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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완주군민 59% “전주 통합 반대”… ‘실질적 효과’ 의문

완주·전주 행정통합에 대해 완주군민 10명 중 약 6명이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찬성 여론보다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나면서, 향후 통합 논의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전북일보와 전라일보, JTV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완주-전주 통합 찬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완주-전주 통합에 대해 ‘반대(매우 반대 + 대체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59%로 집계되었다. 반면 ‘찬성(매우 찬성 + 대체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35%에 머물렀다. 연령별로는 40대(72%)와 18~29세(71%) 및 학생(68%)층에서 반대 의견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농촌 중심의 완주 북동부지역인 제2권역(68%)이 전주 인접지인 제1권역(51%)보다 반대 성향이 뚜렷했다. 통합을 반대하는 응답자(301명)들은 그 이유로 ‘실질적 통합 효과 의문’(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치 재정 악화 우려(20%) △혐오 시설 이전 가능성(19%) △일방적 통합 추진(14%) 등을 반대 사유로 들었다. 특히 18~29세 응답자의 32%는 ‘자치 재정 악화’를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선택해, 젊은 층일수록 통합 이후 완주군의 재정적 독립성 약화를 경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통합에 찬성하는 군민(178명)들은 ‘전북 경쟁력 강화’(34%)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이어 △경제적 효과(27%)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한 광역화 필요(24%) 순으로 나타났다.찬성 의견은 30대(46%), 자영업자(48%),국민의힘 지지층(46%)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대외적인 위상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찬성 여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완주군민들이 단순히 정서적인 거부감을 넘어, 통합이 가져올 실질적인 이득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반대 이유가 재정, 시설 이전, 개발 소외 등 구체적인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어, 향후 통합 추진 측에서 이를 불식시킬만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여론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SKT·KT·LGU+ 등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 크기는 완주군 13개 읍·면을 성·연령·권역별 층화 확률로 구분해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이다. 응답률은 3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완주
  • 김원용
  • 2026.03.23 11:30

“여론조사 조작 막아라”···군산 민주당 예비후보들, 경선 방식 개선 요구

6·3 지방선거에서 군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당내 경선 여론조사 방식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임준, 김영일, 김재준, 나종대, 박정희, 서동석, 진희완, 최관규 예비후보는 23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전북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휴대전화 기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공정한 경선 환경 조성을 위해 ‘안심번호 추출 기준 강화’ 등 제도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는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 만큼 신뢰성이 훼손될 경우 선거 공정성 자체가 흔들린다”며 “특히 당내 경선에서는 후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산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동일한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과 공천관리위원회에 기술적 보완책 도입을 공식 건의했다. 이들이 제시한 개선안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동일인 명의의 복수 회선을 하나로 제한하는 ‘1인 1번호 원칙’을 확립하고, 최근 1년간 실제 사용 이력이 일정 기간 이상 확인된 회선만 조사대상에 포함하도록 했다. 또 최근 3개월간 통화나 데이터 사용 이력이 없는 이른바 ‘유령 회선’을 제외하고, 정지 후 단기간 내 복구된 회선 역시 조작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비후보들은 “이 같은 기준은 통신사의 마케팅 데이터 추출과정에서도 이미 적용 가능한 수준”이라며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투명한 경선문화 정착은 정당의 생명”이라며 “공정경쟁과 지역정치 신뢰 회복을 위해 해당 개선안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후보들은 비방·흑색선전·혼탁선거를 지양하고 정책과 비전으로 시민 앞에 정정당당한 경쟁을 펼치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다만, 이 자리에서 일부 후보는 클린선거를 위해 하위20% 등 공천과정에서 지적된 사항(감점 및 가산점 등) 등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을 공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강임준, 김재준, 나종대, 서동석, 진희완, 최관규 예비후보는 이를 공개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6.03.23 11:17

[재경 전북인] 임실 출신 이창성 (주)창성스틸 회장

철근·철강 가공업체 ㈜창성스틸을 이끄는 이창성(67·임실) 회장은 “산업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시대에 개인과 기업이 생존과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보다 두 배 이상의 노력과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실 출신인 이 회장은 1963년 상경, 서울 대신고를 졸업한 뒤 코오롱건설과 효성중공업에서 건설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유통업에 뛰어들어 마케팅과 시장 흐름을 체득하며 사업 감각을 키웠고, 2007년 창성스틸을 설립해 철근·철강 가공 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은 결국 영업에서 시작된다”며 “우리 회사에는 별도의 영업 부서가 없고, 영업을 직접 맡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의 특성상 현장과 가까운 의사결정과 신속한 대응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창성스틸은 건설·토목 현장에 사용되는 철근 가공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업체다. 2016년 설립된 자회사 대명스틸은 초고층 건축물 철근 시공까지 수행하며, 가공과 시공을 아우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300여 동종 업체 가운데 최상위권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충북 음성 동국제강 하치장을 공동 운영하며 철강 공급망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명스틸, 나라스틸 등 계열사를 포함해 상시 고용 인원 120명 규모로 성장했다. 외형보다 내실을 다지며 경쟁력을 키워온 결과다. 그는 “업계가 대부분 영세 업체들로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재벌급 7대 제강사까지 시장에 참여하면서 기존 유통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 같은 과당 경쟁 구조는 결국 업계 생태계를 위협하고, 나아가 제품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건설용 소재 가공 산업은 건설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분야다. 현장을 중심으로 한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 전북은 마음속의 뿌리”라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함께 성장하는 길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충북 음성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서울 강동구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송방섭 기자

