인터뷰는 학고재 신관에 있는 그의 업무실에서 있었다. 학고재는 서울 도심의 번잡함을 살짝 빗겨선 종로구 소격동 국립민속박물관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다. 옛 한옥의 외형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으면서도 내부는 본격적인 갤러리로 탈바꿈한, 공간 또한 옛것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다. 지금 학고재에서는 스물여덟살 젊은 여성작가 유현경의 전시 'Lying'이 열리고 있다. 개관 이래 가장 나이 어린(?) 작가란다. 평일인데도 전시장에는 관객들이 뒤를 잇고 있었다. -평일인데도 관객이 참 많습니다.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던데, 학고재의 작가발굴 안목이 다시 확인되는군요.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작가예요. 자기 작업에 몰두하는 힘과 표현 역량이 놀랍습니다. 6개월 동안 문화예술진흥위원회의 레지던스 지원을 받아 독일에서 작업을 하고 왔는데, 500점을 그려낸 작가입니다. 참으로 놀랍지요. 이런 작가야말로 우리 미술의 미래를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이 직전 전시도 호평을 받았던데요. '디자인의 덕목'전인가요. 시대도 공간도 다른 작품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시공을 초월해 디자인이 갖춰야 하는 기본과 정신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습니다. 전통고가구 강화반닫이, 고미술품인 책가도, 추사 김정희의 판전 현판 탁본, 유럽 출신 디자이너 헬라 용에리 위스, 로낭과 에르완 부훌렉, 피에르 샤르팽, 제임스 얼바인 등의 가구와 조명, 이우환, 정상화, 프랑수와 모렐레, 천원지의 회화를 전시했어요. 한곳에서 비교해보니 우리 조상들이나 유럽의 디자이너들이나 모두 기능을 충족시키는 범위 안에서 가구를 디자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더군요."-미술애호가들에게는 학고재의 이미지가 특별합니다. 일종의 신뢰 같은 것일텐데요. 학고재도 엄연히 상업화랑인데 의미나 명분만 추구하는 일은 한계가 있지 않나요. "우리도 돈이 되는 전시 많이 합니다.(웃음) 사실 의미를 내세운 전시만 하기에는 한계가 있지요. 아무리 좋은 뜻을 갖고 있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어렵게 되니까요. 그렇다고 경제성만 탐하게 되면 화랑의 중요한 역할을 놓치게 됩니다. 적당한 절충, 적당한 경계, 이런 것들을 지켜야해요"-그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십니까."저희 화랑의 강점이기도 한데, 제가 고미술을 조금 안다는 것이예요. 그쪽에서 수익 창출을 어느 정도 해내기 때문에 현대미술분야로 하고 싶은 전시를 1년에 한두 번은 할 수 있습니다."-한학을 전공했고, 고전번역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으셨는데 그 길을 놔두고 왜 '학고재'라는 화랑을 택했는지 궁금합니다. "학고재가 문을 열었던 1988년 즈음에는 이상하게도 인사동에 고서화전문화랑이 많지 않았어요. 오히려 한참 잘나가던 고서화랑들이 문을 닫고 새로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던 때였지요. 학고재는 오히려 그런 분위기를 거슬러 고서화전문을 표방하고 나선 셈인데, 특별한 욕심을 내지 않아서였는지 화랑운영이'순풍에 돛 단듯' 잘되었어요. 열 평 옹색한 공간을 불과 2년 만에 벗어나 제 건물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남다른 문화인식이 읽혀집니다만 그래도 또 다른 비결이 있지 않았을까요. "옛것이라해서 옥석 구분 없이 상품화했던 기존 고서화전문화랑들과 차별화하고 싶었습니다. 철저한 기획 전시로 우리의 옛미술을 대중화하는 방식이었지요.'19세기 문인들의 회화전''무낙관 회화전''구한말 그림전''조선중기 서예전' 등이 그렇게 나왔습니다."-그런 기획전들이 고미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었지요.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학고재의 대중화 명성은 90년대 초반, 민중미술 작가 초대전이 아닐까 싶습니다."물론입니다. 상업화랑에서 민중미술 작가들의 전시를 한 것은 학고재가 처음이었지요. 결과적으로는 화랑도 그 분들 덕분에 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신학철 이종구 오 윤 김정헌 강요배 씨 등 한국미술판도를 바꾸어 놓은 작가들과는 지금도 여전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려운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운이 좋아 잘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그 시절, 민중미술에 관심을 가진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고서화를 전문으로 하는 화랑이 민중미술작가전을 기획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었겠지만 저는 고서화전을 기획하면서도 회화사에 남을 미술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회화사에 남을 작품이란 게 어떤 것입니까. 시대정신이 담겨 있는 것이어야죠. 당시 역량 있는 민중미술작가들의 작품에는 시대정신이 살아있었어요. 그것을 주목했을 뿐이지요." -인사동 학고재 시대는 완전히 마감한 셈인가요. "소격동에 한옥을 구해 '아트스페이스 인 서울'이란 이름으로 현대미술 전문 화랑을 마련한 것이 1995년인데, 주로 고서화를 전문으로 하는 인사동 학고재와 함께 운영하다가 2008년에 인사동 건물을 팔고 소격동으로 모두 옮겨왔습니다." -소격동으로 이사온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미술계에서 학고재의 위치가 아주 굳건하던데요. "더 책임이 커지는군요. 인사동에서 옮기면서 소격동 공간을 늘렸습니다. 본관 전시 공간을 확충하고 뒤쪽의 당초 학고재 출판사가 있던 곳에 신관을 지었어요. 신관은 새롭고, 앞쪽 한옥은 예스러운 분위기지요. 내용적으로는 기획전을 다양화하고 집중해 화랑을 국제화 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화랑의 국제화는 한국미술의 위상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 않습니까. "물론입니다. 2008년은 학고재 개관 2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그때 소격동 신관을 짓고 20주년 기념전을 했는데, 저희로서는 중요한 전시였어요. '센시티브 시스템'을 주제로 한 전시였는데 프랑스 생테티엔느 미술관 관장인 로랑 헤기에게 기획을 맡겼습니다. 