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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학상' 수상한 고 규 영 KAIST 특훈교수 "신개념 암 치료제 연구개발… 새로운 전기 마련"

전북 출신의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54)가 지난 9일 제5회 아산의학상을 수상했다. 신개념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혈관 생성 기전에 대한 꾸준한 연구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30년 동안 기초의학에 매진해 온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다. 고 교수는 작년에 KAIST 특훈 교수로 임명됐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업적과 교육성과를 이루고, 그 전문분야를 앞서 이끌어 가는 교수 중에서 선정하는 최고의 명예직이다. 지난 22일 대전에 있는 KAIST를 찾았다. 인터뷰를 사양했던 그였지만 연구실을 찾은 취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연구하고 실험이나 하는 사람 인터뷰는 무슨 인터뷰냐, 상 받는 게 무슨 대단한 일이냐며 겸손해 했다. 인터뷰 중에도 연구성과에 대해서는 연구팀과 동료 교수들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다.-'아산의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전혀 생각치 못했는데 큰 상이 주어졌어요. 연구팀이 노력한 덕분이지요."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매년 훌륭한 연구성과를 낸 의학자를 한명씩 선정, 시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임상과 기초의학 분야로 나눠 두 명에게 주고 상금도 1인당 3억원으로 증액한다. 국내 의학상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젊은 의학자를 격려하기 위한 '젊은 의학자상'도 신설할 계획이다. -상금이 2억원이나 되던데 어떤 계기로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겁니까."신개념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 것 같습니다."-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암 성장과 전이에 필수적인 게 혈관신생인데 이를 차단하는 게 항암제입니다. 의학계에서는 혈관내피 성장인자(VEGF)가 혈관 신생의 주요 물질이라 여겨왔고 이 인자를 억제하는 항암제 아바스틴(Avastin)을 개발해 암환자에게 투여해 왔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어요. 이 아바스틴 투입시 안지오포이에틴-2(Ang2)라는 또 다른 성장인자가 급격히 증가해 혈관신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한 것이지요. VEGF-A와 Ang2를 동시에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이중혈관 성장차단제'(DAAP)을 개발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지요."-'이중혈관 성장 차단제' 개발은 세계적인 연구성과로 평가받고 있는데 어떤 원리입니까."현재 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VEGF 차단제는 치료효과가 적고 내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 원인을 추적하기 위해 암이 생성된 실험동물에 VEGF를 투여하니 암 혈관에 Ang2가 과다 발현되어 내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근거로 VEGF-A와 Ang2를 동시에 차단하는 DAAP이라는 물질을 새롭게 디자인한 겁니다."-원천기술을 개발한 것이군요. 기존의 차단제보다 얼만 만큼 효과가 있었나요. "원천기술이지요. 한 스텝씩 전진하는 거라고 봐요. 실험한 결과 기존의 단독 차단제보다 암 성장은 2.1배, 전이는 6.5배 가량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밝혀졌어요."이 연구결과는 암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캔서 셀(Cancer cell)'의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고 교수는 그동안 Cell, Science, Nature, Blood, Circulation 등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에 1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논문이 '캔서 셀'에 게재됐을 때 세계적인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열악한 여건에서 굉장한 일을 했다고 칭찬이 많았어요. 국가가 도와주고 운이 따라 실행한 것이지요."-결국 암 억제는 혈관신생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차단하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그렇지요. 암은 혈관 있는 곳에 생기고 혈관이 없으면 크지 못해요. 영양분과 산소가 있기 때문에 암이 자라는 겁니다. 각막망막은 혈관이 없기 때문에 암이 생기지 않아요. 당뇨도 오래되면 혈관이 생기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혈관신생이 안되도록 할 수 있을까 하는 것 등이 연구과제입니다.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이 부문을 갖고 어떻게 차단하고 조절할 것인지 연구하고 있습니다."-다른 생명과학자들이 고 교수님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더 발전된 성과물을 내놓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연구성과는 발표 즉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공유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는 기술이동이 빠르고 명멸이 심한 IT산업과는 달라요." -연구성과물에 대한 소유권이나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장치는 어떻게 하나요."연구비와 기자재 등을 정부가 지원해 주기 때문에 KAIST에 소유권이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기술 사용을 요구해 올 때 개발자는 중재역할을 하는 정도입니다. 지적재산권은 발표 전에 특허출원 등 절차를 밟아 놓아요."-우리나라 연구비 지원은 어느 수준입니까."미국은 엄청날 정도로 지원을 많이 해주어요. 유럽은 복지에 투자를 많이 하고. 우리는 연구로 먹고 사는 나라 아닙니까. 우리나라는 절대액으로 보면 많지 않지만 GNP 대비 R&D 지원규모는 높은 수준에 들어갑니다. "-2010년엔 백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조혈모 세포가 뱃살 같은 지방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좀 해주시죠. "한 분야를 줄곧 연구하다 보면 창의적인 생각이 키워지고 상상력도 발전하게 되는데 우리 연구팀은 지방과 골수가 구조상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서 지방에도 조혈모 세포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실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백혈병은 골수의 조혈모세포(혈액줄기세포)가 병에 걸려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타인의 골수 이식으로 정상적인 조혈모 세포를 만들어 백혈병을 치료했다. 그러나 고 교수팀의 연구로 백혈병 환자 본인의 지방에서 조혈모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연구내용은 국제학술지 '블러드(Blood)'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지난 2006년엔 전북의대 박성광 교수팀과 공동으로 신장병 치료 가능성을 입증한 논문을 세계 최고의 신장 관련 학술지인 미국 신장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어떤 이론입니까."신장의 모세혈관 질환이 신장질환 진행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것에 착안, 혈관형성촉진제인 콤프앤지원(COMP-Ang1)을 신장병 생쥐에 투여했더니 모세혈관을 대부분 재생시켰어요. 신장병 치료에 확기적인 약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지요." -백혈병 신장병 치료약을 기대하는 환자들이 많은 데요."논문이 발표되니까 곧 신약이 나오는 것처럼 인식되는 바람에 전화를 많이 받았어요. 전북지역에서도 전화가 왔으니까.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지만 시기는 예측할 수 없어요. 상용화에 대한 희망의 끈 만큼은 놓지 말아야 하겠지요. 자포자기하면 안될 테니까."-오랫동안 암에 대한 연구를 해오셨는데 암은 왜 발병하는 겁니까. "암은 생명체 때문에 생겨요. 암이 없으면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담배를 많이 피워도 폐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유전자 때문이지요. 암 걸릴 유전자는 피해야 합니다."-감기약처럼 암 치료약도 개발될까요."사람마다 암 걸리는 원인이 다릅니다. 맞춤형으로 개발될 걸로 봐요. 이를테면 폐암이 담배 때문에 발병한 것이라면 그에 맞는 치료약이 개발되는 식이지요."-암 치료를 위한 신약은 언제쯤이나 가능할까요."민감한 사안이라 대답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정부와 기업 투자가 관건이고 고급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괜찮은 약 하나 개발해서 상용화하기까지 1조원 정도 소요됩니다. 우리 여건으로는 어려운 일이지요. 이런 기반을 잘 닦아놓아야 선진국으로 갑니다."-혈관 성장의 비밀을 밝히고 신개념의 암 치료제 개발에 몰두해 왔습니다. 연구와 논문쓰기 등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데 이런 왕성한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아침마다 새로운 생명현상이 보여요. 하고 싶어 했던 일이고 이런 일을 할 때가 제일 좋아요. 우리 몸과 직접 관련된 일이고 난치병 치료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활동이라서 일하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스트레스는 받지 않나요."스트레스 많이 받지요. 우리 연구팀이 20여명 되는데 연구비도 확보해야 하고 과업도 진척시켜야 하고."-의대에 진학했는데 의사가 되지 않고 기초의학에 전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스승의 말씀 한마디가 방향을 바꿨어요. 의대 본과 1학년때 조경우 교수(현 원광대 한의대 명예교수)께서 '의사가 되어 환자 한명 한명을 치료하는 것도 좋겠지만 기초의학자가 되어 좋은 신약을 개발해 한꺼번에 수십, 수백명의 병을 고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이 저를 기초의학의 길로 이끌었어요." -기초의학 연구에 30여년을 보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분야인데 후회한 일은 없었나요."기초의학 연구는 끝을 알수 없는 시간과의 싸움이며 약해지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싸움의 끝에는 새로운 생명현상의 발견과 신약 개발이라는 기쁨과 환희가 있어요.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갈 겁니다." -연구에 몰두하다 보면 짬이 없을 텐데 여가는 어떻게 보내시나요."그림그리기를 좋아합니다. 생명혈관현상을 관찰하고 그림도 그려요. 가끔 산책도 하고 노래도 좋아합니다."-작년에 KAIST 최고의 명예직인 '특훈 교수(Dist inguished Professor)'로 임명되셨는데 어떤 혜택들이 주어집니까."특훈교수는 KAIST 전체 교수 중 8명 밖에 안돼요. 정년 뒤에도 70세까지 비전임직으로 일할 수 있고 월급을 조금 더 줍니다. 스카웃이 심하니까 붙잡아 두는 기능도 할 테고."-우리나라에서도 노벨의학상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우리 세대는 노벨 의학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겠지만 제자들을 잘 교육하고 훈련시킨다면 실현될 수도 있겠지요. 제자들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도록 하는 것이 저한테 주어진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가르쳐야지요."-연구성과를 보면 전북대의 자랑이자 자랑스런 전북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부가 있다면."예방과 치료효과는 탁월하고 반면 부작용은 적은 새로운 암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래서 인류에 공헌한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겠지요."

