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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관광타워복합사업’ 기공 비전 페스타 11일 개최

옛 대한방직 부지에 ‘전주 관광타워복합사업’을 추진하는 민간개발사업자인 ㈜자광(회장 전은수)이 오는 11일 해당 사업의 기공 관련 ‘비전 페스타’를 열고 전주의 미래 도시 비전을 시민과 공유한다. ‘다시 뛰는 전주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공 비전 페스타에서 자광은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비전을 시민과 함께 공감하고, 행정·기업·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비전의 의미를 전달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주요 내·외빈과 전주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한다. 전체 행사는 조충현 아나운서와 김민정 아나운서가 공동 사회를 맡으며, 전주 지역 가수 양미경과 배경진의 식전 공연, 개회 선언, 내빈 소개, 주제 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된다. 주제 영상은 전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조명한 영상과 전주 관광타워복합사업의 추진 배경, 현재 상황, 시민의 삶에 가져올 변화를 담은 영상이 상영돼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낼 계획이다.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인 비전 토크쇼는 ‘전북 전주, 지금을 말하고 내일을 약속하다’를 주제로 전주의 정체성과 변화, 관광타워복합사업이 지역 경제와 시민 일상에 가져올 실질적인 변화를 중심으로 대화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기공 축하 콘서트에서는 ‘장구의 신’ 가수 박서진이 축하 공연을 펼쳐 전주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하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불꽃축제로 마무리된다. 전은수 회장은 “이번 기공 비전페스타는 단순한 축제 행사가 아니라 전주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라며 “자광이 책임 있는 민간 주체로서 지역과 함께 시작하고 함께 완성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담았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 관광타워복합사업’은 총 3536세대 규모의 명품 주상복합아파트(지상 49층, 10개 동)를 비롯해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놀이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함께 조성된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공개공지 공원과 주민생활지원센터, 공영주차장 등 문화·공공시설도 포함돼 있으며, 360도 전망이 가능한 470m 높이의 관광전망타워와 200실 규모의 호텔 등 특화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강정원 기자

  • 사회일반
  • 강정원
  • 2026.02.05 14:03

완주 통합찬성단체 “정부, 완주·전주통합 신속한 지원 대책을”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와 완주전주통합 하계올림픽 추진위원회는 안호영 국회의원의 완주·전주 행정통합 추진 결단을 환영하며 정부와 국회의 신속한 지원과 입법을 촉구했다. 두 단체는 5일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안호영 국회의원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성윤 전주(을) 국회의원과 함께 통합 추진 결단을 발표한 것은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완주·전주 통합이 이뤄질 경우 전북특별자치도가 ‘5극3특’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며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지역 정치권과 완주군의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특히 “전주·완주 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뜻에 맞춰 완주군의회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 통합 의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 실현을 위해 정부 차원의 재정·행정 지원과 국회의 입법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호영 의원의 결단은 무조건적인 통합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의 대폭적인 완주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정부가 즉각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시 출범 이후 4년간 10조 원 규모의 지원과 함께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시 우대조치, 특례시 지정, 4개 행정구 설치 등의 정책 발표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완주군민들이 우려하는 자치권 상실, 지역 낙후, 재정부담 증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특별법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8개월 동안 전북 방문이 없어 도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며 전북지역 타운홀미팅 개최와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해 줄 것도 촉구했다. 완주=김원용 기자

