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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공공기관 지방이전 효과 본격화”…전주, 글로벌 금융 거점으로 우뚝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기관의 잇단 전주 사무소 개설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의 실질적인 성과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저녁 X(옛 트위터)에 한국경제의 ‘1600조 큰 손 있는 곳’ 속속 입성...전주에 무슨 일이?’ 기사를 링크하며 “공공기관 지방이전, 이제야 효과가 제대로 나는 듯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기사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올 상반기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전주 사무소 개설과 한국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블랙록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GI) 등 글로벌 금융사가 속속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은 2015년 전주로 이전할 당시 500조 원 수준에서 10년 만에 1600조 원으로 3배 이상 불어났다. 지난 2019년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글로벌 금융기관 16개사가 전주에 들어섰으며, 국내 첫 핀테크 육성지구도 지정됐다. 올해 들어서는 KB금융의 ‘전주 금융타운 조성’ MOU, 신한금융의 ‘신한금융허브 전북혁신도시’ 전주본부 출범 등의 협약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실질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한다며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대통령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제안한 ‘자산운용시 지역내 운용사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아이디어를 소개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운용 자산을 배분할 때, 전북에 소재한 자산 운용사에 우선권이나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하면 (서울에 있는 운용사들이) 다 이사 갈 것 같다. 그래야 이전 취지가 관철된다. 훌륭한 아이디어“라며 보건복지부에 실질적 기여 방안을 찾아달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지시처럼 국민연금 운용자산 배분시 지역 금융회사에 인센티브 제공이 현실화될 경우 전북이 명실상부한 ‘제3의 금융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마중물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3.25 11:24

‘성수동 인사이트 투어’ 신화 백영선, 익산 온다

“AI 시대일수록 직접 보고 듣고 걸으며 얻는 경험이 더 큰 힘을 가집니다. 로컬 인사이트 투어는 그 아날로그 인텔리전스를 확장하는 일입니다.” ‘성수동 인사이트 투어’ 신화의 주인공 백영선(록담) 플라잉웨일 대표가 익산에 온다. 익산 기찻길옆골목책방·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대표 윤찬영)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후 7시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익산시 중앙로1길 17)에서 백영선 대표의 ‘커뮤니티 빌더들 -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커뮤니티 마케팅 첫걸음’ 북토크가 열린다. 백 대표는 고객 경험 전문가이자 커뮤니티 전문가다. 카카오에서 마케팅·조직문화·교육 등 내외부의 고객 경험을 기획하는 일을 했다. 퇴사 후에는 개인과 조직의 성장과 변화를 돕는 1인 회사 플라잉웨일(FlyingWhale)을 창업하고, 커뮤니티 빌더로서 올해로 10년차를 맞이한 직장인들의 커뮤니티 ‘낯선대학’과 100일간의 온라인 커뮤니티 ‘카카오 프로젝트 100’ 등 많은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트레바리에서도 ‘커뮤니티 빌더들’이라는 북클럽을 운영 중이다. 2023년 론칭한 ‘성수 인사이트 투어’는 150회를 넘겼다. 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한 동네로 꼽히는 성수동을 대상으로 한 인사이트 투어에는 그동안 삼성인력개발원, 현대자동차, KT&G 등 여러 대기업들이 두루 참여했다. 그가 이달 출간한 ‘커뮤니티 빌더들 -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커뮤니티 마케팅 첫걸음(현익출판)’은 오늘의집 오하우스, 나이키 NRC, 서울모닝커피클럽 등 다양한 커뮤니티 사례를 바탕으로 오래 지속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 그는 이번 북토크에서 자신의 오랜 커뮤니티 빌딩 경험을 소개하는 한편, 성수 인사이트 투어를 통해 축적해 온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커뮤니티 마케팅’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줄 예정이다. 윤찬영 대표는 “AI 시대에도 직접 보고 듣고 걷는 경험만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라며 “커뮤니티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오늘날 성수동은 단연 이러한 경험의 최전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수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커뮤니티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오는 27일 오후 7시 익산역 앞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 록담을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은 과거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故 이주일 씨가 하춘화 씨를 구한 일화로 유명한 익산역 앞 옛 삼남극장 옆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쇠락한 원도심인 중앙동 활성화를 위해 매달 강연과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3.25 10:48

