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코로나19 여파가 문화예술계를 휩쓸고 간 이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크고 작은 공연도 모두 취소됐다. 3월이면 한참 바쁘게 돌아갔을 이미지무용극 숨겨진 철의 왕국 - 장수가야순회공연 계획도 잠시 멈춰 섰다. 올해 순회공연의 첫 순서는 오는 28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올릴 예정이었지만, 홍보도 나서지 못한 채 취소를 결정했다. 무용단의 춤은 솔로나 듀엣보다는 군무의 비율이 높아요. 순간 많은 에너지를 써서 뛰고 도약하다보니 호흡량이 상당히 많죠. 장수가야의 경우 서울에서 객원 멤버들도 와야 하고요. 또 창극단과 관현악단이 함께 하는 예술3단 합동공연은 1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으로는 진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미도 무용단장은 비록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막연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단체연습을 못하는 대신 정기공연을 준비하기 위한 대체활동을 찾았다. 미리 촬영해둔 연습 영상을 보면서 군무의 동선을 익히고 표현법을 연구하는 등 개별연습에 힘쓰는 것이 첫 단계. 삼삼오오 소모임을 꾸려 올해 정기공연 천변연가에 사용할 소품도 함께 만들었다. 올해부터 연임하는 여미도 단장은 지난 2018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으로서 첫 임기를 시작하면서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을 제작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도립국악원 무용단장으로서 전북에 처음 왔을 때,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고 고유한 예술적인 소재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했어요. 임기 초반부터 전북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찾는 데 집중했죠. 설화 속에 전북도민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확신했거든요. 그 결과로 2018년 창작무용극 모악정서를, 2019년 이미지무용극 숨겨진 철의 왕국 - 장수가야를 도민들에게 선물했다. 이 작품들은 전라북도를 대표할 문화브랜드 공연으로 기획제작된 만큼 지역의 역사성을 한국 무용극의 정체성과 함께 녹여냈다는 평을 받았다. 여미도 단장은 무용을 통해 전통성과 현대성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핵심은 현재의 무용을 보여주겠다는 것. 한국적인 정서와 새로운 동시대성을 반영한 무용극이야말로 전북의 생동감 넘치는 예술세계와 어울린다는 확신에서다. 전북도립국악원은 30년 역사를 쌓아올리며 무용단, 창극단, 관현악단의 예술3단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어요. 제가 직접 전북의 예술현장에 와서 보니 전통적인 사고를 재해석한다면 그게 전북도립국악원의 새로운 정체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능성을 넓히는 일이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요. 올해 무용단 정기공연의 주제는 천변연가로 정했다. 전주천변과 함께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낼 예정이다. 선선한 저녁, 동네를 산책하는 듯 친근한 분위기를 그려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천변을 둘러싼 계절의 변화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겪는 세상 이야기에 집중하게 한다. 여 단장은 올해 정기공연 주제에 대해 전주 사람이라면 일상 속에 전주천변과 함께 한 시간이 있을 것이라면서 시민들을 비롯해 천변의 갈대와 반딧불, 수달은 이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생각하며 많은 이야기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30여년 전, 단원으로 시작해 운영위원과 훈련장을 거친 국립무용단 명예단원으로서 후배 무용수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춤은 제가 평생 좋아하는 일이고, 현장에서 전 늘 무용수의 입장일 겁니다. 단원들이 춤 출 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무용수의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요. 이제 제가 할 일은 무용단장으로서 단원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거겠지요. 그게 또 후배와 제자들을 위한 일일 테니까요. 2년 전, 전북도립국악원을 통해 전북과 인연을 시작한 여미도 창극단장은 새로운 2년의 출발점에 선 만큼 도민을 향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천변연가에는 변하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이들의 모습이 나와요. 어린 소녀부터 청춘 남녀, 머리가 새하얀 여인까지, 모두 각자의 시간에서 희노애락을 겪으면서 그 길을 가겠죠. 무용단은 올 하반기, 천변연가를 통해 온기가 흐르는 힐링으로 도민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그때엔 사회 안팎으로 어려운 일이 모두 정리돼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하듯 공연장을 찾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꽃도 숨죽여 피어야 하는 시기. 조심스럽게 기획전 문을 엽니다. 