  • 완주
  • 김원용
  • 2026.02.05 14:01

군산 강소특구 성과 ‘굿’⋯경제 발전 견인

군산 강소연구개발특구(이하 군산 강소특구)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소특구란 우수한 혁신역량을 갖춘 기술핵심기관(대학·연구기관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거점을 지향하는 새로운 특구 모델을 말한다. 시는 지난 2020년 7월, 끈질긴 노력 끝에 강소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공공기술 발굴부터 기술이전‧창업‧기업 성장에 이르는 기술사업화 전주기 지원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오고 있다. 시에 따르면 군산 강소특구는 그 동안 기술핵심기관의 우수기술 발굴, 혁신기관과의 협력 및 특화산업 지원 등을 추진해 지난 5년 동안 모든 평가지표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25년 기준 △연구소기업 설립 38개 사 △기술이전 240건 △신규창업 65개 사 △입주기업 수 155개 사 증가(총 269개 사) 등 모든 성과지표에서 타 특구 대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특히 짧은 사업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력 산업의 고도화 및 새로운 동력 발굴 등 지역 혁신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구 기업들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래 모빌리티, 첨단 제조, 해양·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아기유니콘 기업 선정, 첨단기술기업 지정, 대기업과의 연계 사업화를 달성하는 한편 기술력 검증을 넘어 시장성 및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연차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특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는 올해 강소특구 2단계 도약 본격 추진과 함께 ‘배터리 산업 삼각벨트의 요충지’라는 지역 강점을 바탕으로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융합산업 중심의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한층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실증 중심 기술사업화 △세계시장 진출 지원 △중·대기업 연계 사업화 확대 △시장 선도형 기술기업 육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5일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강소연구개발특구 성과발표회를 열고 강소특구 육성사업 성과 및 올해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 강소특구가 5년간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년 연속 최우수 특구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혁신기관과 기업들이 함께 만들어낸 협력의 성과”라며“기업이 지역에 빠르게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입주 공간과 연구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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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05 13:39

전북시군구육아종합지원센터협의회, AI 비전 선포 및 신년 포럼 개최

전북시군구육아종합지원센터협의회가 최근 전주비전대 대강당에서 ‘AI 비전 선포 및 신년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서영미 전북시군구육아종합지원센터협의회장(군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장)을 비롯해 도내 시·군 육아종합지원센터장과 직원, 보육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비전 포럼을 통해 영유아·부모·보육교직원을 아우르는 지역 돌봄의 중심 기관으로서 역할을 재확인하고, AI 영유아 교육·보육 혁신을 통해 전북형 육아지원 모델을 공동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모았다. 여기에 행정·현장·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전북형 육아지원 협력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저출생 대응을 위한 실질적 변화와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런 가운데 이 자리서 특강으로 AI 기반 영유아 교육·보육 콘텐츠 루카스메타(구글 클라우드 빌드 파트너사) 한예원 대표의 특별 강연이 함께 진행, 호응을 얻었다. 서영미 협의회장은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아이와 부모가 가장 먼저 만나는 지역 돌봄의 출발점”이라며 “센터 간 연대를 통해 저출생 시대에도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 AI 보육 혁신으로 지역과 함께 아이 키우는 전북형 돌봄체계 구축에 힘 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시군구육아종합지원센터협의회는 2020년에 설립되어 도내 육아지원. 정책의 현장 연계를 강화하는 협의체로 활동하고 있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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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05 13:37

1월 한 달에만 147명…김제시 인구 증가 새해에도 지속 ‘괄목’

인구소멸위기지역으로 분류된 김제시가 2026년 새해 시작과 함께 도내에서 가장 많은 세 자릿수 인구 증가(전월대비)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1월 말 기준 김제시의 주민등록인구는 8만1823명으로 전월 대비 147명이 증가하며 도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자연감소(74명)를 상쇄하는 활발한 인구 유입의 결과로, 1월 한 달간 총 221명의 사회적 순유입이 발생하며 시가 추진해 온 다양한 인구 유입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인구 증가는 영유아(0~6세)가 23명, 청년층(18~39세)이 48명 증가하는 등 미래 세대의 유입이 두드러져 인구 구조의 질적 개선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성과는 시가 추진 중인 전입장려금, 취업청년 정착수당, 청년부부 주택수당, 결혼축하금 등 정주인구 유입을 위한‘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출산장려금 지원 대상 요건을 ‘부모 모두’에서 ‘부 또는 모 거주’로 완화하는 등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형 정책을 통해 인구 이탈을 방지하고 유입을 촉진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온 김제시는 올해 ‘김제형 일주일 살기’와 같은 체류형 정책을 본격화해 방문객이 정주인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정성주 시장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은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김제에 사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인구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제=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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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05 10:19

