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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아시안컵 첫 훈련 '빨라야 산다'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51년 만에 패권 탈환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디뎠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오후 1시 제주도 서귀포 KAL 호텔에서 소집돼 식사를 한 뒤 방에 올라가 짐만 풀어놓고 곧바로 서귀포 시민구장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몸을 풀었다. 이날 첫 훈련에 소집된 23명은 해외파가 빠진 가운데 국내와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해외파 선수들은 사실상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날 모인 선수들 가운데 10여 명은 카타르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없어 첫날부터 훈련은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비가 내린데다 날도 어두워진 가운데 열린 첫날 훈련은 가벼운 워밍업에 이어 세 팀으로 나눠 공 뺏기 훈련, 미니 게임 등으로 이어지다 몸을 던지는 슬라이딩도 종종 나올 만큼 첫날부터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조광래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며 "패스도 더 강하고 빠르게 해야 하고 빠른 움직임은 물론 빠른 생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빠르지 않고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조광래 감독은 인터뷰 내내 '빠르기'를 몇 번이고 되뇌었다. 조광래 감독은 "빠른 템포의 생각은 물론 평소 생활, 워밍업 부분에서도 빠른 템포를 늘 생각하라고 강조했다"며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 속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데 훈련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첫 연습을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낸 조광래 감독은 "10여 명이 탈락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젊은 마음으로 한국 축구의 경기 내용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을 갖고 감독이 원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이 1960년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것과 관련해 "아무래도 월드컵 치르고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해이해지지 말 것을 강조했고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강한 정신력이 나오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파 선수 위주로 23일까지 제주도에서 훈련할 예정인 조광래 감독은 "K리그는 누구보다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 선수들의 장단점 역시 잘 파악하고 있다. 좋은 장점들이 많은 선수라 내가 원하는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16일 등 두 차례 국내 대학팀과 경기를 통해 경기 적응력도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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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14 23:02

FC서울 정조국, 프랑스 프로축구 오세르 입단

이번 시즌 K-리그에서 13골을 터트리며 FC서울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스트라이커 정조국(26)이 프로데뷔 9년 만에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정조국의 에이전트사인 지쎈(대표 김동국)은 13일 "올해 FC서울과 계약이 끝나는 정조국이 프랑스 프로축구 AJ오세르 입단에 합의했다"며 "지난 10일 프랑스로 이동한 정조국이 오늘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입단 계약은 내년 1월 초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조국의 계약 기간은 구단과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3년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연봉도 지난 2008년 박주영이 AS모나코에 입단했을 때 받았던 40만 유로(약 6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2011년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정조국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나서 15일 귀국해 오는 16일부터 조광래호의 제주도 전지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정조국이 입단할 AJ오세르는 프랑스 중부 소도시인 오세르를 연고로 1905년 창단돼 1995-1996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컵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했던 전통 강호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4승9무4패(승점21)로 14위를 달리고 있다.홈 구장은 프랑스 프로팀 가운데 유일하게 '론 그라운드 온도 조절 시스템'을 갖춰 최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2만4천493명을 수용할 수 있다.AJ오세르가 배출한 스타플레이어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에릭 칸토나를 비롯해 현재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로랑 블랑 등이 눈에 띈다.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3위에 올랐던 AJ오세르는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섰지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와 함께 '죽음의 G조'에서 1승5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정조국이 프랑스 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FC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주영(AS모나코)과 골잡이 대결도 관심거리가 됐다.AJ오세르는 내년 1월 15일 AS모나코와 정규리그 20라운드 홈 경기가 예정돼 있지만 아시안컵 기간이어서 정조국과 박주영의 이번 시즌 맞대결은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지쎈 관계자는 "정조국이 오랫동안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지만 K-리그에서 두 자릿수 골을 넣지 못해 번번이 무산됐다"며 "올해 13골을 터트리면서 오세르가 큰 관심을 보여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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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2.14 23:02

'새신랑' 김용대 "아내 홀로 신혼여행"

