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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아이, 키 안 큰다

키 크려면 많이 먹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 말은 현재로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현재 북한처럼 먹는 절대량이 부족했던 1960~1970년대에는 이 속설이 맞았겠지만 초·중·고등학생 7명중 1명이 비만인 요즘에는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되어 도리어 키가 크지 않게 된다. 비만인 아이들을 얼핏 보면 키가 커 보인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확실히 살이 많이 찐 아이가 다른 아이들 보다 빨리 큰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에 이르러서는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게 되고 중학교에 들어서 다른 아이들이 계속 자라고 있을 때 2차 성징이 끝남과 동시에 성장판도 빨리 닫히게 되어 키가 1~2cm 정도밖에 안 자라 결과적으로는 키가 작은 아이가 된다.몸에 체지방이 많으면 이 지방세포에서 렙틴이라는 물질을 만들고 이는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거나 만 10세 이전에 초경을 하는 경우, 남자아이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4ml 이상 커진 경우를 성조숙증이라 하는데 비만은 곧 성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따라서 키를 키우기 위해서는 너무 먹지 않는 영양실조의 경우도 주의해야겠지만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으로 키가 안 크는 경우 또한 요즘에는 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그렇다면 이런 비만한 아이를 키 크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비만하다고 해서 어른처럼 무작정 안 먹게 하는 다이어트를 시키면 이 또한 성장에 방해가 되므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식단을 바꾸는 것이다. 열량 높은 고칼로리 음식을 피해서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하루 1800kcal, 고학년의 경우 남자가 2200kcal, 여자는 1900kcal 에 맞춰서 먹이되 볶음, 튀김 요리는 피하고 저지방 고단백질인 달걀흰자, 생선, 닭가슴살, 저지방우유, 연어, 굴, 홍합 등의 음식을 먹이는 게 좋다. 두 번째로는 좋아하는 운동을 시키는 것이다. 살찐 아이들은 대체로 운동을 싫어하는데, 그러다 보면 근육의 힘이 약해져 운동능력은 더욱 떨어지게 되고 나중에는 체력이 약해 운동을 잘할 수 없다는 열등감마저 생겨 더더욱 운동을 기피하게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시키지 말고 운동량이 적고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보고 운동을 시킨다. 아이의 성향과 관심도에 따라 분명히 좋아하는 운동이 있으니 무작정 한군데 보내서 안 한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 다만 기계체조, 역도, 씨름, 레슬링, 유도 등과 같은 무거운 것을 들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운동, 체중을 너무 많이 싣는 운동은 삼가야한다. 다리에 무리를 주어 성장판에 혈액 공급이 잘 안되거나 충격으로 인해 성장판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을 빼면서도 키가 크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과 마사지 등으로 이루어진 전문 클리닉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다.신동윤(전주 드림솔병원 한방과 원장)

  • 기획
  • 강정원
  • 2012.05.21 23:02

Q&A로 알아보는 아토피피부염

Q.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이 된다는데 사실인가요?A.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70~80%가 아토피 질환의 가족력이 있으며 부모 한쪽이 아토피피부염인 경우 자녀에게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이 증가하고, 부모 모두가 아토피피부염인 경우는 자녀의 75%에서 발생하는 보고가 있습니다. Q. 음식물은 아토피피부염과 관련이 있나요?A.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음식물은 아토피피부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Q.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목욕을 하면 안 좋은가요? A. 적절한 목욕은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해 줄 뿐 아니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는 땀, 알레르기 항원, 더러운 물질이나 집먼지 진드기, 피부 표면 세균을 제거할 수 있고, 국소용 스테로이드제의 피부 투과를 10배 이상 증가시켜 약효를 극대화할 수 있으므로 나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단, 목욕 방법 및 목욕 후 관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비누는 중성이나 무자극성이 좋으며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반드시 사용하여 피부 수분의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목욕 시 때밀이 타월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Q.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과민반응이 있다고 하는데, 집먼지 진드기를 어떻게 해야 줄일 수 있나요?A. 집먼지 진드기는 침구류, 카펫, 천소파 등에서 서식하며 섭씨 25도 정도, 습도 75~80%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가장 잘 번식합니다. 그러므로 우선 서식처가 되는 카펫, 천소파, 커튼 등을 없애고 침구는 섭씨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10분 이상 세탁하며, 세탁이 어려운 침구류는 항원이 통과하지 못하는 특수 커버로 싸는 것이 좋습니다. Q.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몸에 해로운가요?A.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에는 다양한 치료제와 방법이 사용되므로, 단순히 치료제가 독하다거나 약이 몸에 쌓여 성장 장애를 가져오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스테로이드제가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 때문에 이를 무조건 피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은 오히려 피부염을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처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복용 시 졸림, 변비, 정도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취침 전에 복용할 경우 치료의 효과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 기획
  • 강정원
  • 2012.05.21 23:02

46. 아토피피부염 - '간질간질' '긁적긁적' 저녁에 심해지는 가려움

무더운 여름, 아토피 증세가 심한 아이들은 몸 여기저기를 긁느라 잠도 편히 못 자게 된다. 이곳저곳 긁어서 얼룩진 아이의 상처를 보면 엄마들은 마음이 아프다.최근 피부과 외래 환자의 30% 정도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라는 통계가 있다. 아토피는 과거 자연스럽게 낫는 영아습진 정도로 알려졌으나 환경오염 및 가공식품 섭취 등 식생활습관 변화로 해가 지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발병 연령층도 성인까지 확대된 추세이다.전북대학교병원 피부과 윤석권 교수로부터 아토피피부염의 원인 및 증상,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아토피피부염의 원인아토피피부염은 재발 가능성이 있는 급성 또는 만성습진으로, 피부과 외래에서 흔히 보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습진성 피부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의 발생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다인자성 질환임은 분명하다. 주로 유전적인 아토피 소인과 골수에서 유래되는 백혈구의 기능 이상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질환이 궁극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유전적인 아토피 소인과 더불어 다양한 면역학적, 생리학적, 생화학적 유발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일상의 주변 환경에서 흔히 접하는 항원(집먼지, 집먼지 진드기, 동물 털, 꽃가루, 곰팡이, 특정 음식물)이 피부에 접촉하면 피부 반응을 일으킨다. 둘째, 이들 항원이 눈점막에 닿으면 눈이 충혈 되고 눈물이 난다.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을 쉽게 일으키고, 음식물로 섭취될 때는 수 분 내지 수 시간 내에 전신 쇼크반응, 두드러기,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발생한다. 셋째, 아토피 소인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나 가족은 아토피성 질환을 같이 앓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아토피피부염은 아토피 소인과 같은 유전적 요인과 알레르겐, 자극물질, 감염, 기후, 스트레스등 다른 다양한 환경적 유발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면역반응의 이상, 자극에 대한 피부반응의 증가와 피부보호막 이상 등을 야기하여 발생하는 습진성 피부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아토피피부염은 유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토피가 피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이고, 호흡기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이다. 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의 순서로 발병하여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일컫는다.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가려움증이 심하다는 점과 외부의 자극 혹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가려움증은 전형적으로 저녁에 심해지고, 피부를 긁음으로써 유발되는 피부의 습진성 변화가 특징이다. 습진이 심해지면 다시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급성 병변은 홍반성 피부 위에 긁은 자국을 동반한 구진(융기된 작은 병변), 소수포, 진물을 동반하고, 만성 병변이 될수록 구진이 딱딱하고 커지며, 피부의 주름이 두꺼워지는데 이를 '태선화'라고 일컫는다.△아토피피부염의 진단아토피피부염은 앞에서 설명한 다양한 임상양상을 가지고 진단을 내린다. 이를 토대로 2005년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는 한국인의 아토피피부염의 진단 기준을 제정하였는데, 이는 소양증, 특징적인 피부염의 모양과 부위, 아토피의 개인 및 가족력의 세 가지 주 진단 기준과 피부건조증, 백색 비강진, 눈 주위의 습진병변 혹은 색소침착 등 14가지의 보조진단 기준이다. 이 진단기준에 따라 주 진단 기준 중 2개 이상의 증상과 보조 진단 기준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아토피피부염이라 진단한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아토피피부염은 유전성이 강하다. 따라서 환자는 체질을 바꾸거나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뿌리 뽑겠다는 생각보다는 아토피피부염이 재발하거나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치료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치료법으로는 일반적인 치료법, 보조적인 치료법, 심한 경우에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치료법 등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 치료법은 유발 또는 악화인자의 제거, 피부 보습 및 관리, 적절한 스테로이드제, 국소 면역조절제등의 투여 등이 있으며, 보조적인 치료법에는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등으로 피부증상과 피부감염을 조절하는 것이다. 선택치료는 증상이 심한 환자에서 자외선을 이용한 광선치료, 전신스테로이드제 및 면역조절제 투여 등을 시행한다. △아토피피부염의 예방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면역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어우러져 발생하므로 예방이 매우 어렵다. 아토피피부염의 예방은 두 가지 측면, 출생 때부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접촉을 피함으로써 질환의 발생을 방지하는 일차적 예방과 이미 발생한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이차적 예방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 과도한 운동, 기온이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환경, 급격한 온도변화, 지나친 목욕, 피부 건조, 피부 감염, 의복에 의한 자극, 세제에 의한 자극, 스트레스, 담배 연기나 매연,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꽃가루 등에 주의를 요하며 연관이 있으면 피하도록 하는 것이 포함된다. 도움말=전북대학교병원 피부과 윤석권 교수

