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 더 특별한 전북시대로] 완주군, ‘수중물메’ 전략 앞세워 우리는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로 향한다
완주군이 수소경제와 물류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앞세워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로 향하는, 이른바 ‘수중물메 치국평천하’의 야심찬 행보에 나섰다. ‘수중물메’는 특별한 뜻의 사자성어가 아니라 ‘수소 중심지, 물류 메카’의 머리글자만 따온 약어다. 수소와 물류의 양대 산업을 전면에 내세워 치국(治國)에 나선 뒤 내친김에 글로벌 시장까지 재패하는 대도평천하(平天下) 행보에 돌입한다는 각오이다. 인구 9만5천의 완주군이 과연 가능할까? 이렇게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민선 8기 유희태 군정의 도전은 이미 진행형이다. 1인당 지역총생산(GRDP) 등 여러 경제지표에서 국내 1위 목표를 열심히 뛰고, 2단계로 세계적 신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도도시, 이른바 리딩 시티(Leading City)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이다. 수소, 최초를 최고로 완주군 수소경제의 최초 기록은 한 둘이 아니다. 수소트럭의 세계 최초 상용화,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의 세계 최초 착공, 세계 첫 에너지 저정 시스템(ESS) 안전성평가센터 추진 등에 수소를 특화한 국가산업단지 조성도 국내외 경제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완주군은 이런 국내외 최초를 ‘세계 최고’로 육성해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는 작년 12월에 착공한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기관으로, 내년까지 총 499억 원을 투입하면 120명의 상주인력이 운영하고 검사신청과 각종 세미나 등 유동인구만 5,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 최초의 ESS 안전성 평가센터도 지난 5월 초에 기공식을 갖고 본격 설립에 나섰다. 완주 수소경제의 중핵이 될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에는 2,562억 원의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수소 전문기업 100개를 담아 10조 원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 수소기업 173개를 대상으로 수소특화 국가산단 입주 의향을 물어본 결과 72개 기업이 응해 입주 의향률 41%를 기록한 바 있다. 이들이 투자하겠다는 규모는 총 9조 원에 육박하며 일자리 창출 효과도 2만7,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용지 10만평 완판 국토의 정중앙에 있는 완주군은 IC 6개소가 경유하는 등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이다. 그래서 호남고속도로를 코앞에 둔 테크노밸리 제2산단에는 최근 물류기업들의 입주 협약이 러시를 이룬다. 완주군은 2022년 말에 국내 패션업계의 대표주자인 코웰패션을 투자협약을 이끌어냈다. 특히 코웰패션의 자회사이자 국내 택배업계의 ‘빅 4’인 로젠택배는 최근 ‘테크노밸리 제2산단’ 부지 매입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고, 2026년에 본사까지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로젠(주)이 지을 ‘완주 터미널’은 충청권과 호남권 물량을 처리하는 ‘남부권 거점 터미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 1조 원을 예상하는 로젠택배는 전국에 8개 터미널과 2개 서브 터미널, 324개 지점, 8,547개 영업소를 갖고 있는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4위로 평가받고 있어 ‘물류 메카’를 향한 완주군의 발걸음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로젠택배 외에 물류업체인 진로지스틱스와 동원로엑스, BYC 등도 테크노 제2산단에 입주하겠다며 투자협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테크노밸리 제2산단 내 물류용지 10만4,000평은 이미 동이 난 상태이다. 완주군은 이들 물류기업 유치를 계기로 대한민국 물류 메카로 우뚝 선다는 계획을 실현해 가고 있다.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 완주군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5,063만원(2018년)으로, 전북 14개 시군 평균(2,760만 원)의 1.8배 높다. 1인당 GRDP는 해당 지역의 총 생산량을 인구수로 나눠 산출한 값으로, 주민들의 부(富)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대표 지표라는 점에서 완주군의 경제적 위상을 확인해 준다. 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있는 선진 기초단체와 비교할 때 아직 갈 길이 멀다. 대기업이 포진해 있는 충북 진천군의 1인당 GRDP는 9,093만 원(2020년 추계)을 기록하고 있다. 완주군이 각급 기관과 기관은 물론 심지어 대학까지 흡입하는 수도권 인접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배전의 노력이 필요하다. 유희태 완주군정은 수소특화 국가산단 완공과 함께 10조 원의 매출이 일어나면 1인당 GRDP 측면에서 국내 82개 군 지역 중 1위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아울러 물류 메카의 파장이 아름아름 번지면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는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낙관한다 대도약의 골든타임 완주군은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대도약의 결정적 순간을 맞고 있다. 각종 환경문제로 주민들의 고통이 심화함에 따라 이와 ‘헤어질 결심’을 독하게 하고 단일사업별로 해법을 찾아갔다. 테크노밸리 제2산단에서는 완주의 산업지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석대 본관 23층의 전망대 활용 등 주민참여와 현장중심의 사업들은 군민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발전적 모멘텀을 마련해 가고 있다. 이밖에 완주군과 전북도, 전주시는 상생협력을 통해 꼬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3자간 상생협력은 그동안 여섯 차례의 협약식을 통해 14개 사업을 협력하기로 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 13년 연속 수상과 대한민국 도시대상 4년 연속 수상, 지역 먹거리지수 3년 연속 대상 등 여러 수상은 완주군의 경쟁력을 확인해 준다. 그야 말로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 실현을 위한 대전환의 결정적 시기, 골든타임(golden-time)을 맞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역사적인 변곡점에서 지역의 역량을 결집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각계각층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군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경제군수 유희태 “전북 최고에 안주하지 않을 것” 유희태 완주군수의 별칭은 ‘경제군수’이다. 국책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그는 기업유치와 산업재편의 맥을 확실히 짚고 하나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 5월 중순에 열린 ‘제58회 군민의 날’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를 선언했다. 유 군수는 “2100년 전 철기문명의 여명을 열었던 만경강 유역과 그 중심에 완주가 있었다”며 “선인들의 위대한 ‘도전과 개방 정신’을 이어받아 신 새벽에 길을 떠나는 개척자의 비장한 심정으로 국내 1등 경제도시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군수는 “단순히 ‘전북 최고’에 안주하지 않고, 전국에서 가장 행복하고 풍요로운 1등 도시로 육성하자는 취지”라며 “세계 일류 수소도시 실현, 전국 기업유치 1등, 호남 최고의 물류 중심지 육성, 생태관광 1번지, 농업농촌 경쟁력 1위 등 다른 지역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경제중심지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