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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다담’ 올해 첫 공연, 김혜순 명장 한복 이야기

한복 디자이너에게 한복이 지닌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31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리는 국악콘서트 <다담>에서 가장 핫한 패션, 한복을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날 이야기 손님으로는 김혜순 한복 디자이너가 출연한다. 김 디자이너는 자신을 한복의 길로 이끌어준 고(故) 허영 선생님에 대한 회고, 드라마 황진이와 영화 광해, 서편제, 천년학 의상 제작에 관한 에피소드, 고향에서의 후학 양성과 재능기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할 계획이다. 최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복 기획전시 Dialogue-상춘곡(賞春曲)에 관한 배경도 들려준다. 이후 열리는 우리음악 즐기기에는 타악기 연주자 김소라가 출연해 Landscape, 밤을 삼킨 별 등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김소라는 지난 2018년 세계월드뮤직 엑스포 WOMEX18, 북미 월드뮤직서밋 Mundial Montreal 공식쇼케이스 아티스트를 통해 유럽과 북미에서 데뷔한 후,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선착순 150명)로 진행하며, 예약은 전화 또는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채널로 가능하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3.28 17:09

황인유 가야금 독주회

2020 신라문화제-제38회 전국국악대제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가야금 연주자 황인유 씨가 전주에서 가야금 독주회를 갖는다. 황 씨는 오는 27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황 씨는 이날 대표적인 판소리 더늠의 가야금 산조인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 어린시절 보름딸이 뜨면 숨바꼭질을 하던 추억을 담아낸 달그림자, 인생의 무상함을 담은 호접지몽, 강원도 지방 한오백년과 아리랑을 모티브로 한 신관동별곡을 가야금 선율에 옮긴다. 다채로운 협연도 가미된다. 장구 연주자 김한샘 씨와 바이올리니스트 박박사박은지 씨, 비올리니스트 김다인 씨, 첼리스트 유환빛 씨가 각 곡마다 아름다운 조화를 선보인다. 황 씨는 전주에서 태어나 가야금을 알게되고 국악의 지평을 열어나가는 데 있어서 선생님, 친구, 선후배는 저의 훌륭한 멘토였다며 그 사람이 제 성장의 뿌리였음을 고백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황 씨는 전주예술중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으며, 전주예고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종합국악전문기업 국악의 봄 부대표이며 가야금 앙상블 280 동인이다. 올해 전국국악대제전 종합대상과 제18회 전국승달둑악대제전 일반부 현악부문 대상, 지난해 제24회 완산전국국악대제전 기악(현악) 일반부 대상 등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3.25 18:44

뮤지컬 ‘캣츠’ 40주년 전주 공연… “오리지널 감동 그대로”

각양각색, 사연 있는 젤리클 고양이들이 전주를 찾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을 마련했다. 다음 달 16~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공연계가 멈춰있는 시점에 긴 역사를 이어온 작품의 생명력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지난 198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을 올린 뮤지컬 캣츠는 그동안 30개 국가, 300여 도시에서 관객 8000만 명을 만났다. 뮤지컬계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카메론 매킨토시가 콤비를 이룬 첫 작품으로 전 세계 뮤지컬 시장을 뒤흔들며 세계 4대 뮤지컬 신화를 탄생시켰다. 캣츠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최장기 공연 기록을 동시에 세운 첫 번째 뮤지컬이기도 하다. 40주년 뮤지컬 캣츠는 레미제라블 등으로 사랑을 받은 뮤지컬 디바 조아나 암필, 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뮤지컬 스타 브래드 리틀 등 최정상 기량의 배우들이 참여해 무대를 빛낸다. 뮤지컬 캣츠 속 젤리클 고양이들의 이야기는 선과 악, 희망과 절망, 탄생과 죽음의 의미를 포함해 인간의 희로애락,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 풍자까지 담아내며 전 세대에 고른 공감을 자아낸다. 새로 태어날 고양이로 선택받기 위해 풀어놓는 그들의 개성 있는 삶에는 인생의 단면이 녹아 있다. 이 가운데 캣츠의 세계관에 영감을 준 주인공은 그리자벨라이다. 명곡 메모리는 도시 뒷골목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묻는 아름다운 노랫말과 음률로 그리자벨라의 유일한 넘버이자 뮤지컬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곡 중 하나이다. 이외에도 20여 곡에 이르는 뮤지컬 넘버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독특한 삶만큼이나 다양한 곡조로 감상의 풍부함을 더해준다. 또 질리언 린의 안무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몸짓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발레, 아크로바틱, 재즈댄스, 커플 윈드밀 등 무대에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장르의 안무가 공연 내내 숨 가쁘게 펼쳐진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내한공연은 작품 본연의 즐거움 외에 뮤지컬사의 중요한 순간까지 더해져 감동의 축제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23 18:08