전주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뤘던 2020년 첫 전시 서학동사진관의 어제와 오늘전을 14일부터 4월 5일까지 진행한다. 김지연 관장이 직접 기획한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주 서학동사진관이 태어나고 성장해 온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서학동사진관은 1972년에 지어진 한옥을 고쳐 2013년에 개관한 문화커뮤니티공간. (진안 마령면 산골만을에 있는)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를 그만두고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2012년이었죠. 그런데 서울에서 아는 이가 전주 한옥마을에 사진전시장을 내면 좋겠다고 해서 따라다니다가 서학동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김 관장은 그렇게 우연히 서학동 골목 한옥을 만났고, 6개월가량 공사를 전시공간을 꾸몄다. 한옥이 전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가슴도 열어젖히고 구들장은 마당 디딤돌이 되면서도, 한옥 자체가 지닌 품위와 우아함은 잃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학동사진관 개관 준비과정과 그간 열린 주요 전시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서학동사진관의 원래 모습은 어떠했는지, 속내를 볼 수 있겠다. 김지연 관장은 공간은 사람과 함께 태어나고 죽는다며 시들어 가던 공간에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탄생한 서학동사진관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화 휴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는 063-905-2366.
조선 초기 단종실록은 조선 역사기록의 객관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기록이다. 세조의 편에서 혁명에 가담하여 전왕 단종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세력이 실록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심은 백성들의 의심과 무언의 심정적 판단 속에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권력의 암투가 벌어진 궁궐의 이미지와 일반 백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오른쪽에 배치해서 그렸다. △ 서용선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학사석사를 이수했고, 최근 한국, 일본, 독일 호주 미국 등에서 개인전 및 다수 그룹전을 개최했다. /채연석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직무대리 곽승기, 이하 재단)이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하반기 정기대관을 모집한다. 대관 대상은 전북도예술회관 전시관 기스락 12실, 차오름 12실, 미리내이며, 대관기간은 오는 7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하반기에는 총 41차례 대관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8월 14일부터 27일까지는 2020 전북 나우아트페스티벌이 열린다. 접수기간은 16일부터 4월 13일 오후 6시까지로, 방문 및 전자우편(jbct410@naver.com) 접수가 가능하다. 선정 결과는 신청 서류 검토와 대관선정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4월 20일께 재단 홈페이지(http://www.jbct.or.kr)에 공고할 예정이다. 한편 재단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환경개선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0일부터 상반기 대관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의는 063-230-7415.
종이와 볼펜으로 표현한 무의식의 세계에 빠져드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0일까지 완주 동상면 연석산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정미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 틈. 미술작업을 통해 스스로 치유한다는 작가의 체험이 30점이 평면과 1점의 영상설치 작품에 담겼다. 작업의 주재료는 볼펜이다. 평소 자주 가던 문구점과 화방에서 하나둘 사 모은 것들이다. 사용하다가 잃어버리더라도 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어 좋았다고. 작가는 미술도구라기보다는 필기구에 가까운 볼펜을 잡고 반복적으로 줄을 긋는 행위에 몰입하며 치유를 얻는다. 완전한 몰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작품Black line은 하루의 일정시간을 할애해 선 긋기에 몰입한 결과물이자 작업에 완벽하게 녹아든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볼펜을 잡는 방법은 붓을 쥐는 방법과는 달라요. 볼펜을 잡고 작업을 하다보면 마치 낙서하거나 글씨를 쓰듯 혼자서 중언부언 이야기를 쏟아내게 되죠. 볼펜으로 수없이 선을 긋는 작업은 무의식에 빠져드는 몰입의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야기가 작품이 되는 거죠. 전시를 찾은 관객들과의 대화도 작업의 원동력이 된다. 김정미 작가는 매번 전시를 하면서 일반적인 관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비슷한 점을 공유하고, 닮은 생각에 공감하게 된다면서 이런 대화 과정이 다음 전시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다고 전했다. 