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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절반 이상 "일상 중 스트레스"

우리나라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일상 중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주중 1시간 이상 아버지와 대화하는 청소년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대화 시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수면시간은 평일 기준 7시간27분으로, 선진국에 비해 30분 이상 적었다.여성가족부는 청소년이 있는 2000가구의 주양육자와 만 9세에서 24세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청소년 가운데 내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86.4%로, 전년도에 비해 5%포인트 늘었다. 일상 중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답변은 전년도 60.1%에서 줄어든 58.1%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조사 결과 청소년의 스트레스 정도는 부모의 스트레스 정도와 관련이 있으며, 부모와 대화시간이 많을수록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주중 1시간 이상 아버지와 대화하는 청소년은 31.8%, 어머니와 대화하는 청소년은 53.1%에 불과했다.연령이 높아질수록 부모와의 대화 시간이 줄어드는 반면, 스트레스와 가출 충동은 증가해 행복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청소년 10명 중 4명은 가출 충동을 느꼈으며, 만13~18세 청소년의 40.1%, 19~24세 청소년은 41.8%가 가출 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청소년 수면시간은 평일 기준으로 7시간27분 수준으로, 2011년에 비해 10분 늘었다. 9~24세 청소년은 평일 평균 밤 11시46분에 잠들어 7시13분에 일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사회일반
  • 위병기
  • 2015.01.28 23:02

'완주산내들희망캠프' 히말라야 오지마을 탐사단 (하)'시리 사라다' 학교 방문

탐사단은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을 마치고 루클라 공항에서 이륙한 경비행기가 카트만두에 착륙하자마자, 대원들의 소원 풀기에 나섰다. 첫째 소원은 목욕이고, 둘째 소원은 김치찌개 실컷 먹기다.히말라야 트레킹을 시작한 이후 얼굴과 발도 제대로 씻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부족한 김치에 젓가락을 가져가기가 서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단 한인식당으로 달려가 김치찌개로 배를 채운 후, 일찍 호텔에 투숙해 열흘간 쌓인 때를 밀었다.이튿날, 완주산내들희망캠프가 지원하는 시리 사라다 학교 방문길에 나섰다. 이 학교 위치는 네팔 고르카 지역 마나슬루 산자락 깊은 산골. 학교 운동장에 서면 마나슬루 설산 한켠이 보인다.히말라야 산맥에 자리한 네팔의 학교들이 대개 그렇듯이 시리 사라다 학교에 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 방향으로 4시간 가까이 달리면 둠베라는 곳이 나온다. 여기에서 다시 4륜 구동 미니버스로 갈아 타고 2시간 정도 마나슬루 방향으로 달려야 학교가 보인다. 점심은 한인식당에 부탁한 김밥으로 때웠다.이 학교는 초중고 과정을 모두 운영한다. 총학생수 300명으로 적지 않은 학교이지만, 교사(校舍) 규모는 우리나라 분교 수준보다 못하다. 행복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1인당 GNP는 겨우 수백 달러에 불과한 네팔의 경제적 현실을 이 학교에서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교실은 벽돌을 엉성하게 쌓아 올린 벽체로 둘러싸여 있고, 칠판마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수업시간 시작과 끝을 알리는 학교 종마저 갖추지 못해, 자동차 바퀴에서 나온 낡은 휠을 망치로 때린다.하지만 이 학교를 방문한 외부인들은 한결같이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도시에 찌든 아이들과는 확연히 다르다.완주산내들희망캠프가 이 학교를 지원하고 나선지 올해로 벌써 4년째. 올해 구성된 히말라야 오지마을 문화탐사단이 카트만두를 출발한지 6시간 만에, 시리 사라다 학교 앞에서 하차했다.학교 입구에 도착한 탐사단은 뜻밖의 광경에 행동이 어색해 진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학교 입구부터 교사까지 두 줄로 늘어서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꽃잎을 손안 가득 쥐어준다. 운동장 한켠엔 꽃으로 장식한 행사장까지 따로 마련해 놓았다. 최고의 정성이 담긴 환영행사다.탐사단은 한국에서 가져간 교복과 의약품을 전달하며 열렬한 환영에 답장을 보냈다. 이어 탐사단은 교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지원사업 협의에 들어갔다. 학교 시설과 건축물을 보수하는데 얼추 사업비가 4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탐사단은 이들의 요구를 기본적으로 수용키로 의견을 모으고, 오는 3-4월 학교를 재방문해서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언약을 전했다.해가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가는데 교직원들이 퇴근하지 않고 대기상태다. 속내를 물으니 탐사단에게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다. 학교측은 닭 몇 마리를 잡았고, 탐사단은 꼭꼭 숨기고 아낀 소주를 내놓았다. 건배와 함께 허심탄회한 대화가 시작된다. 어두운 산길을 걸어서 퇴근해야 하는 교직원들의 사정을 고려해 저녁 자리를 일찍 정리하자는 탐사단의 강권으로 교직원들이 자리에서 일어선다.탐사단은 차가운 교실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잠자리에 든다. 걱정이 되었는지 다음날 새벽녘 동이 트기도 전에 교장선생님이 탐사단의 잠자리를 살핀다.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학교측에서 송별식을 준비한다. 이마에 붉은 가루를 칠하는 띠까의식과 함께 목에 쇼울을 걸어준다. 힌두교에서 축복을 비는 의식인 띠까는 제3의 눈을 상징한다고 한다. 카트만두에 들어올 때까지 이 띠까를 고히 간직하며 신의 가호를 빌어본다. (끝)● 희망캠프가 지원하는 간호교사 '라디카 뎁코타'씨 "도움의 손길 보내 준 한국 감사"완주산내들희망캠프는 2013년 1월 시리 사라다 학교를 방문, 이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을 비롯 지역주민들이 의약 서비스를 전혀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에 따라 희망캠프가 학교측에 제안해서 만든 제도가 간호교사직 신설. 희망캠프가 간호사 교육부터 학교 배치까지 책임지는 조건이었다. 희망캠프는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시리 사라다 학교에서 근무할 간호사를 고르카 지역 간호사 양성학원에서 교육시킨데 이어, 올해부터 시리 사라다 학교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간호교사의 봉급은 희망캠프가 매달 송금해 줄 계획이다.올해부터 시리 사라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라디카 뎁코타(20)씨와 대화를 나누었다.-15개월여에 걸친 교육과정을 마치고, 이제 막 근무를 시작했는데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간호교사이므로 학교 구성원들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가장 큰 임무입니다. 또 산골 마을에서 의료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학생들과 지역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시죠.건강과 보건과 관련된 업무가 이 학교와 지역에선 약간 생소한 일이므로, 기본적인 계획표를 만들어 나가는 한편 실천적인 활동을 하나씩 하나씩 내놓을 생각입니다. 앞으로 의료와 보건 관련 자격증도 열심히 획득해서, 전문인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이제 근무한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어려운 점은 없나요.가장 어려운 게 의약품 부족입니다. 다양한 증상에 맞는 약품이 없거든요. (이와 관련, 희망캠프는 필요한 의약품을 매월 정기적으로 공급키로 약속했다.)-끝으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요.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참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산골 마을까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세심함과 푸근함을 가진 사람들이잖아요. 고마운 마음 깊이 새기고 열심히, 오랫동안 이곳서 일할 생각입니다.