김제시 백산저수지 힐링공간 조성 ‘박차’

김제시가 백산저수지 일원을 지역 대표 힐링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백산저수지 일원을 대상으로 한 ‘어우렁더우렁 백산에 머물다’ 조성사업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백산저수지를 지역의 대표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산책로 및 테마공원 등을 조성해 주민과 방문객의 휴식·힐링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으로,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21년부터 2026년까지 6년간 총사업비 약 40억 원을 투입해 백산저수지 주변에 산책로, 주차장, 사계절 테마공원 등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환경영향평가, 사전재해영향성검토 등을 완료함과 더불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의견에도 적극 귀기울여 왔다. 올해에는 현재 진행 중인 1차분 공사를 준공한 뒤 토지수용을 완료해 전체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현장 점검을 통해 제안된 주차장 인접부지 추가매입과 수변데크 연계 방안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해 지역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정효곤 도시건설국장은 “백산저수지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와 지평선 일반산업단지,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여건을 활용해 백산저수지 주변에 산책로와 공원을 조성해 주민과 방문객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현장 점검을 통해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제=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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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05 10:18

고군산군도 ‘청곱창’···중국산 단김 논란 종지부 찍나

해양수산부가 제주 해안에서 채취된 김 엽체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에 돌입함에 따라 수년간 수산업계의 쟁점이 되었던 하이타넨시스(일명 청곱창)와 단김 품종의 국내 자생여부가 과학적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유전자 분석결과 해당 엽체에서 하이타넨시스와 단김 유전자가 함께 검출될 경우, 그동안 중국 단김을 불법적으로 양식한다는 비판과 단속을 받아온 고군산 어민들은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된다. 해수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4일 제주시 탑동방파제에서 확보한 김 엽체를 통해 기존 품종분류 판단의 적절성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고군산군도에서 양식 중인 하이타넨시스를 ‘중국단김’으로 규정해 온 해수부의 입장과 국내해역 자생 가능성을 주장하는 어민 측 의견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현장조사의 핵심 쟁점은 어민들과 배양업체가 현재 고군산군도에서 양식 중인 하이타넨시스 품종이 바로 이러한 제주 자생 김엽체를 채취해 자체적으로 개량한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는 점에 있다. 즉, 해당 품종이 중국에서 무단으로 들여온 외래종인 ‘중국 단김’이 아니라 이미 우리 해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던 종자를 바탕으로 탄생한 우리만의 고유 품종이라는 논리다. 이는 2021~2022년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하이타넨시스의 국내 자연 서식을 부정하며 이를 양식·유통하는 행위를 ‘불법 외래종 유입’으로 규정해온 해양수산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앞서 해수부는 2021년부터 진행한 조사에서 국내 해역 채취 엽체에서는 단김 유전자가 전혀 검출되지 않은 반면 고군산군도 양식 엽체에서는 단김 유전자가 나왔다는 점을 근거로 이를 불법으로 규정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제주연안 자생엽체에서 동일한 유전자가 확인되면 해수부의 기존 판단 근거는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실제 어민들과 배양업체는 현재 양식 중인 하이타넨시스 품종이 과거 제주해안의 자생엽체를 채취해 배양된 것으로 외래종 유입과는 무관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국립수산과학원이 2023년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유전적 계통만으로 제품가치를 폄훼하는 것은 산업적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주장한다. 하이타넨시스 품종으로 생산된 조미김이 지난 10여년간 국내 1~2위를 다투는 대형 유통업체 납품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입증해왔다는 것이다. 이번 재검증은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 대응 전략과도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기존 토종 품종의 생산성이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에서 생존력이 월등히 강한 품종의 자생력이 증명될 경우 이를 ‘고수온 특화 신품종’으로 등록해 양성화하는 정책적 전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유전자 분석은 원산지 규정의 합리적 적용과 국내 김 산업 보호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할 열쇠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해수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립수산과학원의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절차와 법에 따라 후속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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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05 10:04

