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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예술의전당 전시·공연 정상운영 돌입

이달 초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 전면 중단한 군산예술의전당이 정상 운영 소식을 알려왔다. 군산예술의전당은 2~3월 중 재개하는 전시공연으로 △기획전시 태양의 화가 반 고흐 △군산시립합창단 제103회 정기연주회 재즈와 즐거운 합창 △군산시립교향악단 제137회 정기연주회 명작스페셜9 등 3건을 공지했다. 기획전시 태양의 화가 반 고흐는 당초 1월 21일에서 2월 20일까지 한달 간 진행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역을 덮치면서 일시 중단한 후 지난 1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이 전시는 오는 3월 1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이달초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기연주회 일정을 연기했던 군산시립합창단과 군산시립교향악단도 오는 3월 공연을 재개한다. 당초 2월 6일 열릴 예정이었던 군산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는 3월 5일로, 2월 27일 열릴 예정이었던 군산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는 3월 19일로 날짜를 옮겼다. 이밖에도 군산예술의전당은 올 한해 관객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선정한 총 21건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발레 돈키호테, 연극 꽃의 비밀, 넌버벌 퍼포먼스 옹알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 예정돼있다. 세계를 주름 잡은 대한민국 코미디 국가대표 옹알스의 독보적인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은 일정을 옮겨 오는 4월 4일에 열린다. 서울 대학로 흥행 열풍에 합류한 배종옥김규리 출연의 연극 꽃의 비밀도 오는 봄 군산을 찾는다. 6월에는 화려한 군무를 자랑하는 유니버셜발레단의 대표작 발레 돈키호테가 군산예술의전당 무대를 채울 계획이다. 군산예술의전당 관계자는 2020년에는 지역민들이 어려운 경제난을 이겨내길 바라는 응원을 담아 실컷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면서 지역 예술인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더욱 계발해 시민과 더 가까이 호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20 17:05

[전시공간 이끄는 사람들] 전주 서학동사진관 김지연 관장 “지역 간 문화적 소통의 장 역할”

전주와 서울, 광주 또 다른 지역 간 문화적 소통이 핵심가치입니다. 2006년 어느 봄날, 진안 마령면 산간마을 낡은 정미소를 고쳐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 빗장을 올렸던 주인공, 김지연 관장. 김 관장은 근대유산과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를 접목하기 위해 계남정미소에 매달렸지만, 혼자 운영하기에는 해가 갈수록 어려움이 많아 2012년 잠시 멈추고 숨 고르기를 했다. 그리고 그가 우연히, 또 운명처럼 전주 서학동 골목에서 다시 시작한 허튼짓이 바로 서학동사진관이다. 서학동사진관은 상업갤러리가 아니라 초대전을 주로하는 문화커뮤니티 공간. 김 관장은 1972년에 지어진 한옥을 고쳐 6개월가량 공사를 했고, 2013년 5월 개관전 우리 동네를 시작으로 전시공간에 온기를 채워왔다. 그간 1년에 많게는 여섯 차례 기획전을 마련하는가 하면 매달 한 차례 개인전도 열었다.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와 열정, 기획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그들 모두의 호흡은 환희가 됐다. 지난 19일, 일곱 번째 봄을 준비하고 있는 서학동사진관을 찾아 김 관장을 만났다. 전국적으로 지명도 있는 작가들이 이곳에서 전시하고 싶어해요. 곳곳에서 소문을 듣고 관람하러 오는 분들이 적지 않죠. 그래서 용기를 냅니다. 김 관장은 전북지역에서는 전시공간 자체에 대한 지원금이 없어 인건비 등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점이 큰 부담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을 신청하지만 집행과 정산 과정이 너무 어려워 인력 한 명이 있어야하니 악순환이라고 했다. 그는 팍팍한 여건에 하루에도 여러 차례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버티고 있는 것은, 좋은 작가들의 참여와 뜻 깊은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지역 갤러리들이 공간 운영을 위해서 게스트하우스나 카페를 여는 실정에서, 김 관장은 또 다른 출구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의 공간 운영 방향을 묻자 좋은 작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거의 초대전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별히 이루고자 하는 점 보다는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살포시 웃었다. 이제 70세를 슬쩍 넘겼고 그간 삶의 여정은 지독하게 고단했을 터이지만, 그의 소녀 같은 미소는 마주앉는 사람의 마음 문을 열게 했다. 사진작가이자 수필가인 김 관장은 광주가 고향이지만 이젠 전주 사람이 다 됐다. 전주로 시집와 아이들을 키웠고, 지천명, 50세에 사진을 시작했다. 그는 농촌의 오래된 공간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고, 나름 성실한 다큐멘터리를 고수해왔다. 2002년 정미소, 2004년 나는 이발소에 간다, 2008년 우리 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2010년 근대화상회, 2014년 삼천 원의 식사, 2015년 빈방에 서다 등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사진집도 <정미소> 등 9권을 펴냈다.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에서 십여 차례, 서학동사진관에서 세 차례 전시회를 기획해 열었다. 한편 서학동사진관은 오는 3월 7일부터 29일까지 서학동사진관 어제와 오늘전을 연다. 품위와 우아함을 지키며 변화해 온 서학동사진관의 모습을 만날 수 있겠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20 16:53

