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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삼석 회장은…문구 제조업 '외길'

(주)모나미 송삼석 회장은 남다른 근면과 강인한 의지로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문구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일으켜 세웠다. 그러한 과정에서 송 회장을 떠받쳐 온 기둥은 두 개다. 하나는 기독교 신앙이요, 또 하나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 기독교 신앙은 모태신앙으로 손자까지 5대째 이어지고 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은 모나미를 키우면서 얻어진 철학이다.이는 그의 아호'항소(恒笑)'가 잘 보여준다. '항상 웃는다'는 뜻으로, 온화한 얼굴과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친구들이 붙여주었다.송 회장은 1928년 군산시 구암동에서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부친은 송기주씨로 영명학교를 나와 군산 야소병원 사무장으로 있다, 독학으로 약사면허증을 취득했다. 또 31 만세운동으로 1년 동안 대구형무소에서 복역하기도 했다. 이후 완주 삼례로 옮겨 '송약방(宋藥房)'을 차렸다. 형제들은 모두 부친의 뜻에 따라 미션스쿨로 진학했다. 위로 두 형은 세브란스 의전을 나왔다. 큰 형은 연세대 의대 교수를 지냈고, 둘째 형은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했다. 또 누나 셋은 모두 이화여대를 나왔다.막내인 송 회장은 삼례초등학교를 거쳐 1941년 5년제 전주 북중(전주고 23회)에 입학했다. 대학 진학시 부모님은 의대를 원했으나 서울대 경제학과(6기)에 진학했다. 이현재 전 국무총리, 김재순 국회의장, 조순 경제부총리, 고재청 국회 부의장 등이 동기다. 625 전쟁 중에는 의용군으로 붙잡혀가다 탈출하는 등 두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다. 송 회장은 부산 피난시절 무역회사인 삼흥사를 거쳐 풍화산업 무역과장을 지냈다. 1955년 광신산업에 지분 10%를 받고 상무로 스카우트됐다. 당시 광신산업은 일본에서 문구류를 수입해 판매하는 무역회사였으나 1960년 광신화학으로 이름을 바꿔 물감과 크레파스를 생산했다. 1963년 5월 우리나라 최초로 볼펜을 생산했고 이후 탈세사건, 공장 화재 등을 극복하고 승승장구했다.송 회장은 70세 되던 1997년 장남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모나미는 그 뒤 문구제조업체에서 탈피, 글로벌 사무용품 유통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태국과 중국 폴란드에 해외공장을 두고, 세계 100여 국에 제품을 수출한다. 또한 자회사로 파커와 워터맨 등을 수입하는 (주)항소를 비롯 모나미스테이션, 원메이트, 모나미 G&P, 모나미 이미징솔루션 등을 두고 있다. 송 회장은 누구보다 고향 일에 앞장서 왔다. 재경(在京) 전북도민회장을 비롯 서울에 있는 전북출신 정관재계 인사 모임인 모악회 회장, 재경 전주고 총동창회장 등을 오랫동안 맡아 전북인의 긍지를 높이는 구심점이 됐다. 2010년 제6회 자랑스런 전북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역경의 열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내가 걸어온 외길 50년 등이 있다.한편 이화여대 정외과 출신인 부인 최명숙 여사(78)는 이화여대 총동창회장을 연임했다. 세 아들은 모두 미션스쿨인 연세대를 졸업했다. 큰 아들 하경(53)은 미국 로체스터대 경영대학원을 나와 부친의 뒤를 이어 15년째 모나미 사장을 맡고 있고 둘째 아들 하철(51)은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다 귀국, 항소 사장으로 있다. 사돈은 삼양사 김상하 회장이다. 셋째 하윤(49)은 모나미 부사장이다.

  • 기획
  • 조상진
  • 2012.04.03 23:02

송삼석 (주)모나미 회장 "흔히 기업인은 돈을 앞세우지만, 사람이 우선이죠"

'모나미 153' 볼펜은 한국 문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50년 동안 35억 자루가 넘게 팔렸다. 한 줄로 늘어 놓으면 지구 12바퀴를 돌고도 남는다. 지금도 하루 15만 개가 팔려나간다니 그야말로 '국민볼펜'인 셈이다.또 어린 시절 왕자표 파스와 모나미 그림물감을 사용하지 않고 자란 한국인은 드물 것이다. 상표 이름인 사인펜 매직펜 플러스펜 역시 보통명사가 되었다. 그 만큼 모나미는 우리 생활 깊숙히 잡고 있다. 이 땅에 이 같은 문구류의 싹을 띄우고 기른 분이 (주)모나미 송삼석(宋三錫84) 회장이다. 경제개발의 삽질이 막 시작되던 1960년대 초 문구 제조업 외길에 매진, 불굴의 의지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것이다. 지금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성공적인 노후를 보내고 있는 송 회장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대신빌딩 5층 (주)항소에서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을 들려주시죠."매일같이 아침이면 아내와 함께 이화여대 뒷산(안산)을 다녀 옵니다. 도중에 봉은사를 지나는데 요새는 중간에 좀 쳐져요. 그리고 1주일에 한 두번씩은 친구들(고재청 전 국회부의장 등)을 만나 점심식사를 합니다. 경기도 수지에 있는 모나미와 이곳 항소에는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들립니다."- 교회에는 주일마다 나가십니까?"70대 초반만 해도 (부부끼리) 교회에 나갔는데 80대 넘어서 부터는 큰 아들이 자동차를 몰고와서 데려갑니다. 인생이 노년기에 행복해야 참다운 인생의 맛인데 아직은 행복합니다.(웃음)" (송 회장은 정동제일감리교회 장로, 부인은 집사로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또한 송 회장 자녀들은 일요일 저녁이면 북아현동 송 회장 집에 모여 화목하게 저녁식사를 같이한다.) - 고향 전주(삼례)에는 가끔 들르시는지요?"지금은 못내려 갑니다. 전주에 있는 (북중)동창들이 거의 다 죽었어요. 예전엔 총동창회가 열릴 때면 꼭 내려갔는데"- 모나미(Monami Corporation)는 당초 문구 제조업체에서 글로벌 사무용품 유통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창업자 입장에서 지금의 사업 다각화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사업 다각화는 좋습니다만, 문구산업에 기초한 기업을 육성해 달라, 이렇게 당부합니다. 작년에 모나미가 345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2015년까지 1조 원을 올린다는데 잘 되리라 믿습니다." - 모나미 하면 아무래도 국민볼펜으로 사랑받고 있는 '모나미 153'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처음 볼펜과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습니까?"1962년 5월께 516 군사쿠데타 1주년을 기념해서 경복궁에서 국제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저희 광신화학은 그 때 일본에서 문구류를 수입해 팔면서 모나미 물감과 왕자파스를 자체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박람회에는 우리의 문구류 수입원인 우치다요코(內田洋行)측과 공동 참가했는데 그 회사에서 파견나온 직원이 양복 안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쓰는 겁니다. 그게 볼펜이었어요. 당시 우리는 펜에 잉크를 찍어 쓰거나 만년필을 사용했습니다. 신기했지요. 바로 '저걸 우리가 생산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렇게 시작했죠."- 일본 업체에서 볼펜 만드는 기술을 쉽게 이전해 주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볼펜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서자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일단 일본인 직원을 설득했습니다. 그가 본사로 부터 '계산기 10대를 팔고 오라'는 밀명을 받고 온 것을 알고 도와줬습니다(당시 1인당 GNP가 87달러였는데 계산기는 2000달러였다). 고맙게 생각한 그 직원이 본사에 보고를 했고, 사장이 일본 볼펜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던 오토볼펜을 소개해줬습니다. 바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어렵게 설득한 끝에 우선 유성(油性)잉크 제조기술만 가르쳐주기로 약속을 받았습니다."- 처음 볼펜을 만들어 판매했을 때 국민들은 생소하게 느꼈을 텐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처음에는 볼펜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국민들의 몸에 밴 펜글씨 탓에. 그래서 직원들을 동원해 책상에서 잉크없애기 운동을 벌이고 사무실을 돌며 볼펜 나눠주기 판촉을 벌였습니다.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많았습니다. 볼펜은 잉크의 성분 배합이 조금만 잘못돼도 플라스틱 관 밖으로 역출해 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간혹 성분배합이 잘못돼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와이셔츠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잉크가 새는 바람에 흰 와이셔츠를 못입게 되는 경우가 왕왕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무조건 변상해줬습니다." - 국민볼펜인 '모나미 153'이란 이름은 어떻게 생겨난 것입니까?"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든 볼펜에 근사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습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이구동성으로 '모나미 볼펜'(모나미는 프랑스어 Mon Ami로 나의 친구라는 뜻)을 추천했습니다. 이미 '모나미 물감'이 큰 인기를 얻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싶었는데 한 직원이 '모나미 153이 어떻습니까?'라고 툭 뱉는겁니다. 화투놀이에서 1, 5, 3을 더하면 가보로 가장 높고, 발음하기도 좋다고 하면서요. 순간 성경책 요한복음이 떠올랐습니다. 21장 11절에 베드로가 예수님이 지시한 곳에서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귀절이 나옵니다. 여기서 153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면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상징적 숫자입니다. 저는 그런 정신으로 기업을 경영했습니다."- 현재 모나미 153 볼펜 값이 300원인데, 그 동안 볼펜 가격에 얽힌 사연이 꽤 있을듯 합니다만."당시 서울 시내버스 요금이 15원, 신문 한 부값이 15원이었는데 거기에 맞췄습니다. 이후 30년 가까이 정부에서 볼펜을 독과점 품목으로 분류해 가격을 올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당시 볼펜 판촉을 위해 많은 광고를 했고, 덕분에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과 골프 칠 기회를 가지셨다면서요?"1968년에 이병철 회장이 광고주인 기업체 대표 30명을 안양 CC로 초청했습니다. 저는 1시간 먼저 가서 이 회장과 같은 조(組)에서 친 겁니다. 9홀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냉면을 먹을 때 마침 제일제당의 미풍이 눈에 띄길래 일본의 아지노모토(味元) 얘길 꺼냈습니다. 여름 장마에 구멍을 2배로 키워 재고처리를 했다는 일화입니다, 그 말을 듣던 이 회장은 '기업인은 절대 그런 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해서는 안된다'면서 정도(正道)경영을 강조했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청와대에서 열린 세계 문구류 비교전시 행사서 박정희 대통령과 만났을 때, 인상은?"1979년 4월, 그러니까 박 대통령이 서거하기 6개월 전이었습니다. 청와대에서 세계 각국의 문구류를 전시하는 행사를 여니 오후 3시에 참석해 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6개 문구업체 대표가 참석했는데 박 대통령 입에서 술 냄새가 확 풍겼습니다. 낮술을 한 거죠. 박 대통령은 내게 '모나미라는 상표를 우리 말로 크게 쓰고 영어는 작게 쓰는 게 좋겠다'고 당부하면서'다른 나라 볼펜은 시원하게 잘 써지는데 모나미볼펜은 좀 빡빡한 느낌이 든다. 우리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물어요. 그래서 우리는 한글 특성상 세필(細筆)을 선호하는 국민들의 필기 습관을 고려해 0.7mm를 쓴다. 일본은 0.8mm인데 우리가 더 고난도 기술이며 조금 쓰면 부드러워진다고 했더니 꽤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던 기억이 납니다."- 초창기 해외 수출은 어떻게 하셨습니까?"처음에는 미국에 주문자 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순탄하게 잘 수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80년대 중반 곤욕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펜텍(Pen-Tech)'이라는 브랜드로 문구류를 수입판매하는 바이어가 모나미153 볼펜 500만 달러 어치를 주문했는데 독점판매권을 달라고 해서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함정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한국에 '펜텍 코리아'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값싼 문구제품들을 미국으로 수입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앉아서만 당할 수 없어 수차례 미국을 오간 끝에 세계적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문구류 5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펜텍측이 손해를 입었다고 소송을 걸어왔지만 결국 우리가 이겼습니다." - 한때 공장에 불이 나 위기를 맞았던 적도 있었다면서요?"1978년 가을이었습니다. 집에서 자고 있는데 새벽 3시쯤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공장에 불이 났다는 겁니다. 그 때는 통금이 있던 때라, 파출소에 들려 통행허가를 받은 뒤 달려가 봤더니 공장이 폐허가 되었고, 특히 볼펜 팁을 생산하는 SPM실이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SPM실은 회사의 심장부로, 기계 자체가 기름 덩어리입니다. 스위스에서 5대를 들여왔는데 이것이 없으면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다행히 일본 도쿄 지사에 스위스 기술자가 파견나와 있어 신속히 분해한 후 조립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기업 공개 압력을 받은 것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1974년 6월인가에, 재무부 차관보가 보자고 해서 갔더니 모나미의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겁니다. 업종별 대표기업들을 증시에 상장시켜 자본시장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정해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 때 웬만한 기업들은 무자료 거래를 하던 때입니다. 증시 상장으로 모든 거래가 낱낱이 공개되면 도매상들이 거래를 꺼릴 것이 뻔했습니다. 다행히 소비자들이 모나미 제품을 사랑해줘 매출은 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기업 공개 4개월 뒤 검찰에서 회사에 들이닥쳤습니다. 수입대행사를 통해 사인펜 끝에 장착하는 닙(Nib)을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데 그것이 도매상에 판매한 장부와 차이가 난 것입니다. 탈세 사실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주가는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또 국세청에서 7억5000만 원의 추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백방으로 뛰고, 또 행정소송을 통해 승소하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1997년에 2세 경영체제로 넘기셨는데 퇴진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모나미는 1960년 광신화학으로 출발했을 때부터 퇴직금 누진제를 실시해 왔습니다. 이것은 사원들이 평생직장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근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데 회사 연륜이 30년이 넘어가면서 장기근속 직원의 숫자가 늘어 퇴직금 누진제가 회사 자금 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해결한 사람이 다름아닌 제 큰 아들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모나미에 말단사원으로 입사해 과장 차장을 거쳐 이사로 있었습니다. 1년 중 절반이상을 공장에서 숙식하며 노조원들을 상대로 설득한 것입니다. 퇴직금 누진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것을 보고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인정한 것입니다."- 기업경영을 하면서 가졌던 경영철학은 무엇이었습니까?"저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흔히 우리 기업하는 사람은 돈을 앞장세우지만 그건 아니에요. 사람이 모든 일의 중심입니다. 될 사람을 골라서 써야 합니다. 또 저는 어떤 일을 하든 그 분야에서 만큼은 1등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업은 정글의 법칙이 작용하는 경쟁구도에서 1등을 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건강 비결은?"사람은 다리부터 튼튼해야 합니다. 가능한 많이 걸어야 합니다."(송 회장은 젊은 시절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전주 북중 시절 야구와 기계체조 검도 수영 스케이팅 등을 했다. 골프는 36살 때인 1964년, 의사인 형님들의 권유로 시작했다. 처음 1년 동안 국내 최초로 세워진 충무로 골프연습장에서 거의 매일 500개의 공을 쳤다. 친구들과 처음 간 필드에서 참패한 뒤 1년 동안 레슨을 받고 핸디캡 8의 싱글이 됐다. 1년 전 부터 힘이 딸려 골프장을 나가지 않고 있다.)