[르포]제주 해안서 채취한 김 유전자 분석 착수···청곱창 ‘K-품종’ 길 열리나

지난 3일 제주시 이호동 현사포구 방파제. 파도가 들이치는 테트라포트 표면 곳곳에 짙은 녹갈색 김 엽체가 선명하게 붙어 있었다. 구조물 틈을 따라 길게 늘어진 김은 사람 손가락만 한 크기부터 파도에 몸을 맡긴 채 하늘거리는 것까지 다양했다. 현장에 동행한 고군산군도 어민들은 이 김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 논란의 중심에 선 하이타넨시스(일명 청곱창) 계열의 엽체라고 추정했다. 이튿날인 4일 찾은 함덕해수욕장과 탑동 해안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외해와 맞닿아 파도와 조류의 영향이 거센 곳마다 김 군락이 관찰됐다. 세 곳 모두 인근에서 김 양식 시설이나 인위적 종자 부착 흔적은 없었다. 현사포구에서 42년째 거주 중인 박말례 씨(69)는 “이런 김은 수십년 전부터 봐왔다”며 “예전에는 할머니들이 뜯어 국도 끓여 먹었고, 여름에 녹았다가 겨울이면 어김없이 다시 붙는다”고 전했다. 함덕어촌계 정미란 해녀(56)의 기억도 비슷했다. “어릴 적부터 해마다 나오는 김이에요. 9월 말이나 10월 초쯤이면 보이기 시작해요”라며 “제주 해역에서는 김 양식이 안 된다. 여기 있는 건 전부 자연산”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가 참관한 탑동 현장에서 논의의 초점은 ‘제주 연안에서 자생하는 김의 품종이 무엇이냐’에 맞춰졌다. 어민들은 제주 연안에서도 하이타넨시스로 추정되는 품종이 자연 상태로 생육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이 고군산군도에서 양식 중인 하이타넨시스를 중국 단김으로 표현해 온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채취된 엽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기준을 설명했다. 그는 “제주 해안에서 자생하는 김류는 미등록 품종으로 분석 결과에서 단김과 하이타넨시스가 모두 검출될 수도 있다”며 “하이타넨시스 유전자가 소량이라도 포함돼 있으면 자연서식으로 인정될 수 있다. 그럴 경우 관련 절차를 거치면 신품종 등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설명은 기존 입장과는 결이 다른 대목이다. 그동안 해수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2021~2022년 조사결과를 토대로 하이타넨시스와 이른바 중국 단김의 국내 자연 서식을 부정해 왔기 때문이다. 조사 과정에서는 유전자 분석을 위한 샘플 채취 방식과 수량을 두고도 논의도 이어졌다. 현장 참석자들은 “제주 연안에는 다양한 김 품종이 혼재돼 있어 채취지점과 샘플 수에 따라 분석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소량 샘플만으로는 자연상태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탑동방파제에서 채취된 김 엽체 샘플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립수산과학원으로 보내져 유전자 분석을 받을 예정으로, 그 결과가 향후 청곱창 논란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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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05 10:03