"와이프가 오늘 호주로 먼저 갑니다"13일 제주도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시작된 축구 대표팀 훈련에 참가한 골키퍼 김용대(31.FC서울)는 12일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이다.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축구 대표팀은 47명의 예비 등록 선수 가운데 한국과 일본에서 뛰는 25명을 소집, 이날부터 23일까지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치른다. 전날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염세희 씨와 결혼한 김용대는 "신혼여행을 취소할 수가 없어 오늘 아내가 장모님과 함께 호주로 떠났다. 20일 날 들어온다"며 웃었다. '(부인이) 섭섭해 하지 않느냐'는 말에 "섭섭해한다.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린 김용대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됐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새롭다. 맏형으로서 열심히 해서 후배들이 본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2009년 상무에서 전역, 성남 일화로 복귀했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 유니폼을 입은 김용대는 올해 37경기에 나와 35골만 내주며 팀의 K리그와 컵대회 2관왕을 이끌었다. 또 시즌이 끝난 뒤에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데 이어 결혼까지 하게 돼 말 그대로 경사가 겹쳤다. 김용대는 "아시안컵은 이번이 세 번째다. 모든 골키퍼가 경쟁자지만 뛰지 않게 되더라도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경기에서는 물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K리그 득점왕 유병수(22.인천 유나이티드)도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K리그에서만 28경기에 나와 22골을 몰아치며 탁월한 득점력을 과시한 유병수는 그러나 대표팀과는 인연이 별로 없었다. 2009년 5월 성인 대표팀에 처음 뽑혔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10월 일본과 평가전을 앞두고 다시 대표 선수로 발탁됐지만 후반 36분 교체로 들어가 별다른 활약 없이 경기가 끝났다. 유병수는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로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박주영 등 쟁쟁한 공격수 예비 후보와 비교해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말에 "골 결정력이 최고 장점이다. 또 몸싸움이나 하려는 의지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답한 유병수는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보여주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 전 이란과 경기에서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쳐 4-3 극적인 역전승의 주역이 됐던 지동원(19.전남 드래곤즈)도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동원은 "아시안게임 때는 대표 선수가 확정된 상황에서 훈련을 했지만 지금은 아직 경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을 더 굳게 먹어야 할 것 같다"며 "공격수라면 당연히 골을 노려야 한다. 늘 준비가 돼 있고 기회가 왔을 때 자신 있게 하면 아시안게임 때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시작된 첫 훈련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고 있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 중인 정성룡(성남 일화)과 프랑스 프로축구 오세르와 입단 계약을 추진하느라 해외에 머물고 있는 정조국(FC서울)이 빠졌다. 대신 미드필더 이용래(수원 삼성)가 합류해 모두 23명이 첫날 훈련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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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14 23:02

성남, 클럽월드컵 4강 출격 '인터 밀란 나와라'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성남 일화가 전통의 이탈리아 명문 클럽 인터 밀란을 상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성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대회 4강에서 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과 단판 대결을 펼친다. 객관적 전력이나 선수 구성에서 성남이 절대적인 열세지만 12일 준준결승에서 개최국 대표 알 와흐다를 4-1로 완벽하게 제압한 여세를 몰아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인터 밀란의 허점을 노려 '사고 한번 치겠다'는 각오다. ◇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 준결승 상대 인터 밀란은 1908년 창설돼 AC밀란과 유벤투스와 함께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A에서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세리에A 우승만도 18차례.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틀어 단 한 차례도 2부 리그로 강등되지 않은 유일한 클럽이라는 자부심이 하늘을 찌른다. 역사와 전통뿐만 아니라 실력도 쟁쟁하다. 세리에A만 따져도 자력 우승은 2006-2007년 시즌 이후 4년 연속이고 유벤투스와 AC밀란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3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며 우승을 차지했던 2005-2006 시즌을 합치면 5차례 연속으로 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2009-2010시즌에는 정규리그(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코파 이탈리아)에서도 모두 정상에 올라 이탈리아 프로축구팀을 통틀어 처음으로 시즌 3관왕인 '트레블'을 달성했다. 선수 명단만 봐도 몸값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스타들이 즐비하다.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이끈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를 비롯해 사뮈엘 에토오(카메룬), 마이콩, 줄리우 세자르(이상 브라질), 디에고 밀리토(아르헨티나) 등 각국 대표팀에서도 간판급 선수들이 인터 밀란 '트레블'의 주역으로 뛰었다. 대륙별 클럽 챔피언 6개 팀에 개최국 대표 1팀 등 모두 7개 팀이 경쟁하는 클럽월드컵 4강에 직행한 인터 밀란은 성남과의 준결승에서 최근의 부진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이들 주전을 대부분 기용해 100% 전력으로 나설 전망이다. ◇ '자중지란' 인터밀란 허점 노린다 = 성남이 이런 인터 밀란을 꺾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이지만 아무리 강팀이라도 완벽할 수는 없는 법. 지난해 화려한 시즌을 보낸 인터 밀란이지만 '트레블'을 이끈 조제 무리뉴 감독을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고 리버풀 출신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새로 영입한 뒤로는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세리에A에서는 6승5무4패에 승점 23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베르더 브레멘(독일)에 내리 패하면서 조 2위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올해 11월 이후 치른 9경기 전적은 2승2무5패. 라치오와 정규리그 경기는 1-3으로, 브레멘과 챔피언스리그 예선 최종전은 0-3으로 지는 등 최근 치른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인터 밀란의 부진은 수비에 무게를 뒀던 무리뉴 감독과 달리 미드필드 압박을 중시한 베니테스의 전술에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베니테스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던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는 지난 9일 브레멘에 0-3 완패를 당한 뒤에는 "배신당한 기분이다.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당장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지만 베니테스는 반드시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물론 사령탑 교체 이후 잠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해서 인터 밀란을 상대하기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베니테스 감독도 1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실력 있는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재능을 잃어버리지는 않는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성남이 아직 무르익지 않은 인터 밀란의 조직력에 효과적으로 맞선다면 언제 다시 공식 무대에서 맞붙을지 기약할 수 없는 세계 최고 클럽을 상대로 '사고를 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신태용 성남 감독 역시 "언론에서는 인터 밀란이 시끄럽다고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상대 허점이 있으면 공략하겠다"며 "인터 밀란이 수준 높은 팀이어서 더 도전해보고 싶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말처럼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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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14 23:02

