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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에 담긴 ‘바람, 소리’ 베일 벗는다

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일 개막공연 바람, 소리로 닷새간 펼쳐질 여정의 첫 페이지를 쓴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2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에서는 국내외 관악기 명연주자들이 대거 등장해 축제의 꽃을 피울 예정이다. 폴란드의 야누스 프루시놉스키 콤파니아 팀의 경쾌한 연주로 축제의 문을 열고 관악기 주자들의 월드시나위로 대미를 장식한다. 전북지역 5개 학교의 청소년 관악오케스트라 프로젝트팀은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인 수제천을 재편곡한 수제천 변주곡을 선보인다. 올해 축제의 주요 기획인 종교음악시리즈를 대표하는 이베리 콰이어와 전북영산작법보존회, 피아니스트 미연의 합동 무대인 축원(Blessing)도 놓칠 수 없는 무대다. 소리축제의 안방마님인 판소리를 집중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특히, 올해 판소리다섯바탕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하는 사제동행으로 꾸며진다. 관악기를 집중 조명하는 산조의 밤 특집도 놓칠 수 없다. 올해는 기악 명인들의 수준 높은 독주는 물론 여러 명창과 함께 빚어내는 즉흥 시나위까지 정통 산조의 깊이 있는 멋과 새로운 매력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귀한 기회로 준비했다. 닷새간 매일 다른 농악으로 놀이마당의 문을 열 전북농악시리즈는 축제의 주제를 담은 주요 기획이다. 인류의 소원과 바람을 담고 있는 예술로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농악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한편, 태풍 미탁에 따른 일부 야외공연 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연지마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북맹아학교 대취타&사물놀이와 꿈꾸는 섬 : 제주 本은 기상 상태를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기상상황 변화 등에 따라 일정에 추가 변동사항이 생기면 축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1 18:52

[전주세계소리축제] 막 오른 18번째 이야기, 주요 프로그램은

관악기의 동력이 된 최초의 호흡, 바람(wind)이 꿈틀대는 마음 깊은 곳의 소원을 부르고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이 하나의 곡선을 그리며 인류의 바람(wish)을 전한다.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전라북도 일원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세계의 다양한 음악적 실험과 시도가 모이는 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다.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를 주제로 이어갈 닷새간의 여정 속 눈여겨봐야 할 프로그램을 짚어봤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드는 판소리 다섯바탕 판소리 다섯바탕으로 시대를 매혹하는 사제 동행이 더욱 특별해졌다. 스승과 제자가 꾸미는 구성진 소리 한바탕은 소리축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무대 중 하나. 청춘 소리꾼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유태평양, 이자람 등 국악계가 배출한 스타들의 소리도 만나볼 수 있기 때문. 송순섭이자람의 적벽가, 조통달유태평양의 흥보가, 김영자최현주의 심청가, 김명신정상희의 춘향가, 이난초임현빈의 수궁가 등 어느 하나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올해의 대표 기획이다. 한편, 편백나무숲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젊은 소리꾼들이 청량한 판소리 다섯바탕을 풀어낸다. 이성현의 심청가, 김율희의 흥보가, 정윤형의 적벽가, 최잔디의 춘향가, 권송희의 수궁가가 편백나무숲의 청량한 공기와 함께 흐르면 소리 한 바탕의 멋과 정취가 일상에 쉼표를 찍는다. △전통예술 속에 새겨진 인류의 바람을 만나다 올해 소리축제의 특별 기획인 종교음악 시리즈는 삶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연주가 된 이들의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 전통의 정수뿐 아니라 월드뮤직의 기원, 세계 곳곳의 원형 예술 그대로를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조지아 정교회 수도사들의 다성음악을 이베리 콰이어의 천상의 목소리로 만나본다. 한국 첼로의 자존심 양성원과 TIMF 앙상블이 연주하는 영성 가득한 클래식도 준비했다. 이어 종교를 넘어 예술이 된 전라북도영산작법과 영남지역의 천도의식 아랫녘수륙재보존회를 통해 불교의식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어울림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해 온 전북 농악을 새롭게 조명하는 시리즈도 축제 기간 내내 관객을 기다린다. 고창농악, 남원농악, 이리농악, 임실필봉농악, 정읍농악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서 대동의 의미를 전달할 계획이다. △다양한 음악적 실험과 시도, 새로운 도전을 열다 지난해에 이어 EBS 스페이스 공감과 공동기획한 광대의 노래-바람의 길에서는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의 숭고미 있는 연주와 여창 가곡 이수자 강권순 가객의 음악적 대화를 엿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재즈 플루티스트 앤더스 해그베르그는 대금의 확장과 실험을 꿈꾸는 대금연주자 이창선과 새로운 충돌을 빚어낸다. 티베트 명상음악을 대표하는 나왕 케촉의 영성 가득한 연주와 한국전통무용가 여미도의 즉흥 춤사위도 놓칠 수 없다.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폐막공연 락&시나위는 다양한 장르간 충돌의 현장으로 관객들을 이끌 예정이다. 전북지역의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올라 대중적인 락 음악과 국악, 재즈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펼친다. 소리축제와 아시아권 전통음악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국제창작레지던시 아시아소리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추진하는 문화동반자사업의 일환인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몽골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의 뮤지션들은 아시아 전통음악의 색다른 매력과 예술적 가치를 풀어낼 예정이다. △전통의 확장이 그려낼 한국형 월드뮤직의 새 걸음 현재의 다양한 음악적 경향을 조망할 기회를 마련, 한국형 월드뮤직 아티스트를 발굴해온 소리프론티어가 1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가악프로젝트, 코리안집시 상자루, 헤이스트링이 본선에 진출했다. 역대 수상팀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공연도 네 차례 열린다. 오감도, 타니모션, 더튠, 악단광칠 등 한국형 월드뮤직의 개척자들이 걸어온 당당한 발걸음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이희문놈놈프렐류드 한국남자 프로젝트에서는 경기민요의 현대화와 해외에서 주목하는 한국전통음악의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행보를 풀어놓는다. 한국 컨템포러리 뮤직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신노이, 트레봉봉팀과의 만남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1 18:52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래에도 대중과 소통하는 전통 열어갈 터”

