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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대 교수 前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창극, 보편적 음악극으로 서야 우리시대의 공연양식 된다"

콘텐츠의 시대.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가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창극도 그중의 하나다.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창극은 적어도 우리음악분야의 '오래된 미래'라 할만하다. 창극의 뿌리는 물론 판소리다. 최초의 창극 '은세계'가 1908년 원각사에서 올려진 이후 창극은 1950년대 말까지 가장 인기 있었던 공연예술이었다. 우리 전통문화가 말살되었던 일제강점기, 창극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어찌됐든 당시 창극은 대중들의 삶을 위로하는 통로였다. 그러나 새로운 대중문화가 밀려들면서 창극은 더 이상 대중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설자리를 잃은 창극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국립창극단이 만들어진 것이 1962년. 그렇게 보면 창극은 100여년 역사동안 부침은 있었으나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적자의 자리를 그대로 지켜온 셈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오늘의 무대에서 창극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우리의 양식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늘 궁금했다. 신명은 있는데 왜 감동은 그 신명에 미치지 못할까. 비장함은 있는데 집중되게 하는 힘은 왜 약할까. 경지에 이른 소리꾼의 절창에 가슴 뜨거워지면서도 왜 무대는 끝내 낯설까. 그 답을 구하고 싶었다.  유영대 국립창극단 전 예술감독을 만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유영대 교수(57고려대)는 지난 연말,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에서 물러났다. 연임으로 6년이란 시간을 온전히 '우리시대의 창극'을 만들어내는 일에 바치고 난 후다. 그는 그동안 쏟아온 열정만큼이나 치열하고 단호하게 판소리와 창극의 미래를 진단하고 예견했다. 그로부터 얻은 우리 창극의 미래는 명쾌했다. "창극이 보편적인 음악극으로 서야만 우리시대의 공연양식이 된다."  인터뷰는 지난 6일, 그가 몸담았던 국립극장 창극단 예술감독실에서 있었다. 사무실 비좁은 공간은 아직 정리하지 않은 그의 살림살이가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며 '창극'의 길을 모색해왔는가를 짐작할 수 있는 온갖 자료들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연임하셨으니 6년이군요. 장기집권인 셈인데, 시원함과 섭섭함 어느 쪽이 먼저인가요. "12월 말로 끝났으니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새 예술감독이 정해지지 않은데다, 지난해 '한국의집'과 함께 제작했던 '몽유도원도'를 다시 제작하는 일정으로 여전히 창극제작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몽유도원도'는 지난해 관광 상품으로 호평을 받았었던 작품이죠. 그래서 그런지 볼거리는 있었으나 서사적 구조, 역사적 관점이나 텍스트로서의 의미 전달은 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랬죠. 관광객들을 위한 무대여서 볼거리 중심으로 만들다 보니 내러티브가 부족했어요. 그래서 이번 다시 제작하는 작품은 완결된 구조의 예술성을 온전히 갖춘 창극으로 제작할 계획입니다."-한국콘텐츠 진흥원이 제작 주체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콘텐츠진흥원에서 이 작품을 보고 3D같은 첨단의 공연기법과 기술을 접목시켜 제작해보자는 제의를 받았어요. 대형극장에서 현대적인 IT 기술을 접목시켜서 만드는 창극무대는 꼭 해보고 싶었던 양식입니다. 콘텐츠는 우리 것이지만 새로운 영상기법을 도입해서 무대를 새로운 양식으로 만들어내는 이 작업을 통해 '법고창신'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몽유도원도'는 사실 창극 작품으로는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되거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창극은 전통적으로 행복한 결말에 익숙해있죠. 판소리 다섯바탕이 배경이 되는 창극이 모두 그렇잖습니까. 인과응보와 권선징악, 파사현정 같은 주제들이죠. 그런데 이 작품은 안평대군과 궁녀, 무사의 관계를 통해 '사랑'의 실체를 다룹니다. 그 결말은 매우 비극적이지요." -사실 그동안 공연되었던 창극의 주제도 한정되어 있지만 창극의 양식이 오늘의 관객들과 호흡하기에는 좀 생경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창극이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물론입니다. 다만 창극의 미래는 이 공연양식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달려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극장으로 들어온 창극은 확실하게 보편적인 음악극 양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실험적인 양식들이 많이 시도되었지만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거든요."-그런 점에서 교수님께서 창극단 예술감독을 맡게 되면서 시도했던 일련의 양식들은 어떻습니까. "2006년에 예술감독을 맡았어요. 그 전에는 창극공연을 즐겨보았고, 그래서 창극 평론을 많이 했습니다. 전공자들과 창극을 주제로 세미나도 많이 했는데 결론은 늘 '창극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창극은 죽어있는 장르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 대세였지요."-국립창극단만도 50주년 역사에서 그런 결론은 암울하군요. *그렇지만 현실을 보면 부정할 수도 없습니다. 창극단을 맡고 보니 많은 시도가 있었다고 해도, 오늘의 무대 양식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보다는 고정된 창극의 전통적 무대 양식은 그대로 고수하다보니 살아있는 장르, 관객과 호흡하는 장르로서가 아니고, 오히려 고리타분하다는 인식만 높여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애호가들은 향수가 있으니까, 의미있었겠지만요."-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창극단 예술감독 프러포즈가 왔었을 때 고민했던 것이 그것이죠. 이 장르를 과연 내가 새롭게 살려볼 수 있을까. 그래도 소명처럼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 포기하자 했어요. 국악인이라면 몰라도 제 경우는 판소리 연구와 평론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 좀 더 자유롭다는 생각을 했거든요."-처음에 내세우셨던 <우리시대의 창극>이라는 아젠더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맞아요. <우리시대의 창극>은 제 임기 동안 일관되게 내세웠던 아젠더입니다. 창극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 속에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가장 절실했거든요. 그동안의 창극 무대를 냉철하게 보자면, 대부분 1500석 극장에 한 몇 백 명 관중 모여서 보다가 '얼씨구나 절씨구나' 노래 나오면 다 흩어져 가버리는 공연을 2-3일정도 하면서 한해를 보내는 식이었거든요. 물론 어떤 해는 완판창극 같은 것을 기획해 관객을 끌어모은 적도 있었지만 그런 시도들이 근본적으로 창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고는 못합니다. 동시대의 관객과 호흡하기에는 그런 양식들이 미흡했기 때문이예요."-그렇다면 그동안의 작업에서 '우리시대의 창극'의 길을 찾으셨습니까. "6년 동안 적지 않은 작품들을 올리면서 늘 보편적인 음악극으로서의 창극을 지향했습니다. 창극은 극장 안으로 들어온 이상, 극장에서 이루어지는 정형화된 작품이어야해요. 그런데 극장이라는 것은 꽉 짜여진, 그래서 조명이나 이런 것들도 아주 긴밀하게, 또 무대도 밀도 있게 드나들고, 음향도 적절하게 쓰여져야합니다. 그런데 우리 작품의 대부분은 주먹구구식이었죠. 서양의 공연예술들이 가장 첨단을 달리고 있는 그 순간에도 우리 창극은 '적당히'와 '즉흥성'에 의존했어요. 극장을 선택했으면서도 우리 전통극 양식인 마당의 형식을 놓지 않았죠. 좋게 말하자면 '자유롭고 즉흥적'인 마당극의 요소가 마치 창극의 본령인 것처럼 인식되었지요. 저는 이것이야말로 창극이 우리시대와 호흡할 수 없는 아주 심각한 한계라고 봅니다."-좋고 나쁨으로 따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즉흥성과 현장성은 우리음악 양식의 독창적인 특성일 수도 있을텐데요. "물론입니다. 그러나 창극은 극장의 공연양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마당극은 무대와 객석이 구분 자체가 없는 열린 공간이지요. 그러나 극장은 무대와 객석 자체가 완전히 분리된 공간입니다. 공간이 달라졌으니 그에 맞는 양식을 만들어야하는 것이 당연하지요."-어떻게 그 과제를 실현했는지 궁금합니다. "극장 안으로 들어온 이상, 엄격한 규제, 양식화된 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취임하면서는 아예 그렇게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내세운 아젠더도 <우리시대의 창극>이었고요. 동시대 관객과 호흡해야 한다는 것, 특히 젊은 관객과 더 많이 호흡해야 한다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가장 절실한 과제였습니다. 일단 작품의 주제부터 생각했죠. 대본을 다시 쓰고 작품도 해체해서 복원했습니다. 음악도 그동안의 수성반주 위주에서 벗어나 국악관현악을 아주 적극적으로 결합하게 하는 음악극으로 재편했어요. 그동안의 창극에서 음악은 수성반주의 확대 재생산이었는데 그것은 오히려 소리를 방해하거든요. 그 다음은 춤을 유기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춤이 장식적으로 존재하게 하지 않고 기능하게 했어요."-작년,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아힘이 국립창극단과 '수궁가'를 연출해 화제가 되었었는데, 그 작업 역시 이러한 양식의 지향과 관계가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이런 작업, 보편적인 음악극으로 창극을 만들어가려했던 결정작이 아힘의 <수궁가>라고 할 수 있어요. 아힘과의 작업은 우리 창극의 세계화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해 국립극장 공연 이후 독일 부퍼탈에서 3회 공연을 했는데, 모두 매진된데다 호평을 받았습니다. 물론 제작 과정에서 한국적인 선율이 너무 배제되는 등의 문제점으로 약간의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보편적인 음악극으로서의 틀을 정착시켜 가는데 아주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6년 동안 많은 작품을 제작했는데, 그래도 가장 대중적인 성공작은 역시 '청'이 아닐까 싶습니다. "'청'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청'은 100회 공연. 10만 명이 보았어요. 뮤지컬 명성황후 경우, 100만 명이 보았다고 하니 그에 비하면 아주 미미하지만 창극으로서 100회 공연 10만 명 관객은 창극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였어요. 그 작품은 우리가 선택한 양식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진행한 어떤 기준자이기도 합니다. 그 이듬해 똑같은 관점으로 제작한 것이 <춘향>인데, 주제의 관점을 새롭게 한 것이나 관현악과 춤을 작품 속에서 기능할 수 있게 한 좋은 무대로 평가 받았습니다. 창극을 현대의 공연예술에 합당한 공연예술로 만들어간 예로 꼽히기도 했습니다."그동안 진행해온 과정에서 창극의 가능성을 확인한 유 교수는 국립창극단에 또 하나의 선물을 남겨놓았다. 모든 작품의 제작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놓은 제작일지다. 악보부터 무대치수, 소품, 공연사진, 제작예산, 관객 수와 배우들 출결 상황까지도 촘촘히 기록한 제작노트는 창극을 보편적 음악극으로 만들어가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창극의 새로운 미래가 지금 우리 앞에 놓여졌다. 그 가치를 발견하는 일은 이제 이 시대를 사는 관객들의 몫이다.

