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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을 향한 계절, 1990년대를 다시 부르다

전주지역에서 출발한 모던포크듀오 이상한 계절이 가요사의 황금기로 불리는 1990년대 대중음악을 재조명한다. 오는 30일 저녁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다시부르기 공연. 음악을 통해 그 시절 서정과 낭만을 일깨우고 하는 뉴트로(New+Retro) 컨셉으로 꾸민다. 이번 무대에서는 유재하, 김광석, 김현철, 신승훈, 김건모 등 대중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이들의 명곡을 재현해낼 예정.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탄생한 숨은 보석을 엄선해 재조명하는 순서도 준비했다. 이상한 계절의 리더 김은총은 그동안 지역음악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활동해온 지역뮤지션들에게는 하나의 브랜드를 가진 공연을 이어가는 시도조차 어려웠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지역에서 제작하고 발표했지만, 당시 주목받지 못한 곡을 재조명하는 무대를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본래 2인조인 이상한 계절은 이번 무대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5인조 밴드로 관객들 앞에 선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인디음악장르에서 새로운 브랜드공연을 개발하고 지속해가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편, 이상한 계절은 2019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신진예술가로 선정돼 이 공연을 마련했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음악의 새로운 가능성과 보컬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재발견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공연은 지역기획단 이상컴퍼니와 포풀라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28 16:58

뜨거운 열정…뮤지컬 ‘헤드윅’ 30일 군산 공연

올 하반기 대중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헤드윅이 30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를 밝힌다. 오후 3시와 7시 뮤지컬 헤드윅은 최고 객석점유율, 최대 누적관객 등 관객들의 사랑을 입증할만 한 굵직한 타이틀을 보유한 공연으로 지난 2005년 초연 이래 총 공연 횟수 2408회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은 61만명에 달한다. 이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렌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큰 특징이며 TV 드라마와 영화 스크린을 종횡무진해 온 오만석, 이규형 배우가 약 두 시간 동안 헤드윅의 자전적 이야기를 진지하고 유쾌한 대사와 몸짓에 담아낼 예정이다. 배우들은 함께 출연하는 라이브 밴드의 강력한 록 사운드와 어우러지며 오프닝부터 앵콜 무대까지 열정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무대에 담아낸다는 각오다. 배우의 성격과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디자인 되는 연출도 눈여겨볼 만 하다. 매 공연 각자의 개성을 담아 특별한 헤드윅을 창조하는데, 이는 흡입력 있는 무대를 만드는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한유자 군산예술의전당 관리과장은 이번 헤드윅 공연에서은 무대 3면을 덮는 투명 LED 패널과 라이브 카메라 중계를 적극 활용했다며 쇼(Show)적인 측면을 강조한 뮤지컬이지만 콘서트를 보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티켓 가격은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이다. 예매는 티켓링크를 비롯해 우리문고와 커피브라운에서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28 16:58

해울 정경희의 한춤, 풍경 되어 큰 울림 주다

수행자의 방일과 나태함을 깨우는 풍경이 바람을 닮은 몸짓과 만나 큰 울림을 준다. 해울 정경희의 한춤을 만날 수 있는 무대 풍경 달다가 오는 12월 4일 오후 7시 전주 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을 채운다. 해울무용단이 주최하고 전주예술중고등학교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김안윤 명무와 왕기석 명창이 함께 한다. 이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이수자인 김안윤 명무는 진도 북 춤을, 국립민속국악원장인 왕기석 명창은 소리를 각각 선보인다. 이들의 무대는 해울의 산조 춤, 회심곡, 강신무, 한춤과 함께 조화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정경희 씨는 정호승 시인의 시 중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다는 구절을 떠올렸다고 한다. 정경희 씨는 삶의 뜻을 담은 작품만 희망하고 그리다가 춤꾼도 아닌 제가 감히 춤을 춰보고 싶은 마음에 즉흥적으로 만든 무대라면서 작은 공연에 고민을 담아온 지 30년이 훌쩍 넘어서야 지도자로서 배우며 익히며 깨닫는 정진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울 정경희가 말하는 춤은 정형화돼있지 않다. 자신이 만든 몸짓은 소리를 동반자이자 스승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어느날 우연히 만난 산조가락이 내 가슴을 움직였고 즉흥적으로 가락에 맞춰 춤을 췄다며 산사에 걸려 있는 풍경도 바람이 없었다면 그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허상의 영혼을 그리는 회심곡은 정경희가 지난 2003년 해울무용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던 춤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20년이 넘게 지도자로서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그는 2003년 이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제자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강신무는 한동안 무대 위에 오르지 않고 기억의 창고에 두었던 작품이다. 깊숙한 곳에 묻혀 있어 잊혀질 뻔했던 스승 배명균의 작품을 조심스레 꺼내어 재구성했다. 해울 정경희 춤 공연의 마지막 작품은 어머니인 조갑녀 명무의 영향을 받은 춤이다. 어머니는 늘 춤에 법도를 말씀하셨어요. 춤의 기본은 스승에게 배우되 충분히 익히고 나면 나 자신의 춤을 추라고 하셨죠. 한춤은 우리 춤이자 조선의 춤이다. 즉흥성이 강한 우리 춤으로 다양한 가락을 만날 때마다 새로워진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한춤이 우리문화의 원류로서 한글한식한복한자한옥과 같이 세계화할 수 있도록 우리민족의 정서를 담아 선보일 계획이다. 남원 출신인 정경희 씨는 현재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교사와 해울무용단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전라북도 국제춤 페스티벌 천년비상 춤의 방주 초청공연과 전북도립무용단 초청공연 우리 전통춤 향연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수상이력은 지도자상, 안무자상, 공로상, 전주시예술상, 춤교육자상, 무용연구 교사상 등 20회에 달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26 18:19