  • 기획
  • 조상진
  • 2012.04.03 23:02

12. 문화기부 펼치는 김봉술 신부 "한센인 편안한 공동체 조성 도울 것"

"줄곧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해온 가운데 재능기부로 참여하는 게 수월할 것 같아서 이렇게 나서게 됐습니다. 특히나 문화 쪽은 제 관심분야 중 하나고요."지난 25일부터 1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에서 재능기부 기획 전시회 '창(窓)을 열다'를 연 천주교 전주교구 김봉술 신부(47)는 별일 아니라는 듯 담담한 표정이었다.김 신부는 23년 전부터 주변 사람들과 기부관련 모임을 가져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 때 쯤 '놀자 재능기부'라는 모임을 만들어 기부 실천을 본격화한 것.그리고 첫 기부가 이번 기획전시회다. 서예가와 양초공예가, 닥종이 인형작가, 한국화가, 도예가 등 8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태로 운영된다."첫 프로젝트로 한센인을 정했습니다. 단순히 그들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이들이 거주하는 정착지의 환경 개선과 이들이 보다 편안하게 지내도록 공동체를 조성하는 것을 도울 것입니다."김 신부가 주도하는 '놀자 재능기부' 모임에는 요리사에서 플로니스트, 건축사, 음악가, 서예가, 화가 등 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문성에 국한하지 않고 참여했다. 이들은 매해 또는 매달, 매주 시간에 관계없이 기부에 나서기로 했다. 모두 다 바쁜 몸이지만 각자 가진 재능이나 특기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남다른 뜻을 가지고 의기투합한 것이다.그리고 첫 활동지를 고창의 한 한센인 정착 마을로 정한 가운데 앞으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한센인과 소통하고 함께 해 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받고 있다."꽤 쏠쏠합니다. 저희 회원들이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 알려졌는지, 많게는 하루에 500600명까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와서 이것저것 많이들 사가지고 가니까요."이번 전시회에는 주로 서예작품과 양초 부채 등을 판다. 작품 당 몇백만원까지 나가는 비싼 작품도 있지만 개당 1000원에 불과한 저렴한 부채나 컵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덧붙여 크로키 등 다양한 참여행사와 체험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김 신부도 직접 자신의 사인과 그림을 넣은 컵을 만드는 등 팔을 걷어부친 가운데 성황을 이루고 있다.여기에서 판매되는 것은 생활자기와 도자기에서 부채, 그림, 양초공예, 글씨 등 다양하다. 돈으로 따지기가 뭐하지만, 좋은 일을 위해 쓴다는 것이니 그 가치는 무한하다."신부의 길에 들어선 때부터 이미 남을 위해 살겠다는 것 즉, 사회 봉사를 생각했습니다. 특별하다기 보다는 이미 평소에 생각해온 것을 하나하나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셈이죠."김 신부는 지난 1993년, 28살의 나이에 신부의 길에 들어섰다.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영향도 있겠지만, 부모님의 남다른 '따뜻한 사랑'이 그의 큰 운명을 결정했다.농사로 8남매를 키우던 그의 부모님은 누구에게나 관대했다. 자신은 먹을 것이 없더라도 보부상 등 외부인이 찾아오면 식사 대접은 물론 잠까지 재워주는 관대함을 잃지 않았다.이를 보고 자란 김 신부는 나도 크면 누군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정식으로 신부의 길에 들어서며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사회복지를 전공으로 택했습니다. 제가 신부의 길에 들어선 것도, 전공으로 사회복지를 선택한 것도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결정하게 된 것이죠."신부에 들어선 이후에도 그는 기부 또는 나눔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동료 신부 등 45명과 함께 지난 2005년부터 해비다트(사랑의 집 짓기)와 같은 운동을 벌이고 있다.천주교전주교구 사회사무국 내 카리타스봉사단의 지도신부를 맡고 있다. 지난 2006년 만들어진 이 봉사단은 신부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뿐만 아니다. 정읍에서는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성당 안에 카페를 만들었고,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장학금과 복지시설 후원금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또한 문화 소외지역의 하나인 정읍 신태인에서 7년여간 살면서 음악이나 미술, 연극 등 전시회를 자주 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문화에 동참하고 확산시키고 있다."당분간은 한센인을 도와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어려움에 처한 새터민들을 도와나가는 등 앞으로도 기부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 기획
  • 구대식
  • 2012.04.02 23:02

경쟁력 갖춘 전북 음식들 - 비빔밥·추어탕 대중화애저·풍천장어도 명성

태초에 길이 있었다면, 그 길에는 맛이 있었다. 전주비빔밥전주콩나물국밥남원추어탕 등 지명이 들어간 음식은 고전이자 스테디셀러(steadyseller장기간 꾸준히 팔리는 책)다. 이들은 5000~1만 원의 가격 경쟁력도 갖춰 확고부동한 대중성을 지닌다.전주 한옥마을에 가면 인근 동문거리의 콩나물 국밥이 기다린다. 뚝배기에 밥과 콩나물을 넣고 펄펄 끓여내는 방식과 토렴해 말아내는 장터식으로 나뉜다는 사실은 전주시민의 상식이 된 지 오래다. 가맥막걸리집에 이은 '전주(酒) 코스'의 마무리 장소다.진안에서 마이산으로 눈이 호강했다면 혀는 새끼 돼지(애저)의 보들보들한 육질로 호사를 누릴 수 있다. 4인 기준 6만 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보양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고창은 단연 풍천장어다. 본래는 실뱀장어가 민물에 올라와 7~9년 성장하다가 산란을 위해 태평양 깊은 곳으로 회유하기 전 바닷물과 민물이 합해지는 지역(풍천)에서 잡힌 장어를 이른다. 하지만 올해는 장어 값이 1만 원 이상 급등해 직접 구워먹는 곳도 1㎏ 7만 원 전후다.남원은 천거동을 중심으로 추어탕 거리가 형성됐다. 미꾸라지에 갖은 양념과 산채를 가미한 특유의 요리법으로 추어탕과 숙회가 개발돼 강장음식으로 자리잡았다. 둘레길 곳곳에 자리한 산채비빔밥도 별미다.무주는 어죽이 꼽힌다. 민물고기(빠가사리)를 푹 삶아서 뼈를 발라낸 뒤 찹쌀과 고추장, 인삼 등 온갖 양념들을 넣고 끓인 고단백질 보양식이다. 가격은 1인분에 7000원 전후다.

  • 기획
  • 이세명
  • 2012.03.28 23:02

5. 미슐랭 가이드·CNN이 주목한 도내 명소 - 외국인도 전북의 황홀경에 반했다!

