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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악기와 장인의 삶 엿보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직무대리 홍두식)이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악기를 주제로 한 악기, 무형을 담다 특별전을 연다(8월17일까지).특별전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음악 종목을 비롯하여 무용, 연극, 놀이와 의식 종목 등에서 사용되는 악기 등 전시품 152점의 귀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전통악기를 제작하는 악기장인의 공방 재현 전시를 통해 우리 무형문화유산을 표현해온 다양한 악기와 장인의 삶을 읽을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장독 뚜껑으로 만든 사장구와 소라껍데기를 이용한 나각, 제주 지역의 독특한 악기인 설쇠 등 다소 생소한 악기도 접할 수 있다.전시는 △음악과 악기 △놀이와 몸짓, 그리고 악기 △의례와 악기 △악기를 만드는 장인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음악과 악기에서는 성악곡과 기악곡(器樂曲)에 쓰이는 악기를, 놀이와 몸짓, 그리고 악기에서는 무용과 탈춤, 놀이 종목에서 사용되는 악기를, 의례와 악기에서는 궁중의례를 비롯해 불교와 무속의례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악기를 소개한다. 또 악기를 만드는 장인에서는 북을 만드는 장인의 공방을 통해 장인들이 흘리는 땀과 열정의 현장을 담았다.전시장 한쪽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樂器匠) 故 윤덕진 씨가 사용했던 도구, 악기 도면과 함께 그의 아들인 윤종국 씨의 북 메우기 공방이 재현된다. 가야금, 거문고, 아쟁, 북과 같은 악기를 직접 만져보거나 연주해볼 수 있으며, 악기를 주제로 한 퀴즈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체험코너도 마련됐다.자세한 내용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http://nith.cha.go.kr). 문의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063-280-1500)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7.02 23:02

'고독의 위로' 전북무용제 대상

전북발레시어터의 ‘고독의 위로’가 제23회 전북무용제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사)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가 주최하고 전북도·전주시·남원시·(사)한국무용협회·(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금파보존회 등이 후원한 제23회 전북무용제의 경연이 지난 29일 남원 춘향문화회관에서 치러졌다. 올해는 전통 1팀, 현대 1팀, 발레 1팀, 실용무용 1팀 등 모두 4팀이 참가해 근소한 차이로 전북발레시어터가 1등의 영예를 안았다.대상을 수상한 ‘고독의 위로’는 인연의 만남과 이별을 거쳐 홀로된 그리움을 견디는 모습을 표현했다.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을 모티브로 삼아 떠나는 남자와 남아있는 여자를 설정하고 발레리노와 발레리나가 듀엣으로 무대를 채우며 기량을 선보였다.대상 수상작의 안무를 맡았던 나윤아 씨(23)는 “참가자 가운데 나이도 가장 어려서 대상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매우 기쁘다”며 “안무자로 도전해 첫 출전인데 과분한 상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나 씨는 “전북 대표로 전국무용제에 나가는 만큼 부담감도 크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팀은 오는 9월26일 인천에서 열리는 제23회 전국무용제에 도내 대표로 출전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손관중 한양대 교수는 “지역의 열악한 환경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젊은 무용가를 볼 수 있었고 팀별로 다양성 있는 무대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며 “안무는 전반적으로 일정 기준에 도달하며 좋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창작 작품임에도 각각의 개성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손 교수는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색깔이 뚜렷하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대상팀은 전북 대표로 선출된 만큼 인원을 늘리고 작품의 응집력을 보완해 전국무용제에 출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날 최우수상은 CDP_Coll. Dance무용단의 ‘다른 목소리’, 우수상은 (사)춤·전라북도 이경호 무용단의 ‘빠지지 않는 반지…’와 우석대 실용무용지도학과 WS Dance Factory의 ‘데미안’이 받았다. 춤.전라북도 이경호 무용단은 연기상도 함께 수상했다.올해 전북무용제 심사는 손 교수와 함께 김긍수 중앙대 교수, 김승일 중앙대 교수, 김정기 KBS전주방송총국 심의실장, 노현택 전북도립국악원 교수가 맡았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7.01 23:02