“31만건 넘는 발언 쏟아졌다”···데이터로 본 군산시의회 4년

제9대 군산시의회가 예산 감시와 새만금 등 지역현안 대응에서 ‘숙의 기능이 강화된 의회’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일보가 코딩전문도구 클로드코드(Claude Code)를 이용해 2022년 7월부터 2026년 3월까지 군산시의회 회의록 607회분을 전수 분석한 결과, 5분발언과 건의안, 회의 중 의견제시 등을 포함한 총 발언건수는 31만3,750건에 달했다. 의원별 발언횟수는 김경구의원이 1만8,438회로 가장 많았고, 서동완의원 1만5,460회, 설경민의원 1만4,828회, 최창호의원 1만129회, 한경봉의원 9,366회, 이연화의원 8,751회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의원들은 8,000회 이하로 집계됐다. 발언 상위권 의원들은 단순 질의를 넘어 집행부 정책 검증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촉구, 재검토, 개선, 시정, 환수, 부당, 질책 등 핵심 키워드로 분류한 견제 발언은 서동완 의원 1,058회, 설경민 의원 877회, 김경구 의원 653회, 한경봉 의원 508회, 이연화 의원 389회로 나타났다. 회의록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정책 키워드는 예산, 복지, 새만금, 인구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예산 관련 발언은 2022년 1,823건에서 2025년 5,516건으로 크게 늘어 재정운용에 대한 의회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복지분야 발언도 같은 기간 412건에서 1,187건으로 증가하며 시민 삶의 질 개선 문제가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새만금 역시 꾸준히 언급량이 증가한 핵심현안으로 2022년 298회에서 2025년 684회로 조사됐다.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의견을 전달하고 사업 속도와 방향을 점검하는 역할을 의회가 지속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구 문제 역시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인구 관련 발언은 2022년 122건에서 2025년 389건으로 증가해 청년 유출과 정주 여건, 일자리 대책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회의록은 제9대 군산시의회가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공간으로 기능했으며, 인구감소와 새만금 개발 등 과제 해결을 위해 차기 의회에서도 지속적인 정책 검증과 대안 제시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 군산
  • 문정곤
  • 2026.03.25 10:33

[사설] 공장화재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사고 원인과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 대전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현장을 방문, 이처럼 약속했다. 매번 유사한 참사가 반복되는 것은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뼈아픈 반성과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데 게을렀기 때문이다. ‘인재’라는 한탄이 반복되는 이유다. 하지만 이젠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대통령의 엄중한 약속이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히 지켜지져야만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사실 이번 참사는 타 지역에서 일어난 남의 일이 결코 아니다. 전북에서도 타산지석 삼아서 꼼곰하게 챙겨야만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전북지역 산업단지에 있는 공장 중 상당수가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다. 대전공장의 경우 근로자 14명이 숨지고 소방관을 포함해 60명이 다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건물 형태와 공장 내부에 있던 나트륨 등이 꼽힌다. 공장 건물의 불법 증개축 여부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어쨋든 차제에 도내 공장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샌드위치 패널은 비교적 저렴하고 공사 기간을 확 줄일 수 있어 건축자재로 널리 쓰인다. 요즘엔 내연성을 크게 완비하고 있으나 과거엔 내부 충전재로 불에 약한 재질이 사용됐던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심지어 패널 내부에 전선 설비를 설치한 경우도 있어 언제든 화재에 취약한 상태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 건물 화재는 총 244건이나 된다.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 해법은 철저한 예방에 있으나 일단 유사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어야 한다. 내부 단열재를 교체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나 열악한 대다수 중소업체의 형편을 감안하면 쉽지 않기에 우선은 소방설비 규정을 강화해 스프링쿨러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비단 공장화재 뿐 아니라 산불을 비롯한 화재안전 전반에 대한 철저한 현장 점검과 대책이 즉각 시행되길 기대한다. 관계당국에서도 한번 더 챙겨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4 18:33

[사설] 완주·전주 통합의 불씨 꺼뜨리지 말자

완주·전주 행정통합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벌써 4번째 무산이다. 지방선거가 70일 앞으로 다가와 물리적으로 힘든데다 통합 논의에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완주군의회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완주·전주 통합의 불씨를 꺼뜨려선 안 된다. 오랫동안 완주·전주는 한 몸이었고 생활권도 대부분 일치한다. 더욱이 광역시가 없고 소멸 위기에 처한 전북으로서는 구심체로서 완주·전주 통합이 절실하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불씨를 살리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 최근 여론조사는 완주·전주 통합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전북일보와 전라일보, JTV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완주-전주 통합 찬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완주 군민들은 통합에 대해 매우 반대 39%, 대체로 반대 20% 등 59%가 부정적이었다. 반면 찬성은 매우 찬성 19%, 대체로 찬성 16% 등 35%에 머물렀다. 연령별로는 40대와 20대에서 반대 의견이 가장 강했고 지역별로는 농촌 중심의 완주 북동부지역이 전주 인접지역보다 반대 성향이 뚜렷했다.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는 실질적 통합 효과 의문, 자치 재정 악화 우려, 혐오 시설 이전 가능성 등이 꼽혔다. 이에 비해 통합에 찬성하는 측은 전북 경쟁력 강화와 경제적 효과,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한 광역화 필요 등을 들었다. 이러한 결과는 완주 군민들이 단순히 정서적인 거부감을 넘어, 통합이 가져올 실질적인 이득에 의문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반대 이유가 재정, 시설 이전, 개발 소외 등 구체적인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통합을 재추진할 경우 이를 불식시킬만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면 여론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통합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면서도 무산 뒤에 있을 후유증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일이다. 완주·전주 통합이 추진되었던 2013년의 경우 찬성과 반대단체 간의 갈등과 대립의 상처가 깊고 오래갔다. 그런 점에서 이번 통합이 성사되지 않았다 해서 양 지역의 화합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삼갔으면 한다. 전광석화처럼 추진된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을 반면교사로 삼고 긴 호흡으로 숨을 가다듬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4 18:32

[오목대] 뉴스에서 기억이 된 ‘호외’