김정미 작가는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동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를 마쳤다. 현재는 전북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박사 재학 중이다. 지난 2012년 대전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지난 2018년 다섯번 째 개인전을 계기로 완주에 왔다. 이후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지 입주작가로 참여하며 해마다 개인전을 개최해왔다.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관장 성영근, 이하 한벽문화관)이 올 하반기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단체와 손을 맞잡는다. 국가관광거점도시인 전주의 미래를 밝힐 콘텐츠 기획에 힘을 기울인 결과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문화가 있는 날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200만원을 확보함으로써 지역 예술단체를 위한 무대를 마련한 것. 시민과 관광객의 문화향유를 위한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공연장과 야외마당을 채울 준비를 하고 있다. 한벽문화관 관계자는 국가관광거점도시 전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수준 높고 훌륭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벽문화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공모사업에 설레이는 오늘_공연산책이 선정되면서 22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 공모사업은 전국의 문예회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지역 밀착 맞춤형 공연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벽문화관에서는 올 하반기 총 6회에 걸쳐 다양한 세대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공연예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의 공연예술단체로서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온소리예술단, 두댄스(Do Dance), 앙상블리에티, 팝페라그룹 T&B, 극단 두루, 소울헌터즈가 함께 해 기대를 모은다. 각 단체는 정통클래식, 전통예술, 창작무용, 어린이 국악공연 등 각기 다른 성격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세부 일정은 차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한벽문화관 관계자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사업 지원과 선정은 이번이 첫 성과다. 지역문화예술단체에 힘을 실어줄 수 있어 기쁘다며 성영근 관장을 비롯한 전주한벽문화관 전 직원이 합심해서 이루어낸 결과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토요일 낮, 생동하는 전통문화예술의 멋을 일깨울 공연이 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 펼쳐진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20년 전국풍물상설공연 지원사업에 선정된 연희단 청연이 HIP(힙)한 광대들로 전주를 찾는다. 전국풍물상설공연 지원사업은 전국의 관광지를 활용해 문화예술과 전통풍물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연의 주제인 HIP(힙)한 광대들에는 국악의 흥과 멋을 최신 유행에 맞춰 색다르게 표현함으로써 대중들에게 행복감과 즐거움을 전달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특히, 풍물공연에서는 길놀이, 서한우 버꾸춤, 진도북춤 등을 선보이고, 버나놀이와 민요 배우기를 통해 관객과 함께하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HIP(힙)한 광대들 공연은 총 6회차로 구성했다. 오는 5월 1623일, 6월 20일, 7월 18일, 9월 19일, 10월 17일 오후 1~2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음악과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음악을 추구하는 연희단 청연은 목포시립국악원 초청공연, 전주 우리가락 우리소리 등 다수의 공연에 참여했다.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대중과의 소통에 주력해온 젊은 국악 단체인 만큼 전주에서도 국악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문화가 사회의 주요한 자본이 된 지는 이미 오래고, 문화사업 역시 일부분 지역발전을 이끌고 대학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산학협력의 만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군산대 곽병선 총장은 김관태-김정숙 산학협력 기획전을 격려하며 이같이 전했다. 오는 31일까지 군산대 산학협력관 2층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산학협력의 범위를 예술분야로까지 확대하고자 기획됐다. 융합과 연계가 사회를 이끌어나갈 핵심가치가 되면서, 어느 사이 산학협력의 형태도 변해가고 있다는 곽 총장의 말처럼, 예술과 산학협력의 만남은 두 영역의 새로운 변화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 작가는 ㈜아르텍 김관태 대표이사(72)와 군산대 미술학과 김정숙 교수(60). 김관태 대표는 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노사문화 확립에 기여했고, 김정숙 교수는 비움의 서정미를 가진 작품들을 선보이며 지역문화 성장에 힘을 보탰다. 