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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벽 허물고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전통·세계음악 축제로

18회를 맞은 2019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에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는 축제를 만끽하기 위한 전북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 축제에는 축제 4일차인 지난 5일 기준으로 총 10만6천여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다. 유료공연에 대한 유료객석 점유율은 82.6%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장에서 폐막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를 돌아봤다. △동서양의 협업,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낯선 도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기획력과 지향점이 담긴 광대의 노래는 진지하고 집중도 높은 마니아 공연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4년간의 장기 프로젝트의 순항을 알렸다. 동서양 관악 명인들과 전통예술의 적절하게 어울렸으며 아티스트간 밀도 있는 사전 작업이 현장에서 배려로 빛났다. 바람, 소리를 주제로 한 올 개막공연은 다양성의 존중, 과감하고 창의적인 기획이라는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경과 장르, 시대, 문화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힘 합쳐 완성한 이 무대는 국내외 음악가를 망라한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들 수 있는 소리축제만의 강점이라는 평이다. 폭발하는 락 스피릿과 전통의 파격이 그려낸 폐막공연 락&시나위는 6일 오후 8시 놀이마당에서 펼쳐졌다. 그동안 소리축제와 함께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 한 자리. 판소리, 아쟁, 전통 타악이 스스로의 장르를 지우고 실험의 결과물을 펼쳐보였다. △개막일 태풍 미탁 변수, 일부 야외공연에 영향 개막일인 2일 오전부터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빗줄기가 오래 이어지는 탓에 일부 야외공연을 진행하는 데 차질을 빚었다. 이에 2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북맹아학교 대취타&사물놀이와 꿈꾸는 섬: 제주 本 등 일부 야외공연이 당일 취소를 결정하면서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밖에도 편백나무숲 공연은 모악당 로비로, 놀이마당 공연은 연지마당으로 옮겨 진행하도록 대처했다. 공연 일정 변동사항과 특수한 날씨상황 등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했다. △연지마당놀이마당 활용도 커볼거리 미흡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내 축제 공간 중에는 여러 기획공연과 야외 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된 연지마당과 놀이마당의 공간 활용도가 빛났다. 반면 모악당 앞 광장은 서너개의 푸드트럭과 포토존만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가 다소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비움의 미학도 필요하다는 의견에서 모악당 앞 광장을 과도하게 채우지 않으려고 했다. 대신 어린이 체험마당과 평상을 두고 관객들이 쉬어가며 소리축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축제 기간 내내 놀이마당에 불을 밝혀 관객들의 흥을 일깨웠던 전북농악시리즈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가족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었다. 연지홀 앞에 돔 형태의 지붕을 씌워 조성한 연지마당 또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확인했다. 기존의 음악의 집을 오픈형 무대로 전환한 이 공간은 마당극, 연희, 해설과 체험을 곁들인 월드뮤직워크숍 등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채웠다. 하지만 연지마당의 시야 확보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객석 간에 높낮이가 없다보니 다수의 관람객들이 전체적인 무대를 볼 수 없었고 의자를 들고 옮기며 좋은 자리 찾기에 급급했다. 전통을 소재로 한 어린이소리축제는 축제의 활력을 채웠다.리틀뮤지션 등 공연 20회, 전시체험, 소리배움터, 어린이 대음악제, 소리그림 그리기 행사 등 키즈존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6 18:31

‘목소리의 무한 가능성’ 이탈리아 아카펠라 그룹 ‘메조토노’ 전주공연

인간 목소리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탈리아 5인조 아카펠라 그룹 메조토노가 첫 내한공연의 두번째 일정으로 전주를 찾는다.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케이디텍 후원했으며 지역 근로장애인과 청소년 초청해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무대에 오르는 메조토노는 이탈리아 출신의 보컬리스트 5인으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이다. 지난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 무대를 마치고 두 번째 일정으로 전주를 찾았다. 이들은 재즈, 팝, 보사노바, 맘보, 탱고, 포크, 빅밴드,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한 무대에서 선보이며 단 하나의 악기도 없이 목소리만으로 오케스트라 이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특유의 유쾌함이 담긴 음악도 이 공연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묘미 중 하나.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무대 구성과 세련된 무대 매너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줄 예정이다. 테너 파비오 레포레가 팀을 결성했으며 지난 2008년 첫 앨범 메조토노를 내고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이탈리아 솔레보치 국제페스티벌 최고의 그룹으로 선정됐으며 오스트리아 유러피안 페스티벌 보컬 전 부문에서 골드디플로마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42개국의 주요 공연장과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해 이탈리아 보컬 그룹 중 가장 활발하게 글로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맘보 이탈리아노, 콴도 콴도 콴도, 미국 사람이 되고 싶나요?, 말레데타 프리마베라 등 귀에 익은 칸초네와 더불어 치메 데 라뻬, 바리의 춤 등 메조토노만의 유쾌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곡도 함께 선보인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06 16:14