  • 사람들
  • 송방섭
  • 2026.03.23 11:11

[여론조사] 경선 후 후보간 연대할까 촉각···군산시장 선거 안갯속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군산시장 선거는 9명의 후보가 맞붙은 다자구도 속에서 경선 이후 표심 이동과 후보 간 연대 여부에 따라 향방이 갈릴 ‘시계 제로’ 국면이다. 여론조사 결과 표심이 분산돼 상위권 후보 간 오차범위내 초접전 양상으로 선거 구도가 쉽게 굳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최근 전북일보와 전라일보, JTV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군산시장 적합도에서 3선 도전에 나선 강임준 예비후보(20%)와 김영일 예비후보(19%)가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석 예비후보는 10%를 기록하며 추격권을 형성했고 이어 김재준 예비후보는 8%, 진희완 예비후보는 7%를 기록했다. 나종대·박정희 예비후보는 각각 6%로 집계됐으며, 이주현 예비후보(조국혁신당)는 4%, 최관규 예비후보는 3%의 지지율을 얻었다.(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조사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강임준 후보가 20%대 초반에 머무는 사이 다른 후보들이 소폭 상승 흐름을 보인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현재는 표심이 분산돼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경선 이후 후보군이 4명 이하로 압축될 경우 각 후보가 확보한 지지층이 어디로 결집하느냐에 따라 승부의 무게추가 급격히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 중인 후보들의 지지율 합산치가 약 34%에 달해, 이들이 향후 본선 국면에서 사실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보 간 가치공유나 정책연대를 통한 세력 합치 과정이 가시화되면, 현재의 순위와 무관하게 선거 판세는 언제든 요동칠 수 있는 ‘안갯속 정국’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무응답 17%)의 존재도 선거 향방을 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직 시장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 달 가까이 20%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라며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경선 이후 전개될 후보 간 단일화나 전략적 연대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6.03.23 10:15

[주간증시전망]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속화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5.37% 오른 5781.2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유가와 환율 상승에 밀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급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120억원과 748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조145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파트너십이 재부각된 데다 리사 수 AMD CEO가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것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상장사들의 3월 정기 주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다음 주엔 주요기업들의 주총이 기다리고 있다. 18일 주총을 개최한 삼성전자에 이어 오는 23일 LG전자와 네이버, 24일엔 고려아연, 25일 SK하이닉스, 26일에도 현대차와 SK 등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예정되어 있다. 새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세 차례의 상법개정 이후 열리는 첫 주총 시즌은 한국 기업들이 주주 자본주의란 방향성에 호응하는 지를 평가받는 글로벌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효율성 향상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경우, 그간 시장을 눌러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주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미국이 이란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파괴하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위 인사를 살해했다고 발표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고,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서는 중이다. 이러한 고유가 국면이 길어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1분기 프리 어닝시즌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의 시선도 다시 펀더멘털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경우, 선행 PER가 8.81배에 불과해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는 모습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올해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와 동시에 조정 국면에서 낙폭이 과대했고 실적 대비 저평가된 2차전지,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화장품 업종에 순환매 차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2 19:45

[사설] 지방선거 본격 불법행위 신속 엄단 대응을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당이 지난 주말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 36명을 1차 발표하는 등 6·3 지방선거가 본격화하고 있다. 전주(3인) 군산(8인) 익산(3인) 진안(4인) 무주(2인) 장수(2인) 임실(6인) 순창(2인) 고창(2인) 부안(4인) 등 10개 시·군 단체장의 경선 구도가 확정됐고, 김제·정읍·남원·완주 등 4개 지역도 이번주 중 발표된다. 결선 투표가 도입된 이번 경선은 후보자 수에 따라 예비경선, 본경선, 결선투표 등 3단계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쟁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흑색선전과 가짜뉴스, 가짜영상 등이 뿌려져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흐르고 있다. 또 상대 후보 비방과 여론조사의 공정성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흑색선전 △금품수수 △공무원 선거 관여 △불법 단체동원 △선거폭력 등의 선거범죄를 선거의 공정성을 침해하는 5대 선거범죄로 규정하고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가짜뉴스 등 흑색선전이 판 칠 우려가 있는 사안은 파급력이 크고 유권자들의 후보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해야 마땅하다. 특히 가짜영상(딥페이크)을 이용한 선거범죄는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 온라인 매체의 파급력과 맞물려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전문 수사인력이 배치된 사이버범죄 부서 등이 직접 수사할 필요가 있다. 선거사범 수사의 관건은 신속성이다. 흑색선전, 가짜뉴스 등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최초 제작 및 유포 행위자까지 신속히 추적, 검거해야 유권자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민주당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따라서 경선이 과열양상으로 치닫을 수 있고 불법 탈법행위가 늘어날 개연성이 매우 높다. 불법·탈법 조짐이 있을 때 조기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법당국은 선관위와 공조체제를 가동해 불·탈법 선거행위에 강력히 대웅하고 법에 따라 엄단하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2 18:56

[사설] 전주문화재단 20년, 정체성·역할 재정립을

전주문화재단이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재단은 지난 2006년 출범하면서 ‘문화예술로 일상이 풍요로운 미래 문화도시 전주’를 비전으로 내세우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통합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20년이 흐른 지금 재단이 그 역할과 비전을 제대로 실현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재)한국전통문화전당과의 통합을 통해 조직 규모까지 키웠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전주문화재단 산하의 하나의 공간이자 기능으로 편입된 것이다. 외형이 확대된 만큼 그에 걸맞은 기능과 방향성이 충분히 정립됐는지 점검해야 한다. 단순한 사업 수행기관을 넘어 지역 문화정책을 설계하는 주체로의 역할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지적이다. 문화정책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지역 문화기관에 요구되는 역할 역시 단순 지원을 넘어 도시 경쟁력 창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도시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도시 정체성은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니라 오랜 기간 축적된 생활문화이자 도시의 자산이다. 이 같은 기반 위에서 전주문화재단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분명하다.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 그리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 핵심에 ‘전주한지’가 있다. 전주한지는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라 전주의 역사와 기술, 장인정신이 집약된 상징이다. 하지만 산업화와 생활양식 변화 속에서 전통 한지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이 이 문제를 외면한다면 ‘전통문화 도시’라는 정체성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한지 장인 양성,생산시스템 구축, 판로 확대, 콘텐츠화 등 보다 체계적인 계승 전략이 요구된다. 전주문화재단 20주년은 단순한 기념의 시간이 아니라 ‘재설계의 시간’이어야 한다. 조직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기능을 재편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전주다움’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다음 세대로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 실행해야 할 때다. 외형 확장이 아닌 내실 강화, 그리고 명확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확산, 그리고 이를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시 세워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2 18:55