신문은 시간을 지키는 매체다. 그러나 어떤 사건은 그 시간을 무너뜨린다. 하루를 기다릴 수 없을 때, 신문은 스스로의 규칙을 깨고 거리로 나온다. 그것이 호외다. 호외(號外, Extra Edition)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임시로 발행하는 신문이나 잡지’다. 다시 말하자면 정기 발행 ‘호(號)’밖에서 찍어낸 신문으로, 속보를 위해 등장한 대중 매체의 한 형식이었다.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는 전쟁과 암살 등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Extra!”를 외치며 거리에서 팔던 신문이 있었다. 아마도 그것이 호외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호외는 근대 이후 등장했다. 8·15 광복이 되자 ‘해방’ 소식을 알리기 위한 호외가 나왔고,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전쟁 소식을 급히 전달하는 매체로 발간됐다. 6월 민주항쟁 때의 호외는 정치적 전환기의 현장 기록이었으며, 2002 FIFA 월드컵 때 관중들의 거리 응원과 함께 쏟아진 것도 호외였다. 그러나 TV로 현장이 생중계되고, 인터넷으로 뉴스가 전달되고, 스마트폰으로 시간차 속보까지 전해지면서 호외는 점차 사라졌다. 호외는 이제 가장 빠른 매체에서 가장 느린 매체가 되었다. 최근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촛불을 들었던 거리 시위 현장에도 탄핵 선고 호외가 등장했지만, 인터넷 시대에서 그 존재감은 분명 예전과 달랐다. 뜻밖의 현장에서 호외가 등장했다. 지난 주말, 세계를 열광시킨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에서다. 공연이 열린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BTS 특집이 실린 호외를 손에 쥐고 있었다. 실시간으로 공연이 중계되고, 화려한 영상과 사진이 끊임없이 공유되며 스마트폰으로도 정보가 넘쳐났지만, 예고 없이 뿌려진 종이신문은 관중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관중들은 읽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이 종이신문을 집어 들었다. 호외는 더 이상 소식만을 전하는 매체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 자리에 있었음을 증명하는 기념품이자 시간을 붙잡는 또 하나의 방식이었다. 이날의 호외는 읽히기보다 남기기 위해 만들어진, 누군가의 시간을 기억하고 증명하는 물건이 되었다. 뉴스를 넘어 기억이 되었고, 시간을 전하는 매체에서 시간을 붙잡는 매체로 자리를 바꾸었다. ‘굿즈’가 된 호외. 뜻밖의 쓰임을 얻은 호외의 변신은 흥미롭다. 그래서다. 신문은 사라지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가 궁금해지는 것은. 디지털이 주도하는 시대에 정보는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가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어떤 순간을 붙잡고 싶어 한다. 스쳐 지나가는 기록이 아니라 손에 남는 기억을 갈망하는 시대. 호외가 다시 등장한 이유는 어쩌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사라져가는 것은 종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해온 방식일지도 모른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3.24 18:32

[새벽메아리] 소설 남한산성 영화로 읽기

남한산성은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남한산을 중심으로 축조한 역사적인 산성이다. 인조 2년(1624)에 현 위치에 건립했다. 평상시에는 광주 지방관의 집무실로 사용하였고, 전란 때는 임금과 조정의 피난처이자 항쟁의 지휘부가 되었다. ‘김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남한산성에 파천한 47일간의 생존기에 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이다. 고립무원의 성, 아비규환의 전장(戰場)에 무엇이 있었는지 수려한 필치로 그려낸다. ‘갈 수 없는 길과 가야 하는 길은 포개져 있었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은 오로지 소설로만 읽혀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무엇을 읽었는지 궁금하다. 팩션(Faction) 사극은 비틀어야 제맛이 나는데……. 소설은 오래된 병풍을 잇댄 느낌이 든다. 구성(40장)이 그렇고, 언어에서 연상되는 빛바램과 여백이 그렇다. 예지력 있는 첫 문장은 유려하고 심오하다.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몽진 떠나는 어가행렬과 폐허가 된 궁궐로 돌아와 눈물을 닦는 임금 모습이 디졸브 되는 글귀는 하늘이 영감을 주었을 것이다. 글의 끝은 바람에 돛폭이 잔뜩 부푼 배가 송파강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영화 첫 장면은 나루터다. 꽁꽁 얼어붙어 배가 꼼짝할 수 없는 강, 사람들은 얼음 위를 걸어서 건넌다. 끝 장면도 나루터다. 해빙되어 나룻배가 마음껏 오갈 수 있는 나루터. 주변은 삼밭〔麻田〕이었다. 소설과 영화는 공히 수미상관(首尾相關) 구조를 띠고 있다. 그 안에 47일의 고초가 빼곡히 들어있다. 영화를 두드려보자. 전편을 관통하는 은유는 먼지다. “전하, 지금 성안에는 말〔言〕 먼지가 자욱하고 성 밖 또한 말(馬) 먼지가 자욱하니 삶의 길은 어디로 뻗어있는 것이며, 이 성이 대체 돌로 쌓은 성이옵니까, 말로 쌓은 성이옵니까.” 이조판서 최명길이 울음을 참으며 쏟아내는 말이다. 다음은 주화파와 척화파 간 첨예한 대립이다. 주화파 최명길이 간언한다. “전하!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는 것이옵니다. 치욕은 죽음보다 가벼운 것이옵니다.” 이에 맞서는 척화파 김상헌의 강변이다. “전하!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고 삶을 구걸하느니 사직을 위해 죽는 것이 신의 뜻입니다.” 틈을 헤치고 인조의 졸렬한 목소리가 울퉁불퉁 튀어나온다. “나는 살고자 한다.” 클라이맥스는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다. 삼전도(三田渡)의 굴욕 그 현장을 목도(目睹)하는 것. 절 한번하고, 이마를 세 번 땅에 두드리기를 3회. 청나라 역관의 명령에 따라 임금의 이마가 땅을 찧는다. 온 나라가 임금 따라 울었다. 백성의 감정과 존재가 드러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다. 가마니 둘러쓴 성첩 위 병사, 대장장이, 점쟁이, 무당, 장돌뱅이, 기와장이, 옹기장이, 농부……. 이들 삶의 모든 무늬와 질감은 그저 노동하는 근육 속에 각인되었다. 가느다란 울부짖음은 먼지에 눌려 들리지 않는다. 먹을 것 없을 때, 홍이포 쏟아질 때 그들의 위장과 폐부는 제일 먼저, 가장 오래 오그라들었다. 병자호란 후 조선의 항복을 기록한 삼전도비가 세워졌다. 현재 이 비석은 삼전도가 있던 자리, 서울 잠실 석촌호숫가에 남아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4 18:31