‘한지의 무한 변신’ 한지공예 융복합 상품 전시

전주한지가 가진 전통과 현대의 멋이 공예 전공 학생들의 손에서 디자인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18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한지의 이음을 주제로 한지공예 융복합 상품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한국전통문화전당이 미래지향적인 수공예 인재를 양성하고자 관련 전공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지공예 융복합 제품개발 디자인 교육의 첫 성과물을 소개하는 자리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교육은 김혜미자 전북무형문화재 색지장을 비롯해 전주대학교 이유라 교수, ㈜보머스디자인 진효승 이사, 목가구 작가 농방 권원덕 대표, 한지공예 작가 오칠구칠 백미숙 대표, 지고지순 소진영 대표 등이 강사로 참여해 숙련된 수공예 기술과 감각을 전수했다. 학생들은 △전통공예에 대한 장인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재해석 교육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용 가능한 감각적 디자인 △한지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소재의 융복합 등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제품개발에 임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 공예 소재인 한지와 현대적 디자인을 더하고 다양한 소재가 융복합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면서 한지의 다양한 변신을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역량 있는 미래지향적 수공예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전통문화의 창의적 계승과 수공예 문화산업, 대중적 가치 창출에 기여해 나갈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나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8 19:35

[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⑪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공연 활성화·전통예술 저변 확대

올해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창극 공연의 활성화와 전통예술의 저변 확대를 두 축으로 지역 전통예술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이와 더불어 일상에서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남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한류라는 세계 속 흐름에 발 맞춰 국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생태계를 비롯해 민속악 진흥을 위한 학문적 기반을 조성하는 것도 올해의 주된 사업이다. 왕기석 원장은 우리 판소리가 가진 위대한 힘을 더욱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한다면서 전통 창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우리 민속악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창극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브랜드작품 창극 지리산이 꽃의 기억을 입고 오는 3월 관객들과 새롭게 만난다. 일제강점기 지리산의 한 마을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에는 강제징용, 위안부 등 격동의 역사와 함께 우리 민족의 기쁨과 한을 담아냈다. 지난해 남원과 부산에서 초연된 작품을 기반으로 음악을 재편곡하고 안무와 무대를 보완할 계획이다. 오는 3월 20일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화성, 진주, 세종시 등 전국 4개 지역을 돌며 여섯 차례 공연을 펼친다. 국공립 창극단체와 창극계 원로들이 참여해 포문을 연 대한민국 판놀음은 지난해 13회에 걸쳐 국악을 통한 화합의 무대를 선보여 3200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올해에도 19월 8일부터 약 한달 간 우수한 창극과 소리극을 총 망라하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전통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문화유산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특히, 개막공연으로는 국립민속국악원이 자체 제작한 대표작품을 올린다. 판소리 춘향가를 바탕으로 삼고 전통적인 양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창극 춘향전이다. 왕기석 원장은 정통창극으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면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남원을 대표하는 춘향전을 창극으로 제작해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창극 수요층을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공연의 레퍼토리를 개발할 필요성은 과제로 남았다. 창극 관람객의 연령대가 중장년과 노년층에 집중돼 있어 청소년 관객을 개발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뒤집어지는 창극 등 전통창극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젊은 층이 창극을 향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대표작품 순회공연과 타지역과 연계한 박물관음악회 등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23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왕기석 원장은 오는 2021년 청사시설 현대화를 위한 시설개선사업에 돌입한다. 지하주차장과 공연장 로비 공간을 확충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국립민속국악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편의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2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남원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작업은 지역과 함께 가기 위한 노력이다. 59월 남원의 대표 관광지인 광환루원 내 완월정에서 개최하는 광한루원 음악회를 비롯해 지역의 향토축제인 춘향제흥부제와 연계한 기획공연을 선보여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힘을 더한다.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과 소통하기 위한 달리는 국악무대도 올 한해 만나볼 수 있다. 문화소외계층인 도서벽지학교 청소년들을 찾아 국악체험기회를 제공하는 1박 2일 캠프도 있다. 남원지역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인즐거운 국악산책을 12회 개최하고 지역 내에 국악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 다양한 기획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지역민들의 일상에 활기를 더했던 공연과 강좌가 올해도 마련됐다.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 토요상설공연, 국악 강습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국악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진행한 차와 이야기가 있는 담판 공연은 3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을 알려온 상설공연은 어린이 공연 이야기 보따리, 현대와 퓨전의 만남 풍류마루, 고품격 전통예술무대 토요국악플러스,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다담 등 주차별 다양한 주제로 매주 문을 연다. 국악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일반인국악강좌 청출어람은 대금, 해금, 가야금, 판소리, 가야금병창, 한국무용, 고법 등 7개 강좌로 구성돼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운영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7 18:41