김한 조직위원장. 10년 가까이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동고동락해 온 김한 조직위원장이 18회를 맞은 축제를 준비하며 느낀 소회를 전한다. 전통예술의 고유성과 확장, 그리고 전 세계의 다양한 월드뮤직을 주제로 한 닷새간의 여정에 어떤 바람이 담겼을까. △음악인에게는 기회의 무대가, 관객에게는 새로운 활기가 될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8년이라는 세월을 쌓아올렸습니다. 올해는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축제를 준비하셨나요. 올해 축제의 주제는 바람, 소리입니다. 바람(wind)을 동력으로 하는 관악기와 바람(wish)를 소재로 한 종교음악과 농악을 주요 기획으로 국내외 마스터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전북농악시리즈는 5일 내내 5개 지역 농악팀이 푸진 굿판을 열어 전북농악의 전통과 역사가 얼마나 꼿꼿하고 올곧게 이어지고 있는지 한 눈에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20년 가까이 축적한 소리축제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길이 궁금합니다. 소리축제는 내후년에 20주년이 되는데, 그간 우리지역 문화예술계, 도시문화 환경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변화를 정의하면 다양성 그리고 팽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내외 외부 기관과의 협업, 아티스트 교류, 새로운 형태의 음악적 경향을 선도하고 보여주는 거점으로 더욱 차별화 된 강점을 발휘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래에도 대중과 소통하는 전통, 미래에 인정받을 수 있는 현재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세대와 공동체를 아우르며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소리축제가 될 수 있도록 각오 한 말씀 해주세요. 전 세대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지하고 예술성이 큰 전통과 월드뮤직은 물론 농악, 마당극, 브라스밴드, 거리악사, k-pop 등 전 세대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여기에 푸드존, 체험존, 키즈존, 마켓존, 포토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놀거리 또한 갖추고 있어가족형 축제로서 손색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1 18:50

지나버린 옛 것과의 이별선언 ‘프로젝트 前兆’