이 전시를 계기로 학고재의 국제 무대 진출 통로가 좀 더 넓게 열렸습니다." -외국작가들을 초대할 때는 어떤 가치를 우선에 두나요. "상업적인 측면보다는 이 작가의 작품이 어떤 역할을 할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콜렉터나 미술학도, 미술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 전시가 기준이지요. 그렇다보니 손해가 많았습니다.(웃음) 그러나 학고재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게 되고, 또 그것을 계기로 우리나라 작가들이 외국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으니 그것만으로도 보람과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작가들의 지원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으신데요. "화랑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니까요. 다른 예술 장르가 다 그렇지만 특히 미술 발전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작가, 가능성 있는 작가들이 많아지면 그 나라의 미술은 자연스럽게 발전합니다. 그러려면 투자를 해야지요. 우리나라는 그 부분에 너무 인색합니다. 사설 화랑이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유럽이나 다른 나라들의 경우 정부나 자치단체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 세계적으로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바탕을 잘 들여다봐야합니다."-전주를 비롯해 전라북도는 미술의 전통이 깊습니다.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한때 전주에서 작업하기도 했고, 교류도 활발했었지요. 그런 전통을 살려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도 지혜로운 일일 텐데요."전북은 그런 문화적 전통과 배경도 그렇고 지형적으로도 국제적인 미술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자치단체들이 비엔날레 형식의 행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데, 동력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반면 레지던스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면서 국제적인 도시로 만드는데 매우 의미 있고 가능성 있는 통로가 됩니다. 지역작가 지원도 그들끼리의 리그보다는 문을 열어 서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북을 현대미술로 주목받는 지역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고미술 수집 활동은 어떤가요. 보람이 크겠지만 어려움도 많을 것 같습니다. "10여년동안 일본에서 우리 문화재를 들여오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 즐거움이 워낙 커서 늘 새로운 마음으로 나서는데 명분이 있는 일이면서도 문화재 환수라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긴 합니다."-한국미술의 위상은 어떻습니까. "세계미술계에서 한국미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백남준, 이우환, 그 이후에도 좋은 작가들이 계속 나오고 있죠. 세계적인 비엔날레에서 주목받는 한국작가들이 많습니다. 이용백 같은 작가도 역대 비엔날레에서 그만큼 주목받는 작가가 없었죠. 외신들이 비렌날레를 보도하면서 이용백을 반드시 언급하더군요. 그런 작가들이 우리나라에서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흐름을 있게 한 어떤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그들의 작품이 좋기도 하지만 지금 경제 중심축이 아시아로 옮겨져 왔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아에서 중요한 나라가 어디입니까. 중국 한국 일본이죠. 미술의 측면에서 본다면 한중일 중에서도 한국 미술의 완성도가 가장 높습니다. 유럽 쪽의 미술전문가 평론가 큐레이터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입니다."-학고재는 작가발굴을 어떤 기준으로 합니까. "성장의 가능성을 제일 먼저 봅니다. 작가는 시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책무이기도 합니다. 그래야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작가로 성장합니다. 어느 시대건 문제가 있고 추구하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에 대한 안목을 갖추는 일이 중요한데 그것이 금방 갖추어지지 않거든요. 독서량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대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자연스럽게 생기지요. 그 바탕을 우선 갖춘 후에는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손을 가져야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하실 일이 더 많아지겠습니다. "좋은 작가를 발굴하는 일과 함께 아시아 미술을 이끌 수 있는 화랑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아시아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해 세계미술의 중심이 될 수 있게 하는 작업입니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권의 좋은 작가, 기획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지요. 좀 더 활발한 현대미술 전시회를 하려고 부암동에 부지도 마련했습니다. 전시공간만 1500평 규모의 미술관입니다. 금년 하반기에 착공하는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미술관을 만들고 싶습니다."-고향에도 우 대표님의 문화작업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좀 더 나이가 들면 좋은 레지던스를 운영하는 것이 마지막 바람입니다. 좋은 공간을 마련해 좋은 작가들을 지원하면서 작가들이 작업할 때 마당도 쓸어주고 함께 지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 까 상상합니다.(웃음) 그 꿈을 고향에서 이루면 더 좋겠지요. 고민도 하고 노력도 해보겠습니다."