지리산, 내장산, 덕유산, 마이산, 선운산, 모악산, 내장산. 언제나 산을 찾는 사람을 오롯이 품어주는 도내 명산이다. 때로는 어머니의 품같이 포근하고 인자하면서도, 때로는 가파른 길로 산의 위엄의 드러내며 주말마다 형형색색으로 단장한 탐방객을 맞이한다. 글로벌시대, 도민에게는 익숙한 명소가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서 '강추(강력 추천)'된 곳과 올 초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은 도내 명소를 소개한다.△미슐랭 그린가이드 별이 3개하얀 타이어 조각을 합체한 캐릭터가 더 유명한 미쉐린 타이어. 이 타이어를 만드는 프랑스의 미슐랭사는 매년 세계 맛집과 관광지를 소개하는 책을 만든다. 영국 기네스사가 맥주보다 기네스 기록이 더 유명한 것처럼 미슐랭도 타이어보다는 맛집관광지 소개로 더욱 이름 나 있다. 지난해 5월 '미슐랭 그린 가이드 한국 편'불어판이 발간됐다.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재단의 지원으로 취재단이 한국을 찾아 1년 동안 역사 유적지, 관광지 등을 답사하고 관계자관광객과의 인터뷰를 거쳐 책을 펴냈다고 알려졌다.이들은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흥미 있는 곳(☆), 추천하는 곳(☆☆), 매우 추천하는 곳(☆☆☆)으로 나누어 별점을 매겼다. 이중 도내 전주 한옥마을, 진안 마이산, 고창 고인돌군이 별 3개를 받았다. 이밖에 별 3개를 받은 곳은 서울의 경복궁북촌창덕궁, 수원 화성, 합천 해인사, 경주의 불국사석굴암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 강원도 설악산, 순천의 송광사선암사순천만, 제주의 한라산성산 일출봉 등이다.한옥마을의 경우 도심 한 가운데 700여채의 한옥이 모여있는데다 박제된 관광지가 아닌 실제 주민이 살고 있어 가치를 더한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과 서양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전동성당이 마주한 모습은 이국적이면서도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 밖에도 전주공예품전시관, 전통술박물관, 전통한방문화센터, 한옥생활체험관, 최명희문학관, 전통문화관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진안 마이산은 전설과 기이한 볼거리로 명성을 높였다. 해발 686m의 암마이봉과 680m의 숫마이봉, 두 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 산의 모양이 말의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마이산(馬耳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비바람이 아무리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는 돌탑이나 겨울철이면 거꾸로 자라는 고드름 등은 마이산을 명산으로 만들었다. 고창 고인돌유적은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1764m 범위에 3000년이 넘은 442기의 고인돌이 분포돼 있어 세계적으로도 밀집도가 가장 높다. 탁자식바둑판식개석식 등 청동기시대 고인돌의 다양한 종류를 한 눈에 살펴보는 학습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CNN이 주목하다 지난 1월 미국 뉴스전문 채널인 CNN은 '한국방문시 꼭 가봐야 할 곳'50곳을 선정했다. 도내에서는 남원 광한루(25위)와 지리산 뱀사골 실비단 폭포(31위), 대둔산 구름다리(36위), 무주 남대천 섶다리(46위), 고창 동림저수지(47위)가 꼽혔다. 1위는 제주 성산일출봉, 2위 충남 꽃지 해수욕장. 3위 경남 가천 다랑이논, 4위 1부상 광안대교, 5위 진해 경화역, 6위 우포늪, 7위 전남 신안 증도 염전, 8위 설악산 신선대 공룡능선, 9위 울릉도 해안도로, 10위 제주 섭지코지 등이었다. 도내 지리산 뱀사골은 맑고 깨끗해 으뜸 물줄기로 불린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여름에는 무성한 숲과 계곡물, 가을은 오색단풍, 겨울은 백설이 뒤덮인 빙하로 계절마다 각기 다른 운치를 자랑한다.대둔산은 올려보든 내려보든 시선이 멈추는 곳은 모두 아름다워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특히 걸을 때마다 출렁거리는 구름다리는 보기만 해도 심장이 철렁하다.무주 남대천 섶다리는 사람들이 남대천을 보다 쉽게 건너도록 나무 잔가지 등을 이용해 가교를 놓은 것이다. 초겨울부터 여름까지 사용하다가 장마가 오면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가는데, 이제는 섶다리의 전통을 기억하기 위해 이곳을 중심으로 매년 6월 '무주반딧불축제'가 열린다.고창 동림저수지는 해마다 20여만마리의 쇠오리들이 날아들어 '철새의 왕국'으로 금강 하구와 더불어 유명세를 따고 있으며, 낚시터로도 인기가 많다.

  • 기획
  • 이세명
  • 2012.03.28 23:02

강동석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 건설 당시 사장을 맡아 불도저처럼 뚝심을 갖고 일했다."내가 죽으면 화장해서 인천공항에 뿌려달라"고 한 일화는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열정과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야전사령관 스타일이다. 국토 해양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전문성을 기른 정통 행정 관료 출신이다.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를 나와 경희대 법학과에 들어갔지만 중퇴했다. 1965년 행정고시(3회)에 합격한 뒤 당시 교통부 기획관리실 사무관으로 관료생활을 시작해서 승승장구했다. 해운항만육운 분야를 두루 섭렵함으로써 74세에 이른 오늘날까지 사회가 그를 필요로 하고 있고 그 역시 역동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능력 못지 않게 관운도 따랐던 것 같다. 정부 부처 관료를 마감한 뒤에는 공기업 사장과 장관, 교수를 역임하는 등 쉬지 않고 일했다. 특히 굵직굵직한 박람회의 조직위원장을 여러차례 맡은 것이 이채롭다. 해운항만청장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한전 사장을 역임했고 참여정부 때에는 건교부장관을 지냈다. 인천대 석좌교수와 한국양회공업협회 회장을 지낸 뒤에는 2007년 전북세계물류박람회와 인천세계도시엑스포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그 뒤 2009년부터는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을 맡아 세계적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세심하게 배려하는 사람 중심의 박람회'를 설계하고 있다. 부인 이홍자 여사와 2남을 두고 있다. 클래식 음악감상과 산책이 취미다.

  • 기획
  • 이경재
  • 2012.03.27 23:02

강동석 여수엑스포조직위원장 "기후변화·육상자원 고갈 해결책은 바다에 있죠"