  • 기획
  • 김은정
  • 2012.02.14 23:02

藥도 되고 毒도 되고

'약도 되고, 독도 되고' 한의사 금오 김홍경 선생이 지난 날 TV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 자주 언급한 말입니다. 이 말은 'A라는 사람에게는 좋았던 약이 B라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라는 뜻입니다.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건강기능식품이 누구에게는 득이 되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TV와 신문, 인터넷 등 여러 매체에서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광고와 정보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TV에서 어떤 식품이 어디에 좋다고 하면 유행처럼 사먹게 되며 품귀현상을 빚기도 합니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부족해 건강에 대한 주관이 없어 언론매체에서 쏟아지는 정보에 휘둘리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건강보조식품 중에 최고의 인기는 '홍삼'입니다. 인삼을 구증구포(아홉 번 찌고 말림)해서 얻게 되는 홍삼은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장점을 내세워 남녀노소, 증상을 막론하고 복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삼 역시 누구에게는 약(藥)이 되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독(毒)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면역력강화, 질병예방이란 명목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홍삼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다른 건기식에도 한약재가 많이 첨가되어 있는데, 사람에게 각자의 개성이 있듯이 한약재에도 각각 고유의 약성이 있습니다. 약재에 따라 '차갑고, 뜨겁고, 따스하고, 서늘한(寒熱溫凉)' 성격과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酸苦甘辛鹹)' 이 다섯 가지 맛을 각각 가지고 있어서 그에 따른 효능이 달라집니다. 또한 약성에 따라 크게 보(補)약, 사(瀉)약, 열(熱)약, 한(寒)약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완만한 약성을 가져 큰 부작용이 없는 약재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한약재는 어느 한쪽에 치우친 약성을 갖고 있습니다.또한 한의학에서 병리와 치법의 대강은 '사기성즉실(邪氣盛則實)', '정기탈즉허(精氣奪則虛)'와 '실즉사지(實則瀉之)', '허즉보지(虛則補之)'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도 증상에 따라, 어떤 사람은 사법(瀉法)을 써서 사해주는 약을 적절히 구성해서 처방해야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보법(補法)을 써서 보해주는 약으로 처방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식품으로 복용하는 한약재는 이러한 원리는 고려하지 않고 '어디 아프면 뭐가 좋다'는 식입니다. 더욱 큰 문제는 한약재 유통에 대한 법적인 제도가 부실하다는 점입니다. 많은 한약재가 식품과 의약품으로 같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 189종의 한약재가 식품 또는 의약품으로 같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같은 한약재인데 어떤 것은 철저한 검사를 거쳐 의약품으로 유통되고, 어떤 것은 검사나 품질에 대한 증명도 거치지 않은 채 식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몸 상태에 대한 정확한 변증(辨證) 없이도 '뭐에는 뭐가 좋다더라'하고 쉽게 구입해서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관계당국이 관여할 문제라서 국민입장에서는 차지하더라도 제도 보완이 절실합니다. 일단 한약재가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이나 상품을 복용할 때는 먼저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요양병원 등의 한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습니다. 건강은 몸에 좋다는 것을 많이 먹어서 지켜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몸에 맞는 식생활, 생활습관, 운동으로 지켜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전 현 두 (효사랑가족요양병원 한의사)

  • 기획
  • 전북일보
  • 2012.02.13 23:02

Q&A로 알아보는 통풍

Q. 검사에서 요산 수치가 높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통풍 약을 먹어야 하나요?A.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통풍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약 15% 정도에서 통풍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풍으로 진단받으려면 요산 수치가 높은 것 뿐 아니라 통풍의 임상 증상을 보여야 합니다. Q. 통풍은 항상 재발하나요?A. 통풍의 재발률은 60% 이상으로 한번 통풍 발작을 경험하였다면 2주에서 길게는 2년 안에 통풍발작이 재발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통풍을 앓는 이환기간이 길어지면 발작 시 극심한 통증 정도는 약간 감소하지만 발작의 빈도는 더 잦아지고 앓는 기간이 길어지며, 만성 통풍은 관절을 손상시켜 관절의 장애를 초래합니다.Q 통풍환자도 식이요법을 해야 하나요?A. 너무 심한 식사조절 요법은 실천하기 힘들고 효과가 그에 따르지 못하므로 최근에는 많이 강조되고 있지 않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조절, 식사 조절, 음주 제한(음주는 혈중요산을 높이고 배출 또한 억제하므로 아주 강력한 통풍 발작의 위험요소임) 등이 필요합니다. 비만이 원인으로 통풍이 발병했다면 식이요법에 따른 체중감소와 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Q 통풍환자의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A. 통풍환자들은 흔히 관절에 무리가 가면 통풍이 다시 발작하는 것으로 알고 운동을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운동은 꾸준히 관절을 움직이게 되므로 요산이 관절에 침착하는 것을 막아주고, 대사기능이 원활해져 몸 안의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도와주어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따라서 조깅이나 등산, 수영, 자전거타기 등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 실행한다면 통풍예방은 물론 건강을 위해서도 좋을 것입니다.Q. 통풍 때문에 관절이 아픈 경우에는 다른 관절염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A. 통풍은 특징적인 임상양상이 있는데, 12~24시간 내에 극심한 통증, 종창, 발적이 생기고, 가장 흔한 호발부위는 엄지발가락이며, 급성 통풍 발작이 일단 가라앉고 나면 통증이 씻은 듯이 낫는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남성에 생기고(95%) 여성에서는 발병률이 낮으며, 남성에 있어 가장 호발하는 연령은 40~50세입니다.

  • 기획
  • 전북일보
  • 2012.02.13 23:02

34. 통풍 "참을 수 없는 통증…식습관·운동으로 줄일 수 있다"

통풍(gout)은 체내에 요산이 증가하고 요산염결정이 관절내와 주위 조직에 침착돼 염증 반응으로 극심한 발작성 통증이 나타나는 관절염 질환이다.  과거에는 모든 질병 중 가장 아픈 병으로 '질병의 왕'이라 불리고, 왕이나 귀족과 같이 잘 먹고 부유하고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해 '왕의 질병'이라고도 불렸지만, 현재는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른 체중증가와 생활습관, 노령화 등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과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관상동맥 질환, 당뇨병 등이 통풍과 주로 동반되므로 이에 대한 치료 및 예방과 함께 생활 습관 조절에 대한 교육, 식이 요법에 대한 상담 등으로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통풍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하게 개선시킬 수 있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고연석 교수에게 통풍의 원인 및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통풍의 원인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의 최종 대사물이며, 요산이 혈중에 높아지는 것을 고요산혈증이라 하는데 몸 안에서 요산이 과다하게 생산되거나 신장에서 요산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발생한다.고요산혈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통풍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과도한 알코올 섭취, 체중증가, 과로, 외상, 타박, 스트레스, 수술 등이 통풍발작에 있어 중요한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통풍의 증상전형적인 급성 통풍 발작은 극심한 관절통을 특징으로 한다. 통증은 급격히 나타나서 2~4시간에 걸쳐 급격히 증가하고 동통, 부종, 압통, 발적, 관절주위의 열감이 거의 모든 환자에서 나타나게 되며, 80%의 경우 단관절 특히 첫 번째 중족지 관절(엄지 발가락)에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야간에 갑자기 심한 관절통을 느껴 잠에서 깨기도 하고, 특히 발가락을 죄어드는 통증으로 발뒤꿈치, 발목, 발 안쪽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목, 무릎, 팔목, 손가락 등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열이 나고 오한이 든다.급성 통풍 발작이 지나가면 전혀 증상이 없는 기간을 경험한다. 하지만 대개 1~2년 내에 다시 통풍 발작이 나타나고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게 되며 이러한 임상양상은 관절염의 감별 진단에 매우 유용하다.통풍이 장기화돼 만성 통풍이 되면 다발성 관절염으로 변하면서 대개 통풍 결절을 발생하게 된다. △통풍의 진단대부분의 통풍은 관절액, 점액낭 등에서 편광현미경을 이용해 요산 결정을 관찰함으로써 확진할 수 있으며, 혈청 내 요산의 증가 소견이나 임상증상에 따라 진단을 하기도 한다. △통풍의 치료통풍치료의 목표는 급성 통풍 발작에 의한 통증 및 재발 방지, 요산결정으로 인한 관절의 기형과 기능 상실 방지 및 합병증 방지, 그리고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에 대한 관리 및 삶의 질 향상에 있다.한의학적 통풍 치료는 발병원인이 체내의 대사장애로 경락의 생리기능 체계가 무너지면서 해당 경락의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근원적인 발병요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즉, 체질과 원인을 분석하여 담음(痰飮), 습열(濕熱)을 제거하고, 울체된 경락의 기혈소통을 원활히 하며, 비(脾), 신(腎) 기능을 강화하고 신진대사 능력을 촉진해 증상의 재발과 반복을 치료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또한 통풍은 식습관과 비만, 과도한 알코올 섭취, 과로, 스트레스 등이 유발인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심한 식사조절 요법은 실천하기 힘들고 효과가 그에 따르지 못하므로 최근에는 많이 강조되지 않으며, 중요한 생활 요법으로는 우선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조절, 식사 조절, 음주 제한 등이다. 도움말=우석대 부속한방병원 고연석 교수

  • 기획
  • 전북일보
  • 2012.02.13 23:02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신임 공동대표 "현역 국회의원 검증·낙천운동 이어가겠다"