[전북칼럼] 새만금의 것은 새만금에게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취임 8개월 만에 사퇴했다. 6월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위해서다. 새만금 사업의 앞날은 뒷전으로 한 채 청장직을 개인의 정치적 발판으로 삼고 떠난 것이다. 전북도민에 대한 기만이자,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다. 새만금은 전북도민에게 오랜 희망 고문이었다. 해수유통 확대와 조력발전을 공약한 이재명 대통령은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 원 투자 유치와 RE100 산단 조성이라는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며 이 고문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이 자갈밭을 옥토로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동안, 김 청장의 마음은 이미 콩밭을 향하고 있었다. 마지막 행보마저 자신을 빛내기 위한 현대차 투자 유치 공로 공무원 포상으로 장식했다. 이번 인사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처음부터 군산 국회의원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려는 보은 인사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 심각한 것은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 절차가 시민사회와 어민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주권 정부’를 자임한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정면으로 역행한다. 새만금위원회 구성도 실망스럽다.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위원장이자 해운 업체 계열사를 거느려 항만 개발의 직접적 이해관계자인 하림 김홍국 회장이 여전히 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상시 해수유통 확대와 조력발전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제안한 시민사회 인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문제는 특정 인물의 도덕성이나 의지가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 어렵고 소통이 어려운 구조에 있다. 지금껏 새만금 사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중앙정부가 해왔다. 지역 정치권은 중앙정부가 새만금을 흔들 때마다 궐기대회, 삭발, 혈서, 여의도 원정 등 여론몰이로 맞섰다. 이렇게 30년 넘게 땅부터 넓히고 보자는 매립 중심 개발은 수질 악화, 생태계 파괴, 막대한 예산 낭비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를 둘러싼 새만금 갈등도 대부분 전북 안에 있다. 새만금 살리기와 대안 제시 활동을 해 온 도내 환경단체와 종교계 등은 “물은 고이면 썩으니 해수 유통 하자”, “속 빈 강정인 매립 속도전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로 다른 길을 찾자”, “경제성도 없고 조류 충돌 위험이 큰 공항 대신 갯벌과 철도”라고 주장해 왔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불온한 환경단체의 소수의견이었지만, 이제 해수유통과 재생에너지는 새만금 개발의 중심 전략이 되었다. 이제 새판을 짜야 한다. 새만금상시해수유통운동본부, 새만금도민회의,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등 개발과 보전의 상생, 다른 길을 주장해 온 전북 기반 단체들을 사업 추진의 양 날개로 인정하고, 전북 내 숙의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 전북자치도가 주도하고 시민환경단체, 연안 어민, 3개 시군이 참여하는 민관산학 협력 기구를 구성해, 협의 결과가 새만금위원회에 상향식으로 반영되는 제도적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 새만금특별법 제11조와 전북특별자치도법이 이미 그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구체적 운영 방향은 시화호 모델, 즉 정보 전면 공개와 만장일치, 지역 시민사회 주도의 합의 원칙에서 찾을 수 있다. 새만금은 전북의 땅이고 갯벌이다. 그 미래 또한 전북도민이 결정해야 한다. 새만금의 것은 새만금에게 돌려줄 때다. 중앙정부는 일방적인 결정권자가 아닌, 그 합의를 보증하고 지원하는 역할로 물러서야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2 18:55

[열린광장] “시민의 일상이 관광이 되는 도시 전주”

여행의 기억은 오래 머문 순간에 남는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보다 천천히 걸으며 도시의 공기와 시간을 느낀 경험이 더 깊은 인상으로 남기 마련이다. 오늘날 관광의 경쟁력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았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며 도시를 경험했는가에 달려 있다. 전주 역시 그 질문 앞에 서 있다. 오랫동안 전주 관광의 중심은 한옥마을이었다. 전주한옥마을은 연간 1300만 명 안팎이 찾는 대표 관광지지만, 짧게 둘러보고 떠나는 구조 속에서 관광의 온기가 도시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최근 SNS와 개인 미디어 확산으로 관광은 특정 명소를 넘어 도시의 일상과 문화, 골목과 공간 속 삶을 ‘경험’하고 ‘나누는’ 방식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주의 관광도 ‘보고 가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관광객만의 공간’에서 ‘시민과 함께 누리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전주시는 이러한 방향에 맞춰 도시 곳곳의 일상 공간을 관광 자원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주 도서관 여행이다. 전주는 아중호수도서관을 비롯한 특화도서관을 하나의 코스로 연결해 전국에서 유일한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중호수도서관은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책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주만의 문화관광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참여와 만족도가 꾸준히 높아지며 전주 관광의 체류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전주시는 오는 4월 ‘2026 전주 도서관 여행’을 통해 도서관과 정원, 지역 서점을 잇는 새로운 코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예술이 일상과 만나는 공간도 있다. 산업시설이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팔복예술공장은 전주의 창의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전시와 공연,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예술가와 시민, 여행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인 화가 마르크 샤갈 특별전이 열리며 전주 문화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덕진공원 역시 전주의 또 다른 매력이다.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던 공간은 이제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쉼의 풍경이 되고 있다. 폐쇄적이던 일부 공간을 개방하면서 공연과 플리마켓, 산책이 어우러지는 도시의 광장이 만들어졌다. 봄이 깊어지는 5월이면 정원박람회가 열리면서 도시 전체가 하나의 정원처럼 살아 숨 쉬는 풍경을 선사할 것이다. 이처럼 전주의 관광은 도서관과 공원, 예술공간 같은 시민의 일상이 여행의 풍경이 되면서 도시 전반으로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있다. 특히 전주시는 해외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는 관광 콘텐츠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통문화와 미식, 예술과 체험을 아우르는 전주형 관광상품 개발과 글로벌 홍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도시의 매력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 시민이 즐기는 공간은 자연스럽게 방문객에게도 매력적인 장소가 되고, 그 경험은 도시의 기억으로 남는다. 관광객이 머무는 도시이면서 시민이 행복한 도시, 그것이 전주가 그려가는 관광의 모습이다. 봄이 오면 전주의 풍경도 더욱 다채로워진다. 책과 자연, 예술과 정원이 어우러진 도시 곳곳에서 시민과 여행자가 함께 시간을 나누며 도시의 기억을 쌓아갈 것이다. 나아가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미래를 꿈꾸는 시간여행의 도시로서, 사진으로만 남는 ‘보는’ 여행이 아니라 마음에 오래 남는 ‘머무는’ 여행이 되리라 확신한다. 시민의 일상이 곧 여행이 되는 도시, 전주는 새로운 관광의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윤동욱 전주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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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22 18:54

