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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생명을 태 안에 품어서 키우고, 그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보호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탯줄 형상과 영상작업으로 표현했다. 드러나지 않지만 수많은 관계의 선들은 이 탯줄처럼 누군가를 보호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최재희 안무가와 협업해서 몸과 설치미술로 전시한다. 미술가 약력: 고보연은 독일서울대전광주전주군산에서 18회 개인전, 군산미술상, 광주신세계 미술상, 하정웅 청년작가선정, 전북청년미술상을 받았다. /작품 해설=문리(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고희를 넘긴 이승우 화백은 원로작가다. 그러나 그는 원로란 말이 죽음 다음으로 싫다고 말한다. 이제 조금은 쉬어갈 법도 한데 날마다 작업에만 전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화백은 아직도 현역이자 청년미술가다. 제자인 문리 미술평론가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선생님은 미술판에서 의연한 모습으로 지적 동기를 부여한 화수분이었다. 넓고 깊은 문학적 소양과 예리한 감성으로 쓴 평론, 해박한 전문성과 유머를 겸비한 강의, 줄기차게 이어온 창작 활동으로 전북 화단에서 현대미술운동의 선봉에 서 있었다고 했다. 최근 10년 동안 잠까지 줄이며 창작 활동에 매진해온 그는 지난해에만 네 번의 기획 초대전을 펼쳤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제작해 초대전 일정을 소화한다는 것이 웬만한 열정과 집중력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인데, 촌각을 아껴 특별한 전시를 꾸려왔다. 현재는 군산근대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그의 연대별 주요 작품 총 60여 점을 총망라하는 전시다. 1980~90년대 그림자 시리즈는 장지나 캔버스에 갈색을 바르고 말린 뒤 더 어두운색을 칠하고, 구겨진 종이로 찍어내는 기법으로 그림자를 통해 시원적인 원형을 추적해 가는 작업을 했다. 재현 회화에 대한 반동과 풍자를 곁들인 이내 사라질 당신의 초상은 주변의 물체를 모두 담고, 거울 위에 인간 형상을 매직펜으로 가볍게 드로잉한 것. 모든 것은 변하고 사라진다는 철학적 고백이 짙게 배어있는 작품이다. 2000년대 꽃 창살로부터는 개인과 사회, 성스러움과 세속의 엄숙한 경계를 가르면서 치장한 꽃살문을 탐구했다. 종이테이프로 격자를 만들고, 그 위에 칠하고, 떼어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서 시간과 공간의 흔적들을 녹여냈다. 최근에는 꽃 창살의 이미지 위에 아무도 돌보지 않는 척박한 땅에서 홀로 자라서 꽃을 피우는 망초를 교차시키고 있다. 메마른 대지를 딛고 폭염 속에서 제자리를 지키는 망초들이 묵직한 울림을 준다. 군산시 대야면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원광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장을 역임했다. 서울대인하대군산대 등에서 30여 년간 출강했다. <미술을 찾아서>, <색채학>, <아동 미술>의 저자이기도 하다. 전시는 오는 7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담은 추상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주 누벨백미술관(관장 최영희)은 21일부터 30일까지 거장전 광야 그 침묵과 외침전을 연다. 거장전은 독보적인 예술가를 조명하고 작품으로 우정을 나누는 전시로, 올해 처음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는 홍익대 동문인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전 전남대 교수), 한봉림 원광대 명예교수, 이재승 예원예술대 명예교수가 참여한다. 이들은 자신의 작품에 유채, 나무, 도자기, 단청재료, 수묵으로 자신의 세계관과 추상성을 가미했다. 장 전 관장은 I LOVE YOU!와 WHO ARE YOU, 나는 너를 좋아하고 작품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정체성과 그를 향한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굵은 선으로 구현한 드로잉과 다채로운 채색으로 나타낸 인물묘사는 정형화된 형식을 타파했다. 장 전 관장은 예술은 자유다며 예술은 삶의 치부로부터 정신적으로 가장 숭고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술이 정직할 수 없다면 거짓이 깃든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의 영원한 운동-새생명이란 작품은 나무에 도자기를 끼워 넣어 새 생명이 움트는 생동감을 나타냈다. 다른 작품인 영원한 운동 두 점은 절간의 단청물감을 캔버스에 흩뿌리며 즉흥적인 드로잉을 펼쳤다. 한 교수는 영원한 운동, 그것은 무한한 영적공간을 탐험하는 행위라며 예술은 규정된 게임이 아니고 시작과 끝이 없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과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희망의 형상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의 심상-명상 작품 세 점은 한지와 먹만으로 현대적인 추상성을 구현했다. 작품에서는 중첩된 원형의 구조 안에 텅 비거나 조밀하게 구성된 계서적인 질서를 드러내며 명상의 공간을 창출했다. 