  • 기획
  • 강정원
  • 2012.05.21 23:02

19. 박창환 전북장애인체육회 총무과장 "봉사활동은 내 마음이 위안 받는 창구"

지난 19일 오전 11시 전주 경기전 앞. 매주 주말 관광객들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는 큰바위자원봉사회 회원 박창환(46·전북장애인체육회 총무과장)씨를 만났다. 6년 째 국제교류협의회·큰바위자원봉사회 회원으로 궂은일을 도맡아 오던 그는 "남들도 다 이만큼은 한다"면서 인터뷰를 부담스러워했다. 거액을 기부한 것도, 자원봉사단체를 조직해 두각을 드러내 활동해온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진정성 있는 활동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그가 고등학교 졸업 뒤 직장을 구하기 위해 처음 접했던 게 레크리에이션 수업이다.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직장 보다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싶었다. 수줍음이 많은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1991년 레크레이션 강사 자격증을 따면서 도내 소외지역을 찾아다니게 됐다. 어찌 보면 자원 봉사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셈이다. 자원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국제교류협의회·큰바위자원봉사회에 가입하면서부터. 레크레이션 강사로 각종 행사 사회를 보는 일부터 시작해 빨래·청소, 나무 심기, 자전거 대여 등 거창하지 않고 소소한 일까지 다양하다. 각 시설별로 연계돼 있는 봉사단체들이 있으나,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예상보다 많기 때문이다. "장애인 체육회에 와서 보니까, 이동권 보호가 가장 중요한 일이더라구요. 그런데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침상에 누워있는 어르신들은 얼마나 답답하실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을 목욕시키는 일이 가장 보람된 일 같습니다."그가 생각하는 봉사는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참여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 내가 위안을 받고 마음이 평안해진다"면서 "누구를 위해 하는 게 아니라, 내 자신이 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7년 째 전주지방검찰청 범죄예방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 달에 한 번 보호관찰자들을 상담·관리 감독을 해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교 폭력과 같은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최근 여론에서 집중 보도되고 있는 학교 폭력이 사회 폭력·정치 폭력 등에 대한 관심을 끄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도 학교 폭력은 존재했습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죠. 하지만 어른들이 사회 생활하면서 휘두르는 언어·정치 폭력이 또 얼마나 많습니까.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도, 그로 인해 심리적·물리적 고통을 겪는 학생도 둘 다 피해자입니다. 문제라는 인식도 중요하지만, 가정교육을 바로 잡는 처방을 찾으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그가 가정에서 해오고 있는 일은 매주 가족회의를 진행하는 것. 그는 "아이들의 억눌린 감정을 관찰하고 충분히 소통할 시간과 공간을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물론 매주 이 자리에서 가족들과 봉사활동 일정을 짜곤 한다. "가끔 전 나중에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재평가될까를 떠올려보곤 합니다. 돈을 많이 번 재벌을 기억하게 될까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박애주의자를 더 기억하게 될까요. 저는 후자라고 봅니다. 다들 어렵게 여기지 말고, 주변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손을 건네는 일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는 그 도움으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하니까요."

  • 기획
  • 이화정
  • 2012.05.21 23:02

취임 한 달 맞은 김경섭 전북발전연구원장 "투자 유치·새만금 개발 연구 과제 역점 추진"

전북도 출연 연구기관인 (재)전북발전연구원이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연구역량 강화에 나섰다. 지역의 싱크탱크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지식과 경험을 동원해서 이를 체계화, 전북 발전의 실천적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다.그 정점에는 지난 달 16일 취임한 김경섭(64) 제5대 원장이 자리하고 있다.경제관료 출신인 김원장은 취임사에서 "지식정보화 시대, 어느 지역이든 싱크탱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서 고향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취임 한 달을 맞은 김원장을 만나 지역발전을 위한 중점 연구과제와 앞으로의 연구원 운영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먼저 취임 후 업무 추진 과정에서의 소감은. △ 30년 넘게 나랏일을 해왔는데 이제 고향을 위해 새롭게 일하다보니 애착이 더 많아진다. 일하는 보람이 생기고 엔돌핀이 솟아나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업무에 더 속도를 내는 경향이 있어 스스로 적당하게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연구원의 효율적 운영 차원에서 조직과 연구과제 개편 등 요구한 사안이 많아 직원들이 힘들어 할 수도 있을텐데 대체로 잘 이해해주고 있다. - 원장 공모 절차를 거쳤는데, 지원하게 된 계기는. △ 사실 공직을 떠난 후 여기저기서 제안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각 기관·단체의 사외이사와 자문위원·운영위원 등을 맡아 훈수꾼 역할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팔자 좋게 지냈다. 그러던 중 주변의 권유를 받고,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고향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선뜻 결정했다. 이전에 전북발전연구원의 일을 도우면서 연구원 개개인의 능력이 수도권 국책연구기관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대로 연구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들었다. - 짧은 기간이지만 취임 이후 조직의 변화가 있다면. △ 연구원의 기존 체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해왔던 것과 달라 우선 조직부터 개편했다. 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과제를 새로 선정하고 연구방법도 바꾸도록 했다.먼저 연구원의 부원장직을 신설했다. 원장으로서 행정적인 업무보다 다른 연구기관과 소통, 동원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의 폭을 넓혀 연구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또 업무분야를 보다 명확하게 설정, 연구부서도 새롭게 정비했다.그리고 정책 연구의 주어와 목적어를 '전북'에 맞추도록 주문했다. 연구원들이 국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만큼, 전북의 현황과 문제점에 초점을 맞춰 연구과제를 설정하고 분야별 로드맵을 작성하자는 취지다. - 지역의 싱크탱크로서 전북 발전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연구과제는.△ 현재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다. 투자유치 분야에서 전북의 장·단점을 분석,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생각이다. 둘째는 성공적인 새만금 개발과 함께 중국과의 교류 증진 분야에서 다른 지역보다 한 걸음 앞서 나갈 계획이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포스트 새만금 전략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새만금은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다른 분야보다 발굴해야 할 국책사업이 많다. 앞으로도 새만금 사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계속된다는 점에서 수질과 관광 등 각 분야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전북관광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강화할 방침이다. 새만금 중심의 서해안 관광권역과 전주 중심의 한류문화권, 그리고 무주를 비롯한 동부권 등 도내 3개 관광 거점을 연계할 수 있는 전북 관광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이와함께 한·미, 한·중 FTA와 관련해 도내 농업·농촌 발전 전략을 짜고 정부의 '5+2 광역경제권'체제 개편에 대비한 지역개발 공간구조 재설정에도 관심을 둘 계획이다. 복지정책 효과 극대화와 사회간접자본(SOC) 보완 분야도 중점을 두고 있는 연구과제다.-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연구원들에게 주문하거나 강조하는 점은. △ 연구원들에게 탄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먼저 주문했다. 싱크탱크는 데이터베이스가 얼마나 축적돼 있느냐가 경쟁력이다. 각 연구과제별로 국내 선행사례와 관련 논문·정책을 전부 모으도록 했다. 특정 연구과제를 추진할 때 시작 전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을 동원하고 체계화해서 보다 효율적이고 실천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해내자는 취지다.- 낙후 탈피는 전북의 오랜 과제인데, 지역 발전의 돌파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 지.△ 서해안 시대는 먼 장래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갈수록 밀접해지고 경제적 비중도 커질 것이다. 전북은 중국 인접 지역에 새만금이라는 큰 둥지를 틀어놓은 만큼, 이를 어떻게 키워 나갈 지 연구해야 한다. 물론 본격적인 새만금 시대가 열리기까지는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인천과 평택·무안 등 국내 도시와 경쟁관계에 있는 대중국 교류 확대에도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창의적 연구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생각이다. - 연구원 운영과 관련해서 특별히 추진하는 계획이 있다면.△ 전북 출신으로 특정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분들을 연구고문단으로 모실 생각이다. 예를 들면 지역개발 분야 전문가인 이정식 전 국토연구원장과 문화 분야 고석만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총감독, 농업 분야 정학수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건설 분야 이춘희 전 건설교통부 차관 등이다. 이 분들이 각 연구위원의 멘토 역할을 맡아 연구방향에 대한 조언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경험과 지식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기꺼이 역할을 맡겠다며 제의에 응했다.앞으로 연구의 질을 높이고 연구원들의 자질과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지방에 소재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기획
  • 김종표
  • 2012.05.21 23:02