[이경재 세상보기] 정치 전성기라는 전북, 왜 전남처럼 하지 못하는가

전북이 정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장관 4명(정동영 통일, 안규백 국방, 조현 외교, 김윤덕 국토교통)에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한병도)와 최고위원 2명(이성윤, 박지원)이 전북 출신이다. 전북 타운홀미팅 때 이재명 대통령도 “전북 인사들이 정부에 많죠?”라고 운을 뗄 정도다. 이쯤 되면 전북 낙후와 소외를 반전시킬 여러 제도적 장치들을 구축하고 지역 현안을 추동시킬 해법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이와 딴 판이다. 동력도 없고 기회를 살리지도 못한다. 미래는 더 암울할 것 같다. 왜 그런가. 인접한 전남의 사례를 보자. 새만금이 최적지라고 자평했던 1조2000억원 규모의 인공태양(핵 연구시설)은 지난해 12월3일 전남 나주로 결정됐다.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를 좌우할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공모 심사에 앞서 광주전남 국회의원 전원은 ‘나주 입지 최적 결의문’까지 발표했다. 반면 전북 국회의원들은 공모에서 탈락한 뒤에서야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 앞서 2조 5000억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역시 전남 해남솔라시도에 유치됐다. 또 RE100산단은 어떤가. 전남 무안군이 일찌감치 RE100 최적지라며 유치활동에 나섰다. 목포 출신의 김원이 국회의원(2선)은 전남 서남권발전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RE100산단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놓고 있다. 산업․재생에너지․전력망․정주여건 등을 뒷받침할 법적 장치, 이른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특별법이다. 그는 관련 업무 상임위인 국회 산자위 간사다. 전북은 이런 인프라 구축 노력도 없이 ‘RE100산단=새만금’을 당연한 것처럼 여긴다. 전남 강세를 의식한 탓인지 이젠 전남 전북 두곳 지정하면 안되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추진은 전광석화였다. 4년간 20조원, 2차 공공기관 이전 및 산업 배치 등의 정부 지원책이 나오자 통합선언-TF구성-의회의결-특별법 공포-시행령 제정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시켰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절박감 때문에 수많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미래 경쟁력의 가치를 선택했다. 주목되는 건 박지원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의 리더십이다. 일부 정치권의 통합 반발이 일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지방선거를 앞둔 ‘대가’는 공천 페널티다. 광주전남 정치권은 마치 매처럼 재빠르게 ‘먹이’를 나꿔챘다. 완주전주 통합 과정은 어떤가. 도지사의 완주군청 방문을 물리력으로 막고, 완주군의회는 민주적 의사결정의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전북의 정치인 어느 누구도 호령하는 이가 없었다. 올해 여든 네살인 박지원 의원의 역동적인 결기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올해 하반기 최대 관심은 2차 공공기관 이전이다. 전남과 광주는 이미 노른자위 10개 공공기관을 콕 집어 요구했다. 전남과 중복기관이 많은 전북에겐 고전이 예상된다. 대비책은 있는가. 이재명 대통령은 ‘5극3특’ ‘3중소외’를 수도 없이 강조해 왔다. 그런데도 정작 당사자인 전북은 정책 과제나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행정통합을 놓고도 새만금권, 김제전주, 완주전주익산 등 그야말로 중구난방이다. 정치 전성기라는 전북. 숙제 풀기에는 나태하고 기회가 주어져도 성과로 연결하지 못하는 정치권. 화려한 립서비스만 날리며 자기정치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부터라도 전북이 처한 상황과 각종 현안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고 성과를 내야 마땅하다. 이재명처럼.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4 18:31