좋아서 시작한 일이 자신을 개인전을 다섯 번이나 연 작가로 만들었다는 한 중년의 자기소개는 수많은 성과에 대한 영광 대신 또 다른 도약을 바라보는 자의 여유가 무엇인지 짐작케 했다. 다섯 번째 그림 전시를 여는 김대곤 작가는 전시 주제를 전조(前兆, PORTENT)로 정했다며 작가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새로운 모색을 위한 조용한 성찰이자 전환의 치유작업이라고 이야기했다.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오는 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유화 17점과 판화 7점이 걸렸다.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낸 김대곤 작가는 정년퇴임 후 요양병원 원장으로서 의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선지 유화 작품에는 만고풍상을 겪은 노년의 인물이 주로 담겼다. 작가는 세월의 흐름에 따른 안면의 생물학적인 변화는 물론, 의지로 발현되는 건강한 정신력이 어떻게 보여지는가를 묘사하고자 했다. 작품 무자위를 보면 담배를 태우는 노년의 남자의 미소 짓는 모습 뒤편에 수차라 불리는 농기구 무자위가 자리해있다. 과거에 대한 회상과 현재의 일상이 맞물리는 순간이다. 또 다른 유화작품 황소에는 전통적인 농부의 순박한 모습과 흰 옷, 황소, 황토밭이 담겼다. 조상들의 삶과 정신의 토대가 된 푸른 정신이 오롯이 느껴진다. 한 인물의 역사는 인생의 희노애락으로 나타나죠. 그 사람의 내면과 심리에 집중하다보면 피사체와의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고, 그게 곧 작품이 주제가 됩니다. 옆으로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에칭의 한 기법인 포토에칭을 응용해 제작한 판화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전북 및 대전광역시미술대전에서 판화부문 초대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는 김대곤 작가가 많은 애정을 쏟은 부분 중 하나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과 공간적 이미지를 주제에 연동하는 병렬 작품구성 방법을 빌려왔다. 특히 틴포일을 이용해 볼록 알루미늄판을 제작하는 기법을 새로 창안해 판화 제작에 시도함으로써 작품제작에 대한 유용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2년에 걸친 작품내용에 대한 결산을 담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김대곤 작가는 구상 위주의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반구상적인 탐구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구상의 외형보다는 내적 감정의 흐름을 중요시 다루는 방식을 채택하고 자기 정체성의 개성을 새로운 표현양식에 응용하고자 작업전환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대곤 작가는 남원 출신이며 1994년 청년의사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암반의 뒤척임>, <기다리는 사람에게>, <그 도시의 밤안개> 등 시집도 여러 권 펴냈다.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하는 등 예술분야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양한 분야에 열정을 쏟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9.30 19:04

‘전라도 천년의 비상’…선비 정신, 수묵에 담다

전라도 정도 천년을 여는 해, 새로운 전라도 천년의 비상을 위해 전통정신을 새롭게 조명하고 정립하기 위한 자리가 전북도민들 앞에 펼쳐진다. 현대의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과 인물, 정신을 확인함으로써 현대미술 속에서 수묵정신이 지니고 있는 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통찰할 기회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1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두 달간 수묵정신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서구현대미술의 확산에 따라 위축된 수묵화를 조명함으로써 지역의 자부심인 전통미술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기획했다. 이를 통해 한반도 농경문화의 본산이자 한국 전통문화의 중심지인 전북에서 학문과 풍류를 바탕으로 한 선비 정신의 정수를 보여주는 수묵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더불어 기존 수묵화 전시와 차별화되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수묵화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한 우리 역사를 통틀어 최초의 집단운동으로서의 80년대를 주름 잡았던 수묵운동을 비롯해 20세기 후반 진행된 한국 현대수묵화를 비판적 관점에서 조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묵화에 대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한국성을 고양시키는 새로운 예술형식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미래를 위한 좌표를 설정하겠다는 것. 황욱, 김호득, 손동현, 권영우, 송수남, 황창배, 서세옥 등 지역의 서화 작가들이 이어온 전북의 수묵서화의 전통과 맥락을 새롭게 인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현대문명 사회에 걸맞는 표현양식과 매체를 통해 새로운 수묵정신을 드러내고 그 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해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해달라며 한국 수묵화의 핵심적 정신과 형식을 탐색하고 수묵이 갖는 시대정신을 조명함으로써 전북의 고유한 정체성을 추적하고자 한다고 전시의 취지를 설명했다. 1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전시 개막행사에서는 전북 서예가 김병기 교수의 강연과 정마리의 현대적이고 예술성 높은 정가 공연이 어우러진다. 수묵의 세계와 함께 수묵의 원류로서의 전북의 정체성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감성을 채워줄 풍성한 예술 향유의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전시기간 상설전시실에서는 전시연계체험인 다향묵향이 진행된다. 이 공간에서는 수묵 이미지의 영상을 연출해 관람객이 직접 수묵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누구나 차를 음미하면서 명상을 통한 치유와 사색의 시간을 갖도록 유도하는 미술체험 프로그램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9.30 17:30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완주 상림리 출토 동주식동검(東周式銅劍)