98. IMI - 2) 올바른 게임문화 정착 선도 '아이템 현금거래 양성화' 꾸준히 자정노력 실천

국내 게임시장의 규모는 한 해 약 10조원에 이른다. 그야말로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심에 '게임산업'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이 중 '게임아이템 거래'가 전체 게임시장에서 약 20%(약 1조 5000억원)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더욱이 '게임아이템 거래'와 같은 '게임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 IMI처럼 전주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더 더욱 드물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 유저들은 나만의 캐릭터를 강조해주는 '아이템'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때문에 아이템거래는 자연스럽게 게임 내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겨났으며, 자연스레 실상 속에서 현금을 통해 거래되기 시작했다. 아이템거래 중개업체가 등장하기 전 아이템거래 시장은 개인간의 거래가 활성화되어 해킹 등의 사기피해가 잇따르며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됐다. 이로인해 유저들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위해 생겨난 아이템거래 업체들은 잘못된 인식 탓에 게임산업의 그늘로 비춰져 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이때문에 IMI를 비롯한 아이템거래 중개 업체 대다수는 안전하고 편리한 게임아이템 거래를 위해 꾸준한 자정노력을 기울였다.그러나 정부의 규제는 지속됐다. 정부는 지난 2006년 8월 웹보드게임의 게임머니 거래중단을 시작으로 2009년 3월 아이템중개 사이트에 대한 청소년 유해물 지정,2010년 10월 계정거래 차단, 2011년 아이템거래 작업장 퇴출 등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이에 IMI는 게임의 과몰입 예방 및 청소년 보호라는 취지에 공감하며 정부의 규제와는 별개로 '아이템 현금거래 양성화'를 위해 꾸준한 자정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IMI는 창립 초기부터 아이템거래 사이트를 통한 양성화가 개인간 거래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경영전략하에 우선적으로 전자거래시스템 체계를 완벽히 구축하고,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그 결과 IMI는 지난 2009년 아이템중개사이트가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되기 전부터 청소년 자율 규제 차원에서 자사 사이트 내 '주니어매니아'라는 청소년 전용거래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의 청소년 접근 제한, 거래금액의 한도 제한 등 올바른 전자상거래 문화 확립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계정거래 금지 정책에 따라 IMI를 중심으로 아이템중개업체들은 이익보다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을 위해'클린캠페인' 자정안을 마련했다. 클린캠페인은 △게임 내 계정 거래 금지 △6개월 단위 의무적 재인증 시스템 도입 △비정상 회원에 대한 제재 강화 △결제자와 가입자의 명의 일치 확인 △타인 명의로 계좌 출금 제한 시스템 △불법현금거래 금지 방지 모니터링 전담팀 구성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실제 IMI가 자체적으로 자정안을 도입한 시점 전후 1년을 비교한 결과, 자정안 도입 후 거래건수 약 13% 감소, 신규회원 약 60% 감소, 판매자 월 평균 순방문자수 약 26% 감소, 구매자 월 평균 순방문자수 약 16%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템거래에 대한 찬반의견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지만 아이템거래 중개사이트의 등장으로 게임 이용자들은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문화를 체험하게 됐고, 실물재화만을 거래하는 기존의 오픈마켓에서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까지도 거래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아이템 중개시장의 경우 성인들의 거래가 다수를 점해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이나 사행성의 가능성만을 추상적으로 상정해 규제할 경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게임 이용자들의 경우 일반적인 거래의 기본원칙에 따라 게임머니나 아이템을 실제 현실의 화폐로 교환하고자 하는 욕구를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이때문에 실제 개인들 간의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대부분 불특정 대상과의 거래가 성사되므로 거래 자체에 많은 위험이 발생하게 된다.하지만 이러한 위험을 덜어주는 역할을 바로 IMI와 같은 아이템 중개사이트가 선도하면서 올바른 게임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기획
  • 강현규
  • 2012.05.17 23:02

아이템 중개시장, 고부가가치 산업 美·日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아이템 현금거래 규모는 지난 2006년 8307억원에서 2010년 1조 2566억원으로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규모를 약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와는 달리 미국, 일본 등에서는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인증하고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 아이템중개 업체 '5173.com'은 중국 정부로부터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현재 홍콩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 또한 일본 소니는 에버퀘스트라는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아이템거래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IMI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템 중개 사이트가 19세 이상 사용 가능한 성인사이트이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아이템 현금 거래 자체를 불법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온라인 게임에서 오토 프로그램 등으로 얻은 아이템 거래와 고포류와 같은 사행성 게임으로 분류된 게임에서 현금거래 등을 제외한 아이템 거래는 위법이 아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010년 대법원은 MMORPG 리니지 게임머니를 현금 거래한 사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바 있다.

  • 기획
  • 강현규
  • 2012.05.17 23:02

3. 대형마트 의무휴업 배경과 성과 - 전주시민들 '동전 장보기 운동' 큰 반향…전국으로 확산

2007년 당시 삼성 홈플러스 전주 입점을 계기로 시작된 시민 사회의 대형마트 대응 활동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개최한 토론회와 대형마트 시민 모니터단 조직을 통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의 입점이 지역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사하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제 장치들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대기업의 로비활동과 정치인들의 지역외면으로 푸대접을 받았지만 지역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었다. 2010년 말, 본격화된 대형마트 영업제한 조례제정 움직임은 시민들의 동전장보기 운동을 통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총 6차례에 걸쳐 펼쳐진 동전장보기 운동은 연인원 630명에 사용된 10원짜리 동전 40만 여개에 달하며 건강한 풀뿌리 시민운동의 모범적인 선례로 남아 전주를 전국 최초의 대형마트 영업규제 조례 시행지역으로 만드는 성과를 이룬 것이다.4월 22일부터 대형마트까지 포함된 의무휴업 실시가 동네 중소마트와 재래시장에 미친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아직 공식적인 통계자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SSM)의 휴업에 따른 효과의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전주지역 마트 3곳의 매상 및 고객수 변화를 문의했다.표에 따르면 대형마트 인근의 B 마트의 경우 고객수 증가에 비해 매상 증가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 1인당 구매량이 많은 대형마트 이용객이 휴무일로 인해 인근 중소마트를 이용한 경향이 확인되고 있다. 아울러 주변에 대형마트가 없는 C 마트의 경우도 대형마트 휴무에 따른 분명한 매상증가를 보여준다.A 마트의 정영철 대표는 "SSM만 쉬었을 때는 전주 대비 매상증가가 30% 정도였는데 대형마트 휴무에 따라 증가폭이 커진 것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 대형마트 휴무 때 증가폭이 더욱 크게 상승한 것에 대해서도 "할인행사 등을 안내한 마트 자체의 전단 홍보 효과"라고 얘기하며 유의미한 영향이 숫자로 드러났음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대형마트 휴무의 부가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마트에 있다 보면 '여기도 마트가 있었네!'하며 들어서는 고객들도 있고 쇼핑을 하며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오히려 싼 물건들도 있다'는 얘기를 할 때면 앞으로 매장을 다시 찾을 고객이라는 생각이 들어 반갑고 기분 좋았"다고 설명했다.B 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조 아무개씨도 "매출이 늘어나는 건 내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일요일마다 돌아가면서 쉬고 있었는데 둘 째, 넷 째 일요일에는 쉬지 말라고 해서 문제"라고 말하고 나선 이내 "어차피 직원간에 쉬는 날을 조정하면 되니 나는 환영"이라고 웃음을 지었다.C 마트의 김종기 대표의 경우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이해 당사자이기 때문에 동전장보기 등의 행동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자신들에게 당장의 이해관계가 걸려있지 않은 일을 위해 손을 걷어 부치고 나선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심을 느낀다"는 김 대표는 "이나마 조례가 제정된 것도 대기업들로 인해 지역경제가 심각하게 위태로워지자 강제적으로 영업규제에 나선 것"이라며 "진정한 상생을 위해서는 의무휴업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총선 중에 민주당이 의무휴무일을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것에 주목한다"며 "향토매장도 규모를 늘리지는 못하지만 매장 내에서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조정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향토매장 연합에서 준비하는 공동행사를 펼치면 고객들에게 더 큰 홍보효과를 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전통시장의 경우는 변화가 조금 더디다. 풍남문 상인회의 김승연씨는 "시장에는 전통적으로 취급하는 품목에 따라 쉬는 날이 정해져 있는데 대형마트 휴무일에 맞춰 쉬는 날을 바꾸는 것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말하며 "상인회 차원에서 소속 회원들에게 휴무일을 바꾸고 가능한 대형마트 휴무일에는 가게 문을 닫지 않도록 홍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별 매장에 따라 대형마트를 대신할 장보기 장소를 찾는 고객에 대한 홍보전략을 세우고 있는 마트와 달리 전통시장은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전통시장 공동구매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시장경영진흥원 군산현장사무소의 강지윤씨는 "이 사업은 선정된 시장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리고기나 굴비, 라면 등의 품목을 선정해서 국비 지원을 통해 공급가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상인회 등의 결정에 따라 이익 없이, 때로는 원가 이하로도 판매해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공동마케팅을 위한 할인, 경품 행사 등 10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남부시장에서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태진씨도 희망에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다. "주말에 영업하는 가게가 많이 늘어났더라"는 김씨는 "처음부터 시장 손님이 막 늘어날 거라고 기대하기 보다는 차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조례만이 아니라 대기업에서 빼앗아가는 업종들 때문에 도산하고 있는 작은 매장들을 위한 품목규제도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소상인들의 절실함을 호소하기도 했다.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의 이창엽 민생사업국장은 최근 언론에서 대형마트 규제가 실익은 없고 시민들의 불편만 초래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들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려드는 대기업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보도하는 태도로 문제"가 있다며 "소비자 불편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밝혀진 바도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의무휴업을 통해서 미끼 상품 등을 통해 대량구매를 하게 되는 가계의 손실이 줄어드는 등의 자료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아울러 "월 이틀밖에 되지 않지만 이것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통한 대형마트 품목규제를 신속히 도입해서 생존의 위기를 걱정해야하는 지역 상인들이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우성 NGO시민기자(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투명사회국 간사)

