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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에 만났던 전라도와 경상도의 작가들이 전주에서 다시 뭉쳐 아주 작은 안부를 전한다. 이번 기획 전시에는 전주광주대구지역에서 모인 강원제, 김설아, 김원, 김영규, 서완호, 장근범, 엄기준, 오명석, 윤동희, 이재호, 홍은표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오는 12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기획은 오래 전부터 교류해오던 광주지역 엄기준 작가와 대구지역 윤동희 작가의 대화에서 출발했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20대에 같이 활동했던 작가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고, 답을 찾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한다. 각자 활동하는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시기에 작품 활동을 하던 젊은 작가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또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요? 어느 날 갑자기 그들의 안부가 궁금해졌습니다. 스무 살, 오로지 창작에만 열을 올리던 시절을 지나고 삶의 무게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기로에서 다시 한 번 그들을 만나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로의 안부가 담긴 작품을 감상하고, 각자의 미술 세계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더불어 서로의 작품 활동 계획을 나누며 더 많은 지역의 작가들의 안부를 묻는 전시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오른손을 쓸 수 없게 되면서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서양화가 안영희 씨. 그가 5일부터 14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안 작가는 마음의 꽃밭을 주제로 서양화 25점과 펜화 10점을 선보인다.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림을 그릴 때 고통도 잠시 잊을 수 있었고, 내면의 열정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표현됨을 보면서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비록 오른손을 전혀 쓸 수 없지만 지금은 왼손 붓놀림도 자유로워졌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어느 날 낡은 사진첩에서 큰 합판을 메고 그림대회에 나갔던 모습을 문득 발견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껴 붓을 잡게 됐다는 안영희 작가, 그간 그는 작품 위에 생명의 향기를 꽃피워 왔다. 안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손꼽은 대표작은 향기가 머무는 곳. 절망 가운데 희망을 부여잡고 싶다는 작가의 시련과 인내를 연꽃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우리 인생도 연꽃처럼 그렇게 피어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작가는 그 자신의 모습이 암울한 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꽃을 닮아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박상규 화가는 안영희 작가의 작품은 마음속의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갈망이 누구보다 많았고 힘든 상황 가운데에도 캔버스 앞에 앉아 왼손으로 붓을 든다며 그러함에도 그림을 그리는 동안 정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참 부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고 했다. 안 작가는 한일장신대에서 미술심리치료학을 배웠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과 전라북도 미술대전 등에서 특선과 입선 등을 받았다. 관람 문의는 063-222-7235.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무용단(단장 여미도)이 제28회 정기공연으로 이미지무용극 숨겨진 철의 왕국-장수가야를 전주와 장수에서 올린다. 이번 작품은 전라북도 14개 시군 각각의 독특한 소재와 정체성을 살리면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전북 문화브랜드공연으로 기획제작됐다. 8~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첫 선을 보이고 15일 장수 한누리전당 산디관을 찾아 지역주민과 호흡할 예정이다. 이야기는 1980년대 장수지역의 모습을 재현하며 막을 올린다. 마을에서 우연히 발견된 청동거울을 전해 받은 고고학자 장교수가 청동거울의 주인을 만나기 위해 장수의 산하를 헤매던 중 1500년 전 장수가야로 여행을 떠난다. 백두대간 서쪽의 철의 왕국 장수가야에서는 주란공주와 마천천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미지무용극에 걸맞게 장면과 장면이 이어지며 한 폭의 그림과 사진처럼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소규모 인원이 출연하지만 풍성하고 탄탄한 춤으로 극을 구성, 우아함과 역동성을 담은 민족의 흥을 분출해낼 계획이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박광태 연출의 특별한 만남도 이번 공연에 기대감을 높인다. 