  • 기획
  • 이경재
  • 2012.02.28 23:02

고규영 교수는 - 기초의학 연구에 매진… 세계적 생명과학자로 명성

꿈 많은 고등학교시절, 문학가와 미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폐렴과 결핵에 걸려 학업을 중단하고 1년간 투병생활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전주고 53회로 입학해서 54회로 졸업했다. 그 때 도립병원에서 불쌍한 환자들을 보고 의사가 되어 그들을 도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전북대 의대에 들어갔다. 1979년 어느 봄날, 강의실에서 "기초의학자가 되어 신약을 개발하면 수십만명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스승의 말 한마디에 의사의 꿈을 접고 기초의학에 매달렸다. 기초의학 연구에 매진해 온 지 30여년. 지금은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규영 교수는 암 혈관치료제 분야의 독보적 인물이다. 전북대 의대(77학번. 석사박사)를 나온 뒤 열악한 연구환경을 극복하면서 혈관신생 연구에 몰두해 왔다. 미 코넬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미 인디애나대 심장연구소 선임연구원, 전북대 의대 교수,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부교수에 이어 2003년부터 KAIST 생명과학과의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인 '콤프 앤지원(COMP-Ang1)'의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지난해 암 성장과 전이에 필수적인 혈관신생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는 이중혈관신생 차단 단백질(Double Anti-Angiogenic Protein = DAAP)을 발명했다.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이 공로가 인정됐다. 지난 2002년에는 대한의학회가 선정한 '노벨상 근접 한국 20인 과학자'로 뽑히기도 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독창적인 연구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결과다. 1994년 미국심장학회의 심장연구우수상, 2002년 대한의학협회의 화이자의학연구상, 20인 우수의학연구상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전북대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학술연구 분야 공로상을 수상했다. 2010년엔 '올해의 KAIST인 상'을 받았다.고 교수는 연구결과물을 주요 저널을 통해 발표하고, 국제 학회에서 해마다 초청연사 및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미국혈액학회가 발간하는 혈액학 분야 최고의 저널인 '블러드(Blood)'지 편집위원에 선임돼 논문심사와 편집방향 설정 등에 참여하고 있다. 아들 5형제중 막내다. 고영호 전북대 교수(평생교육원장)가 셋째 형이다. 부인 백승희 여사(52 )와 1녀 1남을 두었다. 딸(30)은 회사원이고 아들 봉인군(27)은 아버지의 전공을 잇고 있다. 하버드대를 나와 프린스턴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7세 때 첼로를 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서 정명화 교수를 사사했다. 12세 때 9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국제청소년콩쿠르에서 첼로 부문 1위에 입상했다. 공부 때문에 연주에 몰두할 수는 없지만 지금도 가끔씩 공연을 한다. 봉인군은 고 교수가 아산의학상을 수상했을 때 "아버지와 같이 손을 잡고 암과 줄기세포 연구를 하는 날이 무척 기대된다"며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 기획
  • 이경재
  • 2012.02.28 23:02

만성 간질환 - '딱딱해진 간'… 대사·해독·면역기능 '뚝'

간은 우리 몸의 모든 기능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0가지도 넘는 일을 하며 1000가지 이상의 효소를 생산해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화학반응에 관여한다. 간이 정상적인 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간 내의 혈액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간세포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어야 한다. 단백질이 결핍되거나 기아가 계속되면 간 단백질이 줄어들어 효소의 효능은 저하되고 간의 기능도 저하되게 된다. 여러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간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 간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원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이 전체 만성 간질환 환자의 70% 가까이 차지해 가장 많고 알코올성 간질환과 C형 간염이 뒤를 잇는다.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인희 교수로부터 만성 간질환의 원인 및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본다.△만성 간질환만성 간질환은 만성간염, 지방간으로부터 간경변증, 간암에 이르는 다양한 질병을 포함하고 있다. 간염바이러스나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태를 '만성간염'이라고 하며, 간세포가 파괴되고 재생되는 과정에서 간 내 흉터조직이 채워지는 섬유화를 거치면서 재생결절들이 형성되고 간의 점진적인 기능저하가 초래되는 상황을 '간경변증'이라고 한다. 간은 흔히 '인체의 화학공장'이라고 불리며 단백질 합성 및 각종 대사작용, 해독작용, 면역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러한 간이 굳어지면서 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몸에 많은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간경변증의 초기에는 간의 보상기능으로 인해 비교적 정상 간기능을 유지하지만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고 간부전이 초래되거나 간암이 발생해 사망할 수 있다. △만성 간질환의 원인만성 간질환의 원인으로는 B형간염이 약 70%를 차지하며, C형간염이 약 10-15%, 장기간의 과다한 알코올 섭취로 인한 알코올 간질환이 약 15~2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전 인구의 5% 정도이며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1~2%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B형, C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최근 B형간염은 국가의 예방접종 사업과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되면서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는 반면, C형간염은 아직까지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그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B형,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부 회복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만성간염으로 발전해 오랜 기간 동안 체내에서 증식하면서 간경변증 또는 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높은 술 소비량도 간질환 관련 사망률에 큰 영향을 주는데 지속적인 음주는 지방간, 알코올 간염, 간경변증 등 알코올 간질환을 유발하고 간 손상을 악화시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만성 간질환의 증상간을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이는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동안 웬만큼 나빠지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성 간염이나 지방간으로 인해 간질환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해서 자신은 건강하다고 착각하고 과음을 일삼고 정기검사나 치료를 게을리 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되고 나서야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성 간염이나 지방간 환자들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는 전신쇠약과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복부불쾌감, 오른쪽 윗배에 둔탁한 통증 등이 있으나 이러한 증상들은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어서 증상만으로 구별하기가 어렵다. 다만, 간경변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초래된 경우에는 복부팽만과 하지부종, 토혈, 혈변, 눈동자와 피부가 노래지고 소변색이 갈색으로 짙어지는 황달, 주의력 저하, 수면장애, 손떨림, 혼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간질환의 치료만성 간질환은 원인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초기단계에서는 상당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을 막거나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를 위해 바이러스 간염의 경우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하고 알코올 간질환의 경우 철저히 금주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간암 발생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간암 표지자인 혈청 알파태아단백과 간초음파 검사를 6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도움말=전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인희 교수

  • 기획
  • 전북일보
  • 2012.02.27 23:02

Q&A로 알아보는 만성 간질환

Q. 만성 간질환이 있는 경우 일상생활 수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A. 불필요한 약은 오히려 간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각종 건강식품과 생약제의 복용을 삼가야 합니다. 특히 만성 간질환에 특효약인 것처럼 주변에서 권하는 민간요법이나 생약제는 대부분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심각한 간 독성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만성 간질환자들의 경우 적은 양의 술도 간 손상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철저히 금주해야 합니다. 매일 섭취하는 음식의 경우 영양분이 골고루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도록 하며, 특히 채소나 과일, 곡물을 많이 섭취하고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을 줄이며 달고 지방 성분이 많은 후식이나 간식을 절제하여 비만하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해야 합니다. 간경변증을 진단받고 복수가 발생한 경우에는 싱겁게 먹도록 하며, 간성 혼수가 발생한 경우에는 단백질 섭취를 줄이도록 합니다. 또한, 적당한 운동은 건강한 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Q. 만성 B형간염의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A. 간기능 검사가 정상이고 간초음파 검사에서 간 손상의 정도가 경미할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시행하면서 경과를 지켜봅니다. 그러나, 간기능 수치가 정상범위보다 높거나 간초음파 검사에서 진행된 간 손상을 보이고 혈액 내 바이러스 농도가 높을 경우에는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로는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용 약제인 라미부딘(제픽스), 아데포비어(헵세라), 엔테카비어(바라크루드), 클레부딘(레보비르), 텔비부딘(세비보) 등이 있으며, 올해 추가로 테노포비어(비리어드)라고 하는 신약이 발매될 예정입니다. Q. C형간염에 걸리면 치료가 가능한가요?A. 혈액검사에서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터페론이라는 주사제를 주 3회 피하주사 하였으나 치료반응이 30%정도로 낮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의 인터페론을 개량한 페그인터페론 주사제를 주 1회 피하주사하면서 매일 경구용 약제인 리바비린을 병용투여 하는 치료가 표준이 되었습니다. 치료기간은 C형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에 따라 2형, 3형의 경우에는 6개월간, 1형의 경우에는 1년간 치료를 하며, 50-70%에서 완치될 수 있습니다.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합치료 중 부작용으로 독감유사증상(발열, 오한, 전신근육통), 정서문제(우울증, 불면증, 신경질), 혈액변화(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 빈혈), 갑상선 기능장애, 가려움, 탈모 등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담당의사의 진료를 통해 이러한 부작용을 적절히 관리하면서 가능한 치료기간을 완료하였을 때 높은 치료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기획
  • 전북일보
  • 2012.02.27 23:02