오는 5월12일 개막되는 여수엑스포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수엑스포는 93년 대전엑스포와 88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 행사다. 유치까지 10년, 준비기간만 4년이 걸렸다. 5대양 6대주의 해양 강국 106개 국가가 참여한다. 바다를 주제로 한 박람회로는 세계 처음이다. 93일 동안 80개 전시시설이 운영되고 8000여회의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개막이 목전에 다가오자 조직위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박람회장은 조경공사 마무리, 매일 반복되는 전시관 시연으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 모든 걸 총괄하는 '지휘자'가 전북 출신의 강동석(74) 조직위원장이다. 2주전 인터뷰 요청을 했다. 해외 출장중이어서 답변이 늦어지다 시간이 촉박해지자 서면인터뷰로 대신하자는 요청이 왔다. 단 한시간도 시간을 낼 짬이 없다고 했다.-여수엑스포 개최일이 어느 덧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세계적인 축제를 맞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대전 엑스포 이후 19년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열리는 세계 박람회라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만큼 국민적 기대 또한 크리라 생각합니다. 전 국민, 전 세계에 감동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시범운영에 들어간 걸로 알고 있는데 보완해야 할 점은 없나요."4월말부터 개막 전까지는 실제 관람객들을 초청해 세 차례 예행연습을 가지면서 미비점을 완벽하게 보완할 계획입니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콘텐츠를, 예행연습 기간에는 서비스를 점검한다고 보면 돼요."-준비에 차질은 없다는 거군요."박람회장 시설 공사도 이달말 모두 마무리 돼요. 4월 한달 간은 80개 전시시설과 8,000여회에 달하는 문화공연을 시범 운영하게 됩니다. 개막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어요. " -주제가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인데 바다를 주제로 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후변화와 육상자원 고갈의 해결책이 모두 바다에 있어요. 최근 영국의 BBC방송에서, 100년 후인 2112년 지구상 100억의 인구를 먹여 살릴 식량자원과 에너지자원, 광물자원 등을 바다에서 구할 수 있다고 미래학자들이 전망한 바 있습니다. 특히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 국토는 21세기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지금부터라도 바다로 눈을 돌려야 해요."-'휴먼 엑스포'로 치르겠다고 강조하셨는데 어떤 의미입니까."과거엔 건물, 기술 중심의 박람회를 해왔습니다. 이런 걸 탈피해 콘텐츠와 사람 중심의 박람회, 관람객이 주역이 되는 '휴먼엑스포'를 추구한다는 점이 여수엑스포의 또 다른 특징입니다. 전시와 공연도 단순히 눈으로 보기보다는 오감으로 체험하는 것들이 많아요. 영상을 보는 도중 실제 퍼포머가 등장하고, 한국관에서는 관람객들과 강강술래 한마당도 펼쳐집니다. 초대형 LED를 활용해 관람객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화면에 띄울 수도 있고, 화면의 이미지를 다운받는 등 '소통'도 가능해 집니다. 매일 밤에는 박람회장이 신나는 클럽으로 변하고 관람객끼리 함께 어울려 물을 첨벙이며 춤추는 신나는 장관도 연출됩니다." -엑스포는 흥미진진한 볼거리들을 선보이는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특화시설이 어떤 게 있습니까."4개의 특화된 전시시설(빅오, 엑스포 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이 있는데 '빅오(Big-O)'와 '스카이타워'는 세계가 주목할 명품 콘텐츠예요. '큰 대양(Big-Ocean)'을 뜻하는 빅오는 박람회장 내 바다 공간을 주요 공연무대로 활용해서 해상쇼와 수상공연을 펼치고, 불꽃물안개레이저분수 등 최첨단 연출 기법을 총동원한 멀티미디어쇼와 관람객이 하나 되는 DJ쇼가 펼쳐집니다. '스카이타워'는 산업 폐기물인 시멘트저장고를 하프모양의 대형 파이프오르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악기로 등재돼 있어요. 유명 오르가니스트들의 공연도 볼 수 있고 관람객들이 직접 스마트 기기로 연주해 볼 수도 있습니다." -국가 이미지가 걸린 대규모 행사인 만큼 참가 규모에 관심이 많은데요, 참가국과 기업유치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세계 106개 국가와 10개 국제기구, 국내 7개 대기업이 전시에 참여하고 현대차 등 21개 기업이 후원합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봐요. 주요 해양강국 뿐만 아니라 투발루, 키리바시 등 기후 변화로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 섬나라들도 다수 참가합니다. 우리 국민이 세계 곳곳의 해양 문화와 기술 풍물, 해양 환경변화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북한도 참가하나요."북한이 참가한다면 박람회 흥행 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데도 기여할 겁니다. 조직위는 지난해 11월 파리 주 프랑스 북한대표부에 박람회 공식초청장을 보냈습니다. 아직 소식이 없지만 북한 참가에 대비해 1100㎡ 규모의 독립전시관도 마련해 놓았어요."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면 교통숙박시설이 문제될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지난해 개통된 순천~완주고속도로와 전라선 KTX에 이어 목포~광양고속도로, 한중일 해상크루즈, 임시 항공편 등 다양한 광역교통망이 속속 확충되고 있어요. 문제는 여수시 외곽에서 박람회장까지인데, 이는 환승주차장과 셔틀버스 시스템으로 운영하면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하루 최대 900여대까지 수시로 운행하면 대기 시간이 10분 미만으로 단축될 겁니다. 숙박시설은 여수 시내로만 보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숙박권역을 여수 인근 2시간 이내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했어요. 하루 13만6천여실에 달해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5월 주말에도 충분해요." -공짜 표는 없다고 단언하시던데 입장권 판매는 잘 돼 가고 있나요. " 공짜표에 대한 기대심리도 있을 텐데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세운 철칙 중 하나가 무료 입장권은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 2월 말부터 이마트, 광주은행, 기업은행 등에서 입장권을 오프라인으로 판매중인데 3월말 현재 300만장 중 12%인 36만장이 판매됐어요. 예약문화가 잘 안돼 있어 아직은 저조한 편인데 4월에는 훨씬 많은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봐요." -예매홍보가 부족한 것 아닙니까. 예매에 따른 인센티브도 있나요."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거나 예매한 입장권을 발급받으면 창구 혼잡 등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어요. 때문에 사전에 입장권을 예매하고 입장권도 미리 배송 받는 게 편리합니다. 배송료는 모두 조직위가 부담해요. 사전 예매하면 할인도 받고 입장권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잇점이 있지요." -전북지역에서도 관광특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만."전북은 수도권 관람객들이 완주순천 고속도로를 통해 오는 길목이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 충분한 관광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박람회 수요조사에 따르면 1080만 관람객 중 460만명이 수도권 지역 관람객으로 예상됐습니다. 이 관람객들이 여수엑스포와 함께 전북지역을 관광할 수 있도록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북이 연계 관광효과를 얻기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예를 들어 전북에서 여수엑스포장으로 오는 임시 직행버스를 운행하고, 음식점이나 관광지에서 엑스포 입장권을 예매한 고객에게 할인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특히 서울전주여수로 이어지는 관광코스를 통해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경험하고 내륙부터 해양까지 다양한 측면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화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세밀한 준비와 홍보가 필요합니다." -군산 윙쉽중공업과 (주)오션익스프레스가 위그선을 개발하고 취항을 추진중입니다. 개최기간중 여수제주간 취항이 가능할까요."개발자인 (주)오션익스프레스가 6월 중 취항을 목표로 추진중입니다. 다인승으로는 세계 최초인데 위그선은 바다를 나는 유력한 초고속 해상 교통수단입니다. 시험운항이 성공하면 제주 애월항에서 여수엑스포장까지 매일 2회 운항하게 됩니다. 바다를 주제로 하는 여수엑스포에 처음 도입되면 기념비적인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엑스포 개최 이후 시설 활용 방안은 세워져 있나요."사후 활용도 성공적인 박람회의 기본요건입니다. 엑스포장은 기본적으로 해양 레저스포츠 용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종합 리조트가 될 것입니다. 바다에는 각국의 최신 요트를 전시함으로써 실제 구매자들이 시승할 수 있도록 하고, 육상에는 옥외전시장과 쇼핑몰을 운영하게 돼요. 계획 단계부터 전시관 등 하드웨어보다 문화예술행사, 엑스포 디지털갤러리, 전시물 등의 콘텐츠를 남기는 방향으로 설계했습니다. 활용 가능한 필수 시설과 용도가 확보된 시설만 영구 건물로 건축하고 이외의 시설은 임시 건물로 조성하고 있어요." -여수엑스포의 기대 효과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국가적으로 보면 엑스포를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해양과학 선진국 도약이라는 의미가 있어요. 경제적으로는 생산유발 12조2천억, 부가가치 5조7천억, 고용창출 8만명의 기대효과가 예상됩니다. 또 국가브랜드 향상 효과도 엄청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인프라가 구축되고 마무리 점검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성공 개최를 위한 지금부터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세련되고 세심한 마무리입니다. 1000만 관람객한테 선 보일 박람회이기 때문에 시설에서부터 전시, 문화공연까지 꼼꼼하게 마무리돼야 해요. 무엇보다 관람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계획입니다. 시범운영과 예행연습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적극적으로 찾아내 실천하려고 합니다. 감동은 거창한 전시나 공연보다 작은 서비스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엑스포 폐막식에서 UN(국제연합) 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과 해양 전문가들이 모여 '여수선언'을 채택할 예정인데 그 내용은 무엇이 될 것 같습니까."여수선언은 서문과 본문 9항으로 이뤄지는데 서문에서는 인류의 주된 소득원이자 인류 공동유산인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본문에는 해양을 보존하고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한 실천 조항이 들어갑니다. 여수선언을 통해 여수엑스포에 참가한 106개 국가가 해양역량 구축과 교육, 국제사회 협력을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됩니다."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여수엑스포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CNN은 2012년에 꼭 가보아야 할 곳 1위로 여수엑스포를 꼽았습니다. 다양한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 공연과 이벤트, 전시관마다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는 볼거리가 넘칩니다. 그리고 모두 바다를 주제로 하고 있어요. 꼭 여수엑스포에 오셔서 전시와 문화공연, 아름다운 남해안 여름 바다의 정취를 만끽하셨으면 합니다. 평생 잊히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여수엑스포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93일간 개최된다. 여수시 신항 지구 174만㎡와 전시구역 25만㎡가 개최 장소다.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 이후 두 번째로 치러지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인정 박람회이다. 지난 2007년 11월 26일 프랑스 파리 총회에서 한국(여수)과 모로코(탕헤르), 폴란드(브로츠와프) 등 3개 국가가 유치경쟁을 별였고, 2차 투표에서 77표를 받은 한국의 여수가 63표를 받은 모로코의 탕헤르를 제치고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결정됐다.160년 세계 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환경 지침'을 제정해 계획-건설-운영-사후활용까지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정부와 여수엑스포조직위는 지난 5년간 주제관과 국제관, 한국관, 해양생물관, 국제기구관, 스카이타워, 빅오 등 대회 개최에 필요한 주요 시설들을 준비해 왔다. 엑스포 개최를 통해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환경문제의 대안을 해양에서 모색하고 국제사회의 공존과 협력을 다짐하게 된다. 바다를 착취의 대상이 아닌 관리 보존의 대상으로 인식, 지속가능한 이용을 추구한다는 게 취지다.

  • 기획
  • 이경재
  • 2012.03.27 23:02

전주공장 생산 중소형 트럭 '마이티' 2009년 11월 호주 시장 진출 '인기'

현대자동차가 전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중소형 트럭 '마이티(Mighty)'를 내세워 호주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현대자동차는 지난 2009년 11월 18일 호주 시드니 현대차 호주판매법인(HMCA) 본사에서 중소형 트럭 '마이티(현지 모델명 HD)'의 신차 발표회를 갖고 호주 시장 상용차 판로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당시 현대차 상용사업담당인 최한영 부회장은 "마이티는 뛰어난 내구성과 연비, 저렴한 유지비 등으로 고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는 모델"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 승차감과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지난 1998년 첫 모델이 출시된 트럭 마이티는 한국에서 연평균 8000여 대가 판매된 현대차의 대표적인 중소형 트럭이다. 이날 호주에서 출시된 모델은 현지에서 진행된 사전 조사와 주행 테스트, 소비자 평가 등을 거쳐 개발됐다. 이 트럭은 현지 도로 여건에 맞춰 운전석 위치가 우측으로 변경됐고, 코일 서스펜션이 적용된 운전석 시트가 기본 장착돼 운전자가 승용차 같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또 좌석 뒤 수납공간을 넓힌 슈퍼캡 사양이 출시됐으며, 현대차가 4년간 개발한 4000cc급 F-엔진을 장착해 동력성능을 높이고 배출가스 발생량을 크게 줄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신차 발표회를 계기로 호주 전역에 걸쳐 상용차 딜러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하고,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차량 전시 설명회, 시승체험 행사 등을 통해 마이티의 현지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 기획
  • 강현규
  • 2012.03.22 23:02

94.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 9) 2010년 6월 '일렉시티' 개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디젤이나 CNG 등 화석연료 대신 순수 전기로만 구동하고 매연 방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인 전기버스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친환경 대중교통에 관심이 높은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기버스를 시범운행 중이며, 현대차는 정부 및 지자체 정책에 따라 지난 2010년 6월 국내 최초 순수 독자 기술로 전기버스 개발에 성공했다.'일렉시티(Elec-City)'로 이름 붙여진 이 전기버스는 국토해양부의 표준형 저상 시내버스를 기본으로 개발됐고 최고시속 100km/h, 1회 충전시 주행거리 120km를 주행할 수 있다. 100kW 구동모터 3개를 사용, 내연엔진으로 환산하면 402마력의 힘을 낸다. 버스기사를 포함해 총 51명이 탑승할 수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일렉시티'는 시내버스 주행능력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등판능력'도 일반 CNG(압축천연가스) 저상버스와 동일한 31%를 구현했다. 연료비도 일반 버스 대비 약 29%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전기버스 주요 부품인 배터리, 구동모터, 제어기 등의 내구력을 향상시키고 부품 교환주기를 늘려 차량 유지비도 한층 절감했다. 또 차체 상부에 대용량 배터리(중량 약 1.4톤)의 장착이 필요한 전기버스의 특성을 고려, 국내 최초로 '세미모노코크 일체형 바디'를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일 뿐 아니라 제작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조립오차를 줄여 제품 신뢰성을 향상시켰다.현대차는 2010년 9월 16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최한영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3자간 전기버스 시범운행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 6개월간 수원시내 시티투어 노선을 중심으로 시범운행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대비한 첫 발을 내딛었다.현대차 최한영 부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가 천연가스버스 보급과 전기버스 시범운행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앞장서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에 대해서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현대자동차는 대기환경 개선과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겸비한 친환경 자동차 개발보급에 최선을 다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현대차는 경기도와의 시범운행을 통해 실도로 운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양산 가능성을 검증하고 향후 양산을 위한 상품성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표명했다.이 날, 협약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전기버스에 탑승해 화성행궁을 출발해 팔달문과 연무대, 장안문을 거쳐 다시 화성행궁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시승해보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현대차는 전기버스의 시범운행과 함께 환경부와의 실증사업을 통해 보급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친환경 저상 전기버스의 상품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임도 밝혔다.현대차는 이번 전기버스의 개발 및 조기 보급을 통해 전세계적인 전기버스의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며 '일렉시티'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형 전기버스와 중소형 전기트럭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도전, 정부의 그린카 보급 정책에 주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당시 최한영 현대차 부회장은 "저상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개발로 유럽, 일본 선진국과 견줄만한 차세대 친환경 차량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미 높은 경쟁력을 평가받는 승용 부문의 친환경 자동차 기술과 함께 상용 부문의 친환경 기술도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기획
  • 강현규
  • 2012.03.22 23:02

4. 손님맞이 준비 - 기분좋게 먹고 잘 수 있도록 '친절 또 친절'