작편곡에 양승환, 협력안무에 정명훈 등 수준 높은 제작진이 참여, 전북을 대표할 브랜드공연을 완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박광태 연출은 드라마틱하며 무용수들의 연기력이 크게 요구되는 공연인 만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할 것이라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이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장수가야인들의 기상과 삶의 방식, 장수의 저항정신과 지역의 희망찬 미래까지 그려내겠다고 밝혔다. 장수와 진안고원 일대에서 대가야의 유적이 발견되고 그 흔적을 문화예술로 승화시켜보자는 장수군의 제의가 전북도립국악원으로 들어온 것이 장수가야의 시발점이 됐다.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 또한 장수지역과 연관성 있게 지었다. 숨겨진 가야의 역사와 그 시대를 가늠할 수 있는 배경을 밝히는 과정에서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곽장근 교수를 만나 도움을 얻었다. 여미도 무용단장은 임기 초반부터 전북을 대표할 브랜드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립무용단 소속 무용수로 3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여 단장은 그동안 무용단원들은 3월 장수에서의 세미나를 시작으로 장수지역의 유적지 현장을 방문하는 등 가야의 유물을 직접 만나며 그 시대를 춤으로 어떻게 그려낼지 함께 고민홰왔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잊혀져가는 한국 무용극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동요와 동시를 주제로 순수한 동심을 되새겨볼 수 있는 한글서예 전시가 열린다. 세종한글서예연구회(회장 정명화)는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정기회원전과 학생붓글씨대회 우수작품전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9년 정기회원전 한글서예로 꽃피우는 동요에는 전국의 작가 37명이 참여했다. 한글날을 맞아 화선지 속 다양한 서체의 한글 서예작품으로 동요와 동시를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돌아보고,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9일 전주남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개최한 한글날기념 제40회 학생붓글씨대회에서 입상한 우수작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정명화 세종한글서예연구회장은 동요와 동시는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말로, 학생들이 의성어와 의태어를 배우고 상상력과 사회적 공감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감각적인 예술 장르에 서예를 접목하고 동요와 동시를 한글작품으로 표현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인생은 짧고 허무하지만 그렇기에 아름답다. 예술도 인생의 가장 빛나는 한 순간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모든 일을 접고 그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가장 편안하게 진실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것이 아름다운 착각이다.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이 미술 에세이 <아름다운 착각>(신아출판사) 출판기념회를 겸한 초대개인전을 열고 있다. 12일까지 서울 명동 요갤러리. <아름다운 착각>은 장석원 전 관장이 지난 2014년 미술 평론집 <소통의 비밀>을 펴낸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저서다. 장석원 전 관장이 25년 전 지역일간지에 1년 동안 연재했던 글 현대 미술산책을 모아 엮은 것으로 총 46편이 실렸다. 어찌 보면 깨어있으려고 노력하는 자체가 바보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이해타산을 버리고 자기다운 모습으로 우뚝 서려는 자아, 그것은 바보이자 동시에 깨달음의 길을 가려는 자의 모습이다. 가다가 죽을지언정 한걸음, 한걸음 가다 보면 뻥 뚫리는 순간이 있으리라 - 미술 에세이 <아름다운 착각> 중. 이 책에는 추상화가 박길웅오지호조방원김흥수박서보하인두황재형 등 국내 예술가에서부터 까미유 끌로델, 피카소의 우는 여자, 앤디 워홀의 침묵, 바스키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미술 이야기가 담겨있다. 장석원 전 관장은 서문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평론가가 얄팍한 지식과 무모한 열기로 좌충우돌 써 내려간 글이 부활하게 됐다며 모자란 점이 많지만 25년 전 열정만큼은 부러워서 고치지 않고 출간키로 했다고 밝혔다. 초대 개인전에서는 아름다운 착각을 주제로 바보 달마, 청춘 달마, Blue Portrait, I Love You 등 다양한 인물상을 펼쳐놨다. 장석원 전 관장의 자화상인 듯하고 또는 우리들의 초상인 듯 하기도 한 인물상들이다. 자기부정과 새로운 모습을 향한 간절한 갈구와 그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장석원 전 관장은 홍익대학교와 같은 대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객원교수,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다.