식도에도 알레르기가 있다

61세의 성인 남자를 상담한 적이 있다. 이 환자는 1~2개월 전부터 음식을 삼킬 때 잘 안내려가는 듯 하고 가끔 가슴에 통증도 있다고 말했다. 점점 심해져서 지금은 죽을 먹어야만 좀 편하다고 하며 이유를 궁금해했다.3~4개월 전 건강검진하면서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했는데 위염이 있었다고 했다. 특별한 지병도 없고 복용하는 약도 없다고 하였다. 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가까운 소화기 내과에 의뢰했다. 검사를 받고 내원하여 질문했다."식도에 생기는 알레르기라는데 식도에도 알레르기가 생기나요?"이 환자의 진단은 호산구성 위장염의 일종인 호산구 식도염이라고 하는 병이다. 호산구성 위장염은 1937년 처음 언급된 드문 질환으로 식도에서 위, 소장, 대장까지 여러 위장관을 다 침범할 수 있는 병이다. 이중 식도를 침범함 호산구 식도염은 이전에 일차성 호산구성 식도염, 알레르기성 식도염으로 불렸던 질환이다. 1990년대 이후부터 여러 증례들이 보고되고 의학적 인식이 증가되기 시작했다. 아직 명확한 병인은 잘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음식이나 흡입성 알레르기 물질과 관련이 있는 것과 역류성 식도염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의 유병률은 1%정도로 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며 대개는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과 음식이 중간에 막히는 듯 한 느낌을 주로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진단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으며, 기생충이나 약제 등의 원인을 배제하는 검사를 시행한다.치료는 대개 식이요법과 약물요법, 위산 역류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소아와 성인의 치료 방법에 차이가 있다. 소아의 경우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의 경우는 외국에서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재발은 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말한 61세의 남성 환자도 2개월 정도의 약물치료를 한 뒤 증상이 좋아져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음식을 삼킬 때 잘 내려가지 않거나 음식이 걸리는 증상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역류성 식도염과 식도의 종양이나 식도의 기능장애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위 환자처럼 호산구 식도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을 때는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먼저 식사량을 줄이고, 식사 후 2-3시간 내에는 눕지 않아야한다. 하부 식도 괄약근을 약하게 하는 지방질 음식이나 커피, 초콜릿, 껌 등을 섭취를 금지하여야한다. 금연 및 단주를 하고, 꼭 끼는 옷을 입지 않으며, 잠 잘 때에는 높은 베개를 사용한다. 보통의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심한 경우 내시경 적 치료나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 느낄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 병의 치료가 늦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진 희 종 (효사랑가족요양병원 내과 원장)

  • 기획
  • 전북일보
  • 2012.02.27 23:02

나눔의 새바람, 재능 기부 - 7) 신장 전문의 박성광 전북대교수

박성광 전북대 신장내과 교수(57장기이식센터장)는 휴대폰이 없다. '있어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휴대폰은 거의 응급환자 호출용으로만 쓴다. 새벽 2시에 잘못 걸려온 전화가 있다면, 되려 감사해한다. 환자들이 위급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2년 전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을 맡은 그는 손꼽는 신장 전문의면서 장기기증운동 전도사다. 내과 전문의로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말기 신부전증 환자를 치료하면서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적극 공감했다. "말기 간암이면 시한부 생명이고, 콩팥이 나빠지면 평생 투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환자에게 누군가 신장을 기증했다, 수술만 잘 되면 2주 뒤 웃으면서 퇴원합니다. 의사인 나로서도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이식학회에 따르면 국내 사후 장기기증 희망자는 1991년 이후 80만 명이 넘었으나 여전히 이식 대기자들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엔 전국적으로 770명이 이식을 기다리다가 숨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를 강조하는 유교 사상으로 장기기증 희망자가 늘지 않았다가 3년 전 김수환 추기경 선종(善終)으로 생명 나눔 희망자가 크게 늘었다는 대목이다. "장기기증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기관을 떼어내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그런데 의사들이 모여 '뇌사' 판정을 내리면, 90% 이상 일주일을 못 버텨요. 대신 장기기증을 하면 누군가의 삶을 열어주게 됩니다. 신으로부터 인간이 받은 최고의 선물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1989년 최초로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시작한 전북대병원은 1998년부터 뇌사자 장기이식 수술에 성공한 뒤 전국적으로 이를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지난 24일까지 전북대병원이 집계한 전국 장기기증자는 54명. 이 중 7명(12.9%)이 전북대병원 기증자다. 신경외과 의료진의 생명 나눔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 코디네이터들 덕분이다. 아쉬운 대목은 뇌사자 가족들이 병원으로부터 기증을 권유받으면, 본인이 생전에 그런 언급이 없었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전주대 영상애니메이션학과에 재학했던 이근우씨를 떠올리곤 한다. 그는 "새벽까지 졸업작품전을 준비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뇌사에 빠졌는데, 부모님께 장기기증을 제안했더니 하루도 안 돼 선뜻 내줬다"고 기억했다. 그는 새 생명을 얻게 된 환자들을 보면서 전주대에 그를 위해 명예졸업장을 수여해달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뇌사자 장기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은 없는 걸까. 그는 운전면허증에 장기기증 의사를 표시할 것을 제안했다."미국 뉴욕 운전면허증의 뒷면 절반은 장기 일부 혹은 전부 기증 여부를 서명하는 난이 차지합니다. 미국 버지니아주는 자동차면허증 소지자 절반 이상이 면허증에 기증 의사를 표시하죠. 지난해 기준으로 2658만명이 자동차 면허를 취득했는데, 운전면허증 왼편 하단에 장기기증 여부를 적는 제도를 아는 이들은 극소수입니다. 또 절차가 까다로워 알고도 안하는 이들이 상당수죠."때문에 "운전면허증 신청서에 운전자가 장기기증 의사 여부를 표시하는 칸을 만들어놨으면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제도화되지 못했다면서 언론이 앞장서서 인식이 전환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신장내과 전문의로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면서 담배로 인한 해악을 절실히 체감한 그는 27년 전 10년 간 피우던 담배를 끊고 금연 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20여 년 간 금연교실을 운영하며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2011)을 수상한 바 있으며, 대한신장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 기획
  • 이화정
  • 2012.02.27 23:02

김성중 사무처장은 - 36년 선거관리 외길 '부드러운 카리스마'

지난 76년 공직에 입문한 김성중(55) 전북도선관위 사무처장은 36년간 외길을 걸어온 선거 관리의 베테랑으로 정평이 나있다.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상고와 충남대 행정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한 그를 직원들은 한결같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상사라고 말한다.평소 소탈한 모습을 보이지만 결정적인 의사결정의 순간에는 쾌도난마의 단호함을 보이는 김 처장은 선거관리의 방점을 '예방'에 찍는다.후보나 유권자들에게 사전에 선거법을 충분히 설명하는 게 선거관리의 핵심이라는 게 김 처장의 지론.때문에 김 처장은 직원들에게 선거법에 저촉된 후보들이 선관위의 조치를 수긍하게끔 하려면 사전 홍보와 설명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김 처장은 한 정치인의 인생이 선거법 위반으로 좌우될 때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판을 깨는'반칙'에 호루라기를 부는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했다.올 초 전북에 온 김 처장은 대전광역시선관위 관리과장과 중앙선관위 감사담당관, 울산광역시선관위 사무처장을 지낸 뒤 지난 해 말까지 국회 의정지원단장을 역임했다.전주 근무가 처음으로 자신과 취재기자의 이름이 같다는 사실에 신기해 한 그는 부인 유순미 여사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 기획
  • 김성중
  • 2012.02.27 23:02

전북선거관리위원회 김성중 사무처장 "비방·흑색선전, 금품 살포, 불법 조직 엄단"