"여행은 출발보다 훨씬 앞서 시작됐고, 돌아오기 전에 먼저 끝났다." 존 스타인벡은 '찰리와 함께한 여행'에서 여행 그 자체는,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렘에는 미치지 못 한다고 말했다. 보통 집으로 돌아오기 전 '여행이 끝나는 경우'는 대부분 음식숙박풍경 등이 떠나기 전 품었던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불친절을 겪었을 때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장소로 남느냐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느냐는 그 지역의 인심과 서비스 수준에 달려있다.△"안녕하세요"는 먼저전북도는 방문의 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환대서비스 교육사업을 실시하며 방문객을 맞이하는 서비스 마인드 확산에 초점을 맞췄다. 음식점의 경우 기본적인 위생과 더불어 최근에는 맛에 대한 평준화로 인해 친절인심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대서비스 개선사업은 7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전주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각 시군별로 음식점숙박업운수업 등 관련 서비스 종사자에 대한 교육과 손님맞이 환대캠페인, 환대문화 실천결의 대회 등을 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인사법용모복장확인 사항 등에 대한 메뉴얼을 제공하고 컨설팅도 실시한다. 지난 1월부터 20일까지 음식업 13차례, 운수업 5차례에 걸쳐 모두 6384명이 교육을 받았고 실천 결의대회를 했다.전북도 관광산업과 채경임 주무관은 "임실치즈마을의 경우 자율적으로 교육을 신청해 29일 무료로 환대서비스 교육을 실시한다. 소규모 인원이라도 교육 요청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와 함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환대서비스 경진대회도 연다. 상반기 중에 숙박음식교통여행학생 등 5개 분야로 나눠 커뮤니케이션 전략, 캠페인 계획, 친절 마인드 등을 주제로 6개팀을 시상할 계획이다. △ 음식숙박업소 정비 지난해 구제역으로 위축됐던 관광수요가 올 들어 회복추세로 접어들면서 손님맞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월 도내 방문 관광객은 736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8.4%인 57만 명이 늘었다.전북도와 일선 시군은 지난달 6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음식점 1039개, 숙박업소 363개를 대상으로 환경 집중정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는 210개소(음식점 157개숙박업소 53개)의 환경정비를 추진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하기를 추진하고 있다.지난 12일부터 오는 23일까지는 공중화장실 284개를 점검하며 현재 26건을 현장조치했다. 교통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터미널 화장실 개보수 대상을 10곳 선정해 6개소를 발주한 상태다.특히 수학여행단은 방문객 유치의 주력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과 청결이 관건이다. 도는 지난 12일부터 이번달 말까지 해당 숙박업소 76개음식점 128개 등 모두 174개소를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하며, 콜센터와 예약이 되면 다시 한번 확인 점검할 계획이다.전북도 건강안전과 노영실 과장은 "각 업소마다 위생상태나 손님을 맞을 자세는 어느정도 갖춰졌지만 연말까지 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에게 전북 '맛'을 다음달이면 도내 주요 음식점에 4개 국어 메뉴판이 비치돤다. 전북도는 음식업환대문화개선사업으로 1억2000만 원(국비 7000만 원, 도비 1500만 원, 시군비 3500만 원)을 투입해 도내 11개 시군 334개 음식점에 한중영일어로 된 메뉴판 1002개를 비치한다. 호원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내외국인의 음식점 이용 만족도를 올리고 관광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치마 2004개, 수저받침대 6680개도 함께 제공한다.이번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대상 업소별로 메뉴판 3개, 앞치마 8개, 수저받침대 20개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메뉴판에는 요리 이름과 함께 간단한 설명도 곁들인다. 오는 7월에는 사후 활용도도 점검할 예정이다.

  • 기획
  • 이세명
  • 2012.03.21 23:02

"음식에 정성 담아 맛의 고장 명성 지켜야죠"

"친절서비스는 곧 마음을 나타냅니다. 음식점의 청결과 친절이 우리 도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지회 김보언 사무국장(52사진)은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회원들이 청결, 친절서비스, '남은 음식 제로'라는 음식문화 개선운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지회에서는 화장실과 주방시설은 더욱 청결하게 관리하고, 친절서비스는 '웃으면 복이 온다'는 환대 법으로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도록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음식문화 개선 운동으로 먹을 만큼 제공하고 먹지 않는 반찬은 손님들이 미리 반려하고, 남은 음식은 싸주기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도록 자율지도와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관광은 음식과 한 덩어리다"면서 "전북은 맛에 고장이라는 명성과 함께 야박하지 않은 인심을 특징으로 한다. 음식환대 서비스에도 추억공감배려소통이라는 개념을 담아야 지속적인 영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도내에서 영업하는 1만9000여개 음식점 중 35%가 매년 문을 닫고 창업을 한다. 외식업이 레드오션화 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서비스의 중요성과 경영마인드 제고가 더욱 필요해졌다. 특히 온라인에서의 평가가 입소문의 관건이 되면서 환대서비스 강화가 절실해진 것.김 사무국장은 "점차 음식 맛은 전국적으로 평준화되면서 퓨전음식과 같은 새로운 음식이 개발되고 고르게 발전해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외식업은 친절서비스라는 맛을 추가해야 한다"며 "한 사람의 혹평으로 음식점이 존폐 위기에 몰린다. 한번 찾은 손님이 다시 찾도록 기계적인 환대가 아닌 마음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음식은 문화이자 소통입니다. 맛과 멋의 예향인 전북의 명성이 빛나도록 더욱더 청결하고 마음을 담은 친절서비스를 실천해 손님과 손님을 맞이한 서로의 얼굴에 미소가 머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기획
  • 이세명
  • 2012.03.21 23:02

박청수 이사장은…세계 55개국 소외이웃 돌보는 '한국의 마더 테레사'

박청수 청수나눔실천회 이사장은 1937년 10월 남원 이백면에서 태어났다.1956년 전북고녀(현 전주여고)를 졸업한 뒤 어머니의 영향으로 원불교로 출가했으며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동국대 대학원 불교철학과를 졸업했다. 31세에 원불교 사직교당 교무가 되어 10년간 시무했으며 김제 원평교당서 2년 우이동수도원서 2년간 일했다. 그 뒤 1981년 서울 강남교당을 건립해 지난 2007년 퇴임때 까지 26년간 교무로 봉직했다.박 이사장은 평생 나눔의 삶을 실천해오고 있다.지금까지 세계 55개국에서 무지·빈곤 퇴치와 의료 사업을 펼쳐왔고 그가 방문한 나라는 53개국에 달한다. 모금 후원한 금액만도 무려 150억 여원에 이른다. 박 이사장의 지원으로 오지중의 오지인 인도 히말라야 설산 라다크에 마하보디 기숙학교와 카루나 자비병원, 국제명상센터가 설립됐다. 캄보디아 지뢰제거사업을 17년간 지원했으며 2003년에는 바탐방 무료 구제병원을 개원해 13만여 명이 의료 혜택을 받고 있다. 미얀마·캄보디아에서는 270개 마을에 공동 우물을 팠으며, 아프리카 15개국에 의약품과 우물 195개 시설 비용을 지원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돕기에도 나서 이주정착민들에게 70세대 분량의 주택구입비와 의류 등을 지원했으며 북한에도 식량과 의류·비료·의약품을 지원했다. 이 외에도 콩고 화산 폭발,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지진, 남미 태풍 등 세계 각지의 재해 현장에도 구호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박 이사장은 교육에도 앞장서왔다. 1998년 중국 조선족 장애아를 위해 훈춘특수교육학교 설립을 후원했으며 2002년 국내 첫 대안 중학교인 성지송학중학교를 전남 영광에 설립했다. 이어 2003년 경기도 용인에 수도권 첫 대안 중학교인 헌산중학교를 설립하고 2006년 경기도 안성에 북한 이탈 청소년을 위한 특성화 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지금까지 국내외에 9개 학교를 세웠다. 이 같은 공적으로 캄보디아 왕실로부터 사하메트레이 훈장을 받았으며 인도 헌법의 아버지인 암베드 카르 국제상을 올 3월말 수상한다. 국내에선 자랑스런 신한국인 대통령 표창, 용신봉사상, 사회공익부문 효령상, 평화여성상, 대한적십자사 포장 박애장 금장, 국민훈장 목련장, 호암상 사회봉사상 등을 두루 수상했다. 지난 2010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 최종 1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저서로는 '기다렸던 사람들처럼' '마음으로 만난 사람들' '나를 사로잡은 지구촌 사람들' '하늘 사람' '마음눈이 밝아야 인생을 잘 살 수 있다' 등이 6권이 있다. 현재는 청수나눔실천회 이사장과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을 맡고있다.

  • 기획
  • 권순택
  • 2012.03.20 23:02

박청수 청수나눔재단 이사장 "나누는 삶에는 은퇴가 없죠 내 몸 완전 연소될 때까지 도움 필요한 곳 찾아갈 것"