  • 사회일반
  • 김경모
  • 2015.01.28 23:02

대리기사, 을의 하소연 - (하) 대책은

근로자로서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전북지역 대리기사들은 대구지역의 사례를 해법으로 제안한다.대구는 기사 관리비배차 취소 벌금보험 중복가입 등이 없어 대리기사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대구지역 대리기사들은 대리운전 업체에 보험료수수료프로그램 사용료 3가지만 납부하면 된다. 이 지역 대리기사들의 끈질긴 투쟁과 업체에 대한 지역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조사가 이뤄지면서 근로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시영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사무처장은 대구도 예전에는 대리기사들이 3개의 사업자단체 모두에 별도의 보험을 들어야 했지만 2008년부터 사업자단체들이 보험사를 하나로 통일, 한 곳에만 보험을 들면 다른 단체에서도 이를 공유해 이중 보험이 없어졌다며 업체들은 같은 시기부터 대리기사 복지기금으로 연간 1억원씩 출연하고 있고, 대리기사는 픽업차량 이용료를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010년 국토부에 대리운전 관련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또 2012년에도 최근 1년간 국민 신문고에 접수된 민원 중 약 68%가 대리운전업체의 부당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리운전과 연관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입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국회에서 대리운전 관련 법안은 2004년 정의화 의원이 첫 발의한 이래 단 한 차례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제18대 국회에서도 3건이 발의됐으나 회기 종료로 모두 폐기됐고, 19대 국회 역시 2012년과 2013년 강기윤이미경문병호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3건 모두 계류 중으로 논의조차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법안은 △대리기사에 대한 대리운전 업체의 부당이익 추구 금지 △대리운전 업체의 등록기준과 대리기사의 자격요건, 보험가입 의무 규정 등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고 영세 대리업체의 난립을 방지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박준환 국회입법조사처 연구관은 대리기사의 열악한 처우를 알게 되면 대부분이 개선에 공감하는 만큼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국회 내부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근로자로서의 대리기사 권익보호가 중요한 과제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현 대리운전자보험 대부분은 사고발생 시 차량에 대한 수리비만 보장할 뿐 신체적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차주는 대리운전을 통해 제3자가 다쳤더라도 1차적 책임을 지게 된다. 또 차주는 일반적인 자동차 보험과 달리 차량가치 하락과 영업손해, 렌터가 이용료를 보장받지 못한다. <끝>

  • 사회일반
  • 이영준
  • 2015.01.28 23:02

특색거리 조성하는 전주 경원동 길 걸어보니…공사 늦어져 한눈팔다간 전봇대에 '꽝'