축구대표팀, 30일 아부다비서 시리아와 평가전

아시안컵 출정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오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시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중동축구 모의고사'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한국 시간으로 오는 13일 오후 7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시리아와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리아는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일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B조에 편성돼 있다. 인도, 호주, 바레인과 함께 C조에 편성된 한국은 시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조별예선 상대 바레인과 8강 이후 중동 팀과의 맞대결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9위로 한국(39위)보다 한참 아래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승2무1패로 한발짝 앞섰을 뿐이다. 2006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과 지난해 UAE에서 열란 친선전 등 최근 두차례 경기는 모두 1-1로 비겼다. 이날 제주도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 대표팀은 23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뒤 26일 아부다비로 이동한다. 아부다비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하며 30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치른 대표팀은 현지 클럽팀과 연습경기로 최종 점검을 거친 뒤 내달 6일 결전지인 도하에 입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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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14 23:02

황선홍 감독, 포항 새 사령탑

올해까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를 이끌었던 황선홍(42) 감독이 친정팀인 포항 스틸러스의 9대 사령탑에 올랐다. 황 감독은 13일 경북 포항시 송라면 포항 스틸러스 클럽하우스에서 취임식을 겸한 선수단과 상견례를 통해 포항의 9번째 감독으로 첫 발걸음을 디뎠다. 이날 상견례에는 황 감독과 함께 포항을 이끌게 된 강철 수석코치와 윤희준 코치도 함께 참석해 선수단과 김태만 사장 등 구단 관계자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눴다. 황 감독은 서포터스 대표 등 팬들과도 상견례를 가졌으며 지난달 7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휴식기를 가졌던 선수들과 함께 5주 만에 첫 훈련에 들어갔다. 1993년 포항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황 감독은 1998년까지 포항에 몸담으며 1995년 K-리그 후기리그 1위와 1008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우승 등 팀의 전성기를 이끌어 '포항의 레전드'로 불렸다. 이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세레소 오사카와 수원 삼성을 거쳐 2003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그는 2007년부터 부산 아이파크 감독으로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 11월로 부산과 계약이 만료되자 친정팀의 부름에 응했다. 황 감독은 이날 취임식에서 "포항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해서 기쁘다"며 "힘들고 어려운 자리임을 잘 알고 있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로서 포항에서 많은 영광을 경험하기도 했고 올해처럼 힘든 시기도 있었다. 선수들의 능력과 열정을 믿고 힘을 합쳐서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최고의 팀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2주 가량 훈련한 뒤 내달 제주도와 일본에서 각각 2주간씩 전지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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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14 23:02

K-리그 스타들 함양서 자선경기..장학금 등 전달

오장은ㆍ설기현 등 K-리그 축구스타들이 경남 함양에서 자선경기를 갖고 장학금 등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K-리그 축구선수 3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 '추캥'은 9일 함양 공설운동장에서 지역의 축구동호인과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자선 축구경기를 가졌다. 지리산 기슭에서 불어오는 찬바람과 쌀쌀한 날씨 속에서 선수들은 '축구팀'과 '행복팀'으로 나눠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어 선수들은 지역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장학금과 연평도 포격 피해 유족 위로금을 전달해 박수를 받았다.추캥은 10년 전 일명 '소나무 아저씨'로 불리는 소병진(46) 치료사에게 치료를 받던 선수들이 '함양에서 치료를 받은 만큼 이곳 주민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자'란 취지로 구성됐다. '축구로 만드는 행복'이람 뜻이며 회원들은 '축'자와 '행'자를 소리 나는 대로 읽어 추캥이라고 부른다. 오장은을 비롯해 김재철, 구자철, 조성환, 정혁, 박건하 등이 구성했고 유경렬, 김신욱, 김승규, 설기현, 김두현, 하대성 선수들도 참여했다. 추캥은 결성 10주년을 기념하려고 이날 행사를 열었다. 앞서 지난 8일 선수들은 요양시설인 함양 '이레 소망의 집'을 방문하고 경로위안잔치 등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함양군은 선수들에게 명예 군민증을 주면서 변함없는 애정을 부탁했다. 설기현 선수는 "축구들의 경기 모습과 장학금이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함양의 치료선생님과 맑은 공기, 그리고 깨끗한 물에서 컨디션을 조절, 선수생활에 큰 도움을 받았다."라며 "이런 도움에 보답하는 마음에서 앞으로도 자선경기와 봉사활동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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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10 23:02