[오목대] 단체장 경선이 중요한 이유

민주당 경선 일정에 따라 각 언론사별로 앞다퉈 실시한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경선열기가 뜨거워졌다. 전북은 이번 선거때도 조국혁신당이 있지만 정서상 민주당 지지도가 높아 압승이 예상된다. 아직 조국 대표의 국회 재보선 출마지역이 정해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에 비해 전반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익산시장의 경쟁구도가 치열한 가운데 신인가점 관계로 남원시장 경선판이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민주당 지사 경선전은 당초 예상을 깨고 재선의 이원택 의원이 정청래 대표의 암묵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3선의 안호영 의원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주장했던 김 지사의 컷오프설이 먹혀들지 않아 지지자들 상당수가 이탈해 갔다. 특히 그가 주장했던 김 지사의 계엄협조설이 중앙당 공심위에서 조차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김 지사가 컷오프 되지 않고 결국 3자 경선을 치르도록 했기 때문에 역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 간헐적으로 완주 전주 통합에 압박을 가하려고 전주 김제 통합설이 흘러나왔지만 이 의원이 김제시민의 공론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시의회와 일부 시민단체를 내세워 뒷전에서 통합작업을 조종하는 바람에 역풍을 맞았다. 전주시민들은 그렇게 이 의원이 통합하고 싶었으면 새만금 개발 시대를 맞아 군산 부안 김제를 하나로 묶는 새만금특별시 건설에 더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면서 정치공학적으로 전주 김제를 묶는 것은 반대한다고 힐난했다. 도민들 가운데는 지사 경선을 앞두고 이 의원이 정책과 공약 대결보다는 김 지사한테 정치적으로 타격을 주려고 시종일관 내란 프레임으로 씌워 놓고 선거운동한 것은 패착이라면서 공직자들까지도 금도를 넘은 이 의원의 주장에 등 돌리고 있다. 단체장 경선을 앞두고 김제시장 고창 무주 진안 순창군수 등 현직들이 크게 앞선 것은 열심히 시군정을 챙겼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임기 동안 일희일비 않고 지역발전을 위해 총력을 경주한 것은 물론 관광객을 생활인구로 끌어들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인구 5만인 고창군은 지역경제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관광객 유입에 최선을 다한 결과, 지난해 5월 생활인구가 42만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7만이 늘어난 것으로 고창군 음식점과 장어양식장 그리고 농가들에까지 경제적 효과를 안겨줬다. 눈여겨볼 남원시장 경선은 최경식 현 시장이 남원관광단지 내의 모노레일 사건으로 대법원 상고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아 대주단에 505억을 물어줘야 하기 때문에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이정린 도의원,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 김영태 시의장 등이 경합하지만 최 시장 불출마로 인물론이 부각되면서 경선 때 가점 받을 양 전 청장의 지지세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남원시민들은 전 현직 시장이 시정을 잘못 이끌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재정이 빈약한 남원시가 이렇게 된 데는 시의회의 책임도 크니까 누가 더 역량있는 인물인가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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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6.03.22 18:54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고무줄 잣대’ 심사에 예술계 분노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의 ‘2026년 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두고 예산 배분의 형평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역 예술계를 대표해 온 주요 단체들이 대거 탈락하고 특정 인사가 연관된 단체들에 지원금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22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9억5000만 원이 투입된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심사에서 전북시인협회, 국제펜(PEN)문학 전북지부 등 지역 문단을 지탱해온 대표 단체들이 선정에서 제외됐다. 특히 한국문인협회 산하 14개 시·군지부 중 단 두 곳을 제외하고 전원이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신영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은 “지역 문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단체는 탈락시키고 소규모 단체들만 선정한 것은 현장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며 “지원이 중단되면 역사 깊은 단체들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성토했다. 장교철 전북PEN문학회장 역시 “문학인들을 구걸하는 처지로 몰아넣고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객관적인 지표보다 심사위원의 입맛이 우선시되는 불투명한 심사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올해 장르별 심의기준을 보면 문학분야 평가는 △계획의 구체성 및 타당성 40% △신청단체의 실행역량(사업실적 및 경력) 40% △발전기여도 및 파급효과 20%로 구성됐다. 실적과 경력 배점이 40%에 달함에도 지역 대표 문학단체들이 탈락하면서 심사 기준에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더욱이 "글을 통해 뜻을 전달하고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은 (신청서가) 문학작품과 다르지 않다”라는 심사평은 공공지원사업의 객관적 평가 기준이 심사위원의 주관적 잣대에 밀려났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반면 특정 인사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복수의 단체들이 명의만 바꿔 지원금을 중복 수령하는 행태는 전혀 걸러내지 못했다. 재단 이사직을 역임했던 한 인사가 개인 지원금을 받은 데 이어, 본인이 운영하는 다수의 단체까지 사업에 선정되면서 예산을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정통성을 지닌 단체에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댄 재단이 특정 인맥의 예산 독식은 사실상 방치하면서 공적 기구로서 공정성을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또한 사진 분야 신청 자격으로 ‘개인전 1회 이상’의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예술가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가로 활동 중인 한 예술인은 “성장의 마중물이 되어야 할 지원사업이 오히려 ‘자력 전시’를 요구하고 있다”며 “재단이 자금력을 갖춘 이들만 넘을 수 있는 문턱을 세워 예술가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현장 이해도가 낮은 외부 심사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심사 방식이 전문성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재단 심사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다. 홍승광 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올해 예산 증액분은 개인예술가 지원에 우선 배정했다”면서 “특정 인사의 중복 수혜 건은 내부에서 인지했으나 외부 심사위원들의 선정 결과를 임의로 조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현장 의견을 수렴해 성장 단계별 지원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6.03.22 16:52