  • 기획
  • 전북일보
  • 2012.05.16 23:02

대형마트 동전 장보기운동 참여한 이영란씨 "10원짜리 동전이 큰 결실맺어 약자들 배려하고 챙겨줘야죠"

지난 4월 마지막 주말, 여성인력개발센터 건물 입구에서 열심히 통닭을 굽고 있던 이영란씨는 YWCA에서 마련한 바자회에 들른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회원들이 눈에 띠자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우리들이 10원짜리 동전을 가지고 했던 작은 행동이 이렇게 큰 결과로 돌아온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니까요. 정말 우리가 이뤄낸 일이 맞아요?"2012년 2월 7일 전주시의회는 전국 최초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SSM)에 대한 의무휴업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어 4월 10일 정부가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을 개정공포함에 따라 전주시의 모든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SSM)는 한 달에 두 차례씩(둘째, 넷째 일요일) 의무적으로 업소 영업을 쉬게 된 것이다. YW CA의 회원으로 전주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진행한 '대형마트 영업제한을 요구하는 동전장보기 운동'에 참여했던 이 씨의 질문은 사실 시민의 힘으로 일구어낸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것이었다."사는 곳이 서신동이라서 아이들 용품을 사느라 전에는 이마트 이용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왜 대형마트를 가느냐?'며 나무라시더라고요. 80대 노인이신데 깜짝 놀랐죠. 저도 막연하게나마 대기업 때문에 중소상인이 어려워지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별 문제의식 없이 편리하고 저렴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대형마트를 이용한 거잖아요?"이 씨의 나이 많으신 어머니와 같은 생각을 하고 행동에 옮기는 시민은 과연 얼마나 될까? 두 번째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실시되기 하루 전인 5월 12일(토) 이마트 앞에서 만난 이 아무개씨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동네 슈퍼는 가격도 비싸고 불친절한데다가 찾는 물건도 없어서 아예 가지를 않죠. 소비자가 판단할 일을 시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한다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흔히 민주주의와 혼동을 일으키는 자본주의 사회는 거대기업의 약육강식의 논리가 관철되는 끊임없는 경쟁의 사회다. 약자를 배려하고 소수자를 챙겨주는 선한 마음을 이해타산의 경제성 속에서 평가하는 냉혹한 마음을 '합리적 개인'으로 정의한다. 행복하고 안전한 일상을 소원하는 시민들의 바람을 이루어주는 경제 민주주의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주부 입장에서 이 씨가 전하는 지역상생경제의 분위기는 꽤나 발랄하다. "제가 동전장보기 운동을 할 때 우리 앞에서 매우 불쾌한 얼굴을 하고 짜증을 내던 한 종업원이 있었거든요. 나중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나를 향해 웃는 얼굴로 '마트가 쉰 덕에 오랜만에 친정에 다녀왔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상생 아니겠어요?"박우성 NGO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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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2.05.16 23:02

4. 전주기계탄소기술원 - 선진국 수준 따라 잡는 '탄소산업 기술개발 메카' 우뚝

'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성경 욥기 8장7절)탄소산업의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독자적으로 중성능급 탄소섬유 생산 기술 개발을 성공시킨 전주기계탄소기술원(JMC원장 강신재)에 대한 기대섞인 표현이다.JMC는 당초 기계 산업 발전 기반조성을 위한 장단기 공동연구개발사업과 첨단장비구축을 통한 기업 지원, 창업보육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라는 이름으로 2002년 출범한다.이후 지난 2007년부터 전국 유일의 탄소섬유 시험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주)효성과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공동기술 개발에 집중해 결실을 이루던 2009년 1월 '전주기계탄소기술원'으로 이름을 바꿔 개원하면서 JMC는 명실공히 한국 탄소산업 기술개발의 메카로 우뚝 서게 된다.JMC는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탄소'라는 명칭을 지닌 연구기관이자 지방자치단체가 산학연과 함께 탄소산업을 집중 연구하는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인력과 시설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소재 전주시도시첨단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는 JMC는 2본부(경영기획, 연구개발) 7단, 1실 체제로 모두 61명(정원 65명)이 근무하고 있다.7단은 경영지원단, 기업성장지원단, 탄소밸리사업단, 융합기술부품사업단, 국제협력사업단, 항공기부품사업단, 사업화지원단이며 1실은 전략기획실이다.전략기획실은 그동안 연구부서별로 진행됐던 국가 과제 공모와 지역전략산업 등을 지휘함으로써 외부 대응력을 강화하고자 지난 2010년 신설됐다.JMC는 전주시도시첨단산업단지 내 8개부지 4만2000여㎡에 11개의 건물(연면적 2만1000㎡)과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완주분원을 두고 있다.JMC에는 교육, 생산지원, 연구시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복합기술지원동, 기계벤처동, 소재성형동, 시험생산동, R&D동, 벤처12동, 국제탄소연구소가 들어서 있다.구축된 장비는 PAN중합시스템 등 연구개발 장비 28종, 고압 다이캐스팅 등 시생산 장비 18종, 분광 성분분석기 등 시험평가장비 26종 등이다.응용산업별로 장비를 구분하면 JMC가 중점을 두고 있는 탄소산업분야 37종을 필두로 공동분야 7종, 초경량부품소재 융합부품소재분야 29종이 구축되어 있다.△목표와 전략JMC는 '탄소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전문 생산연구기관'을 목표로 글로벌 산업연구의 거점기관으로서 신물질 극한소재와 첨단에너지신소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JMC는 △국제 산업연구 중심기관으로 성장 △복합부품 제조, 가공, 성형, 평가의 인프라 구축 및 국산화를 통한 탄소제품의 국가 경쟁력 향상 △탄소기반 복합소재 관련 제품 개발 및 분석의 집중화를 통한 연구개발 가속화로 선진국 수준 진입 등을 중장기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특히 JMC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탄소벨리 구축사업의 핵심기관으로서 탄소소재 및 초경량 복합소재 분야의 고부가가치 산업의 기술개발과 기업육성을 주도하고 있다.이를 위해 JMC는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전문연구인력, 지식재산권, 선도기술 장비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JMC는 '소재기술(원천기술)중간재 생산기술기업 수요에 맞는 부품화 기술 공동개발완제품 시장 진출'을 구체적 전략으로 내세운다.△성과와 과제JMC는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주도하며 탄소소재 응용 핵심기술 개발과 글로벌 선도제품 사업화를 통한 탄소 원천소재 국산화로 오는 2016년 이후 1조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또 국제탄소연구소 운영으로 탄소소재의 메커니즘과 응용기술 개발을 견인하고 국제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해 탄소 원천소재 및 부품 핵심기술 확보로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고 나아가 우위 선점 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JMC는 그동안 탄소복합체 및 경량금속소재 산업분야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내 관련기업을 집적화함으로써 회원사 매출 및 고용을 평균 10% 이상 향상시키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앞서 차량 부품의 경량화 및 연비 개선을 위해 탄소복합재자동차를 개발해 미래형 고연비 자동차 생산 기술에 일조하고 있다.JMC의 독보적인 성과로는 중성능급(T-700급) 탄소섬유 생산 기술 개발이 꼽힌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 이룬 쾌거다.지난 2007년부터 (주)효성과 공동으로 시작한 중성능급 탄소섬유 생산 기술 개발 성공은 효성으로 하여금 전주에 1조2000억원의 단계적 투자를 확정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다. 올 봄 착공한 효성의 탄소섬유 양산화 공장은 연말에 완공돼 내년부터 연간 2400톤의 중성능급 탄소섬유를 생산해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이 같은 성과에도 탄소섬유산업의 양산설비가 고가이고 리스크가 매우 크다는 문제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과제다.더구나 국내에 숙련된 기술인력과 시험평가기반시설, 양산형 탄소기업이 거의 없어 기술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특히 탄소섬유의 경우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생산단가를 낮추려면 대량양산기술개발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생산 장비 및 공정혁신지원, 고분자재료 개발과 합성기술 등의 추가적인 연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향후 10년 정도 지속적이고 과감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 기획
  • 김성중
  • 2012.05.16 23:02