팔복예술공장 창작레지던시 입주작가 프리뷰전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작가 프리뷰전이 2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0일간 팔복예술공장 A동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프리뷰전은 올해 선정된 4기 입주작가 7인의 시작을 알리고 대표작을 소개하는 전시다. 입주작가는 고영찬, 김수나, 박수지, 서수인, 서완호, 여인영, 정철규 7인으로 설치미술, 회화, 필름, 비디오, 시각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구성돼 있다. 전북대 미술대학원에서 석박사를 공부한 서완호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디스토피아의 일면이라고 정의하며 사람들의 고독과 불안에 관해 이야기한다. 화면은 비정상적으로 흔들린다. 희미하게 흔들리는 풍경은 시간이 정지된 낯선 도시 안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또 전북대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서수인 작가는 시간을 발견하며 작업한다. 작가는 물감이 흐르고 중첩되고 사라지는 것을 통해 이 순간에도 낡아가고 있음을 표현한다. 외로움과 공허함의 대상은 물건이 되기도 사람이 되기도 한다. 서수인 작가가 시간을 주제로 작업한다면, 고영찬 작가는 사진과 영상으로 현장을 기록조사하며 장소에 기반한 작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 니스 국립고등미술학교 학사석사를 졸업한 작가는 그동안 프랑스에서 작업한 주제를 한국과 연결해 연작 형태로 진행하고 소개할 예정이다.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는 창작 공간과 전시, 비평가 매칭, 워크숍, 리서치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총 15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2대1을 기록했다. 팔복예술공장 나유미 창작기획팀장은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개별성을 최대로 살리고, 그들의 작업 경향과 나아갈 방향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22 18:08

지화장 도홍스님 “270번 망치질, 100번 칼질로 만든 지화”

전주의 한지로 지화를 만들었어요. 꽃밭정이(전북도청)에서 꽃길 한번 걸어보세요. 지화장 김완섭 도홍스님(67)이 전주한지가 지화를 만나다를 주제로 한 지화전을 열고 있다. 49가지 4900송이 지화가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태고종 전북교구 안에는 전북무형문화재 제18호 전북영산작법보존회가 있다. 이곳에는 범패와 작법, 지화가 삼위일체를 이룬다. 특히 종이로 만든 꽃인 지화는 불단의 장엄물이자 공양물이다. 지화는 한지에 꽃칼을 망치로 찍어 꽃 모양을 만들어낸다. 한 송이 꽃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에서 원료를 가져와 49일간 건조하고, 적절한 온도로 6시간 이상 끓여 7가지 색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종이에 자연 채색을 해야 한다. 그 종이로 한 송이 꽃을 만드는 데는 270번의 망치질이 필요하다. 꽃잎의 크기와 모양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또 대나무 살로 꽃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번의 칼질을 해야 한다. 즉 국화꽃 한 송이를 만들기 위해 270번의 망치질과 100번의 칼질로 정성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전주에서 태어난 도홍스님은 1977년 지화장 청암스님을 은사로 지화장엄을 공부하다 1980년 삼보정사에서 출가했다. 43년간 전통 방식으로 지화장엄의 맥을 이어온 스님은 2000년 새만금 안전발전기원 대법회 지화장엄 전시 등 20여년 간 지화장엄 전시를 열어왔다. 지난해에는 영산작법 이수자로 선정됐다. 현재 김제 성덕사 주지, 태고종 전북종무원 부원장으로 있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전북도청 1층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21 18:10