FC서울, 챔피언스리그서 일본 최강 나고야와 격돌

10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FC서울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일본 J-리그 1위 나고야 그램퍼스와 한.일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다. 서울은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페탈링자야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회 조추첨식에서 나고야를 비롯해 항저우 그린타운(중국), 동아시아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F조에 속했다. 전신 안양LG 시절이던 2000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 챔피언이 된 서울은 올해 J-리그 우승팀 나고야와 조 1위를 다툴 전망이다. 항저우는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 4위를 차지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서울에 이어 K-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감바 오사카(일본), 톈진 테다(중국),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E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툰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가 뛰는 감바 오사카는 올해 J-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톈진과 멜버른도 각각 자국 리그 2위에 올라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 도전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E조는 자국 리그 준우승팀으로만 구성됐다. K-리그 3위 전북 현대는 올해 중국 슈퍼리그 챔피언인 산둥 루넝을 비롯해 J-리그 3위 세레소 오사카, 그리고 인도네시아 챔피언 아레마 인도네시아와 G조에 편성됐다. FA컵 2연패를 달성한 수원 삼성은 2009-2010 시즌 호주 리그 우승팀 시드니FC와 올해 중국 리그 3위 상하이 선화, 그리고 일왕배 우승팀과 H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는 3월1일부터 5월25일까지 열린다. 각조 1, 2위가 5월24일 또는 25일에 단판으로 16강전을 벌이고 이후 9월14일과 28일 8강전, 10월 19일과 26일 준결승전을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고 나서 11월5일 단판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한국 K-리그는 2009년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올해 성남 일화가 정상에 올라 대회 2연패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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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2.08 23:02

"전북현대는 우물안 개구리?" 아시안컵 예비엔트리 1명 그쳐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참가할 예비선수 명단 47명중 전북현대 소속 선수론 조성환 단 한명이 포함된데다, 순수 전북 출신 선수로는 김영권(FC도쿄)만이 선발되자 도내 축구인들 사이에 "전북 축구의 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아쉬워하고 있다.전북현대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도 3위를 하는 등 국내 프로리그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막상 대한민국을 대표할 선수는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전북현대는 우물안 개구리인가"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다른 지역 프로구단의 경우 유력한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뽑힌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순수 지역토종 출신 선수는 김영권 하나다.그는 조촌초, 해성중, 전주공고, 전주대를 거친 토종 선수로 그나마 전북 축구인들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줬다.10여년 전 고정운·노상래 선수 이후 전북 출신 토종 국가대표는 김영권이 처음이다.한편,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참가할 예비선수명단 47명을 발표했다.조 감독은 예비 엔트리 명단에 든 선수중 시즌이 끝난 국내파와 일본 J-리그에 뛰는 선수 중심으로 24명을 소집해 13일부터 23일까지 제주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한국은 1960년 우승 이후 51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내년 아시안컵에서 바레인, 호주, 인도와 C조에 속해 1월 10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2011 아시안컵 예비 엔트리 47명 명단은 다음과 같다.▲GK= *정성룡(성남) *김용대(서울)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호준(제주) 하강진(수원)▲DF= 조용형(알 라얀) *곽태휘(교토 상가) 이정수(알 사드) *김영권(FC도쿄) *홍정호(제주) *황재원(수원) *김주영(경남) 조성환(전북) 이영표(알 힐랄) *최효진(상무) 차두리(셀틱) 홍철(성남) *윤석영(전남) *신광훈(포항) *이상덕(대구) 양상민(수원) 김창수(부산)▲MF= *윤빛가람(경남) 기성용(셀틱)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 *박현범(제주) *고창현(울산) 김정우(상무) 김재성(포항) *하대성(서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최성국(성남)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이용래(경남) *염기훈(수원)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FW= 손흥민(함부르크SV) 이근호(감바 오사카) *지동원(전남) *정조국(서울) 이승렬(서울) 박주영(AS모나코) *유병수(인천) *김신욱(울산) 서동현(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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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10.12.08 23:02

새내기 사령탑 신바람

2010 프로축구 K-리그는 새로 등장한 사령탑들의 성적이 유난히 빼어났다. 정규리그 1, 2위를 차지한 FC 서울의 넬로 빙가다(57.포르투갈) 감독과 박경훈(49) 제주 감독도 새내기 감독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세뇰 귀네슈(터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해 12월 서울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빙가다 감독은 리그 컵대회와 K-리그에서 잇따라 서울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데뷔 시즌 2관왕 감독이라는 새 역사까지 썼다. 1983년 첫발을 뗀 K-리그에서 데뷔 첫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은 출범 원년 할렐루야를 정상에 올려놓은 고(故) 함흥철 감독을 시작으로 빙가다 감독까지 다섯 명뿐이다. 빙가다 감독은 1991년 베르탈란 비츠케이(헝가리) 대우 감독 이후로는 무려 19년 만에 데뷔 시즌 K-리그 우승 사령탑이 됐다. K-리그 정상을 밟은 외국인 사령탑은 비츠케이와 2007년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을 이끈 세르지우 파리아스(브라질)에 이어 빙가다 감독이 세 번째다. 박경훈 감독도 비록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올 시즌 내내 제주의 반란을 지휘하며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시즌 15개 팀 중 14위에 머무는 등 만년 하위였던 제주는 박 감독이 부임한 올해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서울과 명승부를 펼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패배 의식에 젖어 있던 제주 선수들에게서는 이제 '어느 팀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2007년 한국에서 치른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해 지도력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던 박 감독은 처음 내디딘 K-리그 무대에서 깔끔하게 명예회복까지 성공했다. K-리그 최다 우승팀(7회)인 성남 일화의 신태용(40) 감독은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자마자 올해 아시아 프로축구를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감독대행이던 지난해에도 K-리그와 FA컵 준우승을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신 감독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아시아 정상급 지도자로 우뚝 섰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를 포함해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대회 정상을 밟은 것은 신 감독이 처음이었다. 차범근 전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시즌 중인 지난 6월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윤성효(48) 감독도 부임 4개월여 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새내기 감독 돌풍에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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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2.07 23:02