그림으로 만나는 돈황 석굴 벽화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원장 전홍철)는 돈황 사막 한가운데서 고대 벽화의 발자취를 추적해온 화가인 서용 동덕여대 회화관 교수의 개인전을 1일부터 전북일보사 2층 화하관 특별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전시명은 ‘영원한 사막의 꽃, 돈황(敦煌)’이다.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서용 교수는 지난 1992년 중국으로 건너간 뒤 1997년 3월 돈황 석굴로 가서 7년 동안 모래 바람 소리를 들으며 임모(臨摸·기존 벽화를 그대로 모사)에 천착했다. 서용 교수는 돈황 석굴에 머물면서 임모한 유일한 외국인으로 꼽힌다. 특히 그의 작품은 20년 이상 모사에만 얽매여온 중국 돈황 화가들에게 새로운 창작의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중국내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인구 12만명이 살고 있는 돈황은 간쑤성 북서부에 위치한 사막의 오아시스다. 걸어서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도시지만, 한때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서역문화의 길목이었다. 고대 동서문화가 교류하면서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던 문화의 거점지이기도 하다. 이번 전주 전시회에는 돈황 석굴 벽화를 흙판 위에 그대로 재현한 작품과 단순한 모사를 넘어 새로운 벽화로 재해석한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전시된 모든 작품들은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화가의 해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정진우
  • 2014.07.01 23:02

첼로 깊은 선율에 빠져보세요

전주 출신의 실력파 첼리스트 전경원 씨(38)의 무대가 마련된다.우진문화재단은 전주시의 후원으로 1일 오후 7시30분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에 있는 예술극장에서 ‘우리소리 우리가락 102회’ 공연으로 첼로 연주회를 연다. 이날 전 씨는 피아니스트 황소원 씨와 함께 드보르작(Antonin Dvorak)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고요한 숲’, 프랑쾨르(Francois Francoeur)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E장조, 슈만(Robert Schumann)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환상소곡 작품 73번, 마스네(Jules Massenet)의 ‘타이스’ 중 명상곡, 그리그(Edvard Grieg)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단조 작품 36번를 들려준다. 그는 고2 때 조선일보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고 서울예고에 편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사(예술사)와 석사(예술전문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에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1번으로 영국 첼튼햄 오케스트라 협연자 콩쿠르에서 우승했다.이어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교의 박사과정을 거쳐 듀케인 대학교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Artist Diploma 최고연주자과정)를 밟기도 했다. 유학시절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첼로수석을 했다. 이후 마이애미에 있는 뉴월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현재 서울 솔리스트 첼로앙상블, 하늠 쳄버앙상블 단원과 Bliss 트리오 리더를 맡으며, 국내·외에서 협연을 하고 있다. 전주 기전대 겸임교수를 비롯해 서울 서경대와 동대학원, 서울예고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이번 공연의 관람권은 1만 원이며, 자세한 공연 문의는 063-272-7223번.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7.01 23:02