"탄소강국 실현 중심에 설 터"

20세기가 실리콘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탄소섬유 시대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탄소섬유 시대에 대비, 전라북도와 전주시를 허브로 탄소강국 실현을 위해 2천억원 규모의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후속사업을 준비 중이다.그 중심에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 있다. 그동안 영남권 중심의 산업벨트 형성에서 제외돼 낙후와 소외의 대명사로 지칭됐던 전북이 우리나라 탄소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정부와 학계, 산업계에서 인정받고 찾아오는 전북이 되고 있다.이 같은 상황은 지역 자생적인 연구기관이란 한계를 벗어나 우리나라 탄소산업 발전에 사생활을 희생할 정도로 노력한 관련공무원과 연구원들이 땀을 흘린 결과물임을 자신한다.이제 우리 탄소기술원은 대한민국 탄소산업 분야의 핵심연구기관이란 평가에 도취되지 않고 전북을 허브로 하는 글로벌 탄소강국 실현에 앞장설 각오다. 이를 위해 원료수급과 가공, 판매 등 탄소산업 수직계열화를 통한 기업유치 및 전후방 연관산업 확대는 물론 지역산업구조의 고도화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탄소 메카로 자리하도록 매진할 방침이다.탄소기술원은 탄소섬유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어떤 연구기관도 이루지 못했던 미국, 일본, 독일의 탄소소재연구소 및 국내외 대기업과 연계해 국제공동연구 MOU를 체결하는 등 '국제탄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최근 들어 탄소섬유에 대한 수요는 자동차 분야를 비롯한 산업전반에 걸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수요에 맞춰 일본, 독일, 미국 등 이른바 탄소강국들은 정부와 대기업차원에서 연구개발과 공장증설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이미 실행에 들어가 독점적 지위 확보에 나서고 있다.사실 탄소강국 실현은 전라북도를 비롯한 자치단체와 국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수반되어야 가능하다.국내유일의 독보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탄소기술원을 활용해 탄소 메카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정책이 필요한 때다.

  • 기획
  • 김성중
  • 2012.05.16 23:02

새만금 방수제 축조위한 석산개발 표류

한국농어촌공사가 새만금 방수제 축조용 석재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부안지역 석산개발 사업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오는 2015년까지로 계획된 새만금 방수제 축조 공정에 차질을 우려, 석재를 덜 사용하는 대체공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부안쪽 새만금 방수제 축조 공사에 사용할 석재 채취를 위해 지난 2010년~2011년 초까지 부안군 계화면 의복리 지역의 석산 부지 23ha에 대한 보상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인근 계화면과 하서면 주민들이 환경 및 작물피해 등을 주장하며 석산개발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려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석재 채취 작업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농어촌공사는 석산개발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작성, 부안군에 제출했으나 주민들과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관계자는 14일 "주민들의 과다한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현재는 협의가 중단된 상태"라며 "당장 석산 개발이 어려워진 만큼 우선 돌이 덜 들어가는 대체공법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수제 축조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대체공법을 통해 올해 책정된 예산을 집행하고, 석산개발은 시간을 갖고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농어촌공사는 부안군 계화면 의복리 석산에서 새만금 방수제 축조용으로 우선 150만㎥의 석재를 캐낼 계획이었다.

  • 기획
  • 김종표
  • 2012.05.15 23:02

홍태표 前 교육감은…

익산 왕궁 태생인 홍태표 전 교육감(85)은 당초 총무처에서 시행하는 일반 행정직에 합격, 발령을 기다리다 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교직에 몸담았다. 1956년 이리여중 임시교사로 교직에 발을 들였다가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것. 정교사로 임용된 이후 남원여고와 남성중고 왕신여중고 등 일선에서 10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다 1966년 8월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로 발탁되면서 교육행정 전문가로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도내 우수 교사들로 출제 평가·분석위원회를 만들어 문제은행제를 도입,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한 결과 만년 전국 최하위권이던 성적이 전국 4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중앙교육원에서도 이 같은 괄목한 성과에 주목하고 전북도교육청의 문제은행제를 벤치마킹했다는 것. 이후 '교육청 브레인'으로 불리우며 새로운 교육정책 입안에 주력했다. 학생체육발전계획도 수립, 만년 꼴찌를 기록하던 학생체전 성적도 상위권으로 도약시켰다. 또한 이리여중시절 효과를 거뒀던 '묶음식 특별활동'을 특기적성 교육으로 확대 하는 등 지덕체(知德體)를 갖춘 전인교육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로 7년만에 도교육청 장학계장을 거쳐 중등과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전주여고 교장, 정읍고 교장, 이리여고 교장을 역임한 뒤 1982년 완주교육장, 1983년 도교육청 학무국장과 초대 교원연수원장을 거쳐 1988년 8월 임명직으로는 마지막인 제9대 전북도 교육감에 취임했다. 하지만 1988년 사회전반에 민주화바람이 불면서 교원노조가 태동, 교원 대량 해직사태가 발생하면서 교육감으로서 큰 격랑을 겪기도 했다. 4년 임기를 마친 뒤 1993년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학교운영위원회 제도 도입과 학급당 정원 30명선 감축, 대학 재정의 선진국 수준 지원 등을 입안 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전주고(27회)와 중앙대 상학과를 졸업했으며 교육행정분야에 대한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과 동백장을 받았다. 부인 강신갑 여사(82)와의 사이에 아들 넷을 두었다.

  • 기획
  • 권순택
  • 2012.05.15 23:02

스승의 날 만난 홍 태 표 前 전북도교육감 "참 스승이 돼야 교권도 확립되고 교원 지위도 향상"