제주.경남 돌풍..명가 추락

2010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큰 화제는 '제주발 폭풍'과 '조광래 유치원'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K-리그 전통 강호로 손꼽혀온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는 6강 플레이오프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이렇듯 올해 K-리그는 약체로 분류됐던 제주와 경남의 약진이 눈에 부셨고, 시즌 초반 '우승 1순위'로 점쳐졌던 수원과 포항은 하위권으로 밀려나며 자존심을 구겼다. ◇ '제주발 폭풍'과 '조광래 유치원'제주는 지난 2006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를 옮기면서 부천 SK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로 거듭났지만, 연고 이전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정규리그 10위권 밖에서 헤맸고, '돈 안 쓰고 성적이 나오지 않는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말았다. 하지만 2010년 시즌을 앞두고 제주는 박경훈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제주는 '체질 변화'를 선언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U-17세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박 감독은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보고 나서 전주대학교 체육학부 축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이론과 현장의 조화를 연구했다. 마침내 올해부터 제주의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한 박 감독은 해박한 축구 이론을 바탕으로 빠르고 아기자기한 패스 완성에 공을 들였고, 이런 노력은 연승 행진으로 이어졌다. 정규리그 시작과 함께 6경기 연속 무패(2승4무)로 돌풍의 조짐을 보인 제주는 시즌 중반 6연승과 5연승 행진을 거듭하며 한때 정규리그 1위까지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말 그대로 '제주발 폭풍'이었다. 미드필드에서 빠르고 효과적인 패스를 통해 골 사냥에 나섰던 제주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나 5골을 터트리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공포의 대상이 됐다. 비록 엷은 선수층으로 시즌 막판 상승세가 꺾여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제주는 박빙의 승부 끝에 챔피언 트로피를 FC 서울에 내줬지만 이번 시즌 최고의 팀으로 손꼽히기에 모자람이 없는 성과를 보여줬다. 제주의 돌풍과 더불어 '조광래 아이들'로 대변하는 경남FC의 초반 돌풍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008년 재야 생활을 청산하고 경남의 지휘봉을 잡았던 조광래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소박한 목표를 내세워 무명의 선수들을 조련했다. 구단 재정 때문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선수를 최소화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연습생을 대거 뽑아 기본기부터 철저하게 가르쳤다. 이와 함께 김동찬과 서상민 등 무명의 공격수들을 조련해 팀의 기둥으로 만들었고, 올해 신인왕 1순위 후보로 떠오른 윤빛가람을 영입하면서 '지지 않는 축구'를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남은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울산에 패하고 나서 내리 9경기 연속무패(6승3무)를 앞세워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경남은 시즌 초반 5연승을 내달릴 때는 수원, 포항, 강원, 성남, 서울 등 강호들의 발목을 차례로 잡는 성과를 이뤄냈다. 아쉽게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시즌 중간에 조광래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는 진통 속에 잠시 침체했지만 기어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성공적으로 한해를 마감했다. ◇수원-포항 '명가의 추락'올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가장 많이 자아낸 팀은 수원과 포항이다. 시즌을 앞둔 전지훈련 때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했던 수원은 정규리그 개막 이후 11경기 동안 2승1무8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팀 창단 이후 최다 연패(6연패)를 당하며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까지 겪은 수원은 차범근 감독이 중도에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2008년 우승 이후 팀 재정비에 실패했던 후폭풍을 맞은 셈이다. 수원은 차 감독 대신 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지휘봉을 휘둘렀던 윤성효 감독을 '깜짝 발탁'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사령탑 교체 이후 5연승을 거두며 꼴찌에서 탈출해 중위권까지 올라선 수원은 FA컵 우승으로 그나마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살렸지만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의 비운을 맛봐야 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포항의 몰락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포항은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이 지난해 연말 돌연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고, 파리아스 대신 사령탑에 오른 발데마르 레모스 데 올리베이라 감독 역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회생의 빛을 보이지 못했다. 박창현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으면서 승수를 조금씩 쌓긴 했지만 끝내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의 비운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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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07 23:02