전주 gallery숨(대표 정소영)이 4일부터 2019 두근두근전을 시작한다. 두근두근 전은 gallery숨이 지난 2014년부터 미술대학 졸업 1년 차와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1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신진작가 후원전이다. 올해는 작가 2명이 선정됐다. 전북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김하윤 작가와 원광대에서 도예를 전공한 안태균 작가가 그 주인공. 먼저 김하윤 작가의 개인전 느린 꽃놀이 II - 길 위에서가 16일까지 진행된다. 김하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삶 속으로부터의 사유를 나무늘보와 그 삶의 터전인 나뭇가지에 투영한 자화상적 상상화들을 선보인다. 비슷비슷하지만 미묘히 다른 지점에서 새롭고 다양한 몸짓으로 또 다른 시공간을 향해 울퉁불퉁 뻗은 형상과 이를 따라 걸어가는 모양새는, 늘 실체 없는 위협과 염려에 고민을 더하며 살아가는 나의 오늘날을 닮았습니다. 김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그래도 눈앞의 두렵고 아름다운 이 길을 나는 계속해서 걸어 보려 한다고 고백한다. 그가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또 어떤 길을 가고자 하는지 작품을 통해 엿볼 수 있겠다. 두 번째 2019 두근두근 전은 18일부터 30일까지 안태균 작가가 이어갈 예정이다. 관람 문의는 063-220-0177.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창극 무대를 종횡무진 누벼온 우리 소리와 기악의 별들이 남원에 모여 푸진 잔치를 벌였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창극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던 2019 대한민국 판놀음이 지난달 30일 한 달간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10월 9일부터 30일까지 창극, 오늘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예음헌, 놀이마당에서 매주 다채로운 창극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달 30일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린 폐막공연은 20세기 최고의 공연 양식이라 불리는 창극의 전성기를 누비며 역사를 써내려온 명인과 명창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자리여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국악인 박애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무대는 명인명창 21명의 진한 호흡으로 채워졌다.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의 진도북춤과 기악단의 반주로 구성한 여는 무대 이후 창극의 별을 한 명씩 차례로 무대로 불러냈다. 첫 창극 무대는 흥보가 박 타는 대목과 각설이 타령으로 꾸몄다. 흥보의 큰아들 역을 맡은 윤충일 명창은 이날 출연자 중 최고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열정으로 재치 있는 연기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지는 흥보가 화초장 대목에서 놀보로 분한 조통달 명창은 시원한 목청과 익살맞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김일구서진희 명창이 부녀로 만난 심청가 심봉사 눈 뜨는 대목에서는 애틋한 감정이 전해졌다. 일부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수성반주로 명불허전의 이름을 빛낸 김무길김청만원장현한선하이태백김성아 명인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2부 첫 순서인 시나위를 연주해 식지 않는 국악의 혼을 입증했다. 이날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무대를 꼽자면 토끼 역의 안숙선 명창과 용왕 역의 왕기석 명창이 함께 한 수궁가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이 있다. 두 명창은 본래 제 옷을 입은 듯 섬세한 소리를 뽐냈다. 안숙선 명창이 선보인 토끼의 앙증맞은 발맵시는 관객들의 흥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왕기철 명창과 박애리 명창의 만남, 춘향가의 사랑가는 몽룡과 춘향의 풋풋한 사랑을 보여줬다. 이어 왕기석 명창이 춘향가 어사장모 상봉 대목을 통해 몽룡 역으로 등장, 월매 역의 김영자 명창과 능청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대한민국 여류명창의 오늘을 담아낸 남도민요 육자배기, 흥타령 무대는 이날 마지막 순서를 장식했다. 흥보가,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눈 대목만을 모아 들려준 이번 공연은 국내 최고의 명인명창을 한 자리에서 만나며 귀 호강한 특별한 자리로 남았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창극의 살아있는 역사인 명인명창을 망라하는 명불허전으로 2019 대한민국 판놀음의 대미를 장식했다며 이 시대 우리 소리와 기악의 별, 명인명창분들의 건강과 천행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을 맞아 일상을 풍성있게 채워줄 공연 소식이 찾아왔다. 한달에 한번 쯤은 문화의 향기로 일상에 새로움을 주는 게 어떨까. 전주시립국악단 소확행 콘서트가 30일 오후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을 채운다. 