  • 기획
  • 김은정
  • 2012.04.10 23:02

13. 도내 첫 인디 공연기획사 운영 정상현씨 "인디밴드 영토 확장 보여주겠다"

전주 고사동 일대가 전북 인디밴드의 '분만실'이 돼가고 있다. 쇠락한 구도심(전주 프리머스 극장 일대)에 인디밴드 공연장 겸 클럽'레드 제플린'이 고꾸라졌다가 2010년 재개업했고, 2009년 문을 연 'Deepinto'는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개방적 분위기의 클럽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2년밖에 안 된 '몽크'는 재즈 풍에 가까운 인디음악과 가벼운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카페나 클럽이긴 해도 무대에 서고, 판매량이 시원찮아도 꼬박꼬박 앨범을 내는 인디밴드들의 실체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레드제플린'을 운영하면서 도내 인디밴드계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정상현씨(40)가 2002년 인디밴드 공연기획사'아트 스페이스 레드제플린'을 연 것도 이런 착잡한 심정에서 저지른 일이다. '아트 스페이스 레드 제플린'은 가수를 만들고 키워내는 기획사가 아니라, 가뭄에 콩 나듯 의뢰해오는 인디밴드 공연을 기획주선해주거나, 앨범 제작을 도와주는 인큐베이터에 가까운 곳. 서른이 넘으면서 밴드'크리에이션' 활동을 접은 그는 아이돌 댄스 가수와 수십 년 경력의 록밴드, 실험정신 강한 인디밴드가 대중의 사랑을 고르게 나눠 먹고 자라는 생태계가 없는 우리나라에선, 더구나 지방에선 "인디밴드로 살아간다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도 현재 악기를 판매하고 대여하는 '기타 플랜트' 등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밴드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악기를 빌려주는 일도 하고 있지만, 돈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 "악기와 장비 모두 싣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아요. '비주류 음악'이라는 편견 때문에 음악이 돼도 '헐값'에 팔립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인디밴드들이 전용 공연장 겸 클럽을 차리는 겁니다. 하지만 돈이 안 되니까, 그게 문제죠."현재 전북에 있는 인디밴드는 '레이디스앤젠틀맨'(Ladies & Gentlemen),'휴먼스'(Humans),'크림'(Cryim) 등 10개 팀. 그는 "전북에는 '10cm'나 '장기하와 얼굴들' 등처럼 이러다할 인지도를 갖춘 팀은 아직 없지만, 발전 가능성을 믿는다"고 했다. 대개 음악학원 대표, 대학 강사, 회사원 등으로 밥벌이를 하면서 10년 이상을 이 바닥에서 버텨온 밴드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 기획한 콘서트'메이드 인 전주'로 서울 대구 부산 광주 등을 돌면서 전주의 인디음악을 알리게 된 그는 "다른 지역에 비해 딱히 '튀는' 음악은 없지만, 각자의 색깔과 느낌이 각각 다른 음반적 색깔을 완성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래서일까. 최근 이들의 공연장에 40~50대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그는 "70~80년대 락이나 팝에 심취돼 있던 이들이 돈을 쓸 수 있는 나이가 되니까 뒤늦게 이곳을 찾는 것 같다"면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고민해 인디가 어떻게 영토를 확장해나갈 수 있는 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달에도 그는 또 한 차례 판을 벌였다. 전주국제영화제 기간(27일~5월3일)에 '레드제플린', 'Deepinto', '몽크'가 서울의 유명한 인디밴드들과 전북의 인디밴드들이 다양한 음악을 펼쳐놓는 무대를 마련하는 것. 1만원 짜리 티켓만 사면, 누구든지 이 세 곳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무대엔 최근 '나가수'에서 출연해 더 유명세를 탄 5인조 밴드'비갠 후'와 윤도현 밴드도 실력을 인정한 3인조 여성 밴드'러버더키' 등이 전주를 찾는다. 전북에서는 세련된 영국 락을 구사하는 '레이디스앤젠틀맨'과 잔잔한 모던락을 소화할 '휴먼스'(Human's), 락힙합일렉트로닉까지 두루 섭렵하는 '나인이얼즈'(9 Years) 등 실력파 밴드들이 대거 출사표를 냈다. 이들이 인디음악에 관한 편견을 깨고, 한국 대중음악의 굵은 줄기를 잇는 그 '무엇'이 돼주길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 기획
  • 이화정
  • 2012.04.09 23:02