2013년 2월 전주 중동, 전주완주 혁신도시 개발사업으로 한창 공사 중이던 예전의 완주군 이서면 상림리 206-1번지 일대를 답사하였다. 이곳은 1975년 11월 25일에 26점의 중국식 청동검이 발견된 장소다. 중국식동검은 그동안 알려져 왔던 요령식동검이나 한국식동검과는 형태상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발견 당시부터 주목되었다. 그로부터 38년이 흐른 후 일대는 사라졌고, 2014년 12월 2일부터 2015년 1월 25일까지 완주 상림리 청동검 테마전이, 2014년 12월 5일에는 완주 상림리 청동검의 재조명 학술대회가 열렸다. 40년 만에 보다 진전된 자료수집과 연구가 종합된 장이었다. 상림리 동검에 대한 연구는 수집 당시 전주시립박물관장이었던 故전영래 선생의 열정적인 노력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그러나 중국이라는 이질적인 요소와 당시에는 비교자료가 많지 않아 그 중요성이나 의의가 다소 약하게 전달되었다. 중국식동검은 자루와 몸체를 한 번에 주조한 형태로 일명 도씨검桃氏劍으로 불리며 최근 동주시대(기원전 770~221)에 사용된 것으로 보아 동주식동검이라 부른다. 이 동검은 춘추시대 후기에서 전국시대 초기에 출현하여 전국시대에 완성되었다. 또한 중국의 중심 분포 지역인 중원지역 이외에 중국 동북지역, 한반도, 일본 열도에서도 확인된다. 한반도에서의 출현은 대체로 기원전 3~2세기경으로 추정되는데 이때 중국에서는 동검이 단절되고 철검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던 시기이다. 따라서 한반도 유입품은 무기로서의 실용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물품이었을 가능성이 항상 대두되었다. 완주 상림리 동검 또한 특별한 매장 시설 없이 일괄로 26점이 발견된 것을 볼 때 358점의 중세형동검이 발견된 일본의 시네마현 고진다니 유적이나 15점의 요녕식동검이 발견된 여순의 노철산 곽가둔 유적과 유사하게 의례적인 목적을 위한 매납 유구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전시를 위한 본격적인 분석에서 동검의 세부적인 형태나 사용흔, 무게, 성분, 주조 상태가 서로 달라 26점이 모두 처음부터 매납을 위해 비실용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었다. 아울러 제작방법이나 과학적 분석 결과를 볼 때 제작에서 사용, 폐기까지의 서로 다른 과정을 겪은 동검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주석의 함유량이 낮아 경도가 떨어져 비실용적인 것이 많고 납 원료의 산지가 대부분 한반도로 추정되어 중국의 동검을 모방한 방제품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2천 년 전 완주에서 국제적인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이다. 아울러 최근 보물로 지정된 완주 갈동 유적 청동거울이나 청동검 거푸집을 볼 때 당시 최신의 기술이 모인 곳이 완주였다. /최흥선 학예연구실장 직무대행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09.30 17:20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서 펼쳐지는 ‘칠연의 예술혼’