제 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제9대 전북도 교육감을 역임한 홍태표 전 교육감(85)을 찾았다. 일선 교사에서 교육청 장학사로 전격 발탁된 이후 '문제은행제'와 고3 모의고사제를 처음 도입하고 학생체육발전계획을 수립, 학력신장과 체력향상에 탁월한 성과를 올리면서 '교육청 브레인'으로 통했던 홍 전 교육감. 윗사람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선 직언과 막말도 서슴지 않았던 강단과 기개가 지금도 교육계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임명직 교육감을 맡으면서 민주화 열망을 타고 일어난 전교조 사태로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팔십 중반의 나이임에도 교육자로서 기품을 잃지 않은 채 아직도 오래 전 일과 이름 연도 수치 등을 정확히 인용하는 기억력이 놀라웠다. 홍 전 교육감을 전주 관광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교육계 현안과 교육자로서 걸어 온 길, 후진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를 들어보았다.-연세에 비해 강건해 보이십니다.△"지난해 폐렴으로 한동안 고생 좀 하다가 한 달 전부터 바깥출입을 했어요. 지난주에는 모처럼 지인들과 운동을 했는데 무리를 했는지 몸이 뻐근합니다. 평소 아침마다 30~40분 정도 걷기운동을 해요. 전주천변에서" -오늘이 31회째 맞는 스승의 날인데 감회가 남다르실텐데요.△"뒤돌아보면 보람된 일도 많았고 한편으론 아쉬움도 커요. 엊그제 신문 칼럼에서 (학교에)'선생은 없고 교사만 있다. 제자는 없고 학생만 있다'라는 글을 읽었어요. 오늘날 교육현실에 대해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이 많이 들어요. 왜 이렇게 됐는지. 앞서 교육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책임도 통감합니다."-스승의 날에 찾아주는 제자들이 있는지요.△"일선 교사를 얼마 안해서. 그래도 몇 아이들이, 지금은 모두 할머니들인데 서울에서 찾아옵니다. 반갑고 고맙죠."-스승의 날 의미가 큰데 요즘은 교사나 학부모 모두 부담스러운 날이 돼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만△"예전엔 아이들이 십시일반으로 꽃이나 간단한 선물을 했었어요. 사제간에 아름다운 모습이었죠. 그런데 점점 커지다보니, 일부에선 무리한 요구도 있었던 것 같고, 또 이런 것 때문에 아이들 차별하는 문제도 생기고 해서 선생님에 대한 이미지가 흐려졌습니다. 선생은 선생으로서 대접받을만한 일을 해야만합니다."-일부 교사들 문제도 있지만 '내 아이만은 특별하게'라는 일부 극성스런 학부모들도 문제잖아요.△"아주 오래전 얘기죠. 전주 중앙초등학교에 검사장 아들이 다녔어요. 그런데 이 아이가 선생님 말을 잘 안 듣는 거예요. 하루는 아이 아버지가 선생님을 집으로 저녁 초대를 하고 아주 깍듯이 선생님을 모셨어요. 그 다음날부터 선생님을 대하는 아이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거예요. 아이들이 우리 선생님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질 때 학교 교육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또 선생님들 위상도 높아지게 되고요."-일선 학교에서 10년 정도 계시다 도교육청 장학사로 전격 발탁되셨다죠.△"1966년 8월말인데, 태인 왕신여중고에 있을때 교육청에서 들어오라는 전화가 왔어요. 마침 비 온 뒤라 신발에 온통 흙이 묻었길래 길거리 구두방에서 구두를 닦으면서 신문을 뒤척이는데 교육청 인사가 게재됐어요. 자세히 보니 거기에 내 이름도 있는 겁니다. 그때서야 장학사로 발령 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장학사로 계실 때 교육감에 대한 항명 사건이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던데요.△"당시에는 주산부기 자격 검정시험이 서울에서 치러졌어요. 그런데 군산상고 아이들이 서울로 시험보러 올라가면서 장항에서 무임승차를 했다가 서울역에서 딱 걸린 겁니다. 이것이 군산신문에 대서특필되어서 제가 조사를 나가게 됐죠. 교장과 주임교사 인솔교사의 사표를 받았지만 훈계조치하고 복명서를 작성해서 교육감에게 결재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교육감께서 복명서를 읽어 보지도 않고 내 얼굴에 냅다 내던지는 거예요. 그 때만 해도 젊고 혈기가 왕성할 때라 저도 모르게 육두문자가 튀어나오면서 교육감에게 '읽어보기나 해라'고 큰 소리를 쳤죠. 당시 부속실에 비서들과 기자들이 있었지만 감히 들어오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기만 했답니다. 나중에 과장과 계장이 올라와 말리면서 소동은 진정됐습니다."-그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교육감께서 더 신임하게 됐다지요.△"잠시 뒤 교육감께서 부르더니 햇병아리 장학사에게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하시더라고요. 그러니 내가 되레 몸둘 바를 몰랐죠. 바로 잘못했다고 사죄했죠. 그 사건 이후 저를 믿고 많은 일을 맡겨주셨죠."-당시 교육청 브레인으로 불리면서 새로운 교육정책 추진에 큰 성과를 올리셨다는데.△"1969년 대학 예비고사가 처음 실시됐는데 성적이 전국 12개 시도 가운데 10위로 최하위권이었어요. 소년체전 역시 10위를 했고요. 당시 신문사설에 '공부 못하면 공이라도 잘 차야지'라고 실렸습니다. 그래서 학력신장과 체육진흥을 기치로 내걸고 고3학생에 대한 연 4회 모의고사 실시와 체력향상에 예산 지원을 집중했죠. 또 우수교사들로 출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문제은행제를 도입했죠. 그 같은 노력으로 다음해 전국 학력평가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죠. 소년체전은 전국 2위를 했습니다. 당시 우리가 처음 도입했던 문제은행제도는 중앙교육원에서도 채택하게 됐죠."-그 당시 고3 모의고사제를 거부했다가 낭패를 당한 학교장도 있었다지요.△"1975년 광역시에 고교평준화제도가 도입되면서 광주지역 우수학생 2개반 정도가 전주고로 진학했습니다. 그러자 학교장이 이들을 '옥동자'라고 치켜세우며 200명은 서울대에 합격시킨다고 호언장담했죠. 그러면서 100등까지는 알아서 공부하라고 방임하고 101등~ 200등 까지만 보충수업을 실시했습니다. 또 교육청서 실시하는 모의고사를 계속 거부하는 거예요. 결국 그 아이들 대학입시 결과 서울대에 겨우 19명 합격했죠. 학교장도 문책당해 경질되고 말았습니다." -재임시절 '참 스승상'을 많이 강조하셨다는데.△"함석헌 선생이 참 스승상을 3가지로 정의했는데 제가 큰 공감을 받았습니다. 첫째 실력있는 사람, 둘째 본을 보이는 사람, 셋째 감화를 주는 사람이에요. 선생은 부단한 자기 연수와 노력을 통해 어느 한 분야에 대해 자신있게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교과 수업만 잘한다 해서 되는게 아니고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발굴해서 키워주어야 합니다. 또 선생님은 말과 행동에 있어서도 학생들에게 본이 되어야합니다. 매사에 조심하고 신중하고 수범을 보여야합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은 감화를 주어야합니다. 선생이 변해야 아이들도 변합니다. 가르치는 것만으로 책무를 다했다 생각하면 안됩니다. 아이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참 스승으로서 할 일입니다."-요즘 도교육청의 학생인권 조례 추진과 교육과학부의 교육벌(두발 복장 소지품 검사 교내집회 금지 등을 학칙으로 정해 시행여부를 결정하도록 함)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1991년 교육자치제도가 부활됐는데 교육자치의 근간은 학교자치입니다. 유럽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장 교사를 모집 선발합니다. 교육행정기관은 뒷바라지 역할만하죠. 1995년 문교법전이 교육법전으로 바뀔 때 학교자치권을 인정해줬어요. 학교가 학칙에 따라 운영되도록 학교에 맡겨주는 것이 교육자치의 기본입니다. 이를 위해선 교과부의 권한을 교육청에 대폭 위임해주고 교육청은 학교가 잘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뒷받침해야합니다. 또한 학운위가 활성화되어야 하고 앞으로는 학교자치가 교원임용권도 가져야한다고 봅니다."-저출산 이농현상으로 농촌이 붕괴되면서 농촌 교육현장도 어려움에 직면해있는데요.△"제가 교육감 재직때부터 농촌지역 1면 1학교를 추진했어요. 1개로 통폐합하는 대신 예산과 교사 정원은 다 그대로 인정해주면서 집중 투자를 통한 교육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었어요. 결국 교장 교감 자리가 없어지다보니 반대가 심해 제대로 하지 못했죠. 핵심은 농촌학교를 살리려면 교사가 그 지역에서 함께 생활해야합니다.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좋은 시설을 해줘도 사람이 없으면 뭐 합니까. 교사가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을 관찰하면 어떻게 지도하고 가르칠 것인지 자연히 알게돼죠."-학교폭력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모든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지면 학교폭력과 왕따문제 해결이 가능합니다. 학교에 경찰을 불러들이는 것은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것만 하고 나머지는 외면하거나 방치하겠다는 것 밖에 안됩니다. 누구는 잘못한 것에 대해 훈계하고 누구는 이를 외면하고 하면 교육이 안됩니다. 교육문제는 우리가 책임진다는 선생님들의 책무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선생님들의 훈계에 대한 학부모와의 약속과 인정이 요구됩니다."-무너지는 교권 문제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엊그제 부산에서 여교사가 여학생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뉴스를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학생을 훈계하려면 현장에서 해야합니다. 교무실로 데려가 다수의 힘을 빌려서 하려고하면 안됩니다. 학생에게 수치심을 유발하면 교육효과를 거둘수 없기 때문이죠."-재임시절 청렴 강직하시다는 평가를 받았으셨는데 지난해 교육청렴도 조사결과 도교육청이 인사행정 분야에선 만점을 받았지만 나머지 분야에선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4위로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해야 개선될까요.△"예전에 인사를 하면 답례를 하는게 관행이었던 때가 있어요. 그런데 내가 돈봉투를 안 받으니까 주위에서 '얼마나 배포가 크냐'라는 비아냥이 들려요. 그래서 원칙을 세웠죠. 비서실 직원하고 간단한 점심만 먹겠다고. 비리문제는 법만 가지고 안됩니다. 교육감의 의지가 일선에 까지 파급되도록 해야합니다."-전임 교육감이 비위 혐의와 관련해 도피중인데 교육자로서 모양세가 좋지 안습니다만.△"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일면 이해도 돼요. 교육감을 직선제로 하니까 당선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잖아요. 그러다보니 막대한 선거자금이 들어가게 되고. 교육감 선거를 돈 안드는 방법으로 개선해야 됩니다."-재임중 전교조 교사 대량 해직문제로 고충이 컸었을텐데요.△"마음 고생이 실로 컸습니다. 그만한 관심과 노력을 부모에게 했다면 큰 효자소리 들었을 거예요. 임기중 절반을 전교조 문제에 매달리다 보니 여러 가지 구상했던 교육 개혁안은 재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저도 이리여중 교사로 있을 때 노조격인 교사협의회 지부장을 했어요. 그런데 철도국 파업때마다 교사들을 동원하는 거예요. 선생이 가르치는 것은 뒷전이니 나중에 안되겠다 싶어서 그만두었죠. 노조도 법의 테두리 내에서 해야합니다. 법을 벗어나선 안됩니다. 당시에도 합법화되면 얼마든지 하라고 설득했었죠." -전북사람들은 인물을 키우는데 인색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많은데요.△"저도 공감하며 반성합니다. 1980년대 말에 광주교육감이 지역기관장들을 모아놓고 '우리는 518성지로서 인재양성 밖에 없다'며 동의를 구하고 교육예산을 학교에 전폭 지원하면서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밀고 나갔습니다. 그 결과 사법 행정고시 합격자를 다수 배출했었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을 통해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또 서로 헐뜯고 비난하고 깎아내리지 말고 북돋아 주고 격려하고 도와야 전북에 큰 인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후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참 스승이 되어야합니다. 즉 선생다운 선생이 되어야합니다. 그럴 때 교권도 확립되고 교원의 지위도 향상되는 겁니다. 선생으로서 기본을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 기획
  • 권순택
  • 2012.05.15 23:02