김관태 대표는 조화를 이루나 무리를 지어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군자의 품격을 표현한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비롯해 일월, 화해, 바램 등을 내걸었다. 경영과 함께 창작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관태 대표는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화이부동이다. 서로 달라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며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동익 군산대 링크+ 사업단장의 철학을 높이 사고 싶다고 밝혔다. 회사명 아르텍도 아트 앤 테크놀로지를 의미한다며, 예술이 곧 기술이고, 기술이 곧 예술이라고 덧붙였다. 김관태 대표는 일본 오사카 갤러리, 러시아 타슈켄트 스페이스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국내외 그룹전에도 여러 차례 참여했다. 제1회 한류미술대전 대상 등을 받았다. 올해 환갑을 맞았다는 김정숙 교수는 세월과 조응하다를 주제로 채움이라는 삶의 철학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출품작은 참 좋은 날, 인생의 향기, 발라드는 흐르고, 동백꽃 필 무렵, 삶의 연가 등. 지난해 12월부터 하루 18시간 안팎으로 작업에 매달려 완성한 작품들이다. 김정숙 교수는 한지를 하나하나 붙여서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이전 작업에서는 여백의 미를 살려 비움과 내려놓음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모란과 나비 등을 채워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다 보면 기쁜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담아 작품 속에 모란을 꽃피웠다. 또 과거와 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소통의 매개체로 나비를 등장시켰다. 나비는 부부의 영원한 사랑도 상징한다고. 김정숙 교수는 가을 초대전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강이 미뤄지면서 온종일 작업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숙 교수는 미국일본독일 등에서 30여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고, 한국미술협회 미술인상 등을 받았다. 이번 기획전이 그저 2인전에 그칠지라도, 예술과 산학협력의 만남을 통해 새 활로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겠다.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회장 백승관, 이하 전주미협)이 마련한 연중기획 릴레이전이 시작됐다. 이번 릴레이전은 전주미협이 지역 갤러리와 협의, 전시공간을 후원받아 분과별로 진행한다.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조소, 공예, 디자인, 서예, 문인화, 민화 등 10개 분과 회원들을 각각 30명씩 초대해 공간을 옮겨가며 전시할 예정이다. 릴레이전 첫 문은 서양화분과 회원들이 열었다. 15일까지 전주 지후아트갤러리(관장 이정희). 이번 전시에서는 최분아, 안순덕, 김정아, 이일순, 윤철규, 김지우, 서정배, 이우평 작가 등 30명이 작품 1점씩을 내 전시장을 채웠다. 서양화분과 전시에 참여하지 못한 작가들은 또 한차례 지후아트갤러리에서 전시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두 번째 전시는 한국화분과 회원전으로 오는 23일부터 5월 19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주풍남관광호텔 갤러리카페에서 열린다. 이어 오는 4월 수채화분과 회원전이 전주 아무갤러리에서 열리며, 5월에는 조각분과 회원전이 전주 피크니그 갤러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백승관 회장은 봄은 벌써 만물을 소생시키고 꽃피우기 위해 하루하루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아름다운 삶의 모습인 작품을 마음으로 담아 가시고,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며 전시공간을 제공해 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서양화를 그리는 구경아 작가가 오래된 고민들을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13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 지하1층 전시장. 기다림, 숲속이야기, 흔들리다, 속삭임, 정화 등. 구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생각들을 풀잎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펼쳐놨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은 현재의 나는 자유로웠던 과거의 나를 그리워한다. 미래의 나는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이번 전시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 최초 전시지원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구 작가는 전주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서울 인사미술대전에서 특선, 전북미술대전에서 3회 입선했으며, 남부현대미술제 등 단체교류전에 참여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 최초 전시 지원 프로젝트와 관람 문의는 063-230-7449.