[리뷰-전북브랜드공연 '춘향'] 무대효과 호평…극적 긴장감 미흡

전북브랜드공연 국악뮤지컬 춘향이 올 상설공연의 첫 무대를 올렸지만 관광상품의 가능성에 의문을 남겼다. 지난해 시연을 의식한 듯 음악적 통일성과 밀집도를 보여줬지만 극적 긴장감과 재미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전북도 주최,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지난 27일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에 있는 전북예술회관에서 춘향의 개막 공연이 열렸다. 구성은 지난해 김정숙 작가의 대본에서 도입부, 기생의 꽃타령 대신 전체 극을 암시하는 월매의 꿈 장면을 넣었다. 기생과 변학도의 뱃놀이 부분을 빼고 기생점고 부분을 반절 이상 줄였다. 올 제작진이 가장 많이 공을 들였다는 음악은 지난해 5음계의 전통음악과 7음계의 현대음악을 곁들인 것과 달리 일관성 있게 국악 반주와 국악가요풍의 노래로 채웠다. 지난해 무대 밖 양 옆으로 배치했던 반주팀을 올해는 오른쪽에 모아 소리를 안정적으로 배치했다. 특히 전용극장인 예술회관의 공연장이 기존 780석에서 300석 규모로 시설을 개선하고 조명을 보강해 관람의 편의성은 높아졌다. 춘향과 몽룡이 서로 바라보며 애절함을 노래한 장면에서는 별이 총총한 배경으로 천장에서 한지등 23개가 내려오는 무대 효과를 첨가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시연이 무색해질 만큼 재미와 판소리의 맛을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따랐다. 기생점고 이후 후반부 40분 이상은 극적인 전개나 연출이 두드러지지 않아 일부 관객은 관람 중간 고개를 기대거나 떨구었고 너댓명은 자리를 뜨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극 중간, 장식음인 시김새가 없는 판소리가 드러났지만 올해는 판소리를 전공한 춘향과 월매 역의 출연진이 국악가요풍의 노래에 맞춰 가성을 쓰다보니 대부분 발성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관람객은 A씨(41)는 일부 대사 전달과 연기, 노래가 제대로 보여지지 않아 다음 무대에는 이를 보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연 때 신나는 멜로디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양반송은 올해 국악풍으로 대폭 바뀌었다. 변학도가 부임해 부도덕한 양반을 풍자한 장면이지만 주변 인물인 육방의 개인기로 흥겨움의 부재를 메웠다. 다리 찢기, 재주넘기, 랩 등이 이어지고 갑자기 호방이 나와 진행자 역할을 하며 관객에게 박수와 아니리를 유도했다.기생들이 삶의 애환을 담아 헤어화 말하는 꽃이라는 가사로 노래를 부른 뒤 아잉아잉이라는 의성어로 끝을 맺으면서 어울리지 않는 연출이 나오기도 했다.첫 무대라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출연진의 캐릭터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평이다. 지난해 방자와 향단이 트러블 메이커를 패러디하는 등 두 사람과 변학도가 주인공의 진지함과 극 전체의 밋밋함을 보완했지만 올해는 전체적으로 긴장과 이완의 조절이 부족했다는 관람객의 후기다. 변학도의 생일잔치에 이은 어사 출두에서도 극적 반전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관군이 변학도를 꿇어 앉히는 장면에서 상투가 벗겨지는 돌발 상황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이날 초연 자리에 여러 도내 문화예술 관련 인사들이 참석했지만 일부는 감상평에 대해 노코멘트를 했다.B씨(51)와 C씨(53)는 배우의 연기력은 회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관객이 박수를 칠까말까를 고민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춘향은 한옥마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 상품으로 지난 2011년 전북발전연구원의 용역을 통해 원작을 선정한 뒤 지난해 국비 5억 원, 도비 2억 원 등 모두 7억 원으로 8차례 시연 공연을 했다. 올해는 7억6000만 원으로 전북예술회관의 기능을 보강해 오는 12월31일까지 수~토요일 오후 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한다. 관람료는 도민과 서울시민은 S석 기준 1만 원이다. 그 외는 R석 5만 원, S석 3만 원이다.● 김정수 총감독 "현대화된 우리음악 배치음향조명 차차 보강하겠다"뭐니뭐니 해도 음악이 가장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판소리와 뮤지컬로 57음계가 섞였지만 올해는 중간지점을 찾아 일관된 손길로 현대화된 우리 음악을 배치했습니다. 새로운 뮤지컬로 균형있는 작품입니다.지난 27일 올 상설공연의 초연을 앞둔 춘향의 김정수 총감독은 음악의 불균형 해소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도내 대표 공연으로 소리의 고장으로 자신이 들 만큼 전통의 현대적 활용과 한국적 향기를 느끼도록 했다며 현대적 해학보다는 전체적인 관람의 집중력에 중점을 두고 좀더 깊이 있는 한국적 정서에 다가가는 재미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그는 더불어 지역의 제작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김 감독은 배우 22명, 반주 9명 등 지역에서 서로 다른 전공자들이 모여 한 작업 통해 협력노력하며 멀티 플레이어가 되려는 열정이 감동적이다며 일부 모자란 점이 있을 지라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야기는 그대로 두고 일부를 축약해 1시간50분에서 1시간20가량으로 길이를 줄이고 무대가 작은 만큼 세트를 간소화했다면서 연습기간이 짧고 시설 공사가 길어져 준비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음향조명 등을 차차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연출자로서 상설공연의 안착에 대한 포부를 밝힌 그는 올해는 과도기적으로 장기 공연이 정착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공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매주 매달 더욱 좋아지도록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연출가마다 다양한 춘향이 나오도록 이 사업이 지속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6.30 23:02

