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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재원들, 소리 본고장서 흥겨운 무대

국악의 재원들이 소리의 고장에서 공연을 펼친다.이화여대 한국음악과는 다음달 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창설 40주년 순회연주 이대 순회보를 공연한다. 지난 1974년 시작한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는 지난달 27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지난달 30일 부산 국립부산국악원 무대를 거쳐 다음달 2일 전주를 찾는다.특히 공연마다 각 지역 출신 동문이 협연자로 참여하고 지역색을 띤 곡으로 음악회를 구성했다. 이번 공연에는 전주가 고향인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전수자 김성민 씨가 섬세한 농현이 돋보이는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를, 권삼득판소리국악대제전 일반부 대상을 받은 정보경 씨가 판소리협주곡 심청가 가운데 해학이 두드러지는 심봉사 황성가는 대목을 들려줄 예정이다.더불어 가야금 병창으로 단가 호남가와 춘향가 중 사랑가가 연주된다. 호남가는 호남지방 50여곳의 풍광을 담은 노래다. 중모리장단으로 부르며, 창자가 직접 연주하는 가야금 선율과 소리가 어우러지는 곡이다.이어지는 사랑가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대화체로 이루진 긴 사랑가와 자진 사랑가다. 긴 사랑가는 사랑 사랑 내사랑이야로 시작하는 익숙한 곡이다. 자진 사랑가는 중중모리 장단에 이몽룡의 노래는 평조로, 성춘향의 노래는 계면조로 표현해 인물의 성격을 선율의 조(調)로 대비했다.이화여대 한국음악과는 전주 공연을 마치고 오는 11월15일 본교에서 마지막 공연과 21세기를 위한 국악교육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9.29 23:02

마당, 내달 4일 국립전주박물관서 18번째 공연

달빛을 배경으로 한 가을 음악회가 펼쳐진다. 장르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깊이와 다양성을 갖춘 무대가 마련된다.사회적기업 마당은 국립전주박물관과 함께 다음달 4일 오후 7시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에 있는 국립전주박물관 야외 무대에서 18번째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를 연다.이번 공연에서는 깊어가는 가을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클래식과 퓨전 국악, 어쿠스틱 기타와 아카펠라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지난 1981년 창단된 글로리아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현악기로 이뤄진 클래식음악을 들려준다.이어 전주시립교향악단에서 수석 연주자로 활동하는 플루티스트 김효정 씨도 청아한 플루트 선율을 선보인다.퓨전 국악팀 오감도와 써니앙상블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전북도립국악원 가야금 연주자 백은선 씨과 국악을 공부한 기타리스트 안태상 씨의 이색 듀오도 색다른 연주다.이은미, 휘성, 김범수 등 스타 가수들의 세션 연주자로 활동한 기타리스트 박경호 씨가 이끄는 어쿠스틱 기타듀오 2km도 출연한다.이와 함께 아카펠라 경력 5~10년에 이르는 음악가들이 모여 결성한 그룹 JJ Singers(제이제이 싱어스)는 목소리로만 만드는 하모니를 들려준다.전주 시민의 후원금과 전주시 사회단체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이번 뜨락음악회의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공연 문의는 마당 기획팀 063-273-4824번.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9.29 23:02

전북 최초 장애청소년 챔버 오케스트라 '위더스' 창단 공연 "서툴러도 따뜻한 연주 기대하세요"