올 해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과 국가 지도자를 선출하는 대선이 있는 해다. 모든 경기에 심판이 있듯 선거에도 심판이 있다. 바로 선거관리위원회다. 이들은 후보자와 후보자간, 그리고 후보자와 유권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각종 반칙행위를 적발하고 처벌한다. 다른 경기와 달리 선거 경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처벌이 가장 엄한 반칙은 '비방·흑색선전', '금품 살포', '불법 조직'이다. 4·11총선의 전라북도 심판장인 도선관위 김성중 사무처장을 지난 24일 만나 공명선거 의지와 계획 등을 들어봤다.민주통합당의 총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선거인단 모집이 한창이다. 선거인단 모집 기한은 29일까지다. 각 후보진영은 사실상 공천을 좌우하는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벌써부터 불법 선거인단 모집 소식도 들린다. 이처럼 과열되는 선거 분위기를 묻자 김성중 사무처장은 "사실 선거에 임박하면 후보자간 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심리적 압박을 받는 후보들이 지지 기반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과열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또 도민들의 정치 성향이 특정 당에 많은 지지를 보내는 현상에 따라 민주당 후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엄정 중립·공정 관리가 대원칙김 처장은 4.11총선 관리의 대 원칙을 '엄정 중립'과 '공정 관리'로 정했다고 소개했다.특히 그는 금년부터 고객 중심의 선거행정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홈페이지와 QR코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시설이나 장비도 최대한 동원해 편의를 돕겠단다.그는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전제 아래 △허위사실 및 비방 흑색선전 △금품 향응 등 관련한 돈 선거 △불법 사조직의 선거운동을 3대 중점 단속 대상으로 규정, 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18대 총선보다 위반자 증가 추세인터뷰가 있은 24일 이전까지 선거법 위반 단속 건수가 38건에 이르는 이유를 묻자 김 처장은 "지난 18대 총선보다 단속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특정 당의 경선이 중요한 전북에서는 초기에 과열되지만 경선이 끝나면 본선거의 단속 건수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그는 현역 국회의원이 불출마하는 곳에서 후보자들의 위법행위가 많다고 전했다.선거법 위반 수법에 대해서는 금품과 음식물 제공 및 문자메시지와 유인물 위반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도내 감시단 220명 24시간 활동김 처장은 도선관위의 선거관리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후보자와 유권자의 준법을 주문했다.그는 도선관위 지도과에서 업무를 총괄하고 시·군 단위의 선관위는 지도계장 휘하에 단속 전담직원을 두고 있다며 선거부정 감시단 220명을 확보해 도내 전역에서 2교대 24시간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특히 3대 중점단속 대상은 도선관위 특별기동조사팀이 직접 조사하고 단속한단다. 특별기동조사팀이 전직 선관위 직원들로 구성돼 경험이 풍부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또 사이버상의 불법을 예방하기 위해 사이버 비방·흑색 선전 전담팀도 구성했다고 한다. 여기에다 선관위 직원은 물론 사무처장도 모르는 비공개정보요원을 두고 이들로부터 각종 정보와 제보를 받는단다. 선관위가 직접 단속하는 건수와 유권자들의 신고건수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유권자 신고는 문자메시지와 유인물 등 가시화 된 영역이 많고 조직적인 영역은 상대 후보측의 제보가 많다"고 귀뜸했다.공무원 선거 개입 엄하게 처벌공무원 선거개입에 대한 선관위 방침을 묻자 김 처장은 "이미 기관장과 공무원들에게 선거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중앙선관위도 공무원의 선거개입에 대해서는 강하게 처벌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소개했다.하지만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는 현실 정치상 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만 활동하고 자제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지방의원들이 정당의 국회의원과 독립해서 활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설명이다.그러면서도 선거를 치른 지방정치인의 선거법 위반은 좀 더 엄격하게 다루는 중이라고 덧붙였다.사건유형·경중으로 처벌수위 조정 처벌 수위에 대한 가이드 라인의 불가피성도 소개했다.김 처장은 "인력이 부족해 전수를 모두 확인하기 어렵지만 단속 활동이나 제보를 통해 인지된 것이 있다면 조사에 착수하고 고발이나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말했다.사안에 따라 전국적으로 균형을 맞춰야 될 부분도 있고 후보자나 당선자로서 신분이 무효화 될 수 있는 정도의 범죄가 있어야 고발을 한다는 것.또 후보자를 돕는 사람들의 처벌 수위도 신분보다는 사건의 유형이나 위반의 경중에 따라 결정한다고 했다. 즉 직급에 의한 게 아니라 고발의 구성요건을 갖췄을 때 증거를 바탕으로 고발을 하고 증거가 부족하면 수사를 의뢰한다며 고발과 수사의뢰의 차이를 설명했다.식당 압수수색 함정조사 아니다최근 전주 완산구 음식점 압수수색과 관련 선관위 직원들이 일종의 '함정 조사'를 벌였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김 처장은 "검찰과 법률적 검토를 끝냈고 가능한 방식의 조사"라고 일축했다.그는 "제보가 있었던 사안으로 사실 확인차원에서 이뤄진 일이고 음식점의 특성상 밖에서는 내부의 일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어떤 제보든 사실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시작하고 확인작업은 부득이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김 처장은 "언론은 도민의 의식을 선도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며 설이 아닌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주문했다.그는 "사실적 분석에 의해 보도를 해야지 추측성 보도를 하면 바람직스런 선거문화에 역작용이 된다"며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통해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후보자 정책·능력 보고 판단해야인터뷰 말미에 그는 "후보자와 유권자의 두 축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선거에 임하느냐가 공명선거의 관건"이라며 후보자들은 선거법을 지키면서 정책을 수립하고 수행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유권자들에게는 "주인으로서 진정으로 어떤 사람이 올바른 정책을 내고 실천능력이 있는지 판단한 후 선택을 해야한다"며 금품과 조직선거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특히 그는 "전북은 '특정정당=당선'이라는 의식이 굳어 있는데 사실 선출직의 임무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후보들이 법을 지키고 국민을 위하고 필요한 정책을 개발해서 나라의 정치발전과 민주발전을 위해 출마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김 처장은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법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후보자는 법을 어기고도 당선될 수 있다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며 3대 중점단속부분에 대한 엄정한 단속과 처벌을 재차 강조했다.

  • 기획
  • 김성중
  • 2012.02.27 23:02

91.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6) 1998년 방북 소떼 운송용 트럭 제작

1998년 6월 한반도는 소떼 이야기로 들끓었다. 처음에는 신문의 한 구석에 작은 화제거리 정도로 등장했던 소떼 이야기는 얼마후 온 나라, 온 국민을 들끓게 한 큰 사건이 되었다. 이른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어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발언이 몰고 온 대사건이었다.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회의가 제기됐던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와의 판문점을 통한 방북은 우여곡절 끝에 남북 양측의 허가를 받아냈고, 소떼의 이동을 위해 특수제작된 가축운반용 화물트럭을 사용키로 함에 따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빠른 시일내에 소떼 1000마리를 실어나를 트럭 100대를 제작해야 했기 때문이다.남북 분단 이후 반세기만에 민간인이 정부관리의 동행없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 방문을 처음으로 실현한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은 한반도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사건이었다. 특히 소떼 1000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넘는다는 사실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일대 사건이었으며, 이에 따라 내외신 기자들이 이의 취재를 위해 몰려들었고 세계인의 시선이 정주영 명예회장과 소떼에게 쏠렸다. 이 일은 일명 '정주영 소떼 방북'이라 불리며 미국의 뉴스 전문채널 CNN에도 생중계됐다.또다른 외신들도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최초로 휴전선을 개방했다고 다뤘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사이에 '핑퐁외교'가 있었다면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은 '황소외교'라 보도했다.이에 따라 소떼를 운송할 트럭을 제작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도 일단의 눈길이 집중되었다. 분단 이후 최초의 대규모 민간교역을 의미하는 소떼 방북에 쓰일 트럭들은 민간 주도로 남북통일을 견인해 나갈 견인차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북한땅에 현대자동차의 마크를 달고 수출되는 최초의 자동차라는 사실도 적지않은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이렇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차량이었던만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으로서는 방북 소떼 운송용 트럭 제작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방북 소떼 운송용 트럭 제작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남북통일의 견인차를 생산해 낸 곳이라는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지만, 자칫 불량이라도 발생해 소떼 운송도중 차가 고장이라도 났다가는 취재를 위해 몰려든 내외신 기자들을 통해 현대 상용차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같은 최악의 상황만 발생되지 않는다면 방북 소떼 운송용 차량 제작은 현대 상용차의 존재를 세계 만방에 알릴 절호의 기회였다. 방북 소떼 운송용 트럭 제작이 시작되면서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과 관련한 내외신 기자들의 관심은 자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으로도 집중되었다. 그 결과 울산공장의 그늘에 가려 그동안 전라북도에도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었느냐는 식으로 그 존재가 일반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존재는 순식간에 내외신을 타고 국내 방방곡곡과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이처럼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소떼 방북을 위한 트럭을 제작해야 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작업에 임하는 자세는 평소와 같을 수 없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방북 소떼 운송용 트럭을 제작함에 있어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을 기울임으로써 완벽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공장장 이하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혼신의 힘을 다했으며, 그 결과 방북 소떼 1차분 운송용 트럭 50대가 1998년 6월 완성됐다.이렇게 제작된 차량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일 하루전 소떼를 싣기 위해 내외신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서산농장을 향해 출발했는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보전요원들로 조를 편성해 차량행렬에 동참시킴으로써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방북 소떼 운송용 트럭은 무사히 서산농장에 도착, 소떼를 싣고 판문점에서 정주영 명예회장과 합류해 마침내 굳게 막혀 있던 판문점의 벽을 넘어 민간 기업 차원에서는 최초로 북한 땅을 밟았으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민간차원의 교류시대를 개막해 남북 통일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소떼 방북에 참여해 견인차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남북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기획
  • 강현규
  • 2012.02.23 23:02

방북 성과로 '금강산 사업' 추진…버스 제작 관광객·실향민 운송

1999년 6월 16일 소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했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7박 8일간의 방북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면서 한반도는 다시 한번 들끓었다. 민간 기업인으로서는 최초로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던 정주영 명예회장이 일반인들에게도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던 것이다.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주영 명예회장은 방북 성과물의 하나로 일반인들의 금강산 관광을 가능토록 한 북한측과의 합의결과를 발표했다.이는 분단 및 6.25를 전후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지고 떠나와 반백년동안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향수에 시달려 온 실향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었다.정주영 명예회장 방북시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임진각까지 정 명예회장을 환송하며 정 명예회장의 방북이 남북분단의 큰 물줄기를 트기를 소망했는데 그 것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금강산 관광사업이 추진되면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트럭에 이어 버스까지 북한땅에 상륙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되었다. 금강산 관광시 현지에서 관광객들을 운송할 교통수단으로 전주공장에서 생산하는 버스를 사용키로 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금강산 관광용 버스 제작에 돌입했는데, 한국산 자동차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북한땅에 현대자동차의 로고가 새겨진 트럭을 수출한데 이어 버스까지 상륙시키게 된 것은 물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민간기업 차원에서 트럭과 버스를 북한땅에 상륙시킴으로써 첨단 메커니즘이 필요한 자동차 제작에 관한 능력을 널리 선보임으로써 우리나라의 앞선 산업기술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잘못 알려진 국내 실상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데 기여함으로써 남북통일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 기획
  • 강현규
  • 2012.02.23 23:02

1. 프롤로그 "맛과 멋, 인정 가득한 전북으로 오세요"