전통문화의 거리로 특화된 전주 옛 도심 거리, 인도 한복판에 전봇대가 줄지어 늘어서 시민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전주시 경원동 한국전통문화전당 주변 거리에는 약 20~30m씩 간격을 두고 인도 가운데에 10여개의 전봇대가 늘어서 있다.이곳은 전주시가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특색거리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거리 정비사업을 시작해 인도 설치와 함께 전봇대를 없애기로 한 구역이다. 이에 따라 일부 구역의 전봇대는 제거됐지만 현무1길 일대에는 전봇대가 그대로 남아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또 인도 곳곳에 불법주차된 차량도 적지 않아 시민들의 통행로는 더 비좁다.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심모 씨(43)는 안전을 위해 설치한 인도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며아이들과 손잡고 나란히 갈 경우 전봇대에 부딪힐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인도 복판의 전봇대에는 한국전력공사가 붙여놓은 철거 지연에 관한 사과문이 붙어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말까지는 전봇대가 모두 철거됐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 설치 등 거리 정비사업 일정에 맞춰 전봇대도 당연히 철거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58여)는 공사 때문에 손님이 줄어서 장사하는 데 손해를 봤다며 거리 정비사업과 별도로 향후 다시 전신주 철거 사업을 하게 되면 또 손님이 끊길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전주시에 따르면 경원동 일대 전선 지하매설과 전신주 철거 공사는 오는 4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 공사는 한전과 6개 통신사 및 전주시가 협약을 체결, 예산을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전주시는 공사 완료기간을 문서에 명시하지 않은 채, 4개월이라는 예상기간만 상정하고 사업비를 지불했다. 이에 따라 공사 완료시점은 확정하기 어렵게 됐다.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인도 복판 전봇대와 관련해서 민원이 많은 게 사실이다면서 현재 구간별로 전봇대 철거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시민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협약서상에 공사 완료시기를 명시하지 않은 채 비용을 지불한 점은 문제가 있다 면서도 6개의 통신업체가 참여하고 공사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완공 시점을 확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민원이 많아 통신사에 공사를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KT 관계자는 여러 통신사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굴착시기를 맞춰서 전선 매설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반을 여러 번 파헤칠 수가 있어 오히려 공사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5.01.28 23:02