미나리 화가 김충순의 뜻, 동료 후배들이 잇다

미나리 화가 김충순의 오랜 꿈이 고향땅 전주에 남았다. 故 김충순 화가의 32번째 개인전이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전시를 한달여 앞두고 유명을 달리한 김충순의 서른 두 번째 개인전이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잘 알고 있는 동료와 후배들이 나서서 이번 전시를 개최했고 고향인 전주에 그의 마지막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작업실에 가득 쌓인 그의 작품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정성들여 정리한 결과다. 김충순 화가의 유작을 정리하고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일에는 많은 동료 작가들이 참여했다. 그 중 조각가 채우승 씨는 전시 개최와 동시에 수많은 작품들을 분류, 기록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추후 화가 김충순의 새로운 발견과 지역 화단에 소박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전 김충순 화가가 열정을 쏟아 부었던 신작을 중심으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그려진 신작 20여점을 중심으로 재료와 기법,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예술혼을 담아냈다. 특히, 김충순만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미나리-작가의 방을 꾸미기도 했다. 김충순의 작품세계는 다양하며 거침없고 화려하다는 수식어로 통한다. 주로 과슈와 먹을 사용한 평면회화부터 도자조형, 목조, 일러스트, 각종 포스터와 만평 등 다루지 않은 영역이 없을 정도다. 슬픔과 고통을 뒤로 감춘 보통 사람의 얼굴, 적당히 양식화된 화려한 꽃문양과 여인의 모습, 성경과 신화 이야기를 통해 변화무쌍하면서도 일관된 상상의 평화와 지극한 사랑을 노래했다. Widmung(헌정)은 김충순 작가에게 마지막 그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화가가 그려놓은 도형 위에 아내의 바느질이 더해진 의미 있는 작품이다. 얼음판 위를 걷듯 조심조심 꿰매어 나간 아내의 손길을 기록하고자 화가는 이 작품을 이용해 그림을 완성했다. 가족과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김충순 화가는 평생 화가로 살다간 천생 화가로 남았다. 지난한 투병기간 중에도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을 만큼 그림에 큰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김충순 화가의 부인 국정아 씨는 남편은 투병 중에도 친구와 가족, 동료 작가들에게 다가올 자신의 전시의 마무리를 부탁했었는데 당시엔 그저 농담이려니 했다면서 그래서 이번 전시는 고인의 화업을 기리는 유작전이라기보다 미처 마치지 못한 개인전을 대신 치러준다는 뜻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아 씨는 그는 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래서 그림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많다며 특히 남편이 세상과 할 이야기를 많이 남겨주고 떠나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충순은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나 중앙국민학교, 서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원광대학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고 파리8대학에서 수학했다. 전북미술협회, 작업실사람들, 전주이야기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81년 예루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서울, 전주, 프랑스 파리 등에서 31회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6 15:39