[뉴스와 인물] 정동영 장관 “피지컬 AI, 전북 미래 바꿀 ‘신의 한 수’…대한민국 AI의 수도로”

지난 2022년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열풍 속에서 정치권에서 ‘피지컬 AI(Physical AI)’라는 화두를 가장 먼저 던진 이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다. 22대 국회 등원 직후부터 ‘AI(인공지능) 조찬포럼’을 이끌며 스스로를 ‘피지컬 AI 전도사’라 명명했던 그는 이제 전북의 지도를 바꿀 거대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지휘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 원 규모 새만금 투자 발표와 정부의 1조 원대 ‘전북 피지컬 AI’ 사업 확정은 정 장관이 뿌린 씨앗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북일보는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장관실에서 정 장관을 만나 ‘피지컬 AI’가 왜 전북의 운명을 바꿀 ‘신의 한 수’인지, 그리고 현대차 투자유치 뒤에 숨겨진 드라마틱한 비화를 들어봤다. ◇대담=김준호 서울본부장 - 22대 국회 등원 직후부터 ‘피지컬 AI’를 주창하셨습니다. 당시 전 세계가 챗GPT같은 생성형 AI를 주목하고 있을 때 다소 생소했던 이 분야에 집중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은 거대한 충격이었죠. 하지만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화면 속 언어모델인 생성형 AI는 미국과 중국의 천문학적인 자본력과 컴퓨팅 파워를 우리 힘만으로 따라가기엔 벅찬 면이 있습니다. 반면 ‘피지컬 AI’는 다릅니다. 이는 소프트웨어에 갇힌 AI가 아니라 로봇, 자율주행차처럼 물리적 공간에서 직접 몸을 쓰며 구동되는 AI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제조업 기반과 생태계를 갖춘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하는 제조역량에 AI를 결합한다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이것이 낙후된 전북의 미래를 바꿀 유일하고도 확실한 ‘신의 한 수’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 ‘피지컬 AI’ 관련 예산 확보 과정이 매우 드라마틱했다고 들었습니다. 당초 정부안에서 제외됐던 예산을 의원실 차원에서 직접 기획해 관철시키셨다고요. “기획재정부는 전례가 없는 새로운 예산 항목을 만드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그래서 저희 의원실이 독자적으로 달려들었습니다. 무려 1200페이지 분량의 사업기획보고서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논리와 데이터로 무장한 이 보고서가 결정적 무기가 됐죠. 이를 통해 구윤철 경제부총리를 설득했고, ‘불가능을 가능케 했다’는 평과 함께 예산 수립을 위한 사전검증 예산 219억 원과 예타 면제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결국 2025년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추경에서 총사업비 1조 원 규모의 ‘전북 피지컬 AI’ 사업 유치와 GPU 1만 3000장 구매를 위한 1조 4600억 원의 예산까지 세우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 지난 2월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에 9조 원이라는 파격적인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그 이면에 장관님과 정의선 회장의 만남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후문입니다. “지난해 9월이었죠. 현대차 계동 본사에서 정 회장을 만나 1시간 반 넘게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장재훈 부회장, 성 김 사장도 배석했죠. 당시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후 ‘로봇을 어떻게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연결할까’를 치열하게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과기부 차관 출신인 박윤규 정보통신연구원장과 함께 정 회장에게 제안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피지컬 AI에 올인한다. 전북이 그 선도지역이 됐다. 이건 1조로 시작해 100조, 1000조 원 시장으로 갈 산업이다’라고요. 그날의 대화가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 정 회장과의 만남 이후, 김관영 전북지사와 공조를 이뤘다고요. “정 회장과의 회동 이후 즈음, 김 지사도 현대차그룹의 신산업 투자 계획 밑그림을 입수했어요. 그래서 제가 김 지사에게 ‘빨리 경영진을 만나라’고 독려했죠. 이후 장재훈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경영진과 여러 차례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9월 이후에만 세 차례 정도 회동했습니다.” - 정 회장과의 만남 이후 현대차 내부 기류가 바뀌었나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그 전엔 현대차 실무진도 오너에게 확신 있게 보고를 못하던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저와의 대화 이후 정 회장의 입에서 직접 ‘피지컬 AI’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올 신년사에서는 아예 피지컬 AI를 화두로 내세웠습니다. 오너의 결단이 실무진의 움직임을 가속화시킨 셈입니다.” -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의 만남이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에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정 회장과 이재용 삼성 회장이 젠슨 황을 만난 이른바 ‘깐부 회동’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GPU 26만 장 공급 약속이 이뤄졌는데, 이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를 돌릴 거점이 필요했습니다. 전북이 구축 중인 피지컬 AI 인프라와 현대차의 로봇 야심이 새만금이라는 공간에서 하나로 묶이게 된 것이죠. 이것이 현대차가 새만금 투자를 확신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 협약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건넨 ‘본심’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행사 직전 정 회장을 따로 만났는데, 정 회장이 ‘툭’하고 진심어린 이야기를 하더군요. ‘울산보다 여기(전북)를 더 키워보려고 한다’는 취지의 말이었습니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기존 공장이 있는 울산과의 관계 때문에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지만, 그것은 정 회장의 확고한 미래 비전이었습니다. 우리 전북 도민들도 (정 회장의 미래 비전처럼) 그렇게 내다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대차는 이제 차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로봇 기업으로 변신 중입니다. 산업화 시대에 울산이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었다면, AI 시대에는 전북이 그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울산이 자동차 도시였다면, 전주와 새만금은 이제 ‘피지컬 AI의 수도’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입니다.” -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전북 피지컬 AI’와는 어떻게 연계됩니까. “전북 피지컬 AI 사업은 거대한 R&D(연구개발) 플랫폼입니다. 