'완주산내들희망캠프' 히말라야 오지마을 탐사단 (중)쿰부 히말라야-⑵

남체의 숙소는 창문을 열면 콩데라는 설산이 바로 눈앞에 얼굴을 내미는 로지. 쿰부 히말라야 트레커들은 남체에서 하루 이틀 쉬며 몸도 추스르고 고산 적응에 나선다. 가벼운 고산증세를 보인 대원들이 아침 식사 후 남체 골목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며 휴식을 취한다.히말라야 지역의 전문 가이드로 널리 알려진 세르파족의 고향이라 불리는 남체는 이 지역에선 최대 번화가이다. 생필품은 물론이고 등산용품도 이것저것 골고루 갖추고 있다. 고쿄리(5360m)나 칼라파트라(5545m),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5364m)가 목표지점인 트레커들은 이곳에서 빠뜨린 장비를 점검하고, 부족한 생필품을 배낭에 채우고 길을 떠난다.점심 후엔 컨디션 조절과 고산증 극복을 위해 남체 주변 산을 한 바퀴 돌며, 마주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세계 최대의 산골인 이곳에도 빈부의 차이는 확연했다. 로지를 운영하며 여유 있게 자식들을 미국과 유럽에 유학시키는 계층부터, 그날 그날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70-100kg에 이르는 건자재를 지고 비탈길을 오르는 삶의 무게까지 자본주의의 그늘은 깊은 산중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하지만 이방인이 이해하기 힘든 건, 이들 모두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면 천진난만하게 활짝 웃음 짓는다는 것이다. 나마스테라고 인사를 건네면 나마스테라는 화답이 되돌아온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마음이 어디서 샘솟는지 궁금하다.하루의 휴식을 털고 다시 길을 나선다. 분지형의 남체를 뒤로 하고 산 허리에 들어서자 탐세르쿠(6623m)와 아마다블람(6812m) 설산이 홀연히 나타난다. 대원들 모두 순간 말을 잊었다. 이후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정신을 가다듬고 찬찬히 설산 하나 하나에 눈을 맞추니, 저 멀리 에베레스트(8850m)와 로체(8516m) 눕체(7855m)가 묵직하게 인사를 건넨다.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여럿 있지만, 그 중의 하나에 땀 흘린 후 바라보는 히말라야 설산의 풍경은 절대 빠질 수 없으리라.포르체텡가(3675m) 로지에서 하룻밤 쉬기로 했다. 식당에 자리한 난로 연료는 야크 똥이다. 화력은 개운하지 않지만 지그시 타오르는 열기는 언 몸을 녹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피자에 감자볶음을 주문해서 저녁식사를 마친다. 밤하늘의 별이 목욕재계하고 해맑게 빛난다.다음날 아침, 쌓인 눈이 얼어붙은 히말라야 소로. 등산화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스틱엔 바스켓을 부착한다.조그만 산마루에 올라서니 초오유(8201m)가 살짝 얼굴을 내민다. 저 산길을 돌아서면 히말라야는 어떤 선물을 안겨줄까라는 생각에 걸음을 재촉한다.4000m를 넘어서니 초오유가 하얀 옷을 입은 수려한 몸매를 유감없이 내보인다. 쌓인 피로에 걸음은 조금씩 무거워지지만, 거대한 설산을 마주하는 마음 길은 자유를 향해 날아간다.숙소는 마체르모(4410m). 저녁을 먹으려니 고산증이 서서히 몰려온다는 느낌이 온몸에 전해진다. 무기력증두통현기증판단 부족. 식사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따뜻한 물만 조금씩 나누어 마시며 컨디션 회복에 집중한다.기진맥진 난로 옆에서 몸을 녹이는데 호주에서 온 트레커가 말을 붙인다. 우리 팀 일정을 설명하니 곧 바로 미친 일정이라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우리 트레킹 속도가 그들의 딱 두 배였다.고소증 반, 선잠 반으로 밤을 새우고 다시 길을 나선다. 무릎에서 허벅지 사이를 오가는 눈길을 헤치며 나아간다. 산허리를 돌며 밑을 바라보니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이제 설산을 바라보는 여유는 잠시 접고, 발 내디딜 곳에 온 신경을 모은다.고쿄(4790m)에 도착하니, 모두가 기진맥진이다. 대원의 절반쯤이 고산증세를 보인다.간단히 점심을 먹고 트레킹 일정을 협의한다. 고쿄 마을 옆 봉우리인 고쿄리(5360m)에 내친 김에 바로 오르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거운 짐은 모두 로지에 내려두고, 방한 장비와 물병만을 배낭에 넣고 고쿄리를 향한다.산 아래에선 그렇게 평온하게 보였던 풍경이 중턱쯤 오르니 영 딴판이다. 강풍에 거칠게 요동치는 눈, 발 아래로 이어지는 급경사에 모두가 초긴장 상태다. 대원 한 명의 장갑이 바람에 날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산증과 피로감이 호흡을 짓누른다. 불과 몇 걸음 걷고, 멈추길 반복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8000m급 정상은 인간의 남다른 의지와 대자연의 너그러운 허락이 겹쳐야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산 길에 나선다.● 히말라야에서 만난 한국인들 - 트레킹 스타일 각양각색, 무리한 산행에 헬기 하산히말라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전 의지를 부추긴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다채로운 인종 전시장을 만들고, 그들의 행동도 갖가지이다.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국민은 한국인. 에베레스트 일대를 포함하는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비수기인 1월에 이곳을 찾는 트레커는 하루 평균 50여명. 이 가운데 30% 정도는 한국인이다.트레킹 노정에서 만난 한국인들 가운데 좀 특이한, 또 걱정스런 사례를 소개한다.#1. 대여섯 명이 루클라 공항에서 팍딩을 향해 걷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나 급조된 이 팀은 트레킹 장비도 거의 없고, 가까운 동산에 산보 가는 차림새다. 팀원 모두가 히말라야 경험이 없는 상태다.#2. 이 팀은 한 술 더 뜬다. 20대들로 구성된 한 무리가 반팔 차림으로 남체를 향해 장난스럽게 걷는다. 객기를 넘어 무모하고 철없는 행동에 뭐라 조언해 줄 틈도 없다. 걱정스런 시선을 그들의 뒤통수에 보낼 뿐이다.#3. 30대로 보이는 한국인 여성 한 명이 남체를 향해 씩씩하게 올라온다. 혼자 왔느냐는 물음에 포터 한 명을 고용해 같이 간다며 활짝 웃는다. 홀연히 히말라야에 오를 수 있다는 용기가 부럽다는 생각이 스친다.#4. 트레킹을 마치고 루클라 공항에 다시 내려오니, 우려했던 사건이 터졌다. 한국인 20대 3명이 고산증세와 저체온으로 헬기를 불러 긴급히 하산했다. 루클라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헬기 비용을 두고 옥신각신 언쟁을 벌인다. 루클라 공항엔 긴급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헬기가 대기상태이다.#5. 60-70대 노인들이 루클라 공항 옆 로지에서 술 한 잔에 포터들과 어우러져 노래판을 벌이고 있다. 트레킹을 마쳤다는 이들은 옆 사람들은 별로 안중에도 없이, 로지 식당을 소음으로 가득 메운다. 한국 동요부터 가요까지 어색한 여흥은 끊어질 듯 계속 이어진다.

  • 사회일반
  • 김경모
  • 2015.01.27 23:02

경찰, 수뢰 혐의 현직 법원 직원 수사

법원 직원이 법무사사무실 사무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전북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26일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소속 직원 A씨에 대해 알선수뢰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4월 사이 군산의 한 상가건물 이전 등기 업무와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한 법무사사무실 사무장 B씨로부터 1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또 이 건과는 별도로 B씨에게 5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당시 A씨는 부동산 업무와는 상관이 없는 형사재판부에 소속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이와 함께 A씨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이자를 많이 주겠다며 지인들에게 수억원을 빌린 뒤 이 중 7000만원을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A씨의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A씨를 수차례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인적인 채무채권관계에서 돈이 오간 것이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씨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이와 관련 전주지법 감사관실에서도 A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법원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A씨에 대해 직무정지 및 배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5.01.27 23:02