결실의 계절,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칠연의 예술혼을 주제로 입주작가 전람회를 연다. 장르도 스타일도 다른 다섯 명의 작가가 그간 작업한 작품 세계를 풀어놓았다. 오는 10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도예, 연극예술 포스터, 서예, 캘리그라피 등 다섯 분야에서 최원 서양화가, 나운채 조형도예가, 박광태 예술감독, 이호영 서예술가, 허인화 캘리그라피 아티스트가 한 자리에 모였다.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의 대표인 최원 작가는 지역 예술 문화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입주작가 전시를 준비했다며 다소 열악한 지역미술계이지만 중앙에 요구하기 전에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7년 8월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작업 활동을 시작한 최원 작가는 스튜디오가 위치해있는 무주군 안성면 칠연로는 청정 자연이 선물처럼 펼쳐진 곳이라고 작업환경을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박광태 예술감독과 이호영 서예술가가 합류했고, 나운채 조형도예가와 허인화 캘리그라피 아티스트가 올해 새로 참여했다. 본래 무주 도예원이던 이곳은 캠프장이자 흙 건축 문화 연구소로 이용됐다. 이후 최원 대표를 비롯한 입주 작가들이 이곳에 머물며 환경을 정비하고 예술창작을 위한 공간으로 다듬어냈다. 입주작가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예술공간을 지역주민들과 나누기로 했다. 수채화교실, 서예교실, 도예교실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주민들이 미술관을 자연스레 찾게 되는 계기가 됐다. 지역사회와 발 맞춰 가려고 뜻을 모았지만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 공간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힘써야죠. 이후 평창 이남의 스키장이 자리한 무주의 축복된 자연환경을 알릴 수 있는 국제겨울미술제 등을 추진하려는 계획도 있습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9.30 17:07

“올 전주세계소리축제 주제 ‘바람, 소리’ 걸맞게 관악기 프로 주목해보시길”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앞두고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지난 26일 올 달라진 콘텐츠를 중심으로 세계소리축제 전반에 관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박 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젊은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새롭게 주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꾸려가려고 한다며 SNS과 미디어의 발달로 음악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진 요즘 세상에 많은 음악 애호가들을 보다 생동감있는 라이브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나아가야 할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일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서막을 알릴 개막공연에 대해서는축제 주요 출연진들이 대거 등장하는 갈라 형식의 콘서트로 이들의 콜라보 무대를 만날 수 있다며 관악기 중심의 연주 명인을 한 자리에 모였다. 강태환의 색소폰, 원장현의 대금, 최경만의 피리가 함께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바람의 전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전북의 청소년 관현악단이 우리나라 음악의 백미인 수제천으로 개막공연의 포문을 연다며 청소년들이 국악 관악합주곡인 수제천을 서양 관악기로 연주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한 무대에 올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의미를 더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요 기획인 종교음악시리즈에 관해서는 전통음악의 많은 장르들이 불교예술에 토양을 가지고 있다며 불교예술과 조지아 정교회 고음악, 바흐, 메시앙 등 기독교 영성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의 야심작도 추천했다. 박 위원장은 판소리 다섯바탕과 월드뮤직을 언급하며 모든 프로그램이 다 소중하고 가치 있지만 사제동행 콘셉트로 준비한 판소리 다섯바탕에 공을 많이 들였다. 올 축제의 주제인 바람, 소리가 잘 담긴 관악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여러 전통 음악과 월드뮤직 무대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모악당, 연지홀, 명인홀을 중심으로 한 공간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모악광장, 연지마당, 놀이마당에서는 소리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축제기간 가족단위 관람객을 기다린다. 모악광장 리듬&플레이존에서는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는 스크린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늦은 시간에도 축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연지홀 앞에 마련될 음악의 집에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 축제의 흥을 높인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마당극과 각종 즐길거리도 연지마당 앞 스테이지와 명인홀 앞 키즈존을 가득 채운다. 또한 박 위원장은 축제장 근처에 위치한 기린중학교, 우아중학교, 만수초등학교 등 셔틀버스 승차장을 늘렸으니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하며 축제가 진행되는 5일 중 어느 시간대에 누구와 함께 하든 축제현장에서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기다보면 전통음악부터 세계음악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130여회의 유무료 공연을 선보인다. 전화 문의 063-282-3329 및 공식 콜센터 1577-4052.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9.29 16:06