지난 1999년 11월 29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이하 참여연대) 창립을 주도하며 단체에서 일해 온 김영기(49) 집행위원장이 지난 1월 30일 새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활동가 출신 인사가 참여연대 대표에 오른 일은 단체 출범 만 12년만의 일로 의미가 남다르다. 더구나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로 작년부터 '전북의 판을 바꾸자'는 기치를 내건 참여연대의 활동 방향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높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민주화 운동과 함께 정치개혁과 지방행정과 의회 감시활동 등에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바친 참여연대 김 대표를 만나봤다.■ 초심으로 돌아가 타 단체와 연대대표 취임 소감은 묻자 김 대표는 "단체를 만들고 활동가 출신의 첫 대표가 된 만큼 선배 대표들을 모시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회원과의 소통을 위한 대화를 확대하고 단체의 장기적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라며 참여연대 창립의 초심으로 돌아가 생동력과 활기를 불어넣는 방안을 찾겠노라고 말했다. 근래 들어 단체의 기동력과 활동성이 떨어졌다는 내외부의 평가가 많았음을 의식한 발언이다.그는 특히 지역사회의 여러 시민단체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도내 시민단체 모두가 공공의 선과 공동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상생하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도내 단체들이 자기 영역에만 급급해 생존하는 현실을 연대의 힘으로 극복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여진다. 김 대표는 특히 "우리단체도 매너리즘에 빠져있다"고 진단한 뒤 "내적인 재충전과 검열을 통해 젊은층의 참여 확대 등 새로운 활동 대오를 구축하고 지역 경제에 대한 역량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활동가들 생존의 문제 대안 마련'사회단체들이 갈수록 힘을 잃고 인력이 보충되지 않는 이유가 현실적인 생존의 문제에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을 꺼내자 김 대표는 "단체 활동가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크고 그 대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적지 않은 활동가들이 경제 문제, 가치와 철학의 변화, 제도권 진입 등으로 단체를 떠난다며 단체 상근자들이 노동법에 의거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도록 처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실시하는 안식년과 유급휴가를 소개하면서 "짧게는 5년 안에 모든 역량을 투입, 재단을 설립해 활동가의 교육연수를 지원하고 자녀 장학금 사업도 하겠다"고 구상을 말했다.■ 총선 후보 정책평가 기구 신설김 대표는 다가온 총선에 대비 선거 전에 퇴출 후보를 선정하고 후보자들의 정책을 평가하는 총선대책기구를 신설하는 계획을 전했다.아울러 지역 정치의 혁신 과제를 도출하고 정치와 민생의 혁신과제도 발표하겠단다.그는 작년부터 추진해 온 무능한 정치인 바꾸기와 함께 특정 현역의원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자료를 모았고 발표를 통해 책임을 묻는 일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퇴출 후보의 기준으로 정치적 무능과 반인륜적 범죄 전과 등을 꼽았다.실제 참여연대는 민주통합당 신건, 강봉균 의원에 대한 당의 공천 심사 재고를 촉구하는 성명을 지난 9일 발표했다. (인터뷰는 참여연대 성명 발표 전에 이뤄졌다.)■ 총선 참여한 단체 출신 이미 선그어최근 참여연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과 정당 참여가 시민단체로서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지적과 함께 '그러면 소는(시민단체활동은) 누가 키우냐(하느냐)'는 시중의 비판을 전했다.이에 대해 김 대표는 "창립 때부터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고 개인이 정치를 선택하거나 낌새를 보이면 곧바로 사표를 받고 선을 긋는다"며 "단체 출신의 인사들을 단체가 돕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단체의 전 대표와 고문이 총선 예비후보지만 내부적으로 갈래를 명확히 탔다"며 "지역 토박이론과 지역 정치의 변화를 도민들이 갈구하고 있는 만큼 선택은 유권자들이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버스파업 무기력한 대응 수긍2010년 말부터 시작돼 5개월이 돼서냐 끝난 전주시내버스 파업 사태에서 시민단체가 너무 무기력했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일단 수긍했다.김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행정과 의정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했다"고 시인한 뒤 "대중교통문제와 관련해 실제적인 역할에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노동단체와의 공식, 비공식 대화 내용과 입장이 갈리고 노동단체 또한 중앙에서 결정권을 행사하면서 지역 내부 역량만으론 사태 조율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불발로 그쳤지만 단체 대표의 '사회적 노사 합의안' 제시 등 갈등 해소의 대안 찾기 노력은 분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LH 실패 국회의원·도지사 책임지난 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본사 유치 대회 때 관변단체들과 함께 참여해 붉은 띠를 머리에 두르고 연단에 선 까닭을 물었다.김 대표는 "노무현 정부가 내건 유일한 지역발전과 분권의 성과물이 혁신도시였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부가 약속을 어기면 안된다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전북도민이라면 누구나 했어야 할 일이었다"며 "도청 편을 들은게 아니라 대의적 명분으로 동참에 지역균형발전의 약속을 촉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김 대표는 "'LH 실패'에 대한 정치인과 도지사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먼저 이번 총선에서 정치력 부재를 보여준 현역 국회의원들을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내 정치권이 양정(정세균·정동영)으로 갈려 엇박자를 냈고 의원들과 전북도와의 협력관계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다음 지방선거에서 김완주 도지사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계획이다"고 못박았다.

  • 기획
  • 김성중
  • 2012.02.13 23:02

김영기 신임 공동대표는 - 29년간 행동하는 '시민민주주의자'

진안 출생으로 전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이하 참여연대) 신임 대표는 1983년 전북대 국어국문과에 입학하면서 운동권에 몸을 싣는다.그는 86년 전북지역학생연합회장으로서 '광주학살진상규명투쟁'과 '민주정부수립촉구학생운동'을 주도하다가 86년과 87년, 두 차례 감옥 생활을 하는 고초를 겪는다. 죄명은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위반'이다.정권의 학생운동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던 그는 89년부터 2년간 전북민족민주운동연합 교육부장, 총무부장, 조직부장을 역임하고 92년에 동 단체의 정책위원장이 된다.이어 92년 10월 민주정부수립을위한국민연합 상황실장, 93년 민주주의민족통일전북연합 정책위원장을 시작으로 99년까지 사무처장 등을 지낸다. 당시 정치 관련 시민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99년 11월 현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를 주도적으로 출범시키고 정책실장을 맡아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에 대한 감시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친다.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을 맡아오던 그는 마침내 올 1월 말 공동대표직에 오른다. 단체 창설을 주도한지 12년만이다.사실 그의 이력서에는 과거 직책 30여개에 현 직책만도 10개가 넘을 정도로 왕성한 사회운동을 하고 있고 토론회 참석과 칼럼 게재를 통한 오피니언 리더 활동도 독보적이다. 평소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상대의 정곡을 향해 쓴소리를 하는 김 대표에게 후배들이 붙여준 '단칼', '쌍칼' 별명이 말해주듯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성격이다. 김 대표는 정치 뿐 아니라 교육과 사회복지 분야 시민단체를 조직했고 관련 재단을 만드는 일을 병행하면서도 전북대 대학원에 다니는 만학도다."특별한 이념에 갇혀 있으면 편향적이고 유연성을 잃는다"며 "얼치기 진보는 꼴통보수만도 못하다"는 그는 스스로를 '시민민주주의자'로 부른다.

  • 기획
  • 김성중
  • 2012.02.13 23:02

"새만금특별법 연내 개정에 총력"

김완주 지사가 올해 새만금 개발 전담기구와 특별회계 설치를 골자로 한 새만금특별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김지사는 7일 오후 군산 신시도 새만금 33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현장 토론회에서 "효율적인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발 전담기구와 특별회계 설치가 필요하다"면서 "총선과 대선공약에 반영해서 올해 안에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이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토지이용계획 변경과 함께 내부 간선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해 투자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수질개선 분야는 그동안 다소 미흡했던 비점오염원과 왕궁용지 가축분뇨, 하천 유지용수 확보, 새만금호 수질대책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전북도와 ㈔새만금사업범도민지원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토론회에는 군산김제부안지역 주민들과 전북도 및 민간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총선 후보자 새만금 관련 토론회 개최 △내부개발사업 신속 추진 △어민 생계대책 수립 △새만금 기업유치 및 청년 취업 활성화 방안 △생태공원 조성 등 친환경 개발 △신시배수갑문 명칭 변경 등을 주문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새만금 방조제 착공 시기인 1991년에 태어난 도내 대학생 20여명이 참석해 성공적인 새만금사업 추진을 결의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 기획
  • 김종표
  • 2012.02.08 23:02

유종근 前 지사는 - DJ 경제고문 활약하며 외환위기 극복

교수, 도지사, 대통령 특보, 대기업 회장, 중소기업 CEO. 인생 3막을 살고 있는 유종근 회장의 이력이다. 예순 여덟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게 보였다. 제빵공장 일과 아이 교육, 신앙생활에 푹 빠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1995년 초대 민선 전북도지사로 일할 당시엔 화려한 넥타이, 거리낌 없는 말투, 파격적인 인사 등으로 주목받았다. 과거 관선 도백의 이미지를 싹 벗겨낼 만큼 개혁적인 도정을 수행했다. 7년동안 두차례(95~2002) 전북지사를 역임했다. 유 회장이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 건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수배중이던 동생이 경찰에 연행되는 걸 보고 그 충격으로 부친이 돌아가신 것이 계기다. 미국 유학 당시, 서울대 4학년과 2학년에 재학중인 종성(미 샌디에이고 대학 교수)종일(KDI 교수민주통합당 경제민주화특위위원장) 두 동생이 모친 회갑을 맞아 정읍 집에 왔다가 잠복중인 형사들에게 연행됐고, 그 충격으로 부친이 돌아가셨다. 이후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는 인권문제연구소장을 맡았다. 몸담고 있던 뉴저지주 대학에서 워싱턴까지 4시간이나 소요되는 등 여건이 안 됐지만, "균형잡힌 시각을 가진 당신이 맡아야 한다"는 DJ의 요청에 따라 소장을 맡았다. 당시 "'DJ=좌파'라는 인식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DJ에게 '대중경제론'을 저술하도록 요청했고 유 회장이 이 일을 도왔다. 유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고문으로 활약했다. 고교시절 경제학을 공부해 나라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가졌고 마침내 외환위기 때 그 기회를 실현했다. 한나라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던 인물이었지만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5년전의 세풍그룹 뇌물 사건으로 3년 넘게 수감생활을 해야 했다. 1년3개월을 남기고 2007년 12월 31일 특면사면됐다.유 회장은 지난해 10월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장로 장립식을 갖고 장로에 취임했다. 부인 김윤아 여사(49)는 이화여대 신학대학원을 나와 미국 이민교회에서 목사로 활동했다. 평택신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고 논문만 남겨 놓고 있다. 유 회장 수감생활중 성령체험을 한 뒤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점심 때 자리를 같이 한 김 여사는 "목회 일과 아이 치료차 미국에 갔는데 바람 나 도망갔다는 소문이 돌더라"며 "주변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악성 소문이 나도는 등 견디기 힘들었지만 하느님의 힘으로 극복했다"고 허허롭게 웃었다. 유 회장은 교수와 도지사, CEO를 역임했지만 모아놓은 재산이 별로 없다고 했다. 나이 어린 아들 딸이 정신적, 재정적으로 자립할 때까지 지원해야 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경제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은퇴 후엔 딸 예지양(중 2)과 같은 자폐아를 위한 교회와 학교를 설립해 봉사하는 것이 소망이다. '유종근의 신국가론', '한반도 통일의 철학적 원리', 'IMF-알아야 이긴다' 등 여러권의 책을 저술했다.