저의 구상은 R&D 인프라가 대기업 유치를 이끌고, 대기업이 들어오면 다시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였는데, 이번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로 (제 구상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현대차는 전북 피지컬 AI사업 추진 컨소시엄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현대차와 협력해 대규모 R&D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은 현대차 등 여러 기업의 제조 과정에 쓰일 것입니다. 더불어 전북 피지컬 AI사업으로 구축된 실증센터에서 현대에서 개발한 피지컬 AI가 생산 현장에서 제대로 쓰일 수 있는가를 테스트하게 될 것입니다.” - ‘피지컬 AI’라는 용어가 도민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쉽게 말해 ‘몸을 쓰는 AI(인공지능)’입니다. 소프트웨어에 갇힌 AI가 아니라 로봇처럼 물리적인 몸을 갖고 움직이는 AI죠. 피지컬 AI 적용 범위는 제조‧의료‧농생명‧푸드테크‧국방 등 무궁무진합니다.” - 구체적으로 전북에 어떤 인프라가 구축됩니까. “전북에 ‘테스트 플랫폼 밸리’가 조성됩니다. 물류로봇, 정밀조립, 푸드테크 등 8개 분야의 실증 테스트베드가 핵심입니다. 전국의 기업들이 전북에서 검증을 거쳐야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거죠. 여기에 국산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의 NPU(신경망처리장치) 기술실증 스테이션을 구축해 상업화를 돕고 KAIST가 총괄하는 ‘협업지능’ 연구를 통해 중소기업 공장 현장까지 AI를 확산시킬 로드맵을 가동할 것입니다.” - 전북이 이 거대한 흐름을 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과제는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건 ‘피지컬 AI 밸리’라는 생태계를 만드는 겁니다. 전주는 R&D와 테스트베드, 새만금은 산업과 생산기지로 역할 분담을 해야 합니다. 특히 가상공간에서 로봇을 훈련시키는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같은 시설을 반드시 가져와야 합니다. 수도권과 경합 중이지만 우리는 ‘몰빵’해서라도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더불어 전북도민 모두가 대한민국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AI 친화 도민’이 되도록 대대적인 교육 붐도 일으켜야 합니다.” - 인재 양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로 꼽힙니다. “결국 핵심은 사람입니다. 전주역을 중심으로 연구·교육·교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KTX를 타면 서울역에서 1시간 반, 새만금까지 30분이면 닿는 초연결 구조를 만들면 충분히 인재를 끌어올 수 있습니다. 지리적 불리는 교통 인프라로 해결하고, 전주와 김제의 행정통합을 통해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 전주와 김제 통합을 주장하고 계시는데, 그 배경이 무엇인지. “이건 단순한 지역통합이 아닙니다. ‘피지컬 AI 수도’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결단입니다. 전주와 김제가 합쳐지면 고속철도·고속도로·항만·국제공항을 모두 갖춘 대한민국 유일의 도시가 됩니다. 광주나 대전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죠. 저는 전북특별자치도 청사도 새만금으로 가야 전북이 진정한 세계적 메카가 된다고 봅니다.” - 통합과 관련해 해당 지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완주와의 통합이 무산된 상황이라 우려도 큽니다. “완주 쪽 상황에 대해 대통령도 실망이 컸고, 조심스러운 분위기인 건 맞습니다. 저는 10년 전부터 김제·전주 통합을 얘기했어요. 그때는 반대가 굉장히 심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가능성이 보입니다. 광주·전남의 통합 논의와도 보조를 맞춰가며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 통일부 장관으로서 구상하고 계신 ‘평화경제’와 전북과의 연결 지점이 있는지. “남북교류의 문이 열리면 전북이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농생명 기술, 새만금 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피지컬 AI 교류협력’이라는 블루오션을 전북이 개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산업화가 뒤처져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AI 도입에 대한 열망이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현재 전북은 대전환의 시점을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관련해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IT강국의 초석을 놓았듯, 지금 전북은 피지컬 AI로 천지개벽할 기회를 맞았습니다. 전북일보를 비롯한 언론과 도민들이 함께 깃발을 들어야 합니다. 현대차 9조 투자를 시작으로 더 많은 대기업을 유치해 전북을 세계 1위의 AI 메카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도민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이 ‘대한민국 AI의 수도’이자 ‘AI 교육 1등 지역’이 될 때 전북의 미래는 바뀝니다. 이 거대한 전환에 도민 여러분께서 자부심을 가지고 함께해 주십시오.” *정동영은...‘대중 정치인’ 넘어 ‘피지컬 AI 전도사로’ 1953년 전북 순창 출생. 5선 중진의원. 전주북중-전주고를 거쳐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MBC 뉴스데스크의 간판앵커로 신뢰의 상징이었던 그는 1996년 정계 입문 이후 열린우리당 의장, 제17대 대선 후보 등 한국 정치의 격동기를 거쳐왔다. 그리고 이재명 정부들어 20년 만에 다시 통일부 수장으로 귀환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9·19 공동성명과 개성공단 착공을 주도하며 남북관계의 황금기를 연 ‘전략가’였던 그가 주목한 것은 ‘피지컬 AI’. 통일부 장관과 국회의원, 민주당 지역위원장(전주병)이라는 ‘1인 3역’의 가파른 일정 속에서도 그는 ‘피지컬 AI’ 전도사로 변신해 전북의 미래 백년대계를 바꿀 첨단산업, 즉 ‘피지컬 AI’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국무회의장에서 연출된 장면은 ‘피지컬 AI’에 대한 그의 뜨거운 열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정 장관은 통일부 업무 범위를 넘어 돌연 ‘피지컬 AI와 전북’ 이야기를 꺼냈다. 이 대통령이 “장관님, 갑자기 왜 전북 이야기를 하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는 물러서지 않고 답했다. “이것은 단순한 지역 민원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성장을 위한 국가적 민원입니다.” 진정성 어린 호소에 김경수 당시 지방시대위원장이 가세했고, 결국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국토균형발전 연계로 화답했다. 최근엔 전북 출신 중앙공무원 및 인사들의 친목 모임인 삼수회(三水會) 회장으로서 지역의 현안을 국책사업화하는 네트워크의 중심축 역할도 하고 있다. 정리=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3.22 15:45