조금 더디지만 욕심부리지 않아요. 작은 실수도 따뜻하게 안아주죠. 행복한 음악을 함께한다는 데 의미를 두거든요.전북지역에서 처음으로 발달장애청소년들이 클래식을 들려주는 따뜻한 자리가 마련된다. 발달장애청소년 9명으로 구성된 챔버 오케스트라 위더스(WITH US)가 25일 오후 1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창단 공연을 갖는다.위더스는 더불어서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로, 장애 청소년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굴하는 동시에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과 사회통합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전주교육지원청의 주도로 결성됐다.전주교육지원청은 지난 2012년 하반기 음악에 소질이 있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단원으로 선발한 뒤 이들의 완벽한 화음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인 강진학씨가 지휘봉을 잡은 위더스는 바이올린 장문정(전주성심여고 2년)김성민(전주중앙중 3년)서주희(김제여고 1년)주지원(전주상업정보고 2년), 비올라 신서희(전주중 3년), 플룻 김란(전주솔내고 졸업), 클라리넷 김경주(전주대 음악과 1년)노상호(전주생명과학고 졸업), 독창 유동국(전주중앙중 1년) 등이 무대에 올라 색다른 연주를 펼친다.단언컨대, 당신은 우리의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에서 단원들은 하이든의 놀람교향곡과 바흐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1번 가단조, 라데츠키 행진곡 등을 들려준다.이날 창단 공연에는 김승환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관계자, 특수교육대상학생 200여명이 참석해 음악으로 세상에 첫발을 내디딜 단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한편 그간 위더스의 활동 영상은 인터넷 (https://www.youtube.com/ watch?v=wFk1MxWGfM0)에서 에서 만날 수 있다.전주교육지원청 정성환 장학사는 세상과의 소통을 넘어 음악으로 마음을 울리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라며 아직은 어리숙한 손놀림, 어색한 몸짓이지만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만큼 따뜻한 격려 부탁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윤나네
  • 2014.09.25 23:02

전북도립미술관, 청년작가 육성 시동

전북도립미술관이 청년 작가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도립미술관은 다음달 10일 오후 6시까지 전북청년 2015전시에 참여할 작가를 공개 모집한다.전북청년 2015전은 내년 6월 도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며, 이번 전시는 미래 도내 화단을 주도하고 아시아 미술시장에 진출할 미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기획됐다.선발된 작가는 전북청년 2015참여 작가로 전시 공간과 물적 지원을 받는다. 전시가 끝난 뒤에는 도립미술관 관련 대내외 전시 및 각종 프로젝트에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다.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도내 청년작가의 작업 역량을 극대화하는 계기는 물론, 앞으로 도내 미술을 이끌 초석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응모 요건은 1960년 1월1일(양력) 이후 출생자로 도내 출신 작가다. 선발인원은 모두 5명 내외로 현대미술 개념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입체, 매체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대상이다. 도립미술관은 참가신청서 및 이력서, 최근 3년 이내 대표작품 5~7점과 이에 대한 설명서 등을 접수한 뒤 3차례에 걸쳐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결과는 오는 11월 초 개별 통지한다.지원 신청은 이메일( korea.kr)로만 받으며 방문 및 우편접수는 불가하다. 자세한 사항은 도립미술관 홈페이지(www.jma.go.kr)를 참고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9.25 23:02

30년간 이어진 공예인 동문전

30년을 이어온 공예인의 동문전이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은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에 있는 인사아트센터 내 서울관에서 제30회 원광공예가협회전을 연다. 원광공예가협회는 지난 1985년 원광대 공예전공자 동문 5명이 모여 시작한 이후 매년 한 차례씩 전시를 진행했다. 올해는 순수 미술에 대한 교육 환경의 변화에 따라 공예 전공자의 후진양성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공예문화의 활성화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이번 전시에는 이광진, 최경옥, 이상훈, 강정이, 김홍용 등 40명이 참여해 흙, 금속, 나무, 섬유, 한지 등을 이용한 조형물을 선보인다. 도예작가 이광진 원광대 교수는 분청사기를 연상케하는 갈색톤으로 마감한 기(器)를 내놓았다. 시간을 거슬러 오르면서도 현대성을 가미한 그릇이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강정이 작가는 회상에서 관념적인 의식을 형상화하면서 추상적 형태로 도자의 조형성과 예술성을 나타냈다. 금속공예 작업을 하는 김홍용 작가는 자동차의 부품을 차용하거나 기능에 대한 이미지를 활용한 기존의 작업방식과는 달리 해체적 접근을 시도해 실용성을 가미했다. 자동차회사 아우디의 설립자 이름을 딴호르히라는 작품은 철과 알루미늄 합금인 듀랄루민으로 만들어진 부품이다. 이를 연필꽂이로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섬유공예의 최경옥 작가는 염색과 디지털프린팅을 접목한 풍경2014-II을 만들었다. 섬유공예와 컴퓨터를 융합해 회화적 성격을 지니는 작업을 시도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9.23 23:02