전북도내 문화소외계층을 찾아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활력을 전하기 위한 찾아가는 예술극장이 오는 4월 출발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은 2020년 찾아가는 예술극장을 함께할 공연 프로그램을 오는 23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예술극장은 지난 2005년부터 전주시를 제외한 전북도내 13개 시군의 문예회관, 교육기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공연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임실노인복지관을 시작으로 국악, 클래식, 방송댄스 등 맞춤형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단 공개모집은 올해가 처음이며,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다원예술문화일반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공연단체 및 개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단,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 비전문 동호인 모임, 종교 선교 목적의 예술단체 등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한다. 신청서 접수는 이메일(sori.wow@daum.net)을 통해서만 진행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에서 지원신청서, 프로그램 계획서, 예산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제출하면 된다. 선정단체는 오는 27일 개별 연락한다. 이후 4월부터 10월까지 공연 신청기관과 일정을 조율해 맞춤형 공연에 나서게 된다. 문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문화사업부(063-270-8034).
전북지역의 실력 있고 개성 있는 신인 뮤지션을 발굴해 지원하는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에서 새로운 주인공을 찾는다.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은 오는 13일까지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4기 뮤지션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에서 대중음악인의 꿈을 키우고 음악 창작이 가능한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팀 단위로 지원할 경우에는 구성원의 과반수 이상이 전라북도민이어야 한다. 뮤지션 선발을 위한 합숙 오디션의 전체 일정은 에피소드 영상으로 기획제작하며 유투브를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5개 팀의 뮤지션은 레드콘 음악창작소 시설인 녹음실과 연습실을 비롯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팀별 아티스트 전문 멘토링을 비롯해 음원 제작 및 유통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라이브 영상 제작, 창작 활동 온라인 홍보, 전국 레드콘 기획공연 참가 등 다방면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 방법은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홈페이지(www.jccia.or.kr) 및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홈페이지(www.redcon.kr)에서 제출 서류를 확인한 후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leehb4710@jccia.or.kr)로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면 평가에서는 뮤지션 역량, 음악성, 활동 계획, 기대효과 등을 중점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이후 10여 개 팀을 대상으로 2차 합숙형 오디션과 실연평가를 거쳐 최종 5개 팀을 선발하게 된다.
이현옥 관장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인 100 films, 100 posters전입니다. 개관전이었죠. 100개 포스터를 바닥에 전시했는데,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영화배우 정우성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려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2017년 4월 27일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잔치를 시작한 그날, 전주 문화공간 기린은 객사4길 기린오피스텔 3층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전주에서 20년, 서울에서 20년, 대구에서 30년을 살고 다시 고향으로 회귀한 이현옥 관장이 갤러리 운영이라는 젊을 적 꿈을 현실로 일궈낸 공간. 이 관장은 대부분 화가들이 자기 전시장을 갖고 싶어 한다며, 자신도 그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전시장 방염처리 등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능력이 있는 학예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마음을 졸였다. 그래도 문화 전달자가 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강했다. 작가와 호흡하며 전북미술에 생기를 더하고, 시민 문화향유를 돕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동안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전시를 이어왔고, 특히 한국화를 좀 더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라보는 미래지향적 작가들에게 힘을 실었다. 신진 작가나 학생들의 대관 부담도 덜어, 문턱을 낮췄다. 또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도 정성을 들였다. 2018년 소통으로 관계를 확장하는 문화예술사랑방, 2019년 미술세계의 이해와 체험 사랑방을 운영해 시민 호응을 얻었다. 문화공간 기린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은 동양화 50여 점, 서양화 120여 점, 조각도예 30여 점 등 200여 점. 이달 31일까지 기린미술관 소장 작품전을 마련했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잠시 휴관하고 있는 상태다. 