전북 주택경기 ‘급랭’…사업자 체감도 큰 폭 하락

전북을 포함한 지방 주택시장의 사업 경기 전망이 다시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미분양 적체와 자금조달 부담이 겹치면서 건설·주택사업자들의 체감경기가 빠르게 악화되는 모습이다. 2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3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지수는 89.0으로 전월(95.8)보다 6.8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주택사업자들이 향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수도권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비수도권 지수는 93.3에서 87.7로 떨어졌고, 도지역은 7.5포인트 하락한 81.5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북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낙폭을 키웠다. 전북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2월 92.8에서 3월 85.7로 7.1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평균은 물론 도 지역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며 체감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하락은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지방 주택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시장 회복 기대가 일부 지방까지 확산됐다가 다시 꺾이면서 사업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분양 증가와 수요 기반 약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시장 전망을 끌어내리고 있다. 자금조달 여건도 여전히 녹록치 않다. 3월 자금조달지수는 82.8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고, 자재수급지수는 96.6으로 7.6포인트 급락했다. 고유가와 물가 상승 우려,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건설 원가 부담과 금융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북을 포함한 지방 주택시장이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수요는 줄고 공급은 누적되면서 ‘미분양-자금난-사업 위축’의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주는 일부 수요가 버티고 있지만 그 외 지역은 사실상 거래가 끊긴 수준”이라며 “사업자 입장에서는 분양 자체가 리스크로 인식되면서 신규 사업 추진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전북 주택시장은 공급 부담과 금융 여건 악화가 맞물리며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방향을 바꿀 만한 정책적 대응과 수요 회복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체감경기 하락세는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3.22 15:39

‘5500억 민간투자’ 공약 공방…이정린 “실체 의문” vs 양충모 “왜곡 주장”

이정린 남원시장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가 양충모 예비후보의 5500억 원 규모 민간투자 공약과 관련해 실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후보 선대위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해당 공약 사업을 담당하는 업체가 신생 기업으로 확인된 데다, 사무공간과 인력 등 기본적인 운영 실체도 불분명하다”며 공약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해당 업체 대표가 양 후보 선거사무소 회계책임자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약이 특정 인맥 중심으로 설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특히 투자 구조의 불투명성을 문제로 지적했다. “데이터센터와 AI 영상 스튜디오 등 대규모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면서도 투자금 조달 방식과 참여 기업, 계약 구조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며 “사실상 검증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남원시 역시 관련 자료 부족으로 사업 타당성 검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공약은 시민에게 또 다른 부담과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선대위는 양 후보 측에 △투자자와 자금 출처, 계약 구조 공개 △사업 총괄업체의 실체와 수행 능력 설명 △회계책임자와 사업 주체 간 이해충돌 여부 해명을 요구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인 만큼 검증되지 않은 숫자와 불투명한 구조로 포장돼서는 안 된다”며 “시민을 기만하는 공약 정치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충모 예비후보 측은 “5500억 원 규모 민간투자 공약과 관련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실체 불분명’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로 공약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논란이 된 컨설팅 업체는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주체가 아니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을 뿐”이라며 “실질적인 투자 논의는 남원시와 다수의 투자 주체 간에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책임자와의 연관성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공약은 특정 인맥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된 것이 아니라 사업성 검토와 투자 의향, 필요성을 기준으로 마련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세부 투자 구조와 자금 조달 계획은 적절한 시점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남원
  • 최동재
  • 2026.03.22 14:26

진안군, 하얏트와 손잡고 ‘체류형 관광도시’ 전환 시동

진안군이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Hyatt)와 손잡고 체류형 관광도시 전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국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군은 지난 20일 하얏트와 브랜드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호텔 건립 사업을 공식화했다. 그간 관광도시 도약을 모색해 온 진안군이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하며 구상을 현실화한 것이다. 이번 협약은 지역 관광정책의 방향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얏트는 세계적 고급 호텔 브랜드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 제주에만 간판을 내걸고 있다. 이번 협약은 비수도권 지역의 일반 군 지역으로 확장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 이례적 행보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호텔은 마이산 북부 일원에 들어설 예정이며, 객실 100실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8월 착공해 2028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한다. 완공 이후에는 하얏트 브랜드를 내걸고 정식 운영에 돌입한다. 홍삼스파와 홍삼빌도 하얏트호텔과 연계 운영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여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군은 이번 사업이 진안지역의 관광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2027 진안 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경유형 관광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고급 숙박 인프라를 기반으로 체류 시간을 늘려 소위 ‘머무는 관광지’로 만든 후 관광객의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게 군의 구상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주목된다. 서비스업 특성상 취업유발 효과가 높은 만큼,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하얏트 입점으로 약 200명의 신규 고용과 연간 500억 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와 지역 상권에 큰 기대감을 던져주고 있다. 하얏트가 진안을 선택한 배경에는 차별화된 자연환경과 관광 자원이 자리한다. 미슐랭 가이드 최고 평가와 CNN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꼽은 마이산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관광지로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하얏트호텔이 개장할 경우 마이산과 용담호, 국립진안고원산림치유원을 잇는 치유관광 축도 강화될 전망이다. 군은 생태자원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확충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청년 유입을 위한 인재 육성 전략도 병행한다. 글로벌 호텔리어 양성을 위한 교육 거점으로 기능을 확대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이뿐 아니라 지역 대학 및 교육기관과의 협력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난경 관광과장은 “이번 협약은 진안이 세계적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마이산이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안=국승호 기자