전북도립미술관 독일 거장전 '계륵' 신세

전북도립미술관의 독일 인상주의 거장전이 계륵(鷄肋)이 되고 있다. 출발부터 한계를 보인데다 중단하기에는 무리인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관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인근 대전시립미술관이 인상주의 대표 화가가 포함된 전시를 열어 도립미술관의 기획력이 더욱 도마에 오르고 있다. 도립미술관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도비 8억 원, 도교육청 1억 원 등 모두 9억 원의 예산으로 오는 10월23일부터 내년 2월22일까지 인상주의 가든(Impr essionist Gardens)을 주제로 거장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독일 인상주의 화가인 막스 리버만의 작품을 포함해 80여점을 확정했다. 대중의 관심과 예산 집행의 명분을 쌓기 위해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 10~15점을 추가로 조율하고 있다는 게 도립미술관의 설명이다. 이 전시는 애초 독일 바이에른주와의 결연을 계기로 이곳 주립미술관의 소장품을 대여한다는 원대한 희망에서 출발했다. 고흐의 해바라기와 세잔의 장롱이 있는 정물, 모네의 수련 등 인상주의를 비롯한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유명 작품을 전시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 결국 해당 미술관에서 1점도 빌리지 못하고 베를린과 인근 미술관 등에서 대여를 협의하고 있다.반면 대전시립미술관이 다음달 2일부터 오는 10월9일까지 진행하는 피카소와 천재화가들전은 피카소와 고야, 앵그르, 들라크루아, 마네, 드가, 세잔, 모네, 고흐, 칸딘스키, 모딜리아니 등 68명의 그림 85점이 선보인다. 이 전시는 17억 원의 예산으로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필립스 컬렉션의 소장품을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립미술관의 전시 목록과 대비되는 대목이다.도립미술관 관계자는 대전시립은 방송사에서 주도한데다 예산 차이가 커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시장이 큰 곳은 돈을 적게 들이고도 전시가 가능하지만 전북에는 그런 제안이 들어오지 않아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독일 거장전은 기획단계부터 졸속 추진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게 미술계 안팎의 지적이다. 미술사조에서 비중이 낮은 독일 인상주의에 초점을 맞춘데다 현지 사정과 예산기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했기 때문이다.도립미술관 측도 이런 점을 일부 인정했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초기부터 바꿨다면 다른 방법이 있었겠지만 현재는 어쩔 수 없다며 고흐의 해바라기의 경우 현지에서 보험료만 10억 원을 제시했었다고 귀띔했다.전시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수장의 공석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북도는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거장전을 주도하던 전 관장의 임기가 지난 17일로 끝났는데도 도가 공모 절차를 밟지 않아 차기 관장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거장전이 이뤄질 상황이다. 만약 거장전을 중단할 경우 책정된 예산은 도의회의 승인을 받아 반납해야 하고 그동안 실행된 사항을 뒷수습하는데 출혈이 크기 때문이다. 도립미술관이 차후 대규모 전시를 위한 예산을 받는데 어려움이 불보듯 뻔한데다 취소된 기간 새로운 전시를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 등으로 차기 관장이 쉽게 포기할 수 없을 전망이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8월까지 최종 전시 목록을 확정키로 한 만큼 시간이 더 있고 재작년과 비추어 봤을 때 불가능하거나 계획을 재고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6.27 23:02

완주 주민이 만든 콩쥐팥쥐전 내달 15일 문예회관…25명 오디션 통해 선발

완주군은 내달 15일 완주문예회관에서 지역주민이 주인공인 ‘新콩쥐팥쥐뎐-꽃신의 짝’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고 25일 밝혔다.이번 공연은 완주군이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하고 완주군 이서지역에 내려오는 향토 콘텐츠인 콩쥐팥쥐를 지역대표 상품으로 개발하고자 기획한 사업이다.특히 이번 향토뮤지컬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주연배우를 비롯 출연자들이 지역주민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 출연자 25명은 지난 4월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되어, 매주 닷새 동안 하루 3시간에 걸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춤과 노래·연기 훈련을 받았다.유장영 총감독은 “지역배우들의 열정과 실력이 대단하다”며 “이번 ‘新콩쥐팥쥐뎐’은 지난해의 ‘선녀와 나무꾼’ 뮤지컬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흥겹다”고 말했다.문화관광과 유효숙 과장은 “지역민이 배우로서 문화예술의 주체 활동가로 거듭났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의 주민 배우들의 행보는 지역의 새로운 문화브랜드의 주축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공연 관람 신청은 완주문화예술 홈페이지(http://culture. wanju.go.kr) 및 완주군 문화관광과(290-2606)에서 처리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2014년 방방곡곡 문화공감 기획사업 공모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한다. 복권기금위원회는 후원을 맡았다.