이 관장은 한 점 한 점 작가들이 온 힘을 다해 창조하고 완성한 작품이기에 모두 소중하다며 작가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역 전업작가들이 생계 유지뿐만 아니라 창작활동을 위한 재료 구매조차 어려운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복지 차원의 제도적 구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프랑스의 예술인 복지제도인 앵테르미탕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 배고픈 예술가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관장은 전주 출신으로 숙명여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잠시 미술 교사로 활동했다. 전주를사랑하는모임 회원이며 전문직여성한국연맹 전주클럽 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2017년 촛불혁명, 대통령 탄핵이라는 막중한 사법기관 내부의 변화는 언론을 통하여 시시각각 전달되고 있었다. 왼쪽의 어두운 드로잉 선들은 그러한 권력 주변의 부패한 자금을 둘러싼 내밀한 폭력 상황과 광화문 광장 주변에 배치된 국가 기관들의 형태를 배치하여 그어 나간 모습이다. 이 그림은 광화문이라는 600년 이상 지속되어 온 권력의 현장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다. △서용선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학사석사를 이수했고, 최근 한국, 일본, 독일 호주 미국 등에서 개인전 및 다수 그룹전을 개최했다. /채연석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야생 동물의 강렬함을 화폭으로 옮겼다. 늑대화가 탁노(본명 조영설) 작가의 개인전 탁노_Wild aura 2020전이 2일부터 4월 29일까지 완주 소양 산속등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산속등대미술관(관장 최미남)이 올해 야심 차게 마련한 두 번째 기획전. 야생 동물의 형상을 추상표현주의 시각으로 환기하고, 두터운 물감 층의 질박함과 단순화된 표현기법으로 절제미와 여백의 미를 살린 작품 22점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사회성이 강한 육식성 포식자 늑대와 호랑이, 독수리와 올빼미 등 작품 속 다양한 야생의 형상 이면에는 작가로 살아가는 원초적 이유가 발현되고 있다. 또한 정제되지 않은 야성의 순수성을 통해 인간의 내면 깊숙이 숨겨진 생존을 위한 처절한 본능을 일깨우고 있다 최미남 관장은탁노 작가의 야생의 아우라는 소재와 기법, 색채가 주는 역동성과 대작의 위엄이 더해져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며 작품에 녹아든 야성의 순수함을 관람하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탁 작가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홍익대 서양화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여 년간 미술교육에 몸담았다. 현재 전업 작가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명 탁노는 탁 놓아버리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코로나19 파장이 문화예술계에도 거세다. 각종 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위태로움 속에서도 꾸준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전북 공연예술을 꽃피우고자 하는 치열한 이들이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 등 지역 공연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편집자 주 지난해 3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으로 발령받으면서 고향 전주를 찾았는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제게 남은 1년의 임기 내 가장 큰 목표는 전통을 바탕으로 한 우리 국악의 현대화다양화대중화라고 하겠습니다. 국악관현악이 비록 서양 오케스트라의 형태를 빌려 왔다지만 계속해서 우리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겠지요. 전문성을 살리되 대중과 가까이 소통하는 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한 이유겠죠. 27일 오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 위치한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실에서는 잔잔한 재즈음악이 흘러나왔다. 기자와 만난 권성택(54)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은 평소 음악을 볼 땐 오케스트라 음악부터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들으려고 한다면서 국악계에 몸담고 있지만 다른 장르를 접하다 보면 우리 음악과의 관련성을 발견하곤 한다. 재즈도 즉흥성이 두드러지는 음악이라는 면에서 우리 음악과 닮아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관현악 단원들은 오전오후별로 나눠 관현악실, 합주실, 파트연습실, 휴게실 등 각 공간에서 파트별 개인 연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단체활동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연습 방식도 달라진 것이다. 평소 40여 명에 달하는 전체 단원이 명인홀 지하 연습실에서 합주를 진행해왔지만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자 개별 연습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초에는 도내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국악공연을 계획했지만 연기한 상태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남원에서 열 예정이었던 국악관현악 공연은 전명 취소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이 아닐까요. 이번 사태로 공연예술계도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우리 단원들도 침울해하거나 동료를 경계하지 않도록 격려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민들도 마찬가지죠. 지치고 어려운 도민들의 정서를 위로해주는 역할을 다 하기 위해 단원들은 개별 연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관현악단은 오는 봄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0주년을 기리기 위한 추념음악회를 열고 평화의 가치를 이야기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연작 기획 국악관현악 本 올해 말 두 번째 시리즈로 Soul을 담아 선보일 계획이다. 