성적+흥행, 두 마리 토끼 잡은 서울

2010시즌 프로축구에서 K-리그와 컵 대회 우승을 휩쓴 FC서울이 '흥행 대박'을 치며 성적과 관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서울은 안양 LG 시절인 2000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복귀해 2004년 서울 연고 이전 이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서울은 올해 프로축구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둬 프로 스포츠팀의 최대 목표인 성적과 관중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써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서울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평균 관중 3만 명 시대를 처음 열었다. 18경기에 무려 48만 9천638명의 팬이 들어차 매 경기 3만 명이 넘는 평균 관중(3만 849명)이 서울 선수들을 응원했다. 또 5월5일 어린이날에는 성남 일화와 경기에 6만 747명이라는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이 입장해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선수들도 '홈 불패'로 화답했다. 서울은 홈 경기에서 17연승을 내달리며 올해 정규리그 1위와 컵대회 우승의 원동력으로 삼았다.정규리그에서 무려 58골을 터뜨려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역시 K리그 최초로 20승, 승점 60점을 돌파하는 화끈한 경기로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 2차전 제주 유나이티드와 마지막 홈 경기에서도 5만 6천759명이 입장, 서울의 우승 순간을 함께했다. 이 역시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 사상 최다 관중이고 서울의 이번 시즌 총 관중은 54만 6천397명으로 기록됐다. 또 이날 5만6천 명이 경기장을 찾아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만 관중을 뛰어넘는 기록이 수립됐다. 수많은 팬의 환호와 성원 속에 10년 만에 K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본 서울이 다음 시즌에는 어떤 경기력과 팬 서비스로 또 한 번의 우승과 최다 관중 기록에 도전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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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06 23:02

서울, 10년만에 프로축구 K-리그 우승

FC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10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서울은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전반 25분 산토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전반 28분 정조국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이어 후반 27분 아디의 헤딩 결승골로 제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지난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원정 1차전에서도 두 골을 먼저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의 동점골로 극적인 2-2 무승부를 거뒀던 서울은 이로써 1, 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서울이 K-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2004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처음이고 전신 안양LG 시절인 2000년 이후 10년 만이다.반면 제주는 유공 시절인 1989년 이후 21년 만에 정상 도전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아쉽게 눈물을 흘렸다.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008년 12월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서울의 챔피언결전 2차전 때 4만1천44명을 뛰어넘는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인 5만6천75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서울은 홈 경기에서 18연승(승부차기 승리 한 차례 포함)을 기록하면서 5만여 홈 관중과 우승의 감격을 함께 했다.서울은 최전방에 데얀과 정조국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김치우와 최태욱, 중앙미드필드에 제파로프와 하대성을 배치하는 등 공격적인 선발라인업을 짰다.제주는 김은중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2선에 김영신과 산토스, 배기종을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다만 왼쪽 정강이 상태가 좋지 않은 데도 강행군을 이어온 미드필더 구자철은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서울은 전반 10분 제주 골문을 열었지만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땅을 쳤다.김치우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강하게 찬 공을 제주 골키퍼 김호준이 잡다 놓치자 데얀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넣었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이 들어 올렸다.결국 먼저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제주였다.전반 25분 서울 수비수 현영민의 백패스 때 골키퍼 김용대가 걷어낸 공이 멀리 가지 못하고 미드필드에 있던 배기종에게 걸렸고, 배기종이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내준 공을 산토스가 왼발 터닝슛을 때려 선제골을 뽑았다.하지만 서울은 3분 뒤 정조국의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되찾았다.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마철준과 공을 다투던 정조국이 넘어지자 최광보 주심이휘슬을 불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제주 선수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지만 주심은 꿈쩍하지 않았다.키커로 나선 정조국은 차분하게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이후 감정이 격해진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다 충돌하는 등 경기가 다소 과열됐다.전반 추가시간에 제주 오승범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찬 공을 골키퍼 김용대가 쳐내면서 전반은 1-1로 끝이 났다.후반 들어 서울은 11분 만에 정조국을 빼고 최현태를 투입했고 25분에는 김치우를 불러들이고 이승렬을 투입했다.그리고 후반 27분 결승골이 터졌다. 제파로프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공격에가담한 수비수 아디가 골문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 팽팽했던 승부를 갈랐다.제주 박경훈 감독은 리드를 빼앗기자 바로 오승범을 빼고 구자철을 투입해 만회를 노렸다.후반 29분 구자철이 찬 공을 김용대가 막다 흘리자 산토스가 문전으로 쇄도해 왼발슛으로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이후 제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서울은 든든히 골문을 걸어 잠가 10년 만에 감격스런 우승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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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06 23:02

한승주 월드컵유치위원장 "의외의 결과였다"