삶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화폭으로 옮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을 끝자락 문득,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회가 군산에서 열린다. 전북인물작가회(회장 김성춘)가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군산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하는 정기회원전인 Identity. 오프닝은 25일 오후 5시30분. 작가들은 치열하게 고민해온 삶의 정체성을 화폭으로 옮겨, 이번 전시에 펼쳐놓는다. 참여 작가는 고진영, 권영주, 기원진, 김성춘, 김정아, 김중수, 김판묵, 박상규, 소훈, 이경례, 이주리, 이주원, 이철규, 진영선, 진창윤, 홍경준 씨 등 16명. 대부분 사람들은 세 개의 삶을 산다고 합니다. 공적인 삶, 개인적인 나의 삶, 그리고 비밀의 삶. 그 삶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나만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개인의 삶이 있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들이 감춰진 채 살아갑니다. 김성춘 회장은 우리는 어쩌면 세 개의 삶 중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작가들에게는 스스로 묻고 답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고, 관람객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의 인물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전북인물작가회는 지난해 Be alive을 주제로 물음이야말로 사람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원초적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를 여는 등, 인물화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이들 작품 속에서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톨스토이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관람 문의는 010-2642-4740.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24 17:15

한국음악 창작의 다양성, 국악관현악 근본으로 밝히다

전라삼현육각 주제에 의한 弄(농)이 울려퍼지자 북채를 잡은 명무의 손끝이 하늘을 가리켰다. 이내 하나 하나 쌓아올린 국악관현악 선율이 휘몰아치고 명무의 몸짓도 함께 물살을 탄다. 순간, 한 숨 쉬어가듯 명무의 북 연주소리가 공간을 채우자 지휘자와 연주자는 고갯짓으로 장단을 맞춘다. 지난 20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내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연습실. 정기연주회를 일주일 앞두고 단원들과 협연자들이 무대 호흡을 확인했다. 전북무형문화재 제46호 전라삼현육각을 주제로 한 이 곡은 무용 반주용으로 연주하는 농삼현을 중심에 두고 만들었다. 향교의 제향, 회갑, 혼인, 절의 제사를 비롯해 상량식, 무용 반주등 각종 행사에도 연주돼온 삼현육각에 국악관현악을 더하자 전통음악의 선율이 가진 화성이 더욱 선명해졌다. 이날 연습 내내 옅은 미소를 띤 문정근 명무에게서는 소풍날 어린아이와 같은 설렘이 담뿍 묻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본래 전라도 음악은 무게감이 있어 정통으로 들을 땐 마음이 차분해지는데 국악관현악을 입혀 화음으로 들으니 새로운 흥이 나면서 몸이 붕 뜨는 기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곡의 원작자인 전태준 전라삼현육각보존회장도 항상 해보고 싶었던 국악관현악곡이어서 이번 공연에 함께 해 무척 기쁘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전라삼현육각이 더욱 활성화되고 더 많은 곳에서 들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46회 정기연주회 본(本)을 선보인다. 이 자리에 모이는 여섯 편의 작품은 한국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외 작곡가 6명이 창작한 2019년 위촉초연작이다. 박정규백성기토마스 오스본정송희김기범김백찬 작곡가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시나위 INCONTRI △전북 토속민요와 관현악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협주곡 오름(Ascent) △창과 관현악 임따라 갈까부다 △전라삼현육각 주제에 의한 弄 △꽃으로 피어나리 등으로 한국음악 창작의 다양성과 진중함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악을 뿌리로 새로운 미래를 꽃피우겠다는 다짐으로 준비한 이번 공연에서는 거문고에 김무길 명인, 소리에 안숙선 명창, 승무에 문정근 명무가 힘을 실어준다. 차복순최삼순문영주이연정 창극단원이 협연으로 선보일 민요 무대 또한 전북향토음악의 새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김소희신쾌동 명인의 자취와 최고의 전통음악인 시나위, 그리고 전라삼현의 극치를 선보임과 동시에 전북토속민요와 동학농민혁명의 상징 새야 새야를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연 주제인 本(본)에는 국악관현악의 예술적 가치를 확인하고 전통음악과 한국음악의 미래를 담보하는 장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바람이 담겼다. 향후 연작으로 기획해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레퍼토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권성택 관현악단장은 오늘날 국악관현악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 현재의 모습에 대한 성찰로 준비한 무대라면서 전북의 문화와 전통을 소재로 창작음악을 만들어 전북의 고유한 콘텐츠와 국악관현악 레퍼토리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21 18:03