[기고]전북 중심축 김제・전주 통합이 해법이다

행정통합은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추동시키는 효과가 있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초광역 행정통합과 시군간 통합이 이런 이유 때문에 화두가 되고 있다. 요즘 선진국들의 광역 행정통합은 세계적인 추세다. 프랑스는 2016년 레지옹(지방정부)을 통합, 종전 22개에서 13개로 축소했고 독일도 메가시티를 통한 대도시권을 구축했다. 국내에서는 청원 청주, 창원 마산 진해가 통합했고 최근에는 광주 전남이 통합, 광주전남통합시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도 통합 시동을 걸었다. 전북에서도 완주‧전주통합이 네 번째 시도됐지만 완주군의회의 반대로 결실을 맺지 못해 아쉽다. 최근 물 밑에 있던 김제‧전주 통합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김제시의회가 김제‧전주 통합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전주시의회도 화답했다. 김제‧전주 통합은 2017년 정동영, 김종회 국회의원과 당시 김제시장이었던 필자가 점심을 함께 하면서 의견을 나누었던 사안이라 생소하지 않다. 통합의 필요성은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있거나 지역발전의 규모를 키우는 데 있다. 짝짓기와 같은 통합은 상생을 위한 보완성의 폭이 클수록 유리하다. 그런 점에서 김제‧전주의 통합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우선 전주는 역사와 전통, 예향의 천년 고도로 전북의 중심권이었다. 하지만 인구가 감소하는 소비도시라는 약점이 있다. 면적이 협소하고 내륙이어서 개발과 교통 확장에 어려움이 있고, 세계화를 향한 해양진출이 막혀 있는 점은 한계다. 반면 김제는 면적이 광활하고 육해공의 교통망이 펼쳐 있어 세계화의 물결에 쉽게 편승할 수 있다. 풍부한 농수산물은 전주시민의 먹거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이다. 새만금신항은 올해 5만톤급 2선석이 개항하면 크루즈선 같은 대형선박이 정박할 수 있어 동남아의 허브항으로 부상할 수 있다. 지난해엔 새만금고속도로의 전주(상관)-김제-새만금신항 구간이 개통돼 공동생활권을 촉진시켰다. 장차 새만금철도가 고속도로와 나란히 건설되면 통합의 시너지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지난해 전주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연계 도로망 건설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이다. 지금 전북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 피지컬 AI 유치, 새만금 고속철도 건설, 국제공항 건설 등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전북에서 타운홀미팅을 주관한 뒤 모처에서 행정통합 문제에 관심을 나타낸 것은 고무적이다. 김제‧전주가 통합된다면 농생명산업클러스터 조성 차원에서 전국 유일의 종자연구단지와 연계해 김제 종자마이스터고를 종자전문대로 승격시키고 (구)벽성대 시설을 활용한 농업중앙회 등 농생명 사업기관 유치 등 정부 차원의 통합 인센티브도 엄청 날 것이다. 또한 지리적으로 ‘알박기’ 형상의 완주 이서가 혁신도시와 함께 김제・전주 통합시 편입이 긍정 검토되고 전북자치도 청사도 김제‧전주 통합청사와 함께 김제 새만금지역으로 이전해야 할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 김제 관할 지역 이전도 마찬가지다. 김제・전주가 통합되면 명실상부한 전북 중심권이 될 것이다. 시민 모두가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정치권도 시민의견을 모아 조속히 완성시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4 18:31

전북문화관광재단만 납득한 ‘심사위원 경력’…심사받는 예술가는 신뢰 안해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이 전문성을 잃은 복불복 심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정청탁을 막고 공정성을 높이겠다며 도입한 심사위원 추첨방식이 오히려 해당 분야를 모르는 비전문가를 심사석에 앉히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재단은 “표기 방식의 오해일 뿐 실질적인 경력은 충분하다”고 해명했지만 심사위원 선정 단계에서부터 누가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전문성을 증명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사업 심사위원 구성은 미술장르에 컴퓨터공학 전공자와 영상전문가가 배치되고 연극 심사에는 마케팅 관련 협회 인사가 투입되는 등 장르별 전문성 부재 현상이 다수 확인됐다. 이는 해당 분야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의 손에 지원금의 당락이 맡겨졌음을 의미한다. 실제 재단 심사평에서도 “계획이 추상적”이라거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대부분의 장르에서 반복됐다. 이같은 현상은 심사위원들이 기획의 핵심을 꿰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심사위원 인력풀의 기형적 편중 역시 공적 심의의 투명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6개 문화재단에 다양한 인적 자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지자체 재단인 전주문화재단 인력이 전체 10개 장르 중 음악, 연극, 전통, 다원 등 4개 장르 심사위원으로 포함됐다. 도 단위 사업을 시·군 재단 실무자들이 심사하는 구조는 서로의 사업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상부상조 심사’라는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재단은 현행 시스템이 ‘절차적 공정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홍승광 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심사위원 선정은 인력풀 내 3배수를 무작위 추첨한 뒤 제척사유를 확인해 섭외하는 방식”이라며 “특정 기관 인력의 포진은 추첨 과정에서 발생한 우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 전문가들이 이해관계나 민원 발생을 우려해 심사를 기피하는 현실적 한계가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전문성 논란에 대해서도 재단은 ‘행정 표기의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공식 직함은 현재 소속을 따르다 보니 발생한 기재상 문제일 뿐, 실제 심사위원들이 과거 배우 활동이나 평론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시스템 탓으로 돌리려는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는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 만한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배치하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라며 “심사를 받는 예술가(지원자)들의 수용성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재단은 현장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명단 공개 시 현재 직함 외에도 주요 예술 경력을 함께 기재하고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소액다건’식 지원에서 벗어나 트랙별 특성화 지원으로 체계를 전환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6.03.24 17:46