4. 남원 - 전통과 문화, 자연이 잘 보존된 '남원시'

남원은 지리산을 품은 멋과 풍류의 고장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학인 춘향전과 흥부전의 발상지다. 동편제 판소리와 추어탕의 본고장이기도 한 남원은 역사의 현장으로도 유명하다. 우리 조상들의 해학, 지혜, 충절이 발길을 잡고 빼어난 자연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곳. 남원 관광은 그래서 넉넉하다.△바래봉 철쭉운봉읍 용산리 지리산 바래봉이 화사한 색으로 갈아 입었다. 국내 최고의 철쭉 군락지(100㏊)인 바래봉은 대개 4월말부터 시작해 띠를 두른 것 처럼 산 전체를 연분홍 빛깔로 휘감는다. 능선별로 시차를 두고 개화가 이뤄져 한달 가량 장관이다.하단부(500m)는 5월310일, 중간부(700m)는 1018일, 8부능선(900m)은 1822일, 정상(1100여m)은 2228일 정도에 개화가 이뤄진다. 특히 올해 철쪽은 예년과 달리 냉해를 입지 않아, 고운 빛깔이 더 선명하다. 5월29일까지 계속되는 바래봉 철쭉제는 농촌체험, 허브 족욕체험, 동물곤충 만들기, 허브를 이용한 방향제비누찻잔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외국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가 있다면, 한국에는 춘향이와 몽룡이 있다. 춘향전의 배경지인 광한루원은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닮고자 하는 우리 선조들의 생각을 잘 표현해 낸 공간으로, 신선이 사는 이상향을 지상에 건설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명승 33호)이다. 하늘나라 월궁 광한루를 중심으로 그 아래 천상의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 신선들이 산다는 전설속의 삼신산이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광한루원은 춘향사당, 원월정, 춘향관, 월매집, 그네, 전통놀이 체험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공간을 갖추고 있다.△혼불문학관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에는 혼불문학관이 있다. 소설가 최명희 선생(19471998)이 병마와 싸우며 17년 동안 쓴 '혼불'의 무대이자 작가 아버지의 고향이다. 혼불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우리민족의 끈질긴 생명력과 당시의 풍속사를 원고지 1만2000장에 복원해 낸 대하소설이다. 혼불문학관에서는 작가가 지인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원고지, 만년필 등을 볼 수 있다. △국악의 성지운봉읍 화수리 산 1번지에 위치한 국악의 성지에는 전시체험관, 묘역, 사당, 국악한마당, 독공실 등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전통 판소리의 발달과정과 민요, 기악, 풍물, 무용, 정악, 명창들의 기증유물이 전시돼 있다. 전통국악의 모든 것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성지에는 국악상설공연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단체관람 및 체험행사도 가능하다.△만인의총과 교룡산성남원시 향교동에 위치한 만인의총은 사적 제272호로 정유재란 때 남원성에서 왜군과 싸우다 순절한 1만 민관군의 호국의 얼이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전쟁이후 순절자들의 시신을 한곳에 합장했다. 이 무덤은 1964년에 남원역 부근에서 현재 자리로 이전됐다. 남원시 산곡동 16-1번지에 자리한 교룡산성은 해발 518m인 교룡산(蛟龍山)의 험준함에 의지하여 축조된 석축산성(石築山城)으로 둘레가 3120m다. 교룡산성은 운봉, 곡성, 구례 등 6개 군현에서 거둔 군량미를 저장했다고 한다. 현재 성벽은 없어지고 남문 성벽만 남아있다. 동학농민혁명군이 이곳에서 주둔하고 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리산 둘레길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지리산둘레길은 남원의 떠오르는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길인 구룡폭포 순환코스(13㎞5시간),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며 걷는 주천운봉코스(14.3㎞6시간),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운봉인월코스(9.4㎞4시간), 천왕봉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인월금계코스(19.3㎞8시간)는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뱀사골 계곡과 와운마을 천년송남원시내에서 1시간 거리인 뱀사골 계곡은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으뜸으로 통한다. 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원시림 지대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기암괴석을 감돌아 흐르면서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반선 탐방안내소가 산행의 시작점이다. '바위의 모습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용의 모습과 같다'하여 붙여진 요룡대를 지나면 뱀사골의 진수가 펼쳐진다. 탁용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이 이어진다.요룡대에서 동쪽으로 갈라진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지리산이 품은 와운마을과 만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구름도 누웠다 간다는 깊은 산골이다. 이 마을의 언덕에는 천년송이 자리하고 있다. 지리산이 왜 민족의 영산인지 짐작케 해준다. 산내면 뱀사골 주차장에서 와운마을까지의 오솔길 산행은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 기획
  • 홍성오
  • 2012.05.15 23:02

스포츠 부상 예방

최근 레저 활동이 많아지면서 운동을 통해 건강을 향상시키고 행복을 느끼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부상(손상)이라는 복병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운동 중 부상에 대해 예방하는 방법을 알고, 설령 부상을 입더라도 빨리 회복하도록 관리하는 방법을 안다면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운동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이다.부상 예방을 위해서는 몸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워밍업(warming up)은 15분에서 20분 정도 약간 땀이 나거나 약간 숨이 찰 정도로 가볍게 달리기, 체조 등으로 하면 된다. 스트레칭은 발목의 경우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이 중요한데, 한번은 무릎을 펴고 하고 한번은 무릎을 구부리고 발목을 위로 당기면서 시행한다. 아킬레스건이 뻣뻣하면 종아리 근육의 파열이 잘되고 발목, 무릎, 허리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권하고 싶다.스트레칭을 한번 할 때 15~30초 정도로 시행하고 무릎은 주로 무릎의 외측 구조물들이 뻣뻣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릎의 외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척추는 앞으로, 뒤로, 옆으로 굽히기, 돌리기 등으로 스트레칭 한다. 엉덩이 근육 역시 뭉치는 경우가 많다. 누워서 한쪽 무릎과 엉덩이 관절을 최대한 구부리고 다리 전체를 반대쪽으로 구부리면서 잡아당기며 시행한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은 운동을 하기 전 반드시 시행하며 끝나고 난 후에도 해주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정리 운동은 쿨다운(cool down)이라 불리며 말 그대로 신체를 안정된 상태로 차분(cool)하게 되돌리는 것이다. 본 운동 후 5~10분 정도의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마무리하는 정도로 운동의 강도를 서서히 낮춰 마무리하고 이어서 수분간의 스트레칭을 실시한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비 운동을 실시하면서 정리 운동을 소홀히 하는데, 정리운동은 격렬한 운동 중에 생성되는 젖산 등의 피로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피로 회복을 돕기 때문에 사실 정리 운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다음으로 부상 예방에 근력과 근지구력이 필요하다. 근육이 약하면 피로가 빨리 오고 관절, 뼈, 인대 등을 지탱할 수 없어 쉽게 다친다. 주로 허벅지 앞 근육(대퇴사두근), 슬곽근, 엉덩이 근육, 발목 근육이 중요하다. 평소에 무릎을 펴고 무릎, 허벅지 전체에 힘을 주면서 약 10초 동안 유지하는 운동을 10회 정도로 3세트씩 반복하면 쉽고 빠르게 근력을 올릴 수 있다.피로는 근력, 근지구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집중력을 떨어뜨려 부상이 쉽기 때문에 피로하지 않도록 운동을 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에는 몸이 과도하게 긴장이 되고 집중력이 떨어져 부상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안정을 위해 이완요법을 시행한다. 그 방법으로 눈을 지그시 감고 편안한 자세로 온몸에 힘을 주며 숨을 크게 들이 쉰 후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몸의 힘을 빼 긴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정현(드림솔병원 재활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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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2.05.14 23:02