전주시민을 위한 무료공연으로 진행되며, 관현악 팔도민요연곡과 얼씨구야, 대금협주곡, 판소리 수궁가, 태평소시나위 등 다채로운 우리소리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다.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30일 오후 7시 30분 클래식과 재즈가 어우러진 퓨전퍼커션 밴드 POLY의 무대가 펼쳐진다. 클래식 음악에서 얻은 영감으로 재즈, 펑크, 블라질리안, 아프로큐반 등을 섞어 평소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더 새로운 클래식을 그려낼 예정이다. 군산예술의전당에서는 30일 7시 30분 대공연장에서 하우스콘서트를 마련했다. 연주자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으로, 국내 슬라이드 기타의 1인자 CR태규와 함께 한다. 30일 오후 2~4시 고창문화원 다목적실 공연장에서는 오케스트라와 남도민요, 판소리, 연극공연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다. 2019 지방문화원과 함께 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도리꽃 피었네 귀경가세 공연을 올리는데 강의와 공연, 민속놀이 체험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31일 오후 7시 30분 김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포크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힐링콘서트가 열린다. 박학기, 강인봉, 박승화 등 20년 이상 싱어송라이터로 음악의 길을 걸어온 세 남자가 가요와 팝송 등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주옥같은 음악을 풍성한 사운드에 담는다.
15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베르디의 음악이 흐른다. 전쟁과 사랑을 둘러싼 두 형제의 비극을 어떻게 그려낼까. 호남오페라단 제48회 정기공연으로 오는 11월 1~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막을 올리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공연을 앞두고 29일 연습이 한창인 현장을 찾았다. 모악당 지하 1층 연습실에서 진행된 이날 연습에는 레오노라역의 소프라노 조현애, 만리코역의 테너 이동명을 비롯해 아주체나역의 최종현, 루나백작역의 김동식 등 2일 공연을 앞둔 한국배우들이 참여했다. 이번 공연에서 협연하는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 단원들도 자리해 막바지 호흡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탈리아에서 초청한 제작진도 배우들과 극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실전과도 같은 진지한 눈빛으로 연습에 임했다. 극이 2막에 접어들자 사랑과 전쟁이 빚어낸 두 형제의 비극을 그린 만큼 주연 배우들의 몸짓과 목소리는 고통과 증오 같은 무거운 감정으로 물들었다. 특히,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아주체나의 절규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연적이 되어 만난 두 형제의 비극적인 운명이 벼랑 끝으로 내달리며 극은 절정을 그린다. 2막 아리아 중 대장간의 합창에서는 새벽을 깨우는 집시들의 합창으로 가득 찬 무대를 선보인다. 합창이 끝나면 가르치아가 만리코가 된 과정과 아주체나의 들끓는 복수심이 드러나면서 비극의 실마리가 하나둘 밝혀진다. 이탈리아 초청 지휘자인 로렌쪼 카스트리오타는 전주공연을 통한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미 이탈리아를 비롯해 전 세계 오페라무대에서 한국가수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오리지널 가수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탈리아 가수와 한국 가수의 무대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이번 공연 또한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훌륭한 무대로 관객들을 기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에 대해서도 이번 공연을 위해 전주시립교향악단을 만나면서 지난 공연에 대해 들었다며 시벨리우스 등 굉장히 어렵고 수준 높은 곡을 선보여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오페라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세계적인 연출가로서 이번 공연을 함께 하게 된 마르코 푸치 카데나는 공연을 준비하는데 더욱 많은 시간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연출가는 항상 조금 더를 원하기에 어쩔 수 없지만 출연진과 제작진들이 잘 따라와줘서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해마다 한국에 와서 작업을 한다는 그는 조장남 단장은 좋은 소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호남오페라단 공연에 오면 좋은 오페라 가수를 만날 수 있다며 출연진 캐스팅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에 덧붙여 이번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여러 인물의 감정으로 드러나는 데 집중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모든 역의 아리아가 전부 아름답지만 2막과 3막으로 이어지는 불길의 이미지가 극의 주제를 드러내는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는 마음, 사랑을 뒤로 하고 수녀원에 가려했던 여인의 심정 등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에 주목해보세요. 