시각예술가 정윤선 개인전… “익산 장점마을 비극, 예술로 치유하고파”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구석구석 의미가 배어 있는 특별한 풍경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풍경을 잃을 처지에 놓여있고 심지어 그들의 생존은 죽음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 전시는 인간 존재의 의미, 실존적 장소 그리고 공동체 연대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환경오염으로 집단 암이 발병한 익산 장점마을의 아픔을 예술로 치유하려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느 때보다 환경과 인권에 대한 가치가 높아진 요즘, 공동체 연대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고민이 엿보인다. 정윤선 시각예술가의 개인전 무주의 맹시_슬픔을 간직한 사람들에게는 환경 재난으로 죽음과 맞닿은 채 살아가는 익산 장점마을과 인천 사월마을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는 눈은 특정 위치를 향하고 있지만, 주의가 다른 곳에 있어서 눈이 향하는 위치의 대상이 지각되지 못하는 형상이나 상태를 뜻하는 일종의 실험 심리학적 용어다. 전시명이 보여주듯 전시는 주의(관심)에서 멀어져 버린 무주의 속에서 고통받아 온 두 마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 작가는 지난 2019년 11월 우연히 뉴스를 통해 접한 두 지역의 참상에 큰 충격을 받고, 전시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익산 장점마을은 지난 2001년 마을에 들어선 비료공장의 불법행위로 온 마을이 1급 발암물질로 오염돼 집단 암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 17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22명이 암 투병 중입니다(2020년 11월 기준). 평화롭던 작은 마을은 이제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곳이 됐습니다. 주민들의 빼앗긴 목숨과 일상은 여전히 남의 동네 이야기인 채로 남아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역 리서치를 기반으로 작업해온 작가의 퍼포먼스, 영상, 입체, 설치, 아카이브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총망라한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익산 장점마을 비료공장에서 펼쳐진 퍼포먼스 영상 무명이다. 텅 빈 공장, 부식된 콘크리트 기둥 사이를 누비는 배우의 강렬한 몸짓은 이름 없이 떠도는 영혼이 생사의 번뇌 속에서 방황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그간 마을 주민들이 겪었을 끔찍한 고통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 행위이자 졸지에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남겨진 그들 가족에게 보내는 애도와 해원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장점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생과 사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 주민들로부터 수집한 사진과 그들의 추억이 담긴 오브제를 재촬영해 영정 사진 크기의 렌티큘러 이미지로 작업했다. 주민들은 가족과 이웃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본인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수습되지 않은 집단 암 발생 피해에 죽은 자도 살아남은 자도 서로 떠나보내지 못하는 상황, 주민 모두 생과 사의 모호한 경계에 속박된 채 중첩돼 서 있는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정윤선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영국 골드스미스대학 순수예술 대학원을 마치고 국내외 다수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전시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전시 홈페이지(http://www.jungyunsun.com/)에서 3월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15 17:56

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 2021’·‘신자연주의’ 전

전북도립미술관이 오는 7월 25일까지 전북청년 2021, 신자연주의 전을 개최한다. 2~4전시실에서 열리는 전북청년 2021 전 초대미술가는 강유진(회화), 문채원(회화), 쑨지(회화, 설치)이다. 전북대 미술학과(서양화)를 졸업한 강유진(29) 작가는 자본주의사회의 어두운 측면, 즉 풍요 이면의 빈곤이나 소외로 고통받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에 착목한 작품을 제작해왔다. 문채원(29) 작가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된 미래의 절망적인 현상들을 작품에 반영해 선보인다. 작가는 국민대 학사 졸업 후,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쑨지(38) 작가는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의 현상학적 절합을 질문하는 회화설치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지예술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같은 기간 5전시실에서 열리는 신자연주의 전은 지난 1993년 한국에서 시작된 자생적 미학인 신자연주의 예술운동을 소개한다. 가나인, 강용면, 권순철, 서용선, 정복수 작가를 초대했다. 특히 권순철(77) 작가가 1990년대 프랑스에서 그린 미공개 작품 홀로코스트를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전쟁을 비롯한 한국사의 아픔을 대면한 작가가 프랑스에 가서 제2차 세계대전이 낳은 또 다른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서용선(70) 작가의 대표적 시리즈인 단종 역사화 작품도 마주할 수 있다. 세조와 상원사, 동대문 송씨부인은 물론 작가가 처음으로 역사화에 자화상을 그려 넣은 새로운 작품 로돈도비치, 청령포 그리기도 전시된다. 군산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강용면(64) 작가의 만인보-현기증 또한 대규모 작품이다. 1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얼굴을 한 자리에 담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 1990년대 사비나미술관에 전시되며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정복수(64) 작가의 몸의 초상, 존재학, 기쁨의 원형 시리즈를 비롯한 대형 패널 작업도 출품됐다. 신자연주의를 선언한 가나인(64) 작가는 대형 회화 신작인 버려진 땅과 삶 그리고 작가의 자전적 삶을 담은 이것은 산이 아니다를 선보인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15 17:56