대리기사, 을의 하소연 - (상) 열악한 근무환경

술자리 후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것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대리운전 수요가 늘면서 시장도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대리운전기사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신음하고 있다. 취객의 폭언은 예사고, 근로자로서의 정당한 권익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 대리기사에 대한 사업주의 갑질이 전국에서 가장 심한 편이다.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전북지부에 따르면 도내에는 약 100개의 대리운전 업체와 1800명의 대리기사가 활동하고 있다. 통계청은 대리운전업체를 그 외 기타 달리 분류되지 않은 개인 서비스업으로 분류한다. 대리운전업체만을 나타내는 별도의 자료는 없다.이는 대리기사가 업체에 소속된 근로자가 아닌 자영업자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리기사는 운전 중 사고가 나더라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지 못한다.특히 전북지역 대리기사의 근무 환경은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조사결과 전국 대리기사들은 소속 업체에 평균 20%의 수수료를 공제하지만, 도내의 경우 군산 37.5%(전국 최고)익산 31.5%전주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떼이고있다.다른 지역은 업주가 1건당 기본 수수료 3000원을 정해놓고 가져가지만(통상 대리운전비의 20%), 시내 대리운전 비용이 1만원인 전주에서 업주는 1건당 3000원을 챙기기 위해 기사에게 30%의 비율제를 들이미는 것이다.또 보험에 대한 도내 대리기사들의 불만도 높다. 도내 사업자단체(대리운전회사연합)는 운전자 개인보험을 인정하지 않고 단체보험만을 강제하고 있다. 단체보험은 사고 시 보장액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주지역 대리기사 이 모 씨는 도내 대리운전 사업자단체 2곳이 서로 다른 보험에 가입했는데 기사들은 안정적인 콜(주문)을 받기 위해 대개 두 곳 모두에 가입한다. 이 보험료가 1년이면 120~140만원이라며 한 달에 24만원(8만원 요금 휴대전화 3개)에 달하는 휴대전화비와 보험료콜 프로그램 사용료관리비20~30만원의 교통비도 지출한다고 말했다.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대리운전 통계자료에 따르면 대리기사의 추정 수입은 월 200만원선이다. 그러나 부대 비용을 제하면 150만원 선에 그치고, 전국 평균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전북에서는 대리기사의 수입이 더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또 전북은 사업자단체가 대리기사에게 콜을 내릴 때 도착지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는 콜을 거부하면 벌금을 내야한다. 또 시 외곽까지 이동한 대리기사를 태워오는 픽업차량은 전주(인구 65만)에 1대 뿐이어서 대구(인구 250만)의 65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사회일반
  • 이영준
  • 2015.01.27 23:02

문 활짝 열고 난방기 가동하는 상점들, 손님 끌려다 에너지 낭비로 돈 더들어

문 열고 난방하지 마세요.정부는 겨울철 에너지절약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난방기를 가동한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주시 고사동과 덕진동 상점가에서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홍보 및 단속에도 불구, 개문 난방영업을 하는 업소가 여전히 눈에 띄었다.26일 오전 10시 40분께 전북대학교 옛 정문 앞 거리 곳곳에서는 난방기를 틀어놓은 채 문을 열고 영업 중인 업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큰 규모의 통신사 대리점과 대형 신발매장 등이 눈에 띄었다.당시 온도가 영상 9도로 그리 추운 날씨가 아니었는데도 이들 업소는 문을 열어놓은 채 난방을 하고 있었다.전주시와 에너지관리공단 전북지사는 이날 오후 정부의 에너지절약 시책에 따라 개문난방 업소에 대한 합동단속에 나섰다. 합동 단속에서는 고사동에서만 4개 업소가 적발됐다. 대규모 신발가게와 화장품 가게다.시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적발된 업소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대신 주의조치를 내렸다.전주시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시민단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약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다행히 계도조치를 한 업소는 있어도 여러차례 위반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 업소는 없다고 말했다.전주시는 다음달 말까지 동절기 에너지 절약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전북대 옛 정문 앞 상가와 고사동 상가지역 등에서 집중단속을 실시한다.전주시청과 구청, 에너지관리공단이 2개반으로 나눠 합동단속에 나서는 가운데, 사업장이 문을 열고 난방을 하다 적발될 경우 처음엔 경고를 한 뒤 이후에 다시 적발될 경우 50만원에서 300만원까지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문 틈새의 바람을 막고 난방온도 1℃만 낮추어도 보통 6~7%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며 이런 생활이 습관화되면 최대 15~20%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5.01.27 23:02

몸도 마음도 병든 이주여성의 눈물

한국으로 시집와 남편과 이혼한 뒤 일곱살 난 아들을 홀로 키우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 결혼 이주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25일 (사)아시아이주여성센터에 따르면 전주에 살고 있는 결혼 이주여성 수바솜마야 씨(32네팔)는 최근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고 전북대병원에 입원하고 있다.수바솜마야 씨는 지난 7일 위 통증을 호소,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혈액검사 결과 심장에 문제가 나타난 수바솜마야씨는 이튿날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10일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심장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8일 상태가 호전돼 심장 인공판막 수술과 혈전 제거 수술, 폐 축소 수술, 심부전증 관련 수술 등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아시아이주여성센터에 따르면 수바솜마야 씨의 불행은 한국으로 시집을 오면서 시작됐다.지난 2009년 시집 온 그는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다. 참다 못한 그는 임신한 상태에서 이주여성센터에 입소해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남편의 폭력은 계속됐고, 결국 2013년 12월 이혼했다. 이후 그는 전주의 한 장애인센터에서 야학생들을 상대로 점심과 저녁을 해주며 받는 월급으로 아들과 함께 근근이 생활해왔다.심장이 좋지 않아 일을 하지 못했던 수바솜마야 씨는 최근 수술까지 받으면서 1000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마련할 형편이 못된다. 주변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아시아이주여성센터 관계자는 수바솜마야 씨는 수술이 잘 돼 회복 중에 있지만 부담해야 할 병원비가 너무 많다면서 수바솜마야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문의 063-243-0333(사단법인 아시아이주여성센터).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5.01.26 23:02