전북지역 예술인, 청춘마이크 공연 기회 커진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사업의 주관처로 선정돼 국비 4억2000만원을 확보했다. 재단은 심의위원으로부터 문화가 있는 날과 청춘마이크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지역 주관처로써 우수한 운영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전북의 우수사례를 전국의 주관처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재단은 지난해에도 광주전라권의 주관처를 맡아 전북전남광주지역의 청년 예술인 35개 팀을 선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전국 사업 주관처가 6곳에서 10곳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올해부터는 광주권과 전라권이 분리돼, 재단이 전북지역만을 집중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재단은 올해 전북권의 청년예술인을 지난해의 3배에 달하는 35개 팀으로 확대해 선발할 예정이다. 청춘마이크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청년 문화예술인을 선발해 문화가 있는 날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지원을 통해 전문예술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임진아 재단 문화사업팀장은 지역내 다양한 예술주체의 참여를 늘리고 지역사회 관계망을 구축하기 위해 청년예술인의 기획역량 개발과 다각적 네트워크 지원, 공연환경 전문성 강화 계획을 세웠다면서 올해에는 특히 도내 청년 문화예술정책의 기반을 다지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운영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지역 청춘마이크 참여 예술인 모집 공고는 오는 2월 21일부터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에 게시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3 19:25

[전시공간 이끄는 사람들] 전주현대미술관 JeMA 이기전 관장 “지역에 뿌리 내리고자 하는 젊은 작가들 발표의 장”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들만큼이나 치열한 이들, 척박한 예술 환경과 씨름하며 전시공간을 이끄는 뚝심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공간 규모의 격이나 지향하는 작품 세계의 결은 사뭇 다르겠지만, 예술을 아끼는 마음은 공통영역일 것이다. 이들이 마주한 어려움은 무엇일까. 작지만 큰, 사립 전시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젊은 작가들에게 곁을 내어주고자 합니다. 이 지역에 뿌리내리고자 하는 작가들에게 작품 발표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전주현대미술관 JeMA(Jeonju Contemporary Museum of Art, 관장 이기전, 이하 JeMA)는 전주 남부시장에 있던 옛 초원약품 공장 건물을 고쳐 지난 2018년 12월 8일 문을 열었다. 개관 전 14여 개월에 걸쳐 직접 보수와 리모델링에 공을 들였고, 지금도 공간 구석구석을 가꾸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는 이기전 관장. 지난 금요일, 전주 남부시장 원도심에 위치한 JeMA를 찾아 이 관장을 만났다. 개관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을 물었더니, 이 관장은 문화 및 집회시설 요건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196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은 조선총독부건축법에 따랐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건축법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공장 건물이었기에 비교적 튼튼하고 재미있는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다. 실험적인 작가정신으로 이 지역에 활동거점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이 관장은 젊은 작가들을 배려하지 않으면 지역 미술대학 순수 회화계열 학생들이 줄어드는 것처럼 그들도 지역을 떠나고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일부 젊은 작가들은 도록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전시를 열어야 하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30~40대 작가들을 머물게 하고 뿌리 내리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하다고 했다. JeMA를 운영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작가가 있는지 묻자, 정선휘 미디어 아티스트와 이효문 조각가를 꼽았다. 정선휘 작가는 개관전 당시 초대를 의뢰했고, 정 작가가 직접 전주에 와 한옥마을 전동성당과 미술관 근처의 골목길을 테마로 여러 작품을 제작해 호응이 컸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효문 조각가는 힘과 기술, 작가의 집념이 녹아 있는 작품 사람과 공간을 출품했는데, 지금도 상설 전시하고 있을 정도로 아끼고 있다. 앞으로 이 관장의 목표는 어렵겠지만, 기획전문 미술관 성격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건축법에 맞춰 난공사를 하는 등 1년여 동안 용도변경까지 끝냈지만, 학예사 등 인적자원을 구하기 힘들어 미술관 등록을 접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어려움으로 들었다. 그렇지만 상설전시를 기본으로 분기별 기획전 등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전시를 꾸준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낙후된 원도심, 이곳 전주 남부시장에서 작가들과 함께 미래를 찾고 싶다는 이 관장. 그가 당면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역 작가들에게 어떤 희망을 전할지 궁금하다. 전주 출신인 이 관장은 경희대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22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사)목우회 이사장,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현재 전북대 예술대학 커플링사업단 객원교수로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13 15:33