눈물 없이는 보기 힘든 극을 선사할 것입니다. 예술총감독을 맡은 조장남 호남오페라단 단장은 세계적인 거장으로 칭송받는 지휘자, 연출자와 이번 무대를 함께 만들 수 있어 무척 보람이 크다며 1일과 3일 두 번 공연하는 이탈리아팀과 2일 선보이는 한국팀의 다른 매력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20세기 최고의 창극 전성기를 누빈 명인명창들이 남원에 모여 소리잔치를 벌인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대한민국 판놀음-창극 오늘을 만나다 폐막공연. 30일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리는 창극의 별 이야기- 명불허전 무대가 바로 그것이다. 이날 무대는 흥보가심청가춘향가수궁가 중 널리 알려진 눈 대목만을 모아 들려주는 공연으로 국내 최고의 명창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자리다. 먼저 윤충일신영희왕기철 명창이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조통달유수정김학용 명창이 흥보가 중 화초장 대목을 들려준다. 이어 김일구서진희 명창이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선보이고, 왕기철박애리 명창이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전한다. 또한 안숙선김학용 명창의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 김영자왕기석서진희 명창의 춘향가 중 어사장모 상봉대목을 감상할 수 있다. 신영희박양덕김수연안숙선김영자유수정이난초 명창은 남도민요 육자배기, 흥타령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밖에 김무길김청만원장현한선하이태백김성아 명인이 수성반주를 맡았고, 박애리 명창이 사회를 맡아 공연을 진행한다. 대한민국 판놀음-창극 오늘을 만나다은 국립민속국악원이 창극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기획한 무대다. 앞서 국립민속국악원은 지난 23일 토크옛설 토크콘서트 옛설2, 별별창극 꿈인 듯 취한 듯과 26일 별별연희 경기웃다리풍물, 별별창극 정읍 사는 착한 여인 공연을 이어왔다. 왕기석 원장은 동편제 탯자리에 위치한 남원에서 대한민국 창극단체의 구심점이 되어 창극계 이슈를 만들고 새로운 전성기를 꿈꾼다며 이번 무대가 창극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선착순 예약제로 전화(063-620-2324~5) 또는 카카오톡(국립민속국악원 친구 추가)으로 예약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민속국악원 홈페이지(http://namwon.guga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3-620-2332.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에서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제 고종의 진연의궤에 사용한 정재악장의 춤과 음악이 전문가의 스토리텔링으로 다시 깨어난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의 교육학예실 교수음악회로 신진연의궤 1902를 올린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이번 공연 주제인 신진연의궤(新進宴儀軌)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제였던 고종의 즉위 40주년을 기념하고 망륙지년(望六之年)을 축수하기 위해 임인년(1902, 고종39년)에 행했던 잔치의 전말을 기록한 고서 <진연의궤>에서 가져왔다. 조선왕조 궁중에서 발행한 고서로, 잔치를 올린다는 의미의 진연과 격식을 갖추고 연향을 의미하는 의궤가 더해져 국가 연례를 기록한 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종의 진연의궤에 사용됐던 정재악장의 춤과 음악, 준비 음식을 연계한 스토리텔링을 풀어놓는다. 궁중연희와 관련한 장악원(掌樂院)의 전악(典樂)과 궁궐 밖 명창명인의 전통음악을 선보이며 조선 발상지인 전라북도와 전주의 위상을 높여 전통예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의 각 전공별 교수들은 전통음악인 국악과 전통음식을 연계해 국악을 좀 더 친근하고 가깝게 향유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한식전문가인 차경희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가 자리를 함께해 전통음식에 대한 심도 있는 해설을 덧붙일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총 일곱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여는 무대는 1902년 만들어진 조선의 마지막 의궤 진연의궤를 영상과 함께 우조시조 월정명이 채운다. 첫 번째 무대는 효명세자가 만든 궁중정재 춘앵전과 진연 잔칫상을 선보이며, 두 번째 무대는 민속 악(樂)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와 순창 고추장이 합을 만든다. 특별히 이번 교수음악회를 위해 함께 한 명인 이태백의 구성으로 민속악 가야금 병창 씻김굿과 뜸북국이 준비돼 있다. 민속 무(舞)인 교방굿거리와 잡채가 합을 이루는 네 번째 무대에 이어 궁중정악 천년만세와 골동반이 함께 어우러지며 음악회에 참맛을 더한다. 