  • 기획
  • 이경재
  • 2012.02.07 23:02

"지방자치 제대로 하려면 입법·조세·인사권 독립 필수"

민선 첫 전북도지사를 역임했던 유종근 전 지사(68)가 중소기업 CEO로 변신했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도너츠 회사다. 미국에서의 교수생활과 귀국 후의 정치이력에 이어 기업 CEO로서 인생 3막을 살고 있다. 대통령 경제고문으로 외환위기 당시 해결사 역할 등 화려한 정치인이었지만 수감생활을 하는 등 굴곡진 삶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세월무상.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있고 향후 인생은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 "흘러간 사람도 인터뷰 하느나"고 했다. 세월은 흘렀지만 목소리를 들으니 호기심은 오히려 선명하게 돋아났다. 50여년 만에 가장 추었다는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자택을 찾았다. 가족들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늦둥이 아들 주영군은 즐거운듯 인터뷰 내내 유 회장 곁을 떠나지 않았다. 유 회장은 회사 일로, 아들 일로, 교회 일로 바쁘게 지낸다고 했다.-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경기도 파주에서 도너츠를 생산하는 '온누리 F&D'라는 회사에 일주일에 두세번 나가고, 열살짜리 늦둥이 아들 뒷바라지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냅니다." -도지사를 지내신 분이 제빵 공장 회장으로 변신한 게 이채롭습니다. 어떤 회사입니까."'리치스 도너츠'(Rich's DONUTS)라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면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예요."이 회사의 유종연 사장은 유종근 회장의 6촌 친척 동생이다. 던킨 도너츠 프랜차이즈를 국내에 선보인 도넛츠업계 선두주자였지만 던킨 본사를 인수한 배스킨라빈스가 계약 연장을 해주지 않자 'Rich's DONUTS'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 외환위기 때 거래처 부도 여파로 실패를 맛봤지만 이후 재기에 성공했다. 서울 공장을 파주로 확장, 이전하면서 유 회장이 합류했다. 유 회장은 큰 틀의 의사결정과 재무쪽을 맡는다고 했다. -대기업한테 납품하려면 어려운 점이 많을 텐데 '갑'에서 '을'이 된 심정은 어떻던가요. "고개 숙이는 것 아무 문제 없어요. (감옥에서) 젊은 교도관들한테도 고개 숙이고 존대했는데 뭐, 아무렇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나를 훈련시켰던 것 같아요."-공장 신설할 때 인허가도 받았을 터인데 도지사 하시다가 공무원 상대할 때 느낌이 각별할 것 같습니다만. "잘들 해주었어요. 공직자들 대하는 반응이나 방법을 알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과거의 나를 버리고 국장급까지는 모두 찾아가 일을 했습니다."-대학에서 강의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한 학기 정도 했는데 아이 가르치는 문제 때문에 그만 두었어요." -아들을 직접 가르치시나요."영어 수학 음악은 직접 가르쳤는데 수학은 이제 가르치기가 버거울 정도예요. 물리 화학 생물같은 과학과목은 미국 대학 교재를 혼자서 볼 정도가 됐어요."아들 주영군은 미국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다 들어왔는데 적응이 쉽자 않아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유 회장이 직접 가르친다. 슈바이처 박사처럼 의료선교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 지금 히브리어를 배우고 있다. 지인(知人)인 대학 교수가 직접 가르치겠다고 해서 대학이 있는 평택까지 유 회장이 아들을 데리고 다닌다. 수학에 재능이 뛰어나다는 소식을 들은 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이 '수학의 정석' 등 수학 관련 책 14권을 선물했다고 한다.-2008년에는 대주그룹(광주) 회장에 영입돼 '구원투수' 역할을 하셨는데 결국 법정관리되고 말았습니다."부동산 침체에다 세무사찰, 소송 등이 진행돼 어려웠지요. 협력업체들도 현금을 주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았고 금융지원은 올 스톱돼 곤경에 처했는데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법정관리됐습니다."-당시 호남기업 싹을 말린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부당하거나 억울한 면은 없었나요."억울했지요. 대주건설이 정부가 제시한 기준으로 보면 B등급, 최악이라 하더라도 C등급이어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D등급으로 판정이 나 워크아웃됐어요. 당시 건설회사로서는 대주건설만 포함됐어요."-왜 그런 결정이 나왔을까요."광주일보를 인수한 게 화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자세한 건 말할 수 없지만, 정권한테 밉보였고 손보지 않고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소문이 있었어요."-지난 얘기지만, F1 그랑프리 인허가 대가로 세풍에서 3억원을 받은 혐의로 5년 실형 받은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지금 대법원 같았으면 무죄 판정을 받았을 겁니다. 세풍 쪽에서 '몇월 며칠 몇시에 공관에서 돈을 주고 갔다'고 진술했는데 그날은 다른 지역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한 날이었어요. 그래서 행사 단체 책임자의 진술과 사진을 첨부해 입증했는데 선고 일주일 남기고 공소장을 변경시켜 짜맞추더라고요. 그리고 처남이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밤 12시에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마찬가지예요. 당시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세일정 때문에 무주에서 숙박한 날인데 이게 잘 맞지 않자, 자다가 나와서 새벽 2∼3시경에 받아갔다고 공소장을 변경하더라고요. 이건 재판기록에 다 나와 있어요. 알리바이가 입증된 걸 다 무시하고 실형을 선고했는데 한명숙 총리처럼 힘이 있었다면 그렇지 못했을 겁니다. 내가 힘이 없었던 탓이지요."-옥중 생활은 할만 하던가요."성경에 요셉 이야기가 나와요. 유혹을 뿌리쳤다가 3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얘기인데 하느님 뜻이라고 봐요. 형기 5년 중 1년3개월을 남기고 특별사면돼 나왔어요. 감옥에서는 책도 두권이나 쓰고 운동도 열심히 했어요. 지금도 팔굽혀펴기는 1분에 60회씩 합니다."-2002년 대선 경선에 나섰다가 그런 일이 벌어졌어요. 당시 청와대 쪽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있었는데 정치적인 관련성은 없었나요."아, 뭐 그런 얘기는…. 제주 경선 때 꼴찌에서 두번째를 기록한 뒤 울산을 거쳐 광주에서 올라챌 계획을 갖고 경선준비를 하던 참이었는데 광주 경선 전에 소환당했으니까…. 김상현 전 의원이 이런 말을 했어요. '나를 배신하는 사람은 없다. 세(勢)가 약할 뿐이다' 참, 실감나는 말입니다."-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셨고 그 계기로 정치에 입문한 지 어느덧 17년이 지났습니다. 교수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걸 후회하지는 않습니까."후회는 없어요.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고 앞만 보고 가려고 해요. 고통이 있었지만 젊을 때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학자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고, IMF위기 때 나라를 위해 불철주야 뛰어 궤도에 올려놓은 것으로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생각해요. 미국에 남아있었다면 그런 일 못했을 겁니다."-이야기를 바꿔, 경제가 어렵습니다. 경제학자로서 MB경제를 어떻게 보십니까."기업경영과 국가경영은 달라요. 기업 성공한 사람한테 그 기대를 갖고 나라 맡기면 안 돼요. 자신감 때문에 다른 사람 얘기를 안 들어요. 미국 지미 카터가 대표적인 사례지요. 땅콩농장 경영주로서 자수성가한 비즈니스맨이었던 카터가 대통령을 했지만 정치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반면 레이건은 성공한 대통령이었어요. 나를 따르라 한 게 아니고 국민을 설득해 가면서 리더십을 발휘했지요.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레이건의 예를 들며 설득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많이 얘기해 드렸습니다."-일자리, 양극화, 소득불균형 등 경제문제가 최대 화두입니다. 어떤 처방이 필요할까요."아마 올해 대선 이슈가 될 겁니다. MB경제도 문제지만 세계 경제의 흐름에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시장경제가 위기를 맞자 케인즈 경제이론이 부상하면서 정부역할이 강조되고 이것이 정석이 돼서 툭 하면 정부가 개입하고 나섰지요. 그 반작용으로 1980년대 신자유주의가 시대적 조류로 득세하면서 무한경쟁만 있지 따뜻한 배려가 없어요. 대기업은 살찌는데 국민은 점점 궁핍해지는데 결국 규제와 따뜻한 재분배정책이 이뤄져야 합니다. 미국이나 독일 등 어느 한 국가한테만 기대할 수는 없어요. 세계 지도자들이 동시에 이런 정책을 펴야 가능합니다."-자영업자들이 전북에서도 하루 20곳씩 문을 닫습니다. 지방경제는 더 열악합니다. 지방경제를 활성화할 방책은 없을까요. "구조적으로 우리나라는 지방이 살기 참 어렵게 돼 있어요. 중앙집중이 일본보다 더 심해요. 중앙이 재원을 다 가져간 뒤 찔끔찔끔 나눠주고 있어요. 공항이나 신항만, 도로 등이 필요하면 자치단체 스스로 짓고 경영하도록 하면 되는데 모든 게 중앙정부 승인 사항 아닙니까. 경제도 마찬가지로 자율권이 없으니 어렵지요."-미국에 계실 때 뉴저지주 주지사 경제자문관으로 일하면서 10년 넘게 지방자치에 관여한 걸로 압니다. 미국과 우리의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하려면 무엇이 과제라고 생각하십니까."입법권과 조세권, 인사권 독립이 이뤄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지방의회가 조례를 제정할 수 있지만 상위법의 제한을 받지 않습니까? 이런 건 실질적인 입법권이라고 할 수 없지요. 지역개발사업까지도 지역실정에 맞든, 맞지 않든 재원을 갖고 있는 중앙정부에 매달려야 하는데 이건 자치라고 할 수 없어요. 조세권과 인사권을 자치단체에 줘야 하고 경찰도 중앙이 장악해선 안됩니다."-민선 전북지사를 두차례 역임하셨는데 잘 했다고 생각하시는 일, 아쉬움이 남는 일을 꼽으신다면."공과(功過)는 도민들이 판단하실 문제입니다. 1995년 임기 시작하면서 열심히 하면 전북이 도약단계에 들어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 뒤 IMF위기가 와 얼어붙어 버렸어요. 아쉬움이 남는 건 28억달러 투자계획을 갖고 있던 다우코닝의 전북유치가 무산된 일입니다. 정권(김영삼) 말기가 되니까 정부 관료들이 움직이질 않아요. 자료도 주지 않고 전북에만 특혜를 줄 수는 없다는 투였습니다. 만약 부산에서 유치하려 했다면 그럴 수 있었겠습니까. 한밤중에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일산 자택까지 찾아가 다우코닝사와 전화연결을 시도해서 투자요청을 했지만 때가 늦었어요. 우리 정부가 한 일이라곤 발표 마지막날 반페이지 짜리 팩스 한장 달랑 보낸 것밖에 없었어요. 그것도 차관 이름으로. 관료들한테 칼자루를 쥐어주어서는 안 돼요."-도지사로서 도정을 맡았을 때와, 밖에서 도정을 바라볼 때는 많은 차이가 있을 법 한데요."후임자의 일을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치 하실 생각은 없나요."없어요. 공천혁명이다, 중진 의원 물갈이다 해서 나이 먹은 분들이 눈총 받는 걸 보면 아, 이렇게 해서 한 세대가 지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꼽으신다면."미국에서 21년간 교수생활 했는데 제자들 가르친 것도 보람된 일이고, 주지사 경제자문관 하면서 배운 것을 활용한 것도 보람된 일이지요. 민주화운동 하면서 미국의 정계 인사들과 쌓은 인맥도 IMF 때에는 많은 도움이 됐어요. 김대중 대통령을 도와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조한 것이 가장 보람있었던 일이 아닌가 합니다."-앞으로 여생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삶의 마지막을 사회봉사로 마무리하고 싶어요. 선교활동과 사회복지 두 분야에 매진하려 합니다. 또 하나는 아이들 양육인데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자립할 때까지는 돌봐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경제활동도 필수입니다."-아주 오랜만인데 전북도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과분하게 사랑을 받아 고마울 뿐입니다. 끝까지 비상했다면 좋았을 터인데 그렇게 하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 기획
  • 이경재
  • 2012.02.07 23:02