완주 연석산미술관 입주작가 나바니타·사라웃 성과보고전

완주 연석산미술관(관장 박인현)이 2019년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2기 입주작가인 나바니타 사하와 사라웃 츄티웡페티의 성과 보고전을 열고 있다. 29일까지 연석산미술관 제12 전시실. 나바니타 사하(Nabanita Saha, 인도)와 사라웃 츄티웡페티(Sarawut Chutiwongpeti, 태국)은 지난 3월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2기 입주작가 모집공고를 통해 뽑은 하반기 입주작가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입주하며, 조관용 미술평론가와 함께 비평가 매칭을 진행하며 작품 담론의 시간을 가졌다. 제1전시실에서는 나바니타 사하 작가가 완주 동상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실개천을 소재로 한 작품 Streamlet of melody essence 시리즈를 선보인다. 제2전시실에서는 사라웃 츄티웡페티 작가가 바람, 거짓말, 꿈을 주제로 9점의 드로잉 작품을 펼쳐놨다. 조관용 미술평론가는 나바니타 작가의 작품 시리즈에 대해 과거와 현재의 체험을 통해 흐르는 작가 내면의 심상이 여울의 흐름을 나타내는 흰색을 매개로 하여 우리에게 다가온다며 작가가 체험하고 있는 심상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그리움이 묻어나는 애틋한 가을 풍경화를 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 사라웃 츄티웡페티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는 그가 풀어놓은 보따리는 공간을 가득 채우거나, 화려한 불빛으로 우리를 유혹하며, 혼돈의 세계로 끌고 가는 것과는 달리 종이 위에 음양으로 형태를 주고 벽에 걸어 놓은 드로잉들이다고 평했다. 관람 문의는 063-247-2837.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21 18:03

디모션아트컴퍼니, 전북 예술계 대모 ‘허산옥’ 재조명

전북의 인물을 소재로 활용하고 3D 홀로그램을 접목한 가무 총체극 꽃이 된 소녀, 산옥(극작 김정숙, 연출 조민철)이 지난 15~16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대공연장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일제강점기 권번학교에 들어가 춤과 소리를 배우고 예술 기생이 된 지역 예술계의 대모 허산옥(본명 허귀옥)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전주로 넘어온 이후 6.25사변을 겪으면서도 생계가 어려운 동료 예술인을 불러들여 창작활동을 북돋우기 위한 후원활동에 힘썼다. 제작사인 디모션아트컴퍼니와 미디어맵은 전북의 소재를 활용하는 큐레이션 제도와 동시대 트렌드에 맞는 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콘텐츠를 개발했다. 지역이 가진 예술문화 정체성을 정립하고 전북 브랜드 공연과 관광 상품의 질을 높이고자 1년 전부터 기획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무용, 무술, 뮤지컬 장르를 접목한 가무 총체극에 3D 홀로그램을 활용하고 프로젝션 맵핑의 시각적 공간을 만듦으로써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홍혁현 예술감독은 많은 도민분들이 3D 홀로그램과 감동적인 스토리에 많은 호응을 해주셨다며 앞으로 품평회를 통해 보완된 꽃이 된 소녀, 산옥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수준 높은 전라북도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20 20:13