남원 출신으로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박청수 청수나눔재단 이사장(78). 세계 55개국의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찾아 평생 나눔의 손길을 펼치면서 세계인의 어머니가 된 박 이사장을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만났다. 지난 2007년 26년간 봉직해온 원불교 강남교당 교무직을 은퇴한 뒤 경기도 용인에 작은 거처를 정하고 여전히 나눔의 삶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익산까지 내려오는 여유(?)를 내셨다. 국내외 각계 인사 97명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 지난 2010년 최종 10인 후보에 오를 정도로 해외에서 더 알려져 있다. 소녀처럼 수줍으면서도 해맑은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었다.-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교무직을 은퇴한 후에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에 있어요. 평생 봉사의 삶을 살면서 생긴 이야기들을 담은 소박한 곳이죠. 1층과 2층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고 3층에 법당과 서재와 방 한 칸을 마련해 쓰고 있습니다. 나누는 삶에는 은퇴가 없습니다. 몸이 완전 연소될 때까지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어디든 가려고 합니다."-출가는 어떤 계기로 하셨는지요. 또 원불교 정녀된 동기는."어머님의 영향이 절대적이었죠. 어머님은 늘 그러셨어요. 너는 시집가지 말고 큰 살림을 하라, 더 넓은 세상에 나아가 일을 하라, 더 많은 사람을 도우라고. 여자가 아무리 똑똑하고 부지런해도 한 가정으로 시집가면 한평생 몇 식구를 위해 사는 거지만 원불교 교무님이 되면 넓은 세계를 한 집안 삼고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그리고 네가 교무만 된다면 이 어미는 너를 끝까지 가르치겠다 면서 저에게 꿈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전북고녀(전주여고 전신)를 졸업하고 바로 출가했죠. 어머니의 뜻대로 우리 두 자매 모두 정녀가 되었어요.(동생은 박덕수 교무)"-지난해 말 어머니에 관한 책인 '어머니가 가르쳐 준 길'을 출간하셨죠."어머니는 스물일곱에 남편과 사별하고 그 어려운 시기에 홀로 두 딸 공부를 시키셨어요. 바느질과 음식 솜씨가 뛰어났던 어머니는 교무가 될 딸에게도 음식 만드는 법 등을 가르치셨죠. 호의호식하며 호강하려고 교무가 되었느냐, 고생을 해봐야 그만큼 보람도 크다며 격려했습니다. 그래서 종교인으로서의 나의 삶을 열어준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그 뜻을 따라 살았던 지난 날들을 정리했죠.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어머니의 헌신과 사랑, 강남교당에서의 교화활동, 세계를 돌며 봉사한 여정, 마음으로 만나왔던 각계각층 인사들과의 인연 등을 책이 담았습니다."-교무는 언제 되셨는지요."대학 졸업후 교화부 서기부터 시작했죠. 교무는 31살 때 사직교당을 맡으면서 됐어요. 당시에는 지도자들이 많지 않아서 비교적 이른 나이에 교무가 됐던 것 같아요. 10년간 봉직한 뒤 김제 원평교당에서 2년, 서울 우의동수도원에서 2년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1981년 강남교당을 개척하면서 26년간 퇴임 때까지 있었죠. -강남교당을 세울 때 삼성 홍라희씨가 도왔다는 얘기도 있던데요."홍라희 여사와는 1980년 '불의회' 모임을 통해 알게 되었죠. 홍 여사 어머니도 독실한 원불교 신자였는데 당시에 교당 부지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이후에도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 옷 등을 지원할 때 많은 후원과 도움을 주었습니다. 지난해 미국 뉴욕에 세운 원불교 원다마르센터도 홍라희 여사와 홍석현 회장이 후원해서 이뤄진 것이었죠.-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펴내 내셨고 수필문학상도 받으셨죠."사실 학창시절 글 재주는 좀 없었어요. 하지만 정녀로서, 또 교역자로서의 삶을 살다보니 모든 수도자의 목표이자 내 인생의 목표인 '하늘사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례를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죠. 그래서제 삶의 궤적을 글로 남기게 됐습니다. 첫 세계 기행인 '기다렸던 사람들처럼'을 시작으로 '마음으로 만난 사람들' '나를 사로잡은 지구촌 사람들' '하늘사람' '마음눈이 밝아야 인생을 잘 살 수 있다' 그리고 '어머니가 가르쳐 준 길' 등 모두 6권을 펴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까 1996년 현대수필문학상도 받게 되었죠."-해외에선 '빅 마더'로 불리우시며 국내에서보다 더 유명하신데 나눔의 삶을 시작한 계기는 언제입니까."1987년 인도로 40일간 순례 여행을 갔을 때예요. 날람다대학의 아난다 스님의 안내를 통해 성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당시 겨울철에 몹시 추운데 눈과 얼음 속에서 신발도 없이 홑이불을 덮고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그 뒤 히말라야 라다크의 상가세나 스님이 한국으로 찾아와서 아난다 스님의 부탁편지와 함께 다른 인쇄물도 함께 건넸는데 거기에 히말라야 설산 사람들의 딱한 처지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먹고 살기 어려운 점과 인근에 학교가 없어서 4000km나 떨어진 남인도로 보내어 공부시키고 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이나 아니면 책걸상이라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었어요.그래서 설교 시간에 이 같은 얘기를 하니까 교도 중에 한분이 아들과외비 200만원을 쾌척하였고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5000달러를 상가세나 스님에게 쥐어주었죠. 이것이 해외 나눔의 시작이 됐습니다. 상가세나 스님 또 도움을 요청해와 동대문과 남대문 상가를 돌며 학용품과 필기구 등을 구입하고 1만 달러를 모아서 보내게 됐고 이 같은 지원이 계속되면서 1991년 6월 라다크 사부마을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마을 공터에 기초석을 놓아두고 상가세나 스님이 무슨 설계도 같은 것을 보여주는 거예요. 학교를 지어달라는 요구였죠. 그래서 학교건립 지원을 결심하고 먼저 7만 달러를 보내고 나중에 4000만원을 모아서 보냈죠. 그렇게 해서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마하보디 기숙학교가 세워졌습니다, -그 같은 인연으로 오지 중에 오지인 히말라야의 라다크에 마더박청수재단이 세워지고 학교와 병원 국제명상센터까지 설립됐군요."산간 오지라 병이 들면 치료받을 의료기관이 없었고 더욱이 병원이 없다보니 아이를 출산하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였죠. 그래서 7억원을 들여 병원을 세우고 명상센터를 건립해 게스트룸을 만들어놓으니까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바뀌었습니다."-캄보디아에서도 지뢰제거 후원을 비롯해서 물이 없는 마을에 우물을 파주고 무료 진료 병원을 세워 주는 등 많은 일을 하셨죠."1988년 한국에서 세계 MRA대회가 열렸었습니다. 그 때 참석했던 앵모리씨라는 분이 크메르루즈에 의해 200만명이 학살됐다며 울면서 얘기를 하더라구요. 딱한 사정 얘기를 듣고 매년 1만 달러정도를 모아 지원했죠. 그 분이 나중에 장관이 되었더라구요. 그 후 1994년 스위스에서 캄보디아 평화를 위한 원탁회의가 열려 참석했는데 웬 남자한테 전화가 왔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훈산총리 아들이자 국회부의장인 손 수베르씨였죠. 그 분 요청으로 17년간 지뢰제거 사업과 고아원 건립을 지원했고 2003년엔 구제병원을 세워 지금까지 13만여명이 무료진료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또 76개 지역에 우물을 파주고 지뢰로 팔다리는 잃은 사람들에게 의족 의수 1595개를 지원했습니다.-그 같은 공로로 캄보디아 국가훈장을 받으셨고 앞서 언급한 인도에서도 올 초에 좋은 소식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내세울 것도 없는데 과분하게 지난 2000년 캄보디아 시아누크 국왕으로부터 사하메트레이 훈장 받았습니다. 인도에선 1월말에 인도 헌법의 아버지인 암베드 카르의 탄생을 기념해 제정한 2012년 암베드 카르 국제시상식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전갈을 받았죠. 수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 주에 인도로 출국합니다."-북한동포 돕기에도 앞장 서섰는데 어떻게 지원했는가요."1994년 평양교구장으로 있을 때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를 맡았죠. 중국 훈춘에 조선족 장애학교를 세워주었을 때 먼 발치에서 북한 쪽을 보았는데 사람들이 너무 헐벗은 거예요. 그래서 쌀 18가마를 구입해서 건네 주고 1995년에 1000만원과 옷 컨테이너 두 대 분량을 보냈죠. 1998년에는 정부 허가를 받아 직접 방북해서 3000만원과 간장 옷감 폐결핵환자 의약품 등을 지원했고 이후에도 북한학생 절반이 사용할 교과서용지와 감자 옥수수 생리대 20만개 등을 전달하는 등 모두 7억여원 어치와 옷 9개 컨테이너를 지원했습니다."-그 외에도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를 비롯 지진이나 화산 전쟁 피해지역에 긴급 구호지원활동에도 앞장서섰는데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성 라자로마을 후원은 종파가 다른데 어떻게 해서 31년간이나 하셨는지"원불교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한번은 서양인 수녀를 만나 손을 잡았는데 꽁꽁 얼어붙은 손으로 환자들을 보살피는 거예요. 남의 나라까지 와서 도와주고 있는데 우리는 뭐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시작한게 31년째 발길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 라자로마을과 천주교 등에 건축공사를 할 때면 성금을 지원했어요. 지금까지 한 1억 정도 후원했습니다. 종교간 불화로 십자군전쟁이 일어났고 종교간 갈등이 큰 충돌을 빚고 있는데 종교 지도자들이 서로 교류하면 이 같은 갈등과 대립도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지금은 고인이 된 법정 스님과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 또 김수환 추기경님 등 각계 각층의 명사들과도 깊은 교류가 있으셨던 것으로 아는데요."법정 스님은 1991년 불일암에서 처음 뵌 후 많은 후원과 격려를 해주셨죠. 2003년 대안학교인 헌산중학교 개교식엔 강원도에서 직접 차를 몰고 참석해주셨죠. 캄보디아 봉사를 나갈 때는 더위를 식히라고 눈 그림엽서를 보내주시기도하고. '내가 등너머로 항상 지켜보고 있어요'라며 격려와 함께 저의 세정을 알아주시던 분이었죠. 박완서 선생님은 내가 라자로마을 봉사활동할 때 보시고 담박에 눈에 들었다고 말씀하셨죠. 이 후 10년이상 교류했는데 호암상 수상금중 1000만원을 제게 주시며 좋은 일에 쓰라고 후원해주셨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1975년 라자로마을에서 처음 뵌 이후 자주 만났습니다. 은거중인 노기남 주교님을 뵙기위해 자주 오셨다는데 그 때 걷는 모습이 경건 그 자체였고 고뇌의 옷을 걸치고 계신 듯 했죠. 독재와 불의에 맞서 정의를 지키신 큰 지도자이자 어른이었죠."-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움켜 쥐려고만 하는데 교무님께선 비우고 내려놓고 베풀며 살아오셨는데 이 같은 삶의 동력은 무엇인가요."저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사심이 없어요. 제가 쓰는 방은 두 사람이 들어가기가 어려워요. 제가 입고 있는 옷은 천주교 수사가 해주었는데 30년째 입고 있습니다. 무소유의 삶을 살고 있지요. 내 것을 챙기지 않는 공심(公心) 때문에 사람들을 기꺼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남을 위해 살 때 충족감이 더 큽니다. 내 인생 내 목숨이 완전 연소될 때까지 시간을 아껴서 이 같은 삶을 살려고 합니다."-마지막으로 고향인 전북 도민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사람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며 저마다 잘난 맛으로 살죠. 하지만 내 것 나 만 생각하고 살다보니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가진 자들이 손을 벌리고 내놓아야 합니다. 또한 돈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지식도 나누고 마음도 나누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친절만 실천해도 우리 사회가 이렇게 삭막하지는 않을 거예요. 바로 마음의 전환이 중요하죠. 그런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움직이는 힘이 나온다는 것이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삶을 통해서 터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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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택
  • 2012.03.20 23:02