이어 민속 가(歌) 남도민요 육자배기, 자진 육자배기, 삼산반락, 개고리타령이 백산자(白散子)를 만나고 마지막 무대로 민속 악 삼도농악가락 앉은 반 사물놀이와 탁주가 대동(大同)의 의미를 담아 음악회의 멋과 맛을 완성한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국악원의 전통 창의융합 토크 콘서트인 교수음악회를 통해 전라북도의 멋과 맛에 다시금 깊이 빠져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격조, 품격과 함께 한국 궁중 문화의 매력을 동시에 전하는 연주회에 함께 해보시라고 말했다. 이번 교수음악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당일 공연 1시간 전인 오후 6시 30분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류무용단(대표 류영수)이 28일 오후 7시에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상상(想像)하는 우리춤 무대를 연다. 널리 알려진 전통춤을 재구성하고, 현대화된 의상과 라이브음악을 곁들여 지역 관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류무용단의 실험정신을 만날 수 있는 공연. 지난 2003년 창단한 류무용단은 서울에 활동 근거지를 두고, 형식화된 무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창작무용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2019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남원시와 류무용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은 전국 문화예술의 창의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문화예술을 온 국민과 더불어 누리고자 추진되는 프로그램이다. 류무용단 관계자는 문화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며 우리 문화의 뜨거운 에너지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 서각의 발전과 새로운 현대서각의 방향성을 고민해온 전북현대서각회(회장 김낙범)가 열 번째 정기전시회 緣(연)를 연다. 22~27일 전주교동미술관 본관. 緣(연)전은 인간과 문자는 물론 작품 소재와 재료가 맺는 불가분의 관게로서의 인연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는 회원들이 작업한 3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글자를 새김질한다는 뜻의 서각은 문자의 시작과 함께 해오며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진화를 거듭했다. 문자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며 점차 현대화된 것이다. 최낙범 전북현대서각회장은 전북현대서각회의 역사는 곧 전북 서각역사와 다르지 않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서각예술의 활동이 여가 생활을 더욱 풍부하고 다양하게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북현대서각회의 전신은 1994년 지역 최초로 창립된 노령서각회다. 그해 10월 전주 얼화랑에서 창립전을 시작으로 전북 서각예술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2017년 2월 전북현대서각회로 이름을 바꾼 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서각체험행사와 전북현대서각학회전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개성 가득한 음악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션들이 전주를 찾는다. 방송과 음원으로만 접하던 음악을 라이브로 감상해볼 기회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이들이 들려주는 포근한 멜로디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 △청초한 음색의 싱어송라이터 치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음악공연 아트스테이지소리 69번째 무대로 싱어송라이터 치즈(CHEEZE)가 오는 26일 오후 7시 연지홀을 채운다. 다양한 스타일의 어반 팝 스타일을 추구하는 치즈는 청초한 음색과 감수성으로 인디음악 마니아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0년 12월 4인조로 결성해 데뷔했고, 첫 정규 1집부터 달총과 구름 2인 체제로 활동하다가 음악적 방향을 고민 끝에 2017년부터 달총 홀로 치즈를 지키고 있다. 올해 5월에는 EP앨범 Plate를 발매했으며 연애와 이별 등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각자 다른 매력으로 담아냈다. 치즈의 달총은 전곡의 작사 작곡에도 참여하는 등 완성도 있는 음악적 매력을 뽐내고 있다. 공연 문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063-270-8000. △달콤하고 편안한 노래 마리슈 밴드 달콤한 멜로디와 노랫말을 들려주는 마리슈(Marychou)가 오는 26일 전주 청년음악극장 정기공연 무대에 선다.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26일 청년음악극장 정기공연 대안동문만세 마리슈 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마리슈는 보컬과 기타의 박성욱, 건반의 고수영, 베이스의 강규현으로 이루어진 3인조 혼성 밴드다. 내 마음 같은 음악을 모토로 달콤하고 편안한 사운드와 깊이 있는 노랫말을 들려준다. 특히, 편안하면서도 가사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강점을 살려 최근 여러 TV예능프로그램의 단골 배경음악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청년음악극장 정기공연 대안동문만세는 2017년부터 매월 전주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대중음악 기획공연이다. 공연 문의는 재단 생활문화팀 063-287-2012.