전북시인협회 ‘제20회 전북시인상’ 수상자에 김대곤 시인

김대곤 시인. 전북시인협회(회장 조미애)가 수여하는 제20회 전북시인상 수상자로 김대곤 시인이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소재호임명진 위원은 수상작 <책갈피>에 크게 공감했다. 그 공감의 폭은 거리 조정이 여타 시적 장치들과 긴밀하게 조응하는 데서 넓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한 과거와 현재 사이를 오가는 시적 자아의 간절함이 공간의 환치는 물론이고 밤 짐승 울음소리에 닳아 / 빈 부리로 돌아온 고단한 새 같은 심상과도 썩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이어 이 작품을 읽고서 한껏 당긴 활시위 같은 긴장을 느낀다면, 그 독자는 작품 안에서 이 시의 시적 자아와 공감의 거래에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곤 시인은 문학적 소통은 얼마나 진솔했고 겸허했던가를 뒤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에 귀한 문학상을 받게 되어 기쁨과 함께 부끄럽다면서 그동안 안이하고 치열하지 못한 나태함에 대한 꾸지람으로 여기고 조신하게 순수한 초심으로 돌아가 가슴의 강에 일렁이는 언어들을 응시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원 출생의 김대곤 시인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학박사이며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졸업한 미술학석사이기도 하다. 현재 전북대학교 명예교수로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미술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다. 시집으로 <그 도시의 밤안개>, <겨울 늑대>, <야광물고기>, <파충류의 눈>, <가방 속의 침묵> 등이 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5일 오후 4시 전주웨딩팰리스 웨딩홀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0.06 16:14

[전주세계소리축제] 삶의 기원으로 빚어낸 음악과 바람

예술 속에 새겨진 인류의 바람(Wish)을 조명하는 종교음악시리즈도 이번 소리축제의 특별기획 중 하나. 4일과 5일에는 삶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연주가 된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한다. 평화로운 세계로 이끄는 메시지와 하늘을 향한 강렬한 기원이 담긴 조지아 정교회 고음악, 클래식 영성 음악, 영호남 불교의식의 대표 주자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오른다. △아름다운 조화의 목소리, 장엄한 종교를 노래하다 천상의 울림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최상의 조화미를 뽐내는 이베리 콰이어는 중세 가톨릭 조지아 정교회 수도사들이 부르던 다성음악의 초창기 형태를 연상시킨다. 2012년 음악 감독 부바 무르굴리아를 중심으로 결성돼 세계적인 월드뮤직 무대를 휩쓴 이들은 교회음악에 영역을 제한하지 않는다. 수세기에 걸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민요와 설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예술성을 뽐내며 하나된 마음을 노래하는 팀이다. △불교의식의 정수 사자의 영혼을 위로하다 전통 불교의 장엄한 의식을 만나볼 무대가 두 차례 열린다. 4일 전북영산작법보존회와 5일 아랫녘수륙재보존회의 무대에서는 불교의식의 정수를 펼쳐진다. 전북의 영산재(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8호)는 불교의 철학적이며 영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의식으로서 재를 올릴 때 수행되는 예술 의식을 축제 무대에 담았다. 승무, 법무 등 화려한 춤과 구성지고 깊은 범패가 어우러져 사자의 영혼을 천도하는 전통 불교의식을 보여준다. 영남지역의 천도의식 아랫녘수륙재(국가무형문화재 제127호)는 물과 육지에 떠도는 영혼을 위하여 베푸는 불교의 천도의식이다. 경남 일대에서 전승되던 범패의 맥을 잇고 경상남도의 지역성을 내포하고 있는 불교 의례로서 가치가 크다. △클래식 고전과 현대음악으로 만나는 평화 5일 열리는 종교음악시리즈2에서는 첼리스트 양성원과 TIMF앙상블이 연주하는 영성 가득하고 순도 높은 평화세계로 안내한다. 진지하고 견고한 연주를 선보이며 한국 첼로의 자존심으로 손꼽히는 양성원과 클래식 고전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참신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는 TIMF앙상블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무대. 깊은 신앙심과 예배의식 속에서 전념한 바흐와 메시앙의 작품과 그레고리안 성가에서 영감을 얻는 순도 높은 평화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3 19:03

2019 전주독서대전 ‘혼불로 읽는 일제강점기 전주’

아직도 전주 사람들은 완산에 산다. (중략) 그 꿈조차 짓밟히어, 차현 땅 이남의 수모 능욕을 다 당한 이 땅에서 (중략) 꽃의 심, 꽃의 힘, 꽃의 마음. 꿈꾸는 나라. - <혼불> 10권 중. 최명희(19471998) 작가의 소설 <혼불>은 암울하고 어두운 1930년대 전주와 남원, 만주를 배경으로 한다. 국권을 잃었지만, 여전히 조선말의 정신구조와 문화를 지탱하고 있던 이중적 시대에서 부서지고, 상처받고, 고뇌하며, 한없이 몸부림치는 처절하게 아름다운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특히 일제강점기 전주의 풍경뿐 아니라, 전주고보 독서회를 비롯한 전주 사람들의 항일투쟁과 정신사도 담겨 있다. 소설 <혼불> 속 심진학의 강론처럼 일본의 군홧발로 무참히 짓뭉개진 오욕에도 한민족은 결단코 죽지 않을 것이며 우리를 짓밟은 그 발보다 더 오래 살아서, 우리 이름과 우리 혼을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이다. 일제강점기 민족 수난의 시대를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 <혼불>을 통해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2019 전주독서대전 프로그램으로 5일 오후 1시 전주향교문화관에서 열리는 <혼불>로 읽는 일제강점기 전주.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홍성덕 교수와 혼불학술상 수상자인 김병용 문학박사,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학예연구실장이 참여해 △전주한옥마을과 유학자 △전주역과 전주 덕진연못 △전주천과 사람들 △전주 31운동과 독립만세운동 △전북 지역 학생들의 항일독서회 △견디고 웅크려 마침내 피워내는 힘, 꽃심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가수이자 작곡가인 유동만 씨와 건반 아티스트 정보빈 씨는 일제강점기를 당당하게 버틴 신석정 시인의 임께서 부르시면을 비롯해 박정만의 시 어느 흐린 날, 김수영의 시 거미를 노래로 들려준다. 이날 프로그램은 ㈔혼불문학과 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이 주관해 진행된다. 문의 063-284-0570.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0.03 17:49