한국 전통음악 진수, 중·미에 알린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윤석중) 예술단이 중국 강소성과 미국 워싱턴 D.C 에서 한국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매년 2회의 해외공연을 통해 전북이 국악의 본고장임을 알리는 동시에 한국의 전통음악과 한국적인 정신을 외국에 알려온 전북도립국악원은 9월말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자매결연 20주년 기념공연과 초청공연에 나선다. 중국 강소성은 지난 94년 전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도립국악원은 2010년부터 전통예술의 교류를 위해 격년제 상호방문형식으로 자매결연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2012년 12월에는 전북도립국악원이 중국을 방문해 공연했고, 지난해에는 강소성에서 전북에서 공연했다. 도립국악원은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 강소성에서 ‘우리춤 우리가락 세계로’를 주제로 두 차례 공연을 갖는다. 한국무용을 중심으로 전통음악과 민요, 무용이 어우러지도록 구성됐다.도립국악원은 중국 공연과 함께 26일과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문화축전에 참여한다. ‘한미문화예술재단’이 주최하는 한미문화축전은 매년 국내 최고의 예술단체만 초청, 미국의 정치문화의 중심지인 워싱턴 D.C에서 한국 전통문화와 가장 한국적인 정신을 미국에 소개하는 행사다. 미국 공연은 국악원 관현악단을 중심으로 꾸려 ‘Korea Art & Soul’을 주제로 약 100여 분간 공연을 진행한다. ‘광야의 숨결’, 대금협주곡 ‘죽향’, 가야금협주곡 ‘뱃노래’, 창과 관현악 ‘이화춘풍 새봄이 들어’, 아리랑환상곡 등으로 구성됐다.윤석중 원장은 “이번 해외공연을 통해서 우리전통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소개하여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한류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해외 도시간의 지속적인 우호협력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9.23 23:02

"전북을 아시아 현대미술 중심지로"

도내 화단의 출구 전략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지로의 육성이 제언됐다. 아시아 각국과 도내 미술인의 교류를 교두보로 삼아 해외진출을 위한 인적 자원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의견은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주관해 지난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번 세미나는 도립미술관의 정책을 두고 도내 미술인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미술인들은 신임 도립미술관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고,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중지를 모으기로 했다. 이날 장석원 도립미술관장이 아시아를 향한 전북현대미술의 출구 전략 및 도약을 주제로 발제한데 이어 이문수 전북대 강의전담 교수의 사회로 이승우 서양화가미술평론가,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 홍현철 전북미술협회 정책국장, 문재성 전북미술협회 부지회장이 토론자로 나서 장 관장이 제시한 방안을 두고 논의에 나섰다.이날 장 관장은 2015 아시아 현대미술전개최를 제시했다. 서구 지향성을 벗어나 식민지와 역동적인 현대화를 겪은 아시아적 가치를 바탕으로 해마다 행사를 연다는 구상이다. 그는 5억 원의 예산으로 해외작가와 국내 작가, 큐레이터 등을 초청해 아시아 현대미술의 담론을 형성하는 학술대회와 퍼포먼스 등을 하겠다며 전북 청년 프로젝트로 매년 5명 내외의 작가를 선발해 경쟁력을 키워 전시와 작품제작 지원, 아시아 현대미술전 출품 등 대외적 진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그는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를 알아야 한다며 해방 이후 도내 미술자료를 체계화하는데 자료를 구축하고 작고 작가에 대한 작품 구입을 늘려 도민에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이승우 작가는 아시아 현대미술전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한 뒤 국내 다른 도시에서 실시하는 미술전과의 차별성 확보를 주문했다. 일본 후쿠오카미술관의 아시아트리엔날레와 광주부산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의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등 비슷한 기치를 내세운 미술 행사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김선태 교수는 동시대 화두와 그에 적합한 작가를 선정하고 각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차별성을 확보하는 방향을 부연하면서도 아시아성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장 관장은 아시아는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특정 이념이나 기준을 세우고 끌어 모으는 것이 아닌 균등하게 다양성을 존중하는 담론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북의 아시아는 어디까지나 도내 작가와 도립미술관이 주축이 되겠다며 인적 자원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시아라는 판을 알아야 하는 만큼 앞으로 우리가 접촉하고 경험하고 만들어 가는 가능성의 아시아다고 정의했다. 아울러 그는 청년 작가 육성을 위한 레지던시는 아시아현대미술전이 결정되면 구체화하겠다고 답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9.22 23:02