전통음악의 원형을 제대로 살린 창작음악을 만든 이유는 국악관현악이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미래 세대가 지켜갈 전통음악을 꽃피우기 위해서였다. 권성택 단장은 자신의 고향인 전주에 대해 한국음악이 주체적으로 살아 숨 쉬는 고장이라고 표현했다. 전주는 멋이 맛이 풍부한 고장이죠. 말의 운율과 억양이 주는 영감도 많습니다. 전주에서 오래 살진 않았지만 제 정신적 뿌리가 이곳에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화려하지도 투박하지도 않은 전북만의 진한 풍류가 있어요. 전북의 DNA를 가진 국악 인재들과의 교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울부산 등을 거쳐 20여 년간 국립단체에 몸담아왔던 권 단장이지만 전북에 온 후 1년간 많은 자양분을 쌓았다. 공연할 때면 전북도민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국악을 발견했고, 그 덕분에 국악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배워왔다는 것이다. 국악관현악이라는 장르의 다양화를 거듭 시도하고 그만의 독특한 색채를 완성해보고 싶다는 권성택 단장은 이제 임기의 전환점을 돌았다. 그는 전북의 자산이 될 지역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전북에서만 할 수 있는 음악을 많이 보급하고 전파할 수 있도록 대중과 가까워지는 국악을 보여 드리겠다는 포부로 새로운 1년을 준비하고 있다.
미술활동가이자 수채화가, 전주 지후아트갤러리 관장인 이정희 작가의 17번째 수채화전이 3월 6일까지 전라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한옥을 화폭에 끌어들여 예향 전북전주를 이미지화한 작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그간 이 작가가 구축해온 미술세계는 여러 가지 주제를 시리즈로 표현했다. 자연의 소리를 형상화한 음(音), 꽃과 사물에 이야기를 담아낸 장미카페와 담다, 인간이 꿈꾸는 세상을 반구상으로 펼쳐낸 그곳엔 사랑이 있었다와 내가 그리는 꿈 등 다양하다. 그의 작품 주제는 계속 변화했지만, 작품을 관통하는 본질 자연과 사랑은 변함이 없다. 또, 작품 속 대담한 여백처리는 각박해지는 사회 속에서 상실해가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생명의 따뜻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이 작가는 붓을 잡고 있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만의 세계를 여행하는 행복감에 젖어든다며 붓을 잡는 이유는 관람객이 느끼는 행복이라고 했다. 이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대의원과 전주시지부 수채화분과 위원장, (사)전미회 부회장, (사)환경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사무국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특히 덕을 베풀어 세상을 따뜻하게 하다의 뜻을 지닌 지후(祗煦)아트갤러리를 지난해 11월 개관해, 지역 미술인들에게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견고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지역 미술계에서 청년과 원로 작가의 사이를 이어온 중견작가 14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현대의 전북미술을 이야기하는 現全의 창립전. 전주 교동미술관의 2020년 첫 번째 초대기획전으로 25일부터 관객들과 만난다. 국승선, 김수자, 박종수, 양만호, 오무균, 유휴열, 윤경희, 이강원, 이동근. 임병춘, 이승우, 이일청, 이종만, 이창규 등 14명의 착가가 함께 한다. 이번 전시는 중견작가가 되기까지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다져온 이들의 공적을 조명하기 위한 자리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작가 개개인이 펼친 고유의 조형관이 담겨 있어 새로운 시도와 자유로운 재해석이라는 새 생명을 입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도전한 열정의 결과인 셈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하는 중견작가들의 활동은 청년 미술인에게 귀감이 될 뿐만 아니라 동료 미술가들의 작품활동에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전(現全)을 이끄는 박종수 작가는 70~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북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작가들이 삶을 통해 얻어낸 것을 작품에 담았다면서 이제 칠순의 나이가 됐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모두가 전북미술 발전에 조금의 보탬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8일까지 2주간 교동미술관 본관 1, 2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와의 합작. 그리는 동안 오롯하게 제 자신과 마주하여 사유하고, 그 내용을 합작해 작품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 최초 전시지원 프로젝트 참여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8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 지하 1층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조원 작가의 나와의 합작전. 조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림을 매개로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그 안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싶은 마음을 작가 자신만의 색으로 농축해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데페이즈망, 단잠, 인애(人愛), 자화상 . 작가는 전시를 열며 이 작품을 마주할 누군가에게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의 최초 전시 지원 프로젝트는 경력단절 예술인, 신진 예술가들에게 창작활동의 동기를 부여하고, 지역 출신의 젊은 예술인들이 고향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jbc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초 전시 지원 프로젝트와 관람 문의는 063-230-7449.