이 교수는 심상-명상은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보는 일원의 세계관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라며 작품이 의미하는 정신성을 살리기 위해 흑과 백의 묵을 통한 형상을 여백 속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누벨벡미술관 최영희 관장은 이번 전시회의 기획의도에 대해 시대를 풍미한 세 명의 작가들이 코로나 팬데믹 현실에서 광야에 서 있는 듯한 심정으로 그 침묵과 외침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며예술과 철학적 관점에서의 복합적 사유로 완성된 이번 거장전은 창작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옛날 우리네 어머니들은 귀가가 늦은 가족들의 밥을 따뜻한 아랫목 이불 속에 묻어두었습니다. 돌아왔을 때 따순 밥을 먹이기 위해서였지요. 여느 집이라면 늘 맛있는 냄새 풍기며 밥을 지을 텐데, 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우리는 예전 처럼 음식을 만들지 못 합니다.(중략) 더 많이 해주지 못한 치즈 계란말이 하나가 마음 한 구석에 걸려 내내 쓰라립니다. 이 엄마들 마음을 담은 예쁜 꽃밥,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겠지요? (엄마 밥은 꽃밥 글=차웅이 엄마) 언제 쯤 매년 봄, 4월이 와도 가슴 한편이 먹먹해지지 않을까. 제7 주기 세월호 추모의 달을 전북도교육청과 전북교육문화회관, 군산 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코로나19 상황으로 2주간 휴관)등 도내 교육기관 3곳에서 기획전시전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아이들 展이 이번달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세월호 유가족 모임인 꽃마중에서 제작한 12개 작품과 한겨례 신문에 실렸던 부모와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128점 등 총 145개 작품이 3곳에서 전시되면서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중 도교육청 1층 전시실에 전시된 작품 중 엄마밥은 꽃밥 작품은 각기 다른 밥그릇 위에 꽃잎을 하나하나 붙인 꽃누름 기법으로 제작됐는데 아이들을 그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생전 맛있는 반찬제대로 해주지 못한채 아이를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꽃잎에 담아 하나하나 감정을 이입해 붙인 듯한 이 작품은 너무 색이 곱지만, 글과 함께 읽으면 서글프기 그지없다. 2학년 3반 백지숙, 2학년 4반 정차웅, 2학년 5반 큰 건우 엄마들이 수국과 아네모네, 미모사, 레이스로 꽃잎을 이어 붙어 만든 집에 가자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2017년작 이 작품에서 정차웅 엄마는 또 다시 봄, 벌써 세번째, 애들아 이제 그만 집에 가자, 집에 가자라며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글로 썼다. 도교육청은 4월 한달을 제7기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이번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또 가정의 달인 5월 22일에는 도교육청 8층 회의실에서 도내 중학생 자녀와 학부모 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하는 공감과 치유의 장 행사도 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세월호 희생 학생의 무보들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와 꽃누름으로 만든 미술작품을 전시하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념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올해까지 3년 차인데, 올해는 전시 공간을 더 늘렸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희생자들을 추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근현대시기 동서양에서 활동했던 미술계의 거장들이 그린 미인도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재)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은 20일부터 5월 23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 소장품 기획전 자인 姿人 - 동서양의 근현대 미인도를 개최한다. 전시제목 자인(姿人)은 기품 있고 맵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을 함축한다. 전시회에서는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화법과 기법으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 9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작가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천경자 화백과 이당 김은호, 월전 장우성, 알렉스 카츠 등 근현대 화단에 한 획을 그은 국내외 작가 31인이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에 따른 여성들의 삶의 양상을 읽어볼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 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의 국내 교류를 활성화하게 될 것이라며 팔복예술공장은 전시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온라인 접수와 현장접수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은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이번 전시는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1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재)전주문화재단과 코리아나미술관이 공동 주관한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이번달부터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21세기 무형유산 너나들이 공연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너나들이는 서로 너, 나 하고 부르는 허물없는 사이를 의미하는 순우리말로, 어제와 오늘을 담은 21세기 무형유산을 너, 나 하며 친구처럼 즐기는 사이를 뜻한다.