부항요법

한의학 치료요법 중에 부항 요법은 유리컵처럼 생긴 도구로 공기를 빨아들여 몸에 붙이는 일종의 물리요법이다. 이것으로 피를 사혈, 자락하기도 하고 인위적으로 멍들게 해 진통 효과와 국소의 혈액순환 촉진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항간에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신경통, 근육통을 막론하고 전신질환에도 부항을 이용해 나쁜 피를 빼야 낫는다고, 한 번에 한 사발씩 아까운 피를 뽑아 빈혈을 일으키거나 탈진되는 일이 보고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부항 요법을 맹신한 나머지 어디 아플 때마다 피를 뽑는 것을 능사로 여기고, 혹은 다쳤을 때 '꼭 피를 빼내야 나쁜 피가 다 빠져서 낫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한의학에서는 혈액을 밀어 이동시키는 에너지를 기(氣) 또는 기운이라고 한다. 우리는 '혈액순환이 원활할 때 기혈순환이 잘 된다'라고 표현하는데 피를 활동시키는 것은 기운이다.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고 혈관 운동을 왕성하게 하려면 기가 충분하고 잘 소통이 되어야지 피만 빼서는 소용이 없다. 우리가 부항을 붙여 나오는 피는 나쁜 피가 아니다. 출혈된 피는 시간이 지나면 선지처럼 굳어지게 된다. 사혈시간이 오래될수록 진하고 끈적끈적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이것이 '어혈'이라고 강조하는데 좀 오버하는 감이 없지 않다. 타박상을 입거나 삐어서 많이 붓고 아플 때 사혈을 하면, 일시적으로 부종 및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 고여 있던 나쁜 피를 빼서 통증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몸의 자연치유반응으로 몰렸던 혈액 속의 통증 및 염증유발물질을 조금 덜어준 덕이다. 이때의 염증으로 인한 부종 및 통증은 몸의 자연치유반응이다. 억지로 소염, 진통시키면 아픈 것은 빨리 없어지나 손상된 조직의 회복은 그만큼 더디어지고 불완전하게 된다. 피가 몸 구석구석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이 불과 25초라는 걸 생각하면 살아 있는 몸은 잠시도 쉬지 않고 피가 순환하고 있다. 만일 피가 멈추어 흐르지 않으면 그 조직은 조만간 썩어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다쳐서 붓고 아프고 멍든 그 자리도 피 흐름이 좀 더디다 뿐이지 말 그대로 나쁜 피가 고여 있는 게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게 된다.또 멍이라는 것도 다쳤을 때 순간적으로 약간의 출혈이 있었던 것이 피부 조직에 베어 들어 시퍼렇다가 차츰 주위로 퍼지면서 연해져 일주일쯤 지나면 저절로 완전히 흡수되어 버린다. 부항으로는 이렇게 베어든 멍을 제거할 수도 없거니와 제거할 필요도 없다.가령 골절 환자가 두어 달 후에 골절도 잘 접합되고 일정 기간 물리치료로 완쾌되었을 때 이 사람은 그렇게 몹시 다쳤어도 피 한 방울 뽑지 않고 아무런 부작용 없이 잘 나았지 않은가?피를 뽑는 것은 어디까지나 모세혈관에 침을 찌르든지 부항을 강하게 빨아들여 생피를 인위적으로 출혈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령 일시적으로 효과가 났다면 이렇게 피가 날 정도로 강한 신경 자극을 가했기 때문이지 피를 뽑았기 때문이 아닌 것이다.아픈 곳을 주무른다든지 따뜻하게 찜질하든지하고 침을 맞아 기를 순환시켜 신경 자극과 함께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소중한 피를 뽑지 않고도 좋은 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전현두(효사랑가족요양병원 한방과 원장)