  • 진안
  • 국승호
  • 2026.03.22 14:24

[줌] 박정석 전북 자봉센터장 "전국 자원봉사센터 현장 목소리 들을 것"

“자원봉사는 앞서기보다 끝까지 곁에 남는 일입니다. 그런 현장의 목소리가 협회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지난달 26일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를 대표하는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14대 수장으로 취임한 박정석 전북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장(54)의 말이다.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는 전국 시·도 및 시·군·구 자원봉사센터의 상호협력과 자원봉사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자원봉사 정책 파트너이자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협회의 수장이 된 박 신임 회장은 ‘현장’과 ‘사람’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는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치열한 현장을 지켜온 모든 동료가 맡겨준 소명”이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협회 정책의 중심이 되고, 작은 센터의 고민도 협회의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도록 소통 구조를 혁신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26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인 올 해를 협회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2026년은 더 많은 성과를 보여 주는 것보다 왜 우리가 이 길을 걸어왔는지 본질을 묻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며, “눈에 보이지 않아도 공동체를 지탱해 온 자원봉사의 가치와 봉사자들의 시간을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3년 임기 내 추진할 3대 운영 방향으로 △현장 중심의 협회 △제도적 기반 강화 △연대와 신뢰의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장과 전북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장을 역임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아온 전문가답게 박 회장은 임기 중 최우선으로 실천할 활동원칙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늘 현장에서 답을 찾아왔고 그 답은 언제나 사람 곁에 있었다”며, “자원봉사는 앞서기보다 끝까지 곁에 남는 일인 만큼, 협회가 전국 센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발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전주신흥고와 전주대 경영학과, 전북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주JC 회장,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부장, 전주시자원봉사센터장,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임원인 권익위원장, 전북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특별자치도 자원봉사센터장을 맡고 있다.

  • 사람들
  • 백세종
  • 2026.03.22 14:21

장수군, 정주여건 개선 이미 군정 ‘핵심축’

장수군민이 여론조사에서 ‘인구감소 대응 및 정주여건 개선’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은 것과 관련해 장수군이 관련 사업 추진 현황을 설명하며 입장을 밝혔다. 장수군은 20일 “군민이 체감하는 시급한 과제는 이미 군정의 핵심 정책 방향에 반영돼 있다”며 “단순한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행력과 체감도를 높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발표된 전북일보와 JTV, 전라일보 의뢰 여론조사에 따르면 장수군 현안 가운데 ‘인구감소 대응 및 정주여건 개선’이 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의료·돌봄 서비스 확대 등 의료복지 강화’ 21%, ‘레드푸드 및 농축산업 육성 등 농가소득 증대’ 19%, ‘농어촌 기본소득 제도 정착’ 16%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장수군은 정주여건 개선 분야에서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생활 인프라 확충을 핵심 대응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에 따르면 천천면, 번암면, 산서면, 계남면 일원에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소규모 공공임대주택 사업이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187억 원으로 도비 74억 원, 군비 113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면 소재지 생활권에 공동주택과 커뮤니티시설, 관리실 등을 조성해 주거와 생활 편의를 함께 보완하는 방식이다. 장수읍에는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100세대 규모 임대주택 공급이 계획돼 있다. 사업 기간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이며 총사업비는 400억 원이다. 비교적 주거비 부담이 큰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정착을 유도해 인구 유출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청년 단독주택형 임대단지 조성사업도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0세대 규모로 추진되며 총사업비는 100억 원이다. 농촌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층에게 아파트형 주택과는 다른 독립형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귀농·귀촌 청년주택 사업은 일부 성과를 냈다. 장수읍 일원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52억 원을 들여 18세대를 조성했고 현재 입주까지 완료됐다. 장수군은 실제 입주가 이뤄진 만큼 청년 유입과 정착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로 보고 있다. 고령층과 특수학교 수요를 반영한 주거 대책도 포함됐다. 계남면 일원에서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23억 원을 투입해 80세대 규모 고령자복지주택이 추진된다. 또 계북면 행복주택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58억 원을 들여 18세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는 2026년 3월 개교 예정인 동부권 특수학교와 연계한 주거 기반 확충 사업이다. 또한 정주여건 개선 대책의 한 축인 에너지 복지 확대 역시, 3월 완공되는 장계면 소재지권 LPG 배관망 구축과 스마트빌리지 LPG 배관망 사업 등을 통해 농촌지역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고 공급 격차를 완화해 나가고 있다. 또 5개 면 단위 LPG 배관망 구축 사업도 타진 중이다고 밝혔다. LPG 배관망은 개별 용기 사용보다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연료비 부담을 낮출 수 있어 생활 인프라 개선 사업으로 꼽힌다. 5개 면 단위 LPG 배관망 구축사업도 건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돌봄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 확대와 의료인력 보강을 주요 대책으로 제시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와 협약을 통한 의료취약계층 건강검진과 무료 순회진료를 이어가고, 내과·가정의학과 전문의 채용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가소득 증대 분야에서는 장수한우 육성과 공익직불금, 친환경농업 직접지불,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운영 등을 대응 방안으로 꼽았다.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농번기 인력난을 덜어 소득 기반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장수군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는 군민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사업 추진 속도와 완성도를 높여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6.03.22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