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엮어 다양한 구성과 음악적 시도를 하는 예술가들의 무대로, 올해는 8팀이 무대를 장식한다. 오는 28일 첫 무대에서는 소리꾼 김준수유태평양, 한웅원 밴드가 출연해 KBS 2TV 음악예능 불후의 명곡에서 들려준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국악과 재즈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다음 달 26일에는 사물놀이의 대부 김덕수 명인, 앙상블 시나위가 시나위 음악과 진화하는 전통음악을 들려준다. 6월 30일에는 황해도 지역 옛 음악을 원천으로 다양한음악적 창작을 시도하는 밴드 악단광칠의 무대가 마련되고, 7월 28일에는 자유롭고 새로운 한국적 현대음악을 들려주는 남자 3인조 그룹 상자루가 공연한다. 8월 25일에는 한국 전통악기 및 음악을 기반으로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즉흥성을 극대화하는 연주를 보여주는 그룹 블랙스트링이, 9월 29일에는 비브라포니스트이자 작곡가 마더바이브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김현섭이 비브라폰과 피아노, 다양한국악기가 만나는 무대를 각각 선보인다. 10월 27일에는 국내 유일 국악아카펠라 그룹 토리스가 공연하고, 11월 24일에는전통음악 편경을 중심으로 우리 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임용주의 굉 공연이 열린다. 공연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공연 7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전화로 선착순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또 네이버TV에서 생중계된다.
전시와 작품이 좋으면 컬렉터(작품 수집가)들은 전국을 다니며 작품을 모읍니다. 전통적 특색이 강한 전주시에서 컨템포러리(현대) 위주의 국제적 작가들을 소개하는 갤러리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한리안(46) 대표는 전주에서 태어나지도, 학교를 나오지도 았았다. 그런 그가 최근 전주에 터를 잡고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란 갤러리를 열었다. 미술사를 전공한 한 대표는 25살에 한국에서 처음 갤러리를 열었다. 2007년에는 중국 베이징 예술단지인 798예술구, 2013년에는 대만 타이페이에 아트이슈프로젝트 갤러리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그러다 2년 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저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일에 흥미를 느낍니다. 중국에서 갤러리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죠. 당시 중국 현대미술이란 틈새시장을 노렸고, 실제로 2년도 안 돼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지금도 중국 진출은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대표는 해외 경험과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전주에서도 컨템포러리 위주의 국제적 작가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그는 독일과 러시아, 스웨덴 등 세계 각국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을 통해 갤러리의 정체성을 보여줄 생각이라며 기존 고객들이 작품뿐만 아니라 전주라는 지역의 매력도 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의 개관을 기념해 기획한 전시는 백남준 개인전이다. 그동안 기획전 등을 통해 백남준의 작품이 일부 소개된 적은 있으나, 단독 개인전으로 다뤄지는 것은 전북에선 처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디어아트 역사에 이름을 남긴 백남준 작가의 나는 비트겐슈타인을 읽지 않는다(I never read Wittgenstein), 카르마(Karma), 프렌치 시계 TV(French Clock TV),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Sonatine for goldfish) 등 총 20점을 선보인다. 예술가로서 백남준의 관심은 아름다움이 아닌 소통이었다. 그는 인간이 교류와 통신을 위해 발명한 문자, 전화, 라디오, TV, 인공위성, 인터넷 등을 예술적 콘셉트로 사용했다. 20세기 예술의 전위에서 삶과 테크놀로지, 예술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새로운 예술을 찾아 끊임없는 변혁을 꿈꿔왔다. 한 대표는 백남준은 개인적으로도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가라며 이번 전시가 백남준 작가의 철학과 정신을 기념하고,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트이슈프로젝트 개관전은 무료이며, 오는 6월 27일까지 계속된다.