  • 기획
  • 전북일보
  • 2012.04.09 23:02

Q&A로 알아보는 어깨질환

Q. 어깨 통증에는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이 좋은가요?A. 만성적으로 뻣뻣해진 어깨나 근육 긴장에 의한 어깨 통증에는 따뜻한 찜질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급성 염좌나 염증으로 인한 심한 통증에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TV에서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이 어깨에 얼음찜질을 하는 장면을 보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어깨를 많이 사용한 후 생기는 통증이나 염좌, 급성 염증에 의한 통증이 확실한 경우에는 얼음주머니를 천이나 수건으로 싸서 해당 부위에 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 외의 경우에는 따뜻한 찜질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판단이 어려울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을 좋을 것 같습니다. Q. 아직 나이가 30대인데 설마 오십견은 아니겠죠?A. 오십견이 50대 전후에 많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젊은 나이에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드물긴 하지만 20~30대의 경우에도 오십견의 원인 질환에 해당하는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증상은 40~60대 환자들에 비해 더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과도한 컴퓨터 작업이나 운동부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어깨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젊은 세대의 경우에도 적절한 운동 등으로 예방에 신경을 써야합니다.Q. 오십견인지 아닌지 X-ray를 찍어보면 알 수 있나요?A. 오십견은 X-ray로 확진이 어렵습니다. 오십견은 관절낭의 염증이 원인인데 X-ray로 관절낭의 이상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깨 통증이 있을 때 X-ray로 확인 가능한 상태는 골절이나 관절면의 이상, 또는 근육 내 석회화 등의 경우로 다양한 어깨 질환 중 일부 질환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육이나 인대의 파열, 관절낭의 이상 같이 X-ray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위는 초음파, MRI, 관절내시경 등으로 확인이 가능할 수 있으며 이러한 영상의학검사를 시행하기 전에 몇 가지 신경학적 검사들을 통해 의심되는 질환을 추정해 볼 수도 있습니다. Q. 어깨 통증이 있을 때엔 무조건 쉬어야 하나요? 아니면 운동을 해야 하나요?A. 급성 염좌나 초기 급성 염증성 통증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만성화되어가는 통증이나 급성기 이후 운동장애가 수반되는 경우에는 어깨 운동의 비중을 점차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운동을 제한하게 되면 회복기 이후에도 어깨관절의 운동범위가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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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09 23:02

40. 어깨 통증과 오십견

봄이 시작되는 3월. 따뜻해진 날씨에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족과 함께 운동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시기가 되었지만 배드민턴과 같은 가벼운 운동조차도 그림의 떡처럼 쉽게 즐기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오십견(五十肩)과 같은 어깨 통증 환자들의 경우이다. 어깨의 운동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생활환경의 영향으로 최근 오십견과 같은 어깨질환이 늘어나고 있으며 발병 연령 또한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침구과 김종욱 교수로부터 어깨 통증과 오십견에 대해 알아본다.△오십견'어깨 통증'하면 '오십견'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오십견은 '50대에 많이 발생하는 어깨 질환'이라는 의미로 '동결견(Frozen shoulder)'으로 불리기도 하며 서양의학의 '유착성 피막염(Adhesive capsulitis)'에 해당하는 질환이다. 어깨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초기에 통증이 심하다가 동결기와 회복기를 거쳐 호전되는데, 증상이 호전되기까지 기간이 1~2년 이상 걸릴 수 있다. 통증이 줄어든 후에도 어깨 관절운동의 심한 제한이 남아 팔을 제대로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 중에서는 통증이 심할 때는 낮에만 불편한 것이 아니라 밤에 아파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고 호소하는 하는 경우도 있다. 가끔 젊은 층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했을 때 오십견과 동일한 질환이 의심된다고 진단을 하면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직 나이도 젊은데 오십견이라니,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오십견이 꼭 50대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십견에 해당하는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은 나이를 선택해서 오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어깨의 운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생활환경의 영향으로 최근 오십견과 같은 어깨질환이 늘어나고 있고 발병 연령 또한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다.△어깨 통증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유착성 피막염 외에도 극상근건염, 점액낭염,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 석회화건염, 골절, 탈구 등 매우 다양하다. 심지어는 목 디스크 질환이나 흉곽출구증후군도 어깨나 팔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자신의 어깨 통증 원인을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법이나 관리 및 운동법에 대해서는 가급적이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인 어깨 통증 질환의 치료는 소염진통제 투여나 국소주사요법, 물리치료가 기본이며, 경우에 따라 체외충격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인대나 근육, 건의 파열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요법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어깨질환의 한의학적 치료한의학에서 이러한 어깨질환은 '견비통(肩臂痛)', '누견풍(漏肩風)', '노견풍(露肩風)', '견응증(肩凝症)', '동결견(凍結肩)' 등에 해당하며, 외상, 풍한습(風寒濕) 등의 외사(外邪), 담음(痰飮), 어혈(瘀血) 등을 원인으로 보았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침치료나 약침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으며, 필요에 따라 한방물리요법을 시행하거나 어깨 통증을 감소시키면서 약해진 근육과 관절을 보강할 수 있는 약재가 포함된 한약을 투여하기도 한다. 특히 침치료의 경우 어깨 통증과 관련된 반대쪽의 혈자리에 침시술을 하고 아픈 어깨를 움직여보면 신기하게도 올라가지 않던 팔이 올라가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런 경우에는 환자만 놀라는 것이 아니라 침시술을 한 한의사의 입장에서도 침치료 효과에 감탄할 때가 많다.△어깨질환 예방법염증이 심한 상태가 아니고 운동이 가능한 상태로 판단된 경우라면 꾸준한 운동으로 증상 악화를 예방하고 제한된 운동 범위를 조금씩 회복시킬 수 있다. 어깨 운동은 가정에서도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데, 어깨가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방향으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양손 깍지를 끼고 기지개 펴듯 팔을 올리고 앞뒤좌우로 흔든다던지, 등 뒤쪽으로 깍지를 끼고 팔을 펴는 동작이나, 수건이나 막대기의 양 끝을 잡고 시행하는 스트레칭 등 어깨에 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적절히 움직여 주는 동작들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어깨의 통증은 나이 많으신 분들에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운동이 부족한 젊은이들도 미래의 건강한 어깨를 위해 틈틈이 어깨를 움직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도움말=우석대 부속한방병원 침구과 김종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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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2.04.09 23:02