전북의 전통예술이 파키스탄 현지에서 울려퍼져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이 주 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의 초청으로 지난 12~20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바바드와 최대도시 카라치를 방문해 대극장공연과 대한민국 국경일 기념공연을 네 차례 진행했다. 관현악단과 창극단 단원으로 구성된 16명의 공연단은 국악실내악과 국악가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파키스탄 음악을 국악으로 편곡해 현지관객 3000여명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한 14일 라왈판디 대극장(800석)과 17일 카라치 대극장(500석)공연 또한 전석매진행렬을 기록하며 우리 국악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확인했다. 민요의 향연으로 문을 연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의 민요와 파키스탄의 전통음악을 함께 무대에 올렸다. 아리랑을 주선율로 무대를 채웠으며 파키스탄의 음악을 우리 국악으로 변주해 두 나라의 우호를 기념했다. 동서양 타악기의 역동적인 리듬이 돋보인 국악 실내악 신뱃놀이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창극단원 고승조와 박현영이 노래한 신사랑가 순서에서는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불러 이색적인 합창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악장 구분 없이 전체적인 조화를 선보인 판놀음에서는 타악기와 태평소의 어울림이 빛났다. 국악으로 듣는 영화 주제곡 순서에서는 국악에 서양음악을 접목해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긴 창작곡을 새로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각 부처장관과 부시장, 상하의원, 40여 개국 대사 등 주요 정부인사와 외교관이 관람했다. 이들은 파키스탄 국가와 현지음악을 한국전통악기로 연주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현지 언론도 이번 공연에 주목했다. GEO TV, AAP NEWS, Tribune pak 등 30여개 언론사에서 공연실황과 인터뷰를 보도하고 헤드라인 뉴스로 방송했다. 공연단을 인솔한 이태근 전북도립국악원장은 국악원에서는 매년 3~4회 해외공연을 통해, 전라북도의 우수한 전통예술을 외국에 소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북의 전통예술이 가진 멋과 흥으로 전라북도 대외활동과 대한민국 외교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주한옥마을에서 국악과 러시아 민속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음악회가 개최된다. 전주시는 오는 26일 오후 6시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광장에서 전주한옥마을 비빔공동체(이사장 이세중)가 주관하는 전통과 조화를 위한 한러 민족음악 연주회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울리브쉐바 러시아 민족악기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모차르트의 작은 밤의 세레나데 △쇼스타코비치의 러시아의 왈츠 △박물장수 등 우리에게 익숙한 연주곡과 러시아 민요, 가야금과 해금 등 국악연주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세중 전주한옥마을 비빔공동체 이사장은 한옥마을 주민, 상인, 여행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한국과 러시아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경기전 담장 너머로 단풍이 물들어가는 한옥마을의 가을 정취를 한껏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예학을 전공한 조동권 작가가 세 번째 개인전 내맘_대로전을 2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연다. 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읽는 서예보다는 보고 느끼는 서예 작품을 통해 그가 마음에 품고 있었던 자유를 표현했다. 부질없는 욕망, 시기와 질투, 분노와 증오, 아집과 독선 등 부정적인 모든 것들을 바람결에 실려 보내고 기쁨, 즐거움, 화해, 사랑, 그리움, 다짐 등의 긍정을 작품에 투영했습니다. 선명한 채도를 활용한 회화기법은 부드럽고 화려하며, 강렬하면서도 경쾌하다. 화려한 색감과 형태의 운용은 어디까지가 서예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을 남겨 놓기도 했다. 