La Goulue(욕심 많은 사람) 나는 이상보다는 진실을 추구한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툴루즈 로트렉展이 5월 3일까지 열리고 있다. 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툴루즈 로트렉展은 그리스 헤라클레이돈 미술관 소장품 150여점이 전시된다. 포스터, 석판화, 스케치, 잡지에 게재된 그래픽, 일러스트 등 대표적인 작품과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세계 각국에서 출판된 로트렉의 도록과 작품집, 툴루즈 로트렉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영상이 제공된다. 1864년 남부 프랑스 알비의 귀족집안 출신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1864~1901)은 허약한 체질을 갖고 태어났다. 게다가 소년시절 다리를 다쳐 평생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고 성장도 일찍 멈춰 작은 키로 살아야 했다. 어릴 때부터 스케치를 했던 로트렉은 다리를 고치는 힘든 치료과정을 거치며 많은 시간을 미술에 할애하게 된다. 그렇게 그의 드라마틱한 삶은 시작된다. 1872년 파리로 건너간 로트렉은 미술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1880년대 중반부터 비천함과 귀족적인 것이 혼재된 몽마르트에서 보헤미아 생활을 시작한다. 몽마르트의 카페와 카바레 물랭 루즈, 그 지역 연예인들과 미술가들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물랭 루즈에 오는 인물들의 동작을 원근법에 얽매이지 않고 주변과의 유동적이며 활기찬, 독창적인 방법으로 구사하는 천부적인 예술적 재능을 발휘한다. 스케치북과 캔버스 위에서 이미지를 구성하고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는 현대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걸작들을 남긴다. 특히 로트렉의 독창적인 예술성은 포스터와 석판화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생의 마지막 10년 동안 300여점의 석판화를 제작하는 열정을 보인다. 연작 석판화 그 여자들(Elles)은 오랜 시간 매춘부와 고객의 행동을 관찰한 후 창조한 걸작들이다. 그는 자신이 겪었던 고독을 그 여자들에게서도 발견했던 것이다. 작품 중 로트렉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꿈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린 54번 선실의 여행객도 빠트릴 수 없다. 수많은 걸작을 남긴 그는 알코올중독과 말년의 신경쇠약으로 36세 젊은 나이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전시회를 나올 때 정신적으로 자유롭지만 신체적으로 제한된 로트렉의 고독한 삶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보고 싶었던 로트렉의 걸작들을 볼 수 있어서 기쁘지만 알 수 없는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것은 웬일일까.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 이하 소리전당)이 오는 25~26일 양일간 모악당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을 취소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지역 내 의심환자가 발생함에 따른 조치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전라북도에서는 최초로 국립발레단 전막 공연이었지만 많은 곳에서 관객들이 모이는 만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당은 예매자에게 순차적으로 개별 연락을 하고 예매자명의 계좌번호로 환불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한 티켓은 전액 환불된다. 이번 공연 취소와 관련한 전화 문의는 063-270-8000으로 하면 된다.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
제6회 전주시민연극제 14일 개막
‘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김도수 시집 ‘진뫼 오리길’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수능 마친 수험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모여라”… 공연 할인 진행
[한자교실] 불사(不辭)
[한자교실] 변화무쌍(變化無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