전북 화단 거장 13인 한자리에

도내 화단을 지키고 이끈 원로·중진화가의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전주세 계소리축제·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주관한 ‘전북미술의 큰 바탕’전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어 2차 전시는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에 맞춰 같은 전시장에서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 이뤄진다. 이번 특별전은 지역 문예회관 전시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중진 이상의 역량있는 작가들을 선정해 도내 화단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지역 문화의 문예사적 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상준, 김문철, 김학곤, 류재현, 박남재, 박민평, 박천복, 양만호, 오무균, 유휴열, 이종만, 이형구, 조헌 작가 등 13명이 참여해 우리 고장의 풍경을 주제로 각각 5점 이상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그동안 신진 예술인이나 단체의 발굴과 지원으로 실험성이나 사회 참여 의식이 강한 전시가 주로 진행됐다”며 “지역의 화단을 선도했던 원로·중진 작가를 대상으로 한 전시가 드물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실제 소리문화의전당은 지난 2005년 1970~90년대 각각 3인전으로 활동한 세 그룹의 연합전시 ‘돌아보다’전 이후 중진 작가를 대상으로 한 전시 사업은 9년만이다.‘큰 바탕’전에 참여하는 박민평 화백(74)은 “기획 의도가 좋아 함께 했다”며 “다른 작가들과 같이 해 영광이며, 더욱 많은 작가가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이번 전시의 출품자 가운데 막내를 맡고 있는 조헌 작가(50)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스승님들 사이에 껴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죄송하고 감사하면서도 선생님들을 보며 더 공부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그동안 기획전시가 드물었는데 어려운 미술계에서 미술인들이 힘을 얻도록 유명한 선생님들을 한데 모아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작가의 사기와 역량을 올리고 위축된 지역 화단에 변화와 활기를 넣어 다음 세대의 지역문화 계승자에게 촉매와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전시와 관련 자세한 문의는 063-270-8000번.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9.22 23:02

"동양적 인상주의 '강암 문인화' 세잔·고흐보다 높이 평가돼야"