“교육과 연계한 예술”… ‘전병관 Edu&Art 미술관’ 개관

전병관 Edu&Art 미술관은 개인 작업 공간이자 전주 문화를 알리는 공간입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로 가득했던 동문사거리가 옛 명성을 되찾는데 이곳이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합니다.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58에 위치한 성암아트홀이 리모델링을 거쳐 13일 전병관 Edu&Art 미술관(이하 미술관)으로 재탄생한다. 동문사거리 중심에 위치한 미술관은 전병관(63) 조각가의 작품 전시장이자 어린이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조형예술 교육장이다. 예술의 교육화, 교육의 놀이화를 지향하는 전 조각가의 꿈이 담긴 공간이다. 익산 웅포면에서 태어난 그는 전주대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세계 돌 집산지로도 불리는 이탈리아 까라라로 건너가 피사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1995년에는 전국 최초로 폐교를 활용한 미술문화공간 임실 오궁리미술촌을 조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5년엔 성암아트홀을 개관하고 1박 2일 진로직업 체험교육장으로 운영해왔다. 성암아트홀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이유는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조형예술 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예술품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그의 오랜 관심사였다. 어린이와 어르신이 함께 노는 모습을 상상해왔습니다. 어린이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아닌, 나무로 만든 조형예술 도구를 가지고 놀며 창의력과 응용력을 키우길 바랍니다. 이것이 제가 바라는 예술품과 결합한 놀이형 교육입니다. 이를 반영해 미술관 지하는 목공도예 작업장, 1층은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실용생활예술마켓, 2층은 조형예술 전시교육장, 3층은 전시장, 5층은 직업전문아카데미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아카데미는 흙과 돌, 나무를 재료로 한 조형예술 창작과정으로 천철석 전북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이의식 전북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이명복 도꿈도예 대표 등이 함께한다. 더 나아가 전 조각가는 미술관이 동문사거리를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1976년 한소희 화실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웠던 그에게 동문사거리는 추억이자 희망의 상징이었다. 빈 상가가 많아지는 동문사거리를 보면 씁쓸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곳이 문화예술의 향기로 다시 가득 찰 그날을 아직도 꿈꿉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11 18:26

전북 여성예술인들, 제1회 전북여성문화예술제 ‘N의 반란’

우리는 N이 되고자 합니다. N은 너 이거나 나일 수도 있으며 다수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북여성문화예술제는 미지수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알파벳 N의 힘을 빌려 전북지역 여성예술인의 무한한 가치와 가능성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가 주관하는 제1회 전북여성문화예술제 N의 반란이 13일과 14일 전주한옥마을 카페 더스토리에서 열린다.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가 이번 예술제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안전하고 평등한 무대에서 예술인 N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이들은 마음껏 펼쳐놓고 표현할 수 있는 자리에서 우리를 얽매는 모든 것들을 벗어던진 채, 오롯이 N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 이번 예술제의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지난 2019년 3월 출범한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는 전북 문화예술계 성 평등 실현을 위한 예술인 연대체다. 성차별과 성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현재는 여성예술인의 인권 보호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에서 예술을 하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많은 것을 짊어져야 하는 일입니다. 기득권에 맞서 버텨야 하고, 안전을 챙기기 위해 예민해져야 합니다. 균등하지 못한 기회에 아등바등하고, 차별과 혐오 속에서 자리를 지켜나가야 합니다. 이들에게 이번 예술제는 단순한 축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차별과 혐오 없는 창작 환경 조성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장이기 때문이다. 그 뜻에 43명의 N이 동참했다.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겪은 여성 연극인이 모여 만든 낭독프로젝트팀 루커스(김은혜이혜지), 군산을 기반으로 페미니즘 문화 행사를 기획진행하는 우만컴퍼니 등 공연전시팀들이다. 이외 전북여성문화예술인 페미니즘을 말하다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도 마련돼 있다.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는 우리가 하는 예술이, 이 작은 반란이 목소리가 돼 지역 여성들을 대변할 수 있길, 재난과 질병 속에서 뒤로 밀리는 여성 권리를 들쳐 올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11 18:26