동의보감을 이용한 건강관리법

인간의 평균수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증가되고 있다. 50여년 전만해도 50세가 넘으면 노인에 준하는 연령으로 보았으며, 60세를 넘기기가 어려워 60세를 넘기면 환갑을 축하하는 잔치를 크게 치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2012년인 지금은 '60대는 소년, 70대는 청년, 80대는 장년'이라는 TV광고가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증가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며, 이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많이 증가하는 추세이다.한의학적으로 볼 때, 노화란 혈기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혈기가 잘 소통되어서 뛰고 달리는 것을 좋아하며, 노인은 걷고 달리는 것을 싫어하고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은 혈기가 쇠약해짐을 알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인데, 혈기의 쇠약은 다리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되어 혈기가 부족하면 다리가 저리고, 시리고, 시큰거리고, 무력해진다. 또한 모발이 빠지고, 눈이 침침해지며, 잘 잊어버리고, 입맛이 없으며, 허리가 시큰거리는 등의 증상들은 노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증상들이다.천하의 진시황도 불로장생을 이루지 못했던 것처럼, 보통의 사람이 이러한 노화의 증상들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절한 건강관리를 함으로써 노화의 시기를 늦출 수는 있는데, 이러한 방법을 동의보감 신형문(身形門)에서 다섯 가지의 건강법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첫번째로, 허심(虛心)이다. 이는 공허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것인데, 마음에 많은 걱정이나 근심 등을 덜어버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함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손상을 칠정상(七情傷)이라고 하는데, 정신적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 됨을 설명한 것이다. 둘째는 정좌(正座)로, 혈기(血氣)를 기르는 운동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예를 들면, 태극권이나 요가, 명상 등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통해 신체를 단련하고 정신을 수양하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진액을 보존하라'고 하고 있다. 이것은 입이 마르기 전에 이러한 증상을 미리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마름은 한의학적으로 정(여기서 精이란 인체의 생명력 전반을 지칭한다)이 고갈됨을 의미하는데, 특히 정이 부족한 노인의 입마름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로 평상시에 노화를 억제하는 약들을 상복하라고 하였다. 동의보감에 소개되어 있는 처방으로 경옥고(瓊玉膏), 연년익수불로단(延年益壽不老丹),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환절기나 외부 환경이 변하는 시기에 적절한 약을 먹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환절기에 우리의 몸이 면역력이나 저항력을 잃기 쉬우므로 미리 약을 복용하여 몸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운 겨울, 여러 겹의 옷을 입어 바깥의 기운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처럼, 신체도 적절한 약을 통해 우리 몸을 방어해주는 기운을 기르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의 기운을 기르기 위해 걷기, 등산, 사이클링 등으로 하체 힘을 키우는 것이 좋으며, 담담한 곡물식을 골고루 꾸준히 하는 것은 정을 기르게 된다. 정을 소비하지 않으려면 화내지 말고 지나치게 고민하지 말며, 과로하지 말고, 너무 게으르지도 말 것, TV, 컴퓨터, 독서를 밤늦게까지 하지 말 것, 저녁시간에 많이 먹지 말 것,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성생활을 하지 말 것, 무엇보다 밤에 일찍 잘 것 등이 있다. 이것은 모두 정을 기르는 섭생법이다. 이러한 건강법들은 빈번한 과로와 음주, 밤 문화가 만연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미 알고 있어도 실천하기 어렵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생활에 기본으로 삼고 실천한다면, 우리의 남은 삶은 더욱 건강하게 다가올 것이다. 정 현 숙 (효사랑가족요양병원 한의사)

  • 기획
  • 김성중
  • 2012.02.06 23:02

Q&A로 알아보는 동맥경화

Q. 동맥경화증은 왜 위험한가요? A. 동맥경화증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지만, 동맥경화로 인한 질병은 느닷없이 발생합니다. 한 방울씩 모여든 물이 모여서 한 번에 제방을 터뜨리고 마는 것과 같습니다. 또 일단 질병으로 발생하고 나면 원래로 되돌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예방이 강조되는 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Q. 동맥경화증은 어떻게 해야 예방할 수 있을까요? A. 동맥경화증은 하루아침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혈액의 흐름과 순환에 영향을 주고 혈관을 부식시키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발생합니다. 동맥경화증 자체는 노화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100%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 섭생의 조절, 특히 음식과 운동만 바꿔도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Q. 동맥경화증에 좋은 식품은? A. 동맥경화를 가중시키는 담배를 끊고, 채식을 위주로 하는 식사로 바꾸기만 해도 동맥경화의 위험도를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에 고지혈증이 있습니다. 고지혈증에 좋은 채소와 야채가 많이 있습니다만, 기억하기 쉽게 3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마늘입니다. 둘째는 양파입니다. 셋째는 목이버섯이 좋습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생으로 먹거나 익혀서 먹어도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마늘도 효과적이지만, 양파도 효과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낮춰줍니다. 탕수육 먹을 때 나오는 흐물흐물한 버섯이 목이버섯인데, 이것도 역시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Q. 한의학적인 치료나 예방법은? A. 한의학에서는 동맥경화증을 주로 어혈(瘀血), 담음(痰飮), 기체(氣滯) 등의 범주에서 다루게 됩니다. 어혈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기능이 떨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체된 혈액을 말하는 한의학의 병리 개념을 말하며, 담음은 수액대사의 산물로 발생한 노폐물이 체내에서 쌓이는 현상을 말하고, 기체는 기가 순환하지 못하고 머무르는 것을 말합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몸의 순환이 안 될 때 생기는 병리 상태입니다. 동맥경화증을 순환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침 치료나 한약도 보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순환을 촉진시키는 방법을 쓰는 것이 보편적이며,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할 때 더욱 효과가 있습니다.

  • 기획
  • 강정원
  • 2012.02.06 23:02

33. 동맥경화 - 몸이 편한 만큼 늘어난 노폐물, 혈관을 막는다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우리의 식습관은 서구의 기름진 음식들에 맞춰지고 생활환경은 편리해졌지만 앉아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운동범위가 극히 좁아졌다. 따라서 사용되고 남은 에너지는 모두 지방과 노폐물로 변해서, 몸 속 혈관에는 콜레스테롤과 각종 노폐물들이 쌓이게 되고 혈관벽은 점차 좁아진다.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해야 하는 혈류가 좁아진 혈관벽에 가로막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 산소와 에너지가 결핍되는 동맥경화증이 나타나게 된다.동맥경화증의 치료는 무엇보다 체내에 쌓인 콜레스테롤과 중금속,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방이 많고 기름진 서구식 식습관에 익숙해졌다면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대체해야 한다. 염분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도정되지 않는 곡류 섭취를 늘린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노폐물을 적극적으로 배출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장인수 교수에게 동맥경화증의 원인과 증상, 위험인자 관리 등에 대해 알아본다.△동맥경화증의 원인 동맥경화증은 피가 순환하는 동맥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고, 동맥에 혈전 등이 생기면서 서서히 동맥이 좁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동맥경화증은 인체 노화 현상의 하나로서 성인 사망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원인이 되며, 나이가 들게 되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에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로는 고지혈증이 가장 대표적이며, 아울러 고혈압, 흡연, 당뇨병, 비만, 운동부족 등이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들은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며, 순환기병을 초래하게 된다. △죽상동맥경화증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먹는 '죽'이란 말을 순 한글 말로 아는 분이 많은데, 한글이 아닌 한문 단어다. 죽(粥)이라고 쓴다. 죽상(粥狀)이란 말은 바로 이 죽과 같이 끈적끈적한 모양으로 동맥경화증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 비교적 큰 대혈관의 안쪽에 죽이 뭉친 죽종이 형성되는 동맥경화증을 말하며, 죽종이 갈라지거나 터지면서 혈전을 만들어내는 동맥경화증을 의미한다. 이 죽상동맥경화증은 큰 동맥에서 많이 생기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고, 우리 몸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왕관 모양의 혈관인 '관상동맥'에서 가장 흔하기 때문에 위험한 심장 질환과 관련성이 깊고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동맥경화증의 증상 오랜 세월에 걸쳐서 혈관이 낡아서 생기게 되는 동맥경화증 자체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다. 그러나 몸의 각 기관에 혈액을 공급해야 하는 혈관이 노화되어 생기기 때문에, 뇌동맥에서 발생하면 뇌경색(중풍)을 일으키며,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발생하면 심근경색, 협심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 밖에도 팔다리에서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말초동맥경화증이 발생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에 중풍 증세나 심장 질환의 증세, 팔다리의 증세가 각각 올 수 있다.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 동맥경화증의 여러 위험인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지혈증과 고혈압, 흡연이 있다. 피에 기름기가 많아지는 고지혈증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이 높은 것을 말하며, 동맥경화를 악화시키게 된다. 여기에 높아진 혈압은 동맥이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게 만들며, 흡연 또한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위험하다. 당뇨와 비만도 역시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로서, 이들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우석대 부속한방병원 장인수 교수