"내일부터 차량 5부제 강화"…전국 지자체·공공기관 적극 동참

정부가 24일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요일제)'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관련 방침 이행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관련 내용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고, 환경단체에서는 보여주기식 조치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 내일부터 곧바로 시행…공무원들 '카풀' 물색 전국 대부분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정부 방침에 따라 25일 0시부터 차량 5부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차량 번호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요일 1·6번, 화요일 2·7번,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 차량 운행 제한한다. 충남도는 이날 청사 에너지절약 협조 공문을 전 직원에게 공지했다. 충남도 청사관리팀은 전 직원들에게 차량 5부제를 엄격히 준수하고 근거리 차량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퇴근·점심 시간대 모니터와 조명 전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지하주차장 조명은 평일 50%, 휴일은 70%를 끄겠다고 공지했다. 제주도의 경우 이미 23일부터 선제적으로 공직자 차량 5부제를 시행 중이며 안보 자원 위기가 안정화될 때까지 운영된다. 5부제를 통해 공공기관 차량 운행량을 20% 감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제주도는 공공·유관기관 직원이 공유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할 경우 이용료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병행해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을 독려할 예정이다. 신청사 건축으로 주차공간이 부족한 인천시도 5부제를 비롯한 직원 차량 출입제한 조치를 이미 시행 중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차량 5부제 준수 여부를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미이행 직원에게는 페널티를 주고 있다"고 했고, 연수구 관계자도 "차량 5부제보다 강한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있고 2부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남도는 5부제와 함께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점심시간 일괄 소등, 지하 주차장 조명 50% 소등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대책도 병행한다. 언론보도를 통해 5부제 강화가 알려지며 일선 공무원들에게는 관련 내용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전남도의 한 직원은 "내일부터 5부제가 강화되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당분간 차량 이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출퇴근 길이 비슷한 동료들과 카풀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시의 경우 27일부터 5부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행 초기 혼선을 줄이기 위해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청사 출입구와 주차장 입구를 중심으로 현장 안내와 홍보를 병행할 계획이다. 상황이 악화할 경우 2단계로 지역 내 전체 공공기관과 민원인 차량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위기 심화 시에는 차량 2부제 시행도 검토할 방침이다. ◇ 환경단체 "근본 대책 없어 실효성 의문…재생에너지 확대해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차량 5부제 강화 조치에 대해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조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차량 5부제를 하더라도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기름값이 비싸지면 차량 이용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겠지만 차량 5부제 같은 정책으로 에너지 절약을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승용차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차량을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 인근에 주차해놓고 조금 걸어가는 상황이 될 것이 뻔하다"고 했다. 김 사무처장은 "중동 사태뿐만 아니라 향후 자원 위기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단기적이든 중장기적이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라도 재생에너지 확보가 필요하다"며 "(에너지 공급이) 특정 지역과 발전소에 몰리게 되면 언제든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각 동네와 마을에서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에너지 안보에 대한 부분을 인식하고 재생에너지는 소규모로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승용차 5부제를 민간에까지 의무화하는 방안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다만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도 있는 만큼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논의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일부 불만을 토로했다. 안양시에 사는 한 30대 주부는 "자동차세와 유류세까지 다 내는 상황에서 향후 민간에 승용차 5부제를 의무화하는 것은 권위주의적인 방침"이라며 "정부는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보다 더욱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경북 경산시의 한 시민은 "정부가 제시한 에너지절약 관련 12가지 국민행동 요령을 보면 샤워 시간을 줄이고 청소나 빨래도 주말에 하라고 하는 등 현실 생활과 동떨어진 내용이 많아 급조한 느낌이 든다"며 "좀 더 현실적인 내용으로 바꿨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정인 정종호 홍현기 김근주 이상학 이강일 김재홍 천경환 전지혜 양영석 최찬흥 기자)

  • 사회일반
  • 연합
  • 2026.03.24 17:36

전북도민회, 정기총회 성료…'새만금과 전북의 미래' 조망

(사)전북특별자치도민회중앙회(회장 곽영길)는 24일 서울 전북장학숙 회의실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는 곽영길 중앙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중앙회 회무 경과보고 △2025년도 사업예산 결산 및 감사 보고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지난 한 해의 성과를 되돌아보며 도민회의 내실 있는 운영과 고향 발전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총회에서는 조직의 외연 확장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주요 인사 위촉식도 진행됐다. 서정일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이 미주지역 전북도민회중앙회 총회장, 한희준 포천 상공회의소 회장이 골프회장, 장영임 서울신용보증재단 상임이사가 중앙회 부회장으로 각각 위촉됐다. 총회 말미에 곽영길 중앙회장이 ‘새만금과 전북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실시했다. 곽 회장은 지난 2월 27일 현대차그룹의 9조 원 규모의 새만금 투자 발표와 관련한 내용과 의미를 설명하면서 급변하는 산업 지형 속에서 새만금이 가진 잠재력과 전북의 발전 방향을 조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을 비롯해 성흥수·유병현·김병관 상임이사, 곽세열·김명준 감사 등 집행부와 재경 시·군민회장 등 출향 도민 리더들이 참석했다. 곽 회장은 “도민회는 고향 전북이 더 큰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도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6.03.24 17:33