건강한 수면

수면은 주로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능력이 가역적, 반복적, 정상적으로 정지된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정의한다. 수면은 뇌의 활동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다른 신체부위의 생리학적인 변화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수면이 단지 각성이 없는 수동적인 상태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수면에는 신경기능의 능동적인 변화가 있다. 인간의 수면은 비REM수면과 REM수면으로 나눕니다. 정상 성인의 밤 수면은 4회에서 6회의 주기가 반복된다. 수면은 대개 비REM수면으로 시작하여 검점 깊은 수면으로 들어간다. 수면 시작 후 80분에서 100분에 첫 번째 REM수면이 나타나고 그 후로는 비REM수면과 REM수면이 약 90분을 주기로 반복된다. 수면 초기에는 주로 비REM수면의 서파 수면이 나타나고, 후반부에는 REM수면이 나타난다. 젊은 성인의 수면의 3/4는 비REM 수면이고 1/4은 REM수면이다.REM수면 중에는 빠른 눈 운동, 얼굴과 팔다리근육의 떨림, 불규칙한 심장박동과 호흡, 변화가 심한 혈압, 귀 근육과 혀의 운동 등이 특징이다. 또 REM수면의 큰 특징은 꿈인데, REM수면 중에 깨어나며 꿈을 기억하는 경우가 85%정도 되지만, REM수면이 끝난 후에 깨면 꿈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신생아기에는 하루에도 수차례 잠을 자고 하루의 2/3 이상을 잔다. 그러다가 점차 수면 횟수나 시간이 줄어 성인이 되면 하루 한번 잔다. 노년에는 다시 하루 두 번이나 여러 번 자는 형태로 변한다. 수면 시작 시간은 10세 이하는 성인 보다 빨리 자고 빨리 일어나는 반면, 청소년기에는 뒤로 늦추어 졌다가 노년기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수면과 관련된 질병으로는 수면장애가 있다. 수면장애는 인구의 약 20%이상이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병 중 하나다. 수면장애는 개인과 사회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학습장애, 능률저하, 교통사고, 안전사고, 정서장애, 사회적응장애, 결혼생활의 불만족, 그리고 산업재해의 원인이 된다. 수면장애는 치료하지 않으면 이미 앓고 있는 내과, 신경과, 정신과 질환이 악화되거나 회복이 지연될 수 있고,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심각한 병을 초래할 수도 있다. 수면장애가 있으면 흔히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수면제 복용은 일시적이고 보조적으로 단기간 사용해야 하며, 장기간 사용하게 되는 경우 효과에 대한 내성, 약물 의존, 얕은 수면 유발, 약물 중단 시 수면장애가 재발할 수 있다.약물 외에 도움이 되는 치료 방법으로 수면위생교육, 자극조절요법, 수면제한, 이완훈련, 인지치료 등이 있으며, 이 밖에 비 약물적 치료 방법이 있는데 낮잠은 피해야 한다. 심하게 졸리는 경우 10분~15분정도만 자는 것이 좋다. 담배, 술, 카페인이 있는 커피, 홍차, 초콜릿 등은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배가 고프면 우유, 치즈, 크래커 등 소량 섭취하도록 한다. 특히 술은 수면을 빨리 유도 할 수 있지만 자주 일찍 일어나게 해 건강에 좋지않다.수면에는 침실의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 시간을 자주 확인하는 것은 불안을 유발하고 또 소리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시계를 없는 게 좋다. 건강한 수면은 힘들었던 신체에 새로운 힘을 주고 정신의 휴식을 준다. 수면 습관이 좋아야 잠도 건강하게 잔다.이 병 용(효사랑가족병원 신경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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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9 23:02

Q&A로 알아보는 골다공증

Q.골다공증은 어떤 사람에서 잘 생기나요?A. 유전적 요인으로 백인 또는 아시아인에서 잘 발생하고, 체구가 작으며 45세 이전 조기 폐경한 경우 발생률이 높습니다. 또한 어머니의 골절 병력이 있는 경우, 흡연이나 과도한 알코올 섭취, 저체중, 지속된 활동저하상태, 약제(스테로이드, 항응고제, 항암제, 항경련제) 및 질병(당뇨 및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같은 내분비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 폐쇄성 폐질환, 만성 신부전증, 장기 이식 후)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Q.골다공증 검사는 언제 해야 하나요?A. 6개월 이상 무월경을 보이는 폐경전 여성,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갖는 폐경 이행기 여성, 폐경후 여성,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갖는 50~69세 남성, 70세 이상의 남성, 골다공증 골절의 과거력, 방사선 소견에서 척추 골절이나 골다공증이 의심될 때, 이차성 골다공증이 의심될 때, 골다공증 약물요법을 시작할 때, 골다공증 치료를 받거나 중단한 모든 환자의 경과 추적 시에 골밀도 측정을 권고합니다.Q.치료는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A.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장기간 치료 효과에서 안정성이 확보되었으나 악관절괴사 또는 대퇴골 비전형골절 등의 보고가 있고 약제 중단 후에도 잔존 효과가 있기 때문에 모든 환자가 장기간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골절 위험도에 따라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일정 기간 사용 후 약제 휴약기간를 갖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칼슘 및 비타민D 섭취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은 꾸준히 유지해야 합니다.Q.골다공증 약제 복용 중에 주의할 사항은 무엇인가요?A. 일반적으로 독성이 별로 없으나 경구투여 시 경도의 소화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구 약제는 공복 시 약 150ml 이상의 충분한 양의 물과 같이 복용 후 30분~1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면서 눕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식도협착,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환자에서는 경구투여 대신 주사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턱뼈괴사는 골다공증 치료 용량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장기간 사용 시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해야 하고 치과 진료 시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하며, 구강 위생 청결을 유지하고 동통이나 부종 및 노출된 턱뼈가 보이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장기간(3년 이상)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사용한 환자이거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같이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발치와 같은 침습적인 치과 치료 시, 최소 3개월간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중단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장기간 복용 환자에서 대퇴 부위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비전형 대퇴 골절 발생 가능성을 고려, 담당의사와 상의해 약제 중단 및 방사선 촬영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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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2.03.19 23:02

39. 골다공증 - 뼈에 구멍이 '숭숭'… 소리없이 찾아온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연령증가에 비례해 발생률이 상승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인구의 19.3%(약 251만명)가 골다공증 환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노년인구의 증가에 따라 향후 그 수는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및 척추골 골절은 직접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심각한 장애가 동반되고 많은 의료비가 소모되는 합병증이 동반돼 의학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를 적절히 치료해 골절을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경애 교수로부터 골다공증의 원인 및 예방,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골다공증의 원인골다공증은 노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차성 골다공증과 여러 질환 및 약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자연적인 노화와 연관돼 폐경 여성에서 발생되는 폐경 후 골다공증과 노인성 골다공증이 일차성 골다공증에 속한다. 이차성 골다공증은 골량의 형성과 뼈의 감소에 영향을 끼친 질병이나 약물에 의해 골다공증이 발생되는 경우로써 남성에서 약 64%, 폐경 전 여성 및 폐경 주변기 여성의 50%, 그리고 폐경 후 여성에서도 20~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빈도가 매우 높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스테로이드) 유발 골다공증이 가장 흔하며, 그밖에 다양한 전신 질환(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성선저하증, 쿠싱증후군 등과 같은 내분비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신부전, 만성 폐쇄성 폐질환, 악성종양 등)과 약물, 과도한 음주 및 흡연, 장기간의 활동 저하 등이 이차성 골다공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의 증상골다공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거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뼈가 부러져서 골다공증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손목, 척추, 대퇴골 골절이 골다공증에서 흔히 발생되는 골절이다. 특히 척추골절의 경우 대부분이 증상 없이 지내다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복되는 척추골 골절은 신장의 감소를 가져오며 심한 경우 허리가 굽게 된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위험요소를 가진 사람이 갑자기 등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키가 줄어든다면 척추 골절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일상적인 활동 중에 발생하는 약한 외상에 의해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골다공증의 진단현재까지는 뼈의 상태를 전체적으로 평가할 만한 만족스런 지표가 없기 때문에 골량을 측정하는 골밀도가 현재 임상적으로 골다공증의 진단에 가장 유용한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중 에너지방사선흡수법(DXA)이 표준방법으로 인정되고 있고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 외에 정량적 컴퓨터 단층촬영(CT), 정량적 초음파 측정법 등이 있다. 또한 골밀도와 함께 뼈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생화학적 골 표지자를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함으로써 뼈의 교체율을 측정할 수 있다. 골다공증 발생의 위험요소가 없는 젊은 연령대 환자의 골밀도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된 경우에는 이차성 골다공증의 가능성을 고려해 원인질환을 찾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예방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인 요소는 적절한 양의 칼슘과 비타민D,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이다. 칼슘은 적게 섭취하면 골소실과 골량 감소가 발생하므로 역치 이상의 섭취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타민D는 칼슘의 체내 흡수에 필수적이며, 부족하게 되면 골밀도 감소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낙상의 위험요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생성되거나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데,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햇볕을 잘 쬐지 않는 사람이나 노인은 비타민D 부족의 위험이 높다. 운동은 골소실을 늦추고 골강도를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주며 젊은 연령에서 정기적인 운동을 꾸준히 유지할 때 가장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등의 체중부하운동과 근력운동을 병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골다공증의 치료골다공증 치료의 목표는 골소실을 줄이고 이와 함께 골밀도와 강도를 증가시킴으로써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는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D의 영양상태를 유지해야 될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 금연, 낙상 예방 등의 비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골격 강도를 증가시키고 골절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 중에서 골절을 예방하는데 가장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제이다. 경구 약제와 주사제가 있으며 경구 약제는 용량에 따라 매일, 주 1회, 월 1회 복용하며 주사제는 3개월 또는 1년 간격으로 투여한다. 그 외에 여성 호르몬제, 여성 호르몬 수용체 조절제, 칼시토닌 제제 등이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도움말=전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경애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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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9 23:02

나눔의 새바람, 재능 기부 10) '문화 코디네이터' 채성태씨

한동안 안 보이는가 싶던 그가 어떻게 지내는 지 궁금했다. "노송천 일대를 열심히 걷고 다닌다"던 그를 만난 게 지난 16일 전주 시내 한 찻집. 얼굴이 더 새까맣게 그을려진 그는 자신의 몸집 만한 커다란 배낭을 메고 등장했다. 시시때때로 그의 일상을 밀고 들어오는 동네 아이어르신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그의 가방엔 묵직한 노트북을 비롯해 온갖 서류 등이 가득했다. 도심재생지원센터 연구원으로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채성태(38문화공간 싹)씨는 '문화 코디네이터'다. 그는 시민들과 예술가들의 가교 역할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판'을 벌이곤 한다. "'돈'이 없으니까 사업 못한다"는 핑계가 무색할 만큼 직접 발로 뛰어서 자칭 '대박' 프로그램을 내놓곤 했다. 전주 서신동 10~20번지 일대에 위치한 재뜸마을이 그 대상. 그는 마을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기 위한 문화적 접근을 시도해왔다. 이를 테면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연극을 만들게 하고, 도서관 개관을 축하하는 노래를 만들어 학생들이 달달 외우도록 하는 경연대회를 여는 방식. '과연 통할까?'하고 의구심을 품었던 이들에게 다양한 시도가 그 일대 학교 동아리 프로그램 등에 반영되면서 "진심은 결국 통하게 마련"이라는 동화책 같은 교훈을 던져줬다. 물론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9년엔 문화공간 싹이 장애우를 보호하자 땅값 떨어진다며 항의하는 주민들과 갈등이 빚으면서 각종 지원금이 끊겨 전기가 중단될 상황까지 처했다. 그 때 그는 지원을 포기하는 대신 지역민과 나누면서 변화를 일궈가는 방식을 배웠다. 결국 주인은 주민들이고, 전문가들은 이들을 위한 협조자 역할만 해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은 그때 생겼다.그렇다면 그가 노송천으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뭘까. 전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추진한 노송천 복원과 중앙시장 현대화 사업을 보면서 정작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주 한옥마을에 온 관광객들은 야간 볼거리가 없다고 불만이고, 노송천에 볼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기서 그는 노송천 길목에 위치한 중앙시장이 저녁만 되면 문을 닫아 그 입구가 차단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곧바로 주민상인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들이 한 목소리로 요구한 것은 시장에 사람들이 모이도록 하는 것.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지역 예술가들을 불러들여 각종 사업을 추진하도록 제안한 이유다. 그 결과 누구나 와서 인디밴드 등 음악에 맞춰 '부비부비' 댄스를 즐길 수 있는 파티(4월말 예정)를 기획해냈다. 밤마다 문을 닫던 상인들은 이 일대에서 군것질거리를 판매토록 제안했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예술가들도 더 이상 '들러리'가 아닌 이 동네를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필요했다. 그는 예술가들이 모여 노송천과 중앙시장 일대를 '문화의 수목원'으로 변모시켰으면 한다고 했다. 전주 한옥마을의 급속한 상업화로 자칫 지루하고 푸석하기 쉬운 전주에서 이 일대가 문화의 환기구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는 것.가까스로 월급 받는 직장을 잡았으나, 그의 호주머니는 좀처럼 불어나지 않는다. 이 같은 일들을 가담할 지역 예술가들을 위해 밥 사는 데 쏟아 부어도 아까워하지 않을 만큼 사심이 없다. 그럼에도 그가 행복하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누구나 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원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거라는 굳은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이 사소한 발견이 주민들을, 예술가들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기획
  • 이화정
  • 2012.03.19 23:02