  • 기획
  • 강정원
  • 2012.02.06 23:02

나눔의 새바람, 재능 기부 - 4) 완주의 '빨간 모자' 구윤회 산하농원 대표

완주에서 '빨간 모자'를 모르면 간첩(?)으로 통한다. 과학적 농사를 주창해 유기농법을 전파했고, 전국에서 직거래 장터를 처음 기획해 활성화시켰으며, 완주 골프장 건립까지 막아냈다. 전혀 일관성 없어 보이는 그의 행보는 '괴짜'의 객기가 아닌, 농촌을 살리기 위한 일이었기 때문이다.농민 운동가 구윤회(58산하농원 대표)씨는 서른여섯, 혈기 방장한 나이에 행정안전부를 박차고 나왔다. 농촌에 희망이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완주 부농 집안에서 자란 그는 '논밭뙈기가 재산이고 농사가 깊은 공부'임을 일찍이 깨달았다. "그런데 주말에 도시 사람들이 이곳에 놀러오면, 주민들이 그렇게 욕을 했어요. 왜 저럴까 했는데, 그게 다 피해의식이더라고. 농민들도 돈 벌게 해줘야겠다 싶었습니다. 일본 사례를 분석해보니, 20년 간 농산물 중 가격 변동이 가장 적은 게 딸기였어요. 고소득 작물이 답이었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물은 있었다. 몸에 해로운 농약을 뿌리지 않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어야 했다. "'풀약'을 안 뿌려 논을 '피바다' 만든다"고 손가락질 하던 농가들은 2차 피해를 우려해 그의 논에 물마저 대주지 않았다. 그 때 접한 게 미생물 농법이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쌀값이 폭락할 거라고 전혀 상상을 못했다고. 그 때 하우스 재배가 퍼지기 시작한 거야. 초반에는 좋았는데, 3년 지나니까 농사가 안 돼." 그는 "정부도, 대학 교수도 뾰족한 이유를 찾지 못해 실패하는 농가들이 많았다"고 기억했다. 그 때 만난 한국퇴비농업기술인협회(옛 미생물농법연구회)는 농사가 실패한 것은 농약을 치거나 화학 비료를 뿌리면서 염료가 누적 돼 미생물이 살지 못하게 된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때부터 그는 농약화학 비료 대신 유기물을 발효시켜 만든 '액비' 사용을 통한 유기농법 알리기에 주력했다. 그 결과 그를 '천덕꾸러기' 취급하던 농민들도 조금씩 유기농법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여전히 농사는 무조건 밑지는 장사"다. 태풍이라도 오면 논밭은 쑥대밭이 됐고 그는 빚더미에 앉았다. "연초엔 까맸던 머리가 연말만 다가오면, 농협에서 빌린 이자 갚느라 하얗게 새버렸다"고 했다. 그 때 완주군 농민회를 만났다. 그는 농민회를 통해 "미국이 식량과 석유를 내세워 세계를 재패하려는 야욕을 위해 우르과이라운드(UR)나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통해 식량 주도권을 쥐고 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2001년부터 완주군 농민회장, 전북농민회총연맹 조국통일위원장, 가톨릭농민회 고산분회장 등을 맡아 농민 운동의 선봉에 선 것도 그런 배경이다. 하우스에 들어갈 때마다 떨어지는 이슬비를 막기 위해 쓰기 시작한 '빨간 모자'는 농촌 데모 현장에서는 더욱 빛을 발했다. 농촌 시위 때에는 '강성파'로 통하는 그지만 마을에선 '웃는 얼굴'이 명함이다. 자녀 교육 문제로 떠나려는 농민들을 위해 컴퓨터영어서예 강사를 초빙해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수업을 진행시키기도 했다. "마을을 되살릴 밑천이라는 생각에 농민들이 떠나는 건 막아야 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제 산하농원(www.sanhafarm.co.kr)을 통해 '상생 농법'을 전파하고 있다. 산하농원은 농작물을 키우는 단순한 농장이 아니라, 도시민들까지 즐길 수 있는 정원을 갖춘 곳. 페이스북트위터는 물론 온라인 홈페이지에 '영농일기'를 써가며 38가지 품목으로 검증 받은 유기농법을 널리 알리고 있다. 농민을 살리고, 밥상 안전까지 지킬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마케팅에 취약한 농민들을 위한 '농민 직거래 장터'(The Farmer's markets)를 전국 최초로 기획해 '농업인의 날'에 '대한민국 산업 포장'(1999)을 탔던 그는 2003년 전국 최초로 제주도까지 생딸기 택배도 이뤄냈다. "더이상 물러날 곳도, 더 잃을 것도 없다"는 그는 "그러나 20년만 지나면 농사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장사(將士)처럼 대화를 이어갔던 그는 기자가 산하농원을 나설 무렵 다시 기운 뻗친 청년(?)이 되어 있었다.

  • 기획
  • 이화정
  • 2012.02.06 23:02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 5) 기술자립의 시대 개막

국내 최초로 추돌경보시스템을 개발해 냄으로써 국내 자동차 기술을 한차원 높은 곳으로 끌어올린 바 있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지난 1997년 10월 국내 대형트럭 사상 최초로 100% 고유모델인 현대 슈퍼트럭을 개발, 다시 한번 국내 자동차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며 기술자립의 시대를 활짝 열였다. 기존 차량 대비 한차원 높은 고도의 선진기술을 적용해 초강력 파워 및 최상의 안전성,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을 실현한 21세기형 최첨단 트럭인 현대 슈퍼트럭의 개발은 특히 상용차 개발사상 최대규모인 8~25톤 대형트럭 전 모델을 신규 개발하였다는 점과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마지막 생산까지 100% 고유모델로 개발하였다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사에 길이 남을 획기적인 일이었다.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상용차 전용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전주공장 신축을 계기로 21세기 세계 상용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운전하기 편한 차, 경제성이 높은 차, 환경을 생각하는 차'를 컨셉으로 개발에 착수, 38개월이라는 개발기간과 800억이라는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해 디자인 단계부터 최종 생산까지의 전 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작업을 진행한 끝에 마침내 국내 최초의 대형트럭 고유모델인 현대 슈퍼트럭을 개발해내는 쾌거를 거뒀다.현대 슈퍼트럭은 웅장한 초대형 프론트 글라스, 보다 심플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바디라인의 라디에이터 그릴 및 프론트 판넬, 충돌 안정성이 향상되어 차체에 안정감을 부여하는 국내 최대의 2단 프론트 범퍼, 성능과 기능이 다양해진 일체식 헤드램프 등을 적용해 유럽스타일의 강인함과 동양적인 부드러움을 절묘하게 조화시킴으로써 21세기 대형트럭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또한 동양적 섬세함이 돋보이는 인간중심의 고품격 인테리어는 고급승용차 감각을 느끼게 하며, 편리한 거주공간 확보를 위해 실내장, 실내폭, 실내높이는 물론 운전자 레그룸(REG ROOM·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국내 최초로 설계해 최적의 운전공간을 확보했고, 항공기 타입의 인스트루먼트 판넬 적용으로 높은 시인성과 함께 우수한 조작성을 확보하였다.현대 슈퍼트럭은 이밖에도 승차감의 획기적인 향상을 위해 시트, 캡, 리어서스펜션에 3중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한 것을 비롯해 프론트 롱 테이퍼 스프링 등 최신기술들을 곳곳에 적용하였으며, 승용차 정도의 소음수준이 확보되어야만 적용이 가능한 CD플레이어를 국내 최초로 적용하였다.21세기 세계시장에서의 대형트럭 부문 선두주자를 지향하는 현대 슈퍼트럭에 대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세심한 배려는 이에서 그치지 않았다. 현대 슈퍼트럭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차량설계를 비롯해 각종 실제 차량 실험을 거쳐 세계적 수준인 69데시벨(db)의 국내 최저 소음진동(NVH)을 실현하였으며, 고유가 시대에 대비한 고출력 저연비 차량의 실현을 위해 터보 인터쿨러를 장착한 저연비의 NEW Q-엔진과 고출력의 410마력 D8AX엔진 중심으로 라인업(LINE-UP)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다.고객의 입장에 서서 편의성, 차량의 성능,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발한 현대 슈퍼트럭은 안전성 면에서도 기존의 제품들과는 비교가 되지않는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 현대 슈퍼트럭은 기존의 제품들이 사고 발생시 운전자 및 차량의 피해 최소화에 안전의 포인트를 맞추고 있는데 반해 사고위험의 사전예방이라는 예방적 측면에서의 안전성을 실현한 추돌경보시스템(DWS. DISTANCE WARNING SYSTEM)을 도입·적용함으로써 야간운행시 등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방심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각종 추돌사고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현대 슈퍼트럭은 또 추돌경보시스템 적용에도 불구하고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해 루프 보강 빔 및 도어 세이프티 바 등을 적용함으로써 충돌 안전성을 극대화시켰으며, 강도 높은 캡을 실현하여 운전자의 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다.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용차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연간 2만대의 현대 슈퍼트럭을 생산, 국내외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기술로 앞서가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경제성과 성능, 품질을 겸비한 제품력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제품 경쟁력의 제고를 위해 미래형 신제품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제품 CNG 버스를 개발한 것을 비롯해 승객의 승하차 편의성을 대폭 높인 초저상버스 등 신제품을 개발해 일반에 선 보이며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높여갔다.

  • 기획
  • 강현규
  • 2012.02.02 23:02

'기술인의 요람' 현대차 전주공장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기능장과 품질명장 등을 다수 보유한 기술인의 요람이다.전주공장은 2011년 11월 국가기술자격시험 결과 버스부 이광노 씨와 임광섭 씨가 자동차정비 기능장 자격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시설동력팀 위복용 씨와 강성철 씨가 각각 배관 부문과 보일러 부문 기능장을, 상용품질관리부 박정진 씨가 전기 부문 기능장 자격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이 중 시설동력팀 위복용 씨는 앞서 보일러 부문 기능장 자격을 획득한데 이어 2관왕에 올랐다.이에 따라 기능장 5명을 추가 배출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총 20명의 기능장을 보유하게 됐으며, 3~4개 부문 기능장 자격을 보유한 사람들도 여럿이어서 전체 자격증 수는 총 29개로 늘어났다.또한 같은 해 12월 상용품질관리부 이길재 기술기사와 트럭부 정진영 기술기사가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KOEX)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37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활발한 제안 분임조 활동을 통해 그동안 현대자동차 제품 품질 향상에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 받아 대한민국 품질명장으로 선정되는 경사를 맞았다.이길재 기술기사와 정진영 기술기사가 잇따라 대한민국 품질명장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2000년 11월 상용품질관리부 이상헌 기술주임과 상용보전부 김형수 과장이 대한민국 품질명장으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총 13명이나 되는 품질명장을 배출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품질명가로 굳게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는 중이다.이 회사가 이렇게 많은 기능장과 품질명장을 배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이 자기계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다가, 앞서 기능장, 품질명장 등 각종 국가자격증을 획득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스터디 모임이 활성화 돼 있어 동료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기 때문이다.바쁜 일과시간과 퇴근 후 시간 등을 쪼개 악착같이 공부한 합격자들의 노력도 주효했다.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기능장과 품질명장 수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생산제품의 기술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능장 등 우수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회사 차원의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한편 기능장은 기술기능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을 기술 수준별로 분류할 때 해당 분야에서 최상급 숙련기능을 가지고 산업현장에서 작업관리, 소속 기능인력의 지도 및 감독, 현장훈련, 경영계층과 생산계층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주는 현장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자이며 품질명장은 10년 이상 현장에서 근무하고 품질분임조 활동경력이 5년 이상인 사람 가운데 장인정신이 투철한 사람을 선발해 대통령이 직접 지정패를 수여 하는 제도로, 매년 30여 명 남짓한 소수 인원만이 선정되는만큼 산업현장 근로자들에겐 그 의미나 명예가 남다르다.