강암 앞에 송하진 전북도지사 한껏 몸을 낮췄다. 전북도립미술관이 기획한강암 송성용 탄신 101주년 기념 특별전자체가 도지사 취임 이전인 올 연초 결정된 전시지만, 강암의 아들이라는 부담이 작용한 것 같았다. 송 지사는 18일 개막식 참석 여부조차 주변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지역 행사에서 통상 도지사가 가장 앞에 내빈으로 소개되지만 이날 개막식에서는 5번째로 소개됐다. 행사 참석에서 도지사 축사가 생략된 경우도 이례적이었다.대신 다른 인사들에 의해 강암의 삶과 예술세계가 조명을 받았다. 강암은 정신이다주제를 건 이날 기획전 개막식에는 송하철 강암재단 이사장, 최승범 전 전북대 교수, 송월주 금산사 회주, 김광수 전북도의회 의장,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군수, 박남재권병렬김종범 원로화가, 서예가 박원규이용정도중씨, 이돈흥 국제서예가협회장, 강신동 전북미협회장, 박인현 전북대예술대 학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전시회를 축하했다.장석원 도립미술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1995년 강암 생전에 가진강암은 역사다전시회 이후 대대적인 회고전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선생이 평소 좋아했던 법고창신(法古創新, 옛 것을 배워 새로운 것을 창조하자)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축사에 나선 최승범 전 전북대 교수는 평생 붓과 먹으로 오롯이 살았던 강암에게서 옛 선비의 범절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회고하고, 강암이 내려준 송나라 시인 소동파의 녹균헌(綠筠軒)을 지금도 애송시로 삼아 선비가 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고 소개했다.송월주 스님은 20대 후반부터 강암과 교류를 했다며, 강암이 남긴 글씨는 금산사와 불국사 등 전국 명산대찰과 기독교천주교유교 관련 시설들에 수백점 이상 묵향으로 남아 역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승수 전주시장은 감암의 작품과 삶 자체가 차곡차곡 쌓여 강과 산맥을 이루고, 관광객들이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마음 속 깊은 전주 여행을 할 수 있는 바탕도 건축물 하나가 아닌 강암의정신에서 찾을 수 있는 만큼 그 정신을 올곧게 지켜내겠다고 밝혔다.이날 개막식에서는 또 김병기 전북대 교수(중문과)가 특강을 통해 강암의 삶과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강암은 삶이 아름다워 예술이 더울 빛난다며, 강암이 평소 좋아했던 말이 안분(安分, 분수네 맞게 살기)과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 근본이 서야 방법이 생긴다), 이검양덕(以儉養德, 내 생활을 검소하게 하여 남에게 덕을 베풀자),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고 소개했다.또 강암이 둘째 아들 송하춘 교수(고려대)가 박사학위를 받았을 때 그려준 작품을 통해 서예가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예술이며, 작품에 들어있는 강암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분석했다.김 교수는 특히 강암의 문인화가 중국의 오창석과 제백석 이후 동아시아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인 경지로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암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예술의 정수인 서예가 변질되고 쇠락할 때 서예가 내함하고 있는 고유의 예술성을 가장 잘 간직하고 구현하면서 또 지극히 동양적인 특성의 새로움을 창조하고자 노력했으며, 격조높은 동아시아적 인상주의를 끝까지 붙들고 고민하며 전통을 학습하고 연구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창조한 예술가로 보았다. 김 교수는 서양보다 앞서 1000년 전에 발생한 동양적 인상주의를 이 시대에 구현한 강암의 문인화가 세잔이나 고흐의 인상주의 그림보다 높이 평가받는 시대를 창출해야 한다며, 세계미술사에서 강암의 가치가 정당하게 인정받는 시대가 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0월12일까지 계속되는 강암 특별전에는 강암 선생이 쓰던 유물 90여점을 포함 200여점의 작품들이 출품돼 4개 전시실에 나눠 전시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9.19 23:02