"중동 최초의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많은 표를얻은 것 같습니다"한승주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 위원장은 3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취리히메세첸트룸에서 치러진 2018년 및 2022년 월드컵 개최지 발표에서 카타르가 2022년월드컵 개최국으로 확정된 것에 대해 "투표 과정 자체가 의외의 연속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일본, 호주, 미국, 카타르가 경쟁한 2022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22명의 FIFA 집행위원들은 1, 2차 투표에서 호주와 일본을 차례로 탈락시키고 3차 투표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결국 미국과 카타르의 최종 투표에서 집행위원들은 '중동 최초의 월드컵'과 '중동의 평화'를 앞세운 카타르에 표를 집중했다. 한 위원장은 "애초 최종 투표에서 한국이 미국 또는 호주와 만나는 상황을 예상했다"며 "하지만 1차 투표부터 호주가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의외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프 블래터 회장이 카타르를 지지했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며 "블래터 회장이 집행위원들에게 영향을 줄 수는 있었겠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패인에 대해선 "연평도 포격 사건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8년 전에 치렀던 게 더 불리했다고 생각한다"며 "연평도 포격이 득표에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결정적인 패인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월드컵 개최에 실패하면서 유치위원회도 청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며 "2-3개월 정도 청산 작업을 마치고 해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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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03 23:02

한국, 월드컵 유치 실패..2022년은 카타르

한국이 20년 만에 다시 도전한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에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2년 월드컵을 유치 신청한 한국과 미국, 호주, 카타르, 일본 5개국에 대한 비밀 투표를 실시한 결과 카타르를 최종 개최국으로 선정했다. 2018년 월드컵 개최지는 잉글랜드와 러시아, 스페인-포르투갈, 네덜란드-벨기에가 경합을 벌인 끝에 러시아가 개최권을 획득했다. 지난 2002년 일본과 공동 월드컵을 개최했던 한국은 20년만에 단독 월드컵을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 결선 투표에도 오르지 못하고 새로운 개념의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약속한 카타르에 밀리고 말았다. 중동에서 월드컵축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2006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뒤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에 국력을 기울였던 카타르는 지난해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는 후보도시에서 조차 탈락했지만, 이번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거대 스포츠 시장을 앞세운 미국을 제치고 중동 지역에서는 최초로 지구촌 '축구 잔치'를 펼치게 됐다. FIFA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2개 대회의 개최지가 한꺼번에 결정된 이번 투표는FIFA 집행위원과 사무국 관계자 이외 출입이 완전히 차단된 장소에서 휴대전화를 비롯한 통신기기조차 반입이 금지된 채 비밀투표로 진행됐다. 2018년 개최지부터 실시된 투표는 과반수 득표에 성공한 후보 국가가 나오지 않으면 최저 득표 국가를 하나씩 탈락시키며 진행돼 2022년 개최지가 결정되기까지는2시간 가까이 소모됐다. 2018년 개최지가 러시아로 결정된 뒤 시작된 2022년 투표는 1차 투표에서 최저표에 그친 호주가 가장 먼저 제외됐고 2차에서는 일본, 3차에서 한국이 차례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윗' 카타르는 '골리앗' 미국과 결선 투표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6월 평균 기온이 50℃를 웃도는 '열사의 땅' 카타르는 지나치게 더운데다 워낙좁은 땅에 경기장 배치가 밀집돼 당초 월드컵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최첨단 에어컨 시설 완비와 1일 멀티 경기 관람 등 신개념의 아이디어로 승부해대어를 낚게 됐다. 또한 카타르는 투표 전날 열린 프레젠테이션에도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알미스네드 왕비가 참석해 이스라엘과 화합 등 월드컵을 통한 중동 평화를 역설한 끝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뒀다. 반면 정몽준 FIFA 부회장이 전면에 나선 한국은 프레젠테이션에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홍구 전 총리, 한승주 월드컵 유치위원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했지만 최근발생한 '연평도 포격'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또한 2002년 한.일월드컵을 개최한 지 불과 20년밖에 경과하지 않았다는 점도감점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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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2.03 23:02

2018년 월드컵 개최하는 러시아

2018년 월드컵을 개최하게 된 러시아는 1991년옛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전까지만 해도 동구권 축구의 맹주이자 세계무대에서도 손꼽히는 축구 강국이었다. 본선 첫 나들이였던 1958년부터 3회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고 1966년 대회에서는 4강에 올랐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 그해 유럽선수권대회 준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전설적인 골키퍼로 이름을 날린 레프 야신(1929년-1990년)이 활동한 1950~1960년대는 소련 축구의 최전성기였다. 1956년 올림픽 금메달, 1960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1966년 월드컵 4위 등은모두 역대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야신의 활약에 크게 힘입은 바 있으며 그의 족적은 1994년 월드컵부터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야신상'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소련 붕괴 이후 1990년대 전사회적인 혼란기를 겪고 1998년 모라토리엄을선언하는 등 경제난까지 겪으면서 사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축구도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와 1994년 미국 대회에서 연거푸 16강 진출에 실패하더니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본선에 올랐지만 역시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고 2006년독일과 2010년 남아공 등 최근 2차례 대회에서는 본선 무대도 밟지 못하며 침체 일로를 겪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2000년대 들어 '오일머니'와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뤘고 이에 힘입어 정치, 외교, 군사는 물론 문화와 스포츠 등 여러 방면에서 옛 소련 시절 못지않은 강대국으로 부상한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러시아 소치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평창과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누른 것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 등의 막대한 자금력과푸틴 대통령을 앞세워 치밀한 로비를 전개한 정치력이 이뤄낸 '작품'이었다. 이번 2018년 월드컵 유치전에서는 푸틴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막후에서영향력을 행사하며 진두지휘를 하는 한편 38억 달러를 들여 13개 경기장을 새로 짓기로 하고 대회 개최에만 6억4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거액을 쏟아부었다. 결국 러시아는 '축구 종주국'임을 내세우며 윌리엄 왕자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꽃미남 스타' 데이비드 베컴까지 팔을 걷어붙인 잉글랜드를 누르고 사상 첫 월드컵 개최의 꿈을 이뤘다.