이철규 개인전 ‘금 이야기..상생-합’

수묵과 금이 이리 잘 어울렸던가. 최근 수묵과 금의 결합을 화두로 창작 활동을 집중해온 이철규 작가가 작품을 들고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1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진행하는 금 이야기..상생-합전. 이번 전시는 금호미술관 대관 공모로 마련됐다. 108개의 인간형상을 8m 삼각형 좌대 위에 배치한 설치작품 상생-합과 영상작품을 준비했다. 또 이질적인 두 재료, 수묵과 금을 더욱더 이질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의도한 독도무진도 등 평면작품 10여 점을 펼쳐놓는다. 이철규 작가는 사실 수묵과 금을 결합한 작품은 보기 힘들다. 금속과 액체라는 면에서 이질적인 느낌도 없지 않다며 이질적인 것이 동화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조화(調和, Hamony)가 됐다고 했다. 이어 나의 개금작업은 금(金, Gold)이라는 물질적인 것과 자연과 하나 되는 정신적인 것을 화면에 상징적으로 배치해 부자와 빈자, 자연과 인간 등의 조화로운 합(合,Unity), 즉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상생(相生, Living Together)의 장을 구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금화 금아트프로젝트(Keum Art Projects) 설치작품 상생-합 등 인간과 불상의 모습을 동시에 담은 그의 작품들은 신성하지만, 자연스럽고, 투박하나 거침없이 시원스럽다. 작가의 손끝이 닿은 형상 하나하나에 간결한 절제와 따뜻한 온도가 전해진다고 평했다. 우석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철규 작가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배웠다. 전주익산완주광주부산 등 국내 무대와 독일 칼스루헤, 미국 뉴욕 등 국외 무대에서 다수의 개인단체전을 치렀다. 현재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과 교수로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11 17:34

사진작가 김지민, ‘정원의 깊숙한 곳’

작가의 눈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현실화된 유토피아를 느껴볼 수 있을까. 김지민 사진작가가 전주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11일부터 17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 정원의 깊숙한 곳전. 그의 세 번째 사진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지난 2014년부터 세계 8개 나라를 찾아다니며 담은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의 공간을 펼쳐놨다.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는 일종의 현실화된 유토피아로 프랑스 철학자인 미셸 푸코가 유토피아와 대비되는 공간으로 개념화했다.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장소들의 바깥에 있는 곳을 의미한다고. 전시된 작품 30여 점에는 각각 보는 사람, 보이는 사람, 찍히는 사람, 찍는 사람 등이 존재한다. 그는 자신의 사진작품에 대해 일상에서는 찾아내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세계 각지를 다니며 이방인의 눈으로 포착했다. 사진 속 장소들은 사람들이 살지 않거나 가기 어려운 오지가 아닌,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매일을 살아가는 공간이 주를 이루며, 풍경 안에 때로는 굉장히 작게 포착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니스에서 촬영한 작품 Venezia에 대해 이방인의 눈에 너무나 이국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사진을 찍게 만들었지만, 그곳에서 무심하게 앉아 책을 읽던 한 여성의 뒷모습이 더 눈길을 끌었다며 그녀에게는 가볍게 거닐다가 앉아서 책을 읽는 가벼운 그 시간이 제게는 너무나 이상향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전주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USA 스쿨오브비쥬얼아트와 텁스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홍익대 사진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12년 서울 인사아트에서 첫 사진전 Half & Half와 2019년 B-tree Gallery에서 두 번째 개인전 Another Mother전을 열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10 17:11