[전주세계소리축제] 축제 속 거대한 바람 ‘관악 솔리스트’

바람, 소리로 문을 연 2019전주세계소리축제에는 거대한 바람 관악 솔리스트가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다.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는 명인의 호흡을 따라 만나는 바람의 여정이 광대의 노래라는 옷을 입고 관객들을 맞는다. 광대의 노래는 지난 2017년 타악 명인들이 꾸민 고집과 2018년 전통춤의 역사를 쓴 춤의 시선에 이어 올해 관악과 2020년 현악을 주제로 진행될 4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다.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스웨덴 재즈 명인 지난 2일 개막공연에서 색소포니스트 강태환과 함께 무대에 오른 스웨덴 출신 플루티스트 앤더스 해그베르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리축제 관객들과 만났다. 광대의 노래 바람의 길에서는 대금 연주자 이창선과 함께 한다. 전통의 미를 올곧게 체득함으로써 완성된 대금의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스웨덴 재즈와 처연한 바람의 대화를 나눈다. 마스터 클래스에서도 또 한번 관객들을 만난다. 국내 관악기 전공자와 연주자들에게 도움이 될 여러 연주기법을 전수하고 마스터 연주자로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가까이서 풀어낼 예정이다. 4일 오전 10시 30분 모악당. △한국 프리재즈와 아방가르드의 산 역사 색소포니스트 강태환은 한국 프리재즈와 아방가르드를 상징하는뮤지션으로 쉼 없는 현재진행형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개막공연에서 쉼 없는 즉흥연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바 있다. 반세기 외길을 걸어온 한국재즈의 노장이 이번 소리축제에서는 시공을 초월한 궁극의 예술세계를 펼친다. 광대의 노래 바람의 길에서 정가(正歌)의 어법을 바탕으로 소리 명인 강권순과 즉흥 노래를 준비했다. △티베트 영성 명상음악의 대가 개막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월드 시나위에서는 티베트의 민속악기가 뿜어내는 고유한 예술적 정서와 명상 음악의 어법이 펼쳐졌다. 티베트의 여러 민속악기를 독학으로 익힌 나왕 케촉은 그들만의 고유한 예술적 정서와 명성음악을 체득했다. 티베트 플루트 연주자인 동시에 불교음악과 명상음악 작곡가인 그는 지난 2002년 이후 두번째로 소리축제를 찾는다. 비폭력 영성 음악가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개막공연을 채운 또 한명의 관악 명인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3 17:45

송미령 개인전 ‘韓·紙·美·感- Lighting’

예원예술대학교 송미령 한지공간조형디자인학과 교수가 다섯 번째 개인전 韓紙美感- Lighting 전을 9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 송미령 교수는 가을에 어울리는 고즈넉한 빛을 뿜어내는 한지등(燈) 50여 점을 선보인다. 그의 네 번째 개인전이 색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컬러조합을 추구한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한지의 친근함에 집중한다. 송미령 교수는 작가노트를 통해 전통적 기법에 현대적 감성을 입히는 것, 아마도 한지작품에서 그것을 표현하기 가장 쉬운 것은 한지등인지도 모른다며 한지와 빛이 만난 그 세상에는 평화로움이 있다. 오늘도 뾰족해진 마음이 덮인다고 했다. 장석원 미술평론가는 송미령 교수의 작품에 대해 전통 계승의 오랜 숙련과정을 통하여 체득된 감각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변형시킨 장인적 예술성을 느낄 수 있다며 그의 예술적 범주는 어디까지나 모든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보편적 현대성, 그로부터 활용할 수 있는 잔잔하게 기품이 주어질 수 있는 정도의 폭을 지키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송미령 교수는 지난 1999년 전북무형문화재 색지장 김혜미자 선생을 만나 한지에 입문해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관람 문의는 063-231-5633.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03 17:04

‘전라도닷컴’ 200호 기념 표지 사진전 ‘사람에게로 가는 길’