봄의 생명과 일상의 평안을 기원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 관현악단은 2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명인명창명무와 함께 하는 신춘음악회 <영정치원(寧靜致遠)>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권성택 관현악단장의 지휘하에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 협주곡 바림△창과 관현악 임따라 갈까부다 △정가협주곡 편락편수대엽태평가 △전라삼현육각승무와 관현악 전라삼현육각 주제에 의한 롱 △사물협주곡 사기등 총 5개의 협연곡을 60명의 연주자가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한다. 협연자로는 백은선(가야금/관현악단)과 김세미(판소리/창극단), 변진심임환(정가/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문정근(승무/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전라삼현육각보존회(전라삼현/무형문화재 이수자), 천음(사물/대통령상 수상)이 참여한다. 염 원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악관현악단과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예인들의 협연 무대라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권성택 관현악단장은 매서운 겨울바람과 추위 속에서 피어 난 어린 꽃잎처럼 전통음악은 생명력과 따뜻함을 갖고 있다며 이번 공연이 도민들서 코로나 19에 지친 일상을 위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연은 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매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두기로 진행한다. 또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 공연 영상을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
전북 지역 유일한 합죽선의 장인 김동식 씨가 무주에서 기획전을 연다. 무주최북미술관에서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지는 기획전에서는 국가 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부채를 만드는 기능을 보유한 장인)인 다산 김동식 장인의 합죽선 37점을 만날 수 있다. 대나무 한 올 한 올 다듬어져 탄생되는 합죽선은 그 자태가 경이로울 정도다. 둥근 바퀴 모양 형상의 합죽선(조선시대 궁중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재현하여 제작)을 비롯해 뽕나무에서 추출한 물로 염색한 한지 합죽선, 비단실크로 제작된 합죽선 등 다양한 합죽선들이 선보이고 있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합죽선 제작 공정은 상당히 까다롭다. 대나무 진을 빼는 과정에서부터 사북(부채 머리를 고정하고 마무리하는 과정) 처리 과정까지 총 177개의 공정을 거쳐야만 완성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전통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기계의 혜택을 외면하고 그 옛날 외조부의 제작 방식을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는 유일한 장인이다. 예전에는 합죽선을 만들기 위해 골선부와 수장부로 나뉘고 합죽방과 도배방 등 6방으로 나누어 분업화가 됐을 정도로 부채 산업이 활발했다. 현재는 모든 공정이 김동식 장인의 손을 거치고 있다. 김동식 장인의 기획전 바림이 분다 는 무주최북미술관과 전주부채문화관 공동 주최로 열린다.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 동안은 무주군민들을 대상으로 합죽선 도배체험(종이 접어서 부채살에 붙이기)이 진행된다.