강종수 본부장은…현장 확인·토의 통해 업무

정읍 칠보가 고향인 강종수 본부장(56)은 78년 농협대를 졸업하고 농협에 첫발을 디뎠다.35년만에 본부장으로 부임한 강 본부장은 취임전 2년간의 중앙본부 근무를 제외하고 전북농협에서 잔뼈가 굵었다. 전북농협 기획총무팀장, 검사팀장, 도청출장소장, 교육지원부장, 조합경영검사부 부본부장, 경영지원부 부본부장 등 일선과 지원부서를 두루 거쳤다.2009년에는 전북대 경영대학원에서 '세무회계정보시스템의 성과모델에 관한 실증연구'라는 논문으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농촌출신이어서 농업의 소중함과 농업인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주위의 평이다.'현장에 모든 것이 있다'며 틈만 나면 현장으로 달려가는 업무 스타일로 본부장 취임후 거의 매일 1~2곳의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고.특히 보고받기 보다는 실무자와의 토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일은 독특하다.중앙회에서 근무할 때의 일화가 잘 설명해 준다.상호금융여신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신용평가 문제로 농협조직이 흔들거렸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 가운데 중앙회장을 만나 '노조대표들과 토의를 통해 정리하겠다'고 보고했다.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중앙회장을 설득해 즉각 전국 지역본부에 원하는 사람은 모두 참석하라고 통보했다. 강성 노조관계자들이 참석해 절박한 토론을 벌였고 토론시간은 5~6시간에 이르렀다. 결국 합의점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는 끈기를 보였다고.강 본부장은 그런 경험을 몇 번 치렀고, 결국 토론문화가 조직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 믿고 있다.강 본부장은 "조직 안정에는 소모임(30~40명) 토론회가 큰 효율성을 발휘한다"며 "마침 부안에 농협수련원이 들어서는 만큼 1박2일 연수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신용·경제사업 분리이후 타 지역본부에서 계열사간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북농협이 착실하게 조직을 안정시켜 나가는 데는 강 본부장의 업무스타일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강 본부장은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고 남을 배려하며 살자는 뜻에서 '역지사지'를 마음 속에 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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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섭
  • 2012.04.09 23:02

강종수 전북농협 본부장 "농민 위한 50년만의 개혁, 빨리 안착하도록 온힘"