불 잔 가져가. 나 한자(혼자)만 쬐문 쓰겄능가. 나 한자 따뜻하문 불공평하제. 이 가을 진안 마령면에 위치한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관장 김지연)에 사람에게로 가는 길이 열린다.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하는 기획 전시 <전라도닷컴> 200호 기념 표지 사진전. <전라도닷컴>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 촌스럽고 외롭지만 손끝 야무지고 정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엮어온 잡지다. 전라도 여러 마을과 섬, 고샅을 찾아다니며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공동체의 정과 사라져가는 풍물을 부지런히 발품 팔아 담아 왔다. 지난 2000년 온라인 잡지로 출발했고, 2002년 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 황풍년 전라도닷컴 편집장은 바람 찬 겨울장터에서 서로 난롯불을 가져가라며 타시락거리는 정경은 오목가심이 뻐근해지는 감동이다. 그 아름다운 사람들의 세계에는 한겨울 추위 같은 게 없었다며 햇수로 20년, 전라도를 기록해 온 세월은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토록 무궁무진한 이야기들과 볼수록 정겹고 애잔한 풍경들은 바지런히 글을 쓰고 사진으로 찍어 올려도 한사코 부족하고 모자란다. 그 허기진 여백을 여러분들의 밝은 눈과 따순 맘으로 담뿍 채워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지연 관장은 이번 전시는 <전라도닷컴> 200호 기념사업의 하나다며 그 표지사진전을 열어 지역 잡지의 성과를 존중하고, 거기에 나온 멋진 사진들을 모아 전시를 공유함으로써 우리 문화에 대한 기억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진안 계남정미소는 10여 년간 전북 지역의 문화유산과 정서를 수집, 전시하고 책을 내면서 널리 알려진 공간이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03 17:04

예술가의 초상, 안식과 위로의 멜로디

프로베온pf 최수정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창작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창작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는 우진문화재단의 대표 기획공연 우리소리 우리가락이 오는 5일 127회 공연을 올린다. 이번 무대에 서는 예술연구동인 프로베 온은 음악을 중심으로 경계없는 장르간 협업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단체다. 연주와 교육을 통한 예술의 사회적 환원을 목적으로 꾸준한 소통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이날 오후 7시 선보일 무대의 주제는 예술가의 초상. 프로베 온의 기획공연인 이 시리즈는 한 작곡가의 주요 작품을 집중적으로 탐구해 동인 간의 예술적인 공감을 불러모은다. 이로써 작품세계의 아름다움을 청충과의 공유로 완성하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다. 슈만, 바흐에 이어 세번째 이야기로 고독한 나그네 슈베르트를 노래한다. 성악과 기악을 아우르는 뛰어난 독주실내악 곡으로 안식과 위로의 멜로디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프로베 온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최수정 예원예술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는 슈베르트의 처연하면서도 고운 음결이 만드는 잔향과 파장은 시대를 초월해 연주자와 작곡자, 청충 모두에게 깊은 여운으로 스며든다며 이번 무대에서는 기악과 성악기 조화를 이룬 앙상블 구성으로 슈베르트의 다양한 작품을 조망하고 고독한 영혼의 울림으로 건네는 고요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3 17:04

2019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 ‘대단원’

新명불허전을 주제로 전북도민과 함께하는 전통문화예술을 펼쳐온 2019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이 5일 오후 7시 30분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우수 공연 단체로 선정돼 올해로 13번째 공연을 열었다.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을 주무대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우리 국악을 중심으로 야외상설공연을 진행해 왔다. 특히 올해는 전북을 비롯한 전국의 역량 있는 전통 예술 공연 단체와 예술인들을 초대, 공연의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한편 도민들에게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더불어 찾아가는 공연으로 군산시, 완주군, 무주군, 장수군과 연계한 공연을 펼쳐 시군별 문화예술 관람 편차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폐막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전통연희극 히히낭락이 무대에 오른다. 농악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현재를 배경으로 농악이 전승되고 있는 전통적인 농촌마을의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풍물 굿으로 마을의 안녕과 화목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삶을 풀어내는 동시에 마을 굿을 전승하는 주인공이 겪는 갈등을 그린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기계화로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전통적인 농촌의 모내기 풍경, 전통 상례의식 등 우리의 전통 생활양식을 재현했다. 남녀노소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내용이며 작품 속에 나오는 노동요를 직접 배우고 불러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 관계자는 전통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도민들이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 덕분에 폐막공연만을 앞두고 있다며 도민 스스로 즐기는 우리가락 우리마당의 신명난 마지막 잔치를 함께 즐겨달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03 17:04