전주현대미술관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한 특별작가초대전을 마련했다.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초대전에는 강희원박영율송정옥윤현구이정란차경진 등 전주와 서울에서 활동하는 작가 6명이 함께한다. 회화, 설치, 뉴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강희원 작가의 시선이란 작품은 미디어로 불멍(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것)을 재현한 것이다. 작가는 바쁜 사회에서 많은 생각을 하는 것보단, 비울 수 있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송정옥 작가의 봄이 온다는 마우스 인터랙션 기술을 활용한 작품이다. 관객이 마우스를 움직일 때마다 물감이 퍼지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작가는 길고 긴 코로나19 상황으로 전 세계가 작동을 멈추고 몸도 마음도 겨울처럼 굳어버렸다며 여전히 코로나19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파란 하늘 아래 눈 내리듯 살랑이는 꽃잎들이 따스하게 마음으로 스며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현구 작가는 폐책을 캔버스 삼아 실험적인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태운 골판지를 캔버스화 했다. 골판지는 구간마다 쪼개져 부드럽게 파도가 일렁이는 아름다운 바다를 상징한다. 물고기는 황금빛을 달고 막힘 없이 오대양을 유영한다. 이붕열 큐레이터는 윤 작가의 작품에 대해 입체, 평면화의 장점을 다 갖추고 있다며 폐책 작업과 같은 효과와 더불어 재료의 확장성이라는 의도가 성공적으로 표현됐다고 말했다. 이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울해진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극복의 메시지를 주고, 삶의 새로운 용기를 얻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고, 이 위기를 이겨낸 힘이 복이 되길 기원하는 개막공연이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오는 17일 오후 4시부터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개막공연 전화위복(轉禍爲福)을 진행한다. 공연은 전통 가무악과 현대의 창작퓨전이 함께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대취타 △태평무 △판소리 <적벽가 중 활 쏘는 대목> △황해도평산소놀음굿 △배김새의 아름다운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만남 △신명과 배김새의 맥을 잇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등과 같은 전통공연과 △미디어 샤먼(MEDIA SHAMAN) △상자루의 <경북>, <지신스윙> 등 전통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연으로 구성했다. 각 공연은 코로나 19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취타와 태평무는 부정을 정화하고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판소리 <적벽가 중 활 쏘는 대목>은 활시위를 당겨 적을 겁박하듯이 코로나 19를 정조준해서 우리의 소리와 장단으로 액을 물리치고자 의지가 내포돼 있다.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신명과 복을 나누고자 하는 의도를 전달한다. 미디어 샤먼은 영상과 음악으로 굿을 재해석하여 안녕을 기원하고, 해학과 즐거움을 전달한다. 재즈와 팝을 국악과 융합시킨 3인조 밴드 상자루의 <지신>은 쇠와 아쟁, 기타연주로 지신밟기에 대한 독특한 음악적 해석을 보여준다. 배김새의 아름다운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만남에서는 고성오광대의 배김새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과정이 함께 어우러진다. 또 신명과 배김새의 맥을 잇는 한라에서 백두까지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나누지 않고 함께 즐기는 옛 탈춤 판을 재현한다. 이번 공연은 사전 예약으로 운영한다. 예약은 공연 10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전화로 가능하다. 또 네이버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을 지나 따스한 햇볕에 다시 초록 잎을 내는 봄처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버티며 살아가기 바빠 보이는 대중들의 삶에 예술적 온기를 불어넣고 싶습니다. 아트하우스 연청(대표 장지은)이 젊은 시각미술작가들과 함께하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강주리, 권혜성, 김수향, 이규리, 김정수, 김정현, 김지민, 류갑규, 순심, 안나영, 유영경, 이미선, 정다히, 정열, 최자운 등 15명이다. 아트갤러리 전주는 사진전문공간이지만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뿐만 아니라 독립애니메이션, 페인팅, 드로잉, 일러스트,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42점을 선보인다. 작가마다 다른 시각과 표현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담은 작품들이다. 