남원시의회, 모노레일 배상금 추경안 의결…520억원 규모

남원시의회(의장 김영태)가 남원관광지 민간개발사업 손해배상 소송 패소에 따른 배상금 지급을 위해 52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남원시의회는 지난 4일 제277회 임시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당초 알려진 505억원보다 15억원 늘어난 금액으로, 소송 비용이 추가로 반영됐다. 의회는 같은 날 본회의에서 ‘남원관광지 민간개발사업 대법원 최종 판결에 따른 남원시의회 성명서’를 통해 “이번 판결을 매우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시민 여러분께 깊은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의회는 “민간개발사업이 고도의 전문성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의회 차원의 검증과 견제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했다”며 “의회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인정했다. 특히 “2심 판결 이후 상고심을 이어갈 경우 승소 가능성은 낮은 반면, 소송비용과 지연이자 등 추가 재정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음에도, 이를 최종적으로 제어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지난달 29일 남원테마파크 대주단이 남원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남원시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대출 원리금과 지연이자 등을 대주단에 배상해야 한다. 남원=최동재 기자

  • 남원
  • 최동재
  • 2026.02.05 10:01

김재열 IOC 집행위원 당선...밀라노 간 김관영 “전북 올림픽 유치 큰 힘”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김재열(5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의 IOC 집행위원 당선을 축하하며, 이번 성과가 전북의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막역한 친구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IOC 위원인 김재열 회장이 IOC 집행위원으로 당선되었다”며 “한국인으로는 고 김운용 전 부위원장 이후 두 번째”라고 밝혔다. 김재열 회장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유효표 100표 중 찬성 84표를 얻어 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IOC 집행위원회는 IOC 위원장과 부위원장 4명, 위원 10명으로 이뤄지며 올림픽 개최 도시 선정, 종목 구성, 중계권 및 스폰서십 계약 승인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김 지사는 “기쁜 마음으로 출국길에 나선다”며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직접 친구에게 축하인사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값진 성과가 전북의 꿈을 향한 도전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회장의 IOC 집행위원 선출 사실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며 이 같이 적었다. 이어 “이번 쾌거는 개인의 영예를 넘어 대한민국이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의 중심에서 한층 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운 큰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밀라노로 출국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 중 IOC가 관심 국가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옵저버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국제 스포츠 행정과 올림픽 운영 사례를 직접 학습하고, 전북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 전략을 정교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해 2월 28일 대한체육회 정기총회에서 61표 중 49표를 얻어 서울(11표)을 제치고 대한민국의 2036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 김재열 회장의 IOC 집행위원 당선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북의 올림픽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지사가 김재열 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은 향후 유치 활동에서 긴밀한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재열 회장은 2022년 비유럽인 최초로 ISU 회장에 당선됐으며, 2023년 한국인으로는 12번째 IOC 위원으로 선출된 바 있다. 현재 한국인 유일의 IOC 위원이다. 육경근 기자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2.05 09:59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수료식 성황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제12기 수료식이 4일 전북일보사에서 원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오후 5시 30분 전북일보사 15층 우석대 평생교육원에서 열린 수료식에는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과 윤석정 사장, 조병두 총동창회장, 백성일 리더스 아카데미 원장, 최이천 12기 원우회장과 원우 등 50여 명이 참석해 수료를 함께 축하했다.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원우들은 지난 한 해 동안 교육 과정을 함께 이수하며 쌓아온 교류와 연대를 되새기며 서로에게 격려와 덕담을 전했다. 선·후배 기수 간 네트워크를 이어온 총동창회도 자리를 함께하며 후배 원우들의 수료를 축하했다. 행사에서는 12기 과정 이수증서 수여와 함께 대상, 최우수상, 학습 우수상, 공로상, 총동창회장상, 자문교수상 등 각 부문 시상이 진행됐다. 한 해 동안 성실한 학업 태도와 적극적인 참여로 리더스 아카데미 발전에 기여한 원우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12기 원우들은 전북일보 발전을 기원하며 서창훈 회장에게 500만원을 전달했다.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발전기금은 처음 받아봐서 감격스럽다. 전북일보가 지역언론의 역할을 더 충실히 이행하라는 격려로 알고 회사를 잘 운영하겠다“며 ”모든 리더스 아카데미 원우들이 전북일보 가족으로서 각자의 현장에서 지역 사회를 밝히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병두 총동창회장은 축사를 통해 졸업후에도 기수 간 연대의 의미를 강조하며, 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당부했다. 최이천 12기 원우회장은 “고귀한 인연을 마련해준 리더스 아카데미에 감사하며 좋은 인연이 잘 연결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행사를 열겠다”며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쌓은 배움과 인연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동문이 되겠다”고 답했다. 수료식은 기념촬영을 끝으로 마무리됐으며, 참석자들은 이후 전북일보사 2층 화하관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수료의 기쁨을 나눴다. 한편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는 지역 각계 인사를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수료 이후에도 동문회를 중심으로 지역 발전과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2.04 19:39