[35사단 임실이전 1년]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주민과 신뢰 구축

육군 35사단이 전주에서 임실로 이전한 지 1년이 지났다. 이전 직후 임실지역 일부 주민이 확성기 소음시위를 하기도 했으나, 병영문화 혁신 노력으로 장병 부모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적극적인 대민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 노력에 군민들도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었다. 화합을 위한 사단의 끊임없는 소통과 노력이 지역민들과 하나되는 역할을 한 것이다.△ 병영문화를 대학 문화처럼35사단에서는 대학처럼 동아리 활동과 교육활동이 활성화 돼 있다. 부내 내에 마술·통기타 동아리, 밴드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장병종합예술제와 군악연주회 등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또 국방부지원 문화예술체험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시립합창단 초청공연, 예술단 공연을 열기도 한다.장병들은 또 독서, 자격증 취득, 대학 원격 강좌에 참여해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일과가 끝나면 체력단력실, 독서실, 노래방, 사이버 지식 정보방 등에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또 병사들의 체력 증진을 위해 풋살장, 테니스장, 야구장, 족구장 등의 시설도 갖춰놓았다. 병사들의 생활공간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예전보다 7배(735만㎡)나 늘어난 부지에는 현대화된 병영시설이 들어서 병사들의 편의를 증진시키고 있다. 또 각종 사고를 줄이기 위해 부대 인트라넷 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엔 익명으로 부대 불만사항 등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최창규 사단장은 병사들에게 일일이 자신의 명함을 나눠주며 개별적인 소통을 권장하고, 3시간 마다 한 번씩 커뮤니티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지난 해 35사단은 사단 내 14개 직할대에서 부대 개방행사의 일환으로 1박 2일 부모님 초청행사를 열었다. 35사단만의 혁신적인 병영문화를 장병들의 부모에게 홍보해 신뢰를 쌓기 위해서다. 애초 1일 행사였던 것을 임실 이전과 함께 1박2일로 늘렸다.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계속된 부모님 초청행사에는 모두 6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부대 이전과 함께 면회객이 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부대가 이전 한 후 2000여명의 인구가 유입돼 지방재정 수입이 늘었고 장병과 군인가족의 소비 지출, 부대 사업예산 지출 등으로 연 105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는 게 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또 사단 측은 임실종합운동장에 농특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마련해 면회객들이 지역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명절에는 지역농산물 사주기 운동을 벌였다.실제로 임실군은 2015년도 정기분 등록면허세 5100여건에 대해 6482만원을 부과했으며 지난해보다 식품 및 통신판매업이 8.5%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 군민과 유대관계 구축초창기 부대 이전에 반대했던 임실지역 일부 주민들도 35사단의 진정성 있는 모습에 마음을 열었다. 35사단은 부대가 들어서면서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만 했던 주민들을 초청해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35사단은 임실군 지역 각 읍·면과 사단 직할대간 자매결연을 체결한 뒤 410여명을 투입해 24회의 농촌일손돕기를 실시하였고 대민 지원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5.01.26 23:02