볼펜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강주리 작가의 드로잉 작품은 환경 변화로 인한 동식물의 변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것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러한 자연 생태계에 대한 관찰로부터 나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연구하고 그 대안적인 전시를 해온 작가그룹 아트(Art)제안에서 활동하는 김수향 작가는 그의 회화 작품을 통해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시각과 그 회복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그것을 짙은 물감을 활용해 회화적으로 서술한 최자운 작가의 페인팅에 이어, 인생이라는 여정을 빙폭 등반에 비유하며 빙폭을 오르는 두려움보다 자연과 호흡하는 상쾌함을 현대적인 동양화로 풀어낸 류갑규 작가의 작품은 대조적인 미디어로 회화 장르의 폭을 넓힌다. 또 김규리 감독의 One Love, 김정수 감독의 J에게, 김정현 감독의 아빠, 오빠!, 정다히 감독의 과대증 소녀 등 독립애니메이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는 6일부터 25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이어진다. 17일과 18일에는 독립애니메이션 상영회와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태아 때 어머니와 이어주는 탯줄부터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다층적인 관계를 형상화한 작품이 찾아온다. 갤러리(gallery)숨은 올 전시기획 공간-공유의 첫 번째 작품으로 고보연 작가의 관계_그 이어져 있음을 선보인다. 전시는 5일부터 17일까지다. 작품은 인간이 어머니 뱃속에 태아로 있을 때 의지하는 탯줄부터 사회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묘사한다. 고 작가는 탯줄을 두 가지로 범주화한다. 태아가 생존할 수 있도록 영양분을 제공하는 물리적 탯줄과 어머니와 평생 정신적인 존재로 연결되는 심리적 탯줄이다. 그는 물리적 탯줄을 끊는 데는 30초지만, 정신적인 탯줄을 끊는 데는 30년도 더 걸린다며 어머니들은 평생 자식을 품고 살아가며, 우리는 삶의 고단함 앞에서 어머니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사회 속에서 맺는 다른 인간과의 관계도 묘사한다. 인간이 태어날 때는 어머니와 연결돼 있듯이 태어난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해서 살아간다는 게 고 작가의 관점이다. 그는 작업을 하다보면 작품 제작을 도와주는 작가님들과 지인들이 소리 없이 앉아 솜을 넣거나 바느질을 한다며그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자연스러우며 인간미마저 흐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의 탯줄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듯 보이지 않는 주변의 수많은 탯줄과 같은 가치들이 우리를 보호함을 알게 된다고 부연했다. 작품이 담고 있는 함의처럼, 고 작가는 최재희 안무가(더 몸대표)와 협업작업을 했다. 최재희 안무가는 여성이 경험하는 생명의 태동부터 세월을 따라 순종하는 여성성, 자신의 탯줄로부터 연결된 이들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 등을 신체적 언어로 표현했다. 고 작가는 전북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드렌스덴 미술대학에서 Diplom, Meister 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군장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미술공감채움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전은 1996년부터 2020년까지 18회, 단체전 및 기획전은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 1996년 한전프라자 신진작가로 선정된 이후, 전북청년미술상, 군산미술상 등을 받았다.
남원시가 2021년 한복문화 봄 주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5월 30일까지 보통사람들의 우리 옷 한복 이야기를 남원의 근현대기록을 모아둔 남원다움에서 천의 기억, 짓;다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전시실 1층부터 2층까지 이어지는 남원사람들의 일상 속에 천의 기억으로 지어낸 사진, 영상, 그리고 기록은 불과 30년 전 만해도 쉽게 우리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었던 기억들이다. 기억을 따라 올라간 2층 전시실에서는 서랍장에 고히 묵혀 둔 80년 된 두루마기와 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시아버지의 두루마기와 추억을 담담한 이야기로 풀어 낸 김금선(남원 운봉 거주) 어머니는 손수 베를 짜고 바느질을 하던 천을 매만지며 예전엔 다 직접 지어 입었지라며 천의 흔적 속에서 인생을 말하고 있다. 매일 입어 그 익숙함이 곧 우리의 삶이었던 한복은 삶의 기록이자 문화다. 남원다움에 만나는 한복의 기록은 일상복에서 예복으로, 이제는 특별한 날에 입는 한류와 함께하는 이벤트 옷으로 변해가는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고 있다. 시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어릴 적 한복을 당연하게 입었던 세대에게는 기억의 소환을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몰랐던 우리 옷 이야기를 전해주는 계기가 돼 한복이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의 문화로 다음 세대에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선조들이 옷을 밥과 집처럼 짓;다라고 표현했던 건 단순하게 입는다라는 차원이 아닌 세대를 이어주는 문화로 바라봤던 같다면서 앞으로도 문화체육관광부 부설기관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김태훈 원장)과 함께 한복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남원 대표관광지인 광한루원, 남원예촌 인근에 위치한 남원다움관(남원시 검멀1길 14)은 남원의 근현대 기록전시 및 각종 체험콘텐츠를 갖추고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군산시립예술단이 시민들에게 힐링과 치유의 공연을 선보인다. 