전북생활체육회 박승한 제12대 회장 "좋아하는 스포츠 쉽게 즐길 수 있는 여건 조성"

80만명에 달하는 도내 생활체육인들의 조직인 '전북생활체육회'. 그 수장에 박승한 회장이 뽑혀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제12대 회장을 맡은 박승한 신임 회장은 성년을 넘긴 전북생활체육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도내 생활체육인들의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굵직한 대회를 전북에 유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승한 회장을 만나 전북생활체육회장에 임하는 각오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먼저 제12대 전북생활체육회장에 선출돼 취임한 소감을 밝혀주십시오.△부덕한 저를 도 생활체육회장으로 뽑아 주신 것은 14개 시·군 생활체육회와 각 종목별연합회 등 모든 생활체육 가족 여러분들의 배려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내 생활체육인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너무 잘 알기에 이를 임기내내 한시라도 잊지않고 최선을 다해 전북생활체육 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임기중 전북생활체육회를 어떻게 바꾸고 싶으신지 장기적 비전을 밝혀 주십시오.△회장 한사람의 노력 보다는 많은 생활체육인들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합니다. 회장으로서 회원들의 동의와 협조를 구해 한단계 발전시키고 싶다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무엇을 확 바꾼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차분히 쌓아온 토대를 바탕으로 조금 더 발전시키고,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게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배 회장님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면서 생활체육의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놓았으니 저는 세부적으로 해야할 일들을 하나씩 해결하겠습니다. 시·군 생활체육회와 각 종목연합회의 고충을 듣고, 일선 지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 동호인들에게 뭔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법을 찾겠습니다.-회장 선거 기간중 제시한 공약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세부적인 사항을 공약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생활체육회장으로서 꼭 해야할 일 등을 말씀드렸고, 무엇보다 시군생활체육회와 종목연합회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전국에서 전북생활체육회가 보다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일들을 해야하고, 대외적으로 전북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점적으로 힘쓰겠다는 점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전북생활체육회가 당면한 과제는 과연 무엇입니까.△전북생활체육회는 집행부는 물론, 도내 생활체육인들의 노력으로 인해 '3년연속 우수단체 선정'이라는 급자탑을 쌓았습니다. 이젠 전국에서 전북을 찾아 생활체육의 운영현황이나 활성화 방안에 대한 벤치마킹을 할 정도가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 만족해선 안됩니다. 우선 도민을 위한 생활체육 복지 프로그램을 정책적으로 발굴해서 널리 펼쳐 나가야합니다. 예를들면, 지도자를 늘리고, 이들의 활동 확대를 통해 가정과 직장 어디에서나 동호인들이 쉽게 생활체육을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젠 동호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끔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호인들을 감동시키는 정도의 완성도 높은 서비스가 펼쳐져야 할 시점입니다. 또 하나는 이제 국내를 벗어나 국제 생활체육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생활체육도 지구촌에서 일정 부분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올 한해 생활체육이 앞장서 전북을 널리 알리는 구심체 역할을 해야 합니다.-전북생활체육회를 다른 시·도와 비교할 경우 보강해야 할 점은 무엇이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솔직히 국내에 생활체육이 제대로 소개돼 체계적으로 활성화 된 것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당장 먹고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체육은 '필수'보다는 '사치'의 개념으로 인식됐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젠 삶의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체육은 당연히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됐습니다. 전북 생활체육은 전국 최초로 시범을 보여 성공한 사례가 많습니다. 어르신대회를 비롯, 이순연합회 창립, 청소년클럽대항대회 등의 사례에서 보듯, 전북이 앞서나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대축전의 성공적인 개최와 전국어르신대회 등은 다른 시·도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다른 시·도에서 열리는 대축전에 참가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전북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대회를 운영하고 있습니까. 철저한 피드백 시스템을 갖춰 해가갈수록 뭔가 변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도 전북만이 가진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열악한 체육시설과 숙박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대규모 대회나 행사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게 현실입니다. 체육 인프라뿐 아니라, 문화·관광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야만 전북 생활체육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공·사석에서 전북생활체육인들이 국민생활체육협의회 등 중앙무대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예를들어 각 종목별 중앙 회장을 도내 경기단체 회장이 맡는다면 전북의 위상 강화는 물론 도내에 전국단위 대회를 자주 유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도내 생활체육인들이 국체협과 인적·물적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교류한다면 그만큼 전북의 생활체육은 선진 시스템을 다른 지역에 비해 한발 앞서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그런점에서 장기적으로 도내 생활체육인들이 중앙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가능하다면 국체협에 진출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 취임 첫해인 올해 전북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에 대한 구상을 밝혀주시겠습니까.△기존에 열렸던 전북도민체육대회나 해마다 치러지는 프로그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공교롭게 도민체전이 오는 5월 군산에서 열리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군산 출신이고, 군산시생활체육회장도 역임했습니다. 도민의 화합을 위한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도체육회는 물론, 군산시와 함께 힘을 모아서 도민들의 신명나는 한마당 잔치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올해에는 새로운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이에대한 집중을 해야 합니다. 우선 10월 김제지평선축제때 열리는 아시아 줄다리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입니다. 아시아 15개국과 국내 팀을 포함하면, 2500여명이 전북을 찾을 예정인데, 전북을 제대로 아시아에 알리는데 초점을 두겠습니다. 이보다 앞서 9월로 예정된 한민족 대축전은 가장 야심찬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전세계 50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동포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리는 이 행사는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것입니다. 이러한 대회를 치르면서 도내 생활체육인들의 시선도 이젠 국제무대로 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엘리트 체육을 하는 전북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간 관계설정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도 많습니다.△선진국형 체육 구조를 보면 활성화된 생활체육이 밑거름을 하고 있습니다. 생활체육이 잘 되면 엘리트 체육도 발전한다는 논리는 바로 거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일본이나 독일·미국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생활체육 유소년 프로그램이나 학교 체육이 선진국형으로 발전된다면 엘리트 체육도 동반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편으론 엘리트 체육의 발전은 생활체육의 확대와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생하는 노력이 펼쳐져야 합니다.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은 서로 경쟁관계에 있고, 배타적이라는 근시안적 태도에서 벗어나 서로 도움을 주고 발전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기획
  • 위병기
  • 2012.03.19 23:02

전북생활체육회 박승한 회장은…

제12대 박승한 회장(54)은 군산시 임피가 고향이다.원광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군산대 체육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ROTC(19기)로 군 소위에 임관한 그는 육군소령으로 예편했다.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군산시생활체육회장을 지냈다.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 군산지역 협의회장과 대한민국 ROTC중앙회 부회장, ROTC 전북지구 회장, 전북생활체육회 수석부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6-C지구 전북총재를 역임했다.용역관련 사업을 하는 그는 '불도저'라는 별명에 걸맞게 한번 결심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추진하는 성격이다.군산시생활체육회장 당시, 지사에 출마한 김완주 전주생활체육회장을 위해 맨 먼저 지지선언을 하면서 친분이 두터워졌다는 후문이다. 최연소 전북라이온스 총재를 지낼 때, 일선 클럽을 모두 순회하며 술을 마시면서 회원들과 친분을 쌓는 과정에서 '두주불사'란 별명도 얻었다.현직 도지사나 체육계의 원로가 맡던 전북생활체육회의 수장자리에 오른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이다.하지만 그는 "누리는 회장이 아닌,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회장이 되겠다"며 벌써부터 시군 생활체육회나 각 종목단체를 순회할만큼 의욕을 보이고 있다.

  • 기획
  • 위병기
  • 2012.03.19 23:02

일본 '대형버스 시장' 공략 박차 친환경·성능 우수한 엔진으로 '호평'

지난 2007년 열린 제40회 동경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상용차 '유니버스'를 출품해 일본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현대자동차는 '일본 포스트 신장기 배기규제'(일본의 CO(일산화탄소), NOx(질소산화물), PM(미세먼지)등의 배출량을 규제하는 환경법규)를 만족시킨 신형 유니버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일본 대형버스 판매 확대에 나섰다.현대자동차는 2010년 11월 25일 일본 도쿄 포시즌 호텔에서 최한영 부회장 및 일본 기자단과 고객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품격 대형버스인 신형 유니버스의 신차 발표회를 개최했다.이날 선보인 신형 유니버스에 탑재된 파워텍 엔진은 배출가스 저감 시스템을 신규적용해 NOx(질소산화물)와 PM(미세먼지)의 배출량을 일본 규제치 대비 각각 65%와 63% 감소시켜 일본에서 그해 9월부터 적용된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기준인 '포스트 신장기 배기가스 규제'를 수입버스 최초로 만족시켰다. 신장기 규제 이후 도입되는 일본의 포스트 신장기 규제는 유럽이 향후 도입할 예정인 유로6(EURO6) 배기가스에 준하는 규제로, 국내에서 한달전 도입된 유로5(EURO5) 배기가스 규제보다도 더 엄격했다.신형 유니버스는 이러한 엄격한 규제조건에 부합하면서도 경쟁사 동급 차종 대비 최강의 연비와 425마력, 193토크의 우수한 기존 동력성능도 그대로 유지해 친환경과 엔진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또한 일본 고객들의 현지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기존 라인업(29/41/47/57인승)에 59인승 모델을 추가하고, 범퍼매립형 도어 오픈 스위치를 전모델에 신규 적용, 외관을 개선하는 등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당시 최한영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본시장에서 포스트 신장기를 만족한 최초의 수입버스인 신형 유니버스를 소개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일본의 배기규제 요건 충족, 판매 및 서비스망 강화 등을 통해 일본 상용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자동차는 신형 유니버스 발표회를 통해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해외 메이커들의 진출이 까다로운 일본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지닌 '고품격 상용차 브랜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 기획
  • 강현규
  • 2012.03.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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