[건축신문고] 건축사가 만드는 작지만 큰 변화, 도시 주차의 미래

도시의 주차장 문제는 단순히 차량이 많아서 생긴 현상이 아니다. 오래된 건물 구조와 좁은 골목길, 현실과 맞지 않는 주차 기준이 얽혀 만들어진 복합적 문제다. 특히 2018년 주차장법 개정 이후 신축 건물의 기준은 강화되었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병원·학원·상업지역·주거지 등은 여전히 주차 공간이 부족해 시민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건축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건축사는 신축·증축·리모델링 과정에서 실질적이고 적용 가능한 주차 개선안을 제안할 수 있으며, 작은 조정만으로도 건물의 주차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첫 번째 해결책은 리모델링 시 적용 가능한 주차 확충 인센티브 활용이다. 전주시는 유휴시설이나 담장을 주차장으로 바꾸는 경우 공사비를 지원하고, 노후 공동주택이 부대시설을 주차장으로 전환할 때도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이러한 제도는 건축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기 때문에, 건축사가 제때 안내하면 주차 공간 확보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실제로 주차면 2~3개만 추가해도 인허가 절차가 유리해지고 건물의 가치 역시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는 공유주차 활성화다. 전주시는 종교시설, 공동주택, 학교를 대상으로 부설주차장 개방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시설들은 낮과 밤, 평일과 주말의 이용 패턴이 크게 다르다. 같은 공간을 시간대별로 나눠 사용하면 불필요한 신규 주차장 건설 없이도 주차난을 완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센티브 제공, 사고 및 관리 책임 명확화, 앱과 센서를 통한 실시간 주차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건축사는 공유주차 운영을 전제로 출입구와 램프 구조, 차단기 위치, 회차 공간 등을 설계 단계에서 고려해야 하며, 관리사무실이나 관제시설 배치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차장 계획은 건축물의 부속시설이 아니라 도시 설계의 한 요소로 보아야 한다. 건물 하나가 아닌 도시의 주변 도로 환경, 대중교통 접근성, 보행 동선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해 인접 건물의 출입 동선·운영 시간·출입구 배치를 조율하면 추가 비용 없이도 주차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결국 주차장은 단순한 차량 보관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흐름과 생활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도시 주차 문제의 해법은 새로운 기반시설을 만드는 데만 있지 않으며, 기존 건물과 골목을 얼마나 현명하게 개선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2.04 18:53