시립예술단은 오는 10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예술아 놀자! 광장콘서트 봄, 설렘 주의보 야외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의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아름다운 선율의 클래식 곡 등 심리적 안정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레퍼토리로 꾸몄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 군산시립예술단과 함께하는 예술아 놀자! 광장콘서트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립예술단은 좀 더 시민들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27개 읍면동을 직접 찾아가는 작은음악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조직위원장 김 한)가 올해부터 판소리 중심으로 창작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그 동안 한국형 월드뮤직 뮤지션을 발굴하고 지원했던 방식을 새롭게 개편한 것이다. 소리축제는 1일~22일 소리프론티어 시즌2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대상은 판소리의 주요 특징을 작품으로 구현한 공연 단체이다. 음악, 무용, 퍼포먼스, 소리극, 융복합 등 장르를 불문하고 신청할 수 있으며, 기획단계에 있는 공연이나 기존에 발표된 작품도 지원할 수 있다. 1차 서류 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결과는 4월 중, 최종 선정 결과는 5월 27일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정된 작품은 다양한 형식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기획단계에 있는 공연은 전문가 자문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아 양질의 공연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기존 발표작은 수정 및 보완을 통해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작품에 들인 예산에 따라서도 창작지원금을 차등 지원한다. 공연장 기본대관 및 홍보도 제공된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10년 동안 걸어온 소리프론티어의 역사를 발판삼아 소리의 동시대적 의미를 지속해나갈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며판소리가 가진 다양한 요소들이 독창적인 작품으로 변이되는 과정을 통해 축제와 창작자, 판소리 모두 다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9월29일부터 10월3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클래식 음악과 가야금 선율이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는 무대가 펼쳐진다. 비올리스트 7명으로 구성된 실내악 전문 연주단체인 비올라 tutti 앙상블은 오는 4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비올라 tutti와 가야금의 FOREST SOUNDS라는 주제로 공연한다. 협연을 모토로 내세운 만큼, 이날 공연에는 가야금 연주자 박달님씨와 장구 연주자 이민혁씨가 참여한다. 무대는 우리의 삶과 여행의 노래와 숲의 소리 두 파트로 구성된다. 첫째 파트에는 신관동별곡과 연어를 선보인다. 신관동별곡은 지은이 정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자의 시점으로 관동팔경을 재 해석한 곡이다 연주자들은 이 곡을 자진모리의 폴리리듬과 5박8박 혼합박자 등을 활용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다. 연주자 박달님 씨의 위촉 초연곡 연어는 가야금 선율로 동적 움직임과 정적인 움직임이 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을 드러낸다. 두 번째 파트에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비올라 협주곡과 비발디의 4계 중 봄이 선보인다. 비발디 협주곡은 두 대의 비올라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듯이 진행하고, 비발디의 4계 중 봄은 봄의 활기를 전해준다. 비올라 tutti의 유예슬 대표는 비올라와 가야금의 협연을 통해 동 서양 악이의 만남이 얼마나 조화로운지 관객과 함께 그 즐거움을 나누고자 한다며 우리의 삶과 여행의 노래를 자연과 함께 표현하고 관객과 함께 느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로운 우리의 삶을 보듬고 감싸주는 숲의 소리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역 청년공예작가를 발굴해 소개하는 전주공예품전시관 특별기획전 수수(秀手)가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초대 작가는 유시라, 이보영 작가다. 