조 작가는 새로운 글자예술을 창출한다는 것은 엄청난 긴장과 깊은 사색, 끊임없는 노력 없이는 얻지 못함을 깨달았다며 부지런히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고 개성과 특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첩경에 이르기를 원한다고 했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서예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캘리그라피 강사, 전북교육문화회관 서예강사, 꽃밭정이복지관 서예문인화강사, 하얀먹빛 캘리그라피 대표, 전라북도미술협회 서예분과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김호득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요소를 고루 다루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수묵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묵법이 특징이고 형상과 여백이 소통하듯 공간을 구성한다. 형상이 여백이며 여백이 형상되듯 두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를 만든다. 이는 음양의 조화라는 동양사상과도 일맥상통한다. ◇ 김호득 화백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영남대학교 조형대학 미술학부 교수를 역임했으며, 김수근문화상, 토탈미술상, 이중섭미술상, 금복문화상 등을 받았다. 작품 안내=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격변의 시기를 살았던 민초들의 삶과 그들이 꿈꾼 세상을 음악극으로 재조명하는 귀한 무대가 마련됐다. 녹두꽃은 영원하리 24일 오후 7시 30분 정읍사예술회관. 정읍시와 (사)수제천보존회(이사장 이영자, 예술감독 이금섭)가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정읍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로 제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기획공연이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꺾이면 나라가 피폐해진다. 우리들은 비록 초야에 버려진 백성이나 나라의 위태로움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음악극은 풀뿌리를 삶아 먹는 농민들의 굶주림, 농민군의 봉기, 승리와 진군, 패배와 좌절, 독립운동과 해방을 들려준다. 이어 새날은 왔건마는 어찌 이리 변하는 것이 없을고라고 안타까워하며, 모두가 주인되는 평등세상을 만들자는 내레이션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음악극에는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과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가 힘을 보탰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이 전체 시놉시스를 정리해 초고를 만들고, 박성우 시인이 대본을 완성했다. 신동엽김용택안도현도종환김인태 시인 등이 시를 지었다. 작곡은 수제천보존회 이금섭 예술감독이 공을 들였다. 수제천연주단이 음악극 배경 연주를 하고 조광희 수제천 지도위원이 피리 솔로로 전체적인 선율을 이끈다. 염광옥 전북무용협회 회장이 안무를, 태무용단과 예진예술원이 무용을 선보인다. 연극배우 최경원 씨가 연출과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밖에 정읍시립농악단의 연희와 성악국악가요 등 다수의 출연진이 음악극을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특히 박홍규 작가의 판화 작품이 음악극의 배경으로 사용돼, 각 장면의 극적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홍규김대성김용련 작가의 로비 전시도 진행된다. 이금섭 예술감독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으로 이어졌고, 민주화를 향한 촛불로 계승되어 왔다. 정읍이 동학농민혁명과 수제천의 발상지임을 음악극을 통해 널리 알리고 싶다며 서울부산 시립국악단과 협연무대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람 문의는 수제천연주단 063-536-0712.
동양화를 그리는 장영애 작가가 11월 4일까지 전주 누벨백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Super-Happy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장 작가는 갈망의 초상과 몰입 연작 등 15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소재로, 목을 길게 하고 몸을 조각내는 등 형태의 왜곡과 색채의 변형을 통해 결핍을 표현했다. 또한 이러한 결핍의 초상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자신에 대한 몰입이 매개가 되어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장 작가가 말하는 성장이란 어떤 목표나 이상에 도달하는 최종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것을 향해 나가는 모든 행위 그 자체다. 성장이라는 것은 과정이고, 진리 그 자체가 아니라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이라는 것. 작가는 성장은 변화해가는 과정 그 흐름에 올라타고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행위라며 성장을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자기 몰입이다고 했다. 작품들은 대부분 천과 동양화의 전통재료인 분채를 이용해 완성했다. 장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그룹전과 부스전 등에 참여했고, 지난해 전국청년작가 선정작가상을 받았다.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제6회 전주시민연극제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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