제5회 은빛수필문학상에 나인구 ‘두물머리 물처럼’

은빛수필문학회(회장 윤재석)가 제5회 은빛수필문학상 수상자로 나인구 수필가를 선정했다. 이번 은빛수필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나인구 수필가의 두물머리 물처럼은 그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항상 마음속으로 간직하고 있던 내면을 두물머리를 빌려 소회를 말한 작품이다. 나인구 수필가는 인간은 탐욕, 허영, 집착 등으로 갈등을 겪으며 살면서도, 그 근원을 쉽사리 놓지를 못한다며 두물머리는 두 갈래의 물이 만나는 지점으로, 이곳에 오기까지 역경을 겪으며 오염도 되었으나 자정의 노력으로 맑은 물이 되어 넓은 세상으로 가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화해와 배려로 행복한 세상을 가꾸어 나가는 일과 같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김경희 심사위원장은 탐욕과 허영, 집착에 얽매인 삶이 두물머리에 모여 서로 자정하면서, 넓고 행복한 세상을 향하려는 그 뜻을 다 같이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나인구 수필가는 종합문예지 대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대한문학작가회장, 은빛수필회장을 역임하였다. 대한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수필집 그런돌이 되고 싶다 시집 간주곡의 서정 등이 있다. 제5회 은빛수필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18일 오후 4시 안골노인복지관 3층 사랑홀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9.29 16:06

김수진 작가,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나한테서 떨어지고 너한테서 멀어지고.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두 방향성, 그래서 전시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아련해진다. 김수진 작가가 열한 번째 개인전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전을 연다. 30일부터 10월 12일까지 전주 gallery숨. 이번 전시는 gallery숨의 전시공간지원 기획 공감-공유전의 네 번째 무대다. 관련 없는 둘 이상의 화면이 한 화면에 병치되는 구성으로 시각적 새로움을 더 한 작품만큼이나 ㅂㅜㅌㅈㅏㅂㄷㅏ, ㅈㅡㄹㄱㅓㅇㅜㅁ 등 자음과 모음으로 해체된 작품 제목도 눈길을 끈다. 단단히 고정된 몸은 붙잡힌 바 되어 절대적 안정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나의 도움은 어디서 올까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고 걸어가야 하는 길이 있습니다. 소리 없이 함몰되어가는 세계 속에서 현명한 기도자는 깨어 읽고 찾고 배우며 씨름하고 있습니다. 김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공부했으며,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997년부터 열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초대단체전에 참여했다. 전북판화가협회, 지속과 확산, 전북대서양화회, 화기애애, 전북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9.29 16:06

“오랜 세월 자연서 빌려온 소재로 작품 그렸죠” 제4회 ‘황의창’展

황의창 작가. 전주 건지산 자락 한적한 숲길 산책로를 걷다보면 자연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느끼고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샘솟는다.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옆에 자리한 길 위의 갤러리 레드박스에서 26일부터 10월 10일까지 2주간 아름다운 사람과 정감있는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열린다. 제4회 황의창 전. 한국미술협회 및 전업작가회원으로 올해 네 번째 개인전을 여는 황의창 작가는 지난 1978년을 시작으로 1994년, 1995년 세 차례 개인전 후 24년만이다. 단체전과 초대전에는 150여회 참여했다. 전시장 인근 전주 송천동 주민이기도 한 황 작가는 매일 아침 건지산 둘레길을 걸으며 고즈넉한 자연이 주는 에너지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말한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태어나 살아가며 결국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네 인생이 자연을 빌려다 사는 것이라 생각하면 좀 더 자연과 충실하게 더불어 살아가려고 합니다. 소박한 자연의 멋을 중시하는 작가의 생각처럼 작품에도 꽃, 나비, 공작, 학, 산, 춘하추동, 휴식 등 자연의 아름다움이 있는 그대로 담겼다. 그림 작품을 통해 보는 이에게 편안한 쉼을 선물할 수 있도록 자연의 얼굴을 빌려다 소재로 삼았다. 황 작가는 자연을 의식하고 아름다움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자연이 주는 선물을 공유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아름다운 사람과 정감 있는 이야기를 담은 저의 작은 전시에 이웃분들을 초대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9.29 16:06