찬 바람엔…따뜻한 공연장서 감성 충전을

찬바람이 불어올 때면 잔뜩 움츠린 몸과 마음에 기대어 쉴 만한 온기를 찾게 된다. 예술의 향기로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시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들려오는 따뜻한 공연에 마음을 열어보면 어떨까. △테마가 있는 춤, 중견 무용수의 고뇌와 성찰 담겨 전라북도립국악원의 2019 목요국악예술무대 하반기 여섯 번째 공연으로 무용단이 준비한 창의적인 작품이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 오른다. 이날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하는 공연에서는 무용단 이은하, 김지춘, 최은숙, 배진숙, 배승현, 김혜진 단원의 안무로 테마가 있는 작품을 총 네 편에 걸쳐 선보인다. 무용단원들이 직접 창작한 작품인 만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고 단원 개개인의 고유한 색깔과 춤사위가 더해졌다. 중견 무용수들이 들려주는 춤에 대한 고뇌와 성찰도 기대 요소다. 절제된 춤사위로 잔잔한 감동을 선물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문을 열고 태평소 시나위의 화려한 가락이 흥과 신명으로 어우러지는 호접樂으로 전통 춤사위를 선보인다. 사랑의 메시지를 나무의 일생에 빗대어 표현한 연리지(連理枝)와 운명의 실에 얽히고설킨 인연(因緣)은 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 목요국악예술무대는 무료이며 공연 당일 1시간 전 현장에서 좌석권을 받을 수 있다. △전주시-포천시 하나 되어 부르는 대한독립만세 전주시와 포천시가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 문화예술교류 협약을 체결한 두 지역의 예술인들이 선보이는 합동공연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을 채운다. 이날 공연은 전주시립국악단 제220회 정기연주회를 겸한다. 포천시립민속예술단과 김무철동촌무용단이 함께 하는 무대로 준비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3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창작가무극 대한독립만세 The Story 191913 공연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1919년 3월 13일 만세운동의 불길이 시작되며 한반도의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대한독립의 열망이 담겼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그날의 아픔과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을 비롯해 인간의 희노애락을 담은 바람의 날개, 판소리 흥부가의 눈대목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제비노정기, 여러 악기로 다양성을 그려나갈 함께 꾸는 꿈, 민요 아리랑을 환상곡풍으로 편곡한 아리랑환상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피아노오케스트라 조화로 만나는 북유럽의 음악가 전주시립교향악단이 239회 북유럽의 음악가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2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이번 연주회에서는 닐센, 그리그, 시벨리우스 등 북유럽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오페라, 피아노협주곡, 교향곡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감독상임지휘자 김경희와 피아니스트 이혜전이 함께 한다. 가장 먼저, 덴마크를 상징하는 음악계의 큰 별 카를 닐센이 남긴 오페라 가면 무도회의 서곡이 5분간 흐른다. 가면무도회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레안데르와 레오노라가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어 피아노의 명수이자 북구의 쇼팽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리그의 대표작 피아노 협주곡이 흐른다. 화려하고 극적인 아름다움이 넘쳐 독주자들 사이에서는 피아노의 연주 기교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협주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시벨리우스가 1901년 2월 이탈리아 라팔로에서 쓴 교향곡 2번 D장조의 작품 43번이 이번 연주회의 마지막 순서를 장식한다. 지휘자 로베르트 카야누스는 이 교향곡을 러시아의 압제에 대한 핀란드의 저항정신과 궁극적인 승리를 그린 작품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좌석 가격은 S석 1만원, A석 7000원이다. 공연 문의는 063-274-8641.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19 18:20

신기한 볼거리 풍성, 전주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수다작’