윤규상 명인이 전하는 지우산의 봄날

한지의 은은한 색감을 살려 만든 지우산에 따뜻한 봄날을 담는다. 입춘을 맞아 오는 16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5호 우산장 윤규상 명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윤규상 명인은 우산공장 견습공을 거쳐 진우봉엄주학 장인에게 종이우산 만드는 법을 배웠다. 25세에 독립, 지우산 공장을 세웠으나 1970년대 이후 값싼 비닐우산, 천우산이 중국 등에서 들어오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문을 닫았다. 이후, 윤 명인은 유배근 한지명인을 만나 전통공예의 맥을 잇기로 결심하고 2005년부터 3년간 옛 방식의 제작 도구를 복원한 끝에 전주한지를 이용한 전통 지우산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윤 명인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재현해낸 전통 지우산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공간을 채우는 지우산은 한지의 다채로운 아름다움과 빗소리를 하나로 품는다. 관객들이 따뜻한 봄날 내리는 비를 맞으며 꽃이 피어나는 장면을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윤 명인의 작업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대나무로 뼈대와 살대를 깎아 넣는 모습, 한지에 들기름을 먹이는 과정 등 전통 지우산의 제작기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80여 차례가 넘는 명인의 손길을 통해 탄생한 지우산 10여 점이 전시된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지우산을 작품으로 다시 볼 수 있도록 해주신 윤규상 명인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전통의 맥을 잇고자 하는 명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0 17:11

전북지역 문화예술행사, 신종 코로나에 ‘주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새해 활기찬 기운을 확인할 수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민들은 전국적인 위기를 잘 헤쳐 나가자는 다짐으로 2월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17일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제24대 회장에 당선된 소재호 회장은 취임식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소 회장은 당초 이달 10일 취임식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도내 문화예술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2월 중에는 행사를 개최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지난 8일에는 정월대보름을 맞았지만 예년과 같은 풍경을 보기 어려웠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맞춰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한 해의 대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연날리기, 쥐불놀이, 부럼 나누기, 달집 태우기 등 전통놀이와 세시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올해도 정월대보름인 지난 8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임실필봉농악 정기공연과 함께 제39회 필봉정월대보름굿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달 초 취소 결정을 내렸다. 국립전주박물관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방지를 위한 활동에 동참했다. 8일 계획했던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으며 매주 토일요일 지역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박물관으로 영화 보러 가는 날 행사를 2월 중에는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주시립예술단은 2월 중에 열 계획이었던 전주시립교향악단 기획연주회 로맨틱콘서트, 전주시립국악단 제222회 정기연주회,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움 및 제1회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 기념 특별공연 전주시립합창단 제138회 정기연주회 등 예술 3단의 공연을 모두 취소연기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09 19:00

“한국춤으로 전북 전통문화유산 세계 곳곳에 알리고파”

김애미 이사장 한국 속의 한국이자 전통문화예술이 살아숨쉬는 전라북도가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가진 전통무용의 가치를 세계에 보급해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알리고 싶어요. 춤예술가인 김애미 금파춤보존회 이사장이 전북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한량무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중국무용학계에 한국궁중무의 의미를 알리는 활동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전북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보유자인 금파 김조균과 전북무용협회 수장으로 전북지역 춤의 역사를 써온 김숙의 딸이다. 한국춤의 시원성과 원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유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부모의 가르침을 들으며 꿈을 키워왔다. 동양예술의 뿌리를 찾아 지난 2013년 중국 북경 유학길에 올랐고, 이듬해 중국중앙민족대학 무용학원 소수민족예술전공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스승으로 가르침을 받았던 국수호 전 국립무용단장의 조언도 김 이사장의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유학 당시 중앙민족대학교에서는 김애미 이사장에게 수천년의 전통 안에 담긴 한국의 위대한 노력을 중국 무용학계에 소개해주길 요청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중국무용학계에 기호학을 활용해 무용작품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그가 지난해 발표한 박사논문 <한국궁중무 학연화대처용무의 합설 연구>가 그 결과물이다. 한중문화의 연관성을 조명하며 한국궁중무에 담긴 정치사회적 현상과 의미분석에 집중했다. 2018년부터 중국에서 한량무를 알리는 수업을 진행했어요. 세계에 전북을 소개하고 전주의 춤을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그들은 귀를 기울여 한국의 전통을 동경하고 선망의 마음으로 한국의 춤을 배워요. 그럴 때마다 우리의 전통예술이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생각에 행복했어요. 김 이사장은 새해 목표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창작무용을 통해 40년 춤 인생을 돌아보는 발표회를 생각하고 있다. 전북에서 무용과 음악 등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공연예술이 생명력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전북, 그리고 전주는 한국에서 가장 전통적인 도시라고 생각해요. 전주만큼 남녀노소 모두가 전통예술에 열정을 가지는 곳이 없어요. 우리 춤과 소리가 끊이지 않는 전용극장을 지으면 이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존중하고 표출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요. 전통예술을 통해 전주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09 16:5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