‘전통으로 통하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주간행사 열려

전주시민들에게 전통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온 한국전통문화전당이 그동안 추진해온 의미 있는 연구결과물과 개발사업 성과물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은 오는 5일과 6일 이틀간 야외마당과 공연장, 전시실 등 전당 일원에서 2019 한국전통문화주간-전통으로 통(通)하다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간행사의 주제는 혼인(婚姻)이다. 전통혼례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은 개막식 패션쇼를 시작으로 공연마당, 전시마당, 체험놀이마당, 판매마당, 교육마당, 나눔마당 등 6개 마당으로 나눠 행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첫날인 5일 공연마당에서는전통으로 나빌레라라는 주제로 한복 패션쇼를 열고 과거 신랑신부가 입었던 혼례예복과 한복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개막 퍼포먼스로 시민들과 함께 하는 한지 박터트리기를 시작으로 서커스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별별 서커스의 매혹적인 마술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둘째날인 6일에는 전주가 낳은 세계적인 비보이팀 라스트 포원과 함께하는 한복 플레시몹이 펼쳐지고 한옥마을 마당창극 별주부가 떴다!의 심봉사와 뺑덕어멈이 펼치는 유쾌한 웃음 한마당이 열린다. 공연마당에서는 공기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등 각종 전통놀이의 고수를 찾는 경연대회를 진행한다. 야간에는 LED 광원을 활용한 색다른 쥐불놀이 쥐볼(ball)놀이야!를 만나볼 수 있다. 전통혼례 음식을 맛보는 시간도 있다. 전당 3층 조리체험실에서는 혼례에 담긴 우리 음식 이야기를 주제로 이틀간 총 4회에 걸쳐 경단, 약밥, 시루떡, 바람떡 등 혼례에서 사용된 음식들을 무료로 만들어 시식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전북대 LINC+ 사업단은 전당을 찾은 손님들을 위한 그린로드(작두콩 커피), 왕의 간식(현미누룽지)을 준비했다. 이밖에도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혼례복 입고 사진찍기, 컬러링 모자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과 팝콘, 솜사탕, 잔치국수 등 먹거리가 나눔마당에서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전당 입주 공방에서도 한지배너, 한지방패연 엽서, 이니셜 천연염색, 비빔 패브릭 주방손잡이, 한옥방향제, 북 열쇠고리, 시간여행 디자인 조명등, 해피 썬모빌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들고 행사에 참여한다. 지역 수공예 공방 30여곳이 참여하는 동네손 상회에서도 다양한 수제품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전시와 교육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한지센터 2층 리빙콘텐츠 DIT센터에서는 4일 한지 Relief(부조)를 주제로 한지활용 아트메이커 워크숍을, 5일 열림동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전주한지를 활용한 갤러리 토크쇼가 각각 진행된다. 전시마당에서는 오는 13일까지 외규장각 의궤 반차도 닥종이 인형, 조선왕조실록 복본, 전주완판본 복본, 실루엣(silhouette)-한지에 스며들다. 전통혼인 재조명-수공예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전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3 17:04

청춘, 빛나는 무대로 나오다

청년 아티스트가 꿈을 키우는 버스킹 무대 청춘마이크가 문화가 있는 날을 비롯한 다양한 기획공연으로 영역을 넓힌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 이하 재단)은 청춘마이크 광주전라권 사업에서 국비 7400만 원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지역 내 우수 축제와 협업 공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공연에서는 총 35개 참여 팀에게 1회의 공연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로써 연 6회씩, 총 210회의 청춘마이크 공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축제를 운영하는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청년 예술인들이 다양한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북에서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와 전라북도콘텐츠산업진흥원과 협업을 진행한다.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소리축제 기간에는 레드콘 스테이지의 무대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 예술인 간의 콜라보 공연과 함께 레드콘음악창작소 예술인들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4일 오후 5시, 5일 오후 3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레드콘 음악창작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63-230-7441. 한편, 문화가 있는 날 대표사업인 청춘마이크는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해 만 34세 미만의 청년 아티스트에게 버스킹 무대를 제공, 이들이 꿈을 키우고 전문성을 가진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청춘마이크 광주전라권의 월별 공연 일정과 장소는 매달 중순경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03 17:04

행복하고 가슴 벅찬 소리여정,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2019전주세계소리축제가 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개막공연바람, 소리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개막공연에는 서창훈 학교법인 우석학원 이사장, 윤석정 전북일보사 사장, 강인석 전북일보 편집국장을 비롯해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 김승환 전북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도내 주요 대학 총장과 BBC 샤샤 간킨, 트랜스글로벌월드뮤직 앤젤 로메오, 월드뮤직 저널리스트 쎄스조던 등 해외 음악 전문가들도 자리를 채웠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한 조직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2019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을 선언했다. 송 지사는전라북도에는 풍요로운 서남부 평야와 동부산악의 바람이 잉태한 위대한 소리예술이 있다며 전북을 대표하는 예술의 꽃, 소리의 꽃으로 무성한 숲을 이룬 특별한 축제에 삶의 간절한 바람과 기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김한 조직위원장도소중한 문화유산인 소리를 살아서 꿈틀대는 세계보편적인 예술로 이어가기 위한 미완의 과정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담아내겠다고 전했다. 국내외 관악기 명연주자들이 한 자리로 모이는 개막식 대표공연은 폴란드의 야누스 프루시놉스키 콤파니아팀의 경쾌한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 전북지역 5개 학교가 모여 결성한 청소년 관악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랐다. 약 200여명의 청소년들이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쓰여온 수제천에 새로운 해석을 입힌 자리였다. 인류의 바람(Wish)으로서 올 축제의 주요 기획인 종교음악시리즈를 대표하는 무대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베리콰이어 조지아, 전북영산작법보존회, 피아니스트 미연의 합동 무대인 축원(Blessing)은 조지아 정교회 고음악과 신비로운 오르간 소리가 더해져 숭고하고 웅장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19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날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2 19:56