  • 전시·공연
  • 김경모
  • 2014.06.27 23:02

'사진비평' 수상작 다시 보기

포토키드의 추억을 되살리는 전시가 마련된다.서학동사진관은 2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에 있는 전시장에서 일어나라 사진비평 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2000년 전후 발행했던 사진비평지가 시상한 사진비평상의 작품상을 받은 작가 가운데 23명이 내놓은 사진으로 구성했다.사진비평은 지난 1998년 계간지로 창간해 지난 2003년까지 14호를 발간했다. 역량 있는 작가와 이론가를 가려내기 위해 1999년부터 15차례에 걸쳐 70여명의 신인 작가를 발굴했다. 이 잡지는 사진을 중심으로 미술과 문학, 사회학, 영화, 음악 등 인문학과 다양한 예술장르의 필진이 참가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휴간했다.당시 편집 겸 발행인이었던 김승곤 씨는 지난해부터 역대 사진비평상 수상자를 중심으로 잡지를 복간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 올 초 사진비평 복간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며 복간에 필요한 기금을 만들기 위해 전국 순회 전시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이어 이 전시로 현재 한국의 사진비평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새로운 비평이 생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는 강제욱, 강재구, 구성수, 권도연, 권정준, 김소희, 김옥선, 김정회, 박승훈, 박정표, 박정훈, 신은경, 안옥현, 양은조, 양호상, 윤정미, 이건영, 박희자, 박형렬, 전은선, 정지현, 지성배, 차경희 씨며 개막일 오후 6시에는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됐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6.27 23:02

청년문화예술가 김상덕 작가 "욕실 속 육체, 현대인 애환 담았죠"

화장실에 홀로 있는 몸뚱이는 물성으로 존재한다. 욕조는 물이 지니는 생명성으로 어머니의 품을, 한편으로는 누워있는 자세로 죽음을 맞이하는 관의 의미로도 풀이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얼굴이 없는 몸은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고통 받는 인간은 고기다는 말처럼 단백질로 이뤄진 덩어리다. 욕실 그림으로 활동한 부안 출신의 김상덕 작가(30)에게 화장실은 가장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육체가 지니는 특성을 강조했고, 베이컨의 작품을 좋아하는 취향을 반영했다. 그가 욕실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착안한데는 생활인의 애환이 자리했다. 그림의 제목으로 삼은 숫자와 이니셜은 그가 일를 하며 머물던 숙소의 이름과 방 호수였다. 그는 지난 2009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친구와 둘이 무작정 상경했다. 그림 작업과 숙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아르바이트와 병행했다. 그는 타인과 공유하는 공간이 아닌 오직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이 화장실이라는 점과 이전의 생각이 죽고 다시 태어난다는 뜻을 담았다며 당시 벽화나 영화의 촬영세트를 만드는 일을 할 때 전국 각지에서 이용한 숙박업소의 이름을 기억하기 쉽게 적어 놓은 것을 제목으로 삼았다고 들려주었다.그는 지금 생각하면 유치한데 초기에는 욕조에 넥타이를 빠뜨려 현실보다는 이상을 택하겠다는 개인적인 각오를 나타냈다면서 개인적인 이야기에 함몰되고, 어떻게 하면 시각적으로 두드러지게 보여줄까라며 타인의 시선을 많이 염두했었다고 말했다.욕실 그림이 그의 존재감을 알렸지만 그는 앞으로는 다른 소재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욕실 배경과 인체만 바뀌는 화면이 반복되는 것 같아 당분간은 다른 대상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화가의 길로 들어선 시작점에는 친형이 있었다. 형이 그림을 잘 그리니까 저도 흥미가 생겼고, 초등학생 5학년 때 도내 사생대회에서 1등을 하고 크레파스를 받은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장남인 형은 꿈을 접은 대신 막내인 저는 두 누나의 지지에 힘입어 미대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그는 이후 원광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뒤 2차례의 개인전과 20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부안 휘목미술관의 레지던시에 참여한데 이어 지난 4월부터 군산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거주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그는 진짜 나만의 그림을 하겠다는 각오로 여인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자신을 찾는 과정에 이어, 주변을 객관화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보다 확장하는 작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6.2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