전북농협 강종수 본부장(56)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올 초 농협중앙회의 신용경제 사업 분리와 함께 전북농협 본부장으로 취임한 강 본부장은 50년만의 농협 개혁을 진두지휘하며 숨가쁘게 달려왔다. 특히 강 본부장은 그동안 새롭게 도입된 조직 업무를 추스르고 업무영역을 재조정하는 한편, 달라진 업무시스템을 하부조직까지 뿌리내리게 하는 내부역량 강화작업에 몰두해 왔다. 사업개편이후 3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만큼 성과를 맺고 있는 지에 대해 인터뷰했다.- 농민조합원들의 염원을 담아 제2의 출범을 한 지 벌써 석달이 흘렀습니다. 첫 1년이 중요할 것 같은데, '조직의 안정'과 '업무의 개혁'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거대 조직을 어떻게 연착륙시키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도 과거처럼 일사불란하게 안정됐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체제안정을 위해서 자체 계열사까지 포함한 범농협 계열사 간담회를 이달 중 열어 관련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조직을 정비해 안정을 꾀할 생각이다. 일이라는 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의 소통을 위해 한달에 한번씩은 토론회를 열어 업무에 대한 이해의 장을 넓힐 계획이다.- 현 상황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역시 분리된 계열사간 업무 분장이다. 계열사간 이기주의에 빠지면 조직이 어려워진다. 변화된 조직에 서로가 빠른 적응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잦은 스킨십을 가지고 있다. 계열사 중에는 보험업쪽이 약간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존과 달리 보험업법을 적용받으면서 그동안 없었던 규제의 틀에 갇히다 보니 일선조합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중앙회에 관련교육을 요청해 놓는 등 지속적인 보완작업에 나서고 있다.- 신용경제사업이 분리됐습니다. 어떤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지요.△ 고객 측면에서는 금융부분이 영업본부장 체제로 강화되면서 서비스가 좋아졌고, 일할 수 있는 여건도 나아졌다는 평가이다. 농업인 측면에서도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본부장의 역량을 85% 이상 농산물 판매에 쓸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전북도 등 행정기관에서도 환영하고 있다. 농축협 직원들도 사업구조 개편이후 농산물 판매 시스템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농협이 농민위에 군림한다는 과거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경제사업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농업인들이 요구하는 농산물을 전량 농협에서 판매해줘야 한다는 자세로, 그같은 목표를 향해 준비하고 있다. 농민이 웃을 때까지 농협이 노력하는 게 구조개편의 궁극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도시민에게 단순한 농산물 공급에 그치지 않고 안전한 농산물을 인정받으며 공급하는 역할이라고 본다. 한차원 높은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표에 따라 현재까지는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전북농협의 경제사업 중 역점사업은 어떤 것인지요.△ 우선 농산물 통합마케팅 전문조직을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북농협은 2011년부터 산지유통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까지 품목별 공선출하회 조직 200개소와 도단위 연합품목 2개 이상 육성하고, 연합판매사업 2000억 달성을 목표로 산지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농협이 판매사업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전북도와 시군, 농협이 공동으로 시군별 선도형 산지마케팅 조직을 광역단위로 계열화해 시군단위 농산물 통합마케팅 전문조직으로 전환 발전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부터 시군단위 통합마케팅법인 육성사업을 2015년까지 전북지역 14개 시군단위 1개의 통합마케팅법인으로 전환,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도의회도 농산물통합마케팅 전문조직 육성 및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의결해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산지유통조직 규모화전문화 촉진에 발판을 마련해줬다. - 우리 전북만의 특징적인 사업을 소개한다면.△ 잘 아시다시피 전북은 수도작 위주 농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설원예 등 특작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이같은 전환적인 사고와 함께 규모의 농업을 할 수 있도록 농업인 조직화가 시급하다. 농협에서는 연합사업단으로 하여금 농산물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하고 공동선별출하회를 일정규모 이상으로 육성하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1시군 1유통회사 체제가 실패한 이유는 개인사업자가 영리추구에 힘을 쏟았던 것도 한가지 이유였다. 이제는 조합공동법인으로 바꿔 농협이 경영주체가 돼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할 것이다. 농산물 판매와 조직에 경험이 많은 농협이 해결할 수 있다. - 농업 현실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생산에서 식탁까지 책임지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처하는 농협의 입장은.△ 어쩔 수 없이 따라 하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시소비자에게 안전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산자 조직을 확대해 유기농 안전농산물을 생산하고, 자체 안전검사 시스템을 강화해 도시소비자들이 충분히 신뢰하며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농협의 역할이다. 최근 급진전을 보이고 있는 학교급식 농산물 공급도 행정당국과 협의해 농협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얘기는.△ 조직이 새롭게 출범하면서 농업인들의 기대가 큰 것도 알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 조직을 갖추겠다. 농업인은 생산에만 주력하고 판매는 농협이 책임지는 그런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 금융부분도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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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섭
  • 2012.04.09 23:02