도내 청년 스타트업과 손잡고 ‘레드콘 뮤직 페스티벌’ 연다

전북도와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오는 12일 익산 종합운동장에서 레드콘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레드콘 뮤직 페스티벌은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전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의 목적사업 중 하나인 지역 내 대중음악 향유 프로그램 운영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특히 이번 무대는 진흥원과 도내 청년 스타트업이 손잡고 지역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꾀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이번 행사는 도내에서 다양한 음악 공연 및 문화 콘텐츠 기획을 하는 청년 스타트업 청춘 그리다가 주관해 운영한다. 레드콘 음악창작소가 기존의 뮤지션 발굴과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스타트업 기업까지 지원, 지역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용석 진흥원장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서울 등 수도권에서 관람해 왔던 공연을 이번에는 익산에서 개최하게 되면서 도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며 도내 레드콘 뮤지션을 알리고 국내 인기 뮤지션과 함께하는 공연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권선홍, 마인드바디앤소울, 슬로우진, 양범근밴드, 황휘현밴드 등 레드콘 뮤지션의 쇼케이스와 함께 10cm, 데이브레이크, 소란 등 국내 인디 음악계 인기 뮤지션의 초청공연이 함께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티켓 예매 오픈 당일 예매율 66%, 일간 예매율 랭킹 1위를 달성하며 전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 전시·공연
  • 천경석
  • 2019.10.02 19:16

[전주세계소리축제] “음악은 종교와 인종을 떠나 하나 되는 시간”

2019전주세계소리축제의 첫날이 밝았다.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 축제장은 이른 아침부터 내린 비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쓴 자원봉사자들과 축제 관객들이 공연장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야외공연을 지켜보고 있었다. 빗줄기의 기세는 꺾일줄 모르고, 축제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만큼 현장은 많은 빗물로 흥건했다. 이날 일부 공연이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공연장소를 옮겨야 했다. 편백나무숲 공연은 모악당 로비로, 놀이마당 공연은 연지마당으로 옮겨 진행했다. 2일 오후 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는 개막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김한 조직위원장과 박재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개막공연 바람, 소리의 주요 출연진이 자리를 채웠다. 이 자리에서 김한 조직위원장은 태풍은 내일(3일) 오전이면 그친다고 예보하고 있다. 오후부터는 축제 야외부스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해 원활한 축제를 만들 것이라며 올 축제에서는 세계에서 유명한 여러 뮤지션들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선보이게 돼 무척 기대하고 있다. 다양하고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충분히 즐겨주시라고 말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닷새간 일어날 많은 상황들과 이에 대한 여러분의 참여는 축제의 새 역사가 된다며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개막공연을 선보일 주요 출연진들도 소리축제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을 밝혔다. 종교음악시리즈와 개막공연 중 축원을 선보일 전북영산작법보존회 법륜스님은 음악이라는 건 종교와 인종을 떠나서 많은 이들을 하나로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전통음악과 불교의 음악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일뿐만 아니라 범패의 고장으로서 전라북도의 소리가 긍지를 높일 수 있도록 무대를 충실히 선보이겠다고 이야기했다. 개막기자회견 후에는 개막공연 프레스콜이 이어졌다. 이베리콰이어 조지아전북영산작법보존회의 축원, 소리꾼 정상희피리 연주자 최경만두둑 연주자 실뱅 바로우의 모노드라마 모놀로그&멜로디, 설장고 가락으로 하나 된 도미니카 수헤츠카카렌 루고조세훈의 열정 춤사위 비행의 무대가 펼쳐졌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2 18:22

[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의 향기, 두배로 전한다

2일 개막한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전통음악이 간직한 정통의 향기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담겼다. 사제동행으로 기획한 판소리 다섯바탕과 올해 주목할 젊은 소리꾼들의 꾸미는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기악독주의 절정으로 이끌 산조의 밤, 인류의 바람을 녹여낸 전북농악시리즈다. △소리축제 안방마님 판소리 다섯바탕 판소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마주하는 시간, 소리꾼들의 기량을 확인할 무대가 3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3일 오후 1시 이난초임현빈 수궁가, 오후 5시 송순섭이자람 적벽가, 5일 오후 1시 조통달유태평양 흥보가, 오후 4시 김영자최현주 심청가, 6일 오후 5시 김명신정상희 춘향가 등 다섯 빛깔의 특별한 무대가 사제동행으로 새롭게 관객을 맞는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이 무대에서는 판소리의 살아있는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장으로 꾸며진다. 주목해야 할 올해의 젊은 소리꾼들도 한 자리에 모인다.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을 그릴 주자로는 이성현, 김율희, 정윤형, 최잔디, 권송희 등 다섯 명. 매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뒤편 편백나무숲에서는 치열한 공모를 통해 선발된 젊은 소리꾼들이 들려주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만나볼 수 있다. 우천시 모악당 로비로 옮겨 진행한다. △관악기 특집 산조의 밤이 전하는 바람 바람의 기원인 관악의 대가를 만난다. 관악기 특집으로 꾸며진 산조의 밤에서는 피리 연주자 최경만, 대금 연주자 원장현 명인이 정통 기악연주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대숲을 울리고, 바람에 길을 내다라는 주제로 기악 명인들의 수준 높은 독주는 물론 유지숙 명창, 장문희 명창과 함께 빚어내는 즉흥 시나위까지 한 자리에서 풀어낼 예정이다. 정통 산조의 깊이 있는 멋과 새로운 매력을 동시에 만끽할 무대. 최경만 명인은 각자가 가진 특이한 가락이 하나둘 나오면서 대화하듯 어우러지는 경험을 했다며 연습기간 전세계의 악기가 모여서 함께 좋은 이야기를 듣는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장현 명인도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엔 독주 외에도 제자들과 함께 하는 순서가 있어 뜻깊다며 특히 이 고장 출신인 음악인들과 함께 하는 대금과 소리의 만남에 주목해보시라고 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스테디 기획, 정통 기악 연주의 정수 산조의 백미를 만나는 시간 산조의 밤은 5일 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모두의 바람을 담아 펼치는 전북농악시리즈 닷새간 매일 다른 지역의 농악을 선보일 전북농악시리즈는 축제의 주제인 바람의 의미를 담아낸 주요 기획이다. 인류의 소원을 의미하는 바람(Wish)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을 집중 조명하는 시간. 농악은 공동체 의식과 농촌 사회의 여흥 활동에서 유래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 예술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조세훈 씨는 9월 남원농악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번 축제를 통해 세계적인 무용수 두 분과 함께 선보이게 돼 행복하다고 개막공연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2일 오후 6시 임실필봉농악, 3일 오후 5시 남원농악, 4일 오후 5시 정읍농악, 5일 오후 5시 고창농악, 6일 오후 5시 이리농악 순으로 어울림과 대동의 판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을 채운다. 우천시 연지마당으로 옮겨 진행한다. 남녀노소, 계급과 계층을 막론하고 평등과 평화라는 어울림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해 온 농악을 새롭게 만나볼 기회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2 17:42