2012년은 도내 관광산업이 변곡점을 맞는 시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이 지닌 관광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각종 시책이 추진된다. 전북도는 기반시설 조성과 서비스 향상, 콘텐츠 발굴연계, 홍보 등 기본에 충실해 손님을 맞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본보는 7차례에 걸쳐 분야별 시책과 제기되는 문제점, 문화관광자원 등을 짚어본다.△휴양관광지 자리매김 박차지난달 12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2012 전북방문의 해 선포식이 열렸다. '맛과 멋이 한상 가득'을 기치로 내세우며, '당신이 몰랐던 2012가지 전북의 숨은 이야기'를 주제로 전북방문의 해를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전북도는 방문객 목표를 지난 2010년 6336만 명에서 올해는 이보다 7% 늘어난 6800만 명으로 정했다. '인정(人情)관광'을 내세우며 전북에 대한 호감도도 지난 2009년 2.9점(5점 만점)에서 올해는 4.0점으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방문의 해는 지난 2004년부터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매년 한 지역씩 선정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역 관광의 기반시설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전북도 방문의 해 추진 특별팀 라태일 팀장은 "관광시설에 대한 투자보다는 홍보 활동과 프로그램 운영 내실화를 중심으로 방문의 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반짝 특수 "안 돼~"전북도는 올해 55억 원의 예산으로 방문의 해 홍보사업과 상설공연, 관광객 유치, 역량강화 사업 등을 진행한다. 이를 두고 예산과 기획 부족으로 초대형행사가 없다는 지적도 받는다. 하지만 전북도는 그동안 지역 방문의 해가 초대형행사에만 초점을 맞춰 본래 취지가 퇴색했다는 입장이다.라 팀장은 "2009년 인천 도시축전, 2010년 대충청 대백제전,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등은 1회성 행사로 끝나 연속성 없었다. 정작 지역방문의 해라는 의미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는 반짝 메가이벤트보다는 전북을 대표하는 발효식품엑스포, 한국음식관광축제, 세계소리축제 등 기존 축제를 활용하고 아울러 관광객에게 지역의 전통문화,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해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이번 달 손님 초청하기와 손님맞이 준비하기에 중점을 뒀다. 전북도는 도와 각 시군, 유관기관에서 21일까지 97개 행사, 5만9830명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숙박음식업소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한편 매월 1차례 청소의 날을 정해 환경정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여수엑스포 시너지효과 기대전북방문의 해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화두로 삼는 행사는 오는 5월12일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다. 전북은 이를 이용한다는 자세다. 여수와 인근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숙박인원을 전북에 끌어오며 경유지로써 방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전북도는 여수엑스포에 새만금과 전북의 맛멋흥을 홍보하는 72㎡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한다. 더불어 여행사에 숙박 성과금을 지급한다. 국내여행사 연합회 12개사와 한국관광 클럽 55개사를 대상으로 단체 관광객이 전북에서 하루 이상 묵을 경우 32명이 탄 버스 1대당 90만 원을 지급한다. 여수엑스포조직위 홈페이지에도 주요 관광지숙박시설음식점 등 79개의 관광상품을 소개하고, 박람회 SNS 서포터즈를 활용해 국내외에 전북방문의 해를 공동으로 홍보한다는 복안이다.△평일 숙박 유치는 과제관광업계와 유관기관에서는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이 몰려도, 모두 수용하지 못 한다는 숙박문제를 지적한다.도내 관광숙박시설은 지난해 말 115개소 6406실로 1일 숙박 가능인원은 2만4700명이다. 여기에 민간 숙박시설까지 합치면 모두 1551개소로 10만명이 묵을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대표적인 호텔은 시설이 낡고 비즈니스호텔은 활성화가 더디다. 주말에만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몰린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조선 전북관광협회장은 "평일 객실은 남아 도는 실정이다. 주중 여행객을 유치하는 방안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전북도는 올해 중저가 숙박시설개선 지원 사업으로 8개소 240실, 전통한옥체험숙박시설 개보수 지원 11개소 77실, 유스호스텔과 청소년 수련원 4개소와 가족호텔 1개소 등 538실, 휴양콘도미니엄 1개소와 연수시설 1개소 완공으로 206실을 확충할 계획이다.

  • 기획
  • 이세명
  • 2012.02.22 23:02

"'안 오면 말고 식' 버리고 친절로 재방문 유도해야"

"전북방문의 해는 도민과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더불어 관광하기 좋은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널리 알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회로 삼겠습니다."전북방문의 해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책방향과 홍보사업, 관광객 유치수용사업 등을 총괄하는 정헌율 전북도 부지사(54사진)는 이번 방문의 해를 계기로 전북관광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지사는 "지역의 숨은 가치를 도민부터 인식해 자부심을 지녀야 한다"면서 "도내에는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한 전주 한옥마을, 고창 고인돌 군락, 진안 마이산이 있다. 미국 CNN방송이 한국 방문 때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은 50곳 중 남원광한루, 지리산 뱀사골 실비단 폭포, 대둔산 구름다리, 무주 남대천 섶다리, 고창 동림저수지 등 5개 지역도 포함됐다. 그동안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숨은 관광자원이 많다"고 소개했다.그가 올해 사업 중 역점을 두는 분야는 단연 홍보다. 사업비 55억 원 중 20억 원으로 이미지 홍보와 타깃(대상)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소비자에게 휴가와 여행지하면 전북이 떠오를 정도가 돼야 합니다. 맛, 멋, 소리 등 대표적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지역의 전통문화,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알려 전북관광에 대한 호의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인지도를 확산하는데 무게 중심을 뒀습니다." 정 부지사는 홍보와 함께 방문의 해를 이끌어가는 한 축은 도민의 친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환대의식과 접객서비스는 전북인으로서 자부심을 지녀야 가능합니다. 손님 맞을 준비와 자세가 되지 않았다면 방문의 해가 역효과를 냅니다. 외지인은 전북의 음식점병원 등이 불친절하다고 말합니다. '안 오면 말고식'은 가장 먼저 고쳐야 할 점입니다.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은 도민의 몫입니다." 그는 이어 도민에게 자발적인 홍보도 부탁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같은 메시지를 최소 6번 이상 되풀이해 들어야 '한 번 들은 것 같다'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정해진 예산으로 막연한 홍보보다는 도민 한 명 한 명의 자발적인 홍보가 가장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 기획
  • 이세명
  • 2012.02.22 23:02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홍경태 전북분원장 "탄소산업은 전북발전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이죠"