6. 도내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관광지

경남 하동에 박경리 작'토지'의 '최 참판댁'이 있다면 도내 남원에는 최명희 작 '혼불'의 매안 이씨 종가가 있다. 최 참판댁이나 매안 이씨 종가 모두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다. 하지만 하동남원은 두 문학작품의 배경을 가시적으로 조성했다. 방문객들은 작품 속 주인공을 떠올리며 감동을 체화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바로 이야기가 있는 관광지다. 도내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관광지를 조명해 본다.△문학 속 전북남원 사매면 노봉마을은 '혼불'에서 외로이 종가를 지켜내야 했던 청암부인,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강모와 종가를 지켜내야 하는 짐을 떠안게 된 종부(宗婦) 효원, 사촌과의 사랑을 삭이며 비운을 겪는 강실이의 혼불이 살아있는 곳이다.소설 '아리랑'속 '방영근'은 김제에서 소작농이었으나 아버지의 약값으로 빌린 돈 때문에 군산항에서 하와이행 배를 탄다. 군산항 인근 미선공장에서는 '수국'이 일본으로 향하는 김제산 쌀을 고른다. 부두 건달로 동족에게 악행을 저지르는 서무룡 등은 소설 밖 군산의 근대문화 유산에서 아직도 숨쉬는 인물이다. 히로쓰 가옥, 동국사, 옛 군산세관, 옛 조선은행 등 식민지의 흔적을 고스란이 느끼며 '아리랑'과 '탁류'의 주인공을 찾는 재미가 있다. 김제 부량면에 있는 조정래아리랑문학관에는 아리랑의 집필과정까지 살펴볼 수 있다. 목련이 흐드러진 익산 가람 이병기 선생의 생가도 빼놓을 수 없다. 국어, 시조, 난초를 사랑한 선비의 가옥으로 조촐함이 엿보인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라는 노래로 알려진 그의 '별'을 읊으면 운치가 더해진다.고창에서는 미당 서정주의 시적 정서를 체화할 수 있다. 질마재는 미당이 시심을 키운 곳이다. 지난 2004년부터 부안면 미당시문학관 주변에 국화를 심어 매년 10월 하순이 되면 절정을 이룬다. △아름다운 순례길 600리도내에는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 등 4대 종교의 명소가 분포돼 있다. 전주익산김제완주에 걸친 '아름다운 순례 길'은 4대 종교의 성지를 엮은 길이다. 네 종교의 다양한 역사와 풍경을 콘텐츠화해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 도보자전거 길로 제공하기 위해서다.전북도 관광산업과 종무계 담당자는 "도내 문화자원을 지역과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세계화할 수 있는 콘텐츠다. 다양한 종교의 성지를 체험하고 얽힌 이야기를 통해 소통과 상생을 접할 수 있다"며 "종교의 성지순례 여행은 특정 계절에 편중되지 않고 평일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코스다"고 설명했다.아름다운 순례길은 9박10일(도보) 코스의 600리 길이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해 완주 송광사, 완주 천호성지, 익산 나바위, 익산 미륵사지, 완주 초남이, 김제 금산사, 김제 수류성당, 모악산을 거쳐 다시 한옥마을로 조성된 240㎞ 길이다. 천호~나바위 구간에서는 채운마을골뜸마을을 지날 때는 충남으로 도계를 넘기도 한다. 제1코스는 한옥마을~송광사(28.0㎞), 제2코스 송광사~천호(26.5㎞), 제3코스 천호~나바위(36.5㎞), 제4코스 나바위~미륵사지(27.5㎞), 제5코스 미륵사지~초남이(29.3㎞), 제6코스 초남이~금산사(24.0㎞), 제7코스 금산사~수류(19.7㎞), 제8코스 수류~모악산(21.0㎞), 제9코스 모악산~한옥마을(27.5㎞)이다. '순례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순례길에서 듣는 이야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종교시설에서(1박 2식 1만5000원) 숙박이 가능하다. 전북도는 순례길을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 1월까지 실태조사를 마치고 길 정비, 안내시설, 휴게시설 등을 마련하는데 28억 원을 추산해 연차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안이다. 전북도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올해추경에 14억 원을 마련해 오는 10월까지 이정표와 안내표지판, 안전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기획
  • 이세명
  • 2012.04.04 23:02

새만금 산단 석탄재 매립 추진 '괜찮을까'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농어촌공사가 충남 서천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를 새만금 산업단지 매립재로 활용하기로 한 가운데 비산먼지 및 침출수 등 환경문제를 놓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새만금 산업단지 개발사업 시행자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서천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중부발전과 지난 2009년 12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석탄재 반입을 추진해왔다. 서천화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한 후 나온 석탄재 200만㎥를 올부터 2년동안 새만금 산업단지 매립 현장으로 운반해 배수층재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군산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운송과정에서의 비산먼지와 함께 매립후 새만금 내해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며 환경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석탄재 반입 계획에도 일단 제동이 걸렸다.농어촌공사 관계자는 2일 "석탄재의 환경 위해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군산대에서 실시한 중금속 용출시험 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로 검출돼 배수층재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시민단체가 환경성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석탄재 반입을 위한 행정절차를 아직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재승 (사)하천사랑운동 대표는 "대량의 석탄재를 매립재로 사용할 경우 침출수에 따른 수질 오염이 우려되고 새만금과 같은 대규모 매립지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사례도 없다"면서 "환경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는다면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이같은 환경문제에 대해 시민단체와 조율 후 공유수면 점사용 및 석탄재 반입 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서천화력발전소의 석탄재를 새만금 산업단지로 운송한다는 방침이다.

  • 기획
  • 김종표
  • 2012.04.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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