어린 마음을 다독이는 동화, 백명숙 첫 동화집 ‘대단한 소심이’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단편동화 여섯 편을 엮은 동화집 <대단한 소심이>(청개구리)가 출간됐다. 백명숙 아동문학가의 첫 동화집인 이번 책은 소재와 배경은 서로 다르지만, 따뜻한 감성으로 마음을 다독이고 자신감을 심어 주며 가족과 주변의 다양한 존재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일깨우는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동화집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고 소박한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각 작품마다 아이들이 살아가며 지녀야 할 마음가짐과 가치, 태도를 정감 있는 목소리로 풀어내며 자연스럽게 전한다. 백 작가는 이번 동화집에서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부딪히고 힘들어하는 ‘관계’에 특히 주목했다. 가정과 학교, 동네에서 만나는 어른과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비롯되는 마찰과 갈등, 우정과 선의, 가족애 등 다양한 사건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데 집중했다.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일상 이야기는 생활 체험에서 우러나는 재미와 함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표제작 ‘대단한 소심이’를 비롯해 ‘초록이의 생존기’ 등은 따뜻한 감성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며 자신감을 키워 주고, 가족과 주변 존재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일깨운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어떤 일이든 스스로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전한다. 작가는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마음을 만난다. 설레는 마음, 외로운 마음, 때로는 아주 작게 흔들리는 마음까지 그 모든 마음속에는 늘 ‘이야기’가 숨어 있다”며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동화는 그 작고 고요한 마음의 소리를 하나하나 따라가며 써 내려간 나의 첫 동화집”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화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기 때문”이라며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는 친구를 만들고 자신을 믿으며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전해지길 바란다. 어른들에게는 잠시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마음과 웃음, 두려움, 투명한 눈빛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안 출신인 백명숙 작가는 2023년 ‘동화마중’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게으른 뇌를 깨워줄 책 읽기>, <책 쓰기를 위한 글쓰기> 등이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2.04 18:52

오늘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최소한의 문학’ 발간

숏폼과 알고리즘이 이야기를 소비하는 방식을 바꿔놓은 시대, 오래 남는 서사는 가능한가. 강영준 상산고 국어 교사가 쓴 <최소한의 문학>(두리반)은 이 질문에 한국 소설 100년의 시간으로 답하는 책이다. 이광수의 <무정>에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까지, 교과서에서 익숙하지만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작품들을 통해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을 다시 읽어낸다. 이 책은 191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난 100년간 한국문학이 시대를 어떻게 사유해왔는지를 따라간다. 식민지와 근대의 모순, 전쟁과 이념의 상처,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그늘, 민주화 이후의 불평등과 젠더 문제,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진 새로운 서사까지 다섯 개의 부로 구성해 한국 사회의 굴곡진 궤적을 조망한다. 수록된 작품들은 모두 ‘당대를 정면으로 마주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눈에 띄는 지점은 문학을 철학과 인문학의 질문과 연결하는 강 교사의 해석 방식이다. 최인훈의 <광장>은 이데올로기의 문제로, 김승옥의 <무진기행>은 라캉의 상상계와 상징계 개념을 통해 읽힌다.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은 바우만의 ‘액체 근대’로, 조세희의 <뫼비우스의 띠>는 도시 공간을 둘러싼 자본과 권력의 문제로 확장된다. 철학이 개념으로 설명한 것을 문학이 삶의 이야기로 먼저 보여주었다는 저자의 관점은 설득력을 얻는다. 저자는 전주 상산고에서 오랜 기간 국어를 가르쳐온 현직 교사다. 책에 실린 작품 대부분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만큼, 실제 수업 현장에서 축적된 질문과 토론이 글의 바탕이 됐다. 문제 풀이 중심의 독해를 넘어, 작품을 시대와 삶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읽기 방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실질적인 참고서가 된다. 부록으로 실린 교과 연계표 역시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인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추천사를 통해 “우리가 세대를 뛰어넘어 옛 음악에 공감하는 것은 그 안에 ‘서사’가 있기 때문이며, 그 서사의 힘이 가장 집약된 매체가 바로 소설”이라며 “이 책은 근대의 태동과 이데올로기, 성장과 자본주의, 경계를 넘는 움직임을 따라가며 한국 사회의 구조를 짚고, 그 서사 속에 자신을 비춰 보게 만든다”고 평했다. 이번 책이 말하는 ‘최소한’은 분량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들이라는 뜻이다. K-팝과 K-드라마를 넘어 K-소설이 주목받는 지금, 이 책은 지극히 한국적인 서사가 어떻게 보편적인 질문으로 확장되는지를 차분히 보여준다.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콘텐츠의 흐름 속에서, 한국 소설을 다시 읽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제시한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2.04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