  • 기획
  • 강현규
  • 2012.02.02 23:02

고원선 원불교 전북교구장 "마음 수행은 밝은 기운과 희망을 열어가는 거죠"

지난 30일 전주시 경원동 원불교 전북교구청. 고원선 원불교 전북교구장(66)은 맑은 얼굴로 두손을 합장하고 기자를 맞았다. 인터뷰 질문지를 받아들고 꼼꼼히 답을 적어온 교구장은 "숙제하는 기분이었다"고 웃었다. 둥근 웃음이 번져 나갔다. 원불교의 깨달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일원상(一圓相원)을 연상케 했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십니까. △ "원불교 교도들은 하루 일과가 초등학생 시간표 같습니다. 아침엔 수양정진, 낮엔 보은봉공, 저녁엔 참회일기 쓰기. 나는 평생 해온 대로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5시부터 단전에 호흡을 넣고 기도합니다. 오전 7시가 되면 식사를 한 뒤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직무를 보죠. 바쁜 틈틈이 원불교 '교전'을 인터넷으로 보면서 오전에 1시간, 오후에 1시간씩 읽습니다." - 사회 곳곳에서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 스스로가 부처가 되게 하는 마음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종교는 '멈추는 공부'를 시킵니다. 화가 나는 순간에도 가만히 나를 돌아보는 것. 내 맘대로 안되니까 화가 나는 거거든요. 자신을 통제하는 힘이 바닥나는 겁니다. 하지만 마음 훈련을 하게 되면 선한 기운이 물결 치듯 파장을 일으켜 세상에 밝은 기운으로 퍼져나갑니다. 긍정적인 걸 찾아 확대시키고 희망을 열어가는 거지요." - 왜 원불교 교도가 되셨나요.△ "5대 종갓집에서 그렇게 바라던 아들 대신 내가 나왔습니다. 집에선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죠. (웃음) 남동생과 차별받는 게 불만도 들었고요. 그런데 그럴 때 마다 옛날 어른들은 '또닥 방망이'만 있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뭐든 원하는 걸 이룰 수 있게 한다고요. 어렸을 때부터 그걸 갖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중에 원불교와 인연이 닿아 교도가 된다고 했을 때 물론 말도 못할 만큼 반대하셨습니다." - 불교나 기독교천주교에 비해 원불교 교리는 다소 낯섭니다. △ "천주교기독교는 역사가 2000년이 넘었고, 불교는 3000년이 넘었습니다. (교리를) 깊이는 몰라도, 대강은 알고 있죠. 반면 원불교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 원불교를 창교하신지 원기 97년 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역사가 짧습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게 큰 가르침입니다. 마음 공부를 강조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자립하도록 했어요. 숯장수엿장사에 고무신 공장까지 하면서 어렵사리 교단 살림을 꾸려 성장시켰습니다. 일각에서는 원불교가 '부자 종교'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지만요."- 정부의 전통문화 관련 국고보조금이 원불교불교 등에 편중 돼 다른 종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원불교의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예산안(428억)이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올해부터 원불교 100년 성업의 날인 2015년까지 익산시와 전남 영광에 국제마음훈련원이 건립돼요. 이곳은 원불교 교도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을 위한 마음 공부하는 시설입니다. 전북 교도가 5만 여명(익산 군산 제외2005년 인구 센서스 기준)에 불과한 작은 교단이라 더디게 발전하고 있으니,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종교와 다르게 여성 지도자가 계시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 "원불교 교리는 파격적일 정도로 남녀 평등을 지향합니다. '지자본위'(智者本位) 교법으로 사람마다 능력이 다르고, 부처 또한 위력이 다 같지 않기 때문에 개개인 능력을 최대한 발현하게 합니다. 또 신정의례준칙을 만들어 조상 대대로 내려오며 여성을 괴롭혀온 각종 허례를 대폭 간소화하기도 했습니다. 종갓집 종부로 매년 수십 차례의 제사를 치르던 어떤 할머니는 교전을 펴놓고 공부하며 감격에 겨워 통곡하시기도 했어요."- 종교의 사회 참여에 대한 교계의 목소리는 어떻습니까. △ "원불교를 창시한 대종사께서 '법륜'(法輪)을 통해 종교의 사회 참여에 관한 분명한 기준을 제시해주셨습니다. 교리에서 종교와 정치를 수레바퀴에 비유했어요. 수레가 잘 굴러가도록 종교와 정치가 잘 협조해야 한다는 겁니다. '엄부자목'(嚴父慈母)도 비슷한 취지의 말입니다. 정치인들은 엄격한 아버지 역할, 종교인들은 자비로운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하는 거죠. 결국 종교는 사회에 보탬이 되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올해 전북 교구가 내놓는 주된 사업이 있다면.△ "전북이 새만금 개발에 올인하고 있잖아요. 하지만 새만금 방조제가 막아지면서, 얼마나 많은 어류 생령들이 죽었습니까. 그래서 '새만금 특별 천도제'(3월25일)를 지내려 합니다. 중앙 교구청에 있을 때에는 군산에서 한 번 했고, 이번엔 부안에서 해보려 합니다."- 임진년 맞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고, 우리 교단도 새로운 종법사를 선출하는 선거(9월22일)가 있습니다. 마침 경산 종법사께서 신년 법문을 통해 새해는 교단과 우리나라, 세계 주요 나라의 지도자가 새롭게 선택되는 해이기 때문에 이 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지도자가 지혜를 모아 방향을 잡아가는 혜안을 가져야 할 겁니다." (끝)

  • 기획
  • 이화정
  • 2012.02.01 23:02

임정기 부총장은

임정기 서울대 부총장은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본류에 우뚝 선 인물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로 30년간 재직하며 수많은 의사와 의학자를 길러냈을 뿐 아니라 국제저널(SCI 등재 학술지)에 195편의 논문(H-index31)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펼쳤다.특히 의치학 교육제도 개선은 괄목할만 하다. 2번의 서울의대 학장과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 이사장직을 맡아 정부가 의과대학에 전면도입하려던 의전원 체제를 각 대학이 자율 선택토록 방향을 돌려 놓는데 기여했다.1950년 김제시 성덕면 묘라리에서 5남2녀중 막내로 태어난 임 부총장은 김제 중앙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당시 임 부총장 집은 김제역전에서 대동양조장(나중에 김제시내 3개 양조장이 통합돼 대성양조장으로 개칭)을 경영했다. 제헌의원과 457대 국회의원, 체신부장관을 역임한 조한백씨가 외숙이다.서울고를 거쳐 서울대 의대와 대학원를 졸업했으며 1983년부터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그 동안 대한의학회 학술진흥이사와 대한영상의학회지 초대 편집위원장,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대한의학학술지 편집인협의회장, 제1회 아시아 흉부영상의학회 학술대회장, 대한민국한림원 집행이사, 한국의학교육협의회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2013년 한국에서 개최될 제3차 세계흉부영상의학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학술활동도 폭넓어 현재 Society of Body Computed Tomography/MR, Fellow Member, Fleischner's Society, Active Member,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및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있다. 유한학술상 본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스키, 테니스, 골프 등 스포츠에 만능이다. 1972년 서울대 스키부 주장으로 전국학생체전 선수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부인과 사이에 두 아들이 있다. 첫째는 치과의사로 미국에 유학중이며 둘째는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전공의 4년차다.

  • 기획
  • 조상진
  • 2012.01.31 23:02

임정기 서울대 부총장 "의사는 보편적 인류애와 책임감·탐구의식 가져야"