국립민속국악원 상설공연 무대 <담판>, <목요다락>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이달부터 상설공연 담판과 목요다락을 새롭게 선보인다. 담판은 명창의 판소리를 듣고 그 의미와 사설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왕기중 원장과 원기중 박사가 진행하고, 전문가가 출연해 그 날 나온 판소리를 해설한다. 10일 예정된 담판은 미산제 수궁가를 다룬다. 수궁가는 동편제의 우직함과 서편제의 계면성이 조화를 이루는 소리로 상,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화려한 시김새가 특징이다. 국악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김준수 국립창극단 단원이 출연해 미산제 수궁가 중 길짐승 상좌다툼, 범 내려온다에서 일개한퇴 대목을 들려준다. 담판은 3월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온라인 공연 서비스도 운영한다. 매주 목요일 다양한 장르의 전통공연예술로 즐거움을 나눈다는 의미를 지닌 목요다락은 다양한 장르의 전통공연예술을 선보인다. 11일 선보일 공연은 이순지곡(耳順之曲)이다. <공자,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이순은 60대를 이르며, 예순 살부터 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을 듣고 보았을 때 곧 이해가 된다고 한데서 나온 말이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김영길 전 예술감독이 출연해 종선류 아쟁산조, 쇠춤, 세대의 아쟁을 위한 헛튼가락, 흥타령 시나위 등을 들려준다. 상설공연 담판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목요다락은 오후 7시이에 볼 수 있다. 예약은 카카오톡채널과 전화로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전예약제로만 운영하며, 관람료는 전석무료이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3.09 20:02

남원 수지미술관 특별기획전 ‘아틀리에 팝업스토어’

남원 수지미술관의 특별기획전 아틀리에-팝업스토어가 다음 달 25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지역 작가인 김지우, 송지호, 이일순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하나둘 꺼내 보인다. 김지우 작가는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는 인연들이 서로에게 이롭기를 바라는 마음을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꿈꾸는 소녀(몽연), 다른 세상을 꿈꾸는 물고기(몽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표현하고 있다. 전주 출신인 김 작가는 원광대 조소화를 졸업했다. 송지호 작가는 행복한 토끼의 모습으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마술 같은 이야기를 익살스럽고 동화적으로 나타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완주 출신인 송 작가는 원광대 한국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일순 작가는 아는 사람을 주제로 회화 작업을 이어왔다. 이 작가는 아는 사람 연작은 그들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됐고, 형상화 과정을 통해 관계의 깊이를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형태를 단순화시켜 그들만의 개성과 나와의 관련성을 기하학적인 모양, 단순화된 사물과 기호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심은희 수지미술관장은 작가들의 미감을 고스란히 전시 공간에 담아 작품들을 매개로 감상자가 작가의 아틀리에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주도록 했다며 따스한 봄날에 예술적 사색을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08 18:06

‘정읍에 온 피카소’… 코로나19에도 입소문 타고 ‘흥행’