'완주산내들희망캠프' 히말라야 오지마을 탐사단 (상)쿰부 히말라야-⑴

완주산내들희망캠프(대표 이왕영)는 해마다 1월이면 히말라야 오지마을 문화탐사단을 꾸린다. 대둔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문 산악인들이 힘을 모아 함께 만든 완주산내들희망캠프는 산악캠프를 중심으로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청소년과 장애우들이 주요 관심 대상이다. 이에 따라 오지마을 탐사단은 매년 청소년들을 주축으로 구성되었지만, 2015년 탐사단은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따라 청소년들의 안전문제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뜻에서 성인들로만 꾸려졌다. 이달 5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히말라야 오지마을 탐사단의 쿰부 히말라야(에베레스트 일대) 트레킹과 완주산내들희망캠프가 지원하는 네팔 고프카 지역 시리 사라다학교 방문기를 세 차례에 걸쳐 싣는다.히말라야는 언제나 다르게 다가온다.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네팔 카트만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는 건 구름 위로 의연하게 모습을 드러낸 히말라야 설산들이다.히말라야 오지마을 탐사단이 이번에 찾은 곳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일원. 네팔인들이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북동쪽 산간 지역을 지칭하는 쿰부 히말라야트레킹이라는 표현이 더욱 정확하다.자국 문화와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네팔인들은 에베레스트라는 명칭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영국의 측량사 이름인 에베레스트보다는 네팔의 고유 이름인 사가르마타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를 선호한다. 현지 주요 지도를 들춰보면 사가르마타라는 명칭에 이은 괄호 속에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을 써놓곤 한다.쿰부 히말라야에 들어가려면 카트만두에서 경비행기를 타야 한다. 물론 자동차를 이용한 후 걸어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이 코스는 일주일 정도가 소요되므로 대부분의 네팔인과 산악인들은 카트만두에서 루클라를 잇는 경비행기를 이용한다.12인승 경비행기가 약간 뒤뚱거리며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떠올라 구름 속을 거침없이 달린다. 이윽고 구름을 뚫고 나타난 또 하나의 천상의 풍경, 운해를 가볍게 치마폭처럼 두르고 새하얀 설산이 앉아있다. 저기 쯤이 다울라기리이고 저기 쯤이 안나푸르나일까. 연이은 설산들을 가늠하며 입은 절로 반쯤 벌어지고, 가슴에선 두근거림이 느껴진다.히말라야를 마주 대한 건 이번이 네 번째. 보면 볼수록 그 느낌과 감동, 무게감은 더욱 깊고 무거워진다. 거대한 대자연이 인간이란 작은 생명체에게 말없이 펼쳐 보이는 눈이 시리도록 먹먹한 파노라마와 압도감, 거기에 그동안 히말라야 골짜기와 설산과 부닥치며 넘었던 역경과 기쁨이 교차된다.루클라 공항 근처 로지에서 밀크티 한 잔을 마신 후 트레킹을 시작한다. 네팔의 밀크티는 홍차잎과 우유 등을 넣고 끓인 차로, 인도지역의 짜이와 제조방식이 거의 같다. 네팔인들은 이 차를 하루 서너잔씩 틈나는 대로 즐긴다.오늘의 목적지는 팍딩(2640m). 루클라(2850m)에서 가벼운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팍딩까지는 고산지역에 몸을 적응시키는 가벼운 구간이다. 트레킹 시간도 3-4시간에 불과하다. 여행의 설렘 때문이었는지 출발하자마자 이번 트레킹을 위해 새로 장만한 안경을 잃어버렸다.히말라야 품에서 첫 밤을 보낸 후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목적지는 히말라야 가이드로 널리 알려진 셀파들의 고향인 남체(3450m)이다. 이곳은 매주 토요일마다 고산족들이 시장을 열어 남체 바자르로 불리기도 한다.조르살레(2805m)에서 점심을 먹은 후 남체까지는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체력 소비도 많지만, 특히 고산증이 자주 발생하는 구간이다.조심 조심 걸음을 내딛는데 눈이 날리기 시작한다. 점점 굵어지던 눈발이 아예 산을 가려버린다. 탐사대의 대형도 조금씩 흐트러진다. 히말라야에 생필품을 나르는 당나귀들도 쉬다 오르다를 반복한다. 히말라야의 모든 생물들이 터벅터벅 움직임의 속도를 죽이는 가운데, 폭설에 대한 긴장감과 우려감이 고개를 들면서도 묘한 해방감이 서서히 온몸에 퍼진다.이제 남체. 대원 한명이 고산증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체력 유지를 위해 닭백숙을 나눠 먹은 후, 한 명씩 싸늘한 침낭 속에 몸을 의지한다. 뜨거운 물을 채운 물통을 만지작거리다 보니, 어느새 침낭이 작은 천국이다.- 탐사대원 : 양한모(대전산악구조대), 이창근이원섭김종환(이상 남설악산악구조대) 노승대(대전산악구조대 예비대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루클라 - 짧고 경사진 활주로에 낭떠러지 '가슴 철렁'히말라야 산을 넘어 날던 경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는 듯하더니, 첩첩산중에 가느다란 활주로가 시야에 들어온다. 저기에 착륙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순간 스쳐간다.짧고 경사진 활주로. 거기에 한쪽은 낭떠러지, 또 한쪽은 산으로 막힌 공항. 루클라행 경비행기를 처음 타는 승객은 누구나 오금을 저리지 않을 수 없다. 착륙할 땐 산을 향해 내려 앉고, 이륙할 땐 낭떠러지를 향해 내달리다가 기수를 올려 고도를 높인다.활주로가 짧기 때문에 12-18인승 정도의 경비행기만이 이착륙할 수 있다. 시내버스보다 약간 큰 덩치에 날개만 단 것 같은 경비행기에 오를 땐, 대개 표정이 살짝 굳는다. 덜컹거리는 느낌으로 이륙하고 나면, 유일한 여승무원이 사탕 바구니와 솜뭉치를 건넨다. 승객들은 솜뭉치를 질끈 귓속에 밀어 넣는다. 경비행기는 가끔씩 히말라야 기류와 부닥치며 위 아래로 요동친다. 그러면 승객들은 절로 기도하는 종교인이 된다. 카트만두-루클라 평균 비행시간은 45분 정도.에베레스트 지역의 관문인 루클라 공항은 히말라야 협곡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와 기류가 변화무쌍하다. 때문에 비교적 기상조건이 안정적인 아침에 이착륙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변덕이 심한 날씨 때문에 연발착이 잦아, 쿰부 히말라야 지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사례가 많다.하지만 이 경비행기는 히말라야 설산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카트만두에서 루클라로 갈 때, 비행기 왼쪽 창가에 펼쳐지는 히말라야의 끝없는 풍경은 그 자체가 꿈결이다.