전주패션협회 “한복을 일상처럼 일상을 한복처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가 주최하고 전주시와 (사)전주패션협회(회장 최경은)가 주관하는 2019 한복문화주간 전주시 한복문화 활성화 행사가 3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개막식은 3일 오후 6시 30분 풍남문 광장. 이번 한복문화주간 행사는 아름다운 우리 옷, 한복 생활 속으로. 복服고GO! 전주!를 슬로건으로 한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 전통과 한복문화의 활성화를 모색한다. 2회째를 맞이하는 한복문화주간 행사는 개막도시로 선정된 부산을 비롯해 전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전주는 지난해 개막도시에 이어 올해에도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3일 개막식에서는 사물놀이, 유치원생들의 강강술래청어엮기 공연을 시작으로 주영희고유정 디자이너의 궁중의상, 전통한복, 신한복패션쇼, 여태명 교수의 서예퍼포먼스, 김명신무용가 전통춤공연, 초등교사들의 노래모임 은교의 가을노래로 만나는 한복 축하공연, 전주시한복홍보대사 위촉식 등이 펼쳐진다. 주요 행사장인 풍남문 광장에서는 관광객과 시민들 대상으로 한복문화체험교육을 위한 체험부스를 설치해 상설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궁중의상, 전통의상, 신한복 등 다양한 한복을 전시하고 직접 입어볼 수 있고, 한복소품만들기 체험으로서 감꽃잎주머니매듭소품만들기, 티셔츠페인팅한복체험, 한지한복인형접기 등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5일 오후 6시30분 폐막행사에서는 박순자김현진 디자이너와 신입회원들이 선보이는 패션쇼로 만나는 한복변천사를 통해 16세기~20세기 한복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한복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시민들이 참여하는 한복패션쇼에는 한복을 입고 국악, 전통춤, 시낭송, 노래, 댄스 공연 등을 통해 한복을 매체로 문화, 예술을 융합하여 향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6일 오전 10시에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함께 전주시 한복문화 패러다임의 변화와 현황을 진단하고 한복문화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경은 전주패션협회장은 올해 한복주간 전주행사는 전통과 문화의 도시, 한복과 한지패션의 선도도시라는 전주시 이미지에 부합하는 다양한 행사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한복문화 선도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전주만의 차별화된 한복문화콘텐츠 개발에 전주시와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태풍 미탁이 북상함에 따라 일부 체험행사는 취소될 예정이지만, 개막행사는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0.02 17:42

강상원 전 전라북도지사 회고록, ‘공직과 인성 - 강상원 나의 인생 여정’