서울대로 가는 셔틀버스는 만원이었다. 1월 하순의 매서운 추위에다 겨울방학이 겹쳐 한가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대학본부 앞에서 내린 학생들은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학생회관 식당이며 중앙도서관은 꽤 붐볐다. 잠시 들른 학생회관 벽면에'누가 조국의 길을 묻거든/ 머리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는 싯귀가 있었다. 자부심이 묻어났다. 그에 부응하듯 한 겨울에도 서울대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관악산 정상에서 힘차게 달려온 용맥의 기가 뻗혀있는 대학본부. 그곳 4층 집무실에서 임정기 연구부총장(62)을 만났다. 당초 한달여 전, 의대가 있는 연건캠퍼스 학장실에서 만나기로 했었으나 부총장으로 발령나는 바람에 이곳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진 것이다.- 우선 축하드립니다. 서울대의 연구분야를 총괄하는 자리로 옮기셨는데 눈코뜰새 없이 바쁘실 듯합니다. 어떠신가요?"의대는 40년 동안 재직해서 익숙한 곳인데, 이번에 새로 직무를 맡게돼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도 새로 출범했구요."(서울대는 2011년 12월 28일자로 국립대학법인으로 재출범했다.) - 연구부총장은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가요?"2009년 이전까지는 단일 부총장 체제였습니다만, 동년 8월에 특임 부총장제를 신설하여 대학원장과 겸임하도록 했습니다. 2010년 8월 현 오연천 총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교육부총장과 연구부총장의 양축으로 개편했습니다. 연구부총장의 역할은 연구처(산학협력단 포함), 기획처, 사무국, 시설관리국 및 정보화본부의 업무를 총괄합니다." - 서울대는 2008년 국제학술지(SCI) 논문발표 건수에서 세계 2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06년 32위, 2007년 24위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직무상 더 채찍을 가해야 할텐데요?"창의적 연구의 결과로 얻어지는 논문 발표는 교수님들의 존재 이유이자 성취감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대학의 역할은 교수와 대학원생을 포함한 연구원들이 연구에 매진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학문분야간 소통을 통한 융합적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대학에서는 잘하는 연구팀에 더욱 지원을 하고 어려운 연구 여건에 있는 교수님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룩한 업적을 대학구성원과 공유하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이제는 양적 성장을 접고 질적 성장에 주력할 때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서울대의 연구 업적을 양적 기준으로 보면 세계 어느 대학도 유래가 없는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 추세로 간다면 동양의 최고이자 세계 2위인 동경대학에 5년 이내에 접근하리라 예상합니다. 이미 의학분야는 2009년을 기점으로 동경대학을 추월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양적 기준이며, 피인용 횟수로 대변되는 질적 기준은 훨씬 못 미칩니다. 서울대에 아직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는 현실이 이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적 성장은 질적인 성장과 상충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학문의 발전이 가치있는 이정표적 논문을 중심으로 전개돼 온 역사를 볼 때 연구업적의 질적 향상이 향후 글로벌 중심대학을 목표로 하는 서울대의 가야할 길임은 분명합니다." - 그럼 이제 부총장님이 몸바쳐 온 의학교육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우선 서울대 의대는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곳인데 어떤 학생들이 오고, 어떤 교육을 시키는지 소개해 주시죠. "학업능력은 모두 뛰어난 학생들입니다만 성품이나 사회 적응력 등은 학생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뛰어난 적응력으로 잘 헤쳐 나가는가 하면, 어떤 학생은 세심하여 쉽게 상처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학생들은 순수하여 학교의 교육 목표에 잘 순응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생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지식과 술기(skill)는 실로 많습니다. 지식의 습득은 강의와 실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만 되도록 주입식이 아닌 자기 주도적 학습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의사나 의학자로서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은 무엇입니까?"모든 학문분야에서 공통된 사항이겠습니다만, 특히 의학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므로 보편적 인류애를 갖춘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어서 책임감과 탐구의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부총장님이 의대를 지망한 동기가 궁금합니다."제 둘째 형님이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미국에서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고 계신데,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진로를 결정할 때 형님의 모습을 보고 '의사로서의 길이 보람이 있겠다'고 생각해 결정했습니다." - 영상의학을 전공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제가 전공과목을 정할 때는 영상의학(당시에는 방사선과학)이 그다지 인기있는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4학년 선택의학 실습기간 중 방사선과의 활기찬 학문적 분위기와 당시 미국 교환교수 연수를 갓 마치고 귀국해 조교수로서 종회무진하시던 한만청 교수님의 활동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한 교수님께서는 방사선과 의사는 '진료의 방향을 결정하여 주어야 하는 의사의 의사'이므로 광범위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 부총장님은 교육은 물론 연구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보였습니다. 국제학술지(SCI)에 많은 논문을 발표하셨고, 대한의학회 등 각종 학회의 연구분야를 앞장서 이끄셨습니다. "제가 국제학술지에 처음 논문을 게재한 것은 전임강사 시절인 1985년이었습니다. 그 당시 영문도 서툴기 짝이 없고 논문작성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한 것도 아닌데 처음 보낸 원고가 채택되니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가슴이 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 게재된 논문이 증가하면서 국제학술대회에서 일면식도 없는 유명 학자들이 제 이름을 알아보는 데에 놀랐습니다. 그 이후로 교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기쁨은 귄위있는 학술지에 투고한 논문이 채택되었다는 편지를 받는 순간들이었습니다." - 부총장님은 의대학장 재직시 의학전문대학원 폐지에 앞장섰습니다. 왜 반대했습니까?"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의 외형상 취지는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이었으나, 실제적인 취지는 대학입시 경쟁 과열해소였습니다. 그러나 의학교육의 일선에 있는 깨어있는 교수들의 대다수는 의전원의 도입이 교육의 질적 향상은 물론 입시과열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중대한 역기능이 올 것을 예측했기 때문에 반대한 것입니다. 실제로 대학입시 과열은 해소되지 않은 반면, 자연대 공대 등 대학재학생을 중심으로 새로운 입시 경쟁이 과열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이공계 교육의 황폐화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현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각 대학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선택을 하도록 방침을 정한 것입니다." -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말씀을 들려주시죠."의학이라는 학문은 인류가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향상된 삶의 질을 유지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따라서 국가와 사회에서 의사 혹은 의학자에게 거는 기대는 막중하며, 그에 부과되는 사회적 책임 또한 엄중합니다. 직업의 경제적 안정성이 주어지는 대신에, 전문직업인으로서 지식과 술기를 쌓고 유지하기 위해 평생 연마해야 하고, 양심과 인류애를 바탕으로 진료와 연구에 임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제기구의 수장직을 맡아 열정적으로 세계의 질병퇴치를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 재임 중 의과대학생을 위한 특강에서 "의사는 먹고 살만한 수입이 주어진다. 돈 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 전국적으로 의대 열풍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성적 최상위급 학생의 의대 편중현상은 심화되어 가고 있으며, 이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학업능력이 있고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학생이 의사가 돼야겠지만, 지금과 같이 최상위권 학생들이 전국의 의과대학/의전원에 입학하는 현실은 국가적으로 볼 때 균형있는 학문적 발전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타개하거나 완화하는데 고교, 대학, 학부형들이 주체적으로 실효적 역할을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근본적으로, 우수한 학생이 이공계로 진학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학업을 마친 후 학자로서, 기술자로서 전공을 살려 갈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의 제도적 지원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런 후에 고교에서 진학지도, 대학에서는 경쟁력있는 교육 및 역할모델 교수의 역할, 그리고 학부형의 의식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존경하는 의학자는 누구를 꼽을 수 있습니까?"1956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포르스만(Werner Forssman)박사입니다. 이 분은 독일 베를린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외과 전공의로 근무하던 1928년, 자신의 팔 정맥에 고무관을 삽입해 그 끝이 우심방에 이르게 한 후 조영제를 주입하여 심장과 대혈관의 모양을 영상화하는 당시에는 혁신적이고 매우 무모한 시술을 했습니다. 이를 뿌리로 오늘날의 심장 카테터술로 발전하여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Dr. Forssman이 이같은 무모한 실험을 지속하자, 소속된 외과학 교실에서 배척되어 외과의사로서의 길을 접고 스위스에서 일반의로 한가하게 지내던 중인 1956년, 28년 전의 업적으로 노벨수상자로 선정되었음을 통보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배울 점은 창의적이고 자기희생적 연구가 인류의 질병 치료에 큰 공헌을 할 수 있고, 이러한 업적은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지난 해 서울시장 선거때부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우리 사회 리더십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보십니까?"이 얘기는 안하는 게 좋겠습니다.(웃음)"(안 원장과 부인 김미경 서울의대 교수는 각각 80, 81학번으로 임 부총장의 제자다. 임 부총장은 안 원장이 차분하면서도 모범적인 학생이어서 눈에 잘 안띠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2009년 의대 졸업식때 처음으로 안 교수를 초빙, 연설을 부탁했다. 그 때 안 교수는 학생들에게 T자형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넓히고(ㅡ), 그중 특정분야를 깊게(ㅣ) 하라는 내용이다.) - 이제 고향얘기 좀 해 보죠. 김제에는 자주 다녀오십니까?"선산이 금평 저수지 부근에 있어서 봄·가을에 형제들과 함께 찾아갑니다." - 고향에 대한 어릴 적 추억 한 두가지만 들려주시죠."성덕면 묘라리 농가인 우리집에서 성동초등학교까지 1.5 km 정도 되었습니다. 동네가 임(任)씨의 집성촌으로 당시 상급학년이던 친척 형의 집에서 7-8명이 모여 열을 지어 행진곡을 부르며 등교했습니다. 그러나 봄철이 되면 얼었던 대지가 녹으면서 아지랑이 너머 드넓은 논에 소들이 논갈이를 하던 아늑하고 풍요로워 보이는 등굣길의 추억이 있습니다. 또 태어난 집의 남쪽으로 부분적으로 지평선이 보이고 그 지평선을 가르는 연한 푸른색의 높지 않은 산이 보였는데, 나중에 가수 박재란의 노래로 듣게 된'산너머 남촌에는'이란 곡의 가사가 제가 당시 느낀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헌 국회의원으로 활동을 하셨던 외숙(조한백 의원)의 선거운동용 지프차를 타고 농촌을 따라 다닌 기억도 납니다." - 전북에서는 무조건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역의 의료와 의학교육에 조언을 주신다면?"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의과대학 학생의 학업 역량, 지역 거점병원의 의료 역량이 평준화돼 수도권과 전북지역 간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런 결과는 우수한 학생이 전북의 의과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이어 모교에서 수련 및 교원으로서의 길을 걸으면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근래 의전원 체제가 도입되면서 수도권 대학졸업생이 지역 의전원에 입학하고 졸업 후에는 수도권으로 다시 복귀하면서 지역 의료인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탈 현상은 의전원을 통한 입학 체제가 종료되는 2014년 이후에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고향의 자라나는 후학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김제중앙초등학교 6학년 같은 반 동급생 중에 저를 포함해 3명이 서울대에 진학했습니다. 언론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두 친구는 학창시절 주위의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꿈꾸고 있는 미래의 모습에 가까이 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정치가였던 앙드레 말로의'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을 실현한 것입니다. 앞날에 대한 꿈과 희망이 강하고 구체적일수록 현실에서 다가오는 역경을 극복하기 위한 힘은 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 기획
  • 조상진
  • 2012.01.31 23:02

관절염의 명약은 '물속 걷기'

일명 오(O)자형다리(내반슬)를 가지고 힘겹게 걷는 어르신을 흔히 볼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한 김 할머니(86)도 양측 무릎관절의 심한 관절염으로 보행이 어려운 상태까지 진행되었다. 젊은 시절 자식들을 위해 논밭에 쭈그리고 앉아 가난과 싸우며 일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네 어르신들은 대부분 골관절염으로 고생을 많이 하신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관절염도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민보건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관절염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비염증성인 골관절염과 염증성인 류마티스성 관절염, 통풍으로 나눌 수 있다. 골관절염은 관절염 중 가장 흔한 질환과 통증의 원인이며, 성인 보행 및 일상생활동작에 제한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김 할머니의 경우처럼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는 작업,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하는 작업 등을 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지만, 골관절염을 일으키는 여러 위험 인자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비만이다. 비만과 양측 슬관절의 관련성은 명확하다. 비만인 경우 관절 면에 미치는 부하가 증가되어 연골손상을 유발한다. 양측 슬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그 통증의 원인이 관절염에 의한 것인지 간단히 알아보는 방법은 누운 자세에서 양측 슬관절을 굴곡(구부리는 자세) 하였을 때 통증 발생 여부에 따라서 달라진다. 김 할머니와 같이 양측 슬관절의 관절염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마취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수술을 거부하고,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할 정도로 병이 진행되기 전에 올바른 생활습관과 운동으로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관절염의 재활치료 목적은 통증완화, 관절가동범위 유지, 근력유지, 관절 변형방지 등이 있으며 재활치료를 위해 지속적인 환자교육, 보조기사용, 약물치료, 체중조절,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이 필요하다.몇 가지만 살펴보면 물리치료의 경우 운동전에는 온찜질, 운동 후에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고,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같이 염증성인 경우 특히 급성기인 경우에는 냉찜질을 해야한다. 운동은 초기에 등척성 운동(관절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근육에 힘을 가하는 운동)을 실시해야 하며, 이후 등장성 운동으로 진행된다. 운동 후에 2시간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지나친 피로 등이 발생하면 운동량을 낮추어야 한다.체중이 실리는 관절의 경우에 비만의 조절이 특히 중요하며, 유산소운동에 의한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유산소에 의한 체중감량은 물속에서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노인에게 적합한 운동은 물속에서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라 하겠다. 물속걷기 운동시간은 심혈관질환이 없는 경우에 30분정도, 1주 3회 정도가 적당하다. 겨울철에는 근처 목욕탕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물의 온도는 30도~33도 정도를 유지하여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또한, 물의 부력이 체중으로 인한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물의 저항이 신체곳곳에 모두 전해지기에 좋은 근력강화운동이 되는 좋은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양 선 호 (효사랑가족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원장)

  • 기획
  • 김성중
  • 2012.01.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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