  • 사회일반
  • 김경모
  • 2015.01.26 23:02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주의보

전북지역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6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집계돼 노인 교통사고 예방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특히 전북지역 노인 인구는 지난해 32만2626명을 기록해 지난 2008년 27만2231명에 비해 6년만에 18.5%가 늘어나는 등 확연한 증가 추세에 있어 관련 대책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2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112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66명으로 58.9%에 달했다.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3년 121명 중 61명(50.4%), 2012년 130명 중 66명(50.7%), 2011년 133명 중 58명(43.6%), 2010년 134명 중 70명(52.2%)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도내 보행자 중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노인의 비율이 대부분 50%를 넘은 것이다.또 같은 기간 노인 부상자 수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행 중 노인 교통사고 부상자는 513명에 달했다.실제 지난 20일 오전 전주시 효자동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더던 이모 씨(81)가 중앙선을 넘어 진로를 변경하던 자동차에 치여 숨졌다.또 지난 5일 오전 전주시 금암동에서도 김모 씨(66)가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등 노인 보행자 사망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운전자에게 보행자 행동 특성을 홍보해 안전운전이 이뤄지게 하고, 무단횡단을 줄이기 위한 간이 중앙분리대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며 노인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올바른 보행법과 교통안전 교육홍보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최근 5년간 도내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 역시 매해 2000건, 2000명 이상을 기록해 적지 않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해의 경우 도내에서 보행자 교통사고는 총 2041건이 발생해 2034명이 부상을 입었다.

  • 사회일반
  • 이영준
  • 2015.01.26 23:02

보육시설 '아동학대 조사' 실효성 논란

최근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 경찰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어린이집유치원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실태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그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한정된 전담인력으로 짧은 기간 내에 수많은 보육시설 및 아동 교육시설을 조사해야 하고 CCTV 모니터링이나 설치 유무 등 형식적인 확인에만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25일 전북도와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일선 경찰서와 14개 시군은 민관 전담팀을 꾸려 관할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의 아동학대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전북지역 조사 대상은 어린이집 1653곳, 유치원 508곳이며 조사 기간은 다음달 15일까지다.경찰과 각 시군은 아동학대 관련 피해 신고제보가 접수됐거나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을 우선으로 조사하고 있다.실태조사는 CCTV 영상을 임의제출 방식으로 받아 열어보거나 보육교사와 원장 등을 상대로 특이사항을 물어보고 아동학대 유형에 따른 자가점검표를 건네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사 대상 보육시설 중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CCTV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하지만 턱없이 적은 인원으로 수많은 보육교육시설을 단기간에 조사해야 하는 탓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실제 전주 덕진구의 경우 경찰관과 공무원 등 모두 17명이 5개팀으로 나뉘어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364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 팀당 72.8곳을 맡아야 하는 셈이다. 정해진 기간 내 모든 조사를 끝내려면 적어도 하루에 4곳 이상을 둘러봐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담당 공무원의 설명이다.전북도 관계자는 전주지역에만 어린이집이 740곳이나 된다. 시지역에서는 사실상 보육시설 전수조사가 불가능하다면서 이 때문에 과거 아동학대가 발생했거나 CCTV가 설치된 곳을 선별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아동전문가들은 CCTV 확인이나 설치 권고는 아동학대 사건으로 인한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김영기 대표는 인천 어린이집 사건에서 보듯 CCTV가 설치됐다고 해서 아동학대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 무작정 CCTV를 늘려가는 것보다 보육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인성인권교육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김옥례 전북어린이집연합회장은 CCTV 확인은 문제 소지가 있는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아무 잘못도 없는 교사들까지 잠재적 범죄자로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는 아동학대 예방에 주안점을 두고 실시하는 것이다며 미리 방문 일정을 해당 보육시설에 알리는 등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5.01.26 23:02

3월부터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오는 3월부터 전국 어린이집에 폐쇄회로(CC) 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정부와 새누리당이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직후 일찌감치 어린이집 CCTV 설치의무화 방안을 확정한 가운데 이에 부정적 방침을 밝혀오던 새정치민주도 22일 CCTV 설치 의무화에 공식 찬성, 입법이 기정사실화됐다.새정치 아동학대 근절과 안심보육 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심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여야 모두 다음달 2일 개회하는 2월 임시국회에서 CCTV 설치 의무화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어서 다음달 26일 본회의 또는 3월 3일 본회의에서 입법이 완료될 전망이다.여야는 또 법 시행에 유예 기간을 두지 않는다는 데에도 공감하고 있어 법안만 통과되면 3월 초부터 시행될 게 확실시된다.최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CCTV 대신 웹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기술적 차이만 있을뿐 영상 기록을 남긴다는 본질은 동일한 만큼 CCTV 법안 처리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전망이다.이 원내대표는 이날 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의 CCTV 설치 의무화 찬성 방침과 관련해 “CCTV도 좋고, 웹카메라도 좋다”면서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 된다고 말한 게 아니므로 둘 다 함께 놓고 검토하면 된다”고 말했다.현재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은 전체 어린이집의 약 21%인 9081곳이다.이와 함께 새정치은 이날 아동을 학대한 교사와 소속 어린이집의 영구 퇴출법안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당정의 방침에도 찬성, 이른바 ‘원스트라이크 아웃(1회 적발시 영구 퇴출)’ 제도도 2월 임시국회를 통해 법제화될 예정이다.이밖에 보육 교사 교육 강화, 체벌 금지, 보육 교사 처우 개선 등에도 여야가 큰 틀에서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어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다양한 보육시설 학대 방지 대책이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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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5.01.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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