12일간 떠나는 세계 무형유산 여행

국립무형유산원(이하 무형유산원)이 개원식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문화콘텐츠를 선보인다.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자원을 이용한 공연, 전시, 교육 등으로 2주간 잔치를 연다.무형유산원은 다음달 1일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에 위치한 본원에서 열림한마당을 기치로 안숙선 명인이 총감독을 맡은 개원식에 이어 축하 음악회를 연다. 개원식은 연희 퍼레이드로 시작해 아리랑 공연에 이어 지역색을 반영한 비빔밥으로 마무리한다. 축하음악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처용무, 종묘제례악 등 한국 무형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신영희 명창과 국악인 가야랑를 비롯해 대중가수와 성악가 등이 출연하, 강릉단오제의 관노가면극과 베틀 시연, 판소리 춘향가, 남굿 남사당놀이 등이 펼쳐진다. 인류 무형문화유산 축하공연도 진행돼 2일 오후 7시부터 캄보디아 압사라 댄스, 인도네시아 앙클룽, 3일 오후 2시 전날 공연과 함께 베트남 카츄, 중국 경극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영상으로 무형유산을 만나는 국제무형유산 영상페스티벌도 9~12일 개최된다. 탱고, 플랑맹고, 굿, 판소리 등의 세계 무형유산을 소재로 15개국 20여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무형문화유산의 시청각적 확대를 모색하는 학술회의도 함께 한다.9일에는 전국의 농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14 대한민국 농악축제로 흥을 고조시킨다. 임실필봉이리진주삼천포강릉평택구례잔수 농악 등 6개 단체가 풍물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개원 행사 기간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가 기증기탁한 자료를 모아 전시하는 특별전과 공예상품을 전시판매하는 마켓도 열린다. 무형문화유산을 활용해 마케팅 시장에 진출한 기업의 제품도 볼 수 있다. 야외마당에서는 연날리기, 제기 만들기, 인절미 체험 등이 마련된다. 무형유산원은 이와 함께 매주 토요일 중요무형문화재 종목을 이수자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명품체험교실 나도 전승자!(공예), 무형아~ 유산아~ 놀아보자!(예능)도 실시한다. 김홍동 무형유산원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무형유산 복합기관으로 만들겠다며 무형문화유산을 발굴보호전승해 언제든 이곳에서 전시공연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이 무형문화유산을 향유하고, 한옥마을을 잇는 인프라 구축 등으로 관광객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도내 기존 문화 콘텐츠와의 차별성 확보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단체와 협업 방안을 도출하겠다며 내년부터는 중요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유치해 여기서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문화재청 소속 기관인 국립무형유산원은 국비 759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10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4월 완공했다. 국내 최고 시설을 자랑하며 부지면적 5만9930㎡, 연면적 2만9615㎡에 공연, 전시, 교육, 숙박, 국제회의 등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그동안 문화재청의 내부 사정 등으로 시험 운영을 지속하다 완공된 지 1년5개월 만에 정식으로 문을 연다. 개원 기념 공연, 체험 등은 모두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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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4.09.19 23:02

아프리카 모로코 화폭 속으로

아랍어로 해가 지는 지역 또는 서쪽이라는 뜻을 가진 서북 아프리카의 먼 이웃 모로코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모로코의 저명 화가이자 시인, 소설가인 아이사 이켄 Aissa Ikken 작가(74)가 전북도립미술관에 작품들을 풀어놓았다. 기호들의 유랑이란 주제를 건 전시회다(19일부터 10월12일까지). 전시회는 전북대 조화림 교수(프랑스학과)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기호들에서 출발한 저의 예술적 시도는 제 작품들 속의 기호들이 표현하고 있는 농밀함에 의해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를 잉태하고 있습니다.작가는 기호들이 상기하는 상상의 세계가 우리의 시선을 매혹하며 언젠가 어디선가 틀림없이 본 적이 있는 친밀함의 세계, 하지만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 불가능한 신비로운 세계로 우리의 존재를 안내한다고 설명했다.화폭 속에 유랑하는 기호의 출발점이 모로코라는 한 작은 지역에서 발원했으나 우주로의 확장을 꿈꾸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이해를 지향한다는 자부심도 드러냈다.작가는 파리국제조형예술협회 집행위원, 모로코 문화예술부 집행위원, 카사블랑카 국제도서박람회 조직위원장, 모로코 왕립 청소년교육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모로코 조형예술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슬람 문화의 진경을 담아낸 이켄 작가의 작품들과 관련, 정도상 소설가가 장자로 읽어낸 기호들의 유랑이란 시각으로 풀어낸 그림 해제를 도록에 담았다.그림 전시회에 앞서 18일 오후 7시 전북대 옛정문옆 오스스퀘어에서 전북작가회의 주최로 한모로코 시인의 밤이 열렸다. 이켄 시인과 함께 복효근문신 박성우 시인이 각각 자기 작품들을 낭송하며 아프리카와 아시아-한국에서의 삶과 시 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이은희 교수의 성악과 이경호 교수의 살풀이 춤, 최용숙 교수의 태평무, 임인환 명창의 판소리, 김지훈 씨의 대금 연주가 시인의 밤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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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14.09.1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