전라북도가 21세기 지역발전을 견인할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탄소산업을 선정하고 지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됨에 따라 항상 낙후와 침체라는 말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지만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산업 유치를 계기로 흑룡의 해를 맞아 전라북도가 미래로의 비상을 향해 용틀임하고 있다. 대한민국 탄소 소재산업을 선도하는 중추적 싱크탱크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가 올 10월 완주 봉동에 완공되면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서면서 전라북도가 명실공히 탄소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에 홍경태(洪炅兌) KIST 전북분원장을 만나 우리 탄소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들어보았다. 홍 분원장과의 인터뷰는 임시 연구소로 사용 중인 완주 과학산업단지내 전북테크노파크 연구개발지원센터 연구소에서 가졌다.-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바쁘셔서 그런지 인터뷰 날짜 잡기가 힘들던데…"대형 연구사업들이 주로 서울에서 발주가 되고 또한 연구관련 예산을 따내려면 부지런히 서울을 오가야 하기에 좀 분주한 편입니다. 특히 복합소재 탄소산업 분야의 경우 서울에 전문가들이 많이 있고 이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만큼 힘들더라도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탄소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미개척분야라 연구개발에 있어서 어려움 점도 있겠지요."그렇습니다. 연구개발분야는 철저히 성과위주의 자유 경쟁시장이다보니 2등 3등은 의미가 없습니다. 누가 먼저 특허등록을 하느냐에 연구개발의 명운이 걸려 있죠. 탄소산업은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이 안된 분야인 만큼 선점하게되면 그만큼 폭발적 성장이 가능합니다."-전라북도가 지역 신성장동력으로 탄소산업분야에 주력하고 있는데 방향 설정이 잘됐다고 보십니까."전라북도가 산업화 과정에서 좀 뒤쳐져 있었지만 탄소산업의 미래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만큼 지역발전을 이끌어갈 성장동력으로서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사실 탄소자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탄소를 어떻게 줄이느냐에 초점이 맞춰졌었지만 요즘은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죠. 탄소복합체의 가격이 아직은 비싼 편입니다. 때문에 고가의 항공기나 경주용 자동차 등에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격을 낮추어 경제성을 확보하면 기존 금속소재 못지않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탄소복합체인 탄소섬유, 나노 탄소라는 말들이 일반인들에게는 좀 생소한데요."석유에서 탄소를 실처럼 뽑아서 그 원사(Pen)로 모양이나 틀을 짜고 여기에 고분자 수지를 입힌 것을 탄소복합체라 합니다. 탄소는 결합력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강도가 높습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5 정도 가볍지만 강도는 10배나 강합니다. 또한 전도성 내열성 내충격성 치수안정성 내화학약품성 항미생물성 등이 뛰어난 소재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가격이 비싼 것이 흠입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철 1kg 가격이 12달러 선인데 비해 탄소섬유는 26달러로 배이상 높습니다. "-현재 탄소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며 앞으로 응용분야는 어떻습니까."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탄소소재는 현재 7~8만톤 정도 됩니다. 조만간 70~80만톤, 100만톤 규모로 급격히 커질 것으로 봅니다. 탄소복합체는 활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 현재 고급 자동차와 스포츠카,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골프채 낚시대 등에 사용되고 있는데 앞으로 중장비나 조선업 해양산업 설비산업 등에도 유용한 소재입니다. 예컨대 해양구조물의 경우 탄소소재는 철처럼 부식이 안 되고 파도 등의 피로에도 강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많고 전기자동차가 나오면 철보다 가볍고 단단하기에 수요가 많을 것입니다. 앞으로 탄소 소재가 산업 전 분야에 대한 미칠 영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며 인류의 미래도 그만큼 밝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야말로 꿈의 소재라 할 수 있는데 탄소소재 연구개발의 핵심과제는 무엇인가요."탄소소재 연구개발에 있어서 최대 관건은 4가지 문제 해결에 있습니다. 먼저 탄소 원사(Pen)가격이 비싸고 탄소는 서로 붙이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성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재활용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게 연구개발의 핵심입니다. 이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세계적인 이목이 쏠려있습니다."-원사(Pen)가격이 왜 비싼가요. 이를 대체할 소재는 없습니까."아시다시피 원사의 원료가 되는 석유자원은 유한 자원이기에 갈수록 가격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현재 Pen가격이 kg당 10~12달러에 달합니다. 또 원사를 굽는데 2시간 정도로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때문에 자연계에서 나오는 탄소소재인 섬유나 잡초 목재 등을 섞어서 연구하고 있지만 불순물이 많은게 흠입니다. 그래서 굽는 공정을 싸고 빨리하기 위해 플라즈마를 이용한 연구개발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일본이 탄소분야 연구개발에 있어서 상당히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그렇습니다. 일본은 이미 40년 전부터 꾸준히 연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세계 최고수준이죠. 미국 유니온 카바이트사에서 탄소섬유 개발에 나섰지만 적자가 계속나자 사업을 접고 말았습니다. 반면 일본 도레이사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투자한 결과 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도레이사는 T-1000(T는 탄소섬유의 강도를 나타냄)제품을 생산해 보잉사 항공기 소재 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레이사의 경우 연간 2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10%가 순이익으로 탄소소재의 부가가치가 매우 높습니다."-다른 선진국들도 탄소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는데 어떻습니까."우리와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국가들도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유럽은 올해 그라핀 분야 연구개발에 1조7000억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투자 지원이 시급한 실정입니다."-우리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생산 현황은 어떻습니까."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도 초반에 T-300정도까지 생산했었지만 일본 도레이사와의 경쟁이 어려워 1998년께 사업을 접고 말았죠. 현재 효성이 탄소분야에 특화가 되어 있어 T-700까지 생산하고 있으며 전주공장 착공으로 연간 2500톤 정도 양산할 계획입니다. 현재 국내 사용량과 맞먹는 규모죠. 최근들어 삼성과 제일모직 태광 등이 신수종사업분야로 탄소산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때 태양광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뛰어들었다가 유럽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탄소산업 분야는 어떨까요."탄소산업이 지금은 시장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급속히 커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가고 있죠. 남들이 못하는 블루오션이지만 또한 미지의 시장입니다. 부가가치가 큰 만큼 위험부담도 크기 때문이죠. 또한 시장은 계속변하기 마련이죠. 효성도 충분한 검토한뒤 집중하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만만치 않습니다. 고가인 탄소원료 개발과 원가를 낮추는 것과 빠른 성형기술 개발 등 기술적 문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가격과 품질에 대한 경쟁력이 있다면 가능성이 있겠죠."-KIST 전북분원 얘기 좀 할까요. 전북분원에선 주로 어떤 분야의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가요."현재 탄소섬유의 경우 T-700급 상용화 기술과 T-700급 이상 탄소섬유 개발 및 용도 맞춤형 탄소섬유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요, 또 나노탄소 튜브(파이프 형태)와 그라핀(판) 등에 대한 연구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라핀은 영국에서 올해 상업화의 원년으로 꼽았는데 지난 2010년 영국 학자가 그라핀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한국출신 필립 킴 미국컬럼비아대 교수가 불과 며칠차이로 연구논문발표가 늦어서 아쉽게 노벨상을 놓쳤죠. 현재 세계에서 가장 넓은 그라핀은 한국에서 처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휘어지는 투명디스플레이 컴퓨터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가고 있습니다."-지난 2008년 설립됐는데 그동안의 연구실적이나 성과는 어떻습니까."지난 2008년 인가를 받았지만 본격 연구개발에 나선 것은 2년 정도됐습니다. 그동안 연구논문만 60편 정도 발표됐고 이 가운데 세계적인 해외저널(SCI)에 게재된 논문만 50편에 달합니다. 특허 출원 등록은 29건 정도됩니다. 특히 본원 선임연구원인 김태욱 박사의 탄소유기전자소재 연구와 나인욱 박사의 그라핀 연구의 경우 가장 좋은 연구논문으로 인정돼 해외저널의 표지논문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비하면 큰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전북분원에서 주로 중점을 두는 기획 연구개발은 어떤 분야입니까."연구소는 탄소산업에 대한 기초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업화 대량화가 이뤄져야합니다. 즉 학문적 가치를 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만합니다. 그런 면에 중점을 두고 신축중인 연구소의 유보용지 30만여㎡를 확보하고 고강도 탄소섬유와 탄소나노튜브 개발, 나노탄소소재의 대량합성 등에 대한 연구개발과 대량 생산화를 통해 기업체에 넘겨주려고 하고 있습니다."-연구 활성화를 위해선 앞으로 연구인력 확충과 우수 인력 확보가 필요할텐데요."탄소산업분야는 승자독식의 시장이기에 우수한 인적자원과 시설 확보가 관건입니다. 작년에 연구원을 5명 선발해서 현재 연구인력을 15명 확보했습니다. 8월에 연구소가 신축되면 5000평의 연구공간이 생기는 만큼 올해 추가로 19명 정도 더 뽑을 계획이고, 앞으로 80명까지 연구인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현재 우리 복합소재기술연구소 규모 정도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지만 선진국들도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우리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전북분원차원에서 중장기 발전계획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전북분원의 발전 전략에 대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책 제안과 자문을 구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다양한 계층의 오피니언 리더들 10명을 어렵게 초빙해서 지난 14일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남들이 없는 것,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 아이템 발굴 등에 중점을 둘 방침입니다."-개인적인 얘기 좀 할까요. 지난해 우리나라 국새 제작단장을 맡으셨는데 어려움은 없었는가요."잘 아시다시피 4대 국새 제작에 문제가 있어 5대 국새를 새로 만들게 되었는데 KIST에서 응모해 수주했습니다. 문제는 국제 금값이 급등하면서 수주당시보다 제작비용이 25%정도 추가 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또 국새에 금이 6kg 정도 들어갔는데 금값이 비싸서 연습해 볼 수 도 없고 한번에 금물을 부어서 글자모양이 뒤틀림 없이 만들어야 하기에 신경이 많이 쓰였니다. 더구나 봉황과 무궁화 문양 등을 조각하는데 많은 인력이 투입됐지만 제작비가 적어 업체에서 적지않은 손해보고 제작했습니다."-경기고 서울대를 나왔는데 공부는 어느 정도 했는가요, 동기들은 누가 있나요."공부는 필요한 만큼만 했습니다. 학계에서는 모교에 있는 노태원 교수가 국내 물리학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고 정계에선 고승덕 이종걸 노회찬 등이 활동하고 있습니다.-도민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전라북도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탄소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인쇄전자산업이 뿌리를 내리면 전북 발전에 커다란 기회가 찾아 올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는 변화가 심해 유연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미래를 좀 더 빨리 보고 판단하고 시행해야 합니다. 중앙만 바라보고 의존하면 시간과 기회는 그냥 지나가고 맙니다. 미래를 선도하는 산업과 기업은 지역차원을 넘어 세계속에서 경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고급 기술인력을 양성해야 합니다. 또한 미래산업 분야는 지역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우수인력유치에도 힘써야 합니다."●홍경태 전북분원장 프로필= 1957년 서울태생,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 재료학 석·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재료연구본부장,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제5대 국새 제작단장, 대한금속재료학회 부회장

  • 기획
  • 권순택
  • 2012.02.21 23:02

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는

국내 탄소 소재산업의 핵심 싱크탱크인 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는 지난 2008년 1월 설립됐다. 하지만 연구소 청사가 마련되지 않아 5년째 완주 과학산업단지에 있는 전북테크노파크 연구개발지원센터내 사무실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0년 6월에 착공, 오는 8월 완공 예정인 KIST 전북분원 연구소는 완주군 봉동읍 은하리 봉실산 일대 31만8873㎡ 부지에 598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7967㎡ 규모로 연구동과 행정동 주거동을 건축중이다. 올 10월 입주 예정인 KIST 전북분원은 80여명의 우수 연구인력을 확보해 세계 최대 규모, 세계 최고수준의 탄소소재 연구소로 발돋움하면서 21세기 연구개발 분야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할 전망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T-300급과 T-700급 탄소섬유 상용화 기술 개발과 T-700급 이상의 고강도 탄소섬유 개발, 나노탄소 소재개발, 필러용 세라믹과 금속소재개발, 구조용 복합소재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탄소섬유를 응용한 우주 항공 방위산업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육·해상 수송 토목·건축 환경 에너지 등 산업 전반의 핵심소재로 적용·확대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탄소섬유 저가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2차원 나노카본구조인 그라핀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중점을 두고 있는데 그라핀은 탄소의 평면 육각형 구조체로 최근 가장 폭발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신소재다. 기존의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보다 전기 기계적 물성이 우수한 특성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반도체 등의 전자산업과 에너지산업의 핵심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분원에서는 그라핀의 대량 합성 방법 및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나노복합체 제조와 응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여기에 선진국과의 복합소재 글로벌 콘소시움도 구축,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의 외국연구소에서 일하는 저명한 학자들을 초청하거나 공동 연구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외부 연구소나 기업연구소 유치에도 발벗고 나서 일진그룹의 재료중심 연구소 유치를 협의중에 있고 이외에도 국내 유수의 소재기업관련 연구소나 해외 기업 연구소 유치도 추진중이다. 지역사회 공헌차원에서 학연협동 과정도 개설하고 전북대 전주대와 각각 학사 석사 과정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광대 군산대 등과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기획
  • 권순택
  • 2012.02.21 23:02