우리의 부력이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가 강력이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의 자서전 <백범일지>에 수록된 나의 소원 중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에 나오는 글귀다. 문화강국을 꿈꿨던 김구 선생의 바람을 핵심가치로 의기투합한 사람들이 전주 풍남문 인근에 복합문화공간 수다작(手多作, 관장 김병선)을 열었다. 전북 문화예술의 영토를 넓히기 위한 도전이다. 1층 수다작갤러리, 2층 고미술품전, 3층 격변의 근대사전 등 3층 규모 건물을 온전히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수다작. 이곳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손으로 만든 작품이 많은 공간 또는 손으로 작품을 만드는 공간이다. 김병선 관장은 많은 분들이 전통문화의 향을 만끽하기를 소망한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유물들을 지켜내 전시장에 출품한 한국고미술협회 전북지회와 전라북도전통문화예술품협회 회원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1층 수다작갤러리 갤러리 입구에는 큼지막하게 걸린 김구 선생의 초상과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글귀가 관람객을 반긴다. 들어서면 회화공예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고, 전주풀잎문화센터 강사들과 함께 옛 조상들의 신분증인 호패와 문패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쪽에는 작은 카페도 있어 잠시 앉아 휴식도 즐길 수 있다. 전시 공간에서는 근대 미술가인 김용봉천칠봉한소희 화백이 그린 1960~70년대 전주와 경기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재욱 작가의 목공예품과 전주풀잎문화센터 강사들이 공들여 만든 수공예품, 최북 작가의 수채화와 캘리그래피도 만날 수 있다. △2층 고미술품전 고미술품을 전시한 공간. 옛 선조들의 뛰어나고 아름다운 문화유물을 청소년들에게 알려 민족문화의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전통 전주장을 비롯해 남원부안 등 지역특색을 가진 고가구, 서예작품, 고지도 등 일일이 셀 수 없이 다양한 고미술품을 선보이고 있다. 눈길을 끈 유물은 조선시대 서당에서 붓글씨 연습용으로 사용했다는 애기 분판. 글씨를 쓰고 물로 씻어 사용하기 위해 분판 표면에 달걀노른자를 여러 번 발라 말려 만들었다고 한다. △3층 격변의 근대사전 (사)전라북도 전통문화예술품협회 전시장으로 동학농민혁명, 일제강점기, 31운동, 625전쟁 등 격변의 근대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 차만근 (주)만훈 대표의 소장품들이 이곳 3층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오래되거나, 신기하거나, 또는 아프고 수치스러운 역사를 간직한 유물들이다. 정조 어의 강명길이 사용한 침통, 호남에서 활동한 대동창의단 의병장 해산 전수용의 일월벼루, 동학농민혁명 때 사용했다는 태극기, 1904년께 사용했다는 3D안경, 조선의 통치권을 빼앗아 간다고 알린 일제의 포고문, 1952년 학도 의용 기동대 사진 등. 특히 구두 구두 내 구두, 고향길을 밟아보자라고 쓰인 구두닦이통이 발길을 붙든다. 625 전쟁 때 부산 남포동에서 구두닦이 소년이 사용했다고. 이밖에도 로봇태권V 포스터나 장난감, 1980년 음료수병 모음 등 어린아이들이 좋아하거나 노스탤지어를 느낄 수 있는 자료가 많다. 정승호 부관장은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지역민들도 자주 찾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아시아 문화심장에 부합하는 수다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는 3000원. 관람 및 체험 문의는 063-284-7600. 010-3684-2855.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19 18:20

[리뷰-장한나와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익산 연주] 2시간이 넘는 천상의 하모니와 지휘자 장한나의 변신