완주 연석산미술관, 입주작가 압두스 살람 성과보고전

완주 연석산미술관(관장 박인현)이 2019년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2기 입주작가인 압두스 살람(Abdus Salam)의 성과 보고전을 연다. 10월 4일까지 제1 전시실. 방글라데시의 압두스 살람은 지난 3월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2기 입주작가 온라인 모집공고를 통해 선정된 상반기 입주작가로, 김선태 미술평론가와 매칭해 작품 담론을 펼쳤다. 김선태 미술평론가압두스 살람은 문명의 이기로 탄생한 기물들인 맨홀뚜껑, 문짝, 보도블록, 벽, 갈라진 목재, 기와,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대상으로 콜라그래피 기법으로 작업한다. 작품 소재가 된 각각의 구조물은 비와 바람 등 자연의 흔적 즉 지나온 시간이 고스란히 축적돼 있는 대상들로 촉각적인 감수성을 담고 있다며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무엇보다도 도구와 기물들의 조합과 변형을 통해 그 이중성과 분열을 극복한 화합과 평화, 조화로움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평했다. 같은 기간 연석산미술관이 진행한 우리그림예술교육 민화의 결과물도 선보인다. 일상의 예술, 예술의 일상Ⅱ을 주제로 제2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주민 14명과 레지던스 입주작가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그림예술교육 민화는 지난 7월 13일부터 9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 수강을 희망하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통합적인 예술체험이다. 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큐레이터 설휴정 씨는 찌는 듯한 더위와 맞서 이룬 결과물을 전시하고, 더불어 수료증을 수여함으로써 통합적인 예술체험은 물론 성취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나무마다 고운 색으로 물들어가는 이 좋은 계절에 우리의 이웃이 만들어 낸 일상의 예술, 예술의 일상을 함께 즐겨보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9.29 16:06

전북의 자산 ‘도 무형문화재’ 원형보전 위한 기록화 연구 ‘속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원형보전을 위한 기록화 연구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북도 문화유산과가 26일 오전 전북도청 공연장 2층 세미나실에서 영상 시연회를 열고 사업추진 방향을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0호이자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보유자 지성자에 대한 영상을 상영한 후 예능분야 책임연구원인 송영국 백제예술대 교수가 원형보전사업과 타 학술연구용역 사업의 차별성과 연구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전북지역 무형문화재의 전승기록에 대한 원형을 보유자 중심으로 현장 채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중심의 역사쓰기에서 소외된 전북무형문화재의 역사적 재현을 위해 전승자들의 기예와 예술활동을 구술채록으로 남기겠다는 게 사업의 골자다. 이에 기존의 무형유산 기록사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원형과 전형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에 방점을 찍고, 조사대상 종목에 대한 현장실태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보유자의 기예능을 초기 단계부터 완성단계까지 밀착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록대상 보유 종목에 대한 영상 기록은 지정종목에 대한 원형영상자료 복원부터 보유자의 실현과정 전체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구술조사에서도 인생사가 아닌 예술구술방법론을 개발해 활용할 방침이다. 지성자 보유자는 오늘날 아이들은 소리를 직접 듣기 보다는 악보를 보고 국악을 공부하다보니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어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듣던 국악을 이어받아 하고 있는만큼 후손에 우리 소리를 제대로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말로 기록화 연구에 참여하는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원형보전 기록화 연구사업의 대상은 △판소리 이용길 △가야금산조 지성자 △한지발장 유배근 △거문고 최동식 등 모두 4명이다. 지난달 착수한 이 사업은 구술채록과 촬영본에 대한 편집 및 자문회의 과정을 거쳐 오는 12월 중순께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북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문화다양성의 시대에서 전통음악이 현대사회의 문화와 융합하는 순간을 전승자 구술채록과 악보로 기록하는 것은 역사적 재현에 있어서 유의미한 일"이라며 "보전 가치가 있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의 전통예술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승자들의 기예와 예술활동을 제대로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19.09.26 18:57