Q & A로 알아보는 치주질환 치료·예방법

Q. 스케일링을 꼭 받아야 하나요?A. 스케일링은 치면에 부착된, 양치질로는 제거되지 않는 단단한 치석을 제거하는 것으로 치주병 예방과 치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양치방법에 의해 치석이 생기는 정도가 다르므로 모든 사람이 같은 간격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필요 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흔히 스케일링 후 치아가 더 시리고, 벌어지고, 피가 나는 등의 불편감으로 인해 스케일링에 대한 거부감이 많습니다. 치석이 제거되고 염증으로 부어 있던 잇몸이 가라앉게 되면 치면이 구강 내로 노출되게 되는데, 이 때 일시적(약 2~4주)으로 시린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으로 해소됩니다. 또, 치아 사이를 메워 주던 치석이 제거되고 부은 잇몸이 가라앉으며 치아 사이 공간이 보이므로 벌어졌다고 느낄 수 있으나, 이는 치아가 이동한 것이 아닙니다. Q. 치실, 치간칫솔을 사용하면 치아가 벌어지는 것 같아요.A. 치아 사이의 공간을 관리하기 위해 치실과 치간칫솔의 사용은 필수입니다. 치아를 벌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잇몸뼈 내에서 치아를 이동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교정장치로, 치실과 치간칫솔 등으로는 절대 치아를 이동시킬 수 없습니다. 치아가 벌어진다고 느끼는 것은 치아 사이를 메워 주고 있던 잇몸이 가라앉기 때문인데, 염증이 사라지고 건강한 잇몸으로 회복된다면 더 이상 내려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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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2.05.14 23:02

치주질환 - 2) 치료·예방법

감기 다음으로 많이 앓는 병인 치주병. 하지만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이 없어 방치되기가 쉽다. 2007년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 4기 1차년도 구강검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약 73.9%가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7년도 건강보험통계자료에 따르면 치주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실인원은 622만명 정도로 우리나라 성인 인구를 3600만 명으로 봤을 때 성인 6명 중 한 명은 치주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학교병원 치과병원 치주과 문소희 교수로부터 치주질환의 치료 및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치주질환의 치료치주질환의 치료는 치주병의 주요 원인이 되는 치석 및 치태를 치면으로부터 제거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스케일링(치석제거술)은 치주치료의 시작이다. 치은염이나 초기 단계의 치주병은 치석제거만으로도 증상 대부분이 사라질 수 있다. 치석제거 후에도 염증이 남아 있는 부분은 본격적인 치주치료를 시행하며, 상당히 진행된 치주질환의 경우 치주수술을 실시할 수도 있다. 치료로 회복하기 어려운 치아는 뽑고 치아 보철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를 통해 염증을 제거한 뒤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구강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정기적인 구강검사가 중요하다. 1) 비수술적 치주치료치아 뿌리면의 치석을 제거하고 치면을 매끄럽게 하는 치근면활택과 잇몸주위의 염증조직을 제거하는 치주소파술이 있다. 비수술적 치주치료는 스케일링과 달리 깊은 부위의 치석을 제거하거나 고름이 나는 조직을 제거하는 등 상황에 따라서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국소마취 상태에서 치료하기도 한다. 치주치료 후에는 대부분의 경우 잇몸 부기가 가라앉고 염증이 사라지게 된다.2) 수술적 치주치료치주치료 후 증상이 계속되거나 심한 치주염인 경우 치주 수술을 실시하게 된다. 깊은 부위에 남은 염증조직을 제거하고 손상된 치조골(잇몸뼈)을 다듬어 칫솔질로 구강위생관리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① 치주판막수술= 치주판막수술은 치주병이 치주 조직을 깊게 파괴하고 치조골을 흡수한 경우 실시하는 치주수술이다. 수술은 잇몸을 절개해 치아에서 잇몸을 분리하여 시술부위를 직접 관찰하면서 염증의 원인을 제거하고 뼈의 형태를 다듬는 치료다. ② 치조골재생술= 경우에 따라 치조골이 손상된 부위의 잇몸뼈를 재생하기 위해 뼈 이식을 시행하기도 한다. 잇몸뼈의 파괴 양상에 따라 재생치료를 결정하나, 재생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많지 않다. ③ 잇몸절제술= 잇몸절제술은 염증이나 약물에 의해 자라난 잇몸을 잘라내는 수술이다. 잇몸이 자라면 음식물 찌꺼기가 잇몸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며, 칫솔질을 해도 깨끗이 닦이지 않아 염증이 심해지므로, 잇몸을 절제하여 칫솔질을 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 발치 후 보철치주병이 심해지면 잇몸이 심하게 붓고 고름이 나오며 잇몸이 내려앉으면서 치아 뿌리가 드러나 치아가 흔들리게 된다. 이때는 치료가 어렵고 이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치아를 뽑고 나서 방치하면 그 공간으로 앞뒤의 치아가 쓰러지고 맞닿는 치아가 내려와 치아 사이가 벌어지게 되므로 치아를 뽑은 후에는 브릿지나 임플란트 같은 보철치료가 필요하다. 치아가 여러 개 손상되어 브릿지나 임플란트 시술이 어려운 경우 의치(틀니)를 사용할 수 있다.1) 브릿지= 브릿지는 빠진 치아 양 옆의 치아를 기둥 삼아 연결하는 보철물을 말한다. 양 옆의 치아를 삭제해서 시술해야 하므로 주변의 치아가 건강하고 잇몸과 잇몸뼈가 튼튼해야 시술할 수 있다. 치료기간이 비교적 짧다.2) 임플란트= 임플란트는 치아가 없는 부위에 인공치근을 심어 치아를 제작하는 치료방법으로 주변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고 내 치아처럼 편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의치보다 안정적이고 불편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자연치아와 유사하여 대인관계나 생활에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치료기간이 비교적 길고 개인에 따라 치료기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3) 의치= 치아가 여러 개 빠지거나 하나도 남지 않아 브릿지를 하기 어려운 경우 의치를 제작한다. 의치는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으나 올바르게 관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 치주질환의 예방치주병 예방을 위해 깨끗한 구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다음과 같은 관리가 필요하다. 1) 정기구강검사= 치은염이나 초기 치주병이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병을 방치하기 쉽다. 정기구강검사를 통해 초기 단계의 치주병을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2) 스케일링(치석제거)= 치석은 칫솔질로는 제거되지 않고 강력하게 치아표면에 달라붙어서 세균의 좋은 서식지가 되어 준다. 치석을 제거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점점 커져 염증이 치조골까지 퍼지고 결국 이를 뽑게 된다. 스케일링은 치과의사 또는 치과위생사가 치과기구를 이용해 치석을 제거하는 것으로 치주병 예방에 중요하고 안전한 방법이다.3) 구강위생관리= 올바른 칫솔질은 치주병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도 중요한 방법이다. 칫솔질의 시간과 횟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칫솔질 방법으로 일반적으로 "회전법" 칫솔질을 추천한다. 이는 손목을 위아래로 돌려 칫솔을 회전하면서 치아를 닦는 방법으로 자신만의 순서를 정하여 하나도 빠짐없이 닦을 수 있어야 한다. 치주병이 있는 경우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칫솔모를 밀어 넣어 진동을 주어 닦는 방법인 "바스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좁은 치아 사이나 치주병으로 인한 넓은 공간은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여야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치아 사이 공간에서부터 치주병이 시작되기 때문에, 치아 사이를 잘 닦아주는 것은 치주병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전북대병원 치과병원 치주과 문소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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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원
  • 2012.05.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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