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룰 논란 계속…군산·진안·임실서 잇단 문제 제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경선 방식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군산에서는 휴대전화 기반 여론조사 방식 보완 요구가 나왔고, 진안에서는 당원 100% 경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임실 지역 시민사회도 현행 조사 방식의 구조적 허점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산시장 예비후보 8명은 전날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안심번호 추출 기준 강화 등 당내 경선 여론조사 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근 전북지역에서 불거진 휴대전화 기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거론하며, 동일인 복수 회선을 제한하는 ‘1인 1번호 원칙’과 실제 사용 이력이 있는 회선만 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3개월간 통화나 데이터 사용 이력이 없는 이른바 유령 회선과 정지 후 단기간 내 복구된 회선도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안군수 예비후보인 한수용·이우규·동창옥 후보도 같은 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의 정당성은 당원에게서 나와야 한다”며 당원 100% 경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과 함께 인사·채용·전보, 산하기관 운영 등 현 군정 전반에 대한 객관적 검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실 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임실을 사랑하는 모임’도 이날 별도 입장문을 내고 현행 여론조사 구조를 비판했다. 이 단체는 “민심이 아니라 ‘전심(電話心)’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구조”라며, 한 사람이 여러 전화번호를 보유할 경우 조사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특히 인구 규모가 작은 군 단위 지역은 소수의 추가 번호만으로도 표본 왜곡 가능성이 커 공정한 여론조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여론조사 브로커’ 논란 이후, 조직적 응답 투입으로 지지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들은 통신사가 ‘1인 1번호’ 기준으로 모집단을 구성한 뒤 가상번호를 추출하는 방식을 제도화하고, 정당이나 언론사가 실시하는 모든 여론조사에 이를 의무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중앙당 관계자는 “기본적인 경선 원칙은 이미 마련돼 있다”며 “지역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시·도당 공관위가 판단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이같은 경선방식은 현재 당헌에 규정돼 있는 것으로, 이미 정해진 규칙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며 경선 방식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준서, 임실=박정우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3.24 17:23

[줌] ‘하트·브레인·트라우마 세이버’ 획득한 전주완산소방서 이강욱 소방교

“적극적인 훈련을 통해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3일 중증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한 공로로 하트‧브레인‧트라우마 세이버 인증을 모두 획득한 전주완산소방서 소속 이강욱 소방교의 다짐이다. 세이버 제도는 심정지와 급성 뇌졸중, 중증 외상 등 응급환자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진행해 환자 생명 소생에 기여한 구급대원에게 명예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 소방교는 지난해 10월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통해 심정지 환자의 소생을 도왔고, 지난해 5월에는 신속한 이송으로 편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구조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교통사고로 골절을 입은 환자를 신속히 응급처치 후 이송해 생명을 구했다. 이 소방교는 “모든 환자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심정지 환자 관련 출동은 구급대가 정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출동이다”며 “평소 약물이나 기관 삽관 등 적극적인 훈련을 통해 최대한 많은 환자가 소생할 수 있게끔 노력하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다양한 현장에서 시민들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소방교는 3종 세이버 구급대원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 이 소방교는 “세이버를 하나만 받아도 뿌듯한데, 3개를 모두 받게 돼 기쁘다”며 “팀원들이 협력해 만든 결과이며, 앞으로도 더 심도 있게 환자의 증상을 평가해야겠다고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평소 많은 훈련을 하다 보니 노하우나 방법 등을 많이 알고 생각하게 된다”며 “이렇게 알게 된 내용들을 후배들에게 교육해줬으면 좋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회가 된다면 교육대 등에서 근무하며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파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소방교는 “구급대원들은 환자를 최대한 가족처럼 잘 보살펴 드리려고 하고 있다”며 “항상 환자에게 적절한 병원과 절차를 찾고 있으니 구급대원들을 신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강욱 소방교는 전주남초등학교와 전주남중학교, 전일고등학교, 예수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이후 2019년 소방 경력 채용을 통해 입직했으며, 전주완산소방서와 군산소방서를 거쳐 현재 다시 전주완산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 중이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6.03.24 17:23

잇따른 풍력발전기 사고…"전북도 안전 대책 마련해야"