“만세배 타고 판소리나 실컷 하련다!” 일제강점기 식지 않은 민족혼

해방이 머지 않은 일제강점기의 어느 날, 만세배가 조국광복을 기원을 싣고 물길을 가른다. 전국각지에 숨은 소리를 찾아 원 없이 듣고 가겠다는 바람이 전해진 건지, 배는 쉬지 않고 나아간다. 이윽고 우리 산천과 현해탄을 넘어 일본까지 유람하며 신산했던 우리네 삶을 다양한 소리와 해학으로 풀어낸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창극단(단장 조통달)은 제52회 정기공연으로 창극 만세배 더늠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2019전주세계소리축제의 초청을 받아 축제 기간인 10월 2일과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두차례 공연한다. 도립국악원은 올해 공연 제작 방향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가치에 맞추고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야음악회등 관련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창극 만세배 더늠전은 이 기획의 마지막 순서다. 이번 작품에는 극본 임영욱고선웅, 작창 한승석, 작곡 김성국, 연출 이왕수, 협력연출 고선웅, 지휘 권성택, 안무 김시화 등 제작진을 비롯해 창극단관현악단 단원 72명이 의기투합했다. 이번 무대는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우리 민초들의 삶을 판소리로 엮은 작품이다. 군산 미선공 파업, 옥구평야 이엽사농장 소작쟁의, 전군가도 건설, 이종린 귀국기 등 전북지역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배경하고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더늠은 판소리 한 바탕에 새로 짜서 넣은 대목을 의미한다. 일제강점기 격동의 시간 속 미선공, 매갈이꾼, 소작농, 징용노동자, 징병군인 등 일제의 억압을 온전히 받아내며 살았던 우리네 민초들이 하나 되어 고난의 시대를 이겨냈던 역사를 더늠으로 담아냈다. 음악의 방향은 전통적 판소리 어법으로 작창한 선율과 장단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작창 또한 전통판소리의 곡조를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극적인 흐름에 두고 노랫말을 썼다. 이 작품은 2막으로 나눠 14개의 장면과 10가지의 작은 이야기로 구성했다. 총 49곡의 노래와 판소리 다섯바탕의 더늠은 전라북도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우리 민족의 애환이 구성진 소리를 더욱 단단하게 한다. 이태근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한국 근대사에 변곡점이 된 사건을 재조명하고 민초들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만세배의 닻을 올린다며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격동의 시간을 뚫고 찾아온 광복에 여러 인물들이 겪어낸 열망과 고뇌를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9.26 18:51

전주 비보이가 선보이는 스트릿댄스로 세대공감

전주 서부신시가지에 조성된 비보이광장에서 흥겨운 비트박스 음악과 현란한 비보이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27일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라스트포원(대표 조성국)이 주관하는 공감 스트릿댄스쇼 FOLLOW DREAM이다. 전주시홍보대사이기도 한 비보이크루 라스트포원은 2019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세대가 모여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야외공연을 마련했다. 올해로 조성 3년차를 맞은 전주 서부신시가지 비보이광장이지만 그간 비보이와 관련한 공연과 콘텐츠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이에 이번 무대로 비보이 광장에 걸 맞는 공연 콘텐츠를 선보여 지속 발전할 수 있는 브랜드 공연모델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알리겠다는 것. 총 3막을 구성된 이번 무대는 프리스타일 쇼로 오프닝을 열어 길거리 공연의 분위기를 살린 버스킹 형태의 쇼를 펼칠 예정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비트박스 쇼로, 입으로 음악을 만들어 상상초월의 소리를 들려주는 비트박스 한국챔피언 허클이 출연한다. 마무리는 마임과 꽁트를 중심으로 연기가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맨 오브 코리아(Man of KOREA)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군인들의 모습을 그렸다. 조성국 라스트포원 대표는 비보이 문화가 비주류가 아닌 대중예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9.26 18:51
문화섹션