나는 사물을 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대로 그린다 (파블로 피카소) 파블로 피카소는 입체주의 거장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다. 입체주의는 회화를 본대로 그리는 사실주의적 전통에서 해방시킨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운동으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그 시작에 피카소가 있다. 지난 5일 찾은 정읍시립미술관에서는 특별기획전시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 정읍에서 사랑에 빠지다가 한창이었다. 지역 미술관에서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오후 5시 입장 마감)까지 매시간 입장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시간당 최대 인원은 50명, 관람 시간은 50분으로 제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8일 개막한 전시는 지난 6일 기준 총 2200명(관내 928명, 관외 1272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관람객이 가장 많을 때는 344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제약, 지역 미술관이라는 한계를 고려한다면 성공적인 수치다. 미술관은 전시 해설 서비스를 중단한 대신 QR 코드를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도 도입했다. 특별히 이날은 김미라 아이안 소장이 전시 길라잡이로 기자와 동행했다. 제1전시실은 재료, 기법, 장르 구분 없이 모든 걸 블랙홀처럼 흡수해 자신만의 세계로 만드는 피카소의 예술적 삶을 조망하는 공간이다. 피카소는 자신의 능력을 회화나 조각에 한정시키지 않고, 판화와 도자를 통해 폭넓은 방식으로 펼쳐냈다. 전시에서는 알제의 여인들의 판화본을 포함해 동물, 투우, 얼굴 등을 주제로 만든 도자와 은접시 그리고 여성의 신체를 그린 유화와 드로잉을 소개한다. 김 소장은 관람에 앞서 현대미술에서 본대로 그린다는 오랜 틀을 처음 깬 사람이 피카소였다며 회화에 원시점이 아닌 다시점을 넣은 것은 당시엔 혁명적이었다. 한 화면에 다시점을 구사한 것은 더 잘 보여주려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카소의 판화에 대해서는 판화를 복제 개념이 아닌 제작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알제의 여인들 판화 역시 회화적 기법을 더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걸 알 수 있다. 자클린과 이젤은 피카소의 마지막 연인이자 아내인 자클린 로크를 모델로 한 작품이다. 피카소는 자클린을 모델로 한 작품을 평생 400여 점 남겼다고 한다. 빛나는 부엉이와 같이 부엉이를 소재로 한 작품도 눈에 띈다. 피카소가 도자기도 빚었다는 사실에 놀라는 이들도 있을 듯하다. 사실 피카소는 1946년부터 프랑스 남부 발로리스 아틀리에에서 도자 작업을 했다. 전시에서는 접시, 물병 등 다양한 형태의 도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도자 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캔버스를 3D로 가져다 놓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 제2전시실은 20세기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피카소가 살았던 시기의 다양한 미술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김 소장은 이 시기를 예술의 용광로로 표현했다. 조르주 브라크, 마리 로랑생,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 장 포트리, 장 뒤뷔페, 모리스 드 블라맹크, 루치오 폰타나 등 다다이즘, 입체파, 초현실주의, 야수파와 같은 다양한 예술 사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몇몇 작품을 살펴보면, 샤갈의 파리 하늘의 두 남녀는 그의 아내이자 뮤즈인 벨라와 자신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더해져 감동을 준다. 브라크는 피카소와 함께 입체주의를 창안했는데, 바나나와 복숭아가 있는 정물은 입체파와 야수파적 특징이 동시에 나타나 눈길을 끈다. 또 제3전시실에서는 피카소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앙드레 빌레르의 사진들을 소개한다. 그의 카메라 렌즈에 포착된 변장한 피카소, 뽀빠이 모습을 한 피카소, 게리쿠버가 선물한 모자와 권총을 든 피카소를 통해 작품으로는 경험하지 못했던 인간 피카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미디어영상과 AI를 활용한 국내 작가들의 체험 콘텐츠도 전시의 백미다. 전시 기간, 브라크의 큐비즘과 달리의 초현실주의 등을 재해석한 미디어영상 작품이 전시되고, AI를 활용해 피카소 화풍으로 시민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체험이 진행된다. 전시는 오는 5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은 휴관.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07 17:14

김선강 개인전 ‘화필촉’… “송편 형상, 생명에너지 ‘빚고 품음’ 함축”

우리는 생명에너지를 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눈으로 볼 수 없는 생명에너지를 가시화한 저만의 회화 언어가 바로 화필촉(華筆觸)입니다. 화필촉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를 구축한 김선강 작가의 개인전이 다음 달 3일까지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화필촉이라는 회화 언어를 통해 생명에너지의 탄생, 변이, 소멸 과정을 회화와 조형물로 가시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특히 생명에너지의 다양한 변이 과정을 Birth라고 명명하고, 그 개념을 생명의 잉태와 탄생을 실행하는 역할자인 어미의 본질 속에서 찾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여성의 이미지를 대변하면서 생명에너지를 빚고 품는 과정을 함축할 수 있는 형태로 송편을 택했다. 송편의 형상은 생명을 빚어서 그 안에 생명의 씨앗을 품는 어미의 자궁을 닮았다. 그리고 이것을 나타낼 소재로는 동양적이면서 한국적인 느낌의 세라믹 재료를 사용했다. 작가는 송편은 가장 풍요로운 절기에 가족의 행복, 마을의 안녕, 나라의 평화를 기원했던 제물로 어미의 성심이 집약된 형태이다. 또 세라믹은 가꾸고 보호하면 영원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면 파괴돼 버리는 성질이 생명에너지와 맞닿아 있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렇듯 어미의 이미지를 가시화한 세라믹 조형물들은 생명에너지를 빚고 품는 시공간을 드러내는 것으로 생명의 첫 시작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송편을 빚는 어미의 마음으로 건강한 생명에너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일순 서양화가는 어미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송편들로 채워진 공간은 작가의 화필촉과 조화를 이뤄 생명에너지의 강렬한 움직임을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를 마쳤다. 여백회, 동질성회, 화기애애,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04 18:4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