손 떨림의 원인과 치료법

나이가 들면서 점차 노화과정을 겪게 되며 많은 질병들이 생기면서 노년의 생활을 힘들게 한다. 흔히 걱정하게 되는 것들로 치매, 고혈압, 뇌졸중 등이 있지만 손 떨림 또한 드물지 않게 우리의 일상을 힘들게 할 수 있다.손 떨림은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이상 운동질환 중 하나로, 몸의 일부분 혹은 여러부분에서 작용근과 대항근이 교대로 혹은 동시에 수축하여 규칙적으로 일정한 빈도를 가지는 굴 모양 양상의 진동 성 불수의 운동으로 정의 된다.떨림은 대개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증상이 심해졌다가 완화되는 변동적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환자의 감정 상태나 불안, 육체적인 피로에 의하여 떨림 증상이 흔히 심해진다. 이러한 떨림의 진단은 임상적인 병력과 신경학적 진찰에 의존 하며, 떨림의 빈도, 떨림이 나타나는 신체 부위, 악화되는 조건을 확인한다. 떨림이 안정 시에 나타나는지, 활동 시에 나타나는 지, 자세 떨림인지 관찰하여야 한다. 또한 이와 같은 임상 양상을 기초로 원인 파악을 위해서는 혈액검사, 뇌 영상 등을 시행해야 한다. 손 떨림은 주로 60대에 발병하게 되지만, 10대~30대 젊은 연령층에도 생길 수 있다. 노년에서는 손 떨림은 젊은 사람들과는 달리 노화나 질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흔한 원인으로는 본태성 진전, 파킨슨병, 약물부작용 등이 있다.먼저 파킨슨병은 초기에 한쪽 손의 떨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정 떨림은 파킨슨병의 주된 증상 중 하나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떨림은 비대칭적으로 시작되어 수년이 지난 후에 다른 팔이나 다리로 진행된다. 환자가 무릎부위에 손을 얹어 놓거나 반대 팔로 다른 운동을 할 때, 걸을 때 환자의 주위를 다른 곳에 집중시킬 때 잘 보이는데 떨림은 3-5Hz 정도로 느리며, 병이 진행되면서 두 손이 모두 떨리게 되고 팔다리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자주 넘어지게 된다.운동 증상 외에도 자율신경계이상으로 변비, 기립성 저혈압 등이 발병되고 우울증이나 치매, 수면장애 등도 자주 동반 하게 된다. 진단은 주로 임상경과를 통해 내릴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뇌 MRI나 CT를 시행 한다. 치료는 일차적으로 약물로 치료하며, 파킨슨병이 많이 진행되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도 고려 할 수 있다. 본태성 진전은 주로 노인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파킨슨병과는 달리 손 떨림만 있다. 대개 양손으로 생기며, 손 외에도 머리. 턱 등도 침범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물치료로 비교적 잘 호전된다. 원발기립떨림은 않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떨림이 없으나 서 있을 때 하지에 나타나는 떨림을 말한다. 속도는 대개 14-16Hz로 눈으로 보거나 느껴지기 어렵다. 이런 종류의 떨림은 본태성 진전의 한 종류이거나 변형이라고 한다. 정신 탓 떨림은 갑작스럽게 발행하며 이후 일정한 진행과정에 따라 저절로 나아지기도 하는 병적 떨림과 유사한 현상이다. 대개 심한 생활상의 스트레스나 보상과 관계있으며, 임상적으로 잘 분류되지 않은 떨림이 일관성 없게 보이며 떨림 해소약물에 대한 약제 반응이 떨어지면 의심하게 된다. 나이 들어 손 떨림이 생기는 경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지 않고 '나이 들어서 그러겠지'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손 떨림이 생기는 경우에는 심하지 않더라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며, 손 떨림 증상이 심한 경우는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병 용 (효사랑가족요양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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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2.02.20 23:02

Q&A로 알아보는 만성 위장병

Q. 위내시경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데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계속 해야 하나요?A. 환자 분께서 호소하는 증상이 위내시경검사 상의 결과와 일치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하지만 위내시경검사는 보다 중대한 질병이 혹시 있는지, 앞으로 생기지는 않을지 확인하기 위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증상의 경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검사는 주기적으로 실시하되 다만, 위내시경검사에만 의지해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치료를 포기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환자 분께서 호소하는 증상의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Q. '속이 답답한 증상'이 오래 되었는데 이것도 만성 위장병인가요? 원인은 뭔가요?A. 만성 위장병의 주된 증상이 속이 답답한 증상입니다. 한방에서는 만성 위장병을 담적증(痰積症)이라는 병으로 진단합니다. 담(痰)이란 노폐물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소화관에 노폐물이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는(積) 상태를 담적증이라 합니다. 이는 흔히 기(氣)가 막히는(滯) 체증(滯症)이 반복돼 위의 근육 및 연부조직과 복부의 근육이 굳어져서 발생합니다. 다만, 속이 답답하다고 해서 무조건 만성 위장병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한방에서는 신경성 질환, 흔히 화병(火病)으로 발생하는 증상 중에도 속이 답답한 증상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Q. 자주 체하는 것도 만성 위장병인가요?A. 만성 위장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만성 위장병으로 진행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위무력증이거나 위하수일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위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오는 대표적 증상입니다. 방치한다면 반드시 만성 위장병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조기의 치료를 통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Q. 평소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은 어떻게 식사를 해야 하나요?A. 소식과 규칙적인 식사를 지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소화시키기에 무리가 가는 음식을 피하고 양은 평소에 드시는 양의 절반 정도로 줄이되 잘 씹어서(약 20번 정도) 삼켜야 합니다. 식사 횟수를 하루에 3번 또는 4번으로 정확하게 지켜야 합니다. 미리 먹기 편한 유동식을 준비해서 식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Q. 만성위장병은 치료가 잘 되나요? 어떻게 치료 하나요?A. 물론 치료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약만 가지고 치료하기 보다는 침과 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하루에 3번이상은 음식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식이요법을 반드시 병행해야 충분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서 호전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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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2.02.20 23:02

만성 위장병 - 소화불량·두통·속쓰림·체증…혹시 담적증 ?

△만성 위장병이란만성 위장병은 특정질환을 지칭하는 용어는 아니다. 만성 위장병이란 오랜 기간 위장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통칭하는 용어로 서양 의학적 병명으로는 기능성위장장애, 만성위염, 위궤양 및 위암 등을 포괄하며, 한의학적 병명으로는 담적증(痰積症)의 개념을 포괄한다.△만성 위장병의 증상다양한 위장 관련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조금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다 △항상 배에 뭔가가 얹힌 것 같다 △속이 자주 쓰리다 △트림 및 신물이 자주 올라온다 등의 표현을 하며,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까지 지속된다. 이러한 증상만으로는 특정 위장 질환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공복에 속이 쓰리는 경우는 십이지장 궤양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는 하지만, 내시경 상에서는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며, 더러는 단순히 소화 기능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았는데 내시경검사 상 위암을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위의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자세한 검사를 통해 위암 및 위궤양 등 급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은 없는지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만성 위장병의 원인과 한방치료위장 관련 증상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는 환자, 급만성 위염이나 신경성, 기능성 위장장애를 진단받고 양약을 복용했지만 호전이 없는 환자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치료를 포기하기 쉽다. 하지만 위장 관련 증상이 지속되면 그 증상 자체만으로도 고통을 받을 뿐 아니라 몸의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면역기능저하, 만성피로, 체중감소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확연히 저하시킬 수 있다.한방에서는 이러한 경우 담적증(痰積症)의 범주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담(痰)이란 노폐물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소화관에 노폐물이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는(積) 상태를 담적증이라 한다. 이는 흔히 기(氣)가 막히는(滯) 체증(滯症)이 반복되어 위의 근육 및 연부조직과 복부의 근육이 굳어져서 발생한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기(氣)를 소통시켜주고, 굳어진 조직들을 풀어주고, 소화관에 쌓인 담(痰)이라는 노폐물을 없애주는 방법으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사상체질별로 만성 위장병을 유발하는 원인 및 기전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체질과 원인을 분석해 담음증(痰飮證), 허한증(虛寒證), 위열증(胃熱證) 등으로 구별,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손발과 배가 찬 사람은 소음인인 경우가 많으며, 허한증(虛寒症)으로 진단해 한약, 뜸과 침으로 치료한다면 위장 관련 증상의 호전 뿐 아니라 전신의 신진대사 능력을 촉진해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도움말=우석대 부속한방병원 오경태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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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2.02.20 23:02

조지훈 의장은 - 이마트 앞 100일 농성뚝심있는 정치인 평가

제9대 전주시의회 의장이자 전북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장인 조지훈 의장은 전주 완산갑 나선거구(완산중화산12동)에 지역구를 둔 4선 시의원이다.1968년 전주에서 태어나 동초등학교와 덕진중, 동암고를 졸업한 그는 87년 전북대 상과대에 입학한 뒤 대통령선거 공정선거감시단 활동을 시작으로 이른 바 운동권에 뛰어든다.90년대 전북기독교사회운동연합 정책국장, 대한예수교장로회전주도회 청년연합회장, 민주주의민주통일전북연합 총무부장조직부장, 815 50주년민족공동행사인간띠잇기전북본부 사무국장 등의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91년 강경대학생 피살사건부터 97년까지 전북지역 민주화운동의 한 가운데에서 각종 집회의 기획과 사회를 전담하다시피 한다.지난 98년 6대 전주시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 제도권 정치를 시작한 그는 7, 8, 9대 시의원에 내리 당선되면서 지난 2010년 7월 전주시의장에 선출된다.그는 의원생활을 하면서도 ㈔전북실업자종합지원센터 운영이사와 ㈔나누는사람들 창립 이사로 활동하면서 현장을 통해 각종 복지정책을 고민해왔다.이번에 대형마트 규제 조례로 전국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는 지난 2010년 12월 발생한 전주 시내버스파업을 의식하지 않고 곧바로 전주 이마트 앞 인도에 천막을 치고 100일 넘게 농성을 벌여 '뚝심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방신문 홍보비 기준을 제시하는 강단도 보였다. 평소 선이 굵기로 소문난 조 의장은 올해부터 만학의 길을 걷는다. 그는 전북대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일반대학원에 등록했다.그는 "대학원에서 행정의 정책집행 의도를 어긋나게 하는 각종의 부조리 현상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장은 "최근 여행사 비리 구조 개선을 위해 의회 규칙을 개정했는데도 관행과 기득권의 저항으로 취지를 살리지 못한 현상이 바로 그 같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 기획
  • 김성중
  • 2012.02.20 23:02