최근 풍력발전기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관련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경북소방본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 10분께 경북 영덕군의 한 풍력발전단지 내 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리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나, 사고가 발생한 풍력발전기는 설치 후 20년이 지난 노후 설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서 지난달 2일에도 영덕군에서 풍력발전기 기둥이 파손 후 꺾이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듯 풍력발전기 관련 사고가 잇따르며 안전 관리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도내에도 내구 연한이 지난 상태의 발전기가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27기 중 군산시에 설치되어 있는 전북도 소유 발전기 10기가 내구 연한이 지난 상태다. 해당 발전기들은 지난 2002년과 2004년, 2008년 등 3차례에 걸쳐 설치가 진행됐으며, 대부분 일반적인 풍력발전기 내구 연한인 20년을 초과하거나 임박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화재 등 관련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었으나, 부품 동작 정지 등 노후화로 인한 고장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도는 지난 2월 영덕에서 풍력발전기 전도 사고가 발생한 뒤 유사 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도내 풍력발전기를 대상으로 자체 점검을 실시했다. 이후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정밀 점검을 다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 결과 안전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전북도는 내구 연한이 지난 발전기 10기를 철거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구 연한이 지났고 안전상 문제, 유지 관리 비용 등도 우려되는 만큼 올해 철거 등 처분할 계획”이라며 “도의회 동의를 받아 처분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안전 관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풍력 발전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지자체 직영이 아닌 민간 운영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향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풍력발전기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제주대학교 대학원 풍력공학부 교수는 “현재 발전기 검사와 수리에 대한 책임은 발전 사업자들에게 있지만, 이를 적절히 진행했는지에 대해 감독을 할 수 있는 기구나 절차는 없다”며 “관할 지자체에서 1년 동안 검사하고 수리한 기록을 받아 적절히 조치가 됐는지를 확인하는 형태로 감독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24 17:22

‘민주 경선에 갇힌 교육감 선거’…부동층 43% 표심 변수로

전북교육감 선거가 사실상 ‘민주당 경선 이슈’에 묻히며 유권자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도지사 및 전주시장 등 단체장 선거에 쏠린 시선 속에 교육감 선거는 존재감조차 희미해졌다는 평가다. 전북 교육계에서는 이번 교육감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는 시점을 민주당 경선 이후로 보고 있다. 경선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 지형이 정리되면서, 그제야 교육감 선거 역시 주목도를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경선은 4월 중순 도지사 경선을 시작으로 4월 말 14개 시군 단체장들의 공천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전북지역 특성상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셈법이 적용되면서 경선이 끝나면 각각의 후보를 도왔던 조직들이 교육감 후보로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부동층’과 ‘단일화’ 여부다. 지난 17일 전북일보와 JTV, 전라일보가 케이스텟리서치에 의뢰해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은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이전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전북일보가 지난 1월 2일 신년호를 통해 공표한 전북교육감 후보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은 4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심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는 확고한 지지층 경쟁이 아니라, 부동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이 끝난 후인 5월 초로 예상되는 교육감 후보 간 단일화 역시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반대로 이 과정에서의 갈등이 부동층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전북교육감 출마 예정자의 성향을 볼 때 천호성 후보는 독자적길을 걸을 것으로 보이며 유성동-이남호-황호진 후보는 단일화의 길을 열어 놓고 있다. 전북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재 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대기 상태’”라며 “민주당 경선이 끝나야 판이 움직이고, 그 이후 단일화 여부와 부동층 이동이 전체 흐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잠들어 있는 43%의 부동층을 누가 먼저 깨우느냐가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SKT·KT·LGU+ 등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상 무선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 크기는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을 성·연령·5개 권역별 층화 확률로 구분해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이상 남녀 1029명이다. 응답률은 23.0%,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조사 값은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3.24 17:13

전주판 배달의 민족⋯철가방 속에 음식 대신 ‘정책’

전주 시내 한복판을 달리는 배달 라이더의 철가방 속에 자장면 대신 정책이 담겨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전주지속협)는 24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이 제안한 정책을 후보자에게 배달하는 <시민 정책 배달 서비스: 김정배가 간다>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본선거가 끝나는 6월 3일까지 배달은 계속된다. 지난해 말부터 발굴한 시민 정책을 정책 배달 서비스 콘셉트로 알리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시민이 직접 요리한 정책을 예비후보가 주문하면 배달 라이더인 김정배가 철가방에 정책을 넣어 배달해 주는 것이다. 여기서 김정배는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 최다 성(姓)씨로 알려진 ‘김’ 씨에 정책 배달을 줄여 ‘정배’를 붙여 만들었다. 시민이 정책을 발굴하는 모습부터 예비후보가 주문하고, 김정배가 배달하고, 다시 예비후보가 정책을 받아 드는 것까지 전 과정을 촬영해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으로 게시한다. 대상은 전주시장, 전주시의회 의원,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예비후보 등이다.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약 일주일 간 정책을 주문한 예비후보는 전주시장 2명, 전주시의원 7명, 전북도의원 1명 등 총 10명이다. 지금도 신청을 받고 있다. 전주지속협은 콘셉트에 충실하기 위해 정책 메뉴판까지 만들었다. 메뉴판은 크게 교통·이동권, 경제·일자리, 기후경제, 탄소 중립·환경, 돌봄·시민 참여 등 5대 분야 대표 정책과 장애인, 이주민, 노인, 아동·학부모, 청년 등 대상별 대표 정책을 포함해 총 208개 메뉴로 구성됐다. 이 정책은 시민 정책 공모전, 시민조사단·전문가·NGO·기관이 참여하는 전주지속가능발전목표 모니터링, 지난해 8월 국민공모를 통해 발굴됐다. 정책 메뉴판은 전주지속협 블로그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다. 전주지속협 관계자는 “그동안 지방선거 때가 되면 시민 공모를 통해 정책 제안을 받았다“며 “예비후보가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선거 공약으로 이행하는 ‘약속’의 전 과정을 공개하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예비후보는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시민·정책 중심의 선거가 만들어지고, 유권자 또한 선거에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3.24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