길이 막히면 돌아가고, 물길을 만나면 헤엄쳐 가야 한다. 걷다가 뛰기도 하고, 어느 때는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고 한달음에 멀리 갈 수도 있다. 이렇게 자신의 길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인생이 아닌가. 여든여덟 살 미수(米壽). 미수는 미(米) 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十八이 되는 데서 유래됐으며, 또는 농부가 모를 심어 추수를 할 때까지 88번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강상원 전 전라북도지사가 미수를 맞아 회고록 <공직과 인성 - 강상원 나의 인생 여정>(물레)을 펴냈다. 어린 시절의 삶부터 공직생활 35년을 돌아보며 허심탄회하게 담아낸 자서전이다. 강 전 전북지사는 전주시장을 지내며 오늘날 전주의 전통미를 상징하는 건물로 자리매김한 시청사를 신축했으며, 전북도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용담댐 건설을 성사시켰다. 공정함과 청렴성을 평생의 신조로 언제나 주민 편의와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행정을 펼쳐왔다는 평가. 책에는 강 전 전북지사가 공직자로서 크고 작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맛본 보람과 좌절,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들과의 관계 등이 꾸밈없이 그려졌다. 또한 완주 삼례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625전쟁의 혼란 속에서 집안을 지켜나간 이야기 등도 담겼다. 책은 축사,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제1장 식민지배와 전쟁의 격동 속에서 보낸 성장기, 제2장 국가고시에 도전하던 법학도, 제3장 공직의 길에 들어서다, 제4장 두 차례의 전주시장 임기, 제5장 전라북도 부지사에서 도지사까지, 제6장 은퇴 후의 삶, 이야기를 마치며 등 552쪽으로 구성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임명환 전 진안군수, 김성연 전 정읍군수, 이석봉 징검다리 회장이 축사를 통해 박수를 보냈다. 강 전 전북지사는 부족한 내 삶을 통해 반면교사의 교훈을 전하고, 관직에서 제일 중요한 자질이 인성이라는 사실을 꼭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집필 배경을 밝히고 거짓말을 부끄러워할 정도의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는 내 이야기를 기록해도 괜찮을 듯하다고 했다. 이어 순탄했던 길, 험난했던 길, 운이 좋았던 길, 불운했던 길을 피하지 않고 뚜벅뚜벅 걷다 보니 어느새 이 자리에 다다랐다. 철없던 어린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90세를 코앞에 둔 나이가 됐다며 이제야 공자님께서 말씀하신 나이 철학 속에 세상의 이치가 담겨 있음을 깨닫는다. 30세 이립(而立), 40세 불혹(不惑), 50세 지천명(知天命), 60세 이순(耳順), 70세 종심(從心). 나는 지금 어디에 이르렀는지 새삼 부끄럽다고 했다. 강 전 전북지사는 1932년 완주군 삼례읍에서 출생했으며, 전주북중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률학과를 졸업했다. 서울특별시 재무국 촉탁으로 공직의 길에 들어섰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14년간 근무했다. 이후 내무부로 옮겨 전라북도 기획관리관실 기획담당관, 순창진안군수, 내무국장 등을 지내고, 전주시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전라북도 부지사, 총리실 심의관, 총무처 소청심사위원을 거쳤고, 전북도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전북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용담댐 건설을 기획하고 추진하여 그 기반을 닦음으로써 전북도민들의 가뭄과 홍수 문제 해결에 공을 세웠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0.02 17:4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경종호 시인 - 임미성 동시집 ‘달려라 택배트럭’

다시 꺼내 본다. 임미성 시인의 첫 동시집 <달려라, 택배 트럭!>. 벌써 1년이 지나고 있다. 작은 물결이 흘러 지나듯 그렇게 소르륵소르륵 읽혀지던 그런 동시집이었다. 그 물길 속에 아이들의 삶이 보이다, 시인의 삶도 스쳐 지나더니 어느 새 자연의 풍경이 물의 깊이를 보다 더 깊이 만들어 주는 것만 같았다. 이 시집이 세상에 나왔을 때 시인은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이었다. 그리고 매일 점심시간이면 아이들과 함께 동시를 읽었다고 했다. 아마도 그때 이가 빠져 입을 헤 벌린 아이들이 시인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을까? 아직 이갈이 안 했구나 / 벌린 입 사이로 / 잇몸 속에 숨은 작은 이 - 석류나무 치과 어쩌면 이 석류나무는 시인의 삶이 그려져 있는 그런 나무였을지도 모르겠다. 시인이 교사였던 시절 햇살이 교실 창가를 어른거리던 때의 기억일지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학교 주변의 길을 걷던, 아니 길을 읽던 그런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랬다. 석류나무에 매달려 이 뽑을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 이갈이를 해야 하는 8살, 9살 즈음의 아이들이 눈물 글썽한 얼굴로 종종종 시인을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때 시인은 석류나무였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를 빼줄 생각은 하지 않고 시인은 그저 웃고 있다.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 어쩌면 이를 빼줘야 한다는 생각마저도 잊게 만들어 버리지 않았을까? 그런 삶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인이 이 동시집에 있었다. 그러다 그 길가의 풀 한 포기마저도 시인은 책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그 속에서 잠자리와 내가 그 책을 함께 읽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잠자리 한 마리/나 읽는 책 위에 앉았다//나보다 훨씬 느리게/내 두 눈보다 더 자세하게/천 개의 눈으로 글자를 쓰다듬어/날개로 전송하며 읽고 있다//잠자리는 책을 읽고/나는 잠자리를 읽고//잠자리와 나와/얇고 긴 책장을 넘겨 보던/그런 날이 있었다 - 잠자리와 나와 이렇게 자연과 아이들과 시인이 나란히 걸어가는 동안 동심은 스며들 듯 그들 속으로 들어온 듯 하다. 둘리 문방구에서 문자가 떨어져 나가자 둘리 방구가 되는 모습도, 문을 열 때의 그 소중한 마음으로 친구의 손을 잡는 모습도, 네모난 바퀴가 만드는 네 박자의 소리도, 택배트럭보다 먼저 달려오는 두근거리는 마음도, 고릴라 엉덩이 할머니들까지 그렇게 달려온다. 택배트럭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동심이 달려간다. 앞산의 머리카락을 빨갛게 염색하면서 가을이 곧 택배 트럭을 타고 곧 올 것이다. 그 가을을 난 두근거리며 또 기다려 볼 것이다. 그 택배 트럭이 보일때까지. * 경종호 시인은 200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동시마중에 동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천재시인의 한글연구> [문학동네 2017]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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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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