'대형마트 규제'조례 전국 첫 통과 전주시의회 조지훈 의장

4·11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강철규(우석대 총장) 공천심사위원장이 예비후보들에게 낸 3가지 문제가 정치권의 관심이 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난해한 질문이 바로 '경제의 가치와 사람의 가치가 충돌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최근 전주시의회의가 통과시킨 '매월 2회 일요일 휴업.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12시'를 골자로 한 대형마트 규제 조례안은 경제 가치와 사람 가치 충돌의 응용 문제다. 더구나 지지가 우세한 조례안과 유통산업발전법에 대해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지난 17일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청구하자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재벌마트 규제를 주장하며 2010년 12월부터 전주시 이마트 앞에서 동료 시의원들과 함께 천막농성을 주도하고 지난 2일 전국 최초로 조례안을 의결한 전주시의회 조지훈 의장을 17일 의장실에서 만났다.■ 동료의원·시민단체·언론에 감사근황을 묻자 조지훈 의장은 먼저 "밀려오는 인터뷰와 방송 출연 요청에 너무 바빴다"며 "대형마트 관련법 개정을 위해 천막농성에 동참하며 힘을 모아준 전주시의원들에게 가장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동전 장보기 운동 등 대형마트를 압박해준 시민단체, 그리고 법 개정에 서명한 10만 도민에게도 지면을 빌어 인사를 전했다. 또 전북일보를 비롯한 도내 신문과 방송의 적극적 보도와 관심에 대해서도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그는 특히 도내 시군의장단을 비롯해 전국 228개 시군자치구의회가 총회를 열어 결의문을 채택하고 공동대응 운동을 펼쳐준 사실을 상기하며 자신에게 쏠리는 언론의 취재를 부담스러워 했다.■ 대형마트서 입점주 대책 세워야조례안 통과 이후 이슈로 떠오른 대형마트와 입점주들의 반발, 즉 마트측에 임대료와 수수료를 내며 입주한 영세상인들의 매출 감소 주장 등에 관한 입장을 물었다.조 의장은 "실제 매출 감소를 정확히 분석한 뒤 그에 따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간의 대형마트 매출 증가 속도에 비춰볼 때 이틀 쉰다고 전체적으로 매출 규모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즉 매출 증가 추세는 주춤할 수 있지만 산술적으로 대형마트측이 주장하는 '매출 10% 감소'는 어불성설이라는 것. 그러면서 그는 최근 5년간 25조원(2006년)에서 33조원(2010년)으로 급성장한 대형마트의 매출 추이 도표를 보여줬다.조 의장은 "그러나 입점주들도 엄연한 우리 영세상이다"며 "마트측에서 매출 감소분만큼 수수료와 관리비를 낮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일 매출에 대한 결제를 3개월 후에 해줄 게 아니라 즉시 해야 하고 마트와 입점주의 계약기간도 1년 단위에서 다년 계약이 가능하도록 영업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의장은 또 "시장이 작은 전주에 대형마트 6곳, 기업형 슈퍼마켓 18곳이 서로 경쟁하면서 발생하는 매출감소가 2회의 휴일에 따른 매출감소보다 오히려 더 클 것이다"고도 했다.■ 재벌마트, 소탐대실 뒤 헌법소원마트측과 입점주의 반발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그 때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조 의장의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됐다.조 의장은 즉시 의회 차원의 성명발표를 지시하면서 "법안의 취지가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을 바꾸고 골목상권이 회복되도록 바늘구멍만한 숨통을 열어주자는 것인데 관련법과 전주시의 조례를 위헌으로 주장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다"고 격앙했다.이어 그는 천막농성 시절을 떠올리며 "마트측이 당시 유통상생협의회에서 최종 제시했던 '하루 1시간 단축, 월 1회 휴무' 안을 받아들였다면 오늘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됐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예컨데 당시 재벌들이 그 같은 안을 거부해놓고 이제서야 문제를 삼는 것은 전형적인 소탐대실이라는 것.조 의장은 또 "마트측에서 각종 토론회에 점주 등의 출연을 금지시키는 등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비겁하고 당당하지 못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큰 치킨·피자·어묵 등 못팔게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대형마트 규제를 더 강화하는 유통산업발전법의 추가 개정 방향으로 이어졌다.조 의장은 "지방의회로서 법 개정 자체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전국 시군자치구의회가 힘을 합해 영업시간을 지금보다 2시간 더 단축시키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WTO(국제무역기구) 협정문 안에 협상 제외품목이 들어있다"며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언제든지 자체적으로 법을 마련하면 대형마트 내에서 특정 품목을 팔 수 없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 의장은 이와 관련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에서 유통서비스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 지역의 통닭집을 황폐화 시켰던 '통 큰 치킨'을 비롯해 피자, 어묵은 물론 각종 유제품, 과자류, 특정 사탕류 등의 영업품목 제외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전통시장·골목상권 대책 찾을 것'대형마트가 일요일에 두 번 쉬어도 시민들이 곧바로 소비패턴을 바꿔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 매출이 그다지 늘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물었다. 조 의장은 "소비자들이 휴업일 전에 장을 보든지 아니면 쉬는 날 전통시장 등에 아예 안가든지 하는 행태가 분명 나타날 것"이라며 "그러나 의무휴일에 모든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동시에 문을 닫으면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을 찾는 구매자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니 무조건 전통시장 등에 가라는 식은 안된다"며 "주차단속 면제 등 집행부와 함께 전통시장의 서비스 부족과 불편함을 개선하면서 축제와 이벤트, 또는 특정삼품 할인행사 등 자생력을 키우는 방안을 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또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스로의 노력도 주문했다.

  • 기획
  • 김성중
  • 2012.02.20 23:02

유영대 교수는 - 우석대 교수 재직 때 전주의 명창·국악인들 영향으로 판소리 연구

유영대 교수는 남원 보절면 출신이다. 할아버지 대에는 '천석꾼'이었을 정도로 부유했지만 정치에 몸담았던 선친 대에, 그의 표현대로라면 '조금(?) 몰락'했다. 아버지 유운종씨는 전주 북중과 서울 법대를 나온 지식인이었는데, 일찌감치 중앙 정치에 입문한 덕분에 가족들은 서울로 이사를 해야 했다. 중학교까지 남원에서 나온 그는 어릴 적 할머니를 따라 장터에서 만났던 약장수들의 굿판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아무래도 우리소리를 놓지 못하고 끝내는 이 길로 들어선 바탕에는 어릴적 정서가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대학 시절(고려대 국문과) 탈춤운동을 했다. 당시에는 오히려 판소리를 멀리 했는데, 탈춤이 민중적인 장르인 반면에 판소리는 출발은 서민적인 것이었다해도 양반취향적인 속성 때문에 민중운동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소리는 어릴적부터 인연이 깊었다. 장터의 약장수 굿에 대한 기억 말고도 그의 동네에는 동편제의 소리꾼 강도근 명창이 살았는데 남원국악원에서 소리를 가르쳤던 강도근 명창의 소리는 그를 판소리로 이끈 또 하나의 힘이 되었다.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외면했던 판소리를 다시 주목하게 되는데, 그것은 순전히 창작판소리의 가능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주목하고 또 기꺼이 판소리연구자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다. 그는 스물아홉 살부터 서른아홉 살 되던 해까지 10년을 전주에서 보냈다. 우석대 국문과 교수로 근무한 덕분이었다. 그때 전주의 명창과 국악인들은 그의 스승이 됐다. 그래서 그는 판소리를 진짜 생생한 예술로 접할 수 있었던 계기는 전주에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95년에 모교인 고려대로 직장을 옮겼지만, 그는 판소리 연구자로 이 지역과 특별한 교류를 해왔다. 특히 고향인 남원의 국악 발전에 여러 통로로 참여해온 유 교수는 남원 '국악의 성지' 조성 프로젝트와 남원시립국악단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가 제안했던 국악성지는 진행과정에서 방향을 달리해 당초 그림과는 전혀 다른 길로 가버리고 말았다.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임기가 끝나 조금은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유교수은 여전히 창극 제작 현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몽유도원도' 제작 때문이다. 10개월 프로젝트로 의뢰 받은 이 작품을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 한국적인 양식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대학원 과정의 문화콘텐츠과를 전담하고 있는 그에게 '창극'은 우리시대의 가능성 있는 공연예술 콘텐츠로 안겨있다. 그래서 '몽유도원도' 말고도 몇 편의 작품을 꾸준히 기획하고 제작할 생각이다. 그의 바람대로라면 우리는 머지않아 더 새롭고 보편적인 음악극을 만날 수 있다.

  • 기획
  • 김은정
  • 2012.02.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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