내가 장한나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어린 나이에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 우승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던 천재 첼리스트로서보다 음악을 좀 더 메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하버드대 철학과에 입학했다는 인터뷰를 접하고서부터이다. 단순한 연주기술자가 아니라 진정한 예술의 깊이와 넓이에 천착하려는 그녀의 지향에서 묵직한 울림이 전달됐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20대 초반에 연주한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을 들을 때는 항용 저널에서 띄우는 상투적수사로서가 아니라 이미 한 세계를 구축한 비루투오조적 경지에 가슴이 서늘했었다. 그랬던 장한나가 보우가 아닌 지휘봉을 잡고 포디움에 섰다. 그녀의 음악적 포부는 첼로안에 갇히기에는 너무나 협소했나보다. 비바람이 겨울을 재촉하는 궂은 날씨에서도 만석을 이룬 객석은 장한나가 지휘봉을 들고 입장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맞이하여 지휘자 장한나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충천한지를 알게 해줬다. 장한나와 트론헤임 심포니의 첫 레파토리는 그리그의 페르퀸트 모음곡이었다. 제1곡 <아침의 기분> 어택에서 장한나는 6/8박자를 둘로 나누지 않고 비트를 잘게 쪼갬으로 8분 음표 하나하나 까지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다 드러내겠다는 의도가 감지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미세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큐를 주며 오케스트라를 통제했다. 2곡, <오제의 죽음>에서 약음기를 낀 현은 북구의 어둡고 음산한 서정을 유감없이 품어냈다. 노르웨이 대지를 깊숙이 파고든 피요르드의 겨울 바람소리처럼 쓸쓸하고 처연한 정서는 공연장의 공기질을 바꾸어놓으며 숨죽이게 했다. 종지부분 모렌도의 페르마타는 충분히 길었고 청중은 호흡을 멈추며 깊게 몰입했다. 히터 돌아가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순간이었다. 역시 본토 오케스트라 다운 사운드였다. 4곡 <산속 마왕의 동굴>에서 첼로와 더블베이스의 피치카토는 그 아티쿨레이션의 억양이 분명하고 크레센도의 진폭이 입체적이어서 인상적이었다. 점점 몰아치며 투티로 폭발하는 부분에서 장한나는 마치 낭떠러지에서 몸을 던지듯 열정적인 몸짓으로 절정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스테이지는 임동혁과 협연하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이었다. 어깨부터 손목까지 붉은 선이 내려온 독특한 연주복에서 앙팡 테리블이라 불렸던 임동혁이 저절로 환기되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사십대를 바라보는 나이답게 중후한 연주자로 노련하게 음악을 풀어냈다. 한 치의 어김없이 난타하는 화성적 패시지에서는 남성적 에너지가 폭발하는가 하면 절제된 루바토로 속삭이는 가운데 녹아나는 영롱함은 한숨을 몰아쉬게 했다. 청중의 열화 같은 앙콜에 임동혁은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으로 응답했다. 거한 밥상을 물리고 깔끔한 후식으로 마무리하듯 섬세하고 투명한 피아니즘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마지막 스테이지, 차이콥스키 최후의 교향곡 제6번 <비창>은 긴장과 이완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히며 전개되는 대서사로 때로는 격렬하게 부서지고 솟구치며 내달리다가 이윽고 기슭에 몸을 부리는 유장한 대하의 흐름이었다. 이 과정에서 장한나는 부지런하고 세밀한 큐로 불굴의 투지를 불사르듯 <비창>을 장대하게 풀어내었다. 그녀의 전신을 투여하는 바통 제스쳐는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후의 악장 아다지오에서 저음악기군은 악보상에 주어진 라멘토소(애도)와 pppp를 염두에 두며 가장 무겁고 어둡게, 그리고 긴 음영을 드리우며 탄식처럼 종지된다. 청중은 차마 박수를 치지 못한다. 그렇게 긴 침묵의 시간이 흐른 후 장한나가 움직이자 기다렸다는 듯 공연장은 떠나갈듯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 찬다. 여기저기서 기립하며 청중의 고조된 흥분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페르귄트 4곡 <산속 마왕의 동굴>을 재연하는 것으로 2시간이 넘는 천상의 하모니는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리하여 지휘자 장한나의 변신은 완성된 것이다. /지성호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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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8 19:47

제27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전 ‘공예, 시대를 교감하다’

공예는 인간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용하고, 함께해야 의미를 지닐 수 있고, 사람이 없이는 공예는 의미를 지닐 수 없습니다. 전라북도공예가협회(이사장 유경희)가 제27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전을 연다. 19일부터 24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초대일시는 19일 오후 5시 30분. 전라북도공예가협회전은 회원들이 한 해 동안 전북 공예가 나아갈 길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작품활동의 결실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예, 시대를 교감하다를 주제로 현대 공예문화를 읽고, 과거현재미래의 일상을 교감할 수 있는 도자금속섬유목칠전통공예 작품 50여 점이 준비됐다. 공예의 품격을 높이는 실험적인 작품,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작품들이다. 금속공예 김경숙김선애 작가 등 8명, 섬유공예 김완순김이재 작가 등 12명, 목칠공예 김종연심기란 작가, 전통공예 김선자김옥영 작가 등 14명, 도자공예 강정이권오영 작가 등 12명이 참여했다. 유경희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동시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속의 공예의 가치를 보다 많은 대중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한, 우리의 공예가 먼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공예가 제대로 된 모양과 색을 찾아 담아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0년 창립한 전라북도공예가협회는 전통공예의 오래된 가치를 보존하고 이어가는 장인부터 현대공예의 또 다른 새로움을 모색하는 전북을 대표하는 중견작가들이 모여 공예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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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 2019.11.18 18:5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