  • 축구
  • 연합
  • 2010.12.03 23:02

월드컵축구 유치 실패..'원톱 외교' 한계

한국의 202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 실패는 '스포츠 외교력 강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전은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진두지휘했다. 물론 2002년 월드컵 개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유치위원회 활동과 FIFA도 인정한 완벽한 정부 보증, 이명박 대통령의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면담 및 훈장 수여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은 유치전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하지만 투표권을 가진 FIFA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한 실질적인 유치 활동은 사실상 정 부회장 혼자의 몫이었다. 월드컵 개최지는 회장, 부회장 8명, 집행위원 15명 등 총 24명으로 구성되는 FIFA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이번에는 두 명의 집행위원이 자격 정지를 당해 22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이들의 마음만 움직이면 한국은 지구촌 최대축구잔치를 20년 만에다시 안방에서 유치할 수 있었다. 1993년부터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았고, 이듬해인 1994년 FIFA 부회장에 선출돼지금까지 국제 축구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정 부회장의 존재는 한국축구로서는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할 때 일본보다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한국이 일본의 단독개최로 기운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꿔 공동 개최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정 부회장의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번에도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가 지난해 2월 월드컵 유치의향서를 FIFA에 제출한 뒤로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최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에 참석하고 나서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득표전을 펼쳤다. 지난달 28일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해 29일 치러진 프레젠테이션 예행연습을 보고 나서 또다시 독일로 넘어가는 등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거나 중립적 성향을 띤 유럽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마지막까지 총력을 펼쳤다.하지만 정 부회장의 분투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FIFA 집행위원회에서는 이례적으로 두 개 대회 개최지를 한꺼번에 결정하면서 어느 때보다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정 부회장을 포함해 투표에 참가한 22명 중 8명이 2018년 또는 2022년 월드컵유치 신청국 출신이라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혔다. 물밑에서 진행된 집행위원 간합종연횡은 '연대'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형국이었다. 그래서 집행위원들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과 유치 활동이 더욱 절실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 부회장 '1인 외교'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은 결국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얻지 못고 월드컵 단독 개최의 꿈을 접어야 했다.

  • 축구
  • 연합
  • 2010.12.03 23:02

한국, 월드컵 3차투표 탈락 '아시아 연대 실패'

국제축구연맹(FIFA) 2022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한국은 3차 투표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얻어냈지만 그 과정은 말 그대로 '턱걸이'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정몽준 FIFA 부회장이 기대했던 '아시안 연대'도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은 2일(한국시간) 밤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에서 치러진 FIFA 집행위원들의 개최국 투표에서 3차 투표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최종 투표에는 참가하지못했다. 집행위원들은 2022년 월드컵 개최지 1차 투표를 치르면서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호주에 단 1표밖에 주지 않았다. 일본이 미국과 함께 3표를얻은 가운데 한국은 4표를 차지해 카타르(11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에서 카타르가 1표 차로 과반이 되지 않아 2차 투표에 들어갔고, 일본이 단 2표에 그쳐 탈락의 비운을 맛봤다. 한국은 1차 투표보다 늘어난 5표를 얻어미국과 동률을 이뤘고, 카타르(10표)는 여전히 1위를 달렸다. 마지막 고비인 3차 투표. 일본과 호주가 탈락하면서 한국은 '아시아연대' 차원에서 표를 기대했지만 5표를 얻어 현상 유지에 그쳤다. 반면 미국이 한 표가 늘어난 6표를 차지하고 카타르가 11표로 표를 늘려 결국한국은 최종 투표에 나설 자격을 잃고 말았다. 1, 2차 투표에서 호주와 일본에 표를 던졌던 집행위원들이 끝내 한국에 표를 주지 않고 카타르와 미국에 표를 던진 셈이다. 결국 정 부회장이 지난 주말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에서 아시아 출신FIFA 집행위원들과 만나 '아시아 연대'를 강조했던 게 공염불에 그치고 만 것이다. 결국 카타르는 최종 4차 투표에서 무려 14표를 흡수하며 미국(8표)을 크게 제치고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의 영광을 차지했다. 앞서 열린 2018년 투표는 유력한 후보였던 잉글랜드가 1차 투표에서 1표에 그쳐가장 먼저 탈락했고 러시아는 2차 투표에서 13표를 획득해 스페인-포르투갈(7표)과네덜란드-벨기에(2표)를 따돌리고 개최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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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2.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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