유 작가는 예원예술대 한지조형디자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북대 미술학 박사 과정에 있다. 2017년 독일 I-A-M 아트베를린나우와 2020년 전주 교동미술관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이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학 박사를 수료했다. 2016년 광주 신세계미술제 선정작가, 2020년 전라청년미술상 수상 등을 통해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전시 기획을 맡은 전주공예품전시관 김혜원 팀장은 지역 청년공예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은 우리 지역 공예문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지난해에 이어 좋은 전시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람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연극제의 지역 예선대회인 전북연극제가 4월 둘째 주에 열린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제27회 전북연극제를 오는 4월 8일~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북연극제에서는 극단 까치동과 극단 하늘, 극단 둥지가 하루에 창작극 1개 작품씩을 초연한다. 극단 까치동(최기우 작, 정경선 연출)은 8일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작품 들꽃상여를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는 이름 한두 줄의 행적만 남은 수많은 동학관련 인물과 그들의 사연을 그려낸다. 자신의 집을 집강소로 내 준 동록개, 전주성 전투에서 숨진 소년장사 이복룡, 그리고 이름도 없이 산화한 개똥이와 언년이들이 묘사된다. 역사 속에 감춰진 진실을 들여다보기 위한 시도다. 극단 하늘(백성호 작, 조승철 연출)은 9일 와인 라이브클럽에서 일하는 소믈리에 정현과 보사노바 가수 나미의 관계를 그린 돈나푸가타, 여행을 무대에 올린다. 작품에서는 정현과 나미가 동거를 시작하면서 느끼는 서로 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둘 사이에 우정과 위로, 상처를 주고받는 행위, 둘 사이의 결별과 재회의 반복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결국 나미는 정현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집을 떠나며, 재회의 공간으로 시칠리아가 형상화된다. 극단 둥지(문광수 작, 연출)는 10일 멧돼지가 나타난 상황을 두고 내면적으로 갈등하는 인간 군상을 그린 짐승:몰이를 선보인다. 짐승:몰이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남도대교에 출현한 두 마리의 멧돼지를 계기로 시작된다. 무대에서는 지역 간 책임을 떠넘기에 급급한 모습, 사살과 포획을 놓고 일어나는 찬반논쟁을 현실성 있게 그려낸다. 인간과 짐승의 대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이 어떤 것인지 적나라하게 묘사한다는 평가다. 연극제에서 심사는 한국연극협회 정두영 부이사장과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오지윤 이사, 전주시립극단 김영주 배우가 맡는다.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팀은 오는 7월8월 경북 예천, 안동 일대에서 열리는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진출하게 된다. 관람은 무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70명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다.
임실 오궁리미술촌 일곱 작가들이 모처럼 전주로 나들이 전시를 나왔다. 오궁리미술촌 상주작가들이 다음 달 9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를 연다. 최범홍 도예가, 전병관박승만권성수소신영 조각가, 최현 서양화가, 김경희 동양화가 등 일곱 작가다. 상주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를 하는 것은 5년 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예, 조각, 서양화, 동양화 등 작가들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오궁리미술촌은 1995년 전국 최초로 폐교를 활용해 조성된 미술문화공간이다. 2003년에는 전국문닫은학교연합회를 창립해 관련 예술제를 이어왔다. 5년 전, 예술제의 맥이 끊기면서 이후로는 단체전을 열지 못했다. 오궁리미술촌 대표 최범홍 도예가는 지쳐가고 있는 많은 누군가에게 봄이 되고 싶어서 그리고 오궁리미술촌의 일곱 작가끼리도 서로의 어깨를 토닥여주기 위해 봄나들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폐교 건물이 안타까운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오궁리미술촌은 26년 간 예술가의 창작공간으로서 작가의 삶, 그 굴곡조차 묵묵히 지켜보며 품어 준 소중한 공간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오늘도 내일도 이 소박한 공간의 빈틈을 일곱 작가의 향기로 덧대가며 우리의 꿈을 써 내려 가겠다고 말했다.
이종희 회장 “‘인화(人和)' 의 자세로 전북 수필문학 부흥 시킬 것”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사라진 존재들이 건넨 말들…지연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김도수 시집 ‘진뫼 오리길’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수능 마친 